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735
  • 가수 양희은과 알아보는 귀산촌 성공 공식… 오는 30일 ‘산에 살자’ 방영

    가수 양희은과 알아보는 귀산촌 성공 공식… 오는 30일 ‘산에 살자’ 방영

    라디오와 TV에서 정겨운 목소리로 많은 이에게 사랑받고 있는 가수 양희은이 귀산촌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전할 예정이다. 마운틴TV 다큐 ‘산에 살자’에 내레이터로 출연한 것. 평소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삶에 관심이 많았다고 하는데 함께 산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법을 알아볼 예정이다. “이렇게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그동안 없었거든요.” 귀산촌을 준비하고 있는 김환희 씨가 인터뷰 중 귀산촌을 준비하며 겪었던 어려움을 토로했다. 월악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30년 도시 생활을 마무리하고 비로소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고자 한다. 이에 김환희 씨는 평소 동경하던 산촌살이의 꿈을 이루고자 귀산촌을 준비하게 됐다. 김환희 씨뿐만 아니라 많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도시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산과 들로 떠나고 있다. 작년에만 약 49만 명의 사람이 귀농·귀촌했으며 이는 2019년보다 7.4%나 증가한 수치라는 사실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렇지만 많은 전문가는 무모하고 계획이 없는 귀산촌은 절대 하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멘토로 참여한 백규흠 씨는 귀산촌을 하는 경우 돈을 쓰기보다 시간을 들여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업의 특성상 수익을 얻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 그 이유라고 전했다. 산에 살자에 출연한 초보 귀산촌인 모두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전문가의 카운셀링에선 화면에 다 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는 제작진의 후문이다. 프로그램에 다 담지 못한 내용은 마운틴TV 유튜브 채널에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에서는 이 프로그램의 공익성을 인정해 2021년 공공·공익 다큐멘터리 부문 지원작으로 선정한 바 있다. 산에 살자는 오는 30일 화요일 밤 10시 마운틴TV에서 방송된다. 마운틴TV는 KT올레TV 127번, SK Btv 247번, LG U+에서는 129번, Skylife 122번에서 시청할 수 있다.
  • ‘DOC와 춤을’부터 ‘붉은노을’까지...선거송의 역사

    ‘DOC와 춤을’부터 ‘붉은노을’까지...선거송의 역사

    국민의힘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대선용 선거음악을 공모하기로 하면서 이번 대선에 각 후보들이 어떤 노래를 선거음악으로 선택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준석 대표는 25일 오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1야당 대선후보의 유세차에서 울려 퍼질 선거 노래도 자유롭게 기획해달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당연직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홍보미디어 분야도 총괄하게 됐다. 이 대표는 공모작에 대해 “최종적으로 다수의 국민의 의사를 반영해 당선작을 정하고 저작권 협의부터 모든 절차를 진행하고 당선작에는 지금까지 여의도에서 업자들에게 지불했던 비용만큼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유와 참여, 개방을 넘는 선거 전략은 없다”며 “선대위를 여의도 바닥을 넘어 우리 당을 사랑하고 정권교체를 바라는 모든 국민에게로 넓히겠다”고 강조했다.과거 대선에서도 선거 음악은 국민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DJ DOC의 ‘DOC와 함께 춤을’로 ‘DJ와 함께 춤을’이라는 제목으로 노랫말도 개사했다. 텔레비전 정치광고에서 김 전 대통령이 노래의 포인트인 관광버스 춤을 추는 파격을 선보였다. 당시 고령이던 김 전 대통령을 젊은층이 가깝게 느끼는 계기가 됐다. 지난 19대 대통령선거에서도 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올 수 있게 중독성이 넘치는 곡, 유세 현장의 분위기를 빠르게 달궈놓을 수 있는 곡들이 인기를 끌었다.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 캠프는 트와이스의 ‘CHEER UP’을 선택했다. 안철수 대선 후보는 고 신해철씨의 노래 ‘그대에게’를 대선 로고송으로 사용했다. 그대에게는 문 후보가 2012년 대선 당시 썼던 노래이기도 했다. 심상정 대선후보는 이문세씨의 ‘붉은 노을’을 선택했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박상철씨의 ‘무조건’을 선택한 바 있다.
  • [데스크시각] 밤하늘의 별을 따서 이루어 내길/홍희경 사회부 차장

    [데스크시각] 밤하늘의 별을 따서 이루어 내길/홍희경 사회부 차장

    “밤하늘의 별을 따서 너에게 줄래. 너는 내가 사랑하니까 더 소중하니까….” 이달 초 서울광장에 가수 경서의 ‘밤하늘의 별을’이 울려 퍼졌다. 지난달 전남 요트업체 현장실습 중 참변을 당한 18세 홍정운군이 즐겨 듣던 곡이다. 홍군처럼 앳된 50여명이 청와대 앞까지 걸었다. 손에 든 팻말엔 ‘죽지 않고 안전하게’란 처연한 구호가 적혔다. 곡의 가사가 크게 들릴수록 우리가 잃은 게 누구인지 복받치기 시작했다. “오직 너 아니면 안 된다고 외치고 싶어… 떠나지 말아 줘.” 팝이 빛나는 무대를 떠나 거리 위에 설 때가 있다. 이를테면 5년 전 본관 점령 시위 중 고립됐던 이대생들은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떼창했다. 최순실 사태의 서막이었던 동시에 대한민국 시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사건이다. 팝을 통한 투쟁이 청년의 전유물만도 아니다. 2018년 대한의사협회 시위에선 마이클 잭슨의 ‘힐 더 월드’(Heal the World)가 재생됐다. 유독스러운 고성에 굳었던 마음이 “너와 내가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 속삭임에 느닷없이 무장해제됐다. ‘맞아. 저분들이 치료(heal)하는 분들이지’란 생각이 들더니 다음 기자가 시위할 차례가 된다면 잭슨의 ‘유어 낫 언론’(You’re Not Alone)을 틀어야 하나 실없는 농담마저 떠올랐다. 개인적으론 노래의 힘으로 정반대 각성을 한 적이 있다. 2015년 2월 8일 현 여권의 새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장이다. 관심이 온통 새 당대표가 누가 될지에 쏠렸던 그때 표를 집계하는 잠시 동안 영상이 상영됐다. 대형 기획사의 횡포 때문에 방송 출연 기회가 제한된 아이돌에 관한 내용이다. 사회자는 “우리 당이 이런 불공정 관행을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곧이어 사회자는 초대가수로 유명 민중가수를 소개했다. 처음엔 영상 속 아이돌이 전당대회 무대에 직접 올라 9시 뉴스를 통해서라도 팬들에게 생존 신고를 하게 할 순 없었나 연출력 부재가 아쉬웠을 뿐이다. 그러나 표 집계가 넉넉히 끝났을 시간까지 능청을 부리는 가수의 앙코르가 길게 이어지는 동안 자각이 일어났다. 무대의 민중가수는 당의 내부자이자 동지이고, 영상 속에서 고민을 인터뷰한 아이돌은 정책의 대상이며 타자일 뿐이라는 깨달음. 타자이기는 마치 알에서 깬 새가 각인이라도 당한 듯 줄곧 한쪽에만 투표하던 #당시엔 30대 #서울에서 #대학 나온 여자 역시 다르지 않았다. 이후 투표 성향이란 게 확 바뀔 리 없었으나, 최소한 투표가 있을 때마다 “내 사투로 내가 늘어놓을래”라고 되새겼다. 노래는 언제나 경계에 선다. 80년대 전두환에 항거하던 젊음들이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를 다같이 부를 수 없었다면 분노와 공포 사이 어딘가에서 질식하고 말았을지 모른다. ‘남김 없이’란 말이 과하게 느껴지던 2000년대의 대학에서 “바위처럼 살아가 보자”의 율동이 없었다면 무한경쟁 현실에서 중심을 잃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더이상 집단으로 노래하지 않는 지금 다들 저마다 자신의 인생곡에 기대 용감하게 고비를 넘기고 있다. 경계에서 부르는 노래에 귀를 기울인다. 내가 부르고 듣는 것이 곧 나다.
  • 스마트폰 흔들면 깜빡깜빡… 구로 ‘스마트 보안등’

    스마트폰 흔들면 깜빡깜빡… 구로 ‘스마트 보안등’

    서울 구로구가 늦은 밤에도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도록 안전 취약 지역에 스마트 보안등을 설치한다. 구 관계자는 “홀로 사는 구민들이 범죄에 대한 불안감 없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스마트 보안등 설치 사업을 내년 초까지 마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설치 대상 지역은 1인 가구 등 소규모 가구가 밀집한 구로2동(가마산로12길 20~구로동로7길 54) 일대 350곳이다. 스마트 보안등은 근거리 무선 통신망 기반의 사물인터넷(IoT) 신호기가 부착된 조명으로, 서울시 ‘안심이’ 앱과 연동된다. 긴급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안심이 앱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흔들면 구로통합운영센터와 관할 지구대 경찰관에게 즉시 연결된다. 구 관계자는 “위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스마트 보안등이 깜빡거리는 기능이 있어서 주변 행인들도 위험 상황이 발생한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구는 스마트 보안등을 설치한 지역을 대상으로 밤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 30분까지 1인 가구 밀집 지역을 순찰하는 안심마을 보안관을 운영한다. 보안관들은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2인 1조로 동네를 집중 순찰한다. 또 구로역, 신도림역, 개봉역 등 지역 내 7개 지하철역 주변을 중심으로 여성과 청소년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집까지 동행하는 안심 귀가 스카우트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스마트 보안등을 비롯한 안전 보행 서비스를 통해 늦은 시간 골목길을 통행하는 주민들의 불안감이 해소될 것”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한 구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영등포, 음식물쓰레기 신용카드로 결제

    영등포, 음식물쓰레기 신용카드로 결제

    “음식물쓰레기 배출 결제, 신용카드도 가능합니다.” 서울 영등포구가 서울시 25개 자치구 최초로 일반주택가 거점 지역의 음식물쓰레기 종량기에 신용카드 결제 기능을 도입했다고 24일 밝혔다. 음식물쓰레기 무선 주파수 식별장치(RFID) 개별종량기기 배출 시스템은 본인이 배출한 음식물쓰레기의 중량만큼 돈을 내기 때문에 쓰레기 감량 효과가 크다. 하지만 티머니 또는 캐시비 교통카드를 별도 구입하고 사전에 금액을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에 구는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가 있으면 음식물쓰레기 배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영등포구는 오는 25일 대림3동을 시작으로 다음 달 중순까지 지역 내 일반주택 거점 지역에 설치된 종량기 전체에 신용카드 결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앞서 구는 2019년 일반주택지역 내 RFID 종량기 20대를 시범 설치한 바 있다. 지난해 영등포구 전체 동에 종량기 274대를 확대 설치하고, 올해 20대를 추가했다. 또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모두 1257대의 종량기를 설치했다. 앞으로 구는 음식물쓰레기 종량기의 고장, 부식 등을 막기 위해 기기를 관리하고 신규 설치를 늘릴 예정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민선 7기의 주요 기조가 주민 생활과 직결된 청소, 환경, 주거 등의 기초 행정과 직접 발로 뛰는 현장 중심의 ‘발품 행정’에 집중돼 있다”며 “이번 신용카드 결제 도입처럼 앞으로도 주민 불편사항에 귀 기울여 적극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 당직자 일괄 사퇴, 국민에 큰절 사과…안간힘 쓰는 민주당

    당직자 일괄 사퇴, 국민에 큰절 사과…안간힘 쓰는 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이재명 대선후보의 지지율 열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하루 종일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아침에 청년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더니 정오쯤 이 후보가 갑자기 큰절을 하며 국민에게 사죄를 표했고, 오후에는 주요 당직자가 일괄 사퇴하는 ‘충격요법’을 이어 갔다. 이 후보는 이날 민주당 주요 당직자들이 일괄 사퇴하기로 한 만큼 조만간 ‘이재명표 선대위 쇄신안’을 공개하고, 주요 당직자 교체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 등 주축들이 빠져 쇄신 의지를 보여 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예산 심사 등 정기국회 주요 일정을 앞두고 당내 서열 3, 4위인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이 일괄 사퇴함에 따라 혼선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있다. 주요 당직을 이 후보 측근으로 채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후보는 향후 인선에 대해 “국민께서 원하는 변화와 혁신에 부합하는, 기대와 열망을 끌어안을 수 있는 분들이 필요하다”며 “송영길 당대표에게 의견을 드리고 협의해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민생·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사죄의 큰절을 올렸다. 이 후보는 “‘상대적으로 우리가 잘했다’, ‘왜 나만 가지고 그� ?遮�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변화하고 혁신된 새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로 사죄의 절을 드린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나가 카메라를 향해 큰절을 한 뒤 두 손을 모으고 인사했다. 옆에 앉아 있던 의원들도 덩달아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간담회 후 “(절하는 것에 대해) 의원들은 몰랐다”며 “큰절할 정도의 큰 마음의 빚을 국민께 가지고 있다고 무겁게 받아들이고 의원들도 같이 90도로 인사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서 정기국회 입법 속도전을 주문한 이 후보는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0선’임을 언급하며 원내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기도, 상임위원장을 호명하며 채근하기도 했다. 안건조정위와 패스트트랙 관련 설명을 듣고는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내가 의원을 안 해 봐서. 더 빠른 방법을 의원들이 찾아 달라”고 말했고, 정치 기본권을 보장하는 노동관계 3법에 대해서는 “헌법상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하는데 왜 처리가 안 되느냐”고 묻기도 했다. 민주당은 또한 청년선대위원장에 권지웅(33) 전 청년대변인과 서난이(35) 전북 전주시의원을 발탁하며 청년선대위 공식 출범을 알렸다. 청년선대위는 민주당의 비호감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꼰대짓 그만해’, ‘남혐·여혐 싫어’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민영·이혜리 기자 min@seoul.co.kr
  • “극단선택 간호사, 지급된 10만원 식사비 중 4200원 썼다”

    “극단선택 간호사, 지급된 10만원 식사비 중 4200원 썼다”

    “스트레스 너무 받아 귀 한쪽 안들려”극단선택 간호사 생전 메시지 ‘태움’(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아홉 달 만에 극단적 선택을 한 간호사가 생전에 지인들과 주고받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가 공개됐다. 24일 MBC는 숨진 A씨가 동료 등에게 보낸 SNS 메시지를 공개했다. A씨는 지난달 동료에게 “어제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귀 한쪽이 안 들리더라”, “의사 선생님이랑 상담했는데 우울 지수가 높아서 팀장에게 말했대”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이 메시지를 보낸 지 약 한 달 뒤인 지난 16일 병원 기숙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어느 날은 동료에게 “진짜 오랜만에 밥 먹어봤다”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A씨의 지난 7월 급여명세서를 보니, 한 달에 10만원씩 지급되는 식사비 중 고작 4200원을 썼다. A씨는 이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면서 20명이 넘는 환자를 혼자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 간호사 B씨는 “전체 환자 수가 전 병상이 찬다고 하면 44명이다. 혼자서 44명 처치를 다 해야 하니까, 너무 뛰어다녀서 발목이 좀 이상해졌다고 했다”고 전했다. 선배 간호사가 후배 간호사를 괴롭히는 ‘태움’ 문화에도 시달렸다. A씨는 동료에게 “선배 간호사에게 엄청 혼나 울면서 나왔다. 일하지 말고 나가라고 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참다못해 병원을 그만두기로 했다. 하지만 팀장은 근로계약서를 내세워 거부했다.계약서엔 “1년 이상 일해야” 불법 조항 확인 유족은 병원 쪽과 노동법을 위반한 근로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해당 계약서 탓에 직장 내 괴롭힘에도 병원을 그만두지 못했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23일 경기 의정부 을지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숨진 간호사 A씨와 의정부 을지대학교 병원이 맺은 근로계약서를 공개했다. 계약서 12번 항목에는 5개의 특약사항이 담겨있는데, 보건의료조노는 특약사항이 노동자에게 근무를 강제하고 있어 근로기준법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보건의료노조가 공개한 근로계약서는 ‘근로계약자는 사용자의 계약해지 등이 없는 한 계약체결일로부터 최소 1년 근무할 의무가 있다’(1항)고 규정하고 있다. 또 3항에는 ‘근로자가 사직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최소 2개월 전에 사직서를 제출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근로기준법은 사용자가 노동자를 해고하려면 특정한 사유에 한해 한 달 전에 예고해야 하지만, 노동자는 특정 기간을 근무해야 하는 의무가 없다. A씨는 앞서 숨진 날 오전 9시21분쯤 직장 상사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다음달부터 그만두는 것이 가능한가요’라고 물었으나, 상사는 ‘사직은 60일 전에 얘기를 해야하는 것’ 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화가 끝나고 2시간 뒤 A씨는 기숙사에서 숨진채 발견됐다.특히 계약서 4항은 `근로계약자가 1~3항을 위반해 병원에 손해 및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경우 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며 1~3항 이행을 강제하도록 하기위한 배상책임도 명시하고 있었다. 유족 등은 A씨가 특약사항으로 심리적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역시 근로기준법 위반이다. 근로기준법 제20조는 근로계약의 이행을 이유로 위약금을 설정할 수 없도록(위약 예정의 금지) 정하고 있다. 노동자가 고용계약을 끝까지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 남은 임금도 못 받게 되는데, 위약금까지 물게 되면 자신의 의사에 반해 고용계약에 묶일 수 있어서다. 동료 간호사는 “그 전날에도 너무 힘들었다는 말을 너무 해맑게 했다. 그게 마지막 모습인데…그래서 지금도 솔직히 안 믿긴다”고 털어놨다. 병원 측은 “A씨가 팀장과 상의했을 뿐 사직서를 내진 않았고, 실제 퇴직을 원한 경우 모두 받아줬다”며 “진상 규명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병원 내에 괴롭힘이 있었는지 수사에 착수했다. 고용노동부는 의정부 을지대병원과 A씨 사이의 계약서를 토대로 근로기준법 위반 등을 조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이런 계약서가 현장에서 흔하게 통용되는 것은 아니고 상당히 특이한 사례”라며 “근로기준법 위반 소지가 크다고 봐 심각하게 사안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 [배민아의 일상공감] 답을 찾아서/미드웨스트대 교수

    [배민아의 일상공감] 답을 찾아서/미드웨스트대 교수

    어느덧 깊은 중년이 됐어도 남자와 여자는 여전히 신혼이다. 꿀 떨어지는 사이라서가 아니라 아직도 서로 많이 싸운다는 말이다. 그동안의 결혼생활에서 파악한 부부싸움의 양상은 대개 이렇다. 무언가 상대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인해 한쪽의 감정이 상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꾸준히 따지지만 상대는 원하는 답을 하지 않는다. 말하기도 부끄러운 아주 사소한 이유이고, 상대가 원하는 건 “그래, 알았어” 정도의 간단한 답인데도 듣고 싶은 말을 쉽게 해주지 않는다. 초반에 서로가 원하는 답을 찾아 대꾸해 주면 금방 진화될 싸움인데, 끝내 원하는 답을 안 해 주다 결국 각자 컴퓨터 모니터만 바라보며 식사를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답정너’라는 말이 있다. 마음속에 듣고자 하는 답을 정해 놓고 상대에게 물어보는 사람,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답만 해’라는 말을 줄인 신조어다. 주로 긍정적으로 사용되기보다 개념 없고 자기중심적인 사람을 일컫는 말이지만, 소모적인 감정 대결이 길어질 때면 누구라도 먼저 자존심 내려놓고 답정너가 원하는 답을 해주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크다. 자존심 대결에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을 만큼 팽팽해도 답정너의 비위를 맞추지 못하는 건 매번 답답하리만큼 정직한 답을 하는 남자의 차지다. 다이어트를 말로만 하는 여자가 남자에게 “나 살쪄 보여?”, “내 얼굴 너무 크지?”라고 물으면 “살쪄도 난 좋아”라든가 “머리에 든 게 많아서 얼굴이 큰 거야”라며 애매하게 기분 나쁜 팩트로 답하거나, 초면인 사람들의 모임에서 누군가 자신의 나이를 가늠해 보라고 하면 대번 정확하게 정답을 맞혀서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든다. 그런 경우에는 실제 보이는 나이보다 조금 낮춰서 얘기해야 한다고 주의를 줘도 본인 나름대로 낮춰서 말한 거라고 당당하게 말하니 아직 훈련이 더 필요한 것 같다. 배우 라미란 주연의 영화 ‘정직한 후보’는 거짓과 가식으로 성공한 주인공 정치인이 갑자기 거짓말을 못 하게 된다는 재밌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거짓으로 꾸민 말이 아닌 솔직한 말만 하게 되자 주인공의 입에서는 통제 불능의 막말들이 쏟아진다. 진실이 막말이 되고, 거짓말이 상대를 웃게 하는 세상을 풍자한 코미디 영화였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의 막말이 뉴스를 장식한다. 거짓의 막말과 막말 같은 진실이 뒤엉키고 자신이 원하는 답만 찾으려는 사람들과 본인이 듣고 싶은 정보만 받아들이는 사람들 속에서 중심을 지키기 어려워진다. 자신의 머리에 이미 답을 정해 두고 있는 사람은 다른 말이 들리지 않는다. 듣기는 듣되 듣고 싶은 말만 듣는다. 사람은 직관이나 감정으로 먼저 판단하고 그 뒤에 이성으로 합리적 근거를 찾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확증편향’이라고 한다. 왁자지껄한 칵테일 파티에서도 내가 원하는 화자와의 이야기를 선택적으로 집중해서 잘 받아들이는 것처럼 본능적으로 우리의 뇌는 확증편향을 지향하고 있다. 서로의 주장이 상반되거나 진실을 분별하기 어려울 때일수록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들으려는 답정너 경향은 더 심화된다. 우리가 어떤 계기로 주관적인 관점을 갖게 되면 그 관점은 머릿속에 남아 자연스럽게 그 관점을 뒷받침할 정보를 찾는 경향이 강해진다. 반대로 자신의 관점과 반대되는 정보는 쉽게 무시해 버리고, 거짓 정보가 더해질 때마다 자신의 편견을 점차 강화해 간다. 단지 자신의 처음 관점이라는 이유로 끝까지 밀어붙이는 고집이나 편협된 시각을 버리고 현실을 바로 볼 수 있는 눈과 귀로 답정너의 오류에 빠지지 않아야겠다. 정해진 답의 합리적 근거를 찾아가는 것이 아닌 현실을 정확히 진단해 마땅한 근거에 따라 답을 찾아가는 이성적인 선택의 과정이 되기 바란다.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시간의 이야기/전곡선사박물관장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시간의 이야기/전곡선사박물관장

    고고학은 유물과 유적을 통해 옛 인류의 생활과 문화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고고학의 연구 대상인 유적과 유물은 땅속에 묻혀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고고학자는 원하는 연구자료를 찾기 위해 유적과 유물이 묻힌 땅을 파야만 한다. 인류가 남긴 많은 것 중에 일부분만이 땅에 묻힌다. 어렵게 땅에 묻혔다고 해도 고고학자에게 발견될 때까지 잘 남아 있어야만 고고학의 유물과 유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땅에 묻힌 물건들의 대부분은 썩어 없어지기 때문에 오랜 세월 제대로 남아 있기가 힘들다. 더군다나 땅은 쌓이기만 하는 게 아니라 깎여 나가기도 한다. 또 이런 과정이 계속해서 반복된다. 고고학자들이 애타게 찾는 유물과 유적이 온전히 남아 있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그래서 고고학자에게 발견되는 유물과 유적은 서로에게 큰 행운이다. 고고학자들에게 항상 따라붙는 질문의 하나는 “이건 얼마나 오래된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그래서 고고학은 달리는 열차에 시간표를 붙이는 일과 같다는 비유가 나왔을 것이다. 고고학 유물의 연대를 측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지질학의 기본 법칙 중 하나인 지층 누중의 법칙에 근거한다. 지층 누중의 법칙, 이름은 복잡한 것 같지만 매우 단순 명료하다. 지층이 역전됐다는 특별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는 한 아래에 놓인 지층이 더 오래된 지층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아래쪽에서 나온 유물은 위쪽에서 나온 유물보다는 오래된 것이다. 이런 원리로 땅을 파서 나오는 유물들을 순서대로 쭉 늘어놓으면 유물의 상대적인 연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동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발견된 경기도 연천의 전곡리 구석기 유적에서 마치 시루떡처럼 켜켜이 쌓인 토층을 발굴하면서 참으로 신비롭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사람의 모든 유전정보가 DNA에 새겨져 있듯이 전곡리 구석기 유적의 토층에는 수십만 년에 걸친 구석기 유적의 형성 과정이 오롯이 기록돼 있었다. 현무암이 흘러내린 전곡의 용암대지 위에 한때는 강이 모래를 실어와 쌓아 놓고 갔고 또 아주 오랫동안은 바람에 먼지가 날려와 쌓였다. 색깔을 달리하는 층위 변화를 통해서는 추위와 더위가 번갈아 가며 찾아왔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전곡리 구석기 유적 발굴에서 차곡차곡 쌓인 토층과 마주하며 주먹도끼가 들려주는 오래된 시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수많은 뉴스는 스트레스 유발자가 된 지 이미 오래고,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요즘은 미세먼지까지 한몫 거들고 있어 답답한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그래도 한 번쯤은 지금 딛고 있는 내 발 밑에 쌓여 있는 오래된 시간의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여 보자. 앞으로 우리의 시간이 계속 쌓여 가겠지 하고 조금 오버하면서 감동도 해 보자.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고 내일의 바람이 분다.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지 않은가.
  • [길섶에서] 수능 이후/전경하 논설위원

    [길섶에서] 수능 이후/전경하 논설위원

    수능이 끝난 고3 쌍둥이 아들들은 이번 주 내내 기말고사를 본다. 중고등학교의 중간·기말고사는 하루에 1~2과목을 치르기 때문에 일주일이 걸린다. 답을 한 번호로 쭉 표기하는 ‘기둥 세우기’를 하더라도 학교에 가야 한다며 아침마다 애들을 깨운다. 애들은 “4명이 안 왔어”, “답지 거둬야 할 맨 뒷자리 애가 코 골고 자서 깨웠어”라며 그날그날 상황을 전해 준다. 고3 재학생이 대학에 수시로 지원하면 3학년 1학기 성적까지만 반영된다. 수능 성적만 보는 정시로 지원하면 학교 성적은 별 의미가 없다. 교사들은 간혹 출석을 반영하는 대학이 있고, 반수나 재수를 할 수도 있으니 학교에 오라고 한다. 물론 재수생은 정시를 선호하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일, 고교 교육과정이 다 끝나지 않았으니 등교가 맞다. 3년 전 입시설명회에서 “고3 2학기 교실은 이보다 더 공부를 안 할 수 없다 그 자체다”라는 강사의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2학기 진도를 나가는 교사는 적고, 수업시간에 교사 말에 귀 기울이는 학생은 더 적다. 학생들 각자 공부를 하거나 엎드려 잔다. 공부하는 급우를 위해 떠들지 않는 게 ‘배려’가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쓸데없는 시험’을 친다. 학생들은 그런 상황을 어떻게 생각할까.
  • 전두환 전 대통령(1931~2021) 연보

    전두환 전 대통령(1931~2021) 연보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사망했다. 다음은 전 전 대통령의 출생에서부터 사망까지 연보. ▲ 1931년 1월 18일 = 경남 합천군 율곡면 내천리 출생 ▲ 1951년 = 육군사관학교 11기 입학 ▲ 1955년 = 육군 소위 임관 ▲ 1959년 = 이순자 여사와 결혼(슬하에 3남 1녀 둠) ▲ 1961년 = 육사 생도들의 5·16 군사쿠데타 지지 시위 주도 ▲ 1963년 = 중앙정보부 총무국 인사과장. 육군본부 인사참모부 인사과장 ▲ 1967년 = 수도경비사령부 제30대대장 ▲ 1969년 = 육사 11기 중 첫 대령 진급 ▲ 1970년 = 육군 제9보병사단(백마부대) 29연대장으로 월남전 참전 ▲ 1973년 = 육군 준장 진급 ▲ 1976년 = 청와대 대통령경호실 작전차장보 ▲ 1977년 = 육군 소장 진급 ▲ 1978년 = 육군 제1사단장. 북한 제3땅굴 발견해 ‘5·16 민족상’ 수상 ▲ 1979년 = 국군 보안사령부 사령관.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장으로 10·26 사태 수사. 수도권 지역 무장병력 6000명 동원 육군본부·국방부·수경사·특전사 등 점거해 정승화 계엄사령관 체포하는 등 12·12 군사반란 주도▲ 1980년 = 전국에 비상계엄령 선포. 3김(김영삼·김종필·김대중) 가택 연금 또는 구속. 전국 대학에 휴교령. 국회 봉쇄. 계엄군과 공수특전여단 광주 투입, 5·18광주민주화운동 무력 진압.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 삼청교육대 설치. 육군 대장 진급 뒤 예편. 민주공화당·신민당 등 강제해산. 대통령 간선제 및 7년 단임제 골자로 한 8차 개헌 실행. 통일주체국민회의에 의한 간접선거로 11대 대통령 선거 당선. 대통령 취임 ▲ 1981년 = 민주정의당 입당, 초대 총재로 추대. 대통령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로 제12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 대통령 취임 ▲ 1982년 = 한국프로야구 창설. 국풍 81 개최 ▲ 1983년 = 아웅산 테러 사건으로 공식·비공식 수행원 17명 사망 ▲ 1984년 = 홍수 피해 북한에 식량지원 ▲ 1985년 = ‘남북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으로 첫 이산가족 상봉 성사 ▲ 1986년 = . 3저 호황(원유가격 하락·달러 가치의 하락·국제금리 하락)으로 무역수지 흑자 전환. 서울 아시안게임 개최 ▲ 1987년 =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발생. 4·13 호헌조치. 이한열 열사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사망. 6월 민주항쟁 전국 확산. 노태우 민주정의당 대표가 6·29 선언 발표해 직선제 개헌 요구 수용 ▲ 1988년 = 대통령 퇴임. 백담사 첩거. 민주정의당 탈당 ▲ 1989년 = 국회 ‘5공 비리 청문회’ 참석 ▲ 1990년 =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복귀 ▲ 1994년 = 5·18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들이 내란 및 내란목적살인 혐의로 고소▲ 1995년 = 검찰,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며 불기소 처분. 헌법재판소, 불기소 처분 취소. 검찰, ‘12.12 및 5.18특별수사본부’ 설치 후 재수사 개시. 사전구속영장 발부돼 안양교도소에 구속 수감 ▲ 1996년 = 5·18 사건에서의 내란죄·내란목적살인죄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 1심에서 사형과 2259억원 추징금 선고. 항소 후 2심에서 무기징역 감형과 추징금 2205억원 선고 ▲ 1997년 = 대법원 2심 선고 확정. 특별사면 후 석방 ▲ 1999년 = 백범기념관 건립위원회 고문 ▲ 2003년 = 법원 재산 명시 명령에 ‘예금자산 29만원’ 기재. 검찰, 진돗개 2마리, TV·냉장고·피아노 등 경매 처분 ▲ 2004년 = 이순자씨, 추징금 200억원 대납 ▲ 2006년 = 세무 당국을 상대로 80억원대 증여세 부과 취소소송 제기▲ 2013년 = 대검찰청, 고액 벌과금 집행팀 마련. 서울중앙지검에 전씨 미납 추징금 1672억원 집행을 위한 전담팀 구성. ‘전두환 추징법’(공무원범죄에 관한 몰수 특별법 일부개정안) 국회 통과. 전씨 추징금 환수 시효 2020년 10월까지로 연장 ▲ 2017년 = 회고록 출간. 조비오 신부 유족 등이 사자 명예훼손 혐의 형사고소. 광주지법 전두환 회고록 출판·배포금지 결정. 회고록 5·18 일부 내용 삭제 재출간 ▲ 2018년 = 알츠하이머 진단 사실 공개하며 첫 공판 불출석 ▲ 2019년 = 광주지법 형사재판 3차 공판, 이순자 여사와 함께 출석 ▲ 2020년 11월 30일 = 사자명예훼손 혐의,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유죄판결 ▲ 2021년 8월 9일 = 사자명예훼손 혐의 항소심 재판 출석 ▲ 2021년 11월 23일 사망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메타버스’에 반한 정치인들… 수요자가 원하는 정책 세워야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메타버스’에 반한 정치인들… 수요자가 원하는 정책 세워야

    이달 초 스웨덴의 전설적인 팝그룹 ‘아바’(ABBA)가 40년 만에 새로운 앨범을 선보였다. 1972년 결성된 이후 10년 동안 팝의 본고장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휩쓸었던 아바와 그들의 뒤를 이어 인기를 끌었던 ‘에이스 오브 베이스’ 같은 스웨덴의 뮤지션들은 인구 1000만명의 작은 나라에서도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문화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증명하는 좋은 사례가 됐다. 다른 나라라면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말았겠지만 모범생 한국은 달랐다. 스웨덴은 팝음악을 좋아하고 뛰어난 뮤지션이 많은 나라이지만 시장이 작기 때문에 영어 가사로 된 곡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사용했다는 얘기가 우리나라에는 하나의 교과서처럼 전해졌다. 학습이 빠른 한국은 현대화 과정에서 먼저 성공한 나라, 특히 우리처럼 작지만 영리하게 세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나라들을 보고 배우려 했다. 적국에 둘러싸여 생존을 위협받으면서도 굳건하게 버틴 이스라엘도 한때 우리에게는 중요한 모범사례였다.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변화시킨 아이폰을 들고 나왔을 때 “우리는 왜 저런 걸 먼저 만들지 못했느냐”며 자책한 나라는 아마 한국밖에 없었을 거다. ●서구의 뜨는 신개념 포장, 이해 못 하고 정책화 그리고 그런 정신으로 노력한 결과 우리는 많은 성공을 거두었다. 자동차와 스마트폰 같은 제조업은 물론이고 이제는 음악과 영화 같은 문화상품으로도 세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한국은 이제 아바를 가진 스웨덴을 부러워하던 반세기 전의 나라가 아니다. 그렇게 우리가 선 곳보다 넓은 세계(시장)를 열심히 바라보는 자세는 현대 한국인의 사고와 생활 방식을 만들기도 했다. 가령 한국의 도로 사정은 유럽이나 일본에 가깝지만 우리가 자동차를 주로 수출하는 미국 시장에 집중하다 보니 한국인이 좋아하는 자동차의 크기나 디자인은 미국 취향에 더 가깝다. 무엇보다 해방 이후 수십 년을 그렇게 살다 보니 세계적인 유행과 조류에 민감한 것이 한국인의 사이키(프시케·psyche)가 됐고, 해가 바뀔 때마다 ‘○○○○년 트렌드’라는 제목의 책들이 서점을 뒤덮는다. 물론 주위 환경과 흐름에 민감한 것도 사회적 지능의 일종이고 경쟁력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학벌 중심 사회에서 사교육이 판을 치듯, 사회가 한 방향으로 달릴 때는 이를 이용해서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해외(대부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사회)에서 뜨는 그럴듯한 개념을 재빨리 가져와 제대로 이해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조잡스럽게 상품화해서 파는 정치인들이 대표적이다. 2013년 탄생한 박근혜 정부는 출범 이전부터 ‘창조경제’를 외쳤다. 스마트 자동차부터 신재생에너지까지 9개의 전략 산업을 만들고 심지어 이를 수행할 미래창조과학부라는 새로운 부처까지 만들었지만 정작 창조경제가 정확하게 뭘 의미하는지 이해하는 사람은 없었다. 게다가 이미 민간기업들이 열심히 해 오던 것들이어서 정부가 굳이 개입할 이유도 없었고, 한국이 더이상 박정희 시절처럼 국가가 주도하는 경제도 아니었다. 그 9대 전략 산업 중 하나가 ‘재난안전관리 스마트 시스템’이었는데 결국 대형 안전재난이 박근혜 정권을 무너뜨린 것을 생각하면 창조경제 정책의 성과가 어땠는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2012년 창조경제를 공약으로 내세운 박근혜 후보 진영은 이 개념을 어디에서 가져왔을까. 영국의 경영전략가 존 호킨스가 쓴 ‘The Creative Economy’(창조적 경제)에서 가져왔다는 것이 정설이다. 대단히 유행했던 것도 아니었고 주로 문화 예술, 미디어 등에 방점이 있는 주장이었지만 한국의 대통령 후보는 이를 가져다가 5G 이동통신부터 스마트워치, 의료기기까지 ‘뜬다’ 싶은 것들은 모두 집어넣는 신공을 발휘했다. 박근혜 정부만 그렇게 한 것도 아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도 외국에서 유행하는 개념은 정치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들은 마치 십대 아이들의 유행어를 열심히 배워서 대화에 사용하려는 나이 든 부모처럼 대충 비슷하기는 한데,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채 어색하게 새로운 개념을 열심히 사용한다. 70대의 독일 경제학자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을 만들어 퍼뜨렸을 때만 해도 가장 열정적으로 반응한 기업들은 이미 그 분야의 최고 기업들이 아니라 다소 전통적인 기업들이었다는 점에서 다소 우스꽝스러웠다. 하지만 정치권은 어김없이 이 유행어를 가져다가 사용했고, 대통령 직속의 ‘4차산업혁명위원회’까지 만들었다. 정부에서 ‘혁명위원회’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건 우습다는 얘기도 많았지만, 아이들의 유행어를 잘 모르고 따라하는 부모가 대개 그렇듯 별로 신경 쓰는 것 같지 않았다. 물론 창조경제나 4차 산업혁명이나 정치인들이 외친다고 특별히 나쁠 건 없다. 어차피 각 분야에서 전문가들이 애쓰고 있는 걸 포장만 새롭게 했을 뿐 민간이 하고 있는 일을 정부가 돕겠다는 정도라면 (유행어를 써서라도 아이들과 소통하려는 부모처럼) 그 관심과 노력이 가상한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이렇게 ‘선진국에서 주목하는 개념’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으면 신경도 쓰지 않았을 정치인들에게 일종의 트렌드 학습을 시켜 주는 용도로는 이보다 좋은 방법도 찾기 쉽지 않다.●공유경제 유행… 플랫폼기업이 쓰며 원뜻 상실 그러나 이들의 관심이 지나쳐 무리를 할 때가 있다. 가령 ‘공유경제’(sharing economy)의 유행이 그랬다. 이 개념 역시 서구의 학자가 만들어 내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이는 플랫폼 기업들이 사용하면서 처음 만들어졌을 때의 순수한 의미를 빠르게 상실했다. 공유경제는 값싼 시간제 노동력, 권익을 보호할 필요가 없는 긱(gig) 노동자들을 사용하려는 기업들에 의해 기존 산업을 무너뜨리는 것이 마치 불가피한 미래의 트렌드로 포장하는 데 동원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비판받는 개념도 한국으로 건너오면 하나의 정책으로 탈바꿈해서 ‘공유경제 활성화 방안’ 같은 것들이 도출된다. 그래도 무늬만 공유인 공유경제의 문제점이 드러나자 슬그머니 관심을 내려놓는 것 같아 다행이지만, 세계적인 유행어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치인들의 습관은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다. 2021년 한국 정치인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건 메타버스(metaverse)다. 메타버스는 정치인들이 좋아하는 핫 키워드의 모든 요소를 갖춘 최신판이다. 백인 남성(닐 스티븐슨)이 수십 년 전에 만들어 낸 개념이라 일단 ‘출신’이 좋을 뿐 아니라 페이스북, 에픽게임즈처럼 잘나가는 실리콘밸리의 테크기업들이 요즘 들어 줄기차게 메타버스를 외치고 있기 때문에 신뢰감도 준다. 스스로 새로운 방향을 찾는 건 힘들어해도 누구보다 빨리 달릴 수 있는 모범 주자 한국에는 이보다 더 확실한 출발 신호도 없다. ●인기상품은 소비자 요구가 뭔지 찾아내 성공 하지만 과연 그럴까? 메타버스가 인터넷의 다음 장이라는 사실 자체를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최근 미국의 일부 테크기업들이 메타버스를 외치는 이유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 궁극적으로 플랫폼 간 상호 운용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메타(meta), 즉 초월적 연결이 불가능한데 현재 기업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그저 각자 만들고 있는 플랫폼을 홍보하는 것 이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메타버스를 가장 열심히 추진하는 기업이 ‘열린 바다’였던 인터넷을 ‘가두리 양식장’으로 만들고 돈벌이를 위해 사회를 분열시킨 장본인이라는 사실은 그들이 주장하는 메타버스가 과연 좋은 세상인지를 의심하게 만든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한국이 앞장서서 메타버스를 구축하고 그 세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자는 주장에 의미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메타버스 시정’을 구현하겠다는 서울시의 계획과 추진 과제를 보면 “민원상담 서비스를 메타버스에서 아바타 공무원과 만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거나 “확장현실 기술을 적용한 장애인 안전편의 콘텐츠를 개발”하겠다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요구한 적도 없고 원하지도 않는 서비스를 순전히 공급자의 입장에서 보여 주기 행정으로 개발하고 진행할 것 같은 불안감이 앞선다. 이렇게 새로운 개념에 쉽게 반하는 정치인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조언은 한국의 제품과 콘텐츠가 어떻게 세계인의 사랑을 받게 됐는지 살펴보라는 것이다. 기업들은 다짜고짜 자신들이 원하는 걸 만든 게 아니다. 잠재 소비자들이 있는 해외시장을 오래도록 연구했고, 그를 통해 세계인들이 원하는 것이 뭔지 찾아냈기 때문에 성공했다. 정책에서도 중요한 건 핫 키워드가 아니라 수요자들의 목소리다. 오터레터 발행인
  • 대선후보 5인, YS 6주기 추모식 첫 조우

    대선후보 5인, YS 6주기 추모식 첫 조우

    여야 대선후보 5명이 22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YS) 전 대통령 6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이들이 후보 확정 후 한자리에 모인 건 처음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연일 날 선 공방을 주고받은 것과 달리 이날 추모식에서는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가 옆에 앉은 윤 후보에게 몸을 기울여 이야기했고, 중간에 서로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 후보는 추모사에서 “개인적으로 김 전 대통령의 말씀 중 자주 차용하는 말이 ‘인사가 만사’”라며 “좋은 사람들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실력을 발휘하게 되면 더 나은 사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정치권에서 초당적으로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행사를 하게 됐다는 것 자체가 당연한 의무이기도 하지만 한국의 밝은 미래 단초가 되는 것 같아서 기쁘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김 전 대통령은)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청년 정치인의 원조”라고 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김 전 대통령께서는 민주화와 개혁, 국민 통합의 상징”이라고 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가칭) 대선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수많은 업적들을 한 귀에 꿰는 지향점은 기득권 깨기”라고 했다.
  • 다섯 번 스토킹 신고했지만…경찰, 피해자 위치도 못 찾아

    다섯 번 스토킹 신고했지만…경찰, 피해자 위치도 못 찾아

    전 남자친구의 데이트폭력과 스토킹으로 신변보호를 받던 중 살해된 여성이 사건 직전 경찰에 다섯 차례에 걸쳐 신고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피해자에게 임시숙소와 스마트워치를 제공하고 귀가 시 동행하는 등 다각도로 지원했으나, 끝내 참변을 막지는 못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2일 “경찰 시스템에서 1년 치 자료를 보니 (피해자가) 다섯 번 신고한 것으로 나온다”고 밝혔다. 특히 5번 가운데 4번의 신고가 사건 발생 시점인 이달 19일에 가까운 시기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경찰은 앞서 6월 26일 전 남자친구 김모(35)씨가 집에 들어오려고 한다는 피해 여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김씨에게 경고장을 발부했다. 이후 이달 7일 김씨와 같이 있는데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는 신고가 다시 접수돼 피해자의 집까지 동행했다. 피해자는 신고한 이튿날에도 집으로 가기 불안하다며 경찰에 동행 요청을 했다. 9일에는 전 남자친구가 회사 앞에 왔다가 사라졌다며 불안하다고 재차 신고했다. 특히 이날은 피해자가 경찰에 10회가량 통화를 시도했지만, 2번이나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스마트워치로 신고했을 때 바로 주거지로 출동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자 “위칫값에 신고인이 있을 가능성이 더 높으니 위칫값으로 뜨는 곳에 경찰관을 보내는 게 합리적인데, 기술적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워치로 신고하면 1차로 기지국, 2차로 와이파이와 위성(GPS)으로 위칫값을 찾는다. 그러나 통상 기지국 측정 방식을 활용해 오차가 큰 편이다. 경찰은 이달부터 기지국과 와이파이, GPS 측정 방식을 동시에 사용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했지만, 피해자에게는 적용되지 못했다. 신고 후 피의자 입건이 늦어진 것에 대해선 “피의자가 임의동행을 거부했다. 현행법상 거부하면 강제할 수단이 없어 피해자 보호에 주력했다”면서 “피해자도 보호 중에 심리 불안을 보였고 조사받는 걸 원치 않아 임시 숙소에 인계했다”고 해명했다. 김씨는 지난 19일 오전 서울 중구 저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전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다. 경찰은 그가 범행에 사용할 흉기를 미리 준비하고, 피해자의 차량이 거주지인 오피스텔 주자창에 있는 것을 확인하는 등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 둘 쏴죽여도 무죄 평결 위스콘신주에서 차량이 축제 행렬 덮쳐 5명 사망

    둘 쏴죽여도 무죄 평결 위스콘신주에서 차량이 축제 행렬 덮쳐 5명 사망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21일(현지시간) 한 자동차가 성탄 축제 행렬을 덮쳐 5명이 숨지고 어린이 등 20명 이상이 다쳤다고 영국 BBC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이날 오후 5시쯤 붉은색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이 밀워키 서쪽 워커샤 마을 사람들이 성탄 축제 행렬에 참가해 행진하는 것을 덮치는 장면이 생생하게 잡혔다. 사람들이 차량에 받혀 길바닥에 나동그라지고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린다.  댄 톰프슨 경찰서장은 취재진에게 용의자 차량을 확보했다면서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했지만 더 이상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못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이제 현장은 안전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죽은 사람이 있다고 확인하면서도 가족에게 통보하기 전에는 더 이상 상세한 언급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숀 릴리 시장은 “오늘밤 우리 시는 트라우마가 덮친 상황이 됐다”고 취재진에게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주민 안젤리토 테노리오는 밀워키 저널 센티널에 “행진을 마칠 때쯤 사건이 일어났다. 우리는 SUV를 목격했는데 (액설러레이터의?) 페달에 금속을 덧댄 듯 퍼레이드 루트를 따라 전속력으로 달려왔다. 커다란 굉음이 들렸을 때 차량에 받힌 이들이 내는 울음과 비명 소리에 귀가 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일리노이주의 18세 청년 카일 리튼하우스가 지난해 8월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참가한 백인 둘에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하고 한 명을 다치게 만들고도 배심원단으로부터 무죄 평결을 받아낸 것이 이날 난동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리튼하우스의 총격에 도화선이 된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를 반신불수에 빠뜨린 사건이 일어난 곳도 위스콘신주 커노샤 카운티였다. 경찰관들이 거리를 뛰어다니며 사람들에게 가게에 들어가 몸을 숨기라고 외쳤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 여성은 Fox6 방송에 문제의 차량이 9~15세 소녀들이 춤추던 곳으로 돌진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한 관리는 “워커샤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주정부와 현지 관리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설] 신변보호 외침에도 여성 희생 못 막은 한심한 경찰

    [사설] 신변보호 외침에도 여성 희생 못 막은 한심한 경찰

    지난 주말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던 30대 여성이 서울 중심가의 오피스텔에서 흉기에 찔려 숨졌다. 숨진 여성은 경찰이 지급한 스마트워치로 두 차례나 긴급 호출을 했으나 도움을 제때 받지 못했다. 스마트워치의 위치 추적에 혼선을 빚은 경찰은 신고 후 12분이나 지난 뒤에야 현장에 도착했고, 보호를 요청한 여성은 이미 치명상을 입은 뒤였다. 경찰은 “시범 운영 중인 새 위치 추적 시스템의 한계로 초동 대응이 늦어졌다”며 시스템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지만 사후약방문이라는 지적은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더군다나 숨진 여성은 그동안 여러 차례 스토킹과 데이트 폭력 사실 등을 경찰에 알렸지만 스마트워치를 지급받은 것 말고는 별다른 보호 조치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지난 15일 인천에서 발생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에서 출동 경찰관 2명이 어설프게 대응한 것으로 드러나 시민들의 분노와 허탈감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가 관할 경찰서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 데 이어 출동한 경찰관의 엄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 글에 하루 만에 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동의했다. 기강해이도 심각하다. 인천의 한 경찰서에서는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간부가 근무 시간을 조작하려 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대구에서는 20대 경찰관이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도주하다가 다른 경찰관에게 붙잡히기도 했다. “이런 경찰에 민생 치안을 맡길 수 있냐”는 탄식이 나올 수밖에 없다. 수사권 조정 이후 권한은 커졌지만 경찰 기강은 더 해이해졌다는 국회 국정감사에서의 지적을 김창룡 경찰청장을 비롯한 수뇌부가 한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렸는지 묻고 싶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안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다. 경찰은 이번 두 사건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준엄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 “나이 먹고 민폐 끼쳤다” 임창정, 백신 미접종 확진 심경[전문]

    “나이 먹고 민폐 끼쳤다” 임창정, 백신 미접종 확진 심경[전문]

    가수 임창정(48)이 방송 출연을 위해 받은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 조치된 뒤 일상 복귀를 알리며 그동안의 심경을 전했다. 임창정은 백신 미접종 상태로 이지훈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르고 여러 방송에 출연해 구설에 올랐다. 임창정 측은 제주도 집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느라 백신 접종을 미처 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술집을 운영하며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연예인 특성상 마스크를 하지 않고 방송에 출연하는 만큼 부주의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임창정의 확진 소식 이후 이지훈의 결혼식에 참석한 다수 연예인들과 방송 관계자들은 스케줄을 취소하고 선제 검사를 받아야 했다. 임창정은 19일 완치 소식을 전하며 “이 엄중하고 진지한 시기에 정신 못 차리고 있었다는 것이 창피하고 속상하다”라며 “여러모로 걱정 끼쳐드리게 돼 저로 인해 속상하셨을 많은 분들께 죄송하단 말씀 올린다”라고 말했다. 임창정은 “왜 이 나이를 먹고도 이토록 어리석고 현명하지 못한 처신을 했는지 저를 지켜보는 많은 분들과 가족에게 미안할 따름”이라며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민폐를 끼쳐 속상하고 가슴이 아프고 면목이 없다. 많은 분들께서 주신 쓴소리와 채찍 잘 기억하고 명심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임창정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임창정입니다. 우선 여러모로 걱정 끼쳐드리게 되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팬 여러분들, 동료, 가족 등 저로 인해 속상하셨을 많은 분들께 죄송하단 말씀 올립니다. 이런 못난 행동에도 걱정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지난 2주 잘 격리하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게 되어, 그간 심정과 감사한 마음 전하려 이렇게 몇자 적어봅니다! 인생을 살며 그간 수없이 많은 선택과 결정이라 것을 하며 살아왔거늘, 왜 이 나이를 먹고도 이토록 어리석고 현명하지 못한 처신을 했는지 너무나도 저를 지켜보는 많은 분들과 가족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는 위치에 있으면서 솔선 모범이 돼야함을 늘 인지하고 살아야 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민폐를 끼치고 걱정을 드리다니요… 참…많이 속상하고 가슴이 아프고 면목이 없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주신 쓴소리와 채찍 잘 기억하고 명심해, 실망 시켜드린 것보다 두 배, 세 배로 여러분들께서 다시 미소를 찾을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지난 긴 시간을 이제 겨우 이겨내며 위드 코로나 시대로 가는 이 엄중하고 진지한 시기에 모범을 보여야 할 사람이 도리를 못하고 찬물을 끼얹고 정신 못 차리고 있었다는 거! 참으로 바보 같은 이 모습이 너무나 창피하고 속상합니다. 이 고단한 날들로부터 어서 빨리 우리 모두 웃을 수 있도록 앞으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며 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저로 인해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께 죄송하단 말씀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 잠결에 ‘꿀꺽’ 알약인 줄… 에어팟 삼키면 벌어지는 일

    잠결에 ‘꿀꺽’ 알약인 줄… 에어팟 삼키면 벌어지는 일

    최근 무선 이어폰, 에어팟이 대중화되면서 이를 삼키는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어린 아이가 기기를 삼킬 경우 질식의 위험이 있으므로 에어팟 등 작은 IT 제품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무선 이어폰 배터리가 체내에서 직접 노출될 경우 전류 발생으로 생겨난 수산화 나트륨이 식도나 혈관에 화상을 입혀 출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알약과 착각해 에어팟 삼킨 여성 최근 칼리(Carli)라는 이름의 여성은 오전 3시 50분 잠자리에 들기 전 이부프로펜 진통제를 먹으려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한 손에 들고 있던 에어팟을 삼켜버렸다. 칼리는 에어팟을 토하려고 애쓰다 정신을 잃고 말았다.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자 에어팟 형체가 선명하게 찍혔다. 칼리는 “아이폰 ‘나의 찾기’ 기능을 통해 에어팟을 찾아봤을 때 배 속에서 소리가 들렸다”라며 “내 인생이 이렇게 멍청한 짓을 한 것 처음”이라며 울먹였다. 병원 의사는 기기 배터리가 직접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7세 어린이도 에어팟을 삼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아이 엄마인 키아라 스트라우드(Kiara Stroud)는 자신의 아이가 에어팟을 삼켜 병원에 데려갔고, 엑스레이를 찍은 결과 위장에 에어팟이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스트라우드는 “에어팟을 입에 물고 장난을 치다 삼켜 복통을 호소했다. 앞으로 절대 무선 이어폰을 사주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부모들도 각별히 주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자다가 에어팟 삼켜 수술받은 남성 미국 메사추세츠의 한 의사는 목에 이물감을 느껴 방문한 38세 남성 브래드 고티에를 진료했다. 브래드는 잠에서 깨어난 뒤부터 호흡이 어렵고 목이 이물감을 느끼기 시작했지만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엑스레이를 찍고 수술을 통해 제거한 물체는 에어팟이었다. 브래드는 “전날 밤에 노래를 듣느라 귀에 꽂았던 에어팟을 찾는데, 도저히 에어팟 한쪽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면서 “아들과 아내가 농담으로 ‘자다가 삼킨 거 아니야’라고 했는데, 응급실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정말 에어팟 한쪽이 식도 하단에 걸려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 오길 잘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물만 마셨다가는 상태가 악화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에어팟을 끼고 자는 것이 이렇게 위험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수술을 통해 꺼낸 에어팟은 마이크 기능을 제외하고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인종차별 시위대 총 쏴 죽인 미 10대 청소년에 배심원단 “무죄”

    인종차별 시위대 총 쏴 죽인 미 10대 청소년에 배심원단 “무죄”

    지난해 8월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참여한 두 남성을 총으로 쏴 죽이고 세 번째 남성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된 카일 리튼하우스(18)가 19일 커노샤 카운티 지방법원 배심원단으로부터 무죄 평결을 받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자신이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자위권을 행사한 것이라는 리튼하우스의 주장을 배심원들이 받아들여 종신형이 선고되는 의도적 살인 등 다섯 가지 혐의 모두를 벗겨줬다. 위스콘신주는 미국의 어떤 다른 주보다 자위권을 폭넓게 받아들여줘 그가 무죄 방면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진보 진영에서 나왔는데 그대로 현실이 됐다. 검찰은 그가 사건 날 밤 말썽거리가 없나 찾아 돌아다녔다고 주장했지만 배심원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배심원단은 7명의 여성과 5명의 남성 등 12명으로 구성됐는데 사흘 동안 숙의 끝에 리튼하우스의 무죄를 평결했다. 그는 평결 결과를 듣자 울먹이며 변호사들과 격한 포옹을 했다. 리튼하우스가 커노샤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사건 이틀 전 경찰이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를 총으로 쏴 반신불수로 만들어 가두시위가 폭동으로 변질됐을 때였다. 그의 집은 일리노이주에 있었지만 자경단원을 자처한 그는 반자동 라이플로 무장한 채 커노샤에 왔다. 폭동에 맞서 주민들의 재산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그는 법정에서 당당히 주장했다. 리튼하우스는 결국 총을 빼앗으려 했다는 이유로 무장하지 않은 조지프 로센바움(36)과 앤서니 후버(26)를 살해하고 게이지 그로스크로이츠(27)를 다치게 했다. 피해자들은 모두 백인이었다. 그의 변호인은 의뢰인이 “지역사회를 돕고 싶어” 했으며 “자신을 공격하는 사람들에 대응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그가 거주하지도 않는 지역에 가서 통금령을 어긴 채 돌아다니며 그와 친하지도 않은 이들의 재산을 “지키는 척” 했는지를 집중 공략했다. 검사들은 “스스로 위험을 만들어놓고 자위권을 주장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배심원들은 당시 상황을 담은 동영상을 프레임 단위로 쪼개 시청하며 왜 리튼하우스가 총을 쏴야 했는지, 각각의 총격 이후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확인했으나 그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재판은 총기 사용권을 얼마나 폭넓게 인정하는지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드러나게 리튼하우스를 편드는 것처럼 보인 재판장, 검찰의 잘못된 수사 및 공소 유지도 있겠지만 수정헌법 2조를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것을 드러냈다. 리튼하우스를 옹호하는 이들은 때로는 과격하게 흘러가는 시위에 맞서 평화를 지키려던 영웅으로 떠받들었다. 반면 중무장한 10대 불량배가 소요 상황을 틈타 심야에 거리를 헤매다 사람까지 죽이고 다치게 했다고 분노한 이들이 있었는데 이제 그가 웃으며 법망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게 됐다. 평결 과정을 죽 지켜본 BBC 기자는 평결 직후 여러 대의 자동차가 법원 앞 거리를 경적을 울리며 돌아다니다 “카일을 풀어줘라” “수정헌법 2조 좋아요”같은 구호를 외쳤다고 전했다. 법원 층계참에서 블레이크의 삼촌은 눈물을 글썽대며 평결 결과에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리튼하우스가 흑인 10대였다면 “경찰이 총을 쏴 죽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광장] ‘원수’를 앞세운 대선의 끝/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원수’를 앞세운 대선의 끝/진경호 논설위원

    어느 한 구석 닮은 데 없어 보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이하 이재명)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이하 윤석열)에게 명료한 공통점 하나가 있다. 지금 자리에 오르는 데 이른바 당 안팎 안티 세력들의 동조 내지 묵인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점, 그래서 그만큼 이들의 입지가 과거 대선 후보들에 견줘 위태롭다는 점이다. 4년 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문파(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의 공적으로 내몰린 이재명은 이번 경선에서 이들 문파 일부의 ‘전향’ 덕에 후보 자리에 올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핵심 역할을 한 윤석열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자리를 꿰찬 경우도 마찬가지다. 쇠락했지만 당 주변에선 여전히 목소리를 내고 있는 친박 세력의 묵인 내지 동조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당심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인 경선 득표 결과가 이를 보여 준다. ‘폐족’이 돼 2007년 대선을 무력한 패배로 감수했던 세력과 탄핵을 당해 2016년 정권을 내준 세력이 서로 원수나 다름없던 자를 장수로 내세운 이번 대선은 그래서 더 무섭다. 이재명만은, 윤석열만은 절대 안 된다며 ‘친박’이 박근혜를 끌어내린 윤석열과 손잡고, ‘친문’이 문재인을 욕보인 이재명을 끌어안았다. 그렇게 해서라도 이재명이나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는 꼴만은 절대 보지 않겠다는 두 진영의 비장함과 결기는 패배가 곧 죽음인 오징어게임만큼이나 시퍼렇고 처절하다. 박근혜 탄핵의 순풍에 돛을 달고 청와대에 입성해서는 기어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국민에게 선사한 문재인 정부의 유산은 차고 넘친다. 4년 동안 25차례의 대책을 쏟아부은 끝에 서울 아파트값을 2배(평균 6억원에서 12억원)로 끌어올렸다. 국가부채를 선진 35개국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늘려(지난 7일 국제통화기금 재정보고서) 전임 대통령 때까지 660조원이던 것을 가볍게 1000조원대로 올려놨다. ‘우리 이니 하고 싶은 대로 다하라’는 문파들의 성원을 어떻게 들은 것인지 청년 실업률은 고공행진을 이어 갔고, 자산 양극화는 더욱 커졌다. 아이는 가장 적게 낳고 인구는 가장 빨리 줄어드는 나라가 됐다. 기적 같은 일들이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는 이런 숫자로만 표현되지 않는다. 조국 사태를 통해 국민들에게 내로남불의 개념을 보다 선명하게 각인시켰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대통령의 멋진 다짐은 실은 대통령을 멋져 보이게 하는 다짐일 뿐이라는 걸 깨닫게 했다. 주저앉은 경제, 흐트러진 시장, 갈라진 사회가 다음 대통령 앞에 놓여 있다. 성대한 취임식을 마치고 돌아서자마자 머리 싸매고 드러눕게 만들 일들이다. 차기 권력이 저들 손에 넘어가는 꼴은 못 본다며 ‘원수’에게까지 손을 내미는 극한의 혐오와 배타의 적대감에 발을 딛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이들 난제를 머리에 이고 국정 5년을 이끌어야 한다. 전 국민 기본소득 제공처럼 공약을 판타지의 세계로 승화시킨 이재명이든, 공정과 정의라는 민주정치 개론의 가치만 매만지는 윤석열이든 단 하루도 감당하기 힘들 일들이다. 당장 한 표 줍기에 여념이 없는 이들 귀에 들릴까 싶지만 그래도 당부한다. 표가 될 법한 정책이라면 죄다 좌판에 내어놓은 지금의 묻지마 정책 세일을 잠시 접고 5년 뒤 어떤 대한민국을 국민들에게 안겨 줄 것인지 차분히 돌아보라. 지역과 세대, 이념, 빈부의 갈등도 모자라 이젠 젠더 갈등까지 얹어진 이 분열 구조 속에서 저들이 권력을 차지하는 꼴은 절대 볼 수 없는 4년여 전 ‘원수’들의 간택까지 받은 처지로 대선 다음의 자신과 국정의 안녕을 자신할 수 있는지 돌아보라. 선택의 날 내년 3월 9일까지 아직 110일, 시간은 있다. 생각의 틀을 바꾸고 득표 전략을 다시 짜자. 깐부마저 죽여야 사는 오징어게임처럼 대선판이 꾸려진 책임이 두 사람에게 있든 없든 탄핵의 그늘을 걷어 내지 못하고 갈등과 반목의 골을 더욱 깊게 판 문재인 정부 시즌2를 국민들에게 안길 수는 없잖은가. 국민통합위원회를 만든다고 국민 통합이 되는 게 아님은 이미 박근혜 정부가 입증했다. 통합은 모두의 같은 꿈이 낳는 결과물이지 국정의 안위에 동원될 수단이 아니다. 다양성이 보장되고 다름을 존중하는 사회면 충분하다. 정권 재창출이든 정권 교체든 문재인 정부를 기준에 두지 말고 2027년 대한민국의 모습을 두고 싸우라. 이재명, 윤석열을 지지할 수 없는 이유만 갖고 투표장에 가야 한다면 국민과 이 나라가 너무 초라하지 않나. 당신을 지지할 알리바이라도 주고 표를 청하라.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