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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한 사이언스]국내서만 14만명 사망자 낸 스페인독감 원인 알고보니…

    [달콤한 사이언스]국내서만 14만명 사망자 낸 스페인독감 원인 알고보니…

    1918년 초여름 프랑스에서 주둔하던 미군 병영에서 때아닌 독감환자가 발생했다. 일반적인 감기증상과 비슷해 보여 별로 주목을 끌지 못했지만 그해 8월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때부터 빠르게 퍼지기 시작해 유럽을 휩쓸었고 1차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미군들의 귀환으로 미국까지 확산됐다. 1918년부터 1920년까지 2년 동안 전세계에서 2500만~5000만명이 죽었고 3·1만세운동이 일어나기 직전 겨울부터 1919년까지 740만명이 감염됐고 이 중 14만명이 사망했다. 14세기 유럽을 휩쓸었던 페스트로 인한 사망자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해 인류 최악의 재앙으로 불리며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든 바로 ‘스페인 독감’이다. 문제는 발병 당시 바이러스를 분리해 보존하는 기술이 없어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2005년 미국 연구팀이 어렵게 스페인독감 바이러스를 분리해 A형 독감의 일종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냈지만 강한 독성의 원인과 메커니즘이 밝혀지지는 않았었다. 이런 가운데 연세대 생명공학과 성백린 교수,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김균환 교수 공동연구팀이 스페인 독감의 독성 원인과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엠보저널’ 최신호(4월 12일자)에 실렸다.연구팀은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를 구성하고 있는 단백질 중 ‘PB1-F2’에 돌연변이가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를 분석한 결과 돌연변이 PB1-F2 단백질이 인체의 항바이러스 역할을 하는 인터페론 베타를 차단해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바이러스의 독성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밝혀냈다. 구체적으로는 돌연변이 PB1-F2 단백질은 인터페론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필수단백질인 DDX3를 분해시켜 인터페론 베타가 분비되는 것을 막는다. 또 연구팀은 PB1-F2 단백질의 68번째와 69번째 아미노산에 생긴 돌연변이가 이러한 특징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김균환 건국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스페인 독감의 새로운 병인 기전을 밝혀낸 것으로 새로운 형태의 고(高)위험성 인플루엔자 치료제 개발에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정 위치의 돌연변이가 스페인 독감 같은 고위험성 바이러스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알아낸 만큼 이런 고위험군 바이러스를 조기엑 검출하고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백린 연세대 교수도 “스페인 독감은 인류가 경험한 감염성 질환 중 최악의 사례로 최근 스페인 독감과 유사한 유전적 변이와 중증 감염을 유발시키는 바이러스들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美 선제압박에 ‘노딜’로 끝난 북러회담… 더 꼬인 비핵화 방정식

    美 선제압박에 ‘노딜’로 끝난 북러회담… 더 꼬인 비핵화 방정식

    푸틴 “러도 美처럼 완전한 비핵화 지지” 대북제재와 경협엔 구체적인 답변 회피 트럼프 “푸틴 성명에 대해 고맙게 생각” 실망한 김정은, 시찰 취소 후 조기 귀국 北외무성, 비동맹국 순방… 우방 다지기 3차 북미회담 위한 대외적 여력 높일 듯 北 TV, 金 위원장 방러 성과 대대적 선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북러 정상회담에서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과 러시아를 미리 단속한 미국의 전방위 압박전술이 통하면서 김 위원장이 원했던 대북 제재 완화 등 실질적 소득을 러시아로부터 얻어내지 못한 정황이 여러모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어제 있었던 (북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성명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그 역시 그것(비핵화)이 이뤄지는 걸 보길 원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대북 제재의 ‘누수’를 만들지 않은 데 대한 언급으로 읽힌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7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러시아에 급파했고, 러시아에 제재 동참을 요구했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25일 북러 정상회담 후 대북 체제보장과 6자회담 재개의 필요성을 언급했을 뿐, 대북 제재에 대해서는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특히 대북 제재로 올해까지 전원 철수해야 하는 북한 노동자의 잔류 문제에 대해 “그 부분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여기에는 몇 가지 다른 문제가 있다”고만 했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및 전력망 연결 사업 등 장기적인 경협 사안에도 “꾸준히 집중적으로 끈기 있게 노력할 것”이라며 미래지향적인 시각만 내비쳤다. 더 나아가 푸틴 대통령은 ‘비핵화란 무엇인가. 북한의 군사력 축소’라며 미국의 비핵화 해석과 맥을 같이했다. 또 미러가 북핵에 대한 인식이 같으냐는 질문에도 “사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완전한 비핵화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 이튿날인 26일 남은 일정을 대부분 취소한 채 당초 예상보다 7시간가량 먼저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난 것도 북러 회담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가 결렬됐을 때도 남은 일정을 대폭 취소하고 귀국길에 오르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특히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이 채택되지 않은 것도 ‘노딜’ 관측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8시부터 김 위원장의 출발부터 귀환까지 전 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담은 ‘조로(북러)친선의 새 시대를 펼친 역사적인 상봉’이란 제목의 50분 분량 기록영화를 방영,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를 대북 제재의 ‘우군’으로 표현하며 북한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25일 폭스뉴스에서 “우리는 모두, 러시아도 중국도 그것들(핵무기)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시진핑 주석이 큰 도움이 돼 왔다”고 말했다. 북한은 타개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노동신문은 28일 “박명국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비동맹 운동 성원국들인 시리아, 이란, 아제르바이잔, 몽골을 방문하기 위해 27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알렸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정치학부 교수는 “연말까지 3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한을 발표한 북한 입장에서는 내부적으로는 자력갱생을, 밖으로는 외교 다변화로 국제 여론전에 나서면서 대미 회담을 위한 여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귀환길에 오르는 김정은

    귀환길에 오르는 김정은

    2박 3일간의 방러 일정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열린 환송행사에서 의장대 사열에 앞서 중절모를 벗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전용 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역을 출발해 귀환길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당초 이날 러시아 태평양함대 사령부와 루스키섬 오케아나리움(해양수족관) 등도 둘러본 뒤 밤늦게 떠날 것으로 전해졌지만 현지 시설 시찰 등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예상보다 일찍 귀국길에 나섰다. 북측이 김 위원장의 동선이 노출되면서 경호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미 일대일로 포럼 참석을 위해 중국으로 떠난 상황에서 홀로 오래 남아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아하! 우주] 日 탐사선, 소행성에 구덩이 만들다…충돌 전후 이미지 공개

    [아하! 우주] 日 탐사선, 소행성에 구덩이 만들다…충돌 전후 이미지 공개

    일본의 탐사선이 소행성 표면에 인공적인 만든 구덩이(크레이터·Crater)를 보여주는 사진이 25일 공개되었다. 소행성 류구에 대한 충돌 실험 전후의 이미지를 공개한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쓰다 유이치(津田雄一) 프로젝트 매니저는 이날 브리핑에서 “류구 표면에서 지형이 명확하게 변해 있음을 사진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JAXA는 “인공 분화구의 정확한 크기와 모양은 앞으로 상세히 검토될 것이지만, 약 20m 너비의 지형이 바뀌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이처럼 큰 변화를 기대하진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프로젝트에서 활발한 논쟁이 촉발되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행성의 구덩이 만들기 실험 성공은 류구를 탐사하기 위해 보낸 하야부사 2호 미션의 중요한 과학실험 이정표가 되었다.충돌 실험은 류구 상공 20㎞에 머물던 하야부사 2호가 고도 500m까지 하강한 뒤 구리로 만든 금속탄환을 발사할 충돌장치(임팩터)와 카메라를 분리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충돌장치는 곧바로 고도 200m 부근에서 내부 폭약을 터뜨려 정구공 크기인 2㎏ 정도의 금속탄환을 초속 2㎞로 류구 적도 부근에 충돌시켰다. 충돌 후 이미지는 류구 상공을 선회하던 하야부사 2호가 촬영한 것이다. 탐사선은 충돌 과정에 날아오를 파편들을 피하기 위해 2주 동안 소행성 뒤편에 숨어 있었다. 하야부사 2호의 인공 크레이터 실험이 가지는 과학적 가치는 류구의 풍화된 표면 아래 있는 태양계 초기 물질을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는 데 있다. 하야부사 2호는 이미 류구의 다른 쪽에서 채취한 토양 표본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번에 확보할 지하의 암석 표본과 함께 태양계 초기 물질에 대한 연구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약 46억 년 전 탄생한 류구 같은 소행성은 태양계 초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을 것으로 보여 과학자들은 소행성 내부 물질을 연구하면 태양계 탄생 과정과 생명의 기원을 알아낼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구-태양 간 거리의 2배가 넘는 3억㎞ 이상 떨어진 류구에서 미션을 수행 중인 하야부사 2호는 2014년 12월 일본 가고시마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후, 약 3년 6개월에 걸쳐 태양 궤도를 돌면서 작년 6월 류구 상공에 접근했다. 하야부사 2호는 류구 표면의 물질을 채취하고서 2020년 말 지구로 귀환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왕복으로 총 52억㎞에 달하는 대장정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천년의 혼을 빚는다 왕실 도자를 만난다

    천년의 혼을 빚는다 왕실 도자를 만난다

    경기 광주시 ‘왕실도자기 축제’가 26일 곤지암읍 도자공원에서 막을 올린다. 5월 12일까지 ‘오감만족 왕실도자 여행’이라는 주제로 광주 도예명장전과 중국도자교류전 등의 전시 행사와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도자 체험 프로그램, 문화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개막식에서는 왕실에 진상했던 광주 도자기의 명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왕이 광주시를 방문하는 ‘왕의 귀환’ 퍼포먼스를 펼친다. 왕이 행사장에 당도하면 광주 사기장들이 최고의 도자기를 진상한 뒤 시민들을 위한 연희를 베푸는 순서로 진행한다. 광주시 도자기 명장 8명과 경기도 무형문화재 1명이 모두 18점을 출품해 도자기의 진수를 선보인다. 조선 백자 원료인 광주 백토로 빚은 백자 도자 작품 20점도 일반에 공개된다. 축제 기간에는 오카리나 공연과 농악단, 서도민요, 브라스 앙상블, 버스킹, 오케스트라 등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문화공연이 매일 펼쳐진다. 농악대 줄타기와 희귀동물 마술쇼, 풍선쇼 등도 준비했다.‘오감만족’ 체험도 진행된다. 흙을 밟아보고 물레로 도자기를 빚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으며 도자기 핸드페인팅, 흙놀이 가족경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짰다. 특히 도자기에 독특한 무늬를 넣는 과정이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초벌구이가 끝난 도자기를 일부러 유약을 녹일 때까지 가열한 뒤 곧바로 가마 밖 공기에 노출시켜 균열을 유도하는 라쿠 기법이다. 예측할 수 없는 그을음을 입혀 하나밖에 없는 무늬를 만든다. 또 도자기 명장이 증강현실(AR)을 통해 전통가마 체험을 안내하며 드론 체험도 운영된다. 가족이 함께 도자기를 만들면 도예명장의 심사를 통해 우수작품을 선정, 상장과 식사권을 제공하며 주말엔 고고학자로 변신해 왕실 도자기를 직접 발굴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꾸린다. 정영민 광주왕실도자기협동조합 이사장은 “예로부터 광주시는 조선 국가백자제작소인 사용원 본원을 설치한 곳으로 550년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질 좋은 광주토와 풍부한 땔감을 갖춘 지리적 조건으로 일군 명성과 선조들의 얼을 계승·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따듯한 봄 기운과 더불어 가족, 연인끼리 프로그램을 즐기고 도자기를 구입해 집안의 분위기도 바꾸면 좋다”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신동헌 시장은 “광주 백자의 우수성을 알리고 관람객을 아우르는 도예 체험과 문화공연까지 준비하는 데 최선을 다해 마음껏 즐기다 가는 열린 축제로 꾸미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대학생 사상개조 캠페인에 나서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대학생 사상개조 캠페인에 나서는 중국

    중국 중부 산시(陝西)성 옌안(延安)시 옌촨(延川)현 원안이(文安驛)진 량자허(梁家河)촌. 천지 사방이 온통 산이고 평지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는 까닭에 ‘먹고 살 일’이 막막한 아주 편벽한 곳이다. ‘황토고원’으로 불리는 이곳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16살 때인 1969년 지식인의 사상개조 캠페인인 ‘상산하향’(上山下鄕) 운동으로 내동댕이쳐진 산골 마을이다. 어린 시진핑은 ‘야오둥’(窑洞·산허리를 잘라 수평으로 파들어간 토굴)에서 7년 동안 생활하며 간난신고(艱難辛苦)를 겪었다. 2~3명의 학우들과 함께 생활한 야오둥은 비가 오면 입구가 무너져 갖히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해야 할 만큼 그저 비바람을 잠시 피해 몸을 누일 곳이지 집이란 생각은 도무지 들지 않는다. 부총리를 지낸 아버지 시중쉰(習仲勳)이 ‘반동’으로 몰리는 바람에 몰락했지만, 고관의 자녀로 베이징에서 곱게 자란 그가 이곳 생활에 적응하기가 ‘죽기’ 만큼이나 어려웠을 것이다. 지난 2013년 가을 기자가 이곳을 찾았을 때 어린 시진핑을 지켜본 한 주민은 이렇게 말했다. “귀하게 자란 그에게 량자허촌 생활은 상상을 초월하는 어려움이었겠죠. 배고픔은 말할 것도 없고 베이징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벼룩과 이가 밤마다 괴롭혔습니다. 벼룩과 이에 물려 피부는 벌겋게 부었으며 물린 자국을 긁다가 물집이 생기고 피가 철철 흘렀으니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하지만 시 주석은 이런 어려움과 고된 노동을 견뎌낸 덕에 중국의 최고 지도자로 우뚝섰다. 그가 즐겨 쓰는 “쇠를 두드리려면 자신부터 단단해야 한다(打鐵必須自身硬)”이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중국 공산당이 오는 2022년까지 3년 간 이공계 전문대생과 대학생 1000만명 이상을 농촌으로 내려보내 재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내놓아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과거 중국 문화혁명(1966~76년) 당시 마오쩌둥(毛澤東)이 실시했던 상산하향 운동을 연상시키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것이다. 홍콩 명보(明報) 등은 지난 12일 중국공산당 청년조직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지난달 하순 전국에 통지한 문건을 통해 농촌 현대화를 적극 추진하는 공산당 지도부의 정책을 실천하기 위해 대학생들의 농촌 파견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공청단은 통지에서 이번 캠페인이 “시진핑 당총서기의 청년 공작에 대한 중요 사상을 학습하고 관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 세기가 지난 21세기에 직접 피해 당사자인 시진핑 주석 시대에 상산하향이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문건은 농민들의 사상과 예절을 높이는 프로그램에 청년 10만명 이상, 빈곤지역에 문화와 과학, 위생을 개선해주는 여름방학 프로그램에 1000만명 이상, 농촌 창업 프로그램에 10만명, 농촌 출신 공청단 간부 인력 1만명 이상을 보낸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파견 지역은 공산혁명의 근거지였던 낙후된 지역과 극빈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농촌 지역, 소수민족 거주지역에 집중될 전망이다. 파견 대상은 과학·기술분야 전공 전문대생과 대학생들이다. 이들은 여름방학 등을 이용해 ‘자원봉사 활동’ 형식으로 농촌을 찾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대학생은 ▲농촌 지역에 시 주석의 사상과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정신 보급 ▲과학기술·금융·환경보호 지식 전수 ▲예술창작·공연·독서문화 보급 ▲ 유행병 예방, 기본 위생·건강지식 보급 등의 역할을 맡는다. 특히 현지 주민들과 함께 ‘스킨십’을 통한 상호 교류와 소통도 강화할 방침이다. 시 주석은 앞서 ‘농촌 부흥’을 강조하며 재능있는 젊은 인재의 농촌 귀환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개혁·개방 이후 경제성장과 맞물려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농촌 지역은 고령화와 인력 유출 심화로 낙후된 상태에 머물러 있다. 현재 중국 농촌 인구는 5억 7700만명에 이른다. 공청단의 대학생 파견 계획은 과거 상산하향 운동처럼 청년 실업대책 성격을 띠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경기둔화 속 농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학생들의 귀향 창업을 지원함으로써 취업난을 해소하겠다는 의도가 포함됐다는 분석이다. 공청단이 20만 청년을 ‘농촌에서 창업시켜 부자가 되게 하겠다’, ‘대학을 졸업한 10만 청년을 귀농시켜 창업을 돕겠다’ 등과 같은 농촌을 기지로 한 다양한 청년 취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점을 그 근거로 든다. 장린빈 후난(湖南)성 농촌마을 부대표는 “현재 농촌 지역은 컴퓨터 등 과학기술을 활용해 혁신해줄 수 있는 젊은이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방’(下放)으로도 불리는 상산하향은 문화혁명 때 도시 지식청년(知識靑年·知靑)을 농촌에 보내 농민들로부터 재교육을 받도록 하는 운동이다. 이 운동은 1956년 10월 당중앙 정치국의 ‘1956년부터 1967년까지 전국농업발전요강’에서 처음 제기됐다. 이에 앞서 1955년 8월 베이징 청년 양화(楊華), 리빙헝(李秉衡) 등이 공청단 베이징지부에 변강구 개간을 제안했고, 그해 11월 도농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판단돼 당중앙의 승인과 격려를 받았다. 마오가 문화혁명이 한창이던 1968년 12월 지청들이 직접 빈곤한 농촌지역을 체험하는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지시하면서 상산하향 운동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에 따라 2000만명에 이르는 지청들이 농촌 지역으로 하방됐다. 중국 지도부에선 시 주석 외에도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1974∼76년 안후이(安徽)성 펑양(鳳陽)현에서, 자오러지(趙樂際) 당중앙 기율검사위원회 서기는 1974~75년 칭하이(靑海)성 구이더(貴德)현에서,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은 1969~71년 산시성 옌안현에서, 류허(劉鶴) 부총리는 1969~70년 지린(吉林)성 타오난(洮南)현에서 각각 지청 시절을 경험했다. 지청의 하방운동은 문화혁명이 끝나고 덩샤오핑(鄧小平)이 집권하는 1978년 이후에야 비로소 중단됐다. 이 운동을 겪은 2000만 명의 지청들은 뜻밖의 이산가족 비극을 경험했고 한창 공부해야 할 젊은 날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잃어버린 세대’로 불린다. 이번 캠페인이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당·정·군에 포진한 최대 정치파벌인 공청단파(團派)의 세력을 견제할 목적도 있다. 시진핑 지도부는 공청단파의 ‘귀족화’를 비판하면서 그들을 요직에 등용하지 않고 홀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공청단의 ‘21세기 하방’ 계획은 이런 역풍에 대응하려는 속셈도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공산당 기층조직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 담겨 있다. 딩쉐량(丁學良) 홍콩과기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사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2년부터 대학생들이 농촌 간부를 맡는 것을 장려해왔다”며 이는 공산당 기층조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촌 지역 부자들이 현지 자원을 독점하고 심지어 범죄조직과 결탁하는 등 공산당 통제 범위 밖에 놓여 공산당 기층조직이 농촌 현지에서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은 ‘시대착오적 구상’이라며 반발이 거세다. 일각에서는 ‘1인 체제’를 강화하는 시 주석은 ‘마오의 시대로 회귀’하려고 한다는 의구심을 받아왔는데 이번 파견 계획이 대표적인 조치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공청단 측은 “문화대혁명 때와는 완전히 다르다. 하방 학생은 자원 봉사자로 여름방학에 1개월 이내 활동만 한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공청단의 농촌 파견 계획이 성공할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한 자녀 운동’으로 도시에서 ‘소황제’(小皇帝)처럼 자라난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소득·문화 수준이 낮은 농촌 지역으로 대거 봉사활동을 떠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정은, 블라디보스토크 도착…25일 푸틴과 정상회담

    김정은, 블라디보스토크 도착…25일 푸틴과 정상회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러정상회담을 위해 24일 오후 6시(한국시간 5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전용열차에서 내려 러시아 측 인사들의 영접을 받았다. 그는 곧 전용차량으로 갈아탄 뒤 북러 정상회담장과 숙소로 유력한 루스키섬의 극동연방대학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새벽 전용열차를 타고 북한에서 출발했다. 김 위원장을 태운 전용열차는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함경북도 나진과 러시아 하산을 연결하는 두만강 철교를 건넜고 북러 국경을 넘었다. 김 위원장은 최소 2박 3일간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물며 북러 정상회담과 유학생 간담회, 주요 시설 시찰 등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24일까지 러시아 서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일정이 있어 25일 오전에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등과 만찬을 함께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방러 이틀째인 25일 극동연방대학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북한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 차원의 제재완화 문제와 경제협력을 비롯한 양국관계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북러정상회담을 마친 뒤 26일 유학생 간담회를 갖고 일부 시설 시찰을 한 뒤 전용열차를 타고 귀환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27일 귀환길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찰 예상지로는 러시아 태평양함대 사령부와 프리모르스키 오케아나리움(연해주 해양관), 근교의 우유 공장, 초콜릿 공장, 빵 공장 등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우주를 보다] 日 하야부사2, 소행성에 ‘폭발물 투하’ 영상 공개

    [우주를 보다] 日 하야부사2, 소행성에 ‘폭발물 투하’ 영상 공개

    일본의 탐사선 하야부사2가 소행성 ‘류구’(龍宮)에 폭발물을 떨어뜨리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지난 21일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하야부사2가 류구 표면 기준 500m 위에서 폭발물을 떨어뜨리는 모습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JAXA에 따르면 지난 5일 하야부사2는 류구의 적도 부근에 2㎏짜리 원반형태의 구리 포탄을 초당 2㎞ 속도로 떨어뜨리는데 성공했다. 이 충격으로 암석이 사방으로 튀면서 류구에 직경 수m의 인공 분화구가 생성됐다. 물론 소행성에 인위적인 구멍을 뚫는 이유는 있다.JAXA 측은 원초세계인 소행성에서 생명의 흔적을 찾고있는데 이를 위해 내부의 샘플 채취가 필수다. 다음달 JAXA는 하야부사2를 이곳 분화구 주변에 착륙시켜 암석과 모래 등을 채취할 계획으로, 탐사선이 소행성에 구멍을 내고 착륙까지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수많은 바위와 돌로 가득한 류구는 지구에서 화성 쪽으로 2억8000만㎞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지름은 870m, 공전주기는 475일, 자전주기는 7.5시간이며 태양계 형성 당시의 물질이 고스란히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돼 연구가치가 매우 높다.우리말로 ‘송골매’라는 뜻을 가진 하야부사 2호는 세계 처음으로 소행성 ‘이토카와’의 미립자를 가져온 하야부사의 문제점을 보완, 개발해 지난 2014년 12월 발사됐다. 특히 하야부사 2호는 이번처럼 류구 표면의 물질을 채취하고서 2020년 말 지구로 귀환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왕복으로 총 52억㎞에 달하는 대장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과즙상의 귀환” 설리, 러블리룩으로 ‘시선 싹쓸이’

    “과즙상의 귀환” 설리, 러블리룩으로 ‘시선 싹쓸이’

    스페인을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 로에베(LOEWE)가 2019 S/S 캡슐 컬렉션 ‘폴라 이비자’(Paula’s Ibiza)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 컬렉션이 공개된 지난 23일에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설리와 아이콘 바비가 참석해 뜻깊은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날 매장을 찾은 설리는 벌룬 슬리브 드레스와 에스파드리유 조합의 멋진 룩으로 눈길을 끌었다. 드레스의 자연스러운 구김과 은은한 스트라이프 패턴은 설리의 사랑스러운 분위기와 완벽하게 부합했고, 여기에 윕스티치 장식이 들어간 해먹백을 들어 설리의 통통 튀는 매력도 놓치지 않았다. 함께 자리한 바비는 폴라 프린트가 들어간 집업 스웨터를 활용해 내추럴하지만 스타일리시한 패션 감각으로 관심을 모았다. 또, 패치워크 진과 오렌지 포인트가 돋보이는 스니커즈는 바비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부족함 없이 보여줬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 앤더슨(Jonathan Anderson)이 어린 시절 발레아릭섬에 여행을 갔던 기억을 떠올리며 만든 이번 컬렉션은 스페인 이비자의 아이코닉 부티크 ‘폴라스’(Paula’s)와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생기 넘치고 자유분방한 친자연적인 스페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로에베의 핵심 가치인 장인 정신과 결합한 것이 이번 컬렉션의 핵심이다. 한편, 컬렉션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퍼블리케이션은 세계적인 포토그래퍼 마리오 소렌티(Mario Sorrenti)의 딸인 그레이 소렌티(Gray Sorrenti)가 맡았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진행된 이번 촬영은 이비자섬의 도피적인 무드와 대자연, 젊음을 담아내며 론칭 전부터 컬렉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해리스 美대사 “北, 유엔제재 즉시 철회에 영변 해체는 미래 약속”

    해리스 美대사 “北, 유엔제재 즉시 철회에 영변 해체는 미래 약속”

    “트럼프 ‘매우 나쁜 딜’과 ‘노딜’ 중 바른 선택”…기자간담회서 밝혀“3차회담 공은 다시 北에··· 트럼프 원하지만 김정은이 원하는진 몰라”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2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베리 배드 딜(very bad deal·매우 나쁜 합의)’과 ‘노 딜(no deal·합의없음)’ 중 하나를 선택했어야 했고, ‘노 딜’이라는 올바른 선택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한국에 주재하는 미국대사가가 하노이 회담 결과를 공개적으로 평가한 것을 처음이다. 해리스 대사는 22일 서울 중구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진행한 외교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직면한 선택지는 ‘빅 딜’과 ‘굿 이너프 딜(good enough deal·충분히 괜찮은 거래)’ 사이의 선택이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테이블에 올려놓은 제안 중 충분히 괜찮은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대사는 북한 측이 하노이 회담에 임박해 미국 측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대다수를 즉시 해제하는 대신 ‘영변’을 미래 어느 시점에 해체(dismantle)하기로 약속했다”며 김정은 위원장 역시 하노이에서 이를 제안했다고 전했다.북한이 즉시 해제를 요구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는 2016년에 채택한 2270호와 2017년에 채택한 2397호 등이었다며 해리스 대사는 “북한에 대한 혹독한 경제 제재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2270호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저지를 위한 자금줄 차단·화물검색·금융제재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강력한 조치들을 담고 있으며, 2397호는 석유 정제품 공급량을 사실상 바닥 수준으로 줄이고, 해외파견 노동자들을 2년 이내 북한에 귀환 조치토록 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북한에는 제재 완화로 돈이 흘러 들어가겠지만 모든 대량살상무기와 운반수단, 거의 모든 무기생산능력이 그대로 북한에 남아있게 된다”며 “이는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지역을 안전하게 만들지 못했을 것이며, 훨씬 더 위험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리스 대사는 “하노이 회담 이후에도 미국은 북한과 계속해서 대화했다”고 소개하며 “김정은 위원장은 하노이를 떠났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았을 것이다. 테니스로 치자면 공은 김 위원장에게 넘어갔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받아치기 쉬운 샷을 넘겼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그는 3차 북미 정상회담 전망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3차 정상회담을 원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이 원하는지 아닌지 모르기 때문에 공은 다시 북한에 가 있다고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를 약속했다”며 “할 일이 있지만 계속해서 진전할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정부가 추진하는 중간단계 협상은 고려대상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정부가 저와는 중간단계에 대해서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중간단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면서도 “그것이 제재완화를 지칭한다면 대답은 ‘노(no)’다. 완전한 비핵화 때까지 제재완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은 일괄타결을 바라는 ‘빅 딜’을, 북한은 단계적 비핵화와 이에 따른 상응 조치를 요구하는 ‘스몰 딜’을 요구하고 있으며 한국은 그 사이에서 북미가 비핵화의 최종상태에 포괄적으로 합의한 뒤 한 두 번의 연속적인 ‘조기 수확’을 도모한다는 ‘굿 이너프 딜’ 추진 구상을 갖고 있다. 최근 한미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독대한 시간이 2분밖에 되지 않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해리스 대사는 “양 정상이 만나는 자리에 제가 직접 있지는 않았지만 2분보다는 더 있었다”며 “이후 확대 회의가 오찬을 통해 이뤄졌고 여기서 많은 대화가 오갔다.사람은 많았지만,양국 정상이 이야기 나눌 시간이 많았다”고 반박했다. 북한이 최근 러시아·중국과 접촉면을 늘려나가는 점에 대해서는 “중국과 러시아는 제재 국면에서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제재를 만들 때부터 그 일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제재 이행에서) 문제가 아니라 해결의 일부라고 믿는다”고 평가했다. 공동취재단·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씨줄날줄] 협상대표 교체 전술/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협상대표 교체 전술/황성기 논설위원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교섭이 정체에 빠져있던 지난해 11월 무렵이다. 국내 싱크탱크의 세미나에서 미국의 ‘김영철 교체론’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한 참석자가 미국 요구대로 북한은 대표 격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참석자는 미국은 국무부 대 북한 외무성 간 정상 교섭을 원하는데 통일전선부장을 겸하는 강경론자 김 부위원장은 북측 대표로는 적합하지 않고, 미국이 불편해하는 만큼 리용호 외무상으로의 교체가 맞다는 논리를 세웠다. 그러자 전직 통일부 장관인 참석자가 반박했다. 그는 리용호보다는 김영철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근거리에 있고, 대미 협상에 임하는 김 위원장의 속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섣부른 교체는 북미 교섭에 장애가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미국의 대표 선수 교체 요구를 일축했고, 그 이후에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카운터 파트로 김영철은 건재했다.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의 대북 대표 교체를 요구했지만 폼페이오 본인이 “협상팀 교체는 없다”고 응수함으로써 작은 소동은 일단락됐다. ‘폼페이오 교체론’은 북한의 최상위 대외 메시지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성명보다 한참 격이 낮은 외무성 미국 담당국장의 기자 문답에서 나왔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폼페이오를 배제하지 않으면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는 불퇴전의 요구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남북 대화에서 ‘협상대표 교체 전술’을 구사했다. 상황이 불리해지면 자국 대표를 전격 교체하는 것이다. 정세현 전 장관의 회고. 2004년 2월 장관급회담 때 북측 단장 김령성 내각 참사가 남측 단장인 정 장관에게 금강산에 온 남한 사람들이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이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끈다’고 말하고 다닌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정 장관은 김 단장에게 대북 쌀·비료 지원에 반대하는 한나라당을 설득할 때 논리가 ‘쌀·비료를 줘야 북을 개혁개방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인데 이게 잘못이라면 당신이 한나라당을 직접 설득하라’고 말했다. 아무런 대꾸도 못 하고 북으로 귀환한 김 단장은 경질됐고, 대신 권호웅 참사가 단장이 됐다. 청와대는 21일 4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면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가 상대가 요구한다고 해서 대표를 바꾸거나 스스로가 ‘협상대표 교체 전술’을 구사할 일은 당분간 없을 것 같다. 김정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끝나면 남북 정상이 조속히 만나야 한다. 그를 동력 삼아 북미 3차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길을 남북미가 찾아야 한다.
  • 김정은, 아버지처럼 전용열차로 러시아 갈까

    김정은, 아버지처럼 전용열차로 러시아 갈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주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북러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때처럼 전용열차를 이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의 의전 담당인 김창선 국무위 부장이 17일 블라디보스토크역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이 일본 언론에 포착된 점은 전용열차 이용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평양부터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열차로 1000㎞ 거리로 하루 남짓 걸린다. 지난 2월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3500㎞ 거리를 60시간에 걸쳐 간 것에 비해서는 부담 없는 거리다. 김 위원장은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열차 귀환길에 “이런 열차 여행을 또 해야 하는가”라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평양까지 여객기로는 700㎞, 약 1시간 30분 거리라 김 위원장이 전용기 참매 1호를 탈 수도 있다. 참매 1호의 항속 거리는 약 9000㎞로 알려져 있으며 김 위원장은 지난해 7월 중국 다롄에 참매 1호를 타고 가 북중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참매 1호가 40년 전에 제작된 노후 기종이라 김 위원장이 안전상 전용기보다는 전용열차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김 위원장이 열차로 블라디보스토크를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우선 평양에서 출발, 북한 라선 지구와 러시아 하산을 연결하는 북러 접경 철교를 통과해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수 있다. 또 하나는 평양에서 중국 투먼과 훈춘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방법이다. 앞서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11년 러시아 방문 당시 전용열차로 중국 투먼과 훈춘을 거쳐 러시아로 향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시베리아 부랴트공화국 수도 울란우데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경유 루트를 이용해 러시아를 방문함으로써 권력 계승의 정통성을 재확인하고자 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또 베트남 하노이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을 경유함으로써 김 위원장의 정상외교를 중국이 적극 지지한다는 모습을 연출하려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100년이 지났지만 오늘도 타향 헤매는 임시정부 요인들

    100년이 지났지만 오늘도 타향 헤매는 임시정부 요인들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년이 됐지만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수십 명의 임시정부 요인들이 북한과 중국 등에서 ‘귀향’을 바라며 정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대한민국이 임정을 계승했기에 건국의 밀알이 된 이들의 유해를 하루빨리 봉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등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는 임정 요인 15명이 안치돼 있다. 평양 애국열사릉에 김규식(부주석)과 조소앙(외교부장) 등이, 재북인사의 묘에 김상덕(문화부장)과 김의한(임시의정원 의원)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대한민국장과 대통령장 등 국가 훈·포장을 받았다. 남북 관계가 순탄했던 2006년 10월 임정 요인 후손 26명이 평양을 찾아 성묘를 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경기 파주시 적군묘지의 북한군 유해와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들을 서둘러 봉환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김주용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교수는 “정부가 상징적 조치로 국립현충원 안에 이들을 안장할 공간을 마련해 ‘대한민국은 임정 요인들의 귀환을 바란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940년부터 해방 때까지 임정이 활동한 중국 충칭의 ‘허상산 한인묘지’는 반세기 넘게 버려져 있다. 송병조(임시의정원 의장)와 차이석(국무위원 겸 비서장) 등 수십 기가 이곳에 있다. 해방 뒤 김구의 모친 곽낙원 여사 등 일부 유해는 국내로 봉환됐지만 나머지 유해는 사실상 방치돼 있다. 지금은 이곳이 묘지였음을 식별하기도 어려운 상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금강에 사라졌던 멸종위기종 ‘흰수마자’ 귀환

    금강에 사라졌던 멸종위기종 ‘흰수마자’ 귀환

    보 설치 후 금강 본류에서 사라졌던 멸종위기종(1급) ‘흰수미자’가 다시 돌아왔다.17일 환경부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환경유전자를 활용한 담수어류 조사 중 4일 금강 세종보 하류에서 멸종위기 I급 민물고기인 ‘흰수마자’의 서식을 확인했다. 5일에는 ‘4대강 보 개방에 따른 수생태계 변화 조사’를 수행하던 장민호 공주대 교수팀이 4마리를 추가로 발견했다. 발견 지역은 세종보 하류 좌안 200~300m 지점이며, 보 개방 이후 드러난 모래 여울로 서식처와 유사한 환경이 조성된 곳이다. 흰수마자는 모래가 쌓인 여울에 사는 잉어과 어류로 한강·임진강·금강·낙동강에 분포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4대강 사업과 영주댐 건설 등으로 강의 모래층 노출지역이 사라지면서 개체수와 분포지역이 급감했다. 금강 수계에서는 2000년대까지 금강 본류에 폭넓게 서식했으나 보 완공 시점인 2012년 이후 본류에서 흰수마자가 확인되지 않았다. 장민호 공주대 교수는 “지난해 1월 이후 세종보와 공주보가 개방돼 물의 흐름이 빨라지면서 퇴적물이 씻겨 내려가고 강 바닥에 모래가 드러나면서 서식환경이 조성됐다”면서 “금강 주변 지천에 살던 일부 개체가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글로벌 In&Out] 나선 정벌과 한러 관계의 기원/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글로벌 In&Out] 나선 정벌과 한러 관계의 기원/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국제 정세의 긴장이 아직 완화되지 않았음에도 한국과 러시아는 관계 개선의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소식만 보면 러시아 정교회 한국 선교 재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가 서울에서 진행한 9개 다리 행동계획 서명식, 광양시와 아스트라한시 간의 우호도시 협약 체결 등이 대표적인 실례이다. 지난 4일 러시아 정교회가 정교 역사상 최초로 대한교구 관할 주교로 러시아 한인인 김 테오파니스를 임명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현재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사를 모르면 현재를 바꾸는 것이 힘들다는 말이 있다. 이번에는 한국인들과 러시아인들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처음 만났고 그 관계는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러시아인과 한국인의 첫 만남이 이루어진 시기에 대한 의견은 많으나 오늘날 러시아 한국학계에서는 이것이 13세기에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천주교 프란치스코회 수사 지오반니 카르피니가 13세기에 편찬한 ‘몽골인의 역사’에서 다음과 같은 상황을 묘사하였다. “우리는 몽골 황제의 궁정에서, 귀족 출신으로 러시아의 대공인 야로슬라프, 그루지야 왕과 왕비, 그리고 많은 위대한 술탄들, 또한 솔랑기(고려인)의 수장을 보았는데, 이들은 모두 그들(몽골인들)로부터 격에 맞지 않는 대접을 받았다.” 17세기 후반, 러시아의 특수 병농 일치 신분인 카자크(cossack)들이 동유럽에서 시베리아를 비롯한 동남쪽으로 진출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였고 “고려의 섬(한반도) 주변 바다에서 항해가 가능하다”는 보고까지 보냈다. 이 카자크들은 아무르강의 흐름을 따라 남하하면서 작은 마을과 요새(오스트로그)를 세워 나갔다. 이러한 곳에서 러시아와 조선의 상인들이 물품 교환을 진행하기도 하였으며 특히 네르친스크라는 요새에서 조선인 상인들이 러시아 상인들과 만나 생사(生絲), 종이 등을 모피로 교환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러시아의 진출이 러시아와 청나라 간 국경 분쟁의 원인이 되었으며 무장 충돌로 이어졌다. 카자크들과 싸우기 위해서 청나라는 조선으로부터 지원을 요구하였고 효종5년(1654년) 2월 2일 청차(淸差) 한거원(韓巨源)이 귀경해서 효종에게 자문(咨文)을 바쳤다. 그 자문에는 “조선에서 조창(鳥槍※조총)을 잘 쏘는 사람 100명을 선발하여, 회령부(會寧府)를 경유하여 앙방장(?邦章)의 통솔을 받아 가서 나선(羅禪)을 정벌하되, 3월 초 10일에 영고탑(寧古塔)에 도착하시오”라고 하였다. 효종은 “나선은 어떤 나라요”라고까지 물어 나선이라는 낯선 나라에 대해 관심을 보였으나 청나라의 요청을 거부하지 못하였다. 같은 해 함경북도 병마우후인 변급(邊?) 휘하의 포수 100명을 포함한 150여명 규모의 지원군을 파견하였다. 조선 지원군은 청나라의 부대들과 함께 카자크 부대들을 공격했으며 승리를 거둔 후 본국으로 귀환하였다. 카자크들은 만주에서 진지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고 곧 돌아왔다. 이때 청나라가 다시 카자크를 정벌하기 위해 원병을 요청하였으며 조선은 함경북도 병마우후인 신유(申瀏)를 지휘관으로 하는 260여명의 부대를 파견하였다. 약 2500명 규모의 조청연합군은 스테파노프를 대장으로 하는 500명의 카자크 부대를 공격했다. 열세에서 카자크 부대들은 방어전을 폈으나 보급선이 끊겨 식량과 화약이 떨어져 큰 피해를 입으며 패배했고 스테파노프는 전사하였다. 카자크들은 아무르강에서 진지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으나 1689년 러시아와 청나라는 국경협상을 시작하였고 네르친스크조약을 맺었다. 러시아인과 한국인이 처음 만난 시대적 배경이다.
  • 트럼프 “타이거 우즈에게 대통령 훈장”

    트럼프 “타이거 우즈에게 대통령 훈장”

    골프광으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스터스 골프대회에서 우승해 ‘황제의 귀환’을 알린 타이거 우즈에게 ‘대통령 자유훈장’을 수여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어제 마스터스에서 위대한 우승을 한 타이거 우즈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스포츠(골프)에서, 더 중요하게는 인생에서 보여준 믿을 수 없는 성공과 재기에 대해 대통령 자유훈장을 수여하겠다고 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터스 대회 진행 도중 “우즈가 대단한 활약을 보인다”, “우즈가 2개 홀을 남기고 선두다. 정말 흥미진진하다”는 등 실시간 반응 수준의 트윗을 올렸으며 전날 우즈가 우승한 직후에는 “우즈에게 축하를 보낸다. 진정으로 위대한 챔피언”이라고 썼다. 미 대통령 자유훈장은 의회 골드메달과 함께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영예 중 하나로 꼽힌다. 1945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 시절 제정된 ‘자유메달’이 전신이며, 미국의 국가안보와 세계 평화, 문화 증진, 기타 공적 영역에서 업적을 남긴 이들에게 수여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씨줄날줄] 타이거 우즈에 열광하는 이유/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타이거 우즈에 열광하는 이유/이종락 논설위원

    타이거 우즈가 15일 새벽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다섯 번째 우승하면서 소셜미디어에서는 그와 관련한 기사와 자료, 동영상 등이 하루 종일 돌아다녔다. 그중에서도 나이키 광고에 등장한 우즈의 세 살 적 다짐이 눈길을 끈다. 그는 ‘골프 신동’으로 소개된 이 동영상에서 “나는 잭 니클라우스를 꺾을 거예요”라고 당차게 말한다. 1978년 화면이지만, 이 어린이의 다짐은 무려 41년이 지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평생 한 번 하기도 힘든 메이저대회 우승을 15차례로 늘린 우즈는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최다승(18승) 추격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79세인 니클라우스도 이날 “우즈가 나를 세게 압박하고 있다”며 후배의 도전을 달가워했다. 우즈는 PGA 투어 통산 우승도 81승으로 늘려 샘 스니드가 가진 최다 우승(82승)에 단 1승을 남겼다. 우즈의 귀환은 단지 골프의 기록을 바꿔 치운다는 의미 이상이다. 끝모르게 추락하는 듯했던 한 인간의 감동적인 재기 스토리다. 우즈는 2009년 11월 ‘섹스 스캔들’이 터지면서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한순간 ‘변태 성욕자’로 추락했고, 이듬해 결혼 생활도 파탄을 맞았다. 2008년 무릎 수술을 받았던 우즈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총 네 번이나 수술대 위에 누웠다. 몸은 만신창이가 됐다. 2017년에는 집 근처에서 자동차 운전석에 약물에 취해 잠들어 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모두 “우즈는 끝났다”고 했다. 1998년부터 2010년까지 683주 동안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한 우즈는 2년 전에는 1199위로 떨어졌다. 그런 우즈가 골퍼로서 환갑 나이인 43세 3개월에 다시 마스터스 정상에 우뚝 선 것이다. 세파에 휘둘리며 좌절하는 이들이 열광하는 이유다. 우즈의 재기는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 줬다는 점에서 또 다른 감동을 준다. 우승이 확정된 직후 타이거 우즈는 아들 찰리, 딸 샘, 어머니 쿨디다를 끌어안고 기쁨을 나눴다. 모든 사람이 그를 손가락질하던 시절에도 가족이 그를 지탱해 준 힘이었을 것이다. 그는 우승 후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과 인터뷰 등에서 “1997년 처음 우승했을 때는 아버지가 그 자리에 있었다. 올해는 아이들이 축복해 줬다”며 감격했다. 이어 “내가 골프에 복귀하기 전까지 아이들은 골프가 나에게 부상을 안겨 줬다는 것밖에 알지 못했다”면서 “이제 아이들도 나에게 골프가 어떤 의미인지 안다. 아버지다운 모습을 보인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골프 황제’로 컴백한 것보다 아들과 딸에게 떳떳한 가장으로 돌아온 것이 더욱 자랑스럽다는 우즈의 말은 자식들에게 늘 당당하고 싶은 세상 아빠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jrlee@seoul.co.kr
  • 우즈에 1억원 걸어 14억원 대박

    트럼프 트위터에 “위대한 남자 인생 복귀” 23년 후원 나이키 ‘세 살 우즈 꿈’ 유튜브에 14년 만의 마스터스 우승을 만끽하는 타이거 우즈는 대형 ‘잭팟’의 환호도 만들어 냈다. 15일(한국시간) 미국 ESPN 보도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의 한 도박사가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에 8만 5000달러(약 9600만원)를 스포츠 베팅업체인 윌리엄힐 US에 걸었다. 배당률은 14배다. 상금은 119만 달러(약 13억 5000만원)로 마스터스 우승 상금 207만 달러(약 23억 5000만원)의 절반이 넘는다. 골프에서 7자리 숫자의 배당이 나온 건 처음이다. 전날 트위터를 통해 우즈의 우승 가능성을 점쳤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식견을 인정받았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진짜 위대한 남자의 환상적인 인생 복귀”라는 찬사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우즈, 잭 니클라우스와 동반 라운딩을 한 후 “타이거가 돌아왔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했고, 첫 대회가 이번 마스터스였다. 지난 23년 동안 우즈를 후원해 온 나이키는 이날 우승 확정 후 ‘타이거 우즈: 똑같은 꿈’이라는 57초짜리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우즈가 이번 마스터스 우승을 하는 순간과 부상으로 좌절하는 모습을 교차한 장면 위로 “산전수전 다 겪고 방금 생애 5번째 마스터스 우승을 한 마흔세 살의 선수가 여전히 세 살때 꿨던 같은 꿈을 꾼다는 건 믿을 수 없다”는 자막이 흐른다. 마지막 장면에는 세 살짜리 우즈가 등장해 “잭 니클라우스를 이길 거예요”라고 말한다. 우즈가 평생 넘어서길 꿈꿨던 역대 최다 마스터스 우승자(6회)인 잭 니클라우스는 이날 CBS를 통해 “우즈와 골프라는 스포츠를 위해 매우 기쁜 일이다. 환상적”이라며 축하를 전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우즈 역전 드라마는 ‘아멘 코너’에서 시작됐다

    우즈 역전 드라마는 ‘아멘 코너’에서 시작됐다

    ‘깃발 꽂힌 천국’ 오거스타 악명 높은 코스 11~13번홀 감싸는 냇물은 묘한 긴장감 12번홀서 몰리나리 더블보기, 우즈는 파 11년 만에 15번째 메이저 우승 서곡 알려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11번에서 13번홀까지를 ‘아멘 코너’라고 부른다. 가장 구석진 곳이지만 ‘깃발 꽂힌 천국’이라는 오거스타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너무 어려워서 선수들이 ‘아멘’이라는 탄식을 절로 쏟아내는 바람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이 홀에 얽힌 기록을 들춰 보면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올해 대회조직위가 파악한 홀별 난도 및 평균타수에 의하면 첫 홀인 11번홀(파4)은 두 번째로 어려운 홀이었다. 전장이 505야드로, 파4홀 가운데 가장 길었기 때문에 기준보다 0.247타가 높았다. 12번홀은 155야드로, 파3은 물론 오거스타 코스 가운데 가장 짧은 홀이다. 평균타수도 3.053으로 11번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진달래’라는 별명을 가진 13번홀은 18개홀 가운데 가장 쉽다. 파5홀치고는 길이 510야드인 데다 평균타수는 기준보다 0.526타를 밑돈다.이처럼 그다지 어려운 홀들이 아닌데 왜 ‘아멘 코너’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이 세 홀은 ‘래의 개울’(Rae´s Creek)이 감싸고 돈다. 고요한 물이 눈앞에 있으면 아름답지만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어깨가 굳는 압박감이다. 살랑살랑 바람이라도 불면 머리는 더 복잡해진다. 특히 ‘골든벨’이라는 별명이 붙은 12번홀은 개울에다 전략적으로 배치된 3개의 벙커, 또 작은 그린 때문이다. 현지인들은 12번홀 그린에서 발견된 무덤의 주인인 인디언들의 영혼을 깨웠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골프장 가운데 가장 낮은 곳이어서 바람이 소용돌이처럼 돈다는 분석도 따른다. 그러나 그린 위에서 도는 바람을 티잉그라운드에서 느끼기 어렵다. 결국엔 예기치 못한 장면이 연출되고 한 사람은 절망에, 또 한 사람은 희망에 저절로 “아멘”을 외치게 된다. 15일 제83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으로 2008년 이후 11년 만에 15번째 메이저 우승컵 사냥에 성공한 타이거 우즈(44·미국)는 11번홀까지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에게 2타 차로 끌려갔다. 우즈가 한때 1타 차까지 좁혔지만 10번홀(파4)에서 다시 2타 차. 그러나 가장 쉬운 12번홀이 사실상의 승부처였다. 먼저 8번 아이언으로 여유 있게 높게 띄운 몰리나리의 공은 그린 언저리에 떨어지는가 싶더니 경사를 타고 데굴데굴 굴러 물속으로 사라졌다. 그 바람에 한꺼번에 2타를 잃었다. ‘더블보기를 하면 우승은 꿈도 꾸지 말라’는 마스터스의 격언이 불길하게 떠오르는 순간, 우즈는 9번 아이언으로 힘차게 공을 때려 그린 왼편에 공을 안착시킨 뒤 3.5m 남짓의 퍼트를 떨궈 동타를 만들었다. 늘상 하던 대로 우승의 날 빨간 셔츠에 검정색 바지를 차려입은 각본 같은 ‘역전 드라마’, ‘황제의 귀환’으로 귀결되는 그 마지막 장이 드라마틱하게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결국 우즈는 15번홀(파5)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키고 227야드 남은 그린에 공을 올린 뒤 가볍게 버디를 보태 단독선두로 올라섰고, 맥이 빠진 몰리나리는 티샷을 페어웨이 우측으로 보내 레이업한 뒤 친 세 번째 샷이 물에 또 빠져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한번 먹잇감을 문 맹수처럼 우즈는 16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보태 2타 차로 앞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타이거 우즈 부활에 나이키 ‘대박’…아디다스 ‘씁쓸’ 희비 교차

    타이거 우즈 부활에 나이키 ‘대박’…아디다스 ‘씁쓸’ 희비 교차

    나이키, 우즈 슬럼프에도 계약 유지하며 그린 복귀 기대아디다스, 우즈가 쓰는 클럽 생산 테일러메이드 팔아치워타이거 우즈(43)가 오랜 슬럼프를 딛고 그린재킷을 탈환하자 그 손을 끝까지 놓지 않았던 나이키는 이른바 ‘대박’을 터트렸다. 반면 황제의 귀환을 포기한 아디다스는 우즈가 우승컵을 거머쥔 이번 대회에서도 테일러메이드를 휘둘렀으나 씁쓸한 입맛만 다셨다. 나이키는 우즈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면서 거대한 무형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미국 CNBC가 분석했다. 광고·브랜드 컨설팅업체인 에이펙스마케팅은 나이키가 미국 CBS 방송으로 중계된 최종 4라운드에서 상표 노출로 올린 이익이 약 2254만 달러(약 255억 27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우즈가 이날 경기에서 착용한 셔츠 등 골프용품에는 나이키 로고가 새겨져 있어 전 세계 골프 팬들이 볼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우즈가 이날 11년 만에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고 특히 14년 만에 마스터스 우승자로서 그린재킷을 입었다는 사실에서 오는 감동 때문에 브랜드 가치가 한층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키의 웹사이트에서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타이거 우즈’ 이름이 들어간 일부 남성 의류와 액세서리가 매진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우즈의 메이저대회 우승이 확정되자 나이키는 재빨리 우즈를 주인공으로 하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뿌리며 홍보전에 열을 올렸다. 동영상은 “온갖 영예와 치욕을 다 겪고 15번째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마흔세살 아저씨가 여전히 세 살 어린아이 때와 같은 꿈을 좇는다는 건 기가 막힐 일”이라며 엘리트 선수로서 우즈의 인간적 면모를 강조했다.나이키와 우즈의 인연은 우즈가 프로 선수로 데뷔하던 때인 1996년으로 돌아간다. 우즈는 당시 나이키와 4000만 달러에 5년간 용품계약을 한 이후 지금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계약을 갱신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나이키는 우즈가 2009년 불륜 의혹에 휘말려 방황하다가 무기한 활동중단을 선언했을 때 그와 결별하지 않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미국 통신회사 AT&T와 경영컨설팅업체 액센츄어와 같은 기업들은 우즈에 대한 후원을 중단했다. 당시 나이키의 브랜드 대표는 “우즈가 처리할 문제가 있어 지금 처리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가 다시 골프 코스에 돌아오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나이키는 우즈가 2017년 마약성 진통제에 취해 자동차 운전석에서 자다가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을 때도 그의 손을 놓지 않았다. CNBC는 나이키의 그런 승부수가 이날 우즈의 우승과 함께 보상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아디다스는 골프업계 위축과 함께 클럽 브랜드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한지 20년 만인 2017년 5월 미국계 사모펀드인 KPS 캐피털에 4억 2500만달러에 팔았다. 테일러메이드는 아디다스에 팔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주와 계약을 맺었다. 우즈와의 계약 당시 그의 부활은 미심쩍었던 상황이었다. CNBC는 “아디다스의 당시 매각은 성급했던 것일 수 수 있다”고 분석했다. 테일러메이드의 특별 에디션인 타이거 우즈 아이언은 현재 표준 가격대비 40% 인상된 2000 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우즈는 테일러메이드의 드라이버와 페어웨이 우드, 아이언과 웨지 등을 사용하는 반면 우즈의 최대 후원사인 나이키는 2016년 8월 골프 클럽과 공 등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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