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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살짜리 소년이 ‘주식투자 신동’이라고요”

    “뭐요? 초등학생이 투자한 주식이 4개월새 67%나 수직 상승했다구요.정말 ‘주식 신동(神童)’이라고 불릴만하네요.” 중국 대륙에 한 초등학교 학생이 주식 투자에서 뛰어난 전략으로 깜짝 놀랄만한 투자수익률을 기록하는 통에 ‘주식 천재’로 불리면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주식 신동’으로 불리는 소년은 이제 겨우 10살 밖에 안돼 아직도 솜털이 나지 않은 초등학생 인항(尹航)군.하지만 그의 투자 경력은 무려 10년 이상되며 투자 수익률도 4개월새 67%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고 있어 주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15일 보도했다. 인군의 주식투자 천재성은 다분히 어머니 저우(周)모씨의 영향이 크다.어머니가 증권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까닭에 그는 저우씨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증권신문 등으로 태교를 받았고 3살이 되면서 증권시세표를 보기 시작했다. 특히 7살이 되어서는 부모와 함께 주식 투자전략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일 정도였으며 10살이 되면서 학비로 쓰고 남을 정도로 높은 투자 수익률을 기록해 ‘주식투자의 귀재’라고 불리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인군이 태어났을 때만 해도 성질이 조급증이 심하고 퍽 난폭했다.하지만 어릴때부터 거의 하루종일 주식과 생활을 하면서 통계 수치와 주식투자 정보에 대해 굉장히 민감해졌다. 보통의 어린이들이 매일 TV를 켜놓고 만화나 유아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동안 그는 주식관련 프로그램만 보면서 곧 마음을 안정을 찾아갔다.3살부터는 TV방송의 신문소개 프로그램과 각종 경제신문을 보는 것이 취미가 됐다. 이 때문에 친구들이 모두 유치원에 갈 때도 인군은 집에 혼자 남아 주식투자 공부에 열을 올렸다.어느정도 주식투자에 내공이 쌓였다고 생각한 그는 5살 때부터 혼자서 모의 주식 투자 게임을 즐겼다. 7살이 된 2004년초 인군은 드디어 실력 발휘를 할 기회가 왔다.선전의 놀이공원 환러구(歡樂谷)에 놀러갔다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입장객들이 많은 것을 보고 환러구가 속한 화차오청(華僑城) 공사의 주식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해 화차오청 주식을 집중 사들여 큰 재미를 봤다.이때 주식 전문가인 어머니 저우씨는 인군의 말을 무시했는데,그가 워낙 사야 한다고 울고불고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구입했는데,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이에 고무된 인군은 아버지를 졸라 올해 1월 정식으로 실전 투자에 도전했다.투자자금 1만 4000위안(약 168만원)을 ‘종자돈’ 가운데 아버지 8,인군 2로 나눠 각각 자신이 투자하고픈 주식에 투자했다. 인군은 ‘선전예(深振業)A’ 주식을 13.12위안에 구입했는데,4개월이 지난 지금 67%나 뛴 22위안까지 치솟았다.아버지의 투자 수익률보다 높은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셈그룹챔피언십] 변신의 귀재 ‘슈퍼땅콩’ 또 일냈다

    [셈그룹챔피언십] 변신의 귀재 ‘슈퍼땅콩’ 또 일냈다

    결국 마수걸이승은 ‘슈퍼 땅콩’의 손에서 만들어졌다.155㎝가 채 안 되는 단신. 꽉 찬 서른 생일도 4개월이나 지났다. 미국 무대를 밟은 지 8년째. 이제 8승째를 거두었으니 1년에 한 차례 꼴로 정상을 밟았을 뿐이다. 그러나 그의 우승은 언제나 순도가 높았다.12개월 전 부활샷으로 ‘투어 1세대’의 엄연한 존재를 각인시켰고, 이번엔 한국 선수 첫 승의 물꼬를 텄다.“우승 상금 절반(11만달러·약 1억원)을 최근 캔자스의 토네이도 피해자에게 떼어주는 건 다른 한국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며 맏언니다운 넉넉함으로 성금을 쾌척했다. ●슈퍼 땅콩의 서른 잔치 김미현(30·KTF)이 7일 오클라호마주 브로큰애로의 시더리지골프장(파71·6602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셈그룹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백전 노장’ 줄리 잉스터(미국)를 제치고 우승컵을 품었다. 이븐파에 그쳤지만 합계 3언더파 210타로 잉스터를 공동 선두로 따라붙은 뒤 연장 첫번째 홀에서 잉스터를 따돌렸다. 지난 7개 대회 동안 한 차례도 우승을 낚지 못해 “집단 무기력증에 빠졌다.”는 눈총을 받아온 ‘코리안 파워’의 목마름을 풀어낸 시원한 첫 승. 이날 김미현은 난이도 높은 코스와 쌀쌀한 날씨를 감안한 ‘지키는 골프’의 덕을 톡톡히 봤다. 새 달 47세가 되는 잉스터와의 18번홀 연장전. 둘의 두번째 샷은 나란히 그린을 놓쳤지만 김미현은 홀에서 10m가량 떨어진 프린지에서 퍼터를 사용, 홀 1.2m 거리에 붙인 뒤 파를 지킨 반면 잉스터는 4m짜리 파퍼트에 실패, 빈손으로 그린에서 내려왔다. ●화두는 자기개혁 10개월 만에 정상을 다시 밟은 김미현의 뒤에는 끊임없는 ‘자기개혁’의 몸부림이 있었다. 사실 김미현은 이제껏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자주 바꾼다.”는 지적이 더 많았을 정도. 퍼팅이 신통치 않으면 대회 매 라운드마다 요일별로 퍼터를 바꾼 적도 있었다. 스윙도 마찬가지. 동계훈련 동안 고친 스윙이 효과가 없으면 시즌 도중에 스윙을 바꾸는 일도 다반사였다. ‘변화 강박증’이라고 꼬집기도 하지만 왜소한 체격과 짧은 비거리라는 약점투성이인 그로서는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지난해 2승을 거두며 부활의 틀을 잡았지만 김미현은 지난 겨울 또 ‘개혁’에 착수했다. 주안점은 비거리 늘리기. 전담 코치 브라이언 모그는 “작은 체격 때문에 스윙 아크가 작은 김미현은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존 댈리처럼 과도한 백스윙을 선택했는데 그건 잘못된 것”이라면서 “대신 정확한 타격 포인트를 찾고 빠른 다운스윙으로 비거리를 늘리자.”고 제안했다. 하루 두 시간씩 집중 레슨을 받은 김미현은 “5월쯤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신통하게도 자신의 예언을 지켜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워런 버핏이 찍은 ‘한국株’ 뭘까?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이 갖고 있는 우리나라 주식은 무엇일까. 버핏은 5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자신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현재 20종목을 갖고 있고 앞으로 한 종목을 더 사겠다고 밝혔다. 버핏의 투자가 알려진 종목은 포스코와 대한제분 두개뿐이다. 포스코 투자 사실이 알려진 지난 3월부터 증권가에서는 이른바 ‘워런 버핏주’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버핏은 내재가치와 예측가능성, 강한 시장지배력 등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싸다고 생각되면, 일단 사들여 오랫동안 보유한다. 즉 ‘좋은 주식을 싸게’ 산다. 성장성이 높다고 해도 잘 알지 못하는 사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사업을 예측할 수 있어야 미래 수익을 예상할 수 있고, 그래야 미래 주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산업 내에서 독점적 지위에 있으면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버핏이 일반투자가와 다른 점은 과감한 집중투자다. 대신 ‘돈을 잃지 않는다.’는 첫번째 원칙과 ‘첫번째 원칙을 지킨다.’가 두번째 원칙일 정도로 손실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이같은 투자철학과 기법을 감안, 삼성증권은 포스코,KT, 한국전력,SK, 신세계,KT&G,KCC, 롯데제과,LS전선 등을 꼽았다. 대신증권은 안정적 이익과 시장지배력이 강한 종목 중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인 종목을 제시했다. 남해화학, 세방, 한국공항, 대한유화, 세아제강, 고려제강, 유니드, 신도리코,E1, 아세아시멘트, 대한제당, 동원F&B 등을 골랐다. 신영증권은 수익의 안정성과 독점성이라는 측면에서 종근당, 현대미포조선, 대웅제약, 메가스터디, 신성델타테크, 티에스엠텍, 성일텔레콤, 더존디지털웨어, 하나투어, 현진소재, 테크노세미켐, 피에스케이 등 12개사를 제시했다. 이들 종목의 특징은 2004년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3년 연속 15%를 넘고, 앞으로 5년간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이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국기업 매력적… 추가투자 검토”

    ‘투자의 귀재’‘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76) 버그셔 해서웨이 회장이 “한국 기업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한국 시장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버핏은 5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포스코와 대한제분을 비롯해 한국 주식 20종목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그는 한국 기업을 추가로 매수하기 위해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버핏은 또 버크셔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후계자 공모에 600∼700여명이 신청서를 냈다며 이중 3∼4명을 고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버핏은 최근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버크셔의 보험 사업과 관련해 “보험 수입이 낮아지는 추세에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자연재해 발생으로 우리는 많은 보험금을 지급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버크셔의 주택건설 사업도 미 주택경기 하강 속에 둔화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다만 최근 불거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의 문제가 미 경제 전반을 위축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버크셔 주총에서는 수단 다르푸르 대학살 사태와 관련, 수단에 투자하고 있는 중국 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에 대한 투자분 33억 1000만달러를 회수하라는 제안이 표결에 부쳐졌으나 압도적 표차로 부결됐다. 지난해 말 현재 버크셔의 페트로차이나 지분은 1.3%로 외국인 주주 가운데 최대 규모다. 주총장에서는 또 2명의 주주가 버크셔에 환경을 해친다며 댐 2곳을 파괴하라고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주총에는 버크셔의 이사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을 비롯해 2만 7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버핏은 버크셔 연례 주총 행사를 지난 1960년대 말 열린 우드스톡 페스티벌의 이름을 따 ‘자본가들을 위한 우드스톡’ 축제라고 부른다.이순녀기자 연합뉴스 coral@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만능 엔터테이너 조영남(1)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만능 엔터테이너 조영남(1)

    가수인 동시에 MC 그리고 화가,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가수 조영남(62). 스스로 ‘변변한 히트곡 하나 없는 가수’라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의외로 히트곡이 많은 가수다. 가수로서 수명 또한 길다.1966년, 서울대 음대 1학년 때 첫 음반 취입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도 여전히 마이크 앞에 서고 있을 만큼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적이 없다. 심지어 군 복무 3년 동안에도 꾸준히 음반을 발표하는 특혜까지 누렸다. ‘보리밭’ ‘마지막 편지’ ‘이일병과 이쁜이’ ‘불 꺼진 창’을 비롯해 ‘동해의 태양’ ‘옛 생각’ 등이 모두 이때 취입한 노래들이다.1973년 제대 후 미국으로 건너가 신학 공부를 하던 8년간의 체류기간 동안에도 틈틈이 귀국해 음반 취입은 물론 귀국공연을 수시로 가졌기 때문에 긴 외유에도 불구하고 가수로서의 공백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제비’ ‘사랑이란’ 등을 이때 발표했다. 방송 진행자로도 여전히 바쁜 그는 가수로서 트로트와 록은 물론 팝과 옛 노래, 민요나 가스펠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다. 이를테면 ‘크로스 오버 맨’인 셈. 또한 ‘애드리브의 귀재’이기도 하다. 원작곡자 입장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새삼 궁금할 정도로 무대마다 노래를 제각각 다르게 구사한다. 심지어 민요를 재즈로, 또 트로트를 타령조로, 심지어 동요를 솔로 변화시킨다. 때로는 같은 노래를 저렇게 부를 수도 있구나 싶어 감탄사를 자아내게 만드는데 특히 ‘최진사댁 셋째 딸’ ‘물레방아 인생’ ‘내 고향 충청도’ 등은 번안곡임에도 우리 노래보다 더 우리 노래 같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 정도다. 사회 통념을 초월한 듯 보이는 그의 돌발 언행과 돌출 행동으로 현실과 이상의 경계를 수시로 넘나들었던 탓에 인터넷에서는 팬클럽과 동시에 안티클럽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조영남씨는 1968년, 번안곡 ‘딜라일라’로 처음 데뷔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본인 또한 지금까지 그렇게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2년 전인 1966년, 그의 목소리를 담은 첫 음반이 발표됐다. 서울대 음대생이라는 신분 때문에 ‘고철(高哲)’이라는 예명을 쓰며 작사가로도 활동을 시작했지만 당시 자신의 노래가 음반으로까지 발매된 것은 지금까지 전혀 모르고 있던 사실이라 했다. “학비 때문에 미8군 무대에 섰지요. 전공인 성악과 팝 사이에서, 순수 음악과 8군 쇼의 틈바구니에서 고민이 많았던 시기이기도 했어요. 이 무렵 무대에 함께 섰던 여가수 박일양씨 소개로 작곡가 박선길씨를 만나 아르바이트 삼아 번안곡 몇개를 개사해 건네주었고 또 테스트 삼아 마이크 앞에서 몇곡 불렀던 것 같아요.” 여기에 등장하는 박선길-박일양 부부는 1990년대 ‘오늘 같은 밤이면’의 주인공인 가수 박정운씨의 부모들이다. 성악과 학생이었지만 ‘오페라나 가곡은 재미없어’ 팝을 더 좋아했다는 그는 성악을 기초로 한 가창력으로 1968년, 번안곡 ‘딜라일라’를 비롯해 ‘내 생애 단 한번만’ ‘고향의 푸른 잔디’ ‘물레방아 인생’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인기가수로 급부상한다. 아울러 Bus Stop,Our Town(서울대), 돈키호테(실험극장)의 무대경험을 바탕으로 영화 ‘내 생애 단 한번만’ ‘푸른 사과’ 등에 출연함과 동시에 TV 드라마 ‘너무하셨어’에서도 열연, 탤런트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969년 서울 시민회관에서 가졌던 리사이틀 무대에서 그는 자유분방함과 다재다능한 실력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당시에는 무대에서 안경을 착용하는 걸 금기시 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조영남은 큼지막한 검은 뿔테 안경을 보란 듯이 쓰고 나와 넥타이마저 풀어헤친 채 무대에서 이탈리아 칸초네 ‘카사 비안카(Casa Bianca)’를 ‘하얀 집’이란 제목으로 즉흥적 가사로 바꿔 부르는데 가히 노랫말이 압권이다. ‘시커먼 하얀 집/어쨌든 하얀 집/누가 뭐래도 하얀 집/좌우지간 하얀 집/불이 나면 빨간 집/꺼지면 까만 집/빌려주면 전셋집/팔면은 남의 집/(중략)/닉슨이 사는 The White House.’ 처음엔 지나치게 장난스러운 가사로 시작되지만 끝까지 듣고 나면 그가 지칭하는 ‘하얀 집’은 다름 아닌 당시 ‘미 닉슨 대통령이 사는 백악관’이었다는 익살로 마무리한다. 일종의 풍자송이었던 셈이다.(계속) 대중음악평론가 sachilo@empal.com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따바레즈의 드리블을 주목하라

    황사에도 불구하고 K-리그의 현장은 뜨겁다. 성남과 울산, 서울, 수원 등 강호들의 초반 기선 잡기도 팽팽하다. 서울과 수원의 라이벌전도 이제는 국가대표팀 경기만큼이나 달아올랐다. 특히 포항은 현대를 누르며 선두 경쟁에 뛰어들어 판세를 흥미롭게 바꿔 놓았다. 공격의 중심에는 브라질 출신의 따바레즈가 있다. 지난 1일 전북전에서 따바레즈는 하프라인부터 화려한 드리블을 선보이더니 동료 선수들에게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배달,2-1 승리를 견인했다. 지구상의 모든 축구 선수들은 드리블을 한다. 그러나 브라질 선수들만큼 능란한 드리블을 선보이는 나라는 없다. 어렸을 적에는 누구나 공을 툭툭 차며 운동장으로 나갔고, 친구들을 골려 주는 재미로 몰고 다녔다. 그중에서 뛰어난 재주를 보인 꼬마들이 오늘의 프로 선수로 성장한 것이다. 드리블은 축구의 시작과 끝이다. 잠시 기억을 떠올려 봐도 1986년 멕시코월드컵 당시 잉글랜드 수비수들을 거푸 제치고 달리던 마라도나,98년 프랑스월드컵 때 경기장 절반을 혼자서 질주하며 통렬한 골을 터트린 마이클 오언 그리고 언제나 서너 명의 수비수와 골키퍼까지 지푸라기처럼 쓰러지게 만드는 호나우두 등이 드리블의 귀재들이다. 박지성의 동료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르셀로나의 호나우지뉴도 빼놓을 수 없다. 냉정하게 보면 드리블은 패스와 슛이라는 목표로 향하는 과정일 뿐이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건 속도와 속임수인데 과거의 차범근처럼 바람처럼 달려가거나 요즘의 이영표처럼 헛다리를 흔들어 속이는 것만으로도 드리블은 성공한 것이다.하지만 역시 최고의 수준은 속도와 속임수가 결합된 것이다. 예컨대 브라질의 호나우두는 놀라운 속도로 질주할 뿐만 아니라 그 속도를 온전히 살리면서 패스와 슛을 성공시킨다. 또 드리블이 패스와 성공으로 이어지는 요소는 ‘타이밍’이다. 가장 효과적인 순간에 가장 절묘하고 예리한 패스로 슛 기회를 잡는 드리블이야말로 공격수가 취해야 할 최고 덕목이다. 지금 K-리그에서는 포항의 따바레즈가 속도와 속임수, 그리고 타이밍까지 갖추고 있다. 그동안 남미 선수들이 능란한 기교에도 불구하고 개인 플레이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도 바로 ‘타이밍’ 감각이었다. 지금도 감독들은 이것을 놓친 채 고립되는 남미 선수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초반의 흥행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요즘 포항의 따바레즈 선수를 한번쯤 주목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능란한 기교, 빠른 속도 그리고 절묘한 타이밍까지 두루 갖춘 따바레즈로 인해 포항의 공격이 내실을 더해가고 있다. 어디 그 혼자뿐이랴. 축구가 주는 아름다운 흐름들이 용병들로 인해 곳곳에서 다양하게 펼쳐지기를 기대한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10억弗 넘는 세계부자’ 한국인 10명

    ‘10억弗 넘는 세계부자’ 한국인 10명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8일 발표한 ‘2007년 세계 부자’ 순위에서 빌 게이츠 미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총 560억달러(약 53조원)로 13년째 세계 최고 자리를 지켰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520억달러로 2위를,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은 490억달러로 3위를 유지했다.10억달러 이상을 보유한 억만 장자 대열에 오른 946명 가운데 한국인은 이건희 삼성 회장과 카자흐스탄에서 대형 구리채광업체를 운영하는 차용규 카작무스 대표이사 등 10명이다. 전체적으로 억만장자의 숫자가 작년보다 크게 늘어난 가운데 연령대가 갈수록 젊어지고 있으며, 러시아와 인도 부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평균 연령은 62세로 전년보다 두살 정도 젊어졌고, 전체의 60%가 빈손으로 사업을 시작한 자수성가형 부자였다. 인도는 36명의 부호가 세계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한 반면 일본은 24명이 리스트에 들었다. 러시아는 53명으로 독일(55명)에 이어 국가 순위 3위로 뛰어올랐다. 미국은 올해 새로 진입한 55명을 비롯해 모두 415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워런 버핏, 포스코 투자차익 7300억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런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포스코 주식을 꾸준히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버크셔 해서웨이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한 2006년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말 현재 포스코 주식 348만 6006주(4.0%)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포스코 주가는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워런 버핏의 투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시가총액이 7억달러를 넘으면 공시하도록 돼 있어 공개된 것”이라며 “버크셔 해서웨이가 2002년 이전부터 포스코 주식을 사들이고 있으나 인수 및 합병(M&A) 차원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포스코에 총 5억 72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평가금액은 11억 5800만달러다. 워런 버핏은 투자의 귀재라는 명성에 걸맞게 포스코 주가가 쌀 때부터 투자하기 시작해 2일 종가 기준으로 무려 135.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평가차익은 7억 7400만달러(약 7300억원)나 된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악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 스텐손, PGA 첫 우승

    우승 상금 135만달러의 주인은 따로 있었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갤러리골프장 남코스(파72·7351야드).36홀 경기로 치러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악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 결승에서 유럽의 ‘다크호스’ 헨리크 스텐손(31·스웨덴)이 5차례나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 끝에 디펜딩 챔피언 제프 오길비(호주)에 1홀을 남기고 2홀차로 정상에 올랐다. 경기 직전만 해도 오길비의 2연패에 무게가 실렸던 터. 그러나 32강이 겨룬 2회전에서 최경주(37·나이키골프)를 제압한 뒤 승승장구하던 스텐손은 결국 오길비까지 제치고 거금을 손에 쥔 건 물론, 세계랭킹까지 3계단 뛴 5위로 올라섰다. 지난 1999년 프로에 데뷔한 스텐손은 이달 초 두바이데저트클래식에서 우승하는 등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에서 통산 8승을 거뒀지만,PGA 투어 우승은 이번이 처음. ‘사막골프의 ‘귀재’로 불리는 그는 아예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정착, 최근 두바이데저트클래식 등 중동에서 열린 대회에서 여섯 차례나 ‘톱10’에 드는 등 사막지형과의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토요영화] 강우석·김기덕 최신 화제작 ‘안방에’

    설연휴 첫날 화제의 영화 두 편이 선보인다.‘영화냐 프로파간다냐’ 논란을 불러일으킨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사진 위)(KBS2 오후 9시50분)와 “다시는 한국에서 영화를 개봉하지 않겠다.”는 폭탄선언으로 화제를 모은 김기덕 감독의 `시간’(사진 아래)(KBS1 밤 2시10분)이 나란히 선보인다.제작비 100억원의 대작과 10억원의 저예산 영화란 점에서 극명하게 비교가 되는 두 영화는 2006년 논란의 한복판에 있었던 작품이다. ‘한반도’는 스토리텔링의 귀재 강우석 감독의 영화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감독은 영화 초반부터 분명하게 드러나는 선과 악, 이분법적 이데올로기, 민족주의 등을 통해 사건의 중심에 관객의 감정을 최고조로 올려놓는다. 한반도 정세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에 이어 일본의 경의선 철도 소유권 주장 대목이 나온다. 사학자 최민재(조재현)의 괴변은 오직 대통령(안성기)에게만 통한다. 한 나라를 통치하는 최고 권력자는 사라진 국새를 찾는 일에 제갈공명 같은 지략을 깔아놓고 한반도의 미래를 들러싸고 일본 정부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김기덕 감독의 ‘시간’은 사랑이 식어가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여자가 성형수술을 통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신한다는 이야기. 인간 내면의 적나라한 욕구를 건드려 온 김기덕 감독은 영화 ‘시간’을 통해 가장 평범한 진리를 말한다. 너무 사실적이기에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 바로 ‘김기덕식’ 사랑이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삼성그룹 사장급 이상 12명 인사

    삼성그룹이 16일 ‘애니콜 신화’의 주역인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을 기술총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모두 12명에 이르는 사장급 이상 인사를 단행했다. 이 부회장은 6년간 정보통신부문을 이끌어오다 전체 연구개발(R&D)을 지휘하는 기술총괄이란 중책을 맡게 됐다. ●승진 4명에 불과해 인사폭이 클 것이란 예상과 달리 승진자는 이 부회장을 포함, 4명에 불과했다. 환율 하락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해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아 현 체제 및 시스템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5년 연속 10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냈다. 이번 인사에서 신임 이 부회장 이외에 성영목 호텔신라 부사장과 김낙회 제일기획 부사장이 각각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순동 전략기획실 부사장(기획홍보팀장)은 사장 승진과 함께 전략기획실장 보좌역에 임명됐다. 또 삼성전자 최지성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이 정보통신총괄 사장으로, 디지털프린팅사업부 박종우 사장이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겸 디지털프린팅 사업부장으로, 생활가전총괄 이현봉 사장이 삼성전자 서남아총괄 사장으로, 반도체총괄 메모리제조담당 김재욱 사장이 기술총괄 제조기술담당 사장으로 전보됐다. 또 배동만 제일기획 사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한용외 삼성문화재단 사장은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으로, 이해진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은 삼성BP화학 사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이석재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은 삼성코닝 사장을 겸임하게 됐다. ●신수종사업 발굴 위한 인사 이번 인사의 하이라이트는 애니콜 신화를 창조했던 이 부회장이 휴대전화에서 손을 뗀다는 것이다. 대신 이윤우 부회장이 맡았던 기술총괄을 책임지게 됐다. 이건희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신수종사업, 즉 “10년 뒤 뭘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하는 자리다. 이 부회장은 또 유임으로 결론이 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학수 그룹 전략기획실장(부회장)과 같은 반열에 올랐다. 그룹내 ‘부회장 3인방’ 중 한 축으로 개인적으로 보면 의미가 깊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술총괄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전체 R&D를 총괄하는 3만 4000명의 인력을 지휘하는 중책”이라면서 “이 부회장의 장악력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고 승진의 의미를 부여했다. 또 정보통신총괄 사장에 최 사장을 임명한 것은 앞으로 휴대전화부문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를 TV사업 진출 34년만에 세계시장 매출 1위로 성장시켰다. 마케팅 귀재라는 평가다. 반도체와 TV의 성공 경험을 정보통신분야에 적극 접목, 디지털 융·복합화시대를 지속적으로 리드해 나가도록 했다. 후임이 선임되지 않은 생활가전총괄은 부사장 체제로 전환되거나 조직 개편에서 다른 총괄에 흡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프로배구] 삼성 노장 신진식 공수 맹활약 맞수 LIG에 3-1 힘겨운 승리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신치용(52) 감독을 ‘용병술의 귀재’라고 부르는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혹자는 “과거 10년 동안 쓸 만한 선수들은 죄다 싹쓸이했으니 그만큼 선수 운용의 폭이 넓은 것 아니냐.”고 반론을 펴지만 사실 요즘 신 감독의 곳간엔 빈 구석이 많다. 창단 멤버 김세진의 은퇴에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믿을맨’ 석진욱의 기나긴 부상, 그리고 최근 ‘맏형 센터’ 김상우까지 발목을 접질려 벤치는 고사하고 관중석으로 밀려난 터.“이제는 더 이상 엄살이 아니다.”고 억울함까지 호소할 지경이다. 그러나 부자가 망해도 3대는 가는 법. 신 감독은 7일 LIG와의 경기에서 이 속담을 그대로 입증했다. 삼성은 이날 LIG를 상대로 3-1의 힘겨운 승리를 거두며 선두를 지켰다. 전날 ‘맞수’ 현대캐피탈전에 이어 2라운드 2연승을 거두고 6승1패로 단독 1위. ‘괴물 용병’ 레안드로 다 실바(19점)가 범실 13개를 쏟아내며 부진, 초반 LIG의 높이에 밀리는 듯했다. 하지만 신 감독의 손 안에는 위기상황에 대비한 백업멤버들이 있었고,‘특급 리베로’ 여오현을 주축으로 하는 조직력이 있었다.1세트는 센터 김상우의 공백이 너무 커 보였다. 레안드로가 3개의 공격 범실까지 저지르며 주춤한 데다 LIG 윈터스의 탄력에 밀려 내줬다. 아무래도 고희진·조승목의 센터진만으로 버티기는 무리였다. 신 감독이 본격 ‘처방’에 나선 건 3세트. 신진식(18점)이 예상 밖으로 공·수에서 펄펄 날자, 레프트 공격수인 레안드로를 센터로 돌려 높이를 강화하는 승부수를 띄운 것. 앞서 2세트에서도 신 감독은 “코트 밖에서 보면 경기를 더 훤히 볼 수 있다.”면서 레안드로를 아예 빼기도 했다. 센터진의 키가 훌쩍 높아지자 손재홍(13점)·신진식의 ‘레프트포’가 더 불을 뿜었다.22-21, 박빙의 리드를 잡은 삼성은 손재홍의 감각적인 연타와 신진식의 오픈공격이 연달아 터지며 3세트를 가져갔다.4세트에서도 삼성은 김정훈·이강주 등을 돌려가며 투입, 수비를 탄탄히 하며 3개의 서브에이스를 터뜨린 손재홍, 고비마다 한 방씩을 보탠 신진식의 활약에 힘입어 이경수와 윈터스가 39점을 합작한 LIG를 돌려세웠다. 천안에서는 박철우(13점)·이선규(12점)·숀 루니(11점)가 고르게 활약한 현대캐피탈이 상무를 3-0으로 제압,2라운드 첫 승을 올렸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LG전자 내년 ‘LCD 신화’ 실현할까

    ‘미국 백악관 상황실 LG 모니터로 리모델링, 국내 시장 TV 판매량 1위, 휴대전화 단말기 유럽에서 디자인 만족도 1위….’ 최근 실적 부진으로 문책성 임원 인사가 단행된 LG전자가 최근 국내·외 시장에서 내놓은 괄목할 만한 성적표들이다.●프리미엄급 사업 잇따라 수주 21일 LG전자에 따르면 최근 스웨덴 스톡홀름 알란다 국제공항의 왕족 전용 접견실과 미국 백악관 상황실에 자사 제품인 LCD 모니터를 설치했다.LG전자 관계자는 “2001년과 2005년 부시 대통령의 1,2기 취임식장에 LG전자의 PDP TV가 독점 공급돼 미국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높았다.”면서 “미국 자회사인 제니스를 통해 미국의 디지털 TV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도왔던 것도 감안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또 최근 국내업계 처음으로 TV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사업 시작 40년 만에 1660배나 성장한 수치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올해 1∼3분기 국내 TV시장에서 매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숙제도 많다.LG전자는 그동안 자체 패널공장을 보유한 PDP에 진력하느라 LCD 중심의 업계 흐름을 놓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PDP 사업도 4분기 적자가 예상되고 LG전자 자회사인 LG필립스LCD의 적자폭도 커졌다. 하지만 LG전자는 최근 대규모로 투자한 LCD 사업에 대한 재정비에 나설 채비를 차렸다. 최근 인사에서 ‘경영 전략가’인 남용 부회장과 ‘마케팅 귀재’로 불리는 강신익 부사장이 LCD 분야를 총괄하는 DD사업본부장을 맡았다. 여기에다 LG필립스LCD 수장에 권영수 사장이 임명돼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LG전자는 내년 LCD TV 목표 생산량을 올해 380여만대에서 800여만대로 대폭 늘려 잡았다. 여기엔 ‘LCD 부활’을 위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배어 있다.●휴대전화 단말기 사업 탄력 LG전자는 최근 기술에다 디자인, 감성을 얹은 ‘초콜릿폰’ 성공에 고무돼 있다. 초콜릿폰은 이미 730여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내년에 ‘텐 밀리언셀러(100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금속 이미지를 첨가한 ‘샤인’과 유럽 명품 이미지를 입힌 ‘프라다폰’도 초콜릿의 명성을 이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에는 LG전자의 모바일 TV전화단말기인 ‘LG-U900’이 이탈리아의 밀라노와 영국 런던에서 노키아와 삼성전자의 제품을 제치고 시장 만족도 1위에 올랐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씨줄날줄] 골신(骨新)/육철수 논설위원

    대의명분을 찾아내는 데는 정치인만한 귀재도 없을 듯하다. 늘 뭔가 새롭고 그럴듯한 걸 발굴해서 국민을 현혹하고 입맛에 맞춰야 지지를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19세기 후반 일본의 위정자들은 막부통치를 종식하고 왕정복고에 대거 참여했다. 느닷없이 왕정을 다시 내세우자니 명분이 필요했다. 그래서 중국의 역서 시경(詩經)을 샅샅이 뒤져 찾아낸 구절이 ‘기명유신’(其命維新)이었다. 주(周) 무왕(武王)이 은(殷)의 주왕(紂王)을 폐위시키고 왕위를 이어받을 때 써먹은 논리인데, 하늘의 명을 받아 옛 왕조를 새롭게 이어간다는 의미였다. 여기서 따온 게 ‘유신’(維新)이고, 명치유신은 그렇게 탄생했다. 유신이란 말은 ‘낡은 제도와 체제를 새롭게 고친다’는 뜻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여기엔 정치인들의 권모술수도 담겨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유신논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벤치마킹해서 1972년 ‘10월 유신’의 모태가 된다. 당시 정권은 “한국인의 체격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면서 ‘한국적 민주주의’(Koreanized Democracy)라는 제법 그럴싸한 조어를 만들어 냈다. 미국·유럽식 민주주의는 한국 실정에 맞지 않으니 한국식 민주주의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유신체제가 새로운 것을 이어가기는커녕, 장기 독재의 수단으로 악용됐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과거에 된통 속아봐서인지, 요즘도 정치인들이 ‘신’(新)자를 갖다붙인 단어나 조어를 들먹이면 의심부터 생긴다. 참여정부를 관통하는 ‘혁신’도 그렇다. 행정혁신이다 혁신도시다 뭐다 해서 온통 혁신이 널려 어지러운데, 도무지 뭐가 혁신됐는지 감이 오질 않는다. 그런데 그 혁신도 모자랐던지, 그제 취임한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은 한 술 더 떴다. 그는 직원들에게 “혁신을 넘어 골신(骨新)·혈신(血新)을 하라.”며 고강도 변화를 주문했다고 한다. 가죽(革)만 아니라 뼈와 피도 새 걸로 바꾸라는 얘기다. 참 좋은 말이긴 하나, 혁신도 어려워 쩔쩔매는 판에 갈수록 태산이다. 새롭게 변한 다는 게, 말만 번지르르하다고 어디 되는가. 지도자가 오랜 기간 소리소문 없이 변화에 솔선수범해야 아래쪽에서 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법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퍼펙트 크라임(KBS2 밤 12시25분)오랜만에 재미난 영화가 토요일 밤을 책임질 것 같다. 제목처럼 완전범죄(perfect crime), 꼭 범죄를 꿈꾸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는 아주 짜릿하고 매력있는 단어이다. 퍼펙트 크라임의 주인공 라파엘(길레르모 톨레도)은 이렇게 퍼펙트한 인생을 꿈꾸는 사람이다. 사람의 꿈마저도 사고 팔 수 있을 것 같은 호화로운 마드리드의 한 백화점. 그곳에서도 제일 ‘비싸고 고급스러운’ 여성복 매장의 세일즈맨인 라파엘. 훤칠한 키와 잘생긴 얼굴, 뛰어난 유머감각에다 신사다운 매너까지 소유한 퍼펙트한 매장 점원이다. 그에게 한번 걸리는 여자들은 지갑을 열게 만드는 장사의 귀재이자, 주변에 늘 여자들이 끊이지 않는 카사노바이다. 눈엣가시인 남성복 매장의 라이벌 돈 안토니오(루이스 바렐라)에게 어이없이 지배인 자리를 빼앗긴 라파엘은 사소한 말다툼 끝에 그를 죽이게 된다. 몰래 뒤처리를 하고자 했으나 한 명의 목격자가 있었다. 바로 백화점의 대표 ‘얼꽝’ 루르데스(모니카 세베라). 얼떨결에 비밀을 공유하게 된 두 남녀는 기이하기 짝이 없는 연인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하지만 얼꽝인 그녀에게서 필사적으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라파엘은 ‘완전범죄’를 계획한다. 스페인의 떠오르는 영화감독인 알렉스 데 라 이글레시아가 만든 ‘블랙코미디’ 영화다.2004년 스페인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토론토영화제와 AFI 영화제에도 초청된 작품이다.105분. ●광식이 동생 광태(OCN 오후 5시40분) 소심한 형인 광식이와 바람둥이 동생 광태의 연애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를 보기 전 ‘광식이 동생 광태’는 도대체 누가 주인공인지, 누구 이야기인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그 해답은 영화를 일정부분 보아야만 확인이 가능하다. 한참이 지나서야 온전한 제목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영화는 먼저 광식이 얘기를 들려준 다음 광태 얘기를, 그 다음에 두사람의 이야기로 마무리하는 독특한 구조다. 소심남 광식과 적극남 광태의 상반된 사랑을 번갈아 보여준 후 사랑에 대처하는 자세를 알려준다. 광식형 남자에게는 적극적인 대시를, 광태형 남자에게는 화학적인 사랑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이경형칼럼] 굿바이 역발상 정치

    [이경형칼럼] 굿바이 역발상 정치

    정치인 노무현은 역발상의 귀재다. 역발상으로 오늘날 권좌에 오른 것이다. 낙선할 줄 알면서도 연속으로 부산에서 출마한 ‘바보 노무현’도 역발상의 소산이고,2002년 대선 막판에 정몽준과 여론 조사로 후보 단일화를 이룬 것도 역발상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정치적 역풍을 맞을 때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방법을 선택함으로써 정치적 위기를 극복해 왔다. 노 대통령은 지난 28일 ‘전효숙 인준안’을 철회한 뒤, 임기 중단과 당적 포기 가능성을 들먹였다.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제동과 여당의 항명으로 사면초가가 된 속에서 국정수행의 위기감을 토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노 대통령이 달을 가리키고 있는데도, 달은 보지 않고 그의 손가락 끝을 보고 있다. 왜 그럴까. 이 역발상의 귀재가 노리는 무엇이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첫째, ‘임기를 다 마치지 않은 첫번째 대통령’발언은 역으로 “임기를 흔들지 말라.”는 대야 선제 경고용 같다. 하지만 임기 첫해인 2003년에 “대통령직을 못 해먹겠다.”고 했고, 작년에도 “2선 후퇴나 임기 단축도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경고성’이 없지는 않겠으나, 다분히 습관성 역설 화법처럼 보인다. 둘째, 수석당원 노무현의 탈당은 단순히 해본 소리가 아니라 수순과 시기의 문제로 보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5·31지방선거 참패후 기회 있을 때마다 “절대 당을 떠나지 않을 것”“퇴임 후에도 당에 남고 싶다.”고 언급해왔다. 결국 대통령의 발언을 풀어 보면, 임기 중단은 현실성이 없고, 탈당은 현실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역발상이 역시 노 대통령의 브랜드처럼 되어버린 오기와 결합할 때, 예측불허의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데 있다. 만약 대통령이 사퇴하면 헌법 절차에 따라 60일 이내 선거를 실시하고, 후임자는 새로운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지금 정권이 절반쯤 자기쪽에 와있다고 생각하는 한나라당은 대권 주자 간 각축으로 내홍 상태에 빠져들 것이다. 러시아 룰렛 게임을 마다않는 승부사 기질의 정치인 노무현이 겉으로는 굴복이니 항복이니 하면서도 여차하면 이런 시나리오로 갈 수가 있는 것이다. 노 대통령의 당적 이탈도 현실화되면 정기 국회 이후 본격적인 대선 정국 전개에 결정적인 촉매 역할을 할 것이다. 중립거국 내각 구성에 이어 반(反)한나라 포위 전선 구축이든 뭐든 정계개편의 움직임이 급물살을 탈 수밖에 없다. 노 대통령의 임기 중단, 탈당 카드는 분명 지금의 정치판을 크게 흔들 것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이제 역발상의 정치를 접고 임기 종반을 순리대로 풀어나가야 한다. 역발상의 정치가 나빠서가 아니다. 위기를 역발상으로 풀어나가야 할 때가 있다. 지금은 그런 때가 아니다. 북한 핵실험 이후 안보상황이 급변하고 있고, 부동산 정책의 실패 등으로 민심이 흉흉하다. 정치는 극소화하고 안보와 민생 경제에 전념해달라는 이구동성을 흘려 들어서는 안 된다. 임기 1년여를 두고는 어느 집권자든 힘이 빠지기 마련이다. 레임덕을 두려워할 것은 없다. 노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은 10%밖에 되지 않지만, 노 대통령이 임기 끝까지 최선을 다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100%일 것이다. 내일이면 12월이고 세모도 다가온다. 아쉽지만 보낼 것은 보내야 한다. 굿바이, 역발상 정치! 본사 고문 khlee@seoul.co.kr
  • 하나금융 다시 M&A카드 꺼내

    기업인수·합병(M&A)으로 흥했다가 M&A로 위기를 겪은 하나금융지주가 다시 ‘M&A 승부수’를 던졌다. 하나금융지주는 ‘M&A의 귀재’로 불리는 김승유 회장의 주도로 보람은행, 충청은행, 서울은행 등을 잇따라 인수해 하나은행을 국내 4위 규모의 시중은행으로 성장시켰다. 증권업계 수위를 다투던 대투증권을 인수해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면모를 갖췄다. 그러나 올해 외환은행과 LG카드 인수전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지방자치단체 금고나 법원 공탁금, 월급통장과 같은 저원가성 예금이 취약해 순이자마진(NIM) 등 핵심적인 수익기반도 갈수록 약화되는 상황이다. 위기 국면에서 하나지주는 다시 ‘M&A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나지주는 최근 이성규 전 국민은행 부행장을 부사장으로 영입하고 전략·재무기획을 맡겼다. 그는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당시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 밑에서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사무국장을 지내면서 워크아웃을 진두지휘했다. 이 부사장이 M&A 및 미래전략을 짜는 전략기획을 총괄하게 됐다는 점에서 하나지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지주는 특히 우리금융그룹과 기업은행이 민영화될 때를 대비해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전략·재무기획을 담당했던 김병호 상무에게는 해외 M&A 업무를 전담시키고, 글로벌전략팀을 신설했다. 지난 여름 중국 지린(吉林)대학에 ‘하나금융전문과정’을 개설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지주가 20일부터 모든 서류를 영문으로 표기하고, 해외전문인력 채용에 나선 것도 해외 M&A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전술로 풀이된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유튜브’ 첸·헐리 세계경제 리더됐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를 최근 구글에 매각한 정보통신(IT) 천재 스티브 첸(28)과 채드 헐리(29)가 경제전문 포천이 뽑은 올해 세계경제를 움직인 25걸(傑)에 들었다. 또 사회적 네트워크인 마이스페이스를 공동 구축한 크리스 드월프(40)와 톰 앤더슨(31), 또 마이스페이스를 지난해 5억 8000만달러에 인수한 호주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75)도 재계 파워 25걸에 드는 영예를 안았다. 해마다 세계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친 인물들을 선정해온 잡지는 재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빠른 속도로 바뀌는 점을 감안, 올해는 순위를 정하지 않고 선정 이유를 밝히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에서는 인도 출신의 락시미 미탈(56) 미탈스틸 최고경영자(CEO)와 와타나베 가쓰아키(64) 도요타 사장이 선정됐다.‘단골’들은 여전히 얼굴을 내비쳤다. 빌(51)과 멜린다(42) 게이츠 부부와 함께 세계 최대 자선기금을 만든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76)이 뽑혔으며 애플 컴퓨터를 창업한 스티브 잡스(51)도 아이튠 선풍 등이 주목받은 것으로 설명됐다. 콘돌리자 라이스(52) 미 국무장관은 중동과 북한 문제 등에서 탁월한 협상 능력이 국제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에서 선정됐고 헨리 폴슨(60) 재무장관은 오랜 월가 근무 경력으로 공화당과 민주당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또 다른 정치인 앨 고어(58) 전 부통령은 지구 온난화 방지에 전도사 역할로 활약하는 것이 선정 이유라고 잡지는 밝혔다. 이밖에 구글 CEO 에릭 슈미트(51)와 지난 10월 델컴퓨터를 제치고 휼렛 패커드(HP)를 개인용 컴퓨터(PC) 부문 1위 제조업체로 부상시킨 마크 허드(49) CEO도 명단에 들었다. 벤 버냉키(52)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TB) 의장과 뉴욕증권거래소의 존 테인(51) CEO 등도 역시 포함됐다. 여성으로는 라이스 장관과 멜린다 게이츠 외에 셰브론에서 근무하다 380억달러 규모의 식품그룹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 CEO로 자리를 옮겨 두각을 나타낸 패트리셔 워츠(53)가 선정됐다. 이와 함께 엔론 스캔들을 파헤쳐 경영진을 엄벌하는 데 기여한 검사 3명도 25걸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다음은 그외 명단. ▲래리 손시니(65) 윌슨 손시니 굿리치 앤드 로사티 회장 ▲헨리 크라비스(62) 쾰버그 크라비스 로버츠 공동 창업자 ▲앨던 맥도널드(63) 리버티 뱅크 앤드 트러스트 CEO ▲존 휴에스턴(42)·숀 버코비츠(39)·캐티 뤠믈러(35) 엔론 기소 검사들 ▲헥터 루이츠(60) AMD 최고경영자 ▲리 스콧(57) 월마트 최고경영자 ▲밥 아이거(55)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 ▲에디 램퍼트(44) ESL 인베스트먼트 창업자 ▲스티브 슈워즈먼(59) 블랙스톤 그룹 최고경영자 ▲렉스 틸러슨(54) 엑손모빌 최고경영자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부동산 정책라인 교체] 이수석 대출도 귀재?

    “지금 집사면 낭패”라던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은 부동산 투자로 4년 만에 17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이 수석은 지난 2002년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36평형 아파트를 5억원에 구입해 두 차례의 주택담보대출을 활용, 강남구 역삼동에 54평형을 사들였다. 현재 이 아파트는 22억원을 호가한다. 이 수석은 2002년 9월 이후 7차례나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그물을 어떻게 뚫었을까. 만일 지금 대출받는다해도 ‘대박’이 가능할까. 이 수석이 2004년 3월 분양받은 역삼동 아파트는 분양가가 10억 8000만원이었다. 이 수석은 중도금을 내기 위해 SC제일은행에서 실행한 집단대출(만기 3년)로 5억 4000만원(10억 8000만원×50%)을 받았다. 당시는 2003년에 나온 ‘10·29대책’으로 투기지역에서 만기 10년 이하로 대출받을 때는 담보인정비율(LTV)이 40%만 적용됐다. 그러나 SC제일은행은 50%까지 적용했다. 은행이 대출을 승인한 시점이 10월 28일이었기 때문이다. 하루 차이로 1억 800만원을 더 받았다. 이 수석은 또 비슷한 시기에 부족한 분양대금을 메우기 위해 일원동 아파트를 담보로 외환은행에서 3억원을 대출받았다.지난해 발표된 ‘8·31’대책에 따르면 투기지역에서는 1가구가 두 차례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다. 이 수석이 대출받을 때는 이런 규제가 없었다. 현재의 규제를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우선 이 수석은 1건의 주택담보대출밖에 받지 못한다.LTV는 40%만 적용된다. 더욱이 올해 나온 ‘3·30대책’에서 채택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까지 받아야 한다.6억원 초과 아파트에 적용되는 DTI 규제는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40%를 넘어설 수 없도록 돼 있다. 차관급 수석비서관의 연봉은 8257만원이다. 따라서 이 수석은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3302만원으로 제한된다. 집단대출의 만기가 3년이므로 결국 이 수석의 DTI 적용 대출금액은 9906만원(3302×3년)에 불과하다. 두 차례의 대출로 8억 4000만원을 조달했던 이 수석에게 현재의 규제를 들이대면 1억원도 못 빌리는 결과가 나온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조문행정은 사절”

    적어도 수십표를 모을 수 있는 조문(弔問)을 하지 않겠다는 자치단체장이 늘어 지방행정에 신선함을 주고 있다. 이를 두고 혹평하는 유권자들도 있지만 ‘이제야 제대로 가고 있다.’는 옹호론이 대체적인 평가이다.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전남도내 모 단체장은 조문정치의 귀재로 알려졌지만 의외로 고배를 마셨다. 조문행정 금지에 불을 지핀 이는 황주홍(54) 전남 강진군수이다. 교수 신분에서 2004년 11월 보궐선거로 당선돼 행정가로 변신한 그는 취임식에서 “군 단위 소규모 행사나 애사에 참석하기보다는 중앙부처 협의나 투자유치 등에 주력하겠다.”며 깜짝 선언을 했다. 취임 이래 실제로 그는 직원 이외 주민들의 애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지방선거에서 도내 단체장 22명 가운데 최고득표율(76%)로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9일 “주민들의 애·경사, 지역행사 등에 가려다 보니 토·일요일은 간데없고 평일도 2∼3건에 이르더라.”며 “그 시간을 지역발전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고흥군은 군수가 가야 할 행사범위를 정한 ‘지침’을 전국 처음 마련했다. 이 지침에는 군수와 실·과·소장, 읍·면장이 참석할 범위가 규정됐다. 군수는 중앙과 도 행사, 군 주관 대규모 행사, 유관기관·단체 주관 주요행사, 사회단체 주관 시책토론회, 세미나 등이 참석범위다. 대신 읍·면민의 날에는 읍·면장이 가도록 했다. 이렇게 했더니 군수가 꼭 가야 할 행사가 연 500여건에서 100건 안팎으로 줄었다. 초선인 박병종(54) 군수는 “매달 셋째주에는 꼭 중앙부처에 가서 예산확보 활동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최고경영자처럼 군정 세일즈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수의 사업집행권을 간부나 주민에게 돌려줘 자잘한 민원 소지도 차단했다. 박 군수는 “취임 이후 애·경사, 행사에 참석하느라 평일은 물론 토·일요일에 단 한번도 쉬지 못했는데 무슨 군정 혁신 아이디어가 나오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난 4개월간 공식행사만 120번 넘게 참석했고, 이러다가는 ‘행사 참석하느라 임기 4년을 다 보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란다. 도내 한 단체장(50)은 “밤에는 하루에 2∼3군데 조문을 가고 낮에는 농업인 생산자단체, 체육·미술행사 등 2∼3군데 참석하다 보니 군정을 제대로 챙길 시간이 없다.”고 씁쓸해했다. 다른 단체장(44)은 “줄이고 줄이더라도 한 달에 12번 가량 조문을 하게 되고 이러저러한 행사 참석으로 몸이 피곤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문도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만남의 장이어서 안 갈 수도 없다는 불가피론을 내놓고 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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