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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헌 회장 어제 귀환 “4000억 의혹 더 할말 없다”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22일 ‘4000억원 대북 지원 의혹’과 관련,“지난번 방북하기 전에 다 말했기 때문에 그 이상 더 말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등과 함께 방북했다 이날 설봉호편으로 속초항으로 돌아온 정 회장은 ‘4000억원 의혹’과 관련,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귀환 일정이 하루 늦어진 것은 “금강산 육로관광과 개성공단 착공식 논의가 길어진데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그는 또 4000억원 의혹과 관련된 검찰 수사착수 전망과 관련,“그에 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이어 “계좌추적을 하면 금방 밝혀질 것”이라는 박상배(朴相培) 산업은행 부총재의 최근 발언과 관련,“모르는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 회장은 “이번 방북에서 금강산 관광과 관련해 김용순(金容淳) 아태위원장과 송호경(宋浩景) 부위원장 등을 만났다.”고 밝혔다.그는 또 “2월께는 관광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정몽헌회장 귀환 연기

    북한을 방문한 뒤 21일 귀환할 예정이던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귀환을 연기,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21일 “아침에 금강산에 연락한 결과 정 회장이 이날 돌아오는 설봉호편으로 귀환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귀환날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귀환이 늦어지는 것은 금강산 육로관광과 개성공단 착공식 등에 대한 추가로 논의할 내용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4000억원에 대한 자료제출 지연으로 감사원이 고발키로 하는 등 여론이 나빠지자 귀국시기를 늦춘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내주 귀환 라포트 한미연합사령관/‘MDL 총반입’ 해법 관심

    백악관 간부등과 면담 예정 최근 북한핵과 군사분계선(MDL) 통과 문제,반미시위 등 각종 현안이 대두된 가운데 주한미군 최고 책임자인 리언 J 라포트 한·미연합사령관이 워싱턴 출장차 지난 6일 출국,그의 ‘보따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정부 당국과 주한미군 관계자에 따르면 라포트 사령관은 이번 출장 기간 미국 워싱턴에서 군 주요지휘관회의에 참석하고 백악관과 국방부,국무부 등 외교안보 부처 간부들을 만난 뒤 오는 17일 한국으로 돌아온다.귀한길에는 괌과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군기지도 둘러볼 예정이다. 특히 그는 워싱턴에서 미국의 한반도 정책 당국자들에게 남북간의 MDL 통과 문제 등 여러 현안에 대해 보고하고 대책도 논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정부 당국은 보고 있다. 현재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공사를 위한 지뢰제거 작업은 모두 완료됐으나 남북관리구역 내 MDL 통과 문제를 둘러싼 이견 때문에 유엔군(미군)과 북한군이 두 달 가까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우리 정부는 지난 연말 이준 국방장관이 라포트 사령관과 만난 데 이어,지난 주말엔 임성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그와 만나 경의선·동해선 연결,개성공단 착공식,임시도로를 통한 금강산 관광 등 역사적인 남북 교류협력사업을 위해 MDL 통과 문제에서 유엔사의 전향적인 자세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포트 사령관은 우리 정부의 요청에 따라 핵심 참모들과 수 차례 회의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 그의 귀한 때 실행 가능한 ‘해법’이 제시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 당국자도 “주한미군 책임자인 라포트 사령관이 본국 정책 당국자들과 만나면 현안 대책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英 “이라크전 가을로 연기를”/美 폭격기 걸프 전진배치 병력증강 계속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사령관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 이라크 공격을 둘러싼 군사작전 계획을 보고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귀환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이라크 주변지역에 대한 미·영 병력의 증강배치 속에 이라크전 발발시 야전 지휘를 책임질 프랭크스 사령관이 부시 대통령에게 군사작전을 보고하는 것은 최종행동을 앞둔 막바지 조율로 받아들여진다고 BBC는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으로선 이라크 공격을 승인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또다른 결의안을 얻어야 할 것인지 여부가 새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이라크전쟁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국제사회에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전쟁이 시작되면 미국이 일방적 승리를 거둘 게 확실하지만 전쟁의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한다면 승리의 의미를 찾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순조로운 병력 증강 미 공군은 8일 전폭기와 전투기 등 공군 전력을 걸프지역으로 본격 배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메건 프레일 공군 대변인은 사우스다코타주 공군기지로부터 B-1 폭격기 3대가 이날 걸프지역으로 향했으며 앞으로도 B-1 폭격기가 추가 배치되고 관련 병력 500명이 증파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군뿐 아니라 조지아주 포트 베닝 기지의 제3 보병사단 병력이 쿠웨이트를 향해 출발하는 등 지상군 병력의 걸프지역 합류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국방부 관리들은 전했다. ●이라크전 반대 분위기 확산 미국 내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이라크를 꼭 공격해야만 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라크가 제출한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실태보고서에 의문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라크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어떤 증거도 찾아내지 못했다고 말해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9일 유엔 사찰단이 이라크의 안보리 결의 위반 내용을 입증할 명백한 증거를 찾아낼 수 있도록 이라크 공격을 올 가을까지 미뤄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텔레그래프는 이날 영국 각료들과 고위 관리들은 미국과 영국군의 걸프지역 전력 증강에도 불구,군사행동에 나설 법률적 명분이 없는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터키가 미국의 자국 내 기지 이용에 미온적인 점도 미국을 꺼림칙하게 만들고 있다. ●잇단 전쟁 확률 감소 발언 이라크전쟁에 반대해온 워싱턴의 진보적 싱크탱크 미 정책연구소(IPS)는 8일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90%에 달했던 이라크전쟁 발발 가능성이 75% 정도로 낮아졌다고 말했다.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도 지난주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이 60%에서 40%로 낮아졌다고 밝혔었다.이같은 관측들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군사공격을 감행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졌음을 뜻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런 점들로 인해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려면 유엔 안보리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할 필요가 커졌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현 상황에서 미국이 이라크 공격에 대한 안보리의 승인을 얻어내는 것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유세진기자 yujin@
  • 금강산 관광 15일간 ‘휴식’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이 현대 설봉호의 정기점검에 따라 2년여만에 15일동안 ‘휴식’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2년마다 받아야 하는 정기점검으로 설봉호의 점검기간은 이달 5일부터 19일까지이다. 금강산 관광은 북핵 문제로 구랍 31일∼새해 1일까지로 예정됐던 금강산 시범관광도 무산된 상태다.북핵 문제가 불거진 이후 금강산 관광 정부보조금도 유보된 상태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금강산 육로관광 일정 등을 잡기 어려운 상태”라며 “북한을 방문중인 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사장이 귀환하면 좀더 다른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美 “보병사단 걸프 추가 파병”

    미국이 걸프만 연안에 대규모 군사병력을 추가 파견하며 전쟁 준비를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는 아랍 세계에 북한처럼 미국과 맞설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이에 대해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 2일 이라크가 유엔 무기사찰단에 대한 협조를 계속하고 있는데도 미국이 공격준비를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이라크에 머물고 있는 유엔 무기사찰단은 2일에도 대량살상무기 의혹시설 5곳에 대한 사찰을 계속했다. 미 육군은 조지아주 소재 제3보병사단 1만 5000명을 쿠웨이트에 추가파병하기로 결정했다.미군은 걸프만 지역에 꾸준히 병력을 늘려왔으나 보병과 기갑부대,비행단,포병대 등 사단 전체가 파병되기는 지난 91년 걸프전 이후 처음이다.기계화여단 3개와 항공여단 1개로 이뤄진 제3사단은 사막 전투가 전문이다. 해군측에는 6개월간 걸프해역 임무를 마치고 귀환중인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호와 그 부속함대에 앞으로 3개월간 해상에 머물면서 걸프만으로 출항을 대기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조지 워싱턴호를 포함한 항모 2척과 군함 수척에는 96시간 내에 출동할 태세를 갖추라는 명령도 떨어졌다.이에 따라 이미 이 지역에 배치된 두 대의 항공모함을 포함,6대의 항공모함이 수주 내에 이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군사력을 증강시키고 있는 또 하나의 증거로는 병상 1000개 규모의 대형 병원선 컴포트호에 대한 출항명령이다.또 B-1폭격기과 F-15전투기를 포함한 몇몇 공군부대에도 배치를 준비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현재 걸프만과 터키에는 미군 6만 5000명이 이미 배치돼 있으며 지난달 초 미군은 이달 초에 5만명을 추가 파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아지즈 부총리는 “이라크를 침략,정복한 뒤 이라크의 자원을 미군의 산업체에 쓰려는 미국의 제국주의적 음모”라고 비난했다.집권 바트당 기관지 알타우라도 1일 아랍권에 대해 북한의 대미 항전 의지를 본받으라고 촉구했다.이 신문은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막고 아랍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국과 시온주의 십자군 전쟁’을 막기 위해 북한 사례에서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무기사찰단의 무기실태보고서가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되는 이달 말까지 이라크 공격을 정당화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무기사찰단은 앞으로 헬리콥터를 이용해 이라크 북부에 새 사찰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이들의 최종 보고서는 27일 안보리에 보고된다. 전경하기자 lark3@
  • 中, 올해 유인우주선 발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이 올 하반기 유인우주선을 발사할 것이라고 중국 국영통신사인 차이나 뉴스 서비스(CNS)가 2일 보도했다. CNS는 상하이우주국의 유안지에 국장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그러나 몇명의 우주인이 유인우주선에 탑승할 지는 밝히지 않았다. 유안 국장은 정확한 발사 시기는 현재 우주궤도를 비행중인 무인우주선 선주4호가 귀환한 뒤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CNS는 전했다.상하이우주국의 한 관계자는 선주4호의 발사로 우주선 시험비행은 끝났으며 다음에 발사될 선주5호는 유인우주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oilman@
  • 무역의날 수출유공자 훈포장·표창

    오는 30일 제 39회 무역의 날을 맞아 수출유공자 675명에게 훈·포장 및 표창이,732개 업체에 수출탑이 각각 수여된다. ◇70억달러 수출탑 △현대자동차㈜◇7억달러 수출탑 △삼호중공업주식회사◇5억달러 수출탑 △대우종합기계㈜ ◇4억달러 수출탑 △㈜만도△㈜팬택앤큐리텔 ◇3억달러 수출탑 △HSD엔진주식회사△STX조선㈜△볼보건설코리아㈜ ◇2억달러 수출탑 △㈜휴맥스△희성엥겔하드㈜△세원텔레콤㈜△이미지퀘스트㈜ ◇1억달러 수출탑 △㈜코어세스△한국담배인삼공사△㈜한일맨파워△대경기계기술㈜△㈜신흥정밀△주식회사동진쎄미켐△주식회사로템△㈜신흥전자 [훈·포장 수상자] ◇금탑산업훈장 △현대자동차㈜ 대표 김동진△㈜삼영 회장 최평규△인탑스㈜ 대표 김재경△볼보건설코리아㈜ 대표 에릭닐슨 ◇은탑산업훈장 △HSD엔진주식회사 대표 김균섭△㈜세진중공업 대표 한성희△우리산업㈜ 대표 김명준△㈜만도 대표 오상수△동양전자㈜ 대표 유기복 △KOTRA사장 오영교 ◇동탑산업훈장 △㈜팬택앤큐리텔 대표 송문섭△㈜로얄이지 대표 이동률△신화섬유공업㈜ 대표 이상식△유원산업㈜ 대표 권정호△경원훼라이트공업㈜ 대표 허금자△조일산업주식회사 대표 이교찬△대우종합기계㈜중국법인대표 채규전△현대자동차 일본판매법인 대표 신명식 ◇철탑산업훈장△주식회사 로템 대표 정학진△정성정밀공업㈜ 대표 이석성△㈜이지엠텍 대표 김동필△㈜세왕섬유 대표 최재락△㈜한일맨파워 대표 박정부△현대디지탈테크㈜ 대표 정규철△㈜동화엔텍 대표 김강희△성지산업㈜ 대표 임성옥△한국수출보험공사 부사장 김송웅 ◇석탑산업훈장 △삼성전자 SAS법인(미국) 부사장 이승환△영풍산업㈜ 대표 윤병권△㈜이우 대표 최병철△㈜트윈세이버대표 황병일△고려연마공업㈜ 대표 윤호철△벧엘섬유㈜ 대표 김용순△삼성물산㈜ 상무 김영대△이미지퀘스트㈜ 상무 나귀환△터보씰㈜ 차장 박원곤△삼성전자㈜ 부사장 권오현△한국무역협회 상무 이승△한국섬유직물수출입조합이사장 강태승△㈜고려노벨화약 회장 최칠관△㈜렉스상사 대표 이인성
  • [도쿄 이야기] 비난받는 ‘비밀외교’

    고이즈미 총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막후 주역인 일본 외무성의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요즘 ‘잊혀진 존재’가 됐다. 그의 공로로 역사적인 북·일 평양회담이 이뤄졌건만 공(功)은 온데간데 없이 언론과 여론의 질타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고이즈미 총리가 ‘북풍(北風)’에 힘입은 지지율 상승으로 미소짓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면뿐이면 다행이다.일부 언론들은 그를 ‘매국노’로까지 매도한다.주간지들은 파파라치를 동원해 사생활을 뒤쫓는다.인맥,학연까지 뒤져 북한과의 연결고리를 찾기도 한다.마치 북한과 내통한 ‘스파이’ 취급이다.이유는 간단하다.총리와 심복 몇사람 외에는 철저한 보안 속에 극비리에 정상회담을 추진했고 회담이 열린 지난 9월17일 북측으로부터 받은 납치자 생사명부를 즉각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이른바 ‘비밀주의’ 외교를 폈다는 것이 그를 비난하는 쪽들의 논리이다.정상회담 개최 발표(8월30일) 이후 “역사의 장을 연 주역”으로 대접받던 그에 대한 평가는 아이로니컬하게 회담을 고비로 급전직하했다.그가 쥐고 있던 대북 외교의 지휘봉은 자민당 내 대북 강경파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부장관에게로 넘어갔다.공교롭게도 다나카 국장의 퇴조는 북·일 관계의 교착으로 이어진다.그는 10월 말 콸라룸푸르 수교협상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일본의 보수층들에게 결정적으로 미움을 산 것은 일본인 피랍자 5명의 북한 귀환을 둘러싼 그의 원칙론이다.다나카 국장은 “(북한과의)약속이니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일본 정부는 결국 피랍자를 돌려보내지 않았다. 당연한 얘기지만 북한은 이를 트집잡아 11월 중 개최에 합의한 북·일 안보협의를 거부하고 있다.이런 일본의 외교는 ‘극장형 외교’로 비유된다.관객인 국민의 여론만을 의식한 외교라는 점에서다.때로 외교에 비밀주의도 필요하다는 의견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1년여간의 극비 교섭을 통해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됐고 회담을 통해 평양선언 채택,납치 진상 규명이 이뤄졌다는 역사적 평가는 다나카 국장 당대에는 어려워 보인다. 황성기 특파원marry01@
  • 이라크, 다당제 허용 검토

    미국이 이라크 전쟁 이후 사담 후세인 체제를 대신할 3단계 계획을 마련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가 다당제를 허용하고 언론자유를 보장하는 새 헌법 마련을 논의하기 위해 일부 재야세력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져 이라크의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토정상회담을 마치고 루마니아를 방문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3일 니콜라이 차우세스쿠 전 루마니아 대통령을 축출시킨 루마니아 국민들의 용기가 독재자를 처리하는 데 있어 다른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해 또한번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겨냥했다.1970년대 이라크에서 망명한 뒤 유럽에 머물러온 친(親) 시리아계열 재야단체 이라크국가연합(INC) 지도자들은 최근 후세인 대통령에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뒤 바그다드로 귀환,후세인측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 단체의 압델 자바르 알 코베이시(58) 의장은 지난 18일 최고의사결정기구 혁명지휘위원회(RCC)의 2인자 에자트 이브라힘 부의장과 회동했다고 말했다.알 코베이시는 “새 헌법 초안을구상하게 될 위원회의 책임을 맡게 됐다.”며 “새 헌법은 정치·언론의 자유와 다당제 체제를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이라크 망명단체의 한 대변인도 23일 이라크 정부가 최근 표현의 자유와 다원주의,언론자유를 허용하는 획기적인 내용의 헌법개정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이라크를 방문중인 망명단체 ‘이라크 국민동맹’의 파드힐알 루바이 대변인은 이날 이라크 정부가 정치개혁을 위한 조치를 약속했다고 말했다.그는 또한 이라크 정부가 이를 위해 헌법 개정안과 정당 관련 법안,언론 법률을 제정하기 위한 3개 개혁특별위원를 구성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라크는 후세인의 집권 바트당 일당 독재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유럽에 흩어져 있는 대부분의 반체제 단체들은 미국의 후원을 받아 후세인 정권 전복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지는 23일 미 행정부가 최근 지난 수주간의 논의 끝에 ▲미 군정 실시 ▲다국적 민간인들로 구성된 민간통치기구 ▲이라크 대표들로 구성된 민간정부 등 이라크 전쟁 이후 후세인 체제를 대신할 3단계 구상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박상숙기자 alex@
  • 금강산 육로관광 새달11일 본격화

    강원 고성군에서 출발하는 금강산 육로관광이 다음달 5일 한 차례 시범 실시를 거쳐 11일부터 본격화된다. 현대아산㈜ 속초사무소는 20일 남북 실무접촉이 타결돼 남북 도로 연결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육로관광을 1박2일 코스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육로관광객들은 첫날 오전 7시30분쯤 집결지인 고성 금강산콘도에 도착해 관광증을 배부받은 뒤 셔틀버스를 이용,고성 통일전망대에 들어서는 CIQ(출입국관리,검역,세관)까지 15분정도 이동하게 된다.출국수속을 마친 관광객은 남북한 CIQ간을 운행하는 10대의 셔틀버스에 분승,일출직후인 오전 9시쯤 비무장지대를 통과해 금강산 관광길에 오른다.관광객들은 호텔 해금강에서 1박하고 둘째날 관광을 마친 뒤 일몰 전까지 비무장지대를 통과,귀환한다. 금강산에서 1박하는 육로관광객의 숙소로는 객실 158개의 해상호텔인 호텔 해금강이 이용된다.수용여건을 감안할 때 1회 육로관광객 수는 35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아산은 2박3일 코스의 설봉호 관광객이 귀환해 객실이 비는 날 육로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3일에 한 차례씩 출발시키기로 관광 일정을 잡았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
  • 의정부 윤락녀 살해 미군용의자 美 “혐의없다” 수사 종결

    지난 2000년 3월 발생한 경기도 의정부시 미군상대 윤락여성 서정만(사망당시 66세)씨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미2사단 수사대가 15일 유력한 미군 용의자에 대해 혐의점이 없다는 입장을 한국 경찰에 공식 전달했다. 이에 따라이 사건은 영구 미제사건이 될 공산이 커졌다. 미 수사대는 의정부경찰서에 보낸 공문에서 “일기장에 ‘한국 윤락여성을 살해하고 싶다.”고 적어놓아 용의자로 지목됐던 미군 병사(병장)에 대한 수사를 종결한다.”고 밝혔다. 미군측은 서씨가 살해된 지 10개월만인 지난 2001년 1월 “사건발생 직후 본국으로 귀환한 용의자 한명에 대해 수사중”이라고 경찰에 통보,용의자 수사가 불가능해진 한국 경찰은 사건 수사를 사실상 미군에 일임했었다. 경찰은 숨진 서씨가 흑인병사를 상대로 성매매를 해왔던 점을 보아 이 용의자가 흑인이라고 여겨왔으나 미수사대는 공문에서 “용의자는 백인이었다.”고 밝혔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日정부 입자/ “3國공조 메시지…核 신속 포기를”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정부는 KEDO 이사회의 결정이 한·미·일 3국간 공조의 결과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15일 “관계국이 긴밀히 연대해 일치된 메시지를 마련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그는 “북한이 이번 결정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핵무기 계획을 신속하게 포기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한국과 공조해 미국으로부터 11월치 공급이라는 제한적 양보를 얻어낸 것만으로 일단은 안도하는 표정이다.그러나 한정된 1개월 안에 북한이 태도변화를 보일지에 대해 자신은 없어 보인다. 미국보다는 북한의 핵·미사일에 현실적인 위협을 느끼고 있는 일본은 제네바합의 파기→동결된 핵 시설 재가동→한반도 위기 고조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하고 싶어한다. 북·일 수교협상 재개로 두절된 북·미간 대화의 중개자 역할에 의욕을 보여오던 일본의 역할도 제한을 받게 됐다. 핵 문제가 불거진 뒤 국교정상화의 전제조건이 납치,핵 문제 해결로 고착된 상태에서 중유 중단은 더욱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일본정부는 공공연히 북한이 ‘경제지원’이라는 과실을 따먹기 위해서는 이들두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이달 중 개최예정이던 북·일 안보협의를 북한이 일시귀국한 피랍자 5명의 북한 귀환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상황에서 수교협상 속개도 물건너 갔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marry01@
  • 멀쩡했던 아버지 식품냉동고에 실려 귀환

    “효도관광으로 금강산여행을 보내드렸는데,아버지의 시신이 비닐에 둘둘말린 채 식품냉동고에 실려 왔습니다.” 지난달 26일 금강산 여행중 사망한 이은석(61)씨의 딸 현승(31·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씨가 최근 청와대 인터넷게시판(www.sinmoongo.go.kr)에 올린 사연이다. 이씨의 부모는 지난달 25일 속초에서 설봉호를 타고 금강산으로 가 다음날 산에 오르다 변을 당했다.어머니 서화자(61)씨는 “산을 오르던 남편이 ‘가슴이 조금 답답하다.’고 하기에 내려와 병원에 갔다.”면서 “진료실에 들어갈 때도 멀쩡했던 사람이 링거를 맞다 입에 거품을 물고 숨졌다.”고 말했다. 이씨는 “현지에 의료진과 의료시설만 제대로 갖춰졌다면 아버지가 돌아가시지 않았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이씨는 “치료한 의사는 내과가 아닌 외과의사였고,72살이나 돼 은퇴한 뒤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사람이었다.”면서 “환자복까지 직접 갈아 입은 아버지가 응급처치만 제대로 받았다면 생명을 잃지 않았을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가족을 더욱 슬프게 한 것은‘냉동보관소’였다.성수기에는 하루 1000여명의 노인이 찾는 금강산 현지나 설봉호 어디에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사망자용 냉동보관소가 없다.이씨 아버지의 시신은 음식 냄새가 진동하는 식품용 냉동고에 실려왔다.이씨는 “전에도 금강산 여행중 사망한 관광객이 있었는데 시체 냉동보관소가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의료시설을 확충하고 의료진을 보완하는 것은 물론 냉동보관소도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회사측에 피해보상과 사과도 요구했다.이씨는 “2개월 전 사업을 그만두고 집에만 계시던 아버지를 위해 마련한 여행이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현대아산은 “이번 일을 계기로 금강산 현지 병원에 시체 냉동보관소를 설치할 것”이라면서 “젊은 의사들 중에는 현지에 가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또 “사인은 심근경색이었고 의료사고가 아니기 때문에 여행자보험에 따라 처리하는 것 외에 회사측에 법률적 책임은 없다.”고 밝혔다. 황장석기자 surono@
  • 북한에 불법체류 논란 훈넷 사장 지난달 귀국

    정부의 체류연장 불허에도 불구하고 6개월 이상 북한에 머물렀던 ㈜훈넷의 김범훈 사장이 지난달 29일 귀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통일부 당국자는 3일 “김 사장이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통일부로 전화를 걸어와 입국사실을 알려왔고 팩스를 통해 방북결과보고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그동안 북한업체와 손잡고 조선복권합영회사를 설립해 북한의 인터넷 복권과 주패(트럼프)사이트 운영 등에 참여해 왔다.하지만 정부는 김사장이 승인 사항과 다르게 현금거래에 의한 북한의 ‘인터넷 복권사업’을 시작하자 그의 입장을 듣기 위해 북한 체류기간을 연장해 주지 않고 지난 4월20일까지 서울로 귀환할 것을 요구했었다. 김 사장은 “북한 당국이 출국허가를 내주지 않았고 이번달 하순까지 수시방북 허가를 받아 놓았기 때문에 불법체류는 아니다.”고 해명했다.통일부는 김 사장의 북한 체류연장 경위와 사업내역 등에 대해 곧 직접 조사할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북·일 수교교섭 전망/ ‘北核·피랍자 영주귀국’ 쟁점

    (도쿄 황성기특파원) 29,30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릴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은 북한 핵 문제와 일시귀국중인 피랍 생존자의 영주귀국이 최대초점이다.2년만에 재개되는 수교협상인 만큼 양국간 현안이 모두 거론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은 두 현안에 협상력을 집중시킬 방침이다. ◆북 핵 문제 협상은 27일 한·미·일 정상의 ‘북핵 합의’ 이후 북측과의 첫 접촉이란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일본측은 북측에 핵 개발이 제네바합의 위반이므로 조속히 개발을 중지,폐기할 것을 촉구한다.특히 일본은 북·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평양선언’이 핵에 관한 국제적 합의 준수를 약속하고 있는 만큼 선언 이행을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다.“핵개발 중지에 북한이 응하지 않으면 수교협상 중단도 불사하겠다.”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강경입장도 전달된다.초점은 북측이 어떻게 나올 것인가이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북한과 협상할 생각이 없다.”고 언명함으로써 미국과의 관계 경색이 불가피한 상태에서 일본측을 미국과의대화를 잇는 채널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낙관·비관이 교차한다.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대화에 의한 평화적 해결’이라는 애매모호한 결과보다는 한걸음 진전된 대답을 북측이 한·미·일에 제시할 시점이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낙관론의 배경이다. 반면 핵 개발은 북·미간 협상 의제라는 관점에서 일본측에 원론적인 해결의지를 과시할 뿐 구체적 알맹이는 내놓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일본에서는 비관쪽이 우세하다. ◆납치 문제 국제문제인 핵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납치가 여론의 중핵이어서 협상에 임하는 일본 정부로서도 큰 부담이다. 당초 약속과는 달리 일시귀국한 5명의 피랍 생존자를 돌려보내지 않기로 한 일본측은 이들과 북한 내 가족의 영주귀국 보증을 북측에 요구하기로 했다.이들이 북에 귀환하면 북측이 이들을 영주귀국을 ‘협상 카드’로 사용할 것을 우려해서이다.북측은 이들을 귀환시키지 않는 일본에 “신뢰관계를 떨어뜨린다.”고 반발하고 있어 이들과 가족의 영주귀국을 확약할지의문이다.다만 일본 언론들은 “북한이 경제협력이 절실해 수교협상에 의욕을 보여온 만큼 대폭 양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전망 ‘핵에 관해서는 북측의 원론적 입장 표명,납치에 관해서는 다소 진전’이 예상되는 협상 성적표이다.그러나 어떤 진전이 없더라도 양측이 회담을 중단시키는 최악의 사태는 피할 것으로 보인다.일본은 평양선언에서 합의한 ‘북·일 안전보장협의’의 조기개최를 제의할 계획이어서 어떤 식으로는 북한과의 채널은 유지하고 싶어 하며 그런 속셈은 북한과 마찬가지이다. ◆대표단 면면 북측은 정태화(鄭泰和) 북일 담당대사를 단장으로 박용연(朴龍淵) 외무성 아시아국 부국장 등이 참석한다.수교협상 준비접촉 때 나온 마철수(馬哲洙)국장은 오지 않는다.일본측은 스즈키 가쓰나리(鈴木勝也) 외무성 일북 담당대사를 단장으로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아시아대양주국 참사관,히라마쓰 겐지(平松賢司) 북동아시아과장 등 13명이다.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마 국장 불참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는다. marry01@
  • 피랍日人 5명 귀환 거부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정부는 24일 북한에서 일시 귀국한 납치 생존자 5명을 일단 북한에 돌려보내지 않고 북한에 남아있는 이들의 가족을 일본에 보내줄 것을 북한에 요구키로 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방침을 공식발표했다. 이같은 조치는 오는 29∼30일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북·일 수교교섭 전에 이들을 북한에 돌려보낼 경우 다시 일본을 방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과 함께 북한이 이들 가족을 붙잡고 ‘협상 카드’로 활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북한 외무성 아시아국 박용연(朴龍淵) 부국장은 23일 평양에서 아사히(朝日)신문 등과의 인터뷰에서 “본인의 희망이 있으면 가족 전원의 영주귀국을 인정한다.”고 밝혔다.일본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한 발언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평양 당국의 말을 신뢰하지 않는 것 같다. 따라서 피랍자들을 일본에 둔 상태에서 수교협상을 갖되 납치 문제에 관해 주도권을 계속 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또 북한 핵개발 문제가 새로 불거짐에 따라 수교교섭이 중단될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후쿠다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생존자 5명의 일본 체류 연장과 이들 가족의 조기 귀국 및 귀국 일정 확정 등을 북한측에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북·일 수교교섭이 재개될 때까지 생존자 가족의 귀국 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 이 문제를 수교교섭에서 최우선 과제로 다루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정부가 귀국을 요구하는 북한내 가족은 생존자 5명의 자녀 7명과 소가 히토미(43)의 남편 찰스 젠킨스(62·전 미군 병사)외에,북한 당국이 사망했다고 밝힌 요코타 메구미의 딸 김혜경(15) 등이다. marry01@
  • 체첸반군 극장 인질극 원인과 전망 - 국제사회 관심끌기 전략

    모스크바 심장부에서 일어난 인질극은 체첸사태가 해결됐다고 공언하던 러시아 당국의 자존심을 산산이 무너뜨리고 세계의 이목을 다시 한번 체첸사태로 집중시키고 있다. ◆끝나지 않은 체첸 사태 인질범들은 이번 인질극의 목적이 체첸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군을 철수시키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러시아군의 체첸 점령 사태를 이슈로 재점화시켜 이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모으려는 게 일차적 목표인 듯하다. 체첸 반군 지도자 모프사르 바라예프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번 인질극에서 인질범들은 1주일의 시한을 제시하고 체첸내 러시아군의 즉각적인 군사작전 중단과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94년부터 96년까지 1차 체첸전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낸 체첸공화국은 97년 1월 대선을 실시,러시아와의 평화협상을 이끌었던 아슬란 마스하도프 전 반군 사령관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그러나 이 자치정부는 얼마 안가 무정부 상태에 빠졌고 러시아와의 유혈충돌은 계속됐다. 이후 99년 모스크바의 연쇄 아파트 폭발사건을 계기로 러시아군은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지휘 아래 체첸 북부에 진입,대대적인 공세를 취하면서 분쟁은 격화됐다.이때 촉발된 2차 체첸전이 4년째 계속되고 있다. ◆계속되는 인권유린 지난해 11월 러시아와 체첸 대표가 처음으로 직접 대면,평화정착을 위한 협상을 벌이는 등 러시아 정부와 체첸 반군간 접촉이 이뤄졌지만 체첸사태는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지 않고 있다.인구 80만명의 체첸은 이미 두 차례의 전쟁으로 6만여명의 사상자와 20만여명의 난민이 발생,폐허로 변했다.체첸에서는 여전히 러시아군에 의한 강간·납치·살인이 자행되고 있다.국제인권단체 ‘헬싱키 인권연맹’은 최근 매달 80여명의 체첸 청년들이 러시아군에 납치,살해되고 있다며 러시아군의 인권유린 실태를 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9·11테러 이후 체첸에 대한 러시아의 과잉 공격과 인권유린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과 압박은 크게 줄었다. 특히 미국은 체첸 지도부가 알카에다와 연루돼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인정하고 러시아군의 대대적인 체첸반군 소탕작전을 묵인하고 있다. ◆사태 장기화 전망 러시아 당국은 일단 대화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극장 곳곳에 설치된 폭발물과 너무 많은 수의 인질 때문에 무력진압을 시도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희박하다. 그러나 체첸공화국의 독립이나 자치 요구는 절대로 들어줄 수 없다는 것이 러시아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다. 협상의 여지가 많지 않아 협상 조건을 놓고 쌍방의 지루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등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미국·일본·인도네시아 등 각국은 어떤 형태의 테러도 용납할 수 없다며 러시아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앞으로 제기될 국제 여론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사태가 장기화하면 체첸 내의 인권유린 실상이 부각돼 러시아에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이 쏟아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질범들이 어느 정도 정치적 목적을 달성한 시점에서 러시아 정부가 인질범들의 무사귀환을 보장하는 선에서 타협점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체첸사태 주요일지◆91년 11월 구소련 육군장성 두다예프 체첸 독립선언 ◆94년 12월 러시아군 체첸 침공 ◆95년 6월 러시아 부뎬노프스크 병원서 인질극 100명 사망 ◆96년 1월 키즐야르 병원 인질극 78명 사망 ◆96년 8월 휴전.러군 11월 철수 ◆99년 8월 크렘린궁 주변 쇼핑몰 폭발 41명 부상 ◆99년 9월 다게스탄의 러장교 아파트 폭탄차량 돌진 64명 사망 ◆99년 9월 모스크바 아파트단지 폭발 93명 사망 ◆99년 10월 러군,테러 차단 빌미로 체첸 재진입 ◆2001년 8월 체첸반군,러 헬기 격추 118명 사망 ■체첸 어떤 나라 체첸 공화국은 러시아 남부 코카서스 산맥 북단에 위치한 나라다.우리나라 경상북도만한 영토(1만 9000㎢)에 인구도 120만명에 지나지 않는 작은 나라지만 석유자원이 풍부하다.석유뿐 아니라 코카서스 지역의 영향력 유지를 위해서도 러시아는 체첸의 독립을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입장이다. 주민들 대부분이 독실한 이슬람(수니파) 교도들이라 중앙아시아 공화국들과 가까울 뿐 아니라 인근 터키,이란과도 친하며 현재도 강한 씨족사회를 형성하고 있을 만큼 민족정신이 강하다. 1859년 제정 러시아에 강제 편입된 이후 러시아인에 대한 사무친 원한을 갖고 살아왔다. 1932년 스탈린에 의해 언어·문화가 다른 잉구시인들과 체첸·잉구시 자치공화국으로 강제병합된 뒤 러시아에 대한 반감은 더 커졌으며,2차대전 당시 그로즈니 문턱까지 들어온 독일군에 협조할 정도였다. 80년대 후반에 이르러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가 시작되기 무섭게 소련군 공군 소장 출신인 조하르 두다예프를 중심으로 민족 주권운동이 일어났다.옛 소련 붕괴의 혼란기를 틈타 각 공화국이 분리독립을 추진하던 91년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선출된 두다예프는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포했고 92년 잉구시와도 결별했다. 내부 사정으로 정면 대응하지 못하던 러시아는 94년 12월 체첸에 전면공격을 가해 수도 그로즈니를 함락시키는 등 13개월간 전쟁을 벌여 양측을 합해 3만여명이 희생되기도 했다.97년 두다예프가 러시아군에 의해 암살된 뒤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피랍日人 귀국싸고 신경전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정부는 23일 북한에서 일시 귀국한 일본인 피랍자 5명의 일본 체재를 당초 예정인 2주간보다 연장하는 방안과 함께 이들과 북한 내 가족의 영구귀국을 오는 29일의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 때 북측에 요구키로 했다. 일본 정부의 이런 방침은 “북한에 되돌아가면 언제 다시 일본에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른다.”는 가족의 우려를 고려한 것이다. 일본은 당초 수교협상 전에 이들을 돌려보낼 방침이었으나 북한 핵 문제가 터져 향후 북·일 협상 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이들의 북한 귀환을 수교협상 이후로 늦추기로 했다. 앞서 북한측은 피랍 생존자 5명의 북한 내 가족 영구귀국에 대해 “11월 중에는 불가능하다.”고 일본측에 회신했다. 일본 정부는 이들의 영구귀국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피랍자를 되돌려보낼 경우 재귀국이 곤란해질 수 있다고 판단,이들의 북한 귀환을 보류했다고 일본 언론은 풀이했다. 한편 일본의 후지 텔레비전은 23일 박룡연 북한 외무성 일본 담당 부국장의 말을 인용,일본인 피랍자 5명의 영구귀국을 보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북한 당국이 이들 납북자의 영구귀국을 공식 언급하기는 처음이다. marry01@
  • 北核문제 대화로 해결 장관급회담 의견접근, 남북 공동보도문 막판 조율

    남북은 8차 장관급회담 마지막 날인 22일 밤 북한 핵개발 파문과 관련,대화를 통해 해결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담은 공동보도문안에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져 극적 타결의 가능성을 높였다. 정세현(丁世鉉) 남측 수석대표는 이날 오후 세 차례에 걸쳐 김령성 북측 수석대표와 접촉을 가진 끝에 원론적 수준의 접점을 찾고 밤늦게까지 실무접촉을 통해 공동보도문 문안을 조율했다. 정 대표는 “조금 비슷해져 가는데 서로 접점이 없으면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혀 회담이 23일까지 하루 더 연장될 것임을 시사했다. 회담 관계자는 “공동보도문에 최근 핵 파문에 대한 북측의 해명과 제네바합의 준수 등 국제적 합의사항의 이행 문제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을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북측은 대화를 통해 핵문제로 야기된 파문을 해결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측이 이번 회담에서 핵파문에 대해 언급한 가장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반응은 ‘선(先)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철회-후(後) 대화 해결’이었다.”고 지적했다. 남측대표단은 북측과의 공동보도문 작성 조율이 마무리될 경우 전체회의를 갖고 이를 확정한 뒤 서울로 귀환할 예정이다. 회담 관계자는 “북측이 이번 장관급회담에서 구체적으로 미국과의 회담에서 밝힌 핵개발 프로그램 시인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최근 한반도 정세가 이 문제로 극도로 혼탁해졌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남측은 이날 실무대표 접촉을 통해 북측의 전향적 태도가 없을 경우 공동보도문 발표없이 예정대로 오후 서울로 귀환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하는 등 북측을 강하게 압박했다. 한편 조명균(趙明均)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별도 접촉에서 북측이 개성공단 기본법 등을 11월 중에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북측은 개성공단을 출입·통관·관세·재산권 보호 등에 있어 신의주특구 수준으로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공동취재단·박록삼기자 young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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