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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시민들, 일본에 있는 ‘귀무덤 봉환 범시민운동’ 전개 눈길

    순천시민들, 일본에 있는 ‘귀무덤 봉환 범시민운동’ 전개 눈길

    순천시민들이 임진왜란 당시 희생된 조선 양민들의 ‘귀무덤’ 봉환 범시민운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교토시에 있는 귀무덤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420여년 전 조선 병사들과 무고한 양민의 코와 귀를 베어가 만들었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지시로 조선군과 양민 12만 6000여명의 귀와 코를 베어 소금에 절여 가져간 뒤 매장했다. 국내에서는 1992년 경남 사천시에서 삼중스님 등이 노력해 일본 귀무덤 근처 흙을 일부 가져와 이총 비석을 세우기는 했지만 제대로 된 반환 요구나 운동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지금은 일본에서도 별도의 예산이 지원되지 않고 있고, 한국에서도 관심이 사라지면서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대한민국 표준시 동경 127.5도를 기준으로 주권을 회복하자는 의미를 담은 ‘대한민국 경도주권 탑’을 순천만국가정원에 세운 민간조직이 앞장 서 추진하고 있다. 경도주권찾기시민모임측은 (가칭) 귀무덤봉환추진시민모임을 결성중이다. 현재 70여명이 뜻을 같이 하고 있다. 선순례 귀무덤봉환추진위 상임대표는 “임진왜란 이후 1597년 재차 침범한 정유재란의 마지막 전투 지역이 순천이었다”며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은 뒤 순천왜성에서 퇴각하던 왜군을 섬멸한 전투가 노량해전으로 이곳에서 7년 전쟁이 막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선 상임대표는 “정유재란은 조금 과장하면 호남과 일본의 싸움이었고, 무덤의 주인공은 전국 각지의 병사와 양민이지만 가장 많은 사람이 호남인이요, 순천 사람이다”고 했다. 선 대표는 “이같은 이유로 교토의 귀무덤을 봉환할 경우 이장의 최적지가 바로 순천으로 지금의 순천왜성 일대다”고 강조했다. 김종윤 공동대표는 “교토에 우리 대표단을 파견해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주한 일본대사관 및 주일 한국대사관, 영사관 등에 우리의 요구를 공식적으로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앞으로 귀무덤의 역사적 사실 확인과 반환 요구의 국제법상 타당성 등을 알리는 학술대회 등을 열어 합리적 근거를 마련해가겠다”고 했다. 조사현 공동대표도 “허름하게 돼 있는 이총 현장을 본 한국인들은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낀다”며 “이 무덤을 무사히 안장하는 게 500여년 동안 구천을 떠도는 원혼을 달래는 길이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의무다”고 힘줘 말했다. 이들 회원들은 지난 8월 대한민국의 ‘표준시 주권’을 회복하겠다는 의미를 지닌 경도탑을 전국 유일하게 순천만국가정원에 세웠다. 시민 6000여명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 5000만원으로 건립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기고] 코로나 시대, 장애학생 지원 늘려야/김지연 한국체대 특수체육교육과 교수

    [기고] 코로나 시대, 장애학생 지원 늘려야/김지연 한국체대 특수체육교육과 교수

    코로나19 위기가 9개월 동안 지속되고 있다. 학교가 문을 닫는 동안 장애학생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학습 지원이 이루어졌다. 특수교사들은 시각장애 학생의 원격수업을 위해 점역파일을, 청각장애 학생을 위해 온라인 강의 자막 및 속기지원을 제공했다. 발달장애 학생에게는 학습꾸러미를 준비하고 찾아가는 교육을 제공했다. 그럼에도 이들에 대한 개별 맞춤형 교육 지원은 부족했다. 보호자의 돌봄 부담과 학생들의 정신 건강 역시 한계에 이르렀다. 다시 학교의 문을 조심스럽게 여는 지금, 장애학생을 포함한 취약계층의 교육지원을 가장 우선 고민해야 한다. 장애학생들의 학업 격차, 신체활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과 건강 악화, 학생들과 보호자의 정신 건강을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특히 가르침과 배움이 일어나는 학교 환경에 주목해야 한다. 발달장애 학생들에게는 또래 친구, 교사와 함께 삶을 나누는 시간과 공간으로서의 학교가 매우 중요하다. 일상의 모든 장면에서 배움이 일어나고, 규칙적인 일상을 통해 성장하고, 교사들은 학생들과 함께하는 삶의 매 순간마다 가르침의 기회를 포착한다. 이러한 점에서 등교수업 확대를 논의할 때 장애학생이 그 첫 번째 대상이 돼야 한다. 장애학생에 대한 긴급돌봄 확대에 앞서 학교가 응당 수행해야 하는 교수·학습 기능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중단 없는 배움을 통해 장애학생과 학부모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유례없는 감염병 확산 위기에서 장애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서 장애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장애학생과 학부모들의 실제 고충을 이해하고 현장의 요구를 세심하게 살펴 장애학생들을 위한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또한 우리 사회가 장애학생의 교육에 대해 원점으로 돌아가 성찰을 해야 할 시기이다. 학교와 교육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부터 시작해 급변하는 시대에 장애학생을 위한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제시돼야 한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은 그 사회의 성숙도를 나타내는 바로미터이다. 장애학생에 대한 세심한 교육지원을 통해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위기를 발판 삼아 우리의 교육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 망명 1년 만에… 볼리비아 ‘좌파 거두’ 모랄레스 귀환

    망명 1년 만에… 볼리비아 ‘좌파 거두’ 모랄레스 귀환

    루이스 아르세(56) 볼리비아 대통령 취임 다음날인 9일(현지시간) 그의 ‘정치적 멘토’ 에보 모랄레스(61) 전 대통령이 귀환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아르헨티나 북부 라콰이카에서 걸어서 다리를 건너 볼리비아 남부 비야손으로 들어왔다. 그에게 망명처를 제공한 좌파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국경까지 나와 배웅했다. 비야손에서 모랄레스는 볼리비아 원주민 정치단체를 상징하는 무지개 색깔의 깃발을 흔들면서 환호하는 지지자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모랄레스는 “언제가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으나 이렇게 빨리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상당히 도전적이었다. 모랄레스는 이후 3일간 1120㎞를 차량으로 이동하다 11일 볼리비아의 중심지 차파레에 도착하는 대장정을 한다. 차파레는 그가 코코아 재배농가의 권리를 위해 시민활동을 시작했던 곳이다. 이를 바탕으로 모랄레스는 원주민 최초의 대통령이 됐다. 모랄레스가 망명 12개월 만에 돌아온 것은 지난 8일 출범한 아르세 대통령의 신정부에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아르세는 모랄레스 정부에서 경제장관을 지냈던 경제학자다. 망명 중이던 모랄레스는 아르세에게 출마를 권하고, 그의 선거운동을 지휘했다. 모랄레스는 그의 정부에서 어떤 역할도 하지 않겠다고 공약한 상태다. 아르세는 이날 수도 라파스에서 가진 취임 연설에서 모랄레스를 전혀 언급하지 않고, 볼리비아 경제 문제를 자니네 아녜스 과도정부 탓으로 비판했다. 모랄레스가 차량 대장정을 시작한 날 아르세는 신임 장관 1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귀환한 모랄레스가 현실 정치에서 한발 비켜나 있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볼리비아 정치를 연구하는 조지아대 호르게 데르픽은 차량 대장정과 관련, “모랄레스가 자신이 좌파 사회주의운동당(MAS)의 최고 실력자라는 것을 재확인시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모랄레스는 비야손 도착 연설에서 “우리는 역사를 쓰고 있다”며 “모랄레스가 민주주의를 회복했고, 폭력 없이 조국을 되찾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미국이 지원한 정치 세력에 의해 임기 4번째 대통령이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고 비난하면서 자신은 어떤 부정 선거를 치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모랄레스 정권에서 유엔대사를 지낸 파블로 솔롱은 “모랄레스는 권력에 중독됐다”며 “정부에 참여하지 않아도 중개자와 사회 조직을 이용해 그가 원하는 방향으로 정부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진용복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부의장, 종자관리소 조직 강화 및 경기도농식품유통진흥원 효율적인 마켓경기 홈페이지 개선 요구

    진용복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부의장, 종자관리소 조직 강화 및 경기도농식품유통진흥원 효율적인 마켓경기 홈페이지 개선 요구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진용복 부의장(더불어민주당·용인3)은 지난 9일 2020년 경기도 종자관리소·농식품유통진흥원 행정사무감사에서 ‘종자관리소 조직 강화 및 농식품유통진흥원 마켓경기 홈페이지 개선’에 대해 강조했다. 진 부의장은 우선 “종자관리소는 종자의 안정적인 생산과 보급 업무의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농업기술원에서 분리된 지 5년이 지났다. 그간 예산 확대와 토종종자은행 설립 등 업무의 증가를 가져온 반면에 정원은 대폭 감소해 전북 등 타 시·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라고 인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또 “먹거리 제공, 토종 종자 보급 등 식량 주권 확보라는 막중한 업무 추진을 위해서는 조직 확대가 필수”라면서 지속적인 인력 확보를 통해 부족한 결원을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진 부의장은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에서 운영중인 ‘마켓경기’ 내에 품질표시사항에 대한 자세한 안내가 필요하다”며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해 정보를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홈페이지 개선을 요구했다. 귀농귀촌지원센터 홈페이지 역시 최신 업데이트 요구를 비롯해 행복멘토멘티 제도 운영과 관련해서는 타 시·도의 기획부동산이나 사업권유 등의 피해사례를 예로 들며 귀농귀촌 행복멘토 선정기준을 명확히 하여 만약의 피해를 대비 할 것을 강조했으며, 31개 시·군 마을소통관 운영과의 연계성도 검토하여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할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진희 경기도의원, 교육지원청의 학교 현장과의 소통 강조

    황진희 경기도의원, 교육지원청의 학교 현장과의 소통 강조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황진희 의원(더불어민주당·부천3)은 지난 9일 경기도의회 제348회 정례회 중 성남교육지원청·양평교육지원청·용인교육지원청·가평교육지원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교육지원청의 학교 현장과의 소통 문제를 제기했다. 황 의원은 성남교육지원청에 학부모와 교장·교감·교원이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에 대해 질의하며 “수업 참관, 교원에 대한 사기역량에 대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다행스럽다”며 “교육지원청 내부 직원과의 소통은 물론 학교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황 의원은 용인교육지원청에는 “온라인 개학 이후 등교수업과 온라인 수업이 병행하고 있다”며, 학교 현장의 어려움과 어려움 해결을 위한 지원 방안에 대하여 질의했다. 이에 대해 용인교육장은 “학교를 전체 순회 방문하여 방역대책을 함께 논의하고, 온라인 수업에 대해서 교장과 의견을 나눴으며, 학부모들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등 현장과 소통하려 힘썼다”고 답했으며, 황 의원은 “다양한 요구들이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학부모와 소통의 통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황 의원은 양평·가평 교육지원청에 “코로나19시대에 맞벌이 가정?한부모 가정 돌봄의 부족으로 온라인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고, 이에 따른 교육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도심지역 학교와 달리 도농지역이나 농촌지역의 맞벌이 가정은 도심지역의 맞벌이 가정과 생활패턴 등 그 양상이 다르다. 현장과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교육지원청이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 교육장들은 “학습꾸러미 전달 등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60시간 정도 교육한 지역의 학부모를 학습도우미 마을교사로 투입하는 ‘어깨동무 학습도우미 프로그램’ 등 학생들의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황 의원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불안정한 가정환경에서 경제적·신체적·정서적 불안감으로 복지 사각지대 학생들이 더욱 많아지는 어려운 상황이다. 학생들의 사회경제적 지위 또는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공평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려는 교육복지 우선사업이 시행되고 있다”며 “그러나 교육복지우선사업의 전문인력인 교육복지조정자는 오늘 피감기관 중 성남교육지원청에만 배치돼 있다. 교육과 돌봄의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들 뿐 만아니라 취약계층 학생 지원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감사에 예민한 사회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감사에 예민한 사회

    국내서와 번역서의 큰 차이 중 하나는 번역서에는 ‘감사의 말’이 별도의 지면으로 있고 길이도 꽤 길다는 점이다. 예컨대 대니얼 임머바르의 ‘미국, 제국의 연대기’의 감사의 말은 5쪽 분량이다. ‘내가 선학들에게 진 빚은 이루 말할 수 없다’로 시작하는 글은 연구비 지원 단체, 원고를 미리 읽은 이들, 교정해 준 연구자 및 편집자들을 치하하다가 급기야 서적 판매 중개상까지 언급한다. 임머바르는 특히 겸손한 어투를 구사하는 저자다. “연구비 지원 혜택에 죄송스런 마음이 들어 몸을 움찔”거렸고, 동료들이 나의 “지적 무능함을 상세히 짚어” 줬으며, “방사능 폐기물 수준의 끔찍한 초고”를 읽어 준 이들은 피폭을 감수한 것이다. 열거되는 146명의 사람은 저자를 빚 구덩이에서 건져 올린 존재로 비유된다. 반면 국내 저자들은 보통 머리말 끝부분에 한 단락 정도 감사의 말을 쓴다. 분량이 짧아 읽기에 부담 없다. 독자가 모르는 수많은 이름을 열거하다 보면 자칫 본문에 들어가기도 전에 독자를 지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집자 또한 이 자리에 가끔 이름을 올리는데, 고맙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다. 흔히 사람들은 자신이 타인의 삶에 꽤 공헌한다고 생각한다. 평소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다가 누군가 책을 내서 여러 사람이 치하받는 타이밍이 되면 귀를 쫑긋한다. ‘내 이름도 들리나’ 하고. 호명되지 않은 어떤 이들은 저자를 무례하다 여기면서 그 섭섭함을 드러내고 급기야 인연을 끊는다. 그리하여 머리말은 독자를 위해 책의 얼개를 보이는 지면이기도 하지만 한편 저자가 나를 얼마나 인정하는가를 확인하는 곳이 되기도 한다. 누락은 때로 엄청난 결과를 빚는다. 한번은 우리 저자가 어떤 매체에 짧은 원고 몇 편을 게재했고 그것을 다른 원고와 함께 묶어 책을 냈는데 깜빡하고 감사 인사에서 그 매체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상상도 못할 상황으로 치달아 해당 매체의 편집자와 저자는 오랜 인연을 끊고 지금은 서로 얼굴도 안 보는 사이가 됐다. 어떤 매체에 글을 쓰든 저자는 그 글의 주인이 자신이라고 생각하지만, 지면 제공자는 자신이 책 탄생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여기는 것이다. 또 다른 저자는 연구비 지원받은 곳을 감사 인사에서 놓쳐 해당 부분을 잘라내고 재인쇄를 해 붙여 넣은 적도 있다. 타인의 공로를 인정해 주는 문화는 아름답다. 무(無)에서 탄생하는 글은 없다. 모든 글의 근원은 다른 사람의 문장과 사상과 물적, 심적 지원에 힘입기 마련이다. 그래서 한두 단락에 불과할지언정 대부분의 저자는 자신이 빚진 사람들의 이름을 불러 주려 노력한다. 특히 교수들은 조교의 이름까지 언급하며 꽤 신경을 쓴다. 동료 학자들에게 진 빚은 참고문헌과 각주를 통해 저절로 밝혀지기도 한다. 하지만 정신없이 바쁘다든지, 왠지 타인을 거명하기가 겸연쩍다든지, 너무 많은 권위자가 책머리에 등장하면 독자를 위축시킬지 모른다는 이유로 감사해야 할 이름들을 빠뜨리는 일이 생긴다. 사실 이름이 빠진 자가 나서서 ‘내 공을 인정해 달라’고 하면 당혹스러울 때도 있다. 그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영역이기도 하며, 책의 중심은 저자와 독자이므로 그 외의 작업자, 공로자들은 원경으로 처리돼도 치명적인 실수라고 단정 지을 순 없다. 하지만 독자들은 모르는, 감사의 말로 인해 관계가 깨지는 경우가 출판계에는 꽤 있다. 손바닥만 한 한국사회에서는 관계의 망이 촘촘하고, 상대가 나를 어떻게 여기는지 고도로 신경을 쓰는 문화라서 더 그런 듯하다. 책이 쓰이는 이유는 저자, 독자, 편집자 모두에게 서로 유익함을 주기 위함이다. 그런데 그것이 마치 이해관계와 기여도에 대한 정도를 따지는 장으로 바뀌면 그 책은 어떤 이에게는 용서치 못할 물건이 돼 버리곤 한다. 이런 이유로 수많은 외국 저자들은 감사의 말에 지면을 몇 쪽씩 할애하게 된 것일까.
  • 김소영 서울시의원, 서울시향 규정에 따른 인사위원회 실시 촉구

    김소영 서울시의원, 서울시향 규정에 따른 인사위원회 실시 촉구

    김소영 서울시의회 의원(민생당, 비례)이 서울시립교향악단의 규정 위반과 유착으로 인한 인사위원회 미개최 의혹 등에 대해 지적했다. 6일 서울시의회 제298회 정례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박현정 前 서울시향 대표이사를 서울시립교향악단 행정사무감사의 참고인으로 채택해 서울시향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에 대해 논의를 가졌다. 특히 김 의원은 서울시향이 현재 규정상 개최했어야 하는 인사위원회를 열고 있지 않아 이에 대한 질타를 이어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향 상벌규정 제17조는 형사기소자에 대해 인사위원회를 개최하고, 1심 선고가 있을 때까지 징계절차를 중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2019년 7월, 검찰이 서울시향 사태의 피의자 중 5명을 기소 결정하였는데, 이 중 서울시향에서 근무하고 있는 3명은 기소와 동시에 징계 대상자에 포함되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향은 규정을 잘못 적용해 1심까지 인사위원회 자체를 열지 않아도 된다고 억지 주장을 펼쳐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김 의원은 “규정 상 ‘인사위원회의 의결 전’이라는 단어는 당연히 인사위원회의 마지막 단계인 의결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며 “인사위원회 자체를 연기하라는 것은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했고,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또한 “김소영 위원의 지적이 백번 타당하다”며, “하루 속히 인사위원회를 개최하라”고 경고했다. 이날 서울시향이 ‘서울시향 사태’에 연루된 직원들에 대해 받은 법률자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시향은 2020년 6월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부터 인사위원회 개최에 대한 지적을 받자, 7월 10일 법률자문을 받았는데, 징계회부가 가능하고 1심 판결전이라도 징계가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자 7월 20일 징계시효를 덧댄 추가 법률자문을 받았다. 김 의원은 “서울시향 사태 관련자들이 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 같으니, 징계시효라도 검증받아 징계를 피하게 하려는 행위로 의심된다”며 강은경 대표의 이러한 결정에 강한 의구심을 표했다. 김 의원은 “천만다행인 것은 두차례의 법률자문이 객관적이게도 동일하게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결론내리고 있는 것”이라며 “법률전문가라 자칭하는 강은경 대표의 후속처리만이 의심받는 중”이라고 일갈했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서울시의회 또한 ‘서울시향 사태’에 대한 법률자문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이들의 행위는 ‘정치운동 등 집단행위’에 정확히 일치하고, 서울시향 규정상 형사상 기소는 ‘해고’에 해당하는 행위이다”며, “적어도 직위해제라도 시켰어야 할 관련자들을 강은경 대표는 오히려 중용해 주요 보직과 승진을 시켜왔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실제로 이들이 연루되어 감사를 받았으나, 인사위원회가 미개최된 건도 있었다. 2019년 성공리에 마쳤다고 자평하는 러시아투어를 당시 공연기획팀장이었던 백 모씨가 노조와 결탁해 이를 방해하려는 공작행위를 해 2건의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 그러나 강은경 대표는 이마저도 인사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아 의구심을 남겼다. 강은경 대표는 “조직이 작은 특성상 인격보다는 능력에 주안점을 두고 보직을 맡길 수 밖에 없었다”고 항변했으나, 김 의원은 “규정을 위반하면서까지 보직자리를 주는 것이 어떻게 능력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법과 규정을 지키지 않는 강은경 대표를 질타했다. 김 의원은 이날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서울시향 내부에서 인사위원회를 바로 실시해야 하는 것과는 별도로 규정이 지켜지지 않은 것에 대해 서울시 감사위원회 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서울시향 사태만큼은 온 시민의 눈과 귀가 집중되어 있는 만큼 서울시향 내부를 포함해 서울시 차원의 대응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강은경 서울시향 대표이사의 임기는 2021년 2월까지인 것을 감안할 때, 빠른 결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밝히며, “형사기소된 시점부터 시효는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수옥 양천구 의원, ‘기초의원’ 부문 의정대상 수상

    이수옥 양천구 의원, ‘기초의원’ 부문 의정대상 수상

    서울 양천구의회는 이수옥 의원이 지난 5일 영등포구 코레일빌딩 2층 대강당에서 개최된 TV서울 개국 제7주년 기념식에서 기초의원 부문 ‘의정대상’을 수상했다고 9일 밝혔다. TV서울은 매년 10월 공약사항 이행과 의정 활동 등에서 우수한 공로가 인정되는 광역·기초의원, 단체장, 모범공무원등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이날 기초의원부문 의정대상을 수상한 이수옥 의원은 그 간의 우수한 의정활동을 비롯해 지역발전과 주민의 복리증진에 기여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의원은 제8대 후반기 행정재경위원장을 맡아 지역발전을 위해 현장을 발로 뛰며 구민의 안전과 일상생활과 밀접한 복지정책 마련에 힘써왔다. 고령 운전자 운전면허 자진반납 교통비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교통안전 증진 조례 제정 등 입법 활동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의원은 “뜻깊은 상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낮은 자세로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도록하겠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교통유발금 낮추자”… 대한민국 소상공인 힘이 된 강남의 ‘묘수’

    “교통유발금 낮추자”… 대한민국 소상공인 힘이 된 강남의 ‘묘수’

    코로나19발(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기업체를 돕기 위한 서울 강남구의 ‘교통유발부담금 완화 조치’가 전국적으로 시행된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강남구의 정책을 중앙정부가 ‘벤치마킹’에 나선 것이다. 8일 강남구와 서울시,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4월 9일 열린 제4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올해 교통유발금을 최대 30% 완화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경기 상황이 어려워지자 준조세 성격을 갖는 교통유발금을 줄여 주기로 한 것이다. 서울시도 지난 9월 조례 개정을 통해 올해 교통유발금의 15%를 감면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서울에서만 6만여명의 사업자가 299억 4700만원의 부담금을 줄이게 됐다. 그런데 이번 정책의 시작이 좀 다르다. 대부분의 경제정책이 청와대나 중앙 경제부처가 정해 지방정부로 내려오지만, 교통유발금은 강남구가 시작부터 실행까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면서 전국적으로 확대된 것이다. 지난 2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며 소비가 위축되자 강남구는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묘수 찾기에 들어갔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의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교통유발금’이다. 정 구청장은 “교통유발금을 걷는 이유가 해당 시설물로 인해 교통 수요가 증가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라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시장은 물론 판매시설 등을 찾는 사람들이 줄면서 교통유발금을 걷을 명분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일단 방향이 결정되자 바로 행동에 들어갔다. 강남구는 올해 교통유발금 일부를 감면하는 방안을 서울시에 제안했고, 이 정책은 경기 대응을 고민하던 기재부의 귀에 들어갔다. 김미욱 강남구 교통정책팀장은 “지난 3월 교통유발금 완화 방안에 대해 기재부에 설명을 했고, 4월에 바로 정책으로 발표됐다”고 말했다. 정책 발표 이후에는 더 바빠졌다. 정부가 교통유발금 감면 방안을 발표했지만, 서울시가 조례를 바꾸지 않으면 시민들이 혜택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정 구청장은 서울시와 시의원들을 만나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언론을 통해 어려워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교통유발금 부담 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쳐 갔다. 결국 지난 9월 교통유발금 완화 조례가 서울시의회를 통과하면서 강남구에선 8400여명의 사업자가 약 50억원의 부담을 덜게 됐다. 정 구청장은 “좋은 정책은 결국 통한다”면서 “앞으로도 생활과 시민들의 삶을 바탕으로 정책을 만들어 중앙정부는 물론 전국의 지방정부가 벤치마킹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카불 대학 여학생 하쉬미 “개강 첫날 테러 공격에 친구들이요…”

    카불 대학 여학생 하쉬미 “개강 첫날 테러 공격에 친구들이요…”

    아프가니스탄 카불 대학에 다니는 스무 살의 프레슈타 하쉬미라고 합니다. 위 사진은 제가 개강 첫날인 지난 2일 강의실 앞 화단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나무들이 죽 늘어선 저희 교정은 아름다웠고 가을날의 햇볕은 다사로웠지요. 뒤쪽 강의실에서 사예드 라텝 모자파리 교수님이 평화와 분쟁 해결책 첫 강의를 시작하셨어요. 교수님은 “학사과정 5학년 수업을 이제 시작하는 겁니다. 여러분이 차에 치이지 않는다면 말이지요”라고 농담을 하셨어요. 50명이 강의실에 앉아 교수님 말씀에 귀를 기울였는데 전 옆의 친구에게 윙크를 하며 “교수님이 자살폭탄 공격은 빠뜨렸네”라고 농을 했고요. 그런데 조금 이따 정말로 자살폭탄 공격이 학교 정문에서 일어났어요. 6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 교수님들과 학생 등 19명과 테러 용의자 셋 등 22명이 숨졌어요. 총성이 복도와 교실에 반사돼 들리고 수류탄 터지는 굉음도 들렸어요. 학생회 임원인 전 “창문 밖으로 뛰어 나가지 않으면 다 죽을 것”이라고 소리를 질렀어요. 친한 친구들이 수십명의 뒤를 따라 일층 강의실 창문 밖으로 몸을 던지려 했으나 지바 아슈가리는 창문 틀에 걸린 채로 수류탄 파편에 맞아, 하시나 함다드는 심장마비로 세상과 작별하고 말았어요. 지바는 늘 “언젠가는 외교관이 될거야”라고 말했고, 하시나는 우리 반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였어요.9·11 테러와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 침공한 2001년을 전후해 태어난 저희 세대는 부모나 할아버지 세대가 누리지 못한 평화가 주어지면 우리 사회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건설과 변화를 이뤄낼 것이란 기대를 받으며 자랐어요. 인공지능이나 화성의 생명체, 기후 변화를 많이 얘기해요. 널리 알려진 대로 아프가니스탄은 25세 미만이 전체 인구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젊은 나라예요. 반면 자녀에게 고등교육을 시킬 만한 경제력이 있는 가족은 얼마 되지 않죠. 그날 참사 이후 저희 교정에서도 추모 집회가 이어졌는데요 “학생들을 죽이면 미래도 없어진다” “학생들을 공격하는 일은 이슬람적이지 않다”는 플래카드가 많이 눈에 띄었죠. 이슬람 국가(IS)가 이 끔찍한 테러의 배후임을 자처하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어요. 해서 영국 BBC 기자들이 캠퍼스를 찾아 저랑 친구들을 인터뷰해 8일 소개했어요. 하지만 이 동영상은 가짜인 것으로 믿어져요. 탈레반 산하 하니카 조직이 벌인 짓인데 이를 호도하기 위해 가짜 동영상을 배포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저희 학교 정책 및 공공행정과의 사미 마흐디 강사는 당시 화상을 입었는데 16명의 학생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그려 트위터에 올리고 추모의 글을 남기셨어요. 아흐마드 알리는 검고 꿰뚫어보는 듯한 눈으로 그려졌는데 책을 많이 읽어 급우들이 궁금한 것들을 묻곤 했던 학생이었으며, 로키아는 얌전한 얼굴과 다정한 미소로 기억되며 돈벌이에 급급한 가족을 위해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으며, 마지막 수업 도중 소하일라란 학생이 자신의 질문에 답했을 때 중간에 끊고 피하는 바람에 간신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며 용서를 빌었어요. 여기서 잠시, 그의 트위터 글을 옮겨볼게요. ‘소하일라 잔아, 내가 미안하구나! 내가 네 답을 중간에끊었을 때 네가 상처받을지 몰랐단다. 수업이 끝난 뒤 넌 답이 잘못됐느냐고 물어왔지. 난 아니라고 했고, 네 답은 완벽했다고 말했어. 그러자 넌 답이 틀렸기 때문에 내가 말을 끊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지. 내가 네 말을 끊지 말았어야 했어. 네 얘기를 들은 기회는 영원히 찾아오지 않게 됐구나.’ 검정 히잡을 쓰고 둥근 검정테 안경을 쓴 그녀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데 남미 혁명가 시몬 볼리바르에 관한 선홍빛 책에 핏방울이 튄 사진은 소셜미디어에서 커다란 충격을 안겨줬어요. 마흐디 강사님은 저희 세대가 이전 세대와 완전히 다르다고 말씀하세요. 태어나자마자 전혀 다른 세상을 마주했고 표현의 자유, 선거, 소셜미디어. 정치나 사회문화 이슈에 대해 터놓고 말하는 능력을 길렀다는 것이지요.그는 가장 잊지 못할 학생으로 매력적인 미소를 지닌 무함마드 라히드를 꼽았어요. 스물두 살에 세상을 떠났어요. 늘 “삶이 무엇을 가져다주든 관계없이 살아가야 한다. 늘 미소를 잊지 말라”고 친구들에게 얘기했답니다. 물론 우리 20대 중에도 일부는 탈레반의 선전에 넘어가 정부 책임만 성토하곤 해요. 교육을 두려워하고 교육을 받았다는 이유로 해치려 한대요. 또 일부는 두렵고 체념해 밀입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요. 실제로 제 친구 중에도 불법으로라도 유럽에 건너가 공부를 계속한 뒤 고국에 돌아와 봉사하고 싶다는 말을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저희 대학 홈페이지에 “교육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무기”라고 강조돼 있어요. 하지만 저희 지식으로 무장한 세대는 가장 큰 시험을 앞두고 있어요. 보고 싶은 벗들이 죽는 모습을 봤던 터라 쉽게 잊지 못하는 것이지요. 저도 한밤중 깨어나곤 해요. 내가 볼 것이라고 결코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봤어요. 제가 처음 대학에 입학했을 때와 같은 감정을 두 번 다시 느끼지 못할 거예요. 지금 우리는 이 전쟁의 참화 숲에 갇혀 있어요.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지금은 치유할 시간”…바이든, 트럼프 불복 속 ‘통합’ 강조(종합)

    “지금은 치유할 시간”…바이든, 트럼프 불복 속 ‘통합’ 강조(종합)

    “분열 아닌 통합 추구하는 대통령 되겠다거친 수사 뒤로하고 서로 귀 기울일 시간미국이 다시 세계로부터 존경받게 하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분열이 아닌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센터의 야외무대에서 한 승리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민이 자신의 생각을 선거를 통해 표현했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분명한 승리, 확실한 승리, 우리 국민을 위한 승리를 이끌어냈다”고 승리를 선언했다. 이 연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 동안 패자가 선거 결과에 승복하는 메시지를 내온 전통을 124년 만에 깨고 소송 입장을 밝히며 불복하는 와중에 이뤄졌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의 분열을 극복하고 지지층 간 앙금을 씻어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판단한 듯 연설의 상당 부분을 화합과 단합을 역설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미국에서 악마처럼 만들려고 하는 음울한 시대는 지금 여기에서 끝내기 시작하자”고 말했다. 이어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모든 이들이 오늘밤 실망하는 것을 이해한다”면서 “나 자신도 두 번 진 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1998년과 20008년 대선에 도전했지만 당내 경선울 뚫지 못하고 낙마했다.바이든 당선인은 “이제 서로에게 또 다른 기회를 주자. 거친 수사를 뒤로 하고 열기를 낮추고 서로를 다시 바라보며 귀를 기울일 시간”이라며 “우리가 진전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적으로 취급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그들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 미국인”이라고 강조했다. 또 “성경은 수확할 시간, 씨를 뿌릴 시간, 치유할 시간이 있다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알려준다”며 “지금은 치유를 할 시간”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민주당원이 아니라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통치하겠다며 “붉은 주와 푸른 주를 보지 않고 오직 미국만 바라보겠다”고 다짐했다. 붉은색과 푸른색은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징색이다. 그러면서 정당을 가로지르는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뒤 이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언론의 승리 확정 보도가 나온 후 성명과 트윗에서도 “분노를 뒤로하고 하나가 될 때”, “나를 뽑았든지 그렇지 않든지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밝히는 등 연이어 통합의 메시지를 던졌다.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 대유행을 억제하기 위해 강력 대처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구체적으로 오는 9일 코로나19에 대처할 과학자와 전문가 그룹을 임명하겠다며 코로나19와 싸우지 않고는 경제를 회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우리 시대의 위대한 전투에서 과학의 힘과 희망의 힘을 결집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를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전투, 번영을 건설하는 전투, 가족의 건강을 담보하는 전투라고 표현했다. 또 인종적 정의 달성, 구조적인 인종차별주의 제거, 기후변화의 통제, 품위의 회복, 민주주의 수호, 공정한 기회의 제공을 위한 전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이 다시 세계로부터 존경받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영혼을 회복해야 한다”고 한 뒤 “오늘 밤 전 세계가 미국을 주시하고 있다. 나는 미국이 전 세계의 등불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힘의 본보기일 뿐만 아니라 본보기의 힘으로써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을 선언하면서 바이든 당선인의 최종 당선 확정까지는 재검표와 소송 등의 관문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이 승리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이번 선거는 전혀 끝나지 않았다”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전 등 불복 시도가 국민의 선택을 뒤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어쨌건 매듭이 지어질 때까지는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고 갈등의 골도 깊어질 전망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월드피플+] ‘나를 잊지 말아요’…치매 할머니를 위한 손자의 발명품

    [월드피플+] ‘나를 잊지 말아요’…치매 할머니를 위한 손자의 발명품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할머니를 돕기 위해 치매 환자 전용 ‘스마트 방식의 목걸이’를 발명한 10대 소년의 사연이 공개됐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거주하는 올해 15세의 리우위안 군이 그 주인공. 리우 군은 최근 치매 환자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 스마트 시스템 방식의 목걸이를 완성해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평소 치매로 귀가 길을 헤매는 등 신변 안전에 우려가 있는 할머니를 안타깝게 여긴 리우 군이 약 1개월에 걸쳐 고안해 발명한 제품이다. 리우 군의 할머니는 올해 77세로 평소 치매 증세로 병의원 치료를 병행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도 외출 시 종종 길을 잃고 이웃들을 분간하지 못하는 등 그 증세가 악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올해 들어와서부터는 가족과 낯선 사람을 구분하지 못하는 등 증세가 악화되면서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실제로 리우 군의 할머니는 지난 2015년 치매 초기라는 판정을 받은 이후 줄곧 악화일로를 걸었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손자 리우 군이 발명품 고안을 통해 할머니 돕기에 나섰던 셈이다. 지난 2월 리우 군의 할머니는 외출 후 길을 잃은 후 도움을 주려는 지인의 손길을 낯선 사람의 납치 범죄로 착각해 큰 혼란을 빚으며 고통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건 사고가 이어지자 평소 방학 때마다 할머니 댁에서 거주 했던 리우위엔 군은 올 여름 방학 기간을 활용해 이 같은 발명품을 고안했다. 올해 중학교 2학년의 리우 군은 그가 초등학교 4학년 시절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았고 이 지식을 활용해 치매 환자를 위한 기기 발명의 아이디어를 얻었던 것. 지난 8월부터 약 한 달 동안 구상과 설계도 완성 보완 등의 작업을 통해 치매 환자 전용 스마트 목걸이를 완성했다. 일명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이 스마트 목걸이가 탄생했던 순간이다.3D 프린터기로 제작된 목걸이 형식의 스마트 목걸이 내부에는 초소형 카메라가 탑재, 도로와 사람 인상에 대한 인식기능이 활성화 돼 있다. 또 음향 시스템이 탑재돼 있는 덕분에 사용자가 외출 후 10여 분이 지난 시점부터 거리 인식 및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라는 안내 메시지가 사용자에게 전송된다. 이때 치매 환자는 착용한 스마트 목걸이의 길 인식 기능을 통해 집으로 돌아가는 도로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 받을 수 있다. 만약의 경우 길을 잃었을 시에는 적절한 방향과 도로 명칭 등이 사용자에게 안내되는 방식이다. 이때 기기에서 전달되는 음향 서비스의 목소리는 기기 발명자 리우 군의 목소리로 녹음돼 있다. 때문에 치매 환자인 할머니는 평소 익숙한 손자 리우 군의 목소리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까지 안전하게 안내 받을 수 있다. 치매 환자의 경우 낯선 환경에서 일반인보다 큰 혼란을 겪는다는 점을 감안한 리우 군의 아이디어였다.또, 영상 인식 기능을 통해 평소 지인들을 잊어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해당 기기를 착용할 시 기존에 등록된 기기 내 정보를 통해 가족들의 인상착의가 사용자에게 전달되는 방식이다. 카메라 인식 후 기기에서는 전면에 서 있는 사람을 구분하고 사용자가 평소 알고 지냈던 사람인지 여부를 안내해준다. 이를 통해 납치와 실종 등 치매 환자와 가족들이 노출되기 쉬운 각종 범죄의 위험을 효과적으로 낮췄다는 평가다. 또한, 스마트 목걸이의 기능 중에는 자외선의 노출 정도를 인식하는 방법으로 치매 환자가 현재 실외 또는 실내에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치매환자가 실외에서 20분 이상 노출돼 있을 시 환자에게 이 사실을 음향으로 안내하고 동시에 집 주소도 제공된다. 한편, 리우 군의 이 같은 기기 발명 사실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직후 현지 누리꾼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누리꾼들은 “할머니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이 같은 놀라운 발명품을 만들었다”면서 “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는데 리우 군의 이번 발명품의 주요한 원동력은 사랑이었다”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정세균 총리 특보단 구성, 정식 직제는 처음

    정세균 총리 특보단 구성, 정식 직제는 처음

    정세균 국무총리가 6일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보좌관과 자문위원단을 꾸렸다. 그린뉴딜, 보건의료, 국민소통 3개 분야에서 각각 특보 1명과 자문위원 2명씩 모두 9명이다. 총리가 정식으로 직제를 만들어 특보와 자문위원을 두는 것은 처음이다. 사실상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앞서 총리실은 지난 4월 국무총리비서실 직제를 개편해 특보와 자문위원을 위촉할 수 있도록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 총리가 내년 2~3월쯤 총리직을 내려놓고 대선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총리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정 총리가 코로나19 위기를 더욱 철저히 관리하고 위기에 처한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보좌관과 자문위원단을 구성했다”면서 “총리 취임 일성으로 언급한 경제총리, 통합총리를 실현하기 위해 각 분야에서 현장 목소리를 청취해 정책을 입안하고 소통하는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그린뉴딜 분야에서는 이유진(46)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원 이사가 특보를 맡았고 윤순진(54)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이사장과 한병화(50) 유진투자증권 에널리스트가 자문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지영미(59) WHO 코로나19 긴급위원회 위원이 특보로, 윤석준(54) 고려대 보건대학원장과 임준(52)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지원센터장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국민소통 분야에서는 한상익(51) 가천대 사회정책대학원 부교수가 특보로, 김예한(51)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온오프네트워크 홍보국장과 김현성(49) 중소기업 유통센터 상임이사가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총리실은 보건의료는 코로나 19 대응을 비롯해 백신 안전성과 의료체계 발전방안 등 국민적 관심사가 높은 분야이며, 그린뉴딜은 미래 먹거리 창출과 환경 조화를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핵심 분야라고 설명했다. 국민소통은 정 총리가 협치와 국민통합을 구현하기 위해 취임 때부터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분야라고 밝혔다. 총리실 관계자는 “방역과 민생을 잘 챙기겠다는 국정 운영 의지에 따른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관가와 정치권에서는 정 총리의 차기 대선 싱크탱크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총리실이 다른 분야에도 국정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경제와 복지, 행정 등의 분야로 특보단과 자문위원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혀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총리실은 이날 정 총리가 위촉식에서 특별보좌관과 자문위원단에게 능동적인 역할과 책임감을 강조하고 “총리의 또 다른 눈과 귀, 입이 되어 총리와 국민 사이에 가교역할을 잘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김춘례 서울시의원, 성북 한마음봉사회 김장 나누기 참여

    김춘례 서울시의원, 성북 한마음봉사회 김장 나누기 참여

    서울시의회 김춘례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북1)은 지난 5일 성북구 소재 성일교회에서 진행된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에 참여해 성북 한마음봉사회 회원 50여 명과 함께 온정을 나눴다.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는 비영리법인 성북 한마음봉사회(회장 이지예)가 매년 독거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소외계층을 위해 후원금으로 마련한 재료로 김치를 담가서 전달하는 행사로, 올해는 특별히 영양가가 뛰어나고 보관이 용이한 백김치를 담가 총 300여 개의 상자를 만들어 각 가정에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승로 성북구청장 등 지역 인사들도 참석해 성북 한마음봉사회 회원들을 격려했다. 김 의원은 성북 한마음 봉사회의 초대 회장으로서 올해로 21년째, 매년 겨울철을 앞두고 ‘김장 나누기 행사’를 이끌어 왔다. 또한 설 명절에는 ‘사랑의 떡국 나누기’ 행사를 주관하여 지역사회의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해 왔다. 행사를 마친 후, 김 의원은 “코로나19의 지속된 여파로 많은 이웃들이 경제적으로뿐만이 아니라 마음도 위축되고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이럴 때일수록 작게나마 서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고 함께함으로 어려움을 이겨나갈 때”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지역사회 속에서 발로 뛰는 봉사와 섬김을 통해 그 고충에 귀 기울이며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에 힘쓸 것도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 “국민의힘 비호감…야권 재편해 혁신 플랫폼 만들어야”

    안철수 “국민의힘 비호감…야권 재편해 혁신 플랫폼 만들어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6일 “제1야당을 포함한 야권에 대한 비호감이 너무 크다”며 야권 재편을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이 주도하는 연구모임 국민미래포럼 강연에서 “야권 재편으로 새로운 혁신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 출범 후 다섯 달 동안 국민의힘 지지율이 거의 상승하지 않았다며 “지금과 똑같은 방법으로 가다가는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조차도 승산이 낮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야권이 비호감이니까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는다”며 “메시지로는 소용이 없다. 그게 제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그래야 국민이 다시 관심을 두고 귀를 기울일 것이고, 중도뿐 아니라 합리적 개혁을 바라는 진보까지도 다 포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해온 ‘반문연대’에 대해선 “누구를 반대해서 승리한 정치 세력은 없다”며 “반문연대가 아니라 혁신연대, 미래연대, 국민연대로 가는 게 유일한 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야권의 새 플랫폼에서 안철수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의 질문에는 “저는 정권교체를 위해 어떤 역할이든 할 각오”라고 답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길섶에서] 행복의 조건/문소영 논설실장

    조찬 행사인 ‘광화문 라운지’에서 5일 혜민 스님을 모셨다. 지난 4일 미국 대선 개표방송을 보느라 거의 날밤을 새운 탓에 조찬 강연이 달가울 리 없었다. 강연 제목은 ‘성공과 행복의 비밀열쇠’. 비몽사몽인지라 비밀열쇠라는 것이 있을 리가 만무하다며 기대가 없었는데, 귀가 솔깃하면서 선잠이 달아나는 구절들이 있었다. 비교하지 말고 감사하라! 멈추고 감상하라! 내 몸을 사랑하라! 경쟁에 익숙한 우리는 항상 남과 비교하기 마련인데, 그러다 보면 상대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자꾸 끄집어내게 된다. 그러면 프레임이 단점에 꽂혀 세상 전체가 단점으로 가득 차 보인다는 것이다. 마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오히려 코끼리 생각으로 주변이 가득 차는 것과 비슷하다. 푸르고 높은 가을 하늘과 노란 은행잎, 붉은 단풍잎이 주변에 가득하지만 멈추지 않으면, 또 그 아름다움을 감상할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행복을 느낄 수 없다고도 했다. 혜민 스님은 또 오른손을 심장이 있는 곳에 올려 두고 토닥이면서, 이 몸을 함부로 썼는데 함께해 줘 고맙다고 인사하라고 했다. 나를 사랑할 때 남도 사랑할 수 있다는 메시지이다. 행복은 찾아 나서면 파랑새처럼 멀어지지만, 찾기를 멈추면 행복이 보인단다. 멈춰라! symun@seoul.co.kr
  • 평일 오후 3시, 앙코르만 30분…조성진의 ‘도발’ 찐감동이 ‘만발’

    평일 오후 3시, 앙코르만 30분…조성진의 ‘도발’ 찐감동이 ‘만발’

    4일 오후 3시 서울 예술의전당. 코로나19로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던 예술의전당이, 평일 오후에 이토록 북적인 적이 있었을까 싶을 만큼 콘서트홀 주변을 가득 메운 인파는 그 자체로 설렘을 줬다. 2018년 1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국내 팬들을 만나는 ‘금손’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리사이틀을 보기 위해 치열한 예매 전쟁을 뚫고 모인 또 다른 ‘금손’들이었다. 공연 한 시간 반 전부터는 친필 사인 음반을 사러 100여명이 줄을 서며 아이돌 콘서트 현장 느낌을 풍겼다. 단정한 검은 정장 차림으로 성큼성큼 무대에 오른 조성진은 마스크 위로 반짝이는 눈들과 반갑게 인사한 뒤 앉아 피아노 건반을 손수건으로 스윽 문질렀다. 이어 슈만의 ‘숲의 정경’을 시작하며 객석을 청량한 숲으로 인도했다. 독일 극작가 하인리히 라우베의 ‘사냥일기’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숲을 묘사하는 9개 곡으로 구성됐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숲의 입구로 들어섰지만 사냥꾼과 저주받은 장소를 마주하기도 하고, 새소리를 지나 이별의 쓸쓸함까지 다채로운 풍경을 선사했다.조성진은 이어 이번 전국투어 무대마다 공통적으로 선보인 시마노프스키의 ‘마스크’로 공연을 정점으로 이끌었다. 폴란드의 드뷔시라고도 여겨지는 작곡가이지만 유럽 무대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작품이다. “베토벤만큼 좋은 곡을 썼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작곡가의 작품을 연주하길 좋아한다”는 그의 취향이 담긴 선택이 객석에도 통했다. 기계음이 켜진 듯 다소 그로테스크한(괴기스러운) 음이 반복되기도 하고 피아니스트의 손이 건반 양 끝을 힘차게 오간다. 조성진의 넘치는 에너지와 눈을 뗄 수 없는 테크닉은 이 낯선 곡을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했다. 강렬함과 섬세함을 자유롭게 변주하며 찰랑이는 머리와 쿵쿵 페달을 밟는 발소리도 원래 악보에 적혀 있던 것처럼 음악이 됐다. 새로움을 흡수하느라 한껏 집중하고 긴장됐던 흐름은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으로 사르르 녹았다. 지난 5월 발매한 앨범 ‘방랑자’의 수록곡으로 귀에 익은 선율을 경쾌하면서도 힘있게 이어 갔다. 지난 4월 도이치 그라모폰 중계로 온라인으로 선보일 때보다 알차고 깊어진 느낌이었다. 인터미션 없이 세 작품을 전력질주한 조성진은 앙코르에서 또 한 번 객석을 놀라게 했다.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 전곡을 30분 동안 연주한 것이다. 2018년 1월 앙코르로 40분에 달하는 쇼팽 발라드 전곡을 연주하는가 하면 지난달 30일 대구에선 쇼팽 녹턴과 스케르초를 연달아 다섯 곡 선사하면서 앙코르를 ‘3부’로 끌고 가는 그다운 진행이다. 어렵게 다시 만난 관객들에게 선물을 주듯 무대를 마친 조성진은 여러 차례 객석을 찬찬히 둘러보면서 박수를 보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부정선거” 트럼프에 동조하는 한국 극우세력

    “부정선거” 트럼프에 동조하는 한국 극우세력

    11·3 미국 대선 개표 과정에서 열세를 확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한 가운데 한국의 일부 극우 정치인과 지지자들이 이에 동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 한국의 지난 4·15 총선 결과까지 뒤집어줄 것을 기대하는 희망사항까지 엿보인다. 국민의힘 민경욱 전 의원은 5일 미국 일부 주에서 투표자보다 개표 수가 많은 부정선거 정황이 포착됐다는 주장이 담긴 트위터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그러면서 “부정선거 땅땅!”이라는 글도 함께 옮겼다. 민 전 의원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 개표 결과에 의혹을 제기한 글을 리트윗하면서 “내가 당신에게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다음 차례가 될 거라 말하지 않았나. 한국은 부정선거의 시험장이었다”는 글을 영어로 적기도 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미국에서도 우편투표, 사전투표가 문제다. 크고 복잡한 50개 주의 연방국가 대선이 엄청난 소용돌이에 휩쓸리고 있다”고 적었다.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도 “우편투표와 관련해서 석연치 않은 사례들이 속속 보고되고 있다. 어디선가 많이 보았던 것과 같은 사례들”이라며 미국 대선과 한국의 지난 총선을 연관시켰다. 극우 지지자들은 유튜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중국 공산당이 미국 대선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등 ‘음모론’을 공유하면서 확증편향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SNS에는 “미국 보수세력과 연대해 부정선거 진실을 밝히자”는 주장도 나온다. 이들이 미국 대선에 더욱 몰입하는 이유 중 하나는 선거일 당일투표와 사전투표(우편투표)의 각 후보 득표율이 한국 총선에서처럼 차이가 나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 등은 일각의 이런 주장에 귀 기울지 않는 모습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바이든 후보 당선을 가정하면서 “북한 비핵화 관련, 미국의 대외정책이 상당히 달라질 걸로 본다. 정부가 그간 했던 것이 새로운 미국의 정책에 합당할지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합리적 외교정책을 수립하는 데 국민의힘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다음 무대 피날레를 앙코르로… ‘평일 오후 3시’ 조성진의 특별한 선물

    다음 무대 피날레를 앙코르로… ‘평일 오후 3시’ 조성진의 특별한 선물

    4일 오후 3시 서울 예술의전당. 코로나19로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던 예술의전당이, 평일 오후에 이토록 북적인 적이 있었을까 싶을 만큼 콘서트홀 주변을 가득 메운 인파는 그 자체로 설렘을 줬다. 2018년 1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국내 팬들을 만나는 ‘금손’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리사이틀을 보기 위해 치열한 예매 전쟁을 뚫고 모인 또 다른 ‘금손’들이었다. 공연 한 시간 반 전부터는 친필 사인 음반을 사러 100여명이 줄을 서며 아이돌 콘서트 현장 느낌을 풍겼다. 단정한 검은 정장 차림으로 성큼성큼 무대에 오른 조성진은 마스크 위로 반짝이는 눈들과 반갑게 인사한 뒤 앉아 피아노 건반을 손수건으로 스윽 문질렀다. 이어 슈만의 ‘숲의 정경’을 시작하며 객석을 청량한 숲으로 인도했다. 독일 극작가 하인리히 라우베의 ‘사냥일기’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숲을 묘사하는 9개 곡으로 구성됐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숲의 입구로 들어섰지만 사냥꾼과 저주받은 장소를 마주하기도 하고, 새소리를 지나 이별의 쓸쓸함까지 다채로운 풍경을 선사했다. 조성진은 이어 이번 전국투어 무대마다 공통적으로 선보인 시마노프스키의 ‘마스크’로 공연을 정점으로 이끌었다. 폴란드의 드뷔시라고도 여겨지는 작곡가이지만 유럽 무대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작품이다. “베토벤만큼 좋은 곡을 썼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작곡가의 작품을 연주하길 좋아한다”는 그의 취향이 담긴 선택이 객석에도 통했다.기계음이 켜진 듯 다소 그로테스크한(괴기스러운) 음이 반복되기도 하고 피아니스트의 손이 건반 양 끝을 힘차게 오간다. 조성진의 넘치는 에너지와 눈을 뗄 수 없는 테크닉은 이 낯선 곡을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했다. 세헤라자드, 광대 탄트리스, 돈 쥬앙의 세레나데가 역동적으로 이어지는 동안 강렬함과 섬세함을 자유롭게 변주하며 찰랑이는 머리와 쿵쿵 페달을 밟는 발소리도 원래 악보에 적혀 있던 것처럼 음악이 됐다. “귀에 꽂히는 멜로디는 없지만 듣다 보면 계속 생각나는 음악”이라는 그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새로움을 흡수하느라 한껏 집중하고 긴장됐던 흐름은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으로 사르르 녹았다. 지난 5월 발매한 앨범 ‘방랑자’의 수록곡으로 귀에 익은 선율을 경쾌하면서도 힘있게 이어 갔다. 지난 4월 도이치 그라모폰 중계로 온라인으로 선보일 때보다 알차고 깊어진 느낌이었다. 인터미션 없이 세 작품을 전력질주한 조성진은 앙코르에서 또 한 번 객석을 놀라게 했다.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 전곡을 30분 동안 연주한 것이다. 2018년 1월 앙코르로 40분에 달하는 쇼팽 발라드 전곡을 연주하는가 하면 지난달 30일 대구에선 쇼팽 녹턴과 스케르초를 연달아 다섯 곡 선사하면서 앙코르를 ‘3부’로 끌고 가는 그다운 진행이다. 어렵게 다시 만난 관객들에게 선물을 주듯 무대를 마친 조성진은 여러 차례 객석을 찬찬히 둘러보면서 함께 박수를 보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부정선거 땅땅” 美대선에 몰입하는 한국 극우

    “부정선거 땅땅” 美대선에 몰입하는 한국 극우

    11·3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되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당선 쪽에 무게가 점차 실리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한국의 일부 극우 정치인과 지지자들이 이에 동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 한국의 지난 4·15 총선 결과까지 뒤집어줄 것을 기대하는 희망사항까지 엿보인다. 국민의힘 민경욱 전 의원은 5일 미국 일부 주에서 투표자보다 개표 수가 많은 부정선거 정황이 포착됐다는 주장이 담긴 트위터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그러면서 “부정선거 땅땅!”이라는 글까지 함께 옮겼다. 민 전 의원은 또 “지난 7월 미시간주에서 중국과 홍콩에서 발송된 2만장의 가짜 운전면허증이 발견됐고, 뉴욕에서는 사망자 이름으로 발급된 민주당 투표지가 발견됐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의 4·15 부정선거가 단지 의혹이나 음모론이 아니라고 느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 개표결과에 의혹을 제기한 글을 리트윗하면서는 “내가 당신에게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다음 차례가 될 거라 말하지 않았나. 한국은 부정선거의 테스트베드였다”는 글을 영어로 적기도 했다.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미국에서도 우편투표, 사전투표가 문제다”면서 “미시간주, 위스콘신주에서 우편투표 몰표로 트럼프가 뒤집혔다. 크고 복잡한 50개 주의 연방국가 대선이 엄청난 소용돌이에 휩쓸리고 있다”고 적었다.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도 “우편투표와 관련해서 석연치 않은 사례들이 속속 보고되고 있다. 어디선가 많이 보았던 것과 같은 사례들”이라며 미국 대선과 한국의 지난 총선을 연관시켰다. 극우 지지자들은 유튜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중국 공산당이 미국 대선이 깊숙이 개입했다는 등 ‘음모론’을 공유하면서 확증편향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SNS에는 “미국 보수세력과 연대해 부정선거 진실을 밝히자”는 주장도 나온다. 이들이 미국 대선에 더욱 몰입하는 이유 중 하나는 선거일 당일투표와 사전투표 결과의 차이가 한국 총선에서처럼 나타나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사전 우편투표가 개표되면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역전하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 4·15 총선의 경우 보수정당의 사전투표 득표율이 당일투표보다 낮게 나오면서 극우 세력이 사전투표 조작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 등은 일각의 이런 주장에 귀 기울지 않는 모습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바이든 후보 당선을 가정하면서 “북한 비핵화 관련 미국의 대외정책이 상당히 달라질 걸로 본다. 정부가 그간 했던 것이 새로운 미국의 정책에 합당할지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합리적 외교정책을 수립하는 데 국민의힘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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