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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혐한 발언’ 오선화 입국 거부에 日관방장관 “유감”…적반하장?

    ‘혐한 발언’ 오선화 입국 거부에 日관방장관 “유감”…적반하장?

    혐한 발언으로 빈축을 사고 있는 오선화(57·일본명 고젠카)에 대한 입국 거부 조치가 내려지자 일본 관방장관이 유감을 표시했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에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정부가 오씨의 사상과 신념 때문에 입국을 허가하지 않았다면 이는 일본 국민에 대한 조치로 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선화는 27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했으나 우리 정부의 입국 허가를 받지 못하고 돌아갔다. 오선화는 일본에 귀화한 한국인으로 그 동안 일본 극우세력과 함께 손 잡고 반한 활동에 앞장서 왔다. 2005년 3월에는 일제 식민통치가 조선 경제와 교육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내용의 책을 출간하고 최근에는 한자를 폐지하고 한글 전용 정책을 펴서 한국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황당한 궤변을 펼치기도 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적반하장도 유분수”, “정당한 비판이면 모르겠지만 근거 없는 궤변만 늘어놓는 사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 친일파’ 오선화 “한글 때문에 노벨상 못타”…한글 비하 망언 쏟아내

    ‘신 친일파’ 오선화 “한글 때문에 노벨상 못타”…한글 비하 망언 쏟아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문자’를 지켜야 한다는 한글 우월주의자들 때문에 한자 부활이 막혀 있다. 이제 교사들에게 한자를 가르칠 인재마저 없게 돼 버렸다. 그래서 한국에 노벨상(수상자)이 없다” “한글은 표의문자인 한자와 달리 글자만으로 의미를 알기 어렵다. 그래서 알기 쉽게 바꿔 말해야 하는데 그러면 유치한 표현이 된다” 한국인으로 태어나 일본에 귀화한 친일·반한 여성평론가 오선화(일본명 고젠카·57)가 한글우대정책으로 한국이 노벨상을 타지 못한다며 한글을 비하하는 내용의 글을 기고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일본 극우 성향 국제시사잡지 ‘사피오’가 25일 발행한 최신호에서 오선화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문자를 지킨다 / 한글우월주의에 한자를 잊은 한국인 / ‘대한민국(大韓民國)’조차 쓰지 못한다’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오선화는 한국의 학력 위주 사회를 비판하면서 글을 시작했다. 오선화는 “한국에서는 대입시험 당일 비행기 이착륙이 금지되고 도로의 통행이 금지될 정도로 수험 전쟁이 심하다”면서 “유년기부터 학원에 돈을 쏟아 붓는데 초등교육 수준은 국제적으로 높지만 나이가 들수록 수준이 떨어진다”고 했다. 오선화는 “한국 서점에서는 참고서를 찾는 학생들만 있을 뿐 사회인은 거의 없다. 한국인은 세계에서 독서량이 가장 적은 국민이다. 한국인 40% 이상이 연간 1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고 썼다. 한국인들이 책을 멀리하는 이유로 오선화는 한자 폐지를 들었다. 오선화는 “내가 (한국에서) 중학생이었던 1970년 봄 한국은 학교에서 한자를 가르치는 걸 중단했다”면서 “한국어 어휘의 7할은 한자어인데 그걸 표음문자인 한글로만 쓰니 동음이의어로 인해 헤매는 일이 늘고 있다”고 적었다. 오선화는 이 같은 한글 우대 정책이 세대간 문화 단절을 불러 왔으며 한국인들이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하는 이유라는 황당한 분석을 내놨다. 오선화는 “(한글만 배운 젊은 세대는) 고전과 사료를 읽을 수 없게 되고 대학의 연구자들조차 60년대 자신의 지도교수가 쓴 논문을 읽을 수조차 없게 됐다”면서 “한국인들은 자신들의 대통령인 ‘박근혜’조차 한자로 못 쓴다. 과거 조사에서는 대학생의 25%가 ‘대한민국’을 한자로 못 쓰는 것으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오선화는 끝으로 “(한국인들이) 노벨상 수상을 놓칠 때마다 일본이 돈으로 상을 샀다고 욕을 퍼붓는데 그럴 시간에 한자에 대한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MBC PD수첩이 2006년 광복절 특집으로 방송한 ‘신친일파의 정체를 밝힌다’편에 따르면 오선화는 1956년 제주에서 태어나 83년 일본으로 건너간 뒤 술집 호스티스로 일하다 학력 등을 속이고 일본 극우세력을 따라다니며 한국을 비난하는 선동질을 일삼았다고 밝혔다. 방송에 따르면 오선화는 ‘치맛바람’, ‘한국 병합의 길’ 등의 책을 통해 한국과 한국인을 비하하고 위안부의 존재를 부인하는 망언을 쏟아냈다. 오선화의 이름으로 발행된 이 책들은 사실 일본 극우세력이 오선화를 내세워 대필한 것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극우세력은 오선화의 엉터리 주장을 근거로 혐한론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오선화는 한국에서 자신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일본으로 귀화해 현재 타쿠쇼쿠대 국제개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오선화는 지난달 2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아베 총리는 식민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대체하는 ‘아베 담화’를 2015년에 내겠다고 했다. 오씨는 이를 위한 ‘아베 전문가 그룹’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8개부처 탈북주민 대상 첫 공채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경력직 공개채용시험이 처음 실시된다. 안전행정부는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8개 중앙부처에서 경력직 공무원 11명을 공개채용한다고 21일 밝혔다. 중앙부처가 통일부의 추천을 받은 북한이탈주민을 특별임용해 왔던 방식에서 공개채용 형식으로 임용제도를 바꾼 첫 사례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채용인원은 일반행정 9급 5명을 비롯해 식품위생 9급 1명, 의료기술 9급 1명, 기능 9급 1명, 기계원 1명 등 모두 11명이다. 이들을 가장 많이 채용하는 부처는 고용노동부로, 일반행정직 3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채용시험은 이달 말 의료기술 9급 선발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부처별로 진행한다. 응시 대상은 가족관계등록을 만든 후 3년 이상 경과한 북한이탈주민이다. 각 기관이 공고한 채용예정직급에 따른 경력이나 자격증이 있으면 응시할 수 있다. 경력채용은 필기시험 없이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로 진행한다. 시험에 응시한 북한이탈주민이 북한에서 근무한 경력과 자격 등은 각 기관이 통일부를 통해 확인하도록 했다. 또 채용예정 직위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 행정 9급과 미래창조과학부 기능 9급, 농림축산식품부 기능 9급은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지 3년이 지난 귀화자도 응시할 수 있다. 김승호 안행부 인사실장은 “그동안 북한이탈주민은 계약직, 기간제로 채용돼 신분 불안 등의 문제가 있었다”면서 “국가공무원법 개정으로 경력직 공무원을 채용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됐으니 이들에 대한 공직 채용을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글로벌 시대] 다양한 문화를 흡수하며/사사가세 유지 도쿄신문 서울지국장

    [글로벌 시대] 다양한 문화를 흡수하며/사사가세 유지 도쿄신문 서울지국장

    최근 마음에 드는 장소가 생겼다. 서울 종로구의 대학로이다. 연극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아니고, 세계를 느낄 수 있는 산책코스로 최적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나 남미 등 세계 각국의 음식 간판이 걸려 있고,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왕래하고 있다. 국제적인 분위기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대학로의 한 은행은 평일에 은행에 오는 것이 어려운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일요일에도 창구를 열고 있다. 2005년 서울 근무 때와 비교해 보면 국제화가 많이 진행되었다. 단기여행 외국인들이라면 한국적인 것을 찾겠지만, 한국에서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자국음식을 접할 수 있거나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 고마운 일이다. 이런 일들이 한국 사람들에게도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세계를 느낄 기회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한국의 국제화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다문화 가족대표’ 로도 잘 알려진 이자스민 의원에게 질문을 해보고 그 답변에 놀랐다. 결혼으로 한국에 왔던 약 20년 전과 비교해 보면 오히려 한국 사회의 분위기가 나빠졌다고 느낀다고 한다. “외국인이 적었을 때는 ‘안녕하세요’ 라는 인사만으로도 ‘한국어를 잘한다’ 라고 칭찬해주고 식당에서도 특별 반찬을 내주기도 했지만 그 수가 늘어남에 따라 외국인이 경계대상이 되었다”고 그는 말했다. 선진국화된 한국은 성장세가 둔해지고 있다. 많은 사람이 삶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자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긴다’는 걱정과 함께 ‘우리보다도 외국인들이 지원을 더 받고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늘었다고 한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취업자격을 가지고 체류하는 외국인은 5월 말 시점으로 약 53만 5000명. 작년 말과 비교해서 5000명 이상 늘었고, 결혼으로 인한 혼인귀화자 등은 28만명으로 2007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단숨에 국제화가 진행되어 상처에 반창고를 붙이는 정도의 대처를 해왔다”고 지적하는 이 의원. 앞으로는 장기적으로 대책을 세우고 외국인이 나라에서 도움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일원이 되고 한국 사회가 다문화를 받아들이는 합의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외국인 노동자 상담을 담당하고 있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김종용 팀장에 의하면 공장이 몹시 추운 등 환경이 좋지 않은 직장이 적지 않다고 한다. 김 팀장은 “고용주의 허가가 없으면 직장을 옮길 수도 없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약자의 입장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한국처럼 저출산과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일본도 외국인 노동력에 기대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 한국사회의 변화는 일본에 있어서도 참고가 될 것이다. 한국은 변화가 빠르다. 문제가 표면화되는 것도 빠르지만 방향성이 정해지면 개선 역시 빠를 것이다. 나는 낙관하고 있다. 한국은 이미 다양한 문화를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나와 한국인 친구가 대학로에서 먹은 메뉴에서도 그것을 알 수 있다. 먼저 포장마차에서 필리핀식 꼬치구이를 먹고 이어서 야외석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태국 요리를 즐겼다. 마지막으로는 일본식의 ‘붓가케 우동’(국물이 거의 없는 우동). 위장이 괜찮았다면 브라질 음식점에도 가서 더욱더 많은 문화를 흡수했을 것이다.
  • [하프타임]

    SK핸드볼 부산시설공단 4승 부산시설관리공단이 14일 경북 안동체육관에서 열린 2013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2라운드 광주도시공사와의 경기에서 30-21로 이겨 4승째를 거뒀다. 4승8패가 된 부산시설관리공단은 3연패에서 벗어나며 5위 경남개발공사(6승5패)와의 간격을 좁혔다. 부산시설관리공단은 김진실이 9골을 넣었고 원미나가 5골로 뒤를 받쳤다. 골키퍼 우하림이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샤라포바 새 코치 지미 코너스 마리야 샤라포바(세계 2위·러시아)가 왕년의 테니스 스타 지미 코너스(61·미국)를 새 코치로 기용했다고 14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2010년부터 호흡을 맞춰 온 토마스 휙스테드(49·스웨덴) 코치와의 결별을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코너스는 1974년 호주오픈을 시작으로 이후 윔블던 2회, US오픈 5차례 정상에 오르는 등 메이저 남자 단식에서 8차례 우승한 왼손잡이다. 한국男농구, 타이완에 져 3위마감 제35회 윌리엄 존스컵에 참가한 한국 농구대표팀이 14일 타이완 타이베이의 신좡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서 타이완 A팀에 60-73으로 졌다. 5승 2패로 대회를 마친 대표팀은 타이완A와 동률을 기록했으나 승자승 원칙에 따라 3위로 밀려났다. 우승은 7전 전승의 이란이 차지했다. 대표팀은 최근 미국에서 타이완으로 귀화한 퀸시 데이비스(206㎝)에게 26득점 17리바운드를 빼앗기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조성민(KT)이 18득점으로 분전했으나 리바운드에서 26-39로 열세를 보였다.
  • 외국인 출신 첫 국내은행 정규직 직원 박로이씨

    외국인 출신 첫 국내은행 정규직 직원 박로이씨

    “충북 진천에 출장 중이었는데 갑자기 지점장님께서 전화를 하셨더라고요. 제가 정규직으로 채용된다는 거예요. 상상도 못했던 일이 일어난 거죠.” 기업은행이 11일 발표한 정기 인사에서 네팔 출신 박로이(35)씨가 외국인 출신 최초의 국내 은행 정규직 직원이 됐다. 박씨는 지난해 4월 다문화가정 결혼 이주민 특별채용으로 입행한 뒤 1년 3개월 만에 정규직으로 임용됐다. 당시 뽑힌 12명 중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람은 그가 유일하다. 기업은행은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와 글로벌 사업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만난 박씨는 서글서글한 인상에 능숙한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모국어인 네팔어와 한국어에 더해 영어, 파키스탄어, 인도어까지 5개국 말을 구사하는 그는 명문 인도 델리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그가 정규직으로 채용될 수 있었던 건 단지 ‘스펙’이 아닌 ‘열정’ 덕분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자리한 서울 서여의도지점에서 외국인 고객 대상 업무를 맡은 그는 지점에만 가만히 앉아 있지 않았다. 평일에는 중기중앙회 연수원에서 연수받는 외국인을 찾아 화성, 안성, 양평, 진천 등지를 돌았다. 주말에는 네팔인이 많이 모이는 동대문으로 향했다. 김포, 화성 등 공장 밀집지역도 수시로 찾았다. 상품 안내 책자를 10개 국어로 만들어서 돌리기도 했다. 통장, 신용카드, 스마트폰 뱅킹 등 그의 손으로 1년간 개설한 계좌만 3만개에 이른다. 이 일로 그는 조준희 기업은행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금융 거래 경험이 없어 계좌, 송금, 이체 등을 잘 몰라요. 금융 정보를 알려준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설명했더니 저절로 실적이 쑥쑥 오르더군요.” 그는 대학 동창이 일하고 있는 네팔인베스트먼트은행과 환거래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한국에서 고향으로 월급을 보내는 외국인들의 수수료를 낮춰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다. 박씨는 대학 시절 인도로 배낭여행 온 한국인 여성을 만나 2004년 결혼과 함께 입국했다. 본명인 다와널브 셀파 대신 아내의 성(姓)과 국내학원 영어강사 때 썼던 예명을 딴 박로이라는 이름으로 2007년 귀화했다. 그동안 출입국관리사무소, 외국인종합안내센터, 네팔 대사관에서 일했다. 박씨는 “한국도 그렇지만 인도와 네팔에서 은행원은 선망의 대상”이라면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니 금융을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항상 있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달 말 연수가 끝나면 다른 은행원처럼 일반 창구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비쳤다. 수신, 여신, 외환 등 기본기를 다지고 싶어서다. “한국 중소기업의 인도 진출이 늘고 있어요. 언젠가 기업은행 인도 사무소에 가서 한국 기업이 정착하는 데 돕고 싶습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희귀언어’ 쓰는 다문화가정 걱정 마세요…한국어교육 앱 나왔다

    ‘희귀언어’ 쓰는 다문화가정 걱정 마세요…한국어교육 앱 나왔다

    우즈베크어, 미얀마어, 네팔어 등 국내 사용자가 드문 이른바 ‘희귀언어’를 사용하는 다문화가정 및 외국인 근로자의 언어문제를 풀어줄 한국어 교육 애플리케이션(앱)이 출시됐다. 외국인 생활지원 솔루션 개발업체 이음과소통은 숙명여대 다문화통합연구소와 손잡고 국내 거주 외국인, 귀화인 등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한국어 학습을 돕기 위한 스마트폰 앱 ‘코리안 톡톡’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앱은 총 15개국 언어로 한국어 교육이 가능하다.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3.8%가 한국에서 생활하는 데 가장 큰 걱정거리가 ‘언어문제’라고 답했다. 특히 지난달 기준 150만여명에 달하는 국내 체류 외국인 중 인구 비율이 높은 중국(49.9%), 미국(9.3%), 베트남(8.1%) 등 국가의 언어는 번역 서비스, 학습 지원 등이 이뤄지고 있으나 국내 사용 인구가 적은 언어는 그나마도 부족한 실정이다. 코리안 톡톡은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언어 교육을 지원한다. 지원 가능 언어는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외에 몽골어, 캄보디아어, 미얀마어, 네팔어, 인도네시아어, 우즈베크어, 파키스탄어, 스리랑카어, 태국어, 필리핀어, 방글라데시어, 키르기스스탄어 등이다. 개발사는 라오스어, 아랍어 등 매년 2~3개 언어를 추가해 3년 후까지 총 25개 언어로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콘텐츠는 실생활에 주로 사용하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자음·모음·단어 공부 등 한국어 기본 학습 외에 일상생활, 직장생활, 결혼생활과 관련된 회화 문장을 모았다. 또 한국 생활에 필요한 예절, 가족제도, 음식문화, 명절·기념일 등 정보도 제공한다. 한국어 문장은 현재 2600문장 정도 담고 있는데, 제작사 측은 향후 3년간 매년 5000문장 정도씩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음성 읽기 기능도 포함돼 각 문장은 직접 음성으로 듣고 따라 읽으며 익힐 수 있다. 문장 번역 등에는 관련 언어 전문가 및 국어학자들이 참여했다. 이외에 한국생활 도우미 목록, 국제전화 서비스, 국가별 지원센터 응급 전화 기능도 있다. 현재 안드로이드 버전이 출시됐고, iOS 기반은 3개월 뒤 출시된다. 특히 코리안 톡톡은 언제 어디서나 접근이 가능한 모바일의 특성을 살려 다문화가정 및 외국인 근로자들의 한국어 학습 접근성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어 학습은 정부 차원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지원하고 있으나 센터 방문, 인터넷에 접속하는 이러닝 학습 형태가 많았다. 강석훈 이음과소통 대표이사는 “산업안전공단의 ‘위기탈출 다국어회화’ 등 한국어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기존 앱도 일부 있으나 사용 가능 언어, 문장 등이 많지 않았다”며 “코리안 톡톡은 인구 수가 적어 정부 지원에 한계가 있는 소수언어 사용자들의 한국 사회 정착을 돕는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조언래·송마음 탁구대표팀 합류

    조언래(27·에쓰오일)와 송마음(21·KDB대우증권)이 이달 말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조언래는 13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대표 최종 선발전 마지막 4라운드 결승에서 팀 동료 김동현을 4-1(11-7 11-7 11-7 10-12 11-7)로 가볍게 눌렀다. 여자부 송마음은 박영숙(KRA한국마사회)을 4-1(8-11 11-5 10-12 11-7 17-15 11-7)로 꺾었다. 지난 10일부터 진행된 최종 선발전은 매일 토너먼트를 치러 1위가 태극마크를 달고 다른 선수들은 다음 날 토너먼트에서 남은 출전권을 놓고 경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남자부에서는 조언래를 포함해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KDB대우증권), 서현덕(삼성생명)이 태극마크를 달았고 여자부에서는 귀화 선수 석하정(대한항공), 양하은(대한항공), 서효원(KRA한국마사회), 조하라(삼성생명)가 송마음과 함께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한다. 대한탁구협회는 남자 2명, 여자 1명을 추천으로 추가 선발할 계획이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농구] 문태종 품은 LG, 거액 베팅 효과는?

    [프로농구] 문태종 품은 LG, 거액 베팅 효과는?

    프로농구 LG가 자유계약선수(FA) 문태종(38)에게 한 과감한 베팅이 보상을 받을지 주목된다. LG가 문태종에게 안긴 6억 8000만원(연봉 6억 1200만원, 인센티브 6800만원)은 지난 시즌 연봉 킹 김주성(동부·6억원)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금액이다. 다른 3개 구단도 영입 의사를 밝혔지만 LG가 제시한 금액의 90%를 밑돌았고, 문태종은 선택의 여지 없이 LG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농구연맹(KBL) 규정에 따르면 FA는 최고액을 제시한 구단과 이 금액의 90% 이상을 적어 낸 구단 중에서만 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다. LG는 문태종이 다른 FA와 달리 원 소속 구단에 대한 보상이 필요 없는 선수라 과감하게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연봉 상위 30위 이내의 선수를 영입한 팀은 원 소속 구단에 ‘보상 선수 1명+전년도 보수 50%’ 또는 ‘전년도 보수 200%’를 건네야 하는데, 문태종은 귀화 선수 신분에서 FA로 풀려 이 규정을 적용받지 않았다. 한상욱 LG 사무국장은 “현재 연봉 30위 선수의 1년 보수가 2억 1500만원 정도다. 이 정도 선수를 영입하는 데도 보상금액을 합쳐 최소 6억원 이상이 든다. 문태종의 나이가 많지만 한 시즌은 충분히 더 활약할 수 있다고 봤고, 감독도 영입을 희망했다”고 말했다. LG는 앞서 지난 시즌 모비스의 우승 주역 김시래를 데려와 가드진을 보강했다. 또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을 얻을 확률이 커 ‘경희대 빅3’ 등 대어급 선수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8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다음 시즌을 대비해 알차게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핑퐁남매’ 12년 만에 세계선수권 메달

    ‘핑퐁남매’ 12년 만에 세계선수권 메달

    한국 ‘핑퐁남매’가 12년 만에 세계선수권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한국탁구대표팀의 이상수(23·삼성생명)-박영숙(25·한국마사회)조는 17일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 혼합복식 8강전에서 타이완의 첸지안-후앙이후아 조를 4-2(12-10, 4-11, 11-7, 11-6, 9-11, 11-3)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 동메달을 확보했다. 탁구 세계선수권은 따로 3, 4위를 가리지 않고 모두 동메달을 준다. 한국 탁구가 세계선수권 혼합 복식에서 메달을 따낸 건 12년 만. 2001년 오사카대회에서 오상은(36·대우증권)-김무교(38·여자대표팀 코치) 조가 따낸 은메달이 마지막이었다. 이-박 조는 박영숙이 안정된 운영으로 흐름을 가져오면 이상수의 강력한 드라이브와 스매싱으로 포인트를 얻어내는 등 경기 내내 완벽한 호흡을 과시하며 6세트에선 단 3점만 내주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둘은 18일 오후 5시(한국시간) 중국의 왕리친-라오징웬 조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중국은 세계랭킹 9위인 왕리친이 복식 조를 이끈다. 그러나 이상수와 박영숙은 “점점 더 호흡이 맞는 느낌”이라며 “중국을 꺾고 반드시 결승에 오르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앞서 ‘늦깎이 기대주’ 서효원(26·KRA한국마사회·21위)은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중국 출신의 귀화선수 리지아오(네덜란드·25위)를 4-2(11-8 11-8 6-11 8-11 11-8 11-6)로, 이틀 전 세계 12위인 일본의 후쿠하라 아이를 잡아 파란을 일으켰던 박성혜(27·대한항공·166위)도 시엔이팡(프랑스·52위)을 4-0(11-7 13-11 11-7 11-1)으로 제치고 나란히 16강에 올랐다. 둘은 각각 세계 랭킹 1위 딘링(중국), 2위 뤼시엔(중국)과 만난다. 전력상 버거운 상대들이지만 고비를 넘을 경우 1999년 에인트호번(네덜란드) 대회 이후 14년 만에 여자 단식 메달도 노릴 수 있다. 한국은 세계선수권(개인+단체)에서 지금까지 모두 34개의 메달을 따냈다. 여자 단식 우승은 혼합복식을 포함, 1993년 예테보리(스웨덴) 대회 2관왕에 올랐던 현정화가 마지막이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조성민 “KT맨 5년 더”

    조성민 “KT맨 5년 더”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조성민(KT)이 잔류를 선택했다. KT는 FA 선수들의 원소속구단 1차 협상 마감일인 15일 조성민과 연봉 4억원, 인센티브 7000만원 등 총액 4억 7000만원에 5년 계약을 맺었다. 지난 시즌 3억 5000만원에서 1억 1000만원 인상됐다. 2006~07시즌 데뷔해 KT에서만 뛴 조성민은 지난 시즌 41경기에서 평균 13.3득점 3.1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조성민은 구단을 통해 “프렌차이즈 선수로서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하고, 3년 이내에 통합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각오를 다졌다. 관심을 모았던 김승현(삼성)도 팀에 남았다. 1년간 1억 5000만원(연봉 1억원+인센티브 5000만원)에 계약했다. 지난 시즌 4억원에서 62.5%나 삭감됐다. 데뷔 첫해인 2001~02시즌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했던 김승현은 올 시즌 평균 2.0득점 1.1리바운드 2.0어시스트에 그쳤다. 부상 탓이 컸지만 기대에 많이 못 미치는 성적표였다. 삼성은 이시준과도 총액 2억 5000만원에 계약했다. SK 역시 김민수를 4년간 연봉 3억 4000만원, 인센티브 9000만원의 조건으로 붙잡았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민수는 지난 시즌 평균 8.3득점 4.6리바운드로 팀의 정규리그 우승에 공헌했다. 전자랜드 주태수와 이현민, 오리온스 전형수 등도 잔류했다. 반면 진경석(동부)과 이동준, 김우람, 강은식(이상 KCC), 노경석, 임상욱(이상 모비스), 이민재(LG), 장동영(전자랜드) 등 8명은 재계약에 실패, 시장에 나왔다. 귀화혼혈선수 문태종(전자랜드)도 16일부터 10개 구단 전체를 대상으로 영입의향서를 받는다. 한편 KT의 주장 조동현은 은퇴를 선택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임진왜란뒤 유성룡의 애끓는 심정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풀어 쓰다

    임진왜란뒤 유성룡의 애끓는 심정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풀어 쓰다

    징비(懲毖)록. 서애 유성룡(1542~1607)이 남긴 임진왜란 기록이다. 선조의 피란, 명과의 교섭, 권율과 이순신의 발탁 등에 깊숙이 개입했던 서애였기에 ‘난중일기’와 함께 임진왜란을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이 때문에 서책으로서는 드물게 국보 132호로 지정됐다. ‘징비록1·2·3’(김기택 옮김, 이부록 그림, 알마 펴냄)은 그 징비록을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풀어 쓴 책이다. 단순히 옮긴 정도가 아니다. 김기택은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지훈문학상 등을 받은 중견시인이다. 번역문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다듬었을 뿐 아니라, 각 장 뒤에 당시 상황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붙여넣어 ‘다듬어 쓴 이의 말’로 정리했다. 문인이라 아무래도 전쟁 장면에 대한 설명은 부족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전쟁사 연구자인 임홍빈 전 국방부 전사편찬위 선임연구원의 글까지 가져다 붙였다. 또 서울대 동양화과 출신인 이부록은 임진왜란 관련 각종 자료를 섭렵한 뒤 상황에 걸맞은 그림들을 그려넣었다.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의미다. 징비록의 가치는 책 제목인 징비, 그 자체다. 벌함으로써(懲) 후세가 삼가토록(毖) 하기 위한 기록이다. 전쟁 뒤 폐허가 된 나라를 보며 서애가 두번 다시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쓴 글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봐야 하는 건 위대한 의병, 위대한 이순신, 위대한 권율, 위대한 거북선 따위가 아니다. 가령, 선조는 전쟁이 터지자 울부짖는 백성들에게 “왕실과 나라가 이곳에 있는데, 내가 어디로 간단 말인가”라 해놓고는 몰래 도망간다. 거기다 아예 명나라 망명, 아니 망명을 넘어 귀화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운다. 명나라 조정은 너무 많이 오면 부담스러우니 딱 100명만 받겠다고 답할 정도였다. 그처럼 거들먹거리던 양반들이 이러는 판국이니, 백성들이 가만 있을 리 없다. 선조가 서울에서 도망가자 백성들은 형조에 있던 노비문서를 불태웠다. 개성에서는 임금이 탄 가마에 돌멩이가 날아들었고, 함흥 가는 길에서는 백성들이 중전이 타고 가던 말을 때리는 등 폭동 일보 직전까지 갔다. 백성들은 왜군에 투항하고 그들의 앞잡이가 되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나마 조선을 버티게 해준 것은 전국 각지에서 일어선 의병들이었는데, 조정은 그마저도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그간 온갖 잘난 척 다해왔는데 정작 나라는 이름 없는 선비와 백성이 지켜냈다면, 낯이 서질 않는다. 기득권까지 놓칠 판이다. 그러니 전쟁에서 이긴 건 무조건 명나라 덕분이라 해야 한다. 그게 양반 사대부들이 임진왜란이 끝난 뒤 주야장천 떠들어댈, 조선을 구해준 명나라의 큰 은혜 ‘재조지은’의 실체다. 우리의 근현대 풍경이 슬쩍 비춰지는데, 징비의 뜻을 오늘날 우리가 잘 살피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1권 1만 1500원, 2·3권 1만 35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전쟁 겪은 노인 위해” 88세 재일교포, 29억 기부

    “젊은 시절 어쩔 수 없이 일본인으로 귀화했지만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일제와 6·25전쟁 등 동시대 아픔을 겪은 또래 노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재일교포 학자인 A(88)씨가 지난 22일 한국의 저소득층 독거노인을 위해 써 달라며 245만 호주달러(약 29억원)의 기부금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A씨가 평생 연구를 통해 모은 돈 중 일부인 이 돈은 지금까지 개인이 익명으로 공동모금회에 낸 기부금 중 최대 액수다. 그는 기부금을 내며 익명을 요구했다고 모금회 측은 전했다. 1925년 평안북도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A씨는 일본에서 학교를 다니던 중 해방으로 남북이 갈라지면서 북에 있는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A씨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제국대학 의학부에 입학했고 이후 오사카 대학병원에서 정형외과 전문의로 5년간 근무한 뒤 의학을 연구하는 학자로 평생을 살아왔다. 세계적 권위의 과학학술지인 ‘네이처’에 3건의 논문을 싣고 연구로 얻은 특허권을 팔아 재산도 상당히 모았다. 공동모금회는 A씨의 기부금을 3년간 저소득층 독거노인의 식사를 지원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국내서 고암 작품 잊혀질까봐 눈물이 핑”

    “국내서 고암 작품 잊혀질까봐 눈물이 핑”

     “세번이었어요. 처음 찾아갔더니 이리 젊은 사람이 화랑 주인일 리 없다 백안시하고, 그래서 당시 서울서 샤갈전하던 포스터 들고 두번째 찾아갔더니 믿을 수 없다 하시고, 세번째 갔더니 2층에서 그간 작업하신 걸 보여주시는데, 잘못하면 이게 잊혀질 지 모른다 싶어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나봐요. 그걸 보시고는 그림을 이리 좋아하는 걸 보니 진짜 화랑하는 사람 맞구나라면서 모든 걸 맡겨주셨죠.”  17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호재(59) 회장은 1985년 고암 이응노(1904~1989)와의 첫 만남을 이렇게 회고했다. 프랑스에서 작업하던 고암은 월북한 아들 문제 때문에 북한 공작원과 만났다가 박정희 정권에 호되게 당했고 그 뒤 프랑스에 살면서 아예 귀화해버린 작가다. 그래서 그 당시 국내에선 금기시된 작가였다. 그 이름을 어렵게 알아내 겨우 프랑스로 찾아간 이 회장이었건만, 고암은 작품을 보자는 이 회장을 두고 ‘고국에 발도 못 붙이게 하더니 화가에게 전부인 작품마저 다 없애려고 이젠 중앙정보부 공작원까지 보냈구나’라고 강하게 의심했다 한다.  이 회장은 잊혀진 고암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1980년대 민중작가들의 뒤를 봐줬던 이 회장은 이미 충분히 이런저런 경고 메시지를 받았을 때였다. 거기다 고암 전시까지라면 어찌 될 지 모를 상황이었다. 다행히 민주화가 이뤄졌다. “지금도 생생합니다. 전시 개막 테이프 커팅이 1989년 1월 10일 오후에 진행됐는데, 테이프 커팅이 딱 이뤄질 때 그 때 돌아가셨답니다. 사모님이 청소하고 들어오셨는데, 조용히 주무시듯 돌아가셨답니다. 그 얘기를 듣고서는 어찌나 슬프던지.” 민주화 시위대를 형상화했다는 고암의 인물 군상 시리즈는 그렇게 고암이 가던 그 때 새 생명을 얻었다.  서울 종로구 관훈동 한 건물 2층 작은 공간에서 출발한 가나아트가 개관 30주년을 맞아 ‘컨템포러리 에이지 : 작가와 함께한 30년’전을 연다. 3년 이상 후원하고 개인전을 연 작가의 작품들로 꾸몄다. 고암을 비롯해 오치균, 사석원, 전병현, 권순철, 황재형, 유선태, 박영남, 전수천 등 작가들과 얽힌 인연이 풍성하다. 후원을 위해 일부러 사들인 작품이 많다보니 유명 작가들의 초기작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건 또 하나의 재미거리다. 이 회장은 “지금도 미술시장이 어렵다 어렵다 하는데 아직 소개 안되고, 대우 못 받는 작가들이 많다”면서 “이런 분들에게 기회를 드리는 게 내 역할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한국 선수들 만나면 첨엔 서먹… 경기 밖에선 아직 한국대표 같아”

    “한국 선수들 만나면 첨엔 서먹… 경기 밖에선 아직 한국대표 같아”

    2년 전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8·러시아 이름 빅토르 안)가 귀화 후 처음으로 고국에 돌아왔다. 안현수는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30여명의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많은 분이 오실지 몰라 당황스럽다”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오른 발목을 다쳐 선발전을 모두 치르지도 못한 상태에서 특별히 러시아 대표로 선발된 안현수는 이날 팀의 첫 공식 훈련이 시작됐는데도 러시아빙상연맹의 배려로 고국에서 일주일 짧은 휴식을 취하면서 스케이트화를 수리하는 등의 준비도 한다. 그는 2003~07년 세계선수권대회 5연패, 2006년 토리노겨울올림픽 3관왕 등 한때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으나 부상과 국내에서의 계파 갈등이 겹쳐진 탓에 러시아 귀화를 선택했다. 안현수는 “나 스스로 바뀌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주위 시선이 부담스럽기도 하다”며 “하지만 그것도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귀국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많은 한국 팬들이 응원해주셨기에 어려운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며 “국적은 바뀌었지만 스케이트 선수로서 링크장에서 뛰는 모습을 다시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안현수는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을 만났을 때 솔직히 서먹하기도 했다. 후배들도 내가 많이 신경 쓰였겠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그때만큼은 나도 한국 대표로 대회에 출전한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재외국민용 주민증 발급 추진… 복수국적 허용 범위 확대하기로

    재외국민용 주민증 발급 추진… 복수국적 허용 범위 확대하기로

    여야는 복수 국적 허용 범위를 확대해 나가기로 2일 합의했다. 우수한 해외 인재들이 모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이에 따라 한국 국적을 가진 해외 동포 수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복수 국적 취득 가능 연령을 현행 65세에서 몇 세까지로 낮출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야 간 이견이 있어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재외국민위원장인 원유철 의원과 민주통합당 세계한인민주회 수석부의장인 김성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동포 사회의 권익 신장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재외동포정책이 조속히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해외 동포들이 ‘소중한 인적 자산’이라는 점에 여야가 인식을 같이한 것이 복수 국적 허용 확대에 합의한 배경이 됐다. 현행 국적법에 따르면 외국에서 거주하다 국내에서 영주할 목적으로 귀화한 사람 가운데 만 65세가 넘으면 복수 국적이 허용된다. 원 의원은 이 연령을 55세까지 하향 조정하는 안을 지난해 국회에 국회에 제출했고, 이는 새누리당 대선 공약으로도 제시됐다. 그러나 민주당은 복수 국적 허용 범위를 확대하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연령을 55세로 낮추는 것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복수 국적자가 무분별하게 대량 양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여야가 복수 국적 허용 확대에 속도를 내는 것은 복수 국적 논란 속에 사퇴한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사례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단, 국적 선택과 상실 연령은 기존 국적법을 따른다. 미국처럼 속지주의를 따르는 해외에서 태어난 복수 국적자는 만 22세가 되기 전까지 하나의 국적을 선택해야 한다. 병역의무 대상 가운데 제1국민역에 편입된 남성은 병역법에 따라 만 18세 때 국적을 결정해야 한다. 여야는 또 ‘재외국민용 주민등록증’ 발급도 추진하기로 했다. 국적 문제로 기본적인 사회적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없었던 재외국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재외국민이란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으면서 해외에 90일 이상 장기간 체류하는 ‘해외 거주 한국인’을 말한다. 이들은 투표권을 갖지만 주민등록이 말소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취업, 신용카드 발급, 송금 등에서 불이익을 받아 왔다. 이 밖에 여야는 ‘해외 한국학교 및 한글 교육 지원 강화’, ‘거주국에서의 지방참정권 부여’ 등도 합의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프로배구] 삼성화재, 6년 연속 ‘챔프 헹가래’

    [프로배구] 삼성화재, 6년 연속 ‘챔프 헹가래’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아성은 견고했다. 2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을 3-0(25-21 25-23 25-16)으로 격파했다. 챔프전에서 내리 3승을 거둔 삼성화재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 이어 챔프전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4번째 통합우승(2007~08시즌, 2009~10시즌, 2011~12시즌)이자 2007~08시즌 이래 6년 연속 챔프전 우승이다.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6년 연속 챔프전 우승이라는 위업을 이룬 팀은 삼성화재와 여자 프로농구 신한은행(2007~2012년) 두 팀뿐이다. 프로 원년인 2005년 초대 챔피언에 오른 삼성화재는 올해까지 우승 트로피 7개를 수집했다. 지난 1, 2차전 1세트를 내주고 시작했던 것과는 달리 이날 삼성화재는 경기 초반부터 코트를 지배했다. 박철우가 1세트에만 62%의 공격성공률(7득점)을 자랑하며 날아다닌 덕분이었다. 1세트를 가볍게 따온 삼성화재는 2세트에도 조직력에서 흔들린 대한항공을 압도했다. 24-22에서 레오의 후위 공격을 마틴이 블로킹하면서 24-23으로 점수 차를 좁혔지만 박철우의 공격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패색이 짙어진 대한항공은 3세트에 힘없이 무너졌다. 24-16에서 레오의 마지막 오픈공격이 상대 코트에 꽂히면서 삼성화재가 25-16으로 여유 있게 3세트마저 차지했다.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2득점(공격성공률 64.29%)을 기록한 레오는 기자단 투표 27표 중 23표를 얻어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경기 후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우승을 6번 연속으로 한다는 건 복에 겨운 일”이라면서 “고참 선수들이 10년 이상 팀을 위해서 잘해 주고 있다. 고참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 주고 싶다”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MVP 레오는 “우승을 확정하고 객석에 있는 어머니를 보니 감격의 눈물, 기쁨의 눈물이 흘렀다”면서 “감독님이 날 보내지 않는 이상 3년이든 10년이든 이 팀에 남고 싶다”며 임대 신분이지만 내년에도 계속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귀화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주변에서 추진 중인 귀화 움직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대한항공은 3시즌 연속 삼성화재에 밀려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게 됐다. 남자부 최초로 감독대행 신분으로 챔프전을 지휘한 김종민 대행은 “잡을 수 있었던 2차전을 놓친 게 아쉽다”면서 “앞선 두 차례 챔프전 경험이 있었는데도 선수들이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한국에 오래 살았지만 어려운 法, 쉽게 알게 돼”

    “한국에 오래 살았지만 어려운 法, 쉽게 알게 돼”

    “혼인 신고부터 전세 계약까지 등록해야 하는 것도 많고 결정해야 하는 것도 많아요. 어려운 법을 쉽게 배울 기회라고 생각해서 왔어요.” 다문화가정 이주여성들이 27일 서울동부지법(광진구 아차산로)에 떴다. 바람직한 재판에 대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는 동부지법의 ‘지혜나눔’ 프로그램에 참석했다. 중국, 일본, 베트남 등에서 온 30명의 이주여성은 법원 구석구석을 누비며 생활 속 법률을 익혔다. 가족관계 등록 관계법령을 배울 때는 모두 귀를 쫑긋 세웠다. 출생신고, 국적취득(귀화), 혼인신고 등은 다문화 여성이라면 꼭 거쳤거나 거쳐야 하는 법적인 관문. 조금 어려운 단어와 법률 용어가 나왔지만 그때마다 입으로 읊조리며 수첩에 꾹꾹 눌러썼다. 법정에서 실제 재판도 봤다. 만취해 딸 같은 직장 동료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남성에 대한 심문을 숨죽여 지켜봤다. 몇몇은 수의를 입고 퇴장하는 피고인을 매서운 눈으로 끝까지 째려봤다. 인솔한 사무관에게 “그럼 저 사람은 교도소에서 5년을 사는 거냐”, “국민참여재판은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묻기도 했다. 자녀 4명을 키운다는 일본인 스기타니 나오미(42)는 “다문화 가정에서도 잘나가는 인물이 나올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면서 “엄마가 똑똑해야 그런 자식을 키울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중국에서 온 하미선(38)씨도 “한국에서 16년을 살았는데 여전히 편견을 느낄 때가 많다”면서 “혹시 우리 애도 다문화 자녀로 눈총받지 않을까 싶어 직접 배워서 가르치려고 왔다”고 말했다. 곧이어 열린 현직 여성판사와의 간담회. 참석자들은 ‘아줌마’란 공통점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수다를 시작했다. 대체 공부를 얼마나 잘해야 판사가 되는 거냐고 묻는 열혈 학부모부터 재판은 한달에 몇번을 하느냐, 변호사 선임료는 얼마나 되느냐 등 화기애애한 질문이 이어졌다. 한 중국 출신 여성(40)은 “밀린 월급 못 받은 외국인 직원들이 민사소송에서 승소했는데 사장이 돈 없다고 드러누웠다”면서 “처음부터 그럴 작정으로 외국인들만 고용했던 것 같다”고 푸념했다. 원정숙 판사는 “이미 승소판결을 받은 채권도 10년마다 다시 재판을 받아야 나중에 임금을 청구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서 법률구조공단, 소송구조제도, 가압류 절차 등 관련기관·제도를 쉽게 설명했다. 정슬기 광진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담당자는 “한국문화에 익숙한 분들인데도 법이라면 어려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가족관계 등록, 국적취득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부분을 배워서 호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첫 파란눈 태극전사’ 라던스키 “평창 간다”

    ‘첫 파란눈 태극전사’ 라던스키 “평창 간다”

    안양 한라의 브록 라던스키(30·캐나다)가 특별귀화로 국내 처음으로 ‘파란 눈’의 국가대표가 됐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라던스키가 우수 인재 복수국적 취득 과정을 모두 통과, 대한민국 국적을 받는다고 26일 밝혔다. 그동안 태극마크를 단 귀화 외국인은 혼혈이거나 화교 또는 아시아계였다. 2010년 5월 새 국적법이 시행된 이후 체육계에서는 프로농구 문태종(전자랜드)·태영(모비스) 형제, 여자프로농구 킴벌리 로벌슨(삼성생명), 쇼트트랙의 공샹찡(원촌중) 등 4명의 혼혈 외국인과 화교 3세가 특별 귀화했다. 하지만 라던스키가 국적을 취득하면서 처음으로 ‘파란 눈’ 국가대표가 나왔다. 외국인 선수의 특별 귀화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자력 출전을 위한 협회의 아이디어로, 정몽원 협회장의 취임과 동시에 추진됐다. 지난달 20일 대한체육회의 우수 인재 추천을 받아 특별귀화를 신청한 라던스키는 전날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 자격심사를 최종 통과했다. 라던스키는 주민등록증과 여권 발급 등을 마무리하는 대로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합숙 훈련을 하고 있는 태릉선수촌에 합류한다. 라던스키는 대표팀에 들어가 다음 달 14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2013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 A 대회를 준비한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하부리그 AHL 출신인 라던스키는 2008년 한라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땅을 밟았다. 라던스키는 2012~13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서 골 랭킹 7위(23골), 어시스트 랭킹 2위(53개)에 올라 종합 순위에서 76점으로 3위를 지켰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예천 공군부대, 다문화가정에 장학금 1000만원

    경북 예천의 공군 제16 전투비행단은 15일 경북 북부지역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안정적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00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장학금 수혜 대상은 예천, 문경, 상주, 영주지역 중·고등학생 10명으로 이들은 1인당 100만원씩 받았다. 16 전투비행단은 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정기적인 교류와 장학금 지원을 계속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필리핀에서 귀화한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이 참석해 다문화 가정 가족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격려했다. 한국 출신 아버지와 일본 출신 어머니 슬하에서 자란 경북 항공고등학교 3학년 최진(19)군은 “공군과 지역공동체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공부에 매진해 다문화 가정 자녀의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16 전투비행단은 2009년 9월부터 ‘다문화 가정 사랑 나눔회’를 결성해 소속 장병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1인 1계좌씩 모금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700여명의 장병이 모금에 참여해 모두 1억원의 장학기금을 마련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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