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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기인생 18년 ‘천의 얼굴’ 이범수

    연기인생 18년 ‘천의 얼굴’ 이범수

    요즘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이범수(39)는 모든 답변에 자신감이 넘쳐났다. 배우인생 18년을 통해 얻어진 당당함이었다.TV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온에어’의 연속 흥행 이후 영화 ‘고死:피의 중간고사’(이하 ‘고사’)로 스크린에 도전한 그를 7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대뷔 후 첫 공포영화 ‘고死…´ 출연 “이전 작품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다음 행보를 뜸들이는 것은 제 스타일이 아니에요. 이른바 스타라고 ‘점잖게’ 뒷짐지고 있는 것도 이해되지 않고요. 야구에 비유하자면, 전 빨리빨리 타석에 들어서서 더 많은 홈런을 치고 싶은 선수죠.” 20년 가까이 한 길을 걷다 보면 한번쯤 타성에 젖거나 지루한 생각이 들 법도 한데, 그는 아직도 연기에 목마른 신인 같은 열정을 뿜어낸다. “연기생활에 대해 단 한번도 회의를 느낀 적이 없어요. 매 작품을 할 때마다 목적지가 다른 여행을 떠나는 것 같아요. 색다른 배역을 맡을 때 느껴지는 감정도 신비감, 호기심, 낯섦 등 다양하죠. 제겐 연기 이상의 오락이나 취미가 없어요.” 그동안 ‘오! 브라더스’‘슈퍼스타 감사용’‘짝패’‘싱글즈’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여행을 해온 이범수는 데뷔 후 처음 공포영화에 출연했다. 그가 ‘고사’에서 맡은 창욱은 학생들이 의문의 죽음을 맡는 상황을 해결하는 고등학교 국어교사로서 선악을 동시에 표현해야 하는 역할이다. “어릴 때 누구나 접하는 ‘귀신의 집’은 오싹한 재미를 주죠. 처음엔 온화하던 창욱이 공포 때문에 점차 잔인하게 변해가는 과정에 주안점을 두고 연기했어요. 이번 영화는 무엇보다 소재의 현실감이 뛰어나고, 드라마가 살아있어서 공포 마니아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은 도전정신 덕분 역설적이게도 1990년에 데뷔해 영화계에만 몸담았던 이범수가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된 데는 TV의 힘이 컸다. 그는 MBC 예능프로그램 ‘동거동락’에서 끼를 발산해 주연배우로 올라섰고, 지난해 드라마의 흥행으로 코믹배우 이미지를 벗고 ‘훈남’ 연기파 배우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저, 대학교 때도 밋밋하지 않고 개성적인 얼굴 덕에 ‘훈남’이라는 얘기 종종 들었어요.(웃음) 영화에선 자극적인 역할을 많이 했고,TV에선 좀더 생활과 밀접한 인물을 연기하다 보니 대중들이 더 친근하게 느낀 것 같아요.” 각종 시상식에서 상복은 그다지 많지 않았지만, 그는 외부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상을 주면서 격려하고 다독여왔다. 그런 만큼 현재의 인기를 바라보는 시각도 남다르다. “물론 인기는 달콤하고 소중하죠. 그런데 바람 같은 인기가 스쳐 지나간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고, 애써 붙들고 있을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또 다가올 바람을 기다리면 되니까요. 저도 분명 인기가 떨어질 날이 오겠지만, 그때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가 중요하겠죠.” 실제 성격도 ‘외과의사 봉달희’의 안중근처럼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직선적이며,‘온에어’의 장기준처럼 부드러운 면이 있다는 이범수. 이제 그에게 과거처럼 망가진 코믹 연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배우로서 저의 차별성은 ‘의외성’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제가 멜로, 악역, 코믹, 휴먼 연기 등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늘 예상을 깨고 도전했기 때문이죠. 다음번엔 또 여러분이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면을 보여드릴 거예요.” 글 이은주 사진 안주영기자 erin@seoul.co.kr
  • [단독]“10억씩 요구한 김씨에 속았다”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74)씨에게 국회의원 공천헌금 명목으로 금품을 건넨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쪽은 5일 “10억원씩 요구하는 김씨의 수법에 속아 넘어가 30억여원이라는 큰 돈을 넘겨 주게 됐다.”고 밝혔다. ●“공증은 4억 9000만원 회수하기 위한 것” 김 이사장의 측근은 이날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이명박 대통령과 서울시장 시절부터 친분이 있었던 김 이사장이 이렇게 사기를 당한 것이 석연치 않다는 여론이 있는데, 처음부터 30억원을 요구했으면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씨와 공범인 브로커 김모(61)씨가 처음에는 “비례대표가 되려면 특별당비로 10억원은 내야 하는 건 기본으로 알고 있지 않느냐.”고 해서 돈을 건넸고, 이후 “경합자가 있어 특별당비가 더 필요하다.”고 해서 10억원을 더 건넨 뒤에는 “귀신에 홀린 듯” 이들에게 끌려 다니게 됐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수시로 누구에게 어떻게 얘기했는지, 공천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물었지만 김옥희씨는 아무런 답도 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 측근은 “김 이사장이 당시에는 그저 보안 유지를 위해 입조심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공천을 못 받고 나서야 속았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공천에 떨어진 뒤 항의하자 이들은 순순히 돈을 돌려 주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20억원을 돌려 주는 데에는 상당 시일이 소요됐다고 전했다. 측근은 처음 건넨 20억원은 김 이사장이 지인에게 빌려 줬다가 지난해 가을쯤 돌려 받은 돈으로 수표 형태로 자택에 보관 중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가로 요구한 10억여원을 마련하는 데에는 김 이사장도 애를 먹었다고 이 측근은 전했다. 그는 “은행에 넣어 둔 돈을 찾고 가족에게도 부탁해 돈을 융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회삿돈 횡령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 수사 이후 이들에게 합의서 취지의 확인서를 써서 공증해 준 것도 진술을 짜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돌려 받지 못한 4억 9000만원을 받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측근은 “미변제액을 언제까지 주겠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김 이사장 쪽은 공천과 관련해 금품을 제공한 사람도 처벌하도록 한 공직선거법 47조2항이 발효되기 전인 올 2월13일과 25일에 건넨 20억원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을 적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3월7일 건넨 나머지 10억여원은 김옥희씨 등이 “대한노인회 추천비로 필요하다.”고 해서 대한노인회에 기부금 형식으로 건넨 것이기 때문에 역시 공선법을 적용하기 무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이를 각각 다른 범의(犯意)를 가진 범죄로 볼 것인지, 하나의 목적을 가진 연속적 행위로 볼 것인지를 놓고 법리 해석의 여지가 있다.”면서 “연속된 행동으로 본다면 모두 공직선거법, 아니라면 앞의 두 번은 사기죄를 적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檢, 통화내역 2만건 추적 한편 검찰은 김 이사장의 공천 탈락 뒤 김옥희씨가 “이 대통령이 공천 탈락 소식을 듣고 자세한 내용을 진정서 형식으로 보내 달라고 했다.”며 문구를 직접 작성해 대한노인회 쪽에 넘겨 주고 청와대에 항의성 진정서를 접수케 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김옥희씨가 정치권 인사들을 접촉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통화내역 2만여건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백지숙의 미술산책] 계몽적인 문자의 힘이 소리의 공감대를 넘어서진 못한다

    [백지숙의 미술산책] 계몽적인 문자의 힘이 소리의 공감대를 넘어서진 못한다

    찐득한 더위 탓에 우리 몸과 마음에 곰팡이가 스는 것 같은 요즈음, 딱히 납량특집은 아니더라도, 귀신 이야기가 당기는 시즌이다. 사실, 귀신과 보는 것은 상극이다. 귀신이야말로 보이지 않는, 혹은 보지 말아야 할 그 무엇이니 말이다. “여귀, 귀곡성의 은폐된 언어”라는 글(저널 볼 8호 ‘귀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간,2008)에서 최기숙 교수는 이와 관련해 두 가지 시사점을 던져 준다. 하나는 귀신의 서식처가 대체로 어둡고 습한, 빛이 들지 않는 가려진 곳에 속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시선의 사각지대에 출몰하는 귀신은 오로지 단일한 목격자에게만 포착된다는 것이다. 어둠 속에서 홀로 귀신을 본 자! 이제 그는 광명한 현대로부터의 완전한 격리, 제도로부터의 철저한 추방, 가족과 친지로부터의 완벽한 소외 등을 급박하게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에게, 진정한 공포는 죽음의 세계가 아니라 세계의 죽음이다. 보는 것과 귀신의 이 불온한 관계는 시각중심주의 문화를 배태한 근대의 문제적 징후이기도 하다. 주류문화 안에서 귀신이란, 미신과 가난 혹은 전근대와 비과학의 상징물로, 퇴치되어야 할 푸닥거리의 대상에 다름 아니었다. 적어도, 근대한국의 문화적 ‘혹한기’에는 그랬다. 시각에 비해 상대적으로 근대적 훈육의 강도가 약한 청각의 경우는, 이를테면, 어두운 곳에서 오히려 더 잘 들리고, 여러 사람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들을 수도 있다. 좀 철지난 표현이긴 하지만, 귀신은 청각 프렌들리한 존재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박찬경의 개인전(17일까지, 아틀리에 에르메스)에서 상영 중인 ‘신도안’을 볼 때, 영화 전체를 휘감아 도는 다양한 ‘귀곡성’에 꽂혔다. 작가가 2년 여 동안 계룡산 인근지역에 대한 연구, 탐사, 성찰을 통해 완성한 이 텍스트는, 종교와 무속의 경계를 흐트러뜨리고 역사와 미래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허구와 다큐멘터리의 프레임을 교차시키는, 매우 대범하고도 정교한 텍스추어를 그 특징으로 한다. 조선의 새로운 도읍지로 예견되었다가 식민지시대에는 신종교와 무속신앙의 집산지로, 그리고 60년대에 대대적인 정화사업이 시작되면서 80년대 이후 대규모 군시설이 안착하기까지,‘신도안’의 변신은 화면 안팎에서 대단히 극적으로 진행된다. 새로운 유토피아를 기원하는 에필로그에 이르는 동안, 이 영화는 계몽적인 문자의 힘이 소리의 공감대를 결코 넘어서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객관적인 텍스트는 인터뷰 육성의 정보량을 감당할 수 없고, 보도사진의 기록성은 구음(口音)의 설득력을 추월할 수 없다. 지난주, 피서차량으로 꽉 막히는 고속도로를 뚫고 도착했던 계룡시는, 신원사의 종소리와 계룡대의 비행기 소음 그리고 계룡시내 아파트 단지의 각종 체인점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들로, 영화와는 또 다른 사운드 콜라주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아르코미술관장
  • [한국인의 질병] 정신분열병

    [한국인의 질병] 정신분열병

    “정신분열병은 불치병이 아닙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하면 충분히 정상인처럼 생활할 수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홍경수(45) 교수는 ‘정신분열병’(schizoprenia)이 ‘치료할 수 있는 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분열된(schizo) 마음(prenia)’이란 라틴어에서 유래한 정신분열병은 병명이 풍기는 것만큼이나 환자가 다양하다. 그러나 환자와 의료진, 가족이 합심하면 환자라는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로 증상이 극적으로 조절되기도 한다. 정신과학계는 우리 국민의 1% 정도가 정신분열병을 앓는 것으로 추정한다. 우리 국민을 5000만명이라고 보면 환자가 50만명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주변에는 사회적인 편견을 두려워해 정신분열병 발병 사실을 숨기는 환자가 더 많다. ●신경전달물질 불균형이 대표적 원인 정신분열병의 발병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학계에서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등의 균형이 깨질 때 생기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런 증상을 갖고 있는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노리쇠뭉치속의 공이가 뇌관을 때리듯이 정신분열병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기 시작한다. 정신분열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환청’과 ‘망상’이다.“증상이 심해지면 환청이 계속 들리기도 합니다. 환청은 자신의 관심사와 개인적인 일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환자를 크게 위축시킵니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견디기가 쉽지 않아요.” 환청, 망상과 동반되는 증상은 논리적인 오류다. 주변에 돌아가는 일에 대해 정신분열병 환자는 종종 논리적으로 판단하지 못한다. 모든 일을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고 대화를 할 때 동문서답을 내놓기도 한다. 정신분열병 환자는 피해망상을 많이 호소한다. 무언가 물어봐도 대답을 잘 하지 못하고 횡성수설하기도 한다. 청소년은 성적이 떨어지고 점점 친구 만나기를 꺼려한다. 예전과 달리 옷차림, 몸매에 신경쓰지 않거나 몸에 이상이 생겼다고 주장하는 환자도 있다. 또 심령술, 종교, 철학에 빠지거나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골똘히 무언가를 생각하기도 한다. 일할 의욕이 줄어들고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환자도 많다. 이런 증상은 대인관계를 악화시켜 집에 틀어박혀 지내게 하는 악순환을 부른다.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최근 개발된 2세대 항정신병약은 부작용이 작아 꾸준히 복용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된다. 약을 계속 복용하지 않으면 1년 안에 약 70%의 환자가 재발을 경험하게 된다. 물론 약을 먹어도 재발 위험이 있다. 이런 환자는 전체 환자의 30% 수준에 그친다. ●치료약 좋아져 진학등 정상생활 적잖아 1980년대만 해도 정신분열병 환자가 치료에 성공해 대학에 입학하면 뉴스거리가 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신분열병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뒤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그만큼 최근에 개발된 약들은 높은 치료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약을 먹으면 정신이 몽롱해진다고 믿는 환자가 많다. 또 중독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환자도 있다. 그러나 약을 먹지 않으면 오히려 정신기능이 더욱 저하돼 영원히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할 수 있다. 약을 멋대로 끊었다가 발작에 가까운 이상증세를 나타내는 환자도 많다. 약물 치료를 받은 뒤에도 병원을 꾸준히 다녀야 한다. 사회에서 정상적으로 생활하기 위해서는 사회심리학적인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회사나 학교 등 공동체 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지 모의실험을 하기도 한다.“전체 환자의 30%는 병을 치료한다고 해도 언제 재발할지 모르기 때문에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합니다. 항정신병약은 항고혈압약과 같아요. 평생 먹는다고 생각하고 꾸준하게 치료받으면 의사가 자연스럽게 복용량을 줄여줄 것입니다.” ●환자에 스트레스 안주는 가족 배려 중요 스트레스도 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가족들은 환자의 용기를 북돋워 주는 것이 좋다. 가족들은 환자가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려고 노력해야 한다. 사회적인 편견도 없애야 한다. 정신분열병 환자는 위험한 존재가 아니라 치료받아야 하는 환자다. 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킬 위험은 거의 없다. 정신분열병을 ‘귀신들린 병’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도 많다. 마음이 약한 사람만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생각은 모두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편견일 뿐이다. “최근 정신과학계도 정신분열병에 대한 병명 개정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얼마나 사회적인 편견이 심했으면 이름을 바꾸겠습니까. 생명보험사들도 정신분열병 환자를 기피하는 경향이 많죠. 그들도 치료를 받으면 얼마든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등골이 오싹~ 더위도 싹~

    등골이 오싹~ 더위도 싹~

    영원히 무덤 속에서 잠드는가 싶던 토종납량극의 대표주자 ‘전설의 고향’이 9년 만에 몸을 일으켰다. 지난달 31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여자’ 후속으로 6일부터 방영되는 것.‘구미호’‘아가야 청산 가자’‘사진검의 저주’ 등 모두 8편을 선보인다. ●9년 만에… ‘구미호´ 등 8편 방송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얼마나 차별화한 ‘한국산 공포’를 전해주느냐 하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이미 스크린과 안방극장 모두를 점령한 악령·좀비·바이러스·엽기살인 등 현대 공포물에 식상함과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터. 그런 만큼 무섭긴 하되 가엾고, 두렵긴 하되 인간미 물씬 풍기는 한국 귀신 이야기에 대한 갈증 또한 클 수밖에 없다. KBS 드라마2팀 윤창범 팀장은 “도깨비, 구미호, 저승사자 등 우리나라 전통 귀신들은 모두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즉 휴머니즘을 갖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향수를 지니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전설의 고향’은 반가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고 장담했다. ‘전통적 내용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제작진의 공언도 눈길을 끄는 대목. 지난 1977년 첫선을 보인 뒤 89년까지 이어지다 중단되고, 다시 96년 부활했다 99년 막을 내린 ‘전설의 고향’은 당시 종영의 이유로 거론된 소재 반복·진부한 주제의 위험성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상태다. 이번 8월 작품들과 관련, 제작진들은 “권선징악·인과응보 등 전통적 교훈을 전하는 한편 사회문제에 대한 풍자와 시사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설의 고향’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전설이란 플롯의 외연을 얼마나 다채롭게 확장하느냐가 관건이다. 윤 팀장은 “간단한 플롯 하나로 얼마든지 복합적인 구성, 참신한 창작이 가능하다.”면서 “수사물, 미스터리, 향토적 요소 등을 적절히 가미하고 고전에 대한 접근과 이야기 전개방식의 스펙트럼을 과감히 넓힌 만큼 시청자들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이영미씨는 “얼마나 호소력 있게 재해석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설의 고향’은 지난 3월 ‘드라마시티’가 폐지되면서 사라진 ‘단막극’의 형식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를 두고 단막극의 부활을 점치는 사람도 있지만, 섣부른 해석이란 지적이 많다.KBS측도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어찌 됐건 5명의 PD가 1∼2편씩 맡아 단막극 형식으로 제작하는 만큼, 단막극 논의가 다시 일 것으로 보인다.‘한성별곡 정’의 곽정환 PD,‘쾌도 홍길동’의 이정섭 PD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연출자와 최수종, 이덕화, 안재모, 박민영, 이진 등 스타급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점도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산 공포+휴머니즘 이영미씨는 “8편 정도로는 본격적으로 ‘전설의 고향’이 부활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방송사마다 자존심을 거는 수목극 시간대에 편성한 만큼 전통 납량물의 부활을 실험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김봉석의 스크린 엿보기] 올여름 극장가 공포영화가 몰락한 이유

    매년 여름 4∼5편씩은 개봉됐던 한국 공포영화가 올해는 ‘고사:피의 중간고사’ 단 한 편뿐이다.‘여고괴담’이나 ‘장화, 홍련’ 등이 흥행에 성공함에 따라 여름 공포영화 관객층이 어느 정도 형성된 것으로 여겨졌지만 결국 ‘신기루’였다. 공포영화가 이처럼 몰락한 이유는 무었일까. 가장 큰 이유는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관객이 영화를 보면서 공포를 느끼거나 뭔가 호기심을 느낄 만한 요소를 찾기 힘들다. 진지하게 작가의식만 불어넣으려 했지, 공포영화 본연의 즐거움인 섬뜩한 공포는 외면했다. 귀신이 툭 튀어나오는 깜짝 효과에 기대거나 괜히 피 칠갑을 하는 장면만 늘어놨을 뿐이다. 공포영화에 무지한 제작자와 감독들은 ‘링’과 ‘주온’에서 나온 귀신들을 그대로 모셔 오는 것에만 열중했다. 그래도 여름이니 공포영화 한 편 보자는 생각으로 들어온 관객에게 최소한의 즐거움조차 주지 못했다. 한마디로 너무 못 만들었다. 그러니 관객이 한국 공포영화를 멀리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사실 대부분의 장르영화는 오락을 위한 영화다. 심오한 주제의식이나 작가적 야심을 보고 싶다면, 공포영화가 아니라 예술영화를 택할 것이다. 공포영화를 보러 가는 관객은, 무엇보다 많이 무서워하고 많이 놀라기를 원한다. 등골이 서늘해질 수 있는, 숨이 막힐 것 같은 공포를 원하는 것이다. 다른 게 부족해도 공포만 있다면 만족한다. 이를테면 태국 공포영화 ‘셔터’가 인기 있었던 이유도 그것이다. 식상한 이야기이지만 꽤 무섭다. 원혼의 복수를 다룬 낡은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앞뒤가 맞는다. 하지만 한국 공포영화는 그런 기본적인 요소들조차 허술하다. 원혼의 복수는 논리가 없고, 공감이 가지도 않는다. 그러면서도 캐릭터마다 어두운 과거 하나씩은 구구절절 늘어놓는다. 확실하게 무서운 것을 보여주려 하기보다는 귀신에게 철학적 의미를 부여하거나 동정을 할 수밖에 없는 과거를 만들어 주려는 것이다. 무서운 영화지만, 슬프기도 하고 감동이 있는 영화가 되기를 원한다. 그게 뭔가 더 고상하고, 의미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냥 무섭기만 한 공포영화는 싸구려라고 무시한다. 한국의 장르영화는 대체로 종합선물세트를 지향한다. 코미디 영화를 만들다가 갑자기 후반부에는 신파로 바뀌고, 감동적인 화해와 용서의 드라마로 끝나는 경우가 태반이다. 공포영화도 마찬가지다. 아주 무서운 영화가 아니라 무섭고, 웃기고, 슬프고, 감동적인 영화를 만들려고 한다. 아무나 ‘플래닛 테러’나 ‘데드 얼라이브’ 같은 하이브리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냥 확실하게 무서운 영화만 만들자. 그게 한국 공포영화를 살리는 유일한 방법이다.
  • 이진 “이효리 라이브 실력에 깜짝 놀랐다”

    이진 “이효리 라이브 실력에 깜짝 놀랐다”

    예전 ‘핑클’ 멤버였던 이진이 이효리의 라이브 실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31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국제 회의실에서 열린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전설의 고향(연출 곽정환·극본 하희선) 제작 발표회에 참석한 이진은 “이효리의 라이브 실력에 놀랐다.”며 가창력에 놀라움을 표했다. “이효리가 최근 가수 활동에 복귀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진은 “이번 앨범도 대박인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이어 “효리 언니는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음악을 잘 고르는 거 같다. 안무와 음악 장르도 제 스타일을 잘 찾았지만 무엇보다 라이브 실력에 감탄했다.”고 전했다. 일부러 이효리의 첫 방송을 챙겨서 봤다고 밝힌 이진은 “첫 무대를 뿌듯하게 지켜봤다. 노래를 너무 잘 불러서 라이브 무대인줄 정말 몰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이효리의 무대를 보고 함께 핑클로 다시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는지 묻자 “지금은 멤버들이 각자 다른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의 자리에서 입지를 굳힌 다음 다시 생각을 해보고 싶다.”는 여운을 남겼다. 한편 다음 달 6일 부터 방영되는 토종 납량극 ‘전설의 고향’은 권선징악을 주제로 총 8편에 걸쳐 제작됐다. 이진은 8월 28일 방영되는 ‘환향녀’(연출 이민홍) 편에서 비운의 결혼으로 귀신이 되는 여인을 열연했다. 이진은 “두 번째 사극 연기지만 장르가 엄연히 다른 만큼 향상된 연기를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 사진 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해안초소 붕괴 해병3명 숨져

    ‘귀신 잡는’ 해병이 초소 지붕이 무너지면서 깔려 숨지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다. 23일 0시쯤 경북 포항시 남구 대보면 대동배1리 해안가 절벽에 위치한 해병대 초소 지붕이 무너지면서 초소 안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주모(22) 상병과 이모(21) 이병, 이모(20) 이병 등 해병대원 3명이 콘크리트와 흙더미에 깔려 사망했다. 현장을 목격한 손모(22) 병장은 “교대근무를 위해 가보니 초소가 완전히 붕괴돼 지붕 위에 있던 모래주머니가 바닥에 떨어져 있고 동료들이 깔려 있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도 “밤 11시30분께 근무 중 이상없다는 보고를 받은 뒤 자정께 군인들이 교대근무를 하기 위해 갔다가 초소가 붕괴된 것을 발견해 사고시간은 전날 밤 11시30분에서 12시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초소는 1970년대 중반에 지어졌다. 바닥 면적 6.6㎡에 시멘트 벽돌로 올린 높이 2.5m의 벽과 가로 2.6m, 세로 2.4m의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다. 그 위에 15㎝ 두께의 지붕상판은 가로 4m, 세로 3m의 콘크리트 슬래브 지붕이 올려져 있는 구조다. 특히 지붕 위에 설치한 침입자 감지용 열상감지장비(TOD)를 가리기 위해 10㎏짜리 모래주머니 40여개를 쌓아두었다. 초소는 지붕상판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고 외벽 일부도 무너진 상태로 주 상병은 건물파편에 튕기면서 절벽 7m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나머지 2명은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군 당국은 연간 2차례에 걸쳐 초소 이상 유무를 점검하고 있는 데다 지난주 닥친 태풍 ‘갈매기’에 대비해 초소를 점검한 가운데 붕괴 사고가 발생한 점을 중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방관측소(GOP)에 비해 해·강안 초소 현대화 작업에 적극적이지 않은 국방부와 합참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사망한 주 상병은 모 대학 경찰행정학과를 다니다 지난해 1월 입대했으며 두 명의 이 이병도 대학에 다니다 지난 4월과 5월에 각각 입대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미래도시 상암DMC는 지금] IT ‘상암러시’… 2년새 145곳 입주

    [미래도시 상암DMC는 지금] IT ‘상암러시’… 2년새 145곳 입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서울은 물론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디지털 콘텐츠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여의도 면적의 5분의1 규모인 상암 DMC(디지털미디어시티)다.2014년 완료를 목표로 첨단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2008년 7월 현재 입주 현황과 미래 도시의 면모, 경제적 효과 등을 중간점검해본다. “가정집 이사처럼 손 없는 날에 이사 오려는 회사들이 많아요. 이번 주처럼 손 없는 날에 주말이 겹치면 정신이 없습니다.” 9일 오후 서울 상암동 디지털 미디어 센터 북쪽 끝에 위치한 DMC첨단산업센터의 빈사무실. 이번 주말 이곳으로 이사오는 업체의 인테리어 공사가 분주하다. 칸막이 설치가 한창인 걸 보면 인테리어 공사는 마무리 단계다. 특히 이번 주 토요일인 12일은 7월 중 유일하게 주말과 ‘손 없는 날’(민간신앙에서 악귀나 귀신이 움직이지 않는 날. 음력 9,10,19,20,29,30일)이 겹쳐 일이 많다는 것이 인테리어 업체 직원들의 설명이다. 그렇게 첨단 산업의 메카를 지향하는 상암DMC 속에서도 아날로그의 흔적은 공존했다. ●임대료 저렴해 기술 갖춘 中企들에 인기 상암 DMC가 IT업체들의 뉴타운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인지도 상승과 더불어 경제적이란 입소문이 나면서 입주 기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덕분에 DMC 전체가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해 53%대에 머물던 입주율은 최근 70%대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145개 기업이 들어갔다, 종사인원만 1만 2000여명.2년전 같은 시기 5개 업체,214명이 근무하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다. 특히 다음달에는 LG텔레콤이 역삼동 GS타워에 있는 본사와 가산동, 독산동의 사업부를 DMC로 한 데 모으는 초대형 이사를 준비 중이다. 특수교육용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ERC네트웍스사는 지난주 입주해 상암DMC에서 첫 주를 보냈다. 이 업체가 상암을 찾게 된 가장 큰 매력은 경제성. 회사관계자는 “새 사무실은 214㎡나 넓어졌지만 임대료가 이전과 비슷해 실제 100만원을 덜 내는 셈이 됐다.”면서 “머지않아 명품단지로 자리잡을 것이란 점도 이주를 감행한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시가 운영 중인 DMC첨단산업센터 빌딩의 경우 ㎡당 보증금 8만 5000원, 월 임대료는 3900원(벤처기업 기준)이다. 하지만 테헤란 밸리에서 비슷한 조건의 건물을 찾는다면 보통 보증금 60만원, 월임대료 6만원은 치러야 한다고 부동산 업체들은 말한다. 상암DMC 사업은 올해로 대장정의 반환점을 돌았다.2014년까지 총사업비 6조 8000억원을 들여 마포구 상암동 57만㎡에 12만명이 일하는 첨단 디지털미디어 콘텐츠의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목표.2002년 5월 용지공급을 시작한 이후 전체 DMC용지 48곳 중 33곳의 공급이 완료됐고, 그 자리에 현재까지 18동의 최첨단 빌딩이 들어섰다. 남은 15곳도 초고층 건물부지(2필지)를 포함해 업무단지(8〃), 상업시설(4〃), 외국인학교(1〃)등의 공급대상자를 선정 중이다.63빌딩의 19배 규모인 ‘상암DMC 랜드마크타워(가칭)’도 2014년 완공된다.DMC사업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지하 9층, 지상 133층 규모로 높이 640m 연면적 72만 4675m1/3에 이른다. 높이로 봐서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가장 높은 건물이다. ●2013년 경전철 건설 등 인프라 투자 계속 단지를 관통하는 지하철이 없어 불편하다 지적이 나오는 교통문제에는 현재 버스가 우선 투입되고 있다.5월부터 4개 노선 117대의 시내버스가 투입되면서 현재 DMC를 오가는 버스(마을버스 포함)는 총 13개 노선 296대로 늘었다. 서울시는 2013년까지 내부순환 경전철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경의선 성산역이,2010년 12월이면 인천공항과 서울역을 연결하는 공항철도 DMC역이 완공될 예정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DMC의 핵심 디지털 미디어 거리는 가는 곳마다 문화·정보 넘쳐 상암 DMC는 국제적인 비즈니스 허브의 면모와 함께 디지털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자리잡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근린공원과 문화공원, 광장,DMC를 상징하는 첨단조형물 등 DMC 곳곳에 여유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다음달에는 디지털연못, 음악분수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DMC 중심을 가로지르는 디지털 미디어 거리(Digital Media Street·DMS)이다. 1140m 길이의 이 거리는 97억 2000만원을 들여 2010년까지 첨단 디지털기술과 콘텐츠가 집약된 곳으로 조성된다. 가로등과 LED를 심은 보도블록은 보행자의 움직임과 무게에 따라 색상이 변하고 음악이 흘러나온다. 마치 공연 무대에 올라선 듯 감성적인 공간을 연출한다. 또 유비쿼터스 시범거리로 모양을 갖춘다.24시간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고 곳곳에 설치된 e보드(e-Board)에서 DMC 주변 지리와 버스정보, 기상정보, 뉴스영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입주기업의 미디어보드는 업체를 홍보하는 기능에서 벗어나, 사용자가 제작한 이벤트를 연출하고 예술적인 동영상을 제공하는 쌍방향 매체로 활용하는 등 거리를 찾는 이들이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거리로 꾸밀 계획이다. DMC가 지향하는 ‘첨단 디지털문화 중심지’의 가능성은 지난달 17∼22일에 열린 ‘서울 디지털컬처 오픈(SeDCO)’ 행사에서 엿볼 수 있었다. 20년 후의 생활 속에 녹아든 디지털 기술을 총망라한 디지털파빌리온, 문화콘텐츠센터가 국내영화 100년사를 풀어놓은 상설전시와 최초의 극장을 재현한 ‘원각사’에서 경험하는 옛 영화, 다양한 장르의 디지털아트 작품을 감상하는 서울 디지털아트 축제 등 ‘문화의 미래’를 주제로 엄선한 20여개 행사를 줄줄이 선보였다. 이 기간동안 입장료 없이 시설을 즐기도록 하고, 기업의 공간을 개방하는 적극적인 참여로 관람객 3만 4000여명이 찾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DMC 경제파급효과는 미래도시 생산유발효과 15조원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32만여㎡ 규모로 조성되는 ‘미래 도시’는 과거 도시개발과 다른 의미를 갖는다. 단순한 부동산 개발이 아니라 특수한 기능과 목적을 가진 개발이라는 것이다. 과거 강남 개발은 서울 도심의 기능을 한강 이남 지역으로 확산시키면서 자연스럽게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 또 여의도는 상암 DMC 부지와 마찬가지로 불모지이기는 했지만 생활권이 확산되면서 아파트를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졌고, 이후에 금융사들이 몰리면서 오늘날의 금융 타운을 형성했다. 반면 상암DMC는 말 그대로 디지털미디어시티(DMC)라는 테마를 갖고 멀티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디지털 콘텐츠의 전문 클러스터라는 특징을 갖는다. 처음부터 구획을 정해 입주기업을 선정해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도록 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추산한 상암DMC의 경제적 생산유발 효과는 무려 15조원에 이른다. 전문 기업들이 몰려 있으면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부가가치는 8조 5000억원이라는 것이다. 또 2000개 기업이 입주해 서로 경쟁 또는 보완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12만 1255명의 신규고용 유발 효과도 기대된다. 이에 따라 법인세 등 국세 1350억원, 재산세 등 지방세 4380억원의 세원이 확보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취임 당시에는 5개 기업에서 214명이 일했으나 올 3월에는 139개 기업에서 1만 833명이 근무하고 있다. 단순히 세원 증대 등의 효과에만 그치지 않는다. 입주 기업들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쏟아냄으로써,2010년 콘텐츠 시장의 규모(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추산)가 전 세계 5565억달러 중 우리나라가 155억 4500만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중 서울은 상암DMC 덕분에 124억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환 기술경제연구원 원장은 “서울의 성장동력이 지식기반산업으로 변해야 하는 시점에 왔다.”면서 “DMC에 미디어와 정보기술(IT) 분야의 좋은 기업들이 모여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내느냐가 서울의 미래성장동력을 찾는 데 큰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한달도 남지 않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홍콩은 요즘 대대적인 바겐세일로 쇼핑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해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 피해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 관광객들이 여권이나 지갑을 소매치기당하거나, 구입한 물건의 교환·환불을 거부당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경기 침체 와중에도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는 곳이 있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경쟁력으로 대형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조선소. 수천 도에 이르는 불꽃으로 용접을 하고, 뒤돌아 앉는 것조차 어려운 좁은 공간에서 작업을 하는 사람들.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조선 강국으로 만들고 있는 주인공들을 만나본다.   ●미스터리 특공대(SBS 오후 11시5분) 특공대원들에게 걸려온 한통의 제보 전화,“빙의로 고통을 겪고 있어요”.‘빙의(憑依)’란 다른 영혼이 옮겨 붙음을 뜻하는 말로, 흔히 ‘귀신들림’을 일컫는다.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내며 기이한 행동을 보이는 제보자, 고통스러워 하는 제보자의 모습에 대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데….   ●대한민국 변호사(MBC 오후 9시55분) 한민국은 우이경에게 자신의 변호를 맡아달라고 하지만, 이경은 애리의 친구로서 애리의 뒤통수를 칠 수 없다며 거절한다. 이경의 아파트에서 마주친 민국과 변혁은 시선을 떼지 못하고 팽팽히 맞선다. 이경의 연수원 수료장을 본 변혁은 깜짝 놀라고, 이경은 변혁에게 자신의 집에서 나가달라고 한다.   ●큰언니(KBS1 오전 7시50분) 황씨 앞에 무릎을 꿇은 인옥은 학인과의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소식을 들고 집으로 달려온 학인 앞에서 황씨는 인옥에게 그만 떨어져 나가라며 모멸감을 준다. 분노한 학인은 황씨에게 이제껏 자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은 어머니였다며 절규한다. 한편 덕산은 지친 인옥을 데리고 어디론가 향한다.   ●경제비타민(KBS2 오후 8시55분) 최근 한국 남자와 결혼한 ‘미녀들의 수다’의 이탈리아 미녀 크리스티나의 알콩달콩 신혼생활이 공개된다. 한국아줌마로 거듭나기 위한 좌충우돌 그녀의 도전이 시작된다. 명사의 집을 찾아 살림 노하우와 경제철학을 알아보는 ‘살림의 명수’코너에서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검소하고 소박한 집이 공개된다.
  • [씨줄날줄] 환율조작국/ 우득정 논설위원

    환율이란 외국돈과 비교한 우리돈의 값어치를 나타낸다. 기본적으로 외환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지만 물가상승률, 국내외 금리차, 정치·사회적인 안정 여부 등 시장 외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주가와 환율은 귀신도 모른다.”는 것이 자본시장의 결론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0년대 초반까지 ‘시장 거래’보다 ‘정책적인 고려’가 환율의 주요 변수였다. 수출 주도의 불균형 성장정책을 추진했던 우리나라는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고환율(원화 약세) 기조를 견지했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오르면(원화 절하) 수출이 늘어나고 수입이 줄어드는 요인으로 작용하여 경상수지가 개선된다. 반면 수입물가의 상승으로 국내 물가가 오르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그리고 당시 수출기업에 대해서는 시중금리보다 월등히 싼 정책금리를 통해 특혜성 자금을 몰아주었다. 물가 부담과 정책금리와의 차액은 모두 온 국민이 부담한 것이다. 운동권에서 말하는 ‘재벌 특혜 성장’의 논거다. 우리의 수출 주력시장이었던 미국에서는 한국이 환율을 조작한다는 시비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럴 때면 ABI 등과 같은 한국에 우호적인 미국 민간연구소는 ‘한국은 환율조작국이 아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하곤 했다. 이들은 성명 발표의 대가로 한국에 초청돼 두둑한 강연료를 챙기고 한국은행이나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 자신들이 발간한 책을 떠넘기곤 했다. 환율을 매개로 한 동맹이다. 환율의 인위적인 조작은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경기를 조절하는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다만 기축통화국인 미국이 용인하느냐 여부에 따라 엄포성 공갈이 되기도 하고 통화전쟁이 되기도 한다.1985년의 ‘플라자협약’은 일본 엔화를 상대로 통화전쟁 일보 직전에서 맺어진 일종의 평화협정이다. 환율주권론자인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이 환율과의 전쟁에 한국은행을 끌어들였다. 하지만 ‘기업 프렌들리’에 편승한 강 장관의 잘못된 고환율정책으로 수출기업들은 불과 몇 달만에 달러당 100원씩 챙겼다. 국민들은 그만큼 물가 덤터기를 썼다. 강 장관에게 국민들이 화난 이유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유교사회 조선, 성적 에너지가 넘쳤다?

    유교사회 조선, 성적 에너지가 넘쳤다?

    “윤리사회를 지향했던 조선, 그 이면에는 윤리로 전혀 통제되지 않는 성적 에너지가 넘쳤다?” 18세기 초 양반사회에는 춘화가 널리 퍼져 있었다.18세기 후반에 ‘금병매’를 읽지 않은 양반은 ‘수치’로 여겨졌다. 이처럼 강렬했던 조선사회의 성적 욕망을 성리학은 어떻게 억압했을까. 성은 가부장제와 어떻게 긴밀하게 엮여 들었을까.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가 조선시대 문학을 통해 그 해답을 찾는다. ●윤리로도 통제 안된 성적 욕망 한국한문학회(회장 박성규 고려대 교수)가 21일 단국대에서 ‘한국한문학과 성담론’을 주제로 하계학술대회를 연다. “고운 눈길은 칼날이라 하고 굽은 눈썹은 도끼라 하며, 통통한 뺨은 독약이며, 매끄러운 피부는 숨어 있는 좀이라고 하는 것을.…이것이 어찌 가장 치명적인 해가 아니랴.”고려의 이규보는 ‘색유’에서 성의 강한 쾌락을 독에 비유했다. 성이 권력과 국가의 몰락을 낳은 원인이라는 것. 이 생각은 조선의 가부장제가 만들어지는 바탕이 된다. 강 교수는 이이, 이덕무, 이익 등 성리학자들이 일제히 “성욕을 억제하라.”고 주장했던 이유를 설명한다. 이덕무는 “색을 밝히는 사람은 결국 색욕에 굶주려 죽는 귀신이 된다.”고, 이익은 ‘성호사설’에서 “사람만은 남자와 여자가 어울려 싸다니며 밤이야 낮이야를 가리지 않으니 금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가부장제가 확고했던 18·19세기 조선에서는 성에 대한 표현이 들끓었다. 특히, 민요와 사설시조·평시조, 가요 등의 구비문학에서는 노골적인 성적 욕망이 드러난다. 실제로 채록된 구비 서사 텍스트에는 성적 기교와 자위, 동성애, 동물애, 구강성교 등 현대의 모든 성적 행위가 나타난다고 강 교수는 말한다. ●남성 성욕 관철… 여성 성욕 금기 “사람이라면 누군들 정욕이 없겠는가. 내 딸이 남자에게 혹하는 것이 다만 너무 심할 뿐이다.”라는 어우동의 어머니 정씨의 말은 억압된 유교사회에서도 성적 욕망이 여전히 발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강 교수는 “성적 절제를 주장한 성리학의 의도는 가부장적 가족친족제를 실현하려는 것”이었으며 거기에는 ‘남성 성욕의 일방적 관철과 여성 성욕의 일방적 금기’라는 목표가 도사리고 있었다고 지적한다. 한국사학계나 국문학계에서 성담론은 연구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강 교수는 “성담론 연구는 권력 관계의 실체를 꿰뚫어 보는 것이지만 한국 사학계나 국문학계에서는 성 연구가 정치나 경제 같은 근엄한 주제 아래 묻혀 있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이밖에도 진재교 성균관대 교수의 ‘조선조 후기 문예공간에서의 성담론의 빛과 그늘’, 윤채근 단국대 교수의 ‘조선 후기의 섹슈얼리티:정념에서 이익으로’, 김경미 이화여대 교수의 ‘19세기 성담론과 소설 속의 섹슈얼리티 재현 양상’ 등 4개의 발표가 이뤄진다. 학회 연구이사인 정민 한양대 한국한문학과 교수는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성을 활발하게 학술 담론으로 논의하지만 국내에서는 그 풍속도나 문화사적 연구가 전무하다.”고 대회 취지를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리올무용단 정기공연 ‘귀신이야기´ 21~22일 공연

    리을무용단은 제23회 정기공연으로 ‘귀신이야기’(이희자 안무, 황희연·김현숙 출연)를 21·22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 의지이든 아니든 어쩔 수 없이 내면의 깊숙한 상처를 받고 살아가야 하는 여성들의 절절한 아픔을 실감나게 무대 위에 풀어내는 작품이다.(02)588-7520.
  • [12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 `난타´가 도쿄의 한 조선학교에서 펼쳐졌다. 경쾌한 도마 소리가 담장 너머까지 울려 퍼진다. 화려한 장단과 배우들의 신나는 몸놀림에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동포 학부모들이 기획한 이번 공연은 자녀들에게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웃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됐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인천대교 건설현장.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신도시를 잇는 인천대교는 순수교량 연장만 18.2㎞. 국내 최대, 세계 6위 규모로 대한민국 교량 건설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바다 한가운데서 바람, 안개, 파도와 싸우는 근로자들. 악조건 속에서도 최고의 다리를 만들기 위한 도전은 계속된다.   ●미스터리 특공대(SBS 오후 11시5분) 자신이 귀신과 함께 살고 있다는 제보편지를 받은 특공대원들. 귀신의 괴롭힘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제보자는 CCTV 기록도 함께 보내왔다. 그녀의 몸 안에 살고 있다는 귀신들의 정체는 뭘까. 그리고 귀신이 자주 출몰한다는 괴소문이 돌고 있는 폐교. 제보자를 돕기 위해 퇴마사, 무속인, 법사가 함께 나선다.   ●춘자네 경사났네(MBC 오후 8시20분) 찜질방에서 마주친 가문의 원수 춘자와 분희는 서로 떵떵거리며 잘살고 있다며 자존심 세우기에 바쁘다. 악몽을 꾸던 분홍은 비명소리에 달려온 주혁을 무의식중에 덥썩 안는다. 배가 전복된 꿈을 꿨다는 분홍은 잠시 흐느끼다가 문득 주혁을 안고 있다는 생각에 미치자 급히 떨어지고 민망해한다.   ●사미인곡(KBS1 오후 7시30분) 태어난 지 사흘 뒤에 길에 버려져 9개월만에 한국을 떠난 입양아 드니성호 얀센스. 돌도 되기 전에 벨기에로 입양된 한국 꼬마는 유럽에서 인정받는 기타리스트가 되었다. 혼자가 아닌 연인과 함께 자신이 버려진 곳을 찾은 드니.30년만에 한국생활을 시작한 드니성호와 약혼녀 제인의 과거와 현재를 담아본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20분) 혜주씨는 이해도 안 되는 참고서를 들여다보고 있자니 창피하고 속상해서 눈물이 솟는다. 일주일에 세 번은 유치원에서 수영을 가르치고 집안일까지 도맡아 해야 하니 공부를 하려고 앉으면 어느새 한밤중. 그나마 책 좀 들여다 볼라치면 쪼르르 달려나와 방해하는 하은이 때문에 진득하게 앉아있을 수가 없다.
  • “실물보다 더 진짜같은 표현은 상상력에서 나오죠”

    “실물보다 더 진짜같은 표현은 상상력에서 나오죠”

    누군가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극사실 화가 박성민(41)이 그 주인공이다. 실물보다 더 진짜 같은 얼음 이미지를 고집하는 그의 붓 끝으로 부쩍 화랑가의 관심이 쏠려 있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얼음 작가’라는 별명으로 한창 돋을새김되고 있는 그가 근작들을 보여줄 참이다. 12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갖는 개인전은 세 번째. 투명한 얼음 덩어리 속에 덩굴 잎이나 딸기 등이 박혀 있는 작가의 전작들을 기억하고 있다면, 이번 전시도 낯설지가 않다. 첫눈에도 고아한 운치가 절로 배어나는 이조백자 속에 각얼음들이 수북이 담겨 있고, 짙푸른 청미래 줄기나 새빨간 딸기가 절규하듯 틈새를 헤집고 나오는 정물화들을 선보인다. 그런데 왜 그의 오브제는 변함없이 얼음일까. “뭐든 그대로 불변의 상태로 담아둘 수 있는 그릇이 얼음이란 생각을 합니다. 생명이 유지되는 상태, 그 자체. 환경문제도 고민해볼 수 있는 훌륭한 오브제이기도 하죠. 생명체의 선도가 유지되는 냉각 상태…. 얼음의 메시지는 무궁무진합니다.” 그는 늦깎이 화가이다. 디자인을 전공하다 방향을 튼 것은 2000년. 뒤늦게 홍익대 미대를 들어가 새까만 동생들과 함께 공부했다. 하지만 작가에겐 그게 더 큰 기회였다.“10년쯤 어린 후배들과 어울린 덕분에 싱싱한 감각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었다.”는 작가이다. 화랑가의 주목을 한몸에 받은 계기는 지난 2004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당시 수상작도 극사실 ‘아이스 캡슐’ 시리즈였다. 사실주의 필법에 대한 작가의 자신감은 대단하다.“요즘 유행하는 사실화들을 그저 단순히 ‘보고 베낀다’는 식으로 폄하하는 시각들이 안타깝다.”는 그는 그래서 더 치열한 작법을 고집한다. 표현할 대상을 카메라로 포착해 화폭에 재현하는 극사실주의의 일반적 기법과는 달리 그의 작품들은 온전히 머릿속 상상에만 기댄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얼음, 실제 냉각상태에선 불가능한 각도로 삐져나온 딸기나 청미래 줄기의 표현은 그래서 가능했다. 한국에서 뜨기 무섭게 귀신같이 베껴 먹는다는 중국 작가들도 그의 그림을 복제하지 못하는 건 그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는 얼음덩이를 비집고 나오는 정물들의 ‘순간’을 포착한,‘아이스 캡슐’ 시리즈를 20여점 내놓는다. 작가가 말하는 전시 주제는 간결하다.“껍질을 깨고 나오는 그 ‘순간’이 언제나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작가는 내년 2월 독일 뮌헨에서도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02)544-8481.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어린이책꽂이]

    ●내가 지켜줄 게(안미란 글, 정은희 그림, 아이세움 펴냄) 캄캄한 밤을 무서워 하는 아이들 머리맡에 슬며시 놓아 두면 좋을 그림책. 밤에 귀신, 괴물이 나타날까봐 겁먹은 꼬마 범이는 덩치 큰 곰도 알고 보면 겁쟁이라는 사실에 용기를 얻는다.3∼6세.8000원.●디시가 부르는 노래(신시아 보이트 글, 김상인 그림, 김옥수 옮김, 와이즈아이 펴냄) 엄마를 잃은 뒤 14세 소녀 디시와 어린 동생들은 자신들을 돌봐줄 가족을 찾아 미국 전역을 떠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외할머니댁.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외할머니는 마을에서 괴짜로 소문나 있지만, 조금씩 진심을 보여준다. 초등고학년 이상.1만 1000원.●흰지팡이 여행(에이다 바셋 리치필드 글, 김용연 그림, 이승숙 옮김, 사계절 펴냄) 시력을 잃어가는 아이가 좌절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가 점점 자신감을 회복하는 이야기로 옮겨가는 굵직한 메시지의 창작동화. 흰지팡이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장애인용 지팡이.‘눈’만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통로가 아님을 일깨우는 그림책. 초등생.9800원.●동물 건축가(존 니콜슨 글·그림, 제종길 옮김, 현암사 펴냄) 동물들이 만든 집 모양은 제각각이다. 진흙으로 뚜껑 달린 주전자 모양으로 빚어내는 장수말벌, 풀을 엮어 푹신한 둥지로 만드는 박새, 어마어마한 댐을 만드는 비버…. 삽화를 곁들여 들려주는 갖가지 동물들의 각양각색 집짓기 이야기. 초등3년 이상.7800원.●눈물나무(카롤린 필립스 글, 전은경 옮김, 양철북 펴냄) ‘눈물나무’란 멕시코 국경 근처의 ‘이민자들의 집’ 안마당에 서있는 나무.15세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멕시코 이민자들의 현실을 그린 청소년 성장소설이자 가족소설. 죽음을 무릅쓰고 희망을 찾아 국경을 넘는 이민자들의 삶이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다. 청소년.9000원.
  • ‘태국發 공포영화’ 국내 상륙

    ‘태국發 공포영화’ 국내 상륙

    올여름 극장가에 태국발(發) 공포영화들이 몰려온다. 여름이면 어김없이 5∼6편씩 선보이던 국내 공포영화들이 제작·투자 환경이 위축돼 자취를 감추면서 대신 태국 공포물들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는 것. 태국 공포영화들은 불교의 영향을 받아 윤회사상이나 업보 등을 소재로 하는 것들이 많다. 자극적이고 엽기적인 요소가 강한 일본이나 할리우드 공포영화와는 달리 극전개가 느리고 서정적인 면이 두드러진 것도 또 다른 특색이다. 뛰어난 연출력으로 할리우드에서도 종종 리메이크되는 태국 공포물들은 귀신과 한 등 한국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내용이 적지 않다.‘셔터’(2005년),‘샴’(2007년) 등이 흥행에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며 국내에도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올해엔 악몽이 점차 현실이 되어가는 미스터리를 풀어헤친 ‘바디’가 지난 29일 태국 공포영화로는 처음 선보였다. 의문의 지갑에 얽힌 원한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셔터’와 ‘샴’을 제작한 태국의 유명 제작사 GTH의 작품. 또 불교의 ‘업(業)’을 키워드로 한 영화 ‘카르마’도 새달 19일 개봉한다.‘시티즌 독’ ‘블랙 타이거의 눈물’ 등을 연출한 태국 뉴 웨이브의 선두주자 위시트 사사나티앙 감독이 선보이는 첫 공포영화다. 두 여자의 애증을 다룬 이 작품의 잔혹 영상은 한국의 공포영화 ‘기담’을 연상시킨다. 이밖에 제시카 알바 주연의 ‘디아이’(새달 5일 개봉)는 2002년 태국과 홍콩의 합작 공포영화 ‘디아이’를 리메이크한 것. 대형사고나 죽음을 예견하는 소녀의 각막을 소재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실제 관속에 들어가 죽음을 체험한 뒤 겪게 되는 공포를 다룬 ‘카핀’ 또한 새달 말 개봉될 예정이다. 이와 과련,‘카르마’‘더 스크린’ 등의 태국 공포물들을 수입한 영화사 누리픽쳐스 정성렬 마케팅팀장은 “주로 원혼을 소재로 한 태국 공포영화들은 은근한 공포를 선호하는 국내 관객의 정서와 맞아떨어져 이미 브랜드화되고 있다.”면서 “‘저비용 고효율’이 특징인 태국 영화들은 수입가도 저렴해 국내 수입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오은선씨 히말라야 로체 등정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도전하고 있는 여성산악인 오은선(42)씨가 세계 4위 거봉 로체(8516m)에 올랐다. 후원사인 블랙야크는 “오은선 대장이 네팔 현지시간으로 26일 오전 10시30분 로체 등정에 성공했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히말라야 ‘검은 귀신’ 마칼루(8463m) 등정 이후 13일 만이다. 특히 이번에는 셰르파 없이 단독 등정에 성공, 의미가 더욱 크다고 블랙야크는 밝혔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고려청자가 워싱턴 DC에 있는 미국 최대의 박물관 스미스소니언에서 첫선을 보였다. 전남 강진에서 발견된 청자들이 이곳저곳에서 비색의 은은함을 뿜어내고 있다. 관람객들은 직접 청자를 만들어 보이는 도공들의 손놀림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자신들이 청자를 직접 만드는 것처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미스터리 특공대(SBS 오후 11시15분) 경북 영덕 7번 국도 앞에 자리잡은 흉가,‘영덕 귀신의 집’. 흉가의 미스터리를 밝히기 위해 그곳으로 미스터리 특공대가 MT를 떠났다. 흉가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사이, 대원들은 기이한 현상들을 경험하게 된다. 과연 대원들은 영덕 흉가의 미스터리를 풀 수 있을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예로부터 향, 맛, 약 등으로 봄의 팔방미인 대접을 받아온 쑥. 늘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으면서도 약효나 성분이 뛰어난 약초이다. 쑥뜸을 이용한 여성질환 및 습진 치료, 피로회복제, 입욕제, 천연화장품 등등 너무나도 다양한 쑥의 활용법에 대해 알아보고 쑥을 이용한 건강생활 노하우도 엿본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20분) 첫째 민혁이가 대장이 되어 동생들에게 각자의 할 일에 대해 지침을 준다. 또 고사리 같은 손으로 동생들을 씻기고 집안도 정리한다. 때로는 동생들이 말을 안 들어 속상하기도 한 민혁이는 엄마의 마음을 더 빨리 이해하며 철이 들었다. 그런 아이들을 지켜보는 엄마는 아이들이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미안할 때가 많다.   ●스포트라이트(MBC 오후 9시55분) 태석의 지시로 우진은 테이프를 찾기 위해 경찰들에게 협박까지 한다. 이때 GBS와 앙숙인 명성일보에서 서장 폭행사건이 기사화된다. 우진은 이형사에게 장진규의 소재와 그의 인터뷰 테이프를 교환할 것을 제안한다. 우진은 쓰레기통을 뒤져 부서진 테이프를 들고 태석에게 보고한다.   ●세계 테마 기행(EBS 오후 8시50분) 10세기를 전후해 과테말라와 벨리즈 그리고 멕시코에서 발생한 마야문명, 그 마야 문명이 아직까지 살아 숨 쉬는 곳 치아파스 지역. 멕시코 마야 문명의 핵심지였던 팔랑케에서 마야인들의 흔적을 느끼고, 마야인들의 숨결이 아직도 땅 속 어딘가에 숨어 있다는 ‘라칸돈’ 정글로 탐험을 떠나본다.
  • 울산고래축제 15일 팡파르

    ‘고래를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고래를 소재로 한 축제인 울산고래축제가 15∼18일 울산 남구 장생포 해양공원과 울산시가지 일원에서 열린다. 고래도시 울산의 고래 관련 역사성과 문화 인프라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올해 14회째 개최하는 축제다. 울산 남구가 주최하고 고래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한다. 선사시대 고래잡이 그림이 새겨져 있는 울주군 언양읍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앞에서 15일 오후 4시 하늘에 축제를 알리는 고천제를 시작으로 공연·체험·문화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주 행사장인 장생포공원에는 홍보·전시 부스가 설치돼 고래관련 각종 전시 및 체험행사를 한다. 특히 귀신고래가 다녔던 울산 앞바다 극경회유해면(克鯨廻遊海面·천연기념물 126호)을 축제기간 오전과 오후에 하루 2차례 배를 타고 탐사하는 고래테마 탐사가 열린다.17일 장생포 복지문화센터에서는 한·일 고래고기 맛자랑 행사도 개최된다. 울산은 반구대 암각화, 귀신고래 회유해면, 우리나라 대표적인 포경 항구였던 장생포항 등 고래와 관련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장생포항에 고래박물관, 고래연구소 등 고래 문화·연구 시설도 갖추고 있다. 울산시는 고래자원을 활용해 울산을 고래테마관광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지난 2월말 연구용역을 맡겨 종합 계획을 짜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구·군에서 구상하고 있는 고래 관련 관광사업을 연계해 지역별 특성을 살리는 종합계획을 올 연말까지 마련한 뒤 본격적으로 추진해 세계적인 고래관광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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