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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것도 팝 아트? 이것이 팝 아트!

    이런것도 팝 아트? 이것이 팝 아트!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으로 대변되는 팝아트는 CF, TV, 만화 같은 대중문화의 이미지를 차용해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 ‘가볍고, 유쾌한’ 예술이다. 하지만 쉬워 보이는 작품 이면에는 대중매체, 대량소비사회에 대한 결코 가볍지 않은 현실비판적인 의미가 깔려 있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한 ‘메이드 인 팝랜드’(Made in Popland)는 1980년대 이후 한국, 중국, 일본에서 팝아트가 어떻게 인식되고, 확장돼 왔는지를 살펴보는 자리다. 우리에게 익숙한 서구식 팝아트의 양식적 특징에 얽매이기보다 현실을 반영하는 내용적인 측면에 주목했다. 대중매체와 대중문화의 이미지에 기반해 정치·사회·문화적 현실을 적극적으로 다룬 작품들을 폭넓게 끌어안음으로써 아시아적인 팝아트의 개념을 새롭게 모색해 보자는 취지다. 한·중·일 작가 42명의 회화·설치 작품 150점이 선보여지는 전시는 그래서 한눈에도 팝아트임을 알 수 있는 작품들과 ‘이런 것도 팝아트인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작품들이 섞여 있다. 전시는 ‘대중’을 키워드로 한 4개의 주제로 나뉜다. ‘대중의 영웅’에서는 권력과 자본에 의해 만들어진 영웅을 다룬 작품들이 소개된다. 한국의 대표적인 팝아트 작가인 김동유의 마릴린 먼로 초상, ‘울트라맨’의 캐릭터를 디자인한 일본 작가 나리타 도오루의 드로잉 작품, 나약하고 방관자적인 대중의 이미지를 표현한 중국 작가 팡 리쥔의 ‘대머리 시리즈’를 만날 수 있다. 대량소비사회의 이면을 다룬 ‘스펙터클의 사회’에선 일본의 대표적 팝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들과 중국 작가 우쥔융이 인터넷 문화에서 착안해 만든 유쾌한 애니메이션, 그리고 현실과 미래의 문제를 다뤄온 정연두 작가의 타임캡슐 등이 소개된다. 팝아트의 경쾌하고, 밝은 톤을 유지하고 있는 앞의 두 주제와 달리 ‘억압된 것들의 귀환’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잔혹하고, 엽기적인 이미지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 일부 전시작들은 19세 관람 불가다. 박윤영, 공성훈, 아이다 마코토, 나라 요시모토 등의 작품이 전시됐다. 마지막 주제인 ‘타인의 고통’에선 대중매체의 발달, 문명의 이기가 낳은 전쟁과 죽음 등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상에 대한 작가들의 고민을 담은 작품들을 모았다. 폭력과 컬트적인 요소가 혼재된 오다니 모토히코의 사진, 사람들이 서로 뒤엉켜 싸우는 모습을 담은 양 샤오빈의 그림은 관람객들에게 고통과 불편함을 안겨준다. 내년 2월 20일까지. 관람료 5000원. (02)2188-6 0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APEC] “문화재 환수 체계적 대응 필요”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보관중인 외규장각 도서와 일본 궁내청이 소장한 조선왕실의궤 등 대표적인 해외 반출 문화재가 지난 12일 한·프랑스 정상회담, 14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국내 반환이 최종 확정됐다. 1866년 병인양요때 프랑스 군대가 약탈해간 외규장각 도서 297권은 144년 만에, 조선총독부가 1922년 조선왕실도서관인 규장각에 있던 책들을 기증이란 이름으로 일본 궁내청에 넘긴 조선왕실의궤는 88년 만의 귀환이다. ●‘대여’·‘인도’ 형식 수용 한계 외세에 휘둘리고, 나라마저 잃었던 시절 속절없이 빼앗겨야 했던 귀중한 문화재를 뒤늦게나마 되찾아온다는 사실은 감회가 깊다. 문화재청 이경훈 국제교류과장은 “최대 현안으로 논의되던 외규장각 도서와 조선왕실의궤의 반환을 시민 단체와 정부기관이 힘을 합해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외규장각 도서는 대부분 왕이 열람하는 어람용 의궤로 국내에 없는 유일본이 30책이나 되고, 일본 궁내청 도서도 국내에 없는 것들이 많아 문화재로서의 가치와 학술적 연구에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협상 과정과 절차 등에서 아쉬움도 적지 않다. 명백한 강탈 문화재임에도 우리 정부가 ‘반환’의 형식을 끝까지 관철시키지 못하고 상대국의 ‘대여’와 ‘인도’ 형식을 수용한 점은 뼈아픈 한계로 지적된다. 외규장각 도서의 경우 1993년 방한한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이 김영상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반환을 약속했음에도 단 한 권의 책만 돌려받은 채 17년을 성과없이 흘려보냈다. ●문화재청 “내년 4월 전담부서 발족” 이번 문화재 반환은 해외에 뿔뿔이 흩어져있는 문화재 환수의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문화재청이 파악한 해외 유출 문화재는 총 11만 여건에 달한다. 지금까지 해외 문화재 환수가 민간단체의 활약에 의존하는 측면이 컸다면 이제는 정부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문화재청은 내년 4월 문화재 환수업무를 전담하는 부서를 발족해 문화재 반환 요구의 선제조건인 출처조사와 국가별 환수전략, 민간과 정부간 공조 등 전문적인 대처에 나설 계획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첩보국 자존심 회복” 칼 뽑은 크렘린궁

    첩보원의 배신으로 자존심에 금이 간 러시아 대외정보국(SVR)이 칼을 뽑았다. ‘미녀 스파이’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안나 차프만 등 미국에서 활약하던 자국의 간첩들을 밀고한 이중간첩을 제거하기 위해 암살요원을 미 현지로 특파한 것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SVR는 차프만 등이 참여한 미국 내 간첩활동이 들통난 것은 첩보원 셰르바코프 대령의 배신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익명의 한 러시아 관리의 말을 인용, “당시 배신자는 셰르바코프 대령으로 밝혀졌으며, 이중간첩인 그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파악해 배신자를 처단할 킬러를 파견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셰르바코프 대령은 SVR의 미국과 과장 신분으로 오랫동안 미국에서 암약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의 스파이망이 발각되기 직전에 러시아 마약통제국의 관리였던 아들을 먼저 미국으로 대피시키는 등 폭로 전 치밀하게 사전준비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러시아 당국은 그의 배신에 더욱 분개하고 있다. 지난해 SVR의 승진 제안을 거절했던 이유도 크렘린궁을 새삼 더 황당하게 만들었다. 자격검증 과정에서 거치는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자신이 이중간첩이란 사실이 들통날까봐 아예 승진 제안을 고사했던 것.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7월 차프만 등 미국에서 활동하다 적발된 러시아 스파이 10명과 서방국가들을 위해 러시아에서 암약해온 스파이 4명을 맞교환했다. 전문 첩보원을 훈련하는 데 십수년이 걸리는 만큼 셰르바코프의 배신으로 러시아 정보 당국은 인력 손실은 물론 ‘대표 첩보국’으로서의 명성에도 치명적 상처를 입었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귀환한 스파이들을 환영하면서 “이번 사건은 국가에 대한 반역행위이며, 반역자의 말로는 언제나 비극적일 것”이라며 경고한 바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충무로 여배우 파워시대 ‘女·優·天·下’

    충무로 여배우 파워시대 ‘女·優·天·下’

    영화계 근심 가운데 하나가 ‘여배우 기근’이다. 올해 초 ‘의형제’부터 10일 개봉하는 ‘초능력자’까지, 대세는 ‘남녀 투톱’보다 ‘남·남 투톱’이 돼버렸다. 2008년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 이후 스릴러 강세 현상이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여배우들이 설 자리를 잃었던 까닭이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잠시 접어둬도 좋겠다. 올해 말부터 새해까지, 스크린에 새바람을 몰고올 여배우들의 영화가 다수 준비돼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여성 원톱 릴레이 향연 ‘남·남 투톱’의 대세 속에서 ‘여배우 원톱’ 영화들이 슬슬 기지개를 켠다. 우선 김하늘이 눈에 띈다. 지난해 ‘7급 공무원’에서 화려한 액션과 코믹 연기를 선보였던 김하늘은 안상훈 감독의 ‘블라인드’에 캐스팅됐다. ‘블라인드’는 뛰어난 감각과 능력을 가진 여자 경찰대생이 어느날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고, 우연히 사이코 패스의 타깃이 돼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물이다. 끔찍한 범죄현장의 유일한 목격자가 ‘시각장애인’이라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시작되는 휴먼 스릴러로, ‘국민 남동생’ 유승호와 호흡을 맞춘다. 지난해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에서 주최한 시나리오 피칭 행사인 ‘2009 히트 바이 피치’에서 대상을 수상, 탄탄한 스토리 또한 검증이 됐다는 평가다. 최근 TV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꽃도령’으로 주목을 끈 박민영도 가세했다. 변승욱 감독의 ‘고양이’에 원톱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것. 그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고양이’는 애완견 숍에서 일하는 한 20대 여자가 고양이와 생활하면서 이유를 알 수 없는 고양이의 죽음 때문에 공포에 시달린다는 내용을 담은 호러물이다. 당초 ‘펫숍’이라는 가제로 알려졌으나 최근 영화 제목을 확정지었다. 새해 여름 개봉될 예정이다. 김하늘과 박민영 모두 남자 배우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스릴러 영화에 원톱으로 출연한다는 점이 무척 이례적이다. 한류스타 송혜교도 ‘노바디 썸바디’(가제)로 오랜만에 얼굴을 비춘다. 송혜교는 최근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이었던 옴니버스 멜로 영화 ‘카멜리아’에 출연하는 등 간간이 얼굴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상업영화로 돌아온 것은 2006년 ‘황진이’ 이후 4년 만이다. ‘노바디 썸바디’는 한 방송국 PD가 약혼자를 뺑소니 사고로 잃고 난 뒤 주변과 갈등을 겪고 이 과정에서 성장한다는 내용이다. ‘집으로’의 이정향 감독이 8년 만에 메가폰을 잡았다는 것도 이목을 끈다. 김혜수·강수연… 여제의 귀환 한국 영화를 이끌었던 ‘기둥’들도 스크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부연설명이 필요 없는 강수연과 김혜수, 여기에 임수정과 하지원도 개봉작 준비에 여념이 없다. 2006년 ‘한반도’에서 명성황후 역으로 카리스마를 발산한 강수연은 이번 영화에서 다큐멘터리 감독 지원 역할을 맡았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타버린 ‘조선왕조실록’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전주사고 보관본을 전통 한지로 다시 복원하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달 개봉을 추진하고 있다.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작품이다. 김혜수 역시 ‘여제의 귀환’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손재곤 감독의 ‘이층의 악당’에서 한석규와 함께한다. 2008년 ‘모던보이’ 이후 2년 만이다. 소설가를 사칭한 사기꾼이 신경쇠약에 걸린 독설가의 2층집에 들어오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서스펜스 코미디다. 25일 개봉 예정이다. 지난해 ‘전우치’로 610만명의 관객을 동원, 티켓 파워를 입증한 임수정도 장유정 감독의 ‘김종욱 찾기’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 첫 도전이다. 여기에 ‘로맨틱 가이’ 공유와 함께 커플 신고식을 치러 관심도 높다. 뮤지컬이었던 이 작품의 대본을 쓴 장유정 작가의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다. 새달 개봉 예정. 흥행 불패신화 가도를 달리고 있는 하지원의 복귀는 초미의 관심사다. ‘해운대’와 ‘내사랑 내곁에’에 이어 3D(3차원 영상) 블록버스터 영화인 ‘7광구’까지 성공을 거둘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영화는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이 기획했다. 망망대해 한가운데 떠 있는 석유 시추선 ‘이클립스호’에서 벌어지는 심해 괴생명체와 인간의 사투를 그려냈다. 1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이 영화는 거품 논란이 일었던 3D 열풍을 이어갈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전사처리’ 국군출신 4명 극적 상봉

    ‘전사처리’ 국군출신 4명 극적 상봉

    지난 30일부터 1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리는 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행사에 참가한 북측 상봉신청자 가운데 6·25전쟁에 참전한 뒤 전사자로 처리됐던 국군 출신 4명이 포함돼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해 이산가족 상봉행사에도 북측 상봉신청자에 국군 출신 1명이 포함됐으나 이번처럼 다수가 포함된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재 500여명으로 파악된 국군포로 현황을 재정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북측은 이들을 국군포로라고 인정하지 않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31일 통일부에 따르면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 앞서 교환한 북측 상봉신청자 97명 중에는 1957년 정부에 의해 전사처리됐던 리종렬(90)·리원직(77)·윤태영(79)·방영원(81)씨 등 국군 출신 4명이 포함됐다. 이는 북측이 알려온 것이 아니라 통일부와 국방부가 병적기록부 등을 통해 확인한 것이다. 이들은 30일 열린 첫 단체상봉에 모습을 나타냈고, 이들이 죽은 줄로만 알았던 남측 가족들과 극적으로 재회했다. 그러나 이들은 가족과의 상봉에서 국군포로 여부에 대해 함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국군포로 자체를 인정하지 않아 국군포로의 존재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민감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가했던 국군 출신 1명도 남측이 그를 ‘국군포로’라고 보도한 것에 대해 반발, 남북 간 껄끄러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이 문제가 남북관계에서 민감한 사안인 만큼 이들의 지위에 대해 남측 가족들의 의견을 들어 처리할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사자로 처리된 국군포로의 생존 사실이 확인되더라도 남측으로 귀환하지 않는 한 전사자라는 법적 지위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족들이 원하면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지위는 상봉 행사 이후 가족들의 의사에 따라 국방부가 정리하게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이번 국군 출신 4명의 생존 확인을 계기로 국군포로 현황을 추가로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더라도 북측의 협조를 얻기 어려워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긴 쉽지 않아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 간 국군포로에 대한 입장 차가 크기 때문에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적십자회담 등에서 문제를 계속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오이석기자 chaplin7@seoul.co.kr
  • 생존확인 4명 지위 어떻게 되나

    1957년 정부의 일괄적인 전사 처리로 ‘전사자’가 된 국군 출신 리종렬(90)씨 등 4명의 생존이 확인되면서 이들의 지위와 보훈혜택은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정부는 생존이 확인된 리씨와 리원직(77)·윤태영(79)·방영원(81)씨 등에 대한 법상 지위 문제를 남측 가족들과 논의하기로 했다. 원칙적으로는 이들의 생존이 확인됐기 때문에 전사자에서 생존자인 국군포로로 지위를 변경해야 한다. 하지만 무작정 ‘국군 포로’로 지위를 변경할 수는 없다. 전사자로 처리된 본인과 가족들, 남북한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남측으로 귀환하지 못하고 전사 처리된 채 현재 북한에 살고 있는 본인 입장에서는 ‘국군 포로’라는 수식어가 부담이 된다. 지난해 이산가족 상봉에서 생존이 확인된 국군 출신 북측 이산가족 1명도 남측 언론이 ‘국군 포로’라고 보도한 것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남쪽 가족들도 북에 살고 있는 이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에서 북한 당국의 신경을 거스르지 않기를 원할 수 있다. 정부 입장에서도 다시 물꼬를 튼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자칫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우려 탓에 섣불리 ‘국군 포로’로 부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국군으로 참전했지만 이들의 신병이 북측으로 넘어간 경위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어 이들의 지위 변경은 매우 민감한 문제다. 이런 까닭에 지난해 확인된 국군 출신 이산가족 1명은 공식적으로 우리 측에서는 ‘전사자’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에 생존이 확인된 국군 출신 북측 이산가족 4명의 지위를 전사자로 계속 남겨 둘지, 국군포로로 변경할지 등은 행사가 끝난 뒤 가족들의 의사에 따라 국방부가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또 현재까지 파악된 500여명의 국군 포로 현황 외에 국군 출신이 더 살아 있을 것으로 보고 탈북자와 국내 송환 국군 포로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북한이 이번 이산가족 상봉단에 국군 출신을 4명이나 포함시킨 것은 남쪽이 대규모 인도적 지원을 해주면 국군 포로 문제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읽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남측가족 보훈혜택은…생존자로 지위 변경돼도 연금혜택 불변

    ‘전사자’에서 ‘생존자’로 지위가 바뀌더라도 보훈연금과 관련 혜택이 중지되지는 않는다. 국방부와 국가보훈처는 전사자에서 생존자로 지위가 바뀌더라도 남측으로 완전한 귀환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전사자에 준하는 예우를 해주고 있다. 국립현충원에 현재 있는 전사자 위패도 생존 사실이 확인됐지만, 국방부와 보훈처의 처분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대로 유지된다. 또 이들이 남측으로 귀환하더라도 보훈처가 연금에 대한 환수에 나서지는 않는다. 원칙적으로 잘못 지급된 연금이기 때문에 환수대상이지만, 환수조치를 위해서는 본인이나 가족의 잘못이 있어야 가능하다. 따라서 1957년 이들의 생존을 확인할 길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정부의 일괄적인 전사 처리로 연금을 받게 된 가족들에게는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다. 다만 귀환 후 신분이 변화되면 전사자로 지정돼서 받고 있던 유족연금 등은 중지된다. 그 대신 건강 상태에 따라 상이 또는 참전유공자로 지위가 바뀌고 국가에서 주는 훈장에 따른 대우를 받게 된다. 보훈처 관계자는 “국방부가 국가유공자 변경을 통보해 오면 연금을 중지하게 되지만 그 경우도 본인이 귀환했을 때 가능한 것으로 요건을 충족하지 않을 경우 국가로부터 전사자로서의 예우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外人 ‘사자’ 귀환… 코스피 1897.31

    외국인의 귀환에 증시가 다시 1900선 문턱에 바짝 다가섰다. 원·달러 환율은 미 재무장관의 발언으로 상승 하루 만에 하락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62포인트(1.21%) 오른 1897.31에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7포인트 이상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사흘 만에 ‘사자’로 돌아선 외국인들이 548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면서 1890선을 회복했다. 전날 뉴욕 증시가 기업 실적과 고용지표 호조로 상승한 데 이어 이날 경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글로벌 환율전쟁이 일정 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6원 내린 1123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양적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달러가 반등하며 1135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장 후반 “저평가된 통화들의 절상을 막아서는 안 되며 경쟁우위를 위해 환율정책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부 장관 발언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1122.30원까지 떨어졌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영화리뷰] ‘가디언의 전설’

    [영화리뷰] ‘가디언의 전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가 익룡 이크란을 통해 웅장하고 역동적인 비행 전투 장면을 빚어낸 뒤 이제 비행 장면은 3차원(3D) 입체영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된 것 같다. 미국 할리우드 3D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는 ‘아바타’의 비행 부분을 뚝 떼어놓은 것 같은 내용과 비주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3D 애니메이션 ‘가디언의 전설’도 경이로운 비행 전투 장면으로 관객의 얼을 빼놓게 될 작품이다. 적재적소의 슬로 모션은 가히 예술이다. 아예 날개 달린 짐승을 의인화했다. 악을 물리치며 올빼미 왕국을 수호하는 전설의 가디언들과 올빼미 세계를 지배하려는 사악한 집단 ‘순수 혈통’의 대결을 그린다. 주인공은 부모와 함께 단란하게 살다가 형 클러드(라이언 콴튼)와 함께 순수 혈통에 납치당하는 가면 올빼미 종의 소렌(짐 스터게스)이다. 소렌은 순수 혈통의 음모를 알려 세상을 구하기 위해 바다 너머 안개 속 세상의 ‘위대한 가훌 나무’에 은둔하고 있다는 가디언들을 찾아나선다. 올빼미판 ‘반지의 제왕’이자 ‘300’인 이 영화를 보다 보면 3D 전환 작업을 시작했다는 공상과학(SF) 영화의 고전 ‘스타워즈’ 시리즈가 기다려진다. 시리즈가 보여줬던 압도적인 우주 비행 전투 장면이 입체화되면 그 결과가 어떨지 자못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디언의 전설’은 여러모로 ‘스타워즈’ 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소렌의 멘토로 나오는 전설 속 전사 에질리브(제프리 러시)는 제다이 스승 요다와 다름없다. 스스로의 감각을 믿으라는 에질리브의 가르침은 포스가 함께하길 빈다는 ‘스타워즈’의 명대사와 겹쳐진다. 가디언들의 마을인 가훌의 나무는 ‘스타워즈 6-제다이의 귀환’에 나오는 이워크 종족의 마을을, 영화 마지막 장면은 ‘스타워즈4-새로운 희망’의 훈장 수여 장면을 연상시킨다. 대개 애니메이션은 전문 감독들이 많이 만들지만 ‘가디언의 전설’은 이례적으로 실사 영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300’과 ‘왓치맨’에서 경이로운 비주얼을 보여준 잭 스나이더다. 그래서인지 애니메이션임에도 카메라로 찍은 실사 영화처럼 생동감이 느껴진다. 프랑스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조지 왕의 광기’의 헬렌 미렌과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샤인’의 제프리 러시를 비롯해 ‘매트릭스’ 시리즈의 휴고 위빙, ‘쥬라기 공원’의 샘 닐, 드라마 ‘위드아웃 어 트레이스’의 앤서니 라파글리아 등 명배우들이 펼치는 목소리 연기의 향연도 즐겁다. 같은 종 올빼미가 모습이 비슷비슷해 캐릭터를 구별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아서왕의 전설과 고대 스파르타-페르시아의 전투 등에서 모티프를 따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캐스린 래스키의 판타지 소설 시리즈 가운데 앞의 세 권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96분. 전체관람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섹시 스파이, 유명 남성잡지 표지 모델로

    섹시 스파이, 유명 남성잡지 표지 모델로

    지난 6월 미 연방수사국에 붙잡힌 뒤 러시아로 추방된 미녀 스파이 안나 채프먼(28)이 유명 남성잡지 모델 표지로 나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채프먼은 최근 남성잡지 ‘맥심’(MAXIM)의 표지모델로 그간 알려진 섹시한 매력을 한껏 뽐냈다. 그녀가 표지촬영에서 입은 의상은 블랙앤화이트 톤의 란제리로, 채프먼의 도시적인 이미지와 붉은 머리 등과 어울려 더욱 요염한 느낌을 자아냈다. 특히 스파이의 상징적인 포즈로 일컬어지는 ‘총잡이’ 포즈와 전신의 탄탄한 근육이 눈길을 뗄 수 없게 했다.  미국 스파이와 맞교환 돼 러시아에서 환대받은 그녀는 줄곧 각종 분야에서 러브콜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성인영화사에서도 그녀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를 제작하고 그녀에게 주연을 맡아줄 것을 부탁했으며, ‘우연히’ 공개된 세미누드 사진은 그녀를 일약 스타로 발돋움하게 했다. 갈수록 높아지는 인기와 더불어 러시아 정부는 채프먼과 함께 무사귀환한 스파이 10명에게 러시아 최고 훈장을 수여했다. 역대 최고훈장을 받은 사람 중 최연소로 기록된 채프먼은 현재 러시아의 한 은행에서 은행장 자문역으로 취직해 일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빚내는 개미, 빛좋은 개살구될라

    빚내는 개미, 빛좋은 개살구될라

    증시가 1900선을 넘어 2000을 바라보는 강세장을 이어가면서 빚을 내서라도 주식을 사려는 개미 투자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주식 직접투자의 바로미터인 신용거래융자가 8거래일 연속(이달 5~14일)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현재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5조 3225억 5600만원으로 2007년 8월3일(5조 3343억 3400만원) 이후 가장 높은 액수를 기록했다. 위탁매매 미수금(투자자가 결제 시한 내에 내지 않은 위탁매매 대금)은 지난 5일 1736억원에서 14일 2422억원으로 8거래일 만에 39.5%나 급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용거래융자의 증가는 2008년 말 금융위기 이후 증시가 반토막 나며 후유증이 컸던 개미들의 투자 심리가 긍정적으로 바뀐 ‘신호’라고 말한다. 박병우 투자자보호재단 사무국장은 “신용거래융자는 활황장세의 전형적인 징표”라면서 “최근 장이 여러 악재를 딛고 상승하고 저금리로 다른 투자 대안이 없다 보니 장을 좋게 보고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펀드 매수의 저점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개미’들의 귀환을 시사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876.15를 기록한 13일에는 27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에 308억원가량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차장은 “증시가 계속 연고점을 치는 상황에서 개인이 펀드에 들어오기 쉽지 않은데 몇달 전만 해도 1600~1700대에도 환매하고 1500대 지수에서 돈을 넣던 개인 투자자들이 1850~1870대에도 들어온 것은 주식 매수에 대한 시각이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가가 가파르게 급락할 경우 신용거래융자는 위험천만한 투자가 될 수 있다. 신용융자거래는 투자하는 동안 최소 140%의 담보비율을 유지해야 한다. 이 비율을 유지하지 않으면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팔아버리는 반대매매에 나서기 때문에 상승장에서는 웃어도 하락장에서는 손실이 더욱 큰 것이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자기 돈 500만원에 증권사에서 빌린 500만원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1000만원어치 샀다고 치자. 투자기간 중 주가가 떨어져 1000만원에서 담보비율의 140%인 700만원 이하로 떨어진 경우 부족분을 내지 않으면 증권사는 주식을 팔아버린다. 만약 600만원까지 떨어졌다면 증권사가 빌려준 돈 500만원과 수수료 등을 가져가 버리고 투자자에게는 원금의 5분의1도 안 되는 돈만 남는 것이다. 특히 개인들이 주로 투자하는 중소형주는 하락 위험성이 더 크기 때문에 가계 채무로까지 번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신용거래를 할 수 있는 종목 기준을 까다롭게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16~30일 이자율이 최대 12%, 31~60일 이자율이 최대 15%나 달하는 등 단기간에 높은 이자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윤재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신용거래는 외상거래의 본질적인 위험을 지니고 있는데도 증권사들이 별다른 위험 부담 없이 이자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이를 부추기는 영업 행위를 해온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뉴스&분석] 환율전쟁에 밀린 ‘장바구니’

    [뉴스&분석] 환율전쟁에 밀린 ‘장바구니’

    한국은행이 물가보다 환율을 선택했다.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이 거세지고 있지만 수출이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만큼 수출 경쟁력을 악화시킬 환율의 하락을 외면할 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 달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정부와의 교감도 어느 정도 작용한 듯하다. 환율 방어를 위한 나름의 고육책으로 보이지만 물가를 잡을 타이밍을 두달 연속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정례회의를 열고 현재 연 2.2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7월 0.25%포인트 인상 이후 3개월 연속 동결이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중요한 이유로 환율을 꼽고 있다. ●“환율변동 우리경제 하방 위험” 김중수 한은 총재도 “주요국의 환율 변동이 우리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면서 “우리나라와 같이 대외 의존도가 높은 나라에서는 대외 여건이 중요하며, 이러한 점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환율이 금리 동결의 결정적 변수였음을 시사했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이 대놓고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고 선언한 이상 우리만 기준금리를 올리는 게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특히 G20 서울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환율 방어에 직접 나서기가 조심스러운 정부의 처지도 고려한 듯하다. 일본이 최근 “환율에 개입하지 말라.”고 한국 정부를 노골적으로 견제하고 나서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는 더 줄어든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스스로 환율 방어의 둑을 허무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금리를 올리면 대외 금리 차이가 커져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된다. 금리를 동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환율은 전날 대비 9.8원 떨어진 1110.9원으로 마감됐다. 특히 국고채 금리는 사상 최저치로 폭락하고 증시는 1900선에 다시 근접했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20%포인트 폭락한 3.08%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귀환에 힘입은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61포인트(1.26%) 상승한 1899.76에 마감했다. ●국고채금리 사상최저 폭락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원화 강세는 G20 의장국인 한국 정부가 환율 방어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는 외국인들의 기대 심리와 국내 금융시장의 개방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끌고 있다.”면서 “금리마저 오른다면 환율 하락 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리 동결에 따른 ‘환율 약발’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돈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금리 동결이 대세를 꺾을 수 없다는 논리다. 이번 금리 동결로 한은이 연내에 금리를 인상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G20 서울회의가 다음 달에 열리는 데다 12월은 연말이어서 인상 시점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칠레광부 33인 전원구조] 하나로 뭉친 칠레… 역경이 그들을 강하게 만들었다

    [칠레광부 33인 전원구조] 하나로 뭉친 칠레… 역경이 그들을 강하게 만들었다

    14일 0시 21분(현지시간) 칠레 북부 산호세 광산 지하 622m에 있는 구조작업장. 이제 그곳엔 구조요원 한 사람만 남아 있다.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구조요원은 지상과 연결된 카메라를 향해 경례를 한 뒤 캡슐에 올랐다. 그런데 그만 조명과 카메라 전원을 끄는 걸 잊어버렸다. 그리고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69일간 전 세계를 감동시킨 생존 드라마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사람들 뇌리에 남게 됐다. 칠레 국민들은 앞으로도 10월 13일을 결코 잊지 못할 듯하다. 이날 밤 9시 56분 루이스 알베르토 우르수아 이리바렌이 무사히 지상으로 빠져나왔다. 0시 11분 숫자 ‘1’로 시작해 광부들이 한명씩 지상으로 무사히 올라올 때마다 숫자를 더했던 TV 중계화면이 마침내 33을 가리켰다. ●광부 전원 가족 품으로… 구조 임무 종료 지난 8월 5일 광산 붕괴사고 이후 69일 동안 어둠 속에서 사투를 벌였던 광부 33명은 모두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구조 장면을 지켜보던 가족들은 샴페인을 터뜨리며 쉬지 않고 “치치치 레레레”를 외쳤다. 먼저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된 광부들의 가족들도 마지막까지 구조현장을 떠나지 않고 한명씩 구조자가 늘어날 때마다 함께 울고 웃으며 기쁨을 나눴다. 매몰된 광부들을 위해 구조 캠프 옆 언덕에 휘날리던 칠레 국기 32개와 볼리비아 국기 1개도 가족들과 전 세계 취재진의 머리 위로 휘날렸다. 광부 가족과 친구들이 많이 사는 인근 코피아포 아르마스 광장에서는 1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성대한 축제를 시작했다. 수도 산티아고 주요 광장과 거리에선 시민들이 경적을 울리고 국기를 흔들며 이날을 즐겼다. 칠레 광부들이 보여준 감동의 드라마는 전 세계 사람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을 뿐 아니라 칠레 국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다. 외신들도 일제히 “산호세 광산이 오랜 독재정권이 남긴 상처와 극심한 양극화로 갈라져 있던 칠레를 단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칠레에 올 한해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무엇보다도 리히터 규모 8.8로 세계에서 역사상 다섯 번째로 강력했던 지난 2월 대지진은 500명이 넘는 사망자와 300억 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경제적 타격을 줬다. 매몰 광부 가운데 한명인 라울 엔리케스 부스토스 이바네스도 이때 발생한 쓰나미로 하루아침에 실업자 신세가 됐다. 산호세 광산 드라마는 그동안 고질적인 갈등을 이어왔던 칠레와 인접국 볼리비아 사이의 갈등을 풀어주는 실마리 역할을 함으로써 남미 대륙 간 단합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1879년 전쟁을 치렀던 두 나라는 1978년 이후로는 아예 상호 대사관도 두지 않을 정도로 앙숙 사이다. 이번에 칠레 정부가 매몰 광부 가운데 한명인 볼리비아 국적의 카를로스 마마니 솔리스를 네 번째로 구조하는 등 성의를 보였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도 구조 현장을 찾아 기쁨을 함께 나눴다. ●광부들 이젠 후유증 막는 게 급선무 칠레 정부에 따르면 69일 동안 지하 700m 속에 갇혀 있다가 구조된 광부 33명은 대체로 건강이 양호한 상태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다. 전문가들은 갑자기 환경이 바뀐 광부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불면증 등 후유증으로 길게는 수년간 고통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텍사스 주 존슨 우주센터 마이클 덩컨 박사는 “(구조) 작업은 광부들이 광산에서 나오는 순간부터”라면서 장기적인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앞으로도 칠레인의 성지 될 듯 매몰 광부들이 떠나 빈 곳이 된 산호세 광산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13일 “산호세 광산을 후손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는 국가사적지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칠레 광부들 이야기는 고장난 달 착륙선을 구명보트 삼아 지구로 귀환한 아폴로13호 승무원들처럼 전 세계에 깊은 감명을 줬다고 분석했다. 1970년 아폴로 13호는 당초 임무인 달 착륙에는 실패한 뒤 귀환 도중 고장이 났다. 당시 승무원 3명은 우주 미아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깨고 불굴의 의지로 무사히 지구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MB “절망 이긴 불굴의 의지에 찬사”

    칠레 광부들이 속속 땅 위로 무사히 올라오자 세계 각국에서 축하와 환호가 쏟아졌다. 현지 구조 상황은 칠레 국영TV를 비롯해 미국 CNN, 영국 BBC 등 주요 언론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갱도에 갇혀 있던 33명의 광부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시작된 것을 축하하며 33인의 광부 모두가 무사히 구출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랜 시간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았던 광부들의 불굴의 의지와 가족들의 사랑에 찬사와 격려를 보내며, 구조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져 전원이 가족의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영어와 스페인어로 성명을 내고 “우리는 광부들이 무사히 귀환해 하루빨리 가족들 품에 안기기를 기도하고 있다.”면서 “우리 기도가 용감한 광부들과 그들의 가족, 그들을 구하려고 나섰던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첫 번째 광부가 지상으로 나왔다는 소식을 접한 뒤 주례연설에서 스페인어로 “신이 자비를 베풀어 모든 광부들이 무사히 구조되길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광부들과 구조요원들을 응원하면서 “우리는 칠레와 함께하며 신도 칠레와 함께 계신다.”고 적었다. 김성수·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나는 神과 악마와 함께 있었다”

    “나는 神과 악마와 함께 있었다”

    구리 광산에서 그들은 ‘기적’을 캤다. 지하 700m 칠흑 같은 절망의 갱도에 갇혀 사투했던 칠레 광부 33명이 매몰 69일 만인 13일(현지시간) 마침내 세상 빛을 만났다.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전날 밤 11시 20분쯤 사고 현장인 칠레 북부 코피아포 산호세 광산에서 공식 구조작전에 들어간 칠레 당국은 약 1시간 만인 13일 0시 11분(한국시간 13일 낮 12시 11분) 첫 구조 대상자인 플로렌시오 아발로스(31)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지하 대피용 갱도에 대기 중이던 아발로스는 구조요원이 타고 내려간 구조 캡슐 ‘피닉스’를 타고 무사히 지상으로 올라왔다. 69일간 죽음의 공포와 맞서온 광부들이 캡슐로 지상에 오르기까지는 단 17분이 걸렸다. 최초의 구출이 성공한 순간 사고 광산 앞 ‘희망캠프’는 환희의 도가니였다. 광부들의 무사귀환을 숨죽이며 기다리던 가족들과 시민들은 아발로스가 건강한 모습을 드러내자 “비바! 칠레”(칠레 만세)를 외치며 일제히 박수를 터뜨렸다. CNN, BBC 등 전 세계에 주요 뉴스로 생중계된 구조과정에서 광부들은 70일 가까운 매몰 생활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한 모습이었다. 캡슐에서 나온 아발로스는 가족과 구조대원을 힘차게 포옹한 뒤 기다리고 있던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을 껴안았다. 다섯 번째로 구출된 최연소 광부인 히미 산체스(19)는 상기된 얼굴로 “나는 신(神)과 악마와 함께 있었다. 가장 힘들 때는 2개월 된 딸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고 감격했다. 칠레 당국은 1명 구조에 소요되는 시간을 평균 1시간으로, 33명 전원을 구출하는 데에는 36~48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구조 첫날 낮 12시 현재 아발로스를 비롯, 마리오 세풀베다 에스피나세(40), 후안 야네스 팔마(52), 볼리비아 국적의 카를로스 마마니(23), 오스만 아라야(30), 마리오 고메스(63), 알렉스 베가(32), 호르헤 가예구이요스(56), 에디손 페냐(34), 카를로스 바리오스(27), 빅토르 사모라(34), 빅토르 세오비아(48) 등 15명이 거의 50분 간격으로 잇따라 구출됐다. 광부들의 수호성인 이름을 따 ‘산로렌소’로 명명된 이번 구조작전에는 광산 기술자와 구조 및 의료요원 등 250여명의 전문인력이 투입됐다. 구조팀은 심리적 공포를 이겨낼 수 있는 건강한 광부 5명을 먼저 구조한 뒤 마지막으로 작업반장인 루이스 알베르토 우르수아를 구출할 계획이다. 구조된 광부들은 현장에서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은 뒤 인근 도시인 코피아포의 병원으로 옮겨져 48시간 동안 정밀진단을 받게 된다. 칠레 정부는 광부들이 건강을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적어도 6개월간 육체적·정신적 상태를 정기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69일 만에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 기적의 생환 드라마에 전 세계도 뜨겁게 환호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등 세계 정상들도 잇따라 축전을 보내 산호세 광산의 기적에 갈채를 보냈다. 칠레 광부 33명은 지난 8월 5일 산호세 광산 갱도 중간 부분에서 발생한 붕괴사고로 700m 지하에 갇혔다. 당초 광부 대부분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됐으나 매몰 17일 만인 8월 22일 전원 생존을 알리는 광부들의 쪽지가 탐침봉에 매달아 올려지면서 전 세계의 주목 속에 구출작업이 펼쳐졌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69일 인내의 결실…돈방석 앉을까

    광부들에겐 이제 어떤 인생이 기다릴까. ‘막장’을 벗어나 유명세를 탈 그들은 돈방석에 앉을까. 광부 33명 앞에 펼쳐질 인생역전 스토리에 지구촌의 시선이 쏠린다. 당장 초미의 관심사는 우여곡절 끝에 지상으로 올라온 ‘귀환 영웅’들에게 돌아갈 보상금. 27명의 광부들 가족은 지난달 말 광산 사업주를 상대로 총 1000만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동시에 정부 쪽에도 엇비슷한 액수의 배상금을 제기한 것으로 외신들은 전했다. 광부들이 최종적으로 얼마만큼의 목돈을 배상금으로 거머쥘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광부들은 ‘코피아포 광산의 기억’만으로도 평생 먹고살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크고 작은 액수의 성금과 기부금은 그들이 구출되기도 전부터 이미 사방에서 답지하고 있다. 칠레 광산업계의 큰손 레오나르도 파르카스는 66만 달러의 현찰을 위로금으로 광부들 가족 앞에 내놨다. 동료 광부들이 십시일반 모아 놓은 성금만도 이미 4만달러를 넘었다. 평생 직장을 보장하겠다는 제안도 세계 각지에서 잇따르고 있다. 지난 12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자국 출신의 광부 카를로스 마마니에게 집과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부수입도 대단할 전망이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들의 극적인 생존담을 책이나 영화로 옮기겠다는 제안도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세계 굴지의 출판사 랜덤하우스는 이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기로 했으며, 스페인 TV채널에서는 광부들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겠다고 나섰다. 이같은 분위기를 일찌거니 감지한 광부들은 지상에 올라간 뒤 ‘개인 플레이’를 하지 않고 모든 대외활동의 수익을 공동분배하기로 규칙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구출작업이 끝나고 한참 뒤에도 세계인들은 두고두고 이들의 생환 스토리를 접할 듯하다. 칠레 영화감독 로드리고 오르투사는 이번 이야기를 토대로 ‘33인’(The 33)이라는 제목의 1시간 33분짜리 영화를 이미 찍고 있다. 광부 가족들도 덩달아 유명인사가 됐다. 최근 칠레 TV 게임쇼에 나온 한 광부의 아이가 단박에 수천 달러의 출연료를 받아 챙겼을 정도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떼돈을 만질 광부들과 그 가족들에겐 달라진 미래 자체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칠레의 심리학자 세르지오 곤살레스 박사는 AP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영웅이기 이전에 희생자란 사실을 모두가 잊지 않아야 한다.”면서 유명세를 탄 이후 광부들이 급변한 삶에 휘둘리지 않도록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JYJ 쇼케이스] 돌아온 영웅재중 멋진 귀환소감’도쿄돔 눈물’ 고백

    [JYJ 쇼케이스] 돌아온 영웅재중 멋진 귀환소감’도쿄돔 눈물’ 고백

    [서울신문NTN 현성준 기자] JYJ 영웅재중이 1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동방신기 3인이 결성한 ‘JYJ 월드와이드 쇼케이스 인 서울’에서 멋진 공연을 펼쳤다. 영웅재중은 이 자리에서 ”그냥 슬펐다. 우리는 어떤 것도 참아야하는, 말로는 표현 안되는 부분들이 마지막 무대를 내려가는 순간에 복받쳤던 것 같다”라며 지난해 6월 일본 도쿄돔 공연후 눈물을 흘린 이유를 밝혔다. 현성준 기자 gus@seoulntn.com
  • 33인 광부 “내가 끝까지 남겠다” 지구촌 감동시킨 ‘막장의 우정’

    33인 광부 “내가 끝까지 남겠다” 지구촌 감동시킨 ‘막장의 우정’

    칠레 코피아포 인근 산호세 광산 700m 지하에 갇힌 광부 33명이 햇빛을 볼 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칠레 정부가 밝힌 대로 진행된다면 13일(현지시간) 광부들이 애타게 그리던 가족들과 만나게 된다. 지난 8월5일 붕괴사고가 난 지 69일 만이다. ●탑승자 1번은 체력·정신력 강한 자 라우렌세 골보르네 칠레 광업장관은 10일 ”뚫은 구멍에 광부 구조용 캡슐이 들어갈 수 있는 튜브를 넣는 등 막바지 작업 중”이라면서 “이미 설치한 튜브 3개 이외에 15~16개 정도를 더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조 현장에는 아버지를, 남편을, 아들을,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광부 가족들이 마음을 졸이면서 무사귀환을 비는 기도를 하거나 노래를 불렀다. ●시력손상 막게 선글라스 착용 하이메 마날리치 칠레 보건장관은 “구조 순서를 상의하기 위해 광부들과 통화했는데 여러 명의 광부들이 자신이 마지막까지 남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문제로 구조순서를 미리 정해야 한다는 뜻을 밝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내가 마지막에 나가겠다.”, “아니다. 내가 끝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고 한다. 극한 처지에서도 숱한 감동을 낳아 세계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광부들이 마지막까지 나보다는 동료를 챙기는 ‘아름다운 양보’를 연출한 것이다. 한마디로 서로 먼저 구조캡슐에 타도록 양보하느라 옥신각신하고 있다는 게 채널13 등 현지 언론들의 보도다. 마날리치 장관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강한 동료애, 연대의식을 유지하는 이들이 존경스럽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누가 가장 먼저 구조캡슐에 오를까. 칠레 당국이 정한 구조캡슐 탑승 제1순위는 왕성한 체력과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광부다. 체력과 정신력이 양호한 광부가 가장 먼저 올라오면서 튜브의 안정성과 돌발 상황을 점검하여 남은 광부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주기 위해서다. “첫 번째 구조자는 흥분보다는 극도의 공포와 긴장에 휩싸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때문에 지하에서 꾸준히 하루에 10㎞를 달리는 등 체력을 유지하는 데 힘쓴 에디슨 페냐가 첫 번째 구조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은 고혈압 등 질병을 앓는 이들이다. 그 뒤 순번은 의료진과 당국자 등 3명이 지하로 내려가 지금껏 꾸준히 실시해온 스트레스 테스트와 건강 검진 등을 토대로 결정할 계획이다. ●1인당 구조시간 15분~1시간 구조순서가 확정되면 광부들은 ‘피닉스(불사조)’라는 구조캡슐에 오른다. 지름 70㎝의 캡슐이 700m 지하에서 광부 1명을 싣고 올라오는 시간은 짧게는 15~20분에서 길게는 1시간 가량이다. 캡슐 구조작업은 33명이 모두 빠져나올 때까지 48시간 동안 쉼없이 이뤄진다. 캡슐은 360도를 빙글빙글 10~12차례 회전하면서 지상으로 끌어올려진다. 광부들은 산소마스크와 함께 햇빛으로 인한 시력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무전기를 통해 교신한다. 특히 “구조과정에서 광부들의 패닉 발작도 우려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광부들은 구조 6시간 전부터 액체와 비타민만을 섭취하는 등 특별식이 요법을 하게 된다. 정부는 어둠 속에서 나온 광부들에 대해 간단한 검진을 실시한 뒤 헬리콥터를 이용, 15분쯤 떨어진 병원으로 이송하기로 했다. 광부 아리엘 티코나 야녜스의 어머니 마리아 야녜스는 “매일 아침 현장을 찾아 아들 소식을 기다렸다.”면서 “정말 행복하다. 아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나오기만 바랄 뿐”이라며 두 손을 모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왕의 귀환’ 동방3인 JYJ “무대와 팬들 그리웠다”

    ‘왕의 귀환’ 동방3인 JYJ “무대와 팬들 그리웠다”

    ‘왕의 귀한’, 믹키유천, 영웅재중, 시아준수가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동방신기가 아닌 JYJ로 팬들 앞에 선 세 사람은 강렬한 카리스마와 무대를 향한 그리움으로 팬들을 매료시켰다. JYJ는 12일 오후 6시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월드와이드 정규앨범 ‘더 비기닝’(The Begining)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날은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가 JYJ로서 국내 팬들 앞에 최초로 선보이는 라이브 무대이자 첫 정규 앨범을 처음 선보이는 자리. 그런 만큼 화정체육관은 이들을 보기 위한 팬들과 그들의 함성 그리고 빨간 야광봉으로 가득 찼다. JYJ 세 멤버는 ‘엠프티’를 시작으로 ‘비더원’ ‘비마이걸’ ‘찾았다’ ‘애니걸’ 등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열창하며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시아준수는 “무대에 서는 게 오랜만인데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앨범을 5시 30분쯤에 손으로 받아봤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여러분들의 사랑에 힘입어 결실을 맺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이어 JYJ는 팬들에게 전하는 영상편지와 미공개 영상, 앨범작업 에피소드 영상 등을 통해 오랫동안 자신들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팬들이 사전에 보내준 질문에 답하며 체육관을 가득 메운 팬들과 소통했다. 믹키유천은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고 싶었고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며 “매 앨범 열심히 했지만 이번 앨범은 남다르고 많은 추억들과 생각과 고민이 들어간 앨범이다. 요즘은 바쁜 게 즐겁다. 그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벅찬 마음을 표현했다. 영웅재중은 “여러 일이 많았고 앞으로도 어려운 일도 많을 거고 그만큼 웃을 일도 많을 거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여러분들 앞에서 얘기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여러가지 것들을 준비해서 사랑받고 싶고 더 열심히 하고 싶다. 이번 앨범이 그 시작”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JYJ의 첫 음반에는 미국 팝스타 카니예웨스트와 로드니저킨스, 솔리드 출신 정재윤 등이 작곡가로 참여했다. 세 멤버들 역시 자신이 직접 작업한 곡을 수록해 의미를 더했다. 여기에 리믹스곡 등 총 10곡이 담긴 이번 앨범은 12일 일반판과 한정판으로 동시 발매됐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검우강호’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검우강호’

    때는 명나라 시대. 반쪽으로 나뉜 라마승의 미라를 차지하고자 무림의 고수 사이에 피바람이 분다. 온전한 미라를 구한 자는 천하의 강호가 되리라는 소문 때문이다. 미라의 반쪽을 은밀히 보관하던 조정 관리가 흑석파 일당에게 암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일당 중 한 명인 세우가 미라와 함께 사라진다. 추적을 피해 도망 다니다 한 남자와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깨달음을 얻은 세우는 평범한 여자로 살기를 결심한다. 힘들여 얼굴과 이름을 바꾸고 평범한 남자를 만나 단란한 가정을 꾸리지만, 살인을 일삼던 사람이 과거의 흔적을 깨끗이 지우는 게 뜻대로 될 리 없다. 20세기의 영화를 빌려 서부와 무림은 신화의 지위에 등극했다. 영웅이 활보하는 상상의 세계는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그 시간과 공간에 실재했던 세계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서부영화와 무협영화의 팬에게 개척기의 미국 서부나 수백년 전 중국의 산야는 총잡이와 검객이 지배하는 판타지의 공간이다. 하지만 장르가 성숙해지면서 영웅과 신화의 세계도 변형되기 시작했다. 도덕적으로 완전무결한 인물, 그리고 그러한 인물을 무조건 영웅시하는 영화는 점차 비판받았고, 그 자리에 수정주의의 이름을 걸친 작품들이 들어섰다. ‘검우강호’를 굳이 표현하자면 ‘수정주의 무협영화’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수정주의 장르 영화에서 영웅은 현실로 귀환하는데, 상상의 세계에서 마음껏 활개 치던 그들이 정작 현실의 세계에선 거북한 상황에 직면한다. 현실은 그들의 비범한 능력을 필요로 하지 않으니, 그들에겐 현실에 적응해 보통사람으로 사는 게 나날의 고통이다. 그러므로 ‘검우강호’의 바탕에는 직업인에 불과한 검객들의 피곤함이 깔려 있다. 그 피곤함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가 ‘위장과 변신’이다. ‘첩혈속집’과 ‘페이스 오프’ 같은 전작에서 안팎이 다른 인물의 갈등을 여러 번 다룬 바 있는 우위썬은 ‘정체성의 위기’라는 주제를 심화시킨다. 극 중 모든 위장은 실패로 끝난다. 내면이 변하지 않은 채 겉모습만 바꾸는 것만으로 진실을 구할 수 없다고 영화는 말한다. 겉보기에 ‘검우강호’는 뛰어난 검객들이 보물을 둘러싸고 암투를 벌이는 영화다. 그러나 다양한 부류의 검객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건 정상적인 인간으로서의 평온한 삶이다. ‘무림 최고수’라는 무협영화의 전통적 주제를 배신하는 대신 ‘검우강호’는 각 인물의 채우지 못한 욕망을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선다. 물론 이런 유의 영화에서 모든 인물들이 욕망을 성취하진 못한다. 영화는 부처의 애제자인 아난의 설화를 끌어와 두 주인공의 ‘연’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여러모로 비교해 볼 만한 ‘와호장룡’이 엇갈린 연의 이야기였다면 ‘검우강호’는 연의 수용에 관한 영화인 셈이다. 우위썬이 신예 수차오핑과 공동으로 연출한 ‘검우강호’는 올해 이탈리아 베니스영화제에서 상영돼 호평을 들었다. 역할 분담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두 사람은 근래 나온 무협영화 중 단연 뛰어난 작품을 완성했다. 눈을 사로잡는 무협 부분과 심금을 울리는 멜로 드라마 부분을 적절히 안배해 안정감을 구한 결과다. 중화사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요즘의 대작 중국영화와의 비교를 불허하며, 바야흐로 대배우로 성장한 양쯔충(사진 오른쪽)과 한국배우 정우성(왼쪽)의 호흡도 좋다.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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