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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무의 오솔길] 교감을 위한 시

    [이재무의 오솔길] 교감을 위한 시

    “내가 문득/보조개 이쁜 누이를 바라보듯/꽃 한 송이 바라보니/새하얀 빛깔로 웃는다//가늘게 떠는/그 웃음소리에 놀라/잠깬 이슬들이/내게 말을 걸어/이름을 묻는다//난 눈길 없는 눈길로/바라보는 돌/그대들이 바라보면/소리 없는 소리로/웃는 돌”(이가림, 시, ‘순간의 거울 7 상응’ 전문) 겨울을 난 나무가 가려워 참기 힘들다는 듯 몸을 꼬고 흔들어 대자 어린 햇살 달려들어 나뭇가지 구석, 구석을 박박 문지르고 긁어 댄다. 새 살인 듯 손톱 다녀간 자리에 파릇파릇 싹이 돋는다. 어린 봄이 땅이 낳은 싹 앞에 쭈그리고 앉아 입으로 싹의 얼굴을 물었다 뱉고 앞발로 입과 코와 귀를 당겼다 놓으며 해종일 장난질이다. 그때마다 시나브로 싹의 키가 자라고 있다. 땅속에 매설된 초록의 부비트랩이 햇살이 발을 디딜 때마다 펑펑 싹을 터뜨려 대자 산야는 아지랑이 포연으로 자욱해진다. 땅속에서 꼬물꼬물 끝도 없이 기어오르는 아지랑이는 땅의 속울음일 것이다. 땅의 긴한 말일 것이다. 하늘에 닿으려는 저 줄기찬 몸짓이 땅에 속한 것들에 푸른 숨을 불어넣고 있다. 낭창낭창 휘청휘청 곡선의 부드러운 혀에 감겨 가지가 뻗고 초록이 번지고 펑펑 폭죽처럼 꽃들이 터진다. 땅의 울음과 땅의 말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이 나무 저 나무의 수피를 뚫고 꽃들이 환하게 얼굴을 내밀어 오고 있다. 이 산 저 산에 피어오르는 꽃불. 바야흐로 봄은 무르익어서 초록 하양 빨강 노랑 등 색색의 불들이 연기도 없이 활활 타올라 온 산야를 색의 제국으로 물들이고 있다. 봄비라도 다녀가면 기름을 부은 듯 불길은 더욱 거세게 타오르리라. 초록과 꽃들은 겨우내 헐고 해진 공터를 바늘이 되어 솔기가 안 보이도록 꼼꼼하게 꿰매고 있다. 가히 천의무봉의 솜씨라 할 만하다. 봄 햇살 속에는 이스트가 들어 있나 보다. 사물들이 빵처럼 부풀어 오른다. 벌과 나비는 향기 나는 꽃 문장을 게걸스럽게 탐독하는 베스트 독자들. 몽롱한 것은 장엄한 것! 초록 융단이 펼쳐지고 장엄하게, 꽃불 타오르니 상춘객들 가슴이 어찌 설레지 않겠는가. 까닭 없이 들뜨는 마음 달래러 사립을 나서는 이들 한둘이 아닐 것이다. 이런 들뜨는 심사와는 다르게 꽃 한 송이를 내면의 거울을 바라보듯 조용히 응시하는 시인이 있다. ‘만물조응의 화답의 세계’를 그리고 있는 위 시편을 읽노라면 감정의 소용돌이 혹은 보풀이 가라앉고 마음이 절로 차분해진다. 여기에서 ‘상응’은 시인의 말에 의하면 보들레르가 말한 ‘상응’의 시학이 아니다. 시인의 말을 빌리면 그것은 절대세계, 피안, 무한, 불가시의 영역에 있을 법한 비전 같은 것을 꿈꾸는 이상주의적 탐구의 태도보다는 보다 구체적인 생명 현상에 대해 깊이 파고드는 현상학적인 입장에서 우주 사물을 바라보는 응시와 대화의 시학을 말한다. 대화에는 서로 크기가 맞아야 한다. 물리적 차원이든 심리적 차원이든 간에 우선은 키를 맞춰야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키 작은 꽃들과 대화하기 위해서는 우뚝 서서 그들을 내려다보지 말고 쪼그려 앉아 나란히 마주 본 상태에서 말을 걸어야 한다. 인간에게 인격이 있듯 사물에게는 물격(物格)이 있는 법이다. 인드라망의 구조로 세계를 바라보면 우주 안에 편재한 사물들은 무엇 하나 소홀할 수가 없다. 세계의 사물들은 모두가 그물의 관계망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대저 시인이란 어떤 존재인가. 그는 사물과 대화하는 존재가 아니던가. 사물과의 대화가 가능하려면 사물에 대한 존중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와 내가 동등한 존재라는 인식이 먼저 이루어져야만 한다. 그럴 때 사물은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여 사람의 말을 듣고 또 입을 열어 자신의 말을 사람에게 전해올 수 있는 것이다. 즉 내가 주체(자아)의 아집을 벗고 객체로서의 사물이 돼야만 대상에서 주체로 바뀐 사물의 말을 엿들을 수 있고, 내 말을 상대에게 전할 수 있는 것이다. 시적 화자가 ‘돌’로 전이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초록과 꽃의 계절에 그들을 단순히 관광의 대상으로만 즐길 것이 아니라 그들과 마주 앉아 겸허히 대화하는 사색과 관조의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떤가?
  • 착한 여자서 본능의 사제로

    착한 여자서 본능의 사제로

    콜레트는 한 사람을 가리키는 고유명사다. 그의 성명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활동한 프랑스 작가다. 생소한 이름일 수도 있겠지만 콜레트는 불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문인이다. 한국에도 ‘여명’, ‘암고양이’, ‘방랑하는 여인’, ‘파리의 클로딘’ 등의 소설이 번역돼 있다. 비평가 랑송은 그의 작품 테마를 ‘순수한 관능성’으로 요약한다.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 콜레트를 ‘본능의 사제’이자 ‘감각의 천사’로 규정했다. 그가 일체의 속박을 거부한, 단지 스스로의 기율에 충실한 사람이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그는 차츰차츰 바뀌어 간다. ‘콜레트’는 이런 그의 변화를 담아낸 영화다. 콜레트(키이라 나이틀리)는 당대 문화적 아이콘이 된 베스트셀러 클로딘 시리즈를 썼다. 그러나 이 책들은 남편 윌리(도미닉 웨스트)의 이름으로 출간됐다. 콜레트라는 무명 여성작가의 소설이라는 타이틀보다 유명 남성작가였던 윌리의 저작으로 출판되는 것이 상업적 성공을 거두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여겨서다. 이쯤에서 영화를 보지 않은 당신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이후 ‘콜레트’는 창작물을 남편에게 빼앗긴 아내의 정당한 권리 찾기에 초점을 맞출 거라고. 그 예상은 틀리지 않다. 다만 한 가지만 주의하자. 그것은 윌리와 콜레트의 구도가 가해자와 피해자로 분명하게 나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물론 윌리는 콜레트가 집필한 작품을 본인이 쓴 것인 양 대중을 속인 파렴치한이 맞다. 차기작을 쓰라고 아내를 방에 밀어넣은 다음 문을 잠가 버린 폭력 가장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감독은 콜레트를 윌리에게 일방적으로 당한 모양새로 그리지 않는다. 영화 중반까지 두 사람은 은밀한 공모 관계를 유지한다. 콜레트는 소설 주인공 클로딘에게 열광하는 세간의 관심이 싫지 않았다. 클로딘의 모델이 바로 자신이라서 그렇다. 이로 인해 윌리의 언행이 부당하다고 느끼는 그의 불만은 저만치 뒤로 밀려난다. 콜레트의 우선순위는 지금 누리는 물질적 풍요와 사교계의 명성이다. 이를 자양분 삼아 그는 여러 인사를 만나고 연애도 한다. 조지 라울 듀발(엘리너 톰린슨)과 미시(데니스 고프)가 콜레트의 연인이다. 윌리도 끊임없이 바람을 피운다. 그런 서로의 비밀 생활을 두 사람은 눈치채고 있다. 그럼에도 부부는 갈라서지 않는다. 클로딘 시리즈를 중심에 둔 이들의 파트너십은 의외로 끈끈했다. 그러니까 콜레트의 독립은 윌리와의 경제 결속체가 깨진 후에 가능하다는 뜻이다. 콜레트는 영악해졌다. 더이상 그는 남(자)의 말만 얌전히 따르는 ‘착한 여자’가 아니었다. 착하지 않아도 돼. 콜레트는 자기 욕망의 속살거림에 귀 기울인다. 그렇게 그는 선구적인 ‘본능의 사제’이자 ‘감각의 천사’가 됐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트와이스 도쿄돔 입성… 열도팬 10만명 열광한 #드림데이

    트와이스 도쿄돔 입성… 열도팬 10만명 열광한 #드림데이

    트와이스가 한국 걸그룹 최초로 일본 돔투어를 진행하며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음을 증명했다. 트와이스는 지난 29~30일 도쿄돔 공연에서 이틀간 10만명이 넘는 관객을 만났다. 트와이스의 도쿄돔 입성은 해외 아티스트 중 데뷔 후 최단기간에 이룬 기록이다. 한국 걸그룹으로는 2014년 소녀시대 이후 5년 만의 입성이다. 아침 일찍부터 공식 ‘굿즈’(기획상품)를 사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도쿄돔 앞에 긴 줄이 생긴 모습이 화제가 됐다. 회당 5만여석의 좌석은 빈자리 없이 꽉 찼고 팬들이 손에 든 ‘캔디봉’(응원봉)에서 뿜어진 형형색색 불빛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일부 팬들은 공연장 밖 벽에 귀를 대고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기도 했다. 트와이스는 한국 데뷔곡 ‘우아하게’와 일본 첫 싱글 ‘원 모어 타임’을 시작으로 수많은 히트곡들로 무대를 꾸몄다. ‘트와이스 돔투어 2019 #드림데이’라는 타이틀의 이번 일본투어는 지난 20일 오사카 교세라돔 공연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당초 4회 공연 예정이었으나 티켓 예매 1분 만에 전좌석이 매진되며 교세라돔 1회 공연이 추가됐다. 트와이스의 이번 돔투어는 오는 6일 나고야돔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3개 도시, 5회 공연을 통해 모두 21만여명의 팬들을 만난다. 한편 트와이스는 돔투어에 앞서 지난달 6일 일본 새 앨범 ‘#트와이스2’를 발매했다. 이들은 이 앨범으로 발매 첫 주 일본 오리콘 20만 포인트를 넘어 자체 신기록을 썼고, 통산 세 번째 위클리 앨범차트 정상에 올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신변 위협 느껴 비상호출 3번… 경찰 무응답”

    “신변 위협 느껴 비상호출 3번… 경찰 무응답”

    靑 청원 올린 지 하루 만에 24만명 동의 경찰 “신고 안돼…오류·업무 소홀 조사”‘장자연 리스트’ 사건 관련 문건을 직접 목격한 것으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32)씨가 신변 위협을 느껴 경찰이 지급한 비상호출 장치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윤씨의 숙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새 기기를 지급했다. 윤씨는 지난 30일 오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안녕하세요. 증인 윤지오입니다’라는 글에서 “경찰 측에서 제공한 위치추적장치 겸 비상호출 스마트워치가 작동되지 않아 현재 신고 후 약 9시간 39분이 경과했다”며 “아직도 아무런 연락조차 되지 않는 무책임한 경찰 모습에 깊은 절망과 실망감을 뭐라 말하기조차 어렵다”고 썼다. 그는 최근 벽과 화장실 천장에서 의심스럽고 귀에 거슬리는 기계음이 들렸으며 출입문 잠금장치가 갑자기 고장 나 잠기지 않는 등 의심스러운 상황이 벌어져 오전 5시 55분부터 총 3차례 호출 버튼을 눌렀다고 설명했다. 또 “제가 처한 이런 상황이 용납되지 않아 경찰 측의 상황 설명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윤씨의 청원은 31일 오후 6시 기준 24만여명이 동의해 청와대 답변 요건(한 달간 20만명 이상 동의)을 충족했다. 경찰은 “윤씨의 주장이 제기된 뒤 스마트워치를 새로 지급하고 윤씨 앞에서 정상 작동을 시연했다”며 “숙소도 이전하는 한편 기존 숙소의 기계음 등에 대해 현장 감식도 벌였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 기기에 윤씨가 3차례 버튼을 누른 기록이 남아 있지만 112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담당 경찰관에게도 문자가 함께 전송되는데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며 “기기 오류, 업무 소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의당 ‘데스노트’ 또 맞췄네…조동호·최정호 낙마 다음은

    정의당 ‘데스노트’ 또 맞췄네…조동호·최정호 낙마 다음은

    정의당 ‘데스노트’가 또 장관 후보자의 운명을 갈랐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이어 청와대가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자 다시금 데스노트의 적중률이 조명을 받고 있다. 정의당은 앞서 최정호·조동호 후보자를 장관으로서 부적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정의당은 31일 두 장관 후보자가 동시에 낙마하자 “(청와대가) 정치적 부담감을 느꼈을 텐데 그보다 국민 여론에 더 귀를 기울인 것으로서 어느 정부보다 국민과 소통하는 정부가 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긍정적인 논평을 내놨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남은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국민 눈높이에서 철저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아파트 2채에 세종시 펜트하우스 분양권을 가진 최 후보자에 대해 부동산 투기 의혹, 조 후보자의 외유성 출장과 자녀 호화 유학 논란 등이 각각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보고 낙마 대상자로 꼽아왔다. 정의당 데스노트는 문재인정부 들어 고위공직자로 지명된 이들 가운데 정의당이 부적격 판단을 내리면 결국 임명되지 못하고 물러나는 일이 반복된 데 따라 생긴 말이다. 이번에도 두 후보자가 낙마하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의당 데스노트가 통했다는 말이 나온다. 정의당이 추후에 누구를 부적격 리스트에 올릴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이양수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 철회 순서도 틀렸다”며 “박영선 후보자와 김연철 후보자를 먼저 지명 철회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후보자는 인사검증 자료 제출 요구에 내로남불식 버티기로 일관하며, 갖은 음해성 발언으로 청문회를 방해하고 중도 파행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또 “김 후보자는 과거 극단적 좌파 이념 편향성을 내보이며, 거침 없는 막말 발언들을 쏟아냈다”며 “김 후보자는 천안함 폭침은 ‘우발적 사건’이고, 박왕자씨 피격은 ‘통과 의례’라고 했던 자신의 과거 발언을 청문회 통과를 위해 손바닥 뒤집듯 바꿨다”고 했다. 한국당이 박 후보자의 임명에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그간 ‘저격수’로 활동하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장관 후보자들을 줄줄이 낙마시킨 것에 대한 ‘보복적’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난 27일 자신의 청문회를 ‘황교안 청문회’로 바꿔버린 것에 대한 ‘괘씸죄’도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당시 박 후보자는 황교안 대표가 박근혜 정부 법무부 장관 시절 김학의 전 차관의 의혹을 알았음에도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즉각 반발하며 청문회를 보이콧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반대는 김 후보자가 ‘대북 유화론자’로서 남북관계 급진전을 밀어붙이는 상황을 우려하는 보수 지지층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김 후보자가 과거 정치인 등을 향해 쏟아냈던 막말에 불쾌감을 갖고 비토 의견을 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청와대가) 가장 큰 흠결인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박영선 후보자를 살리고자 한다면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청와대는 부실 검증 책임지고, 불량품 코드 인사 김 후보자와 박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트와이스 도쿄돔 입성… 열도팬 10만명 열광한 #드림데이

    트와이스 도쿄돔 입성… 열도팬 10만명 열광한 #드림데이

    트와이스(나연, 정연, 모모, 사나, 지효, 미나, 다현, 채영, 쯔위)가 한국 걸그룹 최초로 일본 돔투어를 진행하며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음을 증명했다. 트와이스는 지난 29~30일 도쿄돔 공연에서 이틀간 10만명이 넘는 관객을 만났다. 트와이스의 도쿄돔 입성은 해외 아티스트 중 데뷔 후 최단기간에 이룬 기록이다. 한국 걸그룹으로는 2014년 소녀시대 이후 5년 만의 입성이다. 아침 일찍부터 공식 ‘굿즈’(기획상품)를 사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도쿄돔 앞에 긴 줄이 생긴 모습이 화제가 됐다. 회당 5만여석의 좌석은 빈자리 없이 꽉 찼고 팬들이 손에 든 ‘캔디봉’(응원봉)에서 뿜어진 형형색색 불빛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일부 팬들은 공연장 밖 벽에 귀를 대고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기도 했다. 트와이스는 한국 데뷔곡 ‘우아하게’와 일본 첫 싱글 ‘원 모어 타임’을 시작으로 수많은 히트곡들로 무대를 꾸몄다.‘트와이스 돔투어 2019 #드림데이’라는 타이틀의 이번 일본투어는 지난 20일 오사카 교세라돔 공연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당초 4회 공연 예정이었으나 티켓 예매 1분 만에 전좌석이 매진되며 교세라돔 1회 공연이 추가됐다. 더 많은 좌석을 확보하기 위해 발코니석까지 개방했다. 트와이스의 이번 돔투어는 오는 6일 나고야돔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3개 도시, 5회 공연을 통해 모두 21만여명의 팬들을 만난다. 한편 트와이스는 돔투어에 앞서 지난달 6일 일본 새 앨범 ‘#트와이스2’를 발매했다. 이들은 이 앨범으로 발매 첫 주 일본 오리콘 20만 포인트를 넘어 자체 신기록을 썼고, 통산 세 번째 위클리 앨범차트 정상에 올랐다. 돔투어가 끝나면 이달 안으로 새 앨범을 내고 국내 활동에 나선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사비로 사설경호원”…증인 윤지오, 경찰 신변보호 문제 제기

    “사비로 사설경호원”…증인 윤지오, 경찰 신변보호 문제 제기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고인의 동료배우 윤지오(32)씨가 제대로 된 신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윤지오는 지난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안녕하세요. 증인 윤지오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링크를 게시하며 자신이 직접 청원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고인으로 불리는 사건 자체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이름이 붙여진 사건으로 수정돼야 한다고 판단해 본인 소개를 증인 윤지오로만 하겠다”고 밝혔다. 윤지오는 “벽쪽에서 의심스럽고 귀에 거슬리는 기계임이 지속적으로 들렸다. 30일 새벽에는 벽이 아닌 화장실 천장 쪽에서 동일한 소리가 있었다”면서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풍구 또한 누군가의 고의로 인해 끈이 날카롭게 끊어져 있었다. 전날 출입문의 잠금장치도 갑작스레 고장 나 잠기지 않아 수리했다. 다시 한번 문 쪽을 보니 오일로 보이는 액체 형태가 문틀 맨 위에서부터 흘러내린 흔적이 있었다. 며칠 전엔 문을 열 때 이상한 가스 냄새가 났다”고 설명했다. 윤지오는 “여러 가지 의심스러운 정황 때문에 경찰 측에서 지급해준 위치추적장치 겸 스마트 워치 비상호출 버튼을 눌렀다. 신고 후 약 9시간39분이 경과했지만 아무런 연락이 되지 않는다. 무책임한 경찰의 모습에 깊은 절망을 느낀다”면서 경찰의 신변보호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윤지오는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내가 처한 상황이 용납되지 않는다. 경찰 측의 상황 설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바다. 증언자가 제대로된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시설과 인력 정책의 개선을 정중히 요청드린다. 저의 이런 희생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글을 마쳤다.윤지오의 청원은 하루 만인 31일 오전 10시 46분 기준 20만 645명이 동의해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의 공식 답변을 들을 수 있는 기준(20만 명)을 충족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윤씨의 주장이 제기된 후 윤씨를 만나 스마트워치를 새로 지급하고 새 기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윤씨가 보는 앞에서 시연했으며, 기존에 지급했던 기기를 수거해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윤씨를 만난 자리에서 시험해본 결과 윤씨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기가 정상적으로 작동됐다고 한다. 다만 경찰은 실제 이 기기에서 3차례 버튼을 누른 기록이 남아 있는데도 112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해 현재 원인을 파악 중이다. 한편 ‘장자연 사건’은 2009년 배우 장자연이 유력 인사들의 술자리 참석 및 성 접대를 강요받았다는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건이다. 윤지오는 당시 고 장자연의 성추행 현장을 목격했다고 공개 증언하고 그 날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스타워즈 요다처럼 보이는 ‘코알라 요다’ 화제

    스타워즈 요다처럼 보이는 ‘코알라 요다’ 화제

    영화 ‘스타워즈’에서 가장 강력한 제다이로 꼽히는 요다의 실사판이 등장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지난 금요일에 요다를 닮은 코알라의 영상이 게재됐다. ‘코알라 요다’(Koala Yoda)란 이름의 이 영상에는 요다의 커다란 귀와 얼굴을 닮은 노화된 코알라가 유칼립투스를 뜯어먹는 모습이 담겨 있다. 레딧 이용자들은 “‘요다’가 코알라로 환생했다”, “코알라 요다다”, “코알라가 영양실조 상태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한편 해당 영상이 언제 어디서 촬영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사진= miragen123 Reddit, Lucasfilm 영상부 seoultv@seoul.co.kr
  • ‘내 귀에 야옹이~’ 골든 리트리버 귀에서 잠자는 새끼 고양이

    ‘내 귀에 야옹이~’ 골든 리트리버 귀에서 잠자는 새끼 고양이

    고양이와 개는 과연 서로 앙숙 관계일까?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골든 리트리버의 귀에서 잠을 자는 새끼 고양이를 소개했다. 중국 랴오닝성 잉커우시의 치 러(Qi Le)씨의 집. 잃어버린 새끼 고양이를 찾기 위해 온갖 집안을 뒤적였지만 녀석을 찾진 못한다. 걱정 어린 마음으로 거실 파란색 소파에 앉아 있던 애완견 골든 리트리버에 다가온 치 러.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리트리버의 커다란 귀를 들어 올리자 그 안에서 귀를 담요 삼아 포근히 자고 있는 새끼 고양이를 발견한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의 애완묘 발견에 치 러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해당 영상은 지난 1월 22일에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나면 시도 때도 없이 싸우는 사람들을 개와 고양이 사이인 ‘견묘지간’이라 말하지만 이 둘의 관계는 예외인 듯싶다. 사진·영상= Qi Le 영상부 seoultv@seoul.co.kr
  • ‘미우새’ 윤아, 솔직한 결혼관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영향”[공식]

    ‘미우새’ 윤아, 솔직한 결혼관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영향”[공식]

    소녀시대 윤아가 ‘미우새’에서 솔직한 결혼관을 밝힌다. 오는 31일 방송되는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소녀시대 윤아가 내숭 제로 입담으로 어머니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녹화 당시 모벤저스의 사랑을 듬뿍 차지한 윤아는 이성에게 ‘심쿵’ 하는 순간을 밝혀 어머니들의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함께 작품에 출연한 남자 배우들 중 가장 케미가 좋았던 사람을 솔직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또 윤아는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소문난 이효리 이상순 부부에게 “현실적으로 좋은 영향을 받았다”며 ‘이상보다는 현실’로 결혼관이 바뀌었다고 밝혀 큰 관심을 모았다. 어머니들은 소녀시대에서도 ‘센터’를 맡고 있는 윤아의 미모를 극찬했다. 이어 어머니들은 모벤저스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따져봤는데, 한 어머니의 남다른 대답이 녹화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31일 일요일 밤 9시 5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열혈사제’ 김남길X이하늬, 공조 시작된다..특급 케미 예고

    ‘열혈사제’ 김남길X이하늬, 공조 시작된다..특급 케미 예고

    ‘열혈사제’ 김남길과 이하늬가 공조를 한다.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에는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하는 앙숙이 있다. 바로 김해일(김남길 분)과 박경선(이하늬 분)이다. 서로를 약 올리고, 독설을 날리고, 박치기도 서슴지 않는 두 사람의 불꽃 케미는 ‘열혈사제’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 포인트다. 김해일과 박경선은 절대 같은 편이 될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이영준(정동환 분) 신부의 의문사를 밝히기 위해 구담구 카르텔에 맞서는 김해일과 출세를 위해 카르텔의 편에 선 박경선. 서로의 길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해일과 박경선이 하나의 ‘적’과 싸우게 되면 어떻게 될까. 카르텔을 향해 화살을 돌리는 박경선의 변화가 예고되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열혈사제’ 제작진은 오늘(29일) 방송을 앞두고, 김해일과 박경선의 공조를 예고하는 스틸컷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괴한에게 목숨을 위협 받은 박경선이 카르텔을 향해 반격을 준비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박경선은 김해일을 찾아가 공조를 제안할 예정. 김해일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사진 속 김해일과 박경선은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김해일을 향해 회심의 표정을 짓고 있는 박경선과 달리, 김해일은 갑자기 등장한 박경선을 뚱하게 바라보고 있는 모습. 김해일은 공조를 하자는 박경선의 깜짝 제안에 고민에 빠지게 된다고 한다. 이에 박경선은 김해일의 귀를 솔깃하게 할 카드를 꺼낼 계획이다. 박경선의 자신만만한 미소가 그녀가 꺼낸 카드가 무엇일지, 김해일은 박경선의 제안을 어쩌다 받아들이게 되는 것일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찌릿찌릿 신경전을 펼치던 두 사람의 공조는 과연 어떻게 이뤄지게 되는 것일까. 동시에 막강 전투력을 가진 김해일과 박경선이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지, 사이다 전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이제는 두 사람이 함께 구담구 카르텔을 무너뜨릴 반격을 준비하게 되는 것. ‘같은 편’이 되어 더 짜릿해질 김해일과 박경선의 공조 케미스트리는 얼마나 유쾌 통쾌할까.한편, 25일 ‘열혈사제’ 촬영은 ‘삼육가’ 논현점에서 진행됐다. 김남길과 열혈형사 케미를 발산하는 김성균, 금새록이 함께했다. 레블스가 운영하는 돼지고기 전문점 ‘삼육가’는 ‘열혈사제’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촬영 후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삼육가’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피로를 풀었다. 김성균은 “삼겹살이 특별하고, 맛있다”며 감탄을 연발, 지친 동료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SBS ‘열혈사제’는 29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금요일의 서재]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는 3가지 방법

    [금요일의 서재]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는 3가지 방법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우리는 왜 그를 좋아하는 것일까. 거칠면서도 섬세한 소용돌이로 그려낸 작품에 대한 존경 때문일까. 아니면 그의 불우한 삶에서 느끼는 연민 때문일까. 생전에 단 한 번도 인정받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가장 ‘나’다운 것, 자기만의 색깔을 찾으려고 고군분투했던 그의 인생 때문은 아닐까. 출판계에서는 잊을 만하면 고흐 관련 책이 나온다. 그동안 잠잠하다가 최근 고흐를 다룬 책 몇 권이 한꺼번에 나왔다. 그래서 이번 주 ‘금요일이 서재’는 고흐 관련 신간 3종을 묶었다. 고흐의 인생을 그린 ‘빈센트: 그의 인생 이야기’(이상북스), 정여울 작가의 여행 에세이 ‘빈센트 나의 빈센트’(21세기북스), 고흐의 인물화만 다룬 ‘반고흐가 그린 사람들’(이종)이다. ●고흐의 인생을 좇다, 인간을 읽다=‘빈센트: 그의 인생 이야기’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기자이자 작가인 슈테판 폴라첵이 쓴 고흐의 평전이다. 고흐의 유년기부터 장례식을 치른 1890년 7월 29일까지 삶 전체를 독특하게 ‘이야기’ 형식으로 풀었다. 동생 테오와 주고받은 편지 또는 그의 그림에 대한 감상이나 평가를 중심으로 이해했던 고흐를 영화처럼 생생하고 구체적인 서사 속에서 녹였다. 목차가 이색적이다. “이젠… 돌아가도 좋다고 말해 줘요”(1890년 7월 29일), “난 천성이 악하고 비열한 인간이야”(1853-1872년), “나는 왜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지 못할까”(1873-1877년), “아무튼 난, 그림은 그릴 수 있을지 모른다”(1878-1880년) 식이다. 일상의 소소한 대화에 여러 자료, 기존 전기를 참고해 이야기를 꾸려 나간다. 고흐의 삶 가운데 주요 순간을 주변 인물들과의 대화를 내세워 그의 운명과 광기 그리고 정열을 잘 포착했다. 고흐의 인생을 읽어가며 화가이면서 심오하고 숭고한 정신의 소유자, 때로는 연약하고 괴팍해서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인간인 그를 자연스레 이해한다. ‘러빙(loving) 빈센트가 아니라 노잉)knowing) 빈센트로 나아가는 좋은 안내사’라는 서평이 적절하다.  ●고흐가 말을 걸었다, 10년을 찾았다=‘빈센트 나의 빈센트’는 정여울 작가의 ‘고흐 찾기’ 에세이다. 작가는 방랑자, 외톨이, 괴짜와 다름없던 고흐에게 ‘이유를 알 수 없이’ 이끌렸다고 말한다. 자신의 꿈을 찾으려고 고민하던 20대 시절 고흐의 그림을 만나 구원과 같은 위로를 받는다. 그렇게 살아온 작가는 지난 10년 동안 고흐가 머물었던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도시 곳곳을 찾아다니며 그의 흔적을 기록하고 사진작가와 함께 풍경을 담았다. 그가 찾은 고흐의 ‘밤의 카페 테라스’ 작품에서는 “밤하늘에 붓으로 별을 찍어 넣는 순간은 정말 행복했던” 순수함을 느끼고, ‘해바라기’ 작품에서는 “열정과 갈망을 표현하던” 고흐를 발견한다. 저자는 10년 동안 여행을 통해 “고흐의 그림이 누구에게도 제대로 사랑받지 못한 자신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심리학적 몸부림이자, 자신의 삶이라는 스토리텔링을 가장 아름답고 치열하게 가꾸는 강렬한 의지였다”고 말한다. 버림받았지만 삶을 사랑했고, 지칠 줄 모르는 생명력으로 그린 그림들, 작가는 자신을 네덜란드, 프랑스, 벨기에와 영국으로 이끈 그 손짓은 바로 고흐의 간절함을 담은 그림이었다고 고백한다. ●고흐가 그린 인물, 그들과 만나다=고흐는 꽃, 정물, 정원, 풍경을 그린 그림으로 사후 명예를 얻었다. 그러나 고흐는 사실 “초상화가 나의 가장 중요한 작품 분야를 구성한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가 가장 열정을 갖는 분야는, 내 직업군의 다른 모든 화가들과는 너무나, 너무나도 다르게도 바로 초상화, 현대적 초상화”라고 밝혔다. 기존 회화는 사실적 모사에 치중했지만, 그가 강조한 ‘현대적 초상화’는 이와 달리 풍부한 표현이 넘친다. 가난한 농부들의 투박한 식사를 재현한 ‘감자 먹는 사람들’, 밝은 보색을 사용해 강렬한 느낌을 주는 ‘탕기 영감의 초상’, 고흐 특유의 소용돌이치는 선을 볼 수 있는 ‘자화상’과 정신 발작으로 귀를 잘라 버린 후 자신의 모습을 냉정하게 그려낸 ‘귀에 붕대를 감은 자화상’까지. 책은 모델의 본질적 특징을 전달하려 노력한 고흐의 초상화 75점을 담았다. 도시 계획가이자 건축가로 일했던 랄프 스키가 초상화에 얽힌 이야기를 안내한다. 고흐가 초상화를 그린 주요한 ‘목적지’를 연대순으로 구성하고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네덜란드, 프랑스의 파리, 아를, 프로방스의 생 레미, 그리고 마지막으로 반 고흐가 숨을 거둔 오베르 쉬르 우와즈까지. 그 장소에서 만났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들의 초상화, 그리고 자화상까지 생생한 그림과 함께 읽는 맛이 제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전설이 된 필름 카메라 50종 연대기

    [그 책속 이미지] 전설이 된 필름 카메라 50종 연대기

    종군기자 역을 맡은 배우 데니스 호퍼가 비장한 표정으로 양팔을 쭉 뻗어 올린 채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1979년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한 장면으로, 그가 든 카메라는 니콘 F다. 단단한 금속 몸체로 유명한데, 실제로 종군기자 돈 매컬린이 1970년 캄보디아에서 총에 맞았을 때 니콘 F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신간 ‘50 CAMERAS’는 종군기자의 카메라 니콘을 비롯해 한때 니콘과 보급형 카메라 양대 산맥이었던 캐논, 위에서 내려다보고 찍는 롤라이 플렉스, 가난한 사진가들의 ‘워너비’였던 라이카 등 올드카메라 50종의 이야기를 담았다. 수집가라면 누구나 군침을 흘릴 만한 카메라가 가득하다. 카메라의 태생과 해당 카메라로 찍은 사진, 그리고 이에 얽힌 이야기 등을 함께 묶었다. 언제 어느 때고 주머니에서 전화기를 꺼내 사진을 찍는 시대, 책을 읽다 보니 문득 필름카메라가 그리워진다. 오른손 엄지로 레버를 뒤로 당겨 필름을 장전할 때 났던 ‘착’ 소리, 셔터를 눌렀을 때 ‘찰칵’ 소리가 귀에 선하다. 대학생 때 팔아버린 내 니콘 카메라는 지금 누구 손에 있을까.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내 삶을 모두 맡긴 기계, 충분히 알고 있나요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내 삶을 모두 맡긴 기계, 충분히 알고 있나요

    기계는 왜 그렇게 자주 고장이 날까.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고장 난 기계들과 마주친다. 느려터진 스마트폰에서부터 랜섬웨어에 감염된 컴퓨터, 벽돌처럼 작동을 멈춘 태블릿PC, 음료 캔을 뱉어내지 않는 자판기. 고장 난 스마트폰을 침대 위로 내던질 때 우리는 기계의 고장이 기계 자체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때로 그런 관점을 더 큰 규모의 기계들에 대해서까지 확장해서 적용하는 이들도 있다. 예컨대 철도, 비행기, 선박, 공장과 발전소의 결함은 ‘기계의 문제’일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한번 생각해 보자. 무엇이 그 기계들을 작동하게 하는가? ‘기계비평들’은 기계를 사회적 맥락과 책임하에서 작동하는 구조의 산물로, 중립적이지 않은 대상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일곱 명의 저자는 한국 사회 근간의 신뢰를 무너뜨렸던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부터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노량진의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부상하는 ‘에듀테크’, KTX-SRT를 포함하는 철도 테크놀로지의 이면 등 기술문명의 그림자를 낱낱이 조망한다. 기계와 기술문명이 우리를 더 편리한 세계로 데려다줄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기계비평들’은 그런 관점을 취하지 않았다. 서문을 쓴 임태훈은 “우리는 이 시대의 기계 문화를 이야기하면서 함부로 웃을 수 없다. (중략) 단언컨대 지금은 인간도 기계도 처절히 실패하고 있는 시대”라고 말한다.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다룬 비평이 이 책의 가장 앞에 실린 이유다. 전치형은 세월호 참사를 다루는 과정에서 그 사건을 기계(선박) 자체의 문제 때문에 발생한 ‘교통사고’로 규정하려고 했던 일부의 해석을 비판한다. 세월호 참사를 기계의 실패를 넘어선 사회 시스템의 실패, ‘재난’으로 인식해야만 병폐에 맞대응할 수 있고 다음 단계의 새로운 사회로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기계가 중립적이라고 믿는다. 기계는 고도로 전문화돼 있고 그 세부는 보통의 사람들이 파악할 수 없으며, 규모는 손 안의 작은 스마트폰에서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비행기와 공장까지를 넘나든다. 우리는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로 우리의 삶을 기계에 기꺼이 맡긴다. 그러나 기계는 분명한 사회적 맥락 속에서 작동하고 있다. 우리가 기계에 대해서, 기계를 둘러싼 사회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찰하지 않는다면 기술문명에 대한 신뢰는 ‘배신’으로 돌아올 것이다. ‘기계비평들’은 이제 우리가 이 기계들의 경고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 박영선 “黃, 김학의 CD 얘기에 귀까지 빨개져”… 한국당 “법적 조치”

    박영선 “黃, 김학의 CD 얘기에 귀까지 빨개져”… 한국당 “법적 조치”

    박지원 “黃, 나보다 앞서 박영선 만났다” 법사위 회의록에도 “金사건 알고 계실 것” 당시 黃 “최대한 조치”… 이젠 “기억 못 해” 곽상도 “朴의원, CD 입수 경위 밝혀라”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상대로 연일 협공을 펼치고 있다. 정치적으로 가까운 사이여서 ‘박(朴)남매’로 불리는 두 의원은 28일 전날에 이어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 시절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폭력 의혹 사건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주장을 거듭 펼치며 황 대표의 반박을 재반박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두 사람의 주장을 부인했고, 한국당은 박 후보자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당시 일정표, 관련 법사위 회의 동영상 등을 여러 차례 올리며 “(동영상) CD를 같이 보지는 않았지만 당황해서 얼굴은 물론 귀까지 빨개지며 자리를 뜨던 그날 오후의 황 대표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전날 청문회에서 자신이 법사위원장이었던 2013년 3월 당시 법무부 장관인 황 대표를 국회에서 만났고, 그 자리에서 동영상 존재를 언급하며 김 전 차관 임명을 만류했다고 밝혔다.박 후보자와 박 의원은 한국당이 김 전 차관 임명 직전인 3월 11일에서 13일 사이에 황 대표가 국회를 찾아와 만난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자 6년 전 일정표를 각각 공개했다. 박 후보자의 일정표에는 ‘3월 13일 오후 4시 40분 법사위원장실, 법무부 장관’이라고 적혀 있다. 박 의원이 공개한 수첩에도 같은 날 오후 5시 15분에 황 대표와 당시 김주현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을 만나는 약속이 잡혀 있다. 이에 앞서 황 대표는 오후 3시 50분 박병석 국회 부의장도 예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6월 17일 법사위 전체회의 회의록에서도 박 후보자 주장을 뒷받침하는 발언이 확인된다. 당시 박영선 법사위원장은 황교안 장관에게 “아마 장관님은 김학의 차관과 관련한 여러 가지 사실을 다 알고 계실 것이다. 저희가 그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질문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이에 황 장관은 “최대한 조치해 다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돼 있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당시 박영선 위원장은 여러 번 만났다. 그 과정에서 여러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이야기(김학의 관련)까지는 기억 못한다”며 “중요한 것은 초기 차관 임명 때 검증을 거쳤고 그땐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박지원 의원이 어떻게 김학의 동영상 CD를 입수했는지 밝히라”며 반격에 가세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박영선 “김학의 CD 같이 보지는 않아…황교안 귀까지 빨개져”

    박영선 “김학의 CD 같이 보지는 않아…황교안 귀까지 빨개져”

    박 후보자 “김학의 CD 꺼내 보여줬다” 청문회 발언 정정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 전날 “김학의 CD를 꺼내 보여줬다”는 국회 인사청문회 자리에서의 발언을 다음날인 28일 정정했다. 이에 따라 박 후보자는 국회에서 위증 논란에 휩쌓이게 됐다. 박영선 후보자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황교안 대표를 향해 “이제 진실을 말해 주십시오”라고 촉구하며 “물론 (김 전 차관의 동영상) CD를 같이 보지는 않았지요. 저는 당황하셔서 얼굴은 물론 귀까지 빨개지시면서 자리를 뜨시던 그날 오후의 대표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합니다”라고 했다. 박 후보자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있었던 2013년 3월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황 대표를 국회에서 만난 자리에서 동영상 존재를 언급하며 김 전 차관의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얘기다.박 후보자는 황 대표를 만난 시점을 “(2013년) 3월 13일 오후 4시 40분”이라며 당시 일정표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2013년 3월 11일)하고 이틀이 지난 날이었다. 박 후보자와 황 대표의 만남 자리에는 당시 김주현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동석했다. 황 대표는 박 후보자를 만나기 전인 오후 3시 50분에 박병석 국회부의장을 예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자는 또 2013년 6월 17일 법사위에서 황 대표에게 질문하던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황 대표에게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박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제가 제보받은 동영상 CD를 앞에 꺼내서 황 전 장관에게 ‘제가 동영상을 봤는데 몹시 심각하기 때문에 이분이 차관으로 임명되면 문제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제가 야당 법사위원장이지만,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간곡하게 건의하는 것’이라고 따로 말씀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박 후보자는 해당 동영상 CD에서 정확히 무엇을 보았고, 그 CD를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입수했는지 경위를 밝혀야 한다”며 “못 밝힌다면 박 후보자가 CD를 (황 대표에) 보여줬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국회에서의 위증, 허위사실 적시에 대한 형사상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민경욱 ‘김의겸 흑석동 건물’ 논란에 “격하게 축하”

    민경욱 ‘김의겸 흑석동 건물’ 논란에 “격하게 축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25억 7000만원에 매입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구역 복합건물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격하게 축하한다”고 비꼬아 눈길을 끈다. 민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민 대변인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셋값 대느라 헉헉거리는데 누구는 아파트 값이 몇 배로 뛰며 돈방석에 앉는다’고 한탄하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드디어 16억원 빚내서 재개발 지역에 26억원짜리 건물을 사며 꿈을 이뤘다”고 운을 뗐다. 그는 “김 대변인, 한탕주의로 신세 한번 고쳐보자는 생각에 한겨레 기자로 날리던 필명은 땅에 떨어지고 몸담고 있는 정부에 누가 되는 신세로 전락했다”며 “이제 그대의 말에 누가 귀를 기울일까. 남은 건 기자들과 국민의 비웃음뿐”이라고 실랄한 어조로 김 대변인을 비판했다. 또 “국민에게 집값 100% 폭락하니 절대 사지 말라더니 세기의 이벤트라는 (지난해) 6·12 (북미정상)회담, 6·13 (지방)선거 즈음에 문재인 정부의 입은 한쪽에 숨어서 이런 기가 막힌 투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대변인의 관사 거주 설명에 대해 “대통령, 비서실장, 총리 관사가 있는 건 알았지만 (청와대) 대변인 2년 하면서도 대변인 관사가 있다는 건 꿈에도 몰랐다”며 “하여간 뭐 찾아 먹는 데는 도사다. 그 돈 아껴서 부동산 투기했단 말인가”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한편 김 대변인은 이날 자신과 관련한 비판 여론에 브리핑을 갖고 “결혼 후 30년 가까이 집 없이 전세 생활을 했고, 작년 2월 (대변인 임명 뒤에는) 청와대 관사에서 살고 있다”며 “하지만 청와대에서 언제 나갈지 알 수 없고, 물러나면 관사도 비워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침 제가 퇴직하고, 30년 넘게 중학교 교사 생활을 한 아내도 퇴직금이 들어와 여유가 생겼다”며 “분양 신청에는 계속 떨어져 집을 사기로 계획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가 일반적 전세 생활을 하거나 집을 소유했다면 상황은 달랐겠지만, 청와대 관사는 언제 물러날지 모르는 불확실한 곳”이라며 “제 나이에 나가서 또 전세 생활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팔순 노모가 혼자 생활하고 있다. 전세 생활을 하며 어머니를 모시기 쉽지 않아 넓은 아파트가 필요하다”고도 밝혔다. 또 “제가 산 건물은 재개발이 완료되면 아파트와 상가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안다”며 “청와대를 나가면 달리 수익이 없기에 상가 임대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더 뱅커’ 채시라, 카리스마 본부장 완벽 변신 “직장판 여성 히어로”

    ‘더 뱅커’ 채시라, 카리스마 본부장 완벽 변신 “직장판 여성 히어로”

    MBC ‘더 뱅커’ 채시라가 능력 있는 여성 캐릭터로 돌아왔다. 채시라가 27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더 뱅커’(극본 서은정, 오혜란, 배상욱, 연출 이재진)에서 대한은행의 에이스 ‘한수지’로 첫 등장했다. ‘한수지’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한은행의 텔러로 입사해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으며 본부장 자리까지 오른 인물. 일 앞에서는 절대 빈틈을 허락하지 않으며 조직 안팎에서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커리어우먼 캐릭터이다. 어제 방송에서 한수지(채시라 분)는 강삼도(유동근 분) 은행장의 자서전 출판 기념회장에서 전면에 나서 귀빈을 모시고 행사를 주도하며 대한은행의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지금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에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이어 부행장 육관식(안내상 분)의 옆에서 그가 하는 말을 귀 기울여 들으면서도 은근슬쩍 노대호(김상중 분)의 손을 들어주는 중립자로서 첫 방송부터 한수지의 ‘능력치 만렙’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뿐만 아니라 노대호에게 “은행이란 곳은 앉아서 월급 축내는 좋은 사람보다 일 잘하는 마녀가 필요한데 아닌가? 지점을 균형 있게 운영하는 것도 지점장의 역량이야”라며 영업관리 부장 자리에 어울리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이어, 노대호가 지점장으로 있는 공주 지점이 폐쇄될 위기에 처하자 미리 귀띔을 해주고, 기업 실적을 높이기 위해 직접 건설회사를 소개해주는 등 조력자로서의 활약도 보여주고 있는 것. 이러한 한수지의 노력과 노대호의 기지 덕분에 공주 지점은 간신히 하위 20%를 벗어났고 결과에 뿌듯해하며 육관식에게 리스트를 전달했다. 하지만 자신이 전달한 리스트와는 다르게 공지사항에는 공주 지점이 포함되어 발표됐고 이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한수지는 그렇게 원하던 대한은행 본부장으로 승진하며 학력 콤플렉스와 대졸 사원들의 견제를 버텨내고 원하는 위치에 오르는 성과를 얻게 됐다. 앞으로 그녀가 보여줄 걸크러시에 기대가 모아지는 바이다. 이렇듯 채시라는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커리어우먼이자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해 나가는 ‘한수지’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였다. 드라마 전면에 나서서 스토리를 이끌고 조력자로 활약하며 ‘히어로’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줄 예정. 앞서 채시라는 2018년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에서 주체적인 삶을 찾아 나선 ‘서영희’로 분해 엄마 캐릭터의 새로운 획을 그었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는 ‘더 뱅커’의 ‘한수지’ 캐릭터를 통해 현시대에 일하는 여성들의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공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채시라가 걸크러시 ‘한수지’로 완벽 변신한 MBC 새 수목드라마 ‘더 뱅커’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해투4’ 로버트 할리 “SNS에 아들 태그했다가 차단 당해”

    ‘해투4’ 로버트 할리 “SNS에 아들 태그했다가 차단 당해”

    ‘해투4’에서 로버트 할리가 아들 하재익에게 SNS를 차단 당한 사연을 공개한다. KBS 2TV ‘해피투게더4’(이하 ‘해투4’)의 28일 방송은 ‘나 한국 산다’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날 방송에서는 로버트 할리-샘 해밍턴-구잘 투르수노바-조쉬 캐럿-안젤리나 다닐로바-조나단 토나가 출연해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글로벌 토크로 웃음 폭탄을 선사할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로버트 할리는 아들 하재익에게 SNS를 차단 당한 사연을 밝혀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로버트 할리는 “내가 SNS에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업로드하며 태그를 한 적이 있다”며 지난 사건을 떠올리고는 “그 후에 아들이 내 SNS를 차단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에 전현무는 “잘 생긴 아들을 이용해서 팔로워 수를 늘리려고 한 것이 아니냐”고 차단 당한 이유를 추측하자, 로버트 할리는 “그런 건 아니었다”면서도 머쓱한 미소를 보여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로버트 할리는 “아들이 대학을 6년째 다니고 있다”며 아들의 비밀을 폭로하며 복수전에 돌입했는데 그는 “아들이 26살인데 아직도 2학년이다”라고 폭풍 디스를 펼치며 아들 저격수로 등극해 웃음을 폭발시켰다. 로버트 할리는 아들 하재익에 이어 샘 해밍턴의 저격수로도 나서 눈길을 끌었다. 로버트 할리는 샘 해밍턴에게 “윌리엄과 벤틀리의 나이대가 제일 귀엽다. 조금만 더 크면 부모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라며 예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샘 해밍턴은 “경험담이냐”고 반격해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한편 이날 로버트 할리는 누구도 말릴 수 없는 토크 의지를 불태웠다는 후문이다. 이에 로버트 할리의 맹활약이 돋보일 ‘해피투게더4’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KBS 2TV ‘해투4’는 오늘(28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문화마당] 별이 빛나는 밤에: 라벨 피아노협주곡의 회상/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별이 빛나는 밤에: 라벨 피아노협주곡의 회상/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한 목동이 초원 위에 등을 대고 홀로 누워 있습니다. 누워 있노라면 마치 구름이 그를 받들어 하늘과 맞닿아 있게 해준 느낌입니다. 그의 발밑에 닿아 있고 머리 위에도 하늘이 닿아 있습니다. 두 팔을 벌리면 하늘이 그의 품 안에 살포시 안깁니다. 눈을 아무리 굴려 봐도 지상의 것들은 온데간데없고, 하늘색 도화지에 이따금 구름의 흔적만이 지나갑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없으니 시간 또한 보이지 않습니다. 시계 초침의 소리는 이내 귓가에서 사라지고, 구름이 바람에 미끄러지는 소리만이 들립니다. 목동의 시간은 구름보다도 더디게 가고 있습니다. 하늘이 목동에게 황금 신발을 신겨 줄 때까지 말이에요. 하늘색 도화지에 노르스름한 황금빛 발자국을 남기며 목동은 사라져 가는 푸른 시간을 떠나보낼 준비를 합니다. 피리를 꺼내 불기 시작합니다. 피리 소리에 실린 그의 숨결은 황금빛 발자국을 더욱 붉게 물들입니다. 석양에 붙은 불이 혹시나 금세 꺼져 버릴까 조심스레 피리를 불어 불을 지핍니다. 내일이면 어김없이 다시 볼 푸른 하늘과 붉은 햇살이지만 헤어진다는 건 매번 아쉽습니다. 만날 때의 기쁜 마음은 언제나 엇비슷한데, 헤어질 때의 아쉬운 마음은 왜 매번 너무나도 다를까요? 목동은 비너스에게 물어보지만 비너스는 말없이 눈만 찡긋할 뿐입니다. 밤하늘이 어둑어둑해지면서 소들의 목에 걸려 있는 방울 종소리가 멀리서 아련하게 들려옵니다. 소들의 종소리에 귀 기울이는 건 불 꺼진 교회의 종소리를 듣는 것보다 즐겁습니다. 눈과 귀를 열어 두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 종소리가 들릴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별똥별을 찾는 것처럼 말이에요. 혹시 별똥별 소리 들어 보셨나요? 초원에 누워 하늘과 코를 맞대고 있는 목동에게는 밤하늘이 360도 파노라마로 보입니다. 별똥별은 왼발치에서 오른발치로, 혹은 오른쪽 어깨에서 정수리로 온갖 군데에서 날아다닌답니다. 그거 아세요? 별똥별은 눈으로 찾는 게 아니라 귀로 찾아야 해요. 성냥불 붙이는 소리가 어디선가 들리면 그쪽으로 잽싸게 눈을 돌려 쫓아가야 한답니다. 소원을 빌고 싶으면 입보다 눈, 눈보다 귀를 열어야 한답니다. 하늘이 어두워지는 만큼 별은 더 빛나게 마련입니다. 별들이 하나둘씩 말을 걸기 시작합니다. 별들은 목동의 눈동자와 대화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눈동자에 별이 비친 것인지, 별에 눈동자가 비친 것인지 모를 정도로 서로 찬란한 빛을 주고받습니다. 눈동자는 때로는 밤하늘보다도 더 오묘하고 깊습니다. 그래서 눈동자를 작은 우주라고도 하지요. 목동이 별들을 아름답다 하듯이 별들도 목동의 눈동자를 아름답다 생각하겠지요? 하지만 별들이 목동의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게 될 때에는 목동은 이미 이 세상에 살고 있지 않겠지요. 목동이 보고 있는 별빛은 몇억 년 전의 별빛이고, 지금 현재 목동의 눈빛은 별들에게 몇억 년 지나면 전해질 것이니까요. 별들과 눈빛을 나누는 일은 영겁의 사랑을 주고받음과 다름이 없습니다. 한 젊은 시인은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하겠다고 했습니다. 목동 또한 다짐합니다. 찰나의 불타오르는 석양은 잡을 수 없더라도, 별을 바라봄으로써 영겁의 사랑을 꿈꾸고 간직하겠다고. 그리고 작은 우주들을 사랑하겠노라고. 어쩌면 목동이 지금 보고 있는 별들이 라벨과 고흐 그리고 시인이 보았던 별들과 같은 별들이 아닐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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