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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부즈맨 칼럼] 신문의 이미지화 지나치면 毒/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신문의 이미지화 지나치면 毒/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영상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사진과 같은 이미지는 중요한 의미전달 수단이다. 정보의 해석력에 있어 문자가 이미지보다 훨씬 효과적인 것이 사실이지만 읽지 않고 보는 세대들에게는 이 순서가 뒤바뀐다. 컬러인쇄가 가능해지고, 영상세대가 중심세력으로 성장한 상황에서 활자매체인 신문이 사진에 매달리게 된 것은 충분한 이유가 있다. 그런데 이미지가 반드시 뉴스정보에 대해 긍정적 상승작용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지가 뭔지 제대로 모르면 안하니만 못하다. 모름지기 신문이란 정보를 다루는 산업이다. 사진의 의미를 제대로 창출하기 위해서는 뉴스정보와의 연관성이 관건이다. 사진이나 삽화를 통해 뉴스의 상징성을 짚어줄 수도 있다. 그러나 한컷의 현장장면으로 뉴스의 단면을 드러내거나 사진 그 자체가 독립된 기사의 의미를 갖는 것이 본연의 목적이다. 뉴스는 사실의 덩어리에서 출발하는 만큼 이미지를 통한 상징화는 자칫 사실의 왜곡으로 이어져 반사실적 뉴스를 낳을 수도 있는 것이다. 대부분 신문들이 그렇지만 서울신문의 사진이나 이미지의 남용은 심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본다. 모든 꼭지의 기사에 사진이나 삽화, 도표를 곁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필요없는 경우가 너무 많다. 10일자 1면의 이미지컷은 무려 8개나 된다. 머리기사의 제목까지 이미지화했다. 하단의 ‘경부고속도로 버스차로제’ 관련 기사는 도표위에도 그림을 그려 넣었다.9일자 28면은 기사 한꼭지에 사진이 5개다. 사진만으로 기사를 만들겠다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뉴스가 말하고자 하는 정보는 별로 없다. 그나마도 토종 미호종개를 보여주는 데 적합한 사진들도 아니다. 간단하게 몇 가지로 문제를 구분할 수 있다. 우선 기사와 중복되는 이미지다.7일자 1면 머리기사인 ‘공공승용차 15일부터 홀짝제’는 삽화를 실었다. 그러나 삽화중간에 요약한 내용들은 모두 기사 안에 있는 내용들이다. 경제 관련 기사들이 이런 경우가 가장 많다. 둘째 인물사진, 얼굴그림에 대한 강박증이다.7일자 4,5면의 박근혜·손학규 등 정치인들의 얼굴그림을 기사에 덧붙여 놓았다. 이게 기사가 되는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여기다 굳이 얼굴그림까지 넣어야 하는 절실한 이유가 있는가. 세 번째는 홍보성 이미지들이다. 동정란은 오래된 개인홍보의 통로이지만 얼굴사진까지 넣는 것은 개선되지 않는 악습이다.8일자 25면의 ‘피아니스트 윤철희 활약상 소개’ 제하의 기사에 삽입된 사진은 무신경이 낳은 홍보성 사진이다. 피아니스트가 피아노를 치는 모습이라면 또 모르겠는데 높은 의자에 앉아 팔짱끼고 있는 사진이 웬말인가. 네 번째는 의미없는 이미지다.8일자 미디어면 머리기사인 ‘방통위 민영미디어렙 주도’의 제목 옆에 있는 정장차림으로 허리숙여 달릴 준비하는 남자의 삽화는 무슨 의미인지 도통 모르겠다. 다섯 번째는 엉뚱한 사진이다.8일자 같은 면 하단 ‘신문유통원’관련 기사에 강기석 원장 얼굴사진은 엉뚱하다. 당연히 유통원의 공동배달 장면이 들어갔어야 한다. 투자귀재 워런 버핏이 신문주식을 내다팔라고 조언한 것이 2년 전인 2006년이었다. 경제학자들은 신문이 이미 포화산업에 이르렀다고 진단한다. 인터넷과의 융합이 살길이라고들 하지만 현재 진행되는 양상대로 간다면 이마저도 성공의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 인터넷의 특성을 무시한 채 종이신문의 뉴스를 그대로 퍼나르는 이해가 안되는 전략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남은 길은 신문의 핵심역량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사실에 철저한 뉴스정보의 질을 고집해야 한다. 사진을 함부로 넣지 말고 그 자리에 기사 한 줄 더 쓰도록 해야 한다. 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 [부고] 월가 ‘투자의 전설’ 존 템플턴 사망

    [부고] 월가 ‘투자의 전설’ 존 템플턴 사망

    월스트리트의 전설적인 투자가 존 템플턴이 8일(현지시간) 숨졌다.95세. 파이낸셜 타임스 등 외신들은 그가 폐렴으로 미국 바하마 나소 닥터스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고 보도했다. 고인은 1972년 ‘종교·봉사의 노벨상’인 템플턴상을 제정한 뮤추얼펀드 개척자이다. 신앙을 고취하거나 영적 분야의 발전과 종교·과학 이해를 증진시킨 인물에게 주어지는 템플턴 상금은 140만달러로 약 100만달러인 노벨상보다도 많다. 수상자 중엔 가난한 이들에게 헌신한 마더 테레사, 미국 빌리 그레이엄 목사, 러시아의 반체제 작가 알렉산더 솔제니친이 포함됐다. 특히 그의 검소한 자세는 가진 자들이 어떤 삶을 이어가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줬다. 저서 ‘템플턴 플랜’에서 참된 부자가 되는 21가지 원칙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원칙 가운데 하나가 경제적 이익은 남을 돕는 데 써야 한다는 것이었다. 젊은 시절 그는 방 5개짜리 아파트를 25달러의 가구로 채웠으며, 재산이 25만달러를 넘어서기 전까지 200달러가 넘는 자동차를 사지도 않았을 만큼 근검했다. 1937년 월스트리트에 발을 들여놓은 템플턴은 54년 뮤추얼펀드 업체 ‘템플턴 그로스 펀드’를 세웠다. 당시 10만달러였던 운영자금은 50년 뒤인 2004년 9월 현재 600배를 웃도는 6020만달러를 기록해 월스트리트의 귀재로 이름을 드높였다. 1939년 템플턴은 유럽에서 전쟁이 터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는 당시 뉴욕 증시에서 1달러 아래로 거래되던 104개 종목에 1만달러를 투자하는 대모험(?)을 걸어 큰 수익을 남겼다.97년 12월 외환위기를 겪던 한국 증시에 투자하기 시작해 다른 외국인들을 끌어들이기도 했다.99년엔 미국 ‘머니 매거진’으로부터 ‘금세기 최고의 주식 투자자’에 뽑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여성&남성] 고유가시대 짠돌이·짠순이로 사는법

    [여성&남성] 고유가시대 짠돌이·짠순이로 사는법

    ‘월급만 빼고 안 오른 것이 없다.´는 아우성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치솟는 기름값에 승용차를 세워둔 지 이미 오래고, 가족과 외식 한 번 하려고 해도 몇번을 고민하다 포기하기 일쑤다.“오늘은 내가 쏜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던 회사 동료들도 말수가 부쩍 줄었다. 최대 소비층인 젊은 남녀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남성과 여성은 소비품목과 행태가 다른 만큼 가장 먼저 줄이는 지출도 남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남녀의 ‘지출줄이기’ 노력이 어떻게 다른지 짠돌이·짠순이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장형우 김정은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돈 아끼려면 술값 먼저 줄여야-男 대부분의 남성들은 술값만 줄이면 돈 나갈 데가 확 줄어든다고 입을 모은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김모(31)씨는 그동안 회사 근처 바(bar)를 자주 찾았다. 김씨는 회사업무가 바쁘기 때문에 술을 자주 마실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그저 업무 끝나고 가끔 회사직원들과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회식을 하거나, 친구들과 어쩌다 한 번 술자리를 갖는 게 전부다. 하지만 술을 좋아하는 김씨는 업무가 늦게 끝나도 부담없이 한 잔 할 수 있는 곳을 찾게 됐다. 그래서 회사 앞에 있는 편안한 분위기의 바에 자주 가게 됐다. 예전에는 바에 가면 항상 양주를 마셨다. 술을 마실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보니 독하게 한두잔 먹고 빨리 술기운이 돌아야 금방 자리를 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회사가 어려워지다보니, 그마저도 못하게 됐다. 점점 발길이 뜸해지고 술생각이 나면 근처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 들이켜는 일이 더 많아졌다. “소주를 마시면 아무래도 다음날 업무에 지장이 있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래도 요즘 같이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뛰는 세상에 예전처럼 비싼 양주를 마시지는 못 하겠어요.” 회사원 유모(39)씨는 호인이었다. 사람 만나는 걸 좋아했다. 특히 술자리에서 여러 사람과 어울려 얘기 나누는 걸 즐겼다. 주 4일 정도는 술을 마셨다. 월급의 반 정도를 술값으로 썼다. 늘 술값을 계산했기 때문에 동료나 선후배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집에서는 구박받기 일쑤였다. 부인은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줄 아느냐. 술 좀 작작 마셔라.”고 바가지를 긁곤 했다. 그래도 유씨는 술과 사람에 취해 살았다. 그런 유씨가 최근 변했다. 술자리를 거부하기 시작한 것이다. 고물가 시대를 맞아 가정생활이 휘청거리는데 ‘나 몰라라’ 할 수 없었다. 유씨는 동창, 선후배 등과의 모임을 대폭 줄였다. 절친한 친구가 불러도 사양했다. 업무상 피할 수 없는 자리만 참석했다. 그것도 1차에서만 잠깐 얼굴을 내민 뒤 계산하기 전에 슬그머니 빠져 나왔다. “친구나 선배들에게서 ‘호인이 좀생이가 됐느냐.’는 우스갯소리를 들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가계가 휘청하는데, 호인인들 어쩌겠습니까. 아내와 자식을 생각해서 최대한 아껴야죠.” ●알뜰생활 위해 취미도 과감히 포기 요즘같은 고물가 시대에는 좋아하는 취미에 너무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와인수집이 취미인 회사원 임모(34)씨는 최근 자신이 가지고 있는 20만원대 보르도 와인을 인터넷을 통해 팔았다. 취미생활로 인한 지출이 가계부에서 너무 많은 비용을 차지하기 때문에 비용을 줄여보자는, 스스로의 다짐이었다. 직장경력 5년차로 미혼인 임씨는 최근 동료에 비해 모은 돈이 너무 적다는 것을 알았다. 동료와 차이가 나는 이유는 와인을 사들이는 데 있었다. 월급이 200만원대인데 한 달이면 와인에 들어가는 돈이 거의 70만원 정도나 됐다. 또한 동료는 임씨의 취미가 ‘와인 수집’이 아니라 ‘와인 마시기’이기 때문에 더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을 깨우쳐주었다. 임씨는 “와인도 좋지만 사람들과 즐기는 시간이 너무나 행복하다.”면서 “솔직히 와인과 함께 하는 맛에 결혼도 서두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와인을 끊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결국 임씨는 가장 큰 구입처인 마트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근처 슈퍼에서 소규모로 장을 본다. 또한 퇴근길에 와인셀러를 들르지 않기 위해 다른 길로 다닌다.“최근 몇주 동안 한 병의 와인도 안 샀습니다. 지금은 집에 모아 놓은 것을 마시기는 하는데 솔직히 좀 불안합니다. 요즘에는 와인보다 DVD에 재미를 붙이고 있죠.” 신혼의 재미에 흠뻑 빠진 회사원 김모(32)씨는 주말 부인과의 즐거운 외식을 포기했다. 맞벌이 부부인 그들은 평일에 마주앉아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김씨는 이른 아침에 출근해 밤늦게 들어오고, 간호사인 부인은 주·야간 근무가 매주 반복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토요일이나 일요일 가운데 함께 쉬는 날 점심을 근사하게 먹고 데이트를 즐겨왔다. 하지만 내집마련이라는 ‘지상과제’를 풀어야 하는 김씨 부부는 고심 끝에 주말 외식을 포기했다. 함께 시장을 보고 같이 요리 해서 주말외식을 대신하기로 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알뜰한 방식으로 ‘데이트 코스’를 바꿔보니 그것도 나쁘지 않았다. 부부가 같이 시장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사고, 다정하게 요리 하고, 주위 사람 눈치보지 않고 서로 음식을 떠먹여 주다보니 외식할 때보다 오히려 더 정이 드는 것 같았다. “외식할 땐 일주일에 한 번이라는 생각에 조금 무리한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는데, 지금은 더 알뜰하게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커피값과 옷값이 가장 무서워-女 여성들은 가장 손쉽게 줄일 수 있는 항목으로 커피값과 옷값을 꼽았다. 인터넷포털에 근무하는 이모(30·여)씨는 얼마전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과 모임을 가졌다. 친구들과 한참 수다를 떨다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아쉬웠다. 게다가 이번 모임은 거의 석달 만에 보는 친구들과의 만남이었다. 예전에는 그래도 한달에 한번은 정기적으로 만나곤 했는데, 요즘은 다들 사는 게 팍팍해서인지 예전처럼 자주 만나기 힘들다. 친구들은 요즘 물건 사기가 겁난다고 했다. 한 친구는 우스갯소리로 “나는 요즘 분식집 가면 떡라면 시킬거 그냥 라면 시키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씨도 요즘 식당에 가면 메뉴판에서 일단 가격부터 보는 습관이 들었다. 이왕이면 싼 걸로 고르게 된다는 것이다.“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난 그날도 결국 한 곳에서 커피까지 해결했죠. 예전에는 커피전문점에 가서 30분 정도 더 얘기하다 나오곤 했는데, 이제는 그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직장인 김모(25·여)씨는 커피값과 옷값을 줄이기로 결심했다. 두 품목이 씀씀이 대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어머니로부터 뼈아픈 충고를 들어야 했다. 과다지출을 일삼는 딸의 행태가 못마땅하셨는지 호되게 야단을 친 것이다. 결국 지난달부터 그녀는 식사 후 즐겨 찾던 커피를 끊고 월급날에 맞춰 감행했던 옷구입도 중단했다. 그랬더니 지난달에는 수중에 60만원이 여윳돈으로 남았다. 또 식사 후 습관적으로 마시던 커피를 끊자 한달 사이 체중이 3㎏이나 빠져 일석이조 효과를 거뒀다. “두 달전만 해도 월급타면 남는 돈이 없을 정도였어요. 백화점을 갈 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옷들이 얼마나 많았다고요. 하지만 앞으로도 커피는 완전 끊을 생각이고, 옷은 정말 필요한 것만 사려고 해요.” ●교통비 절감으로 고유가 파고 넘는다 교통비 줄이기에 주력하는 경우도 많다. 회사원 윤모(33·여)씨는 최근 택시비를 줄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광화문에 직장이 있는 윤씨는 신대방동 집까지 1만 2000원씩 주고 택시를 타곤 했다. 최근 물가가 너무 치솟자 경제적으로 살기 위해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 윤씨는 택시비가 한 달이면 20만∼30만원이나 든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았다. 윤씨가 택한 ‘택시비 줄이기 작전’은 3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출근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늦잠을 자지 않도록 알람시계를 하나 더 구입했다. 또한 밤에 술을 마시는 횟수를 줄였다. 할증으로 나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꼭 택시를 타야 할 때는 동료나 선배와 함께 이용하는 것이다. 최소한 택시비의 절반은 아낄 수 있다. 학원강사 정모(29·여)씨는 승용차 이용을 사실상 포기했다. 기름값을 줄이기 위해 웃돈을 주고 휘발유차가 아닌 경유차를 선택했지만, 최근 경유값 폭등으로 기름을 넣을 때마다 쓰린 속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부득이하게 여러 곳을 옮겨다니며 강의를 하다보니 승용차와 같은 이동수단이 필요했던 그는 마침내 스쿠터를 구입했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면 7만∼8만원이나 들었는데 스쿠터는 1만원밖에 들지 않는다. 또 1ℓ만 넣어도 25㎞는 거뜬히 갈 수 있었다. ●나만의 고물가 극복 노하우! 디자인업계에 종사하는 이모(34·여)씨는 ‘신상품’에만 눈길을 주다가 고물가를 극복하기 위해 ‘리뉴얼’의 기지를 발휘하기로 했다. 이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계절별로 새 옷을 장만했다. 일의 특성상 패션에 있어 남다른 감각을 과시하고 싶었다. 결혼 전에는 ‘쇼핑광’이었다.‘나’만을 위해 살면 됐기 때문에 철마다 새로 선보인 옷들은 거금을 들여서라도 꼭 구입했다. 이씨는 남편에게 “계절당 한 벌 정도의 옷은 사겠다.”고 했고, 남편도 흔쾌히 동의했다. 하지만 결혼 생활 3년 동안 지켜져 오던 이 같은 불문율도 올해 들어 깨지고 말았다.‘고물가’라는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음식비, 교육비, 교통비 등을 생각하면 수십만원에 달하는 옷을 선뜻 구입할 수 없었다. 아이가 생긴 뒤에는 여러 벌의 비싼 옷을 산다는 것이 언감생심이었다. 고심 끝에 이씨는 리뉴얼로 눈을 돌렸다. 옛것을 감쪽같이 새것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이씨는 동대문 쇼핑몰을 돌며 저렴하고 디자인이 뛰어난 액세서리를 샀다. 그것을 기존 옷에 붙여 새로운 옷처럼 바꾸었다. 직장에 입고 나가면 사람들이 “언제 또 새 옷을 샀느냐, 역시 감각이 뛰어나다.”는 등 듣기 좋은 말을 했다.“적은 비용으로 ‘신감각 귀재’라는 예전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어요. 리뉴얼은 고물가 시대를 헤쳐 나가는 가정주부의 지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투자의 神’ 버핏, 그에겐 돈·삶의 철학이 있다

    50여년 전. 단돈 100달러를 밑천삼아 주식투자를 시작해 세계 최고 갑부로 등극한 이름. 하루도 빠짐없이 지구촌 경제뉴스를 장식하는 ‘살아있는 투자의 신(神)’ 워렌 버핏(77)이다. 그의 일생이 두 권의 평전으로 묶여 나왔다. 버핏을 곁에서 오래 지켜본 미국의 비즈니스 전문 리포터가 쓴 ‘워렌 버핏 평전’(앤드루 킬패트릭 지음, 안진환·김기준 옮김, 윌북 펴냄)에는 금세기 최고 투자귀재에 관한 모든 정보가 다 들어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로서 주주총회에도 참석하는 저자인 덕분에 버핏의 실체를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꿰뚫는 작업에는 신뢰가 더해진다. ●1권 ‘인물´편엔 개인사 두루 그려 투자에 관심없는 독자에게도 책의 효용은 있다.1권 ‘인물’편은 지구촌에서 가장 돈많은 투자가로서가 아닌, 그의 인간적인 면모에 주목했다. 출생에서부터 성장과정 등의 개인사를 소개함은 물론이고, 그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역사와 지인들 이야기까지 두루 포괄했다. 지난 2006년 전 재산의 85%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해 세상을 놀라게 했던 범상찮은 삶의 철학을 한눈에 파악해볼 수가 있다. 투자자 독자라면 버핏의 투자현장에서 건져올린 실질적 에피소드들이 주로 등장하는 2권 ‘투자’편에 귀가 먼저 솔깃해질 것이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보고서와 버핏의 각종 기고문과 강연자료들을 일람할 수 있다. 버핏의 투자철학을 엿볼 수 있는 인터뷰와 투자 역정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1930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버핏이 골수 공화당 하원의원 하워드 호먼 버핏의 아들로 태어난 시점에서부터 책은 운을 뗀다. 경제 대공황의 위력이 가시지 않은 유년시절, 그는 집안이 운영해온 식품점 ‘버핏 앤드 선’에서 시간제 아르바이트로 가게청소와 식료품 배달을 했다. 아들이 성직자가 되기를 바랐던 아버지가 세상을 뜬 1963년, 버핏은 부친의 소장품 말고는 물려받은 게 없었다. 어느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폭락하던 1929년 가을, 나는 어머니 뱃속에 있었다. 그해는 모든 것이 시작된 해였다.”고 자신의 출생배경을 해석했을 만큼 버핏의 투자 감수성은 다분히 천부적이었다. 그가 “살아계시는 동안 내겐 언제나 ‘올해의 여성’이었다.”고 회고한 어머니 이야기까지 소개하며 책은 투자귀재의 인생여정을 연대기 순으로 차분히 따라간다. 그는 새벽시장에서 신문배달을 하며 스스로 돈을 번다는 기쁨에 충만한 10대 소년이기도 했으며, 하버드대에서 입학을 거부당하고 절망하는 청년이기도 했다.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에서 투자의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을 만나 야망을 불태우는 젊은이, 월스트리트의 생리에 환멸을 느끼고 낙향해 투자조합을 만들어 동네 의사들을 쫓아다니는 열혈 투자가, 빌 게이츠와 브리지 게임을 하며 우정을 나누는 거물 기업가였다. 버핏 인생의 구비구비에 놓인 일화들을 현재적 가치를 부여하며 일대기로 재구성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한 책이다. 주변 인물들의 얘기와 인터뷰 등을 중간중간 동원해 ‘자연인 버핏’의 꾸밈없는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투자 관심있는 독자라면 2권 ‘투자´편 볼 것 지금도 버핏은 자주 25달러짜리 스테이크로 점심을 해결한다. 오마하의 60만달러짜리 오래된 저택에서 붙박이로 살아온 지 50년째. 엄청난 재산을 자신의 이름이 아닌 빌 게이츠 재단에 맡기며 기부문화의 새 전범을 제시한 ‘현인’ 투자가에게 삶의 진정한 가치는 어디에 놓인 것일까. 투자의 살아있는 전설이 남긴 재기넘치는 어록들도 간추려 담았다. “인수할 기업의 기준을 정하는 것은 아내를 고르는 것과 흡사합니다. 우리는 아내가 가졌으면 하는 자질들을 신중하게 정합니다. 그러다가 누군가를 만나 결혼을 하지요.”(1986년 정기주총) “우리는 활발히 투자하는 기관들에 ‘투자자’라는 이름을 부여하는 것이 하룻밤의 쾌락을 수없이 반복하는 사람을 로맨틱하다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믿습니다.”(1991년 연례보고서) 각권 2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숙박예약 1위서 글로벌 여행사로”

    “숙박예약 1위서 글로벌 여행사로”

    “유가상승 등으로 여행업계 상황이 어렵긴 하지만, 여행시장은 계속 확대될 겁니다. 그렇더라도 변화무쌍한 수요자의 여행패턴을 정확히 읽어내 변화를 이끌지 못하면 도태되고 말겠죠.” 10년 동안 애지중지 키워온 ‘호도투어’란 사명을 최근 과감히 내던져 여행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전춘섭(55) 세계투어 대표. 부침이 워낙 심한 국내 여행업계에서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기업 브랜드를, 그것도 국내 숙박 예약 1위 자리를 줄곧 고수해온 회사명을 갈아치운다는 일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의 설명은 의외로 간단명료했다.“국내 영업 이미지가 강해 세계 여행시장을 무대로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는 데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고 했다. 여행업계에서 그는 ‘역발상의 귀재’로 통한다. 늘 한발 앞서 여행시장의 미래를 찾는 덕분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주창한 ‘연방제 홀세일’. 국내 여행업체들의 상생을 위해 전 대표가 도입한 마케팅 기법으로, 좀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2세대 연방제 홀세일’이다. 각 지역 대표 여행사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세계투어와 공동으로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한다는 개념이다. “기존 홀세일은 ‘톱-다운’ 방식이었습니다. 대형 여행사가 상품을 만들고 중소 여행사들이 이를 받아 판매하는 형태였죠. 이걸 뒤집어 보자는 겁니다. 예를 들어 광주의 여행사라면 ‘광주여행사.com’ 도메인을 주고 각자 특화상품을 올려 전국의 여행사들이 함께 판매하는 거죠.” 이 방식을 통해 여행사와 소비자 모두 윈-윈할 수 있다고 전 대표는 자신했다. 현재 세계투어는 해당 도메인 167개와 133개 지역 여행사를 확보해놓고 있다. 최근 경제가 움츠린 상황에서 너무 공격적인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에 “연방제 전에는 세계투어 혼자였지만 이제 각 지역 여행사와 연합한 만큼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새로 돛을 올린 세계투어를 통해 전 대표가 이루려는 꿈은 원대하다.“2010년까지 국내 숙박여행 부문 1위 자리를 지켜나가는 동시에 여행도매업 부문 3위권에 진입해 연 매출 1조원대의 명실상부한 글로벌 여행사로 뻗어나가겠습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버핏 “한국에 더 투자했어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한국에 더 많이 투자했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3일(현지시간) 버핏이 미 네브래스카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적은 자금을 갖고 투자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주주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보도했다. 버핏은 “큰 주식과 작은 주식은 다르다. 작은 주식은 주식 외에도 해외주식, 채권 등 수많은 기회가 열려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예로 들었다. 그는 “몇년 전 한국에서 대단한 기회를 찾았었다.”며 “그 때 더 많은 돈을 투자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기회의 대부분은 소규모 주식에 있다.”고도 했다. 적은 돈으로도 좋은 투자기회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버핏은 개인적으로 20여개의 한국 기업에 투자했던 걸로 알려졌다. 현재 버크셔가 공식적으로 투자했다고 밝힌 한국의 주식은 포스코가 유일하다. 전체 지분의 4%를 보유하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 이날 ‘주주와의 대화’에서 버핏은 과감한 투자도 주문했다. 그는 “이런 경우가 자주 오지는 않겠지만 특별한 기회가 보이면 재산의 75%를 투자하는 것도 맞다.”고 했다. 그러나 “재산의 500%를 투자해서는 안된다.”고 해 빚을 내서 투자하지는 말 것을 조언했다. 지금 같은 금융시장 혼란기가 오히려 투자의 적기라고도 했다. 그는 “큰 기회는 대대적인 위기때 나타난다. 이때가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다.”라고 했다.그는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이 많은데 무엇을 읽어야 하느냐.”는 한 중학생의 질문에 “나는 일간 신문을 읽는 것부터 시작했다. 신문을 읽어라.”고도 했다.이날 행사에는 3만1000여명의 버크셔 주주들이 모여 버핏의 인생관과 투자철학을 경청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오마하의 현인에게 투자 비법 듣자”

    “오마하의 현인에게 경제불황을 돌파할 비책을 얻으러 가자.” ‘오마하의 현인’,‘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에 사상 최대 인파가 몰릴 전망이다. 버크셔 연례 주총은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다. 버크셔 연례 주총은 ‘자본주의자들의 우드스톡 축제’로 불린다.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13만 3900달러(약 1억 3000만원). 한주만 가져도 이미 ‘억대부자’다. 버크셔측은 이번 행사에 이 억대부자들이 3만∼3만 2000명 정도 참가할 걸로 예상했다. 오마하 퀘스트센터 운영책임자인 스탠 베니스는 “주총 참석 인원이 3만∼3만 2000명에 이를 걸로 보고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참석자는 2만 7000명이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참석자는 오히려 늘고 있다. 베니스는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사람들이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더 버핏의 얘기를 듣고 싶어 한다.”고 했다. 버핏은 주총 당일, 약 5시간 동안 주주들의 질문을 받고 경제전망과 투자철학을 얘기한다. 자신의 오랜 친구인 버크셔의 찰스 멍거 부회장도 함께한다.버핏은 현재 세계 최고의 갑부이기도 하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지는 지난 3월 버핏의 재산이 지난해 520억 달러에서 올해 620억 달러로 늘어나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버크셔도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버크셔는 지난해 132억 1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의 110억 2000만 달러보다 20%가량 늘어난 수치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4개홀 줄버디… 강지만 부활 샷

    “슬럼프는 이제 바닥을 쳤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나섰습니다.” 2년 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에서 ‘탱크’ 최경주(38·나이키골프)를 제치고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5번 아이언의 귀재’ 강지만(32·토마토저축은행)이 오랜 슬럼프를 털고 두 번째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매경오픈골프대회 1라운드가 벌어진 경기 성남시 남서울골프장(파72·6961야드). 강지만은 초반 4개홀 ‘줄버디’를 포함,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내리막 홀의 경우 최고 340야드에 달하는 강력한 드라이버샷을 주무기로 삼은 강지만은 “홀에 따라서는 되레 짧게 쳐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감안한 코스 공략이 주효했다.”면서 “오늘 같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6년 신한동해오픈 당시 최경주와 US오픈 챔피언 마이클 캠벨(뉴질랜드) 등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스타들을 제치고 데뷔 7년 만에 첫 승을 들어올렸던 ‘늦깎이 챔피언’. 그러나 그뿐이었다.2007년 시즌에 들어서자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무리한 스윙교정이 원인. 강지만은 “욕심 내지 않고 슬럼프 이전의 본래 스윙으로 되돌렸더니 그렇게 편할 수가 없더라.”면서 “생애 첫 승에 7년이 걸렸는데 (그 뒤)1년 7개월은 아무것도 아니다.”면서 활짝 웃었다. 디펜딩 챔피언 김경태(22·신한은행)도 3언더파 69타를 때리며 공동3위에 올라 슬럼프 탈출은 물론, 대회 2연패 희망까지 부풀렸다. 지난해 상금왕과 다승왕을 휩쓸었지만 김경태 역시 스윙을 개조하다 망가졌던 터. 그러나 이날 버디 4개를 솎아내고 보기는 단 1개로 막는 안정된 플레이로 최근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쓰루야오픈 준우승의 상승세가 역력했다.성남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슬럼프 딛고 KEB인비테이셔널 공동 6위 강지만

    [스포츠 라운지] 슬럼프 딛고 KEB인비테이셔널 공동 6위 강지만

    |상하이 최병규특파원|“인터뷰요? 신문에 내 주시려고요?” 지난 23일 중국 상하이 인근 쿤샨의 실포트골프장 연습그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개막전으로 치러진 한·중투어 KEB인비테이셔널 4라운드를 모두 마친 강지만(32·토마토저축은행)은 “얘기 좀 하자.”는 말에 의외라는 듯 화들짝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강지만은 기자들 앞에 서 본 지 꽤 오래됐다. 게다가 별반 신통치 않은 성적인 공동 6위로 대회를 마감한 터. 그러나 그가 이번 대회에서 거둔 성적은 우승보다 더 값진 것이었다.“사실 마음고생이 많았어요. 아직 다 떨쳐 버린 건 아니고요. 이제 다시 시작해야죠.” 한때 대선배인 ‘탱크’ 최경주(38·나이키골프)를 잡은 ‘5번 아이언의 귀재’ 강지만은 “상하이는 거쳐 가는 투어 장소가 아니라 내 골프인생의 새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때 최경주 이긴 ‘5번 아이언의 귀재’ 지난 2006년 신한동해오픈 우승 얘기를 꺼내자 그는 아직도 그때의 감격이 가시지 않은 듯 입가에 미소를 흘렸다.“말할 수 없이 기뻤죠. 생애 최고로 기쁜 날이었습니다.” 강지만은 당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US오픈 챔피언 마이클 켐벨(뉴질랜드), 그리고 최경주를 상대로 프로 데뷔 7년 만에 첫 승을 올렸다.“‘멘털’에 관한 한 밑바닥으로 평가됐지만 마인드 컨트롤에 대한 서적을 잠자리에까지 끌어당기며 세계적인 프로 선수들과 견줘도 결코 물러서지 않는 뚝심을 길렀다.”고 그는 기억을 더듬었다. 삼성베네스트오픈과 코오롱하나오픈에서 공동 4위와 2위에 오르는 등 물만난 고기처럼 기량이 상종가를 쳤지만 2007년 시즌에 접어들자 출전한 14개 대회에서 우승은커녕 단 한 차례의 ‘톱10’ 성적도 내지 못했다.3위였던 상금 순위는 68위로 곤두박질쳤다.“스윙을 바꿔 보려다 망가졌어요. 욕심이 지나쳤던 거죠. 스윙이 안 되니까 주눅들고, 소심해지니까 스윙도 안 따라주고….” 그러나 강지만은 “이제 슬럼프는 바닥을 쳤다.”고 힘을 주었다.“순위가 문제가 아닙니다. 대회 4라운드 내내 이곳 강풍을 얼굴에 맞으면서 지금 내 발이 어디에 있는가를 확실히 느꼈기 때문입니다.” ● “골프는 인내심” 강지만은 첫 우승까지 무려 7년의 ‘무명’을 감내했다. 그에겐 골프의 은인이 두 명 있다. 현역 최고령인 최상호(53)와 작은 아버지 강해룡 프로. 중2때 골프채를 쥐어준 강 프로가 그를 ‘낳아준´ 사람이라면 최상호는 ‘길러준´ 사람이다. 무명시절 강지만에게 끊임없이 조언과 질책을 쏟아부었던 최상호는 그에게 천금과도 같은 한 마디를 머릿속에 남겨 줬다.“골프는 인내심의 또 다른 이름이다.” “1년7개월 동안 그 말을 잊고 살았던 것 같아요. 사실 재능은 많지 않지만 노력만으로 골프를 쳐 왔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자만’이란 놈이 끼어 들더라고요.” 우승 뒤 그에게 붙여진 수식어.‘대기만성’의 그 길을 다시 걷기 시작한 강지만은 미국프로골프 퀄리파잉 스쿨 통과를 목표로 잡고 올 시즌을 시작했다. 이미 노총각 대열에 끼어 들었지만 ‘새로운 자신’을 찾기 전까지는 미루기로 했다.“최상호 선배처럼 손바닥이 찢어지도록 하루 1000번씩 아이언을 때릴 겁니다. 첫 우승에 7년 걸렸는데, 다음 우승은 훨씬 빨리 앞당겨야죠.“ 글 사진 cbk91065@seoul.co.kr ■ 강지만은 누구 ▲생년월일 1976년 2월21일 서울생 ▲체격 173㎝ 75㎏ ▲프로입문 1999년 ▲특기 5번 아이언 ▲우승 신한동해오픈(2006년) ▲2007년 주요기록 상금 68위(2393만원)평균타수 75.2타 드라이버 276.96야드 페어웨이 55.02% 그린 61.01% 평균퍼팅 1.86개
  • “美 주택 대출원금 탕감해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 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인한 미국 경기침체의 장기화와 주택시장 악화를 경고하는 비관적 전망들이 잇따르고 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의 주택 가격이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해결을 위해 대출금 원금 삭감 등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전미은행인협회 회의에서 “과거의 일시적인 주택 가격 하락과 달리 자산가치의 마이너스 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서민 주택보유자의 대출 미상환과 주택저당권 포기가 더 늘어나고 집값도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와 FRB, 금융기관은 지난해 12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책과 관련해 일부 대출자의 대출 금리 동결 등을 골자로 한 지원책을 내놨다. 하지만 침체에 빠진 주택 시장을 끌어올리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2년간 평균 100만건 이하를 유지해왔던 주택차압 건수가 지난해 150만건으로 늘어났다.”면서 “주택차압률을 감소시키는 것이 대출자들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파산연구소(ABI)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파산 신청건수는 7만 6120건으로 급증해 2005년 파산법 개정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에 비해 15%나 증가한 수치다. 한편 마켓워치는 올해 신규주택 판매가 지난해보다 22% 줄어들어 가장 호황기였던 2005년 말보다 5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주택 착공은 올해 31% 줄어 3년 전보다 6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도 현재 주택가격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앞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지난 3일 경제전문 방송 CNBC에 출연해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에 들어간 상태”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위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위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은 어디일까? 지난 3일 세계적인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은 미국의 기업인과 업계 애널리스트 등 3700명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America’s Most Admired Companies 2008)을 조사했다. 포춘은 미국의 65개 기업 중 각 기업의 리더십·혁신적인 성과·재무 상태 등을 중심으로 평가했으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상위 20개 그룹을 발표했다. 조사결과 가장 존경받는 기업 1위에는 애플(Apple)사가 뽑혔다. 애플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게된 이유는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iPod)과 아이폰(iPhone)의 성공 때문. 포춘은 지난해 6위에 머물렀던 애플사에 대해 “아이팟의 성공으로 젊은이들이 음악을 듣는 방법이 달라졌다.”며 “새롭고 독창적인 제품으로 레코드·영화·비디오 시장 등 업계에 ‘파괴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2위에는 전설적인 투자의 귀재 워렌버핏(Warren Buffett)이 설립한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Berkshire Hathaway)가 올랐으며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이 3위로 하락했다. 또 4위와 5위에는 인터넷 검색엔진사이트 구글(Google)과 자동차기업 도요타(toyota)가 각각 뽑혔으며 이외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13위)·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16위) 등이 있었다. 이번 설문은 포춘이 매년 발표하고 있는 조사로 순위 결과는 포춘지 최신호(10일)와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다음은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톱 20’ 1. 애플(Apple) 2. 버크셔 헤서웨이(Berkshire Hathaway) 3. 제너럴 일렉트릭(GE) 4. 구글(Google) 5. 도요타(Toyota) 6. 스타벅스(Starbucks) 7. 페덱스(FedEx) 8. 프록터&갬블(Procter & Gamble) 9. 존슨&존슨(Johnson & Johnson) 10. 골드만 삭스 그룹(Goldman Sachs Group) 11. 타깃(Target) 12.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Southwest Airlines) 13.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American Express) 공동 14. BMW·코스트코(Costco Wholesale) 16.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17. 유나이티드 파슬 서비스(United Parcel Service) 18. 시스코 시스템(Cisco Systems) 19.3M 20. 노드스트롬(Nordstrom) 사진=money.cnn.com/magazines/fortune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버핏 “보험업 잔치는 끝났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보험산업, 잔치는 끝났다.”고 말했다. 자신이 소유한 지주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보험산업의 부진을 예고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1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버핏은 지난달 29일 연례서한에서 “보험산업의 이익이 올해 두드러지게 감소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난해 순자산은 11% 증가했으나 그해 4·4분기에는 보험 및 투자 부문의 수익 저조로 전년동기 대비 18%나 하락한 29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계 보험산업에 대한 언급이 금융계에 미칠 영향 때문에 파장은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버핏은 서한에서 버크셔 해서웨이를 포함한 세계 보험산업의 이익이 올해 약 4%포인트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향후 몇년간 이어질 보험산업의 부진에 대비해야 한다고 그는 권고했다.버크셔 해서웨이는 한국 철강기업 포스코에 21억 4000만달러를 비롯해 이스라엘 계열의 이스카(ISCAR)에 40억달러, 영국 테스코 Plc에 21억 6000만달러,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아벤티스에 15억 8000만달러 등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750억달러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버핏은 공개서한에서 “보험부문 손실을 벌충하기 위해 직·간접적 해외수익을 계속해서 올리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한편 그는 그의 후계구도와 관련, 서한에서 “4명의 후보자들을 선별해 놓았다.”면서 “그들은 이미 상당한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핏은 해마다 연례서한을 발표, 그의 투자 방침 또는 경제에 대한 견해들을 진솔하게 밝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 왔다. 이번에도 그는 지난해 말 댈러스 TV방송국을 3500만달러에 매입할 수 있었던 기회를 맞고도 거절한 것을 가장 아까운 사례로 꼽았다. 지금까지 가장 실패한 투자 사례로는 1993년 4억 3300만달러에 사들인 신발회사 덱스터를 꼽았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회공헌] 이웃사랑 실천하는 기업들

    국내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면서 ‘나눔의 햇발’이 사회 전반에 빠르게 퍼져가고 있다. 사회공헌의 성격도 그동안의 복지, 교육, 학술, 문화예술 중심에서 보건, 환경, 국제구호 등으로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에서 날아온 2012년 세계엑스포(박람회) 여수 유치 성공의 낭보도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의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기아차그룹을 중심으로 재계는 막대한 자금을 엑스포 유치를 위해 쏟아부었다. 실적이 높아지면서 사회와 부(富)를 함께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 가운데 기업들이 사회에 책임을 다하는 것이 장기적인 생존의 길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의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0% 이상이 ‘같은 값이면 사회공헌을 잘하는 기업의 제품을 사겠다.’고 응답했다. 거꾸로 말하면 사회공헌은 고객을 품에 안을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얘기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지난해 기업 및 기업재단 사회공헌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202개 기업이 지난해 사회공헌 활동에 쓴 금액은 1조 8048억원으로 전년(1조 4025억원)보다 28.7%가 늘었다. 사회공헌 활동 지출액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평균 0.3%로 높아졌다. 이런 모습은 정경유착 등 압축성장 시대에 우리 기업들이 보여준 나쁜 이미지를 없애고 기업에 우호적인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 5년간 406억달러를 사회에 기부한 미국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과 같은 나눔의 열정이 앞으로 우리 사회에 더욱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있는 국내 주요기업들을 소개한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씨줄날줄] 무역 7000억달러 시대/육철수 논설위원

    상술에 관한 한, 세상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게 중국 상인들이다.‘비단장수 왕서방’이란 말이 괜히 나왔겠나. 오늘날 중국 기업인들이 왕서방에 비유되는 이유는 비단장수처럼 투철한 상인정신과 장사꾼 기질로 무장돼 있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인들은 어떤 경우에도 실리를 얻는 재주가 뛰어나다. 시장의 흐름을 통찰하는 능력과, 불리한 환경에서 유리한 결과를 끌어내는 협상력은 정평이 나있다. 여기에 해외시장 적응력, 정보공유 및 네트워킹 능력, 도전정신 같은 게 중국 기업인들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쯤되면 상술에 도가 트여 하산할 법도 한데, 중국 기업인들은 그러지 않는다. 끊임없이 다른 나라의 기업정신을 배워 부족한 부분을 메운다. 중국 공산당 중앙학교의 연구원 천관런(陳冠任)이 쓴 ‘세계각국상인’이란 책은 중국 기업인들에게 매우 유익한 실전용 참고서다. 저자는 한국의 코트라(KOTRA) 격인 중국무역촉진위원회(CCPIT)의 도움을 얻어 집필했다. 여기엔 한국 기업인들의 특성과 대응법도 20여쪽에 걸쳐 소상히 소개돼 있다. 상술의 귀재인 중국인들이 한국 기업인들을 호평하고 배울 점이 많다고 여긴다니, 어쨌든 가슴 뿌듯한 일이다. 책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이런 문구들이다.‘한국 기업인을 약소국가 분단민족이라고 깔봤다간 큰일난다. 충·효를 중시하니까 예의를 다하라. 가짜나 불량품으로 속이려 하지 말라. 한국 기업인은 승부욕이 강해 일단 물면 놓지 않는다. 흥정에 능수능란하다. 차부둬(差不多:적당주의)는 통하지 않는다….’ 중국의 이런 모습을 보면 우선 무역 상대방을 꿰뚫는 지혜가 놀랍고 무섭다. 하지만 그런 중국조차 한국의 상술을 자신들보다 한 수 위로 평가하도록 각인시켜준 우리 무역인들이 있기에 늘 마음 든든하다. 어제는 제44회 무역의 날이었다. 올 연말 세계 11번째로 무역 7000억달러 시대를 열고,2011년엔 1조달러를 달성할 것이란다. 건국 이후 60년 넘게 한국의 무역 역군들이 5대양 6대주를 피와 땀으로 누빈 결과다. 덕분에 우리는 이제 세계 10대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 서있다. 새 시장 개척과 무역 경쟁력의 향상은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로드리게스 ‘대박’ 조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로드리게스 ‘대박’ 조언

    ‘오바마의 현인’ 워런 버핏(사진 왼쪽)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알렉스 로드리게스(오른쪽)에게 뉴욕 양키스에 잔류할 것을 적극 권유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 보도했다. 로드리게스가 10년간 2억 7500만달러(약 2530억원)의 대박을 터뜨리게 된 데는 ‘투자의 귀재’ 버핏의 조언과 세계적인 금융기관 골드만삭스의 도움이 있었다는 것. 로드리게스는 양키스를 떠날 마음이 없었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 ‘악마’로 불리며 선수들의 몸값 높이는 데 앞장선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하라는 대로 양키스와의 결별을 선언했다가 팬들의 엄청난 비난에 직면했다. 이런 상황에서 로드리게스는 수년 전 자신을 집으로 초대해 친해진, 나이를 뛰어넘은 벗 버핏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했다. 이에 버핏은 보라스를 배제하고 직접 양키스 구단과 접촉할 것을 권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5) 포스코

    [한국의 대표기업] (5) 포스코

    최근 한국을 찾았던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개인적으로 포스코에 투자하고 있으며 포스코처럼 10년,20년 후에도 사업 전망이 밝은 회사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해주는 발언인 셈이다. 지난 1968년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일념으로 영일만 바닷가에서 출발한 포스코(전 포항종합제철)는 ‘투자의 귀재’가 주목하는 철강사로 우뚝 섰다. ●워런 버핏 “10년 20년 후에도 전망 밝다.” 포스코는 산업의 기초소재인 철강재로 39년간 한국경제를 뒷받침해 왔다. 포스코는 대일 청구권 자금을 종자돈으로 해서 탄생했다.‘국민 기업’이란 칭호를 붙여도 부족하지 않다. 출발은 그리 화려하지 못했다.1973년 7월 연산 103만t 규모의 포항제철소 1기 설비를 최초로 준공했다. 궁핍한 시절, 우리에겐 깜짝 놀랄 대사건이었지만 철강산업 종주국인 유럽 국가나 미국 철강사들에는 뉴스가 아니었다. 세계 철강업계가 눈여겨보지 않는 사이에 포스코는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려나갔다.1973년 44만 9000t이던 조강(粗鋼) 생산량은 지난해에는 3005만t으로 불어났다. 조강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4위의 초대형 철강사다. 매출액은 1973년 416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0조 43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1995년 뉴욕증시,1996년 런던증시,2005년 도쿄증시 등 세계 3대 증시에 상장되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철강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갖췄다. ●신흥시장에 생산·판매 거점 확보 포스코가 그리는 미래는 ‘글로벌 철강 리더’다. 현재 글로벌화는 파죽지세로 이뤄지고 있다.‘원료가 있는 곳에 제철소를, 수요가 있는 곳에 가공센터를 짓겠다.’는 글로벌 전략이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이라이트는 인도 일관제철소 프로젝트다. 다른 나라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것은 세계 철강업계에선 유례없는 일이다. 내년에 착공,2010년 완공시킨다는 계획이다. 이구택 회장도 여러차례 인도를 방문,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의 지원 약속을 받는 등 인도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인도뿐이 아니다. 중국 현지법인인 장가항포항불수강은 지난해 11월부터 연산 60만t 규모의 일관생산설비를 준공해 가동 중이다. 지난 8월에는 베트남 최대 철강 수요지역이자 경제중심도시인 호찌민 인근 붕타우성 푸미공단에 연산 120만t 규모의 냉연공장을 착공했다. 베트남 냉연·열연 생산설비를 교두보로 삼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의 가공센터들을 연결, 연간 3000만t 이상의 철강재를 수입하는 동남아시아에 글로벌 성장 전진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자동차강판 650만t 체제 구축을 위해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 지역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멕시코 자동차강판 전용 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설비를 건설 중인 포스코는 2010년부터는 연산 40만t 규모의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 3월 멕시코 푸에블라지역에 최첨단 설비를 갖춘 연산 17만t 규모의 자동차강판 복합가공서비스센터인 POS-MPC 가동에 이은 프로젝트다. 이번에 공장을 건설하면, 북·중미 신흥 자동차 시장 중심부에 생산 및 가공, 판매에 이르는 일관 공급서비스 체제를 완성하게 된다. 포스코는 지난 5월에는 용광로가 없는 꿈의 제철소로 불리는 파이넥스 상용화 설비 준공식을 갖고 세계 철강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 파이넥스 상용화를 설비를 계기로 포스코는 내년에는 조강생산량 기준으로 일본의 JFE사를 제치고 3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 글로벌 웨이´ 선언 제2도약 준비 포스코는 지난 4월 ‘포스코 글로벌 웨이’를 선포했다. 세계 초일류 기업에 맞는 포스코 고유의 일하는 방식과 기업문화를 규정한 것이다. 이에 맞는 비전과 핵심 가치도 새롭게 정립했다. 새로 선포된 비전은 ‘새로운 성공신화를 향하여’로 정했다. 새로운 창조를 이뤄, 유(有)에서 또 다른 유(有)를 만들며, 글로벌 성공을 이어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1998년 조강생산량 세계 1위에 올랐던 포스코가 제2의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파이넥스 공법 등 기술혁신으로 승부 초대형 철강사들이 글로벌 시장 장악을 위해 혈투를 벌이고 있다. 총성없는 전쟁과 다름없다.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뭘까. 포스코의 답은 아주 간명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도 “포스코 경쟁력의 원천은 기술”이라며 틈만 나면 기술개발을 독려한다.“회사의 사활(死活)이 걸려 있다.”고까지 말할 정도다. 과거의 포스코는 일반 철강재를 싸게 만들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제철소였다. 또한 그런 고객군을 가진 철강회사였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권오준 포스코 기술연구소장은 “독자적인 기술로 다른 회사들이 만들 수 없는 철강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략제품과 혁신기술 개발에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다른 기업들이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고유기술과 최고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권 소장은 밝혔다.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파이넥스 공법도 이런 노력의 결과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포스코만의 고유 제품도 잇따라 선보였다. 고급 자동차 외판용 표면처리강판, 저온가열 방향성 전기강판, 크롬이 없는 연료탱크용 강판 등이 여기에 속한다. 포스코의 기술은 현재를 위한 기술만이 아니다.5년,10년 이후의 미래시장을 선점할 블루오션 기술개발도 한창이다. 자동차의 획기적인 경량화를 위한 고강도·고성형·고망간 자동차강판(TWIP강), 첨단 건식도금에 의한 고기능성 표면처리 강판, 전력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고규소 전기강판, 자외선 및 나노 코팅기술을 응용한 신기능성 복합수지강판, 산업설비에 사용될 초고내식용 슈퍼 스테인리스강판 등이다. 권 소장은 “제품 품질과 생산 설비를 연계한 프로세스 엔지니어링 능력 확보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포스코 이구택 회장의 리더십 지난 1969년 23살의 청년 이구택은 유학의 길을 포기했다. 주임 교수(윤동석 전 포스코 부사장)의 조언대로 포항제철(현 포스코)행을 택한다. 박태준(TJ) 포스코 명예회장은 지난 3월 청암상 시상식 때 “청운의 꿈을 안고 영일만에 내려온 청년 이구택의 모습이 아직도 또렷하다.”고 말했다. 그 청년이 지금은 세계 철강업계의 리더(국제철강협회 회장)이자 포스코 회장에 올랐다. TJ가 포스코의 꽃씨를 뿌렸다면 이구택 회장은 이를 만개(滿開)시켰다. 이 회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나온 엔지니어 출신이면서도 수출부장, 경영정책부장, 신사업부장 등 정책·판매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포스코 현장의 꽃인 포항제철소장도 지냈다. 이 회장은 지난 2003년 취임한 이후 포스코의 글로벌 전략을 구체적으로 실행했다. 이 회장이 줄곧 강조하는 내실 강화와 기술 리더십 확보도 뒷받침됐다. 대표적인 예가 파이넥스 공법 상용화다.100여년간 가장 경제성 있는 철강생산 공법으로 평가받아온 용광로공법을 대체했다. 세계 철강사를 새로 쓴 쾌거로 꼽힌다. 6시그마를 활용한 원가절감 노력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1조원 이상의 원가를 절감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다. 그는 “그동안 포스코는 단순히 철을 만들어 온 것이 아니라 철강불모의 땅에 희망의 씨앗을 뿌림으로써 국민에게 꿈을 주는 기업상을 실현해 왔다.”면서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나가자.”고 힘주어 말한다. 지난달 국제철강협회(IISI) 제31대 회장에 오른 것도 이런 리더십이 밑바탕이 됐다. 글로벌 철강인으로서의 능력과 함께 포스코 최고경영자(CEO)로서의 뛰어난 경영성과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 회장은 회사 이윤과 기업윤리가 상충될 때는 주저없이 기업윤리를 선택하라고 강조한다.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리더로 통한다. 이 회장은 워런 버핏이 투자기준의 하나로 언급한 ‘유능하고 정직한 CEO’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꼽혔다. 최근 한 언론사가 국내 애널리스트 2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 회장은 68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철강업계의 리더로서 기업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성공신화를 창조하고 있는 이 회장의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 회장의 재임기간(4년 8개월) 포스코의 기업가치는 7배 가까이 뛰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45)모문룡의 죽음과 파장 Ⅱ

    [병자호란 다시 읽기] (45)모문룡의 죽음과 파장 Ⅱ

    모문룡은 쌍도로 향하면서 엄청난 수의 병력을 대동했다. 수백 척의 선박에 2만 8000명의 병력을 싣고 갔다고 한다. 말하자면 3만명 가까운 경호원을 대동한 셈이다. 원숭환으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았을 때 무엇인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북경 조정과 조선, 그리고 후금 사이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던 그는 분위기 파악의 귀재였다. 하지만 수만명의 경호원들도 모문룡의 목숨을 지켜주지는 못했다. 원숭환은 그만큼 치밀하게 모문룡을 제거할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12가지 죄악 들어 모문룡 단죄 모문룡은 1629년 5월26일 쌍도에 도착했다.6월3일 모문룡은 술자리를 마련하여 원숭환을 초청했다. 술자리가 깊어가자 원숭환은 모문룡에게 ‘공이 이제 나이가 들었는데 어찌 병권을 내놓고 향리로 돌아가지 않느냐?’며 은근히 은퇴를 종용했다. 모문룡은 ‘내가 귀향하지 못하는 것은 요사(遼事)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응수했다. 그러면서 그는 ‘요사가 끝나면 조선을 기습하여 차지하겠다.’고 떠벌렸다. 평소 조선에 대해 품고 있던 솔직한 생각을 원숭환 앞에서 토로한 것이다. 두 사람은 6월5일에도 만났다. 원숭환은 자신의 휘하와 모문룡이 거느리고 온 병사들에게 활쏘기 시합을 시켰다. 그리고 섬의 산꼭대기에 설치해 둔 장막으로 모문룡을 불렀다. 장막 부근에는 복병을 배치하여 모문룡 부하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장막에서 원숭환은 앞으로 자신이 동강진을 직접 챙기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동강향부(東江餉部)라는 것을 만들어 영원으로부터 군량을 공급하되 그 회계 내역을 엄격히 감시하겠다는 내용을 통고했다. 이윽고 원숭환은 부하들에게 모문룡을 포박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모두 12가지의 죄악을 들어 모문룡을 질책했다.‘병마(兵馬)와 전량(錢糧)을 사용하면서 전혀 감사를 받지 않은 죄’,‘제대로 적과 싸우지 않았으면서도 공을 세웠다고 황제를 속인 죄’,‘사사로이 시장을 열어 오랑캐와 내통한 죄’,‘상인들을 약탈하여 장물을 쌓아두고 스스로 도적이 된 죄’,‘부하와 여염의 부녀자들을 빼앗아 첩을 삼고 음행을 일삼은 죄’,‘위충현을 아비처럼 섬기고 환관배들과 결탁한 죄’,‘진(陣)을 연 지 8년이 지났지만 한 뼘의 땅도 수복하지 못하고 관망한 죄’ 등이 그것이었다. 결국 엄당(奄黨)의 비호 아래 ‘감시의 사각지대’에서 ‘밀수 왕초’가 되어 흥청망청 ‘해외 천자’처럼 군림했던 과오에 대한 단죄였던 셈이다. 모문룡은 겁에 질려 말도 못했다고 한다. 원숭환은 북경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면서 “신이 문룡을 주벌하는 것은 삼군의 기강을 바로잡기 위함입니다. 신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폐하께서 또한 문룡을 죽인 죄로 저를 주벌하실 것입니다.”라고 외쳤다. 이어 상방검을 뽑아 모문룡의 목을 베었다. 수많은 모문룡의 부하들이 장막 아래 있었지만 그들도 겁에 질려 엎드린 채 감히 위쪽을 쳐다보지 못했다. 원숭환의 일갈이 추상 같은 데다 워낙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일이었기 때문이다. ●원, 목벤 후 예를 갖춰 장사 치러줘 이튿날 원숭환은 예를 갖춰 모문룡의 장사를 치러 주었다. 그는 제문에서 “어제 그대를 죽인 것은 조정의 대법(大法)을 밝힌 것이고 오늘 그대를 제사함은 동료의 사정(私情)에서 나온 것”이라며 눈물을 뿌렸다. 자신이 모문룡을 죽인 것이 결코 사사로운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강조한 것이다. 원숭환은 모문룡을 처단하면서 황제로부터 재가를 받지 않았다. 모문룡 같은 ‘거물’을 황제의 허락도 없이 처단한 것은 분명 엄청난 문제였다. 실제 원숭환은 모문룡을 군법에 따라 처리했다고 강조했지만 그 배후에는 치열했던 당쟁의 여파가 자리잡고 있었다. 모문룡의 죽음과 관련하여 당시 민간에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떠돌고 있었다. 모문룡의 생일을 맞아 어떤 사람이 그에게 수장(壽帳)을 보냈다고 한다. 수장이란 오늘날로 치면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축하 ‘카드’에 해당한다. 수장에는 당시 명의 대학자이자 문장가인 진계유(陳繼儒)와 역시 석학이자 화가로도 잘 알려진 동기창(董其昌)이 쓴 글이 들어 있었다. 모문룡은 수장에 대한 답례로 동기창에게는 인삼 1근을, 진계유에게는 인삼 반 근을 보냈는데 그것이 화근이었다. 진계유는 모문룡이 자신을 경시한 데 분노하여 깊이 유감을 품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차에 자신의 문인 원숭환이 계요경략( 遼經略)으로 승진하자 진계유는 “터럭 하나(一毛)를 뽑아 천하를 이롭게 하는 것이 어떤가?”라고 권유했다는 것이다.‘일모’란 물론 모문룡을 가리키는 것이다. 원숭환이 모문룡을 처단하는 데는 대학사(大學士) 전용석(錢龍錫)의 입김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전용석은 동림당(東林黨) 계열의 문신으로 천계 연간 예부시랑(禮部侍郞)까지 올랐지만 위충현의 눈 밖에 남으로써 벼슬에서 쫓겨났던 인물이다. 숭정제가 즉위하면서 조정으로 복귀한 전용석은 위충현 실각 이후 엄당(奄黨)을 제거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담당했다. 전용석의 고향 선배였던 진계유는 전용석에게도 ‘일모를 제거하여 천하를 이롭게 하라.’고 풍유(諷諭)했다고 한다. 전용석은 그 말의 뜻을 알지 못한 채 북경으로 돌아왔는데, 얼마 후 문인 원숭환이 그에게 ‘모문룡 처리’ 문제를 자문했다는 것이다. 그제서야 ‘일모 제거’의 뜻을 간파한 전용석은 원숭환의 ‘거사’에 동의했다. 요컨대 원숭환이 모문룡을 제거하는 과정에는 천계 연간 명 조정에서 빚어졌던 동림당과 엄당 사이의 격렬한 상쟁과 복수의 여파가 자리잡고 있었다. 환관들의 당파인 엄당에 대한 혐오가, 그들과 밀착되어 있던 모문룡의 죽음으로 연결되었던 것이다. 엄당의 잔여 세력들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그들도 동림당에 대한 복수의 기회를 엿보게 된다. 뒤에서 다시 서술하겠지만, 그들의 복수는 원숭환의 비명횡사라는 비극적인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조선, 후금정벌 파병 요구에 고심 원숭환이 모문룡을 제거한 것은 조선에 어떤 영향을 남겼는가? 청북 지역을 자신의 앞마당처럼 횡행하면서 징색을 일삼았던 그가 사라진 것은 일견 긍정적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한 문제는 아니었다. 원숭환은 모문룡을 처단한 직후 조선에 편지를 보냈다. 그는 편지에서 모문룡을 처단하게 된 전말을 설명하고, 과거 모문룡과 부하들이 조선에 끼쳤던 피해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동강진의 명군이 조선에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제는 그 다음의 언급이었다. 원숭환은 후금을 공격하겠다는 결의를 밝히고 조선도 병력을 동원하여 같이 협공하라고 종용했다. 그것은 상황이 급변한 것을 의미했다. 원숭환은 모문룡과는 질적으로 다른 인물이었다.‘요동 수복’을 공언하면서 뒤로 피하기만 했던 모문룡과는 달리 원숭환은 ‘오랑캐를 제거하고 요동을 수복하는 것’을 비원(悲願)처럼 가슴에 새기고 있는 장수였다. 그는 철두철미한 ‘중화(中華) 민족주의자’였다. 그런 그가 조선에 협공하라고 요구한 것은 결코 범상한 문제가 아니었다. 모문룡은, 조선이 그의 욕심을 일정 부분 채워주기만 하면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대충 넘어갔다. 자신이 후금과 군사적 대결을 벌일 의지가 없는지라 조선에 대해서도 싸우자는 시늉만 할 뿐 후금과의 결전을 강요하지 않았다. 비록 사회경제적으로는 괴로웠지만 조선은 그 와중에서 후금을 자극하지 않고 군사적 대결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런데 원숭환은 달랐다. 실제 원숭환의 편지를 받았을 때 조선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최명길은, 원숭환이 당장 군대를 보내라고 요구한 것이 아닌 만큼 마치 시기에 맞춰 파병할 것처럼 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고민 끝에 조정은 원숭환에게 답서를 보냈다.‘명의 은혜를 잊지 않았지만 몹시 피폐한 처지에 있다.’는 것,‘어쩔 수 없이 후금과 화친했지만 명이 후금을 정벌할 때는 돕겠다.’는 내용을 완곡하게 담았다. 모문룡은 죽었지만 조선은 또 다른 선택의 기로로 내몰리고 있었던 것이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한국의 대표기업] (4) LG전자

    [한국의 대표기업] (4) LG전자

    한국전쟁이 끝나고 4년 뒤인 1957년 초, 구인회 락희화학 사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이 사무실에 모여 있었다. 당시 기획실장이던 윤욱현씨가 “요즘 LP레코드판을 듣다가 잠을 설치고 있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구 사장은 “우리가 그거 만들면 안 되는 거요.”라고 물었다.“기술 수준이 낮다”는 대답에 구 사장은 “기술이 없으면 외국가서 기술 배워오고, 안 되면 외국 기술자 초빙하면 될 것 아니오. 전자공업 해봅시다.”하고 밀어붙였다. 이렇게 해서 이듬해인 1958년 10월 만들어진 회사가 지금의 LG전자다. ●첫 국산 라디오·흑백TV·에어컨 만들어 LG전자의 역사는 한국 전자산업의 산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1959년 국산 라디오 생산을 시작으로 냉장고(65년), 흑백TV(66년), 에어컨(68년), 세탁기(69년) 등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 모두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은 물론이다. 1995년에는 금성사에서 LG전자로 회사이름을 바꿨다. 현재 LG전자는 ▲휴대전화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냉장고·에어컨 등 가전인 디지털 어플라이언스(DA) ▲모니터·TV·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등 디지털 디스플레이(DD) ▲오디오·VCR·노트북 PC 등 디지털 미디어(DM) 4개 부문에서 연간 20조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LG전자의 매출액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는 9조 8500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3조 1700억원으로 늘었다. 또 58년 창업 당시 300명이던 직원 수도 해외 현지법인을 포함해 8만 2000여명으로 급증했다. LG전자는 2010년까지 전자ㆍ정보통신 업계에서 글로벌 ‘톱3’로 진입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매출뿐 아니라 시장점유율, 수익성, 성장률, 주주가치 등을 모두 포함해 글로벌 톱3가 되겠다는 것이다. 올 초 혁신경영 전도사로 불리는 남용 부회장이 사령탑을 맡으면서 가시적 성과도 보이고 있다. 휴대전화에선 초콜릿폰·샤인폰 등 잇따라 히트작을 내놓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도 크게 높아졌다. 양문형 냉장고, 스팀 드럼세탁기 등도 호평을 받고 있다. ●에너지 R&D에 3년간 2200억 투자 LG전자는 중점 육성사업인 휴대전화, 디지털 TV, 디스플레이, 시스템 에어컨 등과 함께 새로운 성장엔진을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일단 에너지와 내비게이션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열 등을 이용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과 내비게이션 등 텔레매틱스에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합친 ‘카인포테인먼트(car infotainment)’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에너지 솔루션 사업은 에어컨사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최근 지열, 천연가스, 바이오에너지 등을 이용한 ‘하이브리드 에너지 시스템’과 냉난방 등 에너지시스템의 제품개발·제안·설계·시공·관리까지 책임지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시장전망도 밝다. 업계는 지열·풍력·태양력 등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규모가 올해 2300억원에서 2010년 42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2800명인 에너지 사업 관련 연구인력도 2010년까지 4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앞으로 3년간 기술개발을 위해 22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LG전자 DA사업본부장 이영하 사장은 “에어컨 기술력과 에너지 솔루션을 연계한 신사업으로 에너지문제와 친환경 이슈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새 수익원을 창출하는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성장동력인 카인포테인먼트사업을 위해 현대자동차와 자동차 오디오는 물론 내비게이션 등 텔레매틱스 제품의 기획·설계·개발까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길만 찾아주는 수준이 아니라 차에서도 집에서처럼 홈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을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2002년부터 그랜저 등 현대·기아자동차 주요 차량에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다. 또 지난해 DMB복합 내비게이션 제품을 출시하는 등 휴대용 내비게이션 단말기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LG전자 세계 톱3 되려면 요즘 LG전자 임직원들의 표정이 무척 밝다. 한때 주당 5만원선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마의 벽’으로 불리던 10만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가전·디스플레이·휴대전화 등 모든 사업부문의 실적이 골고루 호전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LG전자가 이같은 기세를 이어나가려면 보완할 점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PDP패널 등 디스플레이 부문은 여전히 LG전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 물론 올해 성적은 나쁘지 않다. 앞으로 적자폭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내년이다. 권성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인 내년 상반기에 어떤 실적을 보일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특히 퀴담처럼 제품에 별도의 이름을 붙이는 서브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실적 상승의 중심축인 휴대전화부문도 물량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익상 CJ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연속적으로 휴대전화에서 히트제품을 내놓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분기당 생산량인 2100만대로는 부족하다.”면서 “적어도 분기당 3000만대가 넘어야 저가 제품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LG전자가 내년에 9300만대의 휴대전화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생산물량 1억대의 고비를 어떻게 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생산량이 1억대가 넘으면 규모의 경제로 수익성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무리해서 생산량을 늘리면 수익성이 희생될 수밖에 없다. 영업이익을 유지하면서 생산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LG전자의 당면과제인 셈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남용號 출범 11개월 평가 몸값만 7조원이 늘었다. 지난해 8조원이던 LG전자의 시가총액은 지난 7일 사상 최대인 15조원을 돌파했다. 주가도 처음으로 10만원대를 넘어섰다. 올 1월2일 LG전자의 주가는 5만 7500원이었다.1년도 안돼 89%가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44%)의 두 배다. 이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전략의 귀재, 경영혁신전도사, 적자기업 회생의 마술사 등 다양한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있다. 업계에서는 주가상승의 이유를 “남 부회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수익성 개선과 원가절감 노력 등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남 부회장은 LG전자의 체질을 튼튼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회사의 성장 엔진인 휴대전화 부문의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지난 1분기 휴대전화 부문은 6.6%의 영업이익률(본사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적자였다.LG전자 관계자는 “남 부회장은 단순히 손익계산서상의 비용을 줄이는 1차적인 접근이 아니라 건물, 재고, 부채 등 모든 자산으로 최대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종합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부회장의 경영의 핵심에는 ‘고객’이 있다. 그는 ‘펀앤드펀(Fun & Fun)’이론을 강조한다.“임직원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것뿐 아니라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자.”는 게 펀앤드펀 이론이다. 남 부회장은 올해 첫 임원회의에서 “각 지역의 고객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반영해 그 지역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고안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의 즐거움을 위해 공급자 위주의 제품별 마케팅 조직을 수요자 위주 지역별 마케팅 조직으로 재편했다.LG전자는 경영회의에 앞서 15분간 고객과 상담원의 통화내용을 듣고 시작한다. 고객의 불만에 대한 개선사항을 남 부회장이 직접 점검하는 것은 물론이다. 제품에 문제가 있다면 해당 제품의 최고 수장인 사업본부장이 직접 보고해야 한다.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현지 일반 가정을 방문해 LG제품의 평가를 직접 듣기도 한다. 제품 설명서나 안내 책자에 나오는 외국어와 어려운 용어를 쉬운 표현으로 바꾼 것도 그의 ‘고객 중심’ 경영실천의 일환이다. 남 부회장은 외부에서 30ㆍ40대 젊은 임원을 대거 영입했다. 올해 임원인사에서는 3명의 외국인 임원을 발탁하기도 했다. 남 부회장은 마케팅·구매전문가 등 외국계 인재를 계속 영입하겠다고 밝혔다.“한 명의 글로벌 인재가 1300명의 마케팅 인력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남용식 ‘메기론’의 산물이다. 메기를 넣어둔 논의 미꾸라지가 더 튼튼하게 자라는 것처럼 외부 인재 영입으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선진 마케팅 기법 등을 받아들이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 부회장의 이같은 과감한 체질개선은 조직 내 ‘개혁 피로감’을 불러오기도 했다. 외부인재 영입은 경쟁력 확보와 선진 마케팅 기법 전파라는 긍정적 효과뿐만 아니라 ‘인화의 LG’에 균열음을 만들어냈다. 내년부터 전면 시행될 영어 공용화나 현재 시행 중인 낭비제거 운동 등에 대한 ‘스트레스’도 적지 않다.“하긴 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힘들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린다. 한 임원은 “개혁에는 언제나 진통이 따르게 마련”이라며 “성장해가는 과정으로 봐달라.”고 주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브프라임 파장 5~6년 더”

    “서브프라임 파장 5~6년 더”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 내년에는 빌린 돈을 아예 못 갚거나 연체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 “신용시장이 정상화되려면 5∼6년은 걸릴 것이다.”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월가의 최고경영진과 전문가들이 잇따라 불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위기가 아직 ‘초기단계’라는 진단이다. 파장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강도 역시 심각해질 것이라는 경고다. 전문가들은 올여름부터 시작된 ‘서브프라임’ 충격이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올 4·4분기(10∼12월) 미국 경제의 성장률은 1%대로 주저앉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신용경색 더 심화될 듯 미국 경제는 2,3분기 모두 3%대(전분기 대비)의 양호한 성장을 지속했다. 달러 약세로 인해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다 서브프라임 위기가 2분기에 시작됐지만 아직까지 개인소비 지출에 본격적인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가 1분기를 주택시장의 저점으로 보고 지출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부양책을 폈던 것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서브프라임 위기로 인한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4분기에는 1∼1.5%대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의 귀재’ 조지 소로스도 5일(현지시간) 뉴욕대 특강에서 “미국은 매우 심각한 경제조정 국면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분명히 둔화되고 있다. 버냉키(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가 판단하는 것보다 큰 둔화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으로 인한 신용위기는 더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헤지펀드의 ‘큰손’ 빌 로저스는 이날 블룸버그 회견에서 “신용위기의 충격은 최악이며,5∼6년은 지나야 정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도 5일자 보고서에서 “모기지 위기로 인한 월가의 손실이 향후 5년간 모두 25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 황제’로 불리는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빌 그로스 투자책임자(CIO)는 이날 CNBC 회견에서 “충격이 가해진 모기지 시장 전체 규모는 1조달러가량에 달한다.”고 밝혔다. ●英도 사상 초유 금융불안 대신경제연구소 나중혁 선임연구원도 “내년 1·4분기 중 FRB가 한 차례 금리를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 주택은 신규대출은 계속 줄고 가격도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알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장관은 5일 BBC ‘투데이’ 프로에 출연,“영국이 사상 초유의 금융불안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내가 6년간 3억 투자해 50억원 번 비결은

    “투자수익률이 적어도 연평균 100%는 가볍게 넘겨야 ‘타짜’라는 명함이나 내놓을 수 있지 않겠어요?” 중국 대륙에 한 사내가 수년동안 축구복권에만 집중 투자하는 방법으로 수십억원을 가볍게 벌어들여 ‘복권황제’에 등극,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투자의 귀재’는 중국 남부 윈난(운남)성에서 살고 있는 30대 중반의 남성.그의 ‘가공할만한’ 투자수익률만 TV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지고 있을 뿐 개인적인 프로필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는 베일 속에 가린 ‘미스터리 인물’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 경화시보(京華時報)는 5일 ‘투자의 귀신’은 중국 남부 윈난성에서 올라온 30대 중반의 남성으로 6년동안 300만 위안(약 3억 6000만원)어치의 축구복권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모두 4000만위안(약 48억원)을 벌여들여 단숨에 ‘억만장자’의 반열에 올라섰다. 지난 4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시) 펑타이(豊臺)구체육센터.한 방송국이 축구복권 판매 6주년을 맞아 축구복권 판매기간동안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수익률 10걸(傑)’을 초빙,그들의 투자방법 등에 대해 녹화방송을 하고 있었다. 이날 방송 현장에는 ‘투자의 수익률 10걸’을 비롯해 국가체육복권협회 회장과 배우 창콴(常寬)·쓰친거르러(斯琴格日樂)·왕룽(王蓉),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쉬하이펑(許海峰)·다이빙 스타 가오민(高敏),축구평론가겸 축구복권 전문가 장루(張路)·타오웨이(陶偉)·쉬양(許陽) 등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녹화장을 뜨겁게 달궜다.사회는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의 유명 전문 MC 돤쉬안(段暄)이 맡았다. 이 프로그램중에서 가장 관심을 끈 인물은 최고 투자수익률을 기록한 윈난성에서 올라온 30대 중반의 한 남성.그는 축구복권이 판매되자마자 투자를하기 시작했다.이후 6년간 300만 위안(3억 6000만원)을 투자해 4000만 위안(48억원)을 벌어들었다는 투자수익률이 공개했다. “그렇게 많은 투자수익률을 올리는 덕분에 오늘 얼굴이 공개돼 안전상의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않느냐.”는 MC 돤쉬안의 질문에 대해 사내는 “이미 내가 살고 있는 윈난성에서는 나의 투자수익률 얘기가 비밀이 아니고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 별로 문제가 될 게 없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이날 녹화방송에서 그의 얼굴을 노출됐지만,정작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그의 학벌 등 개인 신상이나 투자방법 등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소개하지 않아 시청자들의 궁금중을 더욱 증폭시켰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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