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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수술’ 못하고… 인요한 혁신위, 42일만에 퇴장

    ‘정치수술’ 못하고… 인요한 혁신위, 42일만에 퇴장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예정된 활동 종료 시점(24일)보다 보름가량 빠른 7일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지난 10월 26일 출범 이후 42일 만의 해산이다. 인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에 열린 회의 뒤 가진 브리핑에서 “사실상 오늘 혁신위 회의로 (활동을) 마무리한다. 월요일(11일) 최고위원회 보고로 혁신위 활동은 공식 종료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혁신위가 끝나기 전 개각을 단행해 좋은 후보들이 선거에 나올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준 (윤석열) 대통령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한다”며 “김기현 대표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혁신위원장을 맡게 되는 기회를 주고 정치가 얼마나 험난하고 어려운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줘 많이 배우고 나간다”고 했다. 그는 “혁신위원들에게 제일 고맙다. 정말 열심히 했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한 만큼 50%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기대를 하면서 조금 더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파란 눈의 집도의’ 인요한 위원장이 이끈 혁신위는 출범 뒤 당내 비주류와 호남·청년 등 여당 지지 취약층 끌어안기에 나서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가장 힘을 줬던 ‘주류 희생’ 요구는 관철하지 못한 채 활동을 마무리했다. 혁신위의 의욕과 이상은 넘쳤으나 주류의 외면에 현실 정치의 벽을 넘지 못한 ‘미완의 혁신’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뒤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를 반영해 혁신위를 띄웠다. 같은 달 23일 김 대표는 국민의힘 영입 인재로 거론되던 인요한 연세대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위촉하고 “혁신위에 전권을 주겠다”고 공언했다. ‘특별귀화 1호’ 인 위원장은 “와이프와 아이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며 강도 높은 혁신을 예고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 출범 다음 날부터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 징계를 해제하는 대사면을 제안했다. 지도부와 각을 세워 온 유승민 전 의원과 홍 시장 등을 찾아가 만났고, 이 전 대표의 부산 토크콘서트에도 깜짝 방문했다. 이태원 참사 추모식에 참석하고 광주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묘역, 제주 4·3 평화공원을 참배하며 기존 여당과는 다른 색깔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통합과 희생에 집중한 이런 혁신안은 발표 때마다 큰 주목을 받았고, 당 안팎의 호응도 상당했다. 그러나 혁신위는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인사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희생’ 안건으로 지도부와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출범 초기부터 ‘영남 스타 험지 출마론’을 언급한 인 위원장은 이 안건을 11월 초 권고안으로 내놓은 뒤 ‘대통령을 사랑하면 결단하라’와 같은 압박성 메시지를 잇달아 발신했다. 이에 주류는 ‘너무 급하다’며 반발했다. 김기현 대표는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고 말했고, 장제원 의원은 “알량한 정치 인생을 연장하려고 서울로 가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 달 가까이 주류의 응답이 없자 혁신위는 권고안을 정식 안건으로 격상해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인 위원장은 지도부가 희생 안건을 의결하지 않는다면 자신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는 요구도 내놨다. 그러나 김 대표가 2시간 만에 이를 거절했고, 당내에서도 ‘인 위원장이 과도하다’는 불만이 퍼져 나갔다. 지도부는 혁신위의 주류 희생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인 위원장도 전날 김 대표와의 회동에서 이에 대해 특별한 반론을 제기하지 않으면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동력을 잃은 혁신위는 7일 회의에서 조기 해산을 공식화했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소신껏 하라고 했다’는 발언으로 촉발된 윤심(尹心) 논란,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해 ‘도덕이 없는 것은 부모 잘못’이라고 폄하한 실언 논란 등도 혁신위에 타격을 줬다.
  • SC제일은행 ‘부의 기운 이벤트’

    SC제일은행은 신규 가입 고객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제일EZ통장 부(富)의 기운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제일EZ통장을 새로 만들어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이 대상이다. 응모 기간은 내년 1월 31일까지다. SC제일은행은 당첨자 1명에게 갑진년을 상징하는 용 문양의 10돈(37.5g)짜리 순금 코인을 증정한다. 2024명에겐 한정판 부귀화(모란) 디퓨저를 준다. 모란은 부와 영예를 상징하는 꽃이다. SC제일은행은 ‘부의 기운을 채운다’는 취지에서 디퓨저 향으로 모란 향을 택했다. 내년 1월 31일 기준 통장 잔액 100만원당 1회 추첨 기회를 준다. 잔액이 많을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 제일EZ통장은 수시 입출식 상품으로 2.6%의 기본금리를 제공한다. 은행 첫 거래 고객에게는 우대금리(1.0% 포인트)를 포함해 최고 3.6% 금리를 적용한다. 배순창 수신상품부 이사대우는 “제일EZ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며 “고객들이 ‘부의 기운’ 가득한 새해를 맞이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 [서울광장] 여행길, 명나라 장수 공덕비와 마주치면/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여행길, 명나라 장수 공덕비와 마주치면/서동철 논설위원

    공주 공산성은 백제가 부여로 천도한 이후에도 지방행정의 중심지 북방성으로 기능했다. 이후 신라는 웅천주, 고려와 조선도 공주목의 중심으로 활용했다. 성 내부의 공주목 관아는 17세기 중반에야 지금의 시내 중심가 중동으로 옮겨 갔다. 공산성 내부에는 명국삼장비(明國三將碑)라는 생뚱맞은 비석이 있다.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제독 이공(李公)과 위관 임제, 유격장 남방위를 기린다. 1598년 세운 것을 1713년 고쳐 세웠다고 한다. 공산성은 당나라 웅진도독부 치소(治所)로도 쓰였으니 중국과의 인연이 질기다. 2030년 부산 엑스포 예정지였던 북항이 내려다보이는 부산진성에는 진남대(鎭南臺)가 있다. ‘남쪽을 진압한다’는 장대의 이름은 말할 것도 없이 왜를 겨냥한 것이다. 곁에는 상당한 크기의 비석이 있는데, 뜻밖에 천만리영양천공비(千萬里潁陽千公碑)다. 천만리는 1597년 평양과 울산 전투에 나섰던 명나라 장수다. 귀화한 영양 천씨 후손들이 1947년 세웠다. 왜군은 정발 장군이 분전한 부산진성을 헐어 내고 뒷산에 증산왜성, 바닷가에는 보조성 자성대왜성을 쌓았다. 왜군이 물러나자 명나라 장수 만세덕을 기리는 부산평왜비(釜山平倭碑)를 세웠는데, 지금은 남아 있지 않다. 조선은 1607년 옛 부산진성을 보수하는 대신 왜성을 그대로 부산진성으로 활용했다. 지금 보이는 가파른 성벽도 왜성의 흔적이다. 고금도는 강진 남쪽, 완도 동쪽의 섬이다. 강진에서 연륙교로 이어지고, 완도에서도 신지도를 거쳐 자동차를 타고 고금도로 들어갈 수 있다. 간척사업으로 고금도와 합쳐진 묘당도는 이순신의 조선수군과 진린의 명나라 수군이 주둔했던 군항이었다. 고금도 관왕묘비는 1713년 좌의정 이이명이 비문을 짓고, 삼도수군통제사 이우항이 글씨를 썼으며, 승려 처환이 새긴 것이다. 관왕묘는 중국인들이 신으로 믿는 삼국지의 영웅 관우를 모신 사당이다. 진린은 1598년 고금도에 관왕묘를 세우고 직접 제례도 올렸다고 한다. 앞서 이이명은 1710년 고금도 관왕묘에 이순신과 진린을 함께 배향했다. 그런데 1931년 소설가 이광수가 불러일으킨 여론이 변화를 몰고 왔다. 이광수는 ‘고금도에서 충무공 유적 순례를 마치고’라는 답사기에서 “통분한 것은 관우의 묘정 서무(西廡)에 충무공을 배향한 것이니, 충무공이 관우의 신하처럼 됐고 동무(東廡)의 진린보다도 아래 서게 됐다”고 썼다. 묘금도 관왕묘는 1947년 이순신 사당이 되어 1953년 충무사 현판을 내걸었다. 명나라는 1592년 원병을 조선에 보냈고, 많을 때는 10만명 남짓한 병사가 주둔했다. 명군은 1600년 모두 돌아갔는데 길지 않은 기간 적지 않은 흔적을 남겼다. 서울에는 민충단ㆍ무열사ㆍ선무사가 세워졌고, 남원ㆍ안동ㆍ성주ㆍ여수 등에 관왕묘가 지어졌다. 장수를 기리는 비석은 공주, 부산, 고금도와 함께 보령, 남해, 울산, 청산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여행길 명나라 장수를 떠받드는 비석을 발견했다고 자괴감에 휩싸일 필요는 없다. 조선 후기 유행한 지방관의 선정비가 그렇듯 비석이란 세운 이들의 존경이 아닌 고통이 담겨 있기 마련이다. 명나라 장수를 칭송하는 비석도 이면의 메시지를 읽어야 한다. 조선의 진심은 이랬다. 부산평왜비를 다룬 선조실록 1599년 10월 1일자 사관(史官)의 평가다. ‘옛날에는 기록할 만한 명망과 공로가 있어야 비석을 세웠다. 그래야 세월이 오래될수록 공로가 알려지고 시대가 멀어질수록 명망이 높아진다. 그럼에도 중국 장수들은 한 모퉁이에서 군사를 거느린 채 왜노(倭奴)가 물결을 드높이며 바다를 건너가는 것을 앉아서 보고만 있었다. 헛된 명성을 과장하더니 돌에다 공적을 새겨 이름을 전하려 하고 있으니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 극에 이르렀구나.’ 오늘날 국가의 문서에도 어느 구석 진심을 적어 후세에 전하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
  • 경기특사경, SNS방송서 ‘짝퉁’ 판매 11명 입건…2850점 압수

    경기특사경, SNS방송서 ‘짝퉁’ 판매 11명 입건…2850점 압수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은 9~11월 상표법 위반 수사를 벌여 짝퉁 제품 판매업자 11명을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이들로부터 정품 가격 18억원 상당의 짝퉁 제품 2850여점을 압수했다. 입건된 A씨의 경우 지난 6~9월 SNS 실시간 방송을 통해 베트남에서 밀수입한 의류·향수·지갑 등 명품 위조 상품을 299차례에 걸쳐 정가(1억7000만원)의 10%가량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충북의 농산물창고에 짝퉁 529점(정가 2억6000만원 상당)를 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김포의 상가건물을 지난달 15일부터 임차해 동대문 중간도매상으로부터 사들인 짝퉁 의류와 향수 등 1150여점(정가 8억원 상당)을 보관하며 SNS 방송을 통해 판매하려다 단속됐다. B씨는 건물 내부가 보이지 않게 캠핑용품 광고 시트지 등으로 패널 및 암막을 설치하는 치밀함을 보였으나 도 특사경의 현장 급습에 적발됐다. B씨는 구입한 명품 짝퉁을 틱톡(TikTok) 방송을 통해 짝퉁 중간도매업자 등에 유통하기 위해 보관했다고 진술했다. 이밖에 귀화 여성인 C씨는 베트남에서 짝퉁 상품인 의류, 모자, 가방 등 100여점, 정품가 약 5억원 상당을 들여와 창고에 대량으로 보관하고, 페이스북과 틱톡(TikTok) 방송을 이용해 국내 소비자 및 국내 체류 외국인 등에게 판매하다 적발됐다. 김광덕 공정특별사법경찰단장은 “상표권을 침해한 가품의 밀수입 경로가 중국에서 베트남 등지로 다변화되고 있다”며 “상표권 침해행위는 국가이미지 실추와 함께 공식 수입절차를 거친 ‘정품’ 판매업자 및 소비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동시에 상품의 질 저하로 소비자들에게는 물질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원조 대한외국인’ 이다도시, 안타까운 소식 전했다

    ‘원조 대한외국인’ 이다도시, 안타까운 소식 전했다

    외국인 출신 귀화 방송인 1세대격인 이다도시(54)가 부친상을 전했다. 이다도시는 지난 1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타깝게도 지난주에 우리의 사랑하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라고 밝혔다. 이어 “너무 빨리 가버린 그는 정말 친절하고 성실한 사람이었고 훌륭하고 관대한 사람이었다”며 “아빠! 편히 쉬세요”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출신 이다도시는 1993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1996년 귀화했다. 외국인 출신 귀화 방송인 1세대로 활약해 ‘울랄라’ ‘임신하셨어요?’ 등의 유행어로 인기를 얻었다. 그는 2009년 이혼한 뒤 2019년 프랑스인 남성과 재혼했다. 현재 숙명여자대학교에서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 4번째 도전 손흥민 “월드컵 본선행? 당연하다고 생각 안 해”

    4번째 도전 손흥민 “월드컵 본선행? 당연하다고 생각 안 해”

    2026 북중미월드컵은 기존 대회에 견줘 본선 진출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었다. 아시아에 주어진 본선 티켓도 4.5장에서 8.5장으로 늘었다. 어찌 보면 월드컵을 향한 관문이 넓어진 셈이지만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이번에도 (당연히) 끝까지 갈 수 있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개인 통산 4번째 월드컵에 도전하는 손흥민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북중미월드컵을 향한 2년 반의 여정을 시작한다. 손흥민은 “난 그저 현재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하려고 노력할 뿐”이라면서 “난 미래나 과거에 살고 있지 않고, 현재를 살고 있다. 다가온 두 경기(16일 싱가포르, 21일 중국전)만 생각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월드컵 여정은 길다. 좋은 길을 가다가 떨어질 때도, 가시밭길을 통과해야 할 때도 있다”면서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팀을) 잘 지켜줘야 한다. 최종예선 끝까지 잘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 한국은 155위인 싱가포르를 상대로 낙승이 예상된다. 싱가포르는 한국이 속한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에서 최약체다. 하지만 최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 전북 현대를 이긴 라이언 시티라는 강팀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싱가포르 대표팀 명단의 절반 정도가 라이언 시티 선수들이다. 손흥민은 A매치로 싱가포르를 상대하는 건 처음이지만, 소속팀 토트넘이 지난여름 아시아 투어를 할 때 라이언 시티와 맞붙은 경험이 있다. 당시 토트넘이 5-1로 대승을 거뒀으나, 전반전까지는 선제골을 얻어맞는 등 1-1로 팽팽했다. 손흥민은 이와 관련 “조심해야 한다. 분명히 위협적인 선수들이 있었다. 그래서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대표팀에는 한국계 귀화 선수 송의영(수라바야)이 뛰고 있다. 송의영에 대해 손흥민은 “상대를 존중한다”면서도 “난 대한민국 사람이니까 그 선수가 내일 경기장에서는 잘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지난 주말) 황희찬(울버햄프턴)과 경기를 치를 때도, 나에게 희찬이는 ‘동생’이 아니라 그저 위협적인 상대편 선수였다”고 강조했다. 이 경기에서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에 만 두 골을 얻어맞으며 1-2로 역전패했다. 싱가포르가 수비 위주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0월 베트남과의 A매치에서 6-0 대승을 거둔 경험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분명한 건 어떤 팀이든 상대가 완전히 수비적으로 내려서면 뚫기 힘들다”면서 “(베트남전처럼) 찬스를 일찍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그 찬스를 일찍 성공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을 맡은 지 8개월이 넘었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과 색깔에 대해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공격 전개 과정에서 선수들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지도 방식에 대해서 손흥민은 “자유로움 안에서 섬세한 플레이, 약속한 플레이에 대한 훈련을 다 하고 있다”면서 “자유로운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건 우리의 큰 무기”라고 했다. 토트넘의 주포이자 단짝인 해리 케인이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며 올시즌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장 완장을 차고 주포 역할까지 하고 있다. 당연히 상대 수비진의 견제가 더 심해졌다. 울버햄프턴전 막판에는 사타구니를 밟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경기를 하다 보면 밟히기도, 까이기도 한다. 나도 가끔 걷어찬다”고 웃으며 “시차 때문에 잠 못 자는 거 외에 몸 상태는 좋다”고 힘주어 말했다.
  • ‘순천 촌놈’, ‘미스터 린턴’…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종횡무진 어디까지 갈까[주간 여의도 Who?]

    ‘순천 촌놈’, ‘미스터 린턴’…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종횡무진 어디까지 갈까[주간 여의도 Who?]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순천 촌놈’, ‘미스터 린튼’(Mr.Linton) 인요한(64)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임명된 지 3주만에 국민의힘에 ‘메기 효과’를 톡톡히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메기 효과’는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해 적절한 자극을 주는 것을 말하는데요. 국민의힘의 ‘메기’가 된 인 위원장은 가정의학과 전문의지만 과감히 메스를 들었습니다. 인 위원장이 든 혁신의 칼날은 어디까지 향할까요. “와이프하고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 인 위원장은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신경영선언을 빌린 말로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국민의힘에 과감한 변화를 요구한 겁니다. 인 위원장은 1호 혁신안으로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의 ‘대사면’을 내놨고 이후 당 지도부·중진·윤석열 대통령과 친분 있는 의원들의 불출마 및 험지 출마를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2호 혁신안으로 국회의원 숫자 10% 감축, 불체포특권 전면 포기, 세비 삭감, 현역의원 하위 평가 20% 공천 배제 등을 의결했습니다. 전날 의결한 3호 혁신안은 총선 비례대표 명부 당선권에 45세 미만 청년을 50% 할당하고, 당 우세 지역구를 청년 전략 지역구로 선정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인 위원장이 내놓은 대사면, 중진 불출마는 당을 흔들어 놨습니다. 대사면 당사자들은 반발하고, 중진들은 불출마 요구에 화답하지 않고 있지만 당의 주목도를 높였습니다. 인 위원장은 유승민 전 의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홍준표 대구시장을 차례로 만났고 이태원 참사 시민추모대회, 광주 국립 5.18민주 묘지,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등에 참석하며 종횡무진하고 있습니다. 정치인이 아닌 의사·교수가 혁신위를 맡는 것에 대한 당내 의구심은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인 위원장의 방향성에 대한 비판도 존재합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출범한 혁신위가 패배한 원인은 짚지 않고 중진만 벼랑 끝으로 내몬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곳이 광주 5.18 국립묘역이 아니라 강서구를 갔어야 된다”며 “진 이유를 파악하고 진단하고 대책을 내놔야 한다. 반성과 성찰이 가장 먼저 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윤희숙 전 의원도 CBS라디오에서 “인 위원장은 ‘월권은 안 한다’고 했다. 그 부분은 매우 아쉽다”며 “윗사람한테 얘기 안 한다고 그러는데 좀 이제 시작해야 할 때”라고 했습니다. “영어를 나보다 훨씬 잘하는 것 같다.” 인 위원장의 ‘유머’와 ‘통합 행보’도 화제입니다.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서는 ‘코리안 젠틀맨’이라고 지칭했고, 이준석 전 대표에게는 “영어를 나보다 훨씬 잘하는 것 같다”고 유머로 화답했습니다. 홍 시장을 만나서는 쓴소리를 들으면서도 “유머가 뛰어나다”고 추켜세웠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처음에는 정치를 잘 몰라서 말실수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보면 유머를 활용해서 정치 용어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당 안팎의 관심은 결국 인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정 관계에 대한 비판과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는가로 귀결됩니다. 인 위원장은 “대통령 위로 올라가라는 것은 월권”이라며 여러 차례 선을 그었습니다. 인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각별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점을 고려해 인 위원장의 혁신위 활동이 사실상 윤심(尹心)에 맞닿아 있다는 의구심도 여전합니다. 통합, 희생, 다양성이라는 혁신 키워드를 연달아 내놓은 인 위원장의 마지막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12월 말에 마무리되는 혁신위가 끝나고 나면 인 위원장은 세간의 소문대로 출마를 할까요. 한 의원은 “일단 시작은 성공적이다. 결국 혁신위 성패에 따라 인 위원장의 정치생명도 달려 있다”고 했습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누구? 구한말 들어온 미국 선교사 유진 벨의 후손이다. 외증조부인 유진 벨은 일제 강점기 호남 지역 선교, 교육, 의료 활동에 앞장섰고 조부인 윌리엄 린튼은 전북 군산 만세운동을 지도했다. 1959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전남 순천에서 보냈다. 연세대 의대를 나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대학 시절 5.18 민주화운동 시민군의 외신 통역 활동을 했다. ‘한국형 응급차’를 개발하는 등 국내 응급구조 시스템의 선진화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4대째 한국에서 의료·교육 활동을 펼친 공로로 2012년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가 됐다.
  • [열린세상] ‘이준석 신당’이라는 신기루/유창선 정치평론가

    [열린세상] ‘이준석 신당’이라는 신기루/유창선 정치평론가

    “그런데 미스터 린턴. 제가 환자인가요? 여기 의사로 오셨나요?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습니다.” ‘린턴’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영어 이름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부산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장을 찾아와 객석에 앉아 있는 인 위원장에게 줄곧 영어로 응대했다. 인 위원장이 한국어에 서투른 것도 아닌데 굳이 영어로 말한 것은, 우리와는 다른 인종임을 은연중에 강조한 행동이었다. 실제로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의 면전에서 “우리의 일원이 됐지만, 현재로서는 우리와 같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와 달라 보이는 것이 ‘생각’인지 ‘외모’인지 모호하게 말했지만, 인 위원장 입장에서는 자신을 서양인이라고 차별하려는 의미로 받아들일 맥락이었다. “영어를 나보다 훨씬 잘하는 것 같다”고 웃으며 대꾸하기는 했지만, 특별 귀화해서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인 위원장에게는 사실 대단히 모욕적인 장면이었다. 이 전 대표의 날 선 냉대에 인 위원장은 행사가 끝나자 곧바로 자리를 떠야 했다. 아무리 사전 협의 없는 방문이었다 해도, 자신을 만나겠다고 부산까지 찾아간 연장의 상대에게 그런 식으로 대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었다. 이준석의 정치는 늘 그런 식이었다. 그가 ‘윤핵관’들의 거친 방식에 의해 당 대표직에서 내려왔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당시 ‘윤핵관’들뿐 아니라 “이준석으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회의론이 당내에서 대세를 이루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보수정당 최초의 30대 당 대표에게 많은 사람들이 걸었던 기대와는 달리, 그가 보여 주었던 것은 조롱하고 빈정거리며 말싸움에만 매달리는 정치, 자신에 대한 비판은 참지 못하고 과도한 집착을 드러내는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정치, ‘이대남 노선’으로 표현된 남녀 갈라치기의 분열적 정치 같은 것들이었다. 나이만 젊지 무엇이 새로운지를 알기 어려웠고, 젊은 정치인다운 철학과 비전 같은 것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당 대표직에 오른 지 몇 달 만에 기대를 실망으로 바꾸게 만든 것은 ‘입’으로만 하는 정치가 낳은 자업자득의 결과였다. 자기가 성찰하고 책임져야 할 부분들까지도 ‘윤핵관’ 탓을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런 이준석의 정치가 요즘 다시 뉴스의 중심에 서고 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해 윤석열 정부에 대한 민심 악화가 확인되면서부터다. 이 전 대표는 자기가 옳았다는 듯 다시 목소리를 높이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친윤’ 지도부를 격하게 비판한다. 더 나아가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내년 총선 구도의 변수가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준석 신당이 만들어지면 총선에서 여권 분열을 초래해 국민의힘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 인물로 부상한 상태다. 하지만 그와 함께 신당을 할 사람이 실제로 얼마나 될까를 생각하면 그 파급력에 대한 전망이 과대포장됐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논란 속에서 여권 내부의 역학관계가 다시 ‘친윤 정치’ 대 ‘이준석 정치’의 구도처럼 비쳐지는 것은 지극히 퇴행적이다. 여당이 ‘용산바라기’ 소리를 듣게 만들어 민심 악화를 초래한 ‘친윤 정치’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이미 당 대표 시절의 속 좁은 리더십으로 부적격 판정이 났던 ‘이준석 정치’가 대안일 수는 없다. 아무리 ‘친윤 정치’가 미워도 조롱과 빈정거림만이 가득한 그런 정치에 ‘미워도 다시 한번’을 부를 수는 없는 일이다. 국민의힘이 잘못했다는 사실이 이준석이 잘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한국 보수정치의 앞길은 직언을 하지 못하고 눈치만 보는 ‘친윤’도, 정치를 개인의 말장난으로 아는 ‘이준석’도 아닌, 새로운 리더십에 의해 열리기를 국민들은 고대하고 있다. 국민의 신망을 잃은 정치인들끼리의 도토리 키 재기 싸움이 아닌, 보수정당의 담대한 변화가 이제는 있어야 한다.
  • 예일대 교수 “이준석, 인요한에 ‘미스터 린튼’ 호칭은 인종차별”

    예일대 교수 “이준석, 인요한에 ‘미스터 린튼’ 호칭은 인종차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향해 “미스터 린튼(Mr.Linton)”이라고 부르고 영어로 응대한 것을 두고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린튼은 인 위원장의 영문 성씨다. 나종호 미국 예일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6일 페이스북에 “한국에 있는 이민자가 보기에 ‘4대째 한국에 살고 있는, 그것도 한국 사회를 위해 선교·의료·정치적 기여를 한 집안의, 60대 명문대 의대 교수인 백인 남자도 결국엔 이방인 취급을 받는구나. 그것도 여당의 젊은 전 당대표로부터 공개적인 자리에서 망신 주는 방법으로’라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젊은 정치인이 그 정도 인식 수준과 행동을 보인 점에서, 또 그 행동이 잠재적인 이민자들에게 주는 메시지에 대해서 심히 우려된다”라고 적었다. 인요한, 이준석 영어 응대에 “좀 섭섭”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을 만나기 위해 부산 토크콘서트장을 찾은 인 위원장을 향해 “미스터 린튼”이라고 불렀다. 그는 인 위원장이 토크콘서트장에 입장하자 영어로 “이제 당신은 우리의 일원이 됐고. 우리의 민주주의에 더욱더 관심을 기울인다고 본다. 당신이 젊은 날 지키고자 노력했던 그 민주주의 말이다”라고 입을 뗐다. 이어 “언젠가 반드시 당신과 내가 공통된 의견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러나 당신은 오늘 이 자리에 올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인 위원장은 현장에선 “영어를 나보다 훨씬 잘하는 것 같다”며 유머로 화답했으나 다음날 방송 인터뷰에서 약간의 서운함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할머니가 1899년 목포 태생이고, 아버지는 1926년 군산에서 태어났다. 나와 내 아들은 전라도에서 태어나 특별귀화해 100% 한국 사람이 됐는데 영어로, 마치 외국인 취급하듯이 해서 조금 섭섭했다”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특별 귀화 1호자’로 한국 국적을 지니고 있다. 그는 1959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고, 그의 가문은 진외증조부(유진 벨) 때부터 한국에서 선교 및 의료 활동을 펼쳤다. 나종호 “이런 행동 지속적으로 비판해야” 나 교수는 전날에도 “미국에서 나고 자란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가장 쉽게 상처를 주는 말은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이라면서 “이 전 대표가 인 위원장에게 ‘미스터 린튼’이라고 하며 영어로 응대한 것은 같은 맥락의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는 기사 댓글을 소개했다. 나 교수는 “만약 한국계 미국인 2세에게 한국계라는 이유로 미국의 유력 정치인이 공개석상에서 한국어로 이야기를, 그것도 비아냥대면서 했다면 그 사람은 인종차별로 퇴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 교수는 “이 행동이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일 뿐이라면 문제가 더 심각하다”면서 “한 명의 행동이 우리 사회를 대변하지 않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이런 행동은 지속적으로 비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부산 온 인요한 돌려보낸 이준석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부산 온 인요한 돌려보낸 이준석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이준석 전 당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을 ‘깜짝’ 방문했지만 끝내 회동은 불발됐다. 인 위원장은 이날 애초 계획에 없던 일정을 잡아 비행기를 타고 오후 3시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이준석&이언주 톡!톡! 콘서트’(바보야 문제는 정치야) 현장을 직접 찾았다. 토크콘서트장에 도착한 인 위원장은 제일 앞자리에 앉아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이 전 대표의 발언을 신중하게 경청했다. 비록 5m가량 떨어져 있었지만 간접적인 만남엔 성공한 것.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을 처음부터 ‘Mr. Linton’으로 불렀다. 존 올더먼 린튼은 인 위원장의 영어 이름으로, 이 전 대표가 줄곧 우리말이 아닌 영어로 응대하며 거리를 두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이 토크콘서트장에 입장하자 영어로 “이제 당신은 우리의 일원이 됐고. 우리의 민주주의에 더욱더 관심을 기울인다고 본다. 당신이 젊은 날 지키고자 노력했던 그 민주주의 말이다”라고 입을 뗐다. 이어 “언젠가 반드시 당신과 내가 공통된 의견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러나 당신은 오늘 이 자리에 올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당신을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선택받은 구성원들에게서 온 사람이고 그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며 “최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통해 무엇을 배웠나. 강서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해 봤나”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 “화난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거기에 모든 답이 있다. 당신이 그들에게 원하는 것을 제공한다면 기꺼이 당신과 대화할 것”이라며 “지금 당신이 전제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은 별로 이야기할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내가 환자 같냐?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도움이 필요한 상태니 꼭 그를 만나 대화를 나눠보라”고 말했다. 의사인 인 위원장을 의식해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대표 등 당 지도부를 ‘환자’로 지칭한 것으로 풀이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 전 대표는 토크 도중에도 “개혁보다 혁명이 쉽다. 인요한 박사님, 이노베이션(혁신)보다는 레볼루션(혁명)이 나은 것 같다. 혁명의 일부가 되세요”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고쳐 쓸 수 있는 단계가 아닌 거 같다. 이제 엎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도 말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이 전 대표는 이언주 전 의원과 함께 정부 여당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신당 창당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 국민의힘의 이념적 지향이 보수의 절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구태와 악습을 지키기 위해 보수를 하는 게 아니다. 변화를 거부하는 모습이 보수의 트레이드마크처럼 돼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인 위원장 욕하는 사람들 보면 전부 ‘역시 전라도 사람 믿을 게 못 돼’라고 하지 않나”라며 “왜 이렇게 보수의 언어가 유치해진 건가. 인요한이 싫으면 (전라도) 세글자 빼고 다르게 욕하라. 7, 80년대부터 지금까지 뭐가 바뀌었는지 허무감이 든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한 시간 반가량의 토크콘서트가 끝난 뒤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이 전 대표가 토크쇼 내내 수위 높은 발언을 서슴지 않고 뱉어내자 더 이상 대화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는 “인 위원장의 평소 소신대로 국민의힘 전 당 대표인 이 전 대표의 의견을 듣기 위해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토크콘서트 직후 인 위원장에게 ‘같은 모습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이 귀화인의 정체성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국에서 공부한 사람인데 인종적 관점에서 한 게 절대 아니다”라면서 “지금 행동이 강서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대변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진짜 환자가 누굴 지칭하느냐’는 질문에는 “좀 더 특정하자면, 인 위원장이 당에 쓴 약을 먹이겠다고 했는데 강서 선거에서 민심이 당이 싫어서 투표를 안 했다고 진단하면 오진”이라고 말했다.
  • 가자 탈출 한국인 “겨울옷 가방만 들고 도망…남은 이들 생각에 마음 무거워”

    가자 탈출 한국인 “겨울옷 가방만 들고 도망…남은 이들 생각에 마음 무거워”

    “무사하게 나와 기쁜 마음도 있지만 남은 가족, 친척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 26일째인 2일(현지시간) 라파 국경을 넘어 이집트로 무사히 빠져나온 가자지구 내 유일한 한국인 가족은 이날 밤 수도 카이로 모처에서 연합뉴스 등과 만나 이렇게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살다 가자지구로 거처를 옮겨 7년간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최모(44)씨와 귀화한 팔레스타인계 남편(43), 이들의 딸(18)과 아들(15) 그리고 지난 3월 태어난 늦둥이 막내딸 등 다섯 가족이다. 지쳐 보였지만 비교적 건강한 모습의 이들은 “모두 도와주셔서 잘 나왔다”며 “대한민국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최씨는 탈출 직후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일단 카이로의 숙소에 여장을 풀었으며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했다. 3년 전부터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유일한 한국인임을 밝히고 유튜버로 활동해온 최씨의 큰 딸은 이번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연합뉴스가 정리한 최씨와 가족의 일문일답인데 약간의 내용만 손질했다.- 라파 국경을 벗어나 한국 영사를 만났을 때 기분은. △ 정말 부모님만큼 따뜻하게 환대해주고 너무 잘 대해줬다. 빨리빨리 (출국)처리를 해주셔서 감사하고, 대한민국에 그리고 장관님께 감사드린다. - 전쟁 터진 후 어떻게 지냈나.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가자시티 해변의 아파트다. 보통 이스라엘에서 (가자지구를) 공격하면 아파트를 먼저 공격한다. 그래서 일단 아파트에서 나와서 시댁으로 피신했다. 시댁에서 3∼4일정도 지냈는데 이스라엘에서 그 지역(지명 달릴 하와)을 공격하겠다면서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했다. 그래서 남부의 칸 유니스로 이동했다. 항상 전쟁이 나면 주택가인 시댁 쪽으로 피신을 했고 이번에도 시댁에 있으면 괜찮겠다 싶었는데 이번엔 달랐다. 이스라엘 정부에서 나가라고 해서 (지난달) 10일쯤 칸 유니스로 이동했다. - 가자지구에 두고 온 시댁 식구들은 안전한가. △안전하지 않지만 아직은 잘 계신다. 시부모님이 시어머니 친정 쪽으로 피신하셨는데 집 앞쪽에 폭격이 있었다고 들었다. 다리를 살짝 다쳤다고 하신다. - 전쟁 처음 터졌을 때 상황은 어땠나. △우리가 살던 곳 주변에도 하마스 경찰청 등이 있어서 그런지 폭격은 계속됐다. 여기저기서 폭발음이 들리고 집이 흔들려서 두려웠다. 하지만 우리 집 바로 옆만 아니라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이스라엘 정부에서 나가라고 하니까 소리 없이 폭격당해 죽을 수도 있겠다는 공포를 느꼈다. - 남쪽으로 대피한 이후 상황은. △시댁에 사흘 있다가 칸 유니스로 갔고 거기서 출국을 시도했다. 첫날부터 공격이 너무 심해서 날이 갈수록 더 수위가 높아질 거라 생각했다. 너무 위험한 상황이 올 거라는 걸 예감했다. 빨리 나가야겠다고 판단했다. - 남쪽으로 대피한 후에도 상황은 좋지 않았을 것 같다. △ 물론이다. 전기는 당연히 없어서 낮에 할 수 있는 것은 낮에 다 처리해야 했다. 차량 배터리 또는 태양광으로 배터리를 충전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해 휴대용 배터리를 충전한 뒤 밤에 조금씩 썼다. 가스도 다 떨어져서 장작을 구해서 불을 피워 식사 준비를 했고, 최대한 불을 사용하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걸 찾았다. 냉장고를 쓸 수 없어 미리 사뒀던 흰 콩, 토마토, 옥수수 캔 등으로 버텼다. - 왜 (곧바로) 국경 쪽에 가 있지 않고 칸 유니스에 머물렀나. △ 우리가 국경에 가서 기다린다고 해서 국경이 열리는 것도 아니고 국경이 안전하지도 않았다. 갔다온 다음날도 폭격했다는 말이 있었다. 그래서 칸 유니스의 지인 집에 머물면서 상황을 지켜보다가 (국경이 열린다는) 뉴스가 나오면 가보곤 했다. 외국인에게 개방한다고 하면 혹시나 하고 아침부터 가서 하루 종일 기다리다가 오곤 했다. 국경이 한두 시간만 열린 뒤 닫힐 수도 있어서 안 가볼 수도 없었다. 그렇게 국경이 열리지 않으면 다시 칸 유니스로 돌아가는 상황을 반복했다. 그렇게 국경에서 칸 유니스까지 다섯 번을 왔다갔다 했다. - 차량 연료도 없었을 텐데. △ 처음에는 조금 있었는데 나중에는 기름도 없고 해서 최대한 아끼려고 노력했다. 돈을 준다고 해도 살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주유소에서는 구급차나 긴급차량 이외에는 기름을 줄 수 없다고 했다. 남편이 지인에게 사정해서 조금 얻어 썼다. 탈출할 때 국경까지 오면서 남은 연료를 다 썼다. 국경에 도착했을 때는 연료가 바닥났다. - 가자지구의 상황이 아주 심각하다고 들었다. △ 여기에서 상상하는 것,텔레비전에서 보는 것보다 더 심각하다. TV에 나오는 장면은 심각한 곳만 찍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진짜 그렇지 않다. 더 심각하다. - 두고 온 집은 어떤가. △ 우리 집도 폭격을 당해 다 무너졌다고 지인에게 들었다. 오갈 데 없는 상황이다. 시누이들 집도 다 공습을 받았다고 한다. 완전히 무너져 내린 데도 있고 일부만 무너진 곳도 있고. 거의 모든 집이 폭격받았다고 보면 된다. - 가자지구에 오래 살았다고 들었다. 그동안 이런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었나 △7년 정도 살았다. 이렇게 심한 건 처음이다. 2021년에도 전쟁이 있었는데 당시엔 이스라엘이 위험하다고 생각한 지역만 공격했는데 지금은 무차별적이다. 병원도, 교회도, 학교까지 공격을 안 하는 곳이 없다. 지하에 벙커가 있다고 하니까 그러는 것 같다. 지하에 벙커가 있는지는 우리도 모른다. - 친척 중에 전쟁 중 돌아가신 분이 있나. △먼 친척 중에는 있다. 그러나 다행히 가까운 가족이나 친척 중에는 아직 없다. 다행이긴 한데 우리만 나와서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전쟁이 길어지면 그런 일이 생길까 봐 불안하다. - 통신이 끊긴 적이 있었는데. △그렇다. 그 때는 가족들, 친척들과 연락을 못하고 뉴스도 못 보고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스라엘이 지상군 작전 시작하려고 했을 때였던 것 같은데, 원래는 라디오는 들을 수 있었는데, 그 때는 전파도 차단해 들을 수 없었다. 휴대전화도 안되니 위험한 지역을 확인할 수도 없어 가만히 집에만 있었다. 이틀 정도 그런 상황이 지속됐다. 사흘째 되니 서서히 회복돼 전화를 20번 걸면 한두 번 정도 통화가 되는 정도였다. 어제도 그런 상황이었다.우리가 출국 허용 명단에 들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어려웠다. - 하마스가 선제 공격을했는데, 가자지구 주민은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나. △(최씨 남편) 전쟁을 누가 좋아하겠나. 다 안 좋아 한다. 식민주의가 끝나야 한다. 그것 때문에 싸우는 거다.(최씨) 전쟁이 시작될 당시 이스라엘은 명절이었는데 명절 끝나고 이스라엘에서 가자지구를 공격할 거라는 것을 예상하고 선제공격을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곳 주민들은 그렇게들 알고 있다. - 전쟁터에서 나왔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가 걱정일 텐데. △ 살아는 나왔는데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 할지 모르겠다. 남편은 한국에서 사업을 하다가 모든 걸 이쪽으로 옮긴 상황이다. 한국에 돌아가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남편 사업은 전쟁 때문에 망가졌고 집도 무너진 상황에서 전쟁은 또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 팔레스타인은 복구할 돈도 없는 나라다. 대학도 병원도 도로도 폭격당했다.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겨울옷이 들어있는 가방만 들고 나왔다. 아무것도 없이 도망 나왔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 한국으로 갈 생각인가. △이집트는 우리나라도 아니고 남편 나라도 아니니까 일단 한국에 갈 계획을 하고 있다. 거기서 미래를 다시 생각해 보려 하는데, (비행기표 살) 돈도 없으니 어떻게 가야 할지 모르겠다. - 7개월 막내딸 때문에 피란 생활이 힘들지 않았나. △ 전혀 그렇지 않다. 막내딸은 희망이었다. 힘들게 얻은 딸인데 없었다면 너무 막막했을 거다. 울고 웃고 칭얼대는 딸을 보면서 희망을 찾은 것 같다.웃을 일이 없었는데 딸이 웃으면 같이 한번 웃고 그랬던 것 같다.
  • 이스라엘, 사전 경고 없이 난민촌 융단폭격… 국제사회 “전쟁범죄”

    이스라엘, 사전 경고 없이 난민촌 융단폭격… 국제사회 “전쟁범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난민촌에 이틀째 무더기 폭격을 퍼붓자 국제사회는 ‘전쟁범죄’라며 규탄을 쏟아 내고 있다. 더욱이 민간인 밀집 지역에 경보도 없이 공격을 가해 외교 관계를 단절하려는 국가들의 움직임도 잇따른다. 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지난달 31일부터 가자지구 북부 최대 난민촌인 자발리야 주거지를 공습해 반발을 키웠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자발리야 지하 터널에 숨은 하마스 대원의 사살을 이유로 내걸지만 ‘토끼굴’ 같은 공간에서 겨우 생계를 이어 오던 주민들에게 참혹한 죽음을 안긴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공군은 민간인과 무장세력을 구분하기 힘든 지역을 공습할 때 통상 ‘루프 노킹’(roof knocking)으로 불리는 사전 경고를 했다. 폭발물이 실리지 않은 훈련탄이나 저강도 탄두를 먼저 떨어뜨려 민간인들이 몸을 피할 시간을 벌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자발리야 난민촌을 공습하는 과정에서는 어떠한 형태의 사전 경고도 없었다. WSJ는 “이젠 공습 경고를 하지 않겠다”는 한 IDF 고위 장교의 언급을 빌려 ‘더 냉혹하고 효율적인 전술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공습 전 경고로 민간인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목표물인 하마스 주요 인사를 제거하는 데 장애가 된다는 이유다.국제법상 무장세력에 의해 사용된다면 민간 시설도 합법적 군사 목표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이날 성명에서 “민간인 사망과 파괴 규모로 볼 때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적시했다. 미 인공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난민촌 한복판에 있던 건물들은 폭격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채 흙더미만 남았다. 지난달 7~29일에만 가자지구 전체의 15.5%에 해당하는 4만 4500채의 건물이 파괴됐다. 가자지구 정부는 이틀에 걸친 공습으로 자발리야 지역에서 최소 195명이 숨지고 120여명이 잔해에 깔렸다고 집계했다. 부상자는 최소 770명에 이른다. 민간인 피해가 속속 드러나자 이스라엘과 교류하는 국가들도 비난에 가세하고 있다. 볼리비아가 이스라엘과의 단교를 선언하고 요르단, 콜롬비아, 칠레가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했다. 프랑스도 성명을 내고 “매우 심각한 숫자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자가 나온 데 애도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은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난민촌 공습 같은 특정 사건에 대한 언급 없이 “민간인 보호를 우선하는 국제법과 일관되는 방식으로 자국민을 테러에서 지켜야 한다”고만 말했다. 국제사회의 제지에도 이스라엘은 지속적으로 공세를 가할 태세다.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IDF 이치크 코헨 준장은 “우리는 닷새 전 하마스를 끝장내라는 명령을 받고 출동해 지금 가자시티 입구에 있다”고 말했다. IDF가 지상전에 투입된 병력의 정확한 위치를 밝히기는 처음이다. IDF는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를 가로지르는 ‘가자 와디’(Wadi·평소 마른 골짜기였다가 큰비 때 홍수를 이루는 강) 인근 고속도로를 따라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시티 남쪽 교외까지 북상했다. 분쟁이 시작된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민간인 9061명(가자지구 당국 집계)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됐다. 이집트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에서 약 7000명의 외국인과 이중 국적자들의 대피를 돕겠다고 발표했다.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날부터 라파 국경검문소를 열어 외국인과 이중 국적자, 부상자들이 이집트로 넘어갔다. 이동이 허용된 외국인 500명 중 320여명과 팔레스타인인 50여명이 이집트에 도착했다. 한국 외교부는 탈출한 외국인 중에 가자지구에 거주했던 우리 국민 전원(가족 5명)이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이집트로 피신한 한국인 가족은 40대 여성과 한국으로 귀화한 팔레스타인계 40대 남편, 이들의 두 딸과 아들로 모두 한국 국적자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여전히, 지금도, 우리는/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여전히, 지금도, 우리는/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말하고 노래하는 것이 우리 종족의 풍습이었다, 현재의 숨결과 광경을 나눌 뿐만 아니라 태어나지 않은 숨결까지도. 여전히, 지금도, 우리는 살아남은 이들 향해 손을 내민다. 그것이 희망의 언약이다. ―데니즈 레버토프 ‘무제’ 중 맑고 아름다운 가을날이다. 지금 여기 살아 있음을 찬미하기 딱 좋은 시기다. 상큼한 계절에 길을 걸으면서 마음이 내내 무거웠다. 그날의 기억 때문이다. 그날의 당혹, 그날의 비명, 그날의 참혹, 그날의 무기력, 그날의 절망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10월 29일. 죽음과 생존의 엇갈림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여전히 아프다. ‘살아남다’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본다. ‘여럿 가운데 일부가 죽음을 모면해 살아서 남아 있는 일.’ 시인 브레히트는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면서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는 꿈속 친구들의 말을 떠올린다. 끝내 ‘내가 미워졌다’며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토로한다. 시인 레버토프는 ‘살아남은 이들’을 향해 손을 내민다. 브레히트가 ‘살아남은 자-되기’로 시를 썼다면 레버토프는 살아남은 자를 향해 손을 내미는 ‘우리-되기’에 독자를 초대한다. 레버토프의 시를 처음 읽은 것은 미국에서 박사과정 공부를 할 때다. 매 학기 강의계획서엔 아는 시인보다 모르는 시인이 더 많았다. 하루하루 시에 압도당하면서도 시를 읽는 그 시간이 참 행복했다. 그 충만함에 의지해 기약 없는 공부 길을 묵묵히 걸을 수 있었다. 레버토프는 영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귀화한 시인. 아버지는 헝가리계 유대인으로 독일에서 살다 쫓겨나다시피 영국으로 갔고 거기서 웨일스 출신 엄마를 만났다. 인종적, 문화적, 종교적인 ‘다름’을 일찍부터 접한 레버토프는 여러 정체성 안에서 이 세계의 불모와 불화를 고민했다. 열두 살에 자작시를 엘리엇에게 보내 격려 편지를 받기도 했고 반전 운동, 여성 문제, 기후위기 등 세상의 여러 일들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활동가 시인이었다. 말하고 노래하는 것이 자기 종족의 풍습이라고 하는 레버토프는 말하는 일이 현재뿐만 아니라 태어나지 않은 이들에게까지 나누는 일이라 한다. 망각을 강요당하고, 불미스러운 일은 덮는 게 미덕인 양 여겨지는 이 사회에서 그의 시는 낮은 울림이 있다. 너무 아름다워 더 참혹한 이 계절에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말해야 하나. 곰곰 생각하다 어떤 숫자를 떠올린다. 6:34, 7:05, 8:09, 8:33, 8:53, 9:00, 9:07, 9:51, 10:00, 10:11, 10:51. 작년 10월 29일 사람이 깔려 죽을 것 같다는 구조 요청이 타진된 시간이다. 다급한 신호는 다 묵살됐다. 남은 자들은 아직도 아프다. 그래서 더욱 우리는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그게 희망의 약속이라서. 어설프게 묻힌 상실은 다시 돌아오기에. 들을 이야기, 나눌 슬픔이 아직 많다. 희망의 약속은 사랑과 돌봄의 다른 이름이라서 시인의 목소리를 빌려 나는 말한다. 더 듣자고. 더 나누자고. 손을 내밀자고.
  • [사설] ‘인요한 혁신위’ 전권 쥐고 바닥부터 쇄신하라

    [사설] ‘인요한 혁신위’ 전권 쥐고 바닥부터 쇄신하라

    국민의힘이 당 쇄신 작업을 주도할 혁신위원장에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를 어제 임명했다. 호남 출신에 ‘특별 귀화 1호’로 평소 정치 혁신의 소신을 밝혀 왔던 인 위원장은 진영을 넘어 여론을 두루 아우를 인물로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이로써 집권당 쇄신의 첫 단추는 무난히 채운 모양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다음날 국민의힘은 혁신위를 통한 쇄신을 선언했으나 열흘이 넘도록 지지부진했다. 심각한 인물난에 집권당 쇄신은 시작도 못 하고 물 건너갈 우려마저 컸다. 그런 과정을 거쳐 어렵사리 발탁된 인 위원장은 명망과 참신성에서 크게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 여권 지도부의 공언대로 “여론이 출렁일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집권당에 실망한 여론을 돌려 앉혀 귀를 열게 할 인물로 기대를 걸어 봄직하다. “국민의힘에서 전라도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고 공언했을 정도로 지역주의 해소의 균형감각도 갖췄다. 혁신위 성패의 관건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인 위원장의 손에 사심 없이 전권을 쥐여 주느냐에 달렸다. 김기현 대표는 “혁신위에 전권을 부여하겠다”고 약속했다. 과연 빈말인지 아닌지 집권당에 채찍을 들었던 여론이 지금부터 지켜볼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혁신위가 당대표의 들러리로 잡음만 일으키다 사라진 전례를 밟아서는 안 된다. 박근혜 대표 시절이던 2005년 홍준표 혁신위원장에게 전권을 넘겨 얻은 혁신안으로 2006년 지방선거를 이겼던 선례를 새겨보면 된다. 총선 인재 영입은 말할 것도 없다. 설령 당대표 사퇴의 극약 처방이 나오더라도 혁신위의 결단이라면 따라야만 승산이 있다. 누구보다 김 대표가 계급장을 떼고 혁신위에 바닥부터의 쇄신을 맡기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해야 한다.
  • ‘DJ 존경하는 순천 촌놈’… 혁신 전권 쥔 인요한, 위기의 與 구할까

    ‘DJ 존경하는 순천 촌놈’… 혁신 전권 쥔 인요한, 위기의 與 구할까

    국민의힘의 ‘쇄신 메스’를 쥔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인요한(64·존 린턴)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는 23일 “저는 전라도에서 컸고 전라도를 무척 사랑하는 대한민국 특별귀화 국민”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영남 색채가 짙은 국민의힘이 택한 첫 호남 출신, 첫 귀화자 혁신위원장이다. 190㎝가 넘는 장신에 줄곧 자신을 “순천 촌놈”이라고 소개해 온 푸른 눈의 인 위원장은 특정 정치 진영에 쏠리지 않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인 위원장은 19세기 미국에서 건너온 ‘선교의 아버지’ 유진 벨의 외증손자다. 유진 벨은 호남 지역에서 활동하며 여러 학교와 광주 최초의 병원인 제중병원 설립에 힘을 보탰다. 인 위원장은 1959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대전외국인학교를 거쳐 연세대 의예과를 졸업하고 1987년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뒤 1991년부터 32년간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근무했다. 가문의 전통을 따라 한국에서 선교와 의료, 교육 활동을 벌였고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의 외신 통역 활동을 했다. 1992년에는 최초로 ‘한국형 앰뷸런스’를 개발했고 2012년 대한민국 ‘특별귀화 1호’가 됐다. 인 위원장은 성인 ‘린턴’의 린을 두음법칙에 따라 ‘인’으로 정했으며 본관은 ‘순천 인씨’다. 인 위원장은 의료 지원을 위해 29차례 방북했다. 1996년 그의 어머니가 40년 의료봉사의 공을 인정받아 삼성문화재단이 주는 ‘호암상’을 수상한 뒤 상금 5000만원을 ‘북한 앰뷸런스 기증’으로 지정한 게 인연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에서 직접 북한을 지원할 수 없으니 선교단체인 유진벨재단의 이름으로 기증했고 자신도 실무 작업을 위해 들어갔다는 것이다. 정치권과의 인연은 2012년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시작됐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꼽는다. 그는 DJ에 대해 “한 인간으로서 용서와 화합을 실천한 훌륭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날 이러한 포용의 정신과 존경받는 행동을 하는 DJ의 제자가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국민대표 20인 중 한 명으로 참석했다. 지난 8월 친윤(친윤석열) 공부모임 ‘국민공감’ 특강으로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이 주목됐다. 국민의힘은 인 위원장을 내년 4월 총선 후보로 쓸 ‘인재 영입’ 대상으로 검토했고 서울 서대문갑 공천이 거론됐다.
  • “아내 빼고 다 바꿔”… 與수술 칼 잡는다[뉴스 분석]

    “아내 빼고 다 바꿔”… 與수술 칼 잡는다[뉴스 분석]

    “와이프와 아이 빼고 다 바꿔야 한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쇄신안으로 신설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장에 23일 인요한(64)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가 임명됐다. ‘푸른 눈의 한국인’으로 알려진 인 신임 위원장은 4대가 한국에서 선교·의료 활동을 한 공로를 인정받은 ‘특별귀화 1호’다. 인 위원장은 이날 “다 바꾸겠다”며 혁신과 통합을 강조했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전권을 주겠다”며 혁신위에 힘을 실었다. 다만 그간 많은 혁신위가 이른바 ‘정치 무덤’이라 불릴 정도로 실패를 거듭했다는 점에서 ‘인요한 혁신위’의 성공 여부는 진짜 ‘전권’을 쥐는지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날 오전 이만희 사무총장을, 오후 김 대표를 만난 인 위원장은 “한 단어로 정의하겠다. 통합을 추진하겠다. 최우선 원칙은 통합”이라며 “생각은 달라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는 통합”이라고 말했다. 신당 창당설이 도는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을 중심으로 ‘비윤(비윤석열)계에 대한 포용’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인 위원장은 총선 공천룰에 대해 “권한이 정확하게 어디까지인지 모르지만 국민의힘에 있는 많은 사람들도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려와서 듣고, 변하고, 희생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며 “희생 없이는 변화가 (안 된다). 이건희 회장 말씀 중에 깊이 생각하는 게 ‘와이프하고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이 ‘정치적 빚’이 없는 외부 인사인 만큼 제대로 된 쇄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공천 문제 등 당내 갈등을 봉합하기엔 ‘정치적 역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정치권에서 닳은 뻔한 인선이 아니라서, 이분이면 최소한 우리 당이 혁신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다”며 “다만 쇄신도 중요하지만 이 쇄신안을 과연 현실에 정착시킬 수 있을지는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천하람 전남순천갑 당협위원장은 한 라디오에서 “인 교수가 얼마 전에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과 이런저런 대담을 했다”며 ‘용산 추천설’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번 인선에 용산 대통령실과의 교감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또 인 위원장에 대해 이미 신촌 세브란스병원이 있는 서울 서대문갑 출마설이 나온 바 있어 혁신위가 공천룰을 매만질 경우 공천 후보가 공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불만이 나올 수 있다. 이에 대해 인 위원장은 “(총선 출마는) 다 내려놓은 거다. 이 일을 맡고 있는 동안에 다른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아닌 혁신위로는 제대로 된 혁신이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보궐선거 패배 원인이 당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실과 당정 관계에도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혁신위에 전권 부여를 약속했지만 권한과 범위도 아직 모호하다. 우선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는 위원의 구성, 활동 범위, 안건과 활동 기한 등 제반 사항에 대해 전권을 가지고 자율적·독립적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도 김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가 무서울 정도로 권한을 많이 부여해 줬다”며 “아주 거침없이 들어와서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진정으로 도와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혁신위가 총선의 최대 뇌관인 공천룰까지 건드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띄운 ‘김은경 혁신위’도 대의원제 폐지, 중진 공천 페널티 등 총선 공천과 관련한 혁신안을 내놓았지만 당내 균열만 불거졌을 뿐 수용되지 않았다. 당내에서는 2005년 한나라당의 ‘홍준표 혁신위’ 모델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홍준표 혁신위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경선룰 도입 및 당권과 대권 분리 등 당시 당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혁신안들을 내놓았는데도 결국 수용됐다. 한 초선 의원은 “역설적으로 당이 거부할 수밖에 없는 1호 혁신안을 제대로 내놓는 게 과제”라며 “그런 수준의 혁신안을 내놓을 수 있어야 성공하고 이를 받을 수 있어야 우리 당이 살 것”이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한 방송에서 “혁신위가 수도권 위기의 본질과 관련해 진단하고 대책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 ‘순천 촌놈’의 집권여당 혁신…인요한은 누구

    ‘순천 촌놈’의 집권여당 혁신…인요한은 누구

    與 혁신위원장 ‘특별귀화 1호’ 인요한유진 벨 외증손자, 4대째 의료·교육 사업 국민의힘을 쇄신할 혁신위원장에 23일 임명된 인요한(64·존 린턴)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는 영남 지역색이 강한 여당에서 이례적인 ‘호남 태생’이자 첫 귀화자 출신 혁신 수장이다. 190㎝가 넘는 장신에 줄곧 자신을 “순천 촌놈”이라고 소개하는 푸른 눈의 인 위원장은 정치적으로 편향되지 않은 ‘통합론자’로 평가를 받아 왔다. 인 위원장은 19세기 미국에서 건너온 ‘선교의 아버지’ 유진 벨의 외증손자다. 유진 벨은 호남 지역에서 활동하며 여러 학교와 광주 최초의 병원인 제중병원 설립에 힘을 보탰다. 인 위원장은 성을 ‘린턴’의 린을 두음법칙에 따라 ‘인’으로 정한 것이다. 인 위원장은 1959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대전외국인학교를 거쳐 연세대 의예과를 졸업했다. 가문의 전통을 따라 한국에서 선교와 의료, 교육 활동을 벌였고,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의 외신 통역 활동을 했다. 1992년에는 최초로 ‘한국형 앰뷸런스’를 개발했고 2012년 대한민국 ‘특별귀화 1호’가 됐다. 인 위원장은 의료 지원을 위해 29차례 방북했다. 1996년 그의 어머니가 40년 의료봉사의 공을 인정받아 삼성문화재단이 주는 ‘호암상’을 수상한 뒤 상금 5000만원을 ‘북한 앰뷸런스 기증’으로 지정한 게 인연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에서 직접 북한을 지원할 수 없으니 선교단체인 유진벨재단의 이름으로 기증했고 자신도 실무 작업을 위해 들어갔다는 것이다.정치권 인연은 2012년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시작됐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꼽는다. 그는 DJ에 대해 “한 인간으로서 용서와 화합을 실천한 훌륭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날 이러한 포용의 정신과 존경받는 행동을 하는 DJ의 제자가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민의힘과의 관계는 지난 8월 ‘친윤(친윤석열) 공부모임’ 국민공감 특강을 하면서 주목받았다. 당시 인 위원장은 “한국(인)이 타협을 잘 못하고 단합을 잘하지 못하는데 좀더 발전하려면 이런 점을 고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힘은 인 위원장을 내년 4월 총선 후보로 쓸 ‘인재 영입’ 대상으로 검토했고 서울 서대문갑 공천이 거론됐다.
  • 김기현 대표, 인요한 혁신위원장 접견 “올바른 방향 찾아달라” [서울포토]

    김기현 대표, 인요한 혁신위원장 접견 “올바른 방향 찾아달라” [서울포토]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당대표실에서 김기현 대표와 만났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인 위원장과 만나 혁신위 활동 방향 등을 논의했다. 그는 “인 위원장이 부인과 아이를 빼고 다 바꿔야 한다는 말을 했다. 국민의 지지가 높은 것을 확인했다”며 “그런 자세로 혁신위 활동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인 위원장은 “며칠 전 김 대표와 식사를 했는데 무서울 정도로 많은 권한을 부여해줬다”며 “우리 편견에 뜻을 따르지 말고 올바른 방향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진정으로 도와달라는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호남 태생인 인 교수는 19세기 미국에서 건너온 유진 벨 선교사의 증손자다. 가문이 한국에서 교육 및 의료활동 공헌을 펼친 점을 인정받아 2012년 ‘특별귀화 1호’ 대상자로 선정됐다. 2012년 대선 당시엔 박근혜 후보 선대위에 참여했고, 이후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부위원장도 지냈다. 지난 8월엔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의 공부 모임 ‘국민공감’의 연사로 나서 여당 지도부와 인연을 맺었다.
  • 인요한 혁신위원장 “와이프·아이 빼고 다 바꿔야”…쇄신 예고

    인요한 혁신위원장 “와이프·아이 빼고 다 바꿔야”…쇄신 예고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와이프(배우자)와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 할 것 같다”며 여당에 대대적인 쇄신을 예고했다. 인 위원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만희 사무총장과 면담 직후 위원장 인선 수락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한 단어로 정리하면 통합을 추진하려고 한다. 사람 생각은 달라도 미워하지 말자, 이런 통합”이라고 밝혔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룰 개정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인 위원장은 “아직 권한이 정확하게 어디까지인지 모른다”면서도 “국민의힘에 있는 많은 사람들도 내려와서 들어야 한다. 그다음에 듣고 변하고 희생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희생 없이는 변화가 (어렵다)”며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신경영 선언을 인용해 “아내하고 자식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 많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인 위원장은 “병원에서 제가 (환자들이 타고 있는) 내려오는 휠체어를 밀고 이런 것을 잘한다”며 “(국민의힘에 있는 사람들도) 내려와서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위원 인선에 대해선 “아주 능력 있는 분들을 다 보고 있다”며 “개인 바람으로는 여성이 조금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출마 계획을 묻는 말에 인 위원장은 “그건 다 내려놓은 것”이라며 “그간 여러 말도 있고 유혹도 있지만 이 일을 맡은 동안에는 다른 것은 없고 다 내려놓는다는 것을 확실하게 말씀드린다. 이 일을 성공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 위원장은 “저에게 민주당이냐, 국민의힘이냐 (등의 어디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저는 전라도를 무척 사랑하고 특별귀화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우리가 당 안에서 활동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대한민국의 먹거리와, 7대 강국인데 어떻게 더 발전할 것인가, 후대에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를 중심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특별귀화 1호’ 인요한…김기현 “전권 부여”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특별귀화 1호’ 인요한…김기현 “전권 부여”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당 쇄신 작업을 이끌 혁신위원장으로 인요한(64) 연세대 의대 교수를 임명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12일 만이며, 김 대표가 당 쇄신기구 출범을 예고한 지 11일 만이다. 김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 인선 결과를 밝힌 뒤 “당의 진실한 변화를 만들어 갈 혁신위원장으로 인 교수를 모시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 특별귀화자 1호인 인 교수는 전주에서 태어나 전남 순천에서 자랐으며 한국에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해 온 가문의 삶”이라며 “스스로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밝히며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힘에서 전라도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등 지역주의 해소와 국민 통합에 대해서도 깊은 안목과 식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정치개혁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투철한 의지도 갖추고 계신만큼 국민의힘을 보다 신뢰받는 정당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인 교수가 최적의 처방을 내려줄 것을 기대한다”며 “인 위원장을 중심으로 꾸려질 혁신위는 위원회 구성, 활동 범위, 안건과 활동 기한 등 제반 사항에 전권을 가지고 독립적인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지난 12일 당 소속 의원들에게 당 쇄신기구 발족을 예고하고 지난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혁신위원회 출범을 공식화한 뒤 당 내외 인사들로부터 혁신위원장 후보를 추천받아 인선 작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접촉한 인사들이 잇달아 고사하면서 인선에 난항을 겪었으나, 지난 8월 국민의힘을 상대로 쓴소리 강연에 나섰던 인 교수에게 혁신위원장직을 요청해 최종 수락을 얻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에 소속된 우리 모두가 변화를 안 하면 공멸한다는 절박한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라며 “옷만 바꿔입는 환복 쇄신이 아니라 민심과 괴리된 환부를 과감하게 도려내는 것에 구성 모두 동참해 당의 진정한 쇄신과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세기 미국에서 온 선교사 유진 벨 씨의 증손자인 인 교수는 2012년 대한민국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귀화 1호의 주인공이 됐다. 인 교수 가문은 4대째 대를 이어 한국에서 교육 및 의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남 순천 출신인 인 교수는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으며 최근에는 국민의힘 총선 영입 대상으로도 거론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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