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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투4’ 구잘, 한국살이 16년차 “이제 외국 못 살겠다” [종합]

    ‘해투4’ 구잘, 한국살이 16년차 “이제 외국 못 살겠다” [종합]

    ‘해투4’에서 구잘이 한국살이 16년차 내공을 터뜨렸다. 유쾌한 수다 본능이 안방에 꿀잼을 선사했다. KBS2TV ‘해피투게더4’(이하 ‘해투4’)의 28일 방송은 ‘나 한국 산다’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로버트 할리-샘 해밍턴-구잘 투르수노바-조쉬 캐럿-안젤리나 다닐로바-조나단 토나가 출연해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글로벌 토크로 웃음 폭탄을 선사했다. 이 가운데 구잘 투르수노바가 시원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구잘은 아름다운 미모와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구잘은 “사실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했을 때 한국어를 못하는 척 했다. 당시 토크를 잘하는 분들이 많아 내가 많이 편집됐다”며 솔직한 매력을 터뜨렸다. 이어 구잘은 “해투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너무 떨렸다”며 소감을 밝힌 뒤, “유재석 씨와는 첫 방송이다. 영광이다”며 소녀 같은 팬심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로버트 할리가 자신을 귀화한 외국인으로 소개하자, 구잘이 “저도 주민등록증이 있다”며 수줍게 꺼내 들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난 2012년, 구잘 또한 한국에 귀화했던 것. 구잘은 “‘투르수노바구잘’이라는 긴 이름 때문에 불편한 점이 많다”며 개명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한 구잘은 한국에 입국할 때 자동출입국을 통해 내국인 게이트로 입국한다며 반전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뿐만 아니라 구잘은 “전 외국에서 못 살겠어요”라는 뜻밖의 말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여행을 자주 다닌다는 구잘은 “우즈벡에 일주일만 있어도 (한국)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난 밥과 해산물을 좋아하는데 우즈벡에서는 밀가루와 고기만 먹는다. 입맛에 안 맞는다”며 때아닌 ‘한국 맞춤’ 입맛을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심지어 “외국에 나가면 답답하다”며 남다른 한국 사랑을 전해 폭소를 유발했다. 한편 구잘은 남다른 삼겹살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구잘은 한국에 관광 온 부모님께 한국식 삼겹살을 전파했다며, ‘삼겹살 무한리필’ 식당에 간 사연을 밝혔다. 구잘은 “내 고향 우즈벡에서는 소고기보다 돼지고기가 훨씬 비싸다. 내가 부모님께 삼겹살을 먹으러 가자고 했더니 부모님께서 ‘싼 소고기를 먹자’고 했다. 한국에선 소고기가 훨씬 비싼데 큰일날 뻔 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구잘은 우즈벡에 돌아가신 부모님이 동네 전체에 자랑을 하셨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어보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날 ‘해투4’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이어갔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해피투게더4’의 수도권 시청률은 5.8%, 전국 시청률은 5.2%를 기록하며(2부 기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굳건히 했다. ‘해투4’는 매주 목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바레인 송환될까 떨었던 난민 축구선수 알아라이비 “이제 호주인”

    바레인 송환될까 떨었던 난민 축구선수 알아라이비 “이제 호주인”

    “이제야 100% 안전해졌음을 느낍니다. 이제 누구도 날 미행하지 못할 것이다.” 태국 방콕에서 억류돼 조국으로 강제 송환될 위기에 처했다가 각국의 반대 캠페인이 이어져 호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던 바레인 출신 난민 축구 선수 하킴 알아라이비가 호주 국적을 얻었다. 알아라이비는 12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멜버른에서 진행된 귀화인 환영 행사에 다른 200명의 귀화인들과 함께 참석해 새 국적을 취득한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2014년 바레인을 탈출해 호주에 신청한 정치적 망명 요청이 받아들여져 멜버른을 연고로 한 호주 프로축구 파스코 베일 FC 선수로 뛰고 있었다. 지난해 겨울 태국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가 발부한 영장에 의거해 태국 당국에 76일 동안이나 억류돼 있었다. 태국은 그를 바레인으로 송환하려 했다. 바레인 정부는 그가 2011년 아랍의 봄 봉기 때 경찰서 시설을 약탈했다는 이유로 인터폴에 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조국에 송환하면 고문을 받거나 죽임을 당할 수 있다며 버텼고 호주 축구 레전드 크레이그 포스터 등이 이끈 송환 반대 캠페인이 각국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어 태국 당국은 입장을 번복, 그를 호주로 돌려보내기에 이르렀다. 그가 멜버른 공항에 도착하자 수백명의 지지자가 몰려나와 환영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동영상] 골 세리머니로 광고판 넘다가 추락 ‘안델손’, 후반전 반전

    [동영상] 골 세리머니로 광고판 넘다가 추락 ‘안델손’, 후반전 반전

    지난해 K리그1 FC서울에 임대돼 뛰면서 등록명 ‘안델손’으로 불렸던 안데르송 로페즈(26·콘사도레 삿포로)가 골 세리머니를 벌이다 큰일 날 뻔했다. 안데르송은 9일 시미즈 S 펄스와의 J1리그 시즌 첫 홈 경기 전반 19분 스즈키 무사시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전반 36분 동점 골을 내줘 1-1로 맞선 전반 종료 직전, 골망을 출렁인 다음 기쁨에 겨워 서포터들에게 가려고 광고판을 훌쩍 뛰어넘었다. 하지만 광고판 뒤는 그라운드보다 무려 3m 가까이 낮았다. 순식간에 그는 중계 카메라에서 사라졌다. 동영상을 보면 그 역시 뛰어넘자마자 자신의 실수를 알아챈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동안 쓰러졌고 경기는 중단돼 구단 의료진이 화들짝 놀라 달려와 그를 살폈다. 천만다행으로 안데르송은 다치지 않았다.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와 무릎을 꿇고 두 팔을 들어올렸다. 오히려 후반 4분과 20분, 그리고 4분 뒤 세 골을 추가해 5-2 완승을 이끌고 홈 팬들에게 리그 복귀 신고를 확실히 했다. 쇼난 벨마레와의 시즌 첫 경기, 우라와 레즈와의 경기에서 무득점으로 침묵한 분풀이를 이날 했다. 구단 역사에 한 경기 네 골을 터뜨린 이는 안데르송이 유일하다. 그는 경기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에 귀화해 일본 국가대표로 뛰고 싶다고 밝혔다. 브라질 헤시피 출신인 그는 스포르트 헤시피, 상조제, 인테르나시오나우 유스팀을 거쳐 아바이 FC에서 2013년 11월 성인 무대에 데뷔한 뒤 마르실리우 디아스와 아틀레치쿠 파라나엔시에 임대된 뒤 일본 J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거쳐 서울 유니폼을 입은 뒤 홋카이도 콘사도레 삿포로에 임대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자랑스러운 나의 조국” 독립유공자 후손 39명 국적 취득

    “자랑스러운 나의 조국” 독립유공자 후손 39명 국적 취득

    “나의 할아버지 최재형께서 이루고자 했던 것은 ‘러시아 거주 동포들의 삶의 터전을 마련하는 것’과 ‘대한민국이 조국의 침입자로부터 해방되는 것’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가 모두 실현되어 가슴 뿌듯합니다.”건국훈장 독립장 수훈자인 최재형 선생은 1919년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을 거점으로 ‘독립단’을 조직해 단장으로서 항일 무장독립투쟁에 나서다 1920년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고 순국했다. 최 선생의 손자인 최발렌틴(81) 러시아 독립유공자후손협회장은 27일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수여받으며 “저의 명예를 걸고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날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특별귀화한 독립유공자 19명의 후손 39명에게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수여했다. 국적증서 대상 독립유공자들은 최 선생 외에도 13도 연합의병 군사장으로 활약하며 서울진공 작전을 펼치다 체포돼 사형을 선고받은 허위, 대한독립의용군을 조직하고 상하이임시정부에도 참여한 박찬익,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항일사상을 선전하다 체포된 전일 선생 등이 있다. 러시아, 중국,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쿠바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국적법 제7조에 따라 특별귀화를 허가받았다. 이여송 선생의 후손인 이천민(64)씨는 이날 국적증서 수여식에서 “할아버지께선 자주독립과 나라를 되찾고자 장백 밀림 속에서 일제와 칼날을 맞대고 총탄을 겨누어 가며 현전에 나서서 28세의 아까운 나이에 순난하셨다”면서 “그 후손인 우리들은 당당하게 대한민국의 일성원이 되어야겠다”고 말했다. 권재학 선생의 후손 김넬라(36)씨도 “외할아버지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셨지만, 발전된 조국을 보시면 하늘에서 얼마나 기뻐하실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앞으로도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국내에서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06년부터 이날까지 모두 1157명의 독립유공자 후손이 대한민국 국적을 얻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아이스하키 대명,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3시즌 만의 감격

    아이스하키 대명,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3시즌 만의 감격

    대명이 창단 3년 만에 정규리그 첫 우승을 품에 안았다. 대명은 지난 1일 경기 안양빙상장에서 열린 한라와 오지 이글스의 대결에서 한라가 2-5로 패배하면서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2018~19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승점 64점(19승 1연장승 5연장패 9패)을 얻으며 이미 정규리그를 마무리한 대명은 정규시즌 1위로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게 됐다. 대명은 2016~17시즌 8위, 2017~18시즌 6위를 기록한 바 있다. 2016년 5월 창단한 대명은 지난 시즌 국내 최초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 케빈 콘스탄틴(60) 감독을 영입해 우승을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NHL LA킹스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러시안 특급 골잡이 알렉산더 프롤로프와 평창올림픽 귀화 국가대표 마이클 스위프트·마이크 테스트위드·브라이언 영을 영입해 전력을 끌어올렸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문장은 카자흐스탄 국가대표 출신의 알렉세이 이바노프가 맡어 방어율 94.82%, 경기당 실점 1.62의 맹활약을 펼쳤다. 기량이 급상승한 국내 젊은 유망주들도 우승을 도왔다. 이기완 대명 단장은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똘똘 뭉쳤다”며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통합 챔피언에 올라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말했다. 4-5위 플레이오프 승자가 결정되면 대명은 23일부터 플레이오프 준결승 1·2차전은 원정에서 치르고 3~5차전을 안방인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진행한다. 5판 3승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카타르, 외교 고립·부정선수 논란 딛고 아시안컵 첫 우승

    카타르, 외교 고립·부정선수 논란 딛고 아시안컵 첫 우승

    3년 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개최하는 카타르가 집중 투자의 효과를 보며 사상 처음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했다. FIFA 랭킹 93위의 카타르는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최대한의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외국 선수들을 귀화시키는 등 여러 방면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분류하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 한국, 일본, 이란, 호주 등 우승 후보들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더욱이 경기 외적으로 굉장히 불리한 여건이었다. 이번 대회 개최국인 아랍에미리트(UAE)와 2017년 단교 이후 주변 국가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있었다. 특별히 허가를 받은 경우를 제외하곤 카타르인이 UAE에 입국할 수 없어 사실상 응원 관중 없이 이번 대회를 치렀다. 항공 직항편도 없어 이동에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카타르는 예상을 뒤엎었다. 조별리그 첫 경기 레바논에 2-0으로 승리한 뒤 북한을 6-0으로 일축했고,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제압했다. 16강 이라크전과 8강 한국전을 모두 1-0 승리로 장식했다. 개최국 UAE와 4강전에선 홈 관중이 물병과 신발을 투척하고 상대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에도 무려 4-0 대승을 거두며 가볍게 결승에 진출했다. 4강전이 끝난 뒤 UAE의 이의 제기로 결승 진출 자격을 발탁당할 뻔했다. 수단 출신 알모에즈 알리와 이라크 출신 바삼 알라위를 영입했는데, UAE는 두 선수가 부정선수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AFC는 결승전을 몇 시간 앞두고 기각해 카타르는 우여곡절 끝에 결승전에 나설 수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펼치며 아시안컵 최다 우승(4회)에 빛나는 일본을 보기 좋게 요리했다.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을 3만 6700여명이 찾아 사상 최악의 결승 흥행 우려를 잠재운 이날 킥오프 12분 만에 알리가 오버헤드킥을 넣어 기선을 제압했다. 알리 다에이(이란)의 8골을 넘어 단일 대회 가장 많은 9골로 득점왕을 확정하는 순간이었다. 전반 27분 압둘아지즈 하템이 추가 골을 기록했다. 후반 24분 미나미노 다쿠미에게 만회골을 내줄 때까지 카타르는 10시간 8분 동안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철벽 방어를 펼쳤다. 아크람 아피프가 후반 38분 요시다 마야(사우샘프턴)의 핸드볼 파울을 유도해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넣어 이날 어시스트 둘을 추가해 대회 10개를 채우고 마침내 골맛을 봤다. 일본은 90분 내내 유효 슈팅 하나로 초라하기 이를 데 없었다. 한편 스페인 축구대표팀 출신 사비 에르난데스(39·알사드)는 다른 측면에서 주목받게 됐다. 지난해 12월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카타르 방송에 출연, 아시안컵 조별리그 통과 팀과 토너먼트 결과를 예상했는데 카타르가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8강 진출국 중 베트남과 UAE를 제외하고 여섯 팀을 맞혔고, 4강 중 세 팀을 맞혔다. 또 한국을 꺾으면 우승한다는 묘한 징크스가 네 대회째 이어진 점도 흥미롭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30대 탈북여성, 한국 떠나 일본 국적 취득에 성공

    30대 탈북여성, 한국 떠나 일본 국적 취득에 성공

    북한을 탈출한 30대 여성에게 일본 법원이 이례적으로 ‘일본국적 취득’을 허용했다. 북한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일본계라는 증거는 부족했지만, 외할머니와 어머니가 일본인이라는 사실이 인정됐다. 2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가정법원은 북한에서 태어난 30대 탈북여성 A씨를 일본인의 딸로 판단, 일본 국적 취득과 일본 호적 등록을 허가하는 결정을 지난해 10월 내렸다.A씨의 외할머니는 전후 북한으로 건너간 재일교포의 일본인 아내였다. 이 때문에 A씨의 어머니도 일본 국적 보유자였지만, 그들과 A씨의 혈연관계를 입증할 근거는 없었다. 법원은 그러나 A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일본내 다른 친족들의 진술과 구체적인 점에서 일치한다”며 어머니와의 친자관계를 인정했다. 일본에 연결고리가 있는 탈북자가 일본에 정착하면서 친자관계의 입증만으로 국적 취득과 호적 등록을 허가받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탈북자 지원단체인 북한난민구원기금 관계자는 “이런 사례는 아마도 처음이 아닌가 한다”고 교도통신에 말했다. 탈북자는 일반적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 때문에 A씨도 탈북 후에는 우선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이후 A씨는 어머니의 고향에서 살겠다며 일본으로 건너왔지만, 경제적 기반이 없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곤궁한 생활을 해야했다. 이렇게 생계가 불안정했기 때문에 귀화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귀화 심사의 핵심요건 중 하나가 ‘경제적으로 안정돼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법원 결정은 생활이 어려운 일본계 탈북자가 일본 국적을 얻는 길을 확대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교도통신은 평가했다. A씨의 변호단은 “혈연관계를 입증할 자료가 부족한 가운데 법원이 A씨의 진술을 믿고 유연하게 판단해 주었다”고 밝혔다. A씨는 교도통신에 “일본 국적을 얻어 권리와 자유가 확대돼 마치 하늘을 날게 된 기분”이라면서 “일본내 탈북자나 북한내 일본인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감옥 가기 위해 불 지르고 마트서 흉기 휘두른 50대

    감옥 가기 위해 불 지르고 마트서 흉기 휘두른 50대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후 인근 마트 종업원에게 흉기까지 휘두른 50대 남성이 검거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귀화한 중국 동포 50대 A씨를 현주건조물 방화와 특수상해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6시 10분쯤 영등포구 대림동 자택 안방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불은 20여분 만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진화됐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A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근처에 있는 마트를 찾아가 종업원 B씨의 팔을 흉기로 찌른 뒤 달아났다. 상해를 입은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직후 경찰을 찾아가 “감옥에 가고 싶어 불을 질렀다”고 자수해 당일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며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호주 스파이소설 작가 중국서 스파이 혐의로 체포

    호주 스파이소설 작가 중국서 스파이 혐의로 체포

    전직 중국 외교관이자 스파이 소설 작가인 호주인 양헝쥔(53)이 중국에서 체포되면서 중국과 호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주중 호주대사관은 24일 중국 당국이 지난 23일 양을 체포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으며 구금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양은 지난 18일 가족들을 데려가기 위해 중국에 도착한 이후 소식이 끊겼다. 양은 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광저우 공항에 도착했으며 가족이 있는 상하이로 갈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0년 호주 시민으로 귀화했으며 양의 친구인 펑총이 시드니 과학기술대 교수는 “양이 스파이 혐의로 국가안전부에 의해 체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양과 그의 아내는 광저우 공항에서 12시간 이상 조사를 받았으며, 양의 아내만 딸을 데려가기 위해 다시 상하이로 가는 것이 허락됐다고 덧붙였다.양의 체포는 전직 외교관인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등 두 명의 캐나다시민이 중국에서 국가 안보 위해 혐의로 체포된 지 6주 만에 발생했다. 양의 체포도 미국의 요구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체포된 데 대한 일종의 보복 행위로 분석된다. 호주는 지난해 8월 화웨이의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에 대한 배제 의사를 밝혔다. 특히 호주는 중국을 겨냥해 외국의 정치 개입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하면서 양국 관계는 크게 악화됐다. 양은 현재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있으며 중국 정부에 적대적인 글을 써 왔다. 중국 정부는 중국인 반체제 인사는 공산당의 사법 체계 안에 있다고 보기 때문에 양의 호주 국적은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양의 친구이자 반중 매체인 보쉰의 창업자인 멍웨이찬은 “양의 글의 목적은 많은 중국 젊은이들에게 민주주의의 가치를 알리는 것”이라며 “현재 중국 상황이 공산당에 대해 조금이라도 비판적인 말을 했다가는 처벌받는 문화대혁명 때와 비슷하다며 양이 중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렸다”고 털어놨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귀화자 65명에 국적증서 수여…‘국민선서 의무화’ 개정 첫 시행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고···.” 21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린 ‘제1회 국적증서 수여식’에 참가한 귀화 허가자 65명은 박상기 법무부 장관 앞에서 일제히 오른손을 들고 국민선서를 했다. 국적 허가를 받은 사람은 국민선서를 하고 귀화증서를 받아야만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는 개정 국적법이 처음 적용된 행사였다. 이전에는 귀화 또는 국적 회복 허가를 받으면 우편으로 ‘허가 통지서’만 받았지만, 국민으로서의 소속감과 자긍심을 갖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국민선서 의무화’ 조항이 삽입됐다. 이날 모인 65명은 서울에 주소를 둔 귀화 허가자들로 중국 출신이 33명으로 절반을 넘었다. 이어 베트남 17명, 필리핀 5명, 러시아 3명 순이었다. 벨라루스에서도 1명 귀화했다. 벨라루스 출신 귀화자 카베트스카야 율리야씨는 “너무 뜻깊고 자랑스러운 날”이라며 “학생이자 운동선수로서 더욱 성실히 생활하는 모범 시민으로 성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하 영상을 통해 “우리 정부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꿈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20분 만에 40점… 랜드리 ‘별 중의 별’

    20분 만에 40점… 랜드리 ‘별 중의 별’

    마커스 랜드리(kt)가 창원에서 ‘별 중의 별’로 떠올랐다. 랜드리는 20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진행된 SKT 5GX 프로농구 올스타전에 라건아 드림팀으로 출전해 3점슛 10개 등 40득점으로 129-103 승리에 앞장섰다. 20분45초만 뛰고도 40점을 올려 분당 2점을 올리는 놀라운 집중력을 뽐냈다. 그는 지난해 디온테 버튼(DB)에 이어 외국인 선수로 2년 연속 올스타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상금은 500만원. 랜드리는 “40득점이나 한지 몰랐다. 올스타 브레이크 후 소속팀에서도 비슷하게 폭발적인 득점 능력을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쿼터를 마친 뒤 진행된 3점슛 콘테스트에서 조성민(LG)에게 우승을 양보하고 준우승에 그쳤는데 2쿼터와 3쿼터 연거푸 3점슛을 꽂아 제대로 설욕했다. 그는 “그냥 서서 3점슛을 잘 쏘는 게 아니라 경기를 하면서 더 많은 점수를 쌓는 선수”라고 자신의 스타일을 얘기했다. 3점슛 10개는 역대 올스타전 종전 최다 기록(문경은 등 8개)을 고쳐 쓴 것이다. 귀화한 뒤 첫 올스타전에 나선 라건아는 25득점 17리바운드 8어시스트의 트리플 더블급 활약으로 ‘팀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종규(28)와 조성민(36·이상 LG)은 나란히 3년 만에 국내 선수 덩크슛과 3점슛 콘테스트 왕좌를 되찾으며 지방에서 세 번째로 올스타전을 개최한 창원의 팬들을 즐겁게 했다. 외국인 선수 덩크슛 콘테스트에서는 정규리그 3점슛 1위(평균 3.2개)를 달리는 마커스 포스터(DB)가 저스틴 에드워즈(오리온)를 99-91로 물리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올스타전 40득점이나 창원 별 중의 별 랜드리(kt)

    올스타전 40득점이나 창원 별 중의 별 랜드리(kt)

    마커스 랜드리(kt)가 창원에서 별 중의 별로 떠올랐다. 랜드리는 20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진행된 SKT 5GX 프로농구 올스타전에 라건아 드림팀으로 출전해 3점슛 10개 등 40득점으로 129-103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해 디온테 버튼(DB)에 이어 2년 연속 올스타 MVP는 외국인이 차지했다. 20분45초만 뛰고도 40점을 올려 분당 2점을 올리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물론 조금 더 많은 경기를 뛰었더라면 더 많은 점수를 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 늘 수줍은 랜드리는 “40득점이나 한지 몰랐다. 올스타 브레이크 후 소속팀에서도 비슷한 폭발적인 득점 능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쿼터를 마친 뒤 진행된 3점슛 콘테스트에서 조성민(LG)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는데 2쿼터와 3쿼터 연거푸 3점슛을 꽂아 제대로 설욕했다. 그는 “그냥 서서 3점슛을 잘 쏘는 스타일이 아니라 경기를 하면서 더 많은 점수를 쌓는 선수”라고 자신의 스타일을 얘기했다. 3점슛 10개는 역대 올스타전 최다 3점슛 기록(종전 문경은 등 8개)을 고쳐 쓴 것이다. MVP 상금은 500만원. 한국인으로 귀화한 뒤 첫 올스타전에 나선 라건아는 25득점 17리바운드 8어시스트의 트리플 더블급 활약으로 ‘팀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양홍석 매직 팀의 마커스 포스터(DB)는 30득점을 올려 랜드리에 다소 못 미쳤다. 김종규(28)와 조성민(36·이상 LG)은 나란히 3년 만에 덩크슛과 3점슛 콘테스트 왕좌를 되찾았다. 김종규는 2015~16시즌 이후 3년 만에 국내 선수 덩크왕을 차지했다. 6명이 참가한 예선을 거쳐 김종규와 LG 신인 김준형의 ‘집안싸움’으로 좁혀졌는데 김종규가 1, 2라운드 합계 91-81로 앞섰다. 외국인 선수 덩크슛 경연에서는 정규리그 3점 슛 1위(평균 3.2개)를 달리는 포스터가 저스틴 에드워즈(오리온)를 99-91로 물리쳤다. 조성민 역시 kt에서 뛰던 2015~16시즌 이후 3년 만에 3점슛 왕을 차지했다. 10명이 참가한 예선에서 16점으로 1위를 차지한 조성민은 홈 팬의 지지를 등에 업고 준결승에서 이관희(삼성)를 21-11로 꺾은 뒤 랜드리와의 결승도 16-9로 이겼다. 지방에서 세 번째 개최된 올스타전이며 창원에서 처음 열렸는데 덩크슛과 3점슛 모두 홈 팀 선수들이 우승하며 창원 팬들을 더욱 즐겁게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리피 영입에도 한국축구에 지자 심판탓 교육탓

    리피 영입에도 한국축구에 지자 심판탓 교육탓

    중국이 이탈리아 출신 명장을 영입해도 아시안컵 예선에서 한국 국가대표에 2대 0으로 패하자 중국 언론은 심판 및 유소년 축구교육 부실 탓이라고 지적했다.이탈리아 출신 마르첼로 리피 중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은 2004~2006년, 2008~2010년 이탈리아 국가대표를 이끌었고 2006년 이탈리아에 월드컵을 안겼다. 2012년 광저우 헝다 타오바오 감독을 거쳐 2016년부터 중국 축구 국가대표를 이끌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국가대표의 평균 연령이 29세가 넘고 전술과 기술이 한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중국 대표는 아시안컵에서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팀으로 90년대생이 7명에 불과했지만 한국은 90년대생이 17명에 이르렀고 이가운데 9명이 한·중전에서 뛰었다. 특히 한국 축구스타 손흥민이 아시아 축구 천왕으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축구스타 우레이는 부상으로 이번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는 중국 대표팀이 4개나 옐로카드를 받은 데 비해 한국팀은 하나도 받지 않은 것에 대해 편파판정 의혹을 제기했다. 축구 칼럼니스트 황젠샹(黃健翔)은 “한국 국가대표가 강한 것은 분명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심판은 시작부터 끝까지 문제가 있었다”며 “손흥민은 스스로 넘어져도 한국에 프리킥을 줬는데 중국 선수 가오린이 받은 경고는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경기 주심을 맡은 카타르 출신 압둘라흐만 알 자심이 그동안 수차례 중국 선수에게 엘로카드를 던져 페널티킥 기회를 내줬다고 지적했다. 청소년 축구 교육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중국 프로 리그의 인기로 청소년 선수가 많이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선수가 부족하고 기량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지역에 고품질 청소년 축구 훈련센터를 세워 축구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국 축구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신화통신은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이어 “귀화, 청소년 훈련, 국가급 장기 합동훈련만이 즉시 중국 축구 발전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입 가리고 두 손가락 이마에’ 난민 출신 마빌의 세리머니

    ‘입 가리고 두 손가락 이마에’ 난민 출신 마빌의 세리머니

    케냐의 난민수용소에서 태어나 10세 때 호주로 이주한 뒤 귀화한 공격수 아워 마빌(23)이 가슴에 깊이 새길 만한 세리머니로 눈길을 끌었다. 오랜 종족 분쟁을 겪고 있는 남수단 혈통의 마빌은 지난 15일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의 칼리파 빈 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시리아와의 3차전 전반 41분 선제골을 뽑아 3-2 승리에 주춧돌을 깔았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 꼭지점 근처에서 왼발로 감아찬 슈팅이 통렬하게 시리아 골문 왼쪽 상단에 꽂혔다. 그는 왼손으로 입을 가리고 오른손 검지와 중지를 모아 이마에 대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는 이 세리머니를 하는 이유로 정신적 아픔을 겪는 이들의 “마음에 평화를” 심어주기 위해서라고 말해왔다. 자신의 이름 이니셜을 딴 해시태그 ‘#AMChallenge’가 달려 널리 많은 이들에게 공유되길 희망하고 있다. 마빌의 얘기에 귀기울여 보자. “축구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에 늘 인종차별을 겪었다. 내 세리머니는 정신 건강 문제를 마음 터놓고 얘기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누군가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사람들이) 그렇게 잠자코 있는 것은 주류 사회로부터 어떤 반응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를 걱정한다. 하지만 솔직히 난, 다른 이들의 생각 따위를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마음을 열어놓는 일을 두려워하는 이들은 자신을 위해 마음을 열면 된다. 그러면 괜찮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2015년부터 덴마크 프로축구 FC 미틸란드에도 몸 담고 있으며 지난해 성인 대표팀 A매치 데뷔의 경험을 했던 그는 미국 폭스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지금 사람들이 이 해시태그를 이용해 자신들의 사진을 보내거나 축하할 일을 하는 뭔가를 하려하고 있다”며 “(반응을) 살펴보는 일이 흥분되고 사람들이 게시판 같은 곳에 퍼나르고 ‘좋아요’를 다는 일들이 아주 좋다. 난 진짜 즐겁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반려견 호적에 올리고 싶네예~” 반려견 사랑꾼 로버트 할리

    “반려견 호적에 올리고 싶네예~” 반려견 사랑꾼 로버트 할리

    ‘한 뚝배기 하실래예?’(2009년 라면 광고), ‘걸면 걸리니까 걸리버지예~’(1997년 핸드폰 광고) 등 구수한 부산 사투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한 외국인의 등장으로 당시 대중의 많은 관심과 사랑까지 얻게 된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 1997년 귀화해 인생의 반을 한국인으로 살아오고 있는 그는 한국 여성과 결혼해 장성한 세 아들까지 두었다. 어느 덧 만 60세의 고참 방송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또 다른 ‘두 자식’인 반려견 샌디와 컬리, 이 두 늦둥이의 보호자로 인생 후반기를 새로운 사랑으로 채워가고 있는 중이다. 학교이사장으로, 변호사로, 방송인으로 바쁜 일상을 보낼 수 밖에 없던 그가 늘 간절히 꿈꿨던 것을 지난해 한 방송을 통해서 현실로 만들었다. SBS플러스 <펫츠고! 댕댕트립> 프로그램을 통해 아내와 세 아들 그리고 반려견과 함께 미국 중서부를 여행하고 돌아온 것이다. 미국에서 나고 자라,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하일씨와 그의 가족은 미국의 선진 반려문화에 놀라움과 큰 감동을 느꼈다고 한다. 지난달 27일 하일씨의 단골 카페에서 만난 그의 첫인상은 서글서글한 동네 아저씨처럼 푸근했다. 말 잘 안 듣는 아들 보다 한 번도 불평불만 하지 않는 자신의 반려견 샌디와 컬리를 더 사랑한다는 하일씨. 반려견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호적에까지 올릴 생각을 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아쉬움을 달래고 말았다라는 그와의 유쾌한 만남을 정리했다.(Q) 많은 직종에 종사하시는 데 본인의 ‘진짜’직업은강아지 아빠죠. 학교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고, 방송도 많이 하고 있어 방송인이라고 해야 되기도 하죠. 학교운영도 무시하면 안되니깐 이사장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죠. 물론 애들 아빠이기도 합니다. (Q) “집사람과 아들 없이 살아도 반려견 없이 못 살아예”라고 말할 정도다. 반려견 샌디와 컬리 소개 해주신다면제가 농담으로 코리안 아메리칸 코카스파니엘이라고 부르는 데 샌디를 처음 보고 나서 사랑에 빠져 버리고 말았다. 강아지가 너무 예뻐 미칠 지경이다. 컬리는 샌디의 아들이다. 굉장히 활발하고 산책 데리고 나가면 정신없이 뛰어가고 새만 보면 막 잡아먹으려고 한다.(Q) 순정만화 주인공 같이 생긴 막내 자랑 좀 해주신다면아빠하고 친구 같은, 동생 같은 그런 아들이다. 이게 자랑인지 모르겠지만 돈 쓰는 것도 굉장히 좋아하고 사람만나는 것도 좋아한다. 집에 잘 안 들어온다.(웃음) (Q) 캘리와 샌디를 호적에 올릴 정도로 사랑하시는 데...강아지가 아들보다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들은 반항하고 말대꾸 할 때가 있다. 하지만 강아지는 절대로 안 한다. 진짜 제가 호적에 올릴 수 있으면 올리겠지만 현실적으로 강아지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진짜 올리고 싶은 맘으로 그런 말을 한 거다. (Q) 강아지를 키우게 된 계기는결혼하고 나서 애기를 낳게 되니깐 강아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여러 번 키웠었다. 애들이 강아지하고 같이 밖에서 놀면 좋을 거 같았고, 잘 모르겠지만 머리 발달에 좋은 거 같다는 말을 들어서 키우게 됐다. (Q) 반려견 교육 혼자 다 했다는데 힘든 점은 없었는지힘든 거 없었다. 너무 쉬웠다. 사람들이 왜 그런 교육을 안 하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제가 전에 키웠던 강아지들한테 그런 교육을 안 시킨 게 후회가 된다. 몸 돌리는 거, 앉는 것 등 많은 것들을 가르쳤다. 교육 덕에 샌디는 오랫동안 소변을 참을 수 있게 됐다. 이후 한 번도 실수한 적 없다. 아들 컬리는 소변을 다섯 시간 참을 수 있게 됐다. 훈련 계기는 아내도 강아지들을 사랑할 수 있게 만들려고 훈련을 직접 시킨 거다. 아내가 집에서 너무 털이 많이 날려서 불평투로 ‘털털털’하고 말하지만, 이젠 잘 때 강아지를 껴안고 잘 정도로 좋아한다. (Q) 사유리와 한 소속사다. 서로의 반려견에 대해서 가끔 얘기하는지사유리가 키우는 두 마리 강아지 중 한 마리가 아프다. 암에 걸렸다. 강아지 안 키우는 분들은 잘 모른다. 키우던 반려견이 죽으면 ‘어떻게 눈물이 나냐고 그냥 강아지인데’라고. 나도 내 강아지가 아프면 많이 운다. 마음이 매우 속상하고. 사유리씨와 서로간에 이런 얘기들 많이 나눈다. (Q) 반려견과의 미국 여행은 어땠는지강아지 키우는 사람들은 여행 잘 못한다. 강아지 데리고 여행 갈 수 있게 돼서 너무나 좋았다. 헌팅턴 비치에 가보니 강아지 천국이었다. 크나큰 강아지들이 뛰고 놀며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컬리와 샌디도 신나게 뛰며 바닷물에 들어갔다 나오고,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한국에도 그런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Q) 일반견들과 함께 뛰노는 장애견들을 보고 많은 걸 느꼈다고 했는데다리도 없고 몸에 큰 불편함을 가지고 있는 장애견들을 일부러 키우는 사람들의 모습이 놀라웠다. 하지만 너무나 보기 좋았다. 그러한 장애견들을 키우는 사람들이 강아지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큰지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Q) 반려견과 캠핑카를 타고 미국을 돌아다니는 것이 힘들지 않았는지제가 직접 운전하는 캠핑카에서 강아지랑 같이 여행하면 얼마나 좋겠어요? 같이 잘 수도 있고. 캠핑카 여행은 내 꿈이었다. 이런 여행을 전혀 상상하지 못했는데 해보니깐 너무나 좋았다. 최고의 여행이었다. (Q) 여행준비가 힘들진 않았는지그렇게 복잡하지는 않은 거 같다. 조금만 알면 굉장히 쉽다. 정말 강아지 데리고 여행 가면 후회하지 않을 거라 말하고 싶다. 여러분들도 도전해 보기를 권유한다. 후회하지 않을 거다.(Q) 미국의 반려견 문화는 한국과는 조금 다른데한 번은 한국에서 작은 강아지를 가방에 넣고 택시를 타려고 했다. 택시 운전사가 “타지마, 강아지 싫어”하고 그냥 가버렸다. 만일 그 분이 우리 집사람한테 “이 여자 보기 싫으니 타지마”라고 하면 제 마음이 어떻겠나. 한국에서 많은 분들이 강아지를 조금만 더 따뜻하게 받아주었으면 한다. 미국에서는 그런 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고 인정한다. (Q) 개를 유기하고, 학대하는 사람들을...왜 때려요. 왜 학대해요. 왜 그런 못된 짓을 해요. 반려동물은 내 아들하고 똑같다.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상상할 수 조차 없다. (Q) 가끔 반려견에 대한 이별 준비를 생각하곤 하는지다음 세상으로 떠난 강아지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걱정도 많이 하고 있고 더불어 신경도 많이 쓰고 있는 편이다.‘내 강아지가 죽었을 때 내 마음이 얼마나 아팠는지 다시는 키우지 못하겠어’ 하는 분들 있어요. 마음이 아프다고 다시 반려동물을 키우지 못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 말이 안된다. 그렇게 사랑했으면 다시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아들 셋 다 키운 아내분께 고마움이 있다면집사람이 지방에서 계속 아이들을 키웠으니깐 너무나 고맙다. 그리고 강아지들을 안 쫓아내니깐 제가 더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웃음) (Q) 2019년 기해년(돼지해)이 밝았다. 앞으로의 계획과 소망이 있다면?방송활동 하면서 조금 이상하다. 내가 나이는 제일 많은 데 이상하게 제일 바쁘다. 물론 학교운영도 열심히 할 거다. 물론 가족도 계속 사랑해야겠죠.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세계사 유례없는 민중 주도 임정… 3·1운동 뒤 연해주 첫 ‘깃발’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세계사 유례없는 민중 주도 임정… 3·1운동 뒤 연해주 첫 ‘깃발’

    <1부>새 역사 임시정부의 형성 ①러시아 연해주 ‘대한국민의회’ 우리는 헌법 전문을 통해 우리나라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다”고 배웠다. 하지만 임시정부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과정을 통해 해방을 맞게 됐는지 제대로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대한민국 임정은 1919년 여러 정부가 하나로 합쳐져 세워진 뒤 끝없는 갈등과 내분으로 수차례 해체 위기를 맞았다. ‘식물정부’로 전락해 명맥만 유지하던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임정은 우리 역사 최초로 근대국가 수립을 선포하고 27년간 외교 노력과 전쟁을 병행한 독립 운동의 총괄체였다. 왕족이나 정부 계승자도 아닌 이들이 민중의 뜻으로 임시정부를 세워 30년 가까이 제국주의 국가와 투쟁한 것은 세계사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서울신문은 한국과 중국, 러시아에 있는 임시정부 이동 경로를 추적하며 임정의 역사와 인물, 이슈 등을 망라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을 12회에 걸쳐 싣는다. 이번 역사 탐구에는 김원봉(1898~1958년)과 김산(1905∼1938년), 조봉암(1898∼1959년) 평전을 쓴 이원규(72) 작가와 독립운동가 김연방(1881~1919년)의 증손자 김주용(53)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교수가 함께했다.●신한촌碑, 고려인 독립운동 중심지 일깨워 지난달 초 러시아 프리모르스키(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 도착하니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강추위가 몰려왔다. 서울보다 기온이 10도 가까이 낮았다. 기자를 안내한 교포2세 권세라(27) 가이드는 “그래도 여기는 연해주 다른 도시보다는 따뜻한 편”이라며 “러시아에는 ‘40도 이하 술은 술이 아니다. (영하) 40도가 안 되는 추위는 추위가 아니다’라는 속담이 있다”며 웃었다. 공항에서 남부 루스키섬 쪽으로 50여분쯤 달리자 시내 외곽 라게르산 비탈에 도착했다. 검은색 철 울타리로 둘러싸인 곳에 직사각형 모양 5m짜리 기둥 3개와 네모난 돌 8개가 놓여 있었다. 한국 관광객들이 묶어 놓은 태극기와 노란 리본도 눈에 들어왔다. 신한촌 기념탑이었다. 3개의 기둥은 우리 민족과 친근한 숫자인 3을 형상화한 것이다. 8개의 돌은 조선 8도를 상징한다.1911년 러시아 당국은 페스트 창궐을 명분 삼아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 있던 고려인 마을 구(舊)개척리를 철거했다. 한인들은 이곳으로 거처를 옮겨 ‘새로운 한국’이라는 뜻의 신한촌을 세웠다. 1919년 3월 17일 우리 민족이 세운 첫 임시정부인 대한국민의회가 있던 곳으로 추정된다. 한때 1만명이 넘는 고려인이 여기에 살았지만 1937년 이오시프 비사리오노비치 스탈린(1878~1953년)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키면서 마을을 모두 파괴했다. 지금은 기념비만이 이곳이 연해주 고려인 독립운동의 구심지였다는 사실을 말해 주고 있었다. 3·1운동은 세계 각지에 임시정부 설립을 촉발했다. 독립선언서 첫 구절에 “이제 우리는 조선이 독립국임을 선언한다”고 밝히면서 여기저기서 뜻있는 이들이 주권 기관을 세워 이를 정당화하고자 한 것이다. 제대로 된 조직을 갖춘 곳은 러시아 대한국민의회(노령정부)와 중국 대한민국임시정부(상하이 정부), 서울의 한성 임시정부 등 세 곳이었다.●전로한족중앙총회가 대한국민의회로 1917년 3월 러시아에서 사회주의정부 수립을 위한 볼셰비키혁명이 일어났다. 300년 넘게 러시아를 지배한 로마노프 왕조가 무너졌다. 혁명을 주도한 블라디미르 레닌(1870~1924년)은 열강의 제국주의 책동을 비난하며 “약소 민족의 자결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연해주 고려인들은 희망에 부풀었다. 1차 세계대전(1914~1918년)에서 일본이 패배하면 우리도 반제국주의 흐름에 힘입어 독립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서였다. 같은 해 5월 문창범(1870~1938년)과 최재형(1860~1920년)이 중심이 돼 니콜스크우수리스크(현 우수리스크)에서 ‘전로한족중앙총회’를 열었다. 러시아 전역의 한인을 대표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라는 의미다.이들은 1919년 3·1운동을 준비하면서 2월 25일 중국 간도 지역 동포들과 함께 총회를 열었다. 이때 이름을 ‘대한국민의회’로 바꾸고 연해주와 간도를 기반으로 한 임시정부를 선언했다. 의회 의장에 문창범을 선출하고 외교부장 최재형, 군무총장 리동휘(1873~1935년) 등을 임명했다. 공식 선포는 20일쯤 뒤인 3월 17일에 이뤄졌는데, 이는 3·1운동과 궤를 맞추려는 의도였다. 대한국민의회는 ‘노서아(러시아) 영토에 있던 임시정부’라는 뜻으로 ‘노령정부’라고도 한다. 러시아혁명의 영향으로 국가 기능을 한 곳에 모아 집행하는 소비에트제를 채택했다. 단시일 내에 일본에 대한 무장투쟁에 나서고자 정부 조직 과정을 다수 생략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대한국민의회는 정부 선포 직후 각국 영사관에 전문을 보내 일본 제국주의와의 혈전(血戰)을 선언했다. 간도 뤄쯔거우(나자구)에 군사 훈련소도 마련했다. 신한촌 옛터에서 이원규 작가는 “전 세계 임시정부의 최종 목표는 독립 전쟁으로 영토를 되찾아 새 정부를 수립하는 것이다. 노령정부는 이런 임정의 본령을 구현할 최적지에 있었다”고 평했다.다만 이 정부는 상하이·한성 정부와 달리 별도의 헌법을 발표하지 않아 조직 구성이 체계적이지 못했다. 고려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유산계급인 원호인(러시아 귀화자)들이 무산계급인 여호인(미귀화자)들을 차별해 한인 사회가 둘로 쪼개지는 발단이 되기도 했다.●러·韓 어느 곳에도 최재형 추모비 하나 없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100㎞가량 떨어진 우수리스크. 발해성 등 2개의 성터가 있다고 해서 예로부터 우리 민족이 ‘쌍성자’로 부르던 곳이다. 민가가 즐비한 볼로다르스카야 38번지에 가자 단정히 정돈된 최재형 생가가 나타났다. 추운 날씨에도 러시아 인부들이 기념관으로 리모델링하느라 내부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 집은 그가 1919년부터 이듬해 4월까지 살던 곳이다. 권 가이드는 “최재형을 빼놓고 러시아 한인 독립운동사를 이야기할 수 없을 만큼 그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그럼에도 아직 한국이나 러시아 어느 곳에도 추모비 하나 세워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전했다.노령정부 태동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을 들자면 단연 ‘연해주의 대통령’으로 불리던 최재형이 꼽힌다. 안중근(1879~1910년)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1841~1909년)를 저격할 수 있게 8연발 브라우닝식 권총을 건넨 인물이다. 우리에게 생소하지만 ‘조선 최초의 근대인’이자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본으로 재조명될 가치가 충분하다.1860년 함경도 경원에서 노비였던 아버지 최형백과 기생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막내로 태어났다. 9살이던 1869년 가족들이 배고픔과 학정을 이기지 못하고 크라스키노(연추)의 한인마을 ‘지신허’로 이주했다. 11살 때 “밥만 축낸다”는 형수의 구박에 집을 뛰쳐나왔다가 포시에트라는 작은 항구에서 러시아 선장 부부를 만났다. 이들은 최재형을 친아들처럼 보살폈다. 그는 이 부부와 전 세계를 항해하며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서양문명을 체험했다.1877년 블라디보스토크로 돌아온 최재형은 군수업자로 변신해 성공을 거뒀다. 당시 이 지역 노동자 한 사람의 급여가 월 10~15루블 정도였는데, 그는 포시에트항을 근거지로 여러 사업을 벌여 매달 1만루블 이상을 벌었다. 거부가 되자 그는 자신을 버린 것이나 다름없는 고국을 돕고자 발벗고 나섰다. 1909년 10월 안 의사의 하얼빈역 저격을 도운 것이 대표적이다. 최재형의 막내딸인 엘리자베트 표트로브나의 회고록에는 “안중근은 아버지와 함께 거사를 준비했고 실행 전 우리 집에 기거하며 사격 연습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연해주 한인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해 ‘페치카’(러시아식 난로)라는 애칭도 얻었다.●전 재산 독립에 쓰고… 日 헌병대에 총살당해 그의 말년은 비참했다. 일본은 1920년 4월 러시아혁명 세력을 제압한다는 명분으로 연해주에 상륙해 대대적인 체포·학살에 나섰다. 조선 독립에 전 재산을 쓰고 어렵게 살던 최재형은 우수리스크 볼로다르스카야의 자택에서 일본군에게 체포돼 4월 5일 처형됐다. 63세였다. 당시 막내딸이 아버지에게 “뒷문으로 도망가라”고 여러 차례 애원했지만 가족들이 고초를 겪을까봐 담담히 앞문으로 나갔다고 한다. 죽음을 맞으러 발걸음을 내딛던 그의 마음은 얼마나 무겁고 외로웠을까. 블라디보스토크·바라바시·우수리스크·크라스키노(러시아)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09.80’ 아시아 100m ‘미션 임파서블’

    ‘09.80’ 아시아 100m ‘미션 임파서블’

    중국, 유망주들 미국 유학 보내며 투자 9초91 쑤빙톈, 순수 동양인 최고 기록 10초대 벽 깬 지 3년 만에 9초8대 도전 과학적 훈련 통한 능력 극대화 시작 中·日 경쟁 속 도쿄올림픽 이변 기대“이제 목표는 9초8대 진입이다.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불가능하지도 않다.” ‘아시아의 탄환’ 쑤빙톈(중국)이 18일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9초8대의 벽을 깨겠다는 새 목표를 밝혔다. 아시아 단거리 육상의 전설인 그는 올해 아시아 타이기록(9.91)을 세우며 세계적인 스프린터로 도약했다. 지난 6월 국제육상연맹(IAAF) 마드리드 미팅에서 9초91로 결승선을 통과해 나이지리아 출신 귀화 선수인 페미 오구노데(카타르)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작성한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세계랭킹 공동 5위의 기록이다.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9초92로 우승해 아시안게임에서 최초로 9초대를 뛴 ‘순수 동양인’이 됐다. 아시아 단거리 육상을 이끌고 있는 국가는 쑤빙톈을 보유한 중국이다. 중국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류샹이 동양인 선수 최초로 110m 허들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아시아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중국은 유망주들을 육상 강국인 미국에 유학을 보내 선진 기술을 배우게 하는 등 장기적으로 과감한 투자를 했다. 쑤빙톈도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살다시피했다.효과는 2015년 베이징 세계육상선수권대회부터 나타났다. 쑤빙톈이 최초로 동양인 10초 벽(9.99)을 깨고 결승까지 올랐다. 메이저 대회에서 나온 동양 선수 최초의 9초대 기록이었다. 종전 최고 기록은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일본선수 이토 고지가 세운 10초00이었다. 육상계에선 상식을 깨는 사건이었다. 그동안 신체적으로 불리한 동양인은 10초대에 진입을 하지 못한다고 여겨져 왔고, 선수들도 위축돼 있었다. 그러나 신장 173㎝에 불과한 순수 동양인 쑤빙톈이 10초 벽을 깨버리자 아시아에서도 “하면 된다”는 인식이 퍼졌다. “육상 단거리 기록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는 ‘신장’인가”라는 오랜 논란이 종결된 것이다. 신체 조건보다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통한 운동 능력 극대화가 더 중요하다는 발상의 전환도 이때부터 이뤄졌다. 이후 아시아 스프린터 기록은 급성장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4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룬 일본에서도 이듬해 기류 요시히데가 9초대(9.98)를 기록하며 10초 벽을 깼다. 지난 6월에는 중국의 셰전예가 프랑스 몽트뢰유에서 열린 육상대회에서 9.97을 기록했다. 사흘 뒤 쑤빙톈은 마드리드에서 셰전예의 기록을 0.06이나 앞당겼다. 10초대에 진입한 지 3년 만에 9초8대를 바라보게 된 것이다. 성봉주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스포츠과학실 수석연구위원은 “지금 같은 발전 속도라면 머지않아 9초8대를 기록하는 동양인이 나올 것”이라며 “중국과 일본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2020년 도쿄올림픽에선 아시아 단거리 수준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바이애슬론 대표팀은 독재” 총구 겨눈 귀화 선수

    “바이애슬론 대표팀은 독재” 총구 겨눈 귀화 선수

    평창올림픽 16위 한국 타이 기록 욕설 듣고 수당 못 받았다고 주장 태극마크 포기 뒤 타국 출전 청원 연맹 “2년간 동의 없이 이적 불가…선수 조롱 안 했고 비용 충분 지급”바이애슬론 종목 특별귀화 선수인 예카테리나 에바쿠모바(28·러시아 출신)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자마자 태극마크를 포기하는 과정에서 연맹과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16일 체육계에 따르면 에바쿠모바는 지난달 초 A4 용지 두 장 분량의 청원서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제출해 “대표팀에서 끔찍한 독재적 행위를 접하게 될 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더이상 한국의 국가대표로 일하지 않겠다”면서 국가대표팀에서 욕설과 조롱, 수당 미지급 등의 부당한 일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연맹 측은 “오히려 팀 분위기를 흐렸던 에바쿠모바 측이 사실이 아닌 주장을 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대립의 핵심은 에바쿠모바의 국가대표 이탈이다. 2016년 12월 법무부로부터 특별귀화 허가를 받은 에바쿠모바는 2017년 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태극마크를 달았다. 당시 한국대표팀은 올림픽을 앞두고 역대 최다인 20명의 특별귀화·국적회복·이중국적 선수를 선발했다. 에바쿠모바는 평창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여자 15㎞ 개인 경기에 출전해 한국 선수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 타이 기록(16위)을 달성했으나 지난 5월 국가대표 소집에 응하지 않았다. 박철성 바이애슬론연맹 사무처장은 “에바쿠모바의 개인 코치가 ‘선수를 다음 시즌에 타국으로 이적시키겠다’고 말하고 다녔다.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이적을 원했다면 올림픽 이전에 의사를 밝히고 출전을 포기했어야 한다. 이적을 허가해 주면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한 다른 선수들의 박탈감이 상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나라 국적으로 대회에 출전하려면 2년여간은 우리 연맹의 동의와 그에 따른 국제연맹 이사회의 결정이 있어야 한다. 이적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욕설과 조롱 주장과 관련, 박 사무처장은 “개인 코치와는 언성을 높인 적이 있으나 에바쿠모바와는 언어가 통하지 않아 조롱이나 욕설을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으며, 훈련비 등 미지급에 대해서는 “코치에게는 16개월간 6980만원의 수당을 제공했으며, 선수에게도 합당한 수당이 지급됐다”고 반박했다. 문체부는 올해 안에 관련 조사를 마칠 계획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내년 예산 469조 6000억 확정… 음주운전 사망 ‘최고 무기징역’

    내년 예산 469조 6000억 확정… 음주운전 사망 ‘최고 무기징역’

    어린이집 10m 내 흡연 과태료 10만원 예산 70% 상반기 배정 경제 활성화 심신미약 의무 감경 없애 처벌 강화 귀화증서 수령 때 국민선서 낭독해야내년도 정부 예산이 469조 6000억원으로 확정됐다.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숨지게 하면 최고 무기징역형을 받는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주변 10m 내에서 담배를 피우면 과태료 10만원을 내야 한다. 정부는 11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52회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국회 제·개정 법률 공포안 60건, 대통령령 제·개정안 27건, 법률 제·개정안 8건을 심의 의결했다. 우선 2019년도 예산공고안과 예산배정계획안을 의결해 내년도 예산을 469조 6000억원으로 정했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당초 정부안(470조 5000억원)보다 9000억원 삭감됐다. 정부는 내년도 세출 예산 399조 8000억원 가운데 70.4%인 281조 4000억원을 상반기에 배정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특정범죄가중법 개정안이 공포되면서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하게 할 경우 현행 ‘1년 이상 유기징역’에서 ‘무기징역 또는 3년 이상 징역’으로 크게 높아진다. 흔히 ‘윤창호법’으로 부르는 음주운전 처벌강화법은 특정범죄가중법 개정안과 도로교통법 개정안으로 돼 있는데, 이번에 하나가 공포된 것이다.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다음 국무회의에 상정된다. 현행 형법상으로 심신미약자가 범죄를 저지르면 의무적으로 형량을 줄여 준다. 하지만 앞으로 판사의 재량에 따라 달라진다. 최근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과 부산 해운대 음주운전 교통사고 사건을 계기로 일부 범죄자가 심신미약을 감형의 수단으로 악용하려는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검사 인사의 기회 균등성과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검사인사규정 제정안을 의결했다. 이 규정에는 검사 신규 임용과 전보, 외부기관 파견, 직무대리 기준 절차 등을 담았다. 국적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돼 외국인이 귀화증서를 받으려면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고 국민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는 ‘국민선서’를 낭독해야 한다. 또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이 개정돼 어린이집과 유치원 주변 10m 이내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걸리면 과태료 10만원을 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유치원과 어린이집 시설 경계선으로부터 10m 이내 구역 가운데 통행로 등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한다. 시장·군수·구청장은 아이들을 간접흡연의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어린이집·유치원 근처 10m가 금연구역임을 알리는 표지를 건물 담장이나 벽면, 보도 등에 부착해야 한다. 아울러 그동안 민간자격증 형태로 운영돼 오던 ‘보조공학사’(보조기기 전문인력) 자격도 보건복지부 장관이 발급하는 국가자격증으로 지위가 변화된다. 보조공학사란 장애인과 노령자의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을 줄이거나 없애고자 보조기기 관련 정보와 사용법을 제공하고 서비스해 주는 사람을 말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씨줄날줄] 장훈의 염원/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장훈의 염원/황성기 논설위원

    일본 프로야구의 거목 장훈(78·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에게 북한과의 접점은 전설적인 프로레슬러 역도산(1924~1963년)과의 만남이 아니었을까 싶다. 장훈이 함경남도 홍원군 출신인 역도산을 만난 것은 19살 때다. 2016년 11월 출간된 ‘자이니치(在日) 2세의 기억’이란 책에서 장훈은 역도산과의 첫 만남을 이렇게 회고한다. “도쿄 긴자의 고깃집이었는데 두터운 손으로 악수해 주는 모습이 멋있었다. 그가 동포라는 사실은 내 후원회장으로부터 들었다. 역도산은 18세에 일본으로 건너와 고생을 했다. 존마게(일본식 상투)를 한들 조선인이 오제키(일본 씨름 스모의 차상위 지위), 요코즈나(최고 지위)가 되지는 못한다. 존마게를 자르고 레슬러가 됐다고 했다.” 장훈이 놀자고 전화하면 술과 밥을 사 주는 선배, 역도산이었다. 역도산 집에서 재일동포 음악가와 자리를 같이한 때였다. 역도산이 가정부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 열쇠를 잠그고 라디오를 켜더란다. 조선 노래가 흘러나오고 역도산이 춤을 췄다. 장훈은 “형님, 그러지 말고 고향 노래를 당당히 들으면 되지 않습니까”라고 하자 역도산이 그 큰 손으로 장훈을 때렸다. 역도산은 “너 같은 놈이 뭘 아느냐. 우리 시대는 벌레 취급을 당했다. 내가 한국·조선인이라고 하면 전 세계 팬들이 실망하지 않겠냐”라면서 “그래서 일본인으로 나가는 거다”라고 말했다. 경남 창녕에서 히로시마로 건너온 아버지가 일찍 죽고 어머니와 삼형제가 어렵게 살아온 유소년 시절, 차별을 당했다는 장훈이다. 고교를 거쳐 프로야구 도에이 후라이야즈에 입단했을 때 한국 국적이 문제가 됐다. 1개 구단에 외국인 2명만 두게 한 규정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가 2명 있었던 도에이는 그에게 귀화를 권유했다. 하지만 장훈의 어머니는 “귀화하려면 야구를 그만두라”고 했다. 이 얘기를 구단에 전하자 사장이 “네 어머니는 훌륭하다”면서 프로야구연맹의 규정을 고쳐 입단해 일본 프로야구 첫 3000안타 달성 등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장훈이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20년 전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야구 지도를 해주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일본 내 조력자를 찾았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남북 야구단일팀이 생기면 무엇이든 돕겠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야구는 6개 팀만 출전이 가능하다. 일본이 주최국 티켓을 가져가 5개 자리를 놓고 본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이 도쿄올림픽 일부 종목 단일팀 구성에 합의했지만, 야구는 남북 격차가 너무 크다. 장훈의 염원이 이뤄지려면 특단의 지혜가 필요할 듯하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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