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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절로 다이어트·나홀로 캠핑… ‘休夕’ 된 추석

    저절로 다이어트·나홀로 캠핑… ‘休夕’ 된 추석

    명절마다 꽉 막힌 도로를 뚫고 경북 봉화에 있는 시댁에 내려갔던 회사원 이모(36)씨는 이번 추석 집에서 남편과 다이어트에 도전했다. 전, 송편, 갈비찜 등 기름진 명절 음식 대신 탄수화물 섭취를 최소화하는 키토제닉 식단을 차려 먹었더니 닷새 동안 1.5㎏이 빠졌다. 이씨는 “길 위에서 버리는 시간 없이 여유롭게 쉬면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어 생산적이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가족, 친지 방문을 삼가는 ‘비대면 추석’이 권장되면서 이색적인 명절 풍경이 펼쳐졌다. 귀성·귀향길에 시간과 노력을 들일 필요가 없어진 시민들은 덤으로 생긴 가을 휴가를 만끽했다. 캠핑이 취미인 회사원 박모(30)씨는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충남 태안 곰섬해수욕장으로 1박 2일 캠핑을 떠났다. 박씨는 “한 달 전 있었던 친척 모임으로 추석을 대신하기로 해 여유가 생겼다”면서 “혼자 오토바이를 타고 캠핑을 다녀왔다. 조금 외롭긴 했지만 코로나19 감염 걱정 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40)씨는 5일 내내 자전거를 탔다. 날이 흐리고 간간이 비가 흩뿌린 첫 이틀은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한 자전거 롤러 위에 사이클을 고정해 두고 ‘즈위프트’라는 가상 자전거 운동 프로그램에 접속해 야외에서 달리는 기분을 느꼈다. 김씨는 “평소 못했던 운동을 며칠 연속으로 했더니 허벅지에 기분 좋은 근육통이 생겼다”면서 “본가에 갔더라면 배불리 먹고 TV 보다가 낮잠 자기를 반복하다 후회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명절노동 해방’을 반기는 이들도 많았다. 코로나19 때문에 성묘도, 차례도 생략했다는 주부 김모(64)씨는 “친척들이 오지 않으니 음식을 장만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돈 쓸 일 없어서 좋고, 종일 불 앞에 있을 일도 없어 홀가분했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저절로 다이어트·나홀로 캠핑… ‘休夕’ 된 추석

    저절로 다이어트·나홀로 캠핑… ‘休夕’ 된 추석

    명절마다 꽉 막힌 도로를 뚫고 경북 봉화에 있는 시댁에 내려갔던 회사원 이모(36)씨는 이번 추석 집에서 남편과 다이어트에 도전했다. 전, 송편, 갈비찜 등 기름진 명절 음식 대신 탄수화물 섭취를 최소화하는 키토제닉 식단을 차려 먹었더니 닷새 동안 1.5㎏이 빠졌다. 이씨는 “길 위에서 버리는 시간 없이 여유롭게 쉬면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어 생산적이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가족, 친지 방문을 삼가는 ‘비대면 추석’이 권장되면서 이색적인 명절 풍경이 펼쳐졌다. 귀성·귀향길에 시간과 노력을 들일 필요가 없어진 시민들은 덤으로 생긴 가을 휴가를 만끽했다. 캠핑이 취미인 회사원 박모(30)씨는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충남 태안 곰섬해수욕장으로 1박 2일 캠핑을 떠났다. 박씨는 “한 달 전 있었던 친척 모임으로 추석을 대신하기로 해 여유가 생겼다”면서 “혼자 오토바이를 타고 캠핑을 다녀왔다. 조금 외롭긴 했지만 코로나19 감염 걱정 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40)씨는 5일 내내 자전거를 탔다. 날이 흐리고 간간이 비가 흩뿌린 첫 이틀은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한 자전거 롤러 위에 사이클을 고정해 두고 ‘즈위프트’라는 가상 자전거 운동 프로그램에 접속해 야외에서 달리는 기분을 느꼈다. 김씨는 “평소 못했던 운동을 며칠 연속으로 했더니 허벅지에 기분 좋은 근육통이 생겼다”면서 “본가에 갔더라면 배불리 먹고 TV 보다가 낮잠 자기를 반복하다 후회했을 것”이라고 전했다.‘명절노동 해방’을 반기는 이들도 많았다. 코로나19 때문에 성묘도, 차례도 생략했다는 주부 김모(64)씨는 “친척들이 오지 않으니 음식을 장만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돈 쓸 일 없어서 좋고, 종일 불 앞에 있을 일도 없어 홀가분했다”고 말했다. 반면 삼남매를 둔 이모(69)씨는 남편과 둘이 차례상을 차렸다. 지방에서 생산직으로 일하는 이씨의 막내아들 부부는 회사에서 고향 방문을 하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며 명절 인사를 영상통화로 대신했다. 어린 손자를 키우는 큰아들과 딸도 코로나19가 진정된 다음 찾아뵙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이씨는 “가족 모두 모이는 날이 1년에 명절밖에 더 있나. 얼굴도 못 보니 섭섭했다”며 “차례 음식 가짓수를 줄인다고 줄였지만 그마저도 나눠 먹을 가족이 없어 냉동실에 얼려 뒀다”며 아쉬워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개천절·한글날 집회 원천봉쇄”… 2.5단계 연장 주말 결정

    “개천절·한글날 집회 원천봉쇄”… 2.5단계 연장 주말 결정

    정부가 이번 주까지 코로나19 유행 양상을 지켜본 뒤 늦어도 오는 12일까진 수도권에서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여부를 최종 판단하기로 했다. 또한 감염 재확산을 막기 위해 개천절·한글날 집회를 원천 봉쇄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0일 언론 인터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여부는) 빠르면 금요일(11일), 늦어도 토요일(12일)까지는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천봉쇄도 불사하겠다”며 “아예 집회 자체를 막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개천절은 물론 한글날인 다음달 9일에도 서울 곳곳에 신고된 집회를 모두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7곳은 한글날 18건의 대규모 서울 도심 집회를 신고했으나 경찰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집회 금지통고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이례적으로 강력한 방법을 동원해 집회를 막고, 2.5단계 종료시한인 13일이 임박할 때까지 거리두기 단계조정에 대한 판단을 미룬 건 아직 긴장을 늦출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조금씩 감소하고 있으나, 전체 확진자 중 집단감염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최근 2주간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는 22.9%로 여전히 불안 요소가 많다. 다만 최근 일주일간 감염병 재생산지수는 전국 단위와 수도권에서 모두 1.0 미만으로 추산됐다. 감염병 재생산지수가 1을 넘기면 확진자가 늘고, 1 미만으로 유지되면 한 명이 채 다른 한 명을 감염시키지 못해 환자가 줄게 된다. 방역당국이 “주말까지 거리두기에 집중한다면 적어도 1~2주 내에 더욱더 눈에 띄는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믿고 있다”고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 거리두기 조정과 관련해 아직도 판단하기 애매한 상황이 좀 있다”며 “확진자 추이, 집단감염 발병 양상, 감염병 재생산지수, 원인 불명 사례 등이 시일에 따라 변화하고 있어 추세를 지켜보면서 최종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가 다시 급감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종료되더라도 추석 연휴 귀향길에 오르기에는 아직 위험하다. 지역사회에 밝혀내지 못한 감염원이 존재하며,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도 모르는 경증·무증상 환자가 널리 분포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서울 종로구청(누적 확진 8명), 수도권 산악모임카페(29명), 광주 북구 식당(27명) 등 집단감염이 생활권 깊숙이 파고든 것도 문제다. 즉, 추석 연휴에 직계가족이 소규모로 모이더라도 감염이 확산할 우려가 있다. 실제로 최근 집단감염은 중소 모임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코로나19로 비행기 끊겼지만…요트·자전거로 수천㎞ 여행한 사람들

    코로나19로 비행기 끊겼지만…요트·자전거로 수천㎞ 여행한 사람들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구촌 수많은 사람들의 발을 묶어놓았다. 특히 먼거리를 연결해주는 항공편이 끊기자 반드시 목적지로 가야하는 사람들은 요트, 자전거, 심지어 말까지 타고 수천㎞를 여행하는 '인간승리'를 보여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항공편이 끊긴 상황에서도 이를 멋지게 극복해 낸 사람들을 추려봤다. 요트타고 1만1000㎞를 건너다코로나19로 유럽과 아르헨티나를 연결하는 하늘길이 끊기자 직접 요트를 몰고 대서양을 건넌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포르투갈에 살고 있는 후안 마누엘 바예스테로(47). 그는 지난 3월 24일 포르투갈 포르투 산투에서 고향인 아르헨티나의 항구도시 마르델플라타를 향해 돛을 올렸다. 이유는 90세가 된 그의 부친을 만나기 위해서다. 바예스테로는 “당시만 해도 포르투 산투에는 코로나19가 유행하지 않았지만 다른 지역에서 수많은 사망자가 나는 걸 보고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모국 아르헨티나도 코로나19 봉쇄를 발동해 부모님을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덜컥 들었다”고 털어놨다. 귀국을 결심한 바예스테로는 항공티켓을 알아봤지만 하늘길은 이미 끊긴 후였다. 결국 그가 선택한 것은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는 것. 친구들은 그에게 ‘미친 짓’이라고 만류했지만 바예스테로는 수중에 있는 200유로를 탈탈 털어 급하게 식량을 구해 아르헨티나로 출항했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바닷길은 물론 험난했다. 위기는 두 번 있었다. 에콰도르에서는 큰 파도가 요트를 덮치면서 배에 금이 가는 사고도 당했다. 그러나 무려 85일 간 바다에서 홀로 사투를 벌인 끝에 그는 1만1000㎞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달 16일 가족의 환영 속에 마르델플라타에 입항했다. 자전거 타고 3200㎞를 달리다역시 코로나19로 스코틀랜드에서 발이 묶인 대학생도 자전거를 타고 무려 3200㎞를 여행해 고향인 그리스의 집으로 돌아왔다. 인간승리의 주인공은 애버딘 대학 유학생인 클레온 파파디미트리우(20). 그는 수업 때문에 잠시 귀향길을 머뭇거린 사이 비행편이 모두 끊기는 처지에 놓였다. 이에 그가 선택한 귀국 방법은 바로 자전거로, 물론 유럽대륙이기에 가능했다. 침낭과 텐트, 빵과 통조림 비축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춘 그는 지난 5월 10일 대장정에 올라 하루 최대 120㎞를 자전거 타고 달렸다. 이렇게 그는 영국에서 네덜란드, 그리고 독일 라인강을 따라 오스트리아를 지나 이탈리아 동부 해안까지 도달했고 결국 이곳에서 배를 타 그리스의 항구에 도착했다. 그리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고향 아테네로 내달려 대장정에 오른 지 48일 만인 지난달 27일 가족과 수십 명의 친구들의 환영 속에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딸을 위해 요트타고 6500㎞를 홀로 항해한 부정 딸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장거리 요트 여행에 나선 아빠도 있다. 특히 그는 한 팔이 없는 장애인이지만 그에게 험난한 바닷길은 장애가 되지 않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아일랜드 출신의 게리 크로더스(64). 그는 카리브 해 북동쪽 섬인 세인트마틴에 요트를 정박한 뒤 여행하던 중 코로나19로 비행편이 끊기며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 문제는 오는 9월 딸의 결혼식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 크로더스는 “계속 이곳에 있다가는 딸 결혼식도 참석하지 못할 것 같다는 위기감이 들었다”면서 “직접 배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렇게 크로더스는 충분한 식량을 비축하고 머나먼 고향을 향한 대서양 횡단에 나섰다. 원래 2명이 함께 운항할 계획이었지만 도와줄 사람이 없어 고된 항해를 크로더스 혼자의 힘으로 오롯이 견뎌야 했다. 이렇게 홀로 악전고투한 끝에 출발한 지 37일 만인 지난 4일 6500㎞나 떨어져있던 목적지 런던데리에 무사히 도착했으며 ‘집에 돌아와 황홀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또 항구에는 아내와 결혼식을 앞둔 딸이 마중나와 그의 도전 성공을 축하했다.      고국행 비행기 타기위해 말타고 택시타고 버스타고 1600㎞ 여행한 여성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의 외딴 농장에서 워킹할리데이를 하고있던 영국 여성 애너벨 심스(19)에게도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닥쳤다. 이에 걱정이 된 그녀가 영국 외무부에 전화를 걸었더니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까지 1600㎞만 달려오면 항공편을 마련하겠다는 말을 들었다. 이에 그녀는 짐을 싣고 반 나절이나 말을 타고 가장 가까운 도로로 나왔고 이후 9시간이나 택시를 타 인근 마을로 나왔다. 그리고 다시 17시간 버스를 타고 목표했던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에 이틀만에 도착했다. 심스는 “말을 탄 것은 걱정할 일이 아니었다"면서 “오히려 더 걱정스러운 것은 문명으로 돌아와 코로나바이러스로 가득 찬 세계로 돌아온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월드피플+] 코로나로 발 묶여…요트·자전거·말타고 수천㎞ 여행한 사람들

    [월드피플+] 코로나로 발 묶여…요트·자전거·말타고 수천㎞ 여행한 사람들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구촌 수많은 사람들의 발을 묶어놓았다. 특히 먼거리를 연결해주는 항공편이 끊기자 반드시 목적지로 가야하는 사람들은 요트, 자전거, 심지어 말까지 타고 수천㎞를 여행하는 '인간승리'를 보여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항공편이 끊긴 상황에서도 이를 멋지게 극복해 낸 사람들을 추려봤다. 요트타고 1만1000㎞를 건너다코로나19로 유럽과 아르헨티나를 연결하는 하늘길이 끊기자 직접 요트를 몰고 대서양을 건넌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포르투갈에 살고 있는 후안 마누엘 바예스테로(47). 그는 지난 3월 24일 포르투갈 포르투 산투에서 고향인 아르헨티나의 항구도시 마르델플라타를 향해 돛을 올렸다. 이유는 90세가 된 그의 부친을 만나기 위해서다. 바예스테로는 “당시만 해도 포르투 산투에는 코로나19가 유행하지 않았지만 다른 지역에서 수많은 사망자가 나는 걸 보고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모국 아르헨티나도 코로나19 봉쇄를 발동해 부모님을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덜컥 들었다”고 털어놨다. 귀국을 결심한 바예스테로는 항공티켓을 알아봤지만 하늘길은 이미 끊긴 후였다. 결국 그가 선택한 것은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는 것. 친구들은 그에게 ‘미친 짓’이라고 만류했지만 바예스테로는 수중에 있는 200유로를 탈탈 털어 급하게 식량을 구해 아르헨티나로 출항했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바닷길은 물론 험난했다. 위기는 두 번 있었다. 에콰도르에서는 큰 파도가 요트를 덮치면서 배에 금이 가는 사고도 당했다. 그러나 무려 85일 간 바다에서 홀로 사투를 벌인 끝에 그는 1만1000㎞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달 16일 가족의 환영 속에 마르델플라타에 입항했다. 자전거 타고 3200㎞를 달리다역시 코로나19로 스코틀랜드에서 발이 묶인 대학생도 자전거를 타고 무려 3200㎞를 여행해 고향인 그리스의 집으로 돌아왔다. 인간승리의 주인공은 애버딘 대학 유학생인 클레온 파파디미트리우(20). 그는 수업 때문에 잠시 귀향길을 머뭇거린 사이 비행편이 모두 끊기는 처지에 놓였다. 이에 그가 선택한 귀국 방법은 바로 자전거로, 물론 유럽대륙이기에 가능했다. 침낭과 텐트, 빵과 통조림 비축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춘 그는 지난 5월 10일 대장정에 올라 하루 최대 120㎞를 자전거 타고 달렸다. 이렇게 그는 영국에서 네덜란드, 그리고 독일 라인강을 따라 오스트리아를 지나 이탈리아 동부 해안까지 도달했고 결국 이곳에서 배를 타 그리스의 항구에 도착했다. 그리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고향 아테네로 내달려 대장정에 오른 지 48일 만인 지난달 27일 가족과 수십 명의 친구들의 환영 속에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딸을 위해 요트타고 6500㎞를 홀로 항해한 부정 딸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장거리 요트 여행에 나선 아빠도 있다. 특히 그는 한 팔이 없는 장애인이지만 그에게 험난한 바닷길은 장애가 되지 않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아일랜드 출신의 게리 크로더스(64). 그는 카리브 해 북동쪽 섬인 세인트마틴에 요트를 정박한 뒤 여행하던 중 코로나19로 비행편이 끊기며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 문제는 오는 9월 딸의 결혼식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 크로더스는 “계속 이곳에 있다가는 딸 결혼식도 참석하지 못할 것 같다는 위기감이 들었다”면서 “직접 배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렇게 크로더스는 충분한 식량을 비축하고 머나먼 고향을 향한 대서양 횡단에 나섰다. 원래 2명이 함께 운항할 계획이었지만 도와줄 사람이 없어 고된 항해를 크로더스 혼자의 힘으로 오롯이 견뎌야 했다. 이렇게 홀로 악전고투한 끝에 출발한 지 37일 만인 지난 4일 6500㎞나 떨어져있던 목적지 런던데리에 무사히 도착했으며 ‘집에 돌아와 황홀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또 항구에는 아내와 결혼식을 앞둔 딸이 마중나와 그의 도전 성공을 축하했다.      고국행 비행기 타기위해 말타고 택시타고 버스타고 1600㎞ 여행한 여성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의 외딴 농장에서 워킹할리데이를 하고있던 영국 여성 애너벨 심스(19)에게도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닥쳤다. 이에 걱정이 된 그녀가 영국 외무부에 전화를 걸었더니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까지 1600㎞만 달려오면 항공편을 마련하겠다는 말을 들었다. 이에 그녀는 짐을 싣고 반 나절이나 말을 타고 가장 가까운 도로로 나왔고 이후 9시간이나 택시를 타 인근 마을로 나왔다. 그리고 다시 17시간 버스를 타고 목표했던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에 이틀만에 도착했다. 심스는 “말을 탄 것은 걱정할 일이 아니었다"면서 “오히려 더 걱정스러운 것은 문명으로 돌아와 코로나바이러스로 가득 찬 세계로 돌아온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코로나 엎친 데 초대형 태풍 덮쳐…죽음 내몰리는 인도 이주노동자

    봉쇄령에 걸어서 고향으로 ‘탈출 러시’ 길 위 귀향민들 대규모 인명피해 우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고 길 위에 내몰린 인도와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이 초대형 태풍의 상륙으로 또다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슈퍼 사이클론(태풍)까지 맞물린 재앙급 사태로 태풍 때마다 반복된 이 지역의 가혹한 삶은 더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 가디언은 초대형 태풍 ‘암판’이 인도 동부와 방글라데시에 상륙하며 엄청난 피해가 우려된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속 185㎞의 강풍을 동반한 ‘암판’은 2000년대 이 지역에서 발생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규모로 알려져 있다. 가디언은 “방글라데시 저지대 해안과 3000만명의 인구가 사는 인도 동부 지역은 사이클론으로 인해 최근까지 수십만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인도는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3월 말부터 주요 도시가 봉쇄된 이후 직장을 잃은 지방 출신 도시 빈민노동자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탈출 러시’가 이어져 왔다. 사태 초기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까지 모두 중단시킨 당국의 극단적인 봉쇄령으로 근로자들이 수백㎞ 떨어진 고향까지 도보로 돌아가다 길바닥에 내몰린 상황이었다. 지난 16일에는 이주 노동자와 가족을 태운 트럭이 충돌해 20명 넘은 인원이 사망하는 등 귀향길에서의 인명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경신되는 등 감염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도시에 남은 근로자와 노숙자들의 삶도 더욱 피폐해지고 있다. 지난달 실직한 인도 노동자는 1억 2200만명에 달해 실업률이 역대 최대인 27.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본격적으로 상륙하면 도시민들은 물론 길 위의 귀향민들까지 대규모 희생이 우려된다. 인도 당국은 대도시에서 동부 오디샤주로 운행되던 열차편 운행을 취소하고 국가재난대응군 소속 구조팀을 현장에 파견하는 등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나섰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이 이 같은 대응태세에 큰 차질을 빚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와 방글라데시는 태풍이 올 때마다 긴급 대피소를 운영해 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충분한 대피 장소를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당국은 태풍 대피소 내 감염 확산을 우려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비누 등을 제공하는 한편 일부 인원은 학교와 같은 더 안전한 장소로 옮기고 있지만, 충분한 대응이 될지는 미지수다. 뉴욕타임스는 “오디샤주의 경우 상당수 대피소가 코로나19 검역소로 바뀌며 당국이 운영할 대피소가 거의 없다”면서 “일부 대피소는 감염 확산이 우려돼 기존 가능 인원의 절반까지만 수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인도는 19일 현재 누적 확진자가 전날보다 6147명 늘어 10만 6475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전날 대비 146명 늘어난 3303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방글라데시는 같은 날 누적 확진자가 2만 5121명, 누적 사망자는 370명으로 나타났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코로나에 사이클론까지...인도·방글라데시 “더 큰 위기 온다”

    코로나에 사이클론까지...인도·방글라데시 “더 큰 위기 온다”

    초대형 태풍 ‘암판’ 상륙 임박...이주민 등 위기 커져코로나19로 대피소도 부족...“기존 인원 절반만 수용”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고 길 위에 내몰린 인도와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이 초대형 태풍의 상륙으로 또다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슈퍼 사이클론(태풍)까지 맞물린 재앙급 사태로 태풍 때마다 반복된 이 지역의 가혹한 삶은 더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 가디언은 초대형 태풍 ‘암판’이 인도 동부와 방글라데시에 상륙하며 엄청난 피해가 우려된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속 185㎞의 강풍을 동반한 ‘암판’은 2000년대 이 지역에서 발생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규모로 알려져 있다. 가디언은 “방글라데시 저지대 해안과 3000만명의 인구가 사는 인도 동부 지역은 사이클론으로 인해 최근까지 수십만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인도는 코로나19가 확산된 3월 말부터 주요 도시가 봉쇄된 이후 직장을 잃은 지방 출신 도시 빈민노동자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탈출 러시’가 이어져 왔다. 사태 초기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까지 모두 중단시킨 당국의 극단적인 봉쇄령으로 근로자들이 수백㎞ 떨어진 고향까지 도보로 돌아가다 길바닥에 내몰린 상황이었다. 지난 16일에는 이주 노동자와 가족을 태운 트럭이 충돌해 20명 넘은 인원이 사망하는 등 귀향길에서의 인명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경신되는 등 감염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도시에 남은 근로자와 노숙자들의 삶도 더욱 피폐해지고 있다. 지난달 실직한 인도 노동자는 1억 2200만명에 달해 실업률이 역대 최대인 27.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본격적으로 상륙하면 도시민들은 물론 길 위의 귀향민들까지 대규모 희생이 우려된다. 인도 당국은 대도시에서 동부 오디샤주로 운행되던 열차편 운행을 취소하고 국가재난대응군 소속 구조팀을 현장에 파견하는 등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나섰다.문제는 코로나19 확산이 이같은 대응태세에 큰 차질을 빚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와 방글라데시는 태풍이 올 때마다 긴급 대피소를 운영해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충분한 대피장소를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당국은 태풍 대피소 내 감염 확산을 우려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비누 등을 제공하는 한편 일부 인원은 학교와 같은 더 안전한 장소로 옮기고 있지만, 충분한 대응이 될지는 미지수다. 뉴욕타임스는 “오디샤주의 경우 상당수 대피소가 코로나19 검역소로 바뀌며 당국이 운영할 대피소가 거의 없다”면서 “일부 대피소는 감염 확산이 우려돼 기존 가능 인원의 절반까지만 수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인도는 19일 현재 누적 확진자가 전날보다 6147명 늘어 10만 6475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전날 대비 146명 늘어난 3303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방글라데시는 같은날 누적 확진자가 2만 5121명, 누적사망자는 370명으로 나타났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설 연휴 포근하지만 내내 흐리고 비나 눈 “귀성·귀향길 블랙아이스 유의”

    설 연휴 포근하지만 내내 흐리고 비나 눈 “귀성·귀향길 블랙아이스 유의”

    이번 설 연휴는 전국 대부분 지방이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포근한 날씨를 보이겠다. 그렇지만 연휴 내내 흐린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비나 눈이 잦아 귀성, 귀경길에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겠다. 기상청은 “24~27일까지 이번 설 연휴기간은 남쪽으로부터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전국의 기온이 평년보다 3~10도 정도 높은 포근한 날씨를 보이겠다”고 23일 예보했다. 본격적인 귀성이 시작되는 24일과 설 당일인 25일은 구름이 많은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동해안과 제주도 지역에는 비나 눈이 내리겠고, 귀경이 시작되는 26~28일에는 남해상을 통과하는 저기압으로 남부지방과 강원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나 눈이 내리는 지역이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번 설 연휴기간 동안 내리는 비는 강수 지속시간이 길고 저기압 이동경로에 가까운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80㎜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됐다. 또 마지막 귀경객들이 몰리는 27일 밤부터 28일에는 저기압이 남해상에서 일본 남쪽해상으로 이동함에 따라 습한 남동풍이 불면서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구름이 많이 발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원 지역은 이런 상황에 차가운 북동풍이 불면서 비나 눈이 내리는 가운데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쌓여 대설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비나 눈이 내리는 동안 가시거리가 짧고 내륙을 중심으로 밤부터 새벽 사이에 내린 눈이나 비가 얼어 미끄러운 곳이 많아 블랙아이스 같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만큼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24~25일 전 해상에서 1~3m의 파도가 일겠으며 26~28일에는 전 해상에 비가 오겠고 제주도, 남해상, 동해상을 중심으로 최고 4m의 높은 파도가 일 것으로 예상돼 선박을 이용하는 귀성, 귀경객들도 기상정보에 관심을 갖고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단독]中하이난 ‘천인갱’ 징용한인 유해, 귀향길 열린다

    [단독]中하이난 ‘천인갱’ 징용한인 유해, 귀향길 열린다

    韓기업 1995년 이후 유해 100여위 수습정부, 유전자 감식… 연내 中과 협의 추진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에 따른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에 이른 상황에서 정부가 일제강점기 중국 하이난섬에 끌려가 노역에 강제동원됐다 숨진 한국인 징용 피해자들의 유해 봉환 작업을 본격 추진한다. 하이난성 싼야시 난딩촌에는 일제시대 강제징용 조선인들의 집단 매장지 ‘천인갱’(千人坑)이 있는데, 이곳에는 1200구의 유골이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1일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은 “하이난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한 한국기업이 1995년 조선인 강제징용자 유골을 처음 수습한 이후 현재까지 100여위의 유해를 발굴해 추모관에 모시고 있다”며 “하이난 지역 강제징용 피해 신고 유족들과 발굴 유해의 유전자 감식을 통해 강제징용 여부를 확인한 후 국내로 봉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평양전쟁 때 하이난 지역을 침략한 일제는 1943년부터 경성형무소 등 전국 12곳에 수형된 조선인 2000여명을 ‘조선 보국대’라는 이름으로 탄광이나 비행장 건설 등에 강제동원했고, 이 중 1200여명이 일본군의 학대와 굶주림 등으로 사망해 이곳에 집단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인갱은 1995년 중국 하이난성 정부가 엮은 일제 피해자 구술집을 통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 정부는 “천인갱 피해자 유족 신고 129건 중 사망·행방불명 62건의 유전자 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조선인 징용자들의 유골 매장지 보존 및 발굴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천인갱 유해 봉환 작업은 난관이 예상된다. 천인갱 지역은 1990년대 중반 한국의 중소기업이 망고 농사를 위해 중국 정부와 30년간 토지 임대 계약을 맺고 작업을 진행하던 중 우연히 천인갱을 발견한 뒤 일부 유골 수습 작업을 했지만, 지난 5년간 토지 사용료 등을 내지 못해 현장 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집단 매장 추정지 500여평을 국내 민간단체인 ㈔하이난천인갱희생자추모회가 20년 넘게 관리하고 있으나 최근 인근 부동산개발 바람 등에 따라 현장 훼손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올해 미국 측과 협의를 통해 태평양전쟁 격전지인 타라와섬에 강제동원돼 희생된 군무원 유해 봉환 작업을 위해 145개 유해 시료를 가져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희생자 유족 183명의 유전자와 대조하고 있다. 행안부 황동준 강제동원희생자유해봉환과장은 “올해 안에 중국 정부와 천인갱 유해 국내 봉환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강제동원된 피해자들의 유해를 국내에 모셔 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단독]中하이난 ‘천인갱’ 징용한인 유해, 귀향길 열린다

    [단독]中하이난 ‘천인갱’ 징용한인 유해, 귀향길 열린다

    韓기업 1995년 이후 유해 100여위 수습 정부, 유전자 감식… 연내 中과 협의 추진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에 따른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에 이른 상황에서 정부가 일제강점기 중국 하이난섬에 끌려가 노역에 강제동원됐다 숨진 한국인 징용 피해자들의 유해 봉환 작업을 본격 추진한다. 하이난성 싼야시 난딩촌에는 일제시대 강제징용 조선인들의 집단 매장지 ‘천인갱’(千人坑)이 있는데, 이곳에는 1200구의 유골이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1일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은 “하이난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한 한국기업이 1995년 조선인 강제징용자 유골을 처음 수습한 이후 현재까지 100여위의 유해를 발굴해 추모관에 모시고 있다”며 “하이난 지역 강제징용 피해 신고 유족들과 발굴 유해의 유전자 감식을 통해 강제징용 여부를 확인한 후 국내로 봉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평양전쟁 때 하이난 지역을 침략한 일제는 1943년부터 경성형무소 등 전국 12곳에 수형된 조선인 2000여명을 ‘조선 보국대’라는 이름으로 탄광이나 비행장 건설 등에 강제동원했고, 이 중 1200여명이 일본군의 학대와 굶주림 등으로 사망해 이곳에 집단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인갱은 1995년 중국 하이난성 정부가 엮은 일제 피해자 구술집을 통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 정부는 “천인갱 피해자 유족 신고 129건 중 사망·행방불명 62건의 유전자 감식을 진행 중”이라며 “조선인 징용자들의 유골 매장지 보존 및 발굴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천인갱 유해 봉환 작업은 난관이 예상된다. 천인갱 지역은 1990년대 중반 한국의 중소기업이 망고 농사를 위해 중국 정부와 30년간 토지 임대 계약을 맺고 작업을 진행하던 중 우연히 천인갱을 발견한 뒤 일부 유골 수습 작업을 했지만, 지난 5년간 토지 사용료 등을 내지 못해 현장 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집단 매장 추정지 500여평을 국내 민간단체인 ㈔하이난천인갱희생자추모회가 20년 넘게 관리하고 있으나 최근 인근 부동산개발 바람 등에 따라 현장 훼손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올해 미국 측과 협의를 통해 태평양전쟁 격전지인 타라와섬에 강제동원돼 희생된 군무원 유해 봉환 작업을 위해 145개 유해 시료를 가져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희생자 유족 183명의 유전자와 대조하고 있다. 행안부 황동준 강제동원희생자유해봉환과장은 “올해 안에 중국 정부와 천인갱 유해 국내 봉환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강제동원된 피해자들의 유해를 국내에 모셔 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자전거와 함께 걷는 퇴계의 마지막 귀향길

    자전거와 함께 걷는 퇴계의 마지막 귀향길

    퇴계 이황이 1569년 임금에게 사직 상소를 올리고 걸은 마지막 귀향길을 재현한 일행이 10일 오후 경기 남양주시 미음나루로 향하는 가운데 옆으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어 이채로워 보인다. 지난 9일부터 21일까지 한양 경복궁에서 경북 안동 도산서당으로 돌아온 귀향길을 따라가며 재현하는 행사다. 연합뉴스
  • 450년 전 퇴계 이황의 마지막 귀향길은 어땠을까

    450년 전 퇴계 이황의 마지막 귀향길은 어땠을까

    450년 전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의 마지막 귀향길을 재현하는 행사가 열린다. 도산서원과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은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달 9일부터 21일까지 퇴계 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위대한 발자취, 경(敬)으로 따르다’라는 제목의 행사는 선생이 1569년 음력 3월, 한양 경복궁에서 안동 도산서당으로 돌아온 귀향길을 따라가며 재현한다. 1568년 6월, 선생은 조정의 부름을 받고 서울에 올라가 만년 벼슬살이를 했다. 당시 선조 2년, 임금의 나이는 17세였다. 이후 선생은 우찬성, 판중추부사 등의 고위 관직을 받고 경연에서 강의하며 소년 임금을 보좌했다. 그해 12월, 평생의 학문적 공력이 담긴 ‘성학십도’를 편찬해 임금에 올린 선생은 고향에 돌아가 학문과 수양에 전념하며 만년을 보내고자 했다. 임금과 중신들의 만류가 이어졌으나 몇 달에 걸쳐 사직 상소를 올린 끝에 1569년 3월 4일 선조는 선생에게 일시적인 귀향을 허락했다. 선생의 귀향길에는 조정 중신들이 한강으로 나와 전별하고 기대승, 윤두수 등의 당대 명사들이 시를 지어 이별의 아쉬움을 전했다. 때문에 귀향길이 늦어진 선생은 동호의 몽뢰정과 강남의 봉은사에서 유숙했다. 당시 선생은 박순과 기대승에게 화답시를 지어 석별의 정을 표했다. 이후 광나루~미음나루를 지나고 남한강의 한여울, 베개나루(이포)를 거쳐 충주 가흥창까지 관선을 이용하였는데, 이는 임금의 배려에 의한 것이었다. 충주에서 하산한 선생은 이후 말을 타고 청풍~단양~죽령~풍기~영주~예안 도산의 경로로 돌아왔다. 가는 곳마다 배웅 나온 제자, 영접 나온 관원 및 친구들과 시를 주고 받는 등 13일의 여정에서 상세한 기록을 많이 남겼다. 행사는 도산서원과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에서 선생이 남긴 기록을 근거로 고지도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이뤄진다. 선생이 유수갰던 봉은사를 기점으로 육로 250여㎞를 12일에 걸쳐 걷고 충주댐 건설로 수몰된 옛길 70여㎞는 선박을 이용하는 식이다. 개막 행사로는 9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이광호 국제퇴계학회 회장 등의 강연이 열린다. 이어 광나루, 여주 기천서원, 충주 가흥창, 충청 감영, 청풍관아, 단양관아 및 영주 관아 등에서 퇴계학 연구자들이 주관하는 강연이 계속된다.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은 “퇴계선생의 마지막 귀향길을 따라 걸으며 선생이 남긴 삶과 정신적 가치를 널리 공유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글·사진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여기는 중국] 주인과 춘절 귀향길 올랐다가 퇴짜맞은 각양각색 동물들

    [여기는 중국] 주인과 춘절 귀향길 올랐다가 퇴짜맞은 각양각색 동물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의 발길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오는 2월 4일부터 10일까지 이어지는 춘절기간 30억 명의 대이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인 따라 고향길에 올랐다 퇴짜를 맞은 각양각색의 반려동물들이 눈길을 끈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 피어 비디오는 춘윈(설 특별 수송기간)을 맞은 중국 기차역의 풍경을 공유했다. 영상에는 지난 25일 쓰촨성 충칭시 충칭북역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기차에 오르기 위해 줄을 선 귀성객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한 승객은 검문대에서 반려동물인 고슴도치를 꺼냈다가 퇴짜를 맞았다.한 승객의 가방에서는 하얀색 털을 가진 커다란 고양이 한 마리가 불쑥 머리를 내밀기도 했는데 이 역시 반입이 금지됐다. 이 승객은 “춘절을 보내기 위해 완저우로 가는 길인데, 고양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가방에 넣어 왔다”고 말했다. 손가락 크기만한 소형 거북이도 눈길을 끌었다. 한 남성 승객은 검문대 앞에서 외투 주머니에 있던 거북이를 꺼내 놓았지만 역시 반입을 거절당했다.충칭북역 관계자는 “장애인 안내견 등 특수 목적을 위해 공인된 동물에 한해 반입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2016년부터 열차운행이나 공공위생 안전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물품과 동물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주민의 입장에서 삶의 질 혁신… ‘소확행’ 노원의 길 가겠다”

    “주민의 입장에서 삶의 질 혁신… ‘소확행’ 노원의 길 가겠다”

    “소확행으로 구민들의 삶을 바꾸고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 가는 노원구를 만들겠습니다.”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이 22일 서울신문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주민들의 소소한 행복에 천착하는 따뜻한 행정, 미래 성장동력의 토대를 만드는 성과를 만드는 행정 두 가지를 임기 2년차 구정 목표로 제시했다. 폭염 대책과 한파 대책 등에서 재기 넘치는 역량을 보여 준 오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정책을 구상하기 위해 신문을 꼼꼼히 챙기고 구청 직원과 주민들을 쉴 새 없이 만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해 임기를 시작하고 나서 이제 2년차를 맞는다. 새해 각오는. -올해 구정 슬로건을 ‘오늘이 행복하고 내일이 기대되는 노원’이다. 소확행을 통해 구민들의 삶을 바꿔 나가는 노원구를 만들자는 뜻을 담았다. 아울러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 가는 가시적인 성과를 만드는 한 해가 되자는 의지를 표현했다. 그렇게 현재와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는 구정을 추구하고 싶다.→지난 한 해를 되돌아볼 때 가장 큰 성과로 무엇을 꼽고 싶나. -주민들이 기뻐하고 행복을 느끼는 게 멀리 있는 대단한 사업이 아니라는 걸 몸으로 느꼈다. 폭염과 한파에 힘들어할 어르신들을 위한 대책에 기뻐하고 예쁘게 심은 꽃과 그늘막 디자인을 좋아하신다. 6개월 동안 가장 보람 있었던 걸 꼽으라면 구청 직원들과 소통하며 호흡을 맞춰 나간 것이다. 구청장과 구청 직원들이 서로 생각을 이해하고 보조를 맞춰 가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더 잘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동주민센터 업무보고를 비롯해 주민들을 계속 만나면서 노원의 미래를 함께 고민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지난해 가장 아쉬웠던 건 어떤 것인가. -노원구의 오랜 숙원 사업인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부지 확정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노원구로선 10년 넘게 노력해 왔는데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안타깝다. 올해 반드시 이뤄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이전 기지를 확정해 노원구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올해 주력하려는 핵심 사업 목표는 무엇인가.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을 이전하고 나서 개발 청사진을 만들어야 한다. 청사진이 있어야 어떤 시설을 포함하고 어떤 기업이 입주할지 결정할 수 있다.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강서구 마곡지구나 상암DMC 선례는 물론이고 해외 사례도 많이 연구하고 장점을 배우려고 생각 중이다. 광운대 역세권에 있는 시멘트 공장을 옮긴 뒤 어떤 방향으로 개발할 것인지도 중요한 과제다. →올해 예산안에서 가장 초점을 맞춘 것은 무엇인가. -자연·문화·복지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자연은 수락산 자연휴양림이나 불암산 힐링타운 등 주민들이 서너 시간 동안 맘 편히 놀 수 있는 녹지를 만들자는 뜻을 예산에 담았다. 영축산에는 무장애숲길을 조성하고 화랑대 철도공원에는 박물관과 야간경관 조명을 조성한다. 문화예술회관은 공연의 수준을 더 높일 예정이다. 특히 북서울미술관에서 천경자·이중섭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주민들이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문화재단도 설립하려고 한다. 공동육아방이나 초등돌봄센터, 고교 무상급식. 어린이집 보육교사 처우 개선도 중요한 과제다. 어르신 쉼터와 청소년 공간도 권역별로 추가하려 한다.→노원구는 다양한 주민 맞춤형 정책이 인상적이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는 비결은. -주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유심히 보고 놓치지 않고, 주민 입장에서 생각하는 게 핵심이다. 왜 낮에만 무더위 쉼터를 운영할까 밤에도 더운데 선풍기로만 열대야를 보내려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다가 무더위 쉼터라는 폭염 대책이 나올 수 있었다. 겨울에 24시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을 고민하다가 찜질방을 생각하게 되면서 한파 쉼터를 구상했다. 반려견 1000만 시대라고 하는데 반려견 걱정에 명절 귀향길을 망설인다는 신문 기사를 보다가 반려견 돌봄서비스를 내놓게 됐다. 구청장이 되니까 기사를 더 꼼꼼히 보면서 아이디어도 얻고 다른 지역 사례도 연구하게 된다. →구청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구정 원칙은 무엇인가. -결국 관계가 핵심이다. 내가 최종 책임자이고 결정권자이지만 혼자 할 수 없다는 생각이 확고하게 있다. 노원구청 직원이 약 1500명이다. 과장만 40여명이다. 각 분야에서 직원들이 신나게, 자기가 구청장인 것처럼 일하도록 하면 구정은 자연스럽게 굴러간다. 구청장 혼자서는 결코 40개 부서 업무를 다 할 수가 없다. 권한을 많이 나눠주려고 노력한다. 일 잘하는 직원에겐 인센티브도 주고 휴가도 보내 주는 식으로 상벌제도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 사람과 사람으로서 친하게 지내는 것도 중요하다. 호프타임도 하고 산도 같이 오르면서 인간적인 교류에 신경 쓴다. →서울시에 제안하고 싶은 게 있다면. -서울시가 일자리 정책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어르신 일자리 센터는 서울 전체에 하나밖에 없다. 장애인일자리센터도 하나뿐이다. 장애인일자리센터는 강남구, 노인일자리센터는 종로구에 있다. 노원구에서 가려면 몇 시간 걸린다. 여성발전센터가 서울시에 5개 있고 여성인력개발센터가 25개로 구마다 있는데, 장애인·노인 일자리도 여성 일자리 지원 기관 정도의 수준은 갖춰야 한다. 그러려면 장애인·노인 일자리지원센터를 권역별로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형 복지를 많이 강조하는데 좀더 과감한 투자가 아쉽다. 특히 고교 무상급식은 발표만 놓고 보면 서울시가 전액 책임지는 것처럼 돼 있지만 실제로는 시비보조사업이다. 논란 끝에 서울시가 70%, 구청이 30%를 부담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오승록 구청장은…노무현 前 대통령 도보 방북 기획한 靑 의전행정관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은 학생운동과 국회, 청와대, 지방의회를 두루 거치며 경험을 쌓은 끝에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연세대 부총학생회장을 역임했으며, 2003년 2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의전담당 행정관으로 일하면서 비외교관 출신으론 최초로 대통령 해외 순방 행사를 총괄했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할 당시 노란색 군사분계선을 직접 건너는 행사를 기획한 공로로 훈장을 받았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시의원으로 일했다. 현장·주민 중심 행정으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을 실천하는 게 구정 목표다.
  • 1만 6000㎞의 귀향길

    1만 6000㎞의 귀향길

    10일 강원 강릉시내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남대천에서 ‘귀향’한 연어가 보(洑·둑을 쌓아 흐르는 냇물을 막고 그 물을 담아 두는 곳)를 힘차게 뛰어오르고 있다. 남대천에서 태어났거나 방류된 연어 치어는 1년쯤 자란 뒤 동해로 나간다. 북태평양 베링해와 캄차카 반도까지 갔다가 ‘모천회귀’(母川回歸) 본능에 따라 1만 6000여㎞를 최대 시속 200~300㎞로 헤엄쳐 고향 남대천에 돌아온다. 강릉 연합뉴스
  • 강원마트, ‘추석맞이 우리고장 특산품 할인큰잔치’ 특판행사 개최

    강원마트, ‘추석맞이 우리고장 특산품 할인큰잔치’ 특판행사 개최

    강원도 공식 온라인쇼핑몰 ‘강원마트’는 추석 연휴를 맞아 도내 우수중소기업제품과 지역 특산품을 할인판매하는 ‘추석맞이 우리고장 특산품 할인큰잔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강원도 경제진흥원에서는 도내 전자상거래 판로개척을위해 강원도로부터 지원을 받아 강원마트(강원 우수상품 인터넷 쇼핑몰)를 운영 지원하고 있다. 강원마트는 도내 입점기업에게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으며, 입점기업에게는 판로지원의 기회를, 소비자에게는 대형쇼핑몰의 수수료 부분을 감안한 제품의 착한가격으로 도내중소기업이 제품을 제공할수 있어,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win-win 할 수 있는 착한쇼핑몰이다. 금번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2018년 8월 20일부터 9월 26일까지(38일간) 도내 우수 중소기업제품과 지역 특산품등 총 119개 기업의 237제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행사와 더불어 선착순 쿠폰(프코모션코드 033033)발행, vip명품한우세트 등 경품을 받을 수 있는 ‘귀향길 양손가득’ SNS이벤트를 마련했다. 더불어 올해 매출 100억 달성 목표를 순항중인 강원마트는 도내 중소기업 전자상거래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입점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자상거래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남명-퇴계를 통해 보는 조선 선비의 아름다움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남명-퇴계를 통해 보는 조선 선비의 아름다움

    우리 옛시조보다 조선 선비들의 정신세계를 잘 보여주는 문학작품은 드물 것이다. 그런데 때로는 그들이 쓴 몇 줄의 평론문이 어떤 문학작품보다도 더 조선선비의 내면을 잘 비춰주기도 한다. 먼저, 유학자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이 남긴 남명(南冥) 조식(曺植)의 인물평이 그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송시열은 조선후기 정치계와 사상계를 호령했던 거물이다. 우리나라 유학자 중 ‘자(子)’자가 붙은 유일한 인물로, 송자(宋子)라 불린다. 말하자면 성인 반열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남명 조식은 퇴계 이황과 함께 당대의 유학을 영도한 두 거두 중 한 사람으로, 그야말로 조선 선비정신의 화신이라 할 만한 강직한 인물이다. 그는 나라의 정치가 잘못된 것을 비판하는 상소문에서 왕의 모후 문정왕후와 명종에 대해 “대비는 구중궁궐의 한 과부에 불과하고, 국왕은 아직 어리니 돌아가신 왕의 한 고아일 뿐이다”라는 직설적인 표현을 거리낌없이 쓰기도 했다. 임금이 그 문구에 진노했다지만, 그래도 조식의 터럭 하나 건드리지 못한 것을 보면 조선의 위대함이 새삼 느껴진다. 일개 신민으로서 조식을 능가하는 강골(强骨)은 동서고금에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이 같은 남명에 대해 한 세기 뒤의 후학 송시열이 쓴 인물평은 다음과 같다. “천길 절벽에 우뚝 서서 일월(日月)과 빛을 겨루는 기상은 지금까지도 사람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품게 하여, 완악한 벼슬아치들을 청렴하게 하고 나약한 선비들을 떨쳐 일어나게 한다.” 이처럼 서릿발 같은 인물이었지만 남명이 남긴 시조 한 편은 그 자체로 한 폭의 진경산수화다. 두류산* 양단수*를 예 듣고 이제 보니 도화 뜬 맑은 물에 산영조차 잠겨세라 아희야 무릉이 어디뇨 나는 옌가 하노라 *지리산의 딴 이름. *두 갈래 물줄기 재미있는 것은 위의 시조와 똑같은 소재와 주제로 짝이 될 만한 시조 한 수를 퇴계도 남겼다는 사실이다. 그 닮음이 자못 신선하고 재미있다. 청량산 육륙봉을 아는 이 나와 백구 백구야 헌사하랴* 못 믿을손 도화로다 도화야 떠지지 마라 어주자* 알까 하노라 *수다스러우랴. *고기잡이 남명 조식은 평생 벼슬길에 나서지 않고 산림처사로 자처하며 살았다. 처사(處士)란 세속에 발을 들이지 않고 초야에 묻혀 사는 선비를 일컫는 말이다. 그는 이 시조에서 보듯이 자연에 완전 귀의하여 처사로 살다가 동갑인 퇴계가 죽은 이듬해 표표히 떠났다. 앞으로는 큰 여울이 흐르고, 뒤로는 수려한 산을 등지고 있는 산청의 덕천서원이 남명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다른 평론은 퇴계 이황(1501~1570)이 농암(聾巖) 이현보(李賢輔)의 ‘어부가’를 평한 것으로 이 또한 명문인데, 우선 농암이 살았던 곳의 빼어난 풍광부터 일별해보자. 안동 도산서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예안의 농암 고택은 운치 넘치는 고가로, 앞으로는 낙동강 상류인 분강(汾江)이 흐르고, 강 건너편으로는 절벽이 병풍처럼 서 있다. 이 강에서 고향 선후배간인 농암과 퇴계는 가끔 배를 띄우고 술잔을 물에 흘려보내면서 음풍농월의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두 사람은 나이차가 34년이나 되는데도 함께 즐김에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퇴계의 집에서 농암 종택은 강을 따라 두어 시간은 좋이 걸어야 하는 거리로, 참으로 아름다운 강변 길이다. 퇴계의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은 이 길의 아름다운 풍광이 빚어낸 노래이다. 농암은 서른 둘에 벼슬길에 올라 일흔 넷이 되어서야 겨우 병을 핑계로 낙향할 수 있었다. 그만큼 임금의 신임이 두터웠다. 그는 조선조 5백 년 역사에서 유일하게 은퇴식을 가진 정치인이었다. 그의 은퇴식에는 임금과 당시 정계, 학계 실력자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전별시들을 지어 그를 전송했다. 배 타러 한강으로 가는 길에는 장안 백성들이 구름처럼 몰려나와 그를 전송했다. 평생을 벼슬살이했지만 배에 실은 짐이라고는 화분 몇 개와 책보따리 그리고 바둑판 한 개뿐이었다고 한다. 청춘에 집을 나서 백발에 귀향길에 오른 농암이 ‘정승 벼슬도 이 강산과 바꿀 수 없다’며 지극히 사랑했던 고향 분강촌은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어부사’의 한 편이 그것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 굽어는 천심녹수 돌아보니 만첩청산 십장 홍진*이 언매나 가렸는고 강호에 월백하거든* 더욱 무심하얘라 *열 길이나 되는 속세 먼지. *달이 밝거든 밤이 되어 강과 호수에 달빛마저 휘영청하면 마음은 무욕, 더없는 평화로움을 누리는 심경을 농암은 담담히 노래하고 있다. 그리고 10여 년을 더 유유자적 자연 속을 노닐다가 떠났다. 참으로 복 받은 삶이라 하겠다. 이 농암이 남긴 연시조 ‘어부사’의 발문을 퇴계가 썼는데, 그 평론이 실로 멋스럽기가 한량없다. “부귀를 뜬구름에 비기고, 고상하고 품위 있는 생각을 물외(物外)에 부쳐 낚시터를 노니는 선생의 강호지락(江湖之樂)은 가히 진의(眞意)를 얻었다.” 이보다 멋스러운 평론이 또 있을까. 역시 사람들이 멋스러우니 이런 멋스런 글도 나오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조선의 선비들은 실로 아름다웠다. (위 시조들은 ‘우리 옛시조 여행(이광식 저)’에서 인용)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여기는 남미] 공군헬기·소방대 출동…400kg 비만 청년의 귀향길

    [여기는 남미] 공군헬기·소방대 출동…400kg 비만 청년의 귀향길

    너무 뚱뚱해서 걷지도 못하는 청년이 비만치료를 받다가 3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갔다. 집이 너무 그리워서다. 청년의 귀갓길은 공군 헬기까지 동원되는 등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콜롬비아 모스케라에 살던 청년 디디에르 실바(22)가 한 재단의 도움으로 칼리에서 비만치료를 받기 시작한 약 4개월 전. 당시 실바의 몸무게는 400kg 정도였다. 병적 비만이 심각해지면서 20대 초반의 나이지만 실바는 당뇨와 고혈압 등에도 시달리게 됐다. 불어난 몸무게 때문에 12살 이후로는 걸어보질 못했다. 하지만 그는 제대로 치료를 받은 적이 없다. 극단적으로 가난한 가정형편 때문이다. 85세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집에는 변변한 욕실조차 갖춰져 있지 않다. 할머니는 거동하지 못하는 손자를 길에서 목욕시키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런 실바가 비만치료를 받게 된 건 사정을 알게 된 재단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서다. 실바는 칼리에 있는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됐다. 의사들은 한때 비만대사수술을 고려했지만 실바의 상태를 점검한 뒤 포기했다. 위험이 너무 크다는 판단에서다. 그래서 시작한 게 식이조절이다. 식습관을 바꾸어 감량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덕분에 실바는 4개월 만에 50kg 감량에 성공했다. 그러나 집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지면서 실바는 마음고생이 심해졌다. 안타까워하던 의사들은 치료를 중단하고 일단 실바를 귀가시키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간) 실바는 모스케라의 집으로 돌아갔다. 소방대와 군이 투입됐고, 기중기와 헬기가 동원됐다. 헬기에 실려 고향에 도착한 뒤에는 실바를 이웃들은 뜨겁게 환영했다. 이웃들은 실바를 나무로 만든 수레에 싣고 집까지 데려갔다. 재단 관계자는 "4개월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감량에 성공했지만 실바가 너무 집을 그리워해 치료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렇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실바를 돌봐 걸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에페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부마항쟁 38주년] “38년 전 전기고문·옥고 아직도 생생… 민중항쟁 진상 밝혀야”

    [부마항쟁 38주년] “38년 전 전기고문·옥고 아직도 생생… 민중항쟁 진상 밝혀야”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유신 체제에 항거하는 학생시위가 발단이 돼 부산과 마산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난 항쟁이다. 당시 부산 동아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이 시위를 주도하면서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 항쟁 직후 10·26 사태로 박정희 시대가 끝났지만, 12·12 사태로 전두환 신군부가 정권을 잡은 뒤 이듬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여파로 계엄이 확대되면서 유 구청장은 체포돼 고문과 옥고를 치렀다. 그로부터 강산이 네 번이나 변했지만 유 구청장에게 그때의 기억은 어제처럼 생생하다. 부마항쟁 38주년이 임박한 10일 이른 아침 유 구청장은 수서고속철도(SRT)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38년 전 독재 타도를 외치다가 구속·구타·고문을 당했던 항쟁의 흔적을 반추하기 위한 그의 ‘귀향길’을 동행 취재했다. 탑승 2시간여 만에 부산역에 내리니 당시 유 구청장과 함께 시위를 주도했던 부산대 출신 신재식·김종세씨 등이 기다리고 있었다.① 들불처럼 번진 민중궐기 부산대→동아대→남포동 부영극장 앞 “사람 몇 명이 모여서 이야기만 해도 잡아가던 시절이었어요. 유신 독재 시기입니다.” 유 구청장은 부마항쟁이 발발했던 당시의 시대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1979년 10월 4일 당시 야당인 신민당 김영삼 총재에 대한 의원직 제명 사건은 유신 체제에 대한 민중 분노를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다. 유 구청장은 “김 총재가 YH여성노동자 신민당사 농성 사건에 대해 외신과 인터뷰하면서 유신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제명되자 저항 분위기가 커졌다”고 떠올렸다. 16일 부산대 학생을 중심으로 시내에서 독재 타도를 외치는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면서 부마항쟁이 본격화됐다고 했다. 유 구청장은 다음날인 17일 2학년 사회계열 학생 100여명이 모인 강의실 연단으로 올라가 “운동장으로 나가자”고 외쳤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강의에 들어가려다 시위대와 마주쳐 합류하거나 수업 중에 들려오는 구호 소리에 썰물처럼 강의실을 빠져나온 학생 1000여명이 운동장을 메우고 ‘독재타도’를 외쳤다. 지금 부산국제영화제 홍보 플래카드로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부산 부영극장 일대는 부마항쟁 당시 16~17일 이틀간 최대 5만명의 시민들이 차도를 메우며 독재 타도를 외쳤던 곳이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시위가 진압당하자 이곳 중심가로 몰려들었다고 한다. 유 구청장은 “시위는 학생들이 선도했을지 몰라도 4·19 때와 마찬가지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호응으로 민중항쟁 성격을 띠면서 도심 전역으로 확산됐다”고 회고했다. 시위에는 노동자, 도시빈민 등이 대거 가세해 민중궐기로 발전했고 지역도 동구, 서구까지 확산했다. 18일 0시를 기해 부산 전역에 계엄령이 발동됐지만 항쟁의 불길은 인근 마산·창원 일대로 옮겨붙어 20일까지 이어졌다. 사단법인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에 따르면 부마항쟁으로 공식 체포된 사람은 1563명이다.② 각목·구둣발 매질… 쉼없이 당한 고문 부산지구 보안대(현 부산지방병무청)→부산 헌병대(현 송상현 장군 공원)→부산 학장교도소 “여기서 우리가 안 죽고 살아남았구나.” 부산지방병무청을 찾은 유 구청장 일행의 감회는 남달라 보였다. 지금은 입대를 앞둔 남성들이 찾는 곳이지만 과거에는 시위하던 사람들을 붙잡아 고문하던 부산지구 보안대 자리였다고 한다. 부마항쟁 이후 10·26 사태로 독재 권력이 막을 내리는 듯했지만 12·12사태로 역사의 시계가 거꾸로 돌려졌고, 전두환 신군부가 정권을 찬탈하면서 곳곳에서 일어나던 시위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 여파로 부마항쟁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던 유 구청장은 죄를 저지를 개연성이 있는 사람을 사전 구금하는 예비검속에 걸려 같은 달 28일 피신해 있던 서울 아현동 친구 집에서 체포돼 부산지구 보안대로 압송됐다. 유 구청장은 당시 영장도 없이 구속돼 피비린내 나는 부산지구 보안대에서 36일간 두들겨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관들이 ‘너 임마 김대중한테 얼마 받고 데모했어? 사실대로 말하면 살려 주지만 거짓말하면 광주에서처럼 전라도 새끼들은 씨를 말려야 돼’라고 협박했다”고 회고했다. 유 구청장은 전남 나주 출신이다. 전기고문은 기본이고 수갑을 찬 채로 각목과 구둣발 매질을 쉼 없이 당하며 김대중과의 연관성을 자백하라는 강요를 당했다. 유 구청장 일행은 지금은 송상현 장군 공원이 들어선 부산 제15헌병대로 이첩돼 한 달여간 삼청교육을 받았다. 이곳은 신재식·김종세씨 등을 포함해 총 8명의 부마항쟁 시위 주도 학생이 함께 수감됐던 곳이다. 헌병대에서는 사회정화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전과가 있는 사람들을 잡아다가 감금한 뒤 삼청교육을 시켰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모래주머니를 차고 구보와 각개전투를 하고 전봇대만 한 기둥을 어깨에 메고 올렸다 내렸다를 수없이 반복하는 봉체조를 주로 했다. 유 구청장은 “30~40명을 수용하는 헌병대 영창에 100명 넘게 가뒀으니 짐승 우리와 다름없는 지옥이었다”며 당시의 참상을 회고했다. 유 구청장은 다시 부산 사상구 학장교도소로 이감된 뒤 계엄사령부 군법회의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4개월 만에 석방됐다.③ 부산 시민의 민주희생정신을 기리다 부산민주공원 유 구청장은 이날 마지막 코스로 부산 중앙공원 안에 조성된 ‘부산민주공원’을 찾았다. 1999년 부마항쟁 20주년을 맞아 4·19 혁명, 부마항쟁, 6월 항쟁으로 이어지는 부산 시민의 민주 희생 정신을 기리기 위해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주도로 건립된 곳이다. 당시 공원 건립을 위해 송기인 신부가 재야 대표로 집행위원장을 맡았고, 문재인 대통령이 간사 역할을 했다. 유 구청장은 “부마항쟁은 유신정권의 몰락을 가져온 결정적인 사건이었지만 정작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은 항쟁이 난동이 아니라 시민들이 시국에 대한 반감으로 참여한 자발적인 시위로 파악해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항쟁은 박정희 정권의 몰락을 이끈 결정적인 계기였지만 전두환 시대로 이어지면서 독재 체제의 종결을 가져오지 못하는 바람에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다.부마항쟁 진상 규명도 과제로 남아 있다. 2010년 5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국가기관으로는 처음 부마항쟁 기간 중 공권력에 의한 인권침해를 인정한 바 있지만 부마항쟁 전체의 진상 규명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어 2013년 5월 부마항쟁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에 관한 법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했으나 법에 따라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가 뉴라이트 계열과 친박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객관적인 조사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로 돌아오는 열차에 몸을 실으면서 유 구청장은 힘주어 말했다. “부마항쟁은 유신 독재 체제를 붕괴시킨 민중항쟁입니다. 1960년 4·19 혁명에서 시작된 민주화 열기를 되살려 1980년대의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6·10 민주항쟁을 이끌어 낸 대중 궐기인 만큼 제대로 평가해 주면 좋겠습니다. 피해를 감수하고도 앞장선 사람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민주주의가 뿌리내린 것 아니겠습니까.” 글 사진 부산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할머니의 진한 뽀뽀…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할머니의 진한 뽀뽀…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명절이 되면 부모, 친지를 찾아 동서남북으로 ‘명절 대이동’이 일어난다. 교통대란을 겪을 자녀의 귀향길이 안쓰러워 거꾸로 보따리를 바리바리 싸들고 서울로 올라오는 역귀성도 늘고 있다. 추석 연휴 둘째 날인 1일 서울역도 지방 먼 곳에서 기차를 타고 올라오는 역귀성객들로 붐볐다. 짐을 등에 지고, 양손에 쥐고 올라온 노부부는 마중나온 딸과 손주를 만나 행복한 인사를 나눴다. 할머니는 오랜만에 만난 손자가 마냥 반가워 볼에 ‘진하고 격하게’ 뽀뽀를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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