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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 노환으로 별세…생존자 이제 37명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 노환으로 별세…생존자 이제 37명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거주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가 23일 오전 8시 4분 나눔의 집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다.나눔의 집에 따르면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10대에 부모를 여의고 친척 집에서 생활하다가 17살의 나이로 중국 지린성 훈춘 위안소로 강제동원됐다. 몇 번의 탈출 시도는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고 그때마다 구타를 당해 왼쪽 고막이 터져 할머니는 평생 왼쪽 귀가 들리지 않았다. 3년간의 위안부 생활 동안 7차례나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할머니는 지난 2007년 2월 마이크 혼다 미국 연방하원이 주체한 미국 의회의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에서 “해방 후 38일을 걸어 조국에 돌아왔다”며 “위안소에서 하루 40여 명을 상대했고 죽지 않을 만큼 맞았다”고 증언했다. 전쟁이 끝난 뒤에는 함경북도 성진으로 가 두만강을 넘었다. 당시 함께 강을 넘던 친구 1명은 강물에 떠내려가 죽는 것을 지켜봤다. 그렇게 죽을 고비 끝에 고향에 돌아와 위안소로 끌려가기 전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와 생활했지만 남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그때부터 1998년 나눔의 집으로 오기까지 할머니는 혼자 살았다. 일본 정부로부터 공식 사과와 정당한 배상을 받는 것이 소원이었던 할머니는 배상을 받으면 사회에 기부할 계획이었다. 할머니는 한국 정부로부터 받은 배상금 등을 모아 아름다운 재단에 1억원, 나눔의 집에 1000만원, 한 천주교 단체에 1억 5000만원 등을 기부한 바 있다. 또 매주 수요 집회에 나가 위안부 실상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빈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차병원 지하 1층 특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25일이며 장지는 나눔의 집 추모공원이다. 김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37명으로 줄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파타야 살인사건 “이태원살인사건처럼 될 가능성”

    ‘그것이 알고싶다’ 파타야 살인사건 “이태원살인사건처럼 될 가능성”

    ‘그것이 알고 싶다’가 태국 파타야 살인사건 미스터리를 추적한 뒤 경찰의 협조하에 용의자 김형진을 공개 수배하기로 했다.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파타야의 한 리조트에서 사망한 25살 청년 임동준씨의 사망 사건에 대해 다뤘다. 2015년 11월 태국 파타야의 한 고급 리조트 주차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임동준씨. 당시 그의 시신은 갈비뼈 7대와 앞니 4개가 부러져 있는 상태로 차량 좌석에 앉혀져 있었다. 시신 주변과 리조트 그 어디에서도 혈흔은 발견되지 않았다. 태국 경찰은 다른 장소에서 살해된 뒤 리조트 안으로 옮겨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임씨의 사망 원인은 뇌부종이었다. 가슴 중앙 뼈와 안면이 함몰됐으며 머리 뒤, 갈비뼈가 부러져 있었다. 또한 앞니 4개가 부러지고 손톱이 빠져있는 등 고문을 당한 듯한 흔적이 존재했다. 주태국대사관의 한지수 경찰 영사는 “귀도 막 다 함몰이 돼 있고, 온몸에 멍 자국 있고, 얼굴도 전체가 멍이고, 정말 맞아도 엄청나게 많이 맞았구나”라고 말했다. 임씨를 구타해 살해한 이들은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제안하며 태국으로 임씨를 불러들였던 고용주들이었다. 사건 당일 임씨와 함께 있었던 유력한 용의자 윤씨는 태국 경찰에 자수했지만, 임씨를 살해한 사람은 김형진이라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용의자 김형진 또한 임씨가 사망할 당시 함께 있었는데, 그는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전화해 윤씨가 진범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김씨는 범행을 부인하면서도 사건 다음 날 베트남으로 도주해 현재까지 검거되지 않은 상태다. 서로 상대방에 살인 혐의를 떠넘기고 있는 두 용의자 중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는 김형진씨, 윤씨, 임동준씨 순으로 서열이 정해져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전문가는 “도망치기로 마음 먹기가 어려웠을 거다. 자기로 인해 가족가 친구가 다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듯 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형진씨는 한국에 있는 임동준씨 친구들과 여자친구에게 성관계 동영상을 빌미로 협박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중한 컴퓨터 프로그래밍 실력을 갖춘 임씨가 ‘고수익 아르바이트’ 제안에 태국으로 출국한 건 사망 2달 전이었고, 경찰 수사 결과 임씨는 태국에 도착하자마자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이자 성남 국제 마피아 조직원 김형진에게 여권을 뺏긴 채 감금당했고 무자비한 폭행에 노출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임씨의 아버지는 “젊은 친구가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살살 뱀처럼 유혹을 해서 타국에 불러서 협박하고 폭행하고. 심하게 말하면 개죽음당한 거죠”라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인터폴,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의 협조를 통해 유력한 살인 용의자 김형진을 공개 수배하기로 했다. 방송을 통해 공개 수배한 직후, 본인이 김형진의 친구라고 밝힌 한 제보자가 임씨 사망 당일 녹음되었다고 하는 녹취파일을 제작진에게 보내왔다. 녹취파일 제보자는 “녹음내용 들어보면 전기충격기 갖고 오라 그러고 막 그래요. 뭐로 때렸는지 모르겠어요. 망치로도 때리고 막 그랬다는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승재현 한국 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유력한 용의자 두 명이 모두 범죄를 부인하는 상황이에요”라면서 “과거의 이태원 살인사건처럼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국민은 레밍’ 김학철 충북도의원 “진심 사죄…발언 일부만 편집 억울”(종합)

    ‘국민은 레밍’ 김학철 충북도의원 “진심 사죄…발언 일부만 편집 억울”(종합)

    지난 16일 청주 등 충북 지역에 사상 최악의 물난리가 발생한 상황에서 외유성 유럽연수를 떠난 충북도의원들이 지난 22일 모두 입국했다. 특히 물난리에도 외유성 연수를 간 것을 비판하는 국민들을 ‘레밍(쥐의 일종)’에 빗대 비하 발언을 한 김학철(충주1) 충북도의원은 “국민에게 상처가 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과할때 김학철 의원은 하얀 바지를 입고 있었다.지난 22일 오후 9시 10분쯤 인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 의원은 “일부 발언이 교묘하게 편집된 것 같아 억울한 부분이 있지만, 국민에게 상처 준 것을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해외연수가 외유라고 매도된 것은 매우 서운하다”며 “사진을 찍기 위한 봉사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 의원과 박한범(옥천1) 도의원, 공무원 등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연수단 6명은 21일 오후 1시 40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를 떠나 이날 오후 8시 25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23일 자정쯤 충북도청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통해 재차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낳은 수해를 뒤로 한 채 해외연수를 강행, 도민에게 분노를 안겨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용서를 구했다. 그는 “안일하고, 짧은 생각으로 도의원 책무를 망각하고, 절대 있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며 “어떤 비난과 질책도 모두 달게 받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은 그러나 국민적 공분을 산 ‘레밍 발언’에 대해서는 언론에 책임을 돌렸다. 김 의원은 “외유라는 언론 보도에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다 레밍 신드롬을 말했지만 국민을 빗댈 의도는 없었다”며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부적절한 표현이 일파만파 커질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며 “비판을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귀국이 늦어진 것과 관련 “상황 판단이 늦었고, 항공기 발권이 여의치 않았다”며 “연수단장인 (내가) 단원을 두고 먼저 오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6명의 좌석이 확보된 뒤 함께 들어왔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 19일 “(해외연수는) 선진사례 정책개발이 필요해서 도입된 제도인데 (일정을 취소하면) 돈만 날리고, 욕은 욕대로 먹는 것”이라고 조기 귀국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이런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들과 함께 연수에 나섰던 최병윤(음성1)·박봉순(청주8) 의원은 지난 20일 귀국한 뒤 청주에서 수해 복구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충북 중부권에서 22년 만에 최악의 수해가 난 이틀 뒤인 지난 18일 8박 10일의 일정으로 프랑스, 로마 등을 둘러보는 유럽연수를 떠났다. 이를 두고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자 김 의원은 일부 언론과 전화 통화에서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해 거센 비난을 샀다. 한국당은 논란이 커지자 당 소속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을 지난 21일 제명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당 소속인 최병윤 의원에 대해 오는 25일 도당 윤리심판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두 명의 용의자, 파타야 살인사건 미스터리

    ‘그것이 알고싶다’…두 명의 용의자, 파타야 살인사건 미스터리

    22일 밤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015년 태국 파타야의 고급 리조트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파헤친다.‘그것이 알고싶다’ 1085회는 ‘청춘의 덫 - 파타야 살인사건 미스터리’편으로 방송된다. 2015년 11월 태국 파타야의 고급 리조트에서 25살 임동준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갈비뼈 7대와 앞니 4개가 부러지고, 손톱이 빠져있는 등 참혹한 상태로 숨졌다. 임씨를 구타해 살해한 이들은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제안하며 태국으로 임씨를 불러들였던 고용주들이었다. 주태국대사관의 한지수 경찰 영사는 “귀도 막 다 함몰이 돼 있고, 온몸에 멍 자국 있고, 얼굴도 전체가 멍이고, 정말 맞아도 엄청나게 많이 맞았구나”라고 말했다. 사건 당일 임씨와 함께 있었던 유력한 용의자 윤씨는 태국 경찰에 자수했지만, 임씨를 살해한 사람은 김형진이라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용의자 김형진 또한 임씨가 사망할 당시 함께 있었는데, 그는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전화해 윤씨가 진범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김씨는 범행을 부인하면서도 사건 다음 날 베트남으로 도주해 현재까지 검거되지 않은 상태다. 서로 상대방에 살인 혐의를 떠넘기고 있는 두 용의자 중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출중한 컴퓨터 프로그래밍 실력을 갖춘 임씨가 ‘고수익 아르바이트’ 제안에 태국으로 출국한 건 사망 2달 전이다. 경찰 수사 결과 임씨는 태국에 도착하자마자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이자 성남 국제 마피아 조직원 김형진에게 여권을 뺏긴 채 감금당했고 무자비한 폭행에 노출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임씨의 아버지는 “젊은 친구가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살살 뱀처럼 유혹을 해서 타국에 불러서 협박하고 폭행하고. 심하게 말하면 개죽음당한 거죠”라고 말했다. 안타깝게 숨진 임씨의 사례처럼 청년들을 상대로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검증되지 않은 업체들이 현재까지도 각종 취업 게시판에 채용공고를 올리고 있었다. 제작진은 취업 게시판의 채용 공고에 지원, 도박 사이트로 의심되는 업체의 운영자를 직접 만나 보기로 했다. 청년들을 불법의 세계로 유인하는 도박 사이트의 실체는 무엇일까? 25살 임씨의 죽음은 단순히 한 개인의 비극이라기보다는, 취업난과 저임금 사이에서 기업화된 불법 도박 시장에 쉽게 유입되는 청년들의 현실을 드러냈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인터폴,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의 협조를 통해 유력한 살인 용의자 김형진을 공개 수배하기로 했다. 방송을 통해 공개 수배한 직후, 본인이 김형진의 친구라고 밝힌 한 제보자가 임씨 사망 당일 녹음되었다고 하는 녹취파일을 제작진에게 보내왔다. 녹취파일 제보자는 “녹음내용 들어보면 전기충격기 갖고 오라 그러고 막 그래요. 뭐로 때렸는지 모르겠어요. 망치로도 때리고 막 그랬다는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승재현 한국 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유력한 용의자 두 명이 모두 범죄를 부인하는 상황이에요”라면서 “과거의 이태원 살인사건처럼 될 가능성이 있는 거죠”라고 말했다. 이번 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5살 청년 임동준씨의 사망 사건과 관련된 의문을 추적, 두 용의자의 엇갈리는 주장이 숨기고 있는 사건의 실체를 파헤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인권운동가 류샤오보, 中과 세계를 향한 외침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인권운동가 류샤오보, 中과 세계를 향한 외침

    중국의 인권운동가로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가 지난 13일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중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반체제 인사로 지목되면서 류샤오보는 여러 차례 수감을 거듭했고, 노벨평화상 수상식장에서도 초상화로만 참여해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류샤오보의 사망은 간암이 직접적인 원인이었지만, 중국은 아내와의 면회도 불허하면서 “사실상 타살”이라는 국제적 비난을 받았다. 류샤오보의 위대함은, 대개의 반체제 지식인들이 톈안먼 사태를 기화로 중국을 떠난 데 반해 오히려 중국으로 돌아와 각종 문필활동을 통해 민주화 운동에 전념했다는 사실이다. 그 치열한 기록을 담아낸 책이 노벨평화상 수상 직후인 2011년 1월 출간된 ‘류샤오보 중국을 말하다’이다.책에는 1990년 후반부터 2008년 중국 공산당의 독재 종식과 민주화 요구를 내건 ‘08헌장’(零八憲章) 작성을 주도하기까지 인터넷과 잡지에 기고한 글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비판의 수위가 꽤 높다. 1장 ‘중국의 정치를 말하다’에서 류샤오보는 마오쩌둥부터 후진타오 시대까지, 공산당 독재가 얼마나 큰 모순과 심각성을 내포하는지 가감 없이 지적한다. “기득권 유지에만 집착하는 독재 권력에 어찌 인민을 위한 정치를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중국 공산당은 정권을 잡은 후 지금까지 중국 인민의 삶과 생명을 담보로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는 일갈은 중국 당국으로 하여금 류샤오보를 인민과 떼어 놓은 빌미가 되기에 충분했다.류샤오보는 책 서두에 “공산당의 이데올로기 주입으로 역사가 단절”되었다면서 “풍족한 물질생활에 도취된 중국 젊은이들은 정부가 떠들어대는 선전에 눈이 멀고 귀가 먹어가는 것도 모른 채 중국 공산당이 역사상 전례 없는 발전을 이뤄냈다고 믿는다”고 강조한다. 벼락부자와 인기스타들이 우상이 되어버린 현실은 결국에는 “중국인들의 패배주의적 사고방식과 냉소주의식 사회 분위기”를 강화한다고 류샤오보는 지적한다. 중국 사회를 향한 절절한 일갈이지만, 이는 신자유주의적 삶이 보편적인 현상으로 굳어진 전 세계를 향한 외침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사회와 문화를 말하다’라는 제목의 2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다양한 문화적 전통이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듯 보이지만 오늘의 중국 문화는 “권력의 시녀로 전락”했다는 게 류샤오보의 생각이다. 그는 중국 학문과 문화의 근간인 공자와 그의 사상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있다면서도 “태평할 때 세상에 나오고 난세에는 숨는 ‘처세의 대가’이고 전형적인 기회주의자”라는 말로 공자와 그것을 이용하는 정치 이데올로기를 극복해야만 새로운 중국의 미래가 열린다고 강조한다. “국가주의를 위장한 극단적인 민족주의에 편승하려고만 하는 얄팍한 술수”를 걷어내고 “자유사상과 미학적 저항”을 통해 전환기 중국을 이끌어야 한다는 통찰인 셈이다. 책에는 날카로운 비평만 담긴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이여, 나는 당신의 영원한 죄수입니다”라는 아내를 향한 절절한 사랑 고백은 물론 섬세한 감성을 드러낸 시도 여럿 선보인다. 중요한 것은 권력을 향한 강력한 비판과 인민의 삶의 양식 변화에 항상 귀를 기울여 온 류샤오보의 통찰을 만날 수 있어 유용하다는 점이다. 류샤오보 없는 중국 권력은 여전히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거듭할 것이다. 경제적 측면만 부각된 숱한 중국 관련 서적들도 유용할 테지만, 이념으로 점철된 중국의 이면이 궁금하다면 ‘류샤오보 중국을 말하다’도 많은 시사점을 줄 것이다. 류샤오보 역시 비판을 받을 대목이 없진 않지만, 한 사람이 때론 태산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장동석 출판평론가
  • 아기 귀에 피어싱,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기 귀에 피어싱, 어떻게 생각하세요?

    생후 4개월 된 아기의 귀에 피어싱을 하는 영상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미국 출신 유튜버 크리스탈 린(34)은 지난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던 영상 한 편을 최근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가 올린 영상에는 생후 4개월 된 딸의 귀를 피어싱용 총으로 뚫는 모습이 담겼다. 아이는 겁에 잔뜩 질린 표정을 짓더니 피어싱이 끝나자 울음을 터트렸다.이 영상을 두고 다수의 누리꾼은 “아기에게 무슨 짓이냐”며 아기에게 피어싱하는 것은 아동학대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아기가 피어싱을 원하지 않을뿐더러 심리적인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엄마 마음이다”, “잠깐이면 예뻐질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논란이 되자 크리스탈 린은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을 삭제했다. 사진·영상=Crystal Vlogs & More/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워너원고 이대휘 티저 공개, 피아노 앞 작곡하는 중? ‘청순미모 눈길’

    워너원고 이대휘 티저 공개, 피아노 앞 작곡하는 중? ‘청순미모 눈길’

    그룹 워너원 멤버 이대휘의 티저가 공개됐다. 21일 오후 1시 Mnet ‘워너원고’ 측은 워너원 멤버 이대휘의 티저무비를 공개했다. 워너원 11명의 멤버 개인 티저는 지난 17일 공개된 황민현 티저를 시작으로 매일 오후 1시 1분에 공개된다. 이번 티저 무비는 오는 8월 7일 출시 예정인 데뷔곡들의 뮤직비디오와는 별도로 기획된 콘텐츠로, 각 멤버들의 매력을 돋보이게 제작한 영상이다. 이대휘는 피아노 앞에서 작곡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연필을 귀에 꽂은 모습은 그의 귀여운 매력을 돋보이게 했다. 네티즌들은 ‘워너원고’ 공식 홈페이지에서 타이틀곡 후보인 ‘활활(Burn It Up)’과 ‘에너제틱(Energetic)’ 가운데 워너원의 데뷔 타이틀곡에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곡에 투표할 수 있다. 한편, 워너원은 오는 8월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프리미어쇼콘’ 데뷔 무대에 설 예정이다. 사진=네이버TV 동영상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다시 뛰는 지구촌 한인들] “치맥, 원~더풀” 200m 맨해튼 거리에 한글 간판 400개 ‘빼곡’

    [다시 뛰는 지구촌 한인들] “치맥, 원~더풀” 200m 맨해튼 거리에 한글 간판 400개 ‘빼곡’

    지난 16일 오후 어둠이 서서히 깔리면서 미국 뉴욕 맨해튼의 32번가와 5번가, 브로드웨이 사이의 코리아웨이(한국의 거리)는 미국인뿐 아니라 중국, 일본, 인도 등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젊은이들로 넘쳐났다. 길이 200m 남짓한 거리에 낯익은 400여개의 ‘한글’ 간판이 빼곡했다.된장찌개와 불고기를 파는 ‘더큰집’에는 한식을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줄을 길게 늘어섰다. 순두부와 비빔밥을 먹고 있는 금발의 청춘들은 ‘값싸고 친절하고 특별한 맛’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치맥’을 즐기려는 이들은 우리나라 대표 치킨 전문점인 ‘BBQ’에서 치킨 고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다니엘 해먼(23)은 “한국 치킨은 미국에서 맛볼 수 없는 매력이 있다”면서 “한 달에 한두 번씩 친구들과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어눌한 말투로 ‘치맥’이라며 엄지손을 치켜들었다. 또 시원한 차림의 금발 미녀들은 네이처리퍼블릭에서 우리 화장품의 매력에 푹 빠졌다. 비비안 메릴(20)은 “미국 제품보다 천연성분이 많아서인지 품질이 좋고 가격도 싸다”면서 “코리아웨이에 있는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가수 싸이 필두로 美사회에 한류바람 맨해튼 한인타운의 변화는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전만 해도 손님 대부분은 한국인이었다. 가수 ‘싸이’를 필두로 케이팝과 드라마 등 ‘한류’가 미국 사회에 스며들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미국 젊은이들이 한인타운의 불고기와 김치, 치킨 등에 맛을 들이게 되면서 코리아웨이는 뉴욕의 어엿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찰스 손 BBQ 매니저는 “쫄깃하고 바삭한 치킨의 맛과 드라마로 ‘치맥’이 유명세를 타면서 외국인들이 급증했다”면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한국 문화에 대한 미국인의 관심을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인타운에서 30여년째 한식당 ‘더큰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경미 사장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이곳 한인타운은 어둡고 지저분해 미국인들이 꺼리는 곳이었다”면서 “2000년부터 ‘조폭’이 사라지고 거리가 깨끗해지면서 요즘 우리 식당 손님의 80%가 외국인”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카페베네 등 한국의 프랜차이즈가 맨해튼 한인타운에 들어서면서 이곳이 활성화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임대료 상승으로 작은 식당이나 액세서리 가게들은 문을 닫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지는 플러싱 타운… 뜨는 맨해튼 타운 맨해튼 한인타운이 넘쳐나는 외국인들로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지만, 플러싱의 한인타운은 명맥이 끊겨 가고 있다. 1960년대 뉴욕으로 온 한국이민 1세대들은 주거비가 싸고 맨해튼 접근성이 좋은 퀸즈 라과디아 공항 옆 플러싱으로 모여들었다. 자연스럽게 플러싱의 메인 스트리트에 한인 가게가 하나둘씩 들어섰고, 1990년에는 뉴욕시에서 세 번째 번화한 거리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플러싱의 ‘영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한인들이 자녀교육 문제로 플러싱을 떠나기 시작했다. 1990년에는 뉴욕시 한인 인구의 72%가 퀸즈에 살았으나, 2000년에는 24%로 크게 줄었다. 한인들이 떠난 자리를 중국인과 멕시코인들이 채우면서 이제 플러싱의 한인타운에는 낯선 중국 간판이 즐비하다. 또 맨해튼 브로드웨이 거리의 가발, 가방, 액세서리 한인 도매상들도 자취를 감췄다. 치솟는 임대료에다 중국과 중동 상인들의 저가 공세 때문이다. 가방을 파는 진성민(가명·57)씨는 “30년 동안 이 자리에서 장사를 했지만, 요즘처럼 어려웠던 적은 없다”면서 “이제 멕시코나 칠레 등으로 다시 이민을 떠나는 것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美 이민 신청 줄어서 2년이면 영주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반(反)이민 행정명령과 불법체류자 단속 등이 강화됐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국인의 미국 영주권 취득이 해마다 줄고 있다. 즉 한국에서 미국에 이민 오는 사람이 줄고 있다는 의미다. 2005년 2만 6000명을 넘었던 한인의 영주권 취득이 2015년에는 2만명 이하인 1만 6976명으로 떨어졌고 올해는 더욱 급감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한국인 유입 감소는 미국 사회에서 한인 위상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뉴욕 한인들은 보고 있다. 이철우 한·미공동정책위원장은 “미국 내에서 한인 커뮤니티가 커지면 지역 상·하원이나 단체장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면서 “그동안 미국 의회가 위안부와 동해 병기, 독도 문제 등 우리나라의 각종 현안에 귀 기울여 준 이유는 바로 지역 한인 커뮤니티의 ‘힘’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아직 크게 변화는 보이지 않지만, 앞으로 미국 사회에서 한국인의 유입 감소는 분명히 한인 커뮤니티의 약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걱정했다. 전종준 변호사는 “오히려 지금이 미국 이민의 가장 좋은 기회”라면서 “미국 행정부의 분위기는 강경해졌지만 ‘이민법’은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미국 이민 신청이 줄면서 오히려 수속이 빨라졌다고 했다. 전 변호사는 “과거에는 보통 영주권 신청부터 확정까지 3년 이상이 걸렸다”면서 “요즘은 신청자가 줄면서 2년이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격과 서류만 잘 갖춘다면 오히려 지금이 미국 이민의 적기라는 것이다.또 전 변호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시 한국청년 실업 해소를 위한 E4(기술지도) 비자를 미국 정부에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호주나 칠레, 싱가포르 등은 미국과 FTA를 체결하면서 E4 비자 1000~1500개 확보를 명문화했지만, 우리나라는 E4 비자의 언급이 없었다”면서 “이번 재협상에 나서면서 확실히 미 정부에 E4를 요구해 우리 청년들이 미국에 취업하는 길을 열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각지에 있는 우리 대사관이 이민 장려의 전초기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전 세계에 있는 우리 대사관에 ‘이민법’을 파악하고 연구하는 부서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예비 이민자들에게 가이드를 해 주고 정확한 이민 길라잡이를 하는 우리 정부 조직이 없다”고 말했다. 2014년 미국 버지니아 주의 동해 병기 법안 통과는 외교적 노력의 성과이기도 하지만 지역 한인사회가 ‘힘’, 즉 많은 ‘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현지에서는 보고 있다. 버지니아 주에서 투표권을 가진 한국인은 8만 4000명으로 일본인의 10배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변호사는 “한인 인구 유입이 줄어든다면 앞으로는 버지니아 주의 동해 병기 법안 통과 같은 ‘쾌거’는 없을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미국 등 해외 이민정책에 대한 정확한 로드맵을 세워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이민 2세 ‘정체성 확립’도 시급한 문제 미국의 이민 역사가 114년을 넘어서면서 미국의 한인 이민사회도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한인 2~3세들이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이 없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나서 자라 한국의 언어뿐 아니라 문화를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한인 2세들이 늘면서 뉴욕 한인사회도 급격한 정체기를 맞고 있으며, 한인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 간의 언어소통과 문화 차이로 인한 불협화음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 뉴욕한인회가 ‘이민사 박물관’ 건립에 나섰다. 김민선 뉴욕 한인회장은 “한국말과 문화에 서투른 이민 2세대는 스스로 한국인이 아니라 미국인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심어 주는 방안의 하나로 이민사 박물관을 뉴욕한인회 건물 6층에 마련 중”이라고 했다. 또 자연스럽게 114년 미국 이민의 역사를 정리하는 의미도 갖는다. 예산 150만 달러(약 17억원)가 들어가는 뉴욕 이민사 박물관은 오는 10월 문을 열 계획이다. 김 회장은 “참 많은 분이 도움을 줬다. 한인회가 자체적으로 50만 달러를 모금했고, 우리 정부에서 50만 달러, 뉴욕시에서 25만 달러 등 여기저기의 도움으로 이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제 부족한 자료를 보충하고 어떻게 전시물을 기획할 것인가 등의 방향성만 잡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민사 박물관에는 한국전쟁기념관과 위안부관을 특별히 꾸며 우리 역사 알리기도 함께한다는 구상이다. 김 회장은 “한인 커뮤니티에 우리 2세들을 끌어들이지 못하면 아마 20년 뒤 뉴욕한인회는 없어질 수도 있다”면서 “이런 절박한 심정으로 한인회가 세대를 아우르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뉴욕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인도 국립공원서 ‘붉은 귀’ 가진 코끼리 포착

    붉은색이 빛나는 커다란 귀를 가진 코끼리가 포착돼 화제에 올랐다. 최근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인도 코르베트 국립공원에서 촬영된 특이한 수컷 코끼리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현지 은행원 출신인 재그딥 라즈푸트(56)가 촬영한 이 코끼리는 멸종위기에 처한 아시아코끼리(Asian elephant)로 나이는 25세 전후로 추정된다. 일반 코끼리와 다른 유별난 특징은 바로 붉게 빛나는 귀. 멀리서보면 마치 불이 난 것처럼 보일 정도로 다른 코끼리와 한 눈에 구별된다. 라즈푸트는 "붉은색 귀를 가진 코끼리는 매우 희귀한 사례"라면서 "아마도 자연적인 색소의 영향으로 붉게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수컷들처럼 이 코끼리 역시 주로 홀로 어슬렁거리는 시간이 많다"면서 "덩치는 매우 크지만 행동은 매우 얌전한 매너있는 코끼리"라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정시아 딸 서우, 이미 완성된 미모? ‘엄마 똑 닮았네’

    정시아 딸 서우, 이미 완성된 미모? ‘엄마 똑 닮았네’

    배우 정시아가 딸 서우와 함께 여행갔던 과거 사진을 공개했다. 19일 정시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행가고 싶다”라는 글과 함께 서우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서우는 분홍색 셔츠를 입고 남다른 미모를 뽐내고 있다. 특히 귀에 꽂은 하얀색 꽃이 서우의 귀여운 매력을 돋보이게 했다. 서우의 뒤로 보이는 푸른색 수영장 또한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정시아 백도빈 부부는 지난해 아들 준우, 딸 서우와 함께 SBS 예능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에 출연한 바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靑·여야 대표 회동, 진정한 소통과 협치 실현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여야 4당 대표와 오찬 회동을 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현 정부 출범 이후 첫 만남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날 회동은 한·미 정상회담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인 만큼 외교안보 현안은 물론 긴급 현안인 추경예산안과 경제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을 놓고 2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여야 대표들에게 5당 체제의 여소야대 정국에서의 국정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우선 정부부터 더 열심히 소통하고 노력하겠지만 야당도 협력할 것은 협력해 주시면 좋겠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추경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100%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처리를 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날 회동 이후 국회와 정치권이 어떤 변화의 모습을 보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지난 5월 19일 야당 원내대표들과의 청와대 회동을 상기한다면 부정적 기류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당시 여야정 협의체 출범을 약속하며 협치와 소통의 정치를 다짐했건만 두 달이 지난 현재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첫 내각 구성을 위한 인사청문회를 거치는 과정에서 여야의 골이 더욱 깊게 파인 느낌이다. 이날 회동에 자유한국당 홍 대표가 불참한 것은 우리 정치의 현주소를 상징한다. 홍 대표는 “들러리를 서지 않기 위해 불참했다”고 밝혔지만 제 스스로 제1야당의 책임을 저버린 처사로서 소통과 협치를 거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국민 눈에는 발목 잡기로 비칠 수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국회에는 추경안과 정부조직법 외에도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야당의 협조 없이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는 사안들이다. 초당적인 목소리를 내야 할 외교안보 및 경제 현안들도 쌓여 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그간 소통과 협치를 강조해 왔고 취임사에서도 “야당은 국정의 동반자”라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협치와 소통 정치가 민주당과 청와대 등 여권만의 몫은 아니지만 1차적인 국정의 책임을 지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포용과 설득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 야당 역시 당장 시급한 민생과 경제, 안보 문제에서 ‘반대를 위한 반대’에 나선다면 국민적 비판을 면할 길이 없다. 이번 회동이 꽉 막힌 정국을 푸는 물꼬가 돼 국민이 간절하게 원하는 소통과 협치로 이어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
  • [사설] 오락가락 감사가 빚은 빙상단 해체 위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상화 선수의 소속팀 스포츠토토 빙상단이 해체 위기에 내몰렸다고 한다. 감사원은 지난달 13일 블랙리스트, K스포츠재단을 비롯한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정 농단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빙상단 지원은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 제32조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2011년 스포츠토토가 창단한 여자축구단, 휠체어테니스단 운영도 위법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 29조는 축구, 농구, 야구, 배구, 골프, 씨름 등 6개를 스포츠토토 발권이 가능한 종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같은 시행령 32조에서는 토토 발권으로 생기는 위탁사업비의 사용 범위를 정하고 있는데 5항은 ‘그 밖에 스포츠토토 대상 운동 경기의 홍보 등 운영 관련 업무’로 상당히 포괄적이다. 감사원의 이번 감사 결과는 시행령 29, 32조를 협의로 해석한 결과다. 그렇다면 빙상단, 여자축구단, 휠체어테니스단은 해체하는 게 옳다. 하지만 여자축구단, 휠체어테니스단이 창단된 경위를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감사원은 2010년 ‘사업자의 당기순이익 중 일부를 유소년 스포츠 지원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라’고 통보했다. 시행령 32조 5항을 광의로 해석한 것이며, 이 통보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 여자축구단, 휠체어테니스단이었다. 현재 빙상단은 코치, 선수 등 17명, 여자축구단 30명, 휠체어테니스단 6명을 두고 있으며, 전액 스포츠토토 수익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해체되면 53명이 갈 곳을 잃는다. 가장 큰 문제는 빙상단이다. 2018년 평창올림픽을 불과 200여일 앞두고 빙상단 소속 국가대표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감사원이 7년 전 감사 결과를 뒤집으면서까지 세 단체를 위법이라고 판단한 것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의 지시로 만들어진 빙상단을 ‘표적 감사’하면서 무리를 했다는 얘기도 있다. 문체부와 공단이 각각 대형 로펌으로부터 받은 법률 조언에 따르면 32조 5항 자체가 포괄적이어서 광의로 해석하는 게 맞다고 한다. 감사원 감사는 ‘정치 감사’,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감사’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감사원에 대한 감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조차 있다. 감사원은 시행령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말고 법제처의 최종 해석을 받아 세 단체의 존속 혹은 해체에 관한 입장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 고흥우주항공축제 2017, 다채로운 프로그램 마련

    고흥우주항공축제 2017, 다채로운 프로그램 마련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일원에서 ‘고흥우주항공축제’가 개최된다. 고흥우주항공축제는 ‘나로우주극장 별, 별 이야기’를 주제로, 우주에 대한 상상이 놀이가 되는 현장을 구현, 공감 및 콘텐츠 특성에 따라 ‘BigBang 3’ 테마를 구성해 선보일 예정이다. 나로우주발사현장 견학은 고흥우주항공축제의 킬러콘텐츠로, 축제기간 동안에만 운영된다. 우주센터 입구에서 DMC(임무지휘센터), 추적레이더동 전망대로 이동하며, 국민 모두가 나로호의 비상을 마음 졸이며 지켜봤던 나로우주발사현장의 감동을 직접 느낄 수 있다. 나로우주과학관은 우리의 인공위성을 우리 발사체로, 우리 땅에서 쏘아 올리기 위한 발사장으로, 대한민국이 우주로 가는 전초기지이다. 최첨단 우주과학을 손쉽게 만져보고 즐길 수 있는 우리나라 대표 우주전시관으로, 상시 운영되고 있어 언제든 체험이 가능하다. 우주과학관 광장에서는 축제 개회 10회를 맞아 나로호 발사에 참여한 러시아가 제작한 ‘360 DOME.PRO’ 콘텐츠를 협력프로그램으로 배치, 우주의 신비를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우주영상과 더불어 해상도 높은 판타지 영상을 축제기간 동안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예술가들의 우주적 상상력이 만들어내는 융합콘텐츠인 ‘별별 환타지쇼’는 우주를 테마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만나 상상과 감동을 자아낸다. BigBang 3의 하이라이트 공연으로 손꼽히는 별별 환타지쇼는 축제기간 동안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우주과학관 광장에서 개최된다. 별별 환타지쇼에서는 △LED 빛의 퍼포먼스 공연인 ‘LED트론댄스’ △레이저를 변형하고 움직이는 ‘레이저퍼포먼스’ △세계적 트렌드 음악과 아리랑을 결합한 ‘고구려밴드’ 공연 △김광석과 김현주의 시낭송이 어우러진 김광석의 ‘은하수’ 공연 △‘내 귀에 도청장치’ 밴드공연 △전자음악과 판소리의 융합인 퓨처 판소리 장르 ‘니나노 난다’ 공연 △전통타악 ‘아작(A-Jack)’ 공연 △인문 예술, 과학 융합의 IT뮤직을 지향하는 IT 밴드 ‘카타’ 공연 △지오, 안지석 등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아울러 배틀로봇 배틀킹, 별★별 책방, 우주해변, 썸머푸드코트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우주과학관 광장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어린이들을 비롯 어른들까지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흥우주항공축제와 관련한 내용은 고흥우주항공축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클래식 함께 즐기는 ‘필름 콘서트’

    영화·클래식 함께 즐기는 ‘필름 콘서트’

    보고 듣는 공감각적 체험 ‘몰입도’ 높아 영화와 클래식의 경계를 허무는 필름 콘서트가 잇따라 열린다. 기존에 비슷한 콘서트들이 영화의 발췌 영상에 라이브 연주를 곁들였다면, 이 콘서트들은 영화 전편을 상영하며 영화에 등장하는 음악을 오케스트라가 생생하게 들려주는 방식이라 영화 팬과 클래식 팬 모두에게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새달 11~12일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고전 호러물 ‘프랑켄슈타인의 신부’(1935)를 생생한 연주와 곁들여 감상한다면 한여름 무더위가 싹 가실 만하다. 간담이 서늘해질 곡들로 꾸며질 ‘서머 나이트 오케스트라: 프랑켄슈타인의 신부’가 새달 11~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콘서트로는 이례적으로 밤 10시에 시작한다. 메리 셸리의 괴기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의 원류인 ‘프랑켄슈타인’(1931)의 후속편이 국내 콘서트홀에서는 가장 큰 가로 12m·세로 6.5m짜리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영되며, 앨프리드 히치콕의 ‘레베카’, ‘이창’의 음악으로 유명하고, 또 ‘젊은이의 양지’와 ‘선셋 대로’로 오스카상을 두 차례 거머쥔 독일 출신 작곡가 프란츠 왁스만이 빚어낸 긴장감 서린 음악을, 이병욱 지휘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들려준다. 전석 3만원. 1544-7744.●새달 26~ 28일 실사 영화 ‘미녀와 야수’ 디즈니의 걸작 애니메이션을 실사 영화로 재현해 올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미녀와 야수’의 필름 콘서트도 이어진다. 8월 26~28일 같은 장소에서다. ‘미녀와 야수’의 필름 콘서트는 전 세계적으로 일본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 엠마 왓슨과 댄 스티븐스가 각각 진취적인 여성 벨과 저주를 받아 야수로 변한 왕자를 열연하며 노래 솜씨도 뽐낸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513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1991년 오스카 주제가상을 받았던 ‘뷰티 앤 더 비스트’ 등 애니와 실사 영화를 물들인 주옥같은 노래들이 백윤학이 지휘하는 코리아 쿱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얹혀진다. 4만~14만원. (02)552-2505.●1년 만에 재공연 ‘아마데우스 인 라이브’ 지난해 국내 초연에 만원사례를 빚었던 영화 ‘아마데우스’(1984)의 필름 콘서트 ‘아마데우스 인 라이브’도 1년 만인 오는 11월 1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다시 올려진다. 영화에서는 방탕한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삶이, 그의 재능을 질투했던 살리에리의 시선으로 그려진다. 아카데미 8관왕에 빛나는 명작으로, 거장 밀로시 포르만이 연출하고 톰 헐스와 F 머레이 아브라함이 열연했다. 모차르트가 서른다섯 생애에 걸쳐 남긴 교향곡과 실내악, 협주곡, 오페라, 레퀴엠 등이 고루 담긴 이 작품은 국내 개봉 당시 클래식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서 관객들은 대형 스크린으로 세 시간에 가까운 고화질 디렉터스컷 버전을 감상하며 영화에 나오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디토 오케스트라와 서울모테트합창단의 연주로 듣게 된다. ‘아마데우스 인 라이브’의 전담 지휘자 히로유키 쓰지가 내한해 직접 지휘봉을 잡는다. 3만~12만원. (02)552-2505.롯데콘서트홀 관계자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공감각적인 체험으로 몰입도가 높다는 게 필름 콘서트의 특징”이라면서 “콘서트홀에서의 생생한 연주는 영화 음악의 감동 또한 배가시킨다”고 말했다. 공연기획사 세나의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필름 콘서트가 보편화되어 있다”며 “기획 단계에서부터 필름 콘서트를 염두에 둔 영화도 자주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모기에게 왜 물릴까…체열·화학물질 때문

    모기에게 왜 물릴까…체열·화학물질 때문

    곤충보다 4배 빨라 손으로 못 잡아…유전자 변형 모기로 개체 감소 유도무더운 여름밤 ‘애~앵’ 소리를 내며 귓가를 맴도는 모기는 꿀잠을 방해하는 골칫거리다. 최근 몇 년간은 장마 기간 동안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은 ‘마른 장마’여서 모기를 보기가 어려웠다. 가뭄으로 모기의 유충인 장구벌레가 자랄 수 있는 고인 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올해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마 전후에 많은 비가 내려 장구벌레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됐고, 방역 당국에서는 모기 구제에 비상이 걸렸다.일본뇌염, 말라리아뿐만 아니라 뎅기열, 황열병, 웨스트나일바이러스, 지카바이러스 등 치명적 감염병을 옮기는 모기는 인류의 건강을 위협해 온 오랜 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7억명 이상의 사람이 모기에 의한 전염병에 걸리고 이 중 100만명이 사망에 이르고 있다.더군다나 최근에는 지구온난화 때문에 모기의 활동 반경이 점점 넓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감염병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된다면 한국도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바이러스같이 열대 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모기 감염병이 토착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모기가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 이유는 시각적으로 인식해서가 아니라 체열과 인간이 분비하는 각종 화학물질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피부를 통해 350여 가지 화합물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모기는 이 중에 호흡을 통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땀에 섞여 있는 1-옥텐-3-올, 락트산 같은 화합물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모기는 머리에 있는 깃털처럼 생긴 더듬이와 턱쪽에 있는 짧은 더듬이에 후각신경세포가 붙어 있어 화학물질에 반응한다. 특히 턱쪽에 있는 더듬이는 30m나 떨어져 있는 사람의 호흡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도 감지한다. 또 하나의 궁금증. 귓가에 맴도는 모기를 잡으려고 손을 뻗지만 항상 실패하는 이유는 뭘까. 영국 런던 왕립수의대 연구팀은 모기가 비슷한 크기의 곤충보다 4배 빠른 날갯짓을 한다는 사실과 기존 곤충 비행 형태와는 다른 새로운 공기역학적 비행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4월호 표지 논문으로 발표했다. 모기의 날개는 다른 곤충에 비해 길고 얇아 빠르게 비행하기 때문에 ‘앵’ 하는 소리에 손바닥을 날리면 이미 늦어 애꿎은 귀만 때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듯 밤잠을 방해하고 각종 질병의 매개체인 모기를 박멸하기 위해 인류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 왔다. 최근에는 유전자를 변형시키거나 박테리아에 감염시켜 생식 능력을 없앤 모기를 살포해 아예 개체수를 줄이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8일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의 대결로 관심이 집중됐던 미국 대통령 투표 당시 플로리다주 키헤이븐과 먼로카운티에서는 지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GM 모기 살포’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했다. 영국의 생명공학기업 옥시텍이 개발한 GM 모기를 올 상반기 플로리다 일대에 살포하기 위한 투표였는데 반수 이상의 유권자가 찬성해 야생 살포가 결정됐다. 또 구글의 생명과학 부분인 베릴리사 역시 모기의 생식 능력을 제거하는 박테리아에 수컷 모기를 감염시켜 미국 캘리포니아 프레즈노 일대에 살포할 계획을 최근 발표하기도 했다. GM 모기나 박테리아 감염 수컷 모기는 생식기능 일부가 사라졌기 때문에 야생에 풀어 놓으면 암컷 모기와 짝짓기를 해 알을 낳지만 이 알들은 성체로 성장하지 못하고 도중에 죽게 된다. 이런 과정이 세대를 거쳐 반복되면 전체 모기 개체수가 감소해 모기로 인한 감염병도 자연히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환경단체들은 생물학적으로 조작된 모기들이 야생 모기와 짝짓기를 해도 애벌레의 4% 정도는 죽지 않고 성체가 되며 이런 모기들은 도리어 저항성을 갖기 때문에 질병을 더욱 확산시킬 수 있다고 반박한다. 모기와 인류는 공존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단독] 서울마당 시민들 가슴에 詩 흩뿌렸다

    [단독] 서울마당 시민들 가슴에 詩 흩뿌렸다

    절창(絕唱)이 흘러넘치는 밤이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시인, 배우, 소리꾼들이 메마른 도심 저녁을 시와 노래로 물들였다.창간 113주년을 맞아 서울신문사가 18일 서울 중구에 자리한 사옥 앞 서울마당 특설무대에서 개최한 ‘한여름 밤 광화문 시(詩) 낭독회’에서다. 곽효환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낭독회에서 고은, 이근배, 함민복, 신경림, 도종환, 안도현, 정현종, 신달자, 정끝별, 곽효환 등 10명의 시인이 자작시를, 박정자·손숙 등 대배우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명시를 낭송했다. 행사장에 마련된 300석의 좌석이 빼곡하게 들어찼고, 서울마당 잔디밭에 앉거나 서서 관람하는 시민들도 400여명에 달했다.●박원순 시장, 깜짝 시 낭독 선물도 시인들에 앞서 무대에 오른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마당이 앞으로 밤마다 시 낭송과 음악이 흐르는 곳이 되길 바란다”며 축하 인사를 건넨 뒤 깜짝 선물로 김수영 시인의 ‘여름밤’ 이라는 시를 읊어 분위기를 띄웠다. “지상의 소음이 번성하는 날/하늘의 소음도 번쩍인다/여름은이래서 좋고 여름밤은/이래서 더욱 좋다.” 그의 축시로 열린 본격 무대는 더욱 ‘번성’했다. 고은 시인이 자신의 대표 시 ‘어느 전기’를 들고 섰다. “나의 노래는 누구의 환생이었다/또한 나의 노래는/불멸이 아니라/소멸의 노래였다.” 여든을 훌쩍 넘긴 나이가 무색하게 우렁찬 목소리가 어스름한 저녁을 채우자 박수가 곧장 터져나왔다.시인으로 처음 장관직에 오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고른 시는 ‘저녁 구름’이었다. “언제쯤 나는 나를 다 지나갈 수 있을까/장마를 끌고 온 구름의 거대한 행렬이/천천히 너 없는 공간을 지나가고 있었다.” 정현종 시인은 지난겨울 어머니의 양수처럼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의 열망을 품고 새로운 시작을 알린 광장의 정신을 시로 전했다. 시인은 “비무장지대(DMZ)의 황금보라 불리는 저수지를 보고 남한과 북한이 통일을 통해 새로운 나라로 탄생할 수 있는 양수라는 생각을 했었다”면서 “시를 낭송하는 무대와 멀지 않은 광화문 광장이 품은 정신과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에 이 시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시인의 노작 ‘황금태’의 배경을 그의 육성으로 직접 들을 수 있는 귀한 자리였다.연극배우 박정자와 손숙의 무대는 한 편의 모노드라마였다. 박정자는 소리꾼 박정욱과 같이 올랐다. 그는 특유의 중저음으로 서정주의 시 ‘신부’를 읊어 감정을 한껏 끌어올리더니 이어 소리꾼에게 무대를 양보해 “매운재가 되어 폭삭 내려앉은” 신부의 애절함을 다른 버전으로 들을 수 있는 무대를 선사했다. 연극배우 손숙 역시 생황 연주가 김효영의 구성진 소리에 맞춰 노천명의 시 ‘남사당’을 읊으며 운치를 더했다. 특히 중간 무대를 장식한 안숙선 명창과 이날 밤의 대미를 책임진 소리꾼 장사익의 구성진 절창이 깊어가는 여름밤의 흥취를 돋웠다. 자리를 꽉 채운 시민들은 너도나도 “문학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뜻깊은 행사”라고 평가했다. 문인들도 상당수 자리했다. 대선배들의 낭송을 듣기 위해 이날 행사를 찾은 시인 이수인은 “시 낭송을 위한 이런 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오늘 행사에 참석하신 분들이 평소 뵙기 힘든 분들인데, 모처럼 눈과 귀가 호강했다”고 말했다.●안숙선 명창·장사익 절창 흥취 돋워 한편 이날 본사 창간행사에 많은 내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바른정당 김세연·지상욱 의원과 더불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 부회장,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 노승만 삼성물산 부사장, 여은주 GS그룹 부사장, 이화원 현대기아차그룹 전무, 임수길 SK이노베이션 전무, 배선용 대림그룹 전무, 허태열 GS건설 전무, 신홍섭 KB금융지주 전무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 자치단체장은 최창식 중구청장,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등이 자리했으며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 등도 참석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청량한 바람같은 시가 흐르는 밤

    청량한 바람같은 시가 흐르는 밤

    서울신문이 18일 창사 113주년 기념 ‘한여름밤 광화문 시(詩) 낭독회’를 개최했다. 행사장에 마련된 300석의 좌석은 인파로 가득찼다. 서울마당 잔디밭에 앉거나 서서 관람하는 시민들도 200여명에 달했다.시민들은 너도나도 “문학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뜻깊은 행사”라고 평가했다. 문인들도 상당수 자리했다. 시인 이수인(54) 씨는 “이런 시 낭송을 위한 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오늘 행사에 참석하신 분들이 평소 뵙기 힘든 분들인데, 모처럼 눈과 귀가 호강했다”고 말했다. 지인들과 행사장을 찾은 장영인(50)씨는 “시민들의 호응이 정말 좋은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연단에 올라 “서울마당이 앞으로 밤마다 시낭송과 음악이 흐르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날 깜작 선물로 김수연 시인의 ‘시인의 여름밤’ 이라는 시를 읊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정상수 또…이번엔 음주운전 “면허정지 수준”

    정상수 또…이번엔 음주운전 “면허정지 수준”

    엠넷 ‘쇼미더머니’에 출연했던 래퍼 정상수(33)가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붙잡혔다.서울관악경찰서는 18일 음주운전과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정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이날 오전 2시 40분쯤 서울 관악구 한 쇼핑몰 인근 골목에서 자신이 몰던 뉴 클릭 차량으로 마주 오던 스포티지 차량을 정면에서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스포티지 운전자 임모(31)씨와 서로 길을 막는 이유로 시비가 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차량을 들이받은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피해자 임모씨는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정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0.054%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씨를 일단 귀가 조처했으며 조만간 다시 불러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정씨는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한 술집에서 손님 2명을 폭행했고, 지난 4월에도 술집에서 난동을 부리다 경찰이 쏜 테이저건을 맞고 체포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차 산업혁명] 車·반도체 넘어… ‘바이오 한국’ 수출 새 길 연다

    [4차 산업혁명] 車·반도체 넘어… ‘바이오 한국’ 수출 새 길 연다

    바이오산업이 보건, 식량, 환경, 에너지 등 미래 글로벌 현안 해결에 있어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장규태)에 따르면 2024년에는 바이오산업이 자동차, 화학 및 반도체 등 국내 3대 수출산업의 시장규모를 상회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바이오 벤처의 수는 1545개(2016년 기준)에 이르며 전체 매출액은 8조 6000억원에 육박한다. 정부는 ‘생명공학육성법’과 관련된 기본계획을 통해 바이오산업 육성정책을 실시 중이며, 각 부처들이 발전기반 조성을 목표로 다양한 추진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바이오 연구개발이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바이오산업은 광범위한 분야에 융합되어 발전하고 있다. 개인별 유전 및 신체정보를 분석해 맞춤형 건강관리를 해주는 ‘유비쿼터스 헬스’(u-Health)가 대표적인 예로 의료·바이오 기술과 정보기술( IT)이 결합된 분야이다.한국은 ‘삼성 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국내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CMO(의약품위탁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수많은 기업들이 수준 높은 연구개발로 국내 바이오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업 삼성 바이오로직스(대표 김태한)가 지난 4일 인도 최대 제약회사인 선 파마(Sun Pharma)와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바이오의약품 틸드라키주맙 등을 포함하여 최소 구매물량 기준 5500만 달러 규모의 의약품을 장기 위탁생산 할 계획이다. 한편 바이오의약품 제조업체 셀트리온(대표 기우성)은 이 회사의 핵심기술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통해 세계 최초로 항체 관절염치료제를 개발하는 등 바이오산업의 선두주자로서 자리매김하였다. 또한 바이오산업 분야에서 ‘파미셀’, ‘메디포스트’, ‘안트로젠’, ‘코아스템’ 등의 기업들이 전 세계 줄기세포치료제 8개 제품 중 4개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삼성이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회사인 ‘BMS’, ‘로슈’ 등과 장기위탁생산 계약을 맺으면서 국내 바이오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IT와 연계한 융합 제품 개발도 활발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바이오분야 분자진단기술은 세계 1위이며 초음파 영상기기 또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바이오분야의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는 미흡한 실정이다. 최근 동아제약, 녹십자, 대웅제약 등의 제약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확대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선진국 대비 바이오 기업 간 M&A 사례가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바이오산업 분야별 특화와 대학-병원-기업 간 네트워킹 시스템 구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생체세포를 이용하여 인공장기를 프린팅하는 ‘3D 바이오프린팅’이 바이오·의료분야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2013년 9월 미국 미시간대학병원은 3D 바이오프린터로 폐 교정 장치를 만들어 손상된 폐를 수술하였으며 같은 해 미국 코넬대학교 연구팀은 인공 귀를 제작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 TMR에 따르면 의료용 3D프린팅 시장규모가 2015년 약 6200억원에서 2021년 약 1조 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3D프린터를 활용한 바이오·의약 연구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경북 포항 한국로봇융합연구원에 바이오·메탈 3D프린팅 중심의 ‘K-ICT 3D 프린팅 경북센터’가 설립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바이오 3D프린팅 공정 및 장비구축’ ‘관련 기업 지원 및 교육체험시설 구축’ ‘상용화와 인력 양성 기반 마련’등을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노정민 인턴기자
  • 로하니 이란 대통령 친동생 체포돼

    로하니 이란 대통령 친동생 체포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친동생인 호세인 페레이둔(54)이 금융범죄에 연루돼 사법당국에 체포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서방과의 화해를 추구해 온 로하니 대통령이 지난 5월 재선에 성공한 이후 보수강경 성향의 사법부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골람 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부 차석 수장은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페레이둔에 대해 여러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어제 보석이 허가됐지만 보석금을 공탁하지 못해 구치소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페레이둔의 구체적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는 금융 기관에서 무이자로 대출을 받고 은행 고위급 인사에 개입하는 등 권력형 부정 축재 의혹을 받고 있다. 이란 사법부는 최고재판소를 비롯한 법원과 검찰을 모두 거느리고 있는 독립된 권력기관이다. 수사 개시부터 조사, 기소와 형 집행·교정업무까지 담당한다. 사법부의 수장은 대통령보다 상위 권력인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임명한다. 페레이둔은 이란 정계에서는 로하니 대통령의 ‘눈과 귀’로 불린다. 그는 정부 직제상 공식 직책은 없지만 2015년 이란 핵협상 타결을 이끈 협상팀의 일원으로 알려졌다. 이란 보수강경 진영은 ‘많은 것을 잃고 적은 것을 얻은 협상’이라고 비판하면서 페레이둔을 공격해 왔다. 로하니 정부는 사회적 규제를 완화하고 정치범들의 사면을 추진하면서 사법부와 계속 마찰을 빚어 왔고, 페레이둔을 노린 수사가 정치 공세라고 반발한 바 있다. 이란 사법부는 또 이날 미국 프린스턴대 소속 대학원생 시웨 왕(37)을 이란에서 미국을 위한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체포해 10년형을 선고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중국계 미국인인 왕은 지난해 이란에서 박사 학위 논문을 위한 연구를 하던 중 사라졌다. 미 국무부는 이에 대해 “이란이 미국인을 날조된 국가안보 관련 혐의로 억류하고 있다”며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NYT는 “이란 사법부의 일련의 조치들이 공교롭게도 이란 핵협상 타결(2015년 7월 14일) 2주년에 맞춰서 나왔다”면서 “로하니 대통령과 개혁론자들이 지난 5월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여전히 보수강경파의 입김이 거세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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