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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우주] 영상으로 본 日 탐사선 하야부사2 ‘소행성 토양’ 채취

    [아하! 우주] 영상으로 본 日 탐사선 하야부사2 ‘소행성 토양’ 채취

    일본항공우주국(JAXA)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지난달 일련의 난이도 높은 기동 끝에 소행성 류구에 터치다운, 토양 샘플을 채취하는 놀라운 과정을 비디오에 담는 데 성공했다. 소행성 류구의 토양 샘플 채취는 하야부사2의 가장 중요한 미션으로, 채취된 샘플은 지구로 운송될 예정이다. 소행성의 토양 채취 비디오를 보면, 먼저 탐사선이 류구의 표면으로 내려앉는 장면이 나오고, 지표에 터치다운하자마자 토양 채취를 한 후 주위에 파편들을 흩날리며 곧바로 탐사선은 상승하기 시작한다. 일련의 채취 과정에서 우주선이 총알 같은 샘플링 장치를 발사하는 것과 그것이 만든 파편들을 흡입하는 장면은 비디오에 나타나지 않는다.JAXA는 올해 초 소행성 류구의 구조와 암석 구성을 모방한 인공 소행성을 사용하여 지구상에서 이 과정을 수행한 바 있다. 그러나 심우주의 소행성에서 그 같은 과정이 그대로 재현될 것이라고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었다. JAXA는 소행성 샘플 채취 광경을 담은 카메라는 일반의 기부금으로 탑재된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 미션의 걸작이라 할 수 있는 소행성 샘플 채취를 성공적으로 마친 하야부사2는 지구로 귀환하기 전에 수행해야 할 작업이 몇 가지 남아 있다. 첫째 임무는 4월에 지름 10여㎝의 작은 충돌장치를 초속 2㎞의 속도로 소행성 표면에 쏘는 방법으로 인공 분화구를 만든 후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가를 관측하는 일이다. 그리고 초여름에 우주선은 이 새로운 분화구 내부에 두 번째로 터치다운하여 표면을 조사한 다음, 늦여름에 소행성 표면을 다시 한번 조사하기 위해 탑재된 로버를 마지막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이 모든 미션을 끝나면 하야부사2는 지구로의 귀환길에 오르는데, 1년 동안 우주공간을 날아 2020년 말쯤 지구로 진입하면서 암석이 담긴 캡슐만 지구(호주 우메라 시험장)에 떨어뜨리고 우주여행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평양 돌아오자마자 金 앞에 쌓인 과제들

    평양 돌아오자마자 金 앞에 쌓인 과제들

    내부 단속·우방국들과 관계 증진 필요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뜻밖의 일격을 당하고 5일 평양에 귀환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민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흐트러진 북미 비핵화협상 전략 재정립, 손상된 권위 복구 등 내부 정비, 대북제재 해제 지연에 따른 경제건설 대안 마련, 중국·러시아 등 우방국과의 관계 강화 등이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2차 정상회담 이후 북미 당국자의 언행 등을 봤을 때 양측 정상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미국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한 만큼, 미국이 요구하는 영변 핵시설 폐기 외의 추가 조치로 무엇을 줄 수 있는지, 그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무엇을 받을 수 있는지 해법을 찾으려 할 것”이라고 했다. 내부 정비도 시급해 보인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안북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지금 중국과 마주한 신의주 등 국경지역에는 베트남에서 열린 2차 북미 회담이 완전 실패로 끝났다는 소식이 어느새 퍼져 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처럼 회담 결렬로 동요하는 민심을 다독이고 내부적으로 협상 회의론을 불식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대북제재 완화가 당분간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주민과 군을 경제건설에 총동원함으로써 경제발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2차 회담 결렬로 북미 관계가 당분간 냉각기를 보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통적 우방국과의 교류협력을 통해 외교적 고립을 피할 필요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이미 베트남 공식방문을 통해 베트남과의 관계 전면 복원, 교류협력의 확대에 합의한 바 있다. 지난해 무산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이나 북러 정상회담을 재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동영상] ISS 우주인 도킹한 유인 캡슐 진입해 ‘리플리’ 대신해 인터뷰

    [동영상] ISS 우주인 도킹한 유인 캡슐 진입해 ‘리플리’ 대신해 인터뷰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지내던 미국인 우주비행사 앤느 매클레인이 3일 오후 6시 51분(이하 한국시간) 도킹에 성공한 미국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캡슐 ‘크루 드래건’ 안에 들어갔다. 매클레인은 영화 ‘에일리언 시리즈’에서 시고니 위버가 연기한 주인공 이름에서 따온 실험용 마네킨 ‘리플리’ 옆에 앉아 지구 모형 인형이 허공을 날아다니는 와중에 미항공우주국(NASA) 관제센터와 동영상 인터뷰를 가졌다. 리플리가 ISS 안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90㎏의 보급품을 전달하는 것이 이번 실험의 목적이었다. 이 모든 실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이르면 7월에 돈을 받고 인간을 ISS에 실어 나르는 상업 우주여행이 가능해진다.지난 2일 오후 4시 53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팰콘 9 로켓의 맨 위에 실려 있던 유인 캡슐 크루 드래건은 뉴질랜드 북쪽 태평양 상공을 선회하던 ISS에 ‘소프트 캡처’ 방식으로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 NASA는 약 10분 뒤 도킹이 성공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크루 드래건은 최고 시속 400㎞의 속도로 ISS에 접근해 앞쪽으로 도킹했다. 모든 과정은 컴퓨터와 센서 등이 자동으로 진행했다. ISS의 우주인들은 고선명 카메라로 이 모든 과정이 계획대로 진행되는지 지켜봤다. 크루 드래건은 천천히 속도를 늦춰 접근하기 시작했고 맥클레인과 캐나다 우주비행사 다비드 생자크가 ISS의 쿠폴라(커다란 전망 창)에 나와 유리 너머로 지켜보며 ISS가 크루 드래건의 진행방향에 일치하도록 조종했다. 매클레인과 생자크, 올레그 코노넨코 ISS 지휘관이 ISS와 크루 드래건의 기압이 일치될 때까지 몇 시간 기다렸다가 크루 드래건 안에 들어갔다. 지상 관제소에서는 상업 우주여행의 첫 승선자로 이미 선발된 밥 벤켄과 더그 헐리가 지켜봤다. 벤켄은 “오늘 우리가 이룬 일들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모두 박수를 치는 걸 들었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 비행을 가능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크루 드래건은 닷새 뒤 ISS가 채집한 우주 샘플들을 다시 싣고 8일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 ISS와 분리된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업자는 이제 걱정거리가 바뀌었다. 초음속으로 대기권에 재진입하다 불이라도 붙는 게 아닌지 걱정하는 것이다. 크루 드래건의 열방패가 다소 불규칙한 모양이어서 표면에 미치는 압력의 다양한 상황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는데 이게 제대로 작동할지가 관심을 모은다. 머스크 회장은 “잘 돼야 한다. 지금까지는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풀렸다. 뭔가가 잘못되지만 않는다면 올해 안, 올 여름에 우리가 상업비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눈치챘겠지만 머스크의 언급에는 사실과 희망이 뒤섞여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모바일 픽!] 2차대전 희귀사진, 책으로 부활…“역사에 숨결을”

    [모바일 픽!] 2차대전 희귀사진, 책으로 부활…“역사에 숨결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촬영된 보기드문 컬러사진 일부가 책으로 부활한다. 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 임페리얼전쟁박물관(IWM)은 소장 중인 2차대전 당시 희소 컬러사진을 편집해 오는 4월 책으로 출간한다. 책의 제목은 ‘워 인 더 에어: 더 세컨드 월드 워 인 컬러’(War in the Air: The Second World War in Colour)로, 1939년부터 1945년까지 치러진 2차대전 중 공중 전투에서 활약한 연합군의 조종사나 군용기 등을 보여준다.이들 사진은 유럽과 지중해에서 영국과 영연방 국가들, 그리고 미국의 공군이 수행한 수많은 임무를 담고 있다. 그중에는 100번째 임무를 완수하고 무사히 귀환한 영국 공군의 당시 폭격기 랭커스터 주위에 부대원들이 모여들어 축하하는 모습부터 1943년 북아프리카 튀니지 사막에서 이륙을 기다리는 영국 공군의 전투기 키티호크의 모습도 눈에 띤다.책의 저자인 이안 카터 IWM 수석 큐레이터는 “2차 대전 당시 촬영된 컬러사진은 희소해 필름도 거의 유통되지 않았으며 현상 비용도 높았다”며 책의 출간이 쉽지 않은 과정이었음을 시사했다. 또 “각 사진은 박물관의 복원 담당자에 의해 색채의 정확성 등을 살리기 위해 세심한 처리 작업을 거쳤으며 오랜 기간 동안 색이 바랬던 세세한 부분까지도 재현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IWM은 2차대전 당시 촬영한 사진 약 1100만 장을 소장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더 세컨드 월드 워 인 컬러’(The Second World War in Colour)라는 제목의 책도 출간한 바 있다.사진=IW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마네킹 태운 스페이스X ‘유인 캡슐’ 발사 성공… 7월엔 우주 비행 나선다

    마네킹 태운 스페이스X ‘유인 캡슐’ 발사 성공… 7월엔 우주 비행 나선다

    최종 점검…국제우주정거장 도킹 성공 美, 8년 만에 유인우주선 부활 신호탄미국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유인 캡슐을 탑재한 로켓을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2011년 우주왕복선 운영을 종료한 이후 유인 우주선을 운영하지 않고 있던 미국으로서는 8년 만에 자국에서 미국인을 우주로 보내는 토대를 갖게 됐다.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2시 49분 미 우주항공국(NASA)의 의뢰로 유인 캡슐 ‘크루 드래곤’을 탑재한 팰컨9 로켓을 발사했으며, 11분 후 캡슐이 로켓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돼 궤도에 안착했다고 밝혔다. 크루 드래곤은 발사 27시간 후인 3일 오전 5시 51분 ISS에 성공적으로 도킹했다. 크루 드래곤에는 약 180㎏의 보급품과 실험장비가 실렸다. 유인 캡슐이지만 시험비행이라 우주인은 탑승하지 않았다. 영화 ‘에일리언’ 시리즈에 등장하는 우주인인 ‘리플리’의 이름을 딴 마네킹이 대신 승선해 내부 장치의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한다. 크루 드래곤은 5일 뒤인 8일 ISS에서 연구 샘플을 전달받아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NASA의 짐 브리덴스타인 국장은 “이번 발사는 매우 중대하다”면서 “2011년 우주왕복선 퇴역 이후 미국 땅에서 미국인이 만든 로켓으로 미 우주인을 우주로 보내기 직전에 있다”고 말했다. NASA는 2014년부터 민간 기업인 스페이스X와 보잉 두 회사를 선정해 민간 유인우주발사체 개발을 지원해왔다. 스페이스X는 오는 5~6월에 비상탈출 시스템을 시험한 뒤 7~8월에는 실제 유인 우주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NASA는 우주왕복선 임무를 종료한 이후 ISS에 미국 우주인을 보낼 때마다 러시아에 1인당 8200만 달러(약 925억원)를 내면서 러시아 소유스 캡슐을 이용해왔다. 러시아와의 계약은 11월 종료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美정치권 핵담판 결렬에 “나쁜 합의보다 낫다” 찬사

    美정치권 핵담판 결렬에 “나쁜 합의보다 낫다” 찬사

    미국 정치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가 결렬된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성급한 합의를 하지 않았다며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영변 핵시설 외 다른 핵시설의 존재를 거론하며 북한을 압박한 것과 맞물려 북한 비핵화 의지에 대한 미국 조야의 불신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이어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만약 새로운 길을 선택한다면 경제적 번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드러내보인 것은 현명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어 그는 “김 위원장은 귀환할 때 장시간 열차로 이동하면서 북한의 미래에 대해 돌아볼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북한 핵 위협에 대해 평화적인 결론에 도달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감사한다”며 “나쁜 합의에 서명하는 것보다는 걸어 나가는 게 낫다”고 밝혔다. 그레이엄 의원은 “좋은 협상은 오직 하나 있을 뿐”이라며 “안전 보장과 경제적 지원에 대한 대가로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나는 대화를 계속할 계획이 있다는 것에 고무됐다”며 “우리는 현상유지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마크 루비오 상원의원도 “대통령은 미국의 의미있는 양보들에 대한 대가로 북한의 의미없는 조처들을 포함한 합의에 속아 넘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민주당 측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외교는 중요하다. 우리는 모두 그것을 지지한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제안한 작은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 것도 주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비핵화”라며 북한에 대해 “그들은 첫 만남에서 그것에 동의하지 않았고 두번째 만남에서도 동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비핵화 없이 제재 해제를 원했다”며 “대통령이 그것으로부터 걸어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이날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옳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고 APTN은 전했다. 그는 트위터에도 글을 올려 “나는 북한과의 갈등을 끝낼 협상을 원한다”며 “하지만 나는 언제나 나쁜 합의의 가능성을 우려해왔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의원들로부터 초당적인 찬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우호적 태도를 보였으며 이번 회담에 대해서도 “생산적이었다”고 규정하며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 직후 사망한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에 대해 억류 당시 이를 몰랐다고 한 김 위원장 발언을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인 데 대해선 양당 의원들이 지적을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핼리 혜성을 ‘밝힌’ 핼리의 특이한 삶

    [이광식의 천문학+] 핼리 혜성을 ‘밝힌’ 핼리의 특이한 삶

    -다음 돌아올 핼리 혜성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남쪽의 튀코 우주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핼리 혜성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핼리 혜성의 존재를 최초로 밝힌 것으로 유명한 에드먼드 핼리는 영국의 천문학자로, 지구 물리학, 수학, 기상학 및 물리학 분야에서도 중요한 발견들을 해낸 다용도 과학자다. 1656년 11월 8일 영국 런던에서 부유한 사업가 집안에서 태어난 핼리는 어려서는 집에서 가정교사에게 공부하다가 17세가 된 1673년 옥스퍼드 대학에 입학했다. 핼리는 입지(立志)가 빨랐던 인물이다. 일찍이 천문학에 꽂혀 20살 때 그리니치 천문대에서 개인적인 관측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되자 다니던 옥스퍼드 대학을 그만두고 아프리카 서해안의 세인트헬레나 섬으로 가는 배에 올랐다. 1677년 11월 7일 수성이 지구와 태양 사이의 일직선상에 놓이는 태양면 통과(transit) 현상의 관측과, 아직까지 한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남반구 별들을 관측하기 위해서였다. 거기서 핼리는 수성의 태양면 통과를 관측하고 진자실험(振子實驗)을 했다. 22살 때 귀국한 그는 341개 남반구 별들의 정보를 실은 '남천 항성목록'을 출판한 데 이어, '행성의 궤도에 대하여'라는 논문으로 명성을 쌓았다. 영국와 찰스 2세는 옥스퍼드에 핼리에게 석사학위를 주라는 칙령을 내렸다. 중퇴자에게 석사학위를 준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대학 당국은 한동안 망설였지만 칙령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결국 핼리는 대학 중퇴자로서 석사학위를 받았을 뿐더러, 왕립협회 회원으로 천거되어 당당한 천문학자로 입신했다. 그때 핼리의 나이 22살로, 최연소 왕립협회 회원이었다. 왕실 천문학자이자 그리니치 천문대장인 존 플램스티드는 핼리를 ‘남쪽의 튀코’라고 불렀다. 덴마크의 천문학자로 역사상 최고의 육안 관측자로 꼽히는 튀코 브라헤에 비견한 것이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돌아온 핼리 혜성 영국으로 돌아온 지 4년째가 되던 핼리는 그의 삶에서 전기가 된 천문학적 사건을 맞게 되었다. 장대한 꼬리를 가진 대혜성이 출현한 것이다! 오늘날 핼리 혜성이라 불리는 것이다. 고대로부터 혜성은 불길한 징조로 여겨져왔다. 핼리의 시대에도 혜성은 재앙을 알리기 위해 하늘로부터 파견된 사자라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었다. 하지만 뉴턴의 친구인 핼리는 누구보다 만유인력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우주의 모든 천체는 만유인력의 영향을 받는다. 이는 곧 혜성이 태양을 향해 떨어져가다가 이윽고 태양을 유턴할 것이다. 말하자면 타원형 궤도를 도는 것이다. 핼리는 헤성에 관한 과거의 기록들을 샅샅이 조사했다. 그 결과, 꼭 76년 전인 1607년, 그리고 다시 76년 전인 1531년에 밝은 혜성이 나타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 그전의 기록들에도 밝은 혜성이 75년 내지 76년을 주기로 관측되었다. 1607년의 혜성에 대해 요하네스 케플러는 “무한에서 무한으로 직선으로 움직인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핼리는 위의 혜성들이 모두 같은 것이라고 확신하고, 이 혜성은 약 3/4세기의 공전주기로 거대한 타원을 그리며 태양 둘레를 도는 태양계의 일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주기가 좀 차이나는 것은 목성의 인력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핼리는 1705년 뉴턴의 역학을 적용해 그 궤도를 산정하여 '혜성 천문학 총론'>이란 책을 펴냈다. 핼리의 추측이 맞다면, 1682년 밤 인류에게 엄청난 흥분을 불러일으킬 혜성은 다음에는 1758년 말이나 1759년 초에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었다. 핼리가 그때까지 산다면 102살이다. 핼리는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만약 우리가 예측한 바가 맞다면, 이 혜성은 1758년경에 다시 돌아와야 한다. 그때 우리의 정직한 후손들은 이 혜성이 영국인에 의해 최초로 발견되었음에 감사히 여길 것이다.” 핼리 혜성의 다음 회귀년은 2061년 핼리는 86살로 세상을 떠났다. 따라서 자신의 예언이 맞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예언은 정말로 성취되었다! 1758년 천문학계는 혜성에 대한 기대와 흥분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윽고 혜성은 크리스마스 전날 밤 그 아름다운 모습을 나타내며 접근해왔다. 하늘에 나타난 ‘혜성의 귀환’을 맨 먼저 본 사람은 천문학자가 아니라, 아마추어 별지기인 독일의 한 농부였다. 그는 성탄 전야에 망원경을 들여다보다가 물고기자리 근처에서 빛나는 한 점을 발견했다. 그후 이 대혜성은 핼리 혜성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핼리의 공적에 의해서 혜성 중에 주기적인 것이 있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고대의 기록을 알아보면, 지금까지 29회의 출현기록이 남아 있는데, 가장 오래 된 기록은 기원전 467년 중국 주대(周代)의 문서에서 찾아볼 수 있다. 1910년에 이어 1986년 지구에 출현한 핼리는 소련의 베가 1호, 유럽 우주기구의 지오트 탐사기, 일본의 플래닛 탐사기 등의 카메라에 의하여 얼음에 덮인 핵과 꼬리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핼리 혜성의 다음 방문은 2061년으로 예약되어 있다. 현재 지구 행성에서 살고 있는 70억 인구 중 2분의 1은 그때 핼리 혜성이 태양을 향해 달려가는 장관을 볼 수 없을 것이다. 핼리 혜성은 앞으로 약 1천 번 더 회귀할 것이며, 7만 6000 년 후에 수명을 다하게 된다. ​ 핼리가 천문학에 끼친 다른 큰 영향은 항성의 고유운동 발견이다. 그는 시리우스와 아르크투루스, 알데바란의 위치가 1850년 전 고대 그리스 천문학자 히파르코스가 기록했던 위치에서 30분(1/2도) 이상 움직인 것을 발견했다. 핼리는 이것을 바탕으로 별들이 움직였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고유운동의 발견은 수정구에 별들이 박혀 있다고 주장한 천동설의 관에 마지막 대못을 박은 것이나 같았다. 핼리는 다재다능하여 그의 과학적 업적도 여러 방면에 걸쳐 이루어졌다. 그중 하나는 최초로 과학적인 인간의 사망률표를 만든 것으로, 이는 그후 생명보험회사들이 보험료를 산출하는 데 기초가 되었으며, 인구 통계학의 시초가 되었다. 그밖에도 뉴턴의 '프린키피아'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도 바로 핼리였다. 성질 까칠한 뉴턴이 만유인력의 우선권을 놓고 로버트 훅과 마찰을 빚은 나머지 프린키피아 집필을 거부했다. 핼리는 뉴턴과 훅 사이를 원만히 조절하여 뉴턴으로 하여금 다시 집필하게 하고, 원고 교정을 기꺼이 떠맡았을 뿐만 아니라, 자금이 모자라는 왕립협회를 대신하여 사비로 책을 출판하기까지 했다. 핼리가 아니었다면 '프린키피아'는 자칫 햇빛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인류 과학 발전에 끼친 핼리의 공적은 적지 않다 할 것이다. 핼리는 1703년 모교인 옥스퍼드 대학의 천문학 교수가 되었고, 64살인 1720년에는 플램스티드의 뒤를 이어 2대 그리니치 천문대 대장에 취임했다. 1742년 1월, 그가 평생을 보냈던 그리니치 천문대에서 삶을 마감했다. 향년 86세. 손에는 포도주 한 잔이 쥐어져 있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데스크 시각] ‘양비’의 귀환/임일영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양비’의 귀환/임일영 정치부 차장

    ‘양비’(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가 돌아온다. 2017년 대선 이후 외국을 떠돌던 그가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 민주정책연구원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양비 역할론’은 2017년 5월 이후 정치권의 화두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를 ‘양비!’라고 불렀다고 한다. 웬만해선 ‘~씨’나 ‘직함’을 붙이는 문재인 대통령도 그를 ‘양비’라고 편하게 부른다. 그만큼 믿고 의지하는 ‘복심’이기에 거취는 늘 관심이었다. 2016년 여름 일찌감치 문재인 후보의 대선 베이스캠프에 해당하는 ‘광흥창팀’을 꾸리고, 간판으로 임종석(전 대통령 비서실장) 전 서울시 부시장을 영입한 것도 그다. 2012년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외연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대선 공신이지만,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현 정부의 초기 인선 작업을 매듭지은 뒤 권력에서 스스로 멀어졌다. 문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고공행진을 벌일 때도 언젠가는, 어떤 식으로든 복귀하리라는 전망은 끊이지 않았다. 양비는 ‘비선 실세’나 ‘삼철’(정치권·언론이 이호철·전해철·양정철을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일컫는 표현)이란 표현에 대해 “지긋지긋하다. 삼철은 문재인을 흠집 내기 위한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프레임”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청와대·내각은 물론 공기업·언론사 사장 인사에서도 ‘양비가 추천했다’, ‘양비와 친하다’는 말이 돌 만큼 비선 실세 프레임은 질긴 생명을 이어 갔다. 여권 관계자는 “양비의 존재가 그렇다. 문 대통령과 ‘거리’를 지키려고 했던 것 같지만, 세상이 그를 놓아 두지 않고, 이 정부에서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청와대는 아니더라도 양비가 공식 직함을 갖는 게 낫지 않으냐는 의견이 여권에서 적지 않았다. 양비도 외국을 떠도는 생활에 많이 지쳤다는 게 가까운 이들의 전언이다. 그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은 여권, 특히 친문 핵심에서 크다. 50% 안팎의 국정 지지율로 집권 3년차를 맞은 상황에서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하게 읽고, 일이 되도록 만들어 갈 사람이 당정청에서 손에 꼽을 정도라는 이유다. ‘자기 정치’에 대한 미련이 없어야 욕먹을 일도 할 수 있는데, 총선 출마 의지가 없는 그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정권 재창출이 절실하다는 점도 조기 등판 배경으로 거론된다. 5년 단임제에서 문재인 정부가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고, 개혁 성과를 뿌리를 내리도록 하려면 다음 대선에서 승리해야 하는데 ‘설계자’로서 양비의 능력은 이미 검증됐다는 얘기다. 물론 참여정부 시절 대야·대언론 관계에서 날을 세웠던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의 우려도 적지 않다. 그도 지난해 펴낸 ‘세상을 바꾸는 언어’에서 “지금도 남아 있는 강성 이미지는 그때 비롯됐다. 혈기 왕성한 시절이기도 했고, 철저하게 시시비비 가리는 것이 최선의 방어라고 생각했다”며 “돌아보면 고위 공직자로서 지혜로운 방식이 아니었고, 성숙한 대응도 아니었다. 깊이 후회된다”고 했다. 직함을 맡아도 ‘비선 실세’ 꼬리표는 따라다닐지 모른다. 그의 말 한마디, 만나는 사람 면면을 두고 대통령의 의중과 연결지어 해석될 수도 있다. 어쩔 수 없다. 외국을 떠돌던 시간 ‘권력의 언어’의 무게에 대해 깊게 고민했던 그다. 밖에 머물던 때보다 큰 책임과 비판도 감내할 몫이다. 그는 “정권교체로 여한이 없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모든 게 부질없다고 느꼈던 시절을 생각하면 가외인생을 선물로 받은 것만 같다”고 했다. 정치권에 발을 담근 뒤 노무현으로, 또 문재인으로 살았던 그가 꿈꾼다는 ‘더 좋은 다음 세상’과 다음 행보가 궁금한 이유다. argus@seoul.co.kr
  • KF-16D 전투기 서해로 추락…조종사 2명 구조

    KF-16D 전투기 서해로 추락…조종사 2명 구조

    KF-16D 전투기 서해로 추락구조 조종사 2명 건강상태 양호 27일 낮 12시 13분쯤 전북 군산시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우리 공군 소속의 KF-16D 전투기 1대가 서해 해상으로 추락했다. 조종사 2명은 추락 직전 비상탈출해 구조됐으며 건강상태는 양호하다고 공군은 밝혔다. 공군은 “공군 제6탐색구조비행전대가 출동해 임무조종사에 대한 구조작전을 진행해 조종사 2명을 구조해 귀환 중”이라며 “공군은 공군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투기 후방석에 탑승했던 교관 조종사는 2000여시간의 비행기록을 가진 배테랑이고, 전방석 조종사는 350여시간의 비행기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전투기 추락 사고는 지난해 4월 5일 F-15K 추락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당시 대구 제11전투비행단 소속 F-15K 전투기 1대가 공중기동훈련을 하고 기지로 복귀하던 중 칠곡 유학산에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순직했다. KF-16D 추락 사고는 2016년 3월 30일에 발생한 이후 3년 만이다. 이날 추락한 KF-16D 전투기는 1998년 3월에 도입됐다. D형(복좌형)은 조종사 2명이 탑승한다. 복좌형 전투기는 보통 숙련된 교관이 후방석에, 신입 조종사가 전방에 앉아 조종술을 익히는 훈련용으로도 사용된다. C형(단좌형)은 조종사 1명이 탄다. 공군은 1981년 ‘피스브릿지’로 불리는 전력증강 사업에 따라 F-16C/D 전투기(블럭32) 도입을 결정해 1992년까지 40대를 들여왔다. 이어 1차 차세대 전투기사업(KFP)에 따라 F-16C/D 블럭52 도입을 결정했고 12대는 미국에서 직도입하고 36대는 조립 생산하는 방식으로 획득했다. 72대는 국산화한 부품을 조립 생산하는 방식으로 전력화했다. 1차 KFP로 도입된 F-16부터 KF-16으로 부른다. KF-16D는 최대이륙중량 19.18t, 전장 15.6m, 최대속력 마하 2.0, 최대상승고도 1만 5240m로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제작했다. 탐지거리가 늘고 성능이 향상된 AN/APG-68 레이더를 탑재했다. 무장으로는 AIM-120 중거리 공대공미사일, AGM-88 공대지(대레이더) 미사일, AGM-84 공대공 하푼 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다. AGM-88(HARM) 미사일을 탑재할 경우 적 방공망 제압 작전을 할 수 있다. KF-16D는 전자전 장비인 ALQ-200K를 탑재해 공대지 공격 임무도 가능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영상] 조선중앙TV가 전한 북녘 주민들의 “우리 원수님, 우리의 각오”

    [영상] 조선중앙TV가 전한 북녘 주민들의 “우리 원수님, 우리의 각오”

    “우리 원수님과 한순간도 떨어져 살 수 없는 게 바로 우리들 아닙니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 ‘핵 담판’이 27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에서 시작된다. 지난해 6월 12일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에 쏠렸던 전 세계의 시선은 8개월여 만에 하노이를 주목하고 있다. 전날 나란히 하노이에 입성한 두 정상은 이날 오후 단독회담을 시작으로 1박 2일의 정상회담 일정에 들어간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북미회담이 끝난 뒤 베트남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친선방문’ 형식으로 베트남을 찾는 김정은 위원장은 다음달 2일까지 현지에 머무르다 귀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BBC는 조선중앙TV가 정상회담 관련 소식을 발빠르게 전하고 있어 이례적이라며 북한 주민들의 정상회담 관련 소견 및 자신의 각오를 다지는 인터뷰 장면을 편집해 27일 소개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66시간 이동·정상국가 과시한 김정은… 北복귀는 열차? 항공?

    ‘참매1호’ 이용 땐 4시간 만에 평양 복귀 1차 회담처럼 시간 두고 북중 만날 수도 전용열차 편으로 26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복귀 방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끝나면 똑같은 방식으로 열차를 이용할지 또는 항공편을 이용해 복귀할지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아직 확실한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우선 김 위원장의 복귀는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전용열차를 선택함으로써 김 위원장이 당초 의도했던 목표는 모두 이뤘다는 이유에서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북한은 열차행을 선택함으로써 정상회담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과 체제 안정에 대한 자신감 등 대외적으로 보여 주고 싶은 효과를 모두 누렸을 것”이라며 “따라서 열차 이용에 대한 메리트가 없어진 상황에서 굳이 장시간이 걸리는 열차행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장장 4500㎞의 거리를 66시간을 열차로 이동하며 ‘정상국가’의 모습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때문에 ‘참매1호’를 이용하면 4시간 만에 평양으로 복귀할 수 있어 항공편 이용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북한은 이번 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참매1호의 비행 범위에 있는 장소에서의 회담 개최를 요구해 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반면 김 위원장이 다시 열차를 타고 평양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중이 지난 1월 ‘전략적 소통강화’를 약속한 만큼 회담 결과가 좋으면 당연히 만나 결과를 설명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에 열차를 이용하며 중국이 제공한 편의에 대해 감사 인사를 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북한이 오가는 길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는 것은 주권국가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것인 만큼 열차로 귀환하더라도 베이징을 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에도 평양으로 복귀한 뒤 같은 달 19일에 북중 정상회담을 했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정은 위원장 멜리아 호텔 도착…27일 트럼프와 만찬

    김정은 위원장 멜리아 호텔 도착…27일 트럼프와 만찬

    트럼프 김정은 ‘하노이 선언’ 발표할 듯북미 정상회담 구체적 성과에 관심 집중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전 11시(이하 현지시간)쯤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27일 저녁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을 시작으로 1박 2일 간의 2차 북미정상회담 공식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의 이날 오후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바딘광장에 있는 호치민 주석의 묘 등 하노이 시내를 둘러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오후 늦게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과 만날 수도 있다. 해외 순방 중인 쫑 주석은 이날 오후 4시쯤 귀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베트남 방문기간 베트남의 첫 완성차 제조업체인 ‘빈패스트’가 있는 하이퐁 산업단지와 유명 관광지 하롱베이 등도 찾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회담 이튿날인 28일 영변 핵시설 동결·폐기를 비롯한 비핵화 조치와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선언(평화선언) 등 상응 조치를 주고받는 본격적인 비핵화·평화체제 구축 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차 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의 구체적 조치를 담은 ‘하노이 선언’(가칭)을 발표할 전망이다. 미 정부 당국자가 지난 22일 언론과의 전화 브리핑에서 일대일로 만나는 단독 정상회담과 식사, 양쪽 대표단이 배석하는 확대 정상회담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따라서 단독회담과 확대 회담이 차례로 마무리되면 두 정상은 회담 결과물인 ‘하노이 선언’에 대한 서명 이벤트를 할 것으로 보인다. 양지난해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 정원을 1분여 동안 산책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회담 전후로 ‘친교 이벤트’가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북미회담이 끝난 뒤 베트남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우주를 보다] 하야부사2, 소행성 착륙 후 포착된 ‘그림자 셀카’

    [우주를 보다] 하야부사2, 소행성 착륙 후 포착된 ‘그림자 셀카’

    일본의 탐사선 하야부사2가 소행성 '류구’(龍宮)에 착륙한 직후 다시 상승하는 모습이 그림자로 담겼다. 지난 24일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이틀 전 류구 표면에서 샘플을 채취한 후 촬영된 하야부사2의 그림자를 공개했다. 이 사진은 착지 성공 후 다시 상승하는 과정에서 촬영된 것으로 당시 류구 표면에서의 높이는 불과 25m다. 특히 사진에는 검게 그을린 듯 주변 표면의 색과 다른 지점이 보이는데 이곳은 바로 하야부사2가 착륙한 지역이다. JAXA 측은 "류구 표면 터치다운 지점의 변색 원인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우주선의 추진기나 탄환에 의해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앞서 지난 21일부터 서서히 하강을 시작한 하야부사2는 22일 오전 류구 표면에 수초 간 닿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류구는 지표에 작은 탄환을 박아 넣었으며 이때 날아오르는 모래와 작은 암석 등을 원통형 샘플 채취 장치에 포집했다. JAXA에 따르면 1차 착륙 성공 후 다시 20㎞ 상공을 향해 상승한 하야부사2는 몇달 안에 이같은 샘플링 수집을 두차례 더 시도할 예정이다.  한편 수많은 바위와 돌로 가득한 류구는 지구에서 화성 쪽으로 2억8000만㎞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지름은 870m, 공전주기는 475일, 자전주기는 7.5시간이며 태양계 형성 당시의 물질이 고스란히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돼 연구가치가 매우 높다. 우리말로 ‘송골매’라는 뜻을 가진 하야부사 2호는 세계 처음으로 소행성 ‘이토카와’의 미립자를 가져온 하야부사의 문제점을 보완, 개발해 지난 2014년 12월 발사됐다. 특히 하야부사 2호는 이번처럼 류구 표면의 물질을 채취하고서 2020년 지구로 귀환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왕복으로 총 52억㎞에 달하는 대장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킹캉’의 귀환… 촉도 돌아왔다

    ‘킹캉’의 귀환… 촉도 돌아왔다

    강정호, 시범경기 첫 판 연타석 홈런 류현진,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쾌투’ 추신수, 통산 1500안타·200홈런 노려 오승환 셋업맨·최지만 주전 도약 관심미국 메이저리그(MLB)의 ‘빅 5’가 출격 청신호를 발신하고 있다. 25일(한국시간) 시범경기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류현진(32·LA 다저스)을 비롯해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리츠), 오승환(37·콜로라도 로키스), 최지만(28·탬파베이 레이스) 등 빅리거가 메이저 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인 빅리거들의 올 시즌 목표는 부상 없이 풀타임을 뛰는 메이저리거로서의 존재감이다.올 시즌 3~4선발 후보로 꼽히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호기롭게 출발했다. 그는 이날 미 애리조나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13개를 던진 1이닝 동안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어깨 수술을 받기 전인 2014년 후 5년 만의 시범경기 등판이었지만 투구뿐 아니라 포수와의 합(合)도 깔끔했다는 평가다. 류현진은 현지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 “몸 상태는 좋다”며 “구단에 합류한 뒤 일정대로,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큰 오점으로 선수 커리어에 치명타를 입은 강정호는 4년 만의 시범경기 복귀전 타석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그는 25일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콤파크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2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2회말 선투타자였던 강정호는 상대 우완 트레버 리처즈의 시속 134㎞ 체인지업을 때려 왼쪽 담을 넘겼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KIA에서 뛴 헥터 노에시와 맞붙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강정호는 홈런을 쳤다. 강정호는 “첫 단추를 잘 끼웠다. 공격과 수비, 이 기분 그대로 정규시즌 개막까지 이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실전 ‘경기 감각’의 기대 이상 성과를 드러낸 만큼 주전 발판을 마련했다.한국, 미국, 일본에서 통산 399세이브를 거둔 오승환의 이번 시즌 역할은 ‘셋업맨’(7~8회를 뛰는 중간계투)이다. 불펜 전략의 핵심인 만큼 그의 어깨도 무겁다. 오승환은 커브와 체인지업을 주력으로 실전 등판을 앞두고 있다.텍사스 레인저스의 최고참 추신수는 올 시즌 ‘1번 타자’(리드오프)가 유력하다. 그는 지난 시즌 146경기 중 100경기를 1번 타자로 서 출루율 0.374를 기록했다. 이날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3타수 무안타 삼진 2개에 머물렀다. 올 시즌 그는 인생 목표에 가깝게 다가섰다. 4개만 추가하면 개인통산 1500안타를, 11홈런을 더하면 아시아 선수 중 첫 빅리그 200홈런 고지에 오른다. 덤으로 1500경기(현재 1468) 출장 기록 돌파도 있다.오는 3월 29일 개막전 로스터(25명)로 꼽히는 최지만은 1루와 지명타자를 둘러싼 주전 도약에 힘쓰고 있다. 최지만은 지난 23일 플로리다주 샬럿 스포츠파크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시범경기와 25일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각각 1타점과 1볼넷을 기록했다. 올 시즌 최지만의 당면 과제는 유독 좌투수에 고전하는 자신의 약점을 깨는 것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조성길 딸 강제북송 아냐…부모 증오했다” 진실 공방

    “조성길 딸 강제북송 아냐…부모 증오했다” 진실 공방

    지난해 11월 북한 귀임을 앞두고 잠적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의 후임인 김천 대사대리가 이탈리아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조 전 대사대리의 미성년 딸의 북한 송환에 대해 “자발적인 귀환”이라고 항변했다. 22일(현지시간) ANSA통신 등 이탈리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조 전 대사대리 후임으로 이탈리아에 부임한 김천 대사대리는 오스발도 나폴리 이탈리아·조선(북한) 친선의회그룹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조 전 대사대리 잠적 후 그의 딸을 북한 정보요원들이 납치해 강제로 북한으로 보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김 대사대리는 편지에서 “조성길의 딸은 잠적한 조성길 부부에 의해 집에 홀로 남겨졌기 때문에 부모를 증오했고, 조부모에게 돌아가기 위해 평양에 가기를 원했다”면서 “조성길의 딸은 치료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거기서 잘 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딸이 어떤 치료를 받고 있는지는 서한에 적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일간 라레푸블리카는 23일 베이징발 기사를 통해 북한 사회 이데올로기에 투철했던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세간의 관측처럼 자식을 버리고 잠적한 비정한 부모에 의해 혼자 남겨진 뒤 북한 정보요원들에 의해 북한에 강제로 끌려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모를 먼저 배신하고 자진 귀국을 선택한 것이라고 전했다. 기사를 쓴 필리포 산텔리 특파원은 “북한은 어린 학생들에게 체제에 대한 충성이 부모를 비롯한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한다는 생각을 주입한다”면서 “조성길의 딸 조유정은 학교에서 배운 이런 교육을 의심 없이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북한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은 2016년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최근 기자회견을 하면서 알려졌다. 이에 이탈리아 정치권은 그의 딸이 만일 일각의 주장대로 강제로 북송됐고 이 과정에서 북한 정보요원들이 개입했다면 인권 침해와 주권 훼손에 해당하는 “엄중한 사안”이라며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들끓었다. 야당은 물론 집권 연정의 한 축인 ‘오성운동’도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의 의회 보고까지 요구하자 이탈리아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조 전 대리대사의 딸이 지난해 11월 14일 북한으로 자발적으로 귀국했다는 사실을 북한 공관이 보고해 알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조 전 대사대리 딸의 송환을 둘러싼 의혹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김 대사대리는 이날 나폴리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남한에서 제기한 ‘납치설’은 이탈리아와 북한의 관계를 훼방놓기 위한 것”이라고도 비난했다. 김 대사대리는 또 조 전 대사대리가 11월 10일 북한 대사관을 떠나 잠적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그가 정치적인 동기로 이탈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대사대리는 “조성길은 딸 조유정의 정신장애 때문에 아내와 부부싸움을 한 뒤 대사관을 나갔고, 다음 날 아침 그의 아내도 대사관을 떠난 뒤 두 사람 다 돌아오지 않고 종적을 감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고등학생인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은 아버지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지난해 3월부터 학교에 나가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바벨’ 김재운, 강렬한 상의 탈의 장면의 비밀은? “한달 반 특훈”

    ‘바벨’ 김재운, 강렬한 상의 탈의 장면의 비밀은? “한달 반 특훈”

    TV CHOSUN ‘바벨’에서 알 수 없는 포스의 청부살인업자로 등장해 단번에 ‘신스틸러’로 등극한 배우 김재운이 시선을 사로잡는 상의 탈의 장면으로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김재운은 ‘바벨’의 지난 방송에서 자신에게 무례하게 구는 조폭에게도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면도를 해 주는 허름한 이발사로 등장했다. 그러나 그는 전화로 ‘킬러 업무’가 전달되자마자 돌변, 일당백의 실력을 선보이며 조폭 손님들을 모두 제압해 내쫓고는 이발소를 나섰다. 이후 주인공 차우혁(박시후)을 제압하고 그의 목을 그어버리려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멈추라는 전화를 받고 그 자리를 떠났다. 또한 태회장(김종구)과 태민호(김지훈)가 당한 헬기 사고 당시 기장의 아내를 감금하고는 지켜보는 모습으로 섬뜩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23일 방송된 TV CHOSUN ‘바벨’에서는 감금해 줬던 기장의 아내가 탈출을 감행하고, 상의를 벗은 채 팔굽혀펴기를 하며 단련 중이던 그가 당황하는 표정을 보여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 ‘바벨’ 속 최강자에 해당하는 날렵한 액션과 속을 알 수 없는 표정 연기의 ‘이발사 킬러’로 등장하며 신 스틸러에 등극한 배우 김재운은 전작 ‘왕은 사랑한다’에서도 대역 없이 모든 액션을 전부 소화하며 제작진의 찬사를 들은 바 있다. 김재운은 “이발사나 미용사 킬러로 많이 불리는데, 대본상의 이름은 ‘그림자’이다. 그림자의 상의 탈의 장면이 있는 것은 캐스팅 된 후 뒤늦게 알아서 한 달 반밖에 준비기간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준비 기간이 짧아서 아쉬웠지만 열심히 운동과 식단 조절을 하며 몸을 만들었다”고 시선을 사로잡은 상의 탈의 장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의 실력파 배우 김재운은 2010년 연극 무대에서 데뷔해,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인정받아왔다. 2012년 SBS ‘대풍수’, MBC ‘메이퀸’ 등으로 방송에 진출했으며 최근작은 MBC ‘왕은 사랑한다’와 TV CHOSUN ‘대군-사랑을 그리다’이다. 최근 두 작품이 모두 사극이었지만, 신작인 TV CHOSUN ‘바벨’에서는 현대로 귀환해 알 수 없는 음산함을 풍기는 킬러로 변신하며 카멜레온과 같은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TV CHOSUN 드라마 ‘바벨’은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5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돌아온 ‘서울 돌’… 조선총독부의 잔재에서 ‘3·1독립선언광장 주춧돌’로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서울 돌’이 돌아온다. 창신동 채석장에서 채굴돼 조선총독부 건물에 쓰였지만, 인고의 세월을 지나 이제 인사동 태화관터에 조성될 ‘3·1 독립선언 광장’의 주춧돌로 새로 태어나게 된다. 서울시는 ‘3.1운동 10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돌의 귀환’ 행사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돌의 귀환 행사는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극복한다는 의미를 담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 보관된 조선총독부 건물 잔재 돌을 3·1 독립선언 광장의 주춧돌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독립운동가 이은숙 선생의 손자인 이종걸 국회의원, 윤봉길 의사의 장손인 윤주경 선생 등이 참석한다. 앞서 1926년 준공된 조선총독부 건물은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의 일환으로 1995년 철거돼 일부 잔재가 독립기념관에 보관됐다. 서울시는 여기에 포함된 돌이 창신동 채석장에서 채굴된 것으로 판단하고, 인계받아 ‘서울 돌’로 등록했다. 행사 첫날인 24일에는 서울 돌이 독립기념관을 출발해 경기도 안성 3·1운동기념관 만세광장,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독립운동가 이은숙 선생의 옛 집터를 거쳐 서울시청에 도착한다. 시청 로비에서 하룻동안 전시되며 시민들과 만난 서울 돌은 다음날인 25일 오후 3시 종로구 인사동 태화빌딩으로 옮겨져 ‘돌의 귀환 및 3·1독립선언 광장 조성 선포식’에서 다시 공개될 예정이다. 이후 서울 돌은 태화빌딩에서 보관·전시한 뒤 오는 8월 조성될 3·1독립선언 광장에 쓰이게 된다. 한편 태화빌딩 앞에 오는 4월 착공해 8월에 준공 예정인 3·1독립선언 광장은 서울시와 종로구청, 태화복지재단,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KB국민은행 등이 민관협력으로 조성한다. 서울 돌뿐 아니라 카자흐스탄, 중국 하얼빈 등 해외 주요 독립운동 지역 10곳의 돌을 현지 한인회의 협력으로 옮겨와 광장 조성에 사용할 계획이다. 세계 각국에 우리나라가 독립국임을 널리 알린 3·1운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취지다. 박 시장은 “이번에 돌아온 ‘서울 돌’은 식민의 아픈 과거를 극복하고 우리나라의 독립을 상징하는 돌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면서 “3·1독립선언 광장을 독립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기념하는 ‘기억의 광장’이자 과거와 현재, 미래세대를 잇는 ‘소통의 광장’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침몰 2년 만에… 스텔라데이지호 사람뼈 추정 유해

    2년 전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한국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의 파편 주변에서 사람의 뼈로 보이는 유해와 작업복으로 보이는 오렌지색 물체가 발견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21일 “심해수색 선박인 씨베드 컨스트럭터호가 가로·세로 각각 4㎞의 정사각형 지역을 집중수색하던 도중 현지시간으로 20일 선체의 파편 주변에서 사람의 뼈로 보이는 유해 일부와 오렌지색 물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스텔라데이지호 선원의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추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유해와 오렌지색 물체를 심해에서 발견한 상태로 빠르게 특수 장비를 투입해 심해에서 건져낼 계획이다. 심해 사진을 육안으로 봤을 때는 정강이뼈의 일부라는 추정이 나온다. 해당 지역은 지난 17일 선체의 일부인 선교와 여기서 이탈한 일종의 ‘블랙박스’인 항해기록저장장치(VDR)를 찾아 회수한 지점의 인근이다. 케이프타운에서 서쪽으로 약 1860마일 떨어진 곳으로 수심은 3461m다. 지난 8일 출항한 씨베드 컨스트럭트호는 14일부터 자율무인잠수정(AUV)을 투입해 가로 55㎞, 세로 23㎞의 지역을 수색했고 17일 선교와 VDR를 찾았다. 이를 토대로 본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로·세로 각 4㎞ 지역을 집중수색하다 유해 등을 찾아낸 것이다. 다만 스텔라데이지호 본체는 찾지 못해 향후 본체와 미확인 구명벌 등에 대해 수색 작업을 지속하게 된다. 씨베드 컨스트럭트호는 본래 2월 말에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항구로 귀환해 승무원을 교체하고 현재 부식을 막으려 특수용액에 담아 놓은 VDR을 한국 정부에 인계할 예정이었다. 유해도 이때 인계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14일 투입된 심해수색선이 불과 1주일도 안 돼 VDR과 실종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를 찾은 것은 선례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해 발견 즉시 실종자 가족에게 알렸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수색 성과에 대해 안도와 허탈감을 동시에 느끼면서도 정부가 빠르게 수색에 착수하지 않은 점에 대해 안타까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텔라데이지호는 2017년 3월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t을 싣고 출발해 중국으로 항해하던 중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다. 당시 필리핀 선원 2명이 구조됐지만 한국인 8명을 포함한 22명이 실종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伊 “조성길 딸 작년 11월 14일 北 귀환” 강제 북송 놓고 논란

    伊 “조성길 딸 작년 11월 14일 北 귀환” 강제 북송 놓고 논란

    이탈리아 외교부가 지난해 말 잠적한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 조성길(44) 전 대사대리의 딸이 지난해 11월 14일에 북한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탈리아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측이 지난해 12월 5일 통지문을 보내와 조성길 전 대사대리와 그의 아내가 11월 10일에 대사관을 떠났고, 그의 딸은 11월 14일에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보고했다”고 발표했다. 외교부는 “북한측은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조부모와 함께 있기 위해 북한에 되돌아가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으며, 대사관의 여성 직원들과 동행해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이 통지문에 앞서 북한이 지난해 11월 20일에는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의 대사대리가 김천으로 교체될 것임을 통보해온 사실도 공개했다. 이탈리아 외교부는 조 전 대사대리의 잠적 소식이 외부로 처음 공개된 지난 달 초에 그가 이탈리아에 망명을 신청한 사실이 없다고만 밝혔을 뿐, 그의 소재나 근황 등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해왔다. 엔초 모아베로 밀라네시 외교장관은 조 전 대사대리 딸의 강제 북송과 관련한 보도에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인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뉴스통신 ANSA에 따르면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은 17세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한편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강제로 송환된 것으로 보도되자 이탈리아 정계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일었다. 집권 연정의 한 축인 ‘오성운동’ 소속 하원의원인 만리오 디 스테파노 외교차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내용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는 전례 없는 엄중한 일로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탈리아는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을 보호했어야 했다”며 “그의 딸이 세계 최악의 정권 가운데 하나로부터 고문을 당하고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성운동의 중진 정치인인 마리아 에데라 스파도니 의원도 “북한 정보기관이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을 납치했다면 매우 심각한 사건”이라며 정보기관을 관할하고 있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가능한 한 빨리 이 문제에 대해 의회에 보고하라고 촉구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오성운동의 연정 파트너인 극우정당 ‘동맹’의 대표로, 자칫 이번 일이 이탈리아 포퓰리즘 연정을 구성하는 두 정당 사이에 갈등 요소로도 비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이탈리아 정가에서 북한과 친한 인물로 여겨지는 안토니오 라치 전 상원의원은 “조성길 부부가 미성년 딸을 혼자 버려두고 자취를 감췄고, 새로 부임한 대사대리가 이에 따라 그의 딸을 평양으로 돌려보내기로 상식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일은 납치나 강제 송환이 아니다.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은 평양에서 조부모와 함께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 VS 김병철, 어둠 속 조우 ‘날카로운 눈빛 충돌’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 VS 김병철, 어둠 속 조우 ‘날카로운 눈빛 충돌’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과 김병철이 어둠 속에서 조우했다. 오는 3월 20일 첫 방송되는 KBS 새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연출 황인혁, 극본 박계옥, 제작 지담)는 대형병원에서 축출된 천재 의사 나이제(남궁민 분)가 교도소 의료과장이 된 이후 사활을 건 숨 막히는 수싸움을 펼쳐가는 신개념 감옥x메디컬 서스펜스 드라마다.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칼솜씨로 에이스로 불리던 나이제가 왜 병원에서 쫓겨난 것인지, 아무런 권력도 배경도 없는 흙수저 의사인 그가 ‘교도소의 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선민식(김병철 분)과 어떻게 맞서 싸울 수 있을지, 또 외로운 싸움의 최종 목표가 과연 무엇인지 향후 전개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어둠이 내린 스산한 병실에서 마주친 남궁민과 김병철의 투샷이 공개돼 시선을 집중시킨다. 침묵 속에서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 두 사람은 서로에게 칼 끝을 겨누고 있는 듯한 팽팽한 기싸움으로 심장 쫄깃한 긴장감을 연출한다. 이런 가운데 비릿한 웃음으로 남궁민을 자극하는 김병철의 도발은 이미 이들 사이에 교도소의 왕좌를 두고 소리없는 전쟁이 시작됐음을 짐작케 한다. 특히 마지막 사진에서 뒤돌아선 남궁민의 비장한 포커페이스는 한 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불꽃 튀는 심리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단 몇장의 스틸컷만으로도 눈을 뗄 수 없는 흡입력을 발산하는 두 사람의 만남은 벌써부터 ‘닥터 프리즈너’ 첫 방송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과연 ‘닥터프리즈너’에서 남궁민과 김병철의 카리스마 맞대결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또 이 싸움의 이면에 남궁민이 숨겨둔 포석이 무엇일지 감각적인 영상과 긴장감 넘치는 연출, 감옥과 메디컬이라는 독특한 소재가 혼합된 정통 서스펜스 장르물의 귀환을 예고하며 예비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켜쥐고 있다. 남궁민과 김병철의 교도소판 왕좌의 게임을 예고하고 있는 KBS 새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는시 KBS 2TV ‘왜그래 풍상씨’ 후속으로 오는 3월 20일 수요일 밤 10시 첫 방송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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