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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피플+] 美 102세 할머니, 암·패혈증·2차례 코로나 감염도 이겨냈다

    [월드피플+] 美 102세 할머니, 암·패혈증·2차례 코로나 감염도 이겨냈다

    미국 뉴욕에 사는 102세 할머니가 코로나19에 두번이나 감염됐지만 또다시 건강을 회복해 화제에 올랐다. 특히 이 할머니는 과거 스페인 독감 등 두차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살아남은 것은 물론 암, 패혈증 등 중병에 걸리고도 모두 완쾌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언론은 100세 넘는 고령에도 또다시 코로나19를 이겨낸 안젤리나 프리드먼(102)의 기적같은 사연을 보도했다. 할머니가 처음 코로나 바이러스와 마주한 것은 지난 3월이었다. 당시 양로원에서의 격리생활에도 고열이 반복되는 코로나19 감염 의심증상을 보이다 할머니는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실상 고령의 나이에 극복하기 힘든 병이었지만 몇주 간의 사투 끝에 놀랍게도 할머니는 지난 4월 말 음성 판정을 받으며 기적적으로 건강을 되찾았다.이렇게 한 편의 해피엔딩으로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는 끈질기게 할머니를 놔주지 않았다. 지난 10월 발열과 기침 등의 증상이 일어나면서 또다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 그러나 이번에도 할머니는 멋지게 바이러스를 물리쳤다. 할머니의 딸인 조앤 메롤라는 "10월 하순 엄마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양로원의 연락을 받았다"면서 "요양원 내의 직원과 고령의 노인 모두 확진자 증가세여서 걱정했지만 엄마는 다시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겨냈다"고 밝혔다. 이어 "엄마는 귀가 거의 안들리고 잘 보지도 못하지만 평소 좋아하는 뜨개질을 하며 인생을 즐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할머니는 2차례에 걸친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되면서 현재는 격리실에서 나와 양로원 자신의 방에 머물고 있다. 현지언론이 특히 프리드먼 할머니의 사연에 주목한 이유는 놀라운 과거 때문이다. 할머니는 스페인 독감이 한창이던 1918년 이탈리아에서 뉴욕으로 오는 이민자들이 탄 배 안에서 태어났다. 불행히도 할머니의 모친은 출산 중 사망했다. 딸 메롤라는 “엄마는 총 11명의 자식 중 한 명이었으며 유일하게 지금까지 살아계시다”면서 “아빠는 암으로 돌아가셨지만 엄마는 암, 유산, 내출혈, 패혈증, 코로나19 까지 모두 이겨냈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청량리 개발 3000억 투입… 젊은층 모인 젊은 동대문 될 것”

    “청량리 개발 3000억 투입… 젊은층 모인 젊은 동대문 될 것”

    “지금은 코로나19로 위기에 직면한 민생경제를 지원하면서도 지역개발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어렵지만 중요한 시기입니다.” 과거 서울의 부도심 역할을 수행했던 동대문구가 굵직한 개발사업을 토대로 동북권 경제 중심지로의 재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제8대 후반기 서울 동대문구의회를 이끄는 이현주 의장은 지난달 26일 구의회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영세 자영업자가 많은 지역 특성상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워진 상권을 살피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게 당장의 과제”라면서 “동시에 현재진행형인 각종 개발사업으로 유입된 젊은층을 흡수해 활력을 되찾고 코로나19 이후 발전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당장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미래 먹거리 확보를 투트랙으로 챙겨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의장은 2011년부터 민병두 전 국회의원의 지역위원회에서 활동하다 이듬해 5월 사무국장으로 임명되면서 본격적으로 구민들과 호흡하는 등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현장에서 구민들의 애환을 공감하고 해결하며 정치에 입문한 터라 지금도 찾아오는 구민들을 항상 손수 맞이하며 민원에 귀를 연다. 그는 “구민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문제는 경제”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현안으로 청량리 역세권 개발과 홍릉 바이오클러스터 특화사업을 꼽았다. 그는 “청량리역 인근에 모두 30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돼 고층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서고 GTX 광역교통망이 확충되며 새로운 상권이 조성되는 등 수년내로 큰 변화가 있을 예정”이라면서 “마지막까지 집행부와 함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일대를 교통·업무·상업중심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월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선정한 강소연구 개발특구의 하나로 추진 중인 홍릉 바이오클러스터 특화사업 역시 청량리 역세권과도 인접한 만큼 두 지역을 연계해 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또 “관내 재건축·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며 젊은층 유입이 급증하는 만큼 어린이집 확충,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학교 지원 등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전화하는 척 성희롱 ‘통화맨’ 검거…범칙금 5만원

    전화하는 척 성희롱 ‘통화맨’ 검거…범칙금 5만원

    경찰, 서울대입구역 ‘통화맨’ 40대 검거출근길 전화하는 척하며 여성 상대 성희롱즉결심판 청구…‘불안감 조성’ 범칙금만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일대에서 출근길 젊은 여성에게 바짝 붙어 통화하는 척하며 성희롱을 해온 이른바 ‘통화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경범죄처벌법상 불안감 조성 혐의로 남성 A(44)씨에 대해 즉결심판을 청구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9일 오전 8시 30분쯤과 같은달 16일 오전 8시 45분쯤 두 차례에 걸쳐 출근하는 여성의 뒤에 다가가 휴대전화를 귀에 댄 채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척하며 음담패설이나 심한 욕설을 한 혐의를 받는다. 여러 차례 피해를 본 여성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A씨의 인상착의와 이동 동선을 파악했다. A씨가 자주 목격된 장소 일대에는 사복 경찰관을 배치하고 순찰을 강화했다. A씨는 전날 오후 서울대입구역 인근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검거됐다. 그는 처음에 범행을 부인하다가 뒤늦게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결심판에 넘겨진 A씨는 현행법상 불안감 조성 행위로 5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미미한 처벌…‘캣콜링법’ 도입 지적도 이처럼 낯선 사람으로부터 당하는 성희롱과 관련해서는 현행법상 미미한 처벌만 가능하다. 전문가들도 이에 대해 입법 공백이 있다고 지적한다. 2018년 8월 프랑스에서 제정된 ‘캣콜링법’이 한국에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캣콜링법은 공공장소에서 여성에게 휘파람을 불고 추파를 던지는 등 희롱한 사람에게 90~750유로(약 12~100만원)의 즉석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앞차 급제동에도 척척”…실제 도로 달린 자율주행버스

    “앞차 급제동에도 척척”…실제 도로 달린 자율주행버스

    “어~어, 버스가 스스로 운행되네.” 일반 버스가 오가는 실제 상황에서 자율주행(3단계)버스 실증 운행 시연이 2일 세종시에서 이뤄졌다. 시연은 세종터미널-세종청사 인근 도담동 BRT 8㎞ 구간에서 있었다. 차량 통행량이 적은 도로에서 중소형 버스로 시연했던 것과 달리 이번 시연은 실제 일반 버스가 운행하는 노선을 따라 대형 전기버스 3대가 동원됐다. 버스 외부에는 자율주행의 눈과 귀라고 할 수 있는 라이다 등이 달렸고, 앞뒤 차량과 교통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복잡한 장비들도 내장됐다. 내부에는 운행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관제센터 상황판을 달았고, 설치된 각종 센서의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는 장비도 탑재했다. 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출발한 지 1분 뒤 운전자가 자율운행 상태로 전환하자 덜커덩거림 없이 매끈하게 미끄러져 나갔다. 앞 차량 위치를 인식하고 200m 정도 거리를 유지하면서 제한속도(50㎞/h) 이하로 운행을 이어갔다. 정류장에서는 정해진 정차 칸에 급정차 없이 정확히 멈췄다가 출발하는 정밀 정차 기술을 보여줬다. 승하차 예약 시스템도 잘 소화했다. 애플리케이션으로 한솔동 정류장에서 탑승해 청사정류장에서 내리는 예약을 한 승객에게는 버스 도착 시각을 알려주는 동시에 내려야 할 승객이 있다는 것을 인식해 정류장에 승객을 무사히 내려주고 다시 출발했다. 신호등이 있는 구간에 이르자 버스는 빨간 신호등이 바뀔 시간을 초 단위로 인식해 스스로 속도를 줄이고 나서 멈췄다가 다시 움직였다. 200m 앞에서 달리던 차가 급제동하자 속도를 줄여 일시 정차하고, 돌발상황 정보를 주변 차량에 전달하기도 했다. 기술개발에 참여한 김기혁 에스더블류엠 대표는 “차량에 설치된 라이다가 500m 떨어진 거리에서 일어나는 외부 돌발상황 정보를 인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차가 수집한 정보를 다른 차량에 전달하는 거리는 500m에 이른다. 회차 지점에 이르자 버스는 주변 교통 여건을 살피고 나서 스스로 판단, 좌회전 신호를 받아 정차한 뒤 수동운전으로 전환하면서 시연이 끝났다. 윤진환 국토교통부 자동차관리관은 “대중교통 분야에 자율주행차량을 도입할 가능성을 보여준 한발 앞선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연에는 손명수 국토교통부 2차관과 조상호 세종시 경제부시장, 국토연구원, 서울대 산학협력단, 위탁 민간업체 연구진이 참여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깊은 절망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깊은 절망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고 루이 16세가 처형되자 이웃 왕정국가들은 이 방자한 공화국 프랑스를 가만두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가 앞장섰으나 나폴레옹 군대에 납작하게 패했다. 오스트리아는 1805년 아우스터리츠 전투에서 대패하고 굴욕적인 평화조약에 서명했다. 프로이센은 더욱 한심한 처지에 놓였다. 왕실은 북쪽으로 쫓겨가고 나폴레옹 군대는 브란덴부르크 문을 통과해 베를린에서 개선 행진을 벌였다. 귀족에게 눌려 살던 중산층에게 전쟁은 기회가 됐다. 왕들은 패전의 충격을 딛고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사회개혁을 단행했다. 근대적 법을 제정하고, 경제활동의 자유를 보장했으며, 근대적 교육제도를 출범시켰다. 사회개혁은 중산층의 위상을 높아지게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나폴레옹이 권좌에서 쫓겨나자 유럽은 재빨리 이전 상태로 회귀했다. 독일 낭만주의는 이렇게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상황에서 태어났다. 나은 세상을 기대했던 지식인과 예술가들은 격랑이 가라앉고 복고와 반동의 시대가 도래하자 실망했다. 이들은 소시민적 생활에 파묻혀 관념을 좇으면서 쓰라린 현실을 잊으려 했다. 프리드리히는 당대의 절망적이고 억눌린 분위기를 표현해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로 떠올랐다. 때로는 고요한 경건함으로, 때로는 몰아치는 거친 힘으로 다가오는 그의 그림은 하찮다고 무시되던 풍경화에 위엄을 부여했다. ‘바닷가의 수도사’는 이렇다 할 형태도 없고 색채도 단조로워서 거의 추상화처럼 보일 지경이다. 땅, 바다, 하늘을 가르는 수평선이 화면을 지배하고 있다. 정신을 차리고 들여다보면 화면 아래 좁은 띠 같은 모래 언덕 위에 서 있는 한 수도사를 발견할 수 있다. 그는 관객에게 등을 돌리고 광막한 바다와 마주하고 있다. 검푸른 바다는 화면 대부분을 차지하는 흐린 하늘과 맞닿아 있다. 낮게 드리운 먹구름은 위로 갈수록 조금씩 옅어지다가 마침내 훤하게 열린 푸른 하늘로 이어진다. 그것을 희망이라 해도 좋을까? 지표 삼을 지형도 없는 심연 같은 공간, 밤인지 낮인지 분간할 수 없는 시간 속에서 부유하는 작고 외로운 존재, 인간. 미술평론가
  • 예술 작품으로 만나는 여성 불평등, 그 굴곡의 역사

    예술 작품으로 만나는 여성 불평등, 그 굴곡의 역사

    약자 여성 다룬 혜경궁 홍씨 한중록 매개 나혜석·윤석남 등 여성 작가 13인 조명“전일 일야에 선인께서 흑룡이 선비 계신 방 반자에 서림을 꿈에 보아 계시더니 내 나니 여자라, 몽조에 합지 않음을 의심하시더라 하며….” 조선 22대 임금 정조의 어머니이자 사도세자비였던 혜경궁 홍씨의 회고록 ‘한중록’의 한 대목이다. 자기가 태어날 때 태몽이 흑룡이라 사내아이일 줄 알았으나 “태어나 보니 여자더라”는 부친의 한탄을 옮긴 것으로, 당대 여성들의 불평등한 처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경기 수원시립미술관의 개관 5주년 기념전 ‘내 나니 여자라,’는 철저한 가부장제 아래 불합리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자신이 겪은 모진 일들을 글로 남겨 세상에 알리고자 했던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을 매개로 여성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작품들을 모았다. 수원 출신의 국내 첫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대모 윤석남을 비롯해 강애란, 임민욱, 이은새 등 여성 작가 13인(팀)의 회화, 설치, 영상 48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한중록’에서 발췌한 3개의 구절을 나침반 삼아 세 가지 주제로 펼쳐진다. 1부 ‘내 나니 여자라,’는 역사 속에서 그림자 혹은 약자로 여겨져 온 여성의 존재에 대한 고정된 인식을 재조명한다. 맨 먼저 관람객을 맞는 작품은 윤석남의 ‘빛의 파종-999’다. 1000개에서 하나가 부족한 999개의 여성 목조각을 통해 온전히 대접받지 못했던 여성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도록 이끈다. 목조각이 놓인 전시장 벽에는 장혜홍의 ‘흑(黑)-블랙 프로젝트 2020’이 걸렸다. 명주 위에 검은색을 수천 번 붓질해 완성한 패널 285개로 구성된 작품으로, 혜경궁 홍씨 탄생 285주년을 상징한다. 이은새는 술에 취한 여자들을 클로즈업해 그린 ‘밤의 괴물들’ 연작에서 수동적이고, 연약한 존재로 인식돼 온 여성성에 대한 전복과 해체를 시도한다.2부 ‘피를 울어 이리 기록하나,’에서는 남성의 시각에서 기록하고 해석해 온 역사에 맞서 여성의 언어와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화가이자 문학가로서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던 나혜석의 삽화들, 스스로 빛을 내는 책으로 구성된 강애란의 ‘현경왕후의 빛나는 날’, 버려진 자개장에 일상의 말들을 새긴 조혜진의 ‘한겹’ 등이 소개된다. 3부 ‘나 아니면 또 누가,’는 임민욱의 영상과 이미래의 설치 작품 등을 통해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이분법을 넘어 연대를 모색한다. 얇은 비단 위에 침을 촘촘히 꽂아 만든 이순종의 ‘피에타’는 갈등과 폭력이 초래한 상처를 위로하고, 치유의 가능성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전시는 내년 1월 10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힘 보태겠다” 안철수, 국민의힘 1인 시위 현장도 갔다

    “힘 보태겠다” 안철수, 국민의힘 1인 시위 현장도 갔다

    청와대 분수대 앞 찾아 격려하고 공감 표시“국민 생각 전하려는 건데 거부…말도 안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일 국민의힘 초선들의 청와대 앞 릴레이 1인 시위 현장을 방문해 “이 정부는 불통의 상징”이라며 “어디에 있든 힘을 보태겠다”고 격려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시위 중인 강민국, 김형동, 이영, 황보승희 의원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이 자리에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도 함께 했다. 안 대표는 의원들을 향해 “고생이 많다. 이렇게까지 청와대 앞에 오셔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 그렇지만 국민들께서 왜 의원님들이 서 계시는지 아실 거라 생각한다”며 “여기 계신 한 분 한 분이 국민을 대표하지 않나. 국민들의 생각을 전달하려고 한 건데 그것을 거부한다는 것은 국민 말을 듣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다. 정말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이에 황보승희 의원은 “이 마음을 문재인 대통령이 일부러 찾아서라도 읽고 국민을 대하는 마음으로 답변을 성실히 하셔야 하는데 대통령 스스로 입과 눈을 막는지, 측근이 눈과 귀 막는지 답답한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강민국 의원도 “국민이 원하면 광화문 광장에서 대화하겠다던 대통령께서 청와대 분수대 앞도 안 나오는 불통”이라고 말했다. 이영 의원 역시 “대화하려고 정무수석을 찾아뵀는데 듣도 보도 못한 이중삼중 경찰 인벽에 막혀 정말 수모를 당했다”고 전했다.박진 의원도 “이 정권이 불통 정권이다. 무너진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데 안 대표도 힘 실어달라”고 부탁했다. 안 대표는 격려 방문 후 “국정 운영이 너무 상식과 원칙에서 벗어나 있다. 이게 법치고 민주주의인가. 그렇다고 민생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고 있나. 부동산 문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밤잠을 못 이루는지 대통령이 아시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 대통령 발언도 많은 국민들의 생각과 너무나 차이가 있다. 공동체 언급하고 혁신을 말씀하셨지만 행동과 이야기가 너무 다르다. 정직한 태도가 아니다”며 “초선 의원들의 생각에 공감하고 동의해서 격려할까 생각해서 찾아뵀다. 국민의당에서도 어떻게 하면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파탄 난 국정을 회복할 수 있을지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혜경궁 홍씨·나혜석의 후예들…수원시립미술관 ‘내 나니 여자라,’전

    혜경궁 홍씨·나혜석의 후예들…수원시립미술관 ‘내 나니 여자라,’전

    “전일 일야에 선인께서 흑룡이 선비 계신 방 반자에 서림을 꿈에 보아 계시더니 내 나니 여자라, 몽조에 합지 않음을 의심하시더라 하며….” 조선 22대 임금 정조의 어머니이자 사도세자비였던 혜경궁 홍씨의 회고록 ‘한중록’의 한 대목이다. 자기가 태어날 때 태몽이 흑룡이라 사내아이일 줄 알았으나 “태어나 보니 여자더라”는 부친의 한탄을 옮긴 것으로, 당대 여성들의 불평등한 처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경기 수원시립미술관의 개관 5주년 기념전 ‘내 나니 여자라,’는 철저한 가부장제 아래 불합리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자신이 겪은 모진 일들을 글로 남겨 세상에 알리고자 했던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을 매개로 여성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작품들을 모았다. 수원 출신의 국내 첫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대모 윤석남을 비롯해 강애란, 임민욱, 이은새 등 여성 작가 13인(팀)의 회화, 설치, 영상 48점을 선보인다.전시는 ‘한중록’에서 발췌한 3개의 구절을 나침반 삼아 세 가지 주제로 펼쳐진다. 1부 ‘내 나니 여자라,’는 역사 속에서 그림자 혹은 약자로 여겨져 온 여성의 존재에 대한 고정된 인식을 재조명한다. 맨 먼저 관람객을 맞는 작품은 윤석남의 ‘빛의 파종-999’다. 1000개에서 하나가 부족한 999개의 여성 목조각을 통해 온전히 대접받지 못했던 여성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도록 이끈다. 목조각이 놓인 전시장 벽에는 장혜홍의 ‘흑(黑)-블랙 프로젝트 2020’이 걸렸다. 명주 위에 검은색을 수천 번 붓질해 완성한 패널 285개로 구성된 작품으로, 혜경궁 홍씨 탄생 285주년을 상징한다. 이은새는 술에 취한 여자들을 클로즈업해 그린 ‘밤의 괴물들’ 연작에서 수동적이고, 연약한 존재로 인식돼 온 여성성에 대한 전복과 해체를 시도한다.2부 ‘피를 울어 이리 기록하나,’에서는 남성의 시각에서 기록하고 해석해 온 역사에 맞서 여성의 언어와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화가이자 문학가로서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던 나혜석의 삽화들, 스스로 빛을 내는 책으로 구성된 강애란의 ‘현경왕후의 빛나는 날’, 버려진 자개장에 일상의 말들을 새긴 조혜진의 ‘한겹’ 등이 소개된다. 3부 ‘나 아니면 또 누가,’는 임민욱의 영상과 이미래의 설치 작품 등을 통해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이분법을 넘어 연대를 모색한다. 얇은 비단 위에 침을 촘촘히 꽂아 만든 이순종의 ‘피에타’는 갈등과 폭력이 초래한 상처를 위로하고, 치유의 가능성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전시는 내년 1월 10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속보] 윤석열 직무정지 처분 효력 정지…총장 직무 복귀

    [속보] 윤석열 직무정지 처분 효력 정지…총장 직무 복귀

    [속보] 윤석열 직무정지 처분 효력 정지…총장 직무 복귀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추미애 단독 사퇴하라” 현직 검사…검찰 내 첫 사퇴 요구[전문]

    “추미애 단독 사퇴하라” 현직 검사…검찰 내 첫 사퇴 요구[전문]

    현직 검사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단독 사퇴를 요구했다. 검찰 내에서 추 장관에 대한 사퇴 요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진영 대전지검 천안지청 검사는 1일 검찰 내부 통신망에 “추미애 장관님, 단독 사퇴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장 검사는 “장관은 더 이상 진정한 검찰개혁을 추진하실 자격과 능력이 없으니 국민을 상대로 진정한 검찰개혁의 의미를 왜곡하거나 호도하지 말고 진정한 검찰개혁을 위해 장관직에서 단독 사퇴해달라”고 촉구했다. 추 장관이 단독 사퇴해야 하는 7가지 사유 언급 장 검사는 “장관은 국민에게 검찰개혁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정권에 불리한 수사를 덮고 민주적 통제를 앞세워 검찰을 장악하고자 하는 검찰 개악을 추진하면서 마치 이를 진정한 검찰개혁이라고 국민을 속여 그 권한을 남용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법무부의 최고 수장으로서 누구보다 법치주의를 준수해야 함에도 절차와 법리를 무시하고 황급히 감찰규정을 개정하며 비위 사실을 꾸미고 포장해 총장에 대한 위법·부당한 직무배제와 징계 요구를 감행해 법치주의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장 검사는 형사사법 시스템 완비 업무 등한시, 검찰총장에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뒤집어씌움, 국민과 검찰 구성원 간 이간질,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등을 언급하며 추 장관이 장관의 권한을 남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 검사는 “여러모로 부족한 일선 검사가 이상에서 나열한 내용 정도만으로도 장관님은 더 이상 진정한 검찰개혁을 추진하실 자격과 능력이 없다”고 했다. 또 “이미 장관님이 꿈꾸시는 검찰개혁은 장관에게 주어진 인사권, 감찰권 등을 통해 더욱 철저히, 노골적으로 검찰을 정권의 하수인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임이 드러났다. 특히 이번 검찰총장에 대한 위법·부당한 직무배제, 징계 요구를 통해 진정한 검찰개혁을 희망하는 전국청의 검찰 구성원들로부터 사실상 불신임을 받으셨으며, 결코 진정한 검찰개혁의 소임을 이루지 못할 것임이 자명해졌다”고 했다. 끝으로 “현 총장님까지 물귀신 작전으로 동반 사퇴로 끌어들일 생각은 말아주십시오”라며 “현 총장을, 정권에 불리한 수사를 하며 내 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는 이유로 동반 사퇴로 끌어들인다면 사퇴 순간까지도 검찰을 정치로 끌어들여 진정한 검찰개혁을 욕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복무평가 기간에 이런 글을 올리니 더 법무부의 눈치가 보인다”고 덧붙였다.다음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단독 사퇴 요구서 [전문] 추미애 장관님, 단독 사퇴해주십시오. 장관님, 장관님은 아래와 같은 사유로 더 이상 진정한 검찰개혁을 추진하실 자격과 능력이 없으시니, 더 이상 국민들을 상대로 진정한 검찰개혁의 의미를 왜곡하거나 호도하지 마시고 진정한 검찰 개혁을 위해 장관직에서 단독 사퇴해주십시오 1. 법무부의 최고 수장으로서 진정한 검찰개혁을 위해 국민들에게 검찰개혁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지난 정권들의 민주적 통제하에서 벌어졌던 검찰의 하수인 역할을 막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정치적 독립의 실현이라는 오랜 열망의 검찰개혁의 참뜻을, 사실은 오로지 정권에 불리한 수사를 덮고 민주적 통제를 앞세워 검찰을 장악하고자 하는 검찰개악을 추진하면서 마치 이를 진정한 검찰개혁이라고 국민들을 속임으로써 그 권한을 남용 2. 법무부의 최고 수장으로서 누구보다 법치주의를 준수하고, 임명권자의 의중을 잘 살펴 검찰개혁에 앞장서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살아있는 권력에도 엄정하라며 누구보다도 진정한 검찰개혁의 참뜻을 알고 계신 임명권자께서 신임하여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위해 2년의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에 대하여, 임명권자께서 당부하신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한다는 이유로 절차와 법리검토를 무시하고 황급히 감찰규정 개정하며 비위사실을 꾸미고 포장하여 검찰총장에 대한 위법·부당한 직무배제와 징계요구를 감행하여 법치주의를 무시하고, 임명권자의 진의를 거스르며 진정한 검찰개혁을 역행함으로써 그 권한을 남용 3. 법무부의 최고 수장으로서 한 달 후면 시행될 민생과 직결된 새로운 형사사법시스템에 따른 검찰 업무 시스템 정비를 검찰총장과 협력하여 신속히 완료하여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러한 시급하고 긴급한 업무는 뒷전으로 한 채 오로지 내편과 정권에 불리한 수사를 한다는 이유로 위와 같이 검찰총장에 대한 위법·부당한 직무배제와 징계요구를 감행하여 검찰총장으로서 시급한 형사사법시스템의 완비 업무를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법무부수장으로서 시급한 형사사법시스템 완비 업무를 등한시함으로써 그 권한을 남용 4. 법무부의 최고 수장으로서 누구보다 검찰구성원들의 충언에 귀 기울이고 그 충언의 진의를 국민들에게 알려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오로지 불통과 권위적인 모습으로, 진정한 검찰개혁을 이루기 위한 검찰구성원들 충언의 참뜻을 헤아리지 아니하고, 귀와 마음을 닫은 채 오로지 장관 편 이익에 반한다는 이유로 국민들을 상대로 검찰개혁의 반발로 호도하고 금융경제중대사범의 자필 편지보다도 못한 취급을 하며 국민들에게 검찰구성원들의 진의를 제대로 전달하지 아니하고 왜곡하여 국민들과 검찰구성원을 이간질함으로써 그 권한을 남용 5. 법무부의 최고 수장으로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켜야 함에도, SNS등을 통해 정치적 중립의무를 명백히 위반하여 고발조치까지 된 진모 검사와 정권에 유리한 수사를 담당하여 독직폭행으로 기소된 정모 검사에 대하여 아무런 직무배제나 징계요구를 하지 않음으로써 계속하여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하도록 방기하거나 묵인함으로써 더욱 부추기는 결과를 낳아 그 권한을 남용 6. 법무부의 최고 수장으로서 누구보다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켜야함에도, 여당대표, 여당 측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전문 정치인으로서 뛰어난 정치감각을 발휘하여, 검찰총장의 일반적 행보에 온갖 정치적 해석을 덮어씌워, 정치감각 없이 매번 눈치 없이 수사하다 어느 정권에서도 핍박을 받는 검찰총장을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로까지 앞장서서 만들었음에도 그 탓을 검찰총장에게 뒤집어씌우며 국민들을 상대로 검찰총장이 정치를 하여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하였다고 속임으로써 그 권한을 남용 7. 법무부 최고 수장으로서 국민과 법치 실현을 위해, 법치에 근거하여 그 권한을 행사하고 직무를 수행하여야 함에도, 내편과 정권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내편인지, 아닌지로 실질적인 기준을 삼아 장관의 인사권, 감찰권 등 권한을 행사함으로써 이 나라를 무법천지로 만들어 그 권한을 남용 여러모로 부족한 일선검사가 이상에서 나열한 내용 정도만으로도 장관님은 더 이상 진정한 검찰개혁을 추진하실 자격과 능력이 없으시며, 이미 장관님이 꿈꾸시는 검찰개혁은, 사실은 장관에게 주어진 인사권, 감찰권 등을 통해 더욱 철저히, 더욱 노골적으로 검찰을 더욱 철저히 정권의 하수인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임이 드러났으며, 이는 국민들이 오랫동안 그토록 열망해온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을 통해 정권의 하수인 역할에서 벗어나게 하고자 했던 진정한 검찰개혁을 명백히 역행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개혁의 진정한 의미에 대하여 국민들을 상대로 호도하였고, 특히 이번 검찰총장에 대한 위법·부당한 직무배제, 징계요구를 통해 진정한 검찰개혁을 희망하는 전국청의 검찰구성원들로부터 사실상 불신임을 받으셨으며, 결코 진정한 검찰개혁의 소임을 이루지 못할 것임이 자명해졌습니다. 따라서 장관님은 더 이상 진정한 검찰개혁을 추진하실 자격과 능력이 없으시니, 더 이상 국민들을 상대로 진정한 검찰개혁의 의미를 왜곡하거나 호도하지 마시고, 오랫동안 열망해 온 진정한 검찰개혁을 위해 장관직에서 단독 사퇴해주십시오. 임명권자께서 요구하신 검찰개혁의 임무를 누구보다 철저히 수행하고 계신 현 총장님까지 물귀신 작전으로 동반 사퇴로 끌어들일 생각은 말아주십시오. 임명권자께서 요구하신 검찰개혁의 임무를 누구보다 철저히 수행하고 검찰의 독립과 중립을 위해 보장된 임기를 성실히 수행하시려는 현 총장님을, 정권에 불리한 수사를 하며 내 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는 이유로 동반 사퇴로 끌어들이신다면 이는 사퇴의 순간까지도 검찰을 정치로 끌여들여 진정한 검찰개혁을 더욱 욕보이는 것입니다. 지난번 ‘추 장관님이 꿈꾸시는 검찰개혁’이라는 글을 비롯하여 제가 계속해서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은 검찰개혁의 의미가 너무나도 왜곡되고 호도되는 것을 더 이상 방관만 하는 것도 공직자의 자세가 아닌 것 같아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제가 느끼고 깨달은 바를 조금이라도 실천해보고자 미력하고 아무런 힘도 없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돌을 던져보고자 함입니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바로 보아주지 않을까 해서요. 복무평가 기간에 이런 글을 올리니 더 법무부의 눈치가 보이네요.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금숙의 만화경] 가난은 내 탓도 부모 탓도 아니다

    [김금숙의 만화경] 가난은 내 탓도 부모 탓도 아니다

    학교를 밥 먹듯 빠지던 아이가 있었다. 책가방이 없어서 보자기에 책을 싸 왔고 점심에는 어딘가로 사라지곤 했다. 물 빠진 낡은 옷을 입었던 그 아이는 소문만큼은 부자였다. 아버지는 술주정뱅이요, 엄마는 집을 나가 동생 둘과 함께 산단다. 아버지한테 수시로 맞고 돈 벌러 술집에 다닌단다. 어느 날 아이의 배가 불룩하더란다. 임신을 한 모양이다. 누군가 보았는데 갓난아기를 업고 있었단다. 그러니까 그 아이는 진짜 아기를 낳은 모양이다. 사람은 좋은 소문보다 안 좋은 소문에 관심이 많은가? 소문은 눈덩이가 된다. 녹아 사라질 눈덩이를 진짜라고 믿는다. 우리 반 담임 선생님은 무서운 분이었다. 시험지를 깜빡 잊어버리고 안 가져와도 머리를 맞았다. “너는 커서 뭐가 되려고 그래?”는 그녀의 단골말이었다. 그런 날이면 아이들은 ‘담탱이’(담임을 비하해 썼던 단어)가 지난밤 또 부부싸움을 한 걸 거라고 수군거렸다. 나는 말이 없고 얌전했더래서 딱히 혼날 일을 만들지는 않았다.그런데 한번은 친구 J와 쉬는 시간에 매점에 갔다가 수업 시작종이 울린 후에야 교실에 도착했다. 선생님이 손가락을 까닥이며 앞으로 나오라고 했다. 교실 뒷문에서 교단까지 가는데 다리가 후들거렸다. 선생님은 출석부로 내 머리를 세차게 내려쳤다. 나는 얼굴이 붉어졌다. 아프다는 신음조차 내지 못했다. 몸을 가장 작게 한 채 고개를 숙였다. 선생님은 나를 째려보면 소리를 질렀다. “너는 왜 얌전한 애가 저딴 애랑 다니면서 속을 썩여?” 그날 ‘저딴 애’ J는 맞지 않았다. 그 일이 있던 며칠 전 J의 엄마가 학교에 담임 선생님을 찾아왔더란다. 다른 엄마들은 다 돈봉투를 건넸는데 유독 J 엄마만은 도도하게 담임의 아이들 훈계 방법에 대해 지적했단다. J는 우리와 달랐다. 늘 기발하고 독특한 것을 제안했다. 어느 날은 가난해서 학교에 오지 못하는 반 아이를 돕자고 했다. J는 쉬는 시간에 반 아이들에게 마음을 보탤 것을 요구했다. J의 언변은 뛰어났다. 대부분이 설득됐던 것 같다. 떡볶이 사 먹을 돈을 모아 우리는 그 아이에게 줄 책가방을 샀다. 이 사실이 교장 선생님 귀에 들어갔다. 담임 선생님은 칭찬 대신 교장 선생님께 꾸지람을 들었다. 담임이 돼 가지고 아이들이 돈을 모아 친구를 도울 동안 대체 무엇을 했느냐는 거였다. 교실 문을 여는 담임의 표정은 차갑게 굳어 있었다. 그녀는 차분하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다 눈 감아.” 심상치 않았다. “니네가 왜 가난한지 알아? 네 부모가 게으르기 때문이야. 그래서 너희도 가난한 거야. 원망하려거든 게으른 너희 부모를 원망해.” 나는 그때까지 단 한 번도 내 부모가 게으르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근데 우리 집은 가난했다. 물론 책가방 살 돈이 없어서 책보를 들고 다니지는 않았지만 미술학원, 피아노학원에 가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형편이 못 됐다. 차도 없었다. 그니까 가난한 게 맞았다. ‘가난하니까 선생님의 말이 맞다면 우리 부모는 게으른 거구나’ 싶었다. 나는 아직 어렸다. 나는 내 부모를 살펴보았다. 새벽같이 나가서 밤늦게까지 일하고 돌아왔다. 끼니를 거르며 돈을 모아 자식들을 먹여살렸고 공부를 시켰다. 단 하루도 쉬는 날이 없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가난했다. 선생님의 말은 틀렸다. 단 한순간이라도 담임의 말에 넘어가서 부모가 게으르다고 생각했던 것이, 그래서 우리가 가난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부끄럽고 부모님께 죄송했다. 몇 년 전이었다. 뉴스에서 보았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한 청년이 대형마트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열심히 공부를 하지 않아서 이런 일을 한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몹시 불편했다. 지인 중에는 박사학위 받고도 취업을 못해 백화점에서 장식품을 파는 이가 있었다. 그러니 당신 탓이 아니다. 가진 자가 비우며 살라고 한다. 가난은 불편할 뿐이라고 말한다. 그런 빛나는 말은 가난한 이 앞에서는 하지 말기를. 다행히 내게 그림을, 문학을 발견하게 해 준 좋은 선생님도 있었다. 예술은 나에게 과거의 가난을 잊게 하는 최고의 약이었다.
  • 크기·무게 줄인 청소년용 ‘새싹따릉이’ 500대 달려요

    크기·무게 줄인 청소년용 ‘새싹따릉이’ 500대 달려요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청소년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기존 따릉이보다 크기와 무게를 줄인 ‘새싹따릉이’ 500대를 송파·강동·은평구에 우선 배치해 30일부터 운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내년 1월까지 모두 2000대를 순차적으로 추가 배치하고, 향후 이용 수요나 시민 만족도 등을 분석해 서비스 확대를 검토한다. 지난해 12월 열린 ‘2019 아동참여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한 고등학생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새싹따릉이는 바퀴 크기를 기존 24인치에서 20인치로, 무게를 약 18㎏에서 16㎏으로 줄여 청소년이나 체구가 작은 성인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바퀴와 바구니 패널에는 새싹을 상징하는 밝은 연두색을 칠해 야간에도 손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했다. 따릉이 이용 연령도 이날부터 15세 이상에서 13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시는 새싹따릉이 이용자 누구나 기존 따릉이와 동일하게 상해, 후유장애, 치료비, 배상책임 등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황보연 도시교통실장은 “시민 아이디어에 귀 기울여 탄생한 정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며 “시범 도입을 통해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안전하게 따릉이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사법부 ‘헬기 사격’ 첫 공식화 순간에도… 전두환 ‘꾸벅꾸벅’

    사법부 ‘헬기 사격’ 첫 공식화 순간에도… 전두환 ‘꾸벅꾸벅’

    ‘전두환 전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 진압 때 헬기 사격 사실을 알았다.’법원은 ‘전씨가 헬기 사격을 알았다’고 결론짓고, 고 조비오 신부의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씨에게 유죄판결을 내렸다. 그동안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 등 국가기관이 헬기 사격 사실을 확인했으나, 사법부가 구체적 증거를 들어 이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전씨는 2017년 자신의 회고록에서 조 신부의 헬기 사격 증언에 대해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으나, 정작 자신이 거짓말을 한 셈이다. 조 신부를 비난한 회고록은 2017년 초 국과수가 옛 전남도청 앞 전일빌딩 탄흔 조사에서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결과를 발표한 지 3개월 후인 같은 해 4월 출간됐다. 국과수는 당시 건물 10층 바닥, 기둥 입사각 등을 분석해 헬기에서 M16 소총 또는 M60 기관총이 발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씨 측은 지난 2년 6개월간 18차례의 사건심리와 변론을 통해 ‘헬기 사격은 모른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더 나아가 “비이성적인 사회가 만들어 낸 허구”라며 극구 부인했다.그러나 이번 전씨에 대한 유죄 판결은 예견된 수순으로 보인다. 국과수의 헬기 탄흔 분석에 이어 국방부 특조위도 2018년 2월 조 신부와 시민, 미국인 목사 아놀드 피터슨 등 8명으로부터 5·18 당시 헬기 사격 목격진술서를 담은 보고서를 펴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은 주로 집단발포가 이뤄진 5월 21일 오후 1시 30분~오후 5시, 전남도청 진압작전이 이뤄진 27일 새벽 시간대에 집중됐다. 당시 특조위 관계자는 “1항공여단 상황일지와 전교사 작전일지, 31사단 전투상보, 기무사 문건 등 각종 자료에도 헬기 출동과 실탄 배분 등 관련 내용이 들어 있다”면서 “당시 보안사령관으로서 실질적으로 군을 장악한 전씨가 이 같은 계엄사 작전 지침을 모를 리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씨는 법정에서 선고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조는 등 상식 밖의 행동을 보였다. 법정 경위들이 돌발 상황에 대비해 신체 수색을 철저히 하고 곳곳에 검은색 장우산을 배치하는 등 긴장한 모습을 보인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전씨는 형량을 선고하기 직전 잠시 고개를 들었지만, 선고 당시에는 눈을 감고 또 졸았다. 전씨는 지난해 3월에는 처음으로 재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에 “왜 이래”라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고, 이날도 자택에서 출발하며 시위대에 “말조심해 이놈아”라고 고함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법원 앞에 모인 분노한 시민들을 피하기 위해 법정 출석 당시 타고 온 에쿠스 차량 대신 카니발 차량으로 바꿔 타고 법원을 떠났다. 시민들은 전씨가 에쿠스 차량을 타고 빠져나가는 것으로 보고 계란과 밀가루를 투척하는 소동도 일었다.광주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오후 7시 20분쯤 연희동 자택에 도착한 전씨는 귀가할 때는 모자를 벗은 모습이었다. 자택 앞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이 `헬기 사격 인정하느냐’, `시민들에게 할 말 없느냐’고 물었으나 전씨는 아무 말 없이 자택으로 향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라디오 크게 듣다 수감된 英 80대 노인, 감옥서 사망

    라디오 크게 듣다 수감된 英 80대 노인, 감옥서 사망

    소음 공해를 유발한 혐의로 수감된 영국 80대 노인이 복역 중 사망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에코’는 머지사이드주에인트리 출신 이안 조지 트레이너(83)가 복역 중 감옥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영국 법무부는 이날 리버풀 소재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트레이너가 교도소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숨진 노인은 지난해 12월 소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체포돼 올 2월 법정에 섰다. 라디오를 너무 크게 틀어 소음 공해를 유발했다는 게 주요 혐의였다. 검사 측은 청문회에서 이웃집 남성이 수년간 소음 공해에 시달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웃집 남성은 “어쩌다 한 번이 아니라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이라면서 “소음 때문에 아침 일찍 집에서 나갔다가 저녁 늦게 들어간다”고 하소연했다. 이웃집 남성이 집에서 촬영한 영상에는 노인이 즐겨듣는 라디오 채널 ‘클래식FM’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와 진행자의 멘트가 선명하게 들렸다. 하지만 노인은 독감 때문에 한쪽 귀가 들리지 않고, 건강 문제로 먹는 약 때문에 이어폰도 낄 수 없는 처지라고 항변했다. 재판부는 고심 끝에 노인에게 징역 24주에 벌금 600파운드, 피해자에 대한 손해배상금 122파운드를 지불하라고 선고했다. 재판부는 “본인 잘못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정신적 고통을 유발하는 수준의 소음이었다”고 판결했다. 출소 후 오전 9시부터 밤 10시 사이에는 라디오 소리를 일상적 대화 수준인 65데시벨(dB)로 맞추라고 명령했다. 24주 복역을 마치고 출소한 노인은 그러나 지난 6월 같은 혐의로 기소돼 재수감됐다. 라디오 소리 크기가 65데시벨을 넘지 않도록 하라는 법원 명령을 어긴 탓이었다. 노인은 건강상의 문제를 들며 또 한 번 무죄를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악의적 거짓말이라고 판단했다. 이후 리버풀 소재 남자교도소에 수감된 노인은 지난 23일 교도소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83세 고령의 노인이 복역 중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한쪽에서는 “귀 치료 중이던 불쌍한 노인이 명령을 계속 어길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살폈어야 했다”며 관련 기관을 질타했다. “라디오 좀 크게 틀었다고 귀먹은 노인을 감옥에 보내는 건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다. 부끄러운 줄 알라”는 분노 여론도 형성됐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다른 한쪽에서는 “가슴 아픈 일이긴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고령이라고 해서 무조건 용서할 수 없는 것 아니냐. 계속 법원과 경찰 명령을 무시했다. 더군다나 재범자였다”고 주장했다. “밤낮없이 소음에 시달린 이웃 입장을 한 번 생각해보라”는 의견도 있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서울대입구역 주변 전화하는 척 성희롱 ‘통화맨’ 주의보

    서울대입구역 주변 전화하는 척 성희롱 ‘통화맨’ 주의보

    젊은 남성이 출근길 여성에게 바짝 다가가 통화하는 척하며 성희롱을 일삼고 있으나 처벌 수단이 마땅치 않아 피해자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일대에서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출근 또는 등교하는 여성 뒤에 바짝 붙어 음담패설이나 성희롱적 발언을 한다는 신고가 이달 중순쯤 들어왔다. 이 남성은 오전 8시 20분에서 9시 사이 나타나 휴대전화를 귀에 댄 채 마치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척하며 현장에 있는 여성의 외모를 품평하거나 자신의 성경험을 늘어놓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맨’은 긴 롱코트를 입고 있다가 주로 여학생들에게 자신의 신체를 노출하는 성희롱으로 ‘바바리맨’이라 불렸던 성희롱의 신종 수법인 셈이다. 여러 차례 피해를 본 여성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직 범인을 붙잡지는 못했다. 아침마다 이 남성과 마주칠까 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던 피해자는 남성이 검거돼도 현행법상 미미한 처벌만 받는다는 경찰의 상담에 정식 신고는 하지 않았다. 경찰 측은 ‘통화맨’ 사례는 경범죄처벌법상 ‘불안감 조성’에 해당할 수 있지만 5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되는 수준에 그쳐 처벌 효과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잇따른 신고에 경찰은 남성이 상습 출몰한다는 장소 일대에 사복경찰관을 배치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등 추가 피해 방지에 나섰다. 2018년 8월 프랑스에서 제정된 ‘캣콜링(cat-calling)법’이 한국에도 필요하다는 제안도 있다. 캣콜링법은 공공장소에서 여성에게 휘파람을 불고 추파를 던지는 등 희롱한 사람에게 90∼750유로(약 12만∼100만원)의 즉석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이다. 프랑스에서 지난 2018년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 Too) 운동과 함께 길거리 성희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제정이 추진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토끼 귀’ 같은 머리 지닌 ‘삼엽충’ 발견…용도는 무엇?

    [핵잼 사이언스] ‘토끼 귀’ 같은 머리 지닌 ‘삼엽충’ 발견…용도는 무엇?

    중생대를 대표하는 생물이 공룡이라면 고생대를 대표하는 생물은 삼엽충이다. 삼엽충은 가장 먼저 나타난 절지동물의 큰 그룹으로 고생대 첫 시기인 캄브리아기부터 마지막 순간인 페름기까지 번영을 누린 고생대의 아이콘이다. 가장 오래된 삼엽충은 5억2100만년 전 등장했고 마지막 삼엽충 화석은 페름기 끝인 2억5200만 년 전까지 발굴된다. 이렇게 긴 세월 만큼 수많은 종류의 삼엽충 화석이 발견된다. 그 가운데는 매우 독특한 형태를 지닌 삼엽충도 존재한다. 최근 중국 과학원 난징 지질학 및 고생물학 연구소(NIGPAS)의 과학자들은 산둥성에서 캄브리아기에 살았던 독특한 삼엽충 화석을 발견했다. 판타스피스 아우리투스(Phantaspis auritus)라고 명명된 이 삼엽충은 새끼 때는 교과서에 나오는 것 같은 평범한 외형의 삼엽충이지만, 점점 자라면서 성체가 되면 마치 토끼 귀 같은 형태의 독특한 머리를 지닌다. 이번에 발견된 캄브리아기 지층에서는 다양한 성장 단계에 있는 판타스피스 화석이 발견되어 성장에 따른 변화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사실 머리가 독특하게 커진 삼엽충 자체는 드물지 않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캄브리아기 다음 지질 시대인 오르도비스기 중기 이후에 등장했다. 판타스피스는 그에 앞서 머리를 크게 키웠다는 점에서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팀은 토끼 귀처럼 생긴 커다란 머리가 바다 밑에서 먹이를 찾는 데 도움을 주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엽충은 주로 바다 밑에서 먹이를 찾았는데, 판타스피스는 독특하게 생긴 머리를 이용해서 모래 밑 깊은 곳에 숨은 먹이를 더 효과적으로 찾아냈을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천적에 대한 방어 무기다. 캄브리아기에는 지구 역사상 최초로 아노말로카리스 같은 대형 포식자가 등장해 삼엽충같이 작은 동물을 사냥했다. 당연히 삼엽충 입장에서도 대응책이 필요했다. 커다란 머리를 지니고 있으면 방어 무기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포식자가 쉽게 삼키기 어렵다. 설령 방어 무기로 효과가 크지 않더라도 몸집이 커 보이게 만들어 쉽게 공격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 마지막 가능성은 짝짓기를 위한 상징이다. 이 주장은 왜 새끼 때는 없다가 성체가 되면 두드러진 변화가 일어나는지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이 가설이 옳다면 암수에 따른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수컷끼리 무기처럼 생긴 머리를 이용해 서로 싸웠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판타스피스가 독특하게 생긴 머리를 지닌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추측만 가능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미 5억 년 전 캄브리아기부터 삼엽충이 아주 다양하게 진화했다는 것이다. 덕분에 삼엽충은 고생대의 남은 시기에도 큰 번영을 누리며 고생대를 대표하는 생물군으로 자리매김했다. 역대급으로 귀여운 외모의 판타스피스는 그 다양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권재형 경기도의원, 발곡초 통학로 보행환경 개선사업 현장설명회 열어

    권재형 경기도의원, 발곡초 통학로 보행환경 개선사업 현장설명회 열어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권재형 도의원(더불어민주당, 의정부3)은 지난 26일 의정부시 소재 발곡초 옆 바리소리공원에서 발곡초 진입로 도로개선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가졌다고 27일 밝혔다. 발곡초등학교 진입로 도로개선사업은 총 공사비 8억 1400만 원, 2021년 4월 준공예정으로, 발곡초교 앞 도로에 편측으로 인도가 설치돼 있으나, 혼재돼 있어 학생들의 등학교시 교통사고 발생의 위험을 방지하고자 도로 양측에 보도를 신설하고 차도를 정비하는 사업이다. 이날 설명회에서 권 의원은 “이번 도로개선사업을 통하여 등하교 학생들 및 인근 주민들에게 안전한 보행환경이 제공될 것이 기대된다”며 “이번 주민설명회에서 나온 주민들의 유의미한 의견들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적극적인 논의·협조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의 부위원장으로서 도민들에게 더 나은 교통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오늘과 같은 소통의 자리를 자주 마련하여 도민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징계 계속” 흔들림 없는 秋에…전국 부장검사 60여명 공동성명

    “징계 계속” 흔들림 없는 秋에…전국 부장검사 60여명 공동성명

    秋 “징계 절차 계속 진행할 것” 강경 입장에“직무 정지 부당하다” 더욱 확산되는 검찰 집단행동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도 성명 발표전국 18개 지검·40개 지청서 평검사회의 개최·성명 발표 초유의 검찰 집단반발 사태에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절차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전국 부장검사 60여명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전국 21개 지방검찰청·지청 소속 부장검사 69명은 27일 오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명확한 진상 확인 없이 검찰총장을 상대로 이루어진 위법, 부당한 징계 청구 및 직무집행정지 명령을 철회해 줄 것을 법무부 장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검찰총장을 상대로 진행중인 수사, 감찰이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휘권 행사에 신중을 기해 주기를 건의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중간 간부로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고 오직 헌법과법률이 부여한 책임을 다함으로써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검찰이 될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소임을 다하겠다”면서 “더 이상 법무·검찰의 문제로 국민들께 고통을 더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대검 34기 이하 검찰연구관들의 첫 성명을 시작으로 추 장관의 직무정지 및 징계 청구를 비판하는 집단행동은 검찰 전체로 확산됐다. 전날 전국 6개 고검장의 성명과 검사장 17명의 성명을 비롯해 일선 지검·지청의 평검사 및 간부들의 성명서가 연이어 발표됐다. 현재까지 전국 18개 지검 전체와 40개 지청에서 7년 만에 평검사 회의를 열고 비판 성명을 냈다. 이날 전국 최대 규모인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들도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검찰총장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검찰 직무 수행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 및 적법절차와 직결된 문제로서 검찰총장 임기제의 취지 및 법치주의 원칙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면서 “일선 검사들의 충정어린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처분을 재고해 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로서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평검사와 35기 부부장검사들에 이어 부장검사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다만 추 장관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검사장 성명에 참여하지 않았다. 한편 윤 총장이 “직무 정지 조치의 효력을 중단시켜 달라”며 낸 집행정지 심문기일은 오는 30일 열린다. 이 소송에 윤 총장 변호인으로 나선 이석웅 변호사와 이완규 변호사는 오는 2일로 예정된 법무부의 징계위원회에도 특별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비스포크’를 따라오는 가전이 더 많아지길… 삼성 BESPOKE, 가전을 바꾸다

    ‘비스포크’를 따라오는 가전이 더 많아지길… 삼성 BESPOKE, 가전을 바꾸다

    삼성 비스포크 출시 이후 여러 브랜드가 트렌드를 따라오며 이제 비스포크는 신드롬을 넘어 하나의 가전 문화가 됐습니다. 단순히 여러 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제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비스포크는 한발 더 나아가 진정한 소비자 맞춤형 제품으로 ‘가전을 나답게’ 바꾸고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가치 있게 만들어 갑니다. 이것이 삼성 비스포크가 추구하는 새로운 가전 문화이며, 소비자들이 비스포크를 선택하는 이유입니다.누군가의 첫 발자국은 전에 없던 새로운 길을 만든다. 지난해 출시돼 업계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삼성 비스포크(BESPOKE)’는 천편일률 가전 공식을 깨고 소비자가 원하고 말하는 대로 맞춰주는 새로운 가전 시대를 열었다. 진정한 소비자 맞춤 가전을 위한 삼성 비스포크의 혁신의 길에 여러 가전 브랜드가 뒤따르고 있다. 비스포크는 단순히 소비자가 여러 컬러를 선택하는 제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전을 나답게’ 바꾸며 언제나 한발 앞서 나간다. 더 즐겁고 풍요로운 소비자의 삶을 위해 삼성 비스포크가 앞장서고 있는 새로운 가전 문화, ‘비스포크 문화’의 탄생을 들여다본다.취향·인테리어 맞춤 가전으로 ‘비스포크 시대’ 열다 ●소비자 맞춤 가전 시대의 첫 시작을 열다 2019년 삼성 비스포크의 탄생 이후, 주방 가전은 찍어낸 듯 지루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나다운 개성으로 자유로운 신세계를 맞이하고 있다. 비스포크는 ‘BE(되다)+SPOKE(말하다)’의 조합어로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맞춰준다는 삼성 고유의 철학을 담았다. 단조로운 백색 광선을 다채로운 색상으로 투영하는 프리즘처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하는 맞춤형 가전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담대한 선언이었다. 비스포크는 획일화된 평범함에서 벗어나 원하는 대로 디자인부터 기능과 조합까지 자유롭게 선택하고 확장할 수 있는 획기적인 개념을 가전에 최초로 적용했다. 고객 니즈와 시장 트렌드 그리고 거주 공간의 특성을 오랜 기간 면밀히 분석하고 수천 번의 설계를 수정하며 탄생한 가전이 바로 비스포크다. ●완벽하게 나다운 가전 라이프를 완성하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중심의 가전 철학을 토대로 누구나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진화를 거듭해왔다. 2016년 사용자에 맞춘 디자인과 기술 혁신을 선포한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2019년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를 출시했다. 그리고 올해, ‘가전을 나답게’라는 생활가전 슬로건으로 틀에 박힌 일률적인 제품이 아닌 개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소비자 중심의 가전 전략을 강화했다. 비스포크 가전은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0’ 금상,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0’ 혁신상, 미국 디자인 공모전 ‘IDEA 2020’ 금상 등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상을 받으며 유일무이한 위상을 증명했다.라이프스타일에 맞춰주는 ‘비스포크 문화’ 창조하다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에 완벽하게 맞추다 비스포크는 외관의 변화를 넘어 가전의 개념을 완전히 바꿨다. 누구도 냉장고 패널을 내가 원하는 대로 고르고 조합하고 심지어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비스포크는 자유롭게 선택하고 확장할 수 있는 조합, 한 몸처럼 가구장에 쏙 들어가는 키친핏, 다채로운 컬러로 내게 꼭 맞춰주는 비스포크 라이프를 선사한다. 삼성전자의 독보적인 혁신은 다채로운 가전으로 이어지며 식기세척기, 김치냉장고, 인덕션, 직화 오븐, 큐브 냉장고 등 완벽한 비스포크 가전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비스포크 가전을 조합한 풀 라인업으로 저마다 특별한 키친을 완성할 수 있다. ● 변화하는 라이프스테이지도 섬세하게 맞추다 삼성 비스포크는 변화하는 라이프스테이지까지 완벽하게 맞춰준다. 인테리어를 바꾸려면 새로운 제품을 사는 것이 당연했던 기존과 달리 비스포크는 우리의 삶이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때도 항상 곁에서 함께 한다. 자유롭게 조합을 늘리거나 패널을 교체해 혼자 살 때도, 결혼을 할 때도,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순간에도 언제나 걱정 없이 완벽한 비스포크 라이프를 누릴 수 있다. 매출 신기록을 돌파하고 유행을 선도하는 제품들은 기존에도 있었다. 그러나 비스포크는 여기서 한 차원 더 나아갔다. 신드롬을 넘어 시대의 문화이자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와 함께 가전 역사상 최초로 소비자의 취향과 공간에 맞춘 나다운 가전 시대를 본격화했다. 전에 없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한 삼성 비스포크와 함께 우리의 삶은 한층 다채롭고 풍성해질 것이다. 삼성전자
  • 코로나로 마비된 시간들, 건반 누르면서 살아났죠

    코로나로 마비된 시간들, 건반 누르면서 살아났죠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을 만난 지난 24일, ‘올해를 어떻게 보냈느냐’는 물음에 눈을 반짝이며 대답하던 그에게서 간간이 침잠의 분위기가 보였다. “굉장히 우울했던 시기도 있었고 왔다 갔다 하는 다양한 감정을 몇 달 사이 느끼며 지나가기도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두 달 가까이 피아노에는 손도 대지 않았던 고된 시간을 얘기하면서도, 지난 시간들을 극복하고 다시 뛰어오를 거라고 미소로 알렸다.2017년 미국 밴 클라이번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쥔 뒤 활발히 활동해 온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첫 앨범을 냈다. 데카 레이블을 통해 지난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독일 노이마르크트에서 닷새간 녹음한 앨범은 ‘모차르트’를 주제로 한다. 피아노 소나타 8·10·11·13·16번과 아다지오, 론도, 판타지 등을 CD 두 장에 담았는데 대부분 귀에 익은 곡들이라 더욱 편안하게 들린다. 그동안 슈베르트나 브람스, 슈만, 라흐마니노프 등으로 주로 무대에 섰던 터라 첫 앨범으로 모차르트는 쉽게 연결이 되지 않았는데, 선우예권은 ‘처음’을 떠올렸다고 했다. 15세에 미국으로 유학을 간 뒤 커티스음악원 동료들에게 처음 인정받게 해 준 소나타, 첫 스승(시모어 립킨)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 밴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당시 가장 특별하다는 호응을 얻은 피아노 협주곡. 그가 한 발자국씩 오를 때마다 계단이 돼 준 건 모차르트였다. “항상 사랑하는 작곡가이지만 리사이틀 프로그램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앨범을 준비하려고 보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거예요. 갑자기 가까운 사이가 된 느낌도 들고요.” 그는 때론 발랄하고 경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진지하고 비극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모차르트 음악을 두고 오페라 같다고 표현하며 “인생의 모든 감정을 담고 있어 지금 시기에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앨범에는 선우예권이 직접 연필로 메모한 론도 악보도 있다. “음악가들이 처음에 어떤 생각을 하면서 이 선율을 바라보는지 보여 드리고 싶었다”며 후배 연주자들에겐 도움이 되길 바라고 청중에겐 음악과 더 가까워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넣었다고 설명했다. 8월 국내 소속사를 옮긴 선우예권은 내년 1월 전국 투어 리사이틀을 갖고 또 한 번 발을 넓히지만 다른 의미로도 모차르트가 도약의 계기가 됐다. 코로나19로 몰아친 불확실의 소용돌이 속에서 마비라도 된 듯 피아노마저 멀리했던 시간들을 언급하며 “죽어 있는 것 같았다. 다시 피아노 건반을 누르는 순간 살아난 것 같았고 그래서 제가 음악을 멈출 수 없다는 것과 왜 음악을 하는지가 분명해졌다”고 했다. 숨을 쉬듯 살아 있음을 깨닫게 해 주는 음악 속 다양한 감정을 자신의 모차르트와 함께 나누길 바란다고, 선우예권은 다시 빛나는 눈으로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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