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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건설근로자 72명 전세기편으로 귀국

    이라크 건설근로자 72명 전세기편으로 귀국

    코로나19가 급확산 중인 이라크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우리 근로자 72명이 31일 오전 전세기편으로 귀국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라크 건설 근로자를 태우고 전날 바그다드에서 출발한 카타르항공 QR7487편이 이날 오전 8시 42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귀국 근로자들은 탑승 과정 및 기내에서의 감염을 막기 위해 탑승 전 검사를 거쳐 유·무증상자로 나뉘어 탑승했으며, 현재 인천공항 내 별도 게이트에서 입국 검역을 받고 있다. 검역단계에서 유증상자로 분류되면 즉시 인천공항 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무증상자는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해 진단검사를 받게 된다.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오면 의료기관 또는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돼 치료를 받게 되며, 음성으로 판정돼도 임시생활시설에서 2주간 격리된다. 정부는 앞서 지난 24일 군용기로 이라크 근로자 293명을 데려왔으며, 이 중 7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국립중앙의료원 등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정부의 이번 군용기·전세기 투입에 앞서 건설 근로자 105명이 업계가 마련한 전세기편으로 1차 귀국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여기는 중국] 뱀술 팔던 男, 공연 중 뱀에 물려 현장서 즉사

    [여기는 중국] 뱀술 팔던 男, 공연 중 뱀에 물려 현장서 즉사

    전통시장을 돌며 조련한 뱀 공연을 하며 ‘술’을 팔던 남성이 자신이 조련한 뱀에 물려 사망했다. 이 남성은 이날 전통시장에 모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만든 일명 ‘약술’을 먹인 뱀이 단번에 닭을 잡는 공연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11시, 광시좡족자치구 라이빈시 소재의 전통시장에서 약술을 팔며 생계를 이어왔던 이 남성(33)은 뱀 공연 중 자신이 조련한 뱀에 물려 현장에서 사망했다. 는 당일 공연 중 독니를 제거하지 않은 독사 ‘코브라’가 그의 귀를 문 뒤, 온몸에 독이 번져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날 전통시장에서 자신이 조련한 뱀에게 술을 먹였고 술을 먹은 뱀이 닭을 제압하는 공연을 시연 중이었다. 술의 효능을 검증해 주민들에게 대량의 술을 판매하려던 전략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그가 제조한 것으로 알려진 술을 먹은 뱀은 닭을 공격하는 대신 돌연 남성의 귀를 무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 현장에 있었던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남성이 뱀의 한 차례 공격 이후 곧장 바닥에 쓰러진 뒤 팔다리를 심하게 떠는 장면이 담겼다. 뱀 공연 중 그는 헬멧, 장갑 등 보호 장비를 일체를 미착용한 상태였다. 이후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약 2시간에 걸친 응급 치료가 진행됐으나 전신에 독이 번진 이 남성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그가 뱀 공연을 통해 약술을 판매한 지 7년 만의 사고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 남성은 지난 2015년에도 뱀에 물려 이틀간 깨어나지 못하다가 기적적으로 회복, 이번에는 뱀독을 이겨내지 못한 채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약 7년 동안 일명 ‘약술’로 불리는 술을 판매했던 그는 뱀과 도마뱀 등 파충류를 포획하고 조련해 공연하는 기술이 남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는 맹독을 가진 코브라를 조련해 각 지역 전통시장을 돌며 자신이 제조한 술을 대량으로 판매해왔다.한편, 이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응급 대원들은 이 남성이 조련한 독사 코브라는 독니가 제거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독니를 제거하지 않은 코브라는 맹독이 있어 한 차례 물릴 경우에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관할 파출소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어떤 야생 동물이든 인간을 공격해 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면서 “조련에 능숙한 사람일지라도 한 시도 야생 동물에 대한 경계심을 낮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일 뱀에 물렸다면 물린 부위가 움직이지 않도록 나뭇가지 등으로 고정한 뒤 물린 부위가 심장보다 아래쪽을 향하도록 위치시켜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금요칼럼] 정선군민이 일깨운 문화재 한 점의 가치/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금요칼럼] 정선군민이 일깨운 문화재 한 점의 가치/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강원도 정선에서 처음으로 하룻밤을 보낸 것은 1992년 늦가을이었다. 음악담당기자로 사북석탄회관과 고한석탄회관에서 잇따라 열린 ‘탄광촌 순회음악회’에 따라 나섰다. 정부의 이른바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이 추진되기 시작한 것이 1989년이다. 그러니 탄광촌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가 더욱 어두워지기 시작했을 무렵이다. 글자 그대로 문화가 없다는 탄광촌을 울린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며 소프라노와 바리톤 선율은 취재기자의 객관적 시각에서도 감동적이었다. 그 장소가 아직도 있는지 인터넷을 뒤져 보니 석탄회관은 이제 카지노촌 고깃집 이름으로만 남았다. 이 고장의 정암사를 찾은 것은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뒤다. 흔히 영취산 통도사와 오대산 중대, 사자산 법흥사, 태백산 정암사를 4대 적멸보궁이라고들 한다. 여기에 설악산 봉정암을 더해 5대 적멸보궁이라 부르기도 한다. 적멸궁은 불상이 없는 절집이다. 정암사 적멸궁의 부처님 자리에도 연꽃을 수놓은 붉은 방석만 놓였다. 적멸궁 뒤로 가파른 돌계단을 100m쯤 오르면 7층 수마노탑이 나타난다. 진신사리를 모셨다고 한다. 그러니 적멸궁은 부처 유골에 예배드리는 공간이다. 적멸궁은 우리나라에서 창안했다고 한다. 정선은 이렇듯 일찍부터 문화가 빛났다. 정선에 최근 경사가 생겼다. 지역의 유일한 보물이었던 수마노탑이 다시 유일한 국보로 승격한 것이다. 지난 10일에는 정암사에서 국보 승격 기념식이 열렸다. 정선군수와 군의회의장, 지역 국회의원이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지정서’를 직접 전달받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내로라하는 강원 지역 유지도 여럿 참석했다. 이날 붓그림 퍼포먼스와 정선군립아리랑예술단 공연, 수마노탑 탑돌이 행사가 있었다. 전날은 주민들이 고한읍내에서 정암사까지 길놀이 퍼레이드를 벌인 데 이어 지역예술단체가 대거 참여한 정암예술제가 열렸다. ‘미스트롯’을 비롯한 초청가수 공연도 있었으니 주민들도 신났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마주치는 것이 국보며 보물이다. 하지만 강원도는 18곳의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11곳이 국보를 갖고 있지 못하다. 3곳은 보물도 없다. 갈수록 관광이 중요한 산업자원으로 떠오르고 있으니 해당 지역 주민은 서운하다. 국가지정문화재보다 가치 있는 문화유산도 얼마든지 있다는 위로도 그리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정선 사람들이 수마노탑의 국보 승격을 떠들썩하게 환영하는 배경도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누군가의 기념식 축사처럼 ‘수마노탑의 국보 승격이 앞으로 정선군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특별한 의미가 담긴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한 점의 국보를 갖게 된 것에 주민이 모두 나서 기뻐하는 모습은 특별하게 다가온다.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품인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이 경매에 나왔던 뒤끝이 아닌가. 우학문화재단이 갖고 있는 보물 제1796호 겸재 정선의 해악팔경 및 송유팔현도 화첩도 잇따라 경매에 나왔다. 간송재단은 불교 관련 유물의 매각 방침을 밝혔으니 두 불상이 유찰되지 않았다면 지금쯤 국보 제72호 금동계미명 삼존불입상과 국보 제73호 금동삼존불감도 옥션 진열장의 구경거리가 되고 있었을지 모른다. 물론 국보나 보물이라도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은 이제 자연스러운 추세다. 그럴수록 정선군민이 한 점의 문화재에 한마음으로 자부심을 갖는 것이 아름다워 보인다. 주민들이 바라듯 정암사 적멸궁과 수마노탑에 관광객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렇게 정선의 대표 관광 상품이 카지노가 아니라 정암사로 우리 뇌리에 각인되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 “착한 카렌에게 공짜 피자” 도미노 피자 이색 마케팅 아뿔싸

    “착한 카렌에게 공짜 피자” 도미노 피자 이색 마케팅 아뿔싸

    뉴질랜드의 도미노 피자 체인이 피자를 공짜로 제공하는 판촉 행사를 진행했다가 강한 후폭풍에 맞닥뜨렸다. 30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도미노 피자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카렌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에게 공짜로 피자를 제공하는 마케팅을 중단했다. 당초 광고 포스터에는 카렌이란 이름의 여성이 왜 보상받아야 하는지 선행 내용을 250자로 적어 보내면 공짜로 피자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카렌’은 널리 알려져 있듯 불쾌하거나 인종차별적인 성향을 지닌 것으로 보이는 백인 여성을 경멸하는 용어로 사용돼 왔다.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다른 사람들에게 감염 위험을 높이고 저임금 근로자들을 무시하는 특권층 여성을 경멸하는 좋지 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도미노의 마케팅 시작 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SNS)에서는 특권층 여성에게 공짜 피자를 주는 것이냐는 강한 비판이 잇따랐다. 일부에서는 도미노에게 집이 없고 먹거리를 걱정하는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등 가치 있는 일을 하라고 제안했다. 도미노는 사태가 악화하자 즉시 폐이스북을 통해 사과하고 카렌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 중에는 간호사와 교사 등 다양한 직종의 종사자들이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 웃음을 주려고 행사를 기획했다고 해명했다. 도미노는 이어 포용성을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고 전제하면서 “여러분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고 있으며 잘못된 점은 바로 고쳐나겠다.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동현 서울시의원, 서울시 청년참여 활성화 지원조례 제정 간담회 개최

    이동현 서울시의원, 서울시 청년참여 활성화 지원조례 제정 간담회 개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동현 의원(더불어민주당·성동1)은 29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청년참여 활성화’를 주제로 서울특별시 청년청장(김영경 청년청장)을 비롯한 청년청 관계자들과 소통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청년청 소관 ‘서울시 청년참여 활성화 지원 조례’ 제정 추진 현황을 보고받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이동현 의원은 청년당사자가 직접 정책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고, 예산편성 과정에 청년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청년자율예산제의 근거를 신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례 제정을 추진 중에 있다. 이동현 의원은 제10대 서울시의회 최연소 의원으로서 10대 의회 전반기 청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평소 청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다양한 청년들의 목소리가 서울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의원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동현 의원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실의에 빠진 청년들이 많지만, 정작 이들의 목소리는 시정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는 것인 현실”이라며 “우리 사회의 주역인 청년들의 요구에 귀 기울이고 청년정책을 고도화, 내실화, 다각화해 서울시와 청년들이 언제나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그러면서 “추후 청년당사자, 학계 관계자, 청년참여기구 관계자들과 함께 모여 ‘서울시 청년참여 활성화 지원조례’ 제정 방향을 논의해볼 수 있는 토론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BO, 음주운전에 또 솜방망이 징계... 강정호 사태 겪고도 귀 막았나

    KBO, 음주운전에 또 솜방망이 징계... 강정호 사태 겪고도 귀 막았나

    한국야구위원회(KBO) 차원의 징계가 예상되는 선수 간 체벌 사건을 자체 징계만 했다가 뒤늦게 KBO에 보고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구단이 벌금 2000만원을 내게 됐다. 또 미성년자 교제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롯데 자이언츠 지성준은 7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이같은 KBO 징계 결과를 놓고 국민 눈높이와는 동떨어진 솜방망이 징계가 아니냐는 여론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KBO는 30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훈계 명목으로 후배에게 경기 외적으로 폭력 행위를 가한 SK 퓨처스팀(2군) 소속 김택형과 신동민에게 30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 후배에게 얼차려 등을 지시한 정영일에게 10경기 출장 정지를 부과했다. 또 SK 자체 조사에서 음주운전 사실이 확인된 서상준과 무면허 운전을 한 최재성은 30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200만원, 사회봉사활동 40시간이 부과됐다. 음주운전 등을 방조한 전의산은 15경기 출장 정지 제재를 받았다. 징계는 이날부터 바로 적용됐다. 구단 자체 조사를 거쳐 선수들의 일탈 행위를 확인하고도 KBO에 즉시 신고하지 않고 템플스테이 등 자체 징계를 주고 사건을 마무리하려 한 SK 구단에게는 미신고와 선수단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2000만원의 제재금이 부과됐다. KBO 규정상 소속 선수의 부정행위 또는 품위손상행위를 인지하고도 신고하지 않거나 이를 은폐하려 한 경우엔 1억원 이상의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SK가 은폐 의도까지는 없었다고 상벌위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KBO 관계자는 “상벌위가 SK의 경위서와 KBO 조사위원회의 보고서를 종합 검토해 내린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상벌위는 또 미성년자 교제 등 부적절한 사생활 문제로 물의를 빚은 지성준에게는 7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앞서 롯데는 피해를 호소하는 소셜미디어 글이 올라온 이튿날인 지난달 26일 자체 상벌위를 열어 KBO와 사법기관의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지성준의 무기한 출장 정지를 결정했다. 이후 이 사건 관련 합의가 이뤄지며 수사가 진행되지는 않았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남종섭 경기도의원, 경기도교육청 공무원노동조합과의 정담회 개최

    남종섭 경기도의원, 경기도교육청 공무원노동조합과의 정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남종섭(더불어민주당·용인) 위원장은 29일 경기도의회 소회의실에서 경기도교육청 공무원노동조합 4곳의 대표자와 합동 간담회를 개최하고, 노동조합과의 소통 및 주요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안광률(더불어민주당·시흥) 부위원장을 비롯해 김영구 한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도교육청지부장, 안명호 경기도교육청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이혜정 경기도교육청 일반직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김명숙 전국통합공무원노동조합 경기도교육청지부장 등 4곳의 대표자가 참여했으며, 구명서 경기도교육청 대외협력과장, 김석산 경기도교육청 공무원단체지원담당 사무관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남종섭 위원장은 “경기교육 안에는 170만 명의 학생을 위해 존재하는 10만 명의 교원과 1만 3000명의 지방공무원, 3만 5000명의 교육공무직원이 함께 협력하며 교육공동체를 이루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언제부턴가 교육공동체가 학생을 위해 존재하는 유기적인 협력체라기보단 신분과 처우가 다르다며 갈등과 반목이 계속되는 이익집단의 공동체가 돼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위원장으로서 다시금 교육공동체가 유기적 파트너십을 회복할 수 있도록 대화와 소통의 공론장을 의회가 주도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광률 부위원장은 “모두가 경기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공동체인데 학교 현장의 고충을 도교육청이 일방적으로 외면한다거나 또는 노동조합의 존재 이유를 근본적으로 부정한다면 갈등관계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며 “노동조합에서도 제각각의 목소리만 낼 것이 아니라 5곳의 의견을 조율하여 이견이 없는 사안부터 단체교섭에 나설 수 있도록 내부에서부터 충분한 소통을 하고, 도교육청도 적극 협의에 나서야 한다”며 “의회도 노동조합이 제기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되짚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담회에서 김영구 지부장은 “음주운전, 성범죄 등 중범죄를 저지르더라도 인사이동으로 무마되고, 심지어 승진하는 경우도 있다”며, “투명한 경기교육이 인사원칙에서부터 확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혜정 위원장은 “학교에 만연되어 있는 상급자의 갑질행위로 인해 학교근무 기피현상도 발생하고 있고, 학교에 근무한다는 이유로 승진은 기대할 수도 없다”며, “순환보직이 제대로 보장되어야 하고, 신규자들이 제대로 학교에 정착할 수 있도록 인사배치에도 공정한 원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명호 위원장은 “경기도교육청과 노동조합간 노동문제에 대한 기본적 인식의 차이가 커서 소통부재가 심각한 상황이다”이라며 “시설관리직의 경우 18년 동안 단 한 직급도 승진하지 못하는 불이익도 발생하고 있는데, 인사의 원칙이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숙 지부장은 “학교 근무자에 대한 순환보직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학교의 목소리를 도교육청이 제대로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다. 구명서 경기도교육청 대외협력과장은 “의회 교육행정위원장께서 직접 노동조합 대표단과 대화를 하시는 것이 처음으로 기억된다”며, “의회에서 직접 중재를 해주셔서 노조와 의견조율을 시작한 만큼 원만한 노사협의가 되도록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담회를 마치며 남종섭 위원장은 “개인적으로도 노조위원장을 해보았기 때문에 노조와 집행부 양측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도교육청은 노조 문제를 대하며 무조건 노조 측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고민하는 자세만으로도 절반은 해결되는 것”이라며 “갈등관계가 아닌 상생의 자세로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옥분 경기도의원, 수원교육지원청과 지역교육 현안 정담회 실시

    박옥분 경기도의원, 수원교육지원청과 지역교육 현안 정담회 실시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박옥분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2)이 29일 수원교육지원청 이형우 교육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으로부터 지역교육 현안을 청취하고 추진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황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4)도 자리를 함께 하여 수원지역 교육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형우 교육장은 2020년 하반기 주요사업 현황으로 ▲2021년 수원혁신교육지구 사업운영과 ▲2021년 도교육청과 기초지자체 학교환경개선 협력사업 추진에 대해 보고하였다. 수원지역 주요 교육민원으로 ▲수원공항 인근 소음 피해학교의 환기문제에 대한 애로사항과 ▲체육관 증축사업비 예산 부족에 따른 실내 체육시설 확보에 대한 문제점을 꼽았다. 이 자리에서 박옥분 의원은 2020년 하반기 교육현안 가운데 도교육청과 기초지자체 학교환경개선 협력사업인 ‘생활밀착형 SOC사업’을 통해 학교와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공간조성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교육지원청의 적극적인 행정을 당부했다. 이어 박옥분 의원은 “수원지역 교육현안 및 교육민원이 원만하게 해결되고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교육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하며 “수원지역 교육행정이 되는 방향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데 앞으로 경기도의회와 수원교육지원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성진 칼럼] 부메랑을 걱정해야 한다

    [손성진 칼럼] 부메랑을 걱정해야 한다

    유사 이래 권력을 쥔 자가 그 권력을 강화하려 하지 스스로 내려놓은 사례는 극히 드물다. 특히 민주화가 덜 된 국가 체제에서 검찰은 정권의 오른팔 격인데 국가가 검찰권을 독자적으로 행사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40여년의 독재 시대를 거친 우리 현대사에서도 검찰은 권력에 굴종하며 정권의 보디가드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 ‘정권의 충견’ 같았던 무소불위의 검찰을 이제는 바꿔 보자는 것이 현 정부 검찰 개혁의 근본 방향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그 개혁이 개혁의 미명을 뒤집어쓰고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더니 결국은 검찰을 장악하기 위한 시도임을 확인시켜 주고 말았다. ‘권력은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지 않는다’는 역사적 진리도 새삼 증명해 보였다.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그것을 법무부 장관에게 주라는 법무검찰개혁위원회의 권고안을 두고 하는 말이다. 현 정권이 과거 정권과 조금도 다르지 않고 오히려 더 노골적인 방법으로 검찰을 부리려고 시도하려 한다는 비난을 어떻게 모면할 수 있겠나. 권위주의 시대의 검찰총장이 아무리 정권과 결탁해 하수인 노릇을 했더라도 그 시절의 총장은 최소한의 지조와 고집이 있었다. 그것을 뒷받침했던 제도가 임기제와 ‘법무부 장관은 구체적 사건에 대하여는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는 검찰청법 제8조다. 임기를 보장함으로써 총장이 소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검찰청법 제8조로 총장이 수사에 관한 외압을 막을 수 있도록 모양새를 갖춰 줬다. 권위주의 시대의 검찰이 전두환, 노태우, 전경환, 김현철, 이상득 등 위정자와 그의 친인척의 대형 비리를 수사하고 구속할 수 있었던 것은 그래서 가능했다. 추천 과정도 없이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국무위원인 법무부 장관이 검찰 수사를 지휘하게 된다면 그 결과는 말하지 않아도 뻔하다.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의 역할을 대신하며 정권의 입맛대로 수사를 좌지우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검찰총장에게 2년 임기를 보장하고 독자적인 수사지휘권을 준 것은 최소한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라는 의미다. 그런 것을 검찰청법을 거꾸로 해석해서 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박탈해 장관에게 주는 것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명백히 훼손하는 것이다. 개혁이 아니라 개악이다. 검찰 권력의 분산과 견제가 필요하지만, 작금의 정책 방향은 제왕적 검찰에서 솎아 낸 권력을 더 제왕적인 최고 권력으로 이동시키려 하니 문제다. 현 정권 수사에 참여했던 검사들을 죄다 좌천시킨 전례가 있듯이 검찰권이 법무부 장관, 나아가 더 상위의 권력으로 옮겨 간다면 검찰 수사와 인사가 어떻게 될지는 자명하다. 공수처도 그런 논란 속에 있지만 검찰이 특히 정권과 연관된 거악의 비리, 친인척 비리를 파헤친다는 것은 기대할 수도 없다. 전 정권이든, 현 정권이든 말로는 검찰의 중립 보장을 외쳐도 결코 다가가기 어려운 머나먼 신기루임을 국민은 이제야 알까 말까다. 현 정권의 개혁에 대한 국민의 생각이 다 같지 않음을 안다. 총장의 수사권 배제를 놓고도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자기편이 아니면 어떤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기 이익에 반하는 것이면 무조건 배척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급기야 대선 후보로 떠오르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고도의 정치적 성향을 지닌 인물인지, 오로지 검찰권의 중립적 행사만을 생각하는 소신파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휘를 수용하고 수족이 다 잘리고서도 독불장군처럼 남아 최후의 보루로 검찰을 수호하려는 심정인지도 알 길이 없다. 윤 총장이 소신파이든 수호자이든 이미 상황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마당에서 중심을 잡아 줄 역할은 이념에 편향되지 않고 정도(正道)를 추구하는 국민의 몫이다. 개혁위의 권고안대로 제도가 바뀐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정권 교체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그 제도를 과거 독재정권에 대입해 보아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언젠가 현 정권과 대척 관계에 있는 정파가 집권한다면, 또 그 정권이 법무검찰개혁위 권고대로 만든 제도를 악용한다면 부메랑은 현 정권으로 돌아올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권고안이 독재시대에 실행됐다고 가정하면 더 끔찍하다. 영원한 권력도 없고 영원한 정권도 없다. 모든 정책은 역사에 기록된다. 지금 개혁이라고 자부하는 제도가 차후에 악용될 때 그때 다시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을 문제 삼고 또다시 개혁을 외칠 것인가. sonsj@seoul.co.kr
  • [사설] 족쇄 풀린 고체연료 제한, 사거리 제한도 풀려야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으로 어제부터 고체연료 사용 제한이 완전히 풀린 것은 쌍수를 들어 환영할 만한 일이다. 우주개발이 국력의 바로미터로 인식되는 국제질서 속에서 우리는 그동안 고체연료 사용 제한의 ‘족쇄’에 묶여 가진 기술력조차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 하지만 고체연료 사용 제한 해제로 다양한 발사체 개발이 가능해져 본격적으로 우주강국, 군사강국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당장 한반도 상공 저궤도(고도 500~2000㎞)에 고체연료 발사체를 활용해 군사정찰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게 됐다. 현재 확보하고 있는 고체연료 발사체 기술에서 추진력 상향 등 약간의 보완만 하면 수년 안에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안보의 핵심인 ‘눈’과 ‘귀’를 더는 미국이나 일본에 의지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고체연료는 액체연료보다 비용이 10분의1에 불과해 가성비도 뛰어나다. 한국형 우주발사체의 개발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라고 한다. 현재 우리 기술로 75tf(톤포스·1t 중량을 밀어올리는 추력)급 액체연료 엔진을 개발했는데 여기에 액체+고체 등의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지면서 확장성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2030년 발사 예정인 우리나라의 첫 번째 달착륙선에 고체연료 엔진이 사용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온다. 고체연료 제한이 풀리면서 1979년 체결된 한미 미사일 지침에서 남은 제한은 탄도미사일의 800㎞ 사거리 규정뿐이다. 한미는 미사일 사거리 제한을 180㎞부터 시작해 300㎞에 이어 800㎞까지 늘렸다. 현 정부에서는 탄두 중량 제한도 없앴다. 하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한 북한과의 격차가 너무 크다. 미국은 중국의 반발을 의식한다지만 자위권 확보 차원에서도 사거리 제한은 해제돼야 한다. 한미 미사일 지침은 그 자체가 불공정하고 냉전시대의 유산이 아닌가.
  • 성추행 얼룩진 ‘지자체 女핸드볼’

    성추행 얼룩진 ‘지자체 女핸드볼’

    대구시, 감독 직위 해제… 진상조사 착수“회식 때 선수들 귀에 바람 불고 입맞춤” 인천도 ‘성희롱 발언’ 감독·코치 중징계 대구시청 소속 여자 핸드볼팀 감독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져 대구시와 대구시체육회가 29일 공동으로 진상조사단을 꾸려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도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팀을 꾸려 내사에 착수했다. 시와 체육회는 29일 공무원과 핸드볼팀 관계자를 배제하고 여성·인권단체 관계자 3∼5명으로 조사단을 구성, 진상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조만간 성 문제 상담 전문가 등이 핸드볼팀 소속 선수 15명과 1대1 면담하고 관련 자료를 진상조사단에 제출할 계획이다. 시와 시체육회는 자체 조사에서 여자 핸드볼팀이 지난 4∼6월 감독 생일, 선수 환영식, 스승의날 등 명목으로 4차례 공식적인 회식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 회식 장소는 라이브 카페, 선수단 숙소, 타 지역 고깃집으로 감독은 이 가운데 3차례 참석했다. 일부 회식 자리에는 대구핸드볼협회 고위직 등 외부인들이 참석했고, 새벽까지 자리가 이어진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여자 핸드볼팀 선수 일부는 이런 자리에서 감독 등이 ‘귓속말을 한다며 귀에 바람을 불어 넣었다’, ‘허벅지 등 신체 일부를 만졌다’, ‘외부인이 참석한 자리에서 분위기를 맞추라며 술 시중을 강요했다’는 등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훈련 등 과정에서 남성 코치와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 있어 불쾌했다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이날 핸드볼팀 감독과 코치 2명을 직무 정지하고 트레이너, 마사지사 등 다른 코치진 2명도 선수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휴가 조치했다. 시체육회는 선수 12명이 ‘의혹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로 낸 진술서는 조사가 필요하다며 반려했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의혹을 남기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에서는 시청 여자핸드볼 실업팀 선수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의혹을 받아 사표를 낸 오영란 선수 겸 코치와 선수들을 술자리에 불러 물의를 빚은 조한준 감독이 중징계를 받았다. 이날 인천시체육회에 따르면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 27일 사표가 수리된 오 코치에게 자격정지 6개월, 조 감독에게는 출전정지 3개월의 징계 처분을 의결했다. 조 감독은 2017년 하반기 소속팀 선수들을 사적인 회식 자리에 불러 물의를 빚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인천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국방비 불만 트럼프 “주독미군 1만2000명 감축”

    국방비 불만 트럼프 “주독미군 1만2000명 감축”

    미국은 29일(현지시간) 독일 주둔 미군을 1만 2000명 가량을 감축해 미국과 유럽 내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얼굴) 대통령이 독일의 국방비 지출이 적다는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감축 입장을 밝혀온 가운데 구체적 감축 계획을 공개하고 관련 절차를 본격화한 것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만 1900명의 주독 미군을 재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이 경우 현재 3만 6000명인 주독 미군이 2만 4000명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당초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9500명보다 큰 감축 규모다. 에스퍼 장관은 독일에서 감축되는 미군 중 약 5600명은 유럽에 있는 다른 나라로 배치되고, 약 6400명은 미국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에 재배치되는 지역은 폴란드, 이탈리아, 벨기에, 발트해 주변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와 관련 “우리는 더이상 호구(the suckers)가 되고 싶지 않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독일 주둔 미군 감축 관련 질문을 받고 “그들은 우리를 오랫동안 이용해왔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동맹에 대한 시각과 방위비 증액 압박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장기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대선 국면에서 주한미군 감축 카드도 방위비 압박 차원에서 꺼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21일 주한미군 감축설과 관련, “병력의 최적화를 위한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주한미군이 배치된 인도·태평양사령부 역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검토 대상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대구시청 여자 핸드볼팀 성추행 의혹...대구시·체육회 조사단 구성 (종합)

    대구시청 여자 핸드볼팀 성추행 의혹...대구시·체육회 조사단 구성 (종합)

    대구시청 여자 핸드볼팀 감독 등이 선수에게 술자리 참석을 강요하고 성추행을 했다는 등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대구시와 대구시체육회가 공동으로 진상조사단을 꾸려 사실관계 규명에 나선다. 29일 대구시와 대구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당국은 조사에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무원과 핸드볼팀 관계자를 배제하고 여성·인권단체 관계자 3∼5명으로 조사단을 꾸려 진상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성 문제 상담 전문가 등이 핸드볼팀 소속 선수 15명과 1대 1 면담을 하고 관련 자료를 진상조사단에 제출할 계획이다. 조사단은 피해 사실 확인 후 필요할 경우 고발 등 조치를 할 방침이다. 선수 일부 “허벅지 등 신체 일부 만졌다” 등 피해 호소 시와 시체육회는 자체 조사에서 여자 핸드볼팀이 지난 4∼6월 감독 생일, 선수 환영식, 스승의 날 등 명목으로 4차례 공식적인 회식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 회식 장소는 라이브 카페, 선수단 숙소, 타지역 고깃집으로 감독은 4차례 중 3차례 참석했다. 일부 회식 자리에는 대구핸드볼협회 고위직 등 외부인들이 참석했고, 새벽까지 자리가 이어진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여자 핸드볼팀 선수 일부는 이런 자리에서 감독 등이 ‘귓속말을 한다며 귀에 바람을 불어 넣었다’, ‘허벅지 등 신체 일부를 만졌다’, ‘외부인이 참석한 자리에서 분위기를 맞추라며 술 시중을 강요했다’는 등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훈련 등 과정에서 남성 코치와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 있어 불쾌했다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 감독·코치 2명 직무 정지 시는 이날 핸드볼팀 감독과 코치 2명을 직무 정지하고 트레이너, 마사지사 등 다른 코치진 2명도 선수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휴가 조치했다. 시체육회는 이날 핸드볼팀 소속 선수 12명이 ‘의혹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로 진술서를 작성해 제출하자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며 반려했다. 진술서를 작성한 한 선수는 “한번 회식을 하는 데 100만∼200만원이 드는 까닭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차원에서 외부인 등에 술을 따라 준 적은 있지만 강요받은 것은 아니다”며 “성추행은 당사자가 수치심을 느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의혹에 대한 판단을 말할 수 없지만 나는 그런 것을 느낀 적 없었다”고 말했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의혹을 남기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 또한 “여자 핸드볼팀에서 불거진 성추행 의혹을 내사 중이며 관련 혐의가 확인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포스코 “기업시민, 조직문화로 정착”

    포스코 “기업시민, 조직문화로 정착”

    포스코가 최정우 회장 취임 2주년을 맞아 경영이념인 ‘기업시민’을 조직문화로 정착시키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28일 상반기 기업시민 전략회의를 열고 기업시민 실천을 통해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기업시민 실천가이드’를 발표했다. 임직원들이 기업시민을 실천하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행동 요령과 의사결정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13개 업무별로 다양한 사례를 담았다. 예를 들어 ‘회사가 다양한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모든 직원이 행복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식이다. 최 회장은 영상으로 참여한 회의에서 “매일 삶 속에서 기업시민을 모든 경영활동의 준거로 삼아 내재화하고, 체질화해 조직문화로 정착시키자”고 당부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美 의존 않고 24시간 대북 정찰·감시…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판도

    美 의존 않고 24시간 대북 정찰·감시…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판도

    “한반도 상공을 24시간 감시하는 일명 ‘언블링킹 아이’(unblinking eye·깜박이지 않는 눈)를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28일 발표된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의 가장 큰 의미는 대북 정보·감시·정찰(ISR)과 관련, 대미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데 있다. 특히 2020년대 중후반이면 한반도 상공 500~2000㎞의 저궤도에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를 활용한 군사정찰위성을 언제, 어디서든 쏘아 올릴 수 있게 된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손꼽히는 재래식 군사력을 보유하고, 연간 50조원에 가까운 방위비를 쓰면서도 북을 향한 ‘눈’과 ‘귀’를 미국·일본에 의지했지만, 더는 기대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이전에도 액체연료를 써서 저궤도 군사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었지만 비효율적이었다. 고체연료 로켓 비용은 액체의 10분의1에 불과하다. 연료 주입에 1~2시간이 필요한 액체로켓과 달리 별도 주입이 필요하지 않아 유사시 신속 대응이 가능하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액체연료로 저궤도 군사위성을 쏘는 것은 짜장면 한 그릇을 10t 트럭으로 배달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현재 5대의 군사용 정찰위성을 발사하는 ‘425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까지 1조 2214억원을 투입해 위성 5기를 확보할 계획이다.고체연료 우주발사체의 족쇄가 풀린 만큼 향후 사거리 제한이 풀리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는 디딤돌도 마련된 셈이다. 군은 고체연료를 사용해 현무2C(800㎞)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전력화했다. 최근 개발에 성공한 탄두 중량 2t의 현무4도 고체연료로 알려졌다. 최근 남북 관계가 파국위기로까지 치달았던 점을 감안하면, 북측의 날 선 반응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럼에도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 상황 관리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물리적 대응은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은 한국의 탄도미사일 사거리 제한이 풀리는 데 특히 민감했는데, 사거리 제한이 유지된 만큼 공개 반발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2012년 2차 개정 당시에는 중국을 의식해 사거리를 서울~베이징 거리(950㎞)에 못 미치는 800㎞로 제한했다. 김 차장은 “‘안보상 필요하다면, 언제든’ 미국과 이 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며 “‘in due time’(때가 되면)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위비분담금협상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숙원 과제를 얻어낸 만큼 미국이 방위비 협상에서 양보를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김 차장은 “협상할 때 반대급부 같은 것은 주지 않는다”고 했다. 그럼에도 미국이 지렛대를 쥐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한국이 원하는 걸 들어줬으니 한국도 방위비협상에서 양보하라고 강하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고체연료 ‘족쇄’ 풀려, 언제든 군사위성 쏜다

    고체연료 ‘족쇄’ 풀려, 언제든 군사위성 쏜다

    민간용 우주발사체 연구 개발·생산 탄력김현종 “주권국 눈·귀 ‘인공위성’ 있어야”‘사거리 800㎞’ 해제 필요하면 추후 협의北 자극 우려… 美, 中 견제 의도 담은 듯청와대는 28일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으로 우주발사체에 대한 고체연료 사용 제한이 완전히 해제됐다고 밝혔다. 탄도미사일 사거리 제한(800㎞)은 일단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고체연료 발사체를 이용한 군사정찰위성을 쏘아 올려 한반도 상공을 24시간 감시하는 길이 열리고 민간용 우주발사체의 연구개발 및 생산도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브리핑에서 “오늘부터 우주발사체에 대한 고체연료 사용 제한을 해제하는 미사일 지침 개정을 채택한다”고 밝혔다. 기존 지침은 우주발사체 추진력을 ‘100만 파운드/초’로 제한했다. 발사체를 우주로 보내려면 5000만 또는 6000만 파운드/초가 필요한데, 필요한 총에너지의 50분의1~60분의1 수준만 사용하도록 묶어 둔 것이다. 김 차장은 “이런 제약 아래서 고체연료 발사체 개발은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청와대 안보실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직접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지시했고, 9개월간의 협의 끝에 개정에 이르렀다. 김 차장은 “2020년대 중후반까지 자체적으로 고체연료 발사체를 이용해 저궤도(500~2000㎞) 군사정찰위성을 다수 발사하게 되면 우리 정보·감시·정찰(ISR)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이라며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평화로운 한반도 및 동북아 구축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2040년 1조 달러 규모로 전망되는 민간 우주산업 진출에 긍정적 영향은 물론 한미 동맹을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1979년 만든 미사일 지침은 그동안 세 차례 개정됐으며 이번이 네 번째다. 2017년 9월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사일 사거리를 800㎞로 하되 탄두 중량 제한을 해제하는 3차 개정을 했다.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에서 우리가 양보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지만, 김 차장은 “SMA와 무관하며 반대급부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북한과 중국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지만, “주권국가로서 눈과 귀 역할을 하는 (군사용) 인공위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지침 개정에 응한 배경으로 미중 갈등 속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800㎞로 유지되는 사거리에 대해 김 차장은 “사거리 제한은 일단 유지된다. 우주발사체 고체연료 사용제한 해제가 더 급하다고 판단했다”면서 “필요하다면 언제든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귀농·귀촌 인구증가 효과 적다-지역내 이동 많고 평균 가구원수 1.4명

    귀농·귀촌은 지역 내 이동이 많고 가구원 수가 적어 인구증가 효과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귀농·귀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으로 귀농한 1131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는 1.41명이었다. 1인 가구가 72.3%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2인이 19.5%, 3인 이상이 8.2%였다. 이들의 귀농 전 거주 지역은 전북(44.1%), 경기(16.4%), 서울(15.9%) 순으로 도내에서 이동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 가구의 작물 재배면적 규모는 평균 0.38㏊였으며 논벼(40.5%), 채소(35.5%), 특용 작물(21.7%) 등 순으로 재배했다. 또 지난해 귀촌한 1만 3477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는 1.28명에 그쳤는데, 1인 가구가 80%를 차지했으며 2인 가구가 13.9%, 3인 이상이 6.1%였다. 특히 이들 귀촌인 가운데 30대 이하가 39.7%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이 23.6%, 50대가 20.1%, 40대가 16.6%로 뒤로 이었다. 이들의 귀촌 전 거주 지역 역시 전북(58.1%)이 가장 많았고 경기(11.2%)와 서울(10.5%)이 뒤를 이었다. 귀촌 가구의 전입 사유는 가족(32.2%), 직업(27%), 주택(22.3%), 건강 등 기타(18.5%) 순으로 조사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또 윤석열과 대치…대검 감찰부장 “수직적·폐쇄적 검찰 조직 쇄신해야”

    또 윤석열과 대치…대검 감찰부장 “수직적·폐쇄적 검찰 조직 쇄신해야”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과 갈등을 빚었던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검찰총장 중심의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조직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소신을 드러냈다. 한 부장은 28일 페이스북에 ‘검찰의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조직 문화’, ‘전관 특혜 논란’ 등을 언급하며 검찰개혁위원회의 관련 권고를 검토하고 전격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일선 현장에 대해 “부서에 따라 진실 발견과 적정 판단에 지장을 줄 정도로 권한이 집중되고 수사, 기소 여부, 공판 수행, 형 집행 등 광범위하고 과도한 업무가 몰리고 있다”면서 기형적 조직 운영을 우려했다. 특히 대변인실에 대해 “조직 규모가 상당히 크고 검찰총장의 입으로서 언론 관리, 대응 등 (언론과 밀접한 관계를 이루는) 활동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강고한 ‘검사동일체원칙’에 기반하여 각종 수사와 정보 보고가 검찰총장에게 수시로 이뤄지는 대검과 상황 인식과 업무 환경,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며 검찰 조직의 경직된 문화를 상대적으로 수평적인 법원 조직 문화와 비교하기도 했다. 즉 검찰도 법원처럼 일선 현장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검찰총장 중심으로 집중된 권한을 분산해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조직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한 부장은 또 평검사·수사관들의 민주적 회의체 구성을 권고한 지난해 11월 법무·검찰개혁위원회의 권고를 인용하면서 사건 배당, 복무 평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언론과 거리를 두는 것부터 시작해 검찰 내부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한 부장은 판사 출신으로 지난해 10월 대검 감찰부장에 임명됐다. 최근 검언유착 의혹과 한명숙 사건 위증교사 의혹 등 감사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감찰부가 아닌 인권부에 사건을 배당한 윤 총장과 갈등을 빚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do.kr
  • [와우! 과학] 초음파 영역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벌새도 있다

    [와우! 과학] 초음파 영역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벌새도 있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는 우리에게 마음의 평온을 주지만, 사실 당사자인 새의 입장에서는 목숨을 건 도박이나 마찬가지다. 하루 중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노래를 부르는 것 자체가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할 뿐 아니라 잘못하면 포식자의 관심을 끌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짝짓기를 하지 못하면 후손을 남길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새가 적지 않은 대가를 지불하면서 노래를 부른다. 그런데 여기에도 독특한 예외가 존재한다. 미국 조지아 주립대학의 페르난다 G. 두큐와 그 동료들은 에콰도르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벌새의 일종인 '에콰도르 힐스타 벌새'(Ecuadorian Hillstar hummingbird)의 노랫소리를 연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에콰도르 힐스타 벌새 수컷은 13.4kHz의 높은 주파수로도 소리를 낼 수 있다. 인간의 귀에는 다소 고음으로 들리는 정도지만, 대부분의 새는 9-10kHz 이상의 음파는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초음파 영역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실 이렇게 높은 고음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 역시 상당한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몸무게 8g에 불과한 작은 벌새에게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런 비용을 감당할만한 이유가 있다. 이렇게 높은 주파수를 사용하면 다른 새가 사용하는 음파와 겹치지 않아 더 정확하게 신호 전달이 가능하다. 물론 잠재적인 포식자인 다른 새가 눈치챌 가능성도 작다. 그러나 이 벌새가 다른 새가 들을 수 없는 고주파 영역에서 신호를 주고받는다는 주장은 완전히 검증된 내용은 아니었다.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를 검증하기 위해 음성 신호를 처리하는 뇌의 활동을 조사했다. 그 결과 에콰도르 힐스타 벌새의 뇌는 고주파 신호에 분명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 작은 벌새가 다른 새의 노래나 자연의 다른 소음과의 간섭을 피할 수 있는 자신만의 통신 주파수를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이 연구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나이 든 과학자들은 이 벌새의 노래 소리를 잘 듣지 못한 반면 젊은 과학자들은 잘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람은 나이가 듦에 따라 고주파 음을 감지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청 주파수에 속하는 13.4kHz 음파라도 노인은 잘 듣기 어려울 수 있다. 사랑에는 나이가 없지만, 에콰도르 힐스타 벌새의 사랑 노래는 젊은 사람에게 더 잘 들리는 셈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김금숙의 만화경] 책 읽어 주는 직업

    [김금숙의 만화경] 책 읽어 주는 직업

    “작가(만화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특강을 가면 학생들에게서 빠짐없이 받는 질문이다. “책을 많이 읽어라”, “여행을 많이 다녀라”, “만화는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토리가 중요하니 인생의 경험을 많이 해라”라고 말해 주었다. 지금 생각하니 너무 뻔한 대답이다. 왜 작가가 되기를 원하는 것일까? 작가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를 떠올려 본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유명 작가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는 무엇을 해도 멋있다. 커피 한 잔을 들고 있어도, 가만히만 있어도 멋이 뚝뚝 떨어진다. 텔레비전이 보여 주는 작가의 이미지는 누구에게나 동경의 대상이 된다. 한 명의 베스트셀러 작가와 하루 밥벌이도 버거워하는 작가 99%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한 권의 책을 내기 위해 작가가 자고 싶고 놀고 싶은 아주 기본적인 욕망과 싸운다는 것을 알까? 하룻밤 사이에 검은 머리가 백발이 되는 일은 기획하고 취재하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만화작가에게 일어나는 일이다. 2015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러스트레이터 ‘난나’를 기억하는가? 나는 당시 그의 죽음을 기사를 통해 접했다. 그는 나와 비슷한 또래였다. 그림을 십몇 년 그렸는데 그림값이 더 안 좋아지는 현실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열심히 그리고 인정을 받아도 다른 지원이 있지 않고선 버티기 힘들었던 그의 이야기는 남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를 죽음으로 이르게 했던 현실의 문제는 많은 작가들이 공통적으로 힘겨워하는 문제다. 그때 나는 그를 추모하는 그림을 그려 SNS와 블로그에 올렸었다. 만화가는 작업을 하는 동안에는 영화관 한번 갈 정신적ㆍ시간적 여유가 없다. 친구 만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일요일도 없다. 누가 만나자고 하면 또 거절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을 회피하게 되기까지 한다. 친구로서, 가족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본의 아니게 ‘나쁜 놈’이 된다. 인간다운 삶을 살 수가 없다.책이 잘 팔린다는 보장도 없다. 한 출판 관계자에 따르면 요즘엔 많이 찍어야 2000부란다. 재쇄를 찍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2000부 선인세는 10%다. 그나마 ‘착한’ 출판사는 작가에게 선인세를 더 챙겨 준다. 자료 구입과 취재 비용, 재료값으로 얼마를 지불하면 그나마도 한 달 생계비가 남을까 말까 한다. 이 때문에 ‘난나’가 그림을 그리며 논술학원에서 국어를 가르쳤듯 다수의 작가들은 다른 일을 병행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여전히 작품을 만드는가? 작업을 하는 동안 나는 매일 밤 지쳐 쓰러진다. 탈고를 해서 출판사에 보내고 나면 나의 에너지는 지하 상태다. 다시 시작할 수 없을 것 같은데 금방 다시 시작한다. 깊이 숨은 내면의 에너지를 끌어모아 다시 붓을 들 수 있는 것은 삶과 인간에 대한 탐구, 창작하는 즐거움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상처가 있다. 창작은 그 상처를 치유하는 치열한 과정이기도 하다. 얼마 전 엄마를 모시고 김포에 있는 큰 병원에 갔다. 나이가 드니 꾸준히 아픈 것도 있지만 여기저기서 비상벨이 울린다. 걷는 것조차 힘겨워하는 노모를 지탱하기 위해 나는 팔에 힘을 주었다. 그러다가 마주 오는 여성과 눈이 마주쳤다. 그도 늙은 모친을 부축하고 있었다. 주위에 할머니·할아버지와 자식인 듯한 보호자뿐이었다. 백세 시대다. 종종 엄마에게 책을 읽어 준다. 엄마는 토끼처럼 귀를 쫑긋하고 내가 읽어 주는 이야기에 흠뻑 빠지곤 한다. 병원에서 돌아와 당신 시대에 태어난 김일엽의 ‘청상의 생활’을 읽어 주었다. 엄마는 “그때는 다 그랬어” 하며 소설 속 주인공의 삶에 대해 슬퍼했다. 슬픈데 재미있다고도 했다. 엄마의 말에 문득 ‘책 읽어 주는 직업’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오디오북이나 책을 읽어 주는 팟캐스트가 있지만 집에 직접 찾아가서 읽어 주는 직업은 없는 것 같다. 작가로서는 책이 읽혀 좋고, 노인들은 책을 읽어 주러 사람이 오니 덜 외로울 것이고 책을 통한 사유와 깨달음의 즐거움이 생활에 활력을 주지 않을까? ‘책 읽어 주는 직업’, 미래의 직업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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