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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팝 록” 불독맨션 ‘너에게 간다’ 발표

    “이번엔 팝 록” 불독맨션 ‘너에게 간다’ 발표

    지난 5월 9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며 한국형 펑키 사운드의 귀환을 알렸던 불독맨션(이한철, 조정범, 서창석, 이한주)이 이번에는 대중적인 팝 록으로 돌아왔다. 지난 12일 발표한 싱글 ‘너에게 간다’는 새 앨범에 이은 반가운 소식이자 가을을 맞아 팬들에게 선사하는 깜짝 선물이다.2004년 정규 2집 이후 각자의 길을 걸었던 불독맨션은 지난 5월 ‘리빌딩’(Re-Building)을 발표하며 음악 팬들을 들썩이게 했다. 2년 남짓 (2002~2004)의 짧은 활동이었지만 팬들에게 남긴 기억은 강렬했다. “지금까지 연락을 주고받으며 친구처럼 지내는 팬들이 있어요. 이 중에는 팬클럽 활동을 하다 만나 결혼한 친구들도 있죠. 6월 단독공연 때는 아이를 안고 왔어요.”(이한철) 신곡 ‘너에게 간다’에 대해서는 “펑크를 벗고 팝 록을 입었다”고 스스로 소개한다. 연인과 재회의 순간을 가슴 벅차게 그린 곡은 특유의 재기발랄함은 잠시 접어두고 담백한 멜로디 위에 현악기의 선율을 얹었다. 하지만 불독맨션다운 경쾌한 드럼 비트는 여전하다. “가사와 멜로디 모두 로맨틱한, 좀더 대중적인 노래예요. 원래 색깔을 버리고 대중성으로 전환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폭넓은 대중과 만나고 싶은 마음을 이 곡에 담았어요.”(이한철) 9년 사이 많은 것이 변했지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악에 대한 수요는 여전했다. 반주 한 토막만 들어도 어깨가 들썩이며 춤을 추고 싶어지는 이들의 음악은 단비와도 같았다. 최근의 활동을 통해 기존의 팬들은 물론 더 많은 대중과도 접점을 찾을 수 있었다. 2002년 발표한 정규 1집 수록곡 ‘스타걸’은 지난 7월 방영된 KBS 드라마스페셜 ‘사춘기메들리’의 수록곡으로 재녹음돼 10~20대 팬들을 만났다. 또 지난 7월 안산밸리록페스티벌, 오는 10월 그랜드민트페스티벌 등 클럽에서 페스티벌까지 전국 곳곳을 누비고 있다. “보통 록 페스티벌에서는 무대 앞의 관객들은 뛰면서 즐기고 뒤편의 관객들은 앉거나 누워서 쉬는 분위기죠. 하지만 저희 공연 때는 관객들이 무대 앞에 빽빽하게 모여서 다 함께 들썩였어요.”(조정범) “저희가 한창 활동할 때 초·중·고생이었을 20대 팬들도 만났어요. 부산에서 공연할 때는 저희 공연을 처음 본다는 한 20대 팬이 저희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따라 부르더라고요.”(이한철) 이들의 다음 작품은 언제쯤일지, 싱글곡이 될지 정규앨범이 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하나 확실한 건 꽉꽉 채운 한 장의 앨범이든, 깜짝 선물과도 같은 한 곡의 싱글이든 멈추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불독맨션이 음악이라는 재료로 이런 요리도 해보고 저런 요리도 해보는 과정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여행을 하듯 음악적 행보를 한 걸음 한 걸음 이어나가는 건 뮤지션으로서도, 팬들로서도 즐거운 일일 겁니다.”(이한철)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남북 이산상봉 가족 생사 확인… 南 “127명 가능” 北 “117명 가능”

    남북 적십자가 13일 오전 판문점에서 추석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석할 상봉 후보자 가족의 생사확인 결과를 교환했다. 대한적십자사(한적)는 북측이 의뢰한 상봉 후보자 200명 중 149명의 남쪽 가족 생사 확인 결과가 담긴 회보서를 북한 조선적십자회에 전달했으며 이 가운데 가족이 생존해 상봉 가능한 사람은 127명으로 나타났다. 북측은 우리 측이 의뢰한 250명 중 167명의 북한 내 가족 생사를 확인해 알려왔고 이 가운데 상봉 가능한 사람은 117명이라고 통일부가 밝혔다. 상봉 가능한 우리 측 후보자 117명 중 80세 이상은 92명, 70~79세는 18명, 69세 이하는 7명이다. 최고령자는 김성윤(95·여)씨와 민재각(95)씨로 각각 북측의 여동생 김석려(80)씨와 손자 민지영(45)씨를 만나고 싶다고 신청했다. 한적은 북측이 보내온 회보서를 토대로 직계가족과 고령자를 우선해 최종 상봉 대상자 100명을 선정, 오는 16일 북측과 최종 명단을 교환할 계획이다. 우리 측 상봉 대상자들은 오는 25일 금강산을 방문, 북측의 가족을 만난 뒤 27일 귀환한다. 뒤이어 28일 북측의 최종 상봉 대상자 100명을 만나기 위해 이들이 상봉을 의뢰한 남쪽의 가족들이 금강산을 찾을 예정이다. 통일부는 남측 상봉단 숙소와 관련, 우리 측이 요구해 온 외금강·금강산 호텔에서 이뤄지는 것을 전제로 실무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개성공단에 대한 전력 공급이 이날부터 정상화되는 등 공단 재가동 준비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남북은 이날 개성공단에서 남북공동위원회(공동위) 산하 출입체류 분과위원회와 ‘통행·통신·통관’(3통) 분과위원회 회의를 열어 남측 인원의 신변 안전 문제, 법 위반 시 조사 절차, 조사 시 남측 인원의 입회 문제, 연내 전화모뎀 방식의 인터넷을 설치하는 문제 등을 협의했다. 남북은 이를 토대로 오는 16일 공동위 제3차 회의를 열어 최종 합의를 시도할 계획이다. 북한은 이날 통관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도록 방북 인원과 차량 동시검사, 소량반입 휴대품 구두신고 허용 등을 약속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테너에서 바리톤 가수로 전향 인생 2막 노래하는 72세 노장

    테너에서 바리톤 가수로 전향 인생 2막 노래하는 72세 노장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군림해온 플라시도 도밍고(72). 그는 지난 7월 갑작스러운 위기를 맞았다. 폐동맥 부근이 막히는 색전증으로 입원해 한동안 무대에 서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우려를 단숨에 떨쳐냈다. 지난달 중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과 이탈리아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테너와 바리톤을 오가며 ‘사자후’를 토해냈던 것. 도밍고는 오페라 가수 데뷔 이후 52년간 테너로 활약해 왔다. 당초 바리톤으로 성악을 시작했지만 1959년 멕시코 국립오페라단의 오디션에서 테너로 뽑히며 후천적인 노력으로 음역대를 끌어올렸다. 일흔을 넘긴 지금까지도 그는 세계 최고의 오페라극장과 콘서트홀, 야외 무대 등을 오가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70세를 바라보는 시점에 그는 경이로운 모험에 나섰다. 2009년 독일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열린 베르디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에서 바리톤 가수로 전향한 것이다. 장일범 음악 평론가는 “프로로 데뷔한 성악가가 음역대를 바꾸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도밍고는 바리톤이든 테너든 그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 현역 바리톤 가수들이 ‘밥그릇을 뺏어간다’고 질시할 정도로 자기가 갖고자 하는 능력을 이미 모두 가진 남자”라고 평가했다. 남들은 내리막길이라는 노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연 도밍고. 바리톤으로 귀환한 그의 성취를 보여주는 새 앨범이 나왔다.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 ‘돈 카를로’ 등 베르디의 대표 오페라 속 바리톤 아리아 18곡을 엮은 ‘베르디’(소니클래시컬)다. “내가 쉰다면 나는 녹이 슬 것”이라고 말하는 거장의 거침없는 음성과 도전이 심장을 두드린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말떼 30여마리 도심 ‘무한질주’...도심 한복판 난장판

    말떼 30여마리 도심 ‘무한질주’...도심 한복판 난장판

    도시 한복판에 난데없이 등장한 말들이 달음박질치면서 멕시코시티 한복판이 난장판이 됐다. 한바탕 소란을 일으킨 말들은 경찰 소속(?)이었다.경찰은 도망가는 말들을 잡으려 진땀을 흘렸다. 사고는 2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벌어졌다. 경찰 트레일러에 실려 가던 말떼 중 한 마리가 갑자기 무언가에 놀란 듯 뛰쳐나간 게 시작이다.한 마리가 트레일러에서 뛰어내려 달리기 시작하자 다른 말들도 일제히 탈출(?)했다. 이렇게 풀린 말은 모두 30여 마리. 말떼는 차량이 밀리는 시르쿠이토 비센테나리오 등 멕시코시티 주요 길을 휘젓고 다녔다.경찰들이 말떼의 뒤를 쫓았지만 한동안 말발굽 진동은 멈추지 않았다. 말떼 소란으로 1명이 다치고 자동차 11대가 부분적으로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가까스로 사태를 수습한 멕시코 경찰은 “도망쳤던 말을 모두 되찾았다”며 “발생한 피해에 대해선 경찰이 전액 배상하겠다”고 밝혔다. 마음껏 달리다가 다시 우리로 돌아간 말들은 멕시코 경찰 기마부대 소속이다.전날 멕시코 의회당 주변에서 시위가 발생하자 출동했던 말들이 부대로 귀환하다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말 중 한 마리가 도시의 혼란함에 놀라 먼저 뛰어내리자 다른 말들이 본능적으로 가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심을 질주한 말떼 중 일부는 충돌사고 등으로 입에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우니베르살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나 스카이다이빙 중” 3만9천m 낙하성공 테디 베어

    “나 스카이다이빙 중” 3만9천m 낙하성공 테디 베어

    ’배비지 (Babbage)’라는 이름의 테디 베어가 오스트리아 스카이 다이버 펠릭스 바움카트너의 스카이다이빙 세계 기록을 갈아치워 화제가 되고 있다. 호주 SBS닷컴의 보도에 의하면 영국의 볼루니스트 (Balloonist) 데이비드 애커맨이 자신의 테디 베어 인형을 태운 기상관측기구가 39000m에서 낙하해 성공하였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데이비드는 컴퓨터 프로그램 시스템을 이용하여 작은 카메라와 테디 베어를 넣은 캡슐을 발사장으로 부터 39000m 상공으로 쏘아 올린 뒤 지상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는 2012년 오스트리아 스카이 다이버인 펠릭스 바움카트너의 세계 기록 38,969m 보다 31m 더 높다.’라스베리 파이 (Raspberry PI)’라는 신용카드 크기의 컴퓨터가 비행 조절 장치 역할을 하였으며, 테디 베어 배비지와 함께 캡슐에 태워 보내졌던 카메라가 그들의 위치를 전송하고 테디 베어가 상공에서 지구로 떨어지는 모습을 비디오와 사진으로 담아냈다고 전했다.배비지의 긴 여행은 다음 날인 25일 오후 4시가 되서야 끝이 났으며 무사히 귀환했다. 애커맨은 “배비지가 상공에서 지상으로 낙하는 도중 3G 시그널이 잠시 끊기는 사고가 있었지만 이번 스카이다이빙은 ’교과서’처럼 정확하게 이루어졌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유지해 호주통신원 jihae1525@hotmail.com
  • “케네스 배 석방과 북미 대화는 별개”

    미국 정부는 28일(현지시간)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의 석방과 북미 대화 재개를 연계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현 시점에서 두 사안을 연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은 2005년 9월 6자회담 공동성명에서 합의했듯이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북한 당국에 이런 국제 의무를 준수하라고 지속적으로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은 북한에 있다. 북한은 진정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0일 북한을 방문하는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배씨와 함께 귀환하면 6자회담이나 북미 간 양자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 하프 부대변인은 두 사안은 다른 문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금 중요한 것은 배씨 석방을 원한다는 것이고 킹 특사도 인도주의적 임무에 집중할 것”이라며 “(배씨의 석방을 낙관적으로 보는지 등에 대해서는) 앞서 나가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는 킹 특사의 방북이 북한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할린 강제동원 한인 유골 첫 봉환

    정부가 일제강점기 러시아 사할린으로 강제동원됐다가 귀환하지 못하고 현지에서 사망한 한인 유해를 국내로 처음 봉환했다.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이하 위원회)는 1945년 초 사할린으로 강제동원돼 현지에서 숨진 고(故) 유흥준씨의 유해가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2008년 사할린 한인 묘지 표본조사 과정에서 1977년 1월에 사망해 현지 공동묘지에 있는 유씨의 묘를 발견했다. 지난해 5월부터 한·러 정부가 사할린 한인 묘 조사와 시범발굴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면서 유씨의 유골을 봉환하기로 합의했다. 고국에 돌아온 유씨의 유골은 30일 충남 천안에 있는 국립 망향의 동산에 안치된다. 이날 추도식에는 한·러·일 정부 관계자와 사할린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1938년 4월 일제의 ‘국가총동원 체제’와 태평양전쟁 이후 수많은 한인이 사할린의 탄광 등으로 끌려가 강제노역을 했다. 위원회가 2005년부터 현지에서 확인한 한인 묘는 약 6000기다. 위원회는 유골 확인과 봉환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지만 관련법상 위원회 활동이 올해 말까지여서 사업이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세종 이석우 기자 jun88@seoul.co.kr
  • 로버트 킹 美 인권특사 30일 방북… 10개월만에 케네스 배 석방될 듯

    로버트 킹 美 인권특사 30일 방북… 10개월만에 케네스 배 석방될 듯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의 석방을 위해 30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국무부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북한 당국에 체포된 배씨가 10개월 만에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일본 도쿄를 방문 중인 킹 특사가 30일 북한에 들어간 뒤 31일 귀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킹 특사는 북한 당국에 인도적 차원에서 배씨를 용서하고 특별사면을 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우리는 배씨의 건강과 안녕을 매우 염려하고 있다”며 “북한 정부가 배씨를 즉각 특별사면하고 고국의 품으로 돌려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킹 특사는 방북 기간 북한 당국과 배씨의 사면 및 석방 문제를 협의한 뒤 북한 당국이 특별사면을 하면 배씨와 함께 오는 31일 귀환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이날 뉴욕채널 등을 통해 배씨 석방 문제와 관련해 미국 고위 관리의 방북을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킹 특사는 전날 한국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당장 북한을 방문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 3일 함경북도 나진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된 배씨는 올해 4월 말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를 이유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북한 내 특별교화소(교도소)에서 수용 생활을 해 왔다. 배씨가 억류된 10개월은 지금까지 미국인이 북한에 억류된 기록 중 최장기에 해당한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킹 특사의 이번 방북으로 당장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되긴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 정부가 대화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핵 포기와 관련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를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과거 빌 클린턴,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등이 미국인 석방을 위해 방북했을 때도 북핵 문제나 북·미 관계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별로 없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배씨를 석방시켜 주겠다는 약속하에 킹 특사를 초청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킹 특사의 방북 목적은 배씨 석방 문제에 국한될 뿐 북핵 문제 등은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킹 특사는 이번 방북으로 케네스 배가 석방될 가능성이 크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아직까지 북한으로부터 아무런 확답을 듣지 못했다”며 “북한을 방문해 케네스 배의 석방을 강력하게 촉구하겠다”고 28일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나사, 소행성 포획 후 광물 캐오는 영상 공개

    나사, 소행성 포획 후 광물 캐오는 영상 공개

    우주로 날아가 소행성의 광물을 캐오는 시나리오가 점점 현실화 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차세대 우주선을 이용해 소행성에 접근, 샘플을 채취해 오는 동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3분 30초 가량의 이 동영상에는 그간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일으켰던 소행성 광물 채취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차세대 우주선은 ‘오리온’(Orion)이다. 미국이 다목적 탑승선(크루 모듈)으로 개발 중인 ‘오리온’은 특히 2030년 경 세계 최초로 우주인을 태우고 화성을 탐사할 계획이다. 나사가 밝힌 총 1달 간에 이르는 우주선의 광물 채취 과정은 간단(?)하다. 먼저 우주선을 소행성에 접근시켜 특수장비로 포획한 후 우주인이 직접 밖으로 나와 광물을 조사한 후 채취한다. 샘플 수집이 완료되면 다시 우주선은 지구로 귀환해 바다에 떨어진다. 나사 측이 소행성에 ‘군침’ 흘리는 것은 바로 소행성이 금 등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태양계 초기에 형성된 소행성의 자원들은 대기나 물 등의 영향을 받지않아 연구자료로도 그 가치가 매우 높다. 나사 측은 “매년 지구 인근을 지나가는 소행성 중 일부에는 금을 비롯해 금속, 니켈 등이 풍부하다” 면서 “돈으로 따지면 아마 수 조 달러는 족히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주 행성에서 광물을 캐오는 프로젝트는 민간업체에서 먼저 시작했다. 지난해 4월 ‘아바타’ 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구글 공동대표인 래리 페이지와 에릭 슈미츠 등이 소행성에서 백금 등 천연자원을 캐내 지구의 자산을 늘리겠다며 ‘플래니터리 리소시스’를 설립한 바 있다. 또한 올해 1월 우주 벤처 업체 ‘딥 스페이스 인더스트리’(Deep Space Industries·이하 DSI)는 2015년 내에 자원 채취를 목적으로 한 소행성 탐사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상반기 남북 교역규모 40% 급감

    지난 4월 개성공단이 가동을 멈추면서 올 상반기 남북 간 교역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줄었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남북한의 1~6월 교역액은 5억 5913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9억 2969만 달러)보다 39.9% 급감했다. 상반기 교역 규모가 5억원대에 그친 것은 2006년(5억 5808만 달러) 이후 처음이다. 그간 남북한 사이에 많은 사건·사고가 있었지만 올 상반기의 감소 폭은 역대 최대다.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으로 남북한 교역액은 2008년 8억 8080만 달러에서 2009년 상반기 6억 5276만 달러로 25.9% 줄었다. 항목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대북 반출이 2억 4525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억 1922만 달러)보다 48.5% 줄었다. 대북 반입도 지난해 상반기(5억 1047만 달러)보다 38.5% 감소한 3억 1388만 달러에 불과했다. 남북 교역이 줄어든 것은 지난 4월 개성공단이 가동을 멈췄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3월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한 뒤 4월에 ‘개성공단 가동을 잠정 중단하고 북한 근로자 전원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에 잔류한 전원을 귀환토록 했고, 개성공단은 잠정 폐쇄 상태에 들어갔다. 지난 14일 남북한이 공단 폐쇄 133일 만에 재가동에 합의한 만큼, 하반기 경제협력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커버스토리-귀농귀촌 2.0시대] 베이비부머 귀농귀촌 세 가지 특징

    [커버스토리-귀농귀촌 2.0시대] 베이비부머 귀농귀촌 세 가지 특징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귀농귀촌에는 크게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직장을 다닌 후 농촌행을 택하는 ‘I턴형’이 늘고 있다. 또 이주자금이 많고 준비기간이 길어졌다. 단출하게 부부끼리 터전을 옮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두드러진 현상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말 귀농귀촌인 5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농촌에서 도시로 상경했다가 다시 고향인 농촌으로 돌아가는 ‘U턴형’이 46%(241명)로 가장 많았다. ‘농촌→도시→타향농촌’의 경로를 거친 ‘J턴형’은 30.3%(159명)였고, 도시 출생으로 쭉 도시에서 살다가 농촌행을 선택한 ‘I턴형’은 23.7%(124명)였다. 아직 상대적으로 수는 적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I턴형의 증가세를 눈여겨보고 있다. 설문조사대로라면 귀농귀촌 인구 네댓 명 중 한 명은 ‘도시 토박이’라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귀농귀촌 초기였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U턴형이 80%를 넘었다. 따라서 I턴형의 증가는 도시 출생이 많은 베이비부머들이 귀농귀촌을 택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I턴형의 증가로 정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형 교육과정을 크게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베이비부머의 귀환으로 귀농귀촌인의 학력은 높아지고 재산은 늘었다. 최종 학력은 대졸 이상이 40.1%(210명)로 고졸(48.3%)과의 차이가 많이 좁혀졌다. 중졸 이하는 11.6%(61명)이다. 재산 규모는 2억원 이상이 31.3%(164명)로 5000만원 이하(24.6%·129명)보다 많다. 10억원 이상인 사람들도 일부 있었다. 귀농귀촌을 위한 준비기간이 길어지고 이주자금이 많아진 것도 특징이다. 정부의 교육 정책이 다양해지기도 했지만 베이비부머들의 ‘학구열’이 주된 이유다. 준비기간이 2년 이상인 사람들이 28.1%(147명)로 6개월 미만(21.6%·113명)보다 많았다. 6개월 이상 2년 미만이 50.4%(264명)로 절반을 넘었다. 귀농귀촌 이주자금도 8000만원 이상 2억원 미만이 36.6%(192명)로 가장 많았고 2억원 이상은 11.5%(60명)였다. 3000만원 미만은 22.7%(119명), 3000만원 이상 8000만원 미만은 29.2%(153명)였다. 농촌행을 택한 이유(복수응답)로는 ‘농촌생활이 좋아서’가 48.3%(253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가 41.4%(217명)로 뒤를 이었다. 이어 ‘퇴직 후 여생을 위해’(40.1%), ‘농업을 직업으로 삼으려고’(29.4%), ‘배우자가 원해서’(21.8%), ‘미래 농업의 밝은 전망 때문에’(17.7%), ‘부모의 영농승계를 위해’(14.5%), ‘도시에서의 취업 실패 때문’(8.4%) 순이었다. 농촌 생활을 즐기기 위한 이주가 많다 보니 베이비부머의 귀농귀촌은 핵가족이 특징이다. 부부만 사는 경우가 37.4%(196명)로 가장 많다. 부부와 미혼자녀가 이주하는 경우는 34.9%(183명), 부부와 미혼자녀가 노부모를 모시는 경우는 10.7%(56명)였다. 젊은이들이 도시로 진출하기 때문에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인 자녀 없이 부부가 노부모를 모시는 경우는 9.2%(48명)였다. 혼자 사는 경우는 4.8%(25명), 기타는 3%(16명)였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홍콩 TV “김정은, 탈북자에 관용 정책” 보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이 탈북자에 관용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는 중국 언론의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북한의 탈북자 처리 방침이 바뀌었다는 점을 선전함으로써 자국의 탈북자 북송 정책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친중국 성향의 홍콩 봉황(鳳凰)TV는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에서 귀환 탈북자들의 기자회견이 최소 5차례가량 열렸다고 19일 보도했다. 이는 탈북자 문제를 비밀에 부치는 것은 물론 체포된 탈북자들을 노동교화소로 보내는 등 엄하게 처벌했던 기존의 정책과 대조된다. 방송은 북한이 ‘귀환할 경우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회유책을 통해 탈북자들의 귀환을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북한으로 돌아온 뒤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생활이 고달프다는 점과 김정은의 은혜 아래 처벌 대신 풍족한 생활을 한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러시아 육상선수권] 3관왕 내달린 ‘발’

    [러시아 육상선수권] 3관왕 내달린 ‘발’

    ‘인간 번개’ 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가 세계육상선수권 사상 최초로 두 차례 단거리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네스타 카터, 케마르 게일리 콜, 니켈 아쉬메드, 볼트로 구성된 자메이카 대표팀은 18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37초36의 기록으로 미국(37초66)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100m와 200m에 이어 400m까지 석권한 볼트는 2009년 베를린 대회 이후 4년 만에 다시 3관왕을 달성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볼트는 저스틴 게이틀린(미국)과 거의 비슷하게 바통을 넘겨받았으나 폭발적인 가속도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11년 대구 대회 2관왕(200m, 400m 계주)까지 합쳐 통산 8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어 ‘전설’ 칼 루이스(미국)와 함께 역대 최다관왕으로 우뚝 섰다. 2008년 베이징과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도 단거리 3관왕에 오른 볼트는 현역 최고의 스프린터로서의 위용도 다시 한번 과시했다. 볼트는 올 시즌 허벅지 통증에 시달리며 출발이 좋지 않았다. 첫 대회였던 지난 5월 케이먼 인비테이셔널 대회 남자 100m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10초09에 그쳐 그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6월 IAAF 다이아몬드리그 5차대회 남자 100m에서는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에게 0.01초 뒤진 9초95로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달 런던올림픽 1주년 기념대회에서 시즌 최고인 9초85로 우승을 차지하며 귀환을 알렸다. 볼트는 이번 대회에서 최상의 몸 상태는 아니었다. 100m와 200m 우승을 차지한 뒤 “다리가 아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쟁자 타이슨 게이(31·미국)와 아사파 포웰(31·자메이카)이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그의 독주를 가로막을 자는 없었다. 볼트는 특히 200m에서 세계선수권 사상 첫 3연패를 달성하고, 100m와 200m를 두 차례나 동시 석권한 최초의 선수가 되는 등 숱한 기록을 남겼다. 앞서 열린 여자 400m 계주 결승에서도 자메이카가 41초29의 기록으로 프랑스(42초73)를 여유 있게 앞서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100m와 200m를 석권한 ‘땅콩 탄환’ 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27)는 볼트와 마찬가지로 단거리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오경수(26·파주시청)-조규원(22·안양시청)-유민우(22·한국체대)-김국영(22·안양시청)이 이어 달린 한국 남자 400m 계주팀은 1회전에서 39초00의 한국기록을 작성했다. 한국은 조 6위에 올라 결승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2011년 5월 작성한 종전 기록(39초04)을 100분의4초 앞당기는 성과를 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아빠 손잡고 ‘1박2일’… 사랑이 두배

    아빠 손잡고 ‘1박2일’… 사랑이 두배

    아버지는 바쁜 사회생활을 핑계로 가정에 소홀하기 일쑤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학원에 다니기 바쁘다. 깨어 있는 동안 마주치기도 쉽지 않다. 당연히 대화가 부족하다. 서먹하다. 갈등이 싹튼다. 최근 아버지와 아이들의 관계 회복이 사회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아버지와 아이들이 여행을 하며 함께 성장해 가는 과정을 보여 주는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가 심상찮은 인기를 누리는 걸 보면 더욱 그렇다. 서울 자치구들도 건강한 가정을 위한 아버지의 역할에 주목,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영등포구는 올해 하반기 ‘영희네’(영등포 희망동네) 사업으로 ‘함께 만드는 미니 로봇’을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아버지와 아이들이 힘을 모아 디자인한 뒤 예술 작가들과 함께 재활용 깡통을 활용해 미니 로봇을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이다. 아파트 주민과 철공소 종사자들, 지역 예술가들이 뒤섞여 살고 있는 문래동에서 제안한 사업이다. 목표는 크게 두 가지. 세대 간 소통과 지역 내 소통이다. 아버지는 아이와 함께 로봇을 만들며 어린 시절을 돌이키고, 아이는 아버지와 함께하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세대 간 소통이 이뤄진다. 나아가 지역 철제 상가에서 얻은 재료, 지역 예술작가의 예술성과 주민 디자인이 어우러져 공공 예술품이 탄생하는 등 지역 내 소통이 원활해질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성북구도 가정 내에 아버지 자리를 찾아주는 ‘아빠 귀환’ 프로그램을 꾸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2010년 시작한 ‘아빠와 함께하는 사랑의 가족캠프’다. 아버지와 아이들이 1박2일 야영 체험을 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올해는 지난 10~11일 개운산 운동장에서 열렸다. 서른여섯 가족의 아빠와 초·중·고교생 자녀 100여명이 참가했다. 친환경 벌레 퇴치제 만들기, 풍선을 이용한 꽃과 동물 만들기, 반찬 만들기, 개운산 자연 체험 등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부자·부녀 간 마음을 열고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됐다는 후문이다. 성북구는 지난해 큰 반향을 일으켰던 강좌 ‘성북 아버지 학교-아버지다움’을 오는 11월 또 개설할 계획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우리 아버지·오빠가 왜 야스쿠니에 있냐고… 일본 반성할 때까지 필패의 소송 계속한다

    우리 아버지·오빠가 왜 야스쿠니에 있냐고… 일본 반성할 때까지 필패의 소송 계속한다

    “언니, 내가 몇 년이나 더 싸울 수 있을지 모르겄소. 인자 몸도 아프고 기력도 없고…. 자꾸 마음이 조급해져.” “죽기 전까진 뭐라도 해 봐야제. 나 죽으면 야스쿠니신사 앞에 송장 갖다 놓으라고 자식들한테 말했어.” 전북 남원이 고향인 박남순(왼쪽·70·경기 남양주시)씨와 경남 의령 태생인 남영주(오른쪽·74·경기 성남시)씨는 맞잡은 두 손을 놓을 줄 몰랐다. 낮 최고기온이 37도에 다다른 지난 10일 일본 도쿄. 타는 듯한 더위 속에 두 사람은 긴 상복 저고리를 입고 거리로 나섰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안티 야스쿠니 촛불행동 ‘평화의 촛불을 야스쿠니의 어둠에’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오는 10월 다른 25명과 함께 태평양전쟁 당시 강제징용됐다가 사망해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된 가족을 빼달라는 합사취소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2001년 일본의 과거사 책임을 총망라해 물은 군인·군속 재판, 2007년 제1차 합사취소 소송에 이어 세 번째로 야스쿠니신사에 정면으로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다. 지난 1차 소송이 원고 12명, 변호인단 8명이었던 것에 비해 이번 소송은 원고 27명, 변호인단 11명으로 크게 늘었다. 박씨의 아버지 박만수씨는 21살이던 1942년 강제 징용됐다. 우체부로 일하며 집에서는 첫아이의 출산을 기다리는 행복한 가장이었다. 장남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매일 밤 대문을 열어 놓은 어머니의 바람과 달리 해방 후 떼어 본 제적등본에 그는 사망자로 처리돼 있었다.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평범하게 살던 박씨의 마음에 아버지가 다시 들어찬 건 2008년이었다. “어느 날 아들을 보는데 아버지가 떠오르더라고. 딱 내 아들만 할 때 끌려갔는데, 그 좋은 나이에 전쟁터에서 고생했을 걸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지는거야.” 2011년 8월이 돼서야 도쿄를 방문해 야스쿠니신사 합사자 명단에서 아버지의 이름을 발견했다. 아버지 박씨는 남양군도 브라운 환초에서 세상을 떠났다. 남씨는 16살 위 큰오빠 대현씨의 이름을 빼려고 한다. 8대 종손이었던 오빠는 20살이던 1942년 강제로 끌려갔다. ‘보고 싶으니 사진을 찍어 보내라’는 편지 한 장만 남기고 연락이 끊겼다. 가슴 한구석에 오빠를 두고 살아온 남씨는 박씨와 함께 2011년 야스쿠니신사에서 오빠의 이름을 발견했다. 오빠는 남태평양 섬나라인 뉴기니에서 최후를 맞았다. 그는 “야스쿠니신사에서 우리 오빠를 모시고 있다는 걸 알려주지 않은 것도 한이 되는데 왜 오빠가 일본인들의 신이 돼야 하냐고…”라며 눈물을 닦았다. 이전 소송에서 이긴 적이 없기에 이번 소송도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박씨와 남씨를 움직이는 것은 희망이 아닌 오기다. 남씨는 “생전에 이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라며 주먹을 쥔다. 박씨는 “일본인들도 입장을 바꿔 자신들이 식민지 지배의 피해를 입었으면 어땠을지 생각해 보라. 그런데 요즘 뉴스를 보면 반성은커녕 다시 전쟁을 시작하려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2001년 소송부터 참여한 오구치 아키히코 변호사는 “일본에서 야스쿠니신사는 종교 차원에서만 논의됐다. 이번 재판을 통해 야스쿠니신사는 식민지 지배라는 역사 문제라는 것을 재판부와 일본 국민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 252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사죄와 피해보상, 야스쿠니신사 합사 철회를 요구했던 군인군속 재판은 지방법원과 고등법원, 대법원에서 모두 기각됐다. 2007년 제기한 합사취소 소송은 1심에서 패소했고 오는 10월 항소심 결심공판을 앞두고 있다. 글 사진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美정부, 베트남전 고엽제 살포機 근무 군인에 후유증 피해 첫 인정

    베트남전 당시 수송기에서 근무하다 고엽제에 노출돼 병을 얻은 미국 전역 군인이 국가의 보상을 받게 됐다. 베트남전 C-123 수송기 탑승 장병에 대해 미국 정부가 고엽제 피해를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폴 베일리(67) 예비역 공군 중령은 최근 보훈부로부터 “복무 중에 탑승했던 군용기와 관련한 암에 대한 모든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보훈부는 통지문에서 “다수의 증거로 미뤄 당신은 공군 C-123 수송기에 남아있던 고엽제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베일리는 1970년대 공군에 복무하면서 베트남전 당시 고엽제의 일종인 ‘에이전트 오렌지’를 살포했던 C-123 수송기에 탑승했으며, 전역 이후 전립선암에 걸려 지금까지도 고생하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암이 고엽제에 오염된 C-123 수송기에 탑승한 것과 연관성이 있다면서 보상을 요구했으나 보훈부로부터 거부당했었다. ‘C-123 전역장병협회’ 대표 웨스 카터(66)는 “이번 결정은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을 지원해온 연방상원 보훈위원회의 리처드 버 공화당 간사는 보훈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힌 뒤 “이번 결정이 C-123에 탑승했던 장병들의 모든 피해 사례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베트남전에서 엄청난 양의 고엽제를 살포한 뒤 종전과 함께 미국으로 귀환한 C-123 수송기 30여대는 이후 1982년까지 미국 내에서 다양한 수송 임무를 수행했다. 베트남전 이후 이 수송기에 탑승한 군인만 1500명에 달했다. 이 수송기에 탑승했던 일부 전역 장병들이 암을 비롯한 각종 후유증에 시달렸으나 보훈부는 지금까지 이들의 질병이 C-123 수송기 탑승 경력에 따른 것이라는 과학적인 증거를 찾을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거부해 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정부, 개성공단 ‘중대조치’ 초읽기

    정부, 개성공단 ‘중대조치’ 초읽기

    개성공단 폐쇄 여부를 결정짓게 될 우리 정부의 ‘중대조치’ 실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개성공단 사태 해결을 위한 우리 측의 마지막 회담 제의에 북한이 일주일째 침묵함에 따라 단전·단수 등 중대조치가 이번 주 가시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5일까지 개성공단 110개 입주기업이 신청한 2723억원 규모의 남북경협보험금에 대한 심의를 끝내고 조만간 지급할 예정이다. 기업들이 보험금을 받고, 공단 내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정부에 넘기는 것이어서 사실상 공단 정리 수순에 돌입한 것이나 다름없게 된다. 따라서 북한이 2~3일 내에 전향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는 한 이번 주가 사실상 개성공단 폐쇄의 ‘데드라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4일 성명을 통해 “우리 국민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며 북한의 결단을 촉구했다. 북한은 당국 간 대화에 침묵하는 대신 민간 쪽에서 출구를 모색하는 양상이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3일 남측 인사로는 처음으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구두 친서를 전달하며 우회적으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시사했다. 현 회장은 정몽헌 전 회장 10주기 추모식 참석을 위해 금강산을 방문,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만난 뒤 당일 귀환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오늘의 눈] 역사를 잊은 일본의 꼼수 외교/안동환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역사를 잊은 일본의 꼼수 외교/안동환 정치부 기자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 해군 중장 오노시 다키지로는 본토 방어 계획으로 자살특공대, 이른바 가미카제(神風) 작전을 창안했다. 가미카제 대원이 탑승한 단발 엔진 전투기에는 귀환할 연료도, 생존을 위한 탈출 장비도 제공되지 않았다. 목표물까지 직선으로만 비행했다. 작전이 수립되자 일본 사관학교 출신 장교는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 죽음의 운명이 강요된 대원들은 속성으로 비행 기술을 배운 10대 후반의 ‘소년 비행병’ 1000여명이었다. 그들 중에는 조선 청년 17명도 있었다. 한 송이 ‘사쿠라’(일본 벚꽃)가 그려진 가미카제 전투기가 출격할 때면 여고생들은 사쿠라를 흔들며 전송했다. 일본 출신의 문화인류학자 오누키 에미코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는 사쿠라를 소재로 600쪽이 넘는 저서 ‘사쿠라가 지다, 젊음도 지다’를 펴냈다. 오누키 교수는 일본인의 심미적 대상이었던 사쿠라가 메이지 유신 후 ‘일본 내셔널리즘(국가주의)’의 상징으로 변질돼 이용됐다고 분석한다. 사쿠라처럼 사라진 가미카제는 ‘제국 일본’이 무너진 후 한동안 감춰졌다. 미 군정은 종전 직후인 1945년 9월 군국주의를 고무할 가능성이 있는 내용은 교과서에 싣지 않는다는 원칙을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미 군정이 끝난 후에도 이 원칙을 지켰다. 하지만 일본 개조를 주창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가 집권한 2001년 정부 검정을 통과한 우익사관 교과서가 등장하면서 달라졌다. 아시아 침략은 아시아 해방 전쟁으로, 가미카제는 애국심의 상징으로 기술됐다. 고이즈미 총리 스스로 “힘들 때면 가미카제를 떠올린다”는 발언도 했다. 아베 신조 내각의 우경화는 참의원 선거 압승 후 더욱 폭주하고 있다. 내각 2인자 아소 다로 부총리의 나치식 개헌,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의 민도(民度) 발언까지 일상화된 망언은 ‘일방적 폭력’으로 양태가 바뀌고 있다. 아베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그 속내는 의심스럽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최근 기자와의 사석에서 일본을 ‘부도덕한 파트너’로 규정하며 “일본이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일본이 양국 정상회담을 한국 측에서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있는 듯 포장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외교 채널을 통해 우리 측에 “침략의 정의는 역사가에게 맡기자”는 아베 총리의 발언을 (한·일 정상회담의) 가이드라인으로 삼자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뒤로는 정상회담에서 역사 의제는 다루지 말자고 오만한 태도를 취하면서 자국 언론에는 한국의 친중 기조로 일본과의 외교가 무시되고 있다고 정치적 플레이를 한다는 설명이다. 가해자의 역사를 부인하는 지금의 일본이라면 정상회담은 아베 외교의 레버리지를 키워 주는 이벤트만 된다. 스스로 아시아 외교를 붕괴시키며 고립화되는 마당에 한국 측에 정상회담 지연 책임을 돌리는 건 ‘더티 플레이’다. 사쿠라가 아무리 화려하게 피고 진들 ‘끝나지 않은’ 역사 문제가 끝났다고 주장하는 일본과 어떤 미래를 얘기할 수 있을까. ipsofacto@seoul.co.kr
  • 오바마 “한국전쟁, 한국이 승리했다”

    오바마 “한국전쟁, 한국이 승리했다”

    미국 대통령이 한국전쟁 정전 이후 60년 만에 ‘한국전쟁은 한국이 북한에 승리한 전쟁’이라고 선언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린 정전협정 60주년 기념식 연설을 통해 “우리는 오늘 한국전쟁이 무승부가 아니라 한국이 승리한 전쟁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면서 “지금 5000만명의 한국인이 자유와 생동감 넘치는 민주주의, 역동적인 경제 속에서 살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북한은 억압과 빈곤으로 점철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쟁이 어느 일방의 승리로 끝나지 않은 탓에 1953년 정전협정 이후 미국은 한국전의 전과(戰果)를 크게 내세우지 못했고, 그래서 미국에서는 2차 세계대전이나 베트남전과 달리 오랫동안 무관심 속에서 ‘잊힌 전쟁’으로까지 불렸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정전협정 기념식에 참석해 한국전을 승리한 전쟁으로 규정함으로써 공식적으로 명예회복을 선언한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60년이 흐른 지금 남북한의 격차가 극명하다는 점에서 한국전쟁은 한국이 승리한 것이다’라는 논리를 전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정전협정이 서명된 날 어떤 사람들은 ‘비기기 위해 죽어야 했나’라고 자조했다”면서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귀환은 용두사미와 같았으며 2차대전 참전자들처럼 영웅으로 환영받지 못했고 베트남전 참전자들처럼 시위를 벌이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당시 전쟁에 지친 많은 미국인들은 한국전쟁을 잊어버리고 싶어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미국에서는 어떤 전쟁도 잊히지 않는다”면서 “한국 안보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결코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정전 60주년’ 기념식에서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진정한 변화와 평화의 길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비무장지대(DMZ)가 중무장지대로 변질됐다면서 “평화공원을 만든다면 그곳이 바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의지를 재확인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변희재 “성재기, 자살이 아니라 사고”

    변희재 “성재기, 자살이 아니라 사고”

    보수논객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29일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시신이 발견된 직후 “성재기 대표는 자살을 한 것이 아니라 사고를 당한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변희재 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성재기 대표는 열악한 단체를 살리기 위해 극단적인 퍼포먼스를 하다 사고를 당한 것”이라면서 “그 방법엔 동의하지 않으나 무책임하게 목숨을 내버린 것은 아니다”라고 적었다. 앞서 변희재 대표는 성재기 대표가 투신을 예고한 지난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최근 성재기 대표에게 전화를 했는데 안받아서 고민이 깊어 그런가 싶었는데 조금 더 적극적으로 연락했어야 하는게 아닌지 안타깝다”는 글을 올렸다. 또 성재기 대표가 투신한 26일에는 “성재기 대표를 잘 아는 어떤 분으로부터 분명히 살아있을 것이라는 제보를 받기도 했다”, “원래 애국진영에서는 돈없어 죽고 싶다는 말들이 워낙 자주 나와서 다음주 미디어워치가 휴간할 때 만나 대안을 논해보려 했는데 안일하게 본 것 같다. 살아있기를 확신한다”는 글을 올렸다. 또 “성재기 대표는 몸이 거의 이소룡급으로 까짓 한강에서 얼마든지 헤엄쳐나올 수 있는 운동능력과 체력을 갖추고 있다. 분명히 살아나왔을 것이다”라면서 무사귀환을 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었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4시 10분쯤 성재기 대표가 뛰어내린 마포대교에서 1.4㎞ 가량 떨어진 지점인 서강대교 남단 밤섬 부근에서 순찰하던 도중 수면 위로 떠오른 성재기 대표의 시신을 발견해 수습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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