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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심수습·국정분위기 일신 포석/당정개편 배경과 향후 정국전망

    ◎감독책임까지 따져 「수서」 문책/당3역 모두 민정계 포진… 친정체제 강화/평민서 파상적 역공세땐 여진 계속 예상 노태우 대통령이 검찰의 수서사건 수사전말 발표에 이어 18일 하오 행정부측에 대한 문책인사를 단행하고 19일중 민자당의 당직개편을 잇따라 단행키로 함으로써 이번 사건의 조기수습을 위한 통치차원의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노대통령은 수서사건의 문책인사 범위를 우선 이상희 건설부장관,박세직 서울시장,이상배 청와대 행정수석으로 한정하면서도 이승윤 부총리를 인사에 포함시킨 것은 민심수습을 겨냥한 국정분위기 일신을 노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부총리 경질의 현실적인 이유를 굳이 따진다면 연초의 물가상승 등 경제운용의 불안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그가 수서민원 처리를 위한 당정회의에 참석했던 정부측 최상급자라는 점에서 수서의혹 사건의 긴 터널을 하루빨리 탈출하려는 통치권자의 고도의 노림수라고 할 수 있다. 이건설장관은 서울시의 수서건 업무에 관한 중앙감독부서인 건설부 장관으로서 감독책임을,박시장은 택지특별공급 결정권자로서 책임을 각각 물은 것이며,이행정수석은 장병조 전 비서관의 직속 상급자로서 감독소홀 책임을 물은 것으로 풀이된다. 노대통령이 이날 단행한 인사내용의 핵심은 이부총리를 경질하면서 후임에 최각규 민자당 정책위의장을 기용한 점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최신임부총리가 당으로부터 경제각료의 팀장으로 진출함에 따라 지금까지 당3역의 민정·민주·공화계의 안배원칙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음을 가시화시킨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민자당 창당후 당3역은 사무총장 민정계,원내총무 민주계,정책위의장 공화계로 3분되어 왔으나 지난해 당3역 개념에서 정무장관을 포함하는 당4역 개념으로 확대되면서 당시 민주계의 김동영 총무가 정무장관으로 빠지고 원내총무엔 민정계의 김윤환 정무장관이 자리바꿈을 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당4역 가운데 공화계 몫이었던 최정책위 의장이 부총리로 내각에 진출함으로써 당4역에 공화계가 다시 배려될 수는 없을 것이고 따라서 당3역은 모두 민정계로 채워질 것으로예상된다. 이는 당3역에 당총재인 노대통령의 직할부대인 민정계를 포진시키기 위한 공간을 확보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당의 핵심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3역에 민정계가 포진하게 되는 구도는 외형적으로 말하면 『지금부터 계파접배는 더이상 없다』는 선언이라고 할 수 있으며 현실적으로는 집권후반기를 맞아 노대통령의 당에 대한 직접적 통제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따라서 이번 인사의 묘수는 수서사건을 계기로 한손에는 문책이라는 칼로 정치적 매듭을 도모하면서 다른 한손에는 공화계 당3역의 몫을 내각에 할애해주는 대신 당을 노대통령의 친정체제로 장악한다는 「양수겸장」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노대통령은 이번 수서사건에 대해 「정·경·관」이 유착된 우리 사회의 구조적 부조리를 노정시킨 독직사건으로 파악하고 특히 사회지도층의 부도덕과 무책임을 여지없이 드러낸 사건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번 사건으로 국민들의 지도층의 도덕성에 대한 실망과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증폭될 경우 자칫 체제위기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검찰수사의 일단락과 동시에 문책 및 국정분위기 일신을 위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볼 수 있다. 노대통령은 현 제도권정치가 불신의 한계점에 와 있다는 인식에 따라 민자당의 3역도 모두 경질,당의 분위기를 쇄신한다는 복안을 일단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의 의견교환 과정을 통해 사무총장 경질·정책위의장의 자리메움으로 하고 김윤환 원내총무를 유임시키기로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총무의 유임은 수서사건으로 소속의원이 구속된데 대한 도의적 책임을 묻는 것보다는 정치판을 그나마 꾸려 나갈수 밖에 없다는 판단아래 그의 출중한 대야관계 역량을 버릴 수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사건의 정치적 후속조치는 일단 당정 개편으로 가시화 되겠지만 앞으로 「깨끗한 정치」 구현을 위한 제도적 개혁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서사건의 파장은 그러나 노대통령의 당정개편을 통한 정치적 매듭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 여진이 이어질 것 같다. 특히 평민당은 「외압의 실체」가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주장하며 전면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고 한보자금 2억원의 당내유입으로 야당의 초후보루인 도덕적 「순결성」이 여지없이 무너진데 따른 반작용으로 좌충우돌식 물귀신작전을 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노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통치권 누수현상으로 국민들의 눈에 비쳐져서는 않된다는 점을 십분 고려,국정은 물론 당 통솔의 장악력을 최대한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차기 대권 고지확보를 위해 당내기반을 넓혀가려는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의 이해가 엇갈려 마찰을 빚을 소지가 없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총재와 대표간의 역할분담이 어떻게 조율될지 주목된다. 또 이번 사건으로 민자·평민 할것 없이 국민들의 기존정당에 대한 불신이 크게 증폭됨으로써 현재 5∼6월께로 미뤄놓은 지방의회 선거가 과연 그 시점에 실시될지는 매우 불투명하는 등 정치일정 전반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평민,역공세… 수서파문 “막바지 긴장”

    ◎「양심선언」 이후… 정치권,대책 부심/평민 움직임 주시… 마무리 방안 검토/청와대/“성역없는 수사 기대… 동요할것 없다”/민자/도덕성 타격에 곤혹… “확전”·“수습” 양론/평민 여권이 당정개편 등 수서파문 수습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는 것과는 달리 검찰수사 마무리 단계에서 평민당이 이원배의원의 「양심선언」을 공개하면서 「외압」의 실체로서 청와대 심층부를 겨냥하며 계속 정치공세를 펴고나서 수서파문의 회오리가 자칫 새로운 국면으로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 17일 정해창 비서실장을 비롯한 모든 수석비서관들이 출근,수서사건에 대한 검찰수사 종결에 이어질 정치적 후속조치 등을 논의. 정실장과 손주환 정무수석·김영일 사정수석비서관 등은 이날 낮 삼청동 안가에서 한보 로비자금 가운데 일부가 평민당에 유입됐고 이원배의원이 「양심선언」을 통해 청와대 관련설을 주장함에 따라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수서사건의 조속한 정치적 마무리방안을 중점검토하고 평민당의 대응태도를 예의주시. 이날 상오 정실장과 손·김주석은 노대통령에게 검찰의 수사진전상황과 함께 통치차원의 후속조치방안 등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노대통령이 어떤 복안을 세웠는지는 불분명. 삼청동 검찰청 별관에서 철야조사를 받고 이날 새벽 귀가했던 김종인경제·이상배 행정수석비서관은 각각 이날 하오2시쯤과 낮12시30분쯤 청와대로 나와 사무실에 들른뒤 곧바로 외출했는데 이행정수석은 정실장과 잠깐 만나 무언가 숙의. 이수석은 장병조 전 비서관의 직속상관으로서 감독책임을 피할수 없을 것이라는 주변의 분위기탓인지 다소 침울한 표정. 이날 청와대비서실은 당정개편이 임박했고 인책범위에 청와대 일부수석도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매우 술렁대는 분위기. ▷민자당◁ 17일 열린 긴급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평민당 이원배의원의 양심선언이 검찰수사에 미칠 여파에 대해서도 의견이 개진됐으나 이미 성역없는 수사를 천명한 여권의 입장에서는 크게 동요할 것이 없다는데 인식이 같았다는 후문. 회의에 참석한 한 당직자는 『18일의 노대통령과 김대표의 단독면담시 거론될 당직개편문제 등 정치권의 신뢰회복방안이 강도높게 거론됐다』고 설명. 박희태대변인은 『돈 안드는 정치를 해야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이번 사태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여야를 초월해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마련이 급선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당직개편 이후 여야간에 이를 위한 협상이 본격가동될 것임을 예고. 민자당 내부에서도 당직개편만으로는 민심이반현상을 해소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넓혀가고 있어 앞으로 수뇌부를 중심으로 한 「청정정치」의 가시화를 위한 노력이 잇따를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주목. 김대표는 이날 회의에서도 별 말 없이 당3역의 정국수습 회복방안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대표의 한 측근은 『노대통령 단독면담시 김대표는 설 연휴기간중에 구상한 우회적이 아닌 「정면돌파」적인 민심수습책을 건의할 것으로 안다』고 귀띔. 김대표의 민심수습책 건의내용과 관련,『새로운 각오다짐과 함께 진솔한 심정에서 대국민용서를 비는 내용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나백의종군식의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긴박한 상황이어서 관심이 고조. ▷평민당◁ 이원배의원에 대한 검찰조사과정에서 한보자금 2억원의 당비유입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지난 16일 이의원의 「양심선언」을 공개,정치공새로 활용하는 충격요법을 내놓았으나 정태수회장이 이를 부인함으로써 주목을 받지 못하자 다시 대응책을 놓고 부심. 17일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최영근 수석부총재 주재로 긴급 당직자간담회를 열고 자구책을 모색했으나 검찰수사과정의 형평성에 관한 문제점을 들어 청와대 등 행정부내의 수서비리관련 혐의자에 대한 선인사조치 후전면재수사를 요구하는 것 이외에는 국면전환을 위한 뚜렷한 묘방을 찾지 못한 느낌. 당내에서는 『이미 당으로서는 도덕성에 상당한 타격을 입은 만큼 청와대 등 여권핵심부의 비리관련 여부도 낱낱이 밝혀야 한다』는 「물귀신작전」식 「확전론」과 『김대중총재 등 당지도부에 직접 불똥이 튀는 것을 차단하는데 주안점을 둬야한다』는 「수습론」이 뒤섞여 있는 분위기. 그러나 이처럼겉으로 드러난 분위기와는 별도로 당지도부에서는 이의원의 「양심선언」이 평민당측이 지금까지 주장해온 『한보로부터 단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은 적이 없다』는 말을 스스로 뒤엎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이의원을 「사석」으로 삼아 김총재 등 당지도부의 도덕성 훼손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계산도 염두에 두고 있는 느낌. 특히 평민당의 주요당직자들이 『정태수 한보회장과 이원배의원의 신병이 모두 검찰손에 있는한 둘다 우리편이 아니다』라고 솔직히 털어놓은 점은 이의원이 검찰조사과정에서 추가로 불리한 증언을 할 경우를 염려하고 있는데다 이의원의 「양심선언」을 효과적인 대여공세 무기로 삼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 평민당은 ▲양심선언문을 공개한 시점을 검찰조사결과가 나온 이후로 잘못 택한점 ▲총재특보인 권노갑의원이 한보측으로부터 이의원을 통해 2억원의 정치자금을 건네받아 의원·당직자들에게 배분하는 과정에서 김총재에게 이 돈의 출처를 보고하지 않은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는 점 등을 자충수로 고민. 이날 회의에서 신순범 국회경과위원장과 이용희 부총재 등이 『이제 이의원의 양심선언을 뒷받침하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의원의 양심선언에 적시된 홍성철·정구영·이연택 청와대비서진 등에 대한 전면조사를 요구해야 한다』는 등 강경론을 선도. 이에 비해 문동환고문과 박상천 대변인 등은 『단순히 사건에만 대처할 것이 아니라 지자제선거를 앞두고 투쟁방향과의 연계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등 김대중총재의 향후 「대권구도」까지 들먹이며 신중론을 개진. 이같은 양갈래 기류속에서 18일 열리는 평민당 총재단회의와 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 김총재가 어떤 카드를 제시할지 주목. 현재로선 한보자금 2억원 당비유입부분에 대한 책임을 핵심측근인 권노갑의원이 1백% 떠맡고 있으나 이같은 「보호막」이 검찰수사과정에서 「훼손」될 경우 김총재는 3공·5공을 거치면서 위기상황에 처하면 언제나 정권핵심부를 걸고 넘어지는 해묵은 방법을 쓰고 있다는 비난에 대응할 묘안이 없는 상태.
  • “사법처리” 외압낮추기 「자정 처방」

    ◎「회기중 영장보류」 이후 여야의 움직임/국민이 납득할 제도적 방지장치 모색/당내 강온 엇갈려… 정치적 절충 안간힘/여/국조권 내세워 “특계자금 규명” 역공세/야 국회의원 「뇌물외유」 사건이 임시국회 회기중 구속영장 청구보류로 검찰의 방침이 확정됨에 따라 여야는 악화된 여론을 무마하고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정치권의 「관례」화된 비리와 해이해진 기강을 자정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 마련에 나섰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이 정치권에 미치는 여파를 최소화하고 정치권 내부에서 일고 있는 불만을 감안,관련의원 3명의 의원직 자진사퇴를 유도하는 대신 사법처리의 수준을 불구속기소 또는 사법처리 보류선에서 마무리짓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그러나 평민당측이 이번 사건을 강성정국으로 몰고가기 위한 일련의 계획된 「음모」가 내재된 것으로 파악,무역특계자금과 체육진흥기금 등에 대한 국회의 국정조사권 발동을 요구하는 등 역공세를 취하고 있는데다 특히 관련의원들에 대한 의원직 사퇴에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관련의원들의 의원직 사퇴문제를 둘러싼 여야간의 정치적 절충 향방이 주목된다. ○…박준규 국회의장은 28일 상오 국회의장실에서 김재광·조윤형부의장,김윤환 민자당 원내총무,김영배 평민당 원내총무 등과 함께 국회차원의 대책을 논의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대국민 사과의 뜻을 표명하고 사태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의원윤리강령 제정 등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약속. 박의장은 이번 사건으로 의원외교활동 자체가 위축돼선 안되나 의원외교의 대상을 자체예산,자체결의 또는 정부측 요청에 한정시키고 외유에 대해서는 심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개선을 모색하겠다고 피력. 박의장은 이어 『3권분립의 원칙에 따라 일단 입법부내의 자정노력을 지켜본 뒤 국민이나 행정부가 판단을 내려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국민이 용납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입법부 나름의 조치를 취하면 될 것이 아니냐』고 밝혀 의원직 사퇴를 통한 사법처리의 강도완화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 이와 관련,여권의 한 고위당직자도 『선출직 의원인 경우 의원직 사퇴는 정치적 사형이라고도 볼 수 있다』면서 『선진국의 예를 보더라도 어떤 사안에 대해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하게 되면 그 사안에 대한 사법처리 유보가 관행으로 돼 있다』며 이를 뒷받침. 국회의 한 관계자는 윤리헌장과 윤리위 신설문제가 이번 회기내 국회법 개정을 통한 강제조항 형태로 처리되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선언적 형식의 내용과 제도로 귀착될 것으로 전망. ○…민자당은 이날 상오 삼청동 안가에서 열린 당정회의에서 정치권의 요구를 수용,회기중 구속영장 청구를 보류키로 한 정부측 방침을 설명듣고 이번 사건이 이 선에서 해결의 가닥을 잡은데 안도하면서 국회의원 윤리헌장제정 등 후속조치 강구에 역점을 두는 모습. 그러나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검찰의 구속방침을 입법권에 대한 공권력의 도전으로 규정하고 구속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누그러지지 않은 상태. 정순덕 사무총장은 『과거의 잘못된 관행까지 모두 파헤치게 되면 국회의 존립자체가 위태로워지게 된다』고 파문의 확대를 경계하면서 『이번사건을 계기로 정치권이 행하는 자정노력을 일단 지켜봐 달라』고 당부. 정총장은 이어 『이번 사건은 일반 뇌물수수 사건처럼 구체적인 청탁과 관련된 금품수수도 아니었고 받은 돈으로 축재한 것도 아니었다』며 이들에 대한 검찰의 구속조치에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 한편 김윤환총무는 평민당측의 국조권발동 요구에 대해 『수사가 진행중인데다 정부측이 자세하게 해명하면 될 것 아니냐』며 거부의사를 완곡하게 표명. 김총무는 이어 관련의원들에 대한 의원직 자진사퇴 문제에 대해 『선출직의원에 대해 누가 함부로 사퇴를 강요할 수 있겠느냐』고 말해 여권이 추진중인 의원직 사퇴가 평민당측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음을 암시. 민자당이 이처럼 정부측의 초강경기류에 대응,의원직 사퇴를 통한 정치적 절충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구속방침에 대해 여권내에서조차 의견이 일치되지 않는데다 정부측 「개혁파」와 당측의 「현실우위론자」 사이에 향후 정국운영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라는 분석도 만만찮게 대두. ○…평민당은 정부측이 이재근의원 등에 대한 회기후 구속방침을 굳히고 있는 가운데 더 이상의 「정치적 해결」 노력은 여론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판단,무역특계자금의 사용처 전반에 대한 국정조사권 발동을 요구키로 강경 선회. 평민당은 이날 상오 총재단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당소속 이재근·이돈만의원을 당기위에 회부해 짐짓 이들에 대한 법적 구제노력을 포기하는 듯한 몸짓을 보이면서 그동안 용도가 불분명한 자금이라는 인식을 심어온 무역특계자금·체육진흥기금 등을 사용해온 행정부·국회·민간업체 모두에 대한 조사를 하자는 공세로 전환. 이는 『공격이 최상의 방어』라는 논리에 입각,행정부 등 여권전체를 끌어들이는 일종의 「물귀신 작전」이 구속수사 등 검찰측의 강경드라이브에 제동을 거는데 오히려 효과적이라는 계산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 또 평민당측은 이같은 외견상의 강경대응이 이번 상공위 파문이 여타 상임위로 확대 재생산돼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 증폭으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해 사태를 조기 수습하는 역설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듯한 느낌. 박상천대변인은 이날 총재단 회의를 마친 뒤 『우리당 의원들이 희생되더라도 그동안 국회의원은 물론 행정부 등에서 무역특계자금과 체육진흥기금을 사용한 액수를 조사,낱낱이 공개해야 한다』면서 『특히 국정조사권을 발동,공직자들의 외유를 둘러싼 잡음을 조사해 비리를 밝혀내는데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강조. 평민당 지도부는 그러나 이같은 강경대응 전략이 파문을 확대재생산시켜 궁극적으로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을 심화,정치권의 세대교체 쪽으로 흐를 가능성을 우려하는 한편 이재근의원 등에 대한 「징계형량」 결정에 고심. 평민당측은 여권이 수습책으로 제시한 「의원직 사퇴­사법처리 배제」 카드에 대해 『의원직은 국민으로부터 받은 것이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다』며 일단 난색을 표시. 그러나 국민여론을 감안,당기위에서는 당지도부의 자제요구를 무시하고 외유를 다녀온 점 등을 문제삼아 자격정지·탈당권유 등의 중징계를 통한 출당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
  • 주가 폭등… 상한가 928종목/32P 올라 「7백60」선도 돌파

    ◎“사자”열풍… 전업종 매물 동나 주가 급등반세가 6일째 이어지면서 한꺼번에 32포인트나 뛰었다. 23일 주식시장은 최근의 강력한 속등세에 대한 조정따윈 염두에도 두지 않은채 14.7포인트 상승과 함께 문을 열었다. 전장에 이미 플러스 31.2까지 솟았으며 종가는 전일장대비 32.18포인트가 올랐다. 종합주기지수는 7백65.55까지 솟구쳐 4개월 열흘전인 6월16일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올들어 두번째인 6일 연속상승이 이뤄졌으며 지수상승폭이 통틀어 1백28포인트에 달했다. 상승 분위기와 투자심리호전이 한층 강해진 점 외에는 별다른 호재가 추가되지 않았다. 갈수록 「사자」열풍이 뜨거워져 전장에는 1천1백85만주가 거래되었으나 후장에는 거의 전종목에 걸쳐 「팔자」물량을 찾지 못해 단 2백80만주가 매매되는데 그쳤다. 지수상승이 이날의 3분의 2에 그쳤던 전날 거래량에 비해 60%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총거래량 1천4백78만주의 2∼3배에 달하는 상한가 잔량이 쌓였으며 상승종목 9백59개(전체상장종목 1천46개)와 상한가종목 9백28개로 이 부문 공히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객예탁금이 반대매매 이후 전날까지 4천5백억원이상 불어났고 국제유가가 급속히 하락한다는 소식에 너도나도 「사자」를 불러댔다. 「팔자」물량이 격감한 것은 많이 오르기도 했지만 추가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데서 비롯됐다. 최근 속등으로 금융업은 38.6%,보험업은 43.7%가 각각 상승했다. ◎「폭발주가」언제까지…/6일 연속상승… 1백28P 한달음에 올라/「조정기」안거친 「기형장세」에 급락 우려도(해설) 싸늘한 냉기만 감돌던 증시가 갑자기 뜨거운 열탕으로 변했다. 주식시장의 시세판은 상승신호로 빈틈없이 빨갛게 뒤덮여 문자 그대로 만산홍엽의 일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주식시장의 이같은 갑작스런 변신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쾌재를 불러도 뒤탈이 없을 것인가. 혹시 최근의 급반등 장세는 침체기조에 엄연히 뿌리를 둔 설익고 병든 단풍류는 아닐까. 주식시장이 최근 열흘동안 양산해내고 있는 여러수치들로 볼때 침체기와는 정반대 상황으로 돌변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급반등 국면의 기점인 반대매매가 지난 10일 실시된 뒤 종합지수는 23일까지 13일장동안 무려 1백51포인트가 뛰었다. 특히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의 6일장 동안의 상승세는 가히 폭발적이어서 반등국면 총지수 상승의 85%인 1백28포인트가 한달음에 치솟았다. 반대매매 이후의 같은 반등국면이라 할지라도 17일 이후의 강력한 상승세는 그전과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지수상으로 탈침체의 여러가지 성과를 거둬들였기 때문이다. 반대매매가 한창 시끄럽게 거론되는 와중에서 주가는 지난 9월17일 5백66까지 침몰했었다. 이를 엿새째 급반등이 이뤄진 23일 종가 7백65와 비교할 때 침체기 최저바닥으로부터 26일장만에 35%의 지수상승을 달성했다. 그런데 6일 급반등세가 이 지수상승에서 차지하는 몫은 3분의 2에 가까운 것이다. 금년들어 6일 연속상승은 고르바초프 속등(5월29일∼6월4일)과 함께 이번이 유일한 기록이나 고르비속등시의 상승폭은 요즘의 4분의 1 정도밖에 안된다. 증시침체가 한층 심화되었던 올해 국면전환에의 기대를 한껏 끌어모으며 연속급반등이 나타나기는 지난 5월1일 이후의 초순장에서 꼭 한번 있었으나 당시에도 5일동안 1백8포인트가 뛰는데 그쳤었다. 상승폭 뿐만아니라 반등국면의 절정기인 이번 6일간의 급상승은 주가붕락에의 위기감을 팽배시켰던 지수 7백선을 중간핵으로 하면서 일어난 것이다. 올주가는 2월 하순부터 속락국면에 빠져 4월30일 7백선이 1차로 무너졌었고 5월초순의 대반등 및 6월초순의 고르비속등도 7월13일에 나타난 두번째의 7백선 붕괴를 막지 못해 결국 9월중순 5백66까지 미끄러지고 말았다. 반대매매 이후 장세 초기에는 알맞은 크기의 중간 조정을 거쳤으나 17일부터는 이를 완전히 무시,생략해버린 상태이다. 주후반들면서 증시관계자들이 역설적으로 학수고대하던 「조정」이 23일에도 불발되자 급반등장세를 기형적인 금융장세로 규정,폭락경계의 목소리를 크게 돋우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왜 이처럼 한숨돌릴 틈도 없이 마냥 오르기만 하는지를 전문가들마저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어 급락반전에 대한 우려가 한층 고조되는 것이다. 반대매매가 실시되었다지만 악성대기매물 전체에 비해 소량에 그쳤고 이라크사태나 국내정국이 나아지고는 있으나 이를 확정적이라고 못박을 수 없는 형편이다. 기관개입으로 유통물량이 10조원 넘게 감소되긴 했으나 이같은 내부사정 호전은 반대매매 훨씬 이전에 이미 이뤄진 일이다. 결국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귀신도 모른다」는 증권가 속언에 기대거나 9월까지 짓눌려있던 투자심리가 자잘한 호재들의 꽃다발을 선사받으면서 기묘하게 일거에 치유됐다는 설명에 만족할 수 밖에 없다. 주가동향에서 지수 7백과 동등한 비중을 차지하는 「고비」는 침체원년인 지난해 최저지수 8백40대이다. 최근의 반등세가 이 수준까지 달려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단지 확실한 것은 이같은 개가를 올리기 위해선 적절한 조정기를 거쳐 급등을 느긋하게 소화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란 점이다.
  • 경색정국의 돌파구 마련 포석/“초읽기 돌입”… 민자 당직개편 안팎

    ◎대야 창구 교체로 등원명분 제공/계파갈등 진정ㆍ당 기강 확립 겨냥/8일 청와대 회동 분위기 감지… 김 의장이 “선수” 민자당의 박준병 사무총장ㆍ김용환 정책위의장ㆍ김동영 총무 등 당3역이 11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당직개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민자당의 이번 당직개편은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단식으로 인한 경색정국을 풀기 위한 포석으로 이해되며 당풍쇄신,당 기강확립 등 당내외에 걸친 다목적용이란 분석. ○…민자당은 당초 야당이 요구하는 내각제ㆍ지자제 등 현안에 대한 양보가 쉽지않음을 감안,대야 창구를 교체함으로써 여야관계를 새롭게 해보겠다는 방안을 강구해왔던게 사실. 평민당측도 『총무만 경질하면 다른 현안에 대한 적당한 절충안 제시만으로도 등원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여러 경로를 통해 보내왔다는 것. 이같은 대야 창구의 재정비외에도 그동안 당비 과다사용문제,김 대표의 당 기강확립발언 등을 둘러싼 당내 파문을 진정시키고 당정정책조정의 미흡 지적 등에 대한 분위기 일신을 위해서는 당3역 등 핵심당직의 교체가 요구되어 왔으며 지난 10일 당무회의ㆍ의총 등을 통해 이같은 견해가 표출. ○…당3역의 개편 필요성은 정국경색이 장기화되면서 누적되어온 것은 사실이나 직접적인 계기는 김용환 정책의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부터이다. 김 의장은 10일 저녁 김종필 최고위원에게 사의를 표명한데 이어 11일 상오 상도동 자택으로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을 방문,역시 사의를 표명한 것. 당직 개편설이 나돌때마다 김동영 총무가 항상 표적이 됐던 것과는 달리 야당으로부터 사퇴요구를 받은적도 없고 정책의장직에 상당한 집착을 보였던 김 의장이 돌연 사의를 표한 이유는 복합적이라는 분석들. 당직개편구상의 발단은 지난 8일 밤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의 단독회동때 이뤄졌다는 것이 정설. 노ㆍ김 회동시 이날부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대여 극한투쟁,보안사 사찰사건 등으로 정국상황이 더욱 어려워지자 뭔가 돌파구를 마련해야겠다는 인식에 두 사람이 일치했으나 노 대통령은 『다소 시일을 두고 생각해보자』는 입장을 취했다는 것. 그러나 김 의장이 김 최고위원의 만류에도 불구,굳게 사의를 표명하자 청와대와 김 대표측도 「조기 당직개편」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며 이런 감을 느낀 박 총장ㆍ김 총무도 11일 하오 김 의장과 함께 사의를 표명하게 됐다는 관측. 이에 따라 그동안 국회 운영실책,건강상 이유 등으로 경질가능성이 거론되던 김 총무가 다른 당직자와 함께 명예퇴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분석. 반면 김 의장이 김 최고위원의 밀명을 받고 사의표명의 선수를 침으로써 「3역 동시사표」의 물귀신작전을 성공시켰다는 관측도 대두. ○…김 대표가 11일 단식중인 김대중 평민당 총재를 전격방문,「정치복원」 「대화재개」에 의견을 같이하기까지에는 이러한 민자당 3역 사퇴카드도 동원됐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 분석. 평민당이 민주계의 김동영 총무를 사실상 「기피인물」로 설정하고 있는 점을 감안,김 대표가 3역교체를 통해 「성의」를 보이겠다는 뜻을 전달했을 것으로 추측. ○…당직개편은 12일 낮 노 대통령과 3인최고위원 회동 직후 단행될 것으로 보이며 인선이 어려울경우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그러나 당내 기강확립을 천명해온 김 대표가 범민자당의 대표임을 과시키 위해 이번 당직 인선은 계파를 초월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며 인선구상이 이미 완료된 듯한 인상. 새 총장에는 이종찬ㆍ이춘구ㆍ이한동 의원 등 민정계 중진의원이 폭넓게 거론되는 가운데 총무가 유력시되는 김윤환 정무1장관이 총장기용 가능성도 거론. 김 정무1장관이 총무가 될 경우 총장에는 대권의지가 덜 한 것으로 알려진 이춘구 의원이 유력한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김 장관이 총장이 된다면 총무에는 대야관계가 원만한 이종찬 의원이 유력. 정책위의장으로는 공화계의 최각규 의원이,정무1장관에는 민주계의 황병태ㆍ김덕룡 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며 민주계에 정책위의장이 할애될 경우 황병태 의원이 유력시.
  • 미,65개 예비군부대 전시편제 전환/체니 국방

    ◎“월말까지 5만병력 현역복귀” 【워싱턴 AFP 연합】 미군은 19일 65개 예비군 부대들에 대해 페르시아만에서 진행중인 「사막 방패작전」의 지원임무를 위해 현역 복귀를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미 육군은 27개주의 62개 예비군 부대들에 대해 현역 복귀신고를 하라고 지시했으며 다른 24개 부대에 대해서는 이같은 전시 편제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도 기술 지원임무를 위해 3개 예비군부대를 전시 편제로 전환중이라고 밝혔다. 리처드 체니 미 국방장관도 이날 의회에서 이번달 말까지 5만여명의 예비군병력이 전시 편제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체니 장관은 이어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15만명 이상의 미군 병력들에 대해 9월1일부터 소급,매달 1백10달러의 「긴급 위험수당」을 지급하도록 승인했다고 말했으나 정부가 국내 기지에 배치된 미군 병력들에게 지급하던 매월 1백50달러의 식비 수당을 회복시킬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 “종교단체 너무 많다” 68%/「한국인의 종교의식」 갤럽조사

    ◎“과거보다 종교의 영향력 증대”가 70%/“일상서 믿음 중요” 65%ㆍ“기적 인정” 58% 우리나라 사람들은 종교를 일상생활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올해 18살 이상의 전국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2차 「한국인의 종교실태 및 종교의식 조사」에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들에게 생활속에서의 종교비중을 알아보기 위해 현재 생활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항목 10개를 제시하고 2개 항목을 선택토록 한 결과 현재 생활에서 종교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경우가 10%에 불과했다. 반면 건강한 것 62.3%,가정생활이 즐거운 것 42%,마음이 평안한 것 24.7%,신념을 갖고 사는 것 23.3%,좋은 친구들 13.1%,돈 많은 것이 각각 12.8%였다. 종교를 왜 믿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65%가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그 다음은 복을 받기 위해(11.4%),내세의 영원한 삶을 위하여(10.5%),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9.7%)의 순이었다. 특히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해서라는 응답은 지난 84년의 1차조사때보다 7.2%가 증가한 수치였다. 「마음의 평안」이라는 응답은 특히 천주교에서 15%나 증가한 추세를 보여주었다. 비종교인만을 대상으로 종교를 믿지 않는 이유를 물어본 결과 35.2%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응답한 데 이어 19.7%는 시간이 없다,10.4%는 종교에 관심이 없다,6%는 믿고 싶지 않다,2.9%는 헌금이나 시주 강요를 믿지 않는 이유로 내세웠다. 그리고 응답자들의 70.4%는 과거와 견주어 종교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으며 감소하는 것으로 생각한 쪽은 7.6%에 지나지 않았다. 여기서 종교적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집단과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여기는 집단을 구분,그 현상을 알아본 결과 영향력 증가를 호의적으로 보는 비율은 29.4%,영향력의 감소를 비호의적으로 보는 비율은 2.7%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를 합치면 32.1%가 종교적 영향력의 증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라고 이 조사보고서는 분석했다. 종교 덕목의 실천정도를 알아보는 항목에서 일반인은 34.9%,종교인은 53.1%가 「자비와 사랑을 실천한다」고 대답해 종교인의 실천율이 20%포인트 가량 높았다. 그리고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 비종교인은 61.8%,종교인은 41.9%나 되었다. 이 항목은 지난 1차조사에 비해 일반인이 21%,종교인이 14%로 각각 줄어든 것으로 우리사회가 점차 메말라가고 있음을 입증했다. 종교단체의 양적 성장의 시각을 알아보기 위해 종교단체수에 대한 느낌을 물어본 결과는 67.9%가 많은 편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17.7%는 적당하다,94%는 적다고 판단했다. 종교기관의 숫자가 많다고 생각한 사람들 가운데 「좋은 일」이라고 대답한 비율은 개신교인이 61.1%로 가장 높았다. 종교기관 수가 적다고 지적한 응답자들이 이를 「좋은 일」로 본 쪽은 불교인 26.7%,개신교인 27.3%,천주교인 20%로 나타났다. 또 종교인들은 현재의 종교단체가 자신의 정신적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 9%는 불만,43.7%는 보통,42.4%는 만족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종교단체들이 재산문제로 다투는 정도에 대한 질문에는 72.7%가 많다고 대답했는데 종교별로 보면 비종교인이 76.2%,천주교인이 72.1%,불교인이 68.9%,개신교인이 68.2% 순이었다. 종교인과 비종교인 모두에게 종교교리적 개념에 대한 신뢰도를 알아보기 위해 제시한 5개항목 중에서 「기적」에 대한 긍정률이 58.4%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각 항목 가운데 53.4%는 「내세의 영혼」,53%가 「절대자」,44%가 「귀신과 악마」,41%가 「극락과 천당」을 긍정적으로 신뢰했다. 그리고 개신교인은 63.7%가 개신교를 제외한 다른 종교인과 비종교인은 「여러 종교의 진리는 비슷하다」고 응답,개신교가 타종교에 대한 배타성이 강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일상 생활속에서 종교가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아주 중요하거나 약간 중요하다」는 쪽이 65.4%인데 비해 「중요하지 않다」는 쪽은 겨우 29.6%로 나타나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중요하게 인식하는 성향을 보였다. 그러나 이는 제1차 조사에 비해 중요하다는 쪽은 2.3%가 감소했고 중요하지 않다는 쪽은 5.3%가 증가,종교성향의 변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 외언내언

    오랜만의 강추위속에 설 연휴를 맞는다. . 주의 입고 토끼털 귀싸개를 하고 손을 호호 불며 종일 세배 다닌 세대들은 그 설 추위를 회상한다. ◆오늘이 곧 섣달 그믐날. 이날 밤은 잠을 자서는 안된다. 방ㆍ다락ㆍ마루ㆍ부엌은 말할 것 없고 심지어 외양간ㆍ측간(변소)까지 훤하게 불을 밝히고서. 이를 수세라 한다. 잠을 자면 눈썹이 세어진다고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겁을 준다. 깜박 졸다가 깨우는 바람에 놀라 눈을 떠 거울을 보면 눈썹이 세어 있는게 아니던가. 어른들이 밀가루나 쌀가루를 묻혀 놨기 때문. 엉엉 울었던 추억을 갖는 사람들은 차츰 줄어가고 있다. ◆이날 밤 궁중에서의 악귀 내쫓는 구나행사는 관상감에서 주장한다. 성현의 「용재총화」(권1)에 따르면 창덕궁과 창경궁의 뜰에서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악귀를 쫓는다는 방상씨(방상시)는 곰의 가죽을 쓰고 십이신을 몰아낸다. 그 행사가 자못 요란했던 듯. 민간에서도 이를 모방하여 방매귀 행사를 했던 것으로 적어 놓고 있다. 하지만 이젠 그 습속들을 잃은지 오래다. ◆날이 새면 세배를 하고 서로 덕담을 나누던 것이 우리의 풍속. 웃어른께는 건강하게 오래 사시라고 하며 아랫사람에게는 생남하라느니 과거에 합격하라느니 했다. 그믐날 밤에 못잤으니 이날 밤은 아이들도 자야 한다. 그래서 한자로 야광귀라고도 쓰는 앙괭이 귀신을 등장시킨 걸까. 앙괭이는 아이들 신을 신어 보고 맞으면 신고 가는데 그 신의 임자는 한해 운수가 나쁘다. 아이들은 이날 밤 신을 감춘 다음 불을 끄고 잔다. 마루에는 체를 걸어놓고서. 찾아온 앙괭이는 쳇구멍 세느라고 신 훔칠 일도 잊는다. ◆2천만명의 민족 대이동이 있으리라는 이번 설 연휴. 겨레의 절반이 움직인다는 뜻이다. 육당 최남선은 설이란 조심하며 삼가는 날(신일)이라 했던 것인데… 춥고 미끄러운 「교통 전쟁」의 끝이 우울하지 않기만을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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