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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制憲 50돌을 돌아본다:4­1/보안법 문제(정직한 역사 되찾기)

    ◎보안법 상처의 흔적들/시행 50년… 멍든 인권 곳곳에/曺奉岩 등 수많은 政敵에 간첩죄 적용/사회 전반에 올가미… 한해 수백명 구속 영화 ‘레드 헌트’는 제주 4·3항쟁때 양민 학살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지난해 9월 홍익대학교에서 열린 인권영화제와 한달 뒤 부산에서 개최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다. 검찰은 이 영화 상영과 관련,인권영화제를 주최한 인권사랑방 대표 서준식씨를 지난해 11월 구속했다. 국가보안법상의 이적표현물 반포 혐의였다. 그러나 부산영화제(조직위원장 문정수 부산시장) 상영과 관련해서는 구속된 사람이 없었다. 같은 영화 상영을 둘러싸고도 보안법 적용은 이렇게 다르다. 검찰은 당시 “서씨는 비전향 사상범으로 고의성 여부가 문제된다”고 밝혔다. 사상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법적용이 다를 수 있다는 논리다. 국제사면위원회를 비롯한 국내외 인권단체들의 석방노력으로 서씨는 얼마전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논란과 시비는 끊이질 않았다. 보안법과 관련,서준식씨의 경우처럼 세인의 주목속에 논란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조용히 처리되는 사건이 훨씬 많았다. 올해로 국가보안법이 제정된 지 50주년을 맞지만 보안법 역사의 뒷면에는 대한민국 인권의 상처투성이 흔적들이 가득하다. 우리 사회에서 보안법을 비켜갈 수 있는 분야는 어디에도 없었다. 진보적인 정치인,지식인,학생,노동자 등이 보안법의 올가미에 걸려 죽기도 하고 감옥에도 갔다. 진보적 정치운동과 관련, 보안법에 의한 최대의 피해사례로는 조봉암과 진보당사건 및 2차 인민혁명당 사건,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등을 들 수 있다. 1958년 1월11일 밤 경찰은 조봉암 위원장 등 진보당 간부 10여명을 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야당 당수 조봉암은 간첩혐의를 뒤집어쓰고 다음해 7월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1심 재판장인 유병진 판사는 이승만 정권의 간첩조작에 저항해 무죄를 선고했으나 항소심에서 뒤집혔다. 유병진 판사는 우익세력들에 의해 용공판사로 몰렸고 2년후 법복을 벗어야 했다. 2차 인혁당사건은 1974년 전국적인 반(反)박정희 투쟁을 준비하던 민청학련을 용공으로 몰기 위해 존재하지도 않던 배후조직을 조작한 사례로 비판받고 있다. 10년전 1차 인혁당 사건에서 이미 경미한 혐의로 판명됐던 인혁당이 10년 뒤 재건되어 정부전복을 꾀했다는 것. 그러나 2차 인혁당 사건은 1차 때보다 더 증거가 없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75년 대법원에서 상고는 기각됐고,24시간도 못되어 8명이 처형됐다. 보안법과 관련,현대언론사에서 최대의 필화사건으로 꼽히는 것은 1961년의 ‘민족일보’ 사건이다. 진보적 혁신 언론을 표방한 민족일보는 용공언론으로 몰려 조용수 발행인의 사형집행과 함께 폐간의 운명을 맞아야 했다. 그러나 당시 공소장에 용공으로 단정돼 예시된 것들은 ‘통일에의 전진을 위하여’‘남북교역 시기는 성숙하였다’ 등의 제목하에 실린 기사들이다. 보안법 위반 사건 가운데 한가닥의 온정도,최소한의 법적 기본권과 인간의 존엄성조차도 기대할 수 없는 게 바로 간첩사건이다. 공안기관은 월·납북자의 친·인척,정보사법 전과자,조총련의 연고가족,납북 귀환어부 등의 신상 정보를 모두 입력해 놓고 있다. 이러한 신상 정보는 언제라도 ‘간첩사건을 조작할 수 있는 자료’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실제로 조작 의혹이 적지않았다. 78년 귀국중 간첩혐의로 체포돼 20년째 갇혀 있는 조상록씨도 그중의 한 사람이다. ◎독소조항/반국가단체 구성·가입죄­노동·학생단체 등 민주화 운동 조직 파괴/찬양·고무죄­개념 모호해 자의적 해석 가능… 남용 심각/불고지죄­‘침묵의 자유’ 침해… 반인륜적 행위 강요 치안유지법,조선사상범보호관찰령,국방보안법,조선사상범예방구금령,불온문서임시취체법…. 일제가 군사파시즘의 길을 걸으면서 국내외 반대세력을 탄압하기 위해 제정했던 대표적인 법률들이다. 이중 치안유지법은 일본 및 식민지의 사회주의자와 반체제주의자,독립운동가 등을 처벌한 대표적 악법이었다. 국가보안법은 탄생(1948년 12월1일) 과정부터 일제의 치안유지법을 빼닮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형법의 특별법인 이 법이 형법 제정(1953년 9월18일)보다도 빨리 만들어졌다는 것은 당시 반대세력을 누르기 위해 이 법이 얼마나필요했던가를 잘 보여준다. 국가보안법은 제2장의 제3∼10조가 범죄로 규정되는 행위들과 처벌을 정하고 있는 핵심적인 조항들이다. 이중에서도 제3조·7조·10조가 가장 독소적이고 남용될 소지가 많다고 비판받는 조항들이다. 제3조는 반국가단체 구성 및 가입,가입권유 등에 대한 처벌로 제7조 3항의 이적단체 구성·가입죄와 함께 민주화운동 조직을 파괴하는 주요한 조항으로 지목돼 왔다. 형벌도 반국가단체 수괴는 사형 또는 무기징역밖에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가혹하다. 그러나 막상 반국가단체로 낙인찍힌 단체들의 면면을 보면 단순한 반정부적 노동·학생운동 조직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생운동조직인 전민학련과 민청학련,기독교 청소년들의 신앙공동체인 한울회 등이 대표적 사례다. 제7조는 반공법 제4조를 그대로 승계한 것으로 찬양·고무 및 이적단체 구성과 가입,이적표현물 제작·반포·판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가장 심각하게 남용돼온 조항으로 일반 형법 등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보안법의 ‘상징’과도 같다. 이미 헌법재판소에서 “그 문언상 위헌이나 한정적 해석하에 합헌”이라는 한정 합헌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먼저 찬양·고무·동조라는 개념이 너무 애매모호해 지극히 자의적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집을 철거하려는 당국자에게 “김일성보다 더한 놈들”이라고 했다가 구속되고(1978년), “북한이 남한보다 중공업이 더 발달되어 있다”고 했다가 이 조항에 걸려 유죄를 선고받기도 했다(1976년). 10조는 반인륜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불고지죄 조항이다. 모든 보안법 위반자에 대한 불고지를 처벌하다가,91년 개정때 3조·4조·5조의 죄에 한해 성립하도록 범위를 축소했다. 또 친족관계일 때는 죄를 감경(減輕) 또는 면제할 수 있도록 했다. 개정에도 불구하고 불고지죄는 ‘침묵의 자유’를 침해하고 직무상 취득한 비밀을 지켜주어야 하는 직업윤리를 저버리지 않으면 안되는 반사회적인 행태를 여전히 강요하고 있다. 수년전 서경원 의원 방북사건에서 한겨레신문 윤재걸 기자가 인터뷰중 알게된 사실을 신고하지 않아 구속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김동식 간첩사건과 관련,불고지죄 혐의로 구속됐다 항소심에서 무죄선고를 받은 전 서울대 삼민투위원장 함운경씨는 “설사 보안법 위반자라는 것을 알아도 친구나 친척을 당국에 신고할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라며 불고지죄의 반인륜성을 비판했다. ◎北 형법은 가혹한 反인권적 악법/유추해석 인정·중벌위주 형벌체계 적용 국가보안법 개폐론이 불거져 나올 때마다 거론되는 것이 북한의 반국가사범에 대한 가혹한 형법체계다. 보안법보다 훨씬 가혹한 법조항들이 북한내 통일논의 자체를 원천봉쇄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안법만을 폐지하면 ‘남쪽만의 무장해제’가 아니냐는 시각이다. 북한 형법은 자유민주주의국가의 기본 원칙인 법치주의 원리를 무시한 가장 비민주적인 악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선 북한 형법은 유추해석을 인정해 죄형법정주의를 무시하고 있다. 제10조에 “형사법에 동일한 행위를 규정한 조항이 없을 때는 종류와 위험성으로 보아 가장 비슷한 행위를 규정한 조항에 따라 형벌을 정한다”고 돼 있어,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범죄인으로 규정,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소시효에 대한 명문규정도 없다. 제42조는 “반국가범죄와 고의적 살인죄에 대해서는 기간에 관계없이 형사책임을 추궁할 수 있다”로 규정,범인은 죽을 때까지 형사소추를 받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김일성과 김정일을 비방하거나 그들에게 저항하는 행위는 반국가범죄(제44∼55조)로 규정,사형이나 전재산 몰수형으로 처벌하게 돼 있다. 또한 은닉범,불신고범,방임범의 처벌규정을 두고 있고,반국가범죄의 경우 이를 예외없이 적용하고 있다. 형벌의 종류를 규정하고 있는 제21조에는 반국가범죄의 경우 ‘○○년 이상의 로동교화형에 처한다”고 돼 있어 우리법의 “○○년 이하의 형에 처한다”는 형식에 비해 중벌위주의 형벌체계를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한없는 형량을 선고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반인권적 형벌체계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앰네스티와 보안법/“국제인권기준에 맞게 개정해야”/매년 인권보고서 통해 개폐 촉구 “양심수를 양산해온 국가보안법은 국제인권법에 크게 미달하는 수준입니다. 이는 국제인권기준에맞도록 개정돼야 합니다”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로스 대니얼스 집행위원은 지난해 말 한국을 방문,이렇게 말했다. 그는 “어떤 사상을 가졌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테러단체를 조직하거나 폭력혁명을 공개적으로 추구하지 않은 이상 구속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앰네스티의 인권보고서를 통해 “보안법 위반으로 매년 체포되는 수백명 중 상당수가 폭력이 아닌 단지 ‘고무찬양’과 ‘이적행위’ 등으로 구속됐다”고 지적했다. 앰네스티는 매년 인권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국가보안법 개폐를 주장해왔다. 또한 주요 보안법 위반 사건마다 항의성명과 함께 피해자 석방을 촉구했다. 지난 96년에는 보안법 개정과 안기부의 권한 남용 방지 장치 마련을 촉구하는 편지를 우리나라 정당 대표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특별취재반 ▲특집기획팀=李昌淳 팀장·許南周·李穆熙 차장, 金聖昊·任昌龍 기자
  • 軍,예상도주로 수색 강화/무장간첩 침투

    ◎숨진 1명 死因은 ‘심근경색’ 사흘째 북한 무장간첩 수색작전을 펴고 있는 군 당국은 14일 무장간첩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수중 추진기를 타고 침투하던 중 심근경색에 의한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침투조원 2명은 해안에 침투,내륙으로 달아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그러나 사흘동안 육상과 해상 등 주변지역에 대한 수색작전에서 이들의 ‘흔적’을 찾지 못했으며 침투조원들이 잠수정으로 복귀했거나 익사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에 따라 이들이 태백산맥을 타고 북상해 비무장지대에 있는 우리측 최전방 관측초소(GOP)를 공격한 뒤 북으로 귀환할 가능성에 대비해 산악지역 및 주요 예상도주로를 겹겹이 차단하고 있다. 또 해안지역의 은신처에 숨어있다가 우리 선박을 탈취하거나 북한 잠수정과 다시 접선,해상으로 달아날 것에 대비해 예상 은신지역에 대한 수색 및 해상도주로에 대한 정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군은 침투조원들이 해상 및 수중에서 익사했을 가능성도있을 것으로 보고 시신 및 추진기가 발견된 동해시 묵호동 주변 5㎞이내 지역에 대해 바둑판식 정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군 당국은 이날 북한 무장간첩 시체가 발견된 지점으로부터 500m 가량 떨어진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 북쪽 해안에서 발견된 잠수복 2벌은 합동신문 결과 국산이며 불에 탄 흔적 등으로 미루어 대공용의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 햇볕정책의 변증법/黃台淵 동국대 교수·정치학(서울광장)

    ‘국민의 정부’는 무력도발 불용의 대전제 위에서 정·경분리 원칙에 기반한 남북화해·협력으로 요약되는 ‘햇볕’정책을 천명,시행하고 있다.이에 대한 북측의 저항은 잠수정사건 및 간첩시신 발견 등으로 볼때 한동안 아주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북측을 전향시키려면 강력한 안보체제와 대단한 인내심,그리고 고탄력의 정치적 지혜가 필요하다. 이 전향을 촉진하는 지혜 가운데 하나는 햇볕을 ‘안쪽’의 미전향수 등 친북세력에게도 비추는 것이다.서독은 30년전 동방정책과 병행하여 내부정비 차원에서 인권 확장,공산당 합법화 등 일련의 민주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 조치는 동독 공산당을 전향시켜 동서해빙의 물꼬를 열었고,훗날 무혈승공의 평화통일을 가져왔다.1990년 동독 공산당은 통일 이후에도 공산당까지 포용하는 서독의 선진적 민주체제 하에서 충분히 생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까닭에 동독시민들의 통일시위에 대한 무력진압을 단념한 것이다. ○햇볕은 민주체제 강화 우리의 경우에도 미전향수 등 친북세력에 대해 ‘더 강한’ 민주논리로 대처해야 승공할 수 있지 않을까?‘안’을 향한 햇볕은 우리 민주체제를 강화하여 필경 대북 햇볕정책을 돕는 변증법적 상승효과를 낼수 있을 듯하다. 물론 전쟁을 겪은 우리의 처지에서는 공산당의 합법화를 거론할 수 없다.또한 ‘안’을 향한 햇볕은 균형감각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가령 북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전쟁포로의 수와 인권상황의 파악작업,미전향수 및 간첩과의 맞교환과 프라이카우프(Freikauf)도 꺼리지 않는 귀환대책,천신만고 끝에 복귀한 노병들에 대한 특별예우법령 제정 등과 같은 일련의 국가정통성 강화정책이 ‘안쪽’의 햇볕정책을 수반해야 한다. 하지만 이 정통성 강화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우리 내부의 미전향수 등 친북세력에 대한 ‘강풍’정책의 재고는 필수적이다.북측은 이 ‘강풍’을 북에 대한 적대행위로 느껴 전쟁포로 등 친남(親南)세력의 탄압강화로 대응해 왔고 앞으로는 대북 햇볕정책을 방해할 것이다.특히 미전향수는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남한에 억류된 ‘북측 전쟁포로’라는데 주목해야 하다. 따라서‘안’을 향한 햇볕은 대북정책에 대한 븍측의 호응을 끌어내고 친남세력의 처지를 개선하는 지렛대이다.이 점에서 양심수 대사면,전향서 폐지 등 정부의 전향적 방침은 중요한 ‘안쪽’의 햇볕조치이다.‘준법서약서’는 분단의 ‘한’에 대한 센서로 보고 시비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미전향수 등에 관용을 나아가 ‘안쪽’의 햇볕이 장차 더 따뜻해졌으면 싶다.이적단체 단순가담자는 관용으로 대하고 한총련의 경우에는 이들이 학생이라는 데 유의해야 한다.또 햇볕으로 기존 이적단체의 점진적 전향을 촉진해야 한다.이 햇볕은 머지않아 이들에 대한 ‘살균효과’를 가져 올 게다.물론 이 대명천지의 햇볕속에서도 스스로 음지로 기어드는 좌익 폭력세력은 논외의 사안이다. ‘안’을 향한 강풍정책은 민주주의를 삭감하는 역효과로 인해 친북세력을 더욱 극렬분자로 만든다.반대로 햇볕은 친북세력을 ‘살균’하여 ‘골동품화’한다.이것이 우리 민주주의를 선진화하고 승공통일을 앞당기는 지혜일 게다.이 ‘골동품화’정책은 훗날 통일의 길목에서 북측으로 하여금 무력저항을 단념하도록 유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 1∼4명 해안침투 가능성에 촉각/무장간첩 시신발견­긴박한 軍대응

    ◎침투용 추진기 최대 5명 탑승 가능/‘진돗개하나’ 발령… 수색지역 내륙확대/대부분 장비 가방에 고스란히 남아/기뢰전함 등 동원 공작모선 탐색작전 ‘무장간첩은 더 있을까,무장간첩을 실어나른 공작모선이나 잠수함은 어디에 있을까’ 국방부는 12일 강원도 동해시 어달동 해안가에서 북한 무장간첩 시신 1구와 최대 5명이 이용하는 수중 침투용 추진기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침투 인원은 2∼5명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발견된 무장간첩 외에도 1∼4명의 침투조가 더 있으며 일부는 상륙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인근 해역에서 또다른 시신이나 장비 등을 추가로 발견하지 못함에 따라 수색반경을 태백산맥 등 내륙지방으로 확대했다. 특히 발견된 시신의 휴대용 가방에서 플래시,수신용 메모리 무전기,동해안 일대의 해도 등이 발견됨에 따라 숨진 무장간첩이 침투공작원의 안내 역할 을 맡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침투 때는 통상 1명의 안내원과 2명의 침투공작원 등 3명이 1개조로 움직이고 안내원이 각종 장비를 휴대한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군 당국은 공작모선이나 잠수함을 타고 동해안에 도착한 침투조원들이 수중 추진기를 타고 해변으로 들어오다 기상악화 등으로 침투요원은 달아나고 안내원은 표류하다 숨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은 수중추진기는 통상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모종의 임무를 끝내고 모선으로 이동할 때도 사용하는 왕복용이라고 밝혔다. 각종 장비들을 담은 휴대용 가방을 연 흔적이 없다는 점으로 미뤄 군은 무장간첩이 귀환중이었을 가능성보다는 침투중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윗주머니에 담긴 초콜릿과 미숫가루 봉지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장비는 휴대용 가방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군은 숨진 무장공비의 사인과 관련,외상이 전혀 없는데다 침투시점으로 추정되는 9∼11일 사흘동안 중북부지방에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고 파고가 1∼3m로 높게 이는 등 기상상태가 나빴던 점으로 미뤄 실수로 추진기를 놓쳐 표류하다 익사한 뒤 파도에 떠밀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그러나 주민의 신고가 있기 전까지 숨진 무장간첩이 타고 왔을 잠수함이나 공작모선의 침투 징후를 전혀 탐지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동해안의 허술한 경계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군은 뒤늦게 해군작전사령부의 지휘 아래 호위함 1척,초계함 4척,고속정 2개편대,기뢰전함 2척,링스 대잠헬기 등을 동원해 공작모선 탐색작전을 계속 하고 있다.
  • 망각속에 묻혔던 ‘국군포로’의 생환

    ◎MBC 특별기획 제작진 노력 돋보여/관련부처 취재협조는 커녕 ‘발뺌’만 방송매체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새삼스러운 이야기를 끄집어 내는 것은 지난 달 25일부터 이틀간 방영된 MBC­TV의 특별기획 ‘국군포로’가 깨우쳐준 값진 교훈이 생각나서이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두가지 망각에 대한 큰 각성제였다. 첫번째 망각의 주체는 일반 국민이다. 50년 가까운 세월동안 ‘국군포로’라는 이름은 잊혀졌다. 목숨을 걸고 전쟁터로 나간 그들의 의미는 세월의 켜가 쌓이면서 땅속에 묻혔다. 망각의 땅에 첫 삽을 든 것은 지난 해 12월 귀환한 양순용씨. 그는 홀로 사선을 넘어왔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그의 입을 통해 나온 이름들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국군포로’들. 이를 MBC의 생방송이 집중포착,사회적 이슈로 불길을 지핀 것이다. 죽었던 사람이 살아나고 희미한 기억 속의 아버지를 확인하는 등 숱한 한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것은 집단 망각에서 깨어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뜻깊은 자리였다. 또 하나의무책임한 주체는 정부,구체적으로는 국방부다. 연출을 맡았던 김학영 PD의 말을 들어보자. “이번 프로를 위해 취재하는 가운데 확인된 국방부의 불성실은 상상을 초월했다. 우리 프로가 처음 공개한 포로명단들은 사실 국방부에서는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었다. 그러나 처음엔 “확인해보겠다”고 피해가더니 다음엔 “가족에게 개별통보 하겠다”등 발뺌으로 일관했다”. 국방부의 임무가 현재의 군인에만 국한되는가. 포로가 되어 동토의 땅에 갇혀 있는 저들은 어느나라 군대의 선배군인이고 누구를 믿고 전선에 나섰던가.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결국 하나의 특집프로가 국방부가 지금까지 못한 혹은 타성에 젖어 할 생각도 않은 일을 해낸 셈이다. 건전한 문제의식과 치밀한 준비작업(양순용씨가 일러준 내용등을 토대로 전국의 가족들과 일일히 통화해서 확인함)이 합쳐서 일궈낸 이번 특집은 공룡매체의 장점을 마음껏 과시한 쾌거가 아닐까. 그것은 단순히 몇명의 가족이 생사를 확인했다는 숫자놀음의 차원이 아니다. 제작진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한과 한이 풀리는 장면을 보고 국방부 당국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들은 아마 다른 각도에서 방송매체의 힘에 놀랐을 것이다.
  • 난수표 그대로… 간첩임무 아닌듯/北 잠수정 조사결과

    ◎침투 인원­9명 적힌 명단 나와 시신수와 일치/자살 시점­22일 하오 4시 귀환불가 판단 결행/국산 페트병­상표색 바래 상당기간 지난것 분석/귀환 지연­22일 상오 3시10분부터 기관 고장 중앙합동신문조는 29일 북한 잠수정 침투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그동안 제기된 의문점들에 대한 분석 결과를 설명했다. ▲공작원 침투 임무=강원도 양양군 수산리 일대에 새로운 무인함(장비·난수표 등의 은닉처)을 설치하기 위해 침투한 것으로 분석된다.노획품 가운데 사용한 흔적이 있는 삽을 배낭 속에서 발견했다.북한 당국에 보고하는 문건은 발견되지 않아 기존 무인함을 발굴했을 가능성은 없다. 국내에서 활동했던 물품도 발견되지 않아 남파간첩을 데리고 복귀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작전일지에 공작원 3명이 이탈해 복귀한 기록이 있고 난수표도 개봉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남파간첩 호송 임무도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노획물 가운데 카메라 야시경 쌍안경 등 정찰 장비도 없다.침투로 개척이나 정찰 등의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정찰 장비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침투 인원=수거된 전투원 명단에서 확인된 9명(승조원 6명,공작원 3명)의 이름과 시신의 수가 일치한다.수거한 노획품 가운데 식기와 잠수복도 9개 뿐이다.추가 인원이 없다는 뜻이다.9명 중 공작원(저격수) 3명이 1개조를 이뤄 하나의 산소통에 연결된 3개의 호흡기를 사용해 해안으로 상륙했다가 전원 복귀한 것으로 판단된다. ▲집단자살 시점=우리 해군 함정에 포위된 22일 하오 4시32분∼하오 5시15분 사이에 도피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저격수 및 조장 등 4명이 수류탄과 AK소총 등으로 승조원 5명을 살해한 뒤 체코제 권총으로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작전일지에 22일 하오 4시 이후 기록이 없다. ▲롯데 사각사각 페트병=상표의 색상이 퇴색돼 있고 생산일자도 지워져 있다.병에 북숭아 쥬스가 아닌 물이 조금 들어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22일 침투 당시 획득한 것이 아니라 상당기간 지난 것으로 보인다. ▲잠수정이 조기 귀환하지 못한 이유=임무를 마친 뒤 복귀 중이던 잠수정은 22일 상오 3시10분부터 하오 2시까지 기관고장 등으로 우리 영해에서 장시간 대기했던 것으로 분석된다.22일자 작전일지에는 ‘상오 3시10분 이후 승무원들의 호흡이 곤란하고 형광등이 노랗게 보인다’ ‘탄산가스 누출,기기 교체’ ‘하오 2시 더 이상 잠복하지 못하고 복귀하겠다’는 등의 기록이 있다.이후 무리하게 최단 시간내에 공해상으로 탈출하려다 꽁치잡이 어망에 걸린 것으로 분석된다.
  • 공작원 3명 무인함 설치/합동신문조 수사결과

    ◎해안침투후 귀환중 발각… 총 9명 승선 북한 잠수정은 지난 21일 자정 무렵 강원도 양양군 수산리 해안에 노동당 작전부 소속 저격수 3명을 침투시켜 무인함을 설치한 뒤 돌아가다 우리 영해내에서 꽁치잡이 어망에 걸려 발견된 것으로 밝혀졌다. 일명 드보크,또는 무인 포스트라고 불리는 무인함은 권총 수류탄 독침 등 무기류나 통신장비,공작금 등 북한이 남파 간첩에게 보내는 지원물자나 남파 간첩이 북한에 보내는 활동보고서 등을 은닉하는 장소이다. 특히 작전일지에 기록된 좌표를 추적한 결과,잠수정은 남하 과정에서 해안선으로부터 5∼7마일을 벗어나지 않는 등 공해를 거치지 않고 낮 시간대에 대담하게 침투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합동신문조는 29일 잠수정에서 노획한 총 203종 1,388점의 장비 및 자료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20일 원산 황토섬을 출발한 북한 잠수정에 승선한 인원은 총 9명으로 이중 저격수(안내원) 3명이 21일 하오 11시 37분쯤 양양군 수산리 해안에 상륙,1시간 가량 무인함을 설치한 뒤 전원 복귀해 북으로 돌아가려다 잠수정이 고장나 22일 하오 4시 33분 속초앞 11.5마일 영해상에서 우리 어선에 발각됐다. 이들은 우리 어선에 발각된 뒤 그물 제거작업을 시도하다가 실패하자 22일 하오 5시를 전후해 저격수 및 조장 등 4명이 수류탄과 AK소총 등으로 승조원 5명을 살해한 뒤 체코제 기관권총으로 자살했다. 합신조는 “메모 형태의 작전일지와 유류품 등을 분석한 결과 이들 9명 외에 국내에 잠입한 공작원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강조했다. 합신조가 공개한 잠수정 승선인원은 조장 윤기주,부조장 리성철,항해장 김주성,무전장 한태현,기관장 리주남,부기관장 김성철 등 승조원 6명과 저격수(행동조장) 김정인,저격수 리덕인,저격수(추진기수) 유학진 등 3명이다.
  • 침투후 90분 임무 규명 과제로/北 잠수정 침투행적

    ◎20일 하오­원산 비밀기지 떠나/21일 하오­속초·동해지역 침투.안내원 3명 귀환/22일 상오­회항중 기관 고장.꽁치잡이 그물에 걸려 북한 잠수정에서 메모 형식의 항해일지가 발견됨에 따라 북한 출항에서 침 투,임무수행,귀환,발견까지 46시간동안의 행적이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 ▷출항◁ 합동신문조가 잠수정에서 입수한 항해일지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 작전부 313연락소 소속 승조원 6명,안내원 3명 등을 태운 북한 잠수정은 20일 하오 6시30분 함남 원산 앞바다 황토섬 비밀기지를 떠났다.이 때 별도의 전문 공작조도 승선했는지 여부는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잠수정은 21일 하오 8시30분 북위 38도11분 양양 수산리 인근 ‘하선지’(해상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26시간 동안 340㎞를 운항했다. 시간당 13㎞,평균 7노트의 속도로 남행한 잠수정은 21일 상오 2시와 상오 6시30분,하오 6시20분 ‘전개지점’과 ‘제1변칙점’,‘제2변칙점’ 등 3개 지점에서 침투항로를 확인했다.잠수정은 하선지에 도착하기 1시간 전 기관고장으로 50분간 표류했다. ▷침투◁ 21일 하오 8시30분 양양 수산리 일대 해안에서 1,500m 떨어진 수심 26m지점 하선지에 도착한 잠수정은 잠망경을 통해 우리 군의 해안 경계태세를 살피며 침투 지점을 거듭 확인했다.안내원 등은 침투 잠수장비를 확인하던 중 호흡기 이상을 발견,1시간 이상 지체했다. 하오 10시 모든 준비를 끝낸 안내원 3명 등은 속초 동해 삼척 등 주요 작전 대상지역의 지도를 품에 넣고 바다로 뛰어 들었다.1,500m거리를 헤엄친 안내원 3명 등은 우리의 군의 해안 경계망을 뚫고 작전지역으로 잠입,‘임무’를 수행했다.임무 수행시간은 21일 하오 10시부터 22일 상오 0시3분까지 2시간 남짓 가운데 수영시간을 빼면 최대 1시간30여분.짧은 시간 동안 어떤 임무를 수행했는지는 앞으로 합신조가 밝혀야 주요 과제다. ▷귀환 및 발견◁ 육상에 상륙했던 안내원 3명은 22일 상오 0시3분 임무를 마치고 잠수정으로 돌아왔다.잠수정은 노출을 우려,주변을 돌며 이들의 귀환을 기다렸으나 기관 고장 등으로 두번째 위기를 맞기도 했다.안내원을 실은 잠수정은 귀환길에 올랐다.잠수정은 그러나 잦은 기관고장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22일 하오 4시 33분 우리 영해에서 꽁치잡이 그물에 걸린 모습으로 발견됐다.원산을 출발한지 46시간만이다. ◎잠수정 승조원 메모 일지 ▲20일 18:30 원산 앞바다 황토섬 출발 ▲21일 02:00 전개 지점 출발 06:30 제1변침점 통과 18:20 제2변침점 통과 09:00(시간은 19:00의 잘못인 듯)하선지 1m해 전 도착 50분간 표류 20:30 하선지 도착(1,500m,수심 26m) 21:45 탈출준비(호흡기 고장으로 교체) 22:00 저격수(안내원) 출발 22:33 기상(북동풍 파고 1m 흐림) 23:08 자체장비 이상 시간 지연 ▲22일 00:03 임무수행 00:38 현지이탈.현위치 38도11분
  • 상륙 공작원 있나 없나/北 항해일지로 본 의문점

    ◎북 격려편지 받은 공작원 2명 잔류 가능성/국방부 “전원 귀환중 사고… 침투요원 없다”/임무수행뒤 16시간동안 제자리 걸음도 의문 【동해=특별취재반】 북한 잠수정에서 해안에 상륙했다는 사실을 기록한 항해일지가 발견되면서 공작원들의 행적과 탑승자 숫자에 많은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항해일지에 따르면 북한 잠수정은 21일 하오 8시30분 동해안 앞바다 1,500m 해상에 정박한 뒤 하오 10시 안내원 3명이 육지로 헤엄쳐 나와 모종의 임무를 끝낸 뒤 2시간여만인 22일 0시38분 귀환한 것으로 돼 있다.수영시간을 제외하면 1시간여 동안 임무를 수행한 셈이다. 군 당국은 탑승자가 자살한 9명이 전부라는 가정 아래 이들이 동해안의 무인포스트(일명 드보크) 등 비밀아지트에서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과정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이 때문에 28일에도 동해안 일대에는 일상적인 경계강화 이외의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군 당국의 이같은 추정과는 달리 공작원 2∼3명이 특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해안에 상륙했을 가능성이 있다.잠수정에서 발견된 편지 가운데 대남공작 지휘부가 공작원 ‘유학진’과 ‘덕인’ 등 2명에게 침투 지시를 하면서 “당중앙위원회에서 지적해준 목표에 한개의 편차도 없이 들어가는가 못들어가는가 하는 것은 동무에게 전적으로 달려 있다”는 격려내용이 이를 뒷받침한다. 22일 하오 6시47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앞바다에서 발견된 잠수 두건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공작조가 이미 상륙했다면 최초 잠수정의 탑승인원은 11∼12명이 된다. 북한 잠수정이 임무를 마치고 출발한 시점부터 우리 어선에 발견될 때까지 16시간 동안 전진거리가 300여m에 불과한 사실도 규명해야 할 대목이다. 한편 군은 북한 잠수정 침투 전인 19일부터 8일간의 일정으로 동해안 일대에서 대잠·대북경계 훈련을 실시하고 있었으나 잠수정의 침투사실을 포착하지 못했다.특히 이번 잠수정은 지난 16일 원산 앞바다 황토섬에서 사라진 사실을 미군측으로부터 통보받고 감시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잠수정 발견 때는 물론 지난 25일 잠수정에서 칠성사이다 패트병이 발견됐을 때도 해안 상륙 가능성에 회의를 표시하는 등 책임을 모면하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 현대 鄭夢憲 회장 뜬다/금강산개발 성사로 그룹경영 전면에

    ◎訪北 경협 실무 지휘… 후계구도 주목 鄭夢憲 현대건설 회장이 뜬다. 금강산 관광개발 사업의 성사를 계기로 그룹경영의 전면에 나섰다. 鄭夢憲 회장은 지난 1월13일 현대그룹 공동회장으로 취임,형인 鄭夢九 현대정공 회장과 함께 그룹의 ‘투톱체제’를 구성했다. 그러나 지금은 鄭夢憲 회장의 ‘원톱’체제로 급격히 선회하는 느낌이다. 따라서 鄭周永 명예회장의 후계구도가 마침내 가시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마저 일고 있다. 鄭夢憲 회장의 부상은 대북사업을 계기로 두드러진다. 鄭회장은 지난 2월 북경에 날아가 全今哲 북한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을 은밀히 만나 鄭명예회장의 방북을 타진했다. 이번 방북 기간 중에는 鄭명예회장을 대신해 북한과의 경제협력 실무협의를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향 통천을 방문했을 때는 여러 곳을 둘러보느라 불과 3시간 동안만 머물렀을 뿐이다. 그는 귀환 후 가진 23일의 기자회견에서는 鄭명예회장과 鄭夢九 회장 등을 대신해 경협 결과를 발표하고 기자들의 까다로운 질문을 여유있게 받아 넘겼다. 25일에는금강산 유람선의 첫 운항일자를 ‘방북 101일 째’를 기념해 오는 9월25일로 결정,전격 발표했다. 7월2일에는 중견 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다. 뉴스 메이커로서 그 ‘상품가치’를 언론인들로부터 검증받는 것이다. 鄭회장의 이같은 저돌적인 ‘금강산 대시’는 한때 ‘빅딜’을 거부한데 따른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 위한 고차원적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재계에서는 鄭회장이 대북 사업의 주도권을 쥔 채 그룹 내 위상을 굳힘에 따라 ‘세자책봉’이 임박했다고 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 北 잠수정 동해 침투­오던길인가 가던길인가

    ◎그믐전날밤 육상침투 시도 추정/당시 내륙으로 바람… 상륙조건 좋아/음료수병 근거로 공작원 귀환 주장도/침투작전뒤 기관고장 표류 가능성 북한 잠수정은 훈련 중 표류했을까,침투 중이었을까,아니면 침투 작전을 마치고 귀환하던 중이었을까. 이번 사건의 성격을 결정짓는 이같은 의문에 대해 군 당국은 명백한 침투 작전 중이었다고 규정했다.승조원과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9구의 시신과 RPG­7 대전차 로켓포발사관 1정,AK 자동소총 2정,기관총 2정,수류탄 2발 등 지상 전투용 무기를 침투목적을 입증하는 명백한 증거로 제시했다.연막탄이나 통신 등을 통해 구조를 요청하기는 커녕 어망을 절단하고 북쪽 방향으로 도주 하려 했고,우리 해군이 여러 차례 해치를 망치로 두드리며 구조의사를 밝혔으나 응답하지 않은 것도 설득력 있는 증거이다. 군 당국은 또 북한 잠수정이 하오 4시33분쯤 우리 영해에서 잠망경을 올린 상태에서 항해하다 어망에 걸려 발견됐다는 점을 들어 육상 침투를 시도하던 중이었다고 분석했다.이 때부터 3∼4노트의 속도로 이동한다고 계산할 때 침투에 적당한 밤 8시쯤 해안에 도착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당시 속초 앞바다에는 내륙쪽으로 초속 2∼3m의 남남동풍이 불었고 22일이 육상 침투하기에 좋은 그믐 전날이었던 점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반면 북한 잠수정이 오래 전 침투했던 공작원을 태우고 귀환하던 중이었다는 주장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이는 북한 잠수정 안에서 1.5ℓ짜리 국산 음료수병 2개가 발견된 것을 근거로 한다.음료수병은 앞으로 북한 공작원들의 침투 여부와 관련,쟁점이 될 전망이다. 합참 丁永振 작전정보본부장은 “국산 음료수는 여러나라로 다량 수출되고 있고 북한에서도 중국이나 연변 등을 통해 입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침투작전 후 귀환 중이었을 가능성은 잠수정이 왜 하오 4시 무렵까지 우리 영해를 벗어나지 못했을까라는 의문에 부딪힌다.통상적으로 공작 임무수행은 한밤 중에 이뤄지는데 그렇다면 10여시간이 지나도록 우리 영해를 벗어나지 못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다만 귀환 중 기관고장으로 표류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 금강산 유람 北 군부 승낙이 변수/9월 운항 가능한가

    ◎군사요충지… 허용돼도 일부제한 가능성/관광객 신변보장·개발자금 유치도 난점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鄭夢憲 현대그룹 회장은 23일 귀환 기자회견을 통해 이르면 9월 말부터 금강산 관광이 가능할 것이라고 발표해 실향민은 물론 온 국민이 기대에 부풀어 있다.하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험난한 ‘산’이 남아있어 가을에 금강산관광이 이뤄질 지는 불투명하다. 현대그룹측은 낙관하지만 정부는 신중한 입장이다.최대의 변수는 북한의 군부.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금강산은 관광지 이전에 북한의 군사요충지”라면서 “이에 따라 북한 군부가 승락을 해야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금강산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북한 군부가 승락을 해야 金正日도 OK사인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현대그룹과 북한의 민족경제협력연합회가 금강산 관광에는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북한 군부의 승인을 받았는 지는 명확하지 않다.북한 군부가 허용해도 일부로만 제한될 가능성은 높다.금강산 곳곳이 군사지역이기 때문이다. 신변보장에 대한 합의도 있어야 한다.하루에 1,000명씩 유람선을 타고 금강산을 관광하다 사고가 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다.현재도 북한을 방문하려면 초청장 외에 신변보장 각서가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불특정 다수가 관광할 경우 신변보장은 필수다. 정부는 처음에는 당국간에 신변보장을 협의할 방침이었으나 대행기관을 내세워 처리하는 문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당국간 협의를 할 경우북한쪽에서 난색을 표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될 수 있는대로 금강산관광이 성사되는 쪽으로 유도한다는 정부의 방침과 맥을 같이하는 대목이다.우리측은 관광공사,북한측은 관광지도총국을 내세워 ‘준(準)당국’차원에서 신변보장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컨소시엄 형태로 금강산을 개발하고 관광하는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외국자본을 유치하는 문제도 그리 간단하지 않다.1,000명이 타는 3만t급의 유람선을 구입하는 문제도 남아있다.
  • 금강산 9월에 갈수있다/鄭周永씨 귀환

    ◎북과 유람선관광­개발사업 계약 체결/정부,방북절차 간소화 등 적극 지원 유람선을 이용한 금강산 관광이 오는 9월 중 시작된다.또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오는 9월 북한을 다시 방문,金正日과 만난다. 지난 16일부터 7박8일 동안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鄭夢憲 현대그룹 공동회장은 그룹 본사에서 잇따라 귀환 기자회견을 갖고 ▲자동차 조립사업 ▲노후 선박 해체사업 ▲철근 공장 ▲제3국 건설시장 공동 진출 ▲서해안 공단 및 통신사업 등 5개 사업을 북한과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鄭 회장은 “金正日을 대신하는 대표자와 만나 금강산 개발에 대해 모든것을 합의하고 계약했다”며 “오는 9월 鄭 명예회장 등이 다시 방북해 金을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현대그룹은 북한 아태평화위원회(위원장 金容淳)와 ▲금강산 개발사업 의정서 ▲유람선 관광사업 계약서 ▲자동차 조립 등 5개 사업 협력 합의서를 각각 체결했다. 鄭 회장은 “이들 사업은 상호 공동이익의 원칙과 국제 상거래 관례에 따라 정부의 승인을 얻어 추진할 것”이라며 “모든 사업을 국내외 관심있고 능력있는 기업들과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측은 1단계로 유람선 5척을 확보해 하루에 1,000명씩,연간 30여만명을 4박5일 일정으로 금강산을 관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기타 경협사업에 대해 북한과 연산 20만t 규모의 노후 선박 해체사업, 10만t 규모의 철근공장 설립,제3국 건설시장 공동진출 등에 합의했으며 공단개발 및 통신사업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金潤圭 현대건설부사장 등 실무진들이 다음 달 북한을 방문,협의할 예정이다. 鄭 명예회장과 동생인 鄭順永 성우그룹 명예회장,鄭世永 현대자동차 명예회장,鄭相永 KCC그룹 명예회장과 아들인 夢九,夢憲 현대그룹 공동회장 등 현대그룹 방북단 7명은 방북 기간 중 평양,묘향산,강원도 통천,금강산,원산 등을 둘러보고 金 아태평화위원장,鄭雲業 민족경제협력연합회장 등 북측 고위관계자들과 경협방안을 협의했다. ◎남북 관계개선 기대 정부는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북한측과 계약을 체결한 금강산 개발및 관광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남북교류를 활성화해 남북관계를 개선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23일 “금강산 개발과 관광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금강산 관광사업자에 대한 법적 및 제도적 절차를 마무리짓고,관광객들의 방북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이 이뤄지려면 신변보장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면서 “가장 좋은 것은 남북 당국간의 합의로 이뤄지는 것이지만 대행기관들을 내세워 합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다가온 금강산­鄭 회장 귀환 보따리

    ◎내년엔 육로 통해 ‘1만2천봉’ 유람/하루 1,000명 이상 유람선 이용/車 조립·철근공장 건설도 합의 현대그룹 鄭周永 명예회장 일행의 7박8일간에 걸친 방북은 정치적,경제적 측면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鄭 명예회장은 오는 9월중 金容淳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위원장의 초청으로 평양을 다시 방문,金正日 주석을 면담할 예정인 것으로 밝혀졌다.이 자리에서는 우리 정부의 메시지도 전할 것으로 알려져 남북간 화해 분위기 조성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이들이 공식적으로 金주석을 만나면 국내 최초 인사가 된다. 현대는 새 정부의 정경분리 원칙에 따라 이번 방북에서 북한측과 경제협력과 관련된 3개 협정을 맺는 결실을 거뒀다.△금강산 개발에 관한 의정서와 △금강산 유람선 운항에 관한 계약서 △경제협력 사업에 대한 합의서가 바로 그것이다.특히 이 3개 협정서는 북한의 아태평화위원회와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등 당국이 보장한 것이어서 실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는 1단계 경협사업의 역점사업으로 금강산 유람선을10월 이전에 첫배를 띄우겠다고 강조했다.현대는 북한 당국도 이를 보장하고 관련 단체와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현대는 이를 위해 모두 1억2,000만∼1억5,000만달러를 들여 외국으로부터 승객 800∼1,200명 승선 규모의 4만t급 유람선 5척을 구입하거나 빌어 쓰기로 했다.항로는 속초에서 장전항로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관광일정은 4박5일로 잡고 있다.또한 내년에는 해상과 육로를통한 금강산 관광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현대측은 조심스레 전망했다. 2단계 경제협력 사업과 관련,현대와 북한측은 합의한 자동차 조립사업 5개 사업에 대해 현대그룹 鄭夢憲 공동회장은 “이 사업의 구체방안이 연내 가시화될 것”이라며 “경협 협의를 위해 실무단이 7월초 평양을 다시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특히 현대는 국내 기업은 물론 외국 기업과도 합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벌써부터 북한과 인연이 있는 D.L.T그룹이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다. 자동차는 국내의 부품 완제품을 가져가 북한에서 조립,중국 등지에 팔면 충분한 수익이 예상된다.제 3국 건설시장 진출은 현대의자본과 기술을,북한이 인력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통신사업은 기존 모 재벌의 합작대상 사업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져 남북경협 주도권을 현대가 쥔 것으로 분석된다.
  • 訪北 鄭周永씨 오늘 귀환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7박8일간의 동안의 북한방문을 마치고 23일 상오 10시30분 판문점을 통해 돌아온다.현대그룹은 오는 30일 북한에 2차로 501마리의 소를 50대의 트럭에 나눠 판문점을 통해 보낼 방침이다. 정 명에회장은 동생인 정순영 성우그룹 명예회장,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과 아들인 정몽구,정몽현 현대그룹 공동회장을 포함한 일행과 같이 판문점 중립국 감독위원회 회의실의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내려온다.
  • 北 잠수정 침투­현지 표정·주민 반응

    ◎“소떼 보냈는데 잠수정이라니”/또다시 드러난 북한의 이중성에 분노/동해안 긴장속 육·해·공군 입체작전 【속초=특별취재반】 속초 앞바다에서 22일 하오 북한의 잠수정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동해안 일대는 순식간에 긴장감 속에 빠졌다. 군 당국은 신고를 받은 즉시 육·해·공 입체작전에 돌입,잠수정을 예인작업에 나섰다. 군과 경찰은 북한 잠수정이 해안에 공작조를 침투시켰을 가능성에 대비,검문검색을 실시하는 등 비상경계 근무에 들어갔다. ○…잠수정은 이날 하오 4시20분쯤 꽁치 유자망에 잠망경이 걸리는 바람에 우리 어선에 포착됐다.잠수정은 그물에 걸린 뒤에도 10여분 가량 항해하다 물위로 떠올랐다.잠시 후 잠수정 위로 승무원 2명이 나와 잠수정에 걸린 그물을 제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잠수정은 다시 반잠수 상태로 운항하다 속초 동쪽 11.5마일 우리 영해 상에서 선체가 80도 가량 기울어진 채 4시33분쯤 꽁치잡이 어선인 속초 선적 4.99t급 동일호에 발견됐다. ○…동일호는 잠수정 위에 승무원 2명이 움직이는 모습을포착하고 바로 어업무선국을 통해 해경과 군당국에 신고했다. 군당국은 해군 1함대 사령부와 인근 육군사단에 경계강화 지시를 내렸다. ○…군 당국은 잠수정이 공작을 위해 우리 영해에 침투했거나 침투한 뒤 복귀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인근 해역에서 공작 모선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침투보다는 첩보수집 활동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잠수정은 대체로 모선을 중심으로 활동하지만 독자적인 운항도 할 수 있다. ○…96년 9월에 이어 또다시 북한 잠수정이 침투한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주민들은 겉으로는 남북 교류를 추진하면서 속으로는 무력적화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는 북한의 이중성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특히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방북으로 고향 방문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부풀었던 속초시 청호동 아바이마을 실향민들은 이번 사건으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게 아니냐며 낙담했다.청호동 노인회 총무인 金成吉씨(79)는 “오는 광복절을 전후해 개설될 것이라는 속초∼북한 나진·선봉간 해운 항로로 고향에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북한이 무엇 때문에 어처구니 없는 짓을 되풀이 하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지었다. ○…현대그룹은 방북 중인 鄭명예회장의 귀환을 하루 앞두고 북한 잠수정 침투 사건이 터지자 10년만에 이루어진 鄭명예회장의 방북 성과가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 해마다 6·25는 찾아오듯이/특집방송도 ‘연례행사’ 수준

    ◎일부 프로그램만 차별성으로 승부 6·25전쟁 48주년을 맞아 각 방송사가 다채로운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한다.하지만 특집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구 독창적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이산가족 만남,황장엽 인터뷰,국군포로 등의 내용은 방송사간 중복 편성되기도 했다. KBS가 24일 북한 억류 국군포로의 문제를 공론화하는 ‘잊혀진 전사들­국군포로’편과 MBC의 ‘국군 포로’(25일)는 비슷한 포맷이다.조창호·양순용씨 등 귀환자들이 출연,지워졌던 이름들을 하나씩 살려내며 대응책을 찾아보는 시사적 의미 외에는 새로움을 찾아볼 수 없다.어느 한쪽이 따라간 느낌이다. MBC가 22일부터 사흘간 생방송하는 ‘이제는 만나야 한다’ 프로도 SBS가 지난 15일∼19일 사이에 마련했던 ‘분단50년,혈육을 찾습니다’와 비슷한 구성이다.이산가족의 어제와 오늘을 짚어본다는 주제로 지난 5월 25일부터 6월 10일까지 이산가족의 명단과 사연을 접수한 MBC,중국인 연수생이 전한 편지로 이산가족들의 애환을 달래준 SBS의 틀은 소재의 측면 외에는 대동소이하다. 황장엽씨가 북한의 상황과 지금의 감회 등을 얘기해주는 ‘어제의 분단,내일의 통일’이라는 SBS 프로는 19일 방송된 KBS특집의 재판이라는 느낌마저 든다. 이런 진부한 풍경 속에 MBC의 2부작 드라마 ‘이방인’은 참신한 시도로 보인다.탈북자 가족이 남한에 정착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주제로 26일 방영될 ‘이방인’은 접근 방식이 특이하다.이전의 특집극이 과거의 상처에 머물렀다면 ‘이방인’은 처음으로 현재의 문제를 포착,통일 이후 민족동질성 회복방법을 모색한다는 이색적인 드라마다.다른 방송사와의 차별점을 확보한 기획이다. 그리고 이북에 두고온 아내와 자식을 생각,47년을 혼자 살면서 청렴한 의사로 살다간 오치관씨의 삶을 다룬 ‘왕룡사 홀아비의 47년 망향가’(KBS 23일)도 개성 있는 시도로 보인다. 케이블TV A&C코오롱이 22일부터 방영하는 특집 다큐멘터리 ‘인간과 전쟁’ 7부작이나,아리랑TV(채널 50)의 비무장지대에 생태계 밀착 취재도 어느 정도 특화에 성공한 프로그램이다.
  • 국군포로 송환(정직한 역사 되찾기)

    ◎‘실종 45년’ 2,000명 생존 추정 올해는 6·25전쟁 발발 48주년,종전 45주년이다.반세기 동안 죽은줄로만 알고 있던 국군포로들이 버젓이 살아서 돌아오는 현실은 우리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이는 그동안 무대책으로 일관해온 우리의 국군포로 송환 문제 인식에 일대 각성의 전기를 가져왔다.18일은 이승만 정부의 반공포로 석방 45주년이기도 하다 최근 梁珣容 일병의 귀환은 94년 趙昌浩 소위의 귀환과 함께 생존 국군포로의 존재를 명확히 했다.100여명의 생존자 명단까지 확인되고 있다.북한에 억류돼 강제노역 등 어려운 삶을 연명해온 이들은 대부분 70세 전후.더이상 기다릴 여유도 없다.이들의 송환노력에 박차를 가하는 것야말로 민족상흔 치유의 첫걸음이 된다.그 현실과 대책을 살펴본다. ◎정부의 해결방안/송환문제는 남북관계 진전 봐가며 추진/정착돕게 연금지급 근거법 등 제도 정비 북한에 억류된 국군포로 문제와 관련,정부는 두갈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1차적으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 차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북한은 6·25전쟁 포로가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때문에 전쟁포로의 존재 유무를 놓고 소모적 공방을 벌이기 보다는 우선 생사확인부터 해보자는 취지다.송환은 남북관계의 진전을 보아가면서 추진키로 했다. 또 지난해 탈북자보호법을 만든데 이어 올 가을 정기국회에서 ‘귀환자지원법’을 제정키로 했다.국군포로나 강제납북자는 대한민국 국민이다.이들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경우는 북한 주민의 귀순과 다르다. 지원내용도 달라야한다.정부는 지난해말 귀환한 梁珣容씨 같은 국군포로에게 정당한 수준의 연금을 지급할 근거규정도 마련키로 했다. 인도적 차원에서는 모든 방법을 동원한 송환 추진이 당연하다.제네바 포로협약을 근거로한 송환 공식요구,유엔 총회 및 안보리에서 문제제기 등을 생각할 수 있다.남북경협과 포로송환을 연계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를 쟁점화함으로써 지금도 어려운 남북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이를 가능성을 정부는 염려한다. 曺龍男 통일원 인도지원1과장은 “북한은 현재 국군포로가 없으며 강제납치한 경우도 없다고주장하고 있다”면서 “남북관계의 확실한 진전 없이는 국군포로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고 밝혔다.유가족들이 여러 국제기구를 통해 개인 차원에서 국제여론을 환기시키는 방법도 있으나 실효성이 의문이라는 것이다. 국군포로 및 강제납북자 유가족과 민간단체들은 정부의 태도가 불만이다.李哲承 건국50주년기념사업준비위 회장은 “국군포로와 함께 6·25 당시,그리고 그 이후 강제납북된 민간인들을 송환하기 위해 유엔과 국제적십자사를 통해 정정당당하게 우리의 주장을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기념사업준비위는 국군포로 송환 촉구 100만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 ◎2만2,562명 전사/6·25 희생국군 분류/1만7,020명 실종처리/민간 7,000여명 남북 국방부는 6·25전쟁에서 실종된 국군숫자가 4만1,954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중 2만2,562명이 추후에 전사처리 되었다. 나머지 1만7,020명을 실종으로 처리했고 2,372명을 미확인으로 분류했다. 국방부의 실종자 분류는 정확한게 아니다.주로 유가족 증언을 토대로 한탓이다.유가족이 신고해오면 전사로 처리하고 제보가 없는 경우 실종으로 분류했다. 현재 생존 국군포로는 2,000명 안팎일 것으로 관계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6·25전쟁 기간동안 납북된 민간인을 뜻하는 실향사민(私民)은 7,000여명이다.동진호 선원 등 전쟁후 납북억류자는 450명이다. ◎기고/지만원 군사평론가/‘戰士일생 관리’시스템 갖춰라 ○희생자 보상 형편없어 군이 무기를 구매할 때는 무기의 일생을 관리하기 위한 ‘종합군수지원’(ILS;Integrated Logistic Support)시스템을 운영한다.그러나 정작 전사(戰士)들의 일생을 관리하는 ILS시스템은 만들어져 있지 않다.군이 스스로의 일생을 관리하는데 게을리해온 것이다. 94년 10월 趙昌浩 소위가 64세의 나이로 귀환했다.그에게는 밀린 봉급,퇴직금,연금조로 1억6,000만원이 지급됐다.조국을 위해 아까운 일생을 송두리채 희생당하고 탈출해온 노전사에게 주어지는 돈 치고는 너무나 초라했다. 98년 4월 梁珣容씨가 72세의 나이로 귀환,기자회견을 가졌다.그에게는 45년간 밀린 사병봉급 200만원이지급됐지만 그는 이 돈을 군에 반납했다.그에 대한 국가의 대접이 겨우 이런 식이냐는데 대한 섭섭함과 항의의 뜻이었을 것이다.결국 그에게는 탈북자지원법에 따라 6,400만원 지급이 결정되긴 했지만,이 또한 국가의 도리가 아니었다. ○희생의 대가 충분히 정부는 ‘국군포로(귀환자)특별법’을 연내로 제정하고 적십자 기구나 유엔 등의 협력을 얻어 북한에 남아 있을 포로의 귀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지만 포로송환 문제를 전적으로 담당하는 주관 주체도 아직은 만들지 않고있는 듯하다.전사들의 일생을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이 준비돼 있지 않은 것은 바로 군 자신들의 수치요,직무유기다.그러나 더 부끄러운 것은 전우애의 실종이다. 200만원을 돈이라고 지급하는 군수뇌의 식견에도 문제가 있지만 더 큰 문제는 군전체가 72세의 나이로 적진을 탈출해온 기막힌 영웅들을 열열이 환영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현역 장병들과 향우회에서는 실직자들에게는 봉급의 10%를 떼어주면서도 그 기막힌 고통을 치르고 돌아온 전우를 위해 단 한푼의 성금도 갹출하지않았다.눈만 뜨면 외치는 전우애는 과연 무엇이며 이들이 목숨바쳐 따랐던 상관이란 과연 무슨 존재들이란 말인가. 전쟁이 나면 70만 현역은 누구나 다 포로가 될 수 있다.그들도 포로가 되면 두사람의 노병들처럼 북에서는 아오지탄광에서 혹사 당하고,남에서는 불청객에 가까운 대우를 받게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희생당하는 자만 억울하다.그러면 다음 전쟁에는 누가 나가 싸우려 할 것인가.국가는 위기에 처했을때 국민에게 국가를 위해 목숨 바쳐달라고 당당히 호소할 수 있어야 한다.그러나 지금의 우리 국가는 그런 입장에 서있지 못하다. ○보병전 개념 수정해야 이번 기회를 통해 군은 두가지 교훈을 얻어야 한다.하나는 전사의 일생관리를 책임지는 곳은 군이어야 한다는 사실이다.집행은 다른 행정부처에서 하더라도 마스터플랜과 시스템은 군이 만들어야 한다.아울러 월남전에 참가했던 병사가 고엽제 질환과 유사한 질환을 앓으면 무조건 보상해주어야 한다. 또다른 하나는 실속없이 사상자와 포로를 대량으로 양산할 수 밖에 없는 지금의 보병전 개념을 수정해야 한다는 사실이다.지금의 전쟁은 전자전과 화력전이다.군은 이에 대한 충분한 장비를 구비했다.그러나 안타깝게도 군은 현대적 장비를 가지고도 19세기식 보병전에 집착하고 있다.세상이 모두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한국군만 변화의 사각지대가 아닌지 생각해주기 바란다. ◎작년 탈북 국군포로 梁珣容씨 인터뷰/“편지왕래 물꼬라도 텄으면”/북에 남겨진 전우 생각하면 가슴 찢어져/정확한 숫자 조사·국제여론 유도 아쉬워 지난해말 북한을 탈출한 국군포로 梁珣容씨(72)는 경남 함양군 수동면 원평리 고향집에서 살고 있다. 실명한 왼쪽 눈,몇 개만 남은치아,절룩이는 다리….45년간 긴긴 억류의 흔적은 아직도 그를 괴롭힌다. 그러나 북녘에 남겨진 동료들을 생각하면 몸보다 마음이 더 아프다. ­귀환후 첫 6·25를 맞는 느낌은. ▲지금도 미귀환 포로로 북한 공산체제 아래서 온갖 고난을 당하고 있을 동료들이 생각납니다.제네바협정을 지키지 않는 북한당국에 대해 우리 정부의 대응이 너무 미약한 것 같습니다. ­정부에 바라는 사항은. ▲미국은 6·25전쟁 전사자들의 유골까지 본국으로 송환하고 있는데 우리는 포로는 물론 전사자 조사 조차 제대로 안돼 있어 실망을 금할 수 없습니다.이는 역대 대통령들이 성의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백발노인이 자식의 생사를 알기 위해 찾아와 눈시울을 붉히는 것을 봤을 때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습니다. 북한을 상대하려면 처음부터 너무 크게 시작하면 안됩니다.우선 편지왕래라도 하여 살아 있다는 사실만이라도 확인해야 합니다. 한국도 국력이 신장됐으니 국제여론을 환기시켜 북한이 전쟁포로들의 생사여부라도 확인해주도록 해야 합니다. ­지원금 수령을 계속 거부할 것인지요. ▲지난 4월 귀환 기자회견을 마치고 동생(병용·64)이 연금수령을 거절하며 국방부관계자에게 거칠게 항의하는 것을 보고 크게 놀랐습니다.‘여기가 조국이구나’하는 것을 새삼 느끼기도 했지요.북한에 억류됐던 세월동안 조국이 그리웠고,나이가 들면서 고향 선산에 묻히겠다는 일념 밖에 없었습니다.돈이 탐나서 돌아온게 아닙니다.하지만 46년전에 일등병이었는데 지금도 일등병 연금을 준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정부가 관련법을 고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바뀐 법에 의해 책정된 연금은 받아야지요.
  • 金大中납치 李厚洛씨가 지휘/美국무부,73년 주한美대사 보고서공개

    ◎박 대통령 승인 아래 조직적 단행 판단/미 대사,소재파악 다각 접촉… 정부 압박 【워싱턴〓金在暎 특파원】 지난 73년 발생한 ‘金大中 납치’사건은 朴正熙 당시 대통령의 동의를 얻어 李厚洛 당시 중앙정보부장의 지휘 아래 이뤄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 국무부가 9일 조지 워싱턴대의 전시회를 통해 공개한 金大中 납치·귀환(73년 8월8일∼18일) 사건관련 외교문서에 따르면 필립 하비브 당시 주한 미대사는 납치사건이 “朴대통령의 명시적 또는 묵시적 승인을 얻어 李厚洛 중앙정보부장의 지휘로 이뤄졌다”고 국무장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비브 대사는 도쿄에서 납치사건 발생직후인 8월8일 청와대,중앙정보부,총리실 등과 접촉해 피납자의 소재파악에 나서는 등 한국정부를 압박했다.이어 대사는 8월10일 미국무부장관에게 사건이 중앙정보부에 의한 것임을 보고하는 전문을 보냈다. 8월10일 전문에서 하비브 대사는 “朴正熙 대통령의 명시적·암묵적 동의를 얻어 李厚洛 정보부장의 지휘 아래 중앙정보부가 조직적으로 단행한 것”이라고보고했다. 이날 공개된 자료는 필립 하비브 당시 주한 미대사가 국무부에 보고한 날짜별 비밀전문 내용이다.미국 정부가 이 사건과 관련된 비밀문서를 공개하기는 처음이다.그러나 미국 정보기구의 문서들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음은 공개된 비밀전문의 주요 부분을 사안에 따라 간추린 것이다. ◇필립 하비브 당시 주한미대사가 보낸 주요 전문. ▲8월8일=도쿄로 부터 金大中씨 납치사건을 보고받자마자 청와대와 중앙정보부,총리실 등과 접촉했다.청와대는 金씨 납치사건에 대해 아는바 없다고 통보했다.한국 정부는 이 사건과 관련되지 않았다는 부인성명을 준비하고 있다. ▲8월9일=金正濂 청와대 비서실장은 전화통화를 통해 한국정부가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나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국정부가 수집한 모든 정보를 우리측에 알려줄 것을 요구했고 그렇게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8월10일=한국 언론의 이번 사건에 대한 보도가 한국정부에 의해 통제되고 지시받고 있음이 분명하다.우리는 비공식 접촉결과 이 사건이 한국정보기관의 소행이라는 결론을 내려가고 있다. ▲8월13일=한국 언론은 보도하기 전 검열기관에 기사를 제출해야 한다는 사실을 한 언론인으로부터 전해들었다. ▲8월14일=金씨의 갑작스런 출현과 납치과정에 대한 설명은 한국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우리 대사관은 처음에 매우 놀랐지만 지금은 그가 살아있다는데 안도하고 있다.한국인들 사이에서도 金씨의 납치와 강제귀환은 중앙정보부가 개입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확신이 퍼져가고 있다. ◇하비브 대사가 사건발생 두달 후인 73년 10월10일 국무장관에게 보고한 사건의 개관 ▲사건 현황=한국 정부는 아직도 관련을 부인하고 있다.그러나 실제로는 李厚洛 중앙정보부장의 지시아래 납치사건이 저질러졌다.朴正熙 대통령도 명시적 또는 묵시적으로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한국수사기관이 수사를 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아직 진정한 수사는 벌이지 않고 있다.청와대에서 정치적 결정을 내리지 않는 한 수사와 진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金鍾泌 총리의 역할=金총리는 이번 사건이 일본과의 관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그는 상황을 호전시키기 위해 타협을 모색하고 있다.朴대통령은 金씨의 조기석방을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金총리는 일본 언론과 야당의 비판으로 수세에 몰려있는 일본총리를 돕기 위해 대안을 찾고 있다.이같은 金총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정부의 입장은 강경하다.이 노선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李厚洛 중앙정보부장이며 朴대통령의 생각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레스터 울프 상원의원의 朴대통령 면담결과=8월24일 울프 상원의원은 朴대통령을 만나 이번 사건에 많은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요청하면서 朴대통령의 코멘트를 구했다.朴대통령은 “수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상세한 언급은 하고 싶지 않다”면서 “북한 공작원 소행이거나 일부 한국 정부기관의 개입 또는 자신을 부각시키려는 金大中씨의 자작극일 수 있다”고 말했다.
  • 디스커버리·미르호 마지막 도킹에 성공

    【휴스턴(미 텍사스주)·모스크바 AFP AP 연합】 미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가는 5일(한국시간) 새벽 지구궤도를 돌고 있는 러시아의 우주정거장 미르호와 성공적으로 도킹했다고 미항공우주국(NASA)이 밝혔다. NASA는 6명의 승무원을 태운 디스커버리호가 예정대로 5일 상오 1시58분 지상 380㎞ 상공에서 미르와 도킹했다고 발표했다. 미르와의 마지막 도킹이 될 디스커버리호의 이번 임무는 미르호에 남아 있는 미국인 승무원 앤드루 토머스를 귀환시키는 것으로 미국은 이로써 3년간에 걸친 미르호에서의 임무를 마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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