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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 오래 살았지만 어려운 法, 쉽게 알게 돼”

    “한국에 오래 살았지만 어려운 法, 쉽게 알게 돼”

    “혼인 신고부터 전세 계약까지 등록해야 하는 것도 많고 결정해야 하는 것도 많아요. 어려운 법을 쉽게 배울 기회라고 생각해서 왔어요.” 다문화가정 이주여성들이 27일 서울동부지법(광진구 아차산로)에 떴다. 바람직한 재판에 대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는 동부지법의 ‘지혜나눔’ 프로그램에 참석했다. 중국, 일본, 베트남 등에서 온 30명의 이주여성은 법원 구석구석을 누비며 생활 속 법률을 익혔다. 가족관계 등록 관계법령을 배울 때는 모두 귀를 쫑긋 세웠다. 출생신고, 국적취득(귀화), 혼인신고 등은 다문화 여성이라면 꼭 거쳤거나 거쳐야 하는 법적인 관문. 조금 어려운 단어와 법률 용어가 나왔지만 그때마다 입으로 읊조리며 수첩에 꾹꾹 눌러썼다. 법정에서 실제 재판도 봤다. 만취해 딸 같은 직장 동료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남성에 대한 심문을 숨죽여 지켜봤다. 몇몇은 수의를 입고 퇴장하는 피고인을 매서운 눈으로 끝까지 째려봤다. 인솔한 사무관에게 “그럼 저 사람은 교도소에서 5년을 사는 거냐”, “국민참여재판은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묻기도 했다. 자녀 4명을 키운다는 일본인 스기타니 나오미(42)는 “다문화 가정에서도 잘나가는 인물이 나올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면서 “엄마가 똑똑해야 그런 자식을 키울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중국에서 온 하미선(38)씨도 “한국에서 16년을 살았는데 여전히 편견을 느낄 때가 많다”면서 “혹시 우리 애도 다문화 자녀로 눈총받지 않을까 싶어 직접 배워서 가르치려고 왔다”고 말했다. 곧이어 열린 현직 여성판사와의 간담회. 참석자들은 ‘아줌마’란 공통점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수다를 시작했다. 대체 공부를 얼마나 잘해야 판사가 되는 거냐고 묻는 열혈 학부모부터 재판은 한달에 몇번을 하느냐, 변호사 선임료는 얼마나 되느냐 등 화기애애한 질문이 이어졌다. 한 중국 출신 여성(40)은 “밀린 월급 못 받은 외국인 직원들이 민사소송에서 승소했는데 사장이 돈 없다고 드러누웠다”면서 “처음부터 그럴 작정으로 외국인들만 고용했던 것 같다”고 푸념했다. 원정숙 판사는 “이미 승소판결을 받은 채권도 10년마다 다시 재판을 받아야 나중에 임금을 청구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서 법률구조공단, 소송구조제도, 가압류 절차 등 관련기관·제도를 쉽게 설명했다. 정슬기 광진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담당자는 “한국문화에 익숙한 분들인데도 법이라면 어려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가족관계 등록, 국적취득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부분을 배워서 호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첫 파란눈 태극전사’ 라던스키 “평창 간다”

    ‘첫 파란눈 태극전사’ 라던스키 “평창 간다”

    안양 한라의 브록 라던스키(30·캐나다)가 특별귀화로 국내 처음으로 ‘파란 눈’의 국가대표가 됐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라던스키가 우수 인재 복수국적 취득 과정을 모두 통과, 대한민국 국적을 받는다고 26일 밝혔다. 그동안 태극마크를 단 귀화 외국인은 혼혈이거나 화교 또는 아시아계였다. 2010년 5월 새 국적법이 시행된 이후 체육계에서는 프로농구 문태종(전자랜드)·태영(모비스) 형제, 여자프로농구 킴벌리 로벌슨(삼성생명), 쇼트트랙의 공샹찡(원촌중) 등 4명의 혼혈 외국인과 화교 3세가 특별 귀화했다. 하지만 라던스키가 국적을 취득하면서 처음으로 ‘파란 눈’ 국가대표가 나왔다. 외국인 선수의 특별 귀화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자력 출전을 위한 협회의 아이디어로, 정몽원 협회장의 취임과 동시에 추진됐다. 지난달 20일 대한체육회의 우수 인재 추천을 받아 특별귀화를 신청한 라던스키는 전날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 자격심사를 최종 통과했다. 라던스키는 주민등록증과 여권 발급 등을 마무리하는 대로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합숙 훈련을 하고 있는 태릉선수촌에 합류한다. 라던스키는 대표팀에 들어가 다음 달 14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2013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 A 대회를 준비한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하부리그 AHL 출신인 라던스키는 2008년 한라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땅을 밟았다. 라던스키는 2012~13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서 골 랭킹 7위(23골), 어시스트 랭킹 2위(53개)에 올라 종합 순위에서 76점으로 3위를 지켰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예천 공군부대, 다문화가정에 장학금 1000만원

    경북 예천의 공군 제16 전투비행단은 15일 경북 북부지역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안정적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00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장학금 수혜 대상은 예천, 문경, 상주, 영주지역 중·고등학생 10명으로 이들은 1인당 100만원씩 받았다. 16 전투비행단은 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정기적인 교류와 장학금 지원을 계속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필리핀에서 귀화한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이 참석해 다문화 가정 가족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격려했다. 한국 출신 아버지와 일본 출신 어머니 슬하에서 자란 경북 항공고등학교 3학년 최진(19)군은 “공군과 지역공동체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공부에 매진해 다문화 가정 자녀의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16 전투비행단은 2009년 9월부터 ‘다문화 가정 사랑 나눔회’를 결성해 소속 장병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1인 1계좌씩 모금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700여명의 장병이 모금에 참여해 모두 1억원의 장학기금을 마련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고향 노래로 향수 달래고 서로 소통하지요”

    “고향 노래로 향수 달래고 서로 소통하지요”

    “서로 말이 안 통하는 것 아니냐고요? 음악에 무슨 대화가 필요하겠어요.” ‘지구인 뮤직밴드’를 기획한 마붑 알엄(36)이 웃으며 입을 뗐다. 지구인 뮤직밴드는 문화예술단체 아시아미디어컬쳐팩토리를 통해 결성된 이주민 밴드다. 몽골(3명)과 방글라데시(3명), 코트디부아르(2명), 아일랜드(4명) 등 4개국에서 온 12명에 한국인 3명 등 5개국 15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구인 뮤직밴드가 만들어진 것은 올 1월. 알엄은 “로마의 외국인 밀집 지역에서 이탈리아인과 외국인이 모여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밴드 결성을 고민하게 됐다”면서 “다양한 나라 사람들이 각국의 악기를 가지고 소리를 내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밴드가 바이올린, 하프, 더블베이스뿐 아니라 아일랜드 관악기 틴휘슬, 서아프리카 타악기 젬베, 인도 타악기 타블라 등의 다채로운 악기로 구성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의 직업도 영어 교사, 유학생, 기자, 생산직 노동자 등으로 악기만큼이나 다양하다. 방글라데시 귀화자인 알엄은 2009년 한국 영화 ‘반두비’에서 주연을 맡기도 했다. 사용하는 언어가 다른 만큼 노래도 영어, 한국어, 방글라데시어 등으로 번역해서 부른다. 알엄은 “서로 대화가 통하지 않아 어려울 때도 있지만 악기를 연주하다 보면 음악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애초 2주에 한 번으로 예정돼 있던 연습을 매주 한 번으로 바꾸는 등 점점 애정과 팀워크가 강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5월 서울 마포구에 있는 이주민 문화예술센터 프리포트에서 첫 공연을 하고 7월에는 앨범도 내기로 했다. 10일 오후 모인 이들이 연습한 곡은 아프리카 음악 ‘마마 아프리카’와 아리랑, 아일랜드 민요 ‘오로 셰 다 바하 왈리어’ 등이다. “‘오로 셰 다 바하 왈리어’는 ‘우리 고향에 어서 오세요’라는 뜻이라네요. 아무래도 고향을 떠나 지내다 보니 집을 그리워하는 곡을 고르게 된 것 같습니다. 음악으로 대화하고 음악으로 외로움을 잊게 되네요.”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서울광장] 한국의 외국인, 외국의 한국인/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국의 외국인, 외국의 한국인/육철수 논설위원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독일에서 귀화한 한국인이다. 옛날로 치면 ‘객경’(客卿, 이방인 공직자)인 셈이다. 이젠 ‘진짜 한국인’이지만, 35년 동안 이 땅에 살면서 권위적이고 배타적인 문화에 마음이 상한 적도 많았던 모양이다. 그는 ‘툭! 터놓고 씹는 이야기’라는 저서에서 김영삼(YS) 대통령과 얽힌 ‘기분 나쁜’ 기억을 털어놓았다. YS와는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여러 차례 만났다고 한다. 한번은 YS와 독일 콜 총리의 회담 때 통역을 맡았다. 회담 직전, 이 사장은 YS가 활짝 웃으며 악수를 청할 줄 알았는데 시선을 외면해 불쾌했다고 한다. 일국의 대통령이 일개 통역과 아는 척하는 게 체통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기는 것 같아 언짢았다고 한다. 지금은 이런저런 문화적 상처를 다 이겨내고 공기업을 맡아 잘 이끌고 있다. 외국의 정·관·재계에서 활약하는 한국인들도 이 사장 못지않게 이질적 문화에 애를 먹었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상·하원 의원과 백악관·행정부에서 고위직에 오른 한국계가 많다. 주한 미국대사도 한국계이고, 말레이시아 주재 미국대사도 한국계가 물망에 올랐다. 프랑스에서는 한국인 입양아 출신이 장관이 됐다. 물론 개인적인 능력이 뛰어나서겠지만 그 나라의 문호 개방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주초에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전격 사퇴는 여러 상념에 젖게 한다. 재미교포인 그는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 했던 꿈이 산산조각 났다”며 사퇴 이튿날 황망히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중국적 문제와 이상한 소문에 시달리다 못해 그만뒀다지만, 아까운 인재를 잃었다는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대통령이 삼고초려해서 새 정부의 핵심 부처를 맡기려 했던 인물이기에 더욱 그랬다. 해외에서 꿈을 이룬 우리 인재들이 국내에 들어와 또 좌절하는 모습을 보면서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답답하다. 인재 영입의 중요성은 2200년 전, 중국 춘추전국시대에도 다르지 않았다. 초(楚)나라 출신으로 진(秦)나라의 객경이던 이사(李斯)는 축객령을 내린 진시황에게 상소를 올려 “태산은 한 줌 흙도 사양하지 않으며, 큰 강과 바다는 작은 개울물도 가리지 않는다”는 유명한 말로 설득했다. 하물며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춘추전국시대 사람들보다 생각이 못해서야…. 동식물은 이종교배나 접붙이기로 품종을 개량한다. 사과 중에서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부사’는 바로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품종이다. 문화도 융성한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이 서로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주면서 진전한다. 사람도 별반 다르지 않다. 로마제국이 강성한 이면에는 이민족에게 황제 자리까지 내줄 만큼 개방적이었던 덕분이다. 세계가 1일 생활권이 된 마당에 국경을 초월한 인적 교류와 외부 두뇌의 영입은 피할 수 없는 추세다. 이민자의 천국인 스웨덴은 정치인의 18%가 이민자 출신이다. 이민자가 이 나라를 가장 선호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민자에 대한 정착지원금 보조, 언어훈련, 문화·직업교육 등 정책마다 빈틈이 없다. 어느 나라나 외국인 혐오(제노포비아)로 골머리를 앓고 있고, 스웨덴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정부와 사회의 노력에 따라 이렇게 달라진다. 외국인에 대해 배타성이 강한 우리는 스웨덴에서 배울 게 많다. 외국인이 100만명이 넘었어도 공직에 진출한 사람은 이참 사장과 이자스민(필리핀 출신) 의원 등이 고작이다. 하기야 외국에서 성공한 한국인 인재 한 사람을 영입하기도 쉽지 않은데 귀화한 인사까지 챙기라면 당장은 무리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시작해야 한다. 나라의 장래를 위해 외국에서 대성한 한국인은 물론, 한국으로 귀화한 외국인에게 기회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국민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때다. 21세기는 인적 자본이 곧 국력인 시대이기 때문이다. ycs@seoul.co.kr
  • [부고] 佛외교관 출신 ‘분노하라’ 작가 에셀

    프랑스의 최고 지성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분노하라’의 작가로 유명한 스테판 에셀이 타계했다. 96세.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에셀의 아내인 크리스티안 에셀은 “그가 26일 밤에 잠을 자는 도중 숨졌다”고 밝혔다. 에셀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에 맞서 레지스탕스로 활동했으며 전후엔 외교관으로 활동했다. 에셀이 2010년 펴낸 ‘분노하라’는 34쪽의 소책자에 불과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세계 35개국에서 450만여권이 팔리면서 분노 신드롬을 일으켰다. 에셀은 이 책에서 프랑스의 민주주의의 토대가 된 레지스탕스 정신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젊은이들을 향해 분노하고 저항할 것을 촉구했다. 에셀은 이어 2012년 청년 시민운동가와의 대담을 담은 책 ‘참여하라’를 펴내 전지구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참여만이 유일한 방법임을 강조했다. 1917년 독일 베를린 유대인 가정에서 출생한 에셀은 1924년 프랑스로 이주한 뒤 1939년 프랑스로 귀화했다. 에셀은 1941년 영국으로 건너가 드골 장군이 이끈 자유프랑스(망명정부)에 합류해 간첩활동을 시작했다. 독일 나치에 맞서 레지스탕스로 활동한 에셀은 강제수용소로 끌려갔으나 극적으로 살아 남았다. 이후 에셀은 외교관의 길을 걸었으며, 유엔 보좌관 시절인 1948년 세계인권선언문 초안 작성에도 참여했다. 이후 유엔 인권위원회 프랑스 대표, 유엔 주재 프랑스 대사 등을 역임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진료실에 몰카 설치한 의사, 처벌 압박에…

    진료실에 몰카 설치한 의사, 처벌 압박에…

    여자환자들에게 몹쓸 짓을 한 혐의로 고발을 당한 의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엉뚱한 짓을 벌이다 생을 마감한 의사는 미국 볼티모어의 존스 홉킨스 병원에 근무하던 부인과 의사 니키타 레비. 그는 진료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환자들을 촬영한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 논란이 일면서 그는 전방위적 압박을 받았다. 병원은 그에게 환자진료를 보지 못하게 했고, 최근에는 그에게 진료를 받던 여환자들이 모여 긴급회의를 열었다. 60명이 참석한 회의에선 “우리도 몰카의 피해자가 분명하다. 변호사의 법률 자문을 구해 법적 조치를 취하자.”는 목소리가 높았다. 의사를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여자도 여럿이었다. 현지 언론은 “경찰이 진료실에 몰래 설치돼 있던 카메라와 기타 증거를 발견하고, 피해자들이 고발을 결의하자 처벌을 피하기 힘들게 된 그가 자살을 선택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메이카 출신인 그는 30년 전 미국인으로 귀화하고 의사로 활동해왔다. 존스 홉킨스병원에서 만난 간호사와 가정을 꾸리고 자녀 3명을 둔 가장이었다. 사진=CBS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야생 동식물천국’ 난지도

    ‘야생 동식물천국’ 난지도

    서울의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가 환경·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 지 10년 만에 동식물 개체수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난지도는 1978년부터 1993년까지 15년간 쓰레기매립지로 사용되다 2002년 월드컵공원이 들어섰다. 서울시는 25일 지난해 3∼12월 월드컵공원의 자연생태계를 관찰한 결과 식물 486종과 동물 484종 등 총 970종의 동식물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0년 공원 조성 전에 실시한 조사에서 438종이 발견된 것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식물은 20종이 새롭게 발견됐다. 하늘공원에서 금억새가 발견되면서 이 지역 억새 종류는 6종으로 늘었다. 남부지방에 분포하는 귀화식물인 난쟁이아욱을 비롯해 개속새, 개고사리, 은사시나무, 분꽃, 현호색, 큰황새냉이 등이 새롭게 관찰됐다. 야생조류는 총 32과 78종이 발견돼 종류만 배 이상 늘었다. 법정보호종은 새매, 솔부엉이 등 천연기념물 5종과 큰기러기, 새홀리기 등 환경부 멸종위기종 5종, 파랑새, 밀화부리 등 환경부 특정종 12종, 물총새, 제비 등 서울시 보호종 9종이 출현했다. 환경변화에 민감한 양서·파충류는 모두 7종과 10종이 확인됐다. 이 중 참개구리 등 양서류는 3과 4종, 줄장지뱀 등 파충류는 4과 6종이 발견됐다. 멸종위기종인 맹꽁이는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의 습지를 중심으로 성체와 올챙이들이 많이 발견됐고, 한반도 고유생물인 한국산 개구리는 월드컵공원 전역에 서식하고 있었다. 이춘희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아직 매립지 사면은 단순한 식생 구조를 보인다”며 “중장기 계획을 세워 사면 식생 구조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4대강 물고기 3배 늘었지만 생태계 교란종도 같이 급증

    4대강 물고기 3배 늘었지만 생태계 교란종도 같이 급증

    4대강 살리기 사업 이후 한강·낙동강 등 주요 하천의 외래종 어류와 귀화식물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고인 물에 주로 살고, 오염에 내성이 강한 ‘정수성’ 어류도 대폭 증가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10∼2012년 4대강 유역 보(洑) 주변의 어류와 수변 식생을 조사한 결과 금강을 제외한 한강·낙동강·영산강에서 외래종 어류의 개체수가 늘어났다고 13일 밝혔다. 낙동강은 2010년 132마리에서 지난해 340마리, 영산강은 같은 기간 340마리에서 지난해 986마리로 각각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하지만 금강은 58마리에서 39마리로 줄었다. 이 중 파랑볼우럭, 큰입배스 등 생태계 교란종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래 서식지가 아닌 곳에 뿌리를 내려 토착화한 귀화식물도 크게 늘었다. 한강의 귀화식물은 2010년 21종에서 지난해 32종으로, 영산강은 2010년 44종에서 60종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귀화식물 중에도 돼지풀, 미국쑥부쟁이 등 생태계 교란종이 발견됐다. 강물의 체류시간이 늘어난 탓에 잉어, 붕어, 납자루 등 정수성 어류도 많아졌다. 영산강의 경우 2010년 625마리에서 지난해 다섯 배 정도인 3150마리로 폭증했다. 낙동강은 같은 기간 503마리에서 1858마리로, 한강은 496마리에서 884마리로 증가했다. 금강도 1256마리에서 1543마리로 늘어났다. 전체 어류 종수는 낙동강을 제외한 세 곳에서 모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과학원은 정수성 어류의 증가에 체류시간뿐만 아니라 4대강 사업으로 풍부해진 수량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생태계 교란종은 공사 전부터 다수 발견됐고, 귀화식물은 수변공원 조성 등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3년간의 조사로 생태계의 변화를 파악하기는 어렵고 더 오랜 기간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지방시대]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 정책/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지방시대]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 정책/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결혼이주여성들과 어떻게 상생할 것인가’. 지난 주말 일본의 기타큐슈 아시아 여성 교류연구포럼이 개최한 ‘일·한·미 다문화 공생’에서 필자가 행한 기조 강연의 키워드다. 2011년 말 현재 우리나라에는 14만 5000여명의 결혼이주여성들이 있다. 그 가운데 많은 분들이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의 경우 1만 2000여명 가운데 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4000여명에 불과하다. 한국에 시집 와서 남편과 살고 있지만 65% 정도가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적 미취득의 이유는 다양하다. 일본에서 시집 온 신부들은 자국 국적을 포기해야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엄격한 국적취득요건이 한몫을 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거주 5년, 혼인신고 후 2년’ 조건이 그것이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귀화시험도 난제다. 언어와 풍습도 다르고 관련서류 구비도 버겁다. 남편의 의심도 문제다. 결혼하고도 위장결혼을 의심하는 남편들이 아내의 국적 취득에 소극적이다. 정부는 ‘외국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열린 사회’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결혼은 허락하고 국적 취득을 어렵게 하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 외국인들은 할 말이 많다. 2011년 국제결혼은 2만 9762건으로 9%에 달한다. 그리고 140만명의 거주 외국인 시대를 맞이하였다. 불법체류 외국인도 28만여명에 달한다. 불법체류자가 늘어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차별적 대우로 나타나는 비자제도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제도적 차별 이외에도 결혼이주민들은 또 다른 고통에 직면하고 있다. 배우자와의 나이 차이, 자녀양육과 경제적 자립 문제, 문화적 차이와 언어 소통의 문제 등도 무거운 짐이다. 물론 외국인을 무조건 모두 받아들일 수는 없다. 그러나 이주노동자의 장기체류와 정착이 가져올 사회적 부담과 갈등을 강조하는 점이나 국익에 부합하는지 여부에 따라 외국인을 대하는 정책과 의식에는 자성할 점이 많다. 외국인을 노동시장 교란 주범이라거나 기초생활보호대상자라는 시각에서 과장되게 강조하는 것도 문제다. 불법 체류자에 대한 단속과 추방 그리고 범죄자 이미지가 외국인에 대한 적대 원인이 아닌가에 대해서도 검토를 해야만 한다. 그것은 좋은 문화와 나쁜 문화, 본질 문화와 가짜 문화라는 이중기준에 기초한 인종차별과 민족차별의 잣대와 같은 논거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들은 단일민족을 강조하는 한편으로 수직적 질서를 당연시해 왔다. 우리들에게 내재된 그런 사고방식과 행동들이 결혼이주자와 외국인 노동자 그리고 가족들을 배제하는 논리와 편견의식으로 진행된 것은 아닌지 자성할 때다. 글로벌화는 필연적으로 다문화 시대를 초래한다. 다문화에는 서로 다른 언어, 기억, 가치, 관행 등의 존재와 그에 대한 저항이 혼재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습, 편견, 무지가 뒤섞여 충돌과 투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다문화 사회가 진행될수록 상대방에 대한 동질성 강요가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하는 세상을 강조한다. 바람직한 다문화 정책은 소수자에 대한 관용과 배려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 외교부, 호사카 교수에 훈장 수여 추진

    외교부, 호사카 교수에 훈장 수여 추진

    외교통상부가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해 온 호사카 유지(57) 세종대 교수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29일 “호사카 교수는 일본의 전면적 독도 도발과 해외 홍보 강화에 맞서 독도 관련 국제사회의 우호 여론 형성을 도모하는 데 앞장서 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근현대 한·일관계 전문가인 그는 1995년 세종대에서 일문학 강의를 하다가 2003년 한국에 귀화했다.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그는 2005년 ‘일본 고지도에도 독도는 없다’는 제목의 책을 발간했었다. 외교부는 행정안전부에 호사카 교수에 대한 훈장 수여를 건의하고,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훈장 수여가 최종 결정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커버스토리] 세계는 부자증세

    [커버스토리] 세계는 부자증세

    미국 의회는 2013년 1월 1일 연소득 40만 달러(약 4억 2700만원, 부부 합산 45만 달러) 이상 고소득층의 소득세 최고세율을 35%에서 39.6%로 올렸다. 미국의 ‘부자 증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기간 중 공약한 것으로, 1993년 빌 클린턴 정부 이후 20년 만이다.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을 추월하는 바람에 국고가 바닥난 데다 각종 감세 혜택 종료와 정부지출 삭감 등으로 경기가 급락하는 ‘재정절벽’을 회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이런 부자 증세 도입 움직임은 유럽에서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나라는 프랑스. 연소득 100만 유로(약 14억 5000만원) 이상 고소득층에게 최고 75%의 소득세율을 부과하는 공약 덕분에 대선에서 승리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일사천리로 증세 정책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지난 연말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제동이 걸렸다. 최고 소득세율의 기준을 부부 합산 소득 대신 개인 소득으로 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프랑스 정부는 법안을 수정해서라도 올해 안에 75% 소득세율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프랑스의 이 같은 조바심에는 연간 재정 적자를 GDP 대비 3% 이하로 유지하라는 유럽연합(EU)의 ‘신 재정협약’의 ‘압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의 진원지인 남유럽 국가들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조건을 맞추기 위한 해결책으로 부유세 정책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그리스 의회는 지난 11일 야당의 반발에도 증세를 골자로 하는 세제 개혁안을 통과시켰다. 이 개혁안에는 2만 6000 유로 이상 고소득자에게 최고 45%의 소득세율을 적용하는 것을 포함해 부동산 보유세와 법인세 인상, 모든 과세 대상자의 소득신고 의무화 등도 포함돼 있다. 서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인 포르투갈도 ‘정부가 무장 강도’라는 국민의 비난을 무릅쓰고 새해 들어 평균 소득세를 35%나 올리는 가혹한 긴축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최고 소득세율은 46.5%에서 48%로 높아지고, 여기에 적용하는 과세 기준은 연소득 15만 3500유로에서 8만 유로로 대폭 낮췄다. 유럽에서 가장 튼튼한 경제를 가진 독일에서도 200만 유로 이상의 재산을 가진 부자들에게 재산의 1%를 세금으로 내도록 하는 ‘임시세’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야당에서 제기됐다. EU와의 지위 재협상을 추진하기 위해 오는 2017년 EU 탈퇴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주장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정부도 올 들어 고소득층 자녀에 대한 육아수당 삭감 정책을 포함해 부유세 부과 방침을 추진 중이다. 부유세 바람은 아시아 지역의 일본에서도 불고 있다. 보수를 기치로 내걸고 복귀한 아베 신조 정권은 연간 소득 1800만엔(약 2억 2000만원)의 고소득자에 대해 적용하는 40%의 최고세율을 45%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본은 경제 호황기의 절정인 1980년대 70%에 달했던 소득세 최고세율을 1990년대 거품경제 붕괴 후 지속적으로 낮춰왔지만, 최근 GDP의 2배에 달하는 막대한 재정 적자 문제를 풀기 위해 다시 ‘증세 카드’를 빼든 것이다. 부자 증세에 대한 반발도 만만찮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2년 지구촌 부자 4위에 오른 프랑스 최고 갑부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 회장은 지난해 9월 벨기에 국적을 신청한 데 이어 86억 6300만 달러(약 9조 3100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벨기에로 빼돌렸다고 25일 영국 데일리 메일 인터넷 판이 보도했다. 아르노 회장은 ‘가족에 대한 상속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사회당 정부가 추진 중인 부자 증세를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는 게 프랑스 언론의 지적이다. 프랑스 ‘국민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도 아르노 회장을 따라 벨기에로 가려다 “단순히 세금을 피하기 위한 망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벨기에 정부의 반대에 부딪히자, 지난 5일 러시아로 귀화해 정식으로 시민권을 얻었다. 벨기에는 프랑스와 달리 부자를 겨냥한 세금이 없고, 상속세도 3%로 프랑스(11%)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프랑스 일간 르 몽드에 따르면 지난해 올랑드 대통령의 ‘부자 증세’ 방침에 반발해 벨기에 국적을 신청한 프랑스인이 지난 2011년보다 2배나 늘었다. 하지만 이들 국가의 부자증세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은 ‘성장 지상주의’를 내세우며 2004년 이후 지속적인 감세를 추진했으며,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인위적인 경기 부양을 위해 더 많은 세금을 깎아주면서 국가 재정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 미 의회의 싱크탱크인 의회조사국(CRS)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세율과 경제성장의 상관관계를 추적한 결과 부자 감세가 경제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다”고 밝혔다. 보수 경제학자들이 주장하는 이른바 ‘낙수 효과’는 거의 없었고 오히려 빈부격차만 늘렸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유럽발 재정위기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국가부채 문제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미국과 유럽의 증세 드라이브는 한동안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佛, 벨기에 귀화 2배↑

    프랑스의 ‘부자 증세’ 방침에 반발해 지난해 벨기에 국적을 신청한 프랑스인이 전년에 비해 2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르몽드에 따르면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정부가 들어선 지난 한 해 동안 벨기에 국적을 신청한 프랑스인은 모두 126명으로 2011년의 63명에 비해 정확히 2배 증가했다. 국적 신청자들의 신상은 비밀에 부쳐져 있지만 금융권이나 부동산 개발업자 등의 자료를 보면 벨기에 국적을 신청하거나 문의하는 프랑스인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벨기에의 한 금융인은 “전에는 고객이 1000만 유로(약 140억원) 정도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400만~500만 유로의 자산가들도 문의를 해 온다”며 대부분 부유세를 피해 세금이 낮은 벨기에로 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올랑드 정부가 연간 소득 100만 유로(약 14억원) 이상 고소득자에게 75%의 세율을 부과하기로 한 이후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 모에 에네시(LVMH) 회장과 영화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 등의 유명인이 속속 벨기에 국적을 신청해 논란을 일으켰다. 드파르디외는 벨기에 정부가 이를 거부하자 지난 5일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佛 ‘올랑드식 부자 증세’ 위헌 결정

    프랑스 헌법재판소가 연소득 100만 유로(약 14억원)가 넘는 부자들에게 최고 75%의 소득세를 부과하는 일명 ‘부유세’가 헌법에 위배된다고 결정했다. 이로써 논란 속에 법안을 밀어붙인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헌재는 일반적인 소득세가 가구별로 부과되는 것과 달리 연소득을 기준으로 개인에게 직접 별도의 세율을 적용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평등의 원칙에 맞지 않는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연소득이 100만 유로인 개인은 부유세 과세 대상이지만 연소득이 각각 90만 유로인 부부는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형평성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유세는 올 초 대선에서 승리, 17년 만에 정권을 되찾은 사회당의 대선 후보였던 올랑드가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정책이다. 새해 1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었지만, 실제로는 과세 대상이 1500명에 불과해 실효성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강했다. 특히 법 제정 이후 기업가와 연예인 등 부유층 인사들이 다른 나라로 주소를 옮기는 ‘세금 망명’이 잇따르면서 사회적인 논란을 몰고 왔다. 프랑스 국민배우인 제라르 드 파르디유는 벨기에 귀화를 결정했고, 프랑스 최고 부자인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도 벨기에 귀화 의사를 타진한 바 있다. 프랑스 정부는 “헌재 결정을 존중하겠다.”면서도 조만간 다른 조치를 마련, ‘부자 증세’를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장마르크 에로 총리는 성명을 통해 “헌재의 결정을 반영해 새로운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2013~2014년에 적용할 수 있는 새 법안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부유세를 포함, 각종 증세 조치를 통해 200억 유로(약 28조 2000억원)의 세수를 늘리려던 프랑스 정부로서는 이번 위헌 결정으로 증세 정책 추진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투표율 75% 넘으면 알몸 말춤”… ‘개념 연예인’ 등극 위한 민망한 몸부림

    “투표율 75% 넘으면 알몸 말춤”… ‘개념 연예인’ 등극 위한 민망한 몸부림

    국회의원 선거에다 대통령 선거까지 선거로 유독 뜨거웠던 2012년, 연예계도 투표를 독려하는 ‘개념 연예인’ ‘개념 드라마’가 대세를 이뤘다. 투표 인증샷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소극적인 투표 격려가 주를 이루다 지난 19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는 투표소에서 패션 대결을 펼치자는 아이돌 가수부터, 무료 결혼식 축가와 프리허그 등 재치 있는 ‘공약’을 내건 개그맨까지 다양한 시도가 쏟아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알몸 공개까지 거론되면서 “지나치다.”는 비난 여론도 일었다. 선거를 활용해 지명도를 높이려는 ‘스타 마케팅’이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다. 이번 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75.8%. 연예인 가운데 투표율 70%를 목표로 내건 이들이 많았다. 개그우먼 김지민은 투표율 70%가 넘으면 KBS ‘개그콘서트’의 ‘거지의 품격’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연기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같은 프로그램의 ‘용감한 녀석들’팀은 신혼부부 70쌍에게 무료로 결혼식 축가를 불러주겠다고 했다. 이달 말 출산 예정인 가수 박기영은 만삭의 몸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71% 이상을 공약한 연예인도 있었다. 개그맨 김원효는 투표율 71% 이상이 나오면 할아버지 분장으로 클럽에 춤추러 가겠다고 했다. 케이블채널 tvN의 개그프로그램인 SNL ‘여의도 텔레토비’의 김민교는 “투표율 75%가 넘으면 텔레토비 식구들을 설득해 탈을 쓰고 광화문에서 2시간 동안 프리허그와 사인회를 하겠다.”는 이색 공약까지 내놨다. 가수 이효리는 ‘나꼼수’팀이 진행하는 딴지라디오와의 전화 통화에서 “투표율 80%가 넘으면 섹시 모바일 화보를 무료로 배포하겠다.”고 했지만 다행히 투표율이 이에 미치지 못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공약을 지켜야 하는 입장이다. ‘용감한 녀석들’에 출연 중인 개그맨 박성광은 SNS에 “첫 번째 축가 당선자는 경북 영주에 계신 신모씨”라며 “오는 일요일 (결혼식에 다녀와) 인증샷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개그맨 김원효도 “어르신 한복 곱게 펴놔야겠다.”며 조만간 할아버지 분장으로 클럽에 갈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연예인들의 투표 독려가 아름답기만 한 건 아니다. KBS ‘미녀들의 수다’ 출신인 귀화 연기자 라리사는 투표율이 75%가 넘으면 대학로에서 알몸으로 말춤을 추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지난 20일 서울 대학로에서 자신이 출연 중인 연극 ‘교수와 여제자3’ 무대에 올라 알몸 말춤을 선보였다. 이를 바라본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렸고, 대다수는 호의적이지 않았다. 개그맨 김인석은 “투표 독려가 처음에는 신선하고 멋있었는데 옷 벗기에 나체댄스는 도를 넘은 것 같다.”며 일침을 가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루이비통 회장 벨기에 국적취득 제동

    프랑스 최대 갑부인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 모에 에네시(LVMH) 그룹 회장의 벨기에 국적 신청에 제동이 걸렸다고 현지 언론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벨기에 내무부 이민국은 아르노 회장의 벨기에 거주 기간이 3년이 되지 않았다며 하원 귀화위원회에 부정적인 소견을 보냈다. 아르노 회장의 벨기에 거주 기간은 1년에 불과하다. 아르노 회장은 프랑스 사회당 정부의 ‘부자 증세’를 피하기 위해 벨기에에 국적을 신청했다. 귀화위원회는 이민국과 검찰, 정보기관 등 3개 기관 보고서를 종합해 그의 귀화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로켓과학자’들 고급주택·영웅칭호 받을 듯

    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의 발사에 성공해 강성 대국의 면모를 보여줌에 따라 이에 기여한 과학자와 간부들이 어떤 대접을 받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4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로켓 발사 당일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직접 방문했으며 위성이 궤도 진입에 성공하자 과학자들의 공로를 높이 평가하고 노동당 중앙위원회의 이름으로 ‘감사’ 표시를 하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고 밝혔다. ●核대부 서상국에 올 2월 김정일 훈장 북한에서는 최고지도자의 감사를 최고의 명예로 간주하고 최고지도자와 찍은 사진은 ‘가보’로 여긴다. 이번에 성공한 로켓 개발에 참여한 과학자들에게는 김 제1위원장의 통 큰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큰 포상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4월 장거리 로켓 발사 실패 당시에도 김 제1위원장이 과학자들을 질책하지 않고 독려했으며 여성 과학자들에게는 고급 화장품까지 선물로 줬다고 주장하며 관용을 강조해 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성공시킨 점을 고려해 과학자들이 고급 주택 등 물질적 포상은 물론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탄도미사일과 핵물리학 연구의 대부는 서상국 박사다. 1938년생으로 알려진 그는 북한 최고의 천재 이론물리학자로, 소련 유학 중 최우수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해 소련으로부터 귀화를 종용받기도 했다. 북한은 그에게 1966년 북한 최고의 상인 김일성상을, 올해 2월 김정일훈장을 수여하고 고급 주택을 제공하는 등 각종 특혜를 베풀었다. 특히 ‘로켓 3인방’으로 알려진 박도춘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 부장, 백세봉 제2경제(군수경제)위원회 위원장 등은 이번 발사 성공으로 더욱 승승장구할 것으로 보인다. ●3인방 박도춘·주규창·백세봉 승진할 듯 이들은 올해 2월 16일 김정일 위원장의 70회 생일을 맞아 2월 9일 ‘김정일훈장’을 받았으며 같은 달 15일 박도춘은 인민군 대장, 주규창과 백세봉은 인민군 상장(우리의 중장)의 칭호를 각각 받았다. 한편 군 당국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의 잔해 수거 작업을 공식적으로 종료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지난 12일부터 시작한 북한 미사일 잔해 탐색, 수거 작업을 어제 오후 6시에 마쳤다.”면서 “1단 추진체 연료통 추정 잔해 이외에 추가로 수거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베테랑 오상은·귀화 6년차 석하정 MBC탁구최강전 남녀 단식 우승

    베테랑 오상은·귀화 6년차 석하정 MBC탁구최강전 남녀 단식 우승

    귀화한 지 6년째인 석하정(오른쪽·27·대한항공)이 9년 만에 부활한 MBC탁구최강전 여자 단식을 제패했다. 석하정은 23일 경기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역시 지난해 1월 중국 허베이성 출신으로 귀화한 전지희(20·포스코에너지)에게 4-1(4-11 11-6 11-8 11-4 11-7) 통쾌한 역전승을 거두고 첫 대회 정상에 올랐다. 1986~97년 국내 최대 탁구 대회로 자리 잡았던 최강전은 한동안 중단됐다가 2003년 한 차례 열린 뒤 다시 명맥이 끊겼다. 지난해 부활됐지만 단체전만 다시 열렸을 뿐 개인전은 열리지 않았다. 1986년 원년 대회 남녀 단식 챔피언은 안재형과 양영자. 2003년 대회에서 마지막으로 여자 단식을 제패한 이는 신수희였다. 우승 상금은 500만원으로 다른 종목에 견줘 초라할 수 있지만 석하정은 9년 만에 부활한 여자 단식 챔피언에 오르면서 중국 출신으로 양영자, 신수희 등 선배 한국인 챔프 계보를 잇는 값진 영광을 안았다. 랴오닝성 출신인 석하정은 2002년 대한항공의 연습생으로 당예서(31)와 함께 한국에 발을 디뎠다. 말이 연습생이지, 둘의 기량을 따라올 동료는 없었다. 그러나 국적이 다른 탓에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건 언감생심이었다. 그러다 2007년 한국에 귀화, 중국 이름 스레이(石磊)에서 예쁘장한 한국 이름으로 바꿨다. 지난 대회 대한항공의 단체전 우승을 이끈 데 이어 올해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세계팀선수권에서 동메달을 합작했다. 올해 초 KGC인삼공사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은 ‘베테랑’ 오상은(왼쪽·35·KDB대우증권)도 이어 열린 남자 단식 결승에서 군 전역 후 복귀전에 나선 이정우(28·농심삼다수)에게 4-1(9-11 11-4 11-9 11-5 11-7)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2003년 이후 9년 만에 같은 대회 정상에 오른 오상은은 “나이 들어 우승하니 더 기쁘다.”며 웃었다. 그는 “후배를 상대하는 게 갈수록 부담이 된다.”면서도 “8강 상대 이상수에게 세트스코어 1-3에서 5세트마저 0-7로 끌려가다 전세를 뒤집으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돌아봤다. 오상은은 첫 세트를 9-11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그 뒤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2세트를 11-6으로 가져와 균형을 맞췄다. 상승세를 탄 오상은은 날카로운 백핸드로 이정우를 몰아붙이며 내리 세 세트를 따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MBC탁구최강전 女단식] 100위의 반란…박영숙, 이현 꺾고 4강 선착

    [MBC탁구최강전 女단식] 100위의 반란…박영숙, 이현 꺾고 4강 선착

    MBC탁구최강전 여자 단체전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끝난 지난 21일 경기 안양의 호계체육관. 국내 최강 대한항공을 누르고 한국마사회를 2012년 최강팀으로 올려놓은 박영숙(24)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국가대표팀이나 다름없는 대한항공을 제치고 흘린 기쁨의 눈물이기도 했지만, 지난 1년간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슬럼프를 완전히 털어버린 감격의 눈물이기도 했다. 박영숙은 연초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코치진에게 “탁구를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전형적인 왼손 셰이크핸더인 그는 당시 여자 선수답지 않은 손목 힘과 박력 있는 서브, 호쾌한 드라이브로 입단 때부터 현정화 감독 등 코치진의 기대를 잔뜩 모았다. 그러나 ‘멘털’이 문제였다. 경기의 긴장도가 높아질수록 마음도 조급해져 실력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패전이 많았다. 알긴 하되 고치지 못하는 게 자신의 성격이다. 급기야 박영숙은 “이젠 더 이상 탁구를 못 하겠다.”고 울면서 고백했다. 그러나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단체전 우승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낸 그는 “이제야 자신을 찾았다.”고 했다. 지난 1년 동안 슬럼프를 차분하게 극복하면서 원숙해진 듯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도 차분하게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고, 쫓길 때에도 침착하게 자신을 다독였다. 네트플레이 등에서 잦았던 실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코치진은 “박영숙이 이제야 한 단계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작 박영숙 자신은 “최근 1~2년 사이에 선배들이 팀을 옮기면서 주장인 (서)효원 언니와 내가 후배들을 이끌게 됐다.”며 “먼저 모범을 보여야 후배들이 따라온다는 책임감에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이 아직은 100위에 불과한 박영숙은 22일 여자 개인 단식 16강전에서도 27위의 ‘차세대 에이스’ 양하은(18·대한항공)을 4-2(11-9, 11-9, 7-11, 8-11, 21-10, 11-9)로 꺾고 8강에 진출한 데 이어 같은 팀 서효원(25)을 꺾고 올라온 이현(20·KDB대우증권)을 4-1(7-11, 3-11, 11-7, 11-13, 9-11)로 제치고 4강에 선착했다. 박영숙은 23일 중국 귀화 선수 전지희(20·티엔민웨이·포스코에너지)와 결승 진출을 노크한다. 대한항공의 귀화 선수 석하정(27)도 8강전에서 송마음(20·KDB대우증권)을 4-1(11-8, 9-11, 11-5, 11-7, 11-7)로 따돌리고 당예서(대한항공)에게 기권승을 거둔 유은총(19·포스코에너지)과 결승 티켓을 다투게 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다문화 혼인 줄고 이혼 늘었다

    지난해 결혼한 사람 가운데 한국인과 외국인(귀화자 포함)의 결혼 비율이 10% 밑으로 떨어졌다. 관련 통계치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이혼은 소폭 늘어났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1년 다문화인구 동태 통계’에 따르면 다문화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12.5% 줄어든 3만 695건을 기록했다. 다문화 혼인은 2008년 3만 6629건에서 2009년 3만 3862건, 2010년 3만 5098건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전체 혼인에서의 다문화 혼인 비중은 2010년 10.8%에서 지난해 9.3%로 1.5% 포인트나 낮아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2005년 정점에 다다른 국제결혼은 이후 부작용이 드러나면서 정부가 관련법 제·개정 등으로 규제를 강화해 점차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혼 건수는 2009년 1만 3653건에서 2011년 1만 4450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전체 이혼 건수(11만 4284건) 가운데 12.6%를 차지했다. 종전의 다문화 혼인이 누적된 결과 이혼이 늘고 있는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초혼 연령은 남성이 36.1세로 0.4세 낮아진 반면 여성은 26.6세로 0.4세 높아졌다. 초혼 연령 차도 10.3세에서 9.5세로 줄었다. 남녀 모두 초혼인 경우는 57.3%로 2.0% 포인트 증가했고 모두 재혼인 경우는 18.3%로 2.1% 포인트 감소했다. 다문화 출생아는 2만 2014명으로 8.4% 증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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