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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속 깊고 어두운 지하도시를 헤쳐 나가는 어른들의 성장소설

    마음속 깊고 어두운 지하도시를 헤쳐 나가는 어른들의 성장소설

    비정규직 인생의 애환을 생생하게 담은 소설집 『내게 없는 미홍의 밝음』을 펴낸 안지숙 작가가 첫 번째 장편소설로 다시 한 번 독자를 끌어들인다. 실감나는 대화와 빠른 전개, 경쾌한 분위기로 풀어가는 인물들의 서사는 웃음과 울음을 동시에 터트리게 하는 묘한 매력을 선사한다. 위키피디아에서 글을 수정하며 세상에 일조하고픈 마음은 조금도 없는 백수 민현수. 이런 현수에게 세라는 꺼림칙한 아르바이트를 제안한다. 인터넷상에서 송찬우를 괴롭혀달라는 것인데 현수는 송찬우의 삶을 파고들면서 자신의 삶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퍼즐을 맞춰나간다. 어린 시절 형의 죽음으로 트라우마를 겪은 현수의 성장소설이면서, 마음속에 어둡고 복잡한 지하도시 데린쿠유를 품고 살아야 했던 어른들의 성장소설이다.현수는 아버지 소유의 공동작업실에서 청소나 형광등 가는 일을 하면서 용돈을 받아 쓴다. 아버지 그늘에 편안하게 먹고사는 태평스러운 젊은이로 보이지만 속까지 무사태평한 건 아니다. 현수에게는 지금까지 그를 괴롭히는 어릴 적 상처가 있지만 누구도 현수의 상처를 들여다보지 않았고 현수조차 자신의 마음속 상처를 돌보지 않았다. 현수는 폭식을 일삼으면서 무기력한 청년으로 자랐다. 그렇게 아무런 야망 없이, 무탈하게, 무해한 존재로 살아가던 현수에게 최근 수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거부하기엔 너무 아까운 조건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현수는 자신의 삶에 숨겨진 수수께끼를 하나씩 풀어간다. 매사 무기력하기만 했던 현수는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에서 자신의 상처뿐만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의 아픈 사연에도 귀 기울이기 시작한다. 현수는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소설은 현수의 이야기가 되고 동시에 세라의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고통을 치르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설은 현수라는 입체감 있는 캐릭터로 빠르게 사건을 전개한다. 실감나는 대화와 빠른 전개로 인해 지루할 새 없이 소설에 몰입하게 한다. 작가는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붙잡고서 소설을 끝까지 밀고 나간다. 데린쿠유는 터키에 있는 거대한 지하도시다. 현수를 비롯해 주변 인물들은 마음속 깊은 곳에 하나의 지하도시를 숨기고 산다. 마음속 지하도시는 숨기고 싶고, 숨고 싶은 시간이 심연처럼 혹은 미로처럼 얽혀 있는 데린쿠유와도 같은 곳이다. 세라의 말처럼 “우물보다 무한정 깊고 무한정 더 큰 지하도시. 그런 곳에 틀어박히면 모종의 어떤 위협에서도 무한정 멀어질 것”이다. 소설의 인물들은 스스로 그곳에 갇혔으나 결국은 세상 밖으로 나온다. 마음의 상처와 숨기고 싶은 기억을 고통스럽지만 끄집어내는 것이다. 소설은 독자에게 각자 마음속 깊은 우물을 들여다보길 권하며 일단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라고 말한다.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단아한 삶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단아한 삶

    마쓰이에 마사시 소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를 읽었다. 그 책을 추천한 친구는 나처럼 추리소설을 좋아해서 종종 재밌게 읽은 책을 소개해 주는데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는 추리소설이 아니다. 건축과 건축가들을 소재로 펼치는 수려하고 단아한 소설. 책을 읽으면서 친구의 취향이나 삶을 더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가 건축과 건축물에 대한 관심이 각별했다는 생각을 새삼 떠올리기도 하고. 누군가 소개하거나 선물한 책을 읽을 때면 그 사람이 그 책의 어느 부분에 반했는지, 나 역시 혹할 거라고 왜 생각했는지 더듬어 보는 맛이 있다. 취향이 겹칠 때의 즐거운 연대감과 엇갈릴 때의 살짝 실망스러움. 그가 권한 책은 거의 내게 재밌었는데, 내가 권한 책은 그에게 이따금 ‘노잼’인 듯. 추리소설의 경우 피차 적중률이 높다. 하지만 그가 퍽 좋아하는 레이먼드 챈들러가 나는 그저 그렇다.미국 사는 언니가 서울에 다녀간 게 지난달 일이다. 남자친구가 동행했고, 내 조카인 작은아들이 뒤에 합류했다. 혼자 왔더라면 언니는 내 집에 묵고 싶어 했을 테다. 모골이 송연하다. 전에는 내 거처의 남루함에 대한 자의식이 전혀 없어서 되는 대로 집에 사람을 들였었다. 그런데 우리 집에 들어와서 경악을 금치 못하는 무례(?)한 표정을 두어 번 본 뒤로 나도 태연하지 못하게 됐다. 남이 그럴진대 언니한테는 상처가 되리라. 뭐, 집 자체는 내게 과분하게 훌륭하다. 살뜰한 손질을 받는다면 멋진 루프톱 공간으로 빠지지 않을 테다. 십오 년 만의 체류인 데다 기간이 짧기도 해서 언니가 우리 집에 들를 시간을 피차 만들지 않은 게 부자연스럽지는 않았다. 하지만 우리 고양이들을 찍은 사진들을 보여 줄 때 언니가 유심히 본 건 고양이가 아니라 그 배경이었을 테다. 항상 나 때문에 가슴 아파하고 마음 졸이는 언니. 내가 너무 살이 찌고 늙어서 충격받았지. 10년쯤 전 내가 언니네 갔을 때는 함께 다니다 언니 지인을 우연히 만나기라도 하면 내 꼴이 부끄러운 듯 쓸데없는 말을 붙였다. “오, 마이 갓! 내 동생인데 이렇게 늙고 못생겨졌네.” 듣고 있자니 어색해서 한번은 나도 한마디 했다. “그만해! 내가 클레오파트라였는 줄 알겠네.” 이번에는 서글픈 얼굴로 차마 입을 못 열더라. 직관이 뛰어난 언니니까 내 사는 정황을 꿰뚫어 봤을 테다. 정신이고 육체고 추스를 힘이 남아 있지 않은 삶. 가진 에너지를 다소 남기고 살아야 하는데, 바닥에 바닥까지 싹싹 태우게 되는 나날. 미국에 돌아간 뒤 첫 전화 통화에서 언니가 말했다. “너 그동안 미국 다녀가라 해도 이 핑계 저 핑계 대고 안 온 게 고양이들 때문이지?” “꼭 그렇지는 않아.” “너를 말릴 수 없다는 건 알겠어. 그러니까 반으로 줄여. 응? 제발 부탁이야.” 기가 팔팔한 언니가 슬픈 목소리로 애원하니 “어, 응, 그래” 말고 무슨 대답을 하나. 고양이들 욕 먹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가 정신 바짝 차리고 잘 살아야지. 요즘 내 모토는 ‘단아하게 살자’다. 그러기 위해 우선 밤새 자다 깨다 하면서 책 읽고 군것질하는 짓을 끊으려고 한다. 오늘까지 실행 나흘째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를 읽으면서 내가 이 소설처럼 살면 언니가 얼마나 행복해할까 서글픈 망상을 했다. 조카한테 선물하려고 아끼던 오르골을 서랍에서 꺼냈다. 손가락만 한 수동식인데, 앙증맞은 손잡이를 돌리면 멜로디가 가냘픈 소리로 흘러나온다. 플라스틱 CD 케이스 위에 놓고 돌리면 낭랑하고 크게 소리가 울린다. 그래서 이 또한 내가 아끼는 코니 프랜시스 더블재킷을 같이 줬는데 언니가 핀잔했다. “얘는 무슨 그런 옛날 가수를 애를 주니? 얘는 코니 프랜시스 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해.” 마치 내가 가요 ‘두만강’으로 유명했던 김정구 선생 노래를 중학생한테 권하기라도 한 듯했다. 제 엄마 말에 겸연쩍게 고개를 끄덕이던 조카가 나를 위해서 옛날 가수를 떠올려 낸 듯 “이모, 비틀스 좋아해요?” 물었다. “아, 비틀스! 좋아하고말고. 너도 비틀스 좋아하니?” 내 반색에 조카는 애매하게 미소 지었다. 그리고 대화가 이어지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조카가 언급한 가수는 비틀스가 아니었다. 비티에스(BTS), 방탄소년단이었는데 내 귀에 비틀스로 들렸던 것이다. 아는 만큼 들린다.
  • 광주시, 민선7기 1주년 기념 토크콘서트

    광주시, 민선7기 1주년 기념 토크콘서트

    경기 광주시는 1일 오후 4시 남한산성아트홀 대극장에서 민선7기 1주년을 기념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광주시 소년소녀합창단의 식전공연, 민선7기 1주년 기념 동영상 상영, 송정동 주민자치센터 로즈밸리 팀의 밸리댄스 공연에 이어 본격적인 토크 콘서트가 진행돼 참석한 1200여명의 시민과 함께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행사는 신동헌 시장이 직접 ‘꿈꾸는 광주’라는 주제를 정해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으며 지난 1년간의 시정 운영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앞으로의 광주시 미래 비전에 대해 소개했다. 이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박현철 시의회의장·도의원·시의원·공무원·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솔직한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 신 시장은 “취임 1년이 지난 지금 시장이라는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소리에 더 귀 기울여 행복한 광주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은주 서울시의원, 서울교통공사의 독선적 행정 비판

    이은주 서울시의원, 서울교통공사의 독선적 행정 비판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이은주 의원(더불어민주당·노원2)은 지난달 28일 제287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울교통공사의 신뢰회복을 제언했다. 이은주 의원은 “서울교통공사는 현재 만성적인 경영적자, 끊이지 않는 안전사고, 크고 작은 비리·비위 의혹으로 공기업으로서의 신뢰마저 잃어버린 서울교통공사의 현 주소를 되짚어 보고 책임 있는 공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자 한다” 며 5분발언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서울교통공사는 현재 지하철 안전을 담보하지도 투명경영의 책무 또한 다하지 않은 채 몸집만 거대한 ‘세금 먹는 괴물’ 이 되어 가는지 우려스럽다” “또한 지난 3월 7호선 수락산역 부근 탈선사고, 뒤이은 4월의 5호선 광나루역 단전사고로 시민들은 또 다시 불편을 겪어야 했으며 이 밖에도 승강장안전문 장애, 열차고장 등 크고 작은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다” 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교통공사는 2018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채용비리에 대한 감사원 결과가 아직 현재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가족수당 부정수급으로 또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본 의원을 비롯하여 교통위원회가 아직 감사원의 결과가 나오지 않은바 해당 건과 관련된 또한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한 인사발령은 시기상조임을 여러 차례 지적함에도 불구하고 서울교통공사 측은 안정적인 조직을 위해서는 인사발령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고 또한 채용비리와 관련하여 자체적으로 사전확인 했다는 이유로 예정대로 강행한바 있다” 고 지적하며 “하지만 공식 감사원 결과가 나오지 않고 의회의 지적이 여러차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사발령을 강행한 서울교통공사의 이번 행위는 서울시민을 기만하고 의회가 시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인 ‘견제와 비판’을 무시하는 독선적인 행정행위라고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며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서울교통공사는 의회의 문제제기와 입법 방향이 본인의 의사와 반한다고 하여 이에 대해 공적 논의의 장인 ‘상임위원회 회의장’ 이 아닌 개인 SNS에 비난 섞인 글로 평가절하 하는 것이 과연 공기업 수장의 지위에서 적절한 행위인지 되물어 봐야 할 것 같다. 또한 서울교통공사는 천만서울의 발이 되어주는 지하철이 멈출 때마다 발을 동동 구르는 시민들의 목소리와 열악한 작업환경에서도 묵묵히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1만 6000여명 직원들의 숨소리 또한 현장에서 인력충원을 외치는 목소리에 5000억이 넘는 적자해소를 위해서라도 각고의 노력으로 자구책을 찾자는 시의회에 요청에 귀를 귀 울어야 할 것이다” 라고 발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만균 서울시의원, 전국지역신문협회 2019년 의정대상 수상

    임만균 서울시의원, 전국지역신문협회 2019년 의정대상 수상

    서울특별시의회 임만균 의원(더불어민주당·관악3)은 지난달 28일 영등포아트홀에서 열린 ‘제16회 지역신문의 날’ 기념식에서 광역의원부문 의정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상식은 사단법인 전국지역신문협회 주최로 개최된 지역신문의 날 기념식에서 전국 340여개 지역언론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전국지역신문협회가 매년 사회 각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 인물을 선정하여 시상하는 행사로 개최됐다. 관악구 출신 임만균 서울시의원은 초선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 위원으로서 시의회와 지역사회에서 활발하고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수행해오고 있는데 이번 시상식에서는 광역의회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소감에서 임 의원은 지역언론인들로부터 성과를 인정받게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이번 의정대상 수상은 지방의회의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라는 서울시민의 뜻이라 생각하며 초심을 잃지 않고 늘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시민과 동행하는 광역의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이번 의정대상 수상으로 ‘2018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상’, ‘2019 대한민국파워리더대상 의회발전공헌부문 대상’을 포함하여 2019년 올해 상반기에만 총 세 차례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 통신, 판문점 북미정상회동 보도…“미국과 대화 재개 합의”

    북 통신, 판문점 북미정상회동 보도…“미국과 대화 재개 합의”

    “트럼프 요청에 하루 남짓 만에 전격 성사”대미 실무 책임자 리용호 외무상 공식화“문 대통령과 반갑게 인사” 소개하기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판문점 회동에서 교착 상태인 북미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6월 30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의 제의에 따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하셨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번 회동이 남측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면서 “하루 남짓한 시간동안 온 지구촌의 눈과 귀가 또다시 조선반도(한반도)에로 집중되고 판문점에서의 조미(북미)수뇌상봉소식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온 행성을 뜨겁게 달구며 격정과 흥분으로 열광했다”고 김정은 위원장을 추켜세웠다. 이어 북미 정상 간 단독환담과 회담이 진행됐다며 “(북미 정상이) 조선반도의 긴장상태를 완화하며 조미 두 나라 사이의 불미스러운 관계를 끝장내고 극적으로 전환해나가기 위한 방도적인 문제들과 이를 해결함에 있어서 걸림돌로 되는 서로의 우려 사항과 관심사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설명하고 전적인 이해와 공감을 표시하셨다”고 설명했다.특히 “앞으로도 긴밀히 연계해나가며 조선반도 비핵화와 조미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나가기 위한 생산적인 대화들을 재개하고 적극 추진해나가기로 합의하셨다”면서 두 정상이 회담 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했다고 전했다. 회담 자리에는 리용호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배석했다고 통신은 전해, 폼페이오 장관의 새 카운터파트가 김영철 당 부위원장에서 리 외무상으로 교체됐음을 사실상 확인했다. 다만 전날 생중계된 화면에서 포착된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등 다른 수행 인사들은 호명하지 않았다. 북한은 이날 보도에서 교착 국면에서 성사된 북미 간 만남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북미 정상이 군사분계선(MDL)에서 마주한 순간에 대해 “1953년 정전협정 이후 66년 만에 조미 두 나라 최고수뇌분들께서 분단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서 서로 손을 마주 잡고 역사적인 악수를 하는 놀라운 현실이 펼쳐졌다”고 평가했다.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안내를 받아 잠시 월경한 것 관련해서는 “미국 현직 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 영토를 밟는 역사적인 순간이 기록되었다”고 강조했다. 또 “적대와 대결의 산물인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에서 북남조선과 미국의 최고수뇌들이 분단의 선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만나는 역사적인 장면은 전세계를 커다란 충격에 휩싸이게 하였으며 오랜 세월 불신과 오해, 갈등과 반목의 역사를 간직한 판문점에서 화해와 평화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음을 보여주었다”고 부각했다. 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훌륭한 친분관계가 있었기에 단 하루만에 오늘과 같은 극적인 만남이 성사될 수 있었다”고 했다면서 “앞으로도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훌륭한 관계는 남들이 예상 못하는 좋은 결과들을 계속 만들어낼 것이며 부닥치는 난관과 장애들을 극복하는 신비스러운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이 발언은 전날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 VIP실에서 진행된 환담에 앞서 전 세계 언론을 통해 생중계됐다. 통신은 전날 성사된 예정에 없던 남북미 정상들의 ‘스탠딩 회동’ 관련해서는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자유의 집 앞에서 맞이한 사실을 전하며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셨다”고 언급했다. 판문점 회동 후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판문점 분리선에까지 나와 따뜻이 바래워드리였다”고 소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In&Out] ‘화합과 미래’를 향한 잔치, 오사카 동포간담회/오태규 주오사카 총영사

    [In&Out] ‘화합과 미래’를 향한 잔치, 오사카 동포간담회/오태규 주오사카 총영사

    문재인 대통령은 재일동포들을 위로·격려했고, 재일동포들은 문 대통령을 환영·지지했다. 동포들은 문 대통령에게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한 어려움을 솔직하게 전했고, 문 대통령은 동포들의 목소리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였다. 6월 27일 일본 오사카에서 8년 만에 열린 한국 대통령과 재일동포의 간담회는 ‘화합’과 ‘미래’라는 두 단어로 압축될 만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오사카를 비롯한 간사이 지역을 중심으로, 도쿄, 센다이, 후쿠오카 등 일본 전역에서 370여명의 동포들이 참석했다. 간담회의 규모도 최대급이었지만 무엇보다 의미가 컸던 것은 각계각층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동포들이 고루 참석해 명실상부하게 동포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모임이 됐다는 점이다. 이전의 간담회가 주로 민단 간부 중심으로 열렸다면, 이번은 민단뿐 아니라 신정주자, 사업가, 민족학교 관계자, 학술 및 예술인, 의사와 변호사, 청년 그리고 군사정권 때 조작 간첩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사람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인 ‘화합의 잔치’였다. 이에 대해 한 참석자는 “오월동주인 것도 같고 경계를 허문 것도 같고 헷갈리지만, 이렇게 다양한 동포들이 한꺼번에 모인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좋지 않은’ 최근의 한일 관계를 반영하듯 동포들의 고충도 가감 없이 쏟아졌다. 오용호 오사카민단 단장은 환영사에서 “한일 우호친선 없이 재일동포 사회 발전도 어렵다”고 호소했고, 여건이 민단중앙 단장은 건배사에서 “한일 관계는 우리에게는 사활의 문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두 사람의 말에 국교정상화 이전부터 재일동포들이 조국에 경제적으로 공헌해 온 구체적인 실적, 한일 시민단체의 조선통신사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록, ‘제3의 한류’ 열풍 등의 사례를 들며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한일 우호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안타깝게도 이런 뜻은 아베 신조 총리의 외면으로 이번 기회엔 성사되지 못했으나 한일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만은 동포들이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역시 이번 간담회의 압권은 백두학원 건국학교 전통예술부의 공연이었다. 사물놀이와 사자춤, 상모돌리기 등 한국 전통의 가락과 춤, 민요로 구성된 박력 만점의 공연은 간담회장 분위기를 압도했다. 민족학교 및 민족학급에 다니는 학생들이 그린 동포들의 초상화로 장식된 배경막의 ‘대한민국’이란 글씨와 함께 이들의 공연은 재일동포의 미래가 결코 어둡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줬다. 재일동포 사회의 미래를 이끌어 갈 어린 학생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나라의 뿌리를 잃지 않고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목도하면서 감격하지 않을 이가 누가 있겠는가. “여러분이 누구에게나 자랑할 수 있는 조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격려사 마지막 대목은 마치 ‘동포 어린이들’의 분투에 공명하는 정부의 다짐처럼 들렸다.
  • ‘무단 입항’ 獨 NGO 난민구조선 선장, 이탈리아서 구속

    ‘무단 입항’ 獨 NGO 난민구조선 선장, 이탈리아서 구속

    경찰 순시선 들이받고 람페두사항 도착 獨 “인도주의적 구조… 伊 즉각 해명해야”독일과 이탈리아의 외교 관계가 복잡하게 꼬였다. 독일 외교부는 자국 비정부기구(NGO) 난민구조선 선장을 구속한 이탈리아 정부를 비판하면서도 이탈리아 요청에 따라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훔쳐 간 예술품을 반환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29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시워치(Sea-Watch) 3’호의 독일인 선장 카롤라 라케테(31)가 이탈리아 법에 따라 불법 이민을 돕고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등의 혐의를 받아 3~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라케테가 이끈 시워치 3호는 뱃길을 막는 이탈리아 국경 경찰의 소형 순시선을 들이받고 최남단 섬 람페두사항에 무단 입항했다. 앞서 리비아 해안에서 이주민 53명을 구조해 출발한 시워치 3호는 이탈리아 당국의 입항 금지로 지중해에서 17일간 떠돌았다. 13명은 건강 등 인도적인 이유로 입국이 허용됐지만 40명은 폭염 속에 발이 묶였다. 시워치는 트위터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거의 60시간이 지났지만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워치 3호의 ‘불법행위’ 덕분에 난민 40명은 입국이 허용됐다. 이탈리아의 강경 난민 정책을 진두지휘하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라케테 선장 탓에 이탈리아 국경경찰의 목숨이 위험에 처했었다며 그를 ‘범법자’라고 맹비난했다. 헤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은 라케테를 체포한 이탈리아 정부에 “즉각 해명을 요구한다”면서 “인도주의적인 의무를 행하는 해상 구조를 불법화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런데 마스 장관은 조만간 피렌체에서 엔초 모아베로 밀라네시 이탈리아 외교장관과 만나 18세기 네덜란드 화가 얀 판 하위쉼의 정물화 ‘화병’을 우피치 미술관에 전달하는 행사를 하게 됐다. 독일 정부가 이날 우피치 미술관 요구에 따라 작품을 반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우피치 미술관은 2차대전 때 나치 병사들이 훔쳐 간 이 작품을 돌려 달라고 지난 1월 1일 독일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작품은 가로 47㎝, 세로 35㎝의 유화로, 2차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4년에 나치 병사들이 훔쳐 간 뒤 독일로 이송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우리집에 왜왔니’ 박찬호, 집 최초 공개 “류현진 유니폼이 제일 비싸”

    ‘우리집에 왜왔니’ 박찬호, 집 최초 공개 “류현진 유니폼이 제일 비싸”

    ‘코리안 특급’보다 ‘투머치토커’라는 별명이 더 친숙해진 박찬호가 ‘우리집에 왜왔니’에 출연해 ‘투머치토커’ 탄생 비화를 밝힌다. 평소 말수가 많아 상대방의 귀에서 피가 날 때까지 말한다는 루머를 가진 박찬호에게 김희철이 “박찬호하면 투머치토커가 고유 명사가 되었다”며 ‘투머치토커’가 된 사연에 대해 물었다. 이에 박찬호는 “팬 입장에서 궁금한 게 많은 거다. 사실 피곤하고 힘들지만 나를 만나 행복해하는 팬들을 보니 정을 주고 싶었다”며 팬들과의 많은 소통으로 생긴 별명 투머치토커에 대한 훈훈한 해명을 전했다. 오지호는 “유명인들이 사진 찍기가 쉽지는 않다. 그런데 형은 정말 한번도 거절을 해본 적이 없다”며 본받을 점이라고 칭찬했다. 박찬호는 팬들과 사진 찍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 공을 던질 때 늘 찡그린 얼굴이 사진으로 나온다. 공 던질 때 사진이 너무 싫고 콤플렉스다. 팬들과 같이 찍어주는 사진이 더 낫다”고 말해 특급 팬 서비스의 비밀을 밝혀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전언이다. 최초로 공개되는 집 구경에 나선 MC들이 유니폼을 보며 신나 하자 박찬호는 “지금은 이게 제일 비싼 거다”라며 류현진 선수의 친필 사인이 있는 유니폼을 보여주었다. 오지호는 바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입었던 박찬호 유니폼을 내동댕이쳤고, 박찬호는 “너무 하는 거 아니냐, 이거 없었으면 현진이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메이저리그에서 33이닝 연속 무실점 했을 때 신던 신발을 소개하며 “현진이가 이번에 내 기록을 깰 뻔 했다”고 은근한 자랑을 내비쳤다. 딘딘이 “류현진 선수가 32이닝에서 점수 줬을 때 내심 안도 하셨죠?”라고 말하자 눈치 빠른 김희철은 신속하게 상황을 정리하며 마무리 지었다. SNS에 짧게 글을 올리면 팬들이 무슨 일 있는지 걱정한다며 장문의 글을 쓸 수 밖에 없다는 진정한 투머치토커 박찬호. 그의 야구인생과 인간 박찬호의 진솔한 삶, 악동 MC들과 펼친 방구석 운동회까지 박진감 넘치는 투머치 홈파티 현장이 기다려진다. 코리안특급 투머치토커 박찬호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투머치 홈파티 현장은 30일 일요일 저녁 7시 40분 스카이드라마에서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동영상] 伊부총리 “난민 돕는 독일인 여선장, 경찰 보트 들이받아 체포”

    [동영상] 伊부총리 “난민 돕는 독일인 여선장, 경찰 보트 들이받아 체포”

    “돈 많고 하얀 피부색의 독일 여인이 범죄 행위, 전쟁 행위를 했다. 그녀는 한밤중 경관들이 탑승한 경찰 보트를 가라앉히려고 했다.” 이탈리아 극우 진영을 대표하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들을 구조하는 데 앞장서 온 난민 구조선 시 와치(Sea Watch) 3호의 카롤라 라케테(31) 선장을 체포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고 영국 BBC가 2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라케테 선장은 지난 12일 아프리카 이민 희망자 53명이 리비아 연안을 출발했다가 파도에 휩쓸려 조난 당하자 이들을 구조한 뒤 시칠리아 섬 바로 아래의 람페두사 섬 항구에 입항하려다 이를 막는 해안경비대와 2주 동안 대치해 왔다. 이탈리아 등 중부 유럽에 폭염이 덮쳐 비좁은 선상에서 2주 동안 갇혀 지낸 난민들의 생존을 위해 대안이 없다며 시 와치 3호는 28일 람페두사 항에 허가를 받지 않고 입항했고 이를 막는 순시선 측면을 들이받아 라케테를 연행하기에 이르렀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탈리아 당국이 인도적 활동에 앞장서 온 라케테 선장을 무리하게 체포한 것으로만 보인다. 이런 비난이 일 것을 우려한 살비니 부총리는 그녀를 체포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 있다고 해명한 것이다. 살비니 부총리는 “그들은 ‘우리는 사람들을 구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죽이는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 동영상을 보면 명확히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라케테의 유죄가 법정에서 인정되면 최대 10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난민 구조선과 이민을 알선하는 밀입국 조직이 짜고 치는 사이란 시각을 갖고 있다. 반면 라케테 선장은 선상의 이민 희망자들이 대치 기간이 길어지자 극단의 선택을 하게 될까 두려워 무단 입항을 하게 됐으며 시 와치 3호와 부딪혀 피해를 입은 순시선 선원들에게 사과한다면서 전쟁 행위로 배를 충돌하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항변했다. 람페두사 주민들도 반응이 엇갈렸다. 일부 주민은 난민들이 하선할 때 “집시는 본국으로 돌아가라”고 외쳤고, 경찰에 연행되는 라케테 선장에게 수갑을 채우라고 외치기도 했다. 다른 주민 중에는 뭍에 발을 딛는 난민을 향해 손뼉을 치기도 했다. 앞서 이탈리아 당국은 공해에 머무르던 시 와치 3호에 탔던 이민 희망자 가운데 13명은 건강과 인도주의를 이유로 상륙하게 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쥐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유럽연합(EU)의 여러 국가들이 배에 남아 있던 40명의 이민 희망자를 받아들이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어떻게 보면 라케테 선장의 체포는 이탈리아 정부가 처한 난처한 국면을 매듭짓는 묘수로 필요한 것이었는지 모르겠다. 이탈리아에서도 이민에 반대하는 극우 진영의 목소리가 차츰 커지고 있는데 살비니 부총리는 이민자들을 태운 배는 네덜란드나 선적을 두고 있는 독일로 향할 때만 이탈리아 입항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고집했다. 라케테 선장은 이탈리아 뿐만아니라 독일, 몰타, 프랑스, 유럽연합(EU) 등과도 접촉했지만 성과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시 와치는 트위터에다 “우리가 비상을 선포한 지 거의 60시간이 돼간다. 그런데 누구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누구도 책임을 떠안지 않고 있다. 카롤라 라케테와 동료들에 달려 있는 문제이긴 하지만 일단 40명을 안전하게 데려오는 데 우리는 성공했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DMZ 북미회동 일주일전부터 준비했나

    트럼프, DMZ 북미회동 일주일전부터 준비했나

    주초 인터뷰서 “DMZ서 김정은 만날 수 있어”극적 효과 위해 즉흥 제안 형식으로 공개한 듯지난 29일 트위터를 통해 북미 정상간 비무장지대(DMZ) 회동을 깜짝 제안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소 일주일 전부터 이런 가능성에 대비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 리얼리티 TV쇼 진행자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이 극적인 효과를 위해 즉흥 제안 형식으로 전세계의 눈과 귀를 쏠리게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한국으로 향하기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DMZ에서 만나고 싶다는 트윗을 공개하면서 “오늘 아침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주 초 이미 김 위원장과 만남에 대해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깜짝 제안이 즉흥적으로 불쑥 나온 것이라기보다는 어느 정도 사전에 염두에 두고 준비해온 일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미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고 뒤늦게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힐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방문할 곳 중에 하나”라며 DMZ 방문 계획을 알렸고, ‘김정은이 만나자고 제안한다면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다만 더 힐은 지나치게 사전에 대통령의 일정이 공개될 경우 생길 수 있는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백악관이 비보도를 요청함에 따라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떠나기 직전 기자들에게 이번 순방 기간 김 위원장을 만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다른 방식으로 그와 이야기할지도 모른다”고 여운을 남긴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DMZ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한달여 앞둔 지난해 4월 30일 트위터 글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 후보지로 판문점을 언급했다. 판문점이 제3국보다 더 대표성을 띠고 중요하며 지속 가능한 장소일 것인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자문한 바 있다. 그 상징성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다만 이번 DMZ 회동 가능성에 대해 극소수의 참모들만 인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트윗이 아시아의 외교단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 참모들에게도 허를 찌른 것이었다며 “DMZ에서의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만남을 위한 진지한 준비가 이뤄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측 불허’를 좋아한다”고 보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동영상] 지중해 난민 구조에 앞장선 독일인 女선장, 伊경찰에 체포

    [동영상] 지중해 난민 구조에 앞장선 독일인 女선장, 伊경찰에 체포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들을 구조하는 데 앞장서 온 독일인 여성 선장이 난민들을 가득 태우고 이탈리아 항만에 입항해 결국 체포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시 와치 3란 난민 돕기 자선단체의 구조선 선장인 카롤라 라케테(31)로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아프리카 이민 희망자 53명을 태운 배가 리비아 연안을 출발했다가 곧바로 파도에 휘말려 조난을 당하자 이들을 구조했다. 시 와치 3호는 난민들을 태우고 시칠리아 섬 바로 아래의 람페두사 섬 항구에 정박하려다 이를 막는 해안경비대와 2주 동안 대치해 왔다. 결국 시와치 3호는 지난 28일 람페두사 항에 불법 입항했고 경찰은 라케테를 연행하기에 이르렀다. 그녀가 배 안에서 경찰 손에 이끌려 나와 항만에서 체포돼 수갑을 차자 주위의 많은 이들이 그녀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를 보내고 경찰들에게 야유를 퍼붓는 동영상이 국영방송 RAI를 통해 방영됐다. 앞서 이탈리아 당국은 배에 탔던 이민 희망자 가운데 13명은 건강 상의 이유로 연행한 바 있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던 쥐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유럽연합(EU)의 여러 국가들이 배에 남아 있던 40명의 이민 희망자를 모두 연행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탈리아 당국이 이들을 연행해 어떻게 할 생각인지는 분명히 알려진 게 없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이탈리아에서도 이민에 반대하는 극우 진영의 목소리가 차츰 커지고 있는데 마테오 실비니 부총리는 이민자들을 태운 배는 네덜란드나 시 와치 3호가 선적을 두고 있는 독일로 향할 때만 이탈리아 입항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고집하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시 와치 3호는 이민자들의 안전을 고려해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탈리아 영해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라케트는 또 이탈리아 뿐만아니라 독일, 몰타, 프랑스, 유럽 이사회(EU) 등과도 접촉했다고 털어놓았다. 시 와치는 트위터에다 “우리가 비상을 선포한 지 거의 60시간이 돼간다. 그런데 누구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누구도 책임을 떠안지 않고 있다. 카롤라 라케테와 동료들에 달려 있는 문제이긴 하지만 일단 40명을 안전하게 데려오는 데 우리는 성공했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봄밤’ 한지민♥정해인 동침, 형광등 켰으면 하는 장면

    ‘봄밤’ 한지민♥정해인 동침, 형광등 켰으면 하는 장면

    ‘봄밤’ 한지민♥정해인 동침 장면이 전파를 탔다. 27일 방송된 MBC 수목 드라마 ‘봄밤(연출 안판석,극본 김은)’에서 정인(한지민 분)과 지호(정해인 분)이 함께 첫날 밤을 보냈다. 이날 정인(한지민 분)이 기석父 권이사(김창완 분)를 찾아갔다.정인은 권이사에게 “전에 뵈었을 때와 제 생각이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절 예전보다 더 반대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마음을 전했고, 권이사는 당황했다. 정인은 “이런 문제에선 제 자신이 부모님 마음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면서 양해를 구했다. 권이사는 “인간은 원래 이기적인 것”이라면서 “남의 자식위해 내 자식 눈에 피눈물 나게 할 수 없다”고 했다. 정인은 “오빠와 저는 더이상 회복이 불가, 원치도 않다”고 했다. 이 상황을 알리없는 태학(송승환 분)은 기석(김준한 분)를 따로 만났고, 적극적으로 정인과의 결혼을 어필했다. 태학은 “그 무엇도, 어떤 것도 걱정하지마라, 내가 다 치워주겠다”며 기석 편에 철저히 섰다. 권이사는 정인이 돌아간 후 파파라치로 찍어둔 정인과 지호(정해인 분)의 사진을 살펴봤다. 기석은 지호와 정인의 파파라치 사진을 전달받았다. 지호가 아들을 안고 있는 사진까지 있었고, 기석은 상황에 심각성을 인지했다. 우연히 정인이 지호의 아들인 은우(하이안 분)와 마주쳤다. 그 옆에 母인 숙희(김정영 분)가 있었고, 정인은 다급하게 인사를 전했다. 그런 정인을 숙희도 유심히 바라봤다. 지호 집에 온 숙희와 은우, 앞에서 정인과 만났다고 전했다. 지호는 숙희에게 “밑에 집에 친구가 산다”면서 “기회봐서 인사시키려 했다, 어때 보였냐”고 물었다. 숙희는 “예쁘게 생겼더라”며 싫지 않은 눈치를 보였고, 지호는 안도했다. 남시훈(이무생 분)은 신형선(길해연 분)과 이태학(송승환 분)을 찾아갔다. 남시훈은 이태학에게 무릎을 꿇으며 “술 기운에 딱 한번 손찌검 했다, 화풀이였다”고 했고, 형선은 “화풀이란 거냐”며 발끈, 남시훈은 “서인(임선언 분)과 못 해어진다, 이혼만은 막아달라”며 무릎 꿇고 용서를 빌었다. 급기야 “서인이 없이 못 산다”고 했고, 이태학은 그런 남시훈을 용서했다. 이혼은 절대 안 된다는 이유였다. 길해연은 황당한 남편의 태도에 더욱 가슴이 답답해졌다. 이때, 남시훈이 방으로 들어왔고, 서인에게 따로 얘기한다고 하자, 형선은 “이빙 열개라도 할말이 없어야하는거 아니냐”며 날을 세웠다. 서인은 母를 달래보낸 후 남시훈과 따로 얘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남시훈은 “정말 이렇게 해야겠냐”고 묻자, 서인은 “아이가 네 목숨 살려준 줄 알아라”며 차갑게 나왔다. 남시훈은 “그럼 전과자가 돼야지, 어떻게 아이를 포기하냐”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기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기석은 정인을 처음 만났던 곳으로 데려갔다. 기석은 “너무 오래걸렸다”면서 정인의 손에 반지를 건넸다. 기석은 정인에게 “우리 결혼하자”며 프러포즈, 이어 “아니다해도 어쩔 수 없다, 너를 위한 내 선택”이라 말했고, 정인은 당황했다. 정인은 다시 반지를 돌려주면서 이를 거절했다. 하지만 기석은 한 발짝 물러나 이를 받지 않았다. 기석의 프러포즈 소식은 지호 귀에도 들어갔다. 기석과 정면돌파를 선택한 지호, 기석에게 “얼마나 이정인을 괴롭혀야겠냐”면서 “주변에 모든 사람에게 정인이를 공개하겠다”고 했다.지호는 “나와 힘겨루기했다는 것이 알려지면 부끄럽지 않냐”고 묻자, 기석은 “정인의 집에서 너를 받아들일 것 같냐”고 물었다. 지호는 “이정인이 받아들였단 것이 더 크다”면서 “갈 수록 꼴만 유치해지지 않게 그만해라 이제”라고 했다. 정인이 지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집으로 찾아갔다. 정인은 지호를 백허그 하면서 “말 안한거 잘 못했다”고 했다.이에 지호는 “나도 기석선배 만난 거 말 안했다”고 했다. 지호가 술을 건네자 정인은 “자고 갈거다”면서 지호를 심쿵하게 했다. 정인이 “영주네서 잘 것”이라 하자, 지호도 함께 맥주를 기울였고, 이내 함께 첫날밤을 보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전자발찌 착용자 야간외출 제한

    전자발찌 착용자 야간외출 제한

    최근 전남 순천에서 전자발찌를 찬 채 선배의 약혼녀를 강간·살인하는 등 전자발찌 착용자가 재범을 저지르는 사건이 발생하자 정부가 모든 전자발찌 착용자들의 야간 외출을 원칙적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법무부는 27일 모든 전자발찌 착용자의 야간 외출을 제한하고 위반자에 대한 벌칙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법 개정 전에는 전자발찌 착용자 중 재범 위험성이 높은 대상자에 대해 법원에 야간외출제한(밤 11시∼새벽 6시)의 특별준수사항 부과를 요청할 방침이다. 법무부는 야간시간대 위험경보나 준수사항 위반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전담직원과 무도실무관으로 전자감독 신속대응팀을 구성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무도실무관 15명을 늘렸고, 7월에는 전자감독 전담 보호관찰관 45명을 증원한다. 이와 함께 상습 음주자도 귀가 지도를 실시하고, 불응할 경우 법원에 야간 외출 제한 명령을 요청할 계획이다. 특히 음주 상태에서 범행한 전력이 있거나, 상습 음주하는 대상자에 대해서는 일정량 이상 음주를 금지하는 내용의 특별준수사항 부과를 법원에 요청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보이스3 이진욱X이하나, 대체불가 존재감 “슬픔-분노 절정”

    보이스3 이진욱X이하나, 대체불가 존재감 “슬픔-분노 절정”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보이스3’. 그 시작과 끝엔 이진욱과 이하나의 대체 불가한 존재감이 있었다. OCN 토일 오리지널 ‘보이스3’(극본 마진원, 연출 남기훈, 제작 키이스트)에서 생명을 구하는 보이스 프로파일러 강권주와 악한 본능이 깨어난 형사 도강우로 분해 완벽한 활약을 보여줬던 이하나와 이진욱. 지난 시즌에서 이어진, 오직 ‘보이스3’에서만 볼 수 있었던 촘촘한 서사를 완벽하게 표현해낸 두 사람의 연기는 “역시 이하나”, “역시 이진욱”이라는 호평과 함께 기대를 증명했다. 먼저, 범죄 현장의 작은 소리도 놓치지 않기 위해 귀 기울이는, 보이스 프로파일러 강권주. 시즌1부터 함께한 터줏대감으로, 여타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그녀는 ‘보이스3’에서 고시원 폭발 사고 이후 후유증인 이명 현상과 파트너 도강우가 진짜 범인일 수 있다는 불안함으로 혼란의 중심에 있었다. 복잡한 심정을 말없이 눈빛만으로 표현해내는 이하나 특유의 감정 연기와 부드러운 목소리는 명불허전이라는 호평과 함께 강권주의 이야기에 몰입력을 높였다. 반면 고시원 폭발 사고 이후 악한 본능이 깨어난 형사로 미스터리에 중심에 섰던 도강우. 단순히 그의 진짜 정체를 의심케 했던 지난 시즌의 이야기를 넘어, 각성되면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고 위협적으로 돌변한 모습은 안방극장에 충격을 안겼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쉴 새 없이 전개되는 ‘보이스3’의 모든 순간에는 이진욱의 싱크로율 100%의 연기가 있었다. 자기 자신조차 믿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괴물이 돼서라도 진범을 잡겠다는 도강우의 의지를 물 흐르듯 완벽하게 소화한 것. 이 모든 건 액션부터 감정, 미스터리까지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을 기울여온 이하나와 이진욱의 연기 열정에서 비롯됐다. ‘이명 현상’과 ‘악한 본능’이라는 각자의 핸디캡은 어떤 상황에서도 범인을 잡으려던 끈질긴 집념과 활활 솟아나는 화력이 됐고, 이를 표현하는 두 사람의 연기와 케미에 시청자들은 감탄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쏟아냈다. 게다가 지난 14회에서 ‘옥션 파브르’ 전창수(태항호)에 의해 나홍수(유승목) 계장이 목숨을 잃으며 슬픔과 분노가 절정에 이른 상황. 남은 2회에서 모든 사건의 배후였던 카네키 마사유키(박병은)을 잡기 위한 두 사람의 최후의 공조가 기대를 더욱 증폭시킨다. ‘보이스3’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20분, OCN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차세대 뮤지컬스타 탄생 과정 안방에서 본다

    지난 6월 1일 파이널 무대로 막을 내린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글로벌 청소년 뮤지컬 오디션 ‘제5회 DIMF 뮤지컬스타’ 의 생생한 이야기가 27일 오후 11시 50분부터 채널A를 통해 전국으로 3주에 걸쳐 방송된다. 역대 최다 지원자인 851팀(902명)의 참여로 4곳에서 동시 진행된 1차예선과 추가 편성된 3차 예선 뿐 아니라 중국, 태국, 필리핀 등 해외 참가자 확대에 따른 중국 현지 오디션을 개최 등 모든 면에서 ‘역대급’으로 평가받은 ‘제5회 DIMF 뮤지컬스타’의 전 과정을 담은 본 방송이 총 3회로 구성되어 지원자들의 노력, 열정, 그리고 꿈에 대한 이야기를 안방까지 전달할 예정이다. 7월 4일과 7월 11일 2차례 더 방송된다. 뮤지컬배우가 되기 위한 전 과정을 담은 ‘2019 DIMF 뮤지컬스타’는 긴장감 가득했던 현장의 열기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중학생부터 졸업을 앞둔 대학생까지 오로지 뮤지컬배우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무대에 선 지원자마다의 사연과 노력, 그리고 간절함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것이며 미래 뮤지컬을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의 쟁쟁한 실력은 시청자의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2019 DIMF 뮤지컬스타 콘서트는 오는 7월 13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개최하여 경연장의 열기와 감동을 한편의 뮤지컬 갈라 공연으로 구성해 보다 많은 이들에게 ‘뮤지컬’의 즐거움을 전할 계획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 인터뷰 3] “문 대통령은 눈치만, 아베는 허언증”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 인터뷰 3] “문 대통령은 눈치만, 아베는 허언증”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과의 인터뷰 세 번째 대목이다. 인터뷰 1 보러 가기 인터뷰 2 보러 가기 하노이 회담 이후 4개월간 북한과 미국 간 교착 상태에 대한 북한의 의중을 살피려고 기획된 것이다.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언론 매체와 조선신보가 지난 4개월간 미국과 남한을 향해 수많은 언설을 쏟아내고 있지만, 전문가조차도 언설의 분석에 쩔쩔 매는 게 현실이다. 25년 동안 도쿄와 평양을 오가며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이어지는 북한 지도자의 현장 취재를 해온 김 편집국장은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 김정은 위원장이 밝힌 대미 대화 연말 시한의 진의, 북미 톱다운 대화 가능성, 비핵화 정의,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 등 최근의 북미·남북 현안에 대해 황성기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장, 김태균 도쿄 특파원이 2시간 동안 김지영 편집국장과 만났다. 인터뷰는 도쿄에서 지난 26일 진행됐다.Q: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오지랖이 넓은 ‘중재자’가 되지 말라든지 북한이 남한을 비난하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A: 지난해 북남(남북) 수뇌회담이 3번 열리고 수뇌 합의가 2번 나왔고 민족자주, 민족자결의 원칙을 재확인했는데 남측 당국의 언동을 보면 어긋나는 것이 너무 많다. 자주와 자결의 수준이 낮다는게 아니라 정반대라는 데 문제가 있다. 미국의 눈치를 살피지 말고 북남이 합의했던 것 하나라도 행동에 옮기면 된다. 행동에 옮긴 것을 바탕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 문제도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조건없이 대가없이’ 재개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조선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로서 개성공업지구,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8천만 겨레가 눈물 흘리며 박수치고 환호했던 판문점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의 합의가 왜 조선이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일방적인 핵무장 해제의 보상조치가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Q: 남북 회담 힘들다고 봐야 하나. A: 회담은 목적이 있어야 한다. 특히 수뇌회담은. 조선은 미국에 셈법을 바꿔서 가져오라, 조선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론을 찾아서 오라는 것인데, ‘여러 사정이 있는데 미국측 사정을 봐야 한다’ 이런 말은 필요 없는 것이다. 미국과의 관계가 아니고 북남 합의가 이렇게 이행됐다, 그러니 다음 단계를 위한 계획을 세워보자, 그런 식으로 나와야 할 것이다. Q: 문 대통령도 남북 합의에서 나온 것을 실천하고 싶겠지만 현실적으로 미국이 안 풀어주면 방법이 없는것 아닌가. 문 대통령이 개성공단 열자고 하면, 미국과 관계도 있고 남한 내부에서도 엄청난 반발이 나올 수 있다. A: 지금 조건을 최대한으로 활용해서 문 대통령과 남측 당국도 길을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 우리 민족 스스로 자기 운명을 결정한다는 민족자주 원칙을 김 위원장과 확인했다고 평양 5.1경기장의 15만 군중 앞에서 연설해서 박수갈채를 받았는데 그에 상응하는 행동이 필요할 것이다. 미국이 수뇌합의정신에 어긋나게 행동하려고 할 때 북남만이라도 수뇌합의정신에 충실하게 행동하는 게 비뚜로 나가는 걸 바로잡는 작용을 하지, 그것을 두둔해 주고 조선과 미국의 중재자로서 절충안을 하나 내겠다는 것은 조선이 선비핵화를 해야 한다는 미국과 소리를 맞추는 것과 다르지 않다. Q: 남북 합의 이행의 상징적인 것은 개성, 금강, 철도 도로인데, 이 중 하나만 시작해도 성의를 보이는 것으로 북한에서 볼 수 있나. A: 성의니 뭐니 하는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조선이 미국 말 들으면 우리가 도로를 건설해 주겠소 하는 발상은 틀렸다. 북남 합의는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민족 앞에 한 약속이다. 민족의 공동이익이 되기 때문에 한 약속이다. Q: 북일 관계는 어떻게 되나. A: 2017년 대결국면에서 2018년 대화 국면으로 바뀌면서 조선, 미국, 남측, 중국, 러시아가 대화를 준비했다. 일본만 그게 안됐다. 작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일본은 조선의 미소외교에 속아 넘어가지 말라고 그랬다가 4월 판문점에서 북남수뇌회담이 있은 뒤부터는 그런 소리 쏙 들어가고 대화를 통한 납치, 핵, 미사일 문제 해결에 대해 운운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부터는 전제조건 없이 조일(북일) 수뇌회담을 하자고 말하고 있다. 조선의 입장에선 전제조건 없는 수뇌회담은 없다. 수뇌회담은 목적이 있어야 한다. 조일 사이에는 2002년 수뇌합의가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총리가 서명한 조일평양선언의 기본은 일본의 과거청산에 기초한 국교정상화다. 2002년 이후 조일 간의 근본문제는 평양선언의 이행문제다. 이를 외면한 전제조건없는 수뇌회담이란 있을 수 없다. 조일대화에 관한 아베 신조 총리의 발언이 진정성을 갖자면 행동이 동반되어야 한다. 대 조선 적대시정책의 집중적인 표현인 일본의 독자제재는 마땅히 철회되어야 한다. 평양선언에서 약속한 과거청산의 의지를 밝히며 그 주요한 과제의 하나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과 재일조선인의 권익보장을 위한 조치도 취할 필요가 있다. 재일조선인문제는 일본의 식민지배의 산물이다. 일본에서 현재 있는 문제이니까 국교정상화까지 갈 것 없고 수뇌회담 이전에라도 당장 착수할 수 있는 문제다. 행동이 없는 대화타령은 일본 국민의 이목을 딴 데로 돌리는 여론오도술에 불과하다. 조선문제에 관한 아베 총리의 허언증은 대화 상대의 불신을 증폭시킬 뿐이다. Q: 재일조선인 문제는 어떤 것들인가. A: 조선의 해외공민단체인 총련에 대한 탄압, 그리고 유독 조선학교를 일본의 고교무상화제도에서 배제하는 차별적 시책 등의 현안들이 산적돼 있다. 수뇌회담을 하자면서 일본 정부는 여전히 조선을 적대시하고 대결자세를 취하고 있다. Q: 결국 아베 총리가 셈법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인가. A: 아베 총리에게는 협상의 셈법 자체가 없는 듯하다. 그는 납치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면서 오히려 조선에 대한 반대감정을 부추기며 대결을 격화시켜 조일대화를 위한 환경과 조건이 조성되는것을 막아왔다. 조선 측은 아베 총리의 정치 수법에 대해 잘 알고 있다. 2014년의 조일정부 간 스톡홀름 합의는 아베 정권 하에서 맺어진 것인데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하노이에서의 조미수뇌회담이 합의없이 끝나자 일본이 그 무슨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이 나오고 총리가 직접 나서서 마치 미국의 대조선 협상방침이 바뀐 것처럼 광고하는데 조미수뇌들 사이의 관계는 여전히 좋다. 생각나면 아무때든 안부를 묻는 편지도 주고받을 수 있다. 일본 총리는 그렇지 못하다. ‘상호불신의 껍데기를 깨고 새로운 시작을 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하지만 아베 총리는 조선의 뿌리깊은 대일불신을 불식시키는 일을 전혀 하지 않았다. 믿음이 없는 사람이 ‘대화 의향’을 외쳐봐야 상대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Q: 6자회담에 대한 조선의 속마음은 무엇인가. A: 2008년까지 했던 것과 같은 비핵화를 위한 차관급 6자 회담은 부활시킬 필요가 없다. 지금 안건은 수뇌들이 논의하고 있다. 다만 양자 간 대화만으로는 안되고 다국간 틀도 필요하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 하에 조선반도의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하여 항구적인 평화보장토대를 실질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조선반도의 평화는 이 지역의 평화, 안전과 직결되어 있다. 북남, 조중(북중), 조러(북러), 조미 등 평화를 위한 대화가 서로 이어질수 있다. 조선으로서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다른 나라와 함께 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은] 1966년 일본 교토 출생의 재일교포 3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가 만든 조선대학교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89년 총련 기관지를 제작하는 조선신보사에 입사했다. 조선신보 정치부에 적을 두고 92년부터 평양지국의 단기특파원을 시작해 편집국장으로 취임한 2018년 7월까지 도쿄와 평양을 오가며 기자활동을 했다. 지금도 김지영 기자 명의의 논평을 조선신보에 싣고 있다. 조선신보 기자로서 고 김일성 주석,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취재현장에서 지켜봤다. 정리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종잣돈 마련 꿀팁’ 등 실생활 도움 주는 금융 강의

    ‘종잣돈 마련 꿀팁’ 등 실생활 도움 주는 금융 강의

    서민금융진흥원과 신용회복위원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전국의 대학을 방문해 ‘CEO가 찾아가는 금융생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장이 강사로 나서 지금까지 약 6개월 동안 서울대, 창원대, 조선대, 추계예대, 강원대 등 10개 대학의 학생 1000여명을 찾았다. 금융생활 특강은 ‘실제 금융 생활에 도움을 주는 맞춤형 금융 강의’를 표방한다. 취업 준비와 전공과목 공부로 바쁜 20대 대학생들에게 무겁고 복잡한 금융이론이 아닌 일상에 필요한 금융 팁을 전달해 ‘금융도 쉽고 재미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목표다. 사회초년생이 종잣돈 마련하는 방법, 청년 우대 금융상품 소개, 신용등급 올리는 꿀팁, 대학생을 노리는 신종 금융사기 등 특강에서 다루는 주제들은 학생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수업은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강의 시작 전 신용등급 조회 방법을 알려주고 학생들이 직접 조회해보도록 하는 한편, 이 원장이 수업 중간마다 돌발 퀴즈를 내 흥미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진로 및 학습 방향에 대한 조언도 얻을 수 있다. 공무원, 외교관, ROTC 등 다양한 인생 경험을 거친 이 원장은 강의마다 학생들의 멘토를 자처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서민금융진흥원 금융교육 담당자는 “일반 대학의 경우 금융 생활과 관련된 수업이 적어 20대의 금융이해도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금융특강에서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실생활 금융 정보들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외화벌이용 어획 많은 6월 北단속 소홀…어선에 몇달치 식량, 전형적 탈북 유형”

    두만강 1800만원 비용탓 동해 택한 듯 귀환 2명, 처음엔 탈북 몰랐을 가능성 지난 15일 북한 목선 선원 4명의 ‘해상 노크 귀순’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은 26일 앞서 탈북해 대한민국에 정착해 살고 있는 탈북자 7명에게 이번 사건에 대해 물어봤다. ●북한 목선은 왜 동해를 선택했나 탈북은 두만강을 넘어 육로로 제3국을 거쳐 한국에 들어오는 방법과 서해나 동해 등 바닷길을 통해 건너오는 방법이 있다. 최근 두만강 루트로 탈북하는 비용이 상당히 비싸져 조난 위험이 따르는 바닷길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탈북자 A씨는 “요즘 두만강으로 탈북하려면 비용이 1800만원이나 든다고 한다”며 “탈북자가 예전보다 많아지면서 가격이 비싸졌다”고 했다. 이어 “국경에서도 예전과는 달리 첨단화된 경비 장비가 많이 들어와 탈북이 쉽지 않다고 한다”고 했다. ●왜 6월인가 군 당국은 남하한 4명이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오징어잡이 배가 많아진 것을 이용해 위장 조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C씨는 “북한에서는 5~6월이 되면 전국에서 고기잡이를 위해 사람들이 몰려든다”며 “어획 활동으로 상당한 외화벌이를 하기 때문에 당국에서도 단속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D씨는 “큰 배들은 당국에서도 멀리 나갈 수 있다고 판단해 철저히 감시하지만 목선같이 작은 배는 먼 해상에 나간다는 생각을 하지 못해 감시가 소홀하다”고 했다. ●왜 가족단위 탈북이 아닌가 E씨는 “탈북이 빈번한 탓에 가족 단위로 물고기를 잡으러 가면 당국의 의심을 받는다”며 “그래서 이번에 가족이 아닌 사람들끼리 모여 바다로 탈북한 것”이라고 했다. 목선에서 쌀 29㎏을 포함한 음식물이 발견된 것도 전형적인 탈북 유형이라는 분석이다. 과거 서해로 탈북에 성공한 G씨는 “보통 배로 탈북할 때는 배가 고장 나거나 길을 잃을 가능성이 있어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나 몇 달치 식량 등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게 필수”라고 했다. 반면 탈북자들도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B씨는 “선원 중 한 사람은 말끔한 정장 차림이었는데 이는 평소 탈북을 결심한 사람의 차림은 아니다”라며 “두 명만 탈북을 결심했고 다른 두 명은 고기잡이하러 가는 줄 알고 따라왔다가 뒤늦게 귀순 사실을 알게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A씨는 “바닷길로 탈북을 결심한다면 보통 바다를 잘 아는 사람이 하기 마련”이라며 “그런데 당시 해류가 북쪽으로 흐르는 등 탈북이 쉽지 않은 환경이었는데도 탈북을 결심한 점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MB 때 민정수석→법무장관 직행 반대했던 민주당, 조국은?

    MB 때 민정수석→법무장관 직행 반대했던 민주당, 조국은?

    청와대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물론 문재인 대통령이 현재 조국 수석을 법무장관 후보자로 공식 지명한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안에서는 조 수석이 적임자라는 목소리가 벌써 나오고 있다. 이에 민주당이 2011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후보자 지명을 반대했던 일이 재조명되고 있다. 민주당의 박범계 의원은 26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조 수석을 차기 법무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는 일은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라면서도 “전혀 뜬금없는 얘기는 아닌 것 같다”면서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으로서 검찰개혁을 포함한 사법개혁을 일선에서 지휘를 하다시피 한 인물이라 사법개혁 적임자로 틀림없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민주당은 2011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검사 출신의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을 차기 법무장관 후보자로 지명했을 때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면서 강하게 반대한 적이 있다. 당시 민주당은 대변인 명의의 브리핑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공정한 법 집행을 해야 할 법무장관 자리에 자신의 최측근인 민정수석을 기용한 최초의 사례이자 최악의 ‘측근 인사’, ‘회전문 인사’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관리해야 할 법무장관은 다른 무엇보다 ‘공정하고 중립적인 인사를 임명해야 한다’는 국민과 정치권의 목소리에 이명박 대통령은 끝내 귀를 닫아버렸다.” 민주당은 브리핑에서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이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으로 기용하려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반대 여론을 수용하여 그 뜻을 거두었다. 법무장관은 대통령의 신임이 아닌, 국민의 신임이 필요한 자리이기 때문”이라면서 “권재진 수석은 단지 대통령의 총애를 받고 있는 수준을 넘어서 양쪽 집안 가족들끼리도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중략) 이런 인사가 법무장관에 임명되면 내년 총선과 대선 관리에 있어 공정성 여부는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의 박광온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법무장관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임과 관련한 이런 저런 말은 바람직하진 않다”면서도 “전례를 들어 민정수석은 법무장관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은 정확하지 않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검찰의 중립성을 훼손한 인사라서 국민이 반대했던 것”이라며 2011년 상황과 지금은 차이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안에서는 조 수석이 장관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또 올해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 사태로 청와대 인사추천·검증 시스템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치권에서 조국 수석과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의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청와대가 발표한 차관급 인사에서 조현옥 수석만 교체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조국 수석의 법무장관 유력설까지 제기되자 “경질이 돼도 몇 번 돼야 했을 조 수석이 법무장관 후보자로 거론된다”면서 “조국 법무장관 현실화는 야당을 무력화하는 선거제와 검찰을 앞세운 보복·공포정치로 사실상 보수 우파를 완전히 추방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총대를 메고 조 수석이 뒤에서 조종하며 경찰이 야당 겁박에 앞장서는 ‘석국열차’가 완성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는 문 대통령이 정식으로 조국 수석을 법무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민주당 차원의 공식 논평은 없는 상황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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