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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 고충 이해하게 돼… 곧 ‘본캐’로 돌아와야죠”

    “배우 고충 이해하게 돼… 곧 ‘본캐’로 돌아와야죠”

    한 청년이 꼭 전달해야 하는 편지가 있다면서 수도원에서 수녀를 찾는다. ‘선생님’의 편지를 수녀가 읽는 동안 청년은 피아노에 앉아 연주를 시작한다. 배우가 피아노 치는 연기를 하는 건가 싶어 그의 손가락을 유심히 보게 되는데 선율에 맞춰 분명하게 건반이 눌린다. 이어 110분 동안 18곡의 뮤지컬 넘버를 혼자 피아노로 연주하며 작품을 이끌어 간다. 서울 대학로 티오엠(TOM)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의 무대에선 연기와 연주를 함께하는 이 ‘피아니스트’ 배역에 자주 눈길이 간다. 무대 안쪽 한편에 놓인 피아노가 객석에서 훤히 보이도록 돼 있어 연주의 호흡이 그대로 느껴지는 데다 그가 자연스럽게 연기도 해내기 때문이다. 이 역할은 두 명의 피아니스트, 이범재와 이동연이 채운다.이범재의 ‘본캐릭터’는 음악감독이다.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 ‘오디너리 데이즈’, ‘미드나잇: 액터뮤지션’에서 음악을 담당했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와 ‘쓰릴미’, ‘미드나잇’에서는 1인 연주로 실력을 인정받아 대학로에서도 이미 팬덤이 만들어져 있다. 최근 공연장에서 만난 이범재는 처음에 이 무대를 한사코 고사했다고 한다. 올해 세 번째 공연인 데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는 해라 의미가 있을 법도 한데. 그는 “음악가들에겐 ‘수학의 정석’ 같은 존재인 베토벤의 음악에 연기까지 하라니, 하고 싶다고 섣불리 할 게 아니라는 생각에서였다”고 했다. 허수현 음악감독의 설득으로 상견례 이틀 전에야 수락을 했단다. 무대에서 연주하는 18곡 안에는 ‘비창’, ‘열정’, ‘월광’, ‘에그몬트 서곡’, ‘운명’, ‘환희’, ‘합창’ 등 귀에 익은 베토벤의 곡들이 군데군데 적절히 녹아 있다. 이범재는 “캐릭터마다 일상 속에서 우리가 고민하고 경험할 수 있는 지점들을 드라마로 잘 풀어내고, 익숙한 베토벤의 음악을 섞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잘 잡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말은 연주자에겐 드라마와 노래에 대한 이해가 모두 깊어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있다는 뜻이다. 부담과 달리 무대 위에서 이범재는 자연스럽게 자신이 할 일을 해낸다. 피아노만 보고 있던 이전과 달리 이번엔 무대 안에서 배역을 맡은 설정이라 비교적 움직임이 자유롭다고 한다. 적절히 고개를 끄덕이고 웃기도 하면서 배우들과의 합도 더 깊게 느껴진다. 한편에서 묵직하게 무게감을 드러내다가 짧은 대사 몇 마디로 울림도 준다. 마지막에 베토벤의 편지를 전해 주는 그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엔 마치 반전처럼 객석이 술렁이기도 한다. 이범재는 음악감독과 연주자에 연기까지 해 보니 각자의 고충을 잘 이해하게 됐고 특히 배우의 역할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음악은 슬픈 감정을 담아 연주했는데 관객은 ‘아름답다’고 느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연기는 대사 그대로 받아들여지니까 부럽기도 하더라고요.” 연기 ‘러브콜’이 더 올 것 같다고 하니 손을 내젓는다. “창작자로서 새로운 음악을 나누고 싶다”는 이유다. 다음달 27일까지 이어지는 공연을 마친 뒤엔 다시 음악감독의 ‘본캐’로 돌아갈 계획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윤석열 “독재 배격” 발언에 與 일각 “정치하려면 검찰 옷 벗어라”

    윤석열 “독재 배격” 발언에 與 일각 “정치하려면 검찰 옷 벗어라”

    윤석열 검찰총장의 ‘독재 배격’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4일 비판을 쏟아냈다. 일각에서는 “정치를 하려면 검찰 옷을 벗어야 한다”며 탄핵까지 촉구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공식 논평은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개별 의원들 차원에서 노골적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윤 총장의 발언은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에 귀를 막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대검찰청 수뇌부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고위원 후보인 이원욱 의원은 “‘검찰 정치’를 하고 싶다면 총장을 그만두고 정치하시라”라고 했다. 함께 최고위원에 출마한 신동근 의원도 “사실상의 반정부 투쟁 선언”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극언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를 지낸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미래통합당의 검찰, 정치 검찰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라며 “정치를 하려면 검찰 옷을 벗어야 하기에 민주당은 윤 총장을 탄핵하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그를 징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관련 질문에 “언론이 해석한 것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언급하는 게 부적절하다”며 말을 아꼈다. 통합당은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관련 질문에 “민주주의의 당연한 원리를 이야기한 것”이라며 “다수를 앞세워 민주주의라고 주장하면서 실질적 내용은 민주주의가 아닌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데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지 않나”라고 답했다. 앞서 추 장관의 맹폭에도 침묵을 지켜 왔던 윤 총장은 지난 3일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고 법의 지배를 통한 ‘진짜 민주주의’를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고 밝혔다. 강한 표현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이 본격적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윤석열 탄핵” 발칵 뒤집힌 與, 尹 ‘독재’ 발언에 “반정부 투쟁 선언”(종합)

    “윤석열 탄핵” 발칵 뒤집힌 與, 尹 ‘독재’ 발언에 “반정부 투쟁 선언”(종합)

    이원욱 “임명 권력이 선출 권력 이기려 해?”박원석 “尹, 태극기 달고 반정부 운동하라” 진중권, 朴에 “자기들과 견해 다르면 ‘태극기 부대’ 만드는 못된 버릇” 일침 윤석열 검찰총장의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 발언이 전해진 4일 여권은 윤 총장을 ‘정치 검찰’로 규정하고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거칠게 윤 총장을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윤 총장이 “반(反)정부투쟁”에 나섰다고 날을 세웠고 범여권에서는 윤 총장의 검찰 옷을 벗겨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박주민 “尹, 검찰개혁 목소리 귀 막았다”김용민 “檢 독재가 문제, 뿌리 뽑겠다” 민주당은 윤 총장의 ‘독재 배격‘ 발언에 대한 공식적인 논평 등은 삼갔지만 당 지도부를 선발하는 전당대회 주자들을 중심으로 윤 총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윤 총장의 발언은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에 귀를 막는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대검찰청 수뇌부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이원욱 의원은 “임명된 권력이 선출된 권력을 이기려 하는가”라고 비판했고, 신동근 의원은 “검찰 개혁 반대를 넘어선 사실상의 반정부 투쟁 선언”이라고 몰아세웠다. 재판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함께 검찰개혁에 앞장섰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용민 의원은 “지금 상황은 검찰 독재가 문제”라면서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사건을 조작하는 잘못은 뿌리 뽑겠다”고 경고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언론에 “대선 여론조사에서 본인이 강력히 빼달라고 요청하면 되는데 그러지 않는 것은 검찰총장이 정치를 하는 것”이라면서 “총장 정치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윤 총장에 대한 지지세가 만만치 않은 만큼 당 차원에서 공식적인 논평은 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핵심 관계자는 “논평이나 대응을 안 할 것”이라면서 “전체적으로 원론적인 이야기인데 대응을 하는 것이 더 웃기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 총장의 발언에 대해 “검사로서 당연히 간직해야 할 자세를 원론적으로 언급한 것”이라고 평가했다.“‘정치 검찰’ 윤석열 옷 벗겨라”최배근 “윤석열 탄핵하고 징계해야” 그러나 범여권에서는 윤 총장을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민주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를 지낸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미래통합당의 검찰, 정치 검찰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라면서 “정치를 하려면 검찰 옷을 벗어야 하기에 민주당은 윤 총장을 탄핵하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그를 징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도 가세했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근래 정치적 상황이나 본인의 처지에 빗댄 것으로 보일 수 있음에도 굳이 이런 정치 행위를 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면서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옷 벗고 나가 야당 정치인이 되든가 아니면 태극기를 들고 반정부 운동을 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장의 태극기 발언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기들의 견해와 다르면 ‘태극기 부대’로 만들어 버리는 못된 버릇”이라며 “이 야만적이고 폭력적 어법이 진보정당 소속 정치인 입에서 나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통합 “사람에 충성 않는 칼잡이 尹 환영”국민의당 “검찰총장다운 기개 보여줬다” 미래통합당도 윤 총장의 발언에 무게를 실으며 범여권의 공격에서 윤 총장을 두둔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윤 총장 발언에 대해 “민주주의의 당연한 원리를 이야기한 것”이라며 “다수를 앞세워 민주주의라고 주장하면서 실질적 내용은 민주주의가 아닌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데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지 않나. 윤 총장이 어제 말했던 결기를 실제 수사 지휘를 통해서 구현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검찰의 임무는 바늘 도둑 잡는 게 아니고 권력형 비리를 잡는 것이며 윤 총장이 그런 기개를 초임 검사들에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은혜 대변인도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칼잡이 윤석열의 귀환을 환영한다”고 구두 논평을 냈다. 이어 “윤 총장의 의지가 진심이 되려면 조국, 송철호, 윤미향, 라임, 옵티머스 등 살아있는 권력에 숨죽였던 수사를 다시 깨우고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도 “검찰총장다운 결기를 보였다”며 윤 총장의 발언을 지지했다. 안혜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주의의 가면을 쓰고 공정과 정의라는 말을 포장 삼아 국민을 현혹시킨 세력들로 인해 나라가 두 동강이 되어버린 작금의 현실 앞에서 편향적이지 않고 매사 공정한 검찰총장으로 국민의 희망이 되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윤석열 “민주주의 허울 쓴 독재와전체주의 배격이 진짜 민주주의” 앞서 윤 총장은 전날(3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를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야 한다”며 형사법에 담긴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강조한 뒤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라고 밝혔다. 윤 총장은 “대의제와 다수결 원리에 따라 법이 제정되지만 일단 제정된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고 집행돼야 한다”면서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는 모든 국민이 잠재적 이해당사자와 피해자라는 점을 명심하고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법 집행 권한을 엄정하게 행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조계에서는 윤 총장의 이러한 발언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한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추 장관이 지난 1월 윤 총장 측근들에 대한 좌천성 인사를 단행하고, 최근에는 수사지휘권 발동 등 검찰총장의 권한을 줄이는 쪽으로 법무행정을 하는 것에 대한 불만과 비판을 담았다는 것이다. 장관과 달리 검찰총장의 임기(2년)를 법으로 보장하는 것은 검찰이 정치로부터의 독립성을 지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인데, 추 장관이 이러한 독립성을 훼손했음을 에둘러 비판했다는 해석도 있다. 다른 한편에선 윤 총장의 발언이 청와대와 여권 등 정치권까지 겨냥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尹 “국민으로부터 위임 받은 권한,법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해야” 윤 총장은 선배 검사들의 지도는 ‘명령과 복종’이 아닌 ‘설득과 소통’의 과정이라며 선배의 의견을 경청하되 자신의 의견도 당당하게 개진할 것도 주문했다. 윤 총장은 “검사가 하는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설득”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동료와 상급자에게 설득해 검찰 조직의 의사가 되게 하고, 법원을 설득해 국가의 의사가 되게 하며, 그 과정에서 수사 대상자와 국민을 설득해 공감과 보편적 정당성을 얻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에 대해서는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 수사를 둘러싼 대검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간의 갈등 상황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특히 대검 등 지휘부를 설득하지 못하고 수사를 밀어붙이면서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상황까지 초래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윤 총장과 대검 지휘부는 초기부터 이 사건에 강요미수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보고 ‘검언유착’ 의혹에도 의문을 나타냈다. 하지만 수사팀이 대검의 보강 수사 지시 등 지휘를 받아들이지 않고 특임검사 수준의 수사 독립성 보장을 요구하면서 내홍으로 이어졌다. 윤 총장은 이어 “구속은 피의자의 방어권 행사를 대단히 어렵게 하므로 절대적으로 자제돼야 한다”며 인신 구속은 예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사는 소추와 재판의 준비 과정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검사실의 업무 시스템 역시 공판을 중심을 둘 것을 당부했다. 윤 총장은 “국가와 검찰 조직이 여러분의 지위와 장래를 어떻게 보장해 줄 것인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민과 국가를 위해 어떻게 일할 것인지 끊임없이 자문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靑, 尹 발언 묻자 “언급 부적절” 청와대가 이날 윤 총장의 ‘독재 배격’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직접적인 언급을 삼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총장의 언급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물음에 “윤 총장 발언을 언론이 해석한 것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제가 언급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대답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수의 매력에 ‘풍덩’…‘여수에서 한 달 살기’ 참여자 모집

    여수의 매력에 ‘풍덩’…‘여수에서 한 달 살기’ 참여자 모집

    여수시가 해양관광 휴양도시의 매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여수에서 한 달 살아보기’ 참여자를 모집한다. 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가족, 청년, 은퇴세대, 1인 가족 등을 대상으로 모집규모는 30세대 60여명이다. 참여 기간은 다음달부터 11월까지 3개월이다. 일정에 맞춰 최대 17박 18일까지 지원 가능하다. 참여자 각 세대 당 70여만원의 숙박 비용을 지원한다. 맞춤형 견학·체험 프로그램, 체험활동비 등 일부 경비도 지급한다. 귀농어·귀촌 준비형, 생활문화 체험형 두 가지 유형 중 선택할 수 있다. 신청은 지난 3일부터 오는 10월까지 수시로 받는다. 참가 희망자는 한 달 살아보기 계획서와 참여 기간 중 SNS 등 온라인 매체에 사진을 포함한 후기 등을 작성해야 한다. 시는 후기와 만족도 조사 등을 기반으로 인구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다양한 멋과 맛이 가득한 여수에서 문화 관광 체험과 삶의 매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이번 프로그램에 많은 세대가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스테파니 “♥ 브래디 앤더슨과 더블 띠동갑...너무 멋있어”

    스테파니 “♥ 브래디 앤더슨과 더블 띠동갑...너무 멋있어”

    스테파니가 연인 브래디 앤더슨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오는 5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는 재능 부자 4인방 이혜영, 김호중, 스테파니, 소연과 함께하는 ‘새 출발 드림팀’ 특집으로 꾸며진다. 스페셜 MC로 그룹 코요태와 예능인으로 활약 중인 김종민이 함께해 웃음을 더한다. ‘새 출발 드림팀’ 특집은 인생 2막을 연 ‘재능 부자’ 4인 이야기로 채워진다. 화가의 삶을 사는 이혜영, 테너에서 트로트 가수로 완벽 변신한 김호중, 발레리나가 된 아이돌 스테파니, 홀로서기에 나선 티아라 소연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최근 데뷔 첫 스캔들로 실검을 장악한 스테파니는 남자친구인 前 메이저리거 브래디 앤더슨이 김국진보다 한 살 위라고 밝힌 뒤 “띠동갑인데 두 바퀴를 돈다. 더블로”라며 23살 차이를 뛰어넘는 러브 스토리를 공개해 시선을 강탈할 예정이다.브래디 앤더슨은 발 빠른 1번 타자이면서 한 시즌 50홈런을 때려낸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꼽히는 MLB 전설. 스테파니는 남자친구와 더블 띠동갑 나이차와 그의 MLB 시절 활약상을 뒤늦게 알았다고 고백하며 “너무 멋있는 거지 세상에~”라며 애정을 과시했다고 해 궁금증을 키운다. 이혜영과 스테파니, 소연은 뜻밖의 ‘SM 출신 토크’에 빠진다고 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동갑인 스테파니와 소연이 “SM은 계급 사회(?)잖아요~”라고 입 모으며 안무 선생님과 연습생으로 불편한 동거를 했던 일화를 공개한 것. 잠자코 둘의 이야기를 듣던 이혜영은 “내가 SM 1기”라고 밝혀 현장을 정리(?)했다고 해 웃음을 유발한다. 이밖에도 이혜영과 스테파니는 인생 2막을 걸으며 생긴 ‘직업병’에 동병상련을 느낀다. 이혜영은 “그림을 얻고 많은 걸 잃었다”며 시름시름 앓는 이유를 고백하고, 스테파니 역시 평생 발레를 하며 잃어버린 ‘무엇’을 공개한다. 그런가 하면 김호중은 자신을 모델로 한 영화 ‘파파로티’의 명대사를 꼽으며 그 이유까지 털어 놓는다고 해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이어 유학 이후를 담은 영화가 준비 중임을 밝히며 희망 캐스팅으로 안재홍을 꼽아 ‘라스’ MC를 수긍하게 했다고 전해져 궁금증을 유발한다. 한편, MBC ‘라디오스타’는 오는 5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코로나19 회복 뒤 청력 저하 나타날 가능성” 英연구 발표

    “코로나19 회복 뒤 청력 저하 나타날 가능성” 英연구 발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후 청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맨체스터대학 의대의 케빈 먼로 청각학 교수 연구팀이 위센쇼 병원(Wythenshawe Hospital)에서 치료받고 회복돼 퇴원한 코로나19 환자 12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퇴원 8주 후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청력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물었다. 그 결과 이들 중 16명(13.2%)이 청력 저하, 이명 같은 청각의 변화를 호소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중 8명은 청력이 약해졌고, 다른 8명은 이명이 나타났다. 이명은 실재하지 않는 ‘윙’ 또는 ‘삐’ 같은 소리가 귀에서 계속 들리는 현상이다. 이명은 음파를 받아 청신경을 통해 뇌에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내이의 유모세포가 감염이나 과도한 소음 노출로 인해 약해지거나 손상돼 비정상 신호를 뇌에 보내고 뇌는 이를 ‘윙’, ‘삐’ 같은 소리로 해석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코로나19에서 회복되더라도 건강에 장기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홍역, 볼거리,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들이 난청을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미루어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중이나 달팽이관 등 청각 시스템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추측했다. 그 중 하나가 청신경을 따라 뇌에 소리를 전달하는 경로가 손상되는 청신경 병증으로 배경소음이 있을 땐 잘 들리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길랭-바레 증후군도 청신경 병증과 연관이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다만 소통을 어렵게 만드는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긴장과 불안, 코로나19 치료 중 청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약물 투여 등 코로나19 외의 다른 요인들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단서를 달았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청각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Aud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불법선거 논란’ 정맹숙 안양시의회 의장, 사퇴거부 일정 소화

    ‘불법선거 논란’ 정맹숙 안양시의회 의장, 사퇴거부 일정 소화

    ‘사전 모의, 담합에 의한 의장선거’로 비난 받는 경기 안양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시민사회단체의 ‘의장 사퇴와 재선거 요구’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 4일 시의회에 따르면 사퇴 압박을 받는 정맹숙 의장은 지난 29일 대한노인회 방문에 이어 3일에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하는 등 시의회 일정을 이어가며 사퇴를 거부하고 버티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시민사회단체의 잇따른 비난과 고소, 고발에도 좀처럼 입장을 내지 않고 굳게 침묵만 지키고 있다. 민주당 상임위원장들도 시민사회단체의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최병일 보사환경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지역 내 복지관을 방문했고. 지난달 29일에는 정 의장을 비롯해 강기남 의회운영위원장, 최 보사환경위원장, 최우규 도시건설위원장, 이채명 의원은 대한노인회를 방문했다. 안양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한 회원은 “민주주의 원칙을 위배히고 근간을 흔들면서까지 지역 정치를 하고 싶으냐?” 비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달 21일 시의회 앞에서 이번 ‘불법 의장선거 논란’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사실상 담합투표를 부인했다. 이날 참석조차 하지 않았던 정 의장은 불법선거 논란이 불거진 지난 3일 이후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침묵으로만 일관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투표용지에 후보이름을 쓸 자리를 각 의원에게 배분하는 논의가 있었지만 이것은 정치적인 것”이라며 “서로 다른 의견이 있는 상태에서 녹음파일이 유출되며 진실이 왜곡됐다”고 불법선거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정 의장 사퇴와 관련해서도 “사퇴가 문제해결 방법인가를 고민하고 있다”며 간접적으로 거부했다. 굳게 침묵을 지키던 민주당 의원들이 보름 만에 입장을 밝혔지만 시민단체는 진정한 사과가 아닌 ‘변명과 책임전가‘로 일관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연대회의는 한 사람을 미리 정해 놓고 투표용지에 기명 위치를 사전에 정한 것은 “정치적 공모이며 담합”이라고 주장했다. 또 ‘실질적으로 자유의사였다’는 의원들 주장에 대해서도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투표였다면 굳이 기명 위치를 정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며 “엄연한 강제투표”라고 비난했다. 지난 3일 민주당 의원총회 녹취록을 통해 명백히 드러난 사전 모의, 담합에 의한 의장선거 사실을 모든 시민은 다 알고 있는데도 해당 의원들만 모르는 듯 귀를 막고 이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며 시민사회단체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이에 안양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회원 20여명은 지난달 28일 시의회 앞에서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정 의장의 사퇴와 선거 무효화, 공식사과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지난달 13일 1차 회견에서 요구했던 사안을 민주당의원들이 이행하지 않자 항의하기 위해 또다시 집회를 열었다. 연대회의는 시의회 부정선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대책위원회까지 출범했다. 이날 시민정의사회실천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부정투표를 하고도 뻔뻔한 시의원을 구속 수사하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실천위는 지난 15일 불법 선거에 참여한 안양시의회 민주당 의원 12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 수원지방검찰청 안양지청에 고발했다. 앞서 같은 당 소속 지역구 현역의원들과 평당원모임 준비위원들도 민주당 시의원들의 이번 행위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동안경찰서는 지난달 29일 시의회 민주당 소속 12명 의원과 시의회에 통보하고 시의회의 사전모의 담합에 의한 불법투표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찾아가는 창업진로 체험 프로그램 호응 ...경남 신반정보고

    찾아가는 창업진로 체험 프로그램 호응 ...경남 신반정보고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대비한 ‘찾아가는 창업 진로 체험 버스’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다. 경남 의령 신반정보고는 ‘창업프로젝트 두드림(Do Dream) 창업페스티벌’을 지난달 30일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창업페스티벌은 오는 12월 10일까지 총 15회 열릴 예정이다. 두드림 창업패스티벌은 교육사업업체인 동연네트워크가 맡아 진행하고 있다. 창업페스티벌은 창업을 주제로 한 이론과 실습으로 학생 개인별 관심사와 능력을 발굴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도록 도와준다. 프로그램은 K-POP 앨범아트 제작, 푸드트럭 실습,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작성,창업 사업계획서 작성,창업을 위한 콘텐츠 전략 등 다양한 융합 교육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청년 창업가로부터 창업 사례를 직접 듣고 지도를 받는 멘토링 과정도 포함돼 있어 향후 창업에 뜻이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콘텐츠 기획력을 갖추도록 실전에 맞춘 강의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창업 역량을 끌어올리도록 한다는 것이다. 첫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귀를 쫑긋 세우고 시종일관 진지하게 강의를 듣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한 학생은 “앞으로 졸업 뒤 창업을 준비 중인데 이번 두드림 창업프로 그램이 많은 도움이 될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태성 교장은 “코로나19로 여파로 학교 밖 체험 활동이 중단되거나 위축되는 등 진로·창의체험 교육의 질적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며 “ 이번 창업페스티벌이 실전 창업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대안 교육으로 선도적 모델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위탁 운영하는 동연네트웍스 이상영 대표는 “ 청소년 창업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형 교육 및 실습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진로를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건강한 미래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문 대통령 “인명피해 최소화 최우선…소방대원 희생 없도록”(종합)

    문 대통령 “인명피해 최소화 최우선…소방대원 희생 없도록”(종합)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집중호우 피해가 잇따르자 3일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 달라”면서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오늘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고 재산 피해가 늘어나는 것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며 이같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 인명 피해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는 총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며 “저지대 상습 침수지역, 산사태나 붕괴 우려지역 등은 사전에 철저히 통제하고, 주민도 대피시켜 안타까운 희생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방송사를 향해서도 “위험 지역의 정보와 주민 행동지침을 국민에게 빠르고 상세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재난 안내방송에 귀를 기울이면서 외출이나 야외 활동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피해자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소방구조대원과 현장 공무원 등이 희생되는 일이 더는 없도록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도 언급했다. 앞서 2일 오전 7시 30분쯤 충북 충주 산척면의 한 하천에서 피해 현장으로 출동하던 충주소방서 대원 A(29)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지난달 31일에도 지리산 구례군 피아골에서 물에 빠진 피서객을 구하던 김국환(28) 소방교가 급류에 휩쓸려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주말 경남 양산 사저로 내려갔으며 이번 주 휴가를 쓰고 사저에 머무를 계획이었으나 중부지방의 집중호우 피해가 커지자 여름휴가 일정을 취소하고 이날 청와대로 복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문] 추미애 “검사는 인권감독관…균형 잡힌 검찰권 행사해야”

    [전문] 추미애 “검사는 인권감독관…균형 잡힌 검찰권 행사해야”

    추 장관, 신임 검사 임관식 참석“검사는 인권 옹호의 최고 보루절제되고 균형잡힌 권한 행사해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신임 검사 26명을 향해 “검찰은 국민의 인권을 옹호하기 위해 탄생한 기관이고, 검사는 인권 옹호의 최고 보루”라면서 “검사는 인권감독관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인권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절제되고 균형 잡힌 검찰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외부로부터 견제와 통제를 받지 않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함께 행사하면 필연적으로 권한 남용과 인권 침해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최근 ‘n번방 사건’을 거론하며 “인간의 삶과 존엄성을 짓밟는 범죄가 드러나 크나큰 충격을 줬다. 여성, 아동, 청소년, 저소득계층 등 약자의 권익이 침해받는 일이 없도록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지기추상 대인추풍’이라는 한자성어를 언급하며 “스스로에게는 엄격하되 상대방에게는 봄바람처럼 따스한 마음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권력기관 개혁은 국민의 열망을 담은 시대적 과제”라며 “검찰에 집중된 과도한 권한은 분산하고 검경이 상호 견제하고 균형을 이뤄 민주적인 형사사법 제도로 가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역할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여전히 부패·경제·선거 등 중요 범죄에 대해 수사를 하고 경찰의 수사를 통제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덧붙였다.당초 이날 추 장관이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둘러싼 검찰 안팎의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있었지만, 검찰개혁과 신임 검사들에 대한 원론적인 당부 수준의 인사말만 하고 자리를 떴다. 추 장관은 임관식 직후 “검찰 인사가 늦어진 배경이 무엇인가”, “검찰총장의 의견을 어떻게 수렴할 것인가”, “한동훈 검사장과 정진웅 수사팀장의 몸싸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 기자들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아래는 추 장관 발언 전문. 여러분 모두가 검사의 직을 잘 수행하겠지만 쉽지 않은 길입니다. 몇 가지 당부 말씀 드리겠습니다. 절대 명심하셔야 합니다. 검사는 인권감독관으로서 수사의 적법성을 통제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합니다. 검찰은 국민의 인권을 옹호하기 위해 탄생한 기관이고 검사는 인권 옹호의 최후의 보루입니다. 경찰 수사를 통제하고 공소를 유지하는 법률가이자 기소관으로 기능을 할 것입니다. 외부로부터 견제와 통제를 받지 않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함께 행사하면 필연적으로 권한남용과 인권침해의 문제가 발생하겠죠.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인권을 최우선 고려하면서 절제되고 균형잡힌 검찰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범죄로부터 선량한 시민과 공동체를 보호하는 일에 정의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n번방 사건 등 잘 아시죠? 인간의 삶과 존엄성을 짓밟는 범죄가 드러나 우리 사회에 크나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검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소임을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았습니다. 특히 여성 아동 청소년 저소득 계층 등 우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이 침해받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주십시오. 우리 사회에 국민이 요구하는 정의가 살아 숨쉴 수 있게 하는 국민을 위한 검사로 성장해주실 것을 기대하겠습니다. 셋째, 지기추상 대인통풍이라는 그런 말이 있습니다. 검사는 스스로에게는 엄격하되 상대방에게는 봄바람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접하게 될 수많은 사건들은 누군가에겐 인생이 걸린 중요한 사건입니다. 원칙만을 앞세워 기계적으로 법을 적용하는 그런 검사가 아니라 소외된 약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아픔을 함께하며 우리 사회의 실질적 정의를 구현할 수 있는 검사가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신임검사 여러분 권력기관의 개혁은 국민의 열망을 담은 시대적 과제입니다. 법무부는 형사사법의 주무부처로서 지난 1월부터 수사권 개혁을 추진해 왔습니다. 이번 개혁으로 검찰에 집중된 과도한 권한을 분산하고 검찰 경찰이 상호견제하고 균형을 이루어 민주적인 형사사법 제도로 가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다고 검찰의 역할이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 검찰은 여전히 부패 경제 선거 등 주요범죄에 대해 수사하고 경찰 수사를 통제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신임 검사 여러분들도 새로운 제도의 취지를 잘 이해해서 수사권 개혁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길 바랍니다. 검사로서의 삶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되는 여러분에게 주어진 책무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문 대통령 “인명피해 최소화 최우선” 휴가 취소 뒤 당부

    문 대통령 “인명피해 최소화 최우선” 휴가 취소 뒤 당부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집중호우 피해가 잇따르자 3일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 달라”면서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오늘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고 재산 피해가 늘어나는 것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며 이같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 인명 피해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는 총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며 “저지대 상습 침수지역, 산사태나 붕괴 우려지역 등은 사전에 철저히 통제하고, 주민도 대피시켜 안타까운 희생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방송사를 향해서도 “위험 지역의 정보와 주민 행동지침을 국민에게 빠르고 상세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재난 안내방송에 귀를 기울이면서 외출이나 야외 활동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주말 경남 양산 사저로 내려갔으며 이번 주 휴가를 쓰고 사저에 머무를 계획이었으나 중부지방의 집중호우 피해가 커지자 여름휴가 일정을 취소하고 이날 청와대로 복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사] 교육부, 산림청, 문화재청, 한국방송협회

    ■ 교육부 ◇ 일반직 고위공무원 승진 △ 군산대학교 사무국장 최성부 ◇ 부이사관 지원 근무 해제 △ 홍보담당관 임용빈 ◇ 서기관 파견 복귀 △ 고등교육정책실 하진혜 ■ 산림청 ◇ 과(팀)장급 전보 △ 임업통상팀장 차준희 △ 수목원조성사업단장 김동대 △ 산림항공본부 산림항공과장 이대용 △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지원과장 정종근 ■ 문화재청 ◇ 국장급 전보 △ 문화재활용국장 이경훈 ◇ 과장급 임용 △ 문화재활용국 세계유산팀장 여성희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총무과장 이상협 ◇ 과장급 전보 △ 대변인 이재원 △ 기획조정관실 기획재정담당관 정성조 △ 국립무형유산원 조사연구기록과장 송민선 △ 국립무형유산원 무형유산진흥과장 양진조 △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장 송준호 △ 코로나19 미래대응반장 조주성 ■ 한국방송협회 △ 사무총장 김경태
  • 바다에 캡슐 ‘첨벙’, 45년 만에 미국의 힘만으로 우주 왕복 마침표

    바다에 캡슐 ‘첨벙’, 45년 만에 미국의 힘만으로 우주 왕복 마침표

    “진정 우리의 영예이자 특전이다.” 두 달여 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캡슐 크루 드래건에 실려 우주로 날아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무르다 전날 ISS에의 도킹을 풀고 지구로 향한 지 19시간 뒤 미국 플로리다주 펜사콜라 남쪽 바다에 첨벙 빠지는 ‘스플래시다운’ 방식으로 우주 왕복 여정의 마침표를 찍은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더그 헐리(53)의 첫 소감이다. 45년 만에 미국 우주인이 육지가 아닌 바다를 통해 귀환한 순간이었다. 첫 민간 유인우주선이 ISS 왕복에 성공한 순간이었으며 미국이 자국의 힘만으로 우주를 다녀온 감격을 맛보는 순간이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있는 스페이스X 상황실은 “스페이스X와 NASA를 대신해 우리 지국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스페이스X를 날게 해줘 고맙다”고 답신했다. 지난 5월 크루 드래건의 발사 장면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까지 가 직접 지켜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곧바로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NASA 우주비행사들이 성공적인 두 달 임무 끝에 지구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모두 감사한다”며 “45년 만에 첫 스플래시다운을 완료했다. 매우 흥미진진하다”라고 적었다. 3일 오전 3시 48분(이하 한국시간) 헐리와 로버트 벤켄(49)이 타고 있던 캡슐은 상공에서 속도를 줄이며 하강하다 보조 낙하산 둘을 펼쳤다. 곧이어 4개의 메인 낙하산을 펼쳐 시속 25㎞ 미만까지 속도를 줄인 뒤 1분여를 더 내려와 착수(着水)에 성공했다. 흰 물살이 튀어 오르자 모니터로 이를 지켜보던 NASA와 스페이스X 상황실에서도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두 우주인은 지난 5월 31일 크루 드래건을 타고 우주로 날아간 후 62일 동안 ISS에서 머무르며 여러 연구 임무를 수행한 후 돌아왔다. 귀환에만 19시간이 걸렸다. 전날 오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상공 430㎞ 지점에서 ISS를 출발했다. 시속 2만 8000㎞로 대기권에 진입한 후 착수 시점엔 24㎞로 속도가 급격히 낮아지고, 마찰열로 인해 캡슐 외부 온도는 최고 1900도까지 올라갔다. 내부의 우주인들은 지구 중력의 최고 4∼5배에 달하는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귀환한 헐리와 벤켄은 곧바로 배 위로 옮겨진 캡슐 안에서 한 시간여를 더 기다리다 기술자들이 캡슐의 해치를 열자 마침내 바깥으로 나왔다. 두 달여 만에 지구 공기를 맛본 이들은 엄지를 번쩍 들어 보였다. 과거 머큐리, 제미니, 아폴로 등의 우주선이 바다를 통해 돌아온 바 있다. 우주경쟁이 치열하던 시기 이후로 볼 수 없던 착수 장면인 만큼 AP통신은 ‘복고풍의 스플래시다운’이라고 표현했다. 크루 드래건 캡슐이 무사 귀환함으로써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민간 유인 우주여행의 새 장을 열며 또 한 발 앞서가게 됐다. 스페이스X 상황실에서 귀환 과정을 모니터하며 트위터로 실시간 중계하던 머스크도 착수 이후 “드래건은 물 위에서 안정적인 상태”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6주 동안 크루 드래건을 보수해 다음달 말 곧바로 4명의 우주비행사를 ISS로 보낼 예정인데 벤켄의 부인이자 NASA 우주비행사인 메건 맥아더가 포함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당구 프리미어리그/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당구 프리미어리그/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음습한 지하실. 흔들리는 오렌지색 백열등을 뒤로하고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 그 아래 큐를 어깨에 걸친 채 녹색천이 깔린 당구대 한쪽에 걸터앉은 사내의 거친 한마디. 그러고는 잽싸게 품 안에서 꺼내 들어 득달같이 휘두른 주머니칼에 쓰러지는 또 한 사내의 단말마 같은 비명. 당구는 언제부턴가 우리에게 낯익은 듯한 폭력 영화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배경으로 등장했다. 규격화된 테이블 위에 놓인 여러 개의 공을 룰에 따라 긴 막대기인 큐 끝으로 쳐서 승부를 가리는 스포츠인 당구는 다른 종목에 견줘 그다지 몸을 많이 쓰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남녀를 가릴 것 없이 큐를 잡는 자세가 도발적으로 보이는 데다 흔히 ‘맛세이’(프랑스어 ‘마세’의 일본식 표기)라 부르는 찍어치기 등 마초적인 이미지가 상당히 강하다. 한국의 당구는 태생부터 우울하다. 첫선을 보인 건 대한제국 말년으로, 을사늑약을 도모하던 일본에서 전해졌다. 조선의 마지막 왕 순종은 나라가 망한 이후에도 당구를 즐긴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옥돌로 만든 당구대 2대를 일본에서 들여와 창덕궁에서 하루 2시간씩 포켓볼을 쳤다고 하니 국내 당구는 일제강점기와 함께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후 당구는 일본어를 그대로 차용한 경기 용어를 순화하지 않는 바람에 우리에겐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남아 있었다. 여기에 내기 요소가 보태지고, 1980년대 당구를 소재 또는 배경으로 한 폭력성 짙은 ‘홍콩 누아르’까지 뒤범벅되면서 우리에게는 부정적인 ‘갬블’의 한 종류로만 인식돼 왔다. 그러나 당구는 이제 엄연한 스포츠가 됐다. 일부 대학에서 예체능 특기생 선발에 당구를 포함시키고 체육과목에 세부 전공으로 택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당구는 2024년 파리올림픽 정식 종목에 노크하기도 했다. 고교 시절 당구장 출입 한 번에 혼쭐이 나고 심하면 정학까지 감당해야 했던 지금 50대들에겐 남의 나라 얘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2019년 대한당구연맹 자료에 따르면 국내 당구장 수는 2만 4000여개로, 글로벌 커피기업인 스타벅스의 전 세계 매장을 합친 숫자 2만 3571개보다 많다. 당구 동호인도 1200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지난해 국내 여섯 번째 프로 스포츠인 프로당구(PBA) 투어로 거듭났다는 사실이다. 지난 2월 최종전은 코로나19 탓에 치르지 못했지만 2019~20시즌 남녀 정규 14개 대회를 마쳐 첫 시즌 연착륙을 알렸다. 지난달 개막한 2020~21시즌 총상금은 정규 투어만 19억원으로 늘었다. 2부 투어를 활성화시키고 3부 투어까지 참여하는 승강제도 준비 중이다. PBA 투어는 국내의 한 스포츠마케팅사와 당구인들이 TF팀을 만들어 탄생시킨 옥동자나 다름없다. 이곳에는 두 CEO를 비롯한 미디어마케팅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는데 핵심 인물이 김영진 사무총장이다. 그의 손과 발을 빌려 이들은 ‘피겨여왕’ 김연아를 실력에다 마케팅 기획 등을 더해 스타 반열에 올렸다. 리듬체조 손연재도 발굴하고 이후 쇼트트랙 심석희, 체조 양학선, 골프 박인비· 유소연 등까지 스타들의 ‘화수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김 총장은 밴쿠버올림픽 당시 눈여겨본 ‘컬링’의 성장 가능성과 마케팅 가치에 주목하고 이를 상품으로 기획해 8년 뒤 평창올림픽에서 여자 컬링팀 ‘팀 킴’을 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2017년부터 2년 6개월 동안 ‘당구 마케팅’에 눈을 돌려 PBA 투어를 탄생시키고 첫돌을 넘긴 이들은 이제 PBA 투어 개인전에서 벗어나 단체전인 ‘팀리그’까지 출범시켰다. 팀리그는 프로당구의 새로운 장르다. 김 총장이 지난달 PBA 투어 개막전 직후 남긴 말이 유독 귀에 남는다. “우리 당구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처럼 가야 합니다. 대한민국이 그 종주국이 되는 거죠.” cbk91065@@seoul.co.kr
  • 비올라는 앙상블 핵심 악기… 베를린 필과 한국 공연 꿈꿔요

    비올라는 앙상블 핵심 악기… 베를린 필과 한국 공연 꿈꿔요

    “아무리 근사한 와인병에 예쁜 라벨, 잘 만든 코르크 마개가 있다고 해도 와인이 없으면 의미가 없잖아요. 앙상블에서 비올라는 그런 악기예요.” 모든 연주자들에게 자신의 악기가 와인이겠지만 “바이올린부터 첼로까지 모든 소리를 낼 수 있는 악기”라는 비올리스트 박경민의 말을 보면 가히 첫맛과 끝맛을 다양하게 선사하는 와인과 비올라가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유일한 한국인 종신 정단원이 된 그 역시 비올라 같은 존재감을 만들고 있다. ●사라 장 TV 연주 보고 입문… 11세때 비올라로 바꿔 1년여 만에 귀국한 박경민은 지난달 26일 통영국제음악당과 28일 서울 여의도 신영체임버홀에서 피아니스트 손정범과 듀오 리사이틀을 열었다. 3일엔 주한 독일문화원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번 내한에서 그는 가장 좋아한다는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소나타 2번’을 포함해 베토벤, 코다이, 브루흐 곡을 연주했다. 지난달 31일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에게 베를린 필의 정단원이 된 비결을 묻자 “열심히 했다”, “인복이 많았다”고 쑥스럽게 말했다. 당연히 모든 기회는 분명 그에게서 비롯됐다. 일곱 살 때 TV에서 사라 장의 바이올린 연주를 보고 무작정 하고 싶다는 생각에 악기를 들었다. 그런데 바이올린 특유의 높은 음색이 귀가 아플 만큼 거슬려 하기 싫다는 투정이 늘었다. 그때 선생님(비올리스트 조성구)이 바이올린에 비올라 현을 끼워 주었고, 한결 편해진 귀에 비올라 소리가 퍽 마음에 들어 악기를 놓지 않았다. ●입단 20개월 만에 3분의2 이상 찬성 종신단원 승격 그렇게 비올라를 잡은 지 3년이 지나 열네 살에 오스트리아 빈으로 홀로 유학을 떠났다. 타국에서 어린 나이에 연습에만 몰두하던 그때 “사춘기와 슬럼프가 같이 와서 너무 힘들고 그만둘 생각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그 덕분에 일찍 어려움을 겪고 단단해진 상태로 베를린으로 가 본격적으로 연주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베를린의 한스 아이슬러 음대에 입학하며 비올리스트로서의 꿈과 목표가 굳어졌다는 것이다. 그 많은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고도 유독 오래 기억되는 베를린 필은 “감히 들어가고 싶단 생각도 못했고 동경만 했을 뿐”이었단다. 그러다 베를린 필 단원인 발터 퀴스너를 사사하며 2008년 최연소 객원연주자가 됐다. 함께 무대에 서 보니 욕심이 생겼고, 꼭 10년 만에 수습단원으로 들어갔다. 입단 1년 8개월 만에 단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받아 종신 정단원으로 승격했다. “안 될 것 같다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는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일단 도전했어요. 어차피 잃을 것도 없고 또 안 되면 어때요?” 10일 베를린으로 출국하는 박경민은 다시 진심을 다해 달릴 계획이다. “베테랑 단원들 사이에서 초년병이니 열심히 잘 배우고 싶다”면서 “베를린 필과 국내 무대에 서고 싶다”는 꿈도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조선군 피로 얼룩진 ‘호랑이 입’, 이 땅에 새겨진 日 침략의 상흔

    조선군 피로 얼룩진 ‘호랑이 입’, 이 땅에 새겨진 日 침략의 상흔

    임진왜란은 수백만명이 학살되고 전 국토가 황폐화된, 역사상 최대의 외침이었다. 7년간 침략 전쟁은 36년간 일제강점보다 훨씬 처절한 피해를 입혔고, 동남해안에 남겨진 왜성들이 그 참혹한 역사를 증언한다. 한반도에 현존하는 30여 왜성 가운데 서생포왜성이 규모가 가장 크고 보존이 비교적 양호하다. 임진왜란의 주적인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축조한 성으로 사명대사가 강화 교섭을 벌였던 곳으로도 유명하다.●임진왜란, 전투와 협상의 양면전쟁 1592년 4월 14일,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 휘하의 왜군 1진이 부산포에 침략했다. 바로 뒷날, 가토 기요마사의 2진이 부산 다대포와 울산 서생포를 동시 침공했다. 임진년 침략 초기 12만명의 왜군은 17일 만에 한양을, 두 달 만에 평양을 점령할 정도로 일방적 판세였다. 고니시와 가토는 왜란의 원흉,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최측근 다이묘(유력자)였다. 고니시가 숙고형의 지략가였다면 가토는 무모할 정도로 타고난 무골이었다. 두 다이묘는 침략의 최선봉을 차지하려 경쟁했는데 조선을 자신들의 영지로 삼으려는 탐욕 때문이었다. 고니시는 한양을 점령하고 평양성에 주둔했으며, 가토는 한발 늦게 한양에 입성했다가 함경도로 진격했다. 두만강을 건넌 가토는 여진족의 저항으로 후퇴했고, 평양의 고니시는 명나라와 부딪치지 않으려 압록강 진격을 멈췄다. 그사이 조선 조정은 명에 원군을 청하는 등 실낱같은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다. 파병을 결정한 명은 협상가 심유경을 평양에 보내 고니시와 강화협상을 시작했다. 본격 파병에 앞서 시간을 벌려는 기만술이었다. 이듬해 1월, 조명연합군은 평양성을 탈환해 전세를 바꾸었고, 왜군들은 행주대첩 패배 후 경상도 남부로 후퇴해 장기전에 돌입했다.1593년 8월부터 동남해안 일대에 19개의 왜성을 쌓아 일부 왜군을 남기고, 주력은 일본으로 철수했다. 명왜 협상으로 이룬 일시적 휴전이었다. 무력으로 대륙 정복을 꿈꾼 도요토미와 달리, 고니시는 싸우지 않고 한반도를 점령하기 위해 4년간 명과 협상을 지속했다. 반면 가토는 6000여 병사와 함께 서생포왜성에 주둔했고, 강화 중에도 2차 진주성을 공격해 함락하는 만행을 서슴지 않았다. 한편으로 조선 정부에 강화 교섭을 요구했고, 조선 측은 사명대사 유정을 대표로 내세웠다. 심유경·고니시 라인에서 소외된 가토와 조선의 이해가 일치한 결과였다. 4차례 교섭을 시도했는데, 1·2차는 사명대사가 직접 서생포왜성에 들어가 회담했다. 협상의 여러 조건이 있었지만 일본은 경상·충청·전라의 하삼도 분할 지배가, 명은 조속한 종전과 조선 철병이 본심이었다. 두 나라 사이에 낀 조선은 왜군의 완전 철수를 위해 명왜 협상을 어떻게든 결렬시켜야 했다. 사명·가토의 교섭은 이런 배경에서 진행됐다. 결국 1596년 9월 명왜 협상은 결렬되고, 1597년 14만 왜군이 재침공하니 정유재란이었다. 협상이 아닌 무력을 통해 하삼도 분할 점령을 시도한 2차 침략전쟁이었다. 임진년 직후에 축조한 왜성들은 주둔용 방어기지로 군수조달을 위해 부산 일대에 밀집했다. 반면 정유재란 때 신축한 왜성들은 전투용 전진기지였고 왜성 간 사이도 멀었다. 순천·남해·사천·고성·거제·마산·양산·울산의 8개 신축왜성은 최후의 남부 전선이기도 했다. 고니시는 서쪽 끝의 순천왜성에서, 가토는 동쪽 끝 울산왜성에서 농성했다. 결국 고니시는 노량해전을, 가토는 울산성전투를 치르고 구사일생 일본에 철군해 전쟁은 끝났다.●서생포왜성, 일본성의 실험 모델 서생포왜성이 자리한 울산시 서생면 서생리는 배산임해의 요충지로 원래 조선 수군의 만호진이 있던 곳이다. 임진왜란 후, 조선 수군은 왜성을 접수해 서생포진을 설치했다. 조선말까지 군사기지로 활용했기에 비교적 잘 보존됐다. 왜성은 진하해수욕장을 내려다보는 곳으로, 예전에는 바로 아래까지 바다여서 해상 보급이 용이했던 곳이다. 왜성은 동쪽 저지대의 외성과 서쪽 133m 높이 정상의 내성, 두 부분으로 이루어졌다. 성곽의 총길이는 2.5㎞, 내부 면적은 4만 6000여평에 달한다. 왜군들이 설치한 지상 건물은 없고 성벽만 남았지만 일본 성곽 특유의 지형 이용법과 공간기법을 잘 살필 수 있다. 외성부에는 계단식으로 대지를 조성해 병사들의 주둔지로 이용했다. 최근 굴립주 건물지를 발굴했는데, 초석 없이 땅에 박은 굴립주는 일본의 전통적인 기법이며, 기다란 건물형태로 보아 병사들의 숙소였을 것이다. 내성부는 급경사를 따라 여러 겹의 성벽으로 감싸고 정상부에 텐슈가쿠(天守閣·성주의 거소)를 세웠던 천수대가 남아 있다. 내성은 다이묘와 가신 무사들의 핵심영역으로 최후의 방어지였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보편적인 성벽 기울기는 80도 이상의 수직에 가깝다. 그러나 서생포왜성의 성벽은 하부가 60도 정도로 완만하고 위로 갈수록 경사가 급해지는 오목한 곡선형이다. 성곽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은 외부로 통하는 출입문이다. 왜성의 주출입구는 양쪽의 성벽을 복잡하게 꺾어 문을 앞뒤에서 방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성벽 위에 야구라(櫓) 등의 방어용 건물을 설치했다. 이러한 출입구를 고구치(虎口)라 하는데 ‘호랑이 입’이라는 이름처럼 철통같은 방어용 시설이었다.가토는 1597년 11~12월에 울산왜성(학성, 도산성)을 급히 축성했다. 정유재란을 일으켰으나 급성장한 조명연합군의 전투력에 밀려 최후 방어선을 구축해야 했기 때문이다. 기존 울산읍성과 병영성을 헐어 그 석재를 가져다 쌓았기에 단기 완성이 가능했다. 그럼에도 2만 3000명 조선인들을 강제 동원했다고 한다. 동해로 연결되는 태화강을 배후로 하고 동산을 중심으로 3겹의 성곽을 둘렀다. 서생포왜성에 구현했던 오목형 성벽, 방어용 고구치 등도 적용했다. 이곳에서 정유재란 최대의 전투인 울산성전투가 벌어졌다. 조명연합군의 총공세를 가토의 1만 6000명 규모 왜군이 2주간 농성한 전투다. 인근 왜성에서 구원병 4만명이 올 때까지 가토군은 군마를 찔러 피를 마시고 말고기를 먹으며 겨우 버텼다고 한다.●왜성, 무엇을 지키려 했는가 귀국 후 가토는 자신의 영지에 구마모토성을 축성했다. 일본인들은 이 성을 오사카 나고야와 함께 일본의 3대성이라 하고, 가토를 축성의 달인이라 평가한다. 서생포와 울산왜성의 경험을 살리고 조선의 성들을 공격하면서 얻은 지식을 더했다. 아예 세이쇼류(淸正流)라 부르는 오목형 성벽의 곡선은 더욱 완만해졌고, 고구치나 텐슈가쿠는 더욱 견고해졌다. 돌출된 성벽(치) 등은 완연한 조선적 요소였다. 건물 바닥에 까는 다다미를 유사시 먹을 수 있도록 토란 줄기로 엮었고, 성안에 우물을 120개나 팠다. 울산성전투에서 겪었던 처참한 트라우마 때문이다. 방어용 건축인 성곽에 의미 없는 형태나 요소는 없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동화 속의 성들을 보자. 아래보다 위가 넓은 형태는 성벽에 붙은 적들을 바로 위에서 공격하기 위함이다. 높게 솟은 첨탑은 보다 멀리 적들의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함이다. 뾰족한 지붕과 매끈한 성벽은 외부의 잠입을 막기 위함이다. 단단하고 튼튼하다 보니 아름다워진다. 유려한 형태의 수원화성, 장대한 중국의 만리장성, 화려한 인도 델리의 레드포트 등 세계의 중요한 성들은 기능적인 디자인과 미니멀한 공법의 유산이다.한국과 중국은 물론 중세 유럽의 성곽은 곧 도시의 경계였다. 보호의 대상은 시민과 백성이었고, 보호 대상에 차별이 없어 한 겹의 단일한 성곽을 둘렀다. 반면 왜성과 일본의 성 안에 백성은 없고 무사들만 있을 뿐이다. 성안의 인원도 다이묘·가신·하급무사로 계급화해 여러 겹의 성벽으로 감쌌다. 보호의 대상은 오로지 성주인 다이묘였다. 한국의 성곽은 땅을 깊게 파서 기초를 튼튼히 하고 성벽을 쌓는다. 기간이 오래 걸리지만 성벽을 수직으로 세울 수 있었다. 반면 왜성들은 기초를 하지 않고 지상에 바로 성벽을 쌓기 때문에 완만한 곡선을 이루어야 무너지지 않는다. 일상이 전쟁이었던 전국시대에는 빨리 쌓아야 승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서생포왜성의 존재는 과거 일본의 야만적 침략을, 낯선 형태는 봉건적인 호전성을 기억하게 한다. 역사적 상처의 아픔을 잊어선 안 된다. 아픔을 기억해야 반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비올리스트 박경민 “안 되면 또 어때요.일단 도전해보세요”

    비올리스트 박경민 “안 되면 또 어때요.일단 도전해보세요”

    베를린 필 유일한 한국 종신 정단원… 일곱 살에 바이올린 시작비올라로 바꿔 열네 살에 홀로 유학… “베를린 필과 내한하고파”“아무리 근사한 와인병에 예쁜 라벨, 잘 만든 코르크 마개가 있다고 해도 와인이 없으면 의미가 없잖아요. 앙상블에서 비올라는 그런 악기예요.” 모든 연주자들에게 자신의 악기가 와인이겠지만 “바이올린부터 첼로까지 모든 소리를 낼 수 있는 악기”라는 비올리스트 박경민의 말을 보면 가히 첫맛과 끝맛을 다양하게 선사하는 와인과 비올라가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유일한 한국인 종신 정단원이 된 뒤 베를린 필의 현악사중주로도 활동하는 그도 비올라 같은 존재감을 만들고 있다. 1년여 만에 귀국한 박경민은 지난달 26일 통영국제음악당과 28일 서울 여의도 신영체임버홀에서 피아니스트 손정범과 듀오 리사이틀을 가졌다. 3일 주한 독일문화원 연주를 앞두고 지난달 31일 종로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이번 연주는 브람스와 베토벤, 코다이, 브루흐의 곡을 선정했는데 그 중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소나타 2번’은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고 한다. 훌륭한 곡을 쓰고도 악보를 찢어버릴 만큼 스스로가 얼마나 대단한지 몰랐던 브람스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데, 음악과 악기를 대하는 박경민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베를린 필의 정단원이 된 비결을 묻자 쑥스러운 듯한 웃음만 지었다. “열심히는 했어요”라면서 말이다. “인복도 많았다”며 자꾸 주변의 덕으로 돌렸지만 모든 기회는 그에게서 비롯됐다. 일곱 살 때 TV에서 우연히 사라 장의 바이올린 연주를 보자마자 무작정 “하고 싶다”며 시작했다. 그런데 막상 바이올린 특유의 높은 음색이 싫었다고 한다. 귀가 아플 만큼 거슬리니 하기 싫다는 투정이 늘었다. 그때 선생님(비올리스트 조성구)이 바이올린에 비올라 현을 끼워주었고, 한결 편해진 귀에 비올라 소리가 퍽 마음에 들어 악기를 놓지 않았다.그렇게 비올라를 쥔 지 3년이 지나 열네 살에 오스트리아 빈으로 홀로 유학을 떠났다. 부모님 없이 어린 나이에 연습에만 몰두하던 학창시절이 얼마나 고됐는지 자주 인상을 찌푸렸다. “사춘기와 슬럼프가 같이 와서 너무 힘들고 그만둘 생각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다 또 웃으며 “그 덕분에 일찍 어려움을 겪고 단단해진 상태로 베를린으로 가 본격적으로 연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독일 베를린의 한스 아이슬러 음대에 입학하며 비올리스트로서의 꿈과 목표가 굳어졌다는 것이다. 그 많은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고도 유독 오래 기억되는 베를린 필은 “감히 들어가고 싶단 생각도 못했고 동경만 했을 뿐”이었단다. 그러다 베를린 필 단원인 발터 퀴스너를 사사하며 2008년 열여덟 살에 최연소 객원연주자가 되기도 했다. 함께 무대를 서보니 욕심이 생겼고, 꼭 10년 만에 꿈을 이뤘다. 2018년 베를린 필의 수습단원이 됐고 입단한 지 1년 8개월 만에 단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받아 종신 정단원으로 승격했다. “‘안 될 것 같아’ 고민만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는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일단 도전했어요. 어차피 잃을 것도 없고 또 안 되면 어때요?” 10일 베를린으로 출국하는 박경민은 다시 진심을 다해 달릴 계획이다. “베테랑 단원들 사이에서 초년병이니 열심히 잘 배우고 싶다”면서 “베를린 필과 국내 무대에 서고 싶다”는 꿈도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선보다 부엌 일이 좋은” 전업주부가 26년 독재 타도 맨앞에

    “대선보다 부엌 일이 좋은” 전업주부가 26년 독재 타도 맨앞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일보다 부엌에서 음식 만들고 싶었어요.” 오는 9일(이하 현지시간) 벨라루스 대통령 선거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6) 대통령의 26년 장기 집권을 끝장낼 유력 후보로 떠오른 스베틀라나 티카노브스카야(37)는 전업주부다. 최근 대선 유세 도중 앞의 발언을 농처럼 했지만 루카셴코의 독재를 끝내는 일이 거부할 수 없는 사명이 됐다고 강조하는 당찬 면모도 갖췄다고 영국 BBC가 지난 31일 전했다. 남편 세르게이가 지난 5월 체포돼 후보 등록조차 할 수 없게 되자 대신 출마를 결심했다. 두 번째로 정적이 될 만한 인물도 감옥에 갇혔고, 세 번째 유력 인사까지 외국으로 달아나 버렸다. 이렇게 되자 두 자녀를 안전 때문에 외국으로 보낸 엄마는 벨라루스의 변화를 주도할 깜짝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녀는 유력 후보 가운데 한 명이었으나 역시 당국의 방해 공작 탓에 후보 등록이 거부된 전 미국 주재 대사인 발레리 쳅칼로의 부인인 베로니카, 다른 후보 캠프 대변인인 마리아 콜레스니코바와 더불어 전국을 돌며 군중 동원 기록을 써가며 바람몰이를 하는 중이다. 발레리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BBC와 인터뷰를 갖고 “이들 세 여성은 정치에 온 생애를 투자한 마거릿 대처 같은 유형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매우 진지하다”며 “이전 선거 때는 루카셴코가 정말 대중적 인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다르다. 그것이 그가 신경을 바짝 쓰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러 소식통들로부터” 자신을 체포하는 작전이 임박했다는 제보를 받고 피신했다고 설명했다. 변화의 조짐을 가장 먼저 포착한 이는 스베틀라나의 남편 세르게이였다. 유명 비디오 블로거였는데 그는 여러 달 동안 전국을 돌며 농민들부터 은퇴 생활자까지 다양하게 만나 귀를 기울였다. 일종의 민심 투어였다. 국민들은 만연한 부패와 가난, 기회의 결핍, 낮은 임금 등을 볼멘 소리로 들려줬다. 블라디미르의 한 남성은 비디오 인터뷰를 통해 세르게이가 루카셴코에 붙여준 별명을 들먹이며 “‘바퀴벌레’가 권력을 쥐었을 때 난 두 살이었는데 이제 두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이제 뭔가 바뀌길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다른 남성은 “우리는 독재를 끝장 내기 위해 여기 왔다”고 동조했다. 당국이 야당 인사들의 후보 등록을 잇따라 막자 시민들이 가두로 쏟아져나왔다. 인권단체 비아스나(Viasna)는 올 여름에만 1000명 이상의 평화 시위 참가자들이 구금돼 200명 가까운 이들이 보름이나 갇혀 지냈다고 주장했다. 민스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정치 해설가 아르티옴 슈라이브만은 당국의 강경한 탄압에 “대중이 공공연하게 반기를 들고 시위가 확산되고 대통령에 대한 반대가 드높아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경제 침체와 코로나19 대처 등에서 루카셴코가 점수를 많이 잃었다고 분석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밑바닥 민심을 훑는 스베틀라나 팀과 정반대로 연일 폭동 진압에 동원되는 보안군의 훈련을 참관하고 격려하거나 나라의 안정을 해치려는 외국들의 기도를 규탄하는 데 열중했다. 든든한 후원자였던 러시아를 겨냥하는 듯하다. 러시아 용병 집단 바그너 소속 요원 33명을 체포하는 과정에 속옷 차림의 그들을 거칠게 체포하는 동영상을 국영 매체에서 잇따라 내보내고 있다. 그들이 쿠데타를 획책했다며 세르게이를 연결시켜 “대중 소요”를 일으키려 했다는 식으로 비화하지 않을까 걱정을 낳고 있다. 스베틀라나는 유세 도중 가끔 한숨을 쉬며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딴일이라고 털어놓곤 한다. 발렌키아는 남편도 해외로 피신한 뒤 스베틀라나를 돕기 위해 남아 있다며 “지금은 두려운 시간인데 국민들이 엄청난 지지를 보내주는 것 같다”며 “우리는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는 것처럼 벨라루스의 변화가 오고 있다고 믿는다. 가급적 빨리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여성들에게 특별한 정치 프로그램이 있을 수 없다. 우선 스베틀라나가 집권해 루카셴코를 몰아내는 게 급선무고, 그 뒤 공정한 선거 일정을 발표하고 정치범들을 모두 풀어줘 자유롭게 선거를 치르자는 것이다. 그녀는 한 집회 도중 한 남성이 계속 일해달라고 외치자 웃으며 “내 임무만 완수하면 조용히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여성들에 대한 지지가 높게 나오지만 여전히 공식 여론조사는 루카셴코가 70% 정도로 높게 나온다. 그는 30년 가까이 집권하며 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왔다. 이에 따라 야권에서는 부정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슈라이브만은 “투표 날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가 중요하다. 보안군은 언제든 뭔가를 꾸며낼 수 있다. 과거에도 그들은 쓸 수 있는 카드의 10%도 쓰지 않았다. 내 생각에 이제 문제는 보안군이 얼마나 잔인하게 짓누르냐와 얼마나 시위 규모가 크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라스 공식입장 “김구라 무례한 MC 아냐” 남희석 일침 반박(종합)

    라스 공식입장 “김구라 무례한 MC 아냐” 남희석 일침 반박(종합)

    개그맨 남희석이 김구라의 방송 태도를 공개적으로 지적해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라디오스타(라스)’ 측이 공식입장을 전했다. 남희석은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 ‘라디오스타’에서 MC를 맡고 있는 김구라의 방송 태도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는 초대 손님이 말을 할 때 본인 입맛에 안 맞으면 등을 돌린 채 인상 쓰고 앉아있다”라며 “참 배려없는 자세. 그냥 자기 캐릭터 유지하려는 행위”라고 공개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김구라 캐릭터 아니냐”, “공개적으로 저격할 필요까지 있을까”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를 의식한 듯 남희석은 30일 페이스북에 “저기 돌연, 급작 아닙니다. 몇년을 지켜보고 고민하고 남긴 글입니다. 자료화면 찾아보시면 아실 것”이라면서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는 것은 오보다. 20분 정도 올라있었는데 작가 걱정 때문에 논란 전에 지웠다. 이미 퍼진 거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남희석은 “혹시 반박 나오시면 몇가지 정리해서 올려드리겠다. 공적 방송 일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사이도 아니다”라며 “혹시 이 일로 ‘라스’에서 ‘이제 등 안 돌릴게’ 같은 것으로 우습게 상황 정리하시는 것까지는 이해한다”고 전했다. 이어 “콩트 코미디 하다가 떠서 라스 나갔는데 개망신 쪽 당하고 밤에 자존감 무너져 나 찾아온 후배들 봐서라도 그러면 안 된다. 약자들 챙기시길”이라고 김구라를 향한 일침을 계속했다. 이런 가운데 홍석천이 개그맨을 그만 둔 이유로 남희석을 언급한 것이 온라인 상에서 회자되고 있다.지난 2015년 홍석천은 KBS2 퀴즈 프로그램 ‘1대100’에 출연해 KBS와 SBS 공채 개그맨 시험에 동시 합격했었던 사실을 전했다. 양사 공채시험에 합격한 홍석천은 “거절 의사를 밝히기 위해 SBS 방송국을 방문했는데, 하필이면 그 장면이 연예 정보 프로그램에 바로 소개가 됐다”며 “결국 당시 KBS 개그맨 군기반장 남희석의 귀에 들어가 혼이 났고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혀 정신적 충격에 두 달 만에 그만뒀다”고 털어놨다. 홍석천은 “나는 그 일로 인하여 개그계를 떠났지만 남희석은 거액을 받고 KBS에서 SBS로 이전을 했고, 나중에 남희석이 가게로 찾아와 미안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구라 측은 남희석의 일침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라디오스타’ 제작진이 공식 입장을 냈다. ‘라디오스타’ 제작진은 장문의 입장문을 통해 “김구라는 출연자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무례한 MC가 아니다. ‘라디오스타’만의 캐릭터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또 “제작진에 항상 개그맨 섭외를 이야기하는 분이 김구라”라면서 “후배 개그맨들의 근황과 상황을 항상 체크하고 유심히 지켜보면서 기회를 주자고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편집상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다음은 MBC 측 입장 전문 MC 김구라 씨 관련 제작진의 입장을 전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MBC ‘라디오스타’ 제작진입니다. 우선 항상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는 시청자 분들과 언론 관계자님들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저희 ‘라디오스타’ MC인 김구라 씨와 관련하여 보도되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 오해가 풀리고 이해를 바라며 제작진의 입장을 전해드립니다. 1. 방송을 통해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MC 김구라 씨는 출연자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합니다. ‘라디오스타’ 촬영현장에서 김구라 씨는 녹화 전, 중간, 촬영이 끝나고 나서까지 출연자들과 소통하고 배려하며, 세세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희가 지켜본 김구라 씨는 출연자들에게 무례한 MC가 아닙니다. 2. 김구라 씨가 방송에서 비춰지는 모습은 토크쇼인 ‘라디오스타’ 만의 캐릭터라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시청해 주신 분들이라면 각각의 MC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있다는 점을 아실 겁니다. 김구라 씨의 경우 녹화가 재미있게 풀리지 않을 경우 출연자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반대 질문을 하거나 상황을 만들어가며 매력을 끌어내기 위한 진행 방식으로 캐릭터 화 되어 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3. 제작진에게 항상 개그맨들 섭외를 얘기하는 분이 김구라 씨입니다. 실제로 ‘라디오스타’에 섭외된 개그맨 분들 중 많은 분들이 김구라 씨가 제작진에게 추천한 분들입니다. 후배 개그맨들의 근황과 상황을 항상 체크하고 유심히 지켜보면서 ‘라디오스타’를 통해서 부각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자고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4. ‘라디오스타’는 방송 시간이 제한돼 있어 편집상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그러하듯 시청자들의 재미를 이끌어내기 위한 편집 과정이 있습니다. 편집은 시청자들의 재미를 위한 것이며, MC 김구라 씨의 전체 모습을 그대로 다 담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 ‘라디오스타’는 시청자분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변화를 거쳐왔고, 오랜 시간 동안 지켜온 ‘라디오스타’의 색깔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라디오스타’ 제작진 일동 드림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골프존데카, 골프 앱 ‘Golfwith GOLF GPS’ 대대적 업데이트

    골프존데카, 골프 앱 ‘Golfwith GOLF GPS’ 대대적 업데이트

    골프존의 거리측정기 제조사 골프존데카(대표이사 정주명)가 스마트폰용 골프 앱인 ‘Golfwith(골프위드) GOLF GPS’(이하 골프위드)의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완료했다고 31일 밝혔다. 골프위드는 현재 회원 수 70만명, 스코어카드 기록 수 500만 건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번 메이저 업데이트를 통해 골퍼들에게 라운드에 꼭 필요한 정보를 빠짐없이 제공하는 한편 라운드의 기록과 재미를 더하는 데 중점을 뒀다. 골프위드는 ‘포스트라운드(Post-round)’ 서비스와 ‘야지디북’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먼저 포스트라운드 서비스는 △라운드 결과 리뷰 △스코어 통계 기능 △샷 트래킹 위치 정보 제공 △디지털 기록 관리 △직관적인 UI 개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라운드 결과 리뷰기능은 삼성전자 갤럭시워치의 스마트캐디 앱을 실행한 후 골프 라운드를 마치면 라운드 분석 결과를 바로 스마트폰으로 자동 전송해 자신의 라운드를 리뷰할 수 있도록 해준다. 스코어 통계 기능은 연도별, 서비스별, 스코어 입력, 미입력 등을 구분해 볼 수 있는 필터 기능을 갖춰 골퍼들이 자신의 스코어를 자세히 분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샷 트래킹 위치 정보 제공 기능은 갤럭시워치를 착용하고 라운드를 진행하면 자신이 샷을 한 위치 기록 정보를 스마트폰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즉 특정 홀에서 자신의 드라이버샷이 어느 지점에 떨어졌고, 다음 샷이 어디에 도달했는지를 자세히 파악해볼 수 있다. 디지털 기록관리 기능은 라운드를 진행한 골프장, 라운드 날짜 및 시간, 플레이 코스 등을 자동 기록하는 것으로, 이 기능을 활용하면 자신만의 골프 라운드 다이어리를 만들 수 있다. 아울러 야외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직관적이고 선명하게 사용자화면 UI를 전면 개편했다. 골프위드의 야디지북은 전 세계 4만여 골프장의 고화질 위성사진을 기반으로 한 야디지 이미지를 제공하며 ‘프리뷰’ 기능을 탑재해 골프장에 가기 전 사전 코스 공략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나의 샷 위치 등록 및 리뷰’ 기능은 번거로운 조작 과정 없이 자동으로 홀을 인식해 홀이 변경됨과 동시에 자신의 샷 위치를 등록·기록할 수 있는 샷 트래킹 기능을 제공하며 이를 토대로 자신의 샷 비거리 정보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편리한 ‘디지털 스코’어 기능을 갖춰 홀마다 쉽게 스코어를 기록 및 관리할 수 있다. 강력한 클라우드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의 골프위드 앱을 이용하거나 갤럭시워치의 스마트캐디 앱을 이용하면 자동으로 서버에 통계정보가 기록돼 언제 어디서든 골프위드 앱으로 리뷰가 가능하다. 다음달 골프존데카는 ‘라운드 패스(Round Path)’ 기능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골퍼들의 라운드 동선 정보를 제공하고 티샷 위치를 자동으로 저장해 평균 거리, 최장타 거리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라운드 도중 걸음 수, 칼로리 소모량, 플레이 타임 등을 보여주는 라운드 헬스 기능을 추가한다. 골프존데카 정주명 대표이사는 “골프위드 앱과 스마트캐디 앱을 활용하면 골프 라운드 과정과 결과를 더 자세하고 재미있게 분석할 수 있으며 골프 라운드가 좀 더 쉬워질 수 있을 것”이라며 “갤럭시워치를 보유한 골퍼들의 필수 앱인 스마트캐디와 골프위드 앱을 애용하는 골퍼들의 리뷰·의견에 귀 기울여 연구개발을 꾸준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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