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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채널 6·25 추모특집 풍성

    한국전쟁 발발 53주년을 맞아 영화채널들이 다양한 특집을 마련했다. 캐치온은 반전영화 4편을 내보낸다.25일 ‘방라잔’,26일 ‘워이즈 오버’,27일 ‘K-19’,28일 ‘블랙 호크 다운’이다.오후 10시. MBC 무비스는 25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퍼플선셋’‘햄버거 힐’‘남부군’을 릴레이 편성한다.TCM&클래식무비도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Y.M.S 504의 수병’‘렌의 애가’‘돌아오지 않는 해병’‘심야의 방문객’‘산천도 울었다’‘더 랙’‘켈리의 영웅들’을 잇달아 방송한다. OCN은 25일까지 오후 2시30분에 ‘쉬리’‘간첩 리철진’‘공동경비구역 JSA’를,홈CGV는 26일까지 오전 1시15분 ‘유보트’‘발지 대전투’‘귀신이 온다’‘파라다이스 로드’ 등을 준비한다.
  • [씨줄날줄] 점치는 수사

    경찰이 살인 사건을 수사하면서 역술인 점괘를 참고 자료로 활용했다 해서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가장 과학적이어야 할 경찰 수사가 요행을 기대하며 점괘에 매달렸다니 왜 얘기가 아니 되겠는가.경찰의 시련은 지난달 22일 공무원인 40대 중반의 주부가 서울 서초동의 자기 아파트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시작됐다.한 달이 다 되도록 실마리도 찾지 못하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역술인 힘을 빌리기로 했다는 것이다. ‘용한 역술인’이 있다는 피살자의 직장 동료 말을 듣고 점괘를 녹취해 줄 것을 넌지시 부탁했다고 한다.직접 찾아가 보고 싶었겠지만 자칫 웃음거리가 될지도 모른다고 경계했을 것이다.한 달 전쯤 서울 삼전동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역술인을 직접 찾아가 점괘를 물었다 해서 비웃음 샀던 터다.문제는 역술인이 언론 보도를 보았는지 모르지만 점괘가 전혀 엉터리는 아니었다는 것이다.질식사 당한 것이며 면식범일 가능성을 말하고 희생자가 죽은 뒤 거액이 왔다갔다 할 것이라며 점쳤다고 한다. 피해자는 경찰이 역술인의영감에 매달리는 일은 간혹 있는 일이다.그 유명한 ‘개구리 소년’ 사건에서도 역술인들이 등장했다.‘삼풍 사고’에서도 매몰자를 찾기 위해 몇몇 영적 세계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전면에 나서기도 했었다.합리적인 사고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는 체념이 들면 한번쯤 신통력에 기대는 것이리라.경찰을 대신해 역술인을 찾았던 피살자의 직장 동료는 ‘범인을 잡지 못할 것’이라는 점괘가 나오자 ‘죽은 사람의 귀신을 불러내 범인을 찾아 보라.’고 부탁했다고 한다.한편의 괴기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 질 뻔했다. 신통력이나 요행의 횡행은 그 사회의 병리 지수일 것이다.이성적인 판단이 지탄받고 합리적인 행동이 엉뚱한 결과로 이어진다면 기승을 부리는 법이다.과거 왕조가 바뀔 때마다 풍수설이 난무하고 민생이 도탄에 빠졌을 때마다 도참설이 풍미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세상에 아직도 ‘용한 역술인’을 맹신하는 풍조가 있다면 안타까운 일이다.세상 일이 마땅히 되어야 하는 방식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행여 경찰이 점괘를 맹신한 나머지 과학 수사를 뒷전으로 제쳐 두지나 않았나 자꾸 마음이 쓰인다. 정인학 논설위원
  • 21세기 경찰 맞아? / 살인사건 수사 답보에 고육지책 피살자 동료가 찾은 역술가 말 녹취

    경찰이 또 사건 해결에 도움을 얻으려고 ‘점(占)’에 의존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달 22일 서울 서초동 S아파트에서 발생한 통계청 공무원 김모(45·여)씨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초경찰서는 한달이 넘도록 살인사건 수사가 제자리를 맴돌자 피살자의 회사 동료에게 역술가의 말을 녹음하라고 넌지시 의뢰했다.경찰은 피살자의 동료가 녹음한 테이프를 직접 받아와 녹취록까지 작성했다. 경찰은 최근 김씨의 직장 동료 김모(55·여)씨로부터 “용한 역술가가 있는데 상담을 해보면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는 말을 듣자 “역술가의 말을 녹음하면 좋겠다.”며 김씨에게 상담받는 척하며 역술가의 말을 모두 녹음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김씨는 지난주 모 역술원에 찾아가 “직장 동료가 지난달 22일 이후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점을 봐달라고 요구해 역술가의 말을 모두 녹음했다.경찰은 직접 김씨로부터 녹음 테이프를 받아와 녹취 대행 사무실에 의뢰,지난 18일 녹취록을 작성하고 수사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역술가는 “그 여자는교묘한 방법으로 살해당했고,죽고난 뒤 거액이 왔다갔다 할 것”이라서 “현장에서 없어진 물건을 찾아 지문을 채취하면 결정적 단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역술가가 “범인을 잡지 못할 것” “주변인물을 추궁하라.”는 등의 말을 되풀이하자 김씨는 “죽은 김씨의 귀신을 불러내 범인을 찾아내자.”고 부탁하기도 했다.경찰 관계자는 “오죽 답답했으면 점집까지 찾았겠느냐.”면서 “얼마전 삼전동 살인사건을 수사중인 수서서 경찰관들이 직접 점집을 찾은 사실이 밝혀져 비난받는 것을 보고,제3자로 하여금 녹음토록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영표 나길회기자 tomcat@
  • “억울한 내죽음 밝혀줘”/ 살해·암매장된 20대여성 친구4명 꿈에 나타나 눈물

    “얼마나 억울했으면 친구들 꿈에 나타났을까.” 목졸려 살해된 뒤 암매장됐던 20대 여성이 절친한 친구들의 꿈에 동시에 나타난 사실이 밝혀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유족과 친구들은 억울한 죽음을 알리기 위해 나비로 환생했다는 ‘아랑의 전설’이 재현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설에 따르면 400여년 전 조선 명종 때 자신을 겁탈하려던 관노에게 반항하다 살해된 경남 밀양군수의 딸 아랑(阿娘)이 신임군수 부임 첫날에 귀신으로 나타나 억울함을 하소연했다.신임 군수마다 혼비백산하는 바람에 줄초상이 났으나,한 용감한 군수가 아랑의 사연을 듣고 넋을 달랬다.이튿날 나비로 나타난 아랑이 범인의 갓에 내려앉자 군수가 자백을 받아내고 극형에 처한 것. 2003년판 ‘아랑’은 실종된 지 2개월 만인 지난 17일 충남 아산의 한 야산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된 김모(22·여)씨.김씨의 중학교 동창생 4명은 19일 새벽 병원 영안실에서 기자와 만나 “친구가 실종된 줄도 모르는 상태에서 실종 이틀 뒤 모두 똑같은 꿈을 꾸었다.”고 울먹였다.이들은 “두눈을 감은 친구가 들것에 실려 다급하게 병원 응급실로 들어갔고,그 광경을 주변 사람이 많이 지켜보는 꿈을 꿨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황모(22·여)씨는 “똑같은 꿈을 꿨다는 사실을 알고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서웠다.”고 말했다.신모(22·여)씨는 “며칠 뒤 집 앞에서 빨간 옷을 입은 친구가 머리를 풀어헤치고 쪼그려 앉아 구슬프게 우는 것을 봤다.”면서 “걱정이 돼서 다가갔더니 곧 사라졌다.”고 통곡했다. 이들은 “2개월 만에 붙잡힌 범인 유모(26)씨가 ‘여자친구와 말다툼을 벌이다 우발적으로 죽였다.’고 진술한 점이 석연치 않다.”면서 “집과 직장만 아는 친구가 입대한 남자친구를 두고 다른 사람을 만날 리 없다.”고 말했다.같은 꿈을 꾼 것도 억울하게 죽은 친구가 사건의 진실을 밝혀주길 바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경찰도 친구나 유족들의 한결같은 주장을 받아들여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거나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경찰은 범인 유씨가 카드빚 2000만원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제의했다는 주변 인물의 진술도받아냈다.2003년판 ‘아랑의 전설’은 어떻게 진실이 밝혀질까. 박지연 이효연기자 anne02@
  • 쉬어가기˙˙˙

    장화·홍련 자매가 초여름 극장가를 간단히 제압했다.지난 13일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귀신영화 ‘장화,홍련’이 개봉 첫 주말 사흘 동안 전국에서 77만4500명(서울 21만4144명)의 관객을 동원,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이는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75만8000명을 가볍게 따돌린 성적.덩달아 전국 스크린수도 200개로 늘었다니,‘흥행귀신’이 붙어도 단단히 붙은 모양.
  • 이주일의 어린이책 / 똥떡

    이춘희 글 / 박지훈 그림 언어세상 펴냄 ‘똥떡’이라니? 언어세상에서 펴낸 이야기 그림책 ‘똥떡’(이춘희 글,박지훈 그림)은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에게 표지에서부터 이래저래 물음표를 찍게 만든다.도무지 감이 안 잡히는 익살맞은 제목도 그렇고,볼기짝을 까내리고 적나라하게 ‘큰 일’을 보는 소년의 그림하며,뒷간(화장실) 초가지붕에 엎드린 귀신…. ‘똥떡’이란,옛날 똥통에 빠진 아이들에게서 액을 털어내기 위해 특별히 장만해서 돌려먹던 떡.대여섯살 가량의 시골아이 준호가 주인공인 책은 솔직담백한 글과 그림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끄응∼ 똥아,똥아,느림보 똥아! 빨리빨리 나와라.” 장난치며 똥을 누던 준호는 그만 똥통으로 미끄러지고,마당에서 고추를 널어 말리던 엄마가 그 소리에 부랴부랴 달려오는데…. 뒷간이 뭔지,각시귀신이 뭔지,어린 독자들이 질문들을 쏟아낼 것 같다.책은,뒷간에 사는 각시귀신의 심술로 아이들이 똥통에 빠진다는 민간속설을 판타지를 섞어 재미있게 귀띔한다. 할머니가 똥떡을 만들어 각시귀신에게 비나리치고 뒷간 귀신이 그걸 게걸스레 집어먹는 대목에 이르면,아이들은 사라진 전통문화 한 장면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는 셈이다. 지은이 이춘희는 전통문화 전문 다큐멘터리 작가 출신.산골 고향인 경북 봉화에서의 어릴적 기억을 책갈피로 불러냈다.그는 ‘꼴 따먹기’ ‘풀각시 놀이’ ‘풀 싸움’ 등 잊혀져가는 우리문화 이야기를 30권의 시리즈로 엮어낼 계획이다.4∼10세용.8500원. 황수정기자 sjh@
  • ‘등신외교’ 관련 담담한 반응 / 盧 “‘국가원수 모독’은 구시대 표현”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본 방문과 관련,비교적 오랜시간 말을 했다.참석자들도 방문 결과에 대해 한 마디씩 언급했다는 전언이다. 노 대통령은 “일본 정부와 일본국민들에게 동북아평화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면서 “충분하지는 않지만,국회연설과 방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이러한 화두를 던졌다.”고 자평했다. 노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과거사에 대한 우회적인 입장도 표명했다.”고 밝혔다.한나라당과 일부 시민단체 등이 ‘등신 외교’라든지 ‘저자세 외교’로 폄하하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의 대표로 부끄럽지 않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했다는 뜻도 밝혔다.”고 윤태영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전날 한나라당 이상배 정책위의장의 ‘등신 외교’ 발언과 관련,청와대와 국정홍보처에서 즉각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짤막히 언급했다.유인태 정무수석으로부터 ‘등신 외교’와 관련한 보고를 받고 나서다. 노 대통령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하면 몰라도,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이라는 것은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산물”이라면서 적절치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한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비난 등에 대해 그렇게 불편해 한 것 같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발언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눈치였으나 핵심 참모들은 다소 격앙된 모습이었다.문희상 비서실장은 ‘등신외교’ 논란에 대해 “옛날 이승만 대통령에게 외교엔 귀신,인사엔 등신이라 했는데 그때는 두가지를 함께 사용하니 괜찮았지만 이번에는 욕”이라고 흥분했다.“등신 외교라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문재인 민정수석도 “망언”이라면서 “아직도 (대통령 선거 패배의)선거 후유증이 심각한가 보다.”라고 말했다. 유 정무수석은 “대통령이 외국을 방문 중이고,게다가 의회연설을 앞두고 있을 때 거기다 대고….”라고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곽태헌기자
  • 집안 떠도는 鬼氣… 광기 휩싸인 계모 시들어가는 두딸 / 가족공포물 ‘장화, 홍련’

    평소 새로 나올 영화에 관심이 많았다면 ‘장화,홍련’(제작 마술피리,영화사 봄·13일 개봉)은 강렬한 포스터(사진)로 먼저 기억되고 있을 것같다.한장의 가족사진.그 기괴한 이미지들의 조합은 볼수록 소름이 돋는다.피범벅된 잠옷 차림의 두 자매는 반주검이 된 듯한데,말쑥하게 차려입은 채 뒤에서 그들을 감싸고 선 부부.분명 어느 한쪽이 ‘순리’를 거슬렀다는 암시가 역력하다. ‘조용한 가족’ ‘반칙왕’의 김지운 감독이 고전비극 ‘장화 홍련’에서 소재를 빌려와 같은 제목의 영화로 만들었다.갈등을 엮는 주체가 두 자매와 계모라는 기본설정 말고는 캐릭터들을 완전히 새로 해석했다. 도시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던 수미(임수정)가 아빠의 손에 이끌려 여동생 수연(문근영)과 함께 외딴 시골집으로 돌아오는 데서 이야기는 시작된다.새 엄마(염정아)가 호들갑스럽게 반겨주지만 자매는 뭔가에 잔뜩 겁먹은 얼굴이다.불길한 기운이 집안을 맴돌고 첫날 밤부터 수미는 감당하지 못할 악몽에 시달린다. 숨겨진 가족사가 궁금해지기 시작하는 관객에게 영화는 자잘한 공포의 모티브들을 화면에 풀어놓고 퍼즐 맞추기 게임을 해보라고 권유한다.심리공포 영화를 제대로 즐기려면 화면의 작은 디테일 하나,스쳐지나는 대사 몇줄까지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공포의 실체가 밝혀진 뒤 역순으로 아귀를 맞춰보는 재미를 선사하려고 크고작은 복선들을 곳곳에 깔아놓았다. 자매의 상반된 캐릭터도 영화의 긴장을 더하는 데 주효했다.새 엄마에게 뿌리깊은 적대감을 품은 수미와,죽은 엄마를 빼닮아 새 엄마의 미움을 받으면서도 말없이 눈물만 흘리는 수연.돈독한 자매의 우의가 못마땅한 새 엄마는 번번이 심술을 부리고,그럴 때마다 수미는 집안에 번져가는 귀기(鬼氣)에 치를 떨지만 아빠(김갑수)는 수미의 불안을 정신병 탓으로만 돌린다. 귀신들린 집이라는 설정이 ‘디 아더스’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는,반전의 충격도 충분히 만족스럽다.중반을 넘어서면서 아빠의 짧은 대사를 통해 반전이 일찌감치 드러나는 듯하다.하지만 방심하는 관객은 막판의 ‘카운터 블로’에 식은땀깨나 흘릴 것이다. 날카로운 굉음 등의 음향효과는 많이 자제했다.치밀한 이야기 구도에 빛을 더하는 건,감독의 심미안을 드러내는 탐미주의적 영상이다.채도낮은 고전풍의 인테리어,코발트색 이불보,선연한 핏자국….공포영화 팬이라면 세련된 화면 위로 산발한 재래귀신이 나오는 ‘언밸런스한’ 설정부터 구미를 당기지 않을까 싶다.그것도 싱크대 밑이나 옷장 안에 섬뜩한 존재가 깃들어 사는,‘일상’ 깊숙이 들어온 공포다. 황수정기자 sjh@
  • 보러 갑시다

    [미술] ■ 플라스틱전 22일까지 아트파크(02)733-8500.플라스틱을 소재로,키치에서 개념미술에 이르기까지 예술의 다양한 가능성 실험.김홍주·노상균·홍승혜·장승택·이동기 등 15명 참여. ■ 최인숙 장신구전 30일까지 분당 갤러리율(031)709-6886.노리개·비녀·뒤꽂이 등 전통 장신구와 브로치·목걸이 등 현대 장신구를 망라. ■ 독일 현대미술 3인전 22일까지 갤러리현대(02)734-6111.게하르트 리히터,고타르트 그라우브너,이미 크뇌벨 등 독일 현대미술의 거장. ■ 강요배 작품전 11일까지 학고재화랑(02)720-1524.‘물매화 언덕’‘관산대’등 제주의 자연을 담은 작품들. ■ 전래식 작품전 10일까지 청작화랑(02)549-3112.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조형산수’의 세계. ■ 빌 베클리 사진전 13일까지 박여숙화랑(02)549-7574.서예의 붓질을 연상케하는 식물 연작 15점. [클래식] ■ 유라시안 필하모닉 ‘위대한 베토벤’ 제3회 11일 오후 7시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533-8744.지휘 금난새,피아노 제니퍼 임. ■ 보로메오 스트링 콰르텟 연주회 8일 오후 5시 호암아트홀(02)751-9606. ■ 피아니스트 김수연 베토벤 소나타의 밤 8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2265-9235. ■ 김규식 첼로 독주회 6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497-1973.피아노 민경식. ■ 소프라노 권혜영 20세기 가곡의 밤 8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586-0945.피아노 황안나. ■ 서울시교향악단 정기연주회 12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399-1630.지휘 곽승,바이올린 이경선. ■ 아냇 멀킨 바이올린 독주회 12일 오후 7시30분 영산아트홀(02)541-6234.피아노 에듀어드 로렐. ■ 윤혜림 바이올린 독주회 8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541-6234. ■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 12일 KBS홀,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오후 7시30분(02)781-2242.지휘 드미트리 키타옌코,바이올린 바딤 글루즈만 [국악] ■ 감(感)-서울시국악관현악단과 4인의 연주자들이 만드는 젊은 앙상블 12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399-1667.지휘 김성진,아쟁 김상훈,대금 김혜연,거문고 김일호,가야금 이주은. ■ 가야금 연주자 장지현의 첫번째 이야기-새로운 물결 9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02)580-3333.대금 채조병,장고 김웅식. [무용] ■ 두개보다 많은 그림자 6·7일 오후 6시 LG아트센터(02)2005-0114.안무가 홍승엽이 이끄는 댄스시어터온의 신작. ■ 안은미와 어어부프로젝트 6일 오후 8시,7·8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2263-4680.현대무용가 안은미의 ‘플리즈’ 솔로춤 연작. ■ 명사와 함께하는 발레 6일 오후 7시30분,7일 오후 4시·7시30분 호암아트홀 1544-1555.‘돈키호테’‘스파르타쿠스’‘해적’등 국립발레단의 갈라 콘서트. [연극] ■ 서안화차 7월6일까지 화∼목 오후 7시30분,금·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4시30분 대학로 정미소(02)764-8760.한태숙 작·연출.동성애자가 진시황릉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인간의 집착과 소유욕을 형상화. ■ 나생문 6∼22일 화∼목 오후 7시30분,금∼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창조콘서트홀(02)3143-1139.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작·구태환 연출.하나의 사건을 둘러싼 엇갈린 진술. ■ 혹은,사람의 꿈 6∼8일 오후 4시·7시30분 창무포스트극장(02)3446-9175.나진환 작·연출.도시인의 일상을 무용으로 표현한 시어터댄스. ■ 평심 22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4시30분 바탕골소극장(02)762-0010.박상륭 작,박정희 연출.삶과 죽음의 양면성에 대한 탐구. ■ 고도를 기다리며 8월3일까지 화∼금 오후 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 3시 소극장산울림(02)334-5915.새뮤얼 베케트 작,임영웅 연출.세계 초연 50주년 특별공연.박용수 한명구 전국환 정재진 출연. ■ 날 보러와요 12일까지 화∼금 오후 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4-8760.김광림 작·연출.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코믹형사극. ■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 22일까지 화∼금 오후 4시30분·7시30분,토·일 오후 3시·6시 학전블루소극장(02)766-2124.이노우에 히사시 작,김순영 연출.추석마다 찾아오는 귀신과 세 모녀의 이야기를 담은 일본 서민극. ■ 기차 22일까지 화∼금 오후 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축제소극장(02)744-6411.박정의 구성·연출.마법사 부부가 벌이는 엉뚱하고 익살스러운 무언극. [뮤지컬] ■ 싱잉 인 더 레인 8월말까지 화∼금 오후 7시30분,토·일 오후 3시·7시 팝콘하우스(02)399-5888.동명의 영화를 무대화한 할리우드 뮤지컬.빗속의 탭 댄스가 하이라이트. ■ 그리스 7∼29일 화∼금 오후 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 3시·6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52-2035.70년대 청춘남녀의 열정을 로큰롤 음악으로 표출. ■ 봄날은 간다 6∼22일 화∼금 오후 3시·6시30분,토·일 오후 2시·5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369-2912.극단 가교의 악극 앙코르 무대.김성녀 최주봉 윤문신 박인환 등 출연. ■ 마네킹 7월13일까지 화∼목 오후 7시30분,금·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 3시·6시 연강홀(02)3675-2275.오은희 작,배해일 연출.백화점 마네킹을 소재로 한 창작 탭뮤지컬. [콘서트] ■ 조관우 파페라 콘서트 8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18-5559.소프라노 김소현,색소폰 대니정,피아노미하일 슈타우다허.최선용 지휘 프라임필하모닉. ■ 노바소닉 콘서트 6일 오후 6시,7일 오후 7시,8일 오후 6시 대학로 라이브극장 1588-9088. ■ 라이브 어딕션 6·7일 오후 10시30분 정동극장(02)7511-500. ■ 더 브랜드 뉴 헤비즈 내한공연 8일 오후 6시 세종대 대양홀(02)784-5118. ■ 짐 브릭만 콘서트 11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48-4480.
  • 피붙이가 더 무섭다? 가족공포영화 붐

    돌아앉은 엄마의 등 뒤에서 아이가 다정하게 부른다.“엄마-” 여자에게서 돌아온 싸늘한 대답,“내가 네 엄마로 보이니?” 오래전에 유행한 ‘괴담성 유머’다.그런데 최근 이런 것들이 국내 극장가에서 쏠쏠한 흥행소재가 되고 있다.이른바 ‘패밀리 호러’물이 줄을 잇는 것.지난달 30일 개봉한 ‘다크니스’부터.‘장화,홍련’이 두 자매와 새 엄마의 갈등으로 극적 효과를 노렸다면,이 영화는 가족갈등의 요인을 아버지에 둔다.오래 전 아버지에게 씌워진 저주의 굴레로,단란했던 가족들이 질서를 잃어간다는 줄거리. 가족간의 불신을 공포코드로 바꾼 ‘장화,홍련’이 공포영화 마니아들의 발길을 유인하는데 이어 박신양·전지현 주연의 ‘4인용 식탁’(8월 개봉예정)이 흥행 분위기를 이어갈 조짐이다.‘4인용 식탁’은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가족괴담.식탁에서 귀신을 목격하고 불안에 떠는 남자와,귀신을 볼 수 있는 신비한 주술능력을 지닌 여자가 엮는 오싹한 이야기다.‘장화,홍련’속 귀신이 옷장이나 싱크대,마루밑에 웅크리고 있듯 이 영화에서도 TV나 식탁 같은 집안의 노출된 공간이 늘 께름칙하다. 원혼과 저주 때문에 가족공동체가 극심한 혼란을 겪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영화들은 포스터의 카피부터 역설적이고 도발적이다.“우리집에 놀러 오세요.”(장화,홍련) 가장 친숙하고 신뢰하는 대상인 가족에게서 공포의 가능성을 상상하는 건 그 자체가 소름끼치는 일.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디 아더스’의 성공이 보여주듯 공포영화의 새 코드는 평범한 일상에서 찾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 보러 갑시다

    [미술] ■ 박소영 개인전 6월7일까지 가산화랑(02)516-8888.다양한 수제한지 위에 그린,의인화한 산.주름·요철 등 질감효과를 최대한 살렸다. ■ 독일 현대미술 3인전 6월22일까지 갤러리현대(02)734-6111.게하르트 리히터,고타르트 그라우브너,이미 크뇌벨 등 독일 현대미술의 거장들. ■ 가정오락전 6월1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획전.회화·만화·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80여점. ■ 김수영 작품전 6월8일까지 두아트갤러리(02)737-2505.도회적 분위기의 유화작품. ■ 이만익 개인전 6월5일까지 송미령갤러리(02)540-8404.오방색으로 그린 단순한 구도의 유화. [무용] ■ 안은미와 어어부프로젝트 6월5·6일 오후8시,7·8일 오후5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2263-4680.현대무용가 안은미의 ‘플리즈’솔로춤 연작. ■ 예무제 6월3·4일 오후8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379-0246.서울예고 50주년 동문 무용발표회. ■ 백조의 호수 30일 오후8시,31일 오후 3시·8시,6월1일 오후 2시·7시 LG아트센터(02)2005-0114.영국 안무가 매튜 본의 댄스 뮤지컬. [클래식] ■ 문용희 피아노 독주회 30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3436-5222. ■ 린나이 콘서트밴드 정기연주회 30일 오후7시30분 KBS홀(032)570-8610.지휘 김정수.첼로 지진경. ■ 부천필하모닉 말러 시리즈 Ⅳ-교향곡 8번 31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80-1300. ■ 피아노 권민경·바이올린 권윤경 듀오 리사이틀 31일 오후5시 호암아트홀(02)7851-9606. ■ 볼쇼이 오페라 갈라 콘서트 6월1일 오후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3464-4998.아나톨리 자이첸코,이고르 마튜힌,안나 돌고바,엘레나 아콜리셰바 등 볼쇼이 오페라 솔로이스트들.특별출연 김인혜.해설 장일범.피아노 가얀네 아페티안. ■ 테너 조풍상 독창회 6월1일 오후7시30분 금호아트홀(02)2265-9235.피아노 김은애,첼로 배수희. ■ 한구석 밝히는 음악회 6월1일 오후7시30분 영산아트홀(02)778-6295.시각장애인 개안수술을 위한 자선음악회. ■ 송영 바이올린 독주회 6월1일 오후3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3436-5929.피아노 김원민. ■ 한국 피아노 듀오 협회 정기연주회 6월2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497-1973. ■ 크리스티안 지머만 피아노 리사이틀 6월4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41-6234. [국악] ■ 국립극장 완창판소리-왕기철의 적벽가 31일 오후3시 달오름극장(02)2274-3507.북 조용수 정화영. ■ 여민동락(與民同樂)-공경과 나눔 6월1일까지 금 오후7시30분,토·일 오후5시 국립국악원 예악당(02)580-3300.조선 숙종조의 기로연(耆老宴) 재현. ■ 국립국악원 단오 공연-창포부패,향긋 6월4일 오후7시30분 별맞이터(02)580-3300.무료. [연극] ■ 고도를 기다리며 6월3일∼8월3일 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3시 소극장산울림(02)334-5915.새뮤얼 베케트 작,임영웅 연출.세계 초연 50주년 특별공연.박용수 한명구 전국환 정재진 출연. ■ 못말리는 귀족 아가씨 30일∼6월8일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4시·7시 한전아츠풀센터(02)323-6597.푸슈킨 원작의 러시아판 로미오와 줄리엣.러시아 국립 모스크바 예르몰로바 드라마극장 내한공연. ■ 혹은,사람의꿈 6월4·5일 오후7시30분,6∼8일 오후 4시·7시30분 창무포스트극장(02)3446-9175.나진환 작·연출.일상에 비친 도시인들의 모습을 표현한 시어터댄스. ■ 평심 6월4∼22일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4시30분 바탕골소극장(02)762-0010.박상륭 작,박정희 연출.삶과 죽음의 양면성에 대한 탐구. ■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 6월5∼22일 화∼금 오후 4시30분·7시30분,토·일 오후 3시·6시 학전블루소극장(02)766-2124.이노우에 히사시 작,김순영 연출.추석마다 찾아오는 귀신과 모녀의 이야기를 담은 일본 서민극. ■ 날 보러와요 6월12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4-8760.김광림 작·연출.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코믹형사극. ■ 기차 6월22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축제소극장(02)744-6411.박정의 구성·연출.마법사 부부가 벌이는 엉뚱하고 익살스러운 무언극. [뮤지컬] ■ 싱잉 인 더 레인 6월5일∼8월말 화∼금 오후 7시30분,토·일 오후 3시·7시 팝콘하우스(02)399-5888.동명의 영화를 무대화한 할리우드 뮤지컬. ■ 마네킹 7월13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 3시·6시 연강홀(02)3675-2275.오은희 작,배해일 연출.백화점 마네킹을 소재로 한 창작 탭뮤지컬. ■ 지하철 1호선 9월14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공휴일 오후 3시·7시 학전그린소극장(02)763-8233.김민기 번안·연출.중국 옌볜 처녀의 시선으로 바라본 서울의 명암. ■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6월5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수·금·토 오후 3시·7시30분,일 오후 2시·6시 문화일보홀 1588-7890.이윤택 재구성·연출.신파극 ‘홍도야 울지마라’를 버전업. [콘서트] ■ 박완규 콘서트 31일 오후6시 돔아트홀(02)3437-2002. ■ 위치스(WITCHES) 라이브 콘서트 30·31일 오후7시30분,6월1일 오후6시 대학로 라이브극장(02)3141-9450. ■ 이은미 콘서트 31일 오후8시 수원야외음악당 1588-8324.
  • [열린세상] 와룡선생과 명분

    며칠전 상경했던 와룡선생(21일자 열린세상 ‘와룡선생 상경기’ 보도)은 실리를 챙겼지만,명분을 잃었다는 이유로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그동안 경성에 사는 왕초에게 맞설 때 내세우던 명분은 선거용일 뿐이고,정작 경성에 가서는 실용주의 외교라는 간판아래 왕초의 입맛에 맞는 말만 하다 돌아왔다는 것이다.고향 주민들이 보이는 이런 반응은 아마도 그동안 와룡선생이 보여주었던 호기에 비하여 일체의 설명없이 거두절미 변신한 것이 너무도 민망하였기 때문에 자연스레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물론 와룡선생이 아무런 예고없이 신호음의 방향을 불쑥 바꾼 것은 누가 봐도 잘한 것은 아니다.와룡선생 코드의 불안정성에 대하여는 최근 “읍장노릇 못해 먹겠다.”라는 언급에서 절정에 이른 듯한 느낌이다. 왕년의 ‘준비된 읍장’도 돈을 주고 이웃 산간마을 이장과 회담을 했다거나,읍민들의 통합과 화합을 이루지 못하고,오히려 갈등과 분열을 조장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판국에,이번 읍장은 준비는 고사하고 아예 주민들이 처음부터 하나하나 공부를 시켜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그러나 코드 부분에 대하여는 그 정도로 하는 것이 좋겠다.코드가 흔들리는 것과 명분을 버린 것은 평가의 대상이 다른 전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개인차원과 달리 국가가 일정한 명분을 고수해야 할 것인가 하는 점은 쉽게 단안을 내릴 수 없는 고난도의 질문이다. 우선 국민은 철학자나 도학자의 집단이 아니고,국가의 수반도 플라톤이 말하는 철학왕인 것은 아니며 그래서도 안 된다.제아무리 코드가 맞는 인사를 찾아내는 데 귀신같은 와룡선생이라 하더라도 답 아닌 답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여 그들을 못 본 척할 수도,버릴 수도 없을 것이다.싫더라도 함께 데리고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게 현실이다. 이렇게 다양한 스펙트럼 가운데 어떤 색깔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고집할 수 있겠는가.요행히 그 빛깔과 향기에 맞는 이름을 불러줄 수 있었다 해서,굳이 다른 이름을 갖고 싶다고 버티는 사람들까지 만족시킬 수 있겠는가. 일찍이 라인홀드 니부어는 개인적으로 극히 도덕적인 인간이 집단적으로는 광기와 비합리성 속에 빠져들어 갈 수밖에 없는 역설에 대하여 갈파한 적이 있지만,모든 사람의 욕구와 바람을 충족시킬 수 있는 국가적 명분이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혹 일시적이나마 존재하더라도 그것은 정의나 이성과는 거리가 먼 불합리한 도취나 황홀경 따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어떻게 본다면 와룡선생의 고향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경성 왕초의 전쟁 명분,테러범 소탕이라는 구호도 경성 주민들에게 하나의 집단최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종류는 완전히 다르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와룡선생이 고집했어야 할 국가적 명분이라는 것은 무엇이었을까.고향 주민들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이제 우리도 먹고 살만 하니까 왕초에게 할 말은 했어야 했을까. 병자호란 당시 국가의 존망이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에서 최명길은 과감히 화전책을 주창했고 이를 실현시켰다.인조는 삼전도에 나가 구고삼배(九叩三拜)의 치욕끝에 겨우 사직과 지위를 보전하였다.그러나 정작 우스운 일은 여기부터 시작된다.최명길 덕분에목숨을 보전했던 명분론자들이 시대가 바뀌었다고 그를 매국노,소인배로 폄하하게 된다는 것이다.그들이 주장하는 신유학이나 대명천자(大明天子)에 대한 충성이 과연 국가적 명분으로 타당한 것이었을까.역사는 반복된다고 하지만,꼭 그래야만 고향사람들의 직성이 풀리게 될까. 나라 차원에 있어 윤리적 도덕적 명분이란 공허하고 허무한 것이며,지도자가 일반 백성들에게 선사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명분은 소박하지만 문자 그대로 나라가 태평하고 국민생활이 평안하다는 의미의 국태민안(國泰民安)이고,따라서 와룡선생이 경성 왕초앞에서 말을 바꿀 때 국태민안이라는 화두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면,절대로 명분을 잃은 것은 아닐 것이다. 김 형 진 변호사
  • 새달 5일 개봉 장궈룽 유작 이도공간 / ‘상처받은 영혼’ 음울한 연기 섬뜩

    지날달 투신자살한 장궈룽(張國榮)의 유작으로 화제가 된 ‘이도공간’(異度空間·6월5일 개봉)은 귀신 이야기다.16년 전 장궈룽이 출연한 ‘천녀유혼’의 귀신이 고대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면,이번 버전은 현대판 귀신이다. 정신과 의사 짐(장궈룽)은 귀신이 보인다는 환자 얀(린자신·林嘉欣)을 치료하다 그 원인이 얀의 내면의 상처에 있음을 발견한다.그러던 중 묻어둔 슬픈 사랑의 기억이 되살아 나면서 스스로도 귀신이 보이고,몽유병과 우울증에 시달린다. 영화에서는 두 사람에게 나타나는 원혼을 중심으로,그들의 이야기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진행된다. 그러나 영화가 주는 전체적 느낌은 어중간하다.판타지와 공포물이 뒤죽박죽 섞여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다.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로 사용한 충격 음향도 빈도가 너무 잦아 오히려 부작용을 낳았고,귀신들의 연기도 너무 어색해 판타지 효과를 반감시킨다. 그나마 볼거리는 장궈룽의 연기다.특유의 슬픈 표정과 우수어린 얼굴로 상처받은 영혼의 의사역을 잘 소화했다. 배역에몰입하는 열연으로 유명한 장궈룽은 이 영화 촬영뒤 바로 투신해 더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영화 속에서 자기 때문에 죽은 옛 여자친구의 원혼에 쫓겨 고층빌딩에서 보인 투신 직전의 장면은 섬뜩하기까지 하다. 특히 “지금까지…난 한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어.”라는 마지막 대사는 단순히 영화가 아니라,현실의 심경을 담은 고백처럼 들린다.그 톤은 애잔하다. 이종수기자 vielee@
  • 매트릭스 2 / 보다 가벼워진 철학 더욱 현란해진 액션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포스터 카피)라고 큰소리치며 매트릭스가 돌아왔다.99년 1편이 선보인 후 4년만에 돌아온 ‘매트릭스2-리로디드’(Matrix Reloaded·23일 개봉)는 여러모로 한결 유연해졌다. 발레를 연상케 하는 정지상태의 공중 발차기,슬로 모션으로 날아오는 총알,이를 귀신처럼 피하는 주인공 네오의 액션….이런 이미지들로 숱한 패러디 영화를 낳으며 이미 전지구적 마니아를 거느렸다는 여유에서일까.사유의 꼬리를 물게 하던 철학은 다소 깊이가 얕아졌고,할리우드 액션블록버스터의 전형을 보여주는 듯한 현란한 볼거리가 그 여백을 메웠다. ●네오 위력 몰라보게 업그레이드 단단히 재장전(Reloaded)하고 나타난 ‘매트릭스2’는 1편의 연속선 상에서 이야기를 잇는다.앤디 워쇼스키,래리 워쇼스키 형제가 다시 각본과 감독을 맡았다.컴퓨터 해커였다가 인류를 해방시킬 구세주로서의 숙명을 받아들인 네오(키애누 리브스),그를 각성시킨 스승 모피어스(로렌스 피슈번),네오의 파트너이자 연인인 트리니티(캐리 앤 모스)등 중심인물들도 변함없다.주변 캐릭터의 이름까지 그리스 신화에서 발췌하는 발상도 여전하다. 1편이 가상세계와 현실의 경계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그 화두 중심에 네오라는 인류 구원의 인물을 세웠다면,2편은 기계군단으로부터 인류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네오를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매트릭스란,기계가 오히려 인간을 사육하는 컴퓨터 시스템.매트릭스의 기계군단이 마지막 남은 인간도시 시온마저 공격하려 하자,네오 일행이 매트릭스의 심장부를 쳐들어가는 과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구세주로서의 깨달음을 얻은 네오의 위력은 몰라보게 업그레이드됐다.손바닥 힘으로 악당을 종잇장처럼 날려버리는가 하면,위기상황에서는 슈퍼맨보다 더 날렵하게 구름 위로 치솟는다.네오에 맞서는 기계요원들의 힘 역시 더욱 강력해졌다. 컴퓨터그래픽과 특수효과가 보강되면서 볼거리는 초능력 인간을 그린 SF물 뺨치게 현란해졌다.검은 옷에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인물들 틈새에서 로맨틱한 분위기로 감상의 묘미를 부추기는 대목도 적지 않다.네오와 트리니티가진한 연인 사이로 발전하고,매트릭스 정보브로커의 아내(모니카 벨루치)가 질투의 화신이 되어 네오에게 키스를 강요하는 장면 등은 오락영화의 양념으로 손색이 없다. 눈을 어지럽히는 화려함은 결국 깊은 사유를 방해하게 마련이다.무언의 철학적 메시지를 끊임없이 뿌렸던 1편과 똑같은 강도의 지적 자극을 기대한다면 맥이 빠질 것이다.세상만물은 철저한 목적론에 근거해 존재하며,인간의 모든 행동양식은 인과법칙에 의존한다는 등의 철학적 사유는 장황한 극중 대사를 빌려서야 버겁게 풀려나온다. ●완결편 11월 개봉 예정 워쇼스키 형제 감독은 당초 영화를 3편으로 나눠 구상했다.현재 후반작업중인 완결편은 오는 11월 개봉될 예정이다.그래서인지 전반적으로 2편은 쉬어가기 코너 같다.트리니티와 요원들의 고속도로 추격장면 등은 특히 그렇다.필요 이상으로 스피드액션 장면을 길게 편집한 것은 완결편을 기다리는 관객에게 ‘눈요기 보너스’를 준 게 아닌가 싶다.동서양의 종교와 철학,거기에 과학까지 결합된 SF무용담이 어떻게 마침표를 찍을지는마지막 순간까지 예측불허로 남았다. 황수정기자 sjh@
  • 이런 책 어때요 / 그린스펀 따라잡기

    로버트 스타인 지음 김현구 옮김 / 시아출판사 펴냄 세계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앨런 그린스펀은 ‘경제의 신’으로 불린다.그는 국내총생산(GDP)에서 세탁물 통계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제수치를 분석·활용하는 ‘자료귀신’으로 알려져 있다.그의 섬세한 시장조율 능력은 이처럼 치밀한 자료분석에서 비롯됐다.그런스펀의 말 한마디,즉 ‘발언효과’는 주가에 바로 영향을 미친다.이른바 ‘그린스펀 주가’다.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소비자물가지수 등 경제지표들에 대한 이해와 함께 인플레이션 주기를 예측하고 그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1만 5000원.
  • 이 주일의 어린이 책 / 어리석은 농부와 귀신들의 합창

    나세르 케미르 글 / 엠레 오룬 그림 이효숙 옮김 / 솔 펴냄 새로 나온 동화를 찾아 부지런히 서점을 드나드는 학부모 독자에게 ‘어리석은 농부와 귀신들의 합창’(나세르 케미르 글,엠레 오룬 그림,이효숙 옮김,솔 펴냄)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갈 동화책이다.권선징악의 주제나 인물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서구 동화들과는 색깔과 맛이 확연히 다른,아랍의 구전동화다. 농사지을 땅뙈기 한뼘 없는 가난한 농부가 이야기의 구심.마을사람들은 귀신들이 주인인 밭 근처에도 가길 꺼려하지만,농부는 그 땅이라도 일궈볼 용기를 낸다.책은 그때부터 반복적인 상황을 만들어 운율감 넘치는 동화로 바뀐다.풀을 뽑고,돌을 치우고,밀씨를 뿌리고….“도와줄테니 기다려라!” 농부가 무슨 말을 하든 귀신무리가 나타나 그 주문대로 도와주기를 거듭한다.그런데 얼마 못가 사단이 난다.농부의 아들과 아내가 말 한마디를 실수하는 통에 밀밭은 텅 비고,모든 건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은유가 넘친다.무심코 던진 짧은 말이 때로는 한 공동체의 운명을 송두리째 뒤흔든다는 섬뜩한 경고일 수도 있다.다분히 철학적인 주제가 읽을수록 감동의 깊이를 더한다.맨처음 5명이던 귀신이 5만 1200명으로 불어나기까지,번번이 2배수로 불어나는 셈놀이도 아이들에게는 재미있겠다.6∼9세용.8500원. 황수정기자
  • [나의 건강보감] ‘국창’ 조상현

    소리꾼 조상현(65).사람들은 그를 ‘국창’이라고 불렀다.그의 소리 굽이굽이 꿈결처럼 더듬으며 절창에 울고,재담에 웃었던 사람들.그들은 조상현의 울대에 굵은 핏대로 선 신열의 소리를 들으며 혼절할 것만 같은 한(恨)의 깊이를 가늠했고,또 바닥 모를 정(情)의 무게를 달았다.그들의 흉금속 조상현은 아직도 ‘국창’이다. 어지러운 시절을 불꽃처럼 살면서 한 시대의 국민정서를 쥐락펴락한 그는 소리의 혁명가였다.그 전까지 반가(班家)의 완상 놀이로만 명맥을 이어오던 판소리는 조상현에 이르러 ‘한국의 소리’로 거듭났다.그만큼 그의 소리는 우람하고 울창했다. 그렇게 한 시대를 풍미한 ‘소리꾼’이지만 ‘힘겨웠던 시절’을 살아오면서 언감생심 따로 건강을 살핀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얘기중 그는 아,하고 입안을 내보였다.어금니 자리가 모두 텅 비어 있다.소리하는 게 이에 영향을 주는데다 당뇨 때문이란다. ●‘힘겨웠던 시절' 건강 못챙겨 ‘환장하게 화창한 봄날’ 그는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약속 장소에 나왔다.백내장 때문에 색안경을 끼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불편한 곳은 없느냐고 물으니 고혈압과 당뇨를 꼽았다.두가지 다 소리꾼에겐 천형같은 질환.특히나 고혈압은 앉은 자리에서 혼신의 힘을 쏟는 소리꾼에게 억장 무너지는 장애가 아닐 수 없다.그러나 그는 달랐다.“아,병이 아무리 깊단들 내 정신꺼정이야 건들겄소?” 그는 약을 먹으면서도 무대 오르는 일을 주저해 본 적이 없다.“신명 아니면 누가 소리를 하겄소?”라는 그의 얼굴에는 소명에 몸을 맡긴 한 인간의 애잔한 이력이 배어났다.그러길래 사람들은 아직도 우렁찬 우조(羽調)와 슬픈 애원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조상현의 소리를 그리워하는 것인지도 모른다.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나이 예닐곱 시절부터 유성기를 통해 임방울은 물론 그의 수양어머니이자 소리 스승인 박녹주 선생과 전정렬,송만갑,이동백,김창완 등 다섯명창의 소리를 들으며 자란 그는 열세살 나던 해 명창 정응민씨 문하에 입문,본격적인 소리공부를 시작했다. ●고혈압·당뇨 소리꾼엔 ‘천형' 말이 공부지 스승 집에 기숙하며 농사일 짬짬이 소리를 배우는 식이었다.이렇게 7년동안 내공을 쌓아 춘향전과 심청전,수궁가를 배운 그는 광주로 옮겨 박봉술씨에게서 적벽가를 배우는 등 소리꾼의 험한 삶을 시작한다. “그때사 소리꾼이 천한 직업이었소만은 소리 배운 이후 ‘넓을 광자,큰 대자 광대(廣大)’ 된 것을 한번도 후회 안허고 살었소.내가 광대라도 잔칫집 가서 술이나 얻어 먹는 ‘또랑광대’ 노릇은 안했응께.”그의 목소리는 ‘국창’의 자부심으로 자꾸 높아졌다.그 후,광주,목포에서 재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천하의 임방울이 “그 놈,물건 하나 났다.”며 무릎을 쳤던 그다. 군복무를 마친 뒤 박녹주씨 눈에 띄어 수양 아들이 된 그는 지난 71년 상경해 국립극장 정단원으로 일하며 자신을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다.당시 TBC에서 첫 방송을 한 그는 잇따라 KBS ‘창극무대’와 MBC ‘내강산 우리 노래’ 등 방송 3사의 국악 프로그램을 모두 장악,‘1인 천하’시대를 열었다. 이 즈음의 일화 하나.당시 TBC에서 판소리 녹화중 눈빛이 형형한 초로의 신사와 만나게 된다.이 신사는 끝까지 그의녹화장면을 지켜본 뒤 정중하게 저녁식사에 초대했다.장소는 지금의 에버랜드가 들어선 용인의 한 별장.저녁 자리에는 몇몇 다른 사람들도 함께 해 그의 소리에 넋을 잃었다.이 노인이 바로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이다.그 후 이 회장은 틈나면 그를 불러 소리 삼매경에 빠지곤 했다.교보 신용호 회장과 민복기 대법원장 등도 자주 함께 했다.이 회장은 그의 소리에 감복해 아예 석관동에 거처까지 마련해 주며 그가 ‘국창’으로 자라도록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았다.이 회장은 “신언서판(身言書判)을 갖췄다.천년 안에는 못볼 명창이다.”고 했고,조상현은 그런 이 회장을 “참으로 정깊고 격조를 아는 선비였다.”고 회고한다. ●태권도 품세 응용한 체조 시작 그렇게 한국의 소리판을 거침없이 누빈 한 시절,그러나 호사다마일까.20년쯤 전,경북 상주에서 공연을 마치고 귀경길에 그만 넋을 놓고 말았다.혈압이 치고 올라 와 혼절하고 만 것이었다.지난 91년 국위선양한다며 나선 해외 공연길,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서 다시 한번 쓰러졌다. 이때 시작한 운동이 태권도 품세를 응용한 ‘조상현식 맨손체조’다.그는 지금도 이 체조가 참 좋다고 믿는다.당뇨로 인슐린이 필수품이 됐지만 ‘소리’를 위해 먹거리를 따로 가리지는 않는다.그렇게 먹지 않으면 완창에 6∼7시간이 걸리는 판소리,특히나 기력을 쏟아부어야 하는 보성 소리는 감당하지 못한다.“다른 소리 10시간을 하지 그 소리 한 시간 못한다.”는 보성소리다. ●정신력으로 버티며 무대 올라 그러나 병마를 다스리는 그의 비전은 역시 정신력이다.애당초 술은 멀리 한데다 담배도 15년전 끊었다.그런 가운데 덮친 혈압과 당뇨로 자신이 위축될 때마다 ‘정신일도금석가투(精神一到金石可透·정신을 하나로 모으면 쇠나 돌도 뚫을 수 있다)’를 되내며 스스로를 매질했다.지금도 그는 병마에 눈앞이 흐려지면 이렇게 염원한다.“하늘이여,나는 아직도 할 일이 많습니다.” 다시 그의 절창이 온 방에 넘쳐난다.‘…쑥대머리 귀신형용 적막옥방의 찬 자리에 생각나는 것은 임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보고지고 한양 낭군을 보고지고…’ 세상이 변했다지만 어찌 한 나라에 내리받이 정신이 없고,또 정서가 없으랴.사람들은 새삼 ‘국창’ 조상현을 그리워한다.마치 옛적의 눈물겨운 가난이 한참 세월이 흐른 지금에야 참말로 그리운 향수이듯.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맨손체조의 건강학 맨손체조가 운동이 될까 싶지만 사실 그만큼 좋은 유산소 운동도 흔치 않다.모든 운동의 기초 및 마무리 운동으로 활용되는 것은 물론 혈압·당뇨환자에게는 필수적 치료 운동이기도 하다. 조상현씨의 경우 혈압으로 쓰러져 당뇨까지 확인되자 지체없이 운동을 시작했다.무슨 운동을 할까 많은 고민도 했고,주변의 조언도 들었다.그렇게 해서 내린 결론이 맨손체조였다.벌써 20년째다.그의 맨손체조법은 특정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교본과는 다르다. 공인 3단의 태권도 실력을 갖춘 그는 태권도 품세를 체조로 활용한다.기합과 함께 전신의 힘을 순간적으로 모으는 태권도 품세는 일순간 기력을 모아 발산하는 판소리의 성음체계와 흡사해 제법 어울리는 운동이다 싶었다.거실을 마당삼아짧게는 30∼40분,길게는 1시간씩 그렇게 맨손체조를 하며 땀에 흠뻑 젖도록 온 몸을 움직인다.그게 일상화돼 이젠 체조를 하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가 됐다.“내가 몸을 지탱하는 것은 체조 덕인데,해보니 그만한 운동도 없더라.”는 그다. 맨손 체조는 시설이나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고 필요에 따라 운동량과 시간을 임의로 조절할 수 있는 운동이다. 요가나 중국의 파룬공도 동양식 맨손 체조의 일종이다.보통 여러 동작을 체계적으로 연결한 일련 체조를 비롯,교정 체조,꾸미기 체조,짝 체조와 스트레칭 등이 있어 각자가 필요한 동작을 취하면 된다.당뇨 치료를 위한 맨손 체조도 종류가 많아 몸 상태에 따라 의사와 상의해 결정하면 된다. 처음에 간단한 동작부터 시작해 후반에 운동량을 늘렸다가 다시 가벼운 정리 운동으로 마무리하는 게 순서다. 부위별로는 다리-팔-목-가슴-옆구리-등-배-몸통-온몸-팔다리-숨쉬기 순서가 좋으나,꼭 순서에 얽매이기보다 각각의 필요에 따라 몸에 익히면 된다. ■ 도움말 분당차병원 김성원 재활의학과장 심재억기자
  • 책꽂이

    ●마스카라(에오나르도 파두라 지음,고혜선 옮김,현대문학 펴냄) 쿠바의 대표작가 중 한 명인 저자가 혁명정부의 허상과 사회문제를 추리소설 기법으로 풍자한 작품.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니라 패러디 등 포스트모던 기법을 쓰면서 미학적 수준을 유지한게 특징.9000원. ●종이시계(앤 타일러 지음,장영희 옮김,문예출판사 펴냄) 미국에서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했다는 평을 받는 미국의 대표적인 여류 작가의 장편으로,89년 퓰리처상 수상작.결혼한 지 28년된 부부가 14시간 동안 겪는 일을 다루었지만 의식의 넘나듦을 통해 부부생활 전체를 담았다.9800원. ●아버지,울었습니다(박진식 지음,명상 펴냄) 8살때 전신이 돌로 변해가는 병에 걸려 30년째 투병해온 저자의 시집.천형을 원망하지 않고 묵묵히 맞서 싸우며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힘겨운 노력을 담았다.소년가장,장애인 등 다른 이들을 걱정하는 대목이 숙연하다.7500원. ●대머리 여가수(외젠 이오네스코 지음,오세곤 옮김,민음사 펴냄) 프랑스 현대연극을 대표하는 극작가의 초기 작품을 모은 것.표제작외 수록된 ‘수업’‘의자’ 등은 저자가 “부조리한 현실을 비판하자.”며 시도한 ‘반(反)연극’ 사조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다.7000원. ●유리 학사(세르반테스 단편선,김춘진 옮김,문학과지성사 펴냄) 근대소설의 효시 ‘돈키호테’를 쓴 작가의 모범 소설집 가운데 4편 선별.스페인 사회의 풍속을 통해 서구작가들에게 상상력을 불어넣었다는 작품을 모았다.6000원. ●색채론(괴테 지음,장희창 외 옮김,민음사 펴냄) 다양한 분야에 정통한 독일 대문호의 ‘광학’연구서로 국내에선 최초로 완역.색채를,객관적 실체로 파악한 뉴턴에 맞서 밝음과 어둠의 양극적 대립 현상으로 정리했다.권오상이 번역한 자연과학론도 함께 실었다.1만 6000원. ●이미지로 있는 形象(홍완기 지음,문학수첩 펴냄) 59년 사상계로 등단한 시인의 일곱번째 시집.가진 자들의 허세를 풍자하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등 61편의 작품에는 지난해 암 수술을 받고 투병하면서도 잃지 않았던 창작의 열정이 배어 있다.5500원.
  • 여성월간지 Queen 4월호 ‘김수미 귀신병 고친 치료사’ 독점인터뷰

    여성 월간지 Queen 4월호가 나왔다.모든 독자에게 선사하는 특별부록은 네슈라 화장품 3종세트.서울대,특목고에 진학한 영재 엄마들이 제안한 ‘똑똑해지는 우리 아이 영양간식’이 별책부록이다.‘오븐레인지 요리24’‘불경기에 주효한 주식시장 공략법,전천후 창업 업종 10선’등 두가지 유용한 정보가 책속 부록으로 딸려있다. 화제 기사로는 독점기사인 ‘김수미 귀신병 고쳐준 기치료사 이우권의 치료사례’‘탤런트 김영애,황토사업으로 만난 남자와 동거’‘새봄 단장한 최지우네 집 공개’등이 실려있다. 또한 ‘작은 노무현’으로 알려진 김두관 행자부 장관부부 독점인터뷰,‘최진실·조성민 화해못하는 진짜 이유’등도 관심을 끄는 기사들이다. 생활특집 ‘천 한장으로 집 꾸밈한 유호정에게 배우는 살림솜씨’‘10∼20평대 아파트 2배로 넓게 쓰는 법’등 알아두면 돈되는 내용들이 쏠쏠하다. 부록 포함 임시 특가 8900원.
  • 관객들 입맛 미리 맞추기 “”이 뮤지컬 성공할까요””

    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지하연습실.창작 뮤지컬을 준비 중인 제작진과 인터넷 다음카페의 ‘아트문’등 뮤지컬동호회 회원 50여명이 마주 앉았다.제작진은 공연의 기획의도와 제작방향,스토리 등을 소개하고,뮤지컬에 삽입될 몇곡의 노래를 공개했다.회원들은 작품의 의미와 주제 등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극적 구성과 노래의 장단점 등에 관해 솔직한 의견을 나눴다. 오는 6월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페퍼민트’의 ‘프리프로덕션(Pre-production)’워크숍 현장.프리프로덕션은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가기전 관객들에게 ‘이러이러한 작품을 만들겠다’고 시범발표를 하고,관객의 반응을 미리 감지해 완성도를 높여가는 단계이다.외국의 경우 보편화된 작업 과정이나 국내에선 여러 여건상 거의 찾아보기 힘든 방식이다. 이 작품의 프로듀서 이유리(SMG파이 대표)씨는 “해외 뮤지컬의 수입으로 공연시장이 확대됐으나 지나친 의존은 자생적인 문화산업의 기반을 한계지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배우,스태프 등 전문가그룹과 비전문가 그룹인 관객과의 교감을 거쳐 제대로 된 창작 뮤지컬을 만드는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리프로덕션은 제작비 5억원을 전액투자하는 SJ엔터테인먼트의 요구사항이었다.이상호 대표는 “관객의 반응이 최악일 경우 투자 자체를 물릴 수도 있음을 제작진과 사전에 합의했다.”면서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창작뮤지컬 시장을 개척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극작가 겸 연극연출가 조광화가 처음으로 뮤지컬 연출에 도전하고,그룹 ‘다섯손가락’의 이두헌이 음악을 맡은 ‘페퍼민트’는 2년여의 사전 준비기간을 거쳐 현재 대본과 음악이 90%가량 진행된 상태.워크숍의 반응을 반영해 일부를 다시 손질할 예정이다. 한집에 사는 터주 귀신과 톱가수 여자 주인공간의 순수하고 애절한 사랑이 소재.뮤지컬 스타 남경주와 그룹 ‘SES’에서 솔로로 전환한 가수 바다가 주연배우로 출연한다. 이날 초대된 뮤지컬 팬들은 공연 전날까지 작품 모니터를 맡아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국내 뮤지컬계에 새롭게 도입된 프리프로덕션 과정이 제 역할을해낼지 기대를 모은다. 이순녀기자 co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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