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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 에세이] 국제행사 성공하려면/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수요 에세이] 국제행사 성공하려면/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올해도 9월 아셈(ASEM) 경제장관회의를 비롯해서 정부 주도 아래 여러 국제회의가 열린다. 우리나라가 소위 마이스(MICE) 산업 육성을 국가발전 전략으로 내세우면서 국제회의를 비롯한 행사가 많아졌다. 자치단체에서도 국제행사 유치에 목을 매는 형국이다. 주최하는 입장에서는 성공적인 행사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행사가 열리는 본연의 목적도 달성하면서 가급적 많은 참석자가 와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길 바란다. 그러나 행사를 담당하는 실무진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죽하면 행사는 잘해야 본전이란 이야기까지 나오겠는가. 필자도 행사와 관련해 이런저런 추억이 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 고참 과장이던 시절인 2005년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에너지장관회의와 서울에서 열린 제8차 세계화상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APEC 에너지장관회의의 배경은 우리나라가 APEC 정상회의를 그해 12월 부산에서 열리로 한 데 있다. 원래 개최국은 정상회의에 앞서 관련 장관회의를 열어 의제를 정하고 정상선언문에 들어갈 내용을 정리한다. 당시 에너지장관회의는 공식적으로 개최키로 한 회의가 아니었다. 그런데 그 무렵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면서 전 세계 에너지의 60%를 쓰며 수입에 의존하는 아태지역의 에너지안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우리는 긴급장관회의를 열기로 하고 회원국의 동의를 얻었다. 회의는 유치했지만 그때까지 대규모의 다자 간 국제회의를 한번도 열어 본 경험이 없었던 실무진은 고민이 매우 컸다. 의제를 선정하고 회원국에 초청장을 발송했다. 그러나 무언가 좀더 필요했다. ‘스타’가 필요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을 초청하기로 하고 섭외에 들어갔다. 다행히 참석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행사 기획사를 선정하고 준비기획단을 꾸렸다. 경주에서 사흘 회의를 개최하는 동안 우리는 본회의 및 양자회의 진행, 의전, 언론 대응 준비 등으로 정신없이 바빴다. 사실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행사를 전문적으로 준비하는 민간 기획사의 역량은 그리 높지 않았다. 이것을 공무원들이 열정으로 메워야 했다. 자정이 지나면서 행사 기획사 직원들이 떠난 자리를 우리 젊은 사무관들이 채웠다. 공식행사 끝 무렵 장관과 회원국 수석대표와의 마무리 조찬모임에서 필리핀 대표가 한 말씀 했다. “내가 APEC 행사를 다녀 보았지만 이런 성공적인 행사는 별로 보지 못했다.” 우리는 행사 성공을 직감했다. 세계화상대회는 이렇다. 자기들끼리 동업하고 비즈니스를 공유하기 위해 각국의 화교들이 돌아가며 회의를 개최한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화교들이 많았지만 20세기 들어 정치·경제적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떠나거나 귀화하고 고작 2만명 정도가 식당 주인 또는 한의사로서 명맥을 유지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당시 우리 경제는 중국을 비롯해서 화교세가 강한 동남아 시장을 뚫고, 화교자본과 협력해서 선진시장에도 진출할 필요가 있었다. 우리나라 화교들을 도와 행사를 유치했지만 국내 화상 대표자들이 국제행사를 개최하기에는 역량이 너무 약했다. 이에 경제계가 십시일반해 행사비를 대고 코트라가 행사를 지원했다. 드디어 서울 코엑스에서 대통령이 참석하는 개막식이 결정됐다. 그런데 가장 큰 고민 한 가지. 오전 10시에 개막식이 열리려면 9시 30분까지는 3000여명의 세계 각국 화상 대표자들이 행사장에 도착해 있어야 했다. 그런데 30여개국 대표단은 서울시내뿐 아니라 경기 일원의 호텔에 분산되어 투숙하고 있었다. “어떻게 이들을 제시간에 입장시키지?” 그들의 ‘의지’만 믿고 있기에는 너무 불안했다. 결국 산업부 공무원들과 코트라 등 관련 단체 직원들을 총동원했다. 화상들이 묵고 있는 호텔에 함께 투숙시킨 뒤 행사 당일 데려오게 한 것이다. 개막식은 다소 어수선하고 진행도 그리 매끄럽지 못했지만 참석자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돌아가는 길에 대통령께서 장관에게 한마디 하셨다. “행사가 아주 잘되었습니다.” 그간의 고생이 스르르 녹아 없어졌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행사 성공에는 4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참석자들의 관심을 끄는 매력적인 의제, 스타성을 가진 주빈, 준비 실무진의 팀워크. 그리고 주빈의 칭찬이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세계 1위 첨단기술국’ 도약을 위해 헌신하는 해외파 중국 과학자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세계 1위 첨단기술국’ 도약을 위해 헌신하는 해외파 중국 과학자들

     “우리들 손으로 중국의 첨단 군사·과학기술 수준을 세계 1위로 올려놓겠다.”  해외파 중국인 과학자군단이 일반 항공기보다 10배 이상 빠른 극초음속 비행체, 소나(음향탐지)를 피할 수 있어 절대로 들키지 않는 스텔스 잠수함 등 중국의 군사·과학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29일 보도했다. 특히 지난 40년간의 고도 경제성장으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중국 정부가 이를 바탕으로 높은 보수와 좋은 연구 환경을 제시하거나 애국심에 호소해 미국과 유럽의 군사·과학기술 분야 중국계 과학자들을 대규모로 유치하는 데 힘쓴 덕분에 중국이 빠른 속도로 첨단 군사·과학기술의 발전을 이룩하고 있다는 것이 SCMP의 분석이다. 중국의 첨단 군사·과학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과학자들의 상당수는 미국의 뉴멕시코주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와 캘리포니아주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오하이오주 라이트패터슨 공군연구소 등 미 국책연구소 출신이다. 이 가운데서도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출신들은 중국 내 각 대학과 연구소에서 ‘로스앨러모스 클럽’이라고 불릴 만큼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해발 2200m의 사막 지대에 있는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는 인류 첫 원자폭탄 개발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의 산실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금도 민군(民軍) 겸용 슈퍼컴퓨터와 입자가속기 등을 갖추고 국가 주도 과학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1만명에 이르는 연구원 중 4% 정도가 중국 등지에서 건너온 아시아계 과학자로 전해졌다.  중국 내 로스앨러모스 클럽의 수장은 극초음속 비행체 개발을 주도해 온 천스이(陳十一) 교수다. 중국은 지난해 4월 음속의 10배인 시속 1만 1000㎞로 비행할 수 있는 극초음속 비행체를 시험했다.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를 싣고 세계 어디로든 1시간 이내에 날아가 공격을 감행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다. 현재의 미사일 방어 체계로도 도저히 대응할 수가 없다. 이 같은 최첨단 무기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실험을 위해서는 ‘풍동’(Wind Tunnel) 시설이 필요다. 2010년 지어진 ‘풍동’은 미국이 보유한 2개의 풍동에 뒤이은 전 세계 세 번째이다. 중국 정부가 이 시설을 만들게 된 데는 천 교수의 설득이 주효했다. 그가 로스앨러모스에서 초음속비행체나 풍동 설계도를 빼왔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과학원 연구원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천 교수의 연구는 기술적 구체 사항보다는 이론적 연구가 주된 것이었다”며 “다만 보고 들은 게 있으니 정부에 확실한 제안서를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로스앨러모스 비선형연구센터 부소장 등 고위직에 올랐지만 1999년 퇴직한 뒤 곧바로 귀국했다. 가장 복잡한 자연현상으로 꼽히는 난기류 전문가로 베이징대 국가중점실험실 난류·복잡계 연구책임자를 맡아 중국의 극초음속 비행체 개발에 이바지했다. 2015년부터는 광둥(廣東)성 선전 난팡(南方)과기대의 총장을 맡아 이곳을 ‘중국의 스탠퍼드’로 변화시켜 왔다. 그는 난팡과기대 총장에 취임한 이후 베이징(北京)대와 이공계 최고 명문 칭화(淸華)대,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賓)공대, 중국과학원, 중국과학기술대, 상하이푸단(上海復旦)대 등의 로스앨러모스 출신들을 끌어모았다. 로스앨러모스에서 중성자과학센터 팀장을 맡았던 자오위성(趙予生) 박사는 16년 만인 2015년 물리학교 석좌교수로 이곳에 합류했다. 18년 넘게 에너지 저장 장치와 바이오센서 등 보안 응용프로그램을 위한 신물질을 개발해 온 왕샹린(王湘麟) 박사도 지난해 9월 이 대학 화학부 석좌교수로 가세했다. 그는 2015년 미 국방부 산하 홈랜드 방위·안보정보분석센터(HDIAC)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기계항공공학부 학장 산샤오원(單肖文) 교수도 로스앨러모스 클럽 멤버다. 그는 중국이 독자 개발한 첫 국산 여객기인 C919 개발에 참여했다. 난팡과기대는 전체 교수의 95%가 귀국한 해외파 중국계 학자들이다. 스텔스 잠수함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허궈웨이(何國威) 중국과학원 교수,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대 에너지공학부 리닝(李寧) 학장 등도 로스앨러모스 출신이다. 허 교수는 잠수함이 기동할 때 생기는 난기류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예측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상대국의 감시망을 피할 수 있는 스텔스 잠수함 개발과 적 잠수함 조기 탐지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리 학장은 안전하고 오염 우려가 없는 차세대 원자력발전소를 개발 중이다. 핵 항모와 핵 잠수함 등 군사용으로도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다.  중국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후 첨단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해외에 진출한 과학자들의 귀국을 종용해 왔다. ‘중국 우주과학 아버지’로 불리는 고(故) 첸쉐썬(錢學森) 박사가 대표적이다. 그는 미국 MIT에서 교수로 지내다가 1955년 귀국해 중국의 ‘양탄일성’(원자·수소폭탄과 인공위성) 연구를 주도하며 중국 항공우주산업의 기초를 세운 인물이다. 당시 빈곤국이었던 중국은 ‘불타는 애국심’에 호소해 해외파 과학자들을 불러들였다. 중국 최초 스텔스 전투기인 ‘젠(殲)20’의 엔진 동체를 자체 기술로 생산하는 데 기여한 스창쉬(師昌緖) 박사는 미국에서 귀국한 이유로 “조국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스앨러모스 중국계 과학자들의 귀국 행렬은 1999년 간첩 사건이 기폭제가 됐다. 그해 이 연구소의 대만계 미국인 핵물리학자였던 리원허(李文和) 박사가 첨단 핵탄두 설계를 중국에 넘긴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다. 리 박사는 2006년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 처벌을 면했지만, 이 연구소 내 중국계 과학자들의 귀국 행렬이 본격적으로 이어졌다. 이때 중국 정부가 우수 해외 과학자 유치를 위한 ‘1000인계획’(2008년) ‘1만인계획’(2012년)을 잇따라 시행한 것이 이를 부추겼다. 중국 측이 제공하는 금전적 보상도 인재를 끌어들이는 주요인 중 하나였다. 천스이 교수의 경우 난팡과기대 총장 자리와 정부 차원의 지원 등 경제적 혜택을 보장받았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양전닝(楊振寧) 박사는 지난해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중국 국적을 취득했고 튜링상 수상자 야오치즈(姚期智) 박사도 같은 해 중국으로 귀화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두뇌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이민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미국 내 중국인 고급 인력의 귀국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익명의 안보 전문가는 “미국 정부도 중국으로의 두뇌 유출을 알고 있지만 과학자들이 연구할 나라를 선택하는 것은 자유이기 때문에 막을 도리가 없다”며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정책으로 과학자들을 모두 추방해버리면 미국의 연구·개발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SCMP가 전했다. 제임스 앤드루 루이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도 “미국 내 중국인 과학자들은 중국 정부로부터 스파이 행위를 위한 타깃이 되고 있다”며 “우리는 이들에게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로스앨러모스 출신 귀국 과학자들의 존재가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반론도 있다. 2005년 로스앨러모스에서 샤먼대로 옮긴 항웨이 박사는 “중국인 연구자들은 그곳에서 가장 낮은 보안 등급을 받았고 군사정보에는 아예 접근할 수도 없었다”며 “우리는 일을 찾아온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법무부, 불법체류 ‘피난처 도시’에 연방 보조금 중단

    美법무부, 불법체류 ‘피난처 도시’에 연방 보조금 중단

    캘리포니아 전체 중단액의 27% 지자체 400곳 불법체류자 보호 시민단체 “지원금 중단 법적투쟁”반(反)이민 행정명령과 멕시코 장벽 건설 등 불법 체류자에 대한 강경 대응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불법 체류자를 보호하는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y)에 ‘보조금’ 지급 중단을 공식 선언했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연방이민법을 온전히 준수하지 않는 각 시·카운티·주 정부에 연방 사법제도 보조금 지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다. 백악관 브리핑룸에 깜짝 등장한 세션스 장관은 “법무부의 보조금을 신청하는 어떤 기관도 연방법 제1373조 8항을 분명히 준수하고 있음을 명백하게 밝히도록 요구할 것”이라면서 “법률 위반 사항을 개선하지 못하면 보조금 지원 보류, 중단, 자격박탈 등의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방법 제1373조 8항은 정부 기관과 이민귀화국 간의 소통 및 협력을 규정하고 있다. 세션스 장관이 언급한 보조금은 법무부 산하 사법제도실(OJP), 지역사회경찰국(COPS) 등이 미 전역의 형사사법제도를 돕고자 지방 정부에 제공하는 지원금을 말한다. 최근에는 지난해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테러 사건인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사건 피해자를 돕기 위해 850만 달러(약 95억 2000여만원)의 지원금이 제공된 적이 있다. 법무부가 첫 포문을 열었지만 다른 부처에서도 지역개발이나 경제개발청 보조금 등 각종 지원금 삭감에 나선다면 연간 8억 7000만 달러(약 9740억원)의 연방지원금이 중단될 것이라고 진보적인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CAP)는 내다봤다. 제일 큰 피해를 보는 주는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로 전체 지원금 중단액의 27%인 2억 4000만 달러(약 2688억원)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뉴욕시를 비롯해 불법이민자 피난처를 많이 둔 뉴욕주로 1억 9000만 달러(약 2128억원), 시카고가 속한 일리노이주는 9100만 달러(약 1019억원)를 삭감당할 것으로 조사됐다. CAP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의 재정 지원 중단에 굴하지 않고 불법 체류자 보호 정책을 계속 펴겠다고 밝힌 도시는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보스턴 등 39개 주요 도시와 364개 카운티 등 400개가 넘는다”면서 “이들 지방정부는 연방지원금 중단에 맞서 법적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데스크 시각] 세상을 바꾸는 1000개의 직업/주현진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세상을 바꾸는 1000개의 직업/주현진 사회2부 차장

    ‘세상을 바꾸는 1000개의 직업’.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1년 10·26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 직전에 펴낸 책이다. 우리 사회 이민자들을 위한 다문화 기업 기획자, 유통 마진을 없애면서도 농촌을 돕는 친환경 상품 디렉터, 에너지 사용 요금을 줄여 주는 에코 라이프 디자이너, 이웃과 함께 사는 공동체를 디자인하는 코하우징 전문가, 각종 공유경제 사업가 등 1000개의 신종 일자리를 제시했다. 공무원이 되거나 대기업에 들어가려 하지 말고 ‘아름다운 가게’처럼 세상을 바꾸는 착한 일을 하면서도 돈은 돈대로 버는 직업을 꿈꾸라는 이야기였다. 검사에서 인권 변호사를 거쳐 1995년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시작으로 16년 가까이 시민사회를 이끌어 온 그의 가치관이 오롯이 담겨 있다. 실제로 박 시장이 서울시장이 된 뒤 이 ‘착한 일자리’들은 시정 곳곳에서 구현되고 있다. ‘찾동’(찾아가는 동사무소) 서비스는 공무원들을 발로 뛰는 복지 플래너로 만들어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 있다. 2012년부터 5년간 확충·승인한 국공립 어린이집은 직전 시장(46개) 때보다 16배 이상 많은 761개로 늘렸다. 청년 창업인들의 일자리와 주거 공간을 동시에 마련한 임대아파트 사업에도 열을 내고 있다. 나눔 가치가 핵심인 공유경제 등의 글로벌 의제를 잘 구현했다며 영국 가디언지로부터 ‘세계 5대 혁신시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의 발전 패러다임을 토목 개발에서 사람 중심으로 바꾼 것이다. 박 시장이 말한 착한 일자리는 서울 25개 구의 생활정치 속에서도 계승 발전하고 있다. 구로구가 최근 국내 귀화 외국인을 상대로 내놓은 ‘원스톱 개명 서비스’는 다문화 배려 정책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강동구가 한 건설기술 업체로부터 후원을 받아 컴컴한 반지하 저소득 가구에 200만원 상당의 자연 채광 장치를 설치해 주는 사업은 ‘햇살복지’라는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다. 박 시장이 촛불시위 기간에 펼친 행정 서비스는 그가 책에서 말한 ‘주민 소통 전문가’의 진수를 보여 줬다. 그는 우선 백남기 농부를 사망에 이르게 한 물대포를 사용할 수 없도록 경찰의 서울시 소화전 사용을 금지했다. 지난해 10월 말 시작한 촛불집회 참여자가 100만명을 훌쩍 넘긴 제3차 촛불시위(11월 12일)부터 집회 현장에 서울시 직원 1만 5000여명을 투입해 시민 안전을 챙겼다. 광화문 인근 건물을 설득해 200개가 넘는 화장실을 개방했다. 귀가 교통 편의를 위해 임시 지하철을 투입하고 버스 운행 시간도 연장했다. 박 시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 낸 1등 공신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돌이켜 보면 박 시장은 세상을 바꾸는 1000개의 신종 일자리를 지난 6년여간 곳곳에 안착시켰다. 좋은 가치들을 생활 정치, 생활 정책으로 구체화한 것이다. 다만 박 시장이 책에서 세상을 바꾸고 디자인하는 일은 원래 공무원의 영역이라고 적시했듯 이번 ‘장미 대선’을 이끈 행정 서비스도 시장의 당연한 서비스라고 스스로 평가할 것 같다. 박 시장은 숲을 생각하면서 나무를 심고 있다지만, 시민은 시장이 나무만 심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7년째 지지부진한 뉴타운·재개발 문제로 불만들이 쌓이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대선이든 서울시장 3선이든 정치인으로서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섬세한 행정 외에 청계천 복구와 같은 기념비적 대형 과제도 고민해 봐야 한다. 박 시장이 심은 나무들이 그려 낸 큰 숲의 모습을 하루빨리 보여 주길 바란다. jhj@seoul.co.kr
  • [씨줄날줄] 이름 선물/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이름 선물/이동구 논설위원

    이름은 누구나 세상에 태어난 후 첫 번째로 받는 선물이다. 평생을 간직해야 할 소중한 것이다. 부모는 자식이 좀 더 행복하고, 바르게 살아가길 바라며 세상의 좋은 의미가 모두 담긴 아름다운 글자로 이름을 지어준다. 설령 이름값을 제대로 못하고 살지언정 이름은 생을 마친 후에도 오래도록 남아 있다. 중국, 일본 등 동양권에서는 황제나 국왕이 이름을 하사했다. 국가나 왕실에 큰 업적을 쌓은 충신에게 성씨와 이름을 지어주고, 후손들은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대대로 간직해왔다. 전쟁 등으로 새롭게 편입된 이민족들에게도 이름을 내렸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조선에 귀화한 김씨 중에는 여진족이 가장 많았다. 6진 개척 당시 세종은 귀화한 여진족 수백명에게 김씨 성을 줬다. 광해군 때는 여진족이 조선 어디서든 살 수가 있어서 곳곳에서 그들을 볼 수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현재 여진족을 시조로 하는 김씨는 하나도 없다고 한다. 조선 중기를 거치면서 족보에서 사라진 것. 임진왜란 때 조선에 투항한 일본인 김충선이나 베트남의 왕자 이용상을 시조로 하는 성씨도 있다. 몽골계와 박연, 하멜 일행 등 서양에서 온 후 이름을 선물 받은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국내 거주 외국인의 증가와 국제결혼 등으로 귀화한 사람들이 한국 식의 성씨와 이름들을 새롭게 등록한다. 토착 성씨보다 오히려 많다고 한다. 귀화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 살면서 자천타천으로 한국식 이름을 가진 외국인들도 많다. 방송인으로 잘 알려진 로버트 할리의 우리나라 이름은 하일이다. 이참 전 관광공사 사장, 김도훈 오비맥주 대표 등 한국 이름으로 명성을 쌓아 가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는 서울에서 태어난 아들에게 세준이란 이름을 선물하기도 했다. 한발 더 나아가 자치단체나 시민, 또는 각종 단체가 외국인에게 이름을 선물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를 지극히 사랑했거나, 인연이 깊은 외국인들에게 친근감과 존경의 표시로 건네는 선물이다. 34번째 민족대표로 꼽히는 스코필드 박사의 한국 이름 ‘석호필’이 대표적이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군 히딩크 감독에게는 ‘희동구’라는 이름을 선물했다. 해병대사령부는 최근 한·미 연합 훈련에 참가한 니컬슨 사령관(중장)에게 ‘이건승’(李建勝)이라는 한국 이름을 선물했다. 언제나 승리를 기원하는 뜻과 니컬슨이란 이름을 음차(音借)한 것이다. 니컬슨은 이튿날 연합작전 때부터 이건승이 적힌 해병대 명찰을 달았다고 한다. 김영란법 이후 가장 값진 선물이 아닐까.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경찰 간부 된 독립 투사 증손 “韓 - 외국인 잇는 교량 될 것”

    경찰 간부 된 독립 투사 증손 “韓 - 외국인 잇는 교량 될 것”

    “‘너는 반드시 고국으로 돌아가 나라를 위해 일하라’는 외할아버지의 말씀을 늘 기억했습니다. 독립운동을 하셨던 외증조할아버지의 정신을 이어받으라는 의미였죠. 이제 대한민국 경찰이 됐으니 한국인과 외국인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하겠습니다.”지난 1년간 경찰 간부후보생 교육을 마치고 16일 임용된 이동빈(36) 경위는 2009년 귀화해 경찰이 됐으니, 이제야 조상을 뜻을 기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 경위는 중국에서 태어나 중국 톈진 외국어대 일본어학과에서 일본 문학을 전공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제주자치경찰단 경찰기마대에서 순경으로 근무했고 2012년에는 시인으로 등단했다. 그는 중국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잊은 적이 없었고 2009년 늘 그리던 한국 국적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의 생활은 녹록하지 않았고 일용직, 여행가이드를 전전해야 했다. 하지만 2011년 경찰기마대 순경 공채 공고를 보고 도전하면서 그의 삶은 바뀌었다. “기마대는 수사 권한이 없는 게 아쉽죠.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영어를 구사하는 장점을 살려 외사국에서 근무하고 싶었는데 자치경찰단에는 외사국이 없었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꿈을 접을 수 없어 간부후보생에 도전했습니다.” 이 경위는 앞으로 제주지방경찰청에서 근무하게 된다.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여러 경험을 했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인과 외국인이 서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겁니다. 특히 중국동포와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시련이 닥쳐도 꿈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노력하라. 그러면 이룰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날 오후 2시 충남 아산 경찰대 대강당에서 열린 합동임용식에서는 33기 경찰대 학생 117명과 65기 간부후보생 50명 등 총 167명이 경위 계급장을 달았다. 이철성 경찰청장을 비롯해 경찰 지휘부와 임용자 가족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가짜 주택임대차계약서로 난민 신청한 네팔인 등 무더기 검거

    가짜 주택임대차계약서로 난민 신청한 네팔인 등 무더기 검거

    출입국관리소에 제출하는 거주확인용 가짜 주택임대차계약서를 만들어 네팔인들의 난민신청을 도운 브로커와 부동산 공인중개사가 경찰에 붙잡혔다.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사문서 위조 및 행사 혐의로 귀화 네팔인 R(37·식당 운영)씨를 구속하고, 부동산 중개업자 B(42)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를 받는 네팔인 C(32)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R씨는 2015년 7월부터 지난 1월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이 출입국사무소에서 일하는 것처럼 각종 게시물을 올려놓은 뒤 이를 보고 연락해 온 네팔인 16명에게 30만∼70만원을 받고 난민신청에 필요한 거주확인용 주택임대차계약서를 만들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난민신청을 하면 최장 6개월간 더 체류할 수 있다. R씨는 난민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도 2번의 이의 신청이 가능해 추가로 1년 더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해 네팔인들이 찾아오도록 했다. 거주확인용 주택임대차계약서가 필요했던 네팔인들은 대부분 90일간 체류할 수 있는 관광비자로 입국, 불법 체류자로 전락할 위기에 몰리자 R씨를 찾은 것을 전해졌다. 부동산 중개업자인 B씨는 R씨 의뢰를 받아 한 건당 20만원씩 받고 집주인 모르게 가짜 거주확인용 임대차계약서 16매를 만들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허위로 난민 신청을 한 네팔인들은 난민도 아니면서 체류 기간을 늘리기 위해 범행했으며, 계약서가 위조된 규모 36㎡(약 11평)의 빌라에는 무려 16명의 네팔인이 전입신고를 했으나 실제 거주하는 네팔인은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PO의 별’ 김한별 반짝 삼성생명, 챔프전 진출

    정규리그 내내 활약이 미미했던 김한별(삼성생명)이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았다. 김한별은 12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3전 2승제) KB스타즈와의 2차전 원정 경기에서 26득점 8리바운드로 74-59 완승에 앞장섰다. 이틀 전 홈 1차전을 74-69로 이겼을 때도 20득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삼성생명은 오는 16일부터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과 5전 3승제로 챔피언 타이틀을 다툰다. 우리은행은 5년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하고 삼성생명은 2012~13시즌 이후 4년 만에 진출했다. 혼혈 선수인 김한별은 킴벌리 로벌슨이란 이름으로 활약해 왔다. 2009~10시즌 평균 11득점 5리바운드 1.9도움으로 신인왕을 수상한 김한별은 2011년 특별 귀화해 국가대표로도 뽑혔지만 부상 등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에서도 부상으로 2014~15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선수 생활 포기도 고려했지만 2015~16시즌을 앞두고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운동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 시즌 김한별은 몸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가운데 22경기 평균 12분여를 뛰며 6.4득점 2.2리바운드 1.5도움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도 32경기에 평균 18분을 뛰어 6.4득점 3.0리바운드 2.3도움에 그쳤다. 임 감독은 “상대가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게 압박한 것이 박지수에게 공 투입을 어렵게 만든 요인이 됐다”고 승인을 짚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구로 “결혼이민자·中동포 개명 도와 드립니다”

    구로 “결혼이민자·中동포 개명 도와 드립니다”

    귀화 외국인의 개명은 결혼 이민자 사이에서도 활발하다. 서울 구로구에 사는 베트남 출신 이미경(30)씨는 2013년 모국 이름을 한국식 이름으로 바꿨다. 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가 엄마의 생소한 이름 때문에 놀림을 받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이씨는 당시를 회상해보면 뭐부터 해야 할지 몰랐다. 정보가 부족했다. 구청과 법원을 수차례 방문해야 하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절차가 까다롭게 느껴졌다. 개명 허가 통지서를 받는 데만 6개월이 걸렸다.구로구가 국적을 취득한 결혼이민자 등 귀화 외국인을 상대로 ‘성·본 창설’과 ‘개명’ 지원사업을 펼친다. 구로구 관계자는 “외국이름 사용에 따라 발생하는 불편함과 이질감을 없애기 위해 국적취득자의 성·본 창설과 개명 지원사업을 다음달 3일부터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성과 이름을 나눠 사업을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 법에 따르면 성과 이름을 각각 변경하게 돼 있다. 성은 자신이 태어난 나라의 형태로 남기고 이름만 바꾸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구는 10일 대행 기관인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남부지부와 협약을 맺는다. 구가 사업 홍보를 통해 신청 접수를 일괄적으로 받아 공단 측에 넘기면 공단은 절차 안내와 법원에 신청하는 일을 하게 된다. 귀화 외국인들은 구청에 신청하고, ‘개명이 됐다’는 허가 통지서가 나오면 구청을 다시 한 번 방문하면 된다. 이전처럼 법원을 방문하고, 공단에 가서 상담을 받을 필요가 없어졌다. 구청 관계자는 “소요기간도 4~6개월에서 3개월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상자는 구로구에 거주하는 기준 중위소득 125%(4인 가구 558만 4000원) 이하의 한국국적 취득자로 한정했다. 이들은 무료로 서비스를 받는다. 본인의 성·본, 이름을 정해 주민등록등·초본, 귀화허가서 등을 구비해 구청 여성정책과에 방문 접수하면 된다. 이성 구청장은 “중국동포나 결혼이민자들이 외국 이름 때문에 불편함을 겪어도 바쁜 생활 탓에 개명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기도 한다”면서 “구청의 대행업무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8년 만에 크리켓 경기 “국제 투어대회 열릴까”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8년 만에 크리켓 경기 “국제 투어대회 열릴까”

    파키스탄 북동부 펀자브주의 주도인 라호르. 무굴제국과 시크왕국의 영화를 간직하고 있지만 치안이 좋지 않고 간간이 반군 공격과 자살폭탄 테러로 인한 참상이 전해지는 곳이다. 2009년 이곳에서 크리켓 경기를 벌이려던 스리랑카 대표팀을 반군이 공격해 8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이 일어나 그 뒤 이곳에서는 국제 투어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가대표팀 등이 이곳으로의 원정 경기를 기피해 다른 경기장에서 맞붙어야 했다. 2015년에는 예외적으로 짐바브웨 대표팀이 이곳을 찾았다가 경기장 바깥에서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하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다. 그런데 5일 라호르의 가다피 크리켓경기장에서 파키스탄슈퍼리그(PSL) 페샤와르 잘미와 퀘타 글레디에이터의 리그 결승이 삼엄한 경계 속에 열려 2009년 참사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크리켓 경기가 펼쳐졌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무려 1만 2000여명의 군경이 배치됐고, 헬리콥터들이 일대를 순찰한 것은 물론, 공중 낙하 점프가 있었다. 예매 행렬이 몇 시간째 늘어섰고, 일찌감치 입장권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리그에도 역시 외국인 드래프트를 통해 많은 외국 선수들이 뛰고 있는데 많은 외국인들이 출전을 포기했다. 하지만 인도 서부에서 귀화해 페샤와르의 주장을 맡고 있는 대런 새미를 비롯해 같은 인도 서부 출신 말론 사무엘스, 영국인 크리스 조던과 데이비드 말란 등은 열심히 뛰어 우승을 이끌었다. 새미는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라호르와 페샤와르에 많은 미소를 가져다준 것 같다”며 “이곳에서 이런 분위기를 만끽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페샤와르가 이겼지만 승부보다 중요한 것은 불상사 없이 크리켓 경기가 열렸다는 점이다. 지난달에만 해도 반군의 공격으로 130명이 목숨을 잃는 몇년 동안 최악의 참사가 벌어져 많은 이들이 몰리는 크리켓 경기를 제대로 치를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다피경기장은 8년 전 스리랑카와의 대표팀 경기를 준비하던 때와 변한 게 거의 없었다고 방송은 전했다.국제크리켓위원회(ICC) 간부들도 자리를 함께 해 파키스탄 당국의 안전 조처 등을 눈여겨봤다. 최근 파키스탄크리켓이사회(PCB)는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간부들과 올해 안에 파키스탄 투어를 포함시키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격랑 속 한반도…더 크게 요동치는 세계정세

    격랑 속 한반도…더 크게 요동치는 세계정세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로 혼돈과 분열에 빠져있는 대한민국. 그리고 김정은의 이복 형 김정남을 암살한 혐의로 국제사회로부터 또다시 고강도 제재를 받게 될 북한. 2017년 3월의 한반도 정세는 격랑 속에서 흔들리고 있다.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우리나라는 이달 중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5월 중 조기 대선이 치러질 수 있다. 그러나 조기 대선이 치러지더라도 그 결과에 불복하는 세력 또한 나타날 수 있어 국가 안정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국내 정세를 떠나 올해에는 한반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국가의 대선과 총선도 이어진다는 점이다. ● ‘아메리카 퍼스트’…트럼프 미국 이은 세계의 우경화 우려국제 정세를 논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국가 미국. 세계의 경제와 안보를 쥐락펴락하는 이 나라가 최근 국제사회에서는 이른바 ‘문제아’로 떠올랐다. 국제 사회에서 균형 외교와 통상이 아닌 ‘무조건적인 미국 우선’ 정책을 선언, 강행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문이다. 극우적인 언사와 공약으로 미 대권에 도전한 이 정치 신인이 실제로 당선되고, 공약을 지켜나가기 위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제 관계가 삐걱거리고 있다.트럼프의 미국은 국가 안보를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경제력이 높으면서도 방위비는 매우 미미하게 낸다는 식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지적한 바 있다. 그나마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후 이와 관련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국내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미국이 향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공세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 영국 빠질 EU 이끄는 독일·프랑스, 우익 정당 돌풍국제 정세는 물론 우리나라와 경제 교류에 있어 미국 못지않게 중요한 국가는 단일 국가가 아닌 유럽연합(EU)이다. 하지만 EU는 주축을 이뤘던 영국이 지난해 6월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하면서 EU 유지를 위한 프랑스와 독일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시리아 등 난민 포용책을 펼치고 있는 독일은 자국 내 반발에도 부딪히고 있다.당장 오는 9월 총선에서 4연임에 도전하는 ‘철의 여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내 좌파 정당과 우파 정당 강자들에게 밀려 총선 전망이 밝지 않다. 우파 경쟁자로는 반(反)난민 기조를 공고히 하고 있는 독일 극우 독일대안당(AfD) 프라우케 페트리 대표(42)가 있다.독일 내 난민에 대한 반감은 독일 우선주의, 반 이슬람주의 등을 내세우는 AfD의 인기요인이 됐다. 특히 페트리 대표는 “필요할 경우 난민에게 발포하겠다”는 강경 발언을 내놓으면서도 나치주의에는 확고한 배척 의지를 드러내는 등, ‘상식적 극우’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굳히며 AfD의 지지율 상승을 이끌고 있다. 극우주의가 선전하자 메르켈은 기존 난민정책 수정을 약속하며 우익세력 포용을 시도했지만 다소 뒤늦은 노선 변경에 독일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 총리후보 마르틴 슐츠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정권교체 필요성을 피력하고 나섰다. 마르틴 슐츠는 유럽의회 의장 출신이며 연초부터 사민당 지지율 급등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민당은 여당인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CDU·CSU)연합 지지율 30%를 1%포인트로 앞섰다. 또한 뉴욕타임즈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슐츠 후보의 개인지지도 또한 50%로 34%에 그친 메르켈 총리를 월등히 앞섰다. ● ‘여성 트럼프’ 르펜의 극우민족주의, 프랑스를 달구다4월 23일 대선을 앞두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여성 트럼프’로 불리는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가 대선 후보 중 가장 선두에 서있다. 국민전선은 프랑스 극우정당으로, 르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구호인 ‘아메리카 퍼스트’를 차용한 ‘라 프랑스 다보르’(La France d’abord)를 내걸고 대선에 나섰다. 르펜은 반이민, 반세계화, 반이슬람 등의 극우 공약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와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가 구시대의 종결을 상징한다며, 이제 이념 대립 양상은 좌-우가 아닌 애국자와 글로벌리스트의 대립으로 나타난다고 주장했다.구체적 공약으로는 이민자 특별세 도입, 이민자에 대한 기본 의료보장 제공 중단, 무상교육제도 프랑스인에만 적용, 밀입국 이주민 귀화 불가, 프랑스 거주 이중국적자 프랑스 국적 박탈 및 추방 등을 내세우고 있다. 반세계화 정책들도 있다. 르펜은 EU를 ‘실패’라고 규정하고 탈퇴방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밝혔으며, 더 나아가 NATO 탈퇴.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EU-캐나다 간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 거부해 보호무역주의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르펜과 지지율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프랑수와 피용 공화당 후보다. 중도 우파 노선의 피용은 지난달 프랑스 언론 ‘카나르 앙셰네’에 보도에 의해, 상·하원 시절 피용의 두 아들 및 아내 페넬로프를 보좌관 등으로 위장 취업시켜 세비를 부정하게 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지지율이 폭락했었다. ● 대선 앞둔 이란…북핵 문제에 한·미 양국 모두 신경 북한 핵무기 포기 협상 및 전략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 중동 핵 보유국 이란도 5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 이란은 개혁파 ‘대부’였던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 지난달 8일(현지시간) 83세를 일기로 숨지면서 개혁파 위축이 예상된다. 라프산자니의 죽음에 뉴욕타임스는 “라프산자니의 죽음으로 개혁파가 움직일 공간이 줄어들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란 지도부 내 반미세력 입지가 강화되고 대미 관계개선 전망이 어두워질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라프산자니 사망으로 정치 경제적 개혁과 문화 개방을 추구하는 이란 온건 진영에 커다란 공백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중도·온건·개혁 세력의 지지를 받는 하산 로하니 현 대통령 또한 종교계 전반에 걸쳐 막강한 후원 세력을 잃게 된 셈이다. 로하니가 홀로 개혁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서 오는 5월 대선 재선 또한 장담할 수 없게 됐다.로하니의 재임기간 중 대표적 업적으로는 2015년 초 이뤄진 대미국 핵협상이 있다. 극적으로 타결된 이란 핵협상 합의안(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으로 핵개발에 관련된 대이란 제재가 해제돼 서방을 위시한 국제사회가 8000만 이란의 블루오션에 손을 뻗을 수 있게 됐으며 미국과 이란의 관계도 크게 개선됐었다. 그러나 이란의 새로운 탄도미사일 시험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이란제재를 예고하면서 로하니의 업적은 무위로 돌아갈 위험에 처했다. 핵 합의안에 대한 이란 내 회의론이 부상하고 있었고, 서방 개방정책에 불만을 품은 야당의 반발도 거세지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과 신규제재라는 악재가 겹치자 오랜 시간 동안 어렵사리 회복됐던 미국-이란 관계가 외교·군사적 위기가 상존하던 과거로 회귀한 듯한 상황이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는 우리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군사 전문가는 이란의 탄도미사일은 북한 무수단 미사일과 같은 종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란은 북한과 미사일 기술을 주고받은 전력이 있다. 미국은 현재 이란 기업·기관에 추가제재를 준비 중이고, 이란은 이를 핵 합의 파기로 간주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북한과 이란을 ‘한 패’로 간주하는 미국 정부의 태도에 비춰볼 때 대이란 정책은 대북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
  • 눈밭 위 ‘철인 경기’ 바이애슬론… 평창서 빛나는 488개의 별들

    눈밭 위 ‘철인 경기’ 바이애슬론… 평창서 빛나는 488개의 별들

    눈밭 위의 ‘철인 경기’ 국제바이애슬론연합(IBU) 월드컵대회가 2일부터 나흘간 강원 평창의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펼쳐진다. 한국에서는 아직 저변이 넓지 않지만 독일과 노르웨이 등 북유럽에서는 폭넓은 선수층과 두꺼운 팬층을 일찌감치 확보한 대중적인 겨울 스포츠다.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테스트 이벤트를 겸한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포함한 28개국에서 선수 488명이 나선다. 동계올림픽 메달 13개(금메달 8·은 4·동 1)로 최다를 기록 중인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왼쪽·43·노르웨이)과 남자 시즌 랭킹 1위 마르탱 푸르카드(가운데·29·프랑스) 등 정상급 선수가 출전한다. 여자부에서도 시즌 랭킹 1위인 세계선수권 3관왕 로라 달마이어(독일)가 메달 경쟁을 벌인다. 한국에서는 바이애슬론 남녀 간판인 이인복(33·포천시청)과 문지희(29·평창군청), 특히 ‘재수’ 끝에 28일 특별귀화를 확정해 우리 국적을 딴 러시아 바이애슬론 스타 출신 티모페이 랍신(27)이 으뜸을 겨룬다. 월드컵에서 여섯 차례 우승한 랍신은 2008~2016년 러시아 국가대표를 지냈다.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3위를 차지해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첫 국제대회 개인전 메달을 목에 건 김용규(24·무주군청)도 나선다. 지난해와 올 1월 초 각각 러시아에서 귀화한 안나 프롤리나(오른쪽·33·한국 이름 서안나), 예카테리나 에바쿠모바(27·이상 여)도 눈길을 끈다. 프롤리나는 지난해 하계세계선수권대회 2위를 꿰차 한국 바이애슬론에 첫 국제대회 메달을 안긴 주인공이다. 에바쿠모바도 올 2월 오스트리아 호흐필첸 세계선수권에서 5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경기에서 선수는 등에 총을 메고 코스를 크로스컨트리 프리 주법으로 달리다가 사격장을 만나면 복사(엎드려 쏴)와 입사(서서 쏴)를 수행한다. 명중에 실패하면 표적당 1분의 시간이 추가되거나 별도의 150m 코스를 추가 주행하는 ‘벌칙’을 받는다. 올림픽에선 남녀 스프린트와 추적, 개인, 매스스타트, 계주, 혼합계주까지 11개 세부종목이 열리지만 월드컵에선 남녀 스프린트와 추적, 계주만 치러진다. 스프린트에선 남자 10㎞(3.3㎞×3), 여자 7.5㎞(2.5㎞×3)를 주행하며 복사·입사를 한 차례씩 거친다. 사격은 회당 5발씩이며 한 발을 놓칠 때마다 벌칙 150m를 주행한다. 추적은 스프린트 상위 60위 순위에 따라 차례로 출발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스포츠&스토리] “내 이름 뜻은 강한 도끼… 농구 지면 내 몸에 불이 나요”

    [스포츠&스토리] “내 이름 뜻은 강한 도끼… 농구 지면 내 몸에 불이 나요”

    “친구들은 그냥 ‘벌드’라고 불러요. 제 이름 뜻은 ‘강한 도끼’인데 너무 센지도 모르죠.”올해 KBL 유스 엘리트 캠프에 참가한 고교 유망주 40명 중 남달리 눈길을 끈 것은 몽골 출신으로 지난달 일반귀화 필기시험에 합격해 오는 5월 확정을 앞둔 히시게 벌드수흐(19·마산고·188㎝)였다. 우리말 단어를 떠올리느라 멈칫하는 것만 빼곤 영락없는 경상도 아이다. 울란바토르에서 태어나 할머니와 살았다. 부모 모두 한국에서 일하고 있었다. 2009년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자 문제로 초등학교 전학이 어려웠다. 큰 키 덕분에 체육특기생으로 경남 창원 사화초등학교에 들어가며 생전 처음 농구공을 만졌다. 고교 졸업반인 그는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를 모두 볼 수 있는데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픈 커리처럼 슈팅가드 자리를 더 좋아한다. 창원 팔룡중 시절 한 경기 최다 득점은 41점, 고교에 와서는 34점으로 기억한다. 이영준 마산고 감독은 슛을 쏠 때 더 자신감 있게 쏘라고 늘 주문한다. 벌드수흐는 “스킬트레이닝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처음 접했다. 힘들어도 재미 만점이다. 학교 훈련 외에 개인적으로 꾸준히 익히면 큰 도움을 받을 것 같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그는 보완할 게 무엇이냐고 묻자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할 텐데 스피드를 높이고 드리블을 잘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슛 폼도 예쁘고 외모도 곱상해 몸싸움을 싫어하지 않느냐고 떠봤다. 금세 목소리를 높였다. “이길 땐 몰라도 질 땐 제 몸에 불이 나요.” 속초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빙판 위 스틱 결투… 일본은 없다

    女컬링은 중국에 5-12… 뼈아픈 은메달 김용규, 바이애슬론 개인전 동메달 획득 남자 대표팀 ‘노메달 악몽’ 14년 만에 끝 과거 1무19패로 당하기만 했던 남자 아이스하키가 일본에 3연승을 거두며 더는 적수가 아님을 확인했다. 백지선(50)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일본 삿포로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2차전에서 일본을 4-1(1-0 1-0 2-1)로 제압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일본을 3-0으로 꺾고 34년에 걸친 ‘무승의 한’을 푼 한국은 지난 11일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 3-0 완승에 이어 세 차례 맞대결을 모두 이겨 역대 상대 전적을 3승1무19패로 만들었다. 캐나다에서 나란히 귀화한 공격수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와 골리 맷 달튼(안양 한라)이 주역이었다. 스위프트는 일본 상대 세 경기에서 모두 득점하며 ‘일본 킬러’로 자리매김했고 달튼은 세 경기에서 한 점만 내줬다. 카자흐스탄전 0-4 참패의 충격을 딛고 일어선 한국은 1승1패(승점 3)를 기록, 2위로 올라서며 은메달에 성큼 다가섰다. 한국이 26일 중국을 꺾고 카자흐스탄이 일본을 누르면 금메달은 카자흐스탄, 은메달은 한국의 것이 된다. 여자 컬링 대표팀(경북체육회)은 삿포로 컬링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결승을 5-12로 완패하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결승에 올라오기까지 다섯 경기를 모두 이겼고, 특히 중국을 8-6으로 눌렀던 터라 더욱 아쉬웠다. 특히 4엔드까지 접전을 펼치다 5엔드 결정적인 실책으로 무너져 뼈아팠다. 남자 대표팀도 동메달에 그친 한국컬링은 동계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3년 아오모리대회 이후 처음으로 ‘노골드’의 수모를 안았다. 남녀 금메달을 석권한 중국의 강인한 정신력에 당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김용규(24·무주군청)는 바이애슬론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 대회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용규는 니시오카 바이애슬론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2.5㎞ 추적 경기에서 39분58초7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바이애슬론은 1986년과 1990년(인도 개최권 반납) 삿포로대회 남자 계주에서 동메달을, 1999년 강원 대회에서는 남녀 계주 동반 동메달을 수확했다. 2003년 아오모리대회에서는 남자 계주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2007년 창춘,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에서는 노메달이라 김용규의 동메달은 한국이 동계아시안게임 바이애슬론에서 14년 만에 따낸 메달이기도 하다. 한국 남자선수는 아직 동계올림픽, 동계유니버시아드, 세계선수권, 월드컵 등 개인전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불굴의 이승훈’ 동계스포츠 새 역사 썼다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불굴의 이승훈’ 동계스포츠 새 역사 썼다

    종목 변경·부상·고령 등 극복… 남자 매스스타트서도 금메달 5000·1만m·팀 추월 이은 쾌거… “모든 목표는 평창에 맞춰졌다” ’88둥이’ 이승훈(29·대한항공)이 대한민국 동계아시안게임 역사를 다시 썼다.23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이하 빙속) 남자 매스스타트에 나선 이승훈은 11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20일 남자 5000m와 22일 남자 1만m, 남자 팀 추월에 이어 이번 대회 4개째 금메달이 빛났다. 한국 동계아시안게임 출전 사상 4관왕은 처음이다. 1990년 삿포로대회에서 김기훈(쇼트트랙)이 첫 3관왕에 올랐고 1996년 하얼빈대회에서는 채지훈(쇼트트랙)이, 2003년 아오모리대회에선 안현수(쇼트트랙)가 금메달 3개를 한꺼번에 목에 걸었다.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 3관왕에 올랐던 이승훈은 유일하게 3관왕 이상을 두 차례 기록한 선수가 됐다. 두 차례 대회에서 금메달 7개를 따내 한국 선수 통틀어 동계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획득 선수로도 기록됐다. 이전까지는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의 5개가 최다였다. 이승훈이 이번에 더 빛난 이유는 4관왕 등극 때문만은 아니다. 열흘 전 강릉세계선수권 팀 추월에서 부상을 당해 찢어진 다리로 도전을 거듭한 불굴의 ‘아이콘’이었다. 부상 때 여덟 바늘을 꿰매는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걷지도 못했다. 옆에선 아시안게임 출전을 만류했지만 이틀이 지난 12일 휠체어에서 내려와 스케이트를 신었다. 포기한다면 함께 뛰기로 한 후배들의 사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후배 김민석(18·평촌고)은 “승훈이 형은 홋카이도에 도착한 뒤 모든 훈련에 참여해 큰 힘을 줬다”고 말했다. 금메달 2개를 획득한 22일에도 이승훈은 “시상대에 후배들과 함께 서지 못해 아쉽다”며 후배들을 먼저 챙겼다.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은 “승훈이의 성품과 정신력은 한국 빙속을 지탱하는 밑바탕”이라며 “이번에 투지와 도전정신, 후배를 아끼는 배려의 가치는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당초 빙속으로 빙상에 입문한 이승훈은 쇼트트랙으로 종목을 바꿨다가 2009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롱트랙으로 ‘유턴’했다. 처음에는 빙속 전용 스케이트가 없어 빌려 탔지만 6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해 11월 5000m 한국신기록 작성을 시작으로 이듬해 밴쿠버에서 5000m 은메달, 1만m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장거리 빙속의 간판으로 우뚝 섰다. 그의 도전 정신은 신생 종목인 매스스타트가 도입된 2014~15시즌부터 더욱 빛을 발했다. 쇼트트랙을 경험한 특화된 코너링 기술을 끌어올린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종목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전망을 밝혔고 나이를 거스른 ‘도발’은 이어져 삿포로에서 4차례의 금빛 질주를 완성했다. 그러고 나서도 이승훈은 “모든 목표는 평창에 맞춰졌다”며 1년 뒤를 겨냥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승훈, 매스 스타트 금메달…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및 한국 최초 4관왕

    이승훈, 매스 스타트 금메달…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및 한국 최초 4관왕

    우리나라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간판스타 이승훈(대한항공)이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매스 스타트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승훈은 이번 대회 처음이자 한국 동계스포츠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4관왕에 올랐다. 3관왕은 총 4차례 나왔다. 이승훈은 23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해 11명의 선수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승훈은 20일 남자 5000m와 22일 1만m, 남자 팀 추월에서 금메달을 딴데 이어 이날 매스스타트까지 우승했다. 이승훈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승훈은 경기 초반 중위권에 머물면서 힘을 아꼈다. 2바퀴 지점에서 일본 츠치야 료스케가 앞으로 치고 나갔지만, 이진영(강원도청)이 따라가며 선두 그룹과 2위권 그룹의 차이를 줄였다. 료스케가 독주했고, 2위 그룹이 쫓아가는 형국이었다. 이승훈은 하위권에서 몸싸움을 하지 않고 경기 후반에 승부를 거는 작전을 펼쳤다. 이진영은 료스케의 독주를 막으며 일본 대표팀의 작전에 대처했다. 이승훈은 마지막 바퀴에서 스퍼트를 올렸다.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아웃코스로 전력질주했고, 눈부신 속도로 앞선 선수들을 추월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2위는 일본의 윌리엄슨 쉐인이 차지했고 동메달은 김민석(평촌고)이 목에 걸었다. 이승훈은 두 차례 대회에서 금메달을 총 7개 따내 역대 한국 선수 중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전까진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가 획득한 금메달 5개가 최다 기록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승훈은 2번의 대회에서 총 8개의 메달(2011년 대회 팀 추월 은메달 포함)을 획득해, 역대 최다 메달 획득 타이를 기록을 세웠다. 이전까지는 김동성(쇼트트랙)이 최다 메달 획득 선수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었다. 김동성은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땄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역사속 공무원]가축 잘 기르면 1계급 승진… 번식 제대로 못 시키면 엄벌…닭 이용해 살인누명 벗기도

    [역사속 공무원]가축 잘 기르면 1계급 승진… 번식 제대로 못 시키면 엄벌…닭 이용해 살인누명 벗기도

    지난해 11월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구제역까지 올겨울은 들끓는 가축 전염병으로 축산직 공무원들이 힘겹다.닭 사육을 중요 정책으로 삼은 것은 세조 8년인 1462년 6월 5일이다. 이날 실록 첫 번째 기사는 임금이 신숙주, 권남, 한명회 등과 논의한 축양(畜養)계획을 호조에 전한 것이다. “닭, 돼지, 개 등의 가축을 때를 놓치지 않고 번식에 힘쓰면 70대(代)의 사람들이 고기를 먹을 수 있다니, 서둘러 시행해야 할 일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축 사육을 등한시하여 손님 접대와 제사에 쓰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이제부터 서울은 한성부가, 지방은 관찰사가 책임지고 추진하라. 번식에 성공한 지역과 그렇지 않은 경우를 평가하여 상벌하라.”실제로 2년 후 축양 성과를 평가해 상벌한 기록이 있다. 1464년 7월 5일 네 번째 기사가 축양 성과에 따른 상벌계획을 보고한 것이다. “닭, 돼지 등 가축을 잘 길러 많이 번식시킨 하성위 정현조, 임영대군 이구는 자제 또는 조카 중 1명을 1계급 승진, 함길도 함흥갑사 유익명은 본인을 승진시키고, 중추원부사 민발은 당상관이면서도 임금의 명을 가벼이 여겨 축양을 게을리했으니 벌하소서.” 이날 호조의 보고를 받은 임금은 그대로 할 것을 명했다. 올해 정유년을 상징하는 붉은 닭은 액을 쫓고 상서로움을 전하는 귀한 동물이지만, 때로는 동물의 먹잇감으로나 쓰이는 하찮은 존재일 때도 있었다. ‘정종실록’ 1399년 5월 16일 여섯 번째 기사는 “귀화인인 오랑합(吾郞哈)이 이리를 선물로 바쳐 궁중에서 키웠는데, 한 달에 닭을 60마리나 먹어치운다”는 내용이다. 1407년 8월 24일 첫 번째 기사는 “강계도병마사 김우가 임기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지나는 군현의 닭을 모조리 잡아 자신의 매(30여 마리)에게 먹이로 주었으니 처벌해야 한다”는 사헌부의 보고였다. 그러나 임금(태종)은 “김우는 공신이니 처벌할 수 없다. 앞으로도 오직 김우의 요청만 들어주고, 그 외는 처벌하라”는 이상한 판결을 내렸다. 닭을 이용해 살인누명을 벗기도 했다. 1433년 7월 19일 두 번째 기사인데, 살인혐의로 10년째 옥살이를 하고 있던 곡산의 양민 여성 약노를 재조사한 것이다. 이 여인은 주문을 외워 살인한 죄로 수감 중이었는데, 정말 주문만으로 살인을 할 수 있는지 사람 대신 닭을 이용해 실험한 것이다. 주문을 열심히 외웠으나 닭이 죽지 않자 약노는 옥살이를 오래하다 보니 귀신이 빠져나간 것 같다고 대답했다. 형조의 보고를 받은 임금은 “주문 따위의 허망한 것을 믿고 사람을 처형한다면, 억울하게 죽는 백성이 한둘이겠느냐?”라며 의금부로 돌려보내 다시 조사하도록 했다. 약노는 재심에서 “본래 나는 주문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내가 밥을 준 사람이 얼마 후 이유도 없이 죽는 바람에 의심을 받았다. 고문과 매를 견디지 못해 거짓 자복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번복할 기회가 여러 번 있었는데, 왜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는가?”란 질문에 “또 맞을 것이 뻔한데,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변함없다. 또 때릴 거면 더 조사하지 말고 살인죄로 나를 죽여라”고 답했다. 이를 보고 받은 임금은 약노를 즉시 석방하고 집에 갈 수 있도록 먹을 밥과 여비를 마련해 주라고 명했다. 정유년 붉은 닭의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가축 전염병도 얼른 날아가길 바라 마지않는다. 최중기 명예기자(국가기록원 홍보팀장)
  • [루지 월드컵] 한국 평창 월드컵 팀 계주 11위…독일 금메달

    한국 루지 계주 팀이 평창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11위에 올랐다. 한국 팀은 19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국제루지경기연맹(FIL) 루지 월드컵 겸 올림픽 테스트이벤트 팀 계주에서 2분32초282의 기록으로 15개 출전팀 중 11위를 차지했다. 팀 계주는 국가별로 여자 싱글, 남자 싱글, 남자 더블 순서로 출발, 각각의 1회 주행 기록을 합해 순위를 매긴다. 한국 팀으로는 독일에서 귀화한 아일렌 프리슈(25), 임남규(28·이상 루지연맹), 박진용(24·국군체육부대)-조정명(24·삼육대)이 출전했다. 금메달은 2분29초119를 기록한 ‘루지 세계 최강’ 독일 팀에 돌아갔다. 은메달은 2분29초550을 기록한 오스트리아 팀, 동메달은 2분29초612를 기록한 라트비아 팀에 돌아갔다. 팀 계주를 끝으로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처음 열린 국제대회인 이번 월드컵 겸 올림픽 테스트이벤트가 막을 내렸다. 한국은 남자 및 여자 싱글에 출전한 어느 누구도 예선 격인 네이션스컵을 통과하지 못해 본선 격인 월드컵에 명함도 내밀지 못했다. 남자 더블에서는 박진용-조정명이 20위에 올랐고 팀 계주에서는 11위를 차지했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 걸린 4개의 금메달 중 2개를 차지했다.이탈리아와 러시아는 금메달 1개씩을 가져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평창 귀화 1호’ 프리슈… “루지의 짜릿함 기대해”

    ‘평창 귀화 1호’ 프리슈… “루지의 짜릿함 기대해”

    “실전 감각 키워 평창서 진가 발휘” 1위 가이젠베르거 등 스피드 전쟁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귀화한 동계종목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태극마크를 단 아일렌 프리슈(25)가 평창에서 슬라이딩 맛을 본다. 17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막을 올려 19일까지 이어지는 ‘Viessmann 루지 8차 월드컵 겸 올림픽 테스트이벤트’가 그 무대다. 이번 월드컵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새로 만든 썰매 트랙(슬라이딩센터)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공식 대회라 의미가 깊다. 썰매 종목은 크게 루지와 봅슬레이, 스켈레톤으로 나뉘는데 봅슬레이, 스켈레톤 월드컵 겸 테스트이벤트는 다음달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 루지는 썰매에 뒤로 누운 채로 발부터 내려오는 종목으로 1000분의1초까지 판별하며 평균 속도가 시속 120~160㎞에 이를 정도로 속도감이 대단한 종목이다. 이번 루지 월드컵에는 남자 싱글, 여자 싱글, 더블, 팀 계주 등 네 종목에 모두 30개국 15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남자 싱글에는 현재 세계랭킹 1위인 로먼 리필로브(러시아), 2위 필릭스 로흐(독일) 등이 출전할 예정이고, 여자 싱글에는 세계랭킹 1위 나탈리 가이젠베르거, 2위 타티아나 휴프너(이상 독일) 등이 참가한다. 더블에서는 토니 에거트-자샤 벤헤켄, 토비아스 웬디-토비아스 아리츠(이상 독일) 등이 치열한 스피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루지 세계 최강인 독일 출신으로 지난 연말 귀화한 프리슈는 2015년 은퇴해 1년 넘게 운동을 쉬었기 때문에 실전 감각을 완전히 끌어올리지 못해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끝난 제47회 국제루지경기연맹(FIL)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에서 1차 시기 40초691의 기록으로 전체 45명 가운데 34위에 그쳤다. 그러나 대한루지연맹에서는 “1년이나 운동을 쉬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다음 시즌이나 평창 대회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꾸준히 기량을 닦아온 성은령(25·루지연맹)과 김동현(26·국군체육부대), 남자 더블(2인승)에서는 2014년과 2015년 23세 이하(U-23)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을 땄던 박진용(24·국군체육부대)-조정명(24·삼육대)이 기대를 부풀린다. 한국이 평창올림픽에서 내심 메달까지 기대하는 팀 릴레이도 눈길을 끈다. 남녀 1인승과 2인승이 이어 달리는데 프리슈나 성은령 중 1명과 김동현, 박진용-조정명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런던 못 뛰는 러 육상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개인 자격으로만 출전했던 러시아 육상선수들이 오는 8월 런던 세계육상선수권에도 나서지 못한다. 서배스천 코(영국)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은 6일(이하 현지시간) 모나코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최근 러시아를 방문한 르네 안데르센 태스크포스(TF) 팀장의 보고를 받고 “(2015년 11월) 러시아 육상에 내린 징계를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안데르센 팀장은 지난달 국내 대회에 출전하려던 5명이 약물검사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출전을 포기했고, 외국 검사소에 보낸 샘플 용기가 개봉돼 있거나 적어도 한 차례 검토를 받은 흔적이 발견됐으며, 도핑 검사요원들이 몇몇 선수가 훈련하고 있는 군사시설에 접근조차 못 한 점을 들어 러시아육상연맹과 반도핑기구가 국제기준을 여전히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물론 리우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개인적으로 참가할 길은 열려 있다. IAAF는 “도핑 전력이 없는 러시아 선수가 도핑 추문에 휘말리지 않은 코치와 훈련하고, 호르몬의 변화를 살필 수 있는 ‘선수 생체여권’에 특이 사항을 보이지 않으면 출전 심사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BBC는 현재 35명 정도의 러시아 선수가 국제대회 개인 출전을 신청했다고 전하면서도 외국에서 오래 머무른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런던대회 출전이 어렵다고 짚었다. 한편 코 회장의 제안대로 앞으로는 육상선수의 국적 변경을 일절 불허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유럽 크로스컨트리선수권 남녀 우승자 모두 케냐에서 태어나 터키로 국적을 바꾼 경우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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