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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북·미 접촉 걸림돌 사전 제거…남북 관계는 또 속도 조절

    북한이 지난달 21일 석방한 제프리 파울에 이어 8일(현지시간) 케네스 배와 매슈 토드 밀러 등 미국인 억류자 2명까지 추가 석방하면서 남북, 북·미 관계의 흐름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북한의 억류 미국인 석방 조치가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이 무산된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남북 관계의 속도를 조절하면서 북·미 관계를 풀어 보려는 의도로 보인다. 10~1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한·미·중 정상 간의 ‘2인 3각 회담’을 앞두고 미국인 억류 문제를 정리한 건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을 사전에 완화하려는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북한이 특히 성 김 전 주한 미국대사의 대북정책 특별대표 임명 등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라인업’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석방한 건 향후 북·미 접촉을 염두에 둔 걸림돌 제거의 수순으로 보여진다. 그럼에도 이번 석방이 북·미 간 본격적인 대화 재개의 촉매제가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한·미 외교가의 시각이다. 미국은 지난 7일 우리 측에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의 방북을 사전 통보했고, 미국의 대북 정책은 변화가 없다는 점을 확고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급’은 낮지만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성 김 특별대표를 내세우지 않은 건 대북 정책과 억류자 석방을 연계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의사 표시’로 분석된다. 외교 소식통은 “애초에 미국인 억류 카드를 쓴 북한에 대한 워싱턴의 적대감과 불신이 매우 큰 상황에서 이번 석방이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를 급진전시키는 결정적 요인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09년 8월 특사로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한 후 미국인 억류 여기자 2명과 귀환했을 때도 북·미 간 관계 진전이 전망됐지만 같은 해 11월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으로 남북 간 대청해전이 발생하는 등 경색 국면으로 회귀했었다. 오히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으로 남북 간 대화 불씨가 지펴질 가능성이 주목된다. 이 여사의 방북 목적이 북한 어린이들에 대한 인도적 물품 지원이지만 비공식적인 ‘특사’로 남북 관계에서 막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지난달 4일 북한 고위급 3인방 남한 방문에 이어 클래퍼 국장 방북 이후 추진되는 남측 고위급 인물의 방북이라는 점에서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적지 않다. 정부 당국자도 9일 “이 여사의 방북을 (긍정적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 무대에서의 북한 인권결의안 채택 등에 억류 미국인 석방이 직접적인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엔 소식통은 “북한 인권문제의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가 포함된 유엔 결의안 초안의 경우 이미 유럽연합(EU) 등 40여개국이 서명한 가운데 추진돼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 인권 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역시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 가능성이 커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오바마 김정은에 친서 전달 “내용이 도대체 뭐길래?”

    오바마 김정은에 친서 전달 “내용이 도대체 뭐길래?”

    오바마 김정은에 친서 전달 “내용이 도대체 뭐길래?” 북한이 억류 미국인 2명을 전격 석방한 것과 관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했다고 미국 고위 정부 당국자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클래퍼 국장이 북한에 체류하는 동안 김 제1위원장을 직접 만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동행 취재하는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 일행이 탄 에어포스 원(대통령 전용기)이 이날 새벽 워싱턴DC 인근의 앤드루 공군기지를 이륙하기에 앞서 미국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가 기자들에게 북한 당국의 미국인 석방과 관련한 배경 설명을 했다. 이 관계자는 “클래퍼 국장은 미국인들의 석방을 얻어내려는 ‘단일 목적’(sole purpose)으로 방북했으며 ‘외교적 돌파구’(diplomatic opening) 마련을 위한 어떤 다른 목적도 없었다”고 전제했다. 백악관이 이번 임무를 위해 클래퍼 국장을 선택한 것도 한반도 문제에 배경지식이 있는데다 정보기관의 수장으로 외교관은 아니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방북은 외교의 영역 밖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클래퍼 국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김 제1위원장에게 보내는 ‘짧고 명료한’ 내용의 서한을 가져갔으며 편지에 클래퍼 국장이 억류 미국인들의 귀환을 위한 오바마 대통령의 ‘개인 특사’(personal envoy)라는 점이 명시됐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몇 주 전 미국 측에 억류자들의 석방 가능성을 내비쳤을 때 고위 당국자의 방북을 요청했다”며 “클래퍼 국장은 거의 하루를 북한에 머물렀으나 김정은을 만나지 않았으며 다른 북한 고위 관리들과 대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클래퍼 국장이 북한 당국에 추가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비핵화가 필요하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북한이 다른 어떤 문제를 구체적으로 얘기했는지는 모르지만, 미국인 석방 이외의 다른 현안을 꺼냈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부연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이 미국인 석방을 위한 ‘유일한 기회’(unique opportunity)였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미국 정부가 클래퍼 국장이 출발하기 전 한국과 일본 측에 석방 사실을 설명했다고 덧붙였으나 언제 어디를 출발하기 전을 의미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새벽 중국으로 출발하는 전용기에 오르면서 북한의 억류자 석방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한편, 미국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CNN 방송에 클래퍼 국장이 방북할 당시 자신이 억류 미국인들과 함께 귀국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억류 미국인 석방을 위한 몇 달간의 조정 과정에 중국이 협조했다고도 소개했다. CNN은 또 북한 정부가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억류 미국인들의 행동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북한 정부는 성명에서 김 제1위원장이 석방을 지시했다고 밝히고 두 사람은 범죄를 진심으로 뉘우치며 복역 기간 성실히 임했다고 설명했다. 국무부 관리들은 케네스 배와 매튜 토드 밀러 씨 등 억류 미국인들을 석방하는 과정에서 북한에 지급한 대가는 없다고 밝혔다. 평양을 방문했던 클래퍼 국장은 배 씨와 밀러 씨 등 석방된 미국인 2명과 함께 미국 현지시간으로 8일 오후 9시께 워싱턴주 매코드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네티즌들은 “오바마 김정은에 친서 전달,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오바마 김정은에 친서 전달, 무슨 내용이지’, “오바마 김정은에 친서 전달, 억류 미국인 정말 다행이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억류 미국인 다 내놓았다.”, 미국의 ‘선물’은 과연...

    북한이 8일 억류해온 미국인 케네스 배(46)와 매튜 토드 밀러(24)씨를 전격 석방했다. 배씨는 2년만에, 밀러씨는 7개월만에 풀려났다. 이들은 이날 오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로 북한에 파견된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DNI)과 함께 평양을 떠나 미국령 괌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이날 밤늦게 워싱턴 주 매코드 공군기지로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2012년 11월3일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된 뒤 작년 4월30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고, 올 4월10일 북한에 입국한 밀러씨는 지난 9월14일 6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두 사람에게는 모두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라는 죄목이 씌워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4월 29일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됐던 또다른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56)을 지난달 21일 전격 석방했다. 이로써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3명 모두 자유의 몸이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두 사람의 안전한 귀환에 매우 감사한다”며 “오늘은 그들(케네스 배, 매튜 밀러)과 가족에게 매우 좋은 날이며 그들이 안전하게 돌아온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무부도 환영 성명을 통해 “미국인 2명의 석방을 위해 미국 정부를 대표해 교섭을 담당한 제임스 클래퍼 DNI 국장에게 감사한다”며 “미국인들의 석방을 위해 이익대표부로서 끊임없이 노력해온 스웨덴 정부를 비롯한 전 세계 우방에도 감사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석방교섭을 위해 과거 전직 대통령이나 정치인을 주로 보내던 관례를 깨고 오바마 행정부내 정보기관 총책임자인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DNI)을 대통령 특사로 북한에 파견했다. 클래퍼 국장은 중앙정보국(CIA)과 국방정보국(DIA), 국가안보국(NSA), 연방수사국(FBI) 등 10여개 정보기관을 총괄 지휘하고 있으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매일 아침 일일 정보보고를 하며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석방교섭 과정에서 북한 측이 고위급 대통령 특사의 파견을 요청하자 대북정책을 직접 담당하는 백악관과 국무부의 고위직 인사 대신 북한과 관련한 현안을 잘 이해하고있는 클래퍼 국장을 최종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이번 특사 파견은 북핵협상과는 관련이 없다”며 “북한이 기존의 비핵화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클래퍼 국장은 특사의 자격으로 정무현안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청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DNI의 한 관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클래퍼 국장이 북한의 말을 들으려고 북한을 찾았지만 핵문제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워싱턴 외교가는 북한의 이번 석방조치에 대해 유엔 차원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ICC에 회부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이 논의되는 상황에서 미국인들을 계속 억류하고 있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또 오는 11∼12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 압박정책을 유지하는 양국에 유화적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AM 그라치아 화보, 로맨틱한 가을 남자의 귀환

    2AM 그라치아 화보, 로맨틱한 가을 남자의 귀환

    정규 3집 앨범으로 돌아온 2AM이 그라치아 화보를 통해 부드러운 매력을 선보였다. 이번 화보는 자유분방한 밴드 뮤지션을 콘셉트로 진행됐다. 2AM 멤버들 모두 실제로 음악을 직접 만드는 만큼, 영화 ‘비긴 어게인’의 한 장면처럼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을 남자로 변신한 2AM의 멋진 모습과 인터뷰는 11월 5일 발매되는 그라치아에 게재 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연천구석기 축제 ‘전곡리안의 귀환’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가 3일간의 일정으로 31일 한탄강 유원지가 인접한 전곡 선사유적지에서 열렸다. 경기 연천군과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추진위원회 등이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전곡리안의 귀환’이라는 주제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어느 때보다도 풍부하게 마련됐다. 구석기 바비큐 체험, 세계구석기체험마을, 구석기 퍼포먼스, 구석기 힐링캠프 등 4가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구석기 퍼레이드, 구석기의상 콘테스트, 고고학 체험 코스, 구석기 스탬프랠리, 사냥대회, 구석기 활쏘기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행사장에서는 연천농산물 장터가 열리고 농경 생활 및 승마 체험 등의 부대 행사도 마련됐다. 김규선 연천군수는 “이번 축제는 세계 구석기 유적 및 박물관들과 교류를 통해 연천 전곡리 유적의 위상을 높이고 관내 관광지와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 지역경제 활성화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22회째를 맞은 구석기축제는 매년 5월 어린이날 전후로 열렸으나 올해는 세월호 참사 애도의 뜻에서 가을로 미뤘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美체면 구긴날 中탐사선이 촬영한 ‘지구와 달’

    美체면 구긴날 中탐사선이 촬영한 ‘지구와 달’

    무인 우주화물선 시그너스호가 발사 6초 만에 폭발해 미국이 체면을 구긴 날, 중국은 보란듯이 지구와 달의 모습을 담은 이색적인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29일 중국 신화통신은 "쓰촨(四川)성 시창(西昌) 위성발사센터에서 지난 24일 창정(長征) 3호 로켓에 실려 발사된 무인실험체가 달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면서 이를 자랑하듯 여러 사진을 공개했다. 지구와 달의 모습이 한 장에 촬영된 이 사진은 지난 28일 테스트용으로 발사된 무인 실험체가 달 표면에서 1만 2000km 거리에서 포착해 전송한 것이다. 달 탐사에 '일가견'이 있는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촬영했던 사진들과 또 다른 느낌. 중국이 이번에 무인 실험체를 발사한 이유는 무인 탐사위성 창어 5호의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위해서다. 이번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중국은 오는 2017년 창어 5호를 발사해 달 착륙 후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돌아올 계획이다. 이 무인실험체는 다음날 1일 자동 귀환 프로그램에 따라 다시 지구 대기권에 진입해 네이멍구 중부지역으로 떨어질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G2의 ‘우주 전쟁’ 美 자존심 구겼다

    G2의 ‘우주 전쟁’ 美 자존심 구겼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 중인 우주인에게 제공할 식량 등을 탑재한 미국의 무인 우주화물선이 28일(현지시간) 발사 6초 만에 폭발했다. 우주화물선 폭발로 미국이 체면을 구긴 날 공교롭게도 중국은 달 탐사위성의 지구 귀환 비행을 위한 무인 실험체가 무사히 달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혀 대조를 이뤘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버지니아 주 윌롭스 섬에서 이날 오후 6시 22분쯤 발사된 우주화물선 시그너스호가 이륙 6초 만에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시그너스호는 발사 직후 심하게 흔들리더니 폭발과 함께 파편이 발사대 주변에 떨어졌다. 14층 높이의 거대한 크기인 시그너스호에는 ISS에 머물고 있는 우주인에게 제공할 식량과 실험 및 비밀 장비 등 2267㎏이 탑재돼 있었다. CNN은 발사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비밀 장비가 국가안보국(NSA)이 설치한 도청 관련 장비라고 의혹을 제기했으나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의혹을 즉각 부인했다. NASA는 폭발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사상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시그너스호는 당초 지난 27일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발사가 하루 연기됐다. 롭 나비아스 NASA 대변인은 “현재 ISS에 머물고 있는 승무원이 긴급하게 필요로 하는 물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는 NASA가 2011년 러시아와 계약을 체결해 ISS에 물품을 공급해 오던 우주왕복선 사업을 중단하고 민간회사에 공급 업무를 위탁한 후 처음 발생한 대형 사고다. AP통신은 이번 사고로 우주 개발에 대한 민간업체 의존이 높아지고 있는 NASA의 정책에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NASA는 우주왕복선 사업 중단 후 상업궤도운수서비스(COTS) 계획을 마련해 자국업체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실제로 시그너스호 발사를 책임졌던 민간우주항공사인 ‘오비털 코퍼레이션’은 NASA로부터 19억 달러(약 1조 9900억원)를 받고 8차례에 걸쳐 ISS에 4만 4000파운드(1만 9958㎏)의 물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신화통신은 쓰촨(四川)성 시창(西昌) 위성발사센터에서 지난 24일 발사된 무인실험체가 27~28일 지구인력을 벗어나 수차례 달 궤도 진입에 성공해 사진촬영 등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실험체는 달 부근까지 접근한 뒤 자동 귀환 프로그램에 따라 대기권에 진입해 네이멍구 중부지역으로 돌아오는 임무를 띠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달 탐사위성인 창어(嫦娥) 3호를 달에 착륙시켰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강영만·강쾌출 6·25용사 유해 63년만에 유가족 품으로 귀환

    6·25전쟁 때 전사한 20대 참전용사들의 유해 2구가 63년 만에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1951년 경남 김해와 강원 인제에서 전사한 고(故) 강영만 하사(당시 25세)와 강쾌출 이등중사(당시 20세)의 유해 신원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강 하사는 1951년 1월 결혼한 지 한 달 된 아내를 두고 육군 8사단에 배속됐고 같은 해 8월 19일 인제지역 2차 노전평 전투에서 전사했다. 강쾌출 이등중사의 유해는 2008년 김해공원 묘지에서 발굴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mc몽 컴백, 5년만에 컴백+초호화 피처링..허지웅 “무리수다”

    mc몽 컴백, 5년만에 컴백+초호화 피처링..허지웅 “무리수다”

    가수 MC몽의 앨범명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썰전’ 허지웅(34)이 MC몽의 컴백에 ‘무리수’라고 평가를 던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썰전’에서는 ‘가요계 왕들의 귀환, 고래 싸움에 음원차트 터진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가수들의 컴백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5년 만에 컴백하는 MC몽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됐다. MC몽이 병역 기피와 관련해 재판을 받고 5년 만에 복귀를 앞두고 있으며 그의 새 앨범엔 개리, 백지영, 허각, 효린, 에일리 등 화려한 가수들의 피처링으로 참여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박지윤은 “이 정도면 가요계 어벤져스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허지웅은 “무리수다”라며 “지금 안 그래도 이미 언론에서는 가요계에서 밀어주기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허지웅은 “MC몽이 지금 처해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혼자서 승부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며 “혼자만의 작업으로 앨범을 발표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MC몽 컴백에 대해서 네티즌들은 “MC몽 컴백, 그리웠다”, “MC몽 컴백, 누구는 인정하고 두 번 갔다 오는데”, “MC몽 컴백..이제 나오는 구나”, “MC몽 컴백, 노래는 피처링이 화려하니 좋겠지...”, “MC몽 컴백, 한 번 지켜 봅시다”, “MC몽 컴백..허지웅 말이 맞는 듯”, “MC몽 컴백..의리 장난 아니다”등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사진 = 방송 캡처 (MC몽 컴백) 연예팀 chkim@seoul.co.kr
  • 日, 태평양전쟁 희생 한국인 유해 발굴 사실상 거부

    日, 태평양전쟁 희생 한국인 유해 발굴 사실상 거부

    일본이 태평양전쟁 사망자 유해 발굴 사업에서 조선인 전사자 유족의 참여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태평양전쟁 당시 징병·징용돼 목숨을 잃은 조선인 유골과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일본 정부가 사실상 발굴할 의지가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보추협)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8월 “(일본 정부의) 발굴 과정에서 한반도 출신이 확인되면 외무성을 통해 한국 정부와 협의하도록 하고 있으니 외국인은 해당 정부가 실시하는 유골 발굴·귀환 사업에 참가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지난 6월 보추협과 일본 시민단체들은 후생노동성 관계자와 면담하고 유해발굴 사업에 한국 유족을 정식 참여시키고 발굴된 유해의 DNA 검사를 시행해 신원을 파악한 뒤 유골을 보존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유품 등 자료를 통해 유족을 추정할 수 있는 경우 DNA 감정을 한국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이희자 보추협 대표는 “신원 확인을 위해 DNA 감정을 요구한 것인데 전제 조건으로 유족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부터 내놓으란 것은 앞뒤가 바뀐 것”이라고 비판했다. 태평양전쟁 당시 조선인 전사자는 2만 2000여명으로 추정된다. 아직 발굴되지 않은 유해는 규모조차 파악되지 않았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美무인우주선 드래건 귀환…과학실험 성과도

    미국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의 무인보급선인 ‘드래건’이 25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물자 보급을 완료하고 지구로 돌아왔다. 귀환 시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이하 나사)의 장비와 시료 등 1500kg에 달하는 물자를 싣고 5시간 반에 걸친 비행 끝에 우리시간으로 다음 날인 오전 4시 반쯤 멕시코 북부 앞바다 약 480km의 태평양에 착수했다. 드래건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항구로 이송 중이다. 나사는 이곳에서 27일 밤까지 실험 시료 등 화물을 회수할 예정이다. 연구자들은 ISS에서 시행된 각종 실험에 관한 큰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드래건은 ISS 승무원을 위한 보급 물자와 하드웨어 컴퓨터 리소스를 ISS에 운반하는 역할도 맡았다. ISS에서 약 1개월간 도킹했던 드래건은 앞으로 재도약을 위해 텍사스주(州) 맥그리거에 있는 스페이스X의 시험시설로 인양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나사 셔틀이 2011년 은퇴한 뒤 ISS에 물자 보급 임무를 맡고 있다. 드래건 임무는 오는 2016년 말까지 예정된 총 12회 중에서 이번이 4번째이다. 이와 함께 스페이스X 드래건은 장기 유인 우주비행이라는 나사의 목표를 향한 과학 실험에 협력하고 있다. 이번에는 무중력 상태가 동식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실험을 위해 살아있는 쥐와 채소 씨앗을 우주에 보냈다. 또 지구의 기상을 관측하는 장비와 ISS 부품 수리 및 생산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3D 프린터 등 총 255개에 달하는 실험 장비를 전달했다. 한편 드래건의 다음 비행은 12월 1일 이후로 예정된다. ISS에 보급품과 함께 레이저를 이용한 대기오염 관측장비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우주여행 하면 불임 가능성 높아진다”

    “우주여행 하면 불임 가능성 높아진다”

    우주여행 상용화 및 화성 유인탐사 등 다양한 우주관련 유인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우주 비행사들이 불임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와 우려를 낳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 해외 언론의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캔자스대학교 분자와 통합생리학과의 전문가 요셉 타쉬 박사는 하와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타쉬 박사는 동물실험 결과 무중력 상태에서 수컷과 암컷의 번식 능력이 모두 저하되는 것을 발견했으며, 이는 고에너지의 우주 방사선이 여성의 난소와 남성의 정자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우주로 ‘파견’된 대부분의 우주비행사들은 이미 자녀를 낳은 사람이 많으며, 미국우주항공국(이하 NASA)가 현재 우주로 가는 우주비행사들의 정자와 난자를 냉동 보관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 역시 이 같은 현상을 우려한 증거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현재 NASA는 우주정거장(ISS) 우주선에 ‘쥐 비행사’를 태우고 무중력 공간 및 우주의 환경이 생명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자세히 연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과거 연구에서는 무중력 공간에 수컷 쥐를 방치한 결과 생식이 전혀 불가능했으며, 과거 우주로 내보낸 수컷과 암컷 쥐 역시 단 한 마리도 생식에 성공하지 못한 사례가 있다. 타쉬 박사는 “인간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동물 결과를 유념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남성 우주비행사들은 지구로 귀환한 뒤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했을 때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주 비행사들은 무중력 공간에서 심각한 골격 및 척추 손상, 시각 장애 등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불임과 관련해서는 우주에서 방출되는 방사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우주비행사들의 건강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주장은 하와이에서 열린 미국생식의학회(ASRM) 연례 컨퍼런스에서 발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화 김성근 복귀, 야신 계약조건 보니…명장 대우

    한화 김성근 복귀, 야신 계약조건 보니…명장 대우

    한화 김성근 ‘야신’ 김성근(72) 감독이 한화 이글스의 사령탑으로 복귀한다. 한화는 25일 김성근 감독을 계약금 5억원과 연봉 5억원 등 3년간 총액 20억원에 제10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김 감독은 SK 사령탑에서 물러난 2011년 8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프로야구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김 감독은 역대 한국 프로야구 감독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승리를 기록한 명감독으로, 1984년 두산 베어스 감독을 시작으로 1989∼1990년 태평양 돌핀스, 1991∼1992년 삼성 라이온즈, 1996∼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 2002년 LG트윈스, 2007∼2011년 SK 와이번스 등에서 감독을 역임했다. 특히 LG 트윈스의 정식 사령탑이던 2002년에는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어 ‘야구의 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한국 최초의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에서 지도를 맡은 김 감독은 올해 9월 원더스가 해체하면서 지휘봉을 잠시 놓게 됐다. 김 감독이 부임하면서 긴 침체기를 겪고 있는 한화가 다시 일어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감독은 “마지막까지 기회를 주신 한화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성원해 주신 팬들에게도 고맙다”며 “많은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한화를 명문 구단으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근 한화이글스 복귀 소식에 야구팬들은 “김성근 한화이글스 복귀, 한화 일으키나”, “김성근 한화이글스 복귀, 야신의 귀환”, “김성근 한화이글스 복귀, 기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화이글스 김성근 사령탑 복귀, 야신의 계약조건 보니…파격

    한화이글스 김성근 사령탑 복귀, 야신의 계약조건 보니…파격

    한화 김성근 ‘야신’ 김성근(72) 감독이 한화 이글스의 사령탑으로 복귀한다. 한화는 25일 김성근 감독을 계약금 5억원과 연봉 5억원 등 3년간 총액 20억원에 제10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김 감독은 SK 사령탑에서 물러난 2011년 8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프로야구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김 감독은 역대 한국 프로야구 감독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승리를 기록한 명감독으로, 1984년 두산 베어스 감독을 시작으로 1989∼1990년 태평양 돌핀스, 1991∼1992년 삼성 라이온즈, 1996∼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 2002년 LG트윈스, 2007∼2011년 SK 와이번스 등에서 감독을 역임했다. 특히 LG 트윈스의 정식 사령탑이던 2002년에는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어 ‘야구의 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한국 최초의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에서 지도를 맡은 김 감독은 올해 9월 원더스가 해체하면서 지휘봉을 잠시 놓게 됐다. 김 감독이 부임하면서 긴 침체기를 겪고 있는 한화가 다시 일어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감독은 “마지막까지 기회를 주신 한화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성원해 주신 팬들에게도 고맙다”며 “많은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한화를 명문 구단으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근 한화이글스 복귀 소식에 야구팬들은 “김성근 한화이글스 복귀, 한화 일으키나”, “김성근 한화이글스 복귀, 야신의 귀환”, “김성근 한화이글스 복귀, 기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전문가 “극비우주선 X-37B, 북한 정찰했을 것”

    美전문가 “극비우주선 X-37B, 북한 정찰했을 것”

    지난 17일(현지시간) 지구 궤도를 돌다 674일 만에 귀환한 미국의 극비 무인 우주선 X-37B의 정확한 임무는 무엇일까? 미국과학자연맹(FAS)의 정부기밀 전문가 스티븐 애프터굿이 "X-37B가 우주에서 북한과 이란을 정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있다. 애프터굿은 최근 영국매체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X-37B가 스파이 임무를 수행하는 우주선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 정체 이외에는 특별히 알려진 것이 없는 X-37B는 무인 우주왕복선으로 전체길이 9m, 날개 길이는 4.5m로 마치 과거 나사(NASA)의 우주왕복선을 축소한 모습이다. 로켓에 실려 발사되는 X-37B는 지구 궤도에 진입하면 태양전지를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해 오랜 기간 궤도에 머물 수 있다. 이번을 포함해 모두 3차례 지구 밖으로 나간 X-37B는 첫번째 비행에서는 총 225일을, 두번째 비행에서는 총 469일을 우주에 머물다 귀환한 바 있다. 언론과 전문가들의 관심은 과연 이 우주선의 정확한 임무가 무엇이냐는 것. 이에대해 미 공군 측은 "우주 실험용"이라고 짤막하게 밝히고 있으나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이에대해 애프터굿은 "미 정부는 민감한 정보에 대한 욕구가 끝이 없다" 면서 "X-37B의 타깃은 아마 북한과 이란, 중동 등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특히 그는 미국이 여러 정찰위성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X-37B를 띄운 이유에 대해서도 나름의 의견을 밝혔다. 애프터굿은 "미 정부는 강력한 첩보 위성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 궤도 때문에 한계가 있다" 면서 "이에비해 X-37B는 궤도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다재다능한 기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온갖 의혹만 난무하는 X-37B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군사적인 정찰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감을 두고있다. 중국의 한 군사 전문가 역시 자국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X-37B가 중국의 실험용 우주정거장 모듈 천궁 1호를 쫓고 있는 것 같다”고 밝히며 날을 세운 바 있다. 한편 지난 주말 X-37B를 제작한 미 항공기 업체 보잉과 미 공군은 X-37B가 귀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는 빠른 속도로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공군기지 활주로에 내려앉는 X-37B의 영상과 여러 장의 사진이 포함돼 언론과 대중의 호기심을 일부분 해소시켰다. 사진=미 공군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중국, 달 탐사위성 지구 귀환 실험체 실은 ‘창정 3호’ 발사 성공

    중국이 24일 달 탐사위성의 지구 귀환 비행을 위한 무인 실험체를 발사에 성공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보도했다. 중국 국가국방과학기술공업국은 이날 오전 2시 정각(현지시간) 쓰촨(四川)성 시창(西昌) 위성발사센터에서 달 탐사 귀환 비행 실험체를 운반 로켓인 창정(長征) 3호에 실어 발사, 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사된 실험체는 달 부근까지 접근했다가 착륙은 하지 않고 자동 귀환 프로그램에 따라 ‘제2의 우주속도’(지구 중력장에서의 탈출하는 초속 11.2km)로 대기권에 진입, 네이멍구(內蒙古) 중부지역으로 돌아오는 임무를 띠고 있다. 지난해 말 세계 3번째로 중국의 달 탐사위성인 창어(嫦娥) 3호를 달에 착륙시킨 데 이은 이번 실험은 중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 최종 단계인 3단계를 착수한 것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중국은 오는 2020년 완성을 목표로 3단계로 나눠 달 탐사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1단계 ‘요’(繞)는 달 궤도를 도는 것이며, 2단계인 ‘낙’(落)은 달에 착륙하고, 3단계 ‘회’(回)는 달에서 얻은 각종 자료를 갖고 지구로 돌아오는 것이다. 창어 3호는 지난해 12월 14일 중국 최초의 로봇 형태 달 탐사차인 ‘옥토끼(玉兎·중국명 ‘위투’)호’를 싣고 달 표면에 안착, 수개월 동안 각종 탐사 임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귀환하지는 못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실험을 위해 지난 8월 비행 시험체를 베이징(北京)에서 시창 위성발사센터로 옮겨 각종 점검을 하는 등 발사 준비를 해왔다. 중국은 달에 대한 각종 정보를 확보한 뒤 지구로 귀환할 무인 탐사위성 창어 5호를 오는 2017년에 발사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당밭 일구고 바당에 누인다

    바당밭 일구고 바당에 누인다

    제주 동북부의 구좌읍 김녕, 월정리 일대에 25일 새 걷기 코스가 열린다. ‘김녕·월정 지질트레일’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핵심마을 활성화사업’의 하나로, 지난 4월 선보인 산방산·용머리 지질트레일의 연장이다. 한데 테마는 다소 다르다. 산방산 쪽은 제주의 지질 역사에 초점이 맞춰졌다. 반면 ‘김녕·월정 지질트레일’은 제주인들의 삶의 원형을 엿보는 것에 방점이 찍혔다. 길 열림을 앞두고 미리 그 길을 걸었다. 왜 지질을 알아야 하는가. 섬의 역사뿐 아니라 섬에 기대 사는 사람들의 삶도 함께 새겨졌기 때문이다. ‘김녕·월정 지질트레일’의 부제를 보자. ‘바당밭, 빌레왓을 일구는 동굴 위 사람들의 이야기길’이다. 길의 전체적인 성격이 축약된 표현이다. 생경한 단어들도 포함됐다. ‘바당’과 ‘빌레’다. 둘은 제주 사람들의 신산한 삶을 설명하는 도구다. 이 둘의 의미를 알아야 지질트레일 위에 얹혀진 제주 사람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다. ‘바당’은 바다를 일컫는다. 변변한 농토 하나 없던 제주 사람들에게 바다는 밭이나 다름없었다. 뭍의 농민들이 밭에 애정을 쏟듯, 그렇게 바다를 일궈왔다. ‘빌레’는 너럭바위다. 용암이 흐르다 식은 흔적이다. 빌레의 두께는 다양하다. 용암이 흐를 당시의 여러 변수에 따라 수십㎝부터 1m를 훌쩍 넘게 쌓였다. 빌레 아래는 흙이다. 무엇이든 심어 먹거리로 쓰자면 먼저 빌레를 걷어내야 할 터. 호미 등의 농기구로 빌레를 잘게 쪼개 걷어내면 그제야 흙이 나온다. 그 위에 곡식을 심었다. 그렇게 등골 휘도록 만든 밭이 ‘빌레왓’이다. 땅 아래는 동굴이다. 세계지질공원 핵심 명소인 만장굴과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동굴들이 발 아래 얽혀 있다. 이들은 이름깨나 날리는 축에 속하고, 게웃샘굴 등 주민들만 아는 동굴도 있다. 요약하면, 동굴 위에 집을 짓고 뭍과 바다의 밭을 일구며 살아온 이들의 삶을 이리저리 따라가는 길, 그게 ‘김녕·월정 지질트레일’이다. 트레일은 지역민과 전문가, 제주관광공사 등이 힘을 모아 조성했다. 길이는 14.6㎞. 지역민인 해설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박자박 걸으면 6시간 남짓 걸린다. 들머리는 김녕어울림센터다. 예서 세기알해변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세기알은 ‘성세기해변 아래’라는 뜻이다. 해안가에 원뿔 형태로 쌓아올린 검은 현무암 더미가 인상적인 자태로 서 있다. 김녕도대불이다. 밤에 조업 나간 어민들이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도록 돕는 등대다. 해설사로 동행한 강정효(49) 제주대 강사는 “제주에 남아 있는 여러 형태의 도대불 가운데 비교적 온전하게 남은 도대불”이라며 “1972년 제주에 전기가 들어오기 전까지 등대불 노릇을 톡톡히 했다”고 설명했다. 해안엔 빌레가 넓게 형성돼 있다. 이른바 조간대다. 만조 때 바닷물에 잠기고 간조 때 드러난다. 물 빠진 빌레 위엔 ‘바릇잡이’(얕은 바닷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와 ‘고망낚시’(물 빠진 돌 구멍에서 물고기를 낚는 것)로 먹거리를 준비하는 주민들이 간간이 오간다. 빌레 밑엔 투수층이 발달돼 있다. 이 덕에 해안선 인근에서 용천수가 풍부하게 솟아난다. 청굴물도 그중 하나다. 이 일대 지명이 ‘청수동’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강 강사는 청굴물을 “주민들이 물찜질하던 곳”이라 했다. 한라산 인근이나 제주 남쪽의 여러 폭포 주변에 사는 이들은 곧잘 폭포 아래서 물맞이를 즐긴다. 한데 폭포가 없는 제주 동북쪽 사람들은 청굴물 같은 용천수를 찾아 찜질을 즐겼다는 것이다. 청굴물은 바닷속 민물 목욕탕이다. 마을 앞 얕은 바다 위 두 곳에서 물이 솟는다. 물이 솟는 곳에 돌을 쌓아 경계를 만든 뒤 마을 쪽은 여자, ‘바당’ 쪽은 남자들이 썼다. 같은 시간대에 남녀가 함께 쓰는 경우도 있었을까. 외지인의 질문에 마을 할머니들은 터무니없는 소리 말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 일대엔 용암동굴이 많다. 동굴 위에서 사람들이 살아간다 해도 그리 틀리지 않다. 이를 잘 설명해 주는 것이 게웃샘굴이다. 두께가 1~2m 정도에 불과한 땅 아래 뚫린 동굴이다. 동굴 속으로는 맑은 물이 흘러간다. 주민들이 식수원으로 사용하던 샘물이다. 물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고 한다. 제주엔 섬 특유의 무속신앙도 발달했다. 당연히 섬기는 신도 많은데, 트레일을 걷는 동안 이와 관련된 시설들을 다수 엿볼 수 있다. 김녕본향당은 마을 전반을 수호하는 신을 모신 당, 귀네기동굴은 제주 지역에서 최초로 돼지를 제물로 삼은 돗제가 치러진 곳이다. 성세깃당은 ‘해녀마을’로 지칭되는 김녕리 해녀들이 잠수굿을 하는 곳이다. 성세깃당에서 ‘조른(짧은)빌레길’을 지나면 ‘김녕밭담길’이 시작된다. 빌레 위를 걷거나, 형태를 자세히 살필 수 있는 곳이다. 빌레와 밭의 높이 차는 들쭉날쭉이다. 불과 수㎝부터 1m가 넘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이렇게 흙 위를 덮고 있는 돌들을 일일이 깨서 걷어내야 한다. 깬 돌은 버리지 않고 차곡차곡 쌓는다. 그게 ‘제주 들녘을 휘감아 도는 검은 용’(黑龍萬里), 돌담이다. 그러니 돌담의 두께는 곧 제주 사람들 피와 땀의 높이라 해도 틀리지 않겠다. 돌담은 얼핏 엉성해 보인다. 틈이 많기 때문이다. 김녕 쪽 돌담이 특히 성긴 모양새다. 한데 이 비워진 공간이 바람을 찢는 역할을 한다. 돌담이 효과적인 바람막이가 될 수 있었던 건 이 같은 비움 덕이다. 기능뿐 아니라 모양도 빼어나다. 들녘을 휘휘 돌아가는 밭담 덕에 어지간한 관광지 뺨칠 만큼 서정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김녕밭담길’ 초입에 주민들이 진(긴)빌레정을 세워뒀다. 정자에 오르면 ‘흑룡만리’ 밭담을 두 눈 가득 담을 수 있다. 강 강사는 “제주 안에서도 밭담의 원형이 가장 잘 남아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 ‘월정밭담길’ 구간은 산담을 관찰하기 적당하다. 산담은 무덤 주위에 둘러친 돌담이다. 망자의 집을 지키는 울타리인 셈. 신이 드나드는 ‘시문’과 무덤을 지키는 동자석도 이채롭다. 월정밭담길 아래는 저 유명한 용천동굴 호수와 당처물동굴이다. 하지만 출입은 불가다. 안내판에 새겨진 사진을 보며 발 아래 펼쳐져 있을 비경을 상상할 수밖에 없다. 반환점은 월정리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장 ‘핫’(hot)한 제주 여행지로 꼽힌다는 곳이다. 여기서부터 ‘바당빌레길’이 펼쳐진다. 용암이 빚은 언덕 ‘투물러스’, 1270년 삼별초를 막기 위해 조간대에 쌓은 현무암 장벽 ‘환해장성’ 등 볼거리들이 연이어 펼쳐진다. 덩개해안은 바다에 펼쳐진 빌레가 가장 인상적인 곳이다. 제주 5대산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에 잠긴 두럭산이 이 해안에 있다. 두럭산은 1년에 딱 한 번, 음력 3월 보름에만 볼 수 있다고 한다. 글 사진 제주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제주공항에서 일주동로를 따라 가다 김녕사거리에서 좌회전, 곧이어 만나는 마을길에서 우회전하면 왼쪽에 김녕어울림센터가 있다. →잘 곳 지오하우스 1호, 2호점이 25일 길 열림 행사 당일 문을 열 예정이다. 김녕과 월정 지역의 지질 구조와 문화 등을 모티브로 한 인테리어와 소품 등으로 장식한 소규모 숙박시설이다. 김녕어울림센터에도 소규모 숙박시설이 마련돼 있다. →맛집 지역에서 생산된 식재료를 활용한 지오푸드(Geo-Food)도 첫선을 보인다. 우뭇가사리로 만든 ‘우미냉국’과 ‘톳주먹밥’, 돼지고기 삶은 물에 모자반과 조를 넣어 끓인 ‘몸죽’ 등을 맛볼 수 있다. 김녕리 부녀회 등에서 만든 양파즙, 우미, 한천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 美군사 전문가 “극비우주선 X-37B, 북한 정찰했을 것”

    美군사 전문가 “극비우주선 X-37B, 북한 정찰했을 것”

    지난 17일(현지시간) 지구 궤도를 돌다 674일 만에 귀환한 미국의 극비 무인 우주선 X-37B의 정확한 임무는 무엇일까? 미국과학자연맹(FAS)의 정부기밀 전문가 스티븐 애프터굿이 "X-37B가 우주에서 북한과 이란을 정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있다. 애프터굿은 최근 영국매체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X-37B가 스파이 임무를 수행하는 우주선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 정체 이외에는 특별히 알려진 것이 없는 X-37B는 무인 우주왕복선으로 전체길이 9m, 날개 길이는 4.5m로 마치 과거 나사(NASA)의 우주왕복선을 축소한 모습이다. 로켓에 실려 발사되는 X-37B는 지구 궤도에 진입하면 태양전지를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해 오랜 기간 궤도에 머물 수 있다. 이번을 포함해 모두 3차례 지구 밖으로 나간 X-37B는 첫번째 비행에서는 총 225일을, 두번째 비행에서는 총 469일을 우주에 머물다 귀환한 바 있다. 언론과 전문가들의 관심은 과연 이 우주선의 정확한 임무가 무엇이냐는 것. 이에대해 미 공군 측은 "우주 실험용"이라고 짤막하게 밝히고 있으나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이에대해 애프터굿은 "미 정부는 민감한 정보에 대한 욕구가 끝이 없다" 면서 "X-37B의 타깃은 아마 북한과 이란, 중동 등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특히 그는 미국이 여러 정찰위성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X-37B를 띄운 이유에 대해서도 나름의 의견을 밝혔다. 애프터굿은 "미 정부는 강력한 첩보 위성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 궤도 때문에 한계가 있다" 면서 "이에비해 X-37B는 궤도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다재다능한 기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온갖 의혹만 난무하는 X-37B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군사적인 정찰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감을 두고있다. 중국의 한 군사 전문가 역시 자국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X-37B가 중국의 실험용 우주정거장 모듈 천궁 1호를 쫓고 있는 것 같다”고 밝히며 날을 세운 바 있다. 한편 지난 주말 X-37B를 제작한 미 항공기 업체 보잉과 미 공군은 X-37B가 귀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는 빠른 속도로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공군기지 활주로에 내려앉는 X-37B의 영상과 여러 장의 사진이 포함돼 언론과 대중의 호기심을 일부분 해소시켰다. 사진=미 공군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2개월 만 귀환… 美극비 우주선 ‘X-37B’ 착륙 모습 공개 (영상)

    22개월 만 귀환… 美극비 우주선 ‘X-37B’ 착륙 모습 공개 (영상)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미 공군기지에 우주왕복선을 축소한 듯한 모습의 우주선 한 대가 사뿐히 내려앉았다. 바로 미국의 극비 무인 우주선 X-37B다. 지난 2012년 12월 우주로 발사된 X-37B는 22개월 간의 비밀 임무를 마치고 이날 집으로 돌아왔다. 정확히 674일 만. 지난 주말 X-37B를 제작한 미 항공기 업체 보잉과 미 공군은 X-37B가 귀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는 빠른 속도로 활주로에 내려앉는 X-37B의 영상과 여러 장의 사진이 포함돼 언론과 대중의 호기심을 일부분 해소시켰다. 보잉 측 관계자는 "X-37B는 공군을 위해 제작된 재사용이 가능한 무인 우주선" 이라면서 "이번 비행의 목적은 재사용 기술 테스트와 우주 실험이었다"고 밝혔다. 그간 X-37B는 이번 임무를 포함해 모두 3차례 우주로 나섰다. 첫번째 비행에서는 총 225일을, 두번째 비행에서는 총 469일을 우주에 머물다 귀환한 바 있다. 논란 거리는 보잉과 미 공군 측의 발표처럼 X-37B의 용도가 단순히 우주 실험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수상한 구석이 많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X-37B가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X-37B가 군사 목적의 정찰 카메라와 첩보 센서를 장착해 우주에서 중국 등 적대국의 위성을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이는 중국의 한 전문가가 “X-37B가 중국의 실험용 우주정거장 모듈 천궁 1호를 쫓고 있는 것 같다”고 보도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한편 내년에 4번째로 발사될 예정인 X-37B는 무인 우주왕복선으로 전체길이 9m, 날개 길이는 4.5m로 마치 과거 나사(NASA)의 우주왕복선을 축소한 모습이다. 로켓에 실려 발사되는 X-37B는 지구 궤도에 진입하면 태양전지를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해 오랜 기간 궤도에 머물 수 있다. 사진=미 공군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영어+스페인어까지…2개 국어 구사 ‘앵무새’ 사연

    영어+스페인어까지…2개 국어 구사 ‘앵무새’ 사연

    본래 정통 영국식 영어 악센트를 구사하던 앵무새가 가출 4년 만에 스페인어까지 배워온 믿기 힘든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집을 나간 지 4년 만에 모국어(?)인 영어 외에 스페인어까지 배워 돌아온 앵무새 ‘나이절’에 대한 이야기를 14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남부 토런스에 살고 있는 줄리사 스펄링(46)은 얼마 전부터 집 발코니 쪽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리에 신경이 곤두섰다. 누군가 계속 '안녕(hello), 안녕(hello)'하고 부르거나 때론 개 짖는 소리를 내는 등 이상한 소리의 근원을 찾아 발코니로 나간 스펄링의 눈 앞에는 우려와 달리 예쁜 앵무새 한 마리가 앉아있었다. 이 앵무새는 영어로 몇 마디를 더하다 느닷없이 "¡Qué pasó?(뭔 일 있어?)"라는 스페인어를 해 그녀를 놀라게 했다. 남미 파나마에서 살다온 스펄링은 이 앵무새가 스페인어를 구사한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이 앵무새가 분명 길을 잃고 집을 잘못 찾아왔다고 판단돼 혹시 근방에 최근 앵무새를 잃어버린 사례가 있는지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고 곧 현직 수의사인 테레사 미코가 지난 2월 잃어버린 앵무새 ‘벤저민’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공교롭게도 해당 앵무새와 벤저민은 같은 '회색앵무'종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확인 결과, 이 앵무새는 미코가 찾던 벤저민이 아니었다. 미코는 비록 앵무새가 벤저민이 아닌 것에 실망했지만 수의사 특유의 관찰력으로 앵무새 몸속에 마이크로칩 형태로 인식번호가 있다는 것을 확인, 이를 이용해 함께 진짜 주인을 찾아주자고 스펄링에게 제안한다. 곧, 두 사람은 토런스 시내 한 동물가게에서 2006년에 같은 번호를 가진 앵무새가 팔렸다는 것을 알아냈다. 주인은 대런 칙이라는 남성이었다. 이렇게 칙은 오랜 세월을 넘어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앵무새와 재회하게 됐다. 칙에 따르면, '나이절'이라는 이름의 이 앵무새는 4년 전 홀연히 집을 나간 뒤 계속 행방불명인 상태였다. 죽은 줄만 알았던 나이절의 귀환에 칙은 그저 감격스러울 뿐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4년 전만 해도 칙의 완벽한 영국식 악센트가 담긴 정통 영어를 구사했던 나이절은 이제 영어보다 스페인어를 더 많이 알고 있었다. 심지어 처음에는 칙을 알아보지 못해 피하기까지 했지만 지금은 예전의 영어실력도 많이 되찾아 졸지에 2개 국어를 구사하는 앵무새가 됐다. 다만 나이절은 여전히 '래리'라는 이름을 자주 언급하는데 사람들은 이 이름의 주인공이 지난 4년 간 나이절을 돌봐준 것이 아닌가 추정 중이다. 한편, 나이절과 같은 회색앵무(African Gray Parrot) 종은 사람 말은 물론 교육에 따라 개와 같은 다른 동물의 울음소리까지 흉내 낼 수 있다. 또한 매우 영리해서 색깔 구분부터 숫자 0의 개념까지 이해하는데 전문가들은 회색 앵무가 생후 8개월 아기 수준의 지능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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