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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 악동 매켄로 “세리나 윌리엄스 남자부 들어오면 세계 700위권”

    과거 악동 매켄로 “세리나 윌리엄스 남자부 들어오면 세계 700위권”

     왕년의 악동 존 매켄로(58·미국)가 정말 듣는 귀를 의심하게 하는 막말을 했다. 매켄로는 자서전 ‘그러나 진지하자면(But seriously)‘ 발간을 앞두고 26일 미국의 공영라디오 NPR에 출연해 “세리나 윌리엄스(36·미국)가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소속이라면 세계랭킹은 700위 정도일 것”이라고 혹평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루루 가르시아 나바로가 ‘자서전에 윌리엄스는 최고의 여자선수라고 썼던데 일부에서는 윌리엄스가 남녀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하기도 한다’고 떠보자 매켄로는 “윌리엄스는 위대한 여자선수임에는 분명하지만 남자부에서는 별 볼 일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켄로는 또 자서전에 “곧 60세가 되지만 지금 윌리엄스와 맞붙어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장담했다.  가르시아 나바로는 인터뷰가 끝난 직후 트위터에 “위대한 선수를 가리는 데 남자와 여자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이것은 전투가 아니다”란 글을 올려 매켄로의 편협함을 고집었다.  매켄로는 윔블던 3회, US오픈 4회 등 모두 7차례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비신사적인 행동과 막말로 이름값을 떨쳤다. 경기 도중 라켓을 집어던지는 건 예사고, 상대 선수와 심판에게 욕설을 퍼부어 지탄을 받기도 했다. USA투데이는 “평소 막말을 잘하는 매켄로지만, 윌리엄스의 능력을 깎아내린 것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미국 ESPN은 윌리엄스가 그랜드슬램 대회 여자단식을 23차례 우승하고 복식도 14회 우승해 18차례 단식 우승과 복식 우승 0회의 로저 페더러(스위스)보다 윗길이었다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박지헌, 아내 외모 비하 논란 ‘25년 지기+평생지기 일 것’ 해명 [전문]

    박지헌, 아내 외모 비하 논란 ‘25년 지기+평생지기 일 것’ 해명 [전문]

    그룹 V.O.S 박지헌이 아내의 외모를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박지헌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내와 찍은 사진을 올리며, “못생긴 아내 때문에 사진 고르기 어렵다니까 못생긴 거 올리면 죽여 버린다고 한다. 간신히 한 장 건졌다. 아내랑 사진 찍기 매번 너무 힘들다”는 글을 함께 올렸다. 또 박지헌은 “저녁은 아내와 단둘이 데이트. 노 메이크업에 똥색 옷을 입고 나온 아내에게 차라리 얼굴 처박고 반성하고 있으라 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어 “셀카 못 찍어서 더 사랑스러운 (아내)”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다소 과격한 표현이 네티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결국 외모를 비하했다는 논란으로까지 번진 것. 이에 박지헌은 25일 인스타그램에 해명 글을 게재했다. 그는 “귀한 것을 귀하게 표현해내지 못한 것이 충분히 잘못이고 지금 이 상황이 저희 가족은 너무나 부끄럽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악플이 쏟아졌고 박지헌은 재차 입장을 밝혔다. “아내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25년 지기다. 또 앞으로 평생지기일 것”이라며 “심한 장난도 치고 서로 말도 거칠게 해도 저희 부부는 그냥 그렇게 알콩달콩 사는 게 재밌고 좋다. 제발 악플 좀 그만 달아달라”라고 호소했다. 한편 박지헌은 학창시절 지금의 아내를 만나 2010년 혼인신고를 했다. 이후 2014년 결혼식을 올렸으며 슬하에 다섯 자녀를 두고 있다. -다음은 박지헌 입장 전문 어느새 저희 부부에게는 진정으로 가정에 최선을 다하는 삶이 가장 큰 기쁨이고 행복입니다. 다섯 아이를 키우다 보면 힘들 때도 많지만 저희는 귀한 사랑해낸다는 것이 이런 거라 여기며 견디고 또 이겨냅니다. 그런 아내와 기사를 보면서 많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저에게 어떤 잘못이 있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재미있게 아내와 아이들과의 일상을 표현한다는 것이 이런 기사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글을 지워보기도 하고 계정을 비공개도 해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농담은 정말 주의해서 하겠습니다. 귀한 것을 귀하게 표현해내지 못한 것이 충분히 잘못이고 지금 이 상황이 저희 가족은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저희 부부 하루 24시간 서로와 가정과 아이들 생각으로만 살아갑니다. 부디 이해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악플 자제 부탁드려요. 아내는 저한테 더 심한 말도 해요. 서로 웃으면서 저한테 맨날 저리 꺼지라고 하고 욕도 해요. 그래도 예쁘고 매일 한 시간 이상 서로의 하루를 대화하고 여전히 서로 엄청 사랑해요. 원래 처음 만난 중학교 3학년 때는 친구였고 현재 25년 지기. 또 앞으로 평생지기이겠죠. 되려 지금은 더 서로 사랑하고 늘 훗날을 더 기대하며 살아요. 심한 장난도 치고 서로 말도 거칠게 해도 저희 부부는 그냥 그렇게 알콩달콩 사는 게 재밌고 좋아요. 자꾸 저보고 공인이라고 하시니까 앞으로 인스타에 그런 건 안 올릴게요. 제발 악플 좀 그만 달아주세요. 사진 몇 장이면 이슈가 될 거라는 걸 기자님은 알고 계셨겠죠. 덕분에 지난밤 제 아내도 많이 힘들었다 합니다. 그래도 아침 일찍 일과를 잘 시작한 넉넉한 마음의 아내가 참 든든하고 감사합니다. 저 역시 이 아이들의 이 모습 눈에 담으니 약이 되네요. 늘 그랬듯 이 아이들과 저희 부부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낼게요. 지난밤 댓글 보면서 걱정해주신 분들 순간순간 진심으로 눈물 나게 감사했습니다. 더 잘 살겠습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안양시, 청년정책 제안위한 ‘서포터즈’ 공개 모집.

    안양시, 청년정책 제안위한 ‘서포터즈’ 공개 모집.

    경기 안양시가 청년의, 청년에 의한, 청년을 위한 청년정책을 추진한다.  시는 청년정책 기본계획의 기반조성을 위해 다음달 14일까지 청년정책 서포터즈를 모집한다고 26일 밝혔다. 서포터즈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모니터링, 의견수렴과 정책의제를 발굴·제안하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시는 다양한 청년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청년정책 기반조성, 청년일자리, 청년문화·복지 등 3대 전략과제 15개 세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안양시에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19~39세의 청년으로 청년정책 등 시책사업에 관심이 있으면 참여할 수 있다. 다음달 말 발대식을 시작으로 12월까지 활동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청년들이 처한 현실에 맞는 청년정책 제안이나 시의 주요사업, 현안사항 등에 대한 제안을 하게 된다.  서포터즈는 활동기간 중 전문가 강연 및 멘토링을 통해 개개인의 역량도 강화할 수 있다. 시는 11월에 팀별 활동결과를 발표하는 워크숍을 개최해 시의 청년정책심의기구인 안양청년정책위원으로 추천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청년관련 전문가, 교수, 학교장, 시의원 등 14명으로 구성 정책위원회를 출범했다. 청년정책에 대한 기본계획 수립이나 변경, 평가 및 관련사업의 조정이나 협력이 필요한 사항을 집중 심의하게 된다. 이필운 시장은 “청년 한명 한명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청년이 행복한 청년정책을 추진 하겠다”며 “청년들의 참신한 의견을 들을 수 있기르 바란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귀향, 잿더미 된 터전… 아프간 난민과 함께해요

    [해외에서 온 편지] 귀향, 잿더미 된 터전… 아프간 난민과 함께해요

    카불 동쪽 유엔 난민지원센터에는 아침 일찍부터 먼 길을 달려온, 짐 보따리를 가득 실은 트럭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아프가니스탄 귀환 난민들이 고국으로 돌아오는 광경이다.1980년대 대(對)소련 투쟁의 혼란으로, 1990년대 탈레반 정권 수립 이후 이데올로기에 대한 반발로, 그리고 2000년대에는 탈레반 정권 전복 이후 계속되는 내전 때문에 수많은 이들이 아프간을 떠나 이웃 국가인 파키스탄으로 향했다. 그러다 접경지대에서 긴장이 고조되자 난민들이 다시 고향을 향해 아프간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남루한 옷에 신발조차 제대로 못 신은 아이들, 더러는 키우던 닭과 염소도 같이 왔다.# 올 1분기 5만여명 귀향… 재정착 대책 ‘全無’ 작년에만 약 100만명의 난민이 아프간으로 귀환하였고 유엔 통계에 따르면 올해도 1분기에만 5만 7000여명이 파키스탄에서 돌아왔다고 한다. 엄청난 인구 유입에 따른 혼란이 예상되지만 아프간 정부의 대책은 답보 상태다. 반군 소탕을 위해 매일 전투를 벌이고 부패, 마약, 밀수 대처로 여력이 없는 까닭이다. 따라서 귀환 난민들이 그나마 작은 지원이라도 기대하면서 가장 먼저 찾는 곳이 바로 유엔난민지원센터다. 여기서 개인당 200달러 정도 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데 그마저도 트럭 운임비를 제하면 몇 달 생활비밖에 남지 않는다. 오랫동안 고향을 떠나 있었던 귀환 난민들의 앞으로의 생계나 당장 필요한 주거지, 학교, 의료에 관한 대책은 여전히 막막하다. “아프간에서 도움을 바랄 수 없다면 이번에는 유럽을 향해 떠나는 수밖에 없습니다”고 하는 데서는 귀환 난민들의 비장함이 배어난다. 2015년부터 유럽으로 들어간 난민의 20%가 아프간 사람들로, 시리아 난민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그러나 이란을 거쳐 소아시아를 지나 유럽으로 가는 길은 목숨을 걸고 감행해야 하는 위험한 길이다. 국제사회는 아프간을 떠나 새로운 국가에 정착하는 난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도 고려해야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외국 피난처에서 고향 아프간으로 용감하게 돌아오는 귀환 난민들에 대해서도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 물론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프간의 평화 정착일 것이다. 그러나 아프간 정부와 국제사회가 아직 요원한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우선적으로 돌아오는 귀환 난민들의 정착을 지원함으로써, 이들이 반란세력에 가담할 유혹의 요인을 줄여 장기적으로는 아프간 평화 정착을 더욱 앞당길 수 있다. 귀환 난민들은 “삶의 터전을 깡그리 잃어버린 난민이 재정착해서 살 수 있도록 최소한의 기반이라도 마련해 달라”고 호소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이들을 돕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귀환 난민들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나라는 지난 수년간 유엔난민기구를 통해 아프간 귀환 난민들의 재정착을 지원해 왔다. 정착비와 월동비를 지원하고, 취약계층에게 긴급구호를 제공하고, 직업훈련과 학교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반대로 아프간을 떠나 이란에 대피하여 있는 아프간 난민 아이들을 위해서도 난민캠프 내 교실을 열어 주고 있다. 우리는 전쟁과 가난을 딛고 공여국으로 도약한 국가로서 누구보다 아프간 사람들의 처지를 잘 이해하고 있고 그리고 국제사회 그 어느 국가보다도 아프간이 전쟁과 혼란을 극복하고 우리처럼 평화와 재건에 성공하기를 응원하고 있다. # 한국전 상황과 유사… 격려와 지원은 책무 귀환 난민들은 고향에서 여전히 전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온다고 했다. 예전 집은 이미 부서졌거나 다른 이에게 빼앗긴 경우가 태반이고 당분간은 친척이나 이웃에게 신세를 지고 생계 수단을 찾아야 할 것이다. 아이들은 유엔난민지원센터에서 소아마비 백신과 구충제를 받고, 도처에 널린 지뢰와 폭발물을 피하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 아프간 난민의 참담한 모습은 어쩌면 과거 우리의 자화상이었는지도 모른다. 분단과 전쟁, 가난이 가득했던 20세기 초·중반 우리 역사의 불행한 한 국면과 너무나도 닮아 있기 때문이다. 아프간 귀환 난민들이 모진 세월을 극복하고 고국에 정착하여 살아 나갈 수 있도록 따뜻한 격려와 지원을 보내는 일은, 고난의 역사를 극복하고 이제 국제사회에 보답하는 것을 넘어 자발적으로 기여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진정한 양심이자 도덕적 책무가 아닐까 한다.
  • ‘복면가왕’ 서민정, 10년 만의 방송 출연 “정말 몰라보실 줄 알았는데..”

    ‘복면가왕’ 서민정, 10년 만의 방송 출연 “정말 몰라보실 줄 알았는데..”

    ‘복면가왕’ 서민정이 10년 만에 방송 출연을 한 소감을 전했다. 서민정이 2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10년 만에 하는 방송 출연이었다. 이에 서민정은 방송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10년 만에 방송 출연이라니...너무나 떨리고 무섭고 긴장되면서도 그 순간이 정말 소중하고 감사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엄마로, 아내로만 살다보니 나이 먹는 것도 모르고 10년이 지나는 것도 실감하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찾은 방송국 대기실에서 옛 생각이 떠올라 마음이 뭉클하고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 라는 것이 느껴져서 눈물이 나는 걸 꾹 참았네요”라며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서민정은 “정말 몰라보실 줄 알았는데 기억해 주셔서 정말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고 10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 자신을 잊지 않고 알아봐주고 반겨준 분들을 향해 거듭 감사한 마음을 덧붙였다. 한편 MBC ‘복면가왕’에서 닉네임 ‘감자튀김’으로 출연한 서민정은 상대 출연자 ‘MC햄버거’와의 대결에서 담백하고 청아한 음색으로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대결에서는 83대 16이라는 큰 점수 차로 패했지만, 서민정은 10년 만의 방송 출연에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대륙 곳곳서 만난 중국의 진짜 매력

    대륙 곳곳서 만난 중국의 진짜 매력

    중국인은 왜 시끄러운가/오영욱 지음/스윙밴드/312쪽/1만 5000원언젠가 중국에 간 적이 있다. 공항에 내려 버스를 타고 호텔로 이동했다. 짧은 비행이었지만 피곤했다. 잠시 눈을 감고 토막잠을 청했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 하이톤의 목소리가 귀를 쑤시고 들어왔다. “웨이(여보세요)? 웨이? 웨이?” 너도나도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주변은 아랑곳하지 않고 통화를 하는 것이었다. 그때 머릿속을 맴돌던 생각. ‘거, 정말 시끄럽네.’ 책에서나 영화에서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처음 만나는 중국은 그렇게 다가왔다. 이러한 경험은 비단 나만의 것이 아닌 듯하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제주도를 찾는 중국 관광객이 줄자, 관광업계에서는 ‘제주도를 조용히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마케팅 했다고 하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중국인은 왜 시끄러운가’라는 책 제목은 어딘지 모르게 사이다처럼 다가온다. 한편으로 중국인에게는 도발적이거나 모욕적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중국인이 시끄러운 이유를 알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아주 작은, 일부분일 수도 있는 겉모습 때문에 광활한 대륙만큼이나 다채로운 중국의 진짜 매력을 놓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글 쓰고 그림 그리기를 즐기는 건축가인 저자가 고지도를 손에 들고 2년에 걸쳐 충칭, 청두, 베이징, 칭다오, 난징, 마카오, 광저우, 상하이, 뤄양, 시안, 홍콩을 돌았다. 그리고 본 것을 그리거나 찍고, 느낀 것을 글로 담았다. 청두에서 발견한 과일에 대한 단상이 책을 관통하고 있다는 생각에 그대로 옮겨 본다. “중국을 과일로 표현할 때 가장 어울리는 게 바로 이 롱안이다. 우선 색깔이 칙칙하다. 노란 열매가 중국의 먼지 섞인 공기에 오래 노출되면 나올 것 같은 색이다. 껍질을 까면 전혀 새로운 촉감의 열매가 거짓말처럼 나타난다. 그런데 그 또한 직관적으로 먹음직스럽게는 느껴지지 않는다. 식감은 처음 경험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징그럽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 익숙해지니 다른 과일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매력에 빠진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최전방 중부전선서 북한군 1명 10일만에 또 귀순

    최전방 중부전선서 북한군 1명 10일만에 또 귀순

    북한군 1명이 23일 경기도 최전방 지역 중부전선을 넘어 우리 군으로 귀순했다. 지난 13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오후 9시 30분경 중부전선에서 북한군 1명이 아군 GP(소초)로 귀순했다”면서 “우리 군은 귀순자의 신병을 확보하여 귀순 동기와 과정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넘어온 북한군은 하전사(병사)로, 비무장지대(DMZ) 안에 있는 우리 군 GP로 접근했고 경계근무 중 이를 발견한 장병들이 안전한 곳으로 유도했다. 북한군 병사는 우리 군에 신병이 확보될 때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귀순 과정에서 남북한 군 사이에 교전은 없었다. 중부전선에서는 지난 13일에도 북한군 병사 1명이 우리 군으로 귀순한 적이 있다. 이번에 귀순한 북한군 병사는 10일 전 귀순자와 같이 MDL 가까이 배치된 부대 소속이지만, 그와는 다른 경로로 MDL을 넘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경우 합동신문에서 우리 군 최전방 부대가 운용 중인 대북 확성기 방송을 들은 게 귀순을 결심한 데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MDL과 동·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 등 최전방 지역에서는 북한군이나 주민의 귀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김포 반도 북단 한강 하구 지역에서 북한 주민 1명이 나뭇가지와 스티로폼 등 부유물을 어깨에 끼고 한강을 헤엄쳐 건너와 귀순했다. 이달 초에는 동해에서 목선을 타고 표류하다가 구조된 북한 선원 4명 가운데 2명이 귀순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미애도 참여한 ‘자유한국당 5행시’…“‘당’장 끝내야 한다”

    추미애도 참여한 ‘자유한국당 5행시’…“‘당’장 끝내야 한다”

    자유한국당이 다음달 3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진행 중인 ‘자유한국당 5행시’ 공모전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 공모에 ‘참여’했다.추 대표는 23일 오전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자유한국당 5행시’ 공모를 언급했다. 추 대표는 “추경(추가경정예산안)과 인사청문회는 보이콧하면서 겨우 5행시를 쓰고 있냐”면서 “국민의 비난과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그렇게 간절히 5행시를 바라신다면 제가 한번 시 한 수를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가 이 자리에서 읊은 5행시는 아래와 같다. “‘자’유당 시절 독선 정치, ‘유’신시절 독재정치, ‘한’나라당 시절 독기정치, ‘국’민 고달픈 정치, ‘당’장 끝내야 한다.” 이어 추 대표는 “자유한국당의 발목잡기 기술만으로는 다음 집권을 기약 못하고 소멸할 길만 남아 있다”면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국민의 고통에 함께할 기술을 발휘해야 한다. 새 정부의 일자리 추경과 내각 구성에 전향적으로 협조해야 민심을 업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자유한국당이 무한 발목잡기를 한다면 국민의 인내는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면서 “자유한국당의 성숙한 정치를 마지막까지 기대하면서 조속한 원내 복귀를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의 5행시 공모전은 오는 29일까지 자유한국당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된다. 이날 낮 1시 35분까지 이 공모전을 알리는 페이스북 게시물에는 1만 48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댓글의 상당수는 누리꾼들의 응원보다는 쓴소리가 반영돼 있다. 한편 추 대표의 ‘공격’에 공모전 자유한국당은 ‘여대표추미애시(與代表秋美愛詩)’라는 제목의 ‘더불어민주당 6행시’로 역공에 나섰다. 정준길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국민들이, ‘불’러도 귀 막고 보라고 애원해도 눈 감으며, ‘어’제도 오늘도 항시 그래왔듯이, ‘민’심을 왜곡하고 남 탓만 하면서, ‘주’장만 하고 책임은 지지 않는 민주당의 구태정치야말로 ‘당’장 끝내야 한다”는 화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현장영상] 마마무의 귀여운 허세…‘나로 말할 것 같으면’ 무대

    [현장영상] 마마무의 귀여운 허세…‘나로 말할 것 같으면’ 무대

    마마무이기에 가능하다. 자랑 한가득인 노랫말이지만 밉지 않고, 오히려 사랑스럽다. 마마무가 ‘큐티 허세’를 콘셉트로 22일 컴백했다. 이날 서울 마포구 예스24무브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마마무는 신곡 ‘나로 말할 것 같으면’의 콘셉트인 ‘큐티허세’에 대해 “당당한 여자들의 외침. 밉지 않은 여자들이다. 허세를 부리지만, 귀여운 여자의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다”며 “마마무는 눈과 귀를 만족시키는 그룹이 되고 싶다.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다 소화할 수 있는 마마무의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겠다”고 설명했다.마마무의 다섯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나로 말할 것 같으면’은 그간 마마무가 보여줬던 레트로 음악과는 달리 모던한 사운드로 변화를 주어 색다른 느낌의 마마무를 만날 수 있는 곡이다. ‘큐티허세’를 콘셉트로 밉지 않은 귀여운 허세를 부리며 무대 밖에서의 자신들 모습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나 혼자 산다’ 김사랑 “외모 안 본다”에 이시언-전현무 옆자리 쟁탈전

    ‘나 혼자 산다’ 김사랑 “외모 안 본다”에 이시언-전현무 옆자리 쟁탈전

    ‘나 혼자 산다’ 김사랑이 무지개라이브에서 구체적인 이상형을 언급하며 솔직한 고백을 했다. 그녀의 쿨한 고백에 무지개라이브 현장이 흥분의 도가니가 됐다고 전해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그녀가 무지개회원들과의 야외 만남에서 후광을 발산하며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안구정화를 선사할 예정이다. 오늘(23일) 밤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기획 김영진, 연출 황지영 임찬) 210회에서는 솔직한 여배우 김사랑이 직접 밝히는 구체적인 이상형이 공개된다. 김사랑이 극강의 비주얼로 무지개라이브 현장에 등장했다. 이날 그녀의 등장을 가장 반긴 사람은 이시언과 전현무였다. 두 사람은 “이분이 우리에게 있어 다니엘 헤니”라며 감격했고 급기야 옆자리 쟁탈전까지 벌였다는 후문이어서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김사랑은 구체적인 이상형을 밝히며 시청자들의 귀를 쫑긋하게 할 예정이다. 데뷔 후 처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녀는 무지개회원들의 쏟아지는 이상형 질문의 덫에 빠져 마음 속에 담아둔 이상형을 몽땅 털어놨다. 그녀는 ‘외모는 안 본다’고 말하는 등 시원시원한 답변으로 현장이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고 전해져 궁금증이 폭발하고 있다. 또한 김사랑이 무지개회원들과 얘기를 나누던 중 웃다가 우는 사태까지 벌여졌다고 전해져 김사랑과 무지개회원들의 ‘토크 케미스트리’에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이처럼 무지개회원들을 깜짝 놀라게 한 김사랑의 솔직한 입담은 오늘(23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로스쿨 안 가도 변호사시험 볼 길 터줘야

    사법시험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내일까지 치러지는 2차 시험을 끝으로 54년 만에 폐지되는 것이다. 사시 존폐를 둘러싼 논란은 오랫동안 뜨거웠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9월 헌법재판소가 사시 폐지를 예정한 변호사시험법이 합헌이라고 결정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마지막 사시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그럼에도 안타까움이 크다. 애초 사시 폐지의 취지는 유능한 인재들의 ‘고시 낭인’을 막고, 법조 기수문화의 공고한 카르텔을 깨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안으로 도입된 로스쿨 체제에서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속출했다. 연간 수천만원인 학비가 서민들에게는 진입 장벽이며, 학벌과 집안이 입학과 수료 이후의 진출에 결정적인 배경이 된다는 지적이 끊임없는 논란거리였다. 입학 때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부모 직업을 명시해 특혜를 누린 사례까지 드러나 공정성에 치명타를 입기도 했다. 실력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수 조건들이 당락을 결정하는 불투명한 입학 전형 때문에 현대판 음서제라는 뒷말이 따라다니는 게 현실이다. 법을 바꾸지 않는 한 내년부터는 3년 과정의 로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사람만이 변호사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있다. 로스쿨에도 물론 사회·경제적 취약 계층을 배려하는 특별전형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런 소수에 한정된 배려가 아니라 로스쿨 바깥에서도 누구든 언제 어디서나 변호사 자격을 얻을 수 있게 공정한 창구를 열어 달라는 사회적 요구가 여전히 높다. 대선 유세 과정에서 사시 존치를 요청하는 청년들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때) 내가 만든 정책을 내 손으로 접을 수가 없다”고 답변한 적이 있다.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약속한 대통령이라면 구멍 뚫린 제도는 겸허히 손보는 결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특목·자사고 폐지 논란이 거센데도 기회 균등의 대의를 위해 밀어붙이겠다는 것이 문 정부의 교육 철학이다. 식지 않는 사시 존치 여론에 무조건 귀를 닫아서는 모순 정책이란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여러 방안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논의를 시작해 볼 때다. 일본은 로스쿨 수료생이 아니어도 누구나 법조인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시험(예비시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학벌과 빈부에 상관없는 법조인 관문을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 공정사회의 징표를 만드는 작업이다.
  • [김유민의 노견일기] 아네모네의 꽃말을 알려준 ‘공주’

    [김유민의 노견일기] 아네모네의 꽃말을 알려준 ‘공주’

    ‘제 곁에 있어 줘서 고마웠어요. 당신을 사랑하니까 저의 모든 것을 드릴게요. 나는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 거예요. 비록 당신이 날 사랑하지 않더라도 전 당신을 사랑합니다.’ 아네모네의 꽃말을 꼭 닮은, 가족과 11년을 함께 한 반려견 공주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2003년 6월 태어난 공주는 2007년 원래 주인이 더 이상 키울 수 없다고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서 알게 되었고, 우리 가족이 되었어요. 버림받았다는 충격 때문인지 데려온 날부터 3일은 물도 안 먹고, 일주일은 밥도 안 먹었어요. 걱정되는 마음에 원래 주인에게 연락을 하니 ‘더 이상 연락 안했으면 한다’며 끊으시더라고요. 아무래도 다시 데려가라고 할까봐 그랬나봐요. 비록 그 분은 공주를 버렸지만, 이제라도 명복을 빌어주길 바란다면 헛된 욕심일까요? 공주는 떠나기 3년 전부터 아팠습니다. 병명은 이첨판폐쇄부전. 심장판막에 이상이 생긴 건데 노령성 질환이라 약으로 진행 속도를 늦춰주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계속되는 저혈압은 고혈압과 달리 약을 쓰기도 힘들었고, 저체온 증상까지 온 개를 보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어요. 급성췌장염과 그 후유증인 비심인성 폐수종까지 온 개. 의사는 1년 정도 버틸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음번 병원 예약을 하려는데 의사는 대답 대신 응급상황이 오면 붙일 패치약을 주었습니다. 가족의 애타는 마음을 아는 건지 입맛을 잃어 살이 빠질 대로 빠진 개는 힘을 내어 다시 먹기 시작했습니다. 살도, 혈압도 조금 올랐어요. 늙고 아픈 개를 보살피는 것은 희망과 절망이 반복되는 일입니다. 힘든 고비를 하나 넘기니 이번엔 복수가 문제였습니다. 심장이첨판 기능이 떨어져 복수가 찰 수 없는데도 찼다고 했어요. 당장 내일, 이별할 수도 있다는 말. 투병하는 기간 내내 들어온 그 말을 들었습니다. “이번에도 잘 넘길거에요. 다음주에 봬요.” 공주를 안고 담담하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일주일 뒤 병원에 갔습니다. 다음 달 진료에는 미뤄왔던 검사를 하자고, “꼭 보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복수가 차 하루 한 끼 겨우 먹던 녀석이 그 말을 들은 걸까요? 두 끼를 꼬박 챙겨먹고, 잘 자고, 잘 지냈어요. 간식 달라고 한 적 없던 녀석이 떼도 부리고, 산책도 했어요. 평범해서 소중한 그런 일상을 보냈습니다. 약속한 병원진료를 이틀 앞둔 새벽, 공주의 호흡이 불안했어요. 평소같지 않다는 느낌. 항문에서는 변이 새어나오고, 아픈 다리로 뒤를 졸졸 쫓아와 빤히 쳐다보고, 어떻게든 제 몸에 닿으려고 부비적부비적.. 혀는 점점 나오고 있는데 병원 가는 길은 그날따라 왜 이렇게 먼지… 작은 몸뚱아리의 개는 홀로 죽음의 고통을 견뎌내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정말 내 곁을 떠나려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혹시, 어쩌면… 달려간 병원에서도 뾰족한 수가 없었습니다. 초점을 잃어가는 눈을 보고 공주야, 공주야, 울부짖는 것 밖에 못했어요. “심폐소생술할까요?”라는 말에 그러지 않고 보내주겠다고 했습니다. 의사의 말대로 정말 최선을 다해 버틴 거니까. 마음은 아직 아니라고 하는데, 마지막 인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숨은 안 쉬지만 심장은 아직 뛰고 있다기에 “공주야, 네가 있어서 내 인생이 빛났어. 사랑해, 공주야. 예쁘고 착한 공주야. 정말, 정말… 고마워.”라고 말해주었어요. 그리고 공주가 언니만큼 좋아하는 엄마께 전화를 했어요. 엄마는 수화기 너머로 “공주야, 엄마야. 이제 가려구? 편히 가도 돼. 잘 가 공주야, 잘 가.” 흐느끼는 목소리로 잘가라는 인사를 했습니다.2017년 4월 13일 오후 3시 25분. 공주의 심장이 완전히 멈췄습니다. 호흡이 멈추고 심장이 움직임을 잃어가던 5분 남짓한 시간. 제 얼굴을 바라보며 눈을 감았어요. 그렇게 떠난 녀석을 수건에 싸서 안고 집에 오는 길은 아직은 따뜻하고 말랑해서 꿈 같았어요. 어떤 아주머니가 애 추울까봐 꽁꽁 쌌냐고, 요즘이 개들한테 제일 좋은 날 같다고. 춥지도 덥지도 않고 꽃도 피어서 좋다고 하는데… 그렇게 좋은 날 병원 처치대 위에서 보낸 게 후회됐어요. 엄마와 함께 마지막이 될 목욕을 시켰습니다. 잠자는 것 같이 예쁘기만 하던 공주를 화장로에 들여보내고 차마 볼 수 없어 잠시 나왔어요. 너무 슬퍼하면 편히 못 간다기에 참고, 또 참았는데 힘들더라고요. 하늘을 보니 뽀얗고 하얀 구름 하나가 떠 있었습니다. 신나서 입을 벌리고, 귀는 세우고, 토끼처럼 폴짝 뛰던 공주와 꼭 닮은 구름. 하늘에 “언니 걱정돼서 온 거야? 언니 이제 안 울게. 잘 가, 공주야. 사랑해.”라고 말했어요. 28개월의 투병기간 동안 항상 공주에게 하던 말이 있었어요. “너무 아프지 말고, 잠자듯이 편안하게 가자. 많이 아프다 가는 건 하지 말자.” 아픈 몸으로 벚꽃 보자는 약속도 지켜주고 떠난 공주가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따뜻한 체온, 보드랍던 털과 고소한 발 냄새, 말갛게 쳐다봐주던 눈동자와 숨소리. 어느 것 하나 그립지 않은 게 없네요. 아픈 개를 보살피느라 제 시간은 없었습니다. 한 번씩 찾아오는 고비마다 경제적, 정신적, 체력적으로 힘들었어요. 12시간 간격으로 먹여야하는 약, 약먹이기 전, 식후에 먹여야 하는 여러 보조제. 새벽 1시에 잠들어, 새벽 3시, 3시 반에 보조제를 먹이고 새벽 4시에 심장약을 먹이고. 다시 아침 7시면 밥을 먹이고 다시 약을 먹이고… 저녁에도 같은 일을 반복하고요. 여행은 고사하고 친구를 만난 것도 손에 꼽았지만 이 아이에게 생명 같은 약이기에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집의 웃음이자 사랑이었던 공주. 갱년기로 힘들어 하던 엄마에겐 위로가, 무뚝뚝하던 아빠에겐 애교 많은 막냇딸이 되어주고, 편입과 고시공부로 힘들어하던 남동생에게는 웃음을 주었습니다. 제겐 여동생이었고, 친구였습니다. 불안하고 힘들었던 스물 아홉과 서른 살을 체온으로 위로해주었어요. 무조건적인 사랑을 알게 해 줬고, 사랑을 함으로 세상이 빛이 난다는 걸 알게 해 준 작은 친구, 공주. 누군가에게는 그냥 개라고 해도, 제겐 가족이었던 공주의 이야기가 노견의 가족에게 담담한 위로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공주언니의 이야기를 듣고 복실이누나 씀.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김유민의 노견일기]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로 보내주세요.
  • 30㎜ 비에 베이징 ‘폭우주의보’…호들갑 떤 이유는?

    30㎜ 비에 베이징 ‘폭우주의보’…호들갑 떤 이유는?

    중국 중앙기상대(中央气象台)는 21~24까지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화베이, 징진지 일대에 국지성 폭우주의보를 지난 20일 발부했다. 지난 20일 자정 기상대를 통해 이 일대 거주 시민 휴대폰 문자 알림으로 내려진 주의보 내용에는 이 지역 소재 유치원, 초중고교의 자체 휴교령이 함께 내려졌다. 해당 지역 소재 국공립 교육기관은 폭우주의보 기간 동안 자체적인 휴교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 셈이다. 또한 노약자, 임산부 등의 외출 자제를 권고하고 외출 시 목적지를 지인에게 알리는 등 폭우로 인한 경계령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폭우가 한창인 22일 오후 4시까지 주의보가 발부된 지역에 내린 국지성 최대 강수량은 시간당 30~50㎜에 불과, 정부가 나서 각 지역 교육기관의 휴교령 및 외출 자제 권고 등의 움직임이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반면 이 같은 정부의 국지성 폭우에 대한 경계심은 배수 시설이 미비한 중국의 실정상 지난 2012년 한 해에만 총 77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실종되는 등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가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012년 7월 21일 베이징을 포함 징진지 일대에 내린 폭우로, 국지성 폭우가 시작된 지 약 20시간 동안 오래된 공동 주택이 무너져 내리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해 총 77명이 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폭우로 인해 실종된 피해자 수는 60여명에 달했다. 당시 비공식적으로 집계된 국지성 폭우 강수량은 시간당 최대 300㎜에 달했다. 당시 폭우로 사망한 이들은 주로 폭우로 불어난 강물에 익사하거나 감전사, 산사태, 번개 등 국지성 폭우에 대비하지 못한 미비한 인프라 탓에 그 피해의 규모가 컸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같은 기간 사망한 피해자 가운데 지금껏 신원이 확인된 이들의 수는 66명에 불과, 나머지 11명은 ‘신원미상자’로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건 당시 중국 정부 측이 폭우로 인한 피해자 명단 및 피해 규모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으며, 정부의 미온적 태도에 대해 시민들은 울분을 터트린 바 있다. 때문에 올해 폭우주의보가 내려진 21~24일까지 극소량의 강수량에도 불구, 정부가 직접 나서 빠른 대처를 하는 이유가 과거의 행적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인터넷 상에서는 최근 발부된 폭우주의보 및 휴교령 등 정부의 빠른 움직임에 대해 ‘정부가 시민들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는 댓글이 공유됐다. 이와 관련, 한 네티즌(아이디: sasars**)은 “(정부의)거짓말이 너무 많아서 어떠한 것이 진실인지 아무도 모른다”면서도 “피해규모가 클 때는 축소하려고 감추기 급급하더니, 올해는 극소량의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조차 폭우주의보와 자체 휴교령을 내렸다. 국민이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아이디:gokongs**)은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는 과거 방식으로는 더 이상 시민들의 눈과 귀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인재한 모양이다”면서 “오직 호우 피해를 방지하고 시민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만이 우리의 원성을 잠재울 유일한 방법이다”고 적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박근혜 법정서 무테안경 쓰고 ‘증인 출석’ 최태원 응시

    박근혜 법정서 무테안경 쓰고 ‘증인 출석’ 최태원 응시

    법정 안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그런 중에 방청석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은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의 말에 “맞습니다”라고 호응했다가 퇴정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최 회장은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뇌물수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2월 16일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 상황을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한 재벌 총수 가운데선 최 회장이 처음으로 당사자 앞에서 증언한 것이다. 앞서 검찰은 당시 박 전 대통령과 최 회장이 SK그룹의 현안이었던 ‘면세점 인허가’와 관련해서 대화를 나눈 정황을 포착했다. 독대 상황을 확인하는 검사의 질문에 최 회장은 “네”라든가 “맞는 것 같습니다” 식의 소극적인 자세로 대답했다. 증인석의 오른편에 있는 박 전 대통령에게 아예 시선을 던지지 않았다. 최 회장의 출석 전에 먼저 피고인석에 들어와 앉아 있던 박 전 대통령은 최 회장이 증언대에 서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봤다. 이후 재판이 시작되자 무테 안경을 착용하고 최 회장의 증언에 귀를 기울였다. 박 전 대통령이 재판 중에 안경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대 당시 자신의 발언 등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땐 옆에 앉은 유영하 변호사에게 귓속말로 의견을 전달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간 재판에선 때때로 조는 모습이 목격됐지만, 이날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피곤함을 견디는 모습이었다. 이날도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방청석을 채웠다. 한 남성 방청객은 유 변호사의 말에 큰 목소리로 “맞습니다”라고 맞장구를 쳤다가 재판부로부터 퇴정 조치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사람 e향기] “공무원은 대민 봉사가 제일… 이념 따르려면 정당으로 가라”

    [이사람 e향기] “공무원은 대민 봉사가 제일… 이념 따르려면 정당으로 가라”

    최문환(60) 서울시교육청 서기관은 서울 성동광진교육지원청 행정지원국장을 마지막 보직으로 이달 말 퇴직한다. 최 서기관은 1982년 서울 동작초등학교 서무과장(9급)으로 교육행정공직을 시작했다. 35년간 교육행정의 한길에 혼신의 열정을 바쳐 온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업무로 ‘서울시교육청 공익법인 담당 사무관(팀장)’ 시절의 ‘육영재단’을 꼽았다. 노무현 정부에서 이명박 정부로 정권 교체기였던 2006년 1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만 3년이다. 이때 그는 박근령 육영재단 이사장의 이사취임취소 처분을 했다. 이 기간 그는 정수장학회·삼성이건희장학재단 업무도 함께 봤다.“공익법인 담당 사무관으로 보직 발령을 받아 가니까 육영재단 설립을 취소하려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었다. 부임하기 전에 이미 ‘청문회를 실시한다’고 언론보도를 통해 공표된 상황이었다”는 그는 “그때 육영재단 업무처리에 있어 외압이나 이념에 치우칠 경우 사회적 큰 파장이 일 수도 있기 때문에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고 신중을 기해야 했다. 그래서 법과 원칙을 고수하느라 고군분투한 기억이 새롭다”고 회상했다. “공무원은 대민봉사가 제일이지 않습니까. 국민을 편하게 하는 게 공무원”이라며 “이념을 찾으려면 정당으로 가라”는 최 서기관. 이는 최 서기관이 공익법인 담당 사무를 수행하는 동안 겪었던 뼈저린 체험담이다. “공직자는 정치논리와 이념에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 국민편익만 보고 가야 한다”는 최 서기관의 당부가 가슴에 새겨지는 이유다.다음은 일문일답. →이달 말로 교육행정 공직생활을 마감한다. 공직에 투신한 지 얼마 만인가. -서울시 지방직과 총무처가 시행한 국가고시 2곳에 응시했다. 서울시가 먼저 1981년 9월 28일 중구청 세무1과로 공직 발령을 냈다. 그리고 이듬해 총무처에서 문교부로 공직 발령을 내자, 서울시교육청이 동작초등학교 서무과장(9급)으로 발령을 냈다. 그래서 서울시 공직을 사직하고, 교육행정 공직자의 길을 걷게 됐다. 돌아보니 35년이란 긴 세월이었다. →35년 교육행정 공직생활에 대한 소회는. -내가 뭐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 나름대로 열심히 많은 업무를 보았지만, 지나고 보니 ‘파편’이다. 35년 공무원 생활이란 게 일관된 업무가 아니다. 전체를 보고 아우르는 안목은 길렀을지 모르지만 전문성을 키울 수 없었다. 아쉽다.→35년 공직생활에 인생관도 여러 번 바뀌었을 법한데. -공무원으로서 어떤 인생관을 가질 정도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또 개선해 나가고를 반복했던 것 같다. 공무원이 뭐 자기 생각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이념과 철학을 갖는다면 그건 정당에 가야 하지 않겠나.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 거다. 공무원은 싫은 업무도 최선을 다해 임해야 한다. 공무원은 대민봉사가 제일이다. 국민을 편하게 하는 게 공무원이다. 정직하고 신뢰받는 행정을 위해 나름 열심히 했다. →공직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육영재단이다. 2006년 1월 1일자로 공익법인 담당 사무관(팀장) 보직을 받아 가보니, 육영재단 설립을 취소시키려는 절차를 밟고 있었다. 노무현 정부 때다. 당시 서울시교육청은 2월까지 육영재단 취소를 위한 청문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상태였다. 이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세간의 관심사가 되었다. →공익법인이면 정수장학회 업무도 봤는가. -과거사진실규명위원회가 정수장학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부산 재력가 김지태의 재산을 강탈해 설립된 재단이라고 해서 조사를 진행했다. 부산 김지태 씨 유족도 이를 돌려 달라고 소송을 낸 터였다. 과거사위원회에서 직접 나와 우리를 조사했다. 여러 검토가 있었지만 우리는 공무원이니까 사법부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했다. ‘강탈한 위법은 맞지만 시효가 지나 돌려줄 수 없다’는 판결로 마무리됐다. →삼성이건희장학재단을 빼놓을 수 없는데, 어떤가. -잘 알고 있지 않느냐. 자세하게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공익법인 업무가 때로는 정치적으로 민감할 때가 있다. 아마 내가 담당할 때도 그러한 때였던 것 같다. 선거 때마다 정치적인 관심사가 되는 것이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삼성꿈나무장학재단’도 마찬가지 아니었나. 그때 나는 담당 팀장이었다. 교육부를 수시로 왔다 갔다 해야 했다. 당시 기부금 처리가 이슈가 되었었는데 교육청이 받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교육부가 직접 하게 된 거다. →앞에서 노무현 정부 때 육영재단 설립취소 절차가 진행됐다고 했다. 그런데 설립 취소되지 않았는데. -공익법인법에 재단설립을 취소하려면 3단계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이사전원취임 취소’를 통해 당해 법인에 정상화 기회를 부여한 후에도 정상화 되지 못할 경우 청문회 절차를 거쳐 마지막으로 설립을 취소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사취임 취소를 먼저 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청문회라는 것은 설립취소를 할 경우 억울함이 있는가 없는가를 객관적으로 살피기 위한 것이다. →청문회가 그렇게 중요한가. 청문회는 어떻게 진행되나. -청문회는 매우 중요하다. 교육청에서 청문위원을 선임해 청문위원회를 구성한 다음 재단 사람을 불러서 객관적으로 진행하는 거다. 그 청문회 결과 개선의 여지가 없다거나 정상화될 수 없다는 판단을 객관적으로 내렸을 때 그때 ‘취소’할 수 있다. 말하자면 관공서에서 설립취소를 명했을 때 육영재단의 설립취소가 정당한가의 여부를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행정절차법으로 청문회 규정을 마련해 놓은 것이다. →그러면, 왜 서울시교육청은 행정의 무리수를 두려고 했나.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당시 국정감사의 이슈였기에 국회 속기록을 보면 정황을 파악할 수 있다. 자세하게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공익법인 교육행정 경험을 살려 석사학위도 취득했다고 하던데. -그렇다. 대민 봉사를 위해 업무 역량을 키우는 것은 공무원의 기본 도리가 아닌가. 행정 경험도 중요하지만 학문적인 지식 습득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실무자 시절에는 야간대학에 진학해 주경야독했고, 간부가 되어서는 대학원에 진학해 수학했다. 논문을 제출할 즈음 마침 공익법인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관련 업무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학위논문에서 제안한 일부가 업무에 채택되어 보람이 있었다. 당시 공익법인업무는 각 지역교육청에서 처리하고 본청은 정관변경 등 일부 주요업무만 보았었다. 대민 업무인 데다 전문성을 요구하는 업무라 모두 기피하는 업무다 보니 민원인에게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하지 못했다. 지금은 본청에서 업무를 처리한다. 민원인에게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로 개선되었다. →‘송은잡기’란 서적을 편찬했다는데. -별거 아니다. 소박한 책 제호다. 송은은 아버님의 자호고, 잡기는 여러 가지 기록을 의미한다. 작년 2월 아버님이 영면하실 때 영전에 바친 조그만 책자다. 아버님은 한학을 하셨다. 한시와 비문, 서예작품을 많이 남기셨다. 그대로 두기가 아까웠다. 이를 모아서 엮고, 가족사와 조상도, 족보와 제례를 담아 조그만 책으로 만들었다. 가족에게는 아버님이 주신 더없이 좋은 선물이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귀가 따갑게 들은 일반 원칙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법과 원칙에 따른 공정한 업무처리’ 다. 업무처리에 있어 공성성과 공공의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지키는 덕목은 ‘신뢰’와 ‘유연함’이다. 작은 약속이라도 지키려고 애쓰고, 부드러움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과장 시절에는 직원들에게 ‘서로 스트레스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라’고 했다. 공무원이 되어 자리가 올라가면 권위도 부리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그리하지 않았다. 민원인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하자고 했다. 부드럽고 유연한 리더십으로 민원을 대하자. 우리 국민이 이런 공무원들이 많이 있다고 신뢰하고 지지해 주었으면 좋겠다. 국민을 위해 봉사와 희생정신으로 공직을 수행하고 있는 수많은 공무원을 아끼고 사랑해 주었으면 좋겠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주요 프로필 1957년 경북 상주 출생 1988년 국제대학교 경제학사 2007년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서울특별시 장학법인 활성화 방안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 1980년 서울시에서 1년 봉직 1981년 8월 1일 이후 서울시교육청에서 35년 봉직. 주요보직으로 서울시의회 교육협력관, 서울시교육청 예산담당관, 성동광진교육지원청 행정지원국장 역임. 현재 서울특별시교육청 공로연수 중
  • 호기심에? 먹이 찾아?…지리산~김천 80㎞ 넘어간 반달가슴곰

    호기심에? 먹이 찾아?…지리산~김천 80㎞ 넘어간 반달가슴곰

    지난 14일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포획된 반달가슴곰은 지리산에 방사된 수컷(KM53)으로 확인됐다.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김천에서 포획한 반달가슴곰의 유전자를 조사한 결과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 지역과 중국 동북부 지역, 한반도 지역의 반달가슴곰과 유전적으로 같은 ‘우수리 아종’으로 판명됐다고 21일 밝혔다. 또 공단 종복원기술원은 귀에 난 상처를 통해 2015년 태어나 그해 10월 27일 지리산에 방사된 수컷으로 확인했다. KM53은 지리산 북부 불무장등 능선 일대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9월 위치 발신기 이상으로 위치확인이 끊겼다. 공단 측은 헬기 등을 통해 위치를 추적해 왔다.환경부는 반달가슴곰이 지리산국립공원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광주대구고속도로와 대전통영고속도로, 덕유산국립공원 등을 거쳐 김천 수도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야생동물 이동에 장애 요인이던 고속도로가 선형 개량되면서 교량 및 생태통로 등이 설치돼 장거리 이동이 가능해졌다는 판단이다. 경북 김천에서 포획된 반달가슴곰의 이동 거리는 직선으로 80㎞ 이상에 달한다. 해외 연구에서 수컷 흑곰의 이동 거리가 0.6~8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지만 국내에서는 반달가슴곰 복원사업 이후 서식지에서 경남 함양(15㎞)과 전남 구례(7㎞)까지의 이동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환경부와 공단은 반달가슴곰의 이동예상경로를 조사해 지리산 권역을 벗어나 이동할 경우에 대비해 체계적인 추적·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양봉이나 농작물 피해 예방책을 비롯해 곰과 마주쳤을 때 종을 치거나 호루라기를 부는 등의 대처 요령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송동주 종복원기술원장은 “반달가슴곰이 백두대간을 따라 이동한 첫 사례이자 이동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라며 “종 복원사업은 기술뿐 아니라 생태계 복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을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블랙리스트’ 배급사 만난 도종환 “독립·예술영화 체계적 지원 확대”

    ‘블랙리스트’ 배급사 만난 도종환 “독립·예술영화 체계적 지원 확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에 휘말리며 바닥을 친 문체부의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해 연일 현장 소통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21일에는 독립·예술영화인들을 만나 독립·예술영화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도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김일권 시네마달 대표 등 독립·예술영화인 50여명과 함께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독립·예술영화 전용 상영관, 전문 배급사,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시네마달은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 과정에 의문을 제기한 ‘다이빙벨’ 배급 등으로 블랙리스트에 올라 정부 지원에서 배제됐던 독립 다큐멘터리 전문 배급사다. 도 장관은 간담회에서 블랙리스트 재발 방지를 강조하는 한편 진상조사위원회 활동 계획을 설명했다. 도 장관은 “창의성과 다양성으로 대변되는 독립·예술영화는 영화 문화와 산업의 근간이며 국민의 영상 문화 향유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독립·예술영화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위해 체계적으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정부에서 파행적으로 이뤄졌던 독립영화관 건립 지원과 예술영화 전용관 운영 지원 사업 정상화를 위한 의견을 수렴했다. 독립·예술영화인들은 현재 공석인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을 새로 선임할 때 영화계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줄 것과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파산 상태에 다다른 독립·예술영화 산업을 복원하기 위한 장기적인 비전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도 장관은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영화인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 이후 도 장관은 인근에 있는 민간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박석영 감독의 플라워 3부작 중 피날레인 ‘재꽃’ 시사회에 참석했다. 앞서 도 장관은 조계사와 한국기독교회관을 찾아 불교계와 기독교계의 현안에도 귀를 기울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쌈 마이웨이 박서준♥김지원, 결국 선 넘었다 ‘술 마시고 동침’

    쌈 마이웨이 박서준♥김지원, 결국 선 넘었다 ‘술 마시고 동침’

    박서준 김지원 주연의 KBS2 월화극 ‘쌈 마이웨이’가 시청률 1위를 탈환했다. 2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쌈 마이웨이’ 9회는 시청률 12.1%(전국 기준)를 나타냈다. 8회 시청률 9.8%보다 2.3%포인트 상승한 기록이자 자체 최고 성적이다. 이날 ‘쌈 마이웨이’에서는 “큰일 났다. 왜 이제 너 우는 게 예뻐 보이냐?”는 고백 이후 거침없이 애정의 돌직구를 날리기 시작한 고동만(박서준)과 이를 밀어낼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는 최애라(김지원)가 급기야 한 침대에서 나란히 눈을 뜨며 월요일 밤을 달달하게 물들였다. 경기에서 질까 봐 눈을 감은 채 귀를 막고 있던 애라를 밖으로 데리고 나온 동만. 제 손가락을 살포시 하나만 잡은 애라를 보며 “근데 너 왜 손 이렇게 잡냐? 떨려서?”라고 물었고 “너만 이상한 거 아닌 거 같아서. 나도 이상해서. 그 멀리서도 너만 보이고 니까짓 게 자꾸 예쁜 것도 같고”라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애라의 손을 꼭 잡더니 “이렇게 손잡으면 스킨십 같고. 니가 이렇게 막 쳐다보면 뽀뽀하고 싶다는 생각도 잠시 잠깐 들어”라며 순도 100%의 돌직구를 날렸다. 숨 쉴 틈 없이 무방비로 밀려드는 동만의 고백에 “얘가 왜 이렇게 솔직해? 그런 건 혼자 생각해야지”라며 부끄러워하던 애라였지만 자신을 단순히 ‘팬’이라고 지칭한 기사에 “아 내가 왜 팬이냐고?”라며 툴툴댔다. 파이트머니를 딴 후 “순금은 돈이 되니까”라는 이유로 반지를 선물한 동만에게 “왜 하필 반질 사냐고! 사람 쫄게”라며 잠시 잠깐 설레고 기대됐던 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우린 친구야”라는 흔한 밀어내기 없이 빠르고 솔직했지만, 20년을 넘게 친구로 지낸 만큼 바퀴벌레 때문에 한 방, 한 침대에 함께 하게 됐어도 남매처럼 그저 털털했던 두 사람. 하지만 술이나 한잔하자던 두 사람은 다음 날, 한 침대에서 눈을 뜨게 됐다. 그리고 이어진 에필로그에서는 동만이 잠결에 애라를 품에 안으며 1차 심쿵을, 밀착한 두 사람의 얼굴이 2차 심쿵을 일으켰다. ‘쌈 마이웨이’ 10회는 오늘(20일) 밤 10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시각장애인 사위 차에 받힌 장모…‘의문의 비극’

    시각장애인 사위 차에 받힌 장모…‘의문의 비극’

    시각장애인이 운전대를 잡고 교통사고를 낼 수 있을까? 황당한 얘기 같지만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다. 본의 아니게 시각장애인이 낸 사고로 그의 장모가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멘도사에서 일어난 일이다. 1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망한 앙헬라 아다모(73)는 사고가 난 날 차고에서 사위에게 자동차에 시동을 걸어달라고 했다. 아침에 자동차를 몰고 나갔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게 마음에 걸렸던 장모였다. 장모는 사위에게 운전석 쪽 문을 열어줬다. 사위는 전혀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다. 사위를 운전석에 앉힌 장모는 자동차 앞에 섰다. 보닛 위로 귀를 대고 엔진룸에서 나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차고 문은 닫혀 있었다. 장모는 사위에게 "이제 시동을 걸어보라"고 했다. 사위는 바로 자동차키를 돌렸다. 그때였다. 자동차는 시동이 걸리면서 총알처럼 앞으로 튀어나갔다. 스틱차량에 기어가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자동차와 차고 문 사이에 있던 장모는 샌드위치처럼 눌리면서 돌진한 자동차에 받혔다. 사고를 알게 된 이웃주민들의 신고로 경찰과 구조대가 출동했지만 장모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사위는 앞을 보지 못하는 사실을 한탄하며 자신을 원망했다. 그는 경찰에 "변속기가 들어가 있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서 "볼 수 있었다면 없었을 사고를 낸 내 자신이 너무 밉고 괴롭다"고 말했다. 경찰은 "고의가 아닌지 확인하고 있지만 의혹이 가는 부분은 없어 사위에 법적 책임을 추궁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북한에 15개월 억류됐다 풀려난 웜비어, 귀가 6일 만에 운명

    북한에 15개월 억류됐다 풀려난 웜비어, 귀가 6일 만에 운명

    북한 당국에 억류된 지 15개월 만에 혼수 상태로 풀려나 가족들에게 인도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 부모들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송환돼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땅을 다시 밟은 웜비어가 22세 젊은 나이에 운명했다고 19일 밝혔다. 유족은 성명을 내 우리 아들 오토 웜비어가 집으로의 여행을 마치게 됐다고 알리게 돼 슬프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둘러싸여 오토가 오늘 오후 2시 20분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중국 여행업체가 모객한 관광객으로 북한에 들어갔던 웜비어는 호텔에서 북한 체제 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이유로 억류돼 15년 중노동 형을 선고받았다. 북한 당국은 그가 보튤리즘과 수면제를 복용해 의식을 잃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 의료진은 이 주장에 허점이 많다고 반박해왔다. 가족들은 이어 “말할 수도 없었고 볼 수도 없었으며 말로 하는 지시에 따를 수도 없었다. 그는 매우 불편해 보였으며 거의 화를 내는 것 같아 보였다. 우리는 그의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없었지만 그의 얼굴은 하루 동안 내내 변해갔다. 조금은 평화로워 보였다. 집에 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라고 우리는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족들은 북한 당국이 석방한다고 통보하기 얼마 전에야 그의 용태를 알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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