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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래종교앞에 무속세계 와해과정 그려/극단 띠오빼빼 「무녀도」 공연

    극단 띠오빼빼(대표 박영)가 향토색 짙은 토착연극 한편을 선보인다. 김동리씨의 동명원작소설을 극화,2일부터 13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올리는 「무녀도」(강영걸 연출)가 그것.무녀 모화를 통해 우리의 재래적 토속신앙인 무속의 세계가 외래종교·문물의 충격앞에 급속히 무너져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집 떠난지 10년만에 독실한 기독교신자가 되어 돌아온 아들 욱이는 어머니 모화와 끝없는 종교적 갈등을 겪는다.이들의 신앙대립은 갈수록 깊어지고 마침내 어머니 모화가 욱이의 성경책을 「서역 귀신책」이라며 불태우려는 순간 이를 말리던 욱이는 눈이 뒤집힌 모화의 신칼에 찔려 숨지고 딸 낭이는 불타는 신당을 보며 미쳐버린다는 것이 기본줄거리. 신들린 무당 모화역은 대형배우 박정자가 열연하며 중견배우 윤주상이 박수무당 삼재역을,올해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최승일이 모화의 아들 욱이역을 맡는다.평일 하오 7시30분,금 하오 3시·7시30분 토·일·공휴일 하오3시·6시 공연.747­2574 세계무대를 겨냥하고 있는이 작품은 오는 10월4,5일 도쿄 예술극장에서 일본공연을 가지며 내년 7월 프랑스「아비뇽 연극제」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 열차운행/오늘 84%선 회복/새마을·무궁화·통일호 정상운행

    전국의 여객열차·화물열차 및 수도권 전동열차 운행이 29일 평상시의 약 84%수준으로까지 회복돼 빠르면 2∼3일안으로 완전정상화될 전망이다. 철도청은 28일 파업에 가담했던 기관사의 96%(2천8백66명),기관조사 95%(1천9백86명),검수원 76%(1천1백26명)등 전체의 91%인 5천9백78명이 복귀신청을 했다고 발표했다. 철도청은 이들 가운데 근무에 투입된 기관사와 잔류 근무자등을 포함,전체 기관사의 51%(1천6백19명),기관조사의 40%(8백32명),검수원의 80%(1천4백76명)등 전체의 55%인 3천9백27명이 현재 현업에 근무중이라고 밝혔다. 철도청은 이들의 복귀에 따라 29일 수도권 전동열차는 경인선 인천∼서울역구간이 65%,경부선의 수원∼서울역구간이 81%,안산선의 안산∼금정구간이 93%,경원선인 용산∼성북구간은 정상 운행된다. 노선별 출·퇴근시간대의 배차간격은 경인선이 5분,경부선이 10분,안산선이 15분,경원선이 18분으로 조정된다. 여객열차의 경우 새마을·무궁화·통일호가 평소처럼 완전운행되고 비둘기호만 평소의 50%로 운행될 예정이어서 전체적으로는 파업이전의 80% 수준으로 회복된다. 컨테이너·유류·시멘트·소화물열차등 화물열차는 29일 완전정상 운행된다.
  • 전기협 해산령/철도청/미복귀 3백5명 직위해제

    철도청은 27일 「전국기관차협의회」(의장 서선원)에 대해 해산을 명령했다. 또 앞으로 「전기협」에 계속 관여하면서 회비를 납부하거나 각종 행사·집회등에 참가하는 직원들은 모두 중징계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철도청은 서의장등 파업주동자 30명에 대한 징계통보 내용을 관보에 게재하고 미복귀자 3백여명을 직위해제했다. 철도청은 이와 별도로 파업때 열차를 철로위에 유기하거나 차량부품을 절취하여 달아난 70여명과 직원들의 복귀신고를 적극 방해한 「전기협」임원 4명,폭력위협을 한 극렬행위자 6명등 80여명은 별도의 징계위원회에 회부,중징계할 방침이다. 최훈철도청장은 이날 상오 「철도정상화 방안」에 관한 기자회견을 갖고 「전기협」에 대한 철도청의 이같은 공식입장을 밝혔다. 최청장은 『그동안 「전기협」은 기관차 종사자들의 순수 친목단체로 간주했으나 밖으로는 근로조건 개선을 내걸고 안으로는 철도를 어렵게 만들려는 불순한 의도를 품은 단체임이 확실히 드러났다』면서 『이에 따라 앞으로 「전기협」은 철도청과 무관할뿐더러 「전기협」과의 어떤 대화나 타협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청장는 그러나 『27일 이후 복귀하려는 기관사등은 본인이 조속한 시일안에 직접 나타나 근무이탈 상황을 진술하고 앞으로 어떤 인사처분도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하는 경우에 한해 복귀를 인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밖에 「전기협」 각 지부 간부중 이번 파업에 행동대원으로 일하면서 복귀 신고자를 위협했던 1백30명을 직무유기협의로 이미 서울지방경찰청에 일괄 고발했다고 최청장은 밝혔다. 한편 철도청은 파업때 직장을 이탈하지 않은 5백39명과 지도기관사등 파업초기에 곧바로 열차운전에 참여한 사람,24일 하오 5시 이전에 업무에 복귀한 직원,기관차사무소장 가운데 복귀설득에 공이 큰 직원에 대해서는 인사상 우대조치 할 방침이다.
  • 여론에 밀려 5일만에 끝난 「철도파업」/전기협 무리수의 안팎

    ◎남북정상회담 국면등 시점 잘못 선택/연대파업 사실상 불발 “세불리기 실패”/정부 강경대응 주효… 징계사태등 파장클듯 「전국기관차협의회」(의장 서선원)가 주도한 철도파업은 「5일천하」로 끝났다. 20개 기관차사무소 지부장들과 집행부의 극렬한 저지에도 불구,파업에 참가한 기관사·기관조사·검수원의 92%가 27일 현재 서울청·부산청·대전청·순천청·영주청등 지방청별로 복귀신고를 함으로써 파업은 실패로 돌아가고 철도는 정상화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물론 「전기협」에 동조파업한 서울·부산지하철은 아직 노조원들의 복귀율이 낮아 파행운행되고 있으나 전기협의 패퇴로 이미 기세가 꺾여 대세는 기울어진 상태다. 「교통대란」을 선도한 「전기협」이 결국 파업에 실패한 까닭은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국민들이 파업을 용납하지 않은 것이다.북한핵문제로 「전쟁설」까지 떠돌아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성사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어 있는 마당에 어떤 이유라도 파업은 안된다는 공감대가 국민들사이에 순식간에 번지면서 여론이 일찌감치 등을 돌렸다. 일반사업장의 근로자도 아닌 공무원들이 국가가 어려운 처지에 있음에도 나라의 기간수송망인 철도를 마비시켜 국민의 발목을 붙잡고 설득력 없는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행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분노한 것이다. 따라서 「전기협」파업은 애시당초 발붙일 땅도 없는 상황에서 허공에다 마구 오발탄을 쏜 것과 같다는 지적이다. 둘째는 「전기협」은 처음부터 「자격」이나 능력도 없이 파업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전기협」은 현행 노동법에 위배된 임의단체(불법단체)로서 의결권·협상권·행동권이 없어 파업자체가 원인무효일 수밖에 없었다. 「전기협」에 참여한 회원들은 자신들이 합법기구인 철도노조 노조원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스스로 철도노조를 부인하는 자가당착을 범했다.현재 철도노조는 11개 분야의 노조원 2만9천여명으로 조직돼 있고 「전기협」은 이 가운데 기관사·기관조사·검수원등 3개 분야 6천5백여명이 결성한 조직이어서 법적인 지위는 차치하더라도 대표성이 없는 소수그룹에불과하다.다만 업무의 특성상 직접 열차를 운전하는 기관사라는 사실만이 파업의 유일한 무기였다. 때문에 세불리를 느낀 「전기협」은 서울·부산지하철노조및 「전노대」와 손을 잡고 연대파업을 계획했다.그러나 결과는 많은 사람들이 예상한대로 「동상이몽」임이 드러났다.전국적인 대규모파업을 통해 세력을 과시한 뒤 제2노총을 꿈꾸던 「전노대」와 파업분위기확산이라는 위기감이 조성되는 것을 틈타 임금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지하철노조와 대우·현대등의 노조는 처음부터 같은 침상에서 다른 꿈을 꾸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가장 입지가 약한 「전기협」이 신호탄이 울리기도 전에 불속으로 뛰어들었다가 백기를 든 셈이다. 마지막 요인은 명분과 설득력 없는 파업에 대한 정부의 강경대응이 주효한 탓이다. 「전기협」농성장의 강제해산과 주도자의 엄중처벌방침 발표,검찰의 「전노대」수사방침 천명과 함께 철도청이 원대복귀지시를 내리고 잇따라 미복귀자는 공무원법에 따라 명령불복종·근무지이탈혐의로 전원해임한다는 강경책이 효과를 거두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번 파업사태가 일단락되더라도 유례없는 대규모 징계·해고가 불가피하고 이들의 복직이 다시 노사간의 갈등으로 부각될 것은 뻔한 일이어서 파업의 파장은 장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철도 오늘부터 부분 정상화/기관사 등 80% 5,234명 복귀

    ◎수출입화물 적체 풀릴듯/서울지하철/어제 2백48명 또 돌아와/부산지하철/4백28명 복귀… 시한 연장 파행운행이 계속되던 철도와 지하철은 26일 공권력에 의해 농성장소에서 강제해산된 근로자들이 속속 현업에 복귀함에 따라 곧 정상화될 조짐이다. 특히 철도의 경우는 군에서 차출된 특전사 소속 3백50명이 27일까지 기관조사요원으로 열차운행에 투입될 예정이어서 정상화의 길이 단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합동수송대책본부는 철도파업으로 그동안 차질을 빚어온 수출화물운송을 27일부터 정상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대책본부는 이날부터 수출컨테이너 수송열차를 평시와 같이 1일 32편 전부를 운행키로 했으며 유류및 시멘트 수송열차도 각각 평상시의 70%와 50% 수준인 30편및 50편씩 운행키로 했다. 그러나 지하철의 경우는 파업참여자들의 복귀율이 철도에 비해 상당히 낮아 지하철 정상운행은 철도보다는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파업 나흘째인 이날 현업복귀신청을 마감한 철도의 경우 복귀대상 근로자 6천5백40명 가운데 80%인 5천2백34명이현업복귀신청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5일 자정 현재의 복귀율 36.8%에 비해 무려 47%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직종별로는 기관차운행의 핵심인 기관사는 2천9백80명 가운데 2천4백97명이 현업으로 돌아와 83.7%의 복귀율을 보였고 검수원은 1천4백73명 중 1천4백53명으로 98.6%가 복귀했다.기관조사는 2천87명 중 1천2백83명으로 61.5%의 복귀율을 보였다. 파업 사흘째인 서울지하철의 경우 자정 현재 8천7백24명 중 3천4백31명이 현업으로 돌아와 39%의 복귀율을 나타내 25일에 비해 2%포인트(2백48명)가 늘었다. 직종별로 보면 기관사는 9백20명중 현업으로 돌아온 사람이 18%인 1백65명이었고 차장중 복귀자는 8백22명 가운데 23명으로 3%에 불과했다. 부산지하철도 파업근로자 1천6백52명 가운데 26%인 4백28명이 복귀,전날에 비해 1백62명이 늘어났다. 부산교통공단은 『26일 상오11시까지로 정했던 파업 근로자들의 복귀시한을 27일 낮12시까지로 하루 더 연장하며 이때까지 복귀하지 않는 근로자에 대해서는 파면 등 중징계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 철도·지하철/기관사 등 속속 복귀/파업3일째

    ◎철도 35%·지하철 37%로/주초 파행운행 해소될듯/일부는 전기협감시로 현업복귀 꺼려/복귀시한 오늘 상오10시로 연장/철도청 파업에 참가한 철도·지하철 근로자들의 업무복귀가 25일 하오부터 늘어나기 시작,철도의 경우 최종 복귀마감시간인 26일 상오10시쯤에는 철도운행마비현상이 상당수준 해소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철도의 파업은 내주초부터 새 국면을 맞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철도청과 서울지하철공사는 25일 상오만 해도 대부분의 파업근로자들이 농성장의 분위기등으로 현업복귀를 꺼려 파업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이 확실시됐으나 여론의 비판등으로 업무복귀율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5일 하오10시 현재 철도의 복귀신고자는 전체 이탈자 6천5백40명의 35%인 2천2백72명으로 집계됐다. 업무복귀자를 직종별로 보면 기관사는 2천9백80명중 8백28명(28%),기관조사는 2천89명중 2백79명(13.4%),검수원은 1천4백73명중 1천1백65명(79%)이다. 서울지하철공사의 업무복귀자는 같은시간 현재 전체 조합원 8천7백24명의 37%인 3천1백83명이었다. 그러나 지하철운행에 핵심인 기관사 업무복귀율이 3%에 불과,자칫 파행운행을 계속하게 할 요인이 될수 있을 것으로 지적된다. 철도청과 서울지하철공사는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 근로자에 대한 징계방침홍보와 함께 업무복귀율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적극적인 활동에 나섰다. 철도청은 복귀신고시한을 26일 상오10시까지로 연장하고 이 시간까지 복귀신고를 하지않는 사람은 근무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모두 징계위에 넘겨 파면키로 했다. 또 서울지하철공사는 파업을 계속하는 조합원들에 대해서는 무노동 무임금원칙을 적용키로 했다. 철도청은 복귀신고를 한 이들 2천2백72명을 열차운행에 추가로 투입,열차운행 횟수를 늘릴 계획이다. 철도청 관계자들은 『전기협지도부가 파업전에 비상지침을 통해 파업이 시작되면 지도부 명령없이는 절대 근무에 복귀하지 말것을 지시,이들을 감시하고 있어 업무복귀율이 만족할만한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철도청은 이날 복귀한 기관사 1백19명,기관조사 12명,검수원 7백98명을 근무조에 편성했다. 그러나 수원∼청량리 구간에서의 수도권 전동차 운행은 서울지하철공사 노조파업이 계속돼 20분 간격에서 1시간간격으로 크게 벌어지는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철도청은 기관사의 확보가 예상외로 저조할 경우 승무원 2명이 근무하는 1천80개 열차를 1인 승무열차로 바꿔 기관사요원 2천여명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있다.
  • 철도·지하철 파업/전노대·한총련 가세

    ◎오늘 상오 복귀 않으면 파면/정부/이 총리,“불법과 타협않고 엄정대처”/전노대,“27일 연대파업” 선언 정부는 철도·지하철파업에 이어 일반 사업장으로 번질 기미를 보이자 불법노동행위에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철도 파업 이틀째인 24일 상오 4시부터 서울 지하철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고 「전국노동조합대표자회의」가 오는 27일 전국의 30개 대기업노조들이 참여하는 전국단위의 대규모 연대파업을 결의하면서 「한총련」등 학생운동권까지 파업에 가세할 움직임이어서 이번 파업사태는 순수한 임금투쟁에서 정치투쟁으로 변질,장기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전로대는 이날 숭실대 사회봉사관 회의실에서 비상대표자회의를 열고 구속 노동자 석방,사전구속영장 철회,「전기협」과의 대화 재개,임금가이드라인 조항의 철폐등을 주장하며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현대중공업·대우조선노조등과 함께 다각적인 전면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이번 철도·지하철의 불법파업은 물론 앞으로의 파업사태에 적극 대처한다는 방침아래 파업 주동자및 적극 가담자는 엄격히 사법처리키로 했다. 철도청은 이날 「비상사태에 따른 긴급 복무지시」를 발령하고 「전국기관차협의회」소속 기관사들이 25일 상오 10시까지 복귀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 공무원 신분을 박탈키로 했다. 서울지하철공사도 이날 상오 모든 노조원들이 25일 상오 11시까지 근무지로 출근,복귀신고를 하지않을 경우 파면등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철도·지하철 파업의 장기화에 대비,이날 하오 과천 제2청사에서 구본영교통부차관 주재로 내무·교육·상공자원·건설부등 관계부처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대체수송수단의 확보와 단계별 수송대책을 추진해 국민들의 불편과 경제불안 소지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교통부는 대체 교통수단 확보를 위해 서울·부산·대구·광주등지의 역사에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임시 승·하차장을 마련키로 했으며 서울·경기지역의 15인승 이상 자가용 버스의 유상 운행을 임시 허용키로 했다. 또 일부지역의 비축량이 얼마 남지않은 유류와 양회 공급을 위해화물수송 전용열차를 3∼5편 증회하고 대기발령중인 기관사 5백49명을 즉시 채용,현업에 투입키로 했다. 서울지하철이 파업에 들어가자 서울지하철공사측은 이날 비노조원인 선임·지도기관사 2백95명과 23일밤 야간근무 기관사 1백72명의 근무시간을 조정,지하철 전노선을 일단 정상운행 수준으로 유지했다. 그러나 이들의 계속근무가 불가능해 25일부터는 배차간격이 늘어나고 하오 10시까지만 운행할 수 밖에 없어 출·퇴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게될 전망이다.서울시와 경기도는 또 이날부터 개인택시와 자가용의 10부제를 전면해제, 택시운행을 늘렸고 전국적으로는 5천여대의 고속버스·일반버스와 예비군차량등을 증편운행해 시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로 했다. 철도의 경우 이날 열차운행은 17%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이날 현재 현업에 복귀한 사람은 기관사 1백34명 ,기관조사 14명,검수원 5백87명등 모두 7백39명이다. ◎파업관련 잠화 이영덕국무총리는 24일 철도및 지하철의 파업에 따른 정부 방침과 대책을 밝히는 담화를 발표,불법파업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천명했다. 이총리는 이날 하오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뒤 발표한 담화에서 『문민정부는 민주화를 위한 역사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어떤 불법과도 타협하지 않고 이번 사태를 엄정하게 법으로 다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리는 『이어 파업중인 철도와 지하철 종사원들은 치열한 국제경쟁속에서 모든 국민이 힘과 지혜를 모아 노력해야 할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여러분 자신과 국가의 운명에 대해 신중한 판단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 채명신장군이 말하는 「우리를 지키는 길」

    ◎“국민 깨어있어야 불행 막는다”/“유사시 나부터 희생” 각오로 뭉쳐야/군에 따뜻한 애정과 격려 절실한 때/탄광속 학살 등 공산군의 잔학행위 지금도 생생… 북 평화손짓 늘 경계를 최근 북한핵문제로 한반도 정세가 극히 미묘해 지면서 올해 6·25는 예년과 달리 새로운 의미로 다가서고 있다.6·25와 월남전에 참전한 「국군의 산 역사」 채명신 전주월한국군사령관(69·예비역중장)역시 이번 6·25를 맞아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나 않을까 며칠째 밤잠을 설치고 있다.채장군은 황해 곡산 출신으로 46년「같이 일하자」는 김일성의 권유를 뿌리치고 공산치하에서 1년반만에 남하,47년 소위로 임관(육사5기)한뒤 야전을 누빈 맹장.6·25 44돌을 앞두고 자그마한 정원이 깔끔하게 가꿔져 있는 용산구 후암동55 자택에서 채장군을 만났다. ­6·25 개전 당시 상황을 말씀해주십시오. ▲당시 북한병력은 20만여명으로 한국의 2배에 이르렀습니다.공산군은 일요일 새벽 4시 주공격 방면을 의정부·개성일대로 삼고 최신형 T34전차 1백50여대를 집중시켜 남침에 나섰습니다.한국은 이 지역을 7사단이 맡고 있었으나 예하 1개연대는 온양에 위치해 2개연대만이 방어를 하고 있었습니다.더욱이 5월이후 비상경계상태에 있던 군은 전쟁발발 며칠전 경계령을 해제,농촌병사들은 농번기일손돕기를 위한 휴가중이어서 전후방 병력은 평소 절반수준이었습니다.또 연대장 이상급 장교들은 24일 저녁 서울 육군본부 장교클럽 낙성식 축하 댄스파티에 참석,새벽녘까지 술을 마시고 취해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댄스파티에 만취 특히 전방에서 새벽 6시쯤 국방장관에게 전화로 비상을 알리려 했으나 보좌관이 『장관님은 일요일에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전화를 연결시켜 주지 않았으며 육군총장집에서도 『주무시고 있어 깨울 수 없다』고 전화를 끊는 일도 있었습니다. ­당시 병사들의 사기등 의식은 어땠는지요. ▲전쟁초기 북한군의 사기가 남한에 비해 훨씬 높았습니다.그러나 대한민국의 운이 좋아 미국이 전쟁발발 한달여만에 조속히 참전하게 됐으며 북한이 3일만인 28일 서울을 점령한뒤 이상하게 7월3일까지 더이상 남하하지않고 시간을 허송세월해 아직 대한민국이 세계지도에 남아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미군의 참전이후 국군도 사기가 충천해 북한을 다시 밀어붙일 수 있었습니다. ­6·25당시 소대장과 중대장·대대장으로 직접 전투를 벌였는데 공산군에 대해 기억에 남는 점이 있다면. ▲공산군은 참으로 잔혹했습니다.국군이나 민간인은 물론 동료전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북한군에 밀리다 반격에 나설 당시 대대장으로 죽령점령을 위해 전투를 벌인 적이 있었습니다.치열한 격전끝에 죽령을 확보했는데 죽령터널안에서 시꺼먼 연기가 치솟으며 악귀형상을 한 사람들이 엉금엉금 기어나오고 있었어요.처참한 전쟁에 단련된 부대원들도 이들을 진짜 귀신으로 생각하고 깜짝 놀랐습니다.가까이 다가가 확인해보니 이들은 북한군 부상병들이었습니다.터널을 야전병원 겸 유류저장창고로 사용하던 북한군이 후퇴하기 직전 부상병이 잔뜩 있는 그 곳에 불을 지른 것입니다.터널 입구에 있던 부상병들이 살겠다는 의지로 화상을 입고 피범벅이 된채 간신히 기어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전장병들은 통곡을 했습니다. 우리는 그때 북진이 늦어지면 그만큼 동포들이 흘리는 피가 많아진다고 말하던 일이 생각납니다.탄광등에 갇혀 떼죽음을 당한 동포들도 엄청났습니다. ○역사교훈 배워야 ­최근 전쟁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는데 전쟁을 막기 위해 국민들은 과연 어떻게 해야될까요. ▲역사의 교훈을 배워야 합니다.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히틀러는 영세중립국 스위스를 침공하려 했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스위스 국민들은 일치단결해 전쟁이 나면 최후의 한사람까지 싸울 것임을 행동으로 히틀러에게 보여주었던 것입니다.한마디로 스위스 국민들은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평화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경험으로 보아 장병정신무장의 지름길이 무엇입니까. ▲장병들이 의식은 몇시간의 정훈교육이나 높은 계급자의 훈시로 절대 전환되지 않습니다.경험을 얘기하면 4·3폭동때 처음 일선 소대장으로 제주에 부임하자 모든 소대원의 눈빛이 적대감으로 가득 차있었고 중대장은 이미 나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려놓은 상태였습니다.그래서 어떻게 해야하나 하고 밤새 기도하다 새벽녘에 『좋다.그들사이로 뛰어들자』고 결심하고 숙소를 소대막사로 옮겼습니다.아픈 병사를 보면 죽을 끓여다 주며 간호하고 잠자다 모포를 걷어차는 사람은 모포를 덮어주고 해서 친동생처럼 병사들을 대했습니다. ○「골육지정」 필요 그 결과 일주일만에 병사들의 눈빛이 달라졌습니다.당시 중대장이 저격병을 보냈으나 몰래 신변보호를 해주던 소대원들이 그들을 먼저 쏴 목숨을 건진 일도 있었습니다.그때 부대통솔은 골육지정임을 깨달았습니다.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전쟁은 병사들이 하는 것이고 병사들은 소대장·중대장을 위해 싸웁니다.그 것이 전력입니다.여순사건을 일으킨 반란군 3천명도 모두 빨갱이는 아니었습니다.주동자들이 그렇게 이끌었습니다.그러나 전제조건이 하나 있습니다.전쟁에서 다친 사람들을 돌봐줘야 합니다.월남전 고엽제후유증환자들이 보상을 받으려면 얼마나 힘이 듭니까.전쟁에 참여한 사람들을 냉대하면 누가 전쟁에서 목숨을 내놓고 싸우겠습니까.다치면 나만손해라는 생각이 들게 마련입니다.북한의 핵이 걱정이 아니라 위기때 전방 소·중대장과 병사들이 얼마나 싸워줄 것인가를 염려해야 전쟁을 막을 수 있는 것입니다.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주석간의 정상회담에 대한 견해를 말씀해주십시오. ▲며칠전만해도 김영삼대통령에게 험담을 퍼붓던 김일성이 태도를 하루아침에 바꾼 것은 놀랄만한 일입니다.만나는 것 자체는 좋은 일입니다.그러나 지금까지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해온 김일성이 회담을 갑자기 제의해온 것은 유엔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평화제스처로서 미국으로부터 호의적 반응을 얻어내자는 속셈에서 비롯된 것입니다.앞으로 진전될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경계를 흩뜨리지 않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채장군은 『전쟁이 다시 일어나면 우리 민족은 모두 망하게 된다』며 국민이 단결해야 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거듭 말했다.또한 요즘 군을 나쁜 존재로 보는 시각에 대해 0.01%만이 잘못된 사람이라면서 언론의 바른 역사인식이 전쟁을 막는데 중요하다고 몇차례씩 강조했다.노장군이 제시한 전쟁방지의길은 로마의 격언이었다.『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
  • 도깨비 전시회… 무슨 말들이 오갈까(박갑천칼럼)

    도깨비는 반문명론자다.문명화사회를 싫어한다.밝아지고 밝혀지는 것이 싫다.더러 저잣거리 같은데 나타나는 낮도깨비도 있긴 했지만 그렇대서 모습이 보인건 아니다.실체가 있는듯 없는듯한 헛것(하주·하체)이 도깨비.가장 싫어하는 것이 문명의 산물인 전깃불이다.이 전깃불이 산간벽지까지 밝히게 된 때문일까,도깨비는 이제 한국사람과 「놀지 않는다」. 귀신 같지만 그와는 구별되는 것이 도깨비이다.죽은 사람의 영혼이 변해서 되는 것이 귀신인데 비해 산천과 바다의 음기가 도깨비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사람의 손때 묻은 것들이 도깨비로 되기도 한다.밤길을 가로막은 도깨비가 씨름을 하자고 해서 자빠뜨려 나무에 묶어놓은 다음 이튿날 아침에 가보니까 헌 빗자루였더라는 따위 얘기에서 볼수 있듯이. 어린날을 시골에서 보낸 40대 이후의 사람이라면 도깨비 이야기는 수도없이 들었을 일이다.도깨비불을 직접 보기도 했을 것이고.달걀도깨비·홑이불도깨비·차일도깨비·등불도깨비·멍석도깨비·더벅머리도깨비·강아지도깨비…등등 종류도 많다.그도깨비들은 사람한테 심술을 곧잘 부린다.가령 솥뚜껑을 솥안에다 집어넣어버리는 따위.「용재총화」에도 그런게 보인다. 『…사람이 밥을 짓고자 하면 솥뚜껑은 그대로 있는데 똥이 그속에 가득한채 밥은 뜰에 흩어져 있고,때로는 소반과 바리를 공중에 내던지는가 하면 솥을 들어올려 치면서 종소리를 내기도 하고,남새밭 채소를 파서 모조리 거꾸로 심어놓고…』.이런 도깨비 능력을 잘 이용한 것이 신라 진지왕의 혼령과 도화녀 사이에서 태어난 비형의 경우이다.그는 도깨비 대장노릇을 했는데 그들을 부려 하룻밤 사이에 신원사 북쪽 도랑에 다리(석교·귀교)를 놓는 것이 아니던가(삼국유사). 어둡고 으슥한데서 불쑥 나타나 괴상한 짓을 걸어와서 두렵게 하긴 하지만 알고보면 숫접기 이를데 없는 것이 도깨비이기도 하다.혹달린 두노인을 상대한 민담에서 볼수 있듯이 풍류를 좋아하기도 한다.맑고 고운 노래가 혹에서 나온다고 하자 그걸 떼어갈 정도로 노래를 좋아했다.사람한테 돈을 빌려간 다음 밤마다 갚아서 사람을 떼부자로 만들 만큼 건망증도 심하지만 의리 지키는 품이 몹쓸 사람보다 낫기도 하다. 도깨비가 스러져가자 그에 갈음하여 사람도깨비가 생겨나는 세상이다.도깨비가 가진 「인간미」도 잃어버린채 떠세부리며 영악하기만한 사람도깨비들.도깨비를 주제로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서남미술전시관 715∼9306)까닭도 그런데 있다 할것인지.거기 모인 갖가지 모습의 도깨비들은 뭐라고 두런거리고들 있는 것일까.
  • “신들린 사람 90%는 정신질환자”/연세대 전우탁교수 발표

    ◎환청·환시 등 뇌의이상에서 비롯/정신과적 약물치료 받으면 호전 영화 「엑소시스트」에서는 귀신들린 한 소녀와 영분별의 능력을 지닌 신부와의 귀신쫓기 대결이 실감나게 펼쳐진다.그러나 상식적으로 이 소녀가 보이는 증세를 간질병이나 정신착란증등의 정신병과 구별하기란 매우 어렵다. 과연 성경에서 언급하고 있는 귀신들림이란 무엇인가.귀신들림과 정신질환은 어떤 관계가 있으며 이의 치료를 위해 목회자와 정신과의사들은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가. 지난13일 연세 의대 강당에서는 목회자와 정신과전문의,신학대교수등 3백50명이 이 문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귀신들림에 대한 주제강연을 한 연세의대 전우탁교수(정신과)는 우선 『귀신들린 사람이 있을수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일반인들이 귀신들린 사람이라고 여기는 증상,즉 종교적인 내용을 횡설수설하기,의식을 잃는 심한 경기,환청,환시등이 뇌의 이상에서 생기는 질환과 비슷한게 문제』라고 밝혔다.더구나 병이 발생하기 전에 종교적인 배경을 갖고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환청을 신의 목소리로 들었다고 하는등 종교적인 색채가 훨씬 두드러진다는 것이다.전교수는 특히 『정신과의사들의 경험과 문헌에 나오는 내용을 종합해 볼 때 이들의 90%는 정신질환자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신질환자든 귀신들린자든 정신과적인 약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 한국인의 대표적얼굴 어떤 모습일까

    ◎국립민속박물관,탈·장승 등 2백여점 28일부터 전시/양반·탐관오리·머슴 등 모습 한자리에/현재 우리 얼굴 컴퓨터그래픽 합성도 계획 한국인의 대표적인 얼굴은 어떤 모습일까.단군 할아버지부터 시작해서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등 역사적인 인물과 풍속화 민화 도기와 자기 혹은 목각에 등장하는 갖가지 표정의 얼굴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자리에 전시된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이종철)은 서울 정도 6백년과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탈 장승 민화 석상등의 얼굴 2백여점을 모아 오는 28일 부터 8월 29일까지 두 달 동안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장에 전시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온양·제주·광주·대구·부여박물관과 대학및 개인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과 개인소장품등을 모아 ▲흙으로 빚은 얼굴 ▲불심으로 빚은 얼굴 ▲회화속의 얼굴 ▲탈과 장승 동자의 얼굴등으로 분류 작업을 하고있다. ▲흙으로 빚은 얼굴에는 토우와 토용또는 명기에 그려진 얼굴과 기와 속의 얼굴들이 전시되고 ▲불심으로 빚은 얼굴은 불상과 사천왕의 모습 탱화속의 얼굴등이 모아진다. 또 ▲회화속의 얼굴에는 모자상·형제상·부부상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통신사가 일본에 갔을때 일본의 화백들이 그린 우리 외교사절의 표정과 모습등이 종합적으로 공개된다. 또 양반과 탐관오리의 탐욕스러운 얼굴과 머슴과 대장장이의 고달픈 얼굴 기생과 주모의 요염한 얼굴과 우물가에서 젖을 물리는 시골 아낙네의 순박한 얼굴 등도 한자리에 모인다. 탈과 장승 동자의 얼굴에서는 마을 입구나 길가 혹은 사찰 입구등에 세워져있는 도깨비나 귀신 같은 험상궂은 얼굴과 선비나 장군의 모습과 천진 난만한 어린이들의 모습등 우리 민중과 친숙한 얼굴들이 선보인다. 전시회장 입구에는 단군 할아버지가 『어서 오십시오』라고 인사를 하며 출구에는 이조 시대의 모자상에서 어린이를 안고있는 어머니가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인사를 하도록 꾸몄다. 국립민속박물관측은 이곳을 찾는 각급학교 학생들에게 문학작품속에 묘사된 성춘향과 이몽룡 변사또 또 흥부와 놀부등의 얼굴을 자신이 상상하고 있는 대로 그려 국민의 의식속에그들의 모습이 어떻게 투영되어 있는가도 연구할 방침이다. 박물관축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현대 우리나라 남녀 인물의 평균 얼굴을 10대에서 70대까지 합성해서 영상 처리할 계획도 갖고 있다.
  • 비오는 날/손정박 한국스포츠 TV감사(굄돌)

    아침나절까지도 팔소매 걷어붙이고 싶다할 정도로 약간은 무덥더니 어느새 희뿌연 하늘 내리깔리고 바람 살랑살랑 불면서 빗방울 소록소록 잘도 내린다. 마음마저 눅진하고 눈에 띄는 땅과 나무 모든 것이 촉촉하게 느껴진다. 문득 어릴적 보자기에 책 둘둘말아 허리춤에 질끈 동여 매달고 고무신짝 양손에 거머쥔 채 맨발로 빗발 가르며 신나게 달리던 하교길 생각나며 푸근한 마음 인다. 이럴때 기분이면야,별것 아닌 일로 곡해한 친구가 깐족깐족 이죽거리면서 갈고리 달린 말 아무리 내뱉어도 희죽희죽 웃어줄 것 같고,아침에 시무룩하던 마누라 저녁에 무얼로 어떻게 해서 배시시 웃으며 몸 모로 꼬게 할까 싱거운 공상 절로 난다. 하루에도 열두번 칠면조 목덜미처럼 변덕 심한게 마음이니 요럴때 피식 웃음 머금게 하는 기억이나 더 더듬어 보자. 그때 밀대가 나보다 훌쩍 컸으니까 아주 어렸을 때다.신작로에서 빤히 보이는 외삼촌집으로 간다고 밀밭길로 내려서 아무리 가도 밀밭뿐,무섭고 황당하고 깊은 벼랑 아래로 떨어지는 기분에 눈물 주렁주렁 매달고 허우적거리며 헤매다가 겨우 헤어났다.밀대가 큰게 죄였을까. 국민학교 4학년 땐가 보다.머슴애 녀석이 무슨 청승으로 이모 「구리무」 슬쩍해서 쳐바르곤 등교길 골목어귀에서 만난 아저씨의 「거 뭔 냄새여」소리에 홍당무 되어 오금아 나 살려라 도망쳤다.호기심의 발로였을까.미적 충동이었을까.대학시절 통금있을 땐데 만취해 골목길 숨어서 집으로 가다가 결국 순경에 들켰으니 어쩌나,용케 뛰어든 공사장 웅덩이에서 뒤쫓는 호루라기소리 자장가 삼아 그대로 잠들었다 깨어보니 허연 눈이 안성맞춤 이불이다.동태귀신도 술에 곯아 떨어졌었나 보다. 따스한 햇빛이 웃옷을 벗긴다던가.촉촉한 비가 병아리 솜털처럼 여린 마음의 한쪽 창문을 열게 한다.
  • 신임 이상무해병사령관/월남전 참전한 “해병 전형”

    해사 19기로 65년 임관한뒤 67∼68년 월남전에 참전한 전형적인 「귀신잡는해병」 해병6여단장과 2사단장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합리적인 부대운영으로 해병대는 물론 다른 군후배들로부터도 덕장으로 신망이 두텁다. 사관생도 시절 축구선수로 활약한 만능스포츠맨이며 특히 테니스가 수준급.부인 김광자여자(47)와 2남1녀. ◇약력 ▲경남 울산(53세) ▲부산 동래고 ▲해사 19기 ▲해병 6여단장 ▲해병2사단장
  • 국민·무소속 15명참가…일부 찬표/진통끝 임명동의…국회본회의 안팎

    ◎4차례 연기… 4시간30분 늦추다 개의/이의장 “합의못본 반쪽 국회 국민에 죄송” 두차례나 회기를 연장하며 곡절을 겪은 제167회 임시국회는 29일 끝내 여야가 쟁점의 절충에 실패,민주당의원들이 모두 불참하고 민자당과 국민당,일부 무소속의원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국무총리임명동의안만을 표결처리하고 폐회됐다.그러나 상무대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문제는 미처리 상태로 다음번 임시국회로 넘겨졌다. 여야는 이날 총무회담을 수시로 갖고 쟁점인 국정조사의 증인·참고인 채택문제를 논의했으나 기존의 방침을 고수하며 팽팽히 맞서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합의못봐 국민에 송구 ○…이날 이영덕총리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에 대한 투표는 하오6시35분에 시작,46분까지 11분만에 간단히 끝났으며 개표도 순조롭게 진행.결국 이만섭국회의장이 찬성 1백70,반대 10표로 동의안이 통과됐음을 선언하기까지 모두 20분이 소요. 처음 하오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는 3시,4시,5시등 1시간간격을 두고 거듭 연기되다 네번째 연기시간이 하오6시30분에개회. 이의장은 개회 인사말을 통해 『여러번에 걸친 총무회담에도 불구하고 합의를 보지 못한채 반쪽국회를 열어 국민들에게 송구스럽고 여야 의원들에게도 미안하다』고 사과. 이의장은 이어 『야당에는 미안하지만 오늘도 미·북한간에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총리와 부총리가 없는 이같은 국정의 공백이 더이상 장기화돼서는 안되겠기에 부득이 여야합의없이 본회의를 열게 됐다』면서 「반쪽국회」에 대한 양해를 당부. 이날 한때 실력저지를 호언했던 민주당에서는 본회의장에 김대식총무와 조홍규부총무,장기욱의원만이 나와 의사진행발언을 시도. 그러나 이의장이 『어제 야당 총무와 부총무에게 발언을 하도록 했으니 오늘은 양해해 달라』면서 발언권을 주지 않자 김총무는 곧바로 회의장 밖으로 나갔고 조부총무 혼자서 투표함 입구를 막다가 결국은 이마저도 포기. ○상기된 표정으로 퇴장 ○…이날 여야의 협상이 최종적으로 결렬된 것은 하오5시40분에 열린 총무회담. 하오2시에 이어 두번째인 이 회담은 이의장이 참석하지 않고 단독대좌로 열렸는데 김총무는 회의실로 들어간지 5분만에 상기된 표정으로 퇴장. 김총무는 『가더라도 의장실에는 들러가라』는 이총무의 말에 『들를 필요 있나』라며 곧바로 민주당쪽으로 발길을 돌려 협상이 물건너갔음을 시사. 한편 이국회의장은 이날 하오 여야총무에게 상무대 국정조사와 관련,다음달 4일까지 조사계획서 작성을 위한 협의를 계속해 줄 것을 당부. ○여 반란표는 없는듯 ○…한편 1백80명의 의원이 참가한 표결에는 민자당의원의 반란표는 없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속의원 총원이 1백72명인 민자당 의원들 가운데 외유중인 김영광 정호용 이승윤 박명근의원과 와병중인 심명보의원,연락이 늦어져 표결에 지각한 서정화·이재환의원등 7명을 뺀 1백65명이 표결에 참석,찬성표 1백70표 보다 밑돈 것. 국민당에서는 한영수 김복동 강부자,신정당의 박찬종,새한국당 장경우,무소속의 윤영탁 정동호 조순환의원등 야당및 무소속에서는 15명이 표결에 참가,일부가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사무처는 추정. ○부총무단끼리 격론 ○…민주당의 김총무는 총무회담이 최종결렬된 직후 국회의장실을 방문,의총을 위해 2시간만 본회의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지연작전을 구사. 김총무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논개작전밖에 없다』면서 『논개작전은 물귀신작전이 아니라 적장을 끌어안는 외로운 것』이라고 실력저지 방침을 시사. 이의장과 민주당 총무단사이에 본회의 개회 연장문제를 놓고 논란을 벌이면서 회의가 계속 지연되자 민주당의 부총무단이 달려와 이의장에게 속개를 강력 요청. 이때문에 여야 부총무단끼리 격론을 벌이기도 했으며 이의장은 한동안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회의장으로 가 회의를 강행. 김총무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채 거듭 『막아』라고 말한뒤 『보좌관들을 모두 대기시키라』고 지시해 한때 긴장감이 나돌기도.그러나 비슷한 시각에 민주당의 박지원대변인이 투표에 불참하기로 한 당론을 밝혀 실제로 실력저지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불만을 표시한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입증. ○…이에 앞서 이의장은 이날 하오 5시쯤 기자들과 만나 『회의연장을 위한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고 이날 회의시간의 마지노선이 하오 6시임을 거듭 강조. 이의장은 또 마지막 총무회담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총리임명동의안과 국정조사계획서 처리의 분리방침과 함께 동의안 처리를 위한 표결처리 방침을 김총무에게 최종 전달했다고 소개. 이의장은 그러나 『법사위의 국정조사계획서 논의는 계속 살아 있는 것』이라고 전제,『여야가 이에 대한 합의를 이뤄내면 별도의 임시국회를 열어 승인해 줄 것』이라고 피력. ○가벼운 마음으로 자축 ○…이날 본회의가 끝난뒤 민자당의 김종필대표는 곧바로 이만섭의장에게 『수고 많으셨다』는 쪽지를 전달하면서 감사를 표시했고 이한동총무도 의장실로 찾아가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 한편 문정수사무총장,서청원정무장관,강인섭의원등 민주계 인사 10여명은 여의도 모음식점에서 총리인준등을 자축하며 저녁식사를 나누는등 대부분이 홀가분하다는 표정. ○“반의회주의폭거” 성토 ○…민자당이 본회의장에서 총리임명동의안을 단독처리하고 있는 동안 민주당은 의사당 1백45호실에서 의원총회를 소집,협상결렬의 책임을 민자당에 돌리며 맹렬히 성토. 이 자리에서 정대철의원은 국방부 특검단으로부터 입수한 수사기록을 공개하면서 지금까지 상무대정치자금의혹 진상조사 결과와 51명을 증인과 참고인으로 신청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소개.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결의문을 통해 『국정조사계획서가 현정권의 방해로 의결되지 못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반의회주의적인 폭거』라고 비난. 의원들은 이어 이영덕 신임총리에 대해 『여당만이 임명동의한 만큼 국민을 대표하는 국무총리가 아니고 당정협의를 위한 여당의 총리일 뿐』이라고 비하.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저녁 박관용비서실장으로부터 신임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처리됐다는 보고를 받고 『뒤늦게나마 임명동의안이 처리돼 잘됐다』며 반가워했는데,임명동의안 처리과정에서 절대 무리수를 두어서는 안된다는게 대통령의 일관된 지침이었다고 한 고위관계자가 소개.
  • 삽살개들의 당한 화/하지홍(굄돌)

    삽살개는 신령스런 개이다.예부터 불교문화권 안에서는 털 긴 개들을 귀하게 여기며 아끼던 전통들이 있어왔다.티베트의 라마사원에서 기르던 귀신쫓는 털 긴 사자개,당나라 현종의 사랑을 받으면서 왕궁에서만 길러졌다는 황금사자개 페키니스,일본 왕가나 신사를 지키는 신당수로서의 사자개 고마이누,중국에서 지장보살의 화신으로 추앙받는 신라왕손 김교각스님이 데리고 다녔다는 신라의 삽살개.묘하게도 티베트 중국 일본 한국의 신령스런 개들은 모두가 사자개란 별명을 지닌 털 긴 개들인 것이다. 삽살개에 관한 옛기록들은 신라이후의 전 역사기간을 통해 여기저기에서 발견된다.고려장수 유천매는 시 속에서,길들이기 어려운 북쪽말들에 대응하여 짖어대는 남쪽의 삽살개떼를 노래하고 있다.고려불화중 지장보살도를 보면 털이 많은 개가 등장하며,조선시대에 그려진 여러 그림속에서도 역시 털 긴 삽살개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춘향전,숙향전,가사,민담등 여러곳에서 발견되는 삽살개는 우리 조상들의 정감에 깊이 연루되어있던 우리의 신령스런 개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토록 사랑받던 우리의 삽살개들은 다 어디로 가버렸을까? 1930년대초 일본에서는 각 분야에서 자기것 찾는 운동이 일어나면서 지역마다 특색있는 개들을 찾아내어 토산품종으로 정착시키는 일을 추진한다.아키다,도사,기주견,일본 스피츠등 10여종에 이르는 고유개들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일제는 당시 식민지인 조선 반도의 개도 「내선일체」라는 명목으로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할 필요를 느낀 것이다.경성대의 모리교수가 1937년 한국을 방문한 후 1938년에 조선총독부는 모리의 추천에 따라 진도개를 천연기념물로 지정케 된다.일본 기주견의 표준특징을 차용하여 이와 닮은 진도의 조선개를 진도개 순종으로 인정하고 닮지않은 개들을 대규모 도살하는,세계사 어디에도 그 유래가 없는 일을 해방에 이를때까지 한반도에서 추진한 것이다. 일본 왕가를 지켜주고 또 그들이 모신 온갖 신들을 지키고 있던 고마이누(고려개 또는 털많은 사자개)의 석상과 목상들은 바다건너 조선의 살아있는 고마이누인 삽살개들이 당한 화를 아는지 모르는지….역사의 아이러니는 묘하기만 하다.
  • 커먼스먼트(외언내언)

    『문자가 만들어졌을 때 귀신이 흐느껴 우는 소리가 들렸다』(열자)는 중국의 옛말이 있다.문자가 권력지배의 도구로서 사용되는 것을 비판한 말이지만 배움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에겐 문자가 바로 권력임을 실감케 해주는 말이다. 졸업시즌이 시작됐다.14일부터 중학교 졸업식이 거행되고 17∼18일을 전후하여 국민학교와 고등학교 및 대학교 졸업식이 펼쳐진다.귀신도 울릴만큼 큰 힘을 지닌 문자에 의한 학업의 각단계에 마침표가 찍히는 것이다. 마침표는 해방을 의미하고 그로 인한 졸업식소동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조선조 선비 양성기관이던 사학(중학·동학·서학·남학)의 졸업식때 당시 교복인 「청금」을 갈기갈기 찢은 것이나 몇년전까지 중·고교졸업식장에서 교복이나 모자를 찢고 밀가루를 뒤집어쓰는 행태가 벌어진 것은 그런 해방감의 한 표현인 셈이다. 그러나 졸업이란 말에는 새로운 시작의 뜻 또한 담겨 있다.「졸업식」을 뜻하는 영어의 커먼스먼트(Commencement)는 「시작」「개시」라는 의미도 지닌다.실제로 국민학교와 중학교의 졸업은 다음 단계의 학업시작을 의미하며 고등학교와 대학졸업은 사회생활의 시작이 된다. 따라서 졸업식이란 그동안 길러주고 가르쳐준 부모님과 스승께 감사를 드리고 정든 학우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는 자리이자 새 출발의 새 각오를 다지는 기회이기도 하다.그러나 요즘 졸업식엔 그같은 무게가 실리지 않고 있다.중·고교졸업식장이 「눈물바다」가 되던 것은 옛말이고 졸업생들은 가능한 한 빨리 학교를 빠져나가 술집등으로 향한다.옷찢기등의 행태가 사라진 것은 반가운 일이나 졸업식의 의미가 그만큼 퇴색한 셈.대학졸업식장은 자동차와 기념촬영인파로 북적대지만 정작 식장안은 텅 빈 채 맥빠진 졸업식이 거행되곤 한다. 아무리 세태가 변해도 졸업식은 의미있는 기념식이다.뜻있는 졸업식을 기대하며 올해 졸업생들에게 뜨거운 축하를 보낸다.
  • 자식이름 「악마」로 지은 심리는(박갑천 칼럼)

    아들 이름을 악마(아쿠마:악마)로 지어 출생신고한 부모가 있어서 일본은 지금 시끄럽다.당국에서 사회통념상 문제가 있다면서 신고를 받아들이지 않자 부모는 이의신청을 냈다.국민들 사이에서도 찬반양론이 일고 있고 내각회의가 끝난 다음의 화제로까지 발전하여 관심은 높아진다. 유별난 이름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그러나 일본 사람들의 경우 그 성부터 희한한 것들이 많다.나중에 암살 당하는 비운의 정치가 이누카이(견양의)만 해도 그렇다.개견(견)자가 들어있지 않은가.그 성으로도 수상까지 지냈으니 용타고 할까.「귀신귀 귀」자를 쓴 오니쓰카(귀총)란 성도 있다.뜻이 「귀신무덤」이고 보면 누구 곱송그리는 꼴이라도 보자는 것인지. 이런 유형의 성명을 일일이 거론할 수야 없지만 재미있는 이름으로는 국철본사 수사과장을 지낸 「아이우에오」(아정묘영웅)라는 사람을 들수 있겠다(이규현지음 「이름」에서).성이 「아이」이고 이름이 「우에오」인데 「아이우에오」는 일본어 홀소리를 모두 나열한 것이기도 하고 그들의 글자표 고주온즈(오십음도)의 첫째줄이기도 해서 특이하다. 우리의 부모들 가운데도 일본의 「아쿠마」군 부모 비슷한 심리의 사람들이 없지 않다.「조물주가 낳은 최대의 걸작품」이란 이름으로 호적신고를 했고 안받아주자 대법원까지 찾아가 항의한 아버지의 경우가 그것이다.「박차고 나온노미 새미나」「박박차고 나온놈이 옹달샘」같은 이름을 지은 부모도 있다.측간(변소)에서 낳았대서 측간이,심술이 궂대서 심술이,오래 살라는 뜻을 담은 개똥(개동)이와는 다른 작명심리라고 하겠다. 이런 이름들을 말하면서 생각나는 것이 김시양(김시량)의 「부계기문」에 보이는 이공린의 아들들 이름이다.그가 혼인하던날 밤 꿈에 늙은이 8명이 나타나 절하면서 삶아지게된 자기들 목숨을 살려주면 은혜를 갚겠노라고 말한다.놀라 깨어 알아봤더니 자라 여덟마리를 요리하려 하고 있었다.한마리는 잘못하여 죽고 나머지 일곱마리를 강물에 놓아보냈다.꿈에 일곱 늙은이가 나와 감사하다고 했다.그후 그가 아들을 낳았는데 이름이 대체로 자라와 관계된다.귀(구거북구)·오(오자라오)·별(별자라별)·타(타악어타)·경(경생선뼈경)·곤(곤곤이곤)·원(원자라원)이 그들이다.모두 재명이 높았다. 「악마」가 아니더라도 가령 조지서(조지서:연산군때 문신)같은 이름은 출석 부르는 오늘날에는 발음상으로 듣기 거북한데가 있다.자식 이름이 사회통념에서 벗어난 부모취향 따라 지어져선 안되겠다.뜻과 소리를 살피면서 나중에 고치는 일 없게 지을 일이다.
  • 패트리어트(외언내언)

    걸프전이 한창이던 무렵 이라크가 제기한 최대 위협은 2차대전때의 독일 V­2를 연상시킨 스커드 미사일이었다.후세인이 옛소련서 도입,개량한 「알 후세인」이다.무차별로 날아드는 이 중거리 미사일에 대항해 위력을 발휘한것이 미국의 패트리어트(Patriot=애국자)였다. 최대사거리 1백60㎞에 유효사거리 70㎞로 표적 포착에서 발사까지 3분이며 비행속도는 마하3.그 두배 이상인 초속1·6㎞의 속도로 날아드는 알 후세인을 차례로 격파하는 멋진 모습은 CNN에 의해 그대로 세계에 중계되어 귀신잡는 해병아닌 미사일잡는 귀신의 패트리어트 신화를 남긴바 있다. 그 패트리어트의 개발이 시작된것은 65년이고 실전배치된 것이 85년이며 개발비만 10억달러 이상이 든것으로 알려져있다.현재 미국 유럽 서남아등에 배치되어 있으며 미사일 1기의 값만도 1백만달러이나 레이더등 1세트당 가격은 1억5천만달러 약1천2백억원에 달하는 고가다. 때문에 미사일 잡는 귀신도 좋지만 가격이 지나치다는 비판도 받고있다.그패트리어트가 한국에 배치된다는 보도다.역시 옛소련의 스커드를 개량해 만든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 노동1호의 위협에 대항키 위한 것이다.그 성능이 선전된 만큼은 못하고 한국적 여건에선 효과가 덜 할거란 평가도 있지만 우선 주한미군에 배치되는 것이고 만사 불여튼튼이며 유비무환이란 점에서 환영할 일이라 생각한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왜 갑자기 지금 패트리어트 배치 발표냐 하는 점이다.오래전부터 검토되어온 계획이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공식 설명들이다. 하지만 만에 하나 낙관적이라던 미·북한 핵협상이 잘못되어 미국이 제재라는 최악의 경우에 대비하기 시작한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무슨일이 있어도 패트리어트를 사용하는 사태가 한반도에서 일어나서는 안될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 이키섬의 성모궁(일본속의 한국문화:12)

    ◎신공황후의 신사… 임난·일제침략 악용/“궁밑에 적의 목10만구 묻었다” 악감정 촉발/성모상은 한국과 일본 잇는 “뱃길의 수호신” 신공황후를 모신 이끼섬의 성모궁은 크지도 않고 오래되어 보이지도 않았다.그러나 통신사가 이곳에 묵고 가던 3백년전에도 확실히 성모궁이 있었으니까 상당히 오래된 신사임에 틀림없다. 옛날의 통신사들은 성모를 모셨다는 설명을 듣고 일본인들의 미신을 비웃었다.그런 신공황후라는 무당이 신자를 정벌했다는 이야기는 두고두고 한국침략의 구실로 이용되었다.한가지 신화가 이토록 오래 침략전쟁에 이용된 예는 달리 없다할 정도로 성모궁에 모신 귀신은 우리에게 무서운 마귀인 것이다. 중상씨가 두주를 찾는동안 안내판을 들여다 보았더니 엄청난 거짓말이 적혀 있었다. 중애천황의 부인 신공은 구주의 당진에서 이끼섬을 향해 3천2백70척의 군선을 출발시켰다.그때 배가 항해하는데 좋은 동풍이 불었다.일기를 그래서 풍본이라 했는데 황후는 이곳에서 잠시 바람을 기다려 다시 대마도의 악포로 갔다.삼한으로부터 돌아오는 길에 황후는 이곳에 다시 들러 앞서 지어주신 풍본이란 이름 대신 승본이라 지어주셨다. ○안내판에 학살 숫자 안내판을 읽고 있노라니까 사주가 흰 제복을 갈아 입고 나왔다.손에는 항아리 하나가 쥐어져 있었는데 표면의 커피색 유약이 일부 떨어지고 깨어지기까지 한 골동품이었다. 『이것좀 보아 주십시오.혹시 도자기를 볼줄 아신다면 이 항아리의 제작연대를 가리켜 주십시오』 속으로는 웃음이 터져 나올듯하였으나 웃을수는 없었다.도자기 감정을 할 처지도 아니었지만 신공황후라는 무녀의 존재 자체가 하늘로 올라간 이마당에 이 항아리 하나를 가지고 다시 지상에 끌어내릴수 없기 때문이었다.항아리에 쓰인 글귀는 이러했다. 『진입,일본이끼섬 풍본궁 성모대보살 귀신을 위한 다항아리.이것을 바치나이다.희재 백양내촌생천정 20연 경백』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항아리가 제작되었다는 천정20연이란 해다.본시 천정은 19년으로 끝나고 임진위란이 일어나는 천정20년을 문록 1연으로 고쳤다.그래서 일본인들은 임진왜란을 문록·경장의 역이라 부르고 있는데 이 항아리가 제작된 해가 1592연 바로 임진년이었다.그러고 보니 이 항아리의 내력을 알법도 하다. 희재 백양내촌이란 자는 풍신수길의 침략군이 대거 이끼섬에 도착하니까 기뻐서 이 항아리를 성모궁에 바친 것이다.그 뜻은 두말할 것도 없이 신공황후가 옛날에 삼한정벌을 하고 돌아왔듯이 이기고 돌아오게 해달라는 기도문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다시 안내판의 끝부분을 읽어보니 끔찍한 학살사실이 숫자로 적혀 있는 것이 아닌가. 『이적의 목 10만1천5백을 들고 돌아온 황후는 풍본의 해안가에 굴을 파서 묻고 그 위에 석축지를 쌓아 보전을 세웠으니 이것이 바로 성모궁의 기원이다』 ○조작된 역사의 표본 필자는 10만1천5백의 목을 잘라서 바로 이 성모궁 밑에다 묻었다는 구절을 보고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물론 신공황후의 이야기는 후대에 조작된 역사왜곡의 표본이지만 이 거짓말이 그뒤 정말 있었던 일처럼 꾸며져서 일본인의 대한인감정을 촉발시키고 그것을 다시 정치적으로 이용해서 침략전쟁을 자행하여 수백만명의 인명을희생시켰으니 치가 떨리지 않을수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신공황후의 신화는 임진왜란때 이용되었을 뿐 아니라 19세기에 와서는 일제침략전에 이용되어 『한국은 본시 일본땅이었다』『조선은 신공황후때부터 일본의 지배를 받아 왔다.그러니 지금의 한일합방은 잃었던 우리땅을 되찾는 것이고 조선인은 본래의 주인을 찾아 돌아오는 것이다』라는 침략논리를 발전시켰다. 일본식민주의 사학자들은 신공황후의 신화만 가지고서는 증거가 불충분하니까 고구려의 광개토대왕비문을 훼손하여 1백년,2백년 틀리는 기사를 신공황후에 맞추는가 하면 백제왕이 위왕에게 하사했다는 칠지도를 거꾸로 위왕이 백제왕에게 바친 것처럼 꾸미다가 발각되었다. 지금도 비교적 양심적이라 평가되고 있는 고대사학자,예컨대 이노우에 히데오(정상수웅)와 같은 일본학자가 임나일본부의 존재를 아주 부정하는데 망설이고 있다.신공황후의 이야기는 어린이용 만화같은 것인데 사람들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이 우화 하나때문에 한 민주이 한 민주을 증오하고 죽이고 한 2천년 역사가실제로 벌어지고 만 것이다. 과거의 일은 앞으로도 일어날수 있다. 물론 일어나지 않을수도 있다.그러나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이끼섬의 성모궁 같은 것을 과감히 헐어 없애거나 본래의 성모상으로 되돌려 보내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성모는 한국과 일본을 잇는 항군의 수호신의 어머니였다.뱃사공들이 그녀에게 빌고 그녀를 배안에 간직하고 떠나면 반드시 살아서 돌아온다는 해신이었다.그런데 어느듯 위구가 이바다에 득실거리게 되자 도적놈들과 침략자들의 목숨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바뀌고 말았다.성모가 어디 도적놈을 지켜주어서야 되겠는가.도적을 막아주어야 한다.침략자를 응징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는한 마귀할머니란 누명은 벗기 어려울 것이다.
  • 돈으로 못따질일 돈으로 따지니(박갑천칼럼)

    사람들은 돈이면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그래서 그것이면 오징어 비늘도 구해올 수 있고 참새눈물도 짜내올 수 있으며 귀신도 부릴 수 있다(유전가사귀)는 말까지 나온다.이건 좀 부픗한 표현이라 할지 모르겠으나 부잣집 자식은 저자거리에서 죽음을 당하지 않는다(천금지자불사어시)는 말에는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이말은 월왕 구천을 도와 오왕 부차를 멸망시킨 범여가 했다.그는 구천의 야멸친 사람됨으로 보아 함께 있기 어려움을 알고 월나라를 떠나 제나라로 가서 큰 돈을 번다.그때 그의 둘째아들이 사람을 죽이고 초나라에 갇혀있었는데 그를 구해내려면서 했던 말로 알려진다.오늘에 곱씹어도 그렇게 틀렸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세상사의 기미 아닌가 한다. 그렇다고는 해도 매사가 돈으로 다되는 것은 또 아니다.『5월 가뭄은 돈으로도 못산다』(유전란매오월한)는 말이 있듯이 비오고 바람불고 벼락치는 모든 하늘뜻을 돈으로 산다 할 수는 없다.과학의 발달이 돈으로 살수 있게도 만들어 가는 듯하나 억지는 억지를 낳아 결국 혼란으로 이어지게만 할 뿐임을 알아야겠다.하늘뜻만 못사는 것은 아니다.우리 속담에도 있듯이 『돈으로 못 살것은 지개』이기도 하다. 배우고 지체높은 사람도 지조를 판다.그게 귀신부리는 돈의 힘이다.하지만 노류장화 가운데도 팔지않는 경우가 적지않다.귀신한테 이기는 엄청난 힘이다.가령 이희준의 「계서야담」에도 그같은 기생들 얘기는 적혀있다.청백리로도 이름높은 옥계 노진의 그릇을 알아보고 도운 동기하며 잘못된 길에서 허우적거리는 일송 심희수를 바로 인도한 일타홍이 그 사람들이다.절조를 팔지않은 그 기녀들의 일편단심을 어찌 돈으로 따져 말할 일이겠는가. 돈으로는 못따질 일을 두고 굳이 돈으로 따져보려 드는 세상이다.그 역시 돈이 갖는 위력 때문이라고는 하겠지만.예컨대 주부들의 가사노동을 돈으로 따질 일이겠는가.호사가들의 관심거리로 될수 있을진 모르되 그리 강팔지게 숫자적으로 계산한다면 신성성이 가신다.한데 주부들 응답을 기초로 했다면서 「월평균 72만6천원」이라는 대가를 내놓은 곳이 있다.그런가하면 산림청은 산림이 주는혜택도 돈으로 따져 보인다.한해에 27조6천 1백억원어치나 된다면서 말이다.맞는 계산들이라 해야 할것인지. 어허.인제 태양이 주는 혜택의 대가에 부모가 길러준 대가까지 계산돼 나올 판이로구나.그건 과연 얼마일꼬.수학이 어려워져 간다 싶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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