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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출신 소년 성훈이의 코리안드림

    베트남출신 소년 성훈이의 코리안드림

    희망의 노래를 불러 주는 가수가 되고 싶은 소년이 있다. 그런데 몸이 안 좋다. 더구나 베트남 출신이다. 이 소년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인도네시아 아줌마가 케이터링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성공할 수 있을까. 7일 낮 12시40분 방송되는 MBC ‘다문화 희망 프로젝트 우리는 한국인’은 한국으로 넘어와 한국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삶을 다룬다. 첫 주인공은 베트남 소년 성훈이. 아메리칸 드림에 열중했던 한국인들처럼 성훈이네 가족은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2001년 한국을 찾았다. 10년이나 살았고 외할머니를 뺀 네식구 모두 한국 국적으로 귀화했다. 상황은 여의치 않다. 외할머니는 림프종 암 때문에 항암치료를 받아야만 하고, 생계를 책임진 아버지 역시 갑상선 질환 때문에 약을 달고 산다. 한국어가 제일 유창한 성훈이는 외할머니와 아버지의 병원행을 책임지고, 밝은 성격 덕분에 가족 간 의사소통도 전담하다시피 한다. 성훈이마저도 척추성 근육위축증후군을 앓고 있다. 그럼에도 성훈이 얼굴이 밝은 까닭은 바로 노래 때문. 노래 부르고 곡을 쓰는 게 유일한 취미인 성훈이의 꿈은 당연히 가수가 되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한 방송국의 스타서바이벌 게임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지만 2차 예선에서 떨어졌다. 그래서 가수의 꿈은 더 이루고 싶은 꿈이 됐다. 훈훈한 느낌을 신나는 분위기로 바꾸기 위해 인도네시아에서 온 신부 마리아 얘기도 다뤘다. 한국생활 18년 만에 케이터링 전문요리사에 도전하게 된 마리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김치를 입에도 못 대던 그녀가 이제는 한정식 주문요리를 모두 척척 소화해 낸다. 여기다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동남아요리까지 덤으로 얹어 줄 수 있으니 손님들의 반응은 열광적이다. 마리아가 요즘 연구하는 것은 동남아 음식의 한국식 퓨전 메뉴. 사실 케이터링 분야에 도전하게 된 것은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보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다. 이어 한국 생활 8년차인 필리핀 엄마 네니따를 통해 다문화 가정의 교육문제를 다룬다. 아이들은 유창한 한국말을 했으면 좋겠는데, 자신의 서툰 한국말을 그대로 따라한다. 학원까진 보내고 싶지 않다. 반대 상황도 있다. 한국 엄마 안영진은 네덜란드 아빠 헨니와 교육문제에선 늘 부딪친다. 남편은 자유로운 교육을 중시하다 보니 거의 풀어놓고 키우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직접 중국어까지 배우는 엄마와 아이들이 여유롭게 여가를 즐겼으면 하는 네덜란드 아빠. 이들의 갈등과 고민을 알아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서울Focus] “서초구 OK민원센터는 진화중”

    [서울Focus] “서초구 OK민원센터는 진화중”

    지난 27일 서초구청 1층 OK민원센터에 10여명의 외국인이 구석구석 살피며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이들은 나이지리아 고위 공무원들이다. 이렇듯 OK민원센터는 민원인은 물론 운영 방식을 배우려는 국내외 공무원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OK민원센터가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국내 199개, 국외 39개 등 모두 238개 기관이 이곳을 방문했다. 그 이유를 들여다봤다. ●복합민원 10분만에 처리 구는 2006년 12월 기존 민원실을 OK민원센터로 개편했다. 민원실 내부만 카페처럼 개조한 게 아니라 운영 방식을 완전히 뜯어고쳤다. ‘원스톱 민원처리제도’가 대표적이다. 각종 증명서 발급부터 인·허가에 이르는 대부분의 민원 업무가 이곳에서 한꺼번에 해결된다. 건축·위생 등 여러 부서가 얽혀 있어 며칠씩 걸리던 복합 민원을 10여분 만에 처리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는 원스톱 민원처리 방식을 온라인으로 확대했다. 구청을 방문하지 않아도 ‘e-OK 민원센터’를 통해 인터넷으로 민원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대상 업무는 전체 1050여종 중 60%가 넘는 650여종에 이른다. 특히 센터는 주어진 업무만 담당하는 행정에 대한 고정관념도 깨고 있다. 자원봉사와 결합한 새로운 업무 영역을 꾸준히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센터는 2008년 1월 이후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문을 열고 있다. 여권 신청·교부, 주민등록등본을 비롯한 각종 민원서류 발급, 건축·위생을 포함한 각종 인·허가 업무 등 평일 업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토요 근무에는 평일의 25% 수준인 20여명이 근무하며, 이들은 무보수 자원봉사를 원칙으로 참여하고 있다. 토요 근무자 모두가 공무원이자 자원봉사자인 셈이다. 이동우(58) OK민원센터장은 ‘신생아 작명코너’까지 직접 운영하는 자원봉사자이기도 하다. 1998년 호적 업무 담당을 계기로 작명 봉사를 시작한 뒤 지금까지 이름을 지어준 아이만 5600여명에 이른다. 아이 부모들이 인터넷에 카페를 만들어 운영할 정도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장애인과 저소득층, 한국 국적을 취득하려는 귀화자 등을 대상으로 이름을 무료로 지어주고 있다. 이 센터장은 “하루 평균 1~2명씩 작명 요청이 들어오기 때문에 새벽 4~5시쯤 일어나 맑은 정신으로 이름을 지어준다.”면서 “원하는 사람이 있을 때까지 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해 1월에는 무료 ‘결혼중매 상담코너’가 문을 열었다. 자원봉사자 2명이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번갈아 상담을 맡는다. 지원자가 몰려 회원 가입 대상을 서초 주민과 서초 소재 직장인으로 제한하고 있음에도 가입자가 이미 800명을 넘어섰다. 지난 4월에는 상담코너를 통해 인연을 맺은 ‘제1호 부부’가 탄생하기도 했다. 박윤정(46·여) 상담사는 “여성 회원이 남성보다 2배 가까이 많을 정도로 성비가 맞지 않고 서로 눈높이도 달라 결실을 맺기가 쉽지 않다.”면서 “결혼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돕겠다는 당초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화통역·전문가상담 서비스 또 다른 자원봉사자인 이명순(44·여)씨는 수화통역 서비스를 통해 청각·언어 장애인들의 입과 귀가 되어 주고 있다. 아울러 40여명의 변호사·법무사·세무사·공인중개사 등은 요일마다 번갈아 가며 ‘전문가 상담코너’를 통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어 지난 1월에는 이혼과 입양 등 가족 관련 문제에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올빼미 코너’를 새롭게 선보였다. 진익철 구청장은 “새로운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한 게 수많은 행정기관들로부터 벤치마킹 문의가 쇄도하는 이유”라면서 “조만간 다문화·글로벌 콘텐츠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경술국치 100년’ 韓·日 이원 생방송

    ‘경술국치 100년’ 韓·日 이원 생방송

    29일은 경술국치 100년을 맞는 날이다. 이에 맞춰 MBC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28일과 30일 이틀 동안 일본 도쿄에 위치한 ‘도쿄 FM 스튜디오’와 서울 MBC 라디오 스튜디오를 잇는 이원 생방송 프로그램 ‘새로운 100년을 묻는다’를 진행한다. 100년 전인 1910년 8월29일 일본의 데라우치 조선통감과 조선의 이완용 총리대신은 한일병합조약을 반포했다. 이후 광복 65년, 국교 정상화 45년을 거쳤지만 한·일 관계에 드리운 그늘은 짙다. 강제징용자들, 위안부들 문제뿐 아니라 독도나 역사교과서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진행자 손석희의 장기를 살려, 28일에는 야노 히데키 한·일강제병합100년 공동행동 일본실행위원회 사무국장, 도쿄조선중고급학교 교사 및 학생과 인터뷰를 진행한다. 야노 국장에게는 간 나오토 총리의 사과 담화를 어떻게 볼 것인지, 또 일본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짚어본다. 교사·학생 인터뷰에서는 해방 이후 일본에 남게 된 조선인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들어본다. 30일에는 요코미치 다카히로 중의원 의장,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사이토 미즈키 코리아엔터테인먼트저널 기자를 만난다. 요코미치 의장과는 정부 각료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지 않기로 결정한 배경, 조선왕실 의궤반환의 향후 절차와 일정, 아직도 풀리지 않은 과거사 문제 해결법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와다 교수에게서는 한·일 양국 지식인 1000여명이 함께한 ‘한·일 강제병합조약 무효 선언’이 어떻게 이뤄졌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들어본다. 한류 문제를 집중 취재하고 있는 사이토 기자와 한·일 문화교류 확대 가능성도 짚어본다. 재일 한국인 문제가 더 궁금하다면 27일 오후 10시55분 방영되는 ‘MBC 스페셜’을 챙겨볼 만하다. 일본에 머물고 있는 ‘자이니치(在日)’는 모두 60만명. 이들은 광복 뒤 분단으로 조선이 불구가 되자 일본에 남기로 선택한 사람들이다. ‘MBC 스페셜’은 3명의 축구선수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제는 너무도 유명한 정대세, 그리고 이충성과 박강조다. 이충성은 한국 대표로 뛰고 싶었으나 한국인의 냉대를 넘어서지 못한 채 일본으로 귀화해 ‘리 다다나리’라 불리는 선수. 그러나 한국인임을 잊지 않고 산다. 일본 이름에 ‘리’라는 성을 남겨둔 것이 그 증거다. 박강조는 일본에서 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J리그(일본 프로축구리그)를 거쳐 성남 일화, 그리고 한국국가대표 선수로 뛰었다. 이들을 통해 자이니치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다큐멘터리 3일(KBS2 일요일 오후 10시25분) 1985년 강원도 태백의 첩첩산중에 37가구가 이주했다. 댐 건설로 고향을 잃은 실향민이었다. 그들은 맨손으로 산을 개간해 배추씨앗을 뿌렸다. 25년 전 불모의 황무지는 지금 우리나라 3대 고랭지 배추밭 중 한 곳인 귀네미마을이라 불린다. 배추고개 귀네미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한국 한국인(KBS1 일요일 오전 6시10분) 1986년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서 2003년 한국으로 귀화. 1998년 고려대에서 일제시대 연구로 박사 학위를 딴 뒤 독도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독도에 대해 공부를 시작하고 현재 독도문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세종대 호사카 유지 교수. 호사카 유지 교수의 한국 사랑, 독도 사랑에 바친 삶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결혼해주세요(KBS2 토요일 오후 7시55분) 태호가 서영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본 기남은 태호에게 어떤 사이냐고 묻지만 태호는 아무런 말도 못한다. 화가 난 기남은 정임을 데리고 자신의 집으로 들어간다. 한편 기남은 애란에게 서영과 태호의 관계를 듣게 되고, 종대 역시 정임이 집을 나갔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가족싸움으로 번질 기미를 보이는데…. ●주말특별기획드라마 김수로(MBC 토요일 오후 9시45분) 수로는 장서곡 주민들을 이용하여, 신귀간과 사로국 군사들을 함정에 빠뜨린다. 아효는 낭자군과 함께 잠입을 시도하지만, 수로에게 잡혀 포로가 된다. 분노한 차차웅은 아효를 풀어주지 않으면 사로국의 대군을 동원해 장서곡은 물론 구야국까지 횝쓸어버리겠다고 협박을 한다. ●선데이 뉴스 플러스(SBS 일요일 오전 7시25분)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의 특강 발언을 놓고 경찰 안팎에서 논란이 확산중이다. 조후보자 발언을 둘러싼 논란의 배경과 파장을 경찰 인터뷰 등을 통해 심층 취재한다. 천호동 주택가 한 복판에 대장장이를 천직으로 삼고 46년간 전통대장간을 운영하고 있는 강영기씨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본다. ●세계의 다큐멘터리(EBS 토요일 오후 4시) 20세기 초기 모더니즘의 혁신적인 작품들, 즉 충격적인 반향을 일으킨 피카소의 ‘아미뇽의 처녀들’과, 폴 클레와 피트 몬드리안의 꿈꾸는 듯한 추상화, 르 코르뷔지에의 놀랍도록 강렬한 건축물을 살펴본다. 이런 예술이 어떻게 인간 정체성에 관한 새로운 비전, 즉 근대적 현실의 불확실성을 보여주는지 알아본다. ●돌아온 판관 포청천(OBS 토요일 오후 10시20분) 청주 지방의 한 광산. 밤낮 없는 노역에 광부들은 지쳐 쓰러져 가지만 냉정한 군인들은 노동만 강요할 뿐 부상을 당해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일부 광부들은 탈출을 시도하지만 결국 붙잡혀 죽임을 당하고 만다. 광맥 조사관 전청은 억울하게 광산에 끌려와 노역을 하던 중 동료들의 도움으로 광산을 탈출한다.
  • 다문화가족 좌충우돌 한국 적응기

    다문화가족 좌충우돌 한국 적응기

    17일 낮 12시40분에 방송되는 MBC ‘다문화 희망 프로젝트, 우리는 한국인’에서는 한국 사회에서 자신들의 꿈과 희망을 일궈 가는 다양한 다문화 가정을 만나 본다. 프로그램은 다문화 가족의 애틋한 사연을 들어 주고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꿈꾸는 가족’과 한국사회의 일원으로 성공한 외국인 사례를 소개하는 ‘한국정착 성공기, 슈퍼코리안’, 언어와 문화·소통 차이로 다문화 가정 안에서 벌어지는 웃지 못할 해프닝과 소동을 담은 ‘문화소통 프로젝트, 동서남북’ 세 코너로 구성된다. ‘꿈꾸는 가족’ 코너에서는 한국에서 연기자가 되기 위해 오디션에 도전하는 호주인 저스틴 게프니(54)의 사연을 소개한다. 미중년 외모에 짐 캐리 뺨치는 연기력으로 무장한 한국에서의 첫 오디션은 난관의 연속이다. 오디션 후 밤을 새우며 아내와 한국어 배우기에 매진하던 그에게 드디어 기회가 왔다. TV 재연 프로그램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섭외가 들어온 것. 기다리고 고대하던 한국에서의 데뷔 날. 대사는 단 두 줄뿐이지만 날아갈듯 기뻐하는 남편을 보며 아내 심성신(42)씨의 마음은 벅차기만 하다. 베테랑 연기자들이 수두룩한 촬영 현장에서 저스틴은 긴장을 감추지 못하지만 촬영만 시작되면 돌변하는 저스틴의 남다른 표현력에 촬영 스태프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덕분에 그는 꿈만 같은 정식 드라마 오디션 기회까지 잡게 된다. ‘한국정착 성공기, 슈퍼코리안’ 코너에서는 귀화 베트남인 김미숙(34)씨를 소개한다. 그녀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만 해도 한 달 전화요금이 70만원이 나올 정도로 베트남을 그리워했지만, 지금은 대한민국 이주여성 1호 래프팅 가이드이자 누구보다 부지런한 세 아이의 어머니다. 3년 전 충북 단양의 한 식당에서 조리사로 일하던 미숙씨는 그녀의 수준급 수영 실력과 베트남에서 래프팅 가이드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장이 자격증을 따보라는 제안에 시험에 도전했고, 맹연습 끝에 필기와 실기 시험을 한 번에 통과했다. 그녀는 현재 ‘한국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동강 하류에서 대표 레포츠 가이드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농사일에 래프팅 가이드까지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미숙씨를 위해 남편 김주호씨는 그녀의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왔다. 아이를 낳은 뒤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 애틋해진 미숙씨는 자신의 곁에서 묵묵히 지지해 주는 남편이 있어 언제나 든든하다. 당당한 사회인이자 사랑스러운 아내, 다정한 엄마로 살고 있는 미숙씨의 일상을 따라가 본다. ‘문화소통 프로젝트, 동서남북’에서는 지난달 아이를 낳은 베트남인 누엔티넌과 프랑스에서 온 초보 아빠 크리스토프의 좌충우돌 한국 산후조리 문화 적응기를 들여다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프로축구] 세경기 연속골? 9연승?

    ‘조광래호의 황태자’ 윤빛가람(20·경남)이 세 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브라질 듀오’ 에닝요-루이스를 앞세워 프로축구 최다연승 타이기록(9연승)에 도전하는 전북은 쉽게 허락하지 않을 기세다. 경남은 14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 홈으로 전북을 불러들인다. 현재 두 팀은 9승4무2패(승점31)로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전북(+14)이 경남(+10)에 앞선 2위에 올라 있다. 선두 제주(+16) 역시 승점은 같다. 골폭죽을 벌인다면 전북과 경남이 선두까지 치고 갈 수 있는 상황. 조광래 감독이 떠난 경남은 김귀화 감독대행이 치른 8일 데뷔전에서 부산을 2-1로 눌렀다. 기분 좋은 승리였다. 다만, 이번엔 ‘해결사’ 루시오(12골6어시스트)와 주장 김영우, 수비수 김주영 등이 경고누적으로 빠진다. 믿을 건 윤빛가람뿐. 윤빛가람은 올해 입단한 신인이지만 19경기에서 5골4도움으로 알짜 활약을 펼쳤다. 최근엔 K-리그 2경기 연속골로 완연한 상승세다. 국가대표팀 첫 경기에서 데뷔골까지 쏘아 올려 ‘황태자’로 화려하게 주목받았다. 나이지리아전 뒤 휴식은 단 이틀이었지만, 선수층이 얇은 팀 사정상 쉴 여유는 없다. ‘디펜딩챔피언’ 전북은 사정이 느긋한 편이다. 주전 공격수 이동국이 레드카드로 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이번에도 뛸 수 없지만, 32골(15경기)을 뽑은 화력은 리그 최강이다. 지난해 이동국·최태욱(FC서울)과 함께 ‘판타스틱4’로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에닝요-루이스가 건재하다. 올 시즌 12골6어시스트(19경기)를 기록 중인 에닝요는 최근 2경기에서 1골1어시스트로 발끝이 살아있다. 루이스는 4골3어시스트(15경기)로 기록은 살짝 뒤지지만, 화려한 개인기로 수비를 몰고 다니는 ‘숨은 일꾼’이다. 전북은 컵대회를 포함해 최근 8연승의 무서운 상승세다. 11경기 연속무패(10승1무). 이번에 경남을 상대로 승점 3을 챙기면, 한국 프로축구 최다연승 타이기록을 세운다. 울산(2002년10월19일~2003년3월23일)과 성남(2002년11월10일~2003년4월30일)이 거뒀던 리그 9연승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독립유공자 후손 인정에 3년 걸려”

    “독립유공자 후손 인정에 3년 걸려”

    “말할 수 없이 어려웠습니다. 중국에서는 10년 전 것이면 사망증명이고 뭐고 자료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독립유공자 후손이라는 걸 인정 받는 데만 꼬박 3년이 걸렸습니다.” 이기호(65)씨는 국민회 군사령관으로 항일무장투쟁했던 독립운동가 이명순씨의 손자다. 이씨는 12일 법무부가 8·15 65주년을 맞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독립유공자 후손 귀화증서 수여식’에서 한국인 국적을 받았다. 이씨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먼저 한숨부터 쉬었다. 그만큼 그의 국적 취득 과정은 길고 힘겨웠다. ●한국과 중국 수도없이 오고 가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삶이 그랬듯 그의 할아버지도 일신을 조국을 위해 바쳤지만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결국 중국에서 숨을 거뒀고, 후손들도 그렇게 중국에 뿌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씨 역시 본인의 뜻과는 상관없이 ‘중국 사람’이 되어야 했다. 하지만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자부심도 있었고, 할아버지가 흘린 피로 지킨 땅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평생 지운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귀화는 생각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었다. 그러다 2006년부터 법무부가 독립유공자 후손을 대상으로 특별귀화를 허가하는 정책을 편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씨에게도 기회가 온 것이다. 그에게 허락된 비자 기간은 3개월이었다. 3개월 한국에 머물다가 다시 중국으로 돌아갔고, 거기서 다시 비자를 받아 한국에 오곤 했다. 이 때문에 최근 5년간은 제대로 된 일을 할 수도 없었다. 건설 현장을 오고가며 일용직 노동을 해야했고, 그렇게 번 돈은 고스란히 국적 회복을 위한 비용으로 들어갔다. 그러다 3년 만인 올해 독립유공자 후손임을 인정받으며, 당당하게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법무부는 이기호씨와 비슷한 생활을 이어왔던 독립유공자 후손 16명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했다. 국적증서를 받은 16명은 모두 중국 국적을 가진 채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함에 따라 이들은 1년 내에 중국 국적을 포기하는 절차를 거치면 이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투표권 등 각종 권리와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법무장관 “다양하게 지원할 것” 이 자리에 참석한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8·15 65주년을 며칠 앞둔 시점에서 여러분들이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이 된 건 너무 당연하고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수시로 국적 부여를 위해 노력하겠고, 다양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법무부는 해마다 광복절을 맞아 애국지사의 나라사랑을 기리고, 후손들에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이 행사를 5년째 이어오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농구대표팀 美서 2차 전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 12일 2차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2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2차 국내 합숙훈련에서 신규 선발된 가드 김선형(22·중앙대)을 포함한 총 14명이 참가한다. 레니 윌킨스 기술고문은 16~21일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1차 전지훈련에서 미프로농구(NBA) 소속팀과 연습경기를 치러 3승5패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이번 2차 전지훈련에서도 현지 프로팀들과 8차례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대표팀은 이번 훈련을 마치면 소속팀에 복귀했다가 다음 달 27일부터 10월31일까지 3차 합숙훈련을 진행한다. 이번 전훈에서는 태극마크를 달 주인공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혼혈 귀화선수들인 가드 전태풍(30·KCC)과 센터 이승준(32·삼성·204㎝)은 포지션이 다른데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축구] 새 선장 온 경남, 돌풍 이을까

    ‘경남 유치원’을 이끌던 조광래(56) 감독은 더이상 없다. 프로축구 경남FC의 지휘봉을 잡은 지 2년7개월 만에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떠났다. 지난달 31일 인천과의 리그 15라운드가 마지막 경기였다. 최종전 뒤 그라운드로 내려온 조 감독은 퇴임사에서 “무거운 마음으로 떠나지만 내 마음과 경력에는 영원히 경남FC 감독이 깊게 새겨져 있다.”면서 “이제 김귀화 코치가 아닌 김귀화 감독으로 불러달라.”며 후임 사령탑에게 힘을 실었다. 이제 김귀화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는다. 조 감독이 “선수시절부터 대우-안양-서울-경남까지 오랫동안 함께 생활해 왔다. 형제나 마찬가지”라고 했을 정도로 마음이 잘 통한다. 김 감독대행도 “앞으로 조광래 감독 스타일을 유지할 것이다. 3년간 쌓은 틀을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로 전반기 K-리그에 돌풍을 일으켰던 경남FC의 상승세가 후반기까지 이어질지 주목받고 있다. 새 사령탑의 데뷔 무대는 8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 7위 부산(승점22)과의 대결이다. 경남(승점28·골득실 +9)은 선두 FC서울(승점30)과 승점은 2점차에 불과하지만 골득실에서 전북(+13), 제주(+12)에 뒤져 4위에 올라있다. 서울과 전북이 비기고 경남이 승점 3을 챙기면 1위를 탈환할 수 있다. 하지만 삐끗한다면 순식간에 중위권으로 떨어진다. 따라서 경남으로선 선두권과 중위권을 가를 심판대나 다름없다. 첫 태극마크를 단 윤빛가람(20)이 진가를 선보일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데뷔 시즌인 올해 벌써 4골 4도움. 지난 15라운드 인천전에선 프리킥 골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특급 골잡이’ 루시오(12골 5도움)의 득점력이 불을 뿜는 것도 윤빛가람의 지능적인 패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둘의 찰떡호흡과 어린 선수들의 세밀한 패스워크가 경남의 돌풍의 원동력이다. 다만 선수층이 얇아 체력이 떨어진 것이 흠이다. 전반기 대결에선 부산이 1-0으로 이겼다. 역대 전적에서는 경남이 8승1무6패로 우위. 감독을 바꾼 경남이 전반기의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까. 부산아시아드경기장으로 눈길이 쏠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정부민원포털 ‘민원24’ 새이름 새출발

    정부민원포털(G4C)이 2일부터 ‘민원24’로 이름을 바꿔 달고 새출발한다. 새 포털사이트 출범에 맞춰 장애인에 대한 서비스도 대폭 강화했다. 행정안전부는 정부민원포털이 새로운 이름과 브랜드 아이덴티티(BI)로 공식 출범한다고 1일 밝혔다. 새 포털사이트에서는 마우스 없이 키보드만으로도 필요한 민원을 검색·신청할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 마우스를 세밀하게 조작하기 어렵다는 점을 배려한 조치다. 또한 PC화면상의 이미지를 클릭하면 음성안내 프로그램이 해당 내용을 설명하는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편의기능도 보강됐다. ‘장애인 도우미’ 메뉴가 개설돼 장애인 복지 관련 민원과 유용한 생활정보를 한눈에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전기·TV수신료·인터넷·이동통신요금 감면도 민원24를 통해 한 번에 신청할 수 있다. 생활민원 일괄서비스도 확대됐다. 이사·사망·보훈·개명 등 올 1월부터 서비스 중인 일괄서비스 5종에 연계되는 민원서비스는 64종에서 88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취업준비, 교육제증명, 소자본창업, 부동산거래 등 서민생활 안정에 필요한 서비스들이 새로이 개통됐다. 또한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해 특별귀화허가, 출·입국 사실증명 등 5종의 민원안내·신청화면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5개 국어로 서비스하기로 했다. PC 이용이 불편하거나 어려운 이들을 위해 상담원이 민원인 PC에 접속해 민원신청을 직접 지원하는 원격지원 서비스도 내년 1월부터 개통할 계획이다. 한편 행안부는 스마트폰 확산 추세에 맞춰 모바일 민원 서비스도 연내 개통할 계획이다. 주민등록증 진위확인, 토지(임야)대장 열람 등 10종을 대상으로 올 10월 수도권에 시범운영을 실시한 뒤 12월부터는 전국으로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日 거주인구 3년만에 줄어 1억2705만명

    올해 초 일본에 거주하는 인구가 3년 만에 감소 추세로 바뀐 가운데 사망자가 출생자를 웃도는 자연감소폭도 사상 최대였다. 심각한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일본 인구의 현주소다. 1일 총무성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정리·집계한 주민기본대장에 따르면 현재 일본 거주 인구는 남성 6208만 435명, 여성 6497만 7425명 등 모두 1억 2705만 7860명이다. 지난해 같은 시점의 거주 인구보다 1만 8323명 줄어든 수치다. 3년 만에 증가에서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거주 인구에서 외국인은 제외된다. 감소폭은 지금껏 가장 컸던 2006년 3505명에 비해 무려 5배를 넘는 수준이다. 출생은 2년 연속 줄어든 107만 3081명으로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반면 사망은 114만 6105명을 기록했다. 사망이 출생을 웃도는 자연감소분은 7만 3024명으로 조사를 시작한 1980년 3월 이래 최대였다. 해외에서 국내로 돌아오는 전입 숫자가 전출 숫자를 넘어서는 사회증가분은 5만 4701명으로 집계됐다. 일본 기업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해외 발령을 줄인 탓이다. 결국 자연감소분이 사회증가분 이상인 탓에 인구가 줄었다. 귀화는 해마다 1만 5000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15~64세의 생산연령인구는 8118만 7923명으로 사상 최소였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2.68%로 가장 높았다. 도쿄, 나고야, 간사이 등 3대 도시권의 인구는 6417만 1324명으로 전체 인구의 50.51%에 달했다. 전국 4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38곳에서 인구 감소현상을 보였다. 가구당 인구는 2.38명으로 가장 낮았다. 총무성 측은 “본격적인 인구 감소 사회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광저우 금빛 비책 찾았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메달을 목표로 야심차게 닻을 올린 농구대표팀이 1차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21일 새벽 귀국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2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머물며 미프로농구(NBA) 서머리그에 참가했다. 3승5패. 진 경기가 더 많았지만 체격과 개인기가 월등히 좋은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중동을 깰 해법을 찾았다. 조직력도 가다듬었다. 9월 아시안게임 최종명단(12명)을 제출하기 전까지 지켜볼 포인트는 3가지다. ●수비 농구 유재학 감독은 강력한 수비와 끈적한 조직력으로 모비스를 2009~10시즌 통합챔피언에 올려놓았다. 레니 윌킨스 기술고문 역시 수비를 강조한다. 아시안게임에서 개인기가 좋은 중동의 귀화선수들을 상대할 방법도 수비가 핵심이다. 아시아에서도 키가 작은 편인 한국이 다른 나라와 대등한 경기를 하려면 강력한 압박수비는 필수. 대표팀은 소집 기간 내내 철저한 수비패턴을 몸에 익혔다. ●하승진 딜레마 수비농구와 상통하는 얘기다. 유 감독은 “하승진을 대표팀에 뽑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승진(KCC·221㎝)의 큰 키는 국제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지만, 수비에는 그다지 보탬이 되지 않는다. 백코트가 워낙 느리다. 종아리 부상도 완쾌되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전까지 컨디션이 100%로 올라올지도 의문. 김주성(동부)과 오세근(중앙대)이 붙박이 센터진을 구축한 가운데 깜짝 발탁된 김종규(경희대)의 성장속도가 무섭다. ●이승준? 전태풍? 국제농구연맹(FIBA)에 ‘귀화선수는 팀당 한 명만 등록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이승준(삼성)과 전태풍(KCC) 중 한 명만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는 뜻. 이승준은 골밑 플레이와 득점에, 전태풍은 게임리딩과 외곽포에 강점이 있다. 둘 다 꼭 필요한 선수들이다. 전지훈련 중 종아리 부상을 당한 전태풍이 당분간 뛸 수 없어 이승준이 경쟁에서 한발 앞서게 됐다. 유 감독은 “정말 고민된다. 두 선수 능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만큼 전체적인 선수 구성을 보고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차범근 “독일 귀화 요청? 사실 무근!” 고백

    차범근 “독일 귀화 요청? 사실 무근!” 고백

    차범근 해설위원이 8일 미투데이의 ‘차범근위원에게 물어보세요’ 코너를 통해 선수 시절 차범근 독일 귀화설에 대한 진실을 밝혔다. 차 위원은 ‘독일 대표팀에서 뛰어 달라는 귀화 요청을 받았지만 거절했다는 것이 사실이냐’는 한 네티즌의 질문에 “와전된 것 같다.”고 답했다. 차 위원에 따르면 당시 상황은 이렇다. 독일 국가대표팀은 1974년 월드컵 우승 이후 세대교체에 실패해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역사상 가장 약한 대표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 무렵 차 위원은 한국 축구 선수 최초로 유럽 최고 빅리그인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차붐’ 열풍을 일으켰으며 특히 81-82 시즌에는 11골, 82-83 시즌에는 15골로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는 등 당시 최고의 기량을 보였다. 그런 차위원을 본 독일 대표팀 윱 데어발(Jupp Derwall) 감독이 ‘차붐 같은 공격수만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말한 것이 와전됐다는 것. 한편, 차 위원은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10시즌 동안 308경기에 출장하고 98득점을 올려 1999년 스위스의 사퓌자 선수가 경신하기 전까지 외국인 최다 경기출장 및 득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한 득점 중 페널티킥이 단 하나도 없고, 경고를 옐로카드 단 한 장만 받는 등 진기록도 가지고 있어 이번 남아공 월드컵 동안 그의 기록을 모아 만든 ‘차범근 레전드 동영상’이라는 동영상이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사진 = 미투데이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
  • 별★들의 이동

    남아공월드컵이 이제 5일밖에 남지 않았다. 월드컵 막판에 다다르면서 대회에 출전한 축구 스타들의 이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미 이적했거나 이적을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선수들도 있고, 호사가들의 입에서 추상적으로 몸값만 거론되는 선수도 있다. ●스페인 다비드 실바 맨시티 이적 확정 이미 이적에 합의한 스타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다비드 실바. 발렌시아는 심각한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5월 비야를 FC바르셀로나에 팔았고, 실바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 넘겨줬다. 스페인 대표로 출전한 실바는 스위스와 조별리그에 60분을 뛰었고,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반면 비야는 새로 둥지를 튼 바르셀로나의 ‘황금 미드필더’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완벽한 호흡을 보이면서 5골 1도움의 맹활약을 보이고 있다. 하락세에 접어든 티에리 앙리(프랑스)를 대체할 골잡이가 급했던 호셉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이 만족할 만한 대목이다. 아쉽게 리그 5위로 2009~10시즌을 마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자격을 확보하지 못한 맨시티는 실바뿐만 아니라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 야야 투레(코트디부아르)의 영입도 확정지었다. 투레를 넘겨준 바르셀로나는 중원을 보강하기 위해 EPL 아스널의 주장 세스크 파브레가스(스페인)를 영입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 마드리드 스티븐 제라드 영입 물밑작업 바르셀로나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도 수비와 미드필더 보강에 나선 상황이다. 스페인 대표 세르히오 라모스는 잉글랜드의 수비수 애슐리 콜과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팀에 합류할 예정임을 알렸다. 박지성이 활약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네덜란드를 4강으로 이끈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테르 밀란)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영·혼다 몸값논쟁 진행중 반면 ‘모나코의 별’ 박주영, ‘일본의 영웅’ 혼다 게이스케는 호사가들의 몸값 논쟁에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1997년 포르투갈에 귀화했던 데쿠(첼시)는 13년 만에 고향인 브라질로 돌아갈 예정이다. 프랑스 스포츠 일간 ‘레퀴프’는 “데쿠의 플루미넨세 이적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데쿠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코트디부아르전에서 61분을 뛰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작년 농촌총각 41% 외국인 신부맞아… 국적 베트남·中 順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작년 농촌총각 41% 외국인 신부맞아… 국적 베트남·中 順

    지난해 결혼한 국내 농촌 총각 8596명 가운데 41%(3525명)가 외국인을 신부로 맞았다. 국적은 베트남(2394명)이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718명), 필리핀(170명) 등의 순이었다. 한국인과의 결혼을 금지한 캄보디아는 눈에 띄게 줄었다. 여성가족부가 다문화가족지원법 제정에 따른 후속조치로 지난해 전국 다문화가족 7만 3669가구의 실태를 전수조사했다. 결혼이주자의 현황을 숫자로 풀어본다. ●2000년 이후 81.1% 결혼이주자는 지난해 5월 현재 12만 5673명이다. 혼인귀화자 4만 1417명까지 더하면 한국인과 결혼한 다문화인은 16만 7090명이다. 나라별로는 조선족(30.4%)을 포함한 중국인이 절반을 넘었다. 베트남(19.5%), 필리핀(6.6%), 일본(4.1%), 캄보디아(2%)가 뒤를 이었다. 입국 시기는 2000년 이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최근 다문화가족이 급속도로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평균나이차 10세 여자는 한국인 남편보다 평균 열 살 어렸다. 특히 캄보디아는 17.5세, 베트남은 17세나 차이났다. 20대 외국인 여자와 40대 한국인 남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문화차이뿐만 아니라 세대차이가 다문화가족이 극복할 과제라고 전문가가 제언하는 이유다. 이들은 주로 지인의 소개(46.4%)나 결혼중개업체(25.1%)를 통해 배우자를 만났고, 그래서 입국목적도 79.2%가 ‘결혼’이라고 밝혔다. ●이혼 3.2% 이혼·사별한 결혼이주자는 4%였다. 평균 4.7년 만에 배우자와 헤어졌다. 그만큼 결혼이주자의 결혼기간이 길지 않다는 방증이다. 이혼 사유는 배우자의 ▲성격차이(29.4%) ▲경제적 무능력(19.0%) ▲외도(13.2%) ▲학대와 폭력(12.9%) 등으로 조사됐다. 중국과 북미·서유럽은 성격 차이를, 베트남·필리핀·캄보디아는 학대·폭력을 주로 지적했다. 어릴수록 외도를, 나이들수록 성격차이를 이유로 꼽았다. 한국인 배우자의 잘못으로 이혼하더라도 법률을 제대로 몰라서 결혼이주자가 이혼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문가는 지적한다. ●“자녀교육 어렵다” 73.5% 다문화가족의 평균 자녀수는 0.9명. 연령은 6세 미만이 66.5%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 취학연령(23.9%), 중학교(4.6%), 고등학교(1.4%)가 뒤따랐다. 종교적 이유로 1990년대 한국인 배우자와 결혼한 가정의 자녀가 중학교, 고등학교에 입학한 것이다. 반면 농촌 총각과 결혼한 1세대 결혼이주자의 자녀는 이제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73.5%가 자녀교육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호소했다. ▲학원비 마련(27.4%) ▲예·복습지도(23.2%) ▲숙제지도(19.8%) 때문이었다. 저학력층은 학습지도를, 고학력층은 학원비 마련을 문제로 지적했다. ●빈곤 경험 30% 월평균 소득은 대체로 낮았다. 평균 100만~200만원이 38.4%, 100만원 이하가 21.3%나 됐다. 한국인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인 332만 2000원과 사뭇 비교된다. 빈곤을 경험한 다문화가족도 30%. ▲전기·수도세나 사회보험료를 내지 못하고 ▲생활비가 없어서 돈을 빌리고 ▲돈이 없어서 병원치료를 중단하기도 했다. ‘가난한’ 한국 남자와 ‘가난한’ 외국 여자가 만나 결혼하니 빈곤의 굴레를 벗어나기가 그만큼 힘든 것이다. 결혼이주자가 악착같이 공장에서 돈을 버는 이유도 여기 있다. ●취업률 40% 결혼이주자 40%가 취업을 했다. 남자(74%)가 여자(37%)보다 2배나 높았다. 주당 평균 43.21시간을 일하고, 월 108.92만원을 받았다. 결혼이주자 72.8%가 취업을 위해 직업훈련을 받고 싶다고 밝혔고, 분야별로는 ▲어학 ▲컴퓨터 ▲음식조리를 꼽았다. 가사도우미나 간병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했다. 결혼이주자는 정부의 교육프로그램이 ‘생색내기용’이라고 비판한다. 한 사람이 취업할 때까지 꾸준히 지원하지 않고, 교육을 이수한 사람을 늘리는 데 주력한다는 이유에서다. ●차별경험 34.8% 농촌보다는 도시에서, 연령과 학력이 높을수록 “한국생활에서 외국인이라며 차별대우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사회에 결혼이주자를 향한 차별이 존재하지만, 일부 다문화인만 인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나머지는 ‘차별’인지도 모르고 가정폭력까지 삶의 일부로 감내한다. 다행인 것은 동남아 여자가 겪은 차별 경험이 많이 개선됐다는 점이다. 2006년에 비해 필리핀은 19.9%, 베트남은 15% 차별 경험자가 줄었다. ●외로움 9.9% 한국생활이 힘든 이유로 여자는 언어문제(22.5%), 경제문제(21.1%), 자녀문제(14.2%)를 꼽았다. 나이가 많고 거주기간이 길수록 언어문제는 감소했지만 경제적 어려움과 자녀양육의 어려움은 커졌다. 언어는 자신의 노력으로 익히면 되지만, 경제적 삶은 체류기간이 길어져도 나아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외로움’(9.9%)은 2006년(23.3%)보다 눈에 띄게 감소했다. 최근 같은 나라 출신의 인적네트워크가 강화된 영향으로 전문가는 풀이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중복·일회성 다문화정책 부처·분야별 재검토 필요”

    “중복·일회성 다문화정책 부처·분야별 재검토 필요”

    ‘결혼이민자여성평등찾기’ 김혜련 대표는 정부의 다문화 지원정책에 대해 “정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복적이고 일회성 행사가 많아서 정부가 다문화정책을 총괄적으로 재검토해 분야별·부처별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인 배우자에 대한 교육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 -다문화가 한국사회에 뿌리내리도록 하려면 가족 구성원을 모두 지원해야 한다. 결혼이민자는 물론 그 배우자인 한국인도 문화·연령 차이, 주위의 편견 탓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부부가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과정을 배울 필요가 있다. 결혼이민자는 한국어 교육을 지원받으며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그럴 기회를 얻는다. 그러나 한국인은 오히려 그렇지 못하다. →다문화가족이 겪는 어려움은. -결혼이주자는 중국과 베트남 출신이 많은데, 이들은 공산주의 국가에서 성평등 교육을 받고 자랐다. 그런데 갑자가 가부장적, 남성 위주의 한국사회로 시집와 문화적 충격을 받는다. 동사무소에서 자녀 주민등록등본을 떼려고 해도 남편이 동행해야 한다. 남편의 동의가 없으면 귀화도 불가능하다. 지위가 불안하고 경제적으로 궁핍하니까 돈에 집착하고, 그러면 남편은 아내가 떠날까봐 더 옥죈다. 그러다 가정폭력까지 이어진다. →가정폭력이 발생하면. -법률지원과 쉼터가 필요한데 지원을 받기가 쉽지 않다. 가정폭력으로 이혼한다는 걸 법원이 인정하면 이혼해도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 정부기관과 시민단체가 손잡고 위기를 맞은 결혼이주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면 한다. →결혼이주자의 꿈은. -한국사회에서 결혼이주자는 ‘낮은 지위’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한다. 그 지위를 벗어나 한국인에게 차별받지 않는 자리에 도달하고 싶어한다. 그 욕망의 뿌리는 ‘자녀 사랑’이다. 아이들이 외국인 부모를 뒀다는 이유로 한국사회에서 피해를 당하지 않기를 소망한다. 그래서 교육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 시키려는 욕구가 크다. 최근 대학에 입학한 결혼이주자가 늘어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국내거주 2년’ 귀화요건 결혼이주자 발목

    국적법상 ‘국내 거주 2년’이라는 귀화 요건이 결혼이주자의 발목을 잡는다. 귀화 신청 후 허가 통지가 나올 때까지 평균 1년 6개월에서 2년이 걸리니까 실제로 4년간 외국인 신분으로 살아야 한다. 이때 결혼이주자의 법적 지위는 전적으로 한국인 배우자의 손에 달려 있다. 체류 기간을 연장하거나 국적을 취득할 때 법무부가 한국인 배우자의 동행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한국인 배우자가 작성한 신원보증서가 있어아 결혼이주자는 사증(비자)을 받을 수 있다. 만약 동행하지 않거나 신원보증을 철회하면 결혼이주자는 불법 체류자로 전락한다. 그래서 가정폭력 등 인권침해가 발생해도 결혼이주자는 쉼터로 피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고 참는다. 가출했다가 한국인 배우자가 가출신고를 하면 출입국관리소는 신원보증 철회로 받아들인다. 결국 결혼이주자의 비자는 효력을 잃게 된다.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의 소라미 변호사는 민변 인권보고서에서 “국내 거주기간(2년)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4일 밝혔다. 위장결혼을 단속하려고 모든 국제결혼 가정을 2년간 불안정한 상태에 빠뜨리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국적법상 한국인 배우자의 잘못으로 이혼을 하거나 미성년자 자녀를 양육하면 결혼이주자도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국어가 서툰 결혼이주자가 배우자의 귀책사유를 입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특히 상습적이거나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의 가정폭력을 당해 진단서, 사진, 형사가사소송의 판결문을 제출해야 법무부가 귀화 허가를 내준다. 죽을 만큼 얻어맞거나, 증거자료가 충분해질 때까지 폭력을 당하라고 권하는 셈이다. 문제점을 개선하려면 이혼 강요, 악의적 유기, 감금 등 무형의 폭력도 가정폭력에 포함시키고 결혼이주자에게 법률지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현재 대한법률구조공단은 결혼이주자의 가정폭력에 대해서는 지원하지만 무형의 피해는 입증이 어렵다는 이유로 배제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월드이슈] 안영학 등 3만명… “국적으로 우릴 규정짓지 마세요”

    [월드이슈] 안영학 등 3만명… “국적으로 우릴 규정짓지 마세요”

    지난달 16일 북한과 브라질이 남아공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맞붙었을 때 북한 대표팀의 정대세 선수가 국가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잊지 못할 장면으로 남았다. 정대세 못지 않게 눈부신 활약을 한 안영학 선수도 국내 K리그에서 활약해 우리에게 낯이 익다. 하지만 두 사람은 같은 북한 팀에서 뛰었지만 국적은 달랐다. 안영학은 조선적(朝鮮籍), 정대세는 한국 국적을 소유하고 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이들의 남다른 인생역정을 통해 60만 재일동포들의 국적문제를 되짚어 본다. K리그 수원과 부산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올스타로 선정되기도 했던 안영학의 국적은 한국도 북한도 아니다. 법적으로 ‘조선적’인 안영학은 엄밀히 말해 무국적자다. 정대세도 아버지는 한국 국적이지만 어머니는 ‘조선적’이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하자 그때까지 내국인으로 간주하던 식민지 조선인들을 외국인으로 대하기 시작했다. 한반도 남북에서 각기 다른 정부가 들어서기도 전인 1947년 일본은 외국인 등록령을 발효하면서 한반도 출신자로 일본에 남아있던 60여만명을 일률적으로 ‘조선’으로 표시했다. 한국과 일본이 외교관계를 수립하기까지 20년 가까이 재일동포는 ‘조선’이라는 가상국가의 소속원일 수밖에 없었다.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재일동포들은 조선에서 한국으로 국적으로 바꾸는 것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한국을 택하는 것이 분단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정치적으로 북한에 우호적이거나, 남북 어디도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은 ‘조선적’으로 남게 됐다. ‘조선적’은 외국여행에 제한을 받고 외국에 나가서도 이들을 도와줄 대사관이 없는 등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안영학은 일본에서 출국할 때는 일본 정부가 발행하는 재입국허가증을 취득한다. 북한대표팀으로 외국에 나갈 때는 북한 정부가 발행한 ‘신분증명서’를 갖고 간다. 한국에서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로 갈 때도 한국 정부가 발행하는 ‘여행 증명서’를 소지한다. 외국 공항에서 “왜 여권을 3개나 갖고 있느냐.”는 이유로 붙잡힌 적도 있다고 한다. 다행히 그는 K리그에서 뛸 당시 ‘북한과 재외동포는 국내선수로 취급한다.’는 대한축구협회 규약 덕분에 ‘외국인’ 용병 취급을 받진 않았다. 조선적 동포들은 개인사업을 하는 경우에는 은행 대출도 받을 수 없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20여만명에 이르던 조선적은 최근 3만명 이하로 급감했다. 200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의 북·일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일본인 납치를 공식 인정한 뒤 조선적을 포기하고 대거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정대세와 안영학이 재일동포 3세인 것에서 보듯 재일동포 사회는 3세와 4세가 중심이다. 한국어를 못하는 경우도 많고 일본으로 귀화하는 사례도 느는 등 존립 기반이 약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현실 한편에선 일본어로 재일동포를 가리키는 말인 ‘자이니치(在日)’로 자신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삼는 재일동포들도 나타난다. 재일동포 3세로 스포츠전문 기고가인 신무광씨가 재일동포 축구선수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우리가 보지 못했던 우리 선수’에서 안영학은 자신의 정체성을 이렇게 표현했다. “북이요, 남이요, 일본 등 나를 그 어디라고 규정짓고 싶지 않아요. 그래도 굳이 한다면 나는 ‘자이니치’라는 생각이 들어요.” 정대세도 “내 모국은 일본이 아니라 일본 속에 있는 ‘재일’이라는 또 다른 나라”라면서 “골을 통해 ‘재일’의 존재를 널리 알리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태원 지명 유래 說·說·說

    이태원이라는 지명의 유래는 조선시대 효종(1619~1659)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효종 때 배밭이 많은 동네라는 까닭으로 배나무 이(梨)가 붙은 이태원(梨泰院)으로 불렸다고 전해 내려온다. 임진왜란 때 왜군들이 이곳에 귀화해 살았다는 뜻으로 ‘이타인(異他人)’이 어원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임진왜란 이후 일본으로 돌아가지 못한 일본인, 왜란 중 성폭행을 당한 여성과 그들이 낳은 아이들이 모여 살던 동네여서 다를 이(異), 태반 태(胎)자를 써서 이태원(異胎圓)이란 이름을 붙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이태원은 이방인 공동체 성격이 강한 곳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조선 때부터 군사 관련 시설이 많았다. 일제 강점기 들어 군용지로 이용되면서 일본군 사령부가 머문 뒤 군사지역으로서 정체성을 드러냈다. 임오군란을 진압하러 조선에 온 청나라 군대가 1882∼1984년 주둔했고, 1910∼1945년 일본군 조선사령부가, 광복 이후엔 미군이 이곳을 차지했다. 한국전쟁 뒤 미군이 이태원 상권을 주도했다. 1970년대 미군기지에서 나온 물품들로 상권이 형성된 이태원은 미군 유흥가로 거듭나 클럽이 우후죽순 들어섰다. 1957년 미군의 외박·외출이 허용되면서 기지촌까지 생겼다. 1960년대 말까지 미군 대상 매춘업소가 남산3호 터널 입구부터 이태원 입구까지 해방촌과 삼각지 파출소 뒷골목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정부는 이태원 미군기지 중심으로 서빙고동, 한남동, 동부 이촌동 일대에 외국인 전용주택과 아파트는 물론 고급 외국인 주택단지까지 건설했다. 그러자 1960년대 이후 한국에 들어온 각국의 대사관이 대거 입주했고, 그 영향으로 1970년대까지 지속적으로 고급주택단지가 조성됐다. 1970년대로 접어들면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쇼핑지구가 형성돼 88올림픽 당시 이태원 상가 점포는 1800개에 이를 정도로 쇼핑의 중심지로 주목받았다. 올림픽 때 하루 평균 6000명의 외국인이 약 3억달러를 썼다는 연구 논문도 있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우즈베크 동포 등친 고려인의 이중생활

    서울 영등포에 있는 무역회사 사장 최모(46)씨는 이웃들에게 성공한 사업가로 통했다. 서울 평창동에 있는 16억원대의 198㎡(60평) 고급아파트에 살면서 1억 5000여만원짜리 최고급 벤츠 승용차를 몰고 다녔다. 고려인 3세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최씨는 우리말도 잘했다. 2008년 귀화를 신청해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했다. 1996년 처음 방한한 최씨는 쉽게 자리를 잡았고 9년이 지난 2005년 우즈베크인 부인과 세 자녀를 우리나라로 불러들였다. 당시 고등학생이던 큰아들은 몇 년 후 유명 사립대에 외국인특별전형으로 입학했다. 살림도 넉넉했다. 하지만 최씨는 용서할 수 없는 사기범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산업연수생으로 일하던 9400여명의 우즈베크인들이 “먹을 것, 입을 것 아껴 가면서 먼 나라에서 힘들게 일해 번 돈”을 2003년부터 2006년까지 가로챘다. 최씨는 2003년 4월 당시 우즈베크 노동부장관, 해외이주청장 등과 짜고 ‘우즈베크 노동사회복지부 한국지사’라는 유령 단체의 대표를 맡았다. 최씨는 정부에서 공식 임명된 것처럼 행사하면서 산업연수생들에게 “매월 30만원씩을 본국으로 송금해 연금 등에 가입하겠다.”고 속여 월급에서 원천징수했다. 최씨의 사기행각에 넘어간 산업연수생이 사기당한 돈은 300억원에 달한다. 최씨는 이 가운데 40억원을 홍콩에 개설한 차명계좌를 이용해 따로 관리했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을 울린 파렴치한 범죄가 영원히 묻힐 수는 없었다. 그 나라 장관까지 연루된 그의 사기행각은 2007년 고용허가제가 시작되고, 산업연수생 제도가 없어지면서 고국으로 돌아간 우즈베크 연수생들이 “그동안 불입한 연금을 돌려 달라.”고 요구하면서 들통 났다. 직무를 이용한 비위사실이 적발된 우즈베크 노동부장관은 2007년 파면됐고,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던 해외이주청장은 제3국으로 도망쳐 현재 수배 중이다. 공범들이 체포되는 등 범행 사실이 드러나자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하면서까지 추적을 피했던 최씨도 우즈베크 당국이 인터폴에 적색수배자로 등록, 공조수사를 요청하면서 끝내 꼬리가 잡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씨는 올 4월 이중국적으로 판명돼 우리나라 국적까지 상실했다. 귀화 후 ‘우즈베크 국적 포기 사실확인서’를 내야 했지만 사기행각으로 우즈베크 대사관을 갈 수 없어 확인서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찰청 외사국 외사수사과는 24일 최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의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최씨의 은닉계좌 추적을 통해 피해금 환수에 나서는 한편 중소기업중앙회로부터 산업연수생 관리를 위탁 받은 업체 3곳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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