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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사태 23일째] 무사귀환 기원 장미 21송이 전달

    아프간 피랍 사태 22일째를 맞은 9일 피랍자 가족들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파키스탄 대사관을 방문, 임티아드 아흐마드 대사 대리에게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빨간 장미 21송이를 전달했다.피랍자 가족들은 “파키스탄에서는 빨간 장미가 조건없는 순수한 사랑을 의미한다고 해서 준비했다.”면서 “순수한 의미로 봉사활동을 떠난 우리 가족들이 인질 석방 등의 조건 없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아흐마드 대사 대리는 “지난주 피랍자 가족들의 무사귀환 호소문을 본국에 전달했다.”면서 “피랍자들이 하루 속히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차성민 피랍자 가족모임 대표는 이날부터 시작되는 아프간-파키스탄 ‘평화 지르가’에 대해 “미국-아프간 정상회담 이전만 해도 지르가 개최 무렵에는 가족들이 풀려나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기만을 기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피랍자 가족은 “남북정상회담도 중요하지만 정부와 국민 모두 피랍자 문제에 대한 관심을 계속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피랍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타운 피랍자모임 사무실에는 국내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데 반해 미국, 일본, 싱가포르, 벨기에, 프랑스 등 해외 언론의 취재는 이어졌다.이날 가족 모임을 방문한 프랑스 르 피가로의 줄리 드네 기자는 “피랍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가족들의 초조한 심정을 프랑스에 알리기 위해 왔다.”면서 “인도적인 차원에서 하루 빨리 피랍자들이 석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성남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문화마당] 소박한 교류들/신경숙 소설가

    일주일 동안 일본에 다녀 왔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일년 동안 일본작가 쓰시마 유코와 열두 번의 편지 형식의 글을 주고 받은 결실로 양국에서 동시에 책이 나왔다. 한국 쪽은 ‘현대문학’이, 일본 쪽은 ‘스바루’가 지면을 내주어 우리들은 일년 동안 양국의 문예지에 동시에 우리들의 서신형식의 글을 게재할 수 있었다. 그분과 함께 한 일년간의 글쓰기는 나에게 글을 쓰면서 동시에 독자가 되는 흥미롭고 의미 있는 ‘행복한 글쓰기’였다. 작가 쓰시마 유코는 우리에겐 아직 낯선 이름이지만 일본의 현대문학을 이끌어 가고 있는 명성을 지닌 분이다. 특히 프랑스에선 그분의 모든 저서가 거의 다 번역되어 있으며 중국이나 타이완 인도 등 아시아 작가들과의 교류도 활발하다. 나는 그 분을 십 여년 전에 한·일 작가회의에 참석했다가 처음 만났다. 그땐 겨우 텍스트로 쓸 단편 한 편을 읽을 수 있을 뿐이었는데도 어쩐지 저 분하고는 이야기가 잘 통할 것 같다는 친밀감이 오늘날까지 이어졌다. 거기엔 십 여년 동안 양국을 오가며 이어졌던 한·일 작가회의가 배경이 되어 주었다. ‘산이 있는 집 우물이 있는 집’의 출간과 관련해 아사히, 요미우리 등 일본 쪽 신문사와의 인터뷰를 그 분과 함께 하는 일정이 이어졌는데 어느 날 그 분이 편지 한 통을 내놓았다. 일본에서 나온 우리 둘의 서간문을 읽고 일본 독자가 보낸 편지라고 하였다.1945년 해방이 되던 해 어수선함 속에서 일본으로 돌아오게 된 한 아주머니가 보낸 것이었다. 통역자가 전해주는 편지의 내용은 오십 여년 전 일본으로 돌아 오던 때는 편지를 쓴 분의 남동생이 태어난 지 3개월 되던 때였다고 했다. 아기가 고열에 시달리며 사경을 헤매던 때였다고도 했다. 그들의 가족이 아픈 아이를 데리고 경황이 없어 쩔쩔매고 있을 때 항구에서 만난 한국 사람이 일본까지 그분의 가족들을 무사히 귀환시켜 주고 돌아갔다는 내용이었다. 편지를 접으며 쓰시마 님이 입가에 미소를 가득 머금고 “신상, 고마워요.”그러셨다. 내가 왜 그런 인사를 더구나 쓰시마 님께 받아야 하는지 모를 일이나 나도 그냥 고갤 끄덕였다. 그래야 할 것 같았다. 이처럼 우리들의 편지는 우리 둘 사이에 오간 편지가 아니라 양국의 독자에게 보내지는 편지이기도 했다. 그래서 도쿄의 쓰시마 님에게 편지를 쓸 때는 한국 독자들은 이미 알고 있는 얘기,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수도 있는 이야기들을 처음 이야기하는 기분으로 정성껏 쓰곤 했던 거였다. 아마 그 분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한국의 나를 너머 불특정 다수의 한국 사람에게 쓰는 편지였을 것이다. 내가 일본의 쓰시마 님을 너머 일본사람에게 쓴 편지였듯이 말이다. 그래서였는지 우리는 서로 무슨 얘기를 쓰자고 약속한 것도 아니었는데 자주 서로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편지를 쓰고 있는 때가 빈번했다. 그때마다 서로 깜짝 놀라곤 했다. 서울에 사는 나와 열 두번의 편지를 교환하는 동안 도쿄의 쓰시마 님은 책상위에 한국의 사계가 담긴 달력을 올려 놓았다고 했다. 그 달력이 열 두장 넘어 가는 시간은 쓰시마 님에게 지녔던 친밀감이 존경심으로 변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매달 배달되는 편지에 일본이라는 나라에 갇히지 않는 자유로운 비판정신과 소수와 약자에 대한 아름다운 편애를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우리들의 글쓰기를 통해 우리가 처한 사회 상황과 역사적 배경들, 도쿄와 서울 사이의 서로 다른 문화와 일년 동안의 서울과 도쿄의 변화하는 모습들, 거기에 개인적인 가족 얘기들까지 가능한 한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은 서로에게 정치적으로가 아니라 인간적으로 다가갔기 때문에 가능했다. 오히려 그 점이 더 많은 얘기를 솔직하게 나눌 수 있게 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소박한 교류들이 활발해지면 한·일 관계에도 조금씩 진정한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이 8월에 해 본다. 신경숙 소설가
  • [아프간 사태 장기화 국면] 시민단체들 리본달기 동참 호소

    평화·여성·환경·종교·문화 분야 78개 단체들은 7일 서울 광화문에서 아프간에서 피랍된 21명의 무사귀환을 위해 미국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국제사회가 지원해 줄 것을 바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 단체들은 호소문에서 “피랍 사태가 발생한 지 20일이 됐지만 고 배형규씨와 심성민씨의 죽음을 제대로 애도하지도 못한 채 한국인 인질 21명은 여전히 생사의 기로에 있다.”며 탈레반의 인질 석방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미국의 대 테러전과 아프간 점령은 수많은 아프간 민간인들을 죽음과 고통으로 몰아넣었고 이로 인해 외국인에 대한 증오와 보복이 발생하는 ‘폭력의 악순환’으로 인해 한국인 피랍 사태가 벌어졌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태도 전향을 요구했다.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불의의 전쟁과 점령에 동참하고 고통받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가 단체들은 호소문을 발표한 뒤 시민들에게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집 앞 창문이나 자동차 장식걸이 등에 노란색과 하얀색 리본을 다는 ‘리본 달기’ 캠페인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아프간 사태 장기화 국면] “인질들에게 이슬람 개종 권유”

    한국인 인질사태 20일째인 7일 국제사회는 탈레반 움직임에 종일 숨을 죽였다. 미국과 아프간 정상회담이 테러에 대한 강경론만 재확인했을 뿐, 적어도 겉으로는 어느 누구에게도 실마리를 주지 못한 채 끝나서다. 정상회담을 예의주시하겠다던 탈레반이 혹시 극단적인 수순을 밟지는 않을까에 온통 관심이 쏠린 하루였다.그러나 탈레반이 여성 인질과 여성 수감자 1대1 맞교환 카드를 꺼내든 점은 실낱같은 희망을 낳았다.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지도부에서 새로운 결정을 내렸다.”며 강경 일변도에서 벗어난 듯한 자세를 보여 인질문제가 쉽게 풀릴 단서라는 성급한 추측도 나왔다. 같은 탈레반의 제스처는 이슬람 내부에서조차 많은 여성들을 장기간 억류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난이 갈수록 거세지는 등 각계에서 국제적인 공동노력을 촉구하는 데 따른 부담감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한국이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함께 아프간 재건사업에 큰 몫을 하고 있다.”면서 인질들의 무사귀환을 빌었다. 이날 유엔본부 앞 하마슐트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는 뉴욕과 뉴저지 한인회 등 10여개 동포단체와 힐러리 의원실 관계자, 유대인 단체인 JCRC의 마이클 밀러 회장 등이 참석해 한국인들의 무사귀환을 위한 관심을 촉구했다. 세계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퍼스트(Human Rights First)도 “지구촌 모든 구성원들이 탈레반의 인명경시를 비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9일부터 11일까지 카불에서 열리는 ‘평화 지르가’도 희망을 부풀렸다. 여기에는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부족 지도자, 정치인, 관료 등 700여명이 참석해 인질 석방노력을 통한 평화정착 방안을 논의한다. 탈레반이 비교적 조용한 것은 무시하기 힘든 이들의 움직임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뒤따랐다.반면 미군 주축의 연합군이 연일 탈레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무장헬기와 대포로 중무장한 파키스탄군이 7일 아프간 접경지역 인근의 부족 자치지역 내에 있는 저항 세력의 은신처를 파괴했다고 파키스탄군 대변인이 밝혀 이번 공격의 불똥이 인질 사태로 튈까 하는 우려를 키웠다. 또 익명의 탈레반 지휘관은 로이터 통신에 “인질들에게 감자와 비스킷과 차, 쌀, 과일, 음료 등 필요한 음식을 모두 주고 있다.”면서 “인질들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할 것을 거듭 권했다.”고 밝혀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들을 회유하고 있음을 드러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독립기념관 ‘세계 반침략 평화선언’ 채택

    독립기념관은 6일 “개관 20주년을 맞아 8∼9일 기념학술회의를 개최하고 세계 6개 평화기념관 대표들과 함께 ‘세계 반침략 평화선언’을 채택한다.”고 밝혔다. 평화선언엔 독립기념관 외에 폴란드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 국가기념관, 인도 네루기념관, 러시아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 중앙박물관, 중국 인민항일전쟁기념관, 중국 9·18역사박물관 등이 참여한다. 평화선언서는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을 갈망하는 전 인류의 이름으로 지구상에서 평화를 깨고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전쟁과 테러, 폭력과 인권유린 사태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촉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삼웅 독립기념관 관장은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 등 21세기 들어 새롭게 감돌고 있는 침략주의 기운에 대해 다시는 과거와 같은 불행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세계 평화기념관들의 뜻을 모은 것”이라고 선언의 의미를 설명했다. 각국 평화기념관 대표들은 또한 9일 독립기념관 ‘통일염원 동산’에서 아프가니스탄 피랍 한국인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염원의 종’을 23회(인질 23명 상징) 타종하고 풍선 4700개(4700만 국민 상징)를 띄우는 행사를 진행한다. 김 관장은 “9일까지 납치된 인질들이 풀려나지 않을 경우 6개 평화기념관 대표들이 모두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전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아프간 피랍사태] 가족들 “무사귀환 UCC 제작”

    [아프간 피랍사태] 가족들 “무사귀환 UCC 제작”

    아프간 피랍 18일째인 5일 경기 성남시 분당타운 피랍가족 모임 사무실에 모인 가족들은 며칠간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파키스탄행이 외교통상부의 만류로 사실상 어렵게 되자 막막해하는 모습이었다. 가족들은 회의를 거듭했지만 뾰족한 수를 마련하지 못한 채 6일 밤(한국시간 오후 11시) 예정된 미-아프간 정상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족들은 양국 정상이 군사작전이 아닌 인도적인 차원의 해결책을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 있는 가족들이야 아프면 약 먹고, 배 고프면 밥 먹으면 되죠. 납치된 사람들에 비하면 편한 겁니다. 무력한 제가 초라할 뿐입니다.” 서명화(29)·경석(27) 남매의 아버지 서정배(57)씨는 더 이상 나올 눈물이 없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가족들은 아프간행에 대해 외교부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데 대해 화를 냈다가도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라며 체념하기를 반복했다. 가족모임 차성민 대표는 “정부가 현지 치안상황 악화에 따라 ‘제2의 피랍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며 방문을 만류하는 만큼 무리해서 갈 순 없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현지 방문이 되지 않는다면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호소하는 UCC(사용자제작콘텐츠)를 만들어 유튜브 등 국내외 UCC 사이트에 배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동영상 전문 제작업체가 만드는 UCC에는 피랍자들이 평소 봉사활동하는 모습, 무사귀환을 바라는 가족들의 인터뷰, 국제사회에 대한 호소문 등이 담겨질 예정이다. 이정훈 부대표는 “다음주 정상회담이 끝난 후쯤 공개할 예정”이라며 “UCC가 인터넷을 타고 큰 영향력을 발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밝혔다.UCC 영문판은 다음주 초, 한글판은 목요일쯤 공개될 전망이다. 지난 4일 AFP통신을 통해 공개된 한 여성 인질의 육성에 대해 가족들은 “탈레반의 전략인 만큼 확인을 거부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가족들은 “여성 인질이 자신의 이름을 ‘싱 조-힌’이라고 밝혔다는데 비슷한 이름도 없다.”면서 “단지 아프간 방언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지에서 합류한 3명 가운데 한 명으로 추정될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가족은 “아프간말을 할 줄 아는 박혜영(34)씨가 유력하지만 이름이나 목소리로 봐서는 박씨가 아닐 가능성도 높다.”면서 “아프간어 내용을 적어놓고 읽게 했거나 우리 가족이 아닐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장대비 속에 지난 4일 오전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고 심성민씨의 영결식은 ‘눈물 바다’를 이뤘다. 유가족과 샘물교회 관계자 등 300여명의 조문객들은 고인의 봉사활동이 담긴 영상을 보면서 통한의 눈물을 쏟았다. 아버지 심진표씨는 추도사에서 “하늘도 비통함을 아는지, 비가 내린다. 부디 그곳에서도 생시에 마음 먹은 대로 더 크고 넓게 뜻을 펼쳐라.”고 말했다. 성남 박건형 이은주기자 kitsch@seoul.co.kr
  • [아프간 피랍 사태] 끊이지 않는 구출작전설

    정부가 피랍된 인질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탈레반측과 직접 접촉 중인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에서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아프간 군이 지난 1일 한국인 인질이 억류된 가즈니주에 중무장 장갑차를 배치하기 시작했다고 일본 NHK 방송이 2일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도 아프간 병력 일부가 가즈니주 카라바그에 위치한 마을 민가를 수색했으나 인질 구출 작전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도 “아프간 군이 이번주 초 카라바그와 인접한 셀가리 경계지역에서 군사작전을 벌였지만 인질을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아프간 국방부는 이날 군사작전 개시에 대해 ‘통상적인 군사작전’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군사작전 성격이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우리 정부도 탈레반 소탕을 위해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군사작전으로 탈레반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라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의 반대에도 아프간 정부가 ‘최후의 선택사항’인 인질 구출 작전을 시도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혹여나 아프간 정부가 우리 정부와 국제 사회의 여론을 살펴보기 위해 이번 군사작전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번 군사작전이 어떤 성격의 군사작전이든 인질들이 있는, 민감한 지역에서 군사작전이 이뤄진 것은 실제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간 군의 움직임을 알고 있다.”면서 “작전을 개시하면 인질을 모두 죽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현재 한국과 미국 모두 한국인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김장수 국방부 장관과 아프간 국방장관의 전화통화에서도 이같은 방침은 재확인됐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전했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아프간 피랍 사태] 가족들 “어디든 가서 호소할것”

    [아프간 피랍 사태] 가족들 “어디든 가서 호소할것”

    “더 이상 맥 놓고 앉아 기다릴 수만은 없습니다. 미국이든 아프간이든 달려가 살려달라고 매달려야죠.” 2일 아프간 피랍 사태가 보름째로 접어들어서도 협상에 진전이 없자 피랍자 가족들은 “아프간에 직접 가서 호소하고 싶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지난 1일 ‘군사작전 개시’라는 외신 보도 이후 마음을 졸이고 또 졸이던 가족들은 밤샘 회의를 통해 미국과 아프간을 직접 찾아 당국자에게 호소하는 적극적인 방법을 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오는 5일 미국·아프간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에 도착해 미국 내 정·관계 유력 인사와 시민들에게 ‘미국이 특단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호소하기로 했다. 이들은 “잠정적으로 아프간에 5명, 미국에 3명 정도 가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상태”라면서 “정부측 만류로 아프간 입국이 힘들면 주변 국가에 가서라도 외신을 통해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호소하겠다는 것이 가족들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가족들의 이런 계획에 신중한 태도를 취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오후 피랍자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경기 성남 정자동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을 찾은 김호영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며 유족들을 달랬다. 피랍자 가족들은 한동안 이어지던 피랍자들의 육성 공개가 끊기자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 여성 피랍자 가족은 “탈레반의 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는 생각에 육성 확인을 거부하긴 했지만 막상 아무 소식도 없고 일부 여성 피랍자가 위중한 상태라는 외신 보도까지 나와 더욱 불안하다.”며 초조해했다. 한편 탈레반에 의해 살해된 고(故) 심성민씨의 빈소가 차려진 분당 서울대병원에는 정부 관계자와 일반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차성수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노무현 대통령을 대신해 조문하고 “(심씨의 죽음이) 마지막 희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슬람권 국가 출신의 외국인 근로자 30여명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미옥(29·여)씨는 “고인과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좋은 뜻을 가지고 떠났던 아름다운 청년의 죽음이 너무 안타까워서 왔다. 나머지 피랍자들이라도 하루 빨리 무사히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에도 국내외 인사들의 위로 방문이 잇따랐다. 아시타 페라라 주한 스리랑카 대사는 이날 오후 사무실을 찾아 “스리랑카에서도 많은 피랍 사건이 일어나고 있어 피랍자 가족들의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며 위로했다. 심씨의 시신은 앞서 이날 오후 4시45분쯤 두바이발 아랍에미리트항공 EK322편을 통해 국내로 운구돼 분당 서울대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시신은 얼굴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했으며 기증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시를 맡은 수원지검 성남지청 채석현 검사는 “오른쪽 관자놀이 아래에서 왼쪽으로 두 발의 총상이 있었다. 오른쪽 어깨와 후두부에 상처, 왼쪽 눈에 출혈, 아래턱에 골절이 있었지만 어떻게 생긴 것인지는 알 수 없어 3일 오후 부검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부검이 끝나는 대로 가족장을 치른 뒤 4일 오전 11시쯤 영결식을 가질 예정이다. 박건형 이은주기자 kitsch@seoul.co.kr
  • [씨줄날줄] 탈리오의 법칙/우득정 논설위원

    21세기 미국을 이해하는 키워드 중 하나가 ‘3025’다.‘9·11 테러’에서 희생된 미국인 숫자다.‘테러와의 전쟁’으로 명명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공도 이 숫자에서 출발한다. 미국이 이 숫자에서 자유로워지지 않는 한 중동지역에서 총성은 멎지 않을 것이다. 미국으로선 인과응보 또는 정당방위일지 몰라도 한꺼풀만 벗기고 보면 ‘증오의 전쟁’일 뿐이다. 증오심은 이처럼 전쟁을 불러일으키고 지속시키는 원동력이다. 전쟁의 역사는 바로 증오의 역사다.2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독일의 폴란드 침공도 게슈타포가 폴란드 국경지역의 한 방송사에 독일인으로 위장한 시체를 유기함으로써 촉발됐다. 나치즘의 탐욕과 비밀경찰이 조작한 증오심이 독일 국민들을 전쟁의 광기로 내몬 것이다.10여년째 ‘인종청소’라는 대량 살육이 벌어지고 있는 아프리카 르완다 사태도 투치족과 후투족의 뿌리 깊은 증오심에서 비롯됐다. 코소보사태도 마찬가지다. 아프간 무장조직인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을 연이어 살해하면서 한국민의 가슴에 증오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청와대는 만행에 대한 규탄과 함께 또다시 인명을 해치면 좌시하지 않고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이와 때를 같이해 외신 등에서는 인질 구출 군사작전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1976년 이스라엘의 엔테베작전이나 영화 ‘델타포스’‘패트리어트 게임’의 가능성이 군사전문가들의 식견을 빌려 인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탈리오의 법칙에 따라 ‘람보식’ 싹쓸이 대응도 불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랑을 실천하러 간 사람들에게 죽음으로 앙갚음하는 탈레반의 소행을 생각한다면 백배, 천배의 보복도 부족할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인질의 안전 귀환이다. 수백, 수천명의 탈레반을 사살하고도 인질 구출에 실패한다면 그 작전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 따라서 분루를 삼키며 인내하고 대화해야 한다. 지금까지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피랍됐던 인질 중 80% 이상이 무사히 석방됐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할 이유다. 피랍 인질들이 하루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원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아프간 피랍자 추가 피살] ARF서 피랍사태 논의키로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가 8월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제14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외교 소식통은 31일 “아프간 피랍사태가 현재 아시아 지역의 최대 안보 관련 이슈인 만큼 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다뤄질 것”이라며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국제사회의 협조를 당부할 것이며, 회의 결과물인 의장성명에 인질들의 무사 귀환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분노하지만 협상은 계속해야

    아프간 무장단체 탈레반이 또 한국인 인질 1명을 살해했다. 무고한 비무장 민간인을 붙잡아 놓고 잇따라 목숨을 빼앗다니, 극악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지금 한국민은 물론 국제사회의 인내심이 한계점에 이르고 있다. 어떡하든 협상을 통해 남은 인질들을 안전하게 귀환시키려는 노력에 더이상 찬물을 끼얹지 말기를 탈레반측에 강력히 촉구한다. 탈레반과 같은 종파인 이슬람 수니파 지도자들조차 인질 억류·살해 행위에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이집트에서 활동중인 수니파 지도자 압달라 무가위르 후세인은 “아프간 형제들을 도와주러 간 한국인들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탈레반은 이슬람의 절대 금기사항인 여성 살해 위협마저 하면서 광신적 테러집단임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 이슬람 사회에서도 고립된다면 곧 존재 자체가 사라질 수 있음을 탈레반은 알아야 한다. 워낙 비정상적인 탈레반 세력을 상대로 한 인질석방 협상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2명의 인질이 희생당한 상황에서 협상 전반을 재검검할 필요가 있다. 우선 협상통로 문제다. 그동안 아프간 정부를 통해 탈레반과 간접대화를 벌여왔으나 미덥지 않다. 일부 인질석방 가능성이 논의될 때 1차 살해가 있었고, 그제는 협상시한 연장이 거론되면서 2차 참극이 빚어졌다. 그들의 요구사항과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채널을 한국이 직접 갖고 있어야 한다. 아직은 무력응징보다 협상을 강화할 때라고 본다. 탈레반이 요구하는 수감자 맞교환은 아프간 당국과 그 배후의 미국이 결정권을 갖고 있다. 정부는 어제 성명에서 ‘한국이 감당못할 요구’라는 표현을 썼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미국과 아프간을 돕기 위해 파병까지 한 한국의 목소리가 무시되어선 안 된다. 탈레반은 오늘 오후 4시30분을 새 시한으로 통보했다. 아프간과 미국 정부가 전향적으로 나오도록 치열한 외교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 [아프간 피랍자 추가 피살] 협상한계 봉착한 정부

    ‘대통령 특사까지 파견한 정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한국인 23명 중 배형규 목사에 이어 31일 심성민씨가 납치단체인 탈레반에 피살되면서 추가 희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피랍사건 발생 뒤, 외교통상부 조중표 제1차관을 아프간에 급파한 데 이어 배 목사가 살해된 뒤에는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까지 특사로 파견했으나 오히려 희생자만 늘면서 정부의 정보력과 협상력 부재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아프간 정부를 압박하며 전보다 강경 자세를 취했지만 탈레반측의 죄수 석방 요구에 대해 “우리 권한 밖 요구”라고 선을 그으면서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보·판단·협상력 총체적 부재 전날 탈레반측 사령관의 ‘협상 실패’ 선언과 탈레반측 대변인을 자처하는 유수프 아마디의 협상 시한 연장에 대해 정부는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다가 이날 오후 늦게 아프간 가즈니주 마라주딘 파탄 주지사가 협상 시한을 이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가 아프간 정부측으로부터 전달받은 간접 정보에만 의존하다가 심성민씨가 추가로 살해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게다가 배 목사에 이어 심씨의 살해 사실이 외신을 통해 보도됐지만 각각 8시간,13시간이나 늦게 확인, 발표하는 등 정보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충격 키운 3건 성명, 입지 좁혀 정부의 전략 부재는 사건 발생 이후 발표된 성명 3건의 기조 변화에서도 드러난다. 피랍 이틀 뒤인 지난 21일 노무현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관련된 사람들과 성의를 다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대화에 의한 사태 해결 가능성에 기대를 걸게 했다. 배 목사 피살 하루 뒤인 26일 청와대가 발표한 안보정책조정회의 명의의 성명은 아프간 정부와 보다 긴밀한 대화를 위해 특사를 파견키로 했다고 밝혔다. 테러집단과 협상하지 않는다는 아프간 정부의 입장을 감안한다면, 피랍자 가족과 국민에게 낙관적 기대감을 갖게 하면서까지 특사 파견 사실을 공개했어야 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심씨 피살 하루 뒤인 이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한 성명은 무장단체의 협상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우리 정부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점을 사실상 시인했다. 협상 조건을 공개하는 것은 피랍자 귀환을 위해 적절하지 않다는 원칙을 무너뜨리고 납치단체의 요구사항까지 뒤늦게 공개하면서, 우리 정부의 한계를 털어놨다. 불과 열흘 사이에 발표된 3건의 정부 성명이 ‘대화 용의’→‘대화 압박’→‘협상 한계’로 요동을 친 셈이다. 이에 따라 피랍자 가족이나 국민의 충격과 허탈감도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아프간 대통령궁이 이날 죄수·인질 맞교환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우리 정부의 입지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협상 결렬에 대비한 군사작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박찬구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광장] 종교가 살상의 명분이 되어서야/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서울광장] 종교가 살상의 명분이 되어서야/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도올 김용옥은 21세기 인류의 과제로 첫째 자연과 인간의 슬기로운 공존, 둘째 모든 종교·이념간 배타의 해소를 꼽았다. 모두 인류의 생존과 평화 공존이 달려있는 중요한 문제들이다. 가톨릭 신학자 한스 큉은 특히 종교간 평화 없이 세계 평화는 없다고 했다. 멀리 십자군 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도 없이, 최근의 레바논·수단·보스니아 내전, 인도·파키스탄의 분쟁, 지구촌의 화약고라 불리는 팔레스타인 전쟁의 배경은 종교간 대립과 반목이다. 소련의 붕괴로 사회주의 체제가 무너지면서 이념에서 비롯되는 냉전과 분쟁은 줄어들었다. 그러나 특정 종교를 믿는 민족간의 국지적 분쟁은 더 늘어나고 있다. 지금 시시각각 전해지며 가족과 온 국민의 가슴을 졸이게 하는 아프간의 한국인 피랍사태는 종교 갈등을 되새기게 한다. 한국의 기독교 신자와 선교사 등 23명은 봉사 활동을 위해 아프간에 입국했지만, 탈레반은 그들을 납치했다. 그 중 배형규 목사는 가슴 아프게도 목숨을 잃었다. 탈레반은 미국 9·11 테러의 배후인 오사마 빈라덴을 숨겨주었다가 아프간을 전쟁으로 몰아넣은 이슬람 무장세력이다. 여성에 대한 가혹한 처벌과 로켓을 동원한 아프간의 불교 유적 및 불상 파괴도 그들의 극단주의적인 면을 보여준다. 우리도 종종 주변 사람들 중 고집이 센 원칙주의자를 탈레반이라고 얘기할 정도다. 문화와 종교가 다른 민족과의 접촉은 위험할 수밖에 없다. 우리 역시 뼈아픈 경험을 했다. 한국천주교 초기 100년의 역사는 박해와 순교로 점철됐다. 중국·프랑스 신부들뿐 아니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신자들이 죽음을 당했다. 순교자 중 김대건 신부 등 103위가 1984년에 성인품에 올랐고, 현재 윤지충과 최양업 신부 등 또 다른 순교자 125위의 시복·시성을 추진하고 있는 데서도 충분히 어림할 수 있다. 우상숭배라 하여 제사를 금한 것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러나 그것은 효를 중시하는 유교체제를 부정하고 토착 문화를 무시한 것이었다. 종교 분쟁을 되새기면서 문득 떠오른 인물이 미국의 ‘반전 엄마’ 신디 시핸이다.2004년 4월 이라크 전장에서 아들을 잃은 시핸은 2005년 8월 조지 부시 대통령이 휴가를 보내던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1인 반전 시위를 시작했다. 아들을 숨지게 한 이라크를 원망할 법도 하건만, 그보다는 미국의 군사주의와 군수산업 확장이라는 이라크 전쟁의 본질을 꿰뚫으며 전 세계에 반전운동의 불을 지폈다. 지난해 눈길을 모은 종교 행사 가운데 하나는 삼소회(三笑會)의 세계성지순례다. 가톨릭 불교 원불교 성공회의 여성수도자 16명은 2월 전남 영광의 원불교 성지를 시작으로 인도의 불교, 영국의 성공회, 이스라엘의 기독교와 이슬람교, 이탈리아의 천주교 성지를 차례로 순례하며 서로 마음의 빗장을 열고 용서와 이해를 구하며 종교의 벽을 허물었다. 그리하여 서로 다른 형식으로 예배를 올릴지라도 모든 종교의 가르침은 평화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소문 그대로 일부 교회에서 제국주의적 사고 방식으로 해외선교를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 나라 문화와 종교를 존중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선교활동을 편다면 비극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인류를 구원하고 세계 평화를 가져다 준다는 종교가 더 이상 인간의 존엄을 무시하고 살상과 죄악을 저지르는 단서나 명분이 되어서는 안 된다.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한다. 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jshwang@seoul.co.kr
  • 탈레반, 피랍 심성민씨 추가 살해

    탈레반, 피랍 심성민씨 추가 살해

    정부의 끈질긴 탈레반과의 협상에도 불구하고 31일 오전 1시 30분쯤 한국인 인질 심성민(29)씨가 살해됐다고 AFP 통신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간 정부가 우리가 정한 협상시한에 대해 진지한 태도로 임하지 않아 한국인 인질 1명을 추가로 살해하게 되었다.”며 “우리가 살해한 인질은 성신(심성민씨로 추정)으로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31일 오전 1시)에 AK-47 소총으로 살해했다.”고 밝혔다. 시체는 가즈니 주 카라바그 지역에 버렸다고 아마디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동생 심모씨는 울음을 터트리며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나머지 인질들의 석방을 애타게 기다리던 샘물 교회 관계자와 유가족들도 심씨의 사망 소식을 듣고 큰 충격에 휩싸였다. 정부 관계자도 “사실을 확인중”이라면서 침통한 표정이었다. 이에 앞서 정부는 30일 한국인 피랍자 22명의 무사 귀환을 위해 백종천 대통령 특사와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2차 면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익명의 탈레반 사령관은 이날 오후 “아프간 정부와의 협상이 완전히 실패했다. 인질 처형을 시작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가 보도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AP통신은 그러나 밤 늦게 탈레반이 협상 시한을 이틀 더 연장했다고 아프간 관리의 말을 인용, 보도해 협상이 계속 진행중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이틀 연장됐다는 정보가 보고 됐다.‘압박’보다는 ‘협상’에 무게를 둔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중요한 이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피랍사태 이후 14번째로 열린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처음으로 주재하고,“백 특사가 현지에 2∼3일 더 머물며 추가 활동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백 특사를 통해 “추가 인질 살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아프간 정부와 현지 지역원로 등을 통해 탈레반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피랍자 22명의 석방을 위해 군사작전을 뺀 모든 수단과 방법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아프간 정부측에 거듭 전달하고 협조 요청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아프간 정부가 ‘한국인 피랍자-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에 난색을 표하는 등 사태 해결에 난항을 겪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여성인질 선(先)석방 제안에 대해서도 탈레반측은 거부했다고 아프간 정부협상단의 일원인 가즈니주 출신 국회의원 마무디 가일라니가 AFP 보도를 통해 전했다. 아프간 소식통은 “현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탈레반측이 추가 협상 시한으로 정한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70분 동안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주재,“피랍자의 안전과 조속한 석방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보다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회의 주재가 상황의 긴박함에 따른 것은 아니며, 회의 참석자들을 격려하고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백 특사와 카르자이 대통령의 1차 면담 결과가 민족스럽지 못하다고 결론짓고,2차 면담 시기를 판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탈레반측이 명단을 제시한 8명의 인질과 관련, 아프간과 미국 정부와 물밑으로 전략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테러단체와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아프간이나 미국 정부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아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정부는 탈레반측이 정권을 탈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을 중시, 아프간 재건을 위해 한국 정부가 기여해왔고, 대규모 경제 원조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현지 주민들을 상대로 적극 부각시킬 방침이다. 이와 함께 억류 지역으로 추정되는 아프간 가즈니주와 수도인 카불에서 지역 원로와 지도자를 폭넓게 접촉, 현지 봉사활동 중인 한국인 납치의 부당성을 알리고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한편 고 배형규 목사의 시신은 이날 오후 4시45분 아랍에미리트항공편으로 국내에 운구돼 경기 안양 샘병원에 임시 안치됐다. 박찬구 김미경 구동회기자 ckpark@seoul.co.kr
  • 아프간대통령 “석방 위해 최선”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와 관련, 대통령 특사로 파견된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은 29일 오후(이하 한국 시간)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만나 노무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 인질을 납치한 탈레반은 30일 오후 4시30분을 인질 석방을 위한 새로운 협상시한으로 정하고, 시한 내에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수감자의 석방에 동의하지 않으면 한국인 인질 가운데 일부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고 AFP는 전했다. 이와 함께 탈레반은 1차로 석방을 요구하는 수감자 8명의 명단 가운데 바그람 미 공군 기지에 수용된 수감자를 빼고 아프간 정부 통제 아래 있는 수감자로 바꾼 것으로 알려져 인질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아프간 소식통은 29일 가즈니주 탈레반 사령관인 압둘라 잔의 말을 인용,“새 명단은 모두 아프간 정부가 석방을 직접 결정할 수 있는 수감자이기 때문에 협상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백 특사는 이날 50분 동안 진행된 카르자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피랍자와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을 비롯해 ‘22명 무사 귀환’을 위한 아프간 정부의 유연한 대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면담 결과를 보고받고 청와대에서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면담을 마친 뒤 이번 사건 발생 이후 첫 공식 입장을 내고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 인질 22명의 석방을 위해 아프간 정부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또 “이번 사건은 아프간 국민의 품위에 수치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여성을 납치한 것은 이슬람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안보정책조정회의 직후 “양측은 한국인 피랍문제 해결을 위한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라고만 밝혔다. 정부 소식통은 “백 특사는 아프간 정부에 가동할 수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 더 적극적·창의적으로 석방 노력을 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새달 5,6일 이틀간 미국 메릴랜드주의 대통령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테러와의 전쟁 등을 주 의제로 논의하며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문제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NHK는 이날 아프간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아프간 정부가 인질 구출작전에 대비해 특수부대를 현지에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천 대변인은 “우리 정부의 동의없이 군사작전을 하지 않기로 얘기가 돼 있고, 군사 작전에 반대한다는 우리 입장도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만약 아프간 정부가 무력을 사용한다면 이는 인질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으로 탈레반은 마지막 한 명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디는 또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프간)정부에 석방을 원하는 탈레반 수감자들의 명단을 넘겼으며 이들의 석방이 바로 우리의 주요 요구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아마디는 “석방 요구 대상자는 고위급이 아닌 평범한 탈레반의 협조자”라고 밝혀 알 자지라가 전날 보도한 ‘거물급 인사 석방 요구설’을 부인했다. 또 아마디는 같은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인질들은) 봉사단원이 아니라 미국과 아프간 정부를 도우려고 온 기독교인”이라고 주장했다.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최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조하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미간 협의는 정부가 백 실장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프간에 파견, 현지 정부 당국자들과 접촉을 갖게 한 것과 마찬가지로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활동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한편 탈레반은 28일 밤 여성 인질 유정화씨의 육성을 추가로 공개했다. 앞서 아마디 대변인은 “한국인 인질 22명 가운데 17명이 아픈 상태”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박찬구 이순녀기자 ckpark@seoul.co.kr
  • [아프간 피랍자 석방 협상] 송민순·라이스 장관 전화통화

    아프간 피랍 사태가 11일째를 넘기면서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한·미 협력체제 가동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탈레반의 수감자 석방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이다.인질 구출을 위한 무력 작전 가능성도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피랍된 국민들의 무사귀환이 최우선 해결과제여서 무력 사용은 반대하는 입장이다.●“무사귀한 협조를” 총력 외교전 송민순 외교부장관은 아프간 사태 발생 이후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는 등 한·미 고위급 협의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송 장관은 라이스 장관과의 통화에서 한국인 인질들의 조속한 무사 귀환을 위해 미국측이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이번 사태 해결과정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조하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적극적인 한·미 협조체제 구축에 나선 것은 이번 사태 해결의 열쇠를 미국이 쥐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탈레반의 수감자 석방에 난색을 표하는 아프간 정부를 움직이려면 미국의 협조가 필요하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경제원조로 이곳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이 때문에 정부는 테러단체와는 협상하지 않겠다는 미국 정부의 기조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급선무라고 보고 있다.●군사작전 가능성 배제못해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이 개시될 수 있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점도 한·미간 협력체제의 깊이를 더해야 하는 이유로 꼽는다. 정부는 그동안 인질의 안전을 우려,“우리 정부 동의없이 구출작전은 실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어 놓았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군사작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워 우리 정부로서는 미국을 상대로 ‘군사작전 불가’방침도 관철되도록 외교력을 모아야 하는 시점이다. 정부는 현재 미국 국무부를 비롯, 주한 미국 대사관, 주미 대사관 등 다각적인 채널을 통해 미국 정부에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 인질 구축작전의 비효용성 등을 알리는데 외교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아프간 피랍자 석방 협상] 배목사시신 가능한 빨리 운구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에 살해된 고 배형규 목사의 시신을 항공편이 준비되는 대로 국내로 운구키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29일 “준비되는 대로 가능한 한 빨리 시신 운구를 한다는 계획 아래 현재 항공 일정을 알아 보고 있다.”면서 “구체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배 목사의 시신은 바그람 기지에 안치돼 있다. 당초 배 목사의 가족들은 다른 피랍자 귀환에 시신을 운구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유가족 내부 논의를 통해 입장을 바꿨다. 배 목사의 형인 신규(45)씨는 “정부의 요청과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고인의 평소 뜻에 따라 시신이 더이상 훼손돼서는 안된다는 판단하에 한국으로 운송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아프간 피랍자 석방 협상] 교착상태 ‘맞교환 협상’ 물꼬 트나

    백종천 대통령 특사의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면담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한국인 피랍자 석방 교섭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백 특사는 29일 오후(한국시간) 카르자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석방 교섭의 관건인 ‘한국인 피랍자와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을 비롯해 아프간 정부의 탄력적인 대처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자이 대통령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우리가 별도로 언급할 내용은 아닌 것 같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靑 “아프간 정부인사 발언 비공개” 백 특사는 ‘테러집단과 협상불가’라는 원칙만 앞세우는 아프간 정부의 입장이 인질의 무사귀환을 목표로 하는 우리 정부측과 괴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또 그는 ‘피랍자-수감자’ 맞교환 카드, 아프간 내 우리 군부대 조기 철군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대변인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50분 동안 청와대에서 열린 안보정책조정회의 직후 “면담 성과를 공개하는 것은 탈레반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고, 우리에겐 위험한 정보가 새어 나가는 것”이라면서 “면담 결과와 관련해 갖가지 외신 보도가 나올 텐데 어느 것에도 국내 언론이 휘둘리지 말아 달라.”고 밝혔다. 백 특사는 현지 상황을 좀더 지켜 본 뒤 필요하면 아프간 정부측 인사를 더 만나거나 적절한 귀국 시점을 판단할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하지만 지난 27일 현지에 파견된 백 특사가 이틀이 지나서야 카르자이 대통령과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은 한국 정부의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음을 시사한다. ●현지 원로 활용등 간접 접촉 시도 아프간 정부는 지난 3월 납치된 이탈리아 기자를 석방하는 조건으로 탈레반 수감자를 풀어 줬다가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다시는 테러조직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이 때문에 국민의 생명을 우선시해야 하는 한국 정부와는 시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 백 특사와 카르자이 대통령의 뒤늦은 면담에서 양국 정부를 만족시키는 극적인 해결방안 도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한국 정부로서는 현지 원로 등을 매개로 탈레반측과 간접 접촉을 시도하는 등 전방위 자구 노력과 함께 미국·아프간 정부를 최대한 설득하는 총력 외교전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아프간 피랍자 석방 협상] 피랍자 가족들 ‘육성 공개’ 희비

    피랍자들의 육성이 잇따라 공개되자 가족들 사이에는 29일 안도와 우려가 함께 교차했다. 피랍 11일째를 넘어서면서 피랍자가족모임 대책본부가 마련된 경기 성남시 분당타운에는 자원봉사자 의료진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기하고 있다. 30여명의 피랍자 가족들은 유정화(39)씨가 로이터와의 전화 통화에서 “피랍자들이 모두 아프다.”라고 말한 점에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백종천 대통령 특사의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면담이 사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피랍 가족 모임 차성민 대표는 “정부로부터 탈레반의 전략에 따라 육성 추가 공개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가족들이 육성 공개를 긍정적인 쪽으로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 대표는 “가족들이 생계도 내팽개치고 대기하고 있는데, 하루라도 빨리 석방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족들은 장시간 잠을 이루지 못하며 피로를 호소하고 있지만, 특별히 몸에 이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요일을 맞아 샘물교회에는 2000여명의 신도가 모여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고 배형규 목사를 추모했다. 그러나 기약없는 협상이 계속되면서 일부 가족들 사이에 정부 협상에 의문점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가족들은 ‘현지에 직접 가서 기다리자.’는 의견도 제기했다. 한 가족은 “정부가 협상이 잘 되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와 신뢰를 표명해 왔지만 협상이 당초 기대보다 너무 늦어져 언제까지 정부만 믿고 있을 수는 없다는 의견이 많다.”고 우려했다. 탈레반 무장단체에 의해 살해된 배 목사가 아프간으로 출국하기 전에 쓴 글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배 목사는 2001년 5월6일자 목사 안수를 받은 뒤 쓴 샘물교회 소식지 ‘샘물이야기’에 ‘죽음 이후에라도 다른 사람을 섬길 수 있다면 마지막 하나까지 이웃을 위해 내놓겠습니다. 저와 제 아내는 안구와 장기, 시신까지 모든 것을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 다 기증했습니다.’라고 적었다.박건형 이은주기자 kitsch@seoul.co.kr
  • [아프간 피랍자 석방 협상] 교황, 한국인 인질 무사귀환 호소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주일 미사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된 한국인 인질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했다.AP 통신은 29일 교황의 휴양지인 카스텔 간돌포에서 열린 주일 미사에서 한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교황은 “납치는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다.”라며 “나는 탈레반이 자신들이 저지른 악행을 즉시 중단하고 인질들을 무사히 돌려 보내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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