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귀환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중국 AI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중과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군산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엔데믹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29
  • ‘초콜릿 왕’의 귀환… 우크라 통합 이끌까

    ‘초콜릿 왕’의 귀환… 우크라 통합 이끌까

    오는 25일 치러지는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서 재벌 출신 정치인 페트로 포로셴코(49)의 당선이 유력한 가운데 내전 직전의 우크라이나가 비로소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업가, 외교·경제 관료를 두루 거친 그가 러시아와의 관계는 물론 파탄 난 경제까지 아우를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지만 사업적 이해관계 때문에 ‘깨끗한 정치’가 가능하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현지 3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8~13일 전국 주민 62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지지율 공동조사에서 포로셴코는 53.2%를 얻어 당선 기준인 과반수를 넘었다. 2위인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10.1%, 동부 지역에 지지기반을 둔 세르게이 티깁코 전 부총리는 8.8%에 불과했다. 포로셴코의 인기는 ‘실용주의자’, ‘협상가’라는 이미지에서 비롯된다. 그는 옛 소련 해체 이후 과자업체들을 여럿 인수해 ‘로셴’그룹을 세우고 국내 최대 제과업체로 키웠다. 자산만 13억 달러(약 1조 4000억원)다. ‘초콜릿 왕’이라는 별명이 이때 붙었다. 또 빅토르 야누코비치 정권에선 경제 장관을, 이전 빅토르 유셴코 정권 때는 외무장관을 역임하는 등 만만치않은 관료 경력도 쌓았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러시아는 분명한 협상 파트너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그가 푸틴의 입장을 완화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을 통한 동서 갈등 봉합과 경제 회복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이 그의 이런 이력과 맞아떨어진 것이다. ‘국민적 성원’에 보답하듯, 그 역시 국가 통합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선거 직후 내가 찾아야 할 첫 번째 장소는 브뤼셀도, 모스크바도 아닌 동부 도네츠크”라고 강조했다. 분리주의 움직임에 따른 유혈 충돌로 혼란한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선 원하는 언어를 쓰고, 원하는 지도자를 선출할 권리가 있다”면서 공약으로 내세운 지역 자치권 확대를 강조했다. 그러나 그가 분열된 우크라이나를 하나로 묶는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을지를 놓고 이견도 나온다. NYT는 “ 초기부터 정치에 관여하고 부를 쌓은 만큼 부패의 뿌리와 맞닿아 있는 인물”이라면서 “자신의 사업 때문에 서방과 투명한 정책을 추진하거나 현상유지만 할 뿐 적극적인 위기 돌파가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푸틴과 함께할 수 있는가’란 CNN 앵커의 질문에도 대답을 회피했다. 더욱이 투표 참여를 거부한 분리주의 세력의 반대가 지속될 경우 자칫 정당성을 잃은 ‘반쪽짜리 대통령‘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몸, 본능을 깨우다

    몸, 본능을 깨우다

    본능을 뒤흔드는 현대무용의 언어, 경계를 넘나드는 현대발레의 미학을 보여 주는 ‘몸의 제전’이 막을 올린다. 23~31일 제33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모다페)와 23~새달 15일 제4회 대한민국발레축제가 동시에 열린다. 올해 ‘본능을 깨우는 춤’을 주제로 내세운 모다페는 이를 관통하는 7개국 19개 단체의 작품 30여편을 선보인다. 김현남(한국현대무용협회 회장) 모다페 조직위원장은 “그간 영상, 회화, 연극 등 다른 장르와의 협업이 주류를 이뤘던 전 세계 무용계에서 다시 순수한 춤의 본질로 돌아가자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며 “몸 안에 들어 있는 본능을 일깨우는 ‘춤의 귀환’을 보여 줄 작품들로 꾸몄다”고 말했다. 특히 개·폐막작은 올해의 주제를 밀도 높게 압축한다. 개막작인 이스라엘 L-E-V 무용단의 ‘하우스’는 외설적이라 느껴질 만큼 거칠고 대담한 몸짓으로 관객을 홀린다. 나체에 가까운 살색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은 근육의 움직임 하나만으로 관객의 숨을 조이고 푼다. 폐막작 역시 이스라엘 작품으로, 키부츠현대무용단의 ‘이프 앳 올(If at all, 만에 하나라도)’이다. 기하학적으로 분절된 무대에서 토해 내는 무용수들의 격정이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케이블TV 프로그램 ‘댄싱9’으로 주목받은 무용수 한선천의 첫 안무작 ‘터닝 포인트’, 영국의 촉망받는 안무가 프레디 오포쿠 아다이와 국내 안무가 김경신이 합작한 ‘언플러그드 보디즈’ 등도 무대에 오른다. 한국공연예술센터. 2만~7만원. (02)765-5352. 국내 발레의 창작, 레퍼토리 확대를 표방하는 대한민국발레축제에서는 올해 초 공모로 모던발레의 현주소를 보여 줄 13편의 작품을 골라냈다. 예술의전당을 중심으로 탄탄한 중견안무가의 작품은 CJ토월극장에서, 재기 넘치는 신진안무가의 작품은 자유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클래식 발레 죽이기’를 화두로 내건 ‘워크(Work) 2 S’는 동양인 최초로 파리오페라발레단 솔리스트로 활약한 김용걸이 안무를 맡은 작품으로 기존 발레의 문법을 탈피한다. 신무섭댄스시어터는 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인 이원철과 현 수석무용수인 김지영을 내세워 파격적인 ‘카르멘’을 그려 낸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스웨덴왕립발레단 솔리스트 출신인 전은선은 ‘벽’을 통해 안무가로 데뷔한다. 1만~5만원. (02)580-130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증시 전망대] ‘미운 오리’ 증권주, 바닥 찍었나… 반등 기지개

    [증시 전망대] ‘미운 오리’ 증권주, 바닥 찍었나… 반등 기지개

    투자자의 눈 밖에 났던 증권주가 서서히 반등을 시도해 주목된다.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몸집 줄이기가 마무리되면서 바닥을 찍었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 특히 올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선도 만만찮다. 제 살을 깎아 만든 ‘불황형 흑자’인 데다 코스피는 여전히 박스권에 둘러싸여 증권주가 탄력받을 호재가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자본시장으로 돈이 몰리지 않아 대세 상승 국면으로 전환되기엔 동력이 약하다는 분석이다. 유가증권시장 내 증권지수는 16일 전날 대비 5.52포인트 오른 1560.74를 기록했다. 지난 13일부터 나흘째 상승했다. 코스피와 비교해도 오름 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코스피는 지난달 1일(1991.98) 대비 1.08% 상승했지만, 증권지수는 3.54% 올랐다. 증권주 상승 배경엔 아무래도 ‘실적의 힘’이 꼽힌다. KDB대우증권의 올 1분기 순이익은 461억원, 삼성증권 449억원, 한국투자증권 449억원, 미래에셋증권 336억원, 우리투자증권 113억원, 현대증권은 48억원을 기록했다. 대형 증권사들은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증권업계(61곳)로 확대하면 전체 순이익은 3551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2828억원 순손실)보다 6379억원 늘어났다.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도 눈에 띈다. 이날 대우증권 주가는 전일 대비 0.81%(70원) 오른 86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증권(1.85%)과 미래에셋증권(1.15%), 우리투자증권(1.27%) 등도 소폭 상승했다. 대형 증권주를 중심으로 목표 주가를 상향하는 움직임도 나왔다. 현대증권과 교보증권은 대우증권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목표가를 올렸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6%가량 웃돈 것”이라면서 “타사 대비 구조조정이 2년 빨랐던 덕분에 유리한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증권주의 귀환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실적 내용을 들여다보면 매출액은 줄고, 이익은 늘어나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이며, 증시 여건도 증권주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엔 무리라는 진단도 나온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권업계의) 실적 회복이 예상되지만 올라와도 자기자본이익률(ROE)의 3%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스타워즈 신작 ‘촬영 시작’ 암시 사진 공개

    스타워즈 신작 ‘촬영 시작’ 암시 사진 공개

    거의 10년 만에 선보이는 대망의 신작 ‘스타워즈’가 마침내 촬영을 시작한 것일까. 제작사가 16일(현지시간)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7’의 촬영이 시작됐을 암시하는 사진을 공개했다고 AFP통신과 영국 BBC 뉴스 등이 보도했다. 메가폰을 잡는 J.J. 에이브럼스 감독의 제작사인 배드로봇의 트위터 계정에는 이날 ‘스타워즈’ 로고가 그려진 ‘클래퍼보드’를 나타낸 사진이 ‘첫날’(#dayone)이라는 단순한 해시태그와 함께 공개됐다. 루크 스카이 워커가 사막행성 타투인에 살던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인 ‘스타워즈 에피소드4’(1977년)와의 관련을 암시하듯 사진 속 클래퍼보드 위에는 약간의 모래가 함께 놓여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초기 제작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촬영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첫 촬영을 아부다비로 갔는지 촬영장소로 공표되는 영국 파인우드스튜디오로 갔는지는 불분명하다. 아부다비 지역 언론에 따르면 현지 사막에는 촬영용 세트의 일부가 만들어져 있다. 공개된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점은 J.J. 에이브럼스의 감독 아래 촬영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과 일부 이름이지만 촬영감독으로 댄 민델이 발탁됐다는 것이다. 한편 신작은 이전 이야기인 ‘에피소드6: 제다이의 귀환’으로부터 30년 뒤의 이야기를 다루며, 해리슨 포드를 비롯한 오리지널 시리즈의 주역들이 대거 출연한다. 개봉은 2015년 12월 18일 예정이다. 사진=배드로봇(트위터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베트남 反中시위로 중국인 사망… “중·월 전쟁 이래 최악”

    중국과 베트남 간 남중국해 영토 갈등으로 촉발된 베트남 내 반중(反中) 시위로 중국인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베트남 중부 하띤 성에서 지난 14일 밤 벌어진 반중 시위로 중국인 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90여명이 다쳤다고 타이완 중앙연합신문망이 15일 보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베트남 내 중국인 10명의 연락이 두절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사망자 수를 21명으로 보도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베트남 내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공격 목표가 되자 베트남과 인접한 캄보디아로 피란 중이라고 홍콩 대공보가 보도했다. 사고는 반중 시위대가 하띤 성에 건설 중인 타이완 포모사 플라스틱 그룹의 철강 공장으로 몰려가 중국인 노동자들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베트남에서는 최근 중국이 양국 간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인근 해역에서 진행 중인 석유 시추 공사의 중단을 촉구하는 반중 시위가 계속돼 왔다. 시위대가 한자(漢字)로 표기된 공장이나 상점 간판만 보면 무조건 공격할 만큼 격앙돼 있다. 노동자들은 주말인 17∼18일에도 대규모 시위에 나설 계획이다. 양국은 지난 수십년간 분쟁과 화해를 거듭해 왔지만 이번 갈등은 1979년 ‘중국·베트남 전쟁’(중월전쟁) 이래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문제가 된) 석유 시추 공사는 이미 10년 전부터 하던 것인데 베트남이 갑자기 야만적인 선박 충돌로 형세를 긴장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베트남의 ‘도발’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번 충돌에서 베트남을 제압해야 미국의 ‘아시아 귀환’ 의지에 대해 억지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인 사망 소식과 관련해 “중국이 경악했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또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 외교부 책임자가 곧 주중 베트남 대사를 재차 초치해 강력히 항의하고 베트남 내에 있는 중국인들의 안전과 중국 기업, 기구들의 재산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중국 기업과 중국인을 때리고 부수고 약탈하고 방화하는 행위는 베트남 측이 일부 반중 세력과 불법 세력을 관용, 종용한 것과 관련 있다”면서 “베트남은 불법 행위자들을 강력히 처벌하고 (중국 측 손실을) 배상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베트남 당국은 이날 시위대 700여명을 체포했다고 베트남 언론을 인용해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베트남은 중국과 같은 사회 통제 국가로, 국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추가 소요는 용인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외국 투자자들의 항의가 이어지면서 자국 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군도) 북부의 존슨 남 암초(중국명 츠과자오)에 군사기지를 건립하는 것을 두고 중국과 필리핀도 갈등을 빚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 14일 중국이 존슨 남 암초에서 벌이는 건설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이에 중국은 “주권 영토 내의 일”이라며 간섭 말라고 일축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무려 103살…세계서 가장 ‘오래 산’ 야생 범고래 화제

    무려 103살…세계서 가장 ‘오래 산’ 야생 범고래 화제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범고래가 해외 언론을 통해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4일(이하 현지시간) 무려 103년 전부터 태평양에서 산 것으로 추정되는 범고래를 소개했다.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시점보다 1년 전인 1911년부터 살아왔다는 범고래의 이름은 그래니(할머니). 그녀는 ‘남부 거주 범고래’(SRKW) 속하는 한 무리의 리더다. 그래니는 지난 10일 미국과 캐나다 서부 국경에 걸쳐있는 조지아해협에서 목격됐다. 그녀가 이끄는 ‘제이-포드’ 무리는 캘리포니아주 북부 러시안 강에서부터 800마일(약 1287km) 정도를 이동해왔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 북서부 해협에 되돌아온 그래니(공식 명칭: J2)는 지난 3월 3일 이후 처음 목격됐다고 오션 에코벤처스 웨일 와칭의 사이먼 피드콕 선장은 밝혔다. 그는 그래니 무리의 모습을 망원렌즈를 사용한 카메라로 촬영했다. 피드콕 선장은 사진 속 범고래의 몸에 반달 모양의 상처와 함께 등지느러미에 흰점을 보고 그래니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니 귀환 소식은 태평양 고래관찰협회(PWWA)가 발표했다. 이 협회의 마이클 헤리스 이사는 “제이-포드가 피드콕 선장이 관측하기 8일 전 캘리포니아 연안에서 목격됐었고 거기서 이동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 범고래 무리가 단 한 주 만에 800마일(약 1287km) 정도를 이동한 것을 의미한다. 피드콕 선장은 “우리는 그녀를 보고 스릴을 느꼈다”면서 “이 고래가 100살이 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인상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야생 범고래의 평균 수명은 60~80세이지만 남부 거주 범고래에 속하는 다른 개체들도 그래니와 거의 같이 오랜 기간 살았다고 한다. 그 예로 암컷 ‘오션 선’과 ‘룸미’는 각각 85세와 98세를 기록했다. 또 다른 남부 거주 범고래인 마이애미 해양수족관의 ‘토키테’와 북부 거주 범고래인 시월드 샌디에이고의 ‘코르키’는 포획된 범고래 중 가장 오래 산 범고래들로 나이는 약 50세로 알려졌다. 해양학자들은 1970년대 초부터 거주형 범고래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당시 과학자들은 J1으로 알려진 ‘러플스’와 ‘그래니’(J2)를 1971년 처음 촬영됐다. 두 고래의 상대적 크기에 따라 촬영 당시 두 고래 모두 완전히 자란 상태였으며 이는 1971년 당시 그들 모두 최소 20세를 넘긴 것을 의미한다. 또한 두 고래의 유대 관계를 통해 러플스가 더 어리며 그래니가 그 암컷 고래의 어미라는 것이 이들 전문가의 주장이다. 러플스가 1971년 당시 최소 20살이었다면 1951년에 태어났으며 이후 그래니는 지금까지 어떤 새끼도 낳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므로 러플스가 마지막 새끼일 것이라고 한다. 암컷 범고래들은 약 40세쯤부터 임신을 멈추므로 그래니는 러플스가 태어난 1951년 당시 이미 40세이므로 출생 연도는 적어도 1911년이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달 다녀온 성경 ‘루나 바이블’ 7700만원 낙찰

    달 다녀온 성경 ‘루나 바이블’ 7700만원 낙찰

    말 그대로 ‘하늘에서 내려온 성경’이 경매에 나와 우리 돈으로 무려 77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해리티지 경매 측은 미국 달라스에서 열린 우주 관련 장비 경매에서 마이크로 필름 버전 성경이 7만 5000달러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현미경으로나 읽을 수 있는 이 성경은 ‘3.8cm x 3.8cm’ 의 극소형으로 킹 제임스 성경(King James Bible)의 1245 페이지가 담겨있다. 이 성경이 이렇게 초고가에 팔린 것은 달을 무려 두 번이나 다녀온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루나 바이블’(The lunar Bible)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처음 이 성경이 달에 다녀온 것은 지난 1970년. 당시 아폴로 13에 실려 달 궤도에 진입한 성경은 그러나 우주선이 착륙에 실패하면서 땅을 밟지 못하고 지구로 귀환했다. 그러나 이듬해 다시 아폴로 14호를 타고 달로 향한 성경은 우주비행사 에드가 미첼과 함께 달에 내려서는데 성공했다. 해리티지 옥션 관계자 마이클 릴레이는 “아폴로 1호 사고로 우주비행사들이 사망한 이후 나사의 기독교인들이 중심이 돼 만든 성경” 이라면서 “우주까지 다녀온 극히 희귀한 성경이기 때문에 당초 예상가보다 두 배나 높게 팔렸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데스크 시각] 나이지리아에도 희망의 노란 리본을/이순녀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나이지리아에도 희망의 노란 리본을/이순녀 국제부장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 지 어느덧 한 달이 다 돼간다.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현실에 마치 집단 악몽을 꾸는 듯 허우적댔던 시간이 그렇게 속절없이 우리 곁을 지나갔다. 악몽은 깨어나면 끝이지만 차디찬 시신으로 돌아온 희생자와 아직 행방조차 알지 못하는 실종자를 합한 304명의 가족들에겐 지금이 고통의 시작에 불과하기에 다가올 시간이 더 막막하고 두려울지 모른다. 대형 재난이나 사고로 인한 다수의 무고한 희생은 매번 슬프고, 안타깝다. 그런데 이번엔 분노가 안타까움과 슬픔을 압도했다. 백번을 양보해서 사고는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후에 벌어진 선원과 선사, 해경, 정부의 온갖 비리와 부정, 비상식적 행태에는 분노라는 원초적인 감정 말고 달리 표출할 방법이 없다. 어제 아침, 어느 신문이 1면에 보도한 ‘해경이 대응만 제대로 했어도 전원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검찰 관계자의 말이 차라리 거짓이길, 그래야 유족들의 한이 미세먼지만큼이라도 덜어지지 않을까 싶은 심정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우리가 한마음으로 세월호의 기적을 바라고 있는 동안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도 200여명 학생의 부모들이 밤낮으로 자식의 무사귀환을 기원해 왔다. 세월호 사고가 나기 이틀 전인 지난달 14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집단 납치된 보르노주 치복시 여학교의 학생 276명 가운데 일부 탈출 학생을 제외한 200여명의 행방이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같은 시기에 벌어진 두 비극적 사건에 대처하는 양국 정부의 행태는 씁쓸하게도 닮은 점이 많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사건 발생 수일이 지날 때까지 정확한 피랍자 수를 몰랐다. 군 당국은 납치 발생 사흘 뒤인 17일 “납치된 100여명 대부분이 풀려나고 실종자는 8명뿐”이라고 했고, 보르노주는 19일 “44명이 탈출했고, 95명이 실종 상태”라고 말하는 등 엉터리 발표를 계속했다. 당국은 수색에도 적극적이지 않았다. 참다못한 학부모들이 직접 외딴 숲을 뒤지러 다녔다. 알고 보니 사건 발생 직후 미국, 영국, 프랑스 등 각국이 구출을 돕겠다고 했지만 굿럭 조너선 대통령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너선 대통령은 열흘이 지나서야 마지못해 성명을 발표했다.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정부의 무성의한 대응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학부모들은 ‘우리 딸들을 구해달라’는 종이를 들고 수도 아부자를 행진했지만 정부의 대응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이달 초 보코하람이 동영상을 통해 자신들의 납치 사실을 시인하며, 여학생들을 노예로 내다 팔겠다고 협박한 것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그나마 정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도 대통령은 피랍자 부모들이 경찰에 협조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대통령의 부인은 납치가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고 내년에 있을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음모라는 황당한 주장을 했다. 더욱이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정부는 사건 발생 4시간 전에 첩보를 입수하고도 이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으니 누가 누구를 흉볼 처지는 아니지만 믿고 의지할 만한 정부의 모습이 아닌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대한민국 곳곳에 노란 리본이 넘쳐나고 있는 것처럼 지금 트위터에는 ‘우리의 소녀들을 돌려줘’라는 해시태그(#)를 단 글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소녀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나이지리아에도 희망의 노란 리본을 건네본다. coral@seoul.co.kr
  • 타오르는 붉은 촛불… 번져가는 노란 리본

    타오르는 붉은 촛불… 번져가는 노란 리본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노란 리본과 촛불이 주말을 맞아 전국으로 번졌다. 사고 발생 25일째인 지난 10일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문화광장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문제 해결을 위한 안산시민사회연대가 준비한 추모 행사가 오후 6시부터 2시간가량 이어졌다. 시민단체 회원과 시민 등 2만명(경찰추산 8000명)이 참석해 광장을 가득 메운 채 촛불을 밝혔다. 숨진 박모군의 아버지는 ‘희망이란 끈을 놓으면서 하늘로 보내는 애비의 편지’에서 “못난 땅에 태어나게 한 무능한 애비로서 무릎 꿇고 사죄한다”며 울먹였다. 추모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오후 3시쯤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에 마련된 정부 공식 합동분향소에 모였다.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매듭짓고 분향소 주변으로 둥글게 늘어서 인간띠를 만든 뒤 묵념을 했다. 이어 ‘하늘에서는 부디 편안하길’, ‘꼭 안아줄게’ 등의 글귀가 새겨진 풍선 수천 개를 일제히 띄워 보냈다. 추모 행사에는 노란 손수건을 머리에 두른 인터넷 카페 ‘엄마의 노란손수건’ 회원 등 70여명도 동참했다. 김미금(41·여)씨는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들을 위해 더는 소리 없이 울고만 있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면서 “유가족들과 함께 슬퍼하고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향소 입구에는 마스크를 한 채 ‘어른들을 믿었던 불쌍한 아이들을 도와주세요’, ‘차디찬 물속에서 죽어 간 아이들을 위해 진실을 밝혀 주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든 유족들이 조문객을 맞았다. 사고 당시 다리를 다친 상태에서 구명조끼를 여학생에게 양보하고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구조된 최재영씨와 윤길옥씨도 휠체어를 타고 분향소를 찾아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천도교·원불교·천주교·불교·기독교 평신도가 연대한 ‘5대종단 시국 공동행동’과 국정원 시국회의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후 청계광장에서 19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희생자를 추모하고 정부의 부실대응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불법 부정선거와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앞서 홍대입구에서는 용혜인(25·여)씨가 기획한 ‘가만히 있으라’ 3차 침묵 행진이 열렸다. 검은색 옷과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200여명(경찰추산)의 참가자들은 노란 리본이 묶인 국화와 ‘가만히 있으라’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명동성당까지 행진했다. 보수성향 단체인 어버이연합도 오후 6시쯤 청계광장에서 추모집회를 진행했다. 자유대학생연합은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사건을 이용해 정치 선동을 하지 마라”고 주장했다. 대전에서는 어머니 50여명이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서구 둔산동 통계센터 네거리에서 시청까지 2.3㎞를 걸으며 희생자를 추모했다. 제주와 강원, 광주에서도 희생자 추모와 정부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브라질 월드컵 한달 앞으로… 2002 영웅들의 ‘안방 귀환’

    브라질 월드컵 한달 앞으로… 2002 영웅들의 ‘안방 귀환’

    2014 브라질월드컵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안방극장은 이미 월드컵 열기로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연초부터 2002 한·일 월드컵 선수들을 해설위원으로 영입하고 자사의 간판 아나운서들을 앞세워 시청자 잡기에 나섰다. 축구를 깊이 있게 다루는 프로그램에서부터 축구와 관련된 예능 프로그램까지 브라질 월드컵의 기대치를 높이는 프로그램들이 풍성하다.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는 것은 단연 2002 한·일월드컵 영웅들의 귀환이다. MBC는 송종국과 안정환, KBS는 이영표가 각각 김성주와 조우종 등 방송사의 간판 아나운서들과 중계석에서 호흡을 맞춘다. 특히 이들은 월드컵에 앞서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며 친근감을 더하고 있다. 송종국과 안정환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일밤-아빠 어디가’에서 활약했으며 이영표는 최근 KBS ‘우리동네 예체능’ 축구편에서 재치와 입담을 뽐냈다. 한편 SBS는 지난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차범근 해설위원과 배성재 아나운서 콤비를 다시 한번 내세웠다. 축구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프로그램들도 전파를 타고 있다. KBS는 지난 4월부터 이영표, 한준희 해설위원 등을 앞세운 축구 토크쇼 ‘따봉 월드컵’을 방송하고 있다. K리그 연봉 공개, 박주영의 ‘황제훈련’ 논란 등 축구계의 민감한 주제를 허심탄회하게 다룬다. SBS는 이달 중 ‘차범근 배성재의 브라질 월드컵 대장정’(가제)을 방송한다. 전 세계 축구 강국을 찾아다니며 축구계의 ‘전설’들을 만나고, 각국의 전력과 준비사항 등을 파악하는 내용이다. 예능 프로그램들은 축구와 브라질에 관한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한 콘텐츠들로 단장됐다. 탁구, 배드민턴, 태권도 등에 도전해 왔던 KBS ‘우리동네 예체능’은 연예인들의 축구 도전기를 그리고 있다. 강호동 등 기존 출연자에 축구선수 출신인 비스트 윤두준과 구자명, 전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이규혁이 가세해 축구단을 결성했다. 지난 6일 방송분에서는 이영표의 모교인 축구 명문 안양공고와 평가전을 치렀다. MBC는 ‘아이돌 풋살 선수권대회’를 기획하고 있다. 풋살은 매년 명절 특집으로 방송했던 ‘아이돌 육상선수권대회’에서 지난 설에 처음 시도한 종목으로, 아이돌 스타들이 대거 출연할 예정이다. 월드컵에 앞서 브라질 땅을 밟는 프로그램도 시청자들을 만난다. SBS의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SNS원정대-일단 띄워’는 연예인들이 SNS로 얻은 정보로 여행을 다닌다는 콘셉트로, 브라질을 첫 번째 여행지로 택했다. 출연진이 다른 SNS 사용자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과정과 함께 브라질의 유적지와 풍광, 맛집들이 카메라에 담긴다. 앞서 지난 9일 첫 전파를 탄 SBS ‘정글의 법칙’ 브라질 편에서는 병만족이 브라질의 아마존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청계광장 촛불집회 등 전국서 추모행사…세월호 사고 발생 한달 앞두고 인간띠 잇기 등 곳곳에서 노란 물결

    청계광장 촛불집회 등 전국서 추모행사…세월호 사고 발생 한달 앞두고 인간띠 잇기 등 곳곳에서 노란 물결

    청계광장 촛불집회 등 전국서 추모행사…세월호 사고 발생 한달 앞두고 인간띠 잇기 등 곳곳에서 노란 물결 세월호 침몰 한 달을 앞두고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행사들이 주말을 맞아 열렸다. 청계광장 촛불집회, 안산 문화광장 촛불집회, 명동성당 침묵행진 등이 곳곳에서 개최됐다. 사고 발생 25일째인 10일 경기도 안산 고잔동 문화광장에서는 세월호 침몰사고 문제 해결을 위한 안산시민사회연대가 준비한 추모행사가 오후 6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됐다. 행사에는 시민단체 회원과 시민 등 주최 측 추산 2만명(경찰 추산 800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길이 300여m, 폭 50여m의 광장을 가득 메운 채 촛불을 들고 슬픔에 빠진 도시의 밤을 밝혔다. 추모행사는 경기굿위원회의 살풀이춤으로 시작해 가수가 꿈이었던 단원고 학생 희생자의 생전 노래 음성, 태안 해병대캠프 사고 유족과 단원고 학생 희생자 2명의 유족 발언을 듣고 구조 작업에 실패한 정부를 규탄하는 순서로 이어졌다. 이번 사고로 숨진 박모 군의 아버지는 ‘희망이란 끈을 놓으면서 하늘로 보내는 애비의 편지’에서 “못난 땅에 태어나게 한 무능한 애비로서 무릎 꿇고 사죄한다”며 울먹였다. 유족의 슬픔을 나누는 추모행사는 전국 각지에서 이어졌다. 천도교·원불교·천주교·불교·기독교 평신도가 연대한 ‘5대종단 시국공동행동’은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경찰 추산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정부 부실대응을 규탄하는 연합 시국기도회를 촛불집회 형태로 열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불법 부정선거와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라”고 촉구하며 촛불행진을 했다. 앞서 오후 2시와 4시 홍대입구와 명동성당에서는 경희대 재학생 용혜인(25·여)씨가 기획한 ‘가만히 있으라’ 3차 침묵 행진이 열렸다. 검은색 옷과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200여명(경찰 추산)의 참가자들은 노란 리본이 묶인 국화와 ‘가만히 있으라’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세월호 촛불집회·안산 세월호 촛불집회 열려..어버이연합·자유대학생연합은 왜?

    서울 세월호 촛불집회·안산 세월호 촛불집회 열려..어버이연합·자유대학생연합은 왜?

    ‘서울 세월호 촛불집회’ ‘자유대학생연합’ ‘어버이연합’ 토요일인 10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무사 귀환을 바라는 집회가 열렸다. 천도교·원불교·천주교·불교·기독교 평신도가 연대한 ‘5대종단 시국공동행동’은 오후 5시 청계광장에서 경찰 추산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정부 부실대응을 규탄하는 연합시국기도회를 열었다. 이들은 현장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불법 부정선거와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또 희생자, 실종자 가족의 뜻을 받아들여 진상 규명 특검과 청문회를 실시하고 관련자를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시민촛불 원탁회의(아래 원탁회의)는 이날 오후 6시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진실을 밝히는 국민촛불’이라는 주제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아이 손을 잡고 나온 부모와 청소년 등 시민 5000명(주최 쪽 추산, 경찰 추산 1700명)은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청계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참석했다. 앞서 오후 2시와 4시 홍대입구와 명동성당에서는 경희대 재학생 용혜인(25·여)씨가 기획한 ‘가만히 있으라’ 3차 침묵 행진이 열렸다. 검은색 옷과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200여명(경찰 추산)의 참가자들은 노란 리본이 묶인 국화와 ‘가만히 있으라’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희생자의 유족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행진 후 자유발언에서 “동생이 떠났는데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동생에게 너무 미안할 것 같다”며 “내 동생뿐 아니라 희생당한 모든 분을 위해 해야 할 행동이라고 믿는 행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7시 경기도 안산 고잔역으로 이동해 안산합동분향소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과 신촌시민사회단체는 각각 서울역과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문화행사를 열고 행진했다. 보수성향 단체인 어버이연합도 오후 6시쯤부터 동아일보사 앞에서 희생자 추모집회를 진행했다. 자유대학생연합은 앞서 5시쯤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사건을 이용해 정치 선동을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한편 안산에서도 촛불추모제가 이어졌다.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문화광장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문제 해결을 위한 안산시민사회연대가 준비한 추모행사가 오후 6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됐다. 행사에는 시민단체 회원과 시민 등 주최 측 추산 2만명(경찰 추산 8000명)이 참석했는데 이들은 길이 300여m, 폭 50여m에 달하는 광장을 가득 메운 채 촛불을 들고 슬픔에 빠진 도시의 밤을 밝혔다. 추모행사는 경기 굿 위원회의 살풀이춤으로 시작해 가수가 꿈이었던 단원고 학생 희생자의 생전 노래 음성, 태안 해병대캠프 사고 유족과 단원고 학생 희생자 2명의 유족 발언을 듣고 구조 작업에 실패한 정부를 규탄하는 순서로 이어졌다. 이번 사고로 숨진 박모 군의 아버지는 ‘희망이란 끈을 놓으면서 하늘로 보내는 애비의 편지’에서 “못난 땅에 태어나게 한 무능한 애비로서 무릎 꿇고 사죄한다”며 울먹였다. 추모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이에 앞선 오후 3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에 마련된 정부 공식 합동분향소에 모였다. 노란 리본을 매듭짓고 분향소 주변으로 둥글게 늘어서 인간띠를 만든 뒤 묵념하고 ‘하늘에서는 부디 편안하길’ 등의 글귀가 새겨진 풍선 수천 개를 일제히 하늘로 띄워 보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산 세월호 촛불집회…“무능한 애비로서 무릎 꿇고 사죄한다” 오열

    안산 세월호 촛불집회…“무능한 애비로서 무릎 꿇고 사죄한다” 오열

    ‘안산 세월호 촛불집회’ 안산 세월호 촛불집회를 비롯해 여객선 ‘세월호’ 침몰 한 달을 앞둔 주말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렸다. 사고 발생 25일째인 10일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문화광장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문제 해결을 위한 안산시민사회연대가 준비한 추모행사가 오후 6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됐다. 행사에는 시민단체 회원과 시민 등 주최 측 추산 2만명(경찰 추산 8000명)이 참석했는데 이들은 길이 300여m, 폭 50여m에 달하는 광장을 가득 메운 채 촛불을 들고 슬픔에 빠진 도시의 밤을 밝혔다. 추모행사는 경기 굿 위원회의 살풀이춤으로 시작해 가수가 꿈이었던 단원고 학생 희생자의 생전 노래 음성, 태안 해병대캠프 사고 유족과 단원고 학생 희생자 2명의 유족 발언을 듣고 구조 작업에 실패한 정부를 규탄하는 순서로 이어졌다. 이번 사고로 숨진 박모 군의 아버지는 ‘희망이란 끈을 놓으면서 하늘로 보내는 애비의 편지’에서 “못난 땅에 태어나게 한 무능한 애비로서 무릎 꿇고 사죄한다”며 울먹였다. 추모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이에 앞선 오후 3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에 마련된 정부 공식 합동분향소에 모였다. 노란 리본을 매듭짓고 분향소 주변으로 둥글게 늘어서 인간띠를 만든 뒤 묵념하고 ‘하늘에서는 부디 편안하길’ 등의 글귀가 새겨진 풍선 수천 개를 일제히 하늘로 띄워 보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 동네 촛불 지도 공개…세월호 추모 촛불집회 장소 쉽게 공유

    우리 동네 촛불 지도 공개…세월호 추모 촛불집회 장소 쉽게 공유

    ‘우리 동네 촛불 지도’ 우리 동네 촛불 지도가 화제다. 최근 진보 성향 시민단체인 진보네트워크는 ‘우리 동네 촛불 지도’(http://candlelights.kr)를 공개했다. 설명에 따르면 우리 동네 촛불 지도를 통해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 집회가 열리는 곳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에서만 약 30개 지역에서 추모 촛불이 켜졌으며 경기도에서는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촛불문화제를 비롯해 의정부, 수원, 화성 등 모두 25여 개 지역 주민들이 촛불을 들고 추모에 동참했다. 6일에는 진도 자원봉사자들이 서울 명동 밀레오레 앞에서 세월호 참사 추모 침묵 행진을 진행했다. 네티즌들은 ‘우리 동네 촛불 지도’를 서로에게 공유하며 널리 알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세월호 촛불집회 곳곳서 열려…어버이연합·자유대학생연합은 왜?

    서울 세월호 촛불집회 곳곳서 열려…어버이연합·자유대학생연합은 왜?

    ‘서울 세월호 촛불집회’ 토요일인 10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무사 귀환을 바라는 집회가 열렸다. 천도교·원불교·천주교·불교·기독교 평신도가 연대한 ‘5대종단 시국공동행동’은 오후 5시 청계광장에서 경찰 추산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정부 부실대응을 규탄하는 연합시국기도회를 열었다. 이들은 현장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불법 부정선거와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또 희생자, 실종자 가족의 뜻을 받아들여 진상 규명 특검과 청문회를 실시하고 관련자를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시민촛불 원탁회의(아래 원탁회의)는 이날 오후 6시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진실을 밝히는 국민촛불’이라는 주제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아이 손을 잡고 나온 부모와 청소년 등 시민 5000명(주최 쪽 추산, 경찰 추산 1700명)은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청계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참석했다. 앞서 오후 2시와 4시 홍대입구와 명동성당에서는 경희대 재학생 용혜인(25·여)씨가 기획한 ‘가만히 있으라’ 3차 침묵 행진이 열렸다. 검은색 옷과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200여명(경찰 추산)의 참가자들은 노란 리본이 묶인 국화와 ‘가만히 있으라’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희생자의 유족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행진 후 자유발언에서 “동생이 떠났는데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동생에게 너무 미안할 것 같다”며 “내 동생뿐 아니라 희생당한 모든 분을 위해 해야 할 행동이라고 믿는 행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7시 경기도 안산 고잔역으로 이동해 안산합동분향소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과 신촌시민사회단체는 각각 서울역과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문화행사를 열고 행진했다. 보수성향 단체인 어버이연합도 오후 6시쯤부터 동아일보사 앞에서 희생자 추모집회를 진행했다. 자유대학생연합은 앞서 5시쯤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사건을 이용해 정치 선동을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70년대 옛소련 시절 ‘우주 귀환캡슐’, 14억원에 팔려

    70년대 옛소련 시절 ‘우주 귀환캡슐’, 14억원에 팔려

    냉전시대인 1970년대 옛소련의 우주비행사 3명을 태웠던 우주 캡슐이 경매에 나와 14억원을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경매업체 렘퍼츠가 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경매장에서 소련의 우주캡슐 ‘바즈브라셰니예 아파라뜨’(VA)가 전화로 입찰한 익명의 유럽인에게 100만 유로(약 14억 1600만원)에 팔렸다. ‘귀환 캡슐’ 혹은 ‘재돌입 캡슐’로 불리는 이 장비는 높이 2.2m, 무게 1.9톤의 우주 캡슐로, 1977년 유인 우주선 임무, 이듬해 무인 우주선 임무 이후 훈련용으로 쓰이다가 영국의 민간 우주여행업체인 엑스칼리버 알마즈에 소유권이 넘어갔다가 이번 경매에 나오게 됐다. 대기권 재돌입 당시 열로 타버린 자국 등은 이번 경매 이전 새롭게 단장하며 복구했다. 또한 이번 경매에는 러시아 우주복 2점도 출품됐다. 1996년 우주정거장 ‘미르’ 임무 당시 우주인 알렌산드르 칼레리가 착용했던 1점은 VA캡슐 구매에 성공한 같은 유럽 입찰인에게 6만 3000유로(약 8900만원)에 낙찰됐으며, 2003년 우주선 소유스호가 국제우주정거장(ISS) 임무 당시 쓰인 1점은 7만 유로(약 9900만원)에 팔렸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하루빨리 부모 품으로”

    “하루빨리 부모 품으로”

    어버이날이기에 온 국민의 슬픔이 더했다. 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만난 전북지역 시민들이 전남 진도군 서망해변에서 무릎을 꿇은 채 세월호 침몰 사고가 난 바다를 바라보며 실종자 무사 귀환을 염원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상 기도를 하고 있다. 진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필리핀, 中어선 억류… 남중국해 긴장 고조

    필리핀과 베트남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상대로 잇따라 ‘실력 행사’를 하면서 이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군의 필리핀 재주둔 등 미국의 남중국해 귀환을 계기로 필리핀과 베트남이 중국을 향해 반격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다. 홍콩 봉황망은 7일 “남중국해 난사(南沙)군도의 반웨자오(半月礁)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 연락이 끊긴 중국 어선 1척이 필리핀 당국에 억류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반웨자오는 최근 필리핀이 미군과 합동훈련을 벌이는 팔라완 섬과 불과 100여㎞ 떨어져 있어 필리핀이 미국을 믿고 도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반웨자오를 포함한 난사군도와 부근 해역에 대해 논쟁의 여지가 없는 영토 주권을 갖고 있다”면서 “필리핀은 즉각 어민과 어선을 석방하고 어떠한 도발적인 행동도 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남중국해 시사(西沙)군도(베트남명 호앙사군도) 인근에서는 석유 시추 작업을 하던 중국 선박과 베트남 해군 함정이 충돌했다. 베트남 연안경비대는 “중국 선박들이 베트남 초계정에 물대포 공격을 가하고 선체로 들이받아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중국의 시추공사에 반발해 함정과 초계함을 부근 해역에 보내 ‘무력 시위’를 해 왔다. 미국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도 최근 “중국이 분쟁 해역에서 석유 시추 장비를 운영하기로 한 것은 평화와 안전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베트남 편을 들었다. 그러나 중국은 자국 해역이라며 베트남과 미국의 요구를 묵살해 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화약고’로 불리는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베트남이 긴장감을 키우면 국지적 무력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씨줄날줄] 풍등과 종이배/정기홍 논설위원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고 생환을 기원하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침몰사고 현장인 진도 팽목항에는 실종자의 생환 염원을 적은 풍등(風燈)이 하늘로 띄워지고, 서울광장과 팽목항 등 전국 각지에는 실종자의 무사귀환과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종이배가 물결을 이룬다. 진도 앞바다를 향한 실낱 같은 희망과 뼈아픈 성찰, 참회의 뜻이 담겼으리라. 종이배는 죽은 영혼들에겐 ‘귀환’의 의미가 클 것이다. “어서 돌아오라”는 간절한 염원이 깃들어 있다. 인도의 시성(詩聖) 타고르는 ‘종이배’란 시에서 ‘날마다 종이배를 하나씩 물에 띄워 보냅니다/크고 검은 글씨로 종이배 위에 내 이름과 내가 사는 마을 이름을 적어 놓습니다/낯선 나라 누군가가 내 배를 발견하고/내가 누구인지 알아주길 바라고 있습니다/잠의 요정들이 그 배에서 노를 젓고 /뱃짐은 꿈으로 가득 찬 바구니입니다’라고 했다. 타고르의 종이배에서 이승과 저승으로 갈린 헤어짐을 꿈 바구니로 이어야 한다는 여망을 본다. 우연스럽게도 진도지방에는 죽음을 새로운 탄생으로 보는 ‘다시래기’란 민속신앙이 있다. 망자(亡者)가 타고 간다는 ‘반야용선’(般若龍船)이란 종이배에다 죽은 이를 상징하는 옷을 얹고 배를 타듯 옷을 끝없이 문질러 준다. 팽목항의 종이배들이 반야용선으로 돌아온 듯해 마음이 시린다. 종이배 소망은 이처럼 민속신앙을 통해 전해지지만 사회적 파장이 큰 행사에 빠짐없이 등장한다. 최근의 서울 송파 세 모녀 자살사건 때 만들어진 ‘분홍 종이배’는 사회적 소외자를 태우는 ‘구명보트’의 의미로 쓰였고,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때 등장한 종이배와 종이학은 소망쪽지로 여론을 모았다. 천안함 폭침 당시에는 부서진 ‘햐얀 종이배’를 상징적으로 그려 영령들을 위로했다. 팽목항의 풍등은 영혼들을 무명(無明), 즉 어리석음의 세상에서 명계(冥界)로 태워 보낸다는 뜻을 담았다. 어른의 잘못을 뉘우치고 어린 영혼들이 동심의 저 세상에서 살아가길 희망하는 메시지다. 불교계는 “풍등 행사가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의 슬픔과 괴로움, 희생된 영령의 고통을 등에다 담아 우주 밖으로 날려보내는 것”이라 풀이한다. 하지만 풍등이 꼭 슬픔과 이별을 의미하진 않는 것 같다. 경남 통영지방에는 동짓날 저녁에 서당 생도들이 이웃 생도들과 등불을 갖고 싸우는 ‘풍등놀이’가 전해진다. 슬픈 종이배든 풍등이든, 남을 탓하며 책임마저 회피하는 ‘삿된 생각’을 날리고 흘려보내야 한다. 풍등은 부처님의 법등인 조세등(照世燈)처럼 이 시대의 어둠을 밝히고, 종이배는 희생된 이들을 평화의 세계로 인도하는 뱃길을 탔으면 한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김종면 칼럼] 분노를 부추기는 자 누구인가

    [김종면 칼럼] 분노를 부추기는 자 누구인가

    얼마나 더 많은 절망을 견뎌야 하나. 세월호 침몰 23일째, 아직도 진도 앞바다엔 수십명의 실종자들이 갇혀 있다.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노란 리본만 무심하게 나부낄 뿐 희망은 떠오르지 않는다. 유족들은 망연자실, 표정이 없다. ‘자기가 보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막연히 바라보는 사람, 자기가 어디에 서 있는지 모른 채 우두커니 서 있는 사람.’ 유대민족의 교훈서 탈무드가 ‘불행하다’고 지목한 바로 그 모습이다. 그들의 불행을 부축해야 한다. 새로운 삶의 푯대를 쥐여주고 부조리한 세상을 향한 증오와 분노의 불길을 잡아 줘야 한다. 실종자를 수습하고 유족의 문제를 살피는 일이 여전히 급하다. 변변한 공론화 과정도 없이 ‘국가안전처’라는 별도의 부서를 추진할 때가 아니다. 현장을 무시한 옥상옥 기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은 9·11사태 후 정부와 의회가 초당적인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20개월 동안 철저한 조사를 거쳐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았다. 일의 선후 완급을 헤아려야 한다. 세월호 참사는 가히 ‘정신적 IMF사태’라고 할 만하다. 국가의 존재 의미조차 희미해졌다. 무능한 공적 시스템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극에 달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정치권도 막무가내식 정쟁은 자제하는 모양새다. 그런데 한쪽에선 못난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박근혜 대통령도 저의 출마를 권유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또다시 ‘박심’ 논란에 불을 붙였다. 대통령의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의혹을 갖게 할 만한 발언이니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탄핵감이라고 곳곳에서 목소리를 높인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수수방관이다. 이쯤 되면 ‘박심’의 소재를 떠나 강력한 경고를 보내야 마땅하다. 대통령을 파는 상황이 방치되는 것 자체가 레임덕을 자초하는 일이다. 세월호 조문객이 140만명을 넘었다. 전국이 애도 분위기다. 이 와중에 제 잇속을 챙기겠다고 ‘박심’ 운운하며 분란을 일으키는 전직 총리의 행태를 어느 국민이 곱게 보겠는가. 부끄러움을 안다면 스스로 물러나는 게 옳다.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세상이 돼선 안 된다. 세월호 비극의 교훈도 바로 그것이다. 범국민적인 추모의 상징이 된 노란 리본에 대해 새누리당의 모모한 인사들이 색깔이 마음에 안 든다며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도 딱하긴 마찬가지다. 정치적 프리즘을 통해 보면 모든 게 정치로 보인다. 국민의 눈물 어린 염원조차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정치적 청맹과니나 다름없다. 적선을 못하면 쪽박이라도 깨지 말아야 한다. 세월호 참사로 우리 시대의 천박한 정신의 현주소가 여지없이 드러났다. 국가개조에 앞서 인간개조를 해야 한다. 정신이 썩을 대로 썩었다. 사고 선박사가 돈벌이를 위해 승객의 목숨을 담보로 화물 과적을 일삼았다면 이보다 더한 죄악이 없다. 이번 참사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되는 관피아(관료 마피아)의 과오 또한 물욕에 눈먼 악덕업자들 못지않다. 정부는 ‘관피아와의 전쟁’을 선언했지만 고질화된 관료사회의 적폐를 단번에 해소하기는 어렵다. 무너진 신뢰의 인프라부터 다시 세워야 한다. 국가개조라는 거창한 수사가 아니라 국민의 가슴에 와 닿는 작지만 강한 실천이 중요하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해피아(해양 마피아)만이라도 제대로 척결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이 신뢰할 것이다. 국가적인 재난의 의미도 모르고 경거망동한 고위 공직자는 물론 민심과 거리가 먼 호가호위형 정치꾼들도 더 이상 대통령 주위에 남겨 둬선 안 된다. 국민은 누가 분노하라고 해서 분노하지 않는다. 자명한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 스스로 분노한다. 국가가 불행에 빠졌는데 ‘박심’이 무슨 소용이고 ‘노란 리본 세력’이 도대체 뭐란 말인가. 닷냥 서푼어치도 안 되는 소모적인 논쟁을 당장 거둬 치워라. 세월호 참사 뒷갈망을 하기도 힘겨운 형편이다. 이 유례없는 슬픔과 분노의 계절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렸다. 수석논설위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