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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년 간 물 대신 석유 1.5톤 마셔온 中노인 충격

    40년 넘게 등유를 ‘과음’해온 중국 남성의 사연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고 중국 일간지 충칭만보가 12일 보도했다. 충칭시에 사는 71세 노인 A씨는 42년 전엔 1969년 어느 날, 갑자기 알 수 없는 병마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기침이 끊이지 않고 온 몸에 기력이 없으며, 가슴이 심하게 답답한 증상이 나타났다. 약이란 약은 모조리 찾아 써보기도 하고 의사를 찾아가 보기도 했지만 호전되지 않았고, 가정형편으로 더 이상 치료가 어려워질 무렵 누군가 그에게 등유(원유로부터 분별증류하여 얻는 끓는점의 범위가 180~250℃인 석유)를 마셔볼 것을 권했다. 일반적으로 석유라 불리는 이 기름이 상한 몸을 치료해준다는 속설을 믿은 것. A씨는 “처음에는 기름 특유의 냄새 때문에 한 모금 마시는 것이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나자 몸이 점차 개운해지는 것을 느꼈다.”면서 “심한 기침과 가슴의 답답한 증상도 어느 정도 호전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등유 마시기를 습관화 한 그가 42년 동안 마신 양은 무려 1.5t. 일주일에 서너번 주유소에 들러 등유를 사는 것이 일과가 됐고, 이를 지켜본 이웃들은 “이 노인에게 기름은 귀신을 쫓는 부적과도 같다. 한 번도 기름항아리를 몸에서 떼어낸 적이 없다.”고 입 모아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마도 지금까지 노인이 큰 문제없이 지내온 것은 그의 위가 일반인과 비교해 남다르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이미 몸에 내성이 생긴 상태고 거의 중독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등유를 계속 마실 경우 반드시 건강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경고했지만, 노인은 현재 진료와 치료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그가 한 눈에 보기에도 매우 왜소한 몸집을 가진데다, 이미 청력이 일부 손상된 것으로 알려져 가족과 주위의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나는야 무소불위 스타작가” 캐스팅 고집 등 갈수록 권력화

    “나는야 무소불위 스타작가” 캐스팅 고집 등 갈수록 권력화

    귀신 이야기로 논란을 일으킨 SBS 주말 드라마 ‘신기생뎐’을 계기로 일부 스타작가들의 권력화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시청률 제조기’로 소문난 김수현, 문영남, 임성한 등 특A급 스타작가들의 원고료는 회당 4000만~5000만원 선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유명 배우들의 출연료를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요즘 드라마에 왜 편부 슬하, 편모 슬하의 주인공이 많은 줄 아느냐.”고 반문했다.“작가들의 원고료가 워낙 비싸다 보니 제작 비용이 늘어나 부모 한 사람을 죽여서라도 배역 수를 줄여 제작비를 맞추려는 고육지책”이라는 설명이다. 스타작가는 이미 국내 드라마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스타작가 반열에 오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일단 이름이 오르면 대우나 파워가 확연히 달라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작가들은 일선 현장의 드라마 PD나 CP(책임 프로듀서)가 견제할 수 없을 정도로 ‘무소불위’의 힘을 휘두르고 있다는 것이 방송가의 얘기다. 박상주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팀장은 “얼마 전 종영한 히트 드라마의 스타작가는 제작비를 염두에 두지 않고 무리하게 스케일을 벌리는 것으로 유명하다.”면서 “이는 작가 의존도가 절대적인 신생 혹은 영세 제작사의 부실로 이어지곤 한다.”고 말했다. 배우 캐스팅에 직접 관여하거나 연출자의 의견을 무시한 채 자신의 의사만을 고집해 마찰을 빚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상파 드라마의 한 PD는 “작가가 핵심 배역은 자신이 원하는 특정 배우들을 고집하고, 나머지 배역만 연출자 재량에 맡기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면서 “부득이하게 대본을 수정해야 할 경우도 생기는데 말도 못 꺼내게 한다.”고 하소연했다. SBS만 하더라도 ‘신기생뎐’에 대한 시청자 항의가 빗발치자 임성한 작가에게 내용 수정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박종 SBS 드라마센터장은 “내용 수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임 작가의 차기 작품에 대한 계약 해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센터장에 따르면 SBS와 임 작가 사이에는 앞으로 40회 분량 정도의 드라마 계약 조건이 남아 있다. 물론 SBS의 진의를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일부 스타작가들이 ‘언터처블’(간섭 불가)이 된 데는 방송사의 책임도 크다.”고 꼬집었다. 드라마 편성 시즌이 되면 방송사 고위급 임원이 총출동해 스타작가 특별관리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임 작가만 하더라도 ‘인어아가씨’, ‘하늘이시여’ 등을 잇따라 히트시킨 데다 신인 연기자만으로도 높은 시청률을 끌어내는 힘을 갖고 있다. ‘인어아가씨’의 장서희, ‘왕꽃선녀님’의 이다해, ‘하늘이시여’의 이태곤 등이 임 작가의 작품으로 무명에서 일약 스타급으로 도약한 연기자들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방송사나 외주제작사들이 겉으로는 막장 스토리나 거대권력화된 작가들의 횡포를 비판하면서도 물밑에서는 결국 시청률을 의식해 스타작가 모시기에 혈안이 돼 있는 만큼 쉽게 개선되기는 힘든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종합편성채널이 개국하면 이 같은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한 PD는 내년 드라마 편성을 위해 모 작가와 접촉했다가 특A급 작가들보다 더 높은 원고료를 불러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귀신버섯 발견…밤에 보면 빛이 나 무서워서 ‘으악’

    귀신버섯 발견 소식이 알려져 네티즌의 눈길을 끌었다. 170여 년 전을 끝으로 종적을 감췄던 야광 귀신버섯이 브라질에서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브라질과 미국의 과학자들이 지난 2009년 발견한 새로운 발광 진균류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마이콜로지아 최신호에 공개했다. 브라질의 생물학자 데니스 데자르딘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주립대의 연구팀은 이 새로운 야광 귀신버섯의 표본을 수집하고 ‘네오노토파누스 가드네리’(Neonothopanus gardneri)로 명명했다. 네오노토파누스 가드네리는 지난 1840년 영국의 식물학자 조지 가드너가 마지막으로 발견했다. 그는 당시 브라질의 열대 우림 지역에서 ‘코코 꽃’(flor-de-coco)이라 부르며 이 귀신버섯을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책을 읽을 수 있을 만큼 밝은 빛을 내는 이 야광 버섯은 희귀하지만 전 세계에 걸쳐 비슷한 종이 분포하며 신화 속에 주로 등장해 왔다. 이들 발광 진균류는 썩은 통나무 등에서 희미하지만 섬뜩한 빛을 내기 때문에 과거 ‘도깨비불’(foxfire)로 알려지기도 했다. 데자르딘 박사는 “사람들은 과거 발광 진균류를 주로 ‘귀신 버섯’으로 부르며 두려워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들 버섯이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다른 야광 버섯들이 어떤 원인으로 빛을 발하는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연구팀은 이 발광 진균류가 반딧불과 동일한 방법으로 루시페린의 화합물과 루시페라아제의 화학적 혼합으로 발광한다고 추측하고 있다. 여기서 루시페라아제는 빛을 발하는 새로운 화합물을 생산하기 위해 루시페린과 산소, 물 사이의 상호 작용을 보조하는 효소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아직 이 균류에 루시페린과 루시페라아제가 함유돼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데자르딘 박사는 “빛을 내는 동물을 띄엄띄엄 빛을 발하는 데 반해 야광 버섯은 효소가 있어 물과 산소가 있는 한 24시간 하루 내내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야광 버섯이 발광 원인은 대부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과학자들은 일부 발광 포자식물이 빛으로 곤충을 유혹한 뒤 포자를 분산시켜 개체 수를 확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야광 버섯 이외에도 지구상에는 발광하는 생물체가 여럿 존재한다. 해파리나 반딧불이 가장 친숙하며, 박테리아나 곰팡이, 곤충, 어류 등의 생물이 다양한 방법으로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구타와 가혹행위 없는 해병대로 거듭나야

    해병대가 최근 발생한 해병 2사단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병영문화 혁신 100일작전’에 돌입했다. 기존의 병영문화 혁신 프로그램을 생사를 건 군사작전에 준하는 수준으로 대폭 강화해 시행하겠다는 각오다. ‘무적 해병’의 이면에 똬리를 틀고 있던 악·폐습이 듣는 이의 귀를 의심하게 할 정도로 도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군(全軍)과 국민에 미친 충격도 엄청나다. 유낙준 해병대 사령관은 지난 8일 긴급지휘관회의에서 “해병대에 퍼져 있는 악·폐습을 반드시 뿌리뽑겠다.”고 선언했다. 지금은 정면돌파 외엔 방법이 없다. 해병대는 6·25전쟁과 베트남전쟁을 통해 막강한 전투력과 끈끈한 전우애, 불굴의 충성심을 보여줬기에 ‘귀신 잡는 해병’이라는 불패의 신화와 역사를 만들 수 있었다. 젊은이들이 가장 가고 싶은 군대가 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드러난 군 내의 가혹행위 실상은 추악하고 끔찍하다. 구타와 욕설은 일상에서 다반사다. 2009년부터 올 3월까지 사병 943명이 구타 등에 따른 상처 등으로 치료를 받았다. 정해진 시간에 강제로 음식을 먹게 하는 악기바리, 후임자가 선임자 대접을 하지 않는 기수 열외, 계급과 호봉에 따라 행동양식을 규정한 호봉제 등도 횡행했다. 종교를 문제삼아 성경까지 태우려 했다. 야만적이고 반인권적인 이런 악행은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 해병대는 뼈를 깎는 반성과 더불어 거듭나기 위한 고통을 감내해야 할 시점이다. 시대의 변화에 걸맞게 근본적인 치유와 혁신에 나서야 한다. 의식 전환도 필수다. 지휘관들은 구타 등을 더 이상 군기라는 핑계로 외면해서는 안 된다. 원칙대로 처리해야 한다. 미온적인 대처는 이번 사건에서 보듯 조직 전체를 더 큰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 입영 단계의 엄격한 심사와 가혹행위를 일삼는 사병을 퇴출시키는 3진 아웃제, 병영 인권 및 군법 교육 강화 등이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인권 문제를 광범위하게 살피고 권고하는 군사 옴부즈맨제의 도입도 고려해 봄직하다. 해병대는 ‘100일 작전’을 환골탈태(換骨奪胎)의 기회로 삼아 국민의 신뢰와 성원을 받는 병영문화를 만들어 ‘빨간 명찰’과 ‘팔각모’의 명예를 되찾기 바란다.
  • 울산, 역동적 고래 조형물 세운다

    울산, 역동적 고래 조형물 세운다

    오는 12월 울산의 관문인 남구 옥동 옥현사거리에 고래 도시를 상징하는 귀신고래 조형물(조감도)이 들어선다. 남구는 4억 2000만원을 들여 가로·세로 9.7m, 높이 7.2m 크기의 귀신고래 조형물을 제작, 12월까지 설치한다고 10일 밝혔다. 조형물은 귀신고래가 바다에서 뛰어오르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남구 관계자는 “울산 장생포고래문화특구가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준공 및 고래 테마거리 조형물 설치에 이어 고래 문화마을 조성과 고래 조형물을 설치하면 세계 속의 고래 도시 이미지를 한층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어둠 속 빛나는 ‘귀신 버섯’ 170년 만에 발견

    어둠 속 빛나는 ‘귀신 버섯’ 170년 만에 발견

    170여 년 전을 끝으로 종적을 감췄던 야광 버섯이 브라질에서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브라질과 미국의 과학자들이 지난 2009년 발견한 새로운 발광 진균류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마이콜로지아 최신호에 공개했다. 브라질의 생물학자 데니스 데자르딘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주립대의 연구팀은 이 새로운 야광 버섯의 표본을 수집하고 ‘네오노토파누스 가드네리’(Neonothopanus gardneri)로 명명했다. 네오노토파누스 가드네리는 지난 1840년 영국의 식물학자 조지 가드너가 마지막으로 발견했다. 그는 당시 브라질의 열대 우림 지역에서 ‘코코 꽃’(flor-de-coco)이라 부르며 이 버섯을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책을 읽을 수 있을 만큼 밝은 빛을 내는 이 야광 버섯은 희귀하지만 전 세계에 걸쳐 비슷한 종이 분포하며 신화 속에 주로 등장해 왔다. 이들 발광 진균류는 썩은 통나무 등에서 희미하지만 섬뜩한 빛을 내기 때문에 과거 ‘도깨비불’(foxfire)로 알려지기도 했다. 데자르딘 박사는 “사람들은 과거 발광 진균류를 주로 ‘귀신 버섯’으로 부르며 두려워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들 버섯이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다른 야광 버섯들이 어떤 원인으로 빛을 발하는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연구팀은 이 발광 진균류가 반딧불과 동일한 방법으로 루시페린의 화합물과 루시페라아제의 화학적 혼합으로 발광한다고 추측하고 있다. 여기서 루시페라아제는 빛을 발하는 새로운 화합물을 생산하기 위해 루시페린과 산소, 물 사이의 상호 작용을 보조하는 효소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아직 이 균류에 루시페린과 루시페라아제가 함유돼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데자르딘 박사는 “빛을 내는 동물을 띄엄띄엄 빛을 발하는 데 반해 야광 버섯은 효소가 있어 물과 산소가 있는 한 24시간 하루 내내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야광 버섯이 발광 원인은 대부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과학자들은 일부 발광 포자식물이 빛으로 곤충을 유혹한 뒤 포자를 분산시켜 개체 수를 확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야광 버섯 이외에도 지구상에는 발광하는 생물체가 여럿 존재한다. 해파리나 반딧불이 가장 친숙하며, 박테리아나 곰팡이, 곤충, 어류 등의 생물이 다양한 방법으로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데일리 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귀신고래를 찾습니다”

    “34년 전 사라진 귀신고래를 찾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1977년 이후 사라진 귀신고래를 찾으려고 2003년부터 매년 동해 앞바다에서 목시(눈으로) 조사를 하고 있지만 흔적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귀신고래 찾기에 최고 1000만원의 포상금까지 내걸었지만 허사였다. 귀신고래(길이 16m·무게 45t)는 대형 수염고래류에 속한다. 연안 바위틈을 따라 귀신처럼 헤엄쳐 다닌다고 해서 귀신고래란 이름이 붙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77년 1월 3일 울산 방어진 앞바다에서 2마리가 목격된 이후 34년째 종적이 없다. 이에 따라 고래연구소는 2003년 12월부터 해마다 울산, 경북 영덕·포항, 강원 강릉 등 동해 앞바다에서 귀신고래 탐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열린세상] 우울한 대학 혹은 야만의 대학/김태승 아주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우울한 대학 혹은 야만의 대학/김태승 아주대 사학과 교수

    최근 대학 등록금 문제를 둘러싸고 격렬한 사회적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크게 복지 포퓰리즘이라는 관점에서 등록금 인하 논란을 비판하는 입장과 보편적 복지 등의 관점에서 등록금 문제에 접근하자는 입장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는 이 논쟁은, 대학의 정체성 문제로까지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논쟁에서의 핵심적인 부분은 시장의 대학교육 개입 수준에 대한 이해와 관련되어 있다. 등록금과 관련한 대부분 언론의 논의는 대학이 이미 시장화되어 있다는 전제 하에 출발한다. 그래서 화두는 항상 경쟁력이다. 실제로 현실의 대학은 대부분의 경우 시장을 대변하는 기업의 논리에 주목한다. 교육과정은 ‘수요자’인 기업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되고,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의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이라는 조사결과는 대부분의 대학에서 행정가들의 필독 문건이 되었다. 전국 교무처장 회의 등에서는 회사 자랑을 곁들이며 대학을 비판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하여 가르침을 경청한다. 그래서 대학은 우울하다. 시장은 항상 옳고 무오류의 존재이며, 대학은 겸손하고 성실하게 그들의 불만에 해결책을 내놓아야 하는 현실 때문에 우울하다. 시장의 입장에서 대학의 무능을 끊임없이 몰아치는 언론이 세계 100대 대학을 소개하면서 그 대학들의 재정규모가 우리 대학들의 최소 두배 이상이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을 때도, 기업이 재정 소모적 교육을 요구하는 진실을 대학이 내놓고 비판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도, 사학재단을 소유한 이사장이나 총장들이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탐욕은 말하지 않고 선의를 강변할 때도, 대학은 우울하다. 대학이 이미 주식회사가 되었다는, 그래서 이제 대학이 몰락의 길에 들어섰다는 지적을 받을 때도 우울하다. 대학은 시장을 대변한다는 기업의 요구에 순응하면서 이미 정글사회로 변화했다. 그래서 대학은 야만의 세계가 되었다. 교수들은 업적평가에 기초한 연봉제 하에서 무능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 학생들은 스펙을 중시하는 분위기에 휩쓸려서 끊임없이 경쟁을 내면화하고, 내면화된 경쟁은 대학을 황폐화시킨다. 어떤 학생에게는 6개월의 생활비가 되는 장학금이 어떤 학생에게는 전자제품을 사고 술 마시는 용돈으로 사용되는 대학, 인문학적 교양이 ‘취업을 위한 스펙으로 팔아 넘겨지는’ 대학, 그래서 각각의 학문은 그 자체로 존중되기보다 입학생들의 수능성적으로 서열화되는 대학, 학부모들이 자신의 자식이 원하는 전공으로 전과하기 위해 원하지 않는 전공에 ‘전술적’으로 입학하였음을 공개석상에서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는 대학이 오늘의 대학, 야만의 대학이다. 오랫동안 대학은 가난의 세습을 끊는 제법 쓸 만한 제도였다. 그래서 “나도 한때 가난했었다.”라고 말하는 관료들과 기업의 창업자들이 대학의 품 속에서 자신들의 꿈을 키워 새로운 세계에 진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렵다. 모두가 잘 알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듯이 점차 대학은 새로운 삶의 설계를 위한 출발점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단 하나의 기준-경쟁력으로 포장된 경제력에 대부분의 것을 의탁하게 되었다. 맹자는 인간의 품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측은지심’(惻隱之心)을 말했다. 한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는 모습을 보게 되었을 때, 그 어린아이의 부모가 아닐지라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놀라서 측은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그는 이런 마음이 없는 자는 사람이 아니라고까지 단언했다. 이웃의 어려움에 대해 그 아픔을 공유할 줄 아는 자만이 인간일 수 있다고 그는 믿었던 것이다. 오늘의 시장, 정부, 대학에서 맹자의 충고는 받아들여질 수 없는가. 가난을 세습시키는 이 야만의 대학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등록금 문제로 세상에 드러나게 된 야만의 대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측은지심’으로 이웃을 바라보는, 보다 근본주의적인 관점을 회복해야 하지 않을까. 한비자는 “상상 속의 귀신은 그리기 쉽고, 현실의 개는 그리기 어렵다.“고 했다. 오늘 우리의 대학은 상상 속의 귀신을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 이조(李朝) 명창(名唱) 무덤에서 판소리 들린다고

    이조(李朝) 명창(名唱) 무덤에서 판소리 들린다고

     명창의 무덤에 뚫린 구멍에서 판소리가 흘러 나온다는 얘기. 이조 정조(正祖) 때 8명창의 제1인자로 명성을 날렸던 권삼득(權三得)의 무덤의 위치가 최근에 밝혀졌다는데 복중(伏中)에 보내는 믿거나 말거나의 기괴한 소문.    이조 영조(英祖)·정조(正祖) 때에 걸쳐 드날리던 명창으로 권삼득(權三得)이란 분이 있었다. 당시 8대 명창의 한 사람. 이 분의 출생지며 무덤이 전혀 불명이었으나 최근 안동(安東) 권(權)씨의 족보에 의해 그의 무덤의 위치가 밝혀졌다. 무덤의 소재지는 전북(全北) 완주(完州)군 용진(龍進)면 구억(九億)리. 전주(全州)시내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40여분쯤 가면 있다.  그건 그렇고, 얘기는 3년전 어느 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억(九億)마을 주민들 가운데 김(金)모씨라는 호사가 한사람이 마을 뒷동산에 올라갔다가 잡초가 무성한 어느 무덤의 봉분 옆에 어른 머리가 하나 들어갈만큼의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는 것을 보았다.  들여다본즉 컴컴해서 기분 나쁘게 생각되어 졌다. 그는『몹쓸 친구들 같으니』하며 무덤의 후손들을 나무랐다. 벌초(伐草) 한번 제대로 한 적이 없고 게다가 구멍까지 뚫려있다니···.  마을로 내려간 그는 삽을 가지고 다시 올라가 근처의 흙을 퍼다가 구멍을 메우기 시작했다. 구멍의 깊이가 어지간한 듯했다.  30분 동안 낑낑거리며 흙을 퍼넣은 그는 날이 어두워져 마을로 내려갔다. 며칠 뒤 우연히 근처에 다시 간 김(金)씨는 놀랐다. 구멍이 다시 뚫려있지 않은가? 다시 들여다 봤지만 3~4바지게 분량의 흙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구멍은 여전했다. 여우 등 짐승의 소행이겠지 생각한 그는 그 구멍을 다시 메웠다. 구멍은 어렵잖게 메워졌다. 이튿날 무덤에 올라온 김(金)씨는 또한번 놀랐다.  분명히 어제 자신이 메운 문제의 구멍이 또다시 뚫려 있는 것이다. 짐승의 짓이라고만 여기기엔 미심쩍어진 김(金)씨는 비로소 혼비백산, 정신없이 뛰어 마을로 되돌아 왔다.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다. 마을 사람들이 떼지어 올라가 문제의 구멍을 메워 버렸지만 어김없이 이튿날 또 구멍은 말짱히 뚫려 있었다. 미신에 약한 마을 사람들은 그 뒤부터 귀신이 나오는 구멍이라 해서 다시는 그곳에 가지 않았다. 사건은 일단 그것으로 끝났다.  얼마전 정태용씨(全北 金堤군 金溝면 金溝중학교 음악교사) 는 우연히 안동(安東) 권(權)씨의 족보를 입수, 우리나라 국악사에서 불멸의 존재로 추앙받는 명창 권삼득(權三得)에 관한 자료를 발견했다. 족보에 의하면 권(權)씨 집안은 근엄한 유가(儒家)로서 완주(完州)군 용진(龍進)면 구억(九億)리에서 대대로 살았는데 묘가 그의 부모의 묘 밑에 있다는 것.  조사 결과 이 마을에 권이동씨(64)란 후손이 살았던 적이 있었으며, 바로 구멍난 묘가 명창의 묘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전북대(全北大)교수 홍모씨와 판소리 연구가 이동백씨가 현지를 답사했다.  무덤을 답사한 두 학자는 더욱 크게 놀라운 일을 당했다. 구멍을 들여다 보다가 구멍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게 된 것이다. 두 학자는 그게 판소리 비슷했다고 말한다.  『저도 그 얘기를 들었지요. 무덤의 구멍에서 창(唱)이 흘러 나온다고 그러더군요. 홍(洪)선생이 현지에 갔었다는데 퍽 재미있는 전설이라 생각합니다.』  국악협회 상임고문 유기용(劉起龍·63)씨의 말.  유(劉)씨에 의하면 권삼득(權三得)은「덜렁재」의 창시자. 덜렁재란 판소리에서「덜렁덜렁 뽐내는」부문의 넘겨 감치며 특유하게 덜렁덜렁 하는 자태를 말하는데, 특히 흥부가 중의「제비창(唱)」에서 놀부가 부자다운, 덜렁덜렁하는 자태로 제비를 잡으러 가는 부분을 말한다.  판소리에서「덜렁재」의 창시자인 권삼득(權三得)은 그러니까 판소리 가운데 하나의 독립된 부문을 처음으로 창안한 국악 사상 국보적 인물. 족보에 의하면 영조(英祖) 47년(1771년)에 태어난 그는 헌종(憲宗) 7년(1841년)에 사망한 것으로 되어 있고 자방 관아에서 보이는 과거 향시(鄕試)에 합격, 그 때문에 권생원(權生員)이라는 별칭으로 붙여지기도 했다.  목소리가 우렁차고 맑아 어려서부터 창(唱)을 배웠기 때문에 양반 집안 체통을 더럽혔다고 쫓겨났다. 각지를 돌아다니며 멋들어진 창(唱)과 낭만을 만끽하던 권삼득(權三得)은 만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1841년 죽었다. 이상이 족보에서 밝혀진 권삼득(權三得)에 관한 자료의 전부. 사실 이 정도의 자료도 한국 국악 사상 매우 중요한 새로운 자료이다.  어쨌든 아무리 명창이라고 하지만 죽어서 무덤에 묻혀서까지 창(唱)을 하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더구나 1백32년이 지난 지금은 뼈만 남아 있을 그 무덤.  잡초가 무성한 무덤의 구멍은 분명히 기자에 의해서도 확인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누구도 무덤에 오르려고 하질 않았다.  혹시 공기의 작용에 의해서 무덤의 구멍을 휘돌아 나오는 바람 소리가 그렇게 들렸던 것이 아닐까 하고 귀를 기울여 봤지만 구멍의 생김새로 보아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였다.  무덤은 말짱한데 구멍만 덩그렇게 뚫려 창(唱)이 들린다는 건 납득이 안 가는 노릇이었다. 메워도 다시 구멍이 뚫리는 건 짐승의 짓이라고 하더라도 창(唱)이 들린다니 죽은 권삼득(權三得)의 영혼이 지하에서 덜렁덜렁 제비창(唱)이라도 하고 있단 말인가? 이슥한 새벽녘.  메워도 메워도 메이지 않는다는 신기한 구멍. 구멍으로부터 절창(絶唱)이 터져 나온다고 생각해 보라. 땀이 싹 가실 일이다.<植> [선데이서울 73년 7월22일 제6권 29호 통권 제249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 이야기] (36) 삼척 궁촌리 음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 이야기] (36) 삼척 궁촌리 음나무

    나무도 자연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살아가는 생명체인 이상 생로병사의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 수명을 다한 뒤에 저절로 스러지는 게 모든 생명이 맞이하는 섭리다. 그러나 사람들의 관심과 보호가 보태진다면 더 오래 지켜 낼 수 있는 것도 분명하다. 나무가 사람의 마을에서 오랫동안 그러했던 것처럼 이제 사람이 나무를 지켜야 한다. 사람보다 먼저 이 땅에 터 잡고 사람살이를 지켜 준 나무를 지켜 내는 건 곧 우리 사는 세상의 평화를 지키는 일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땅의 나무를 돌보기 위해 길을 재촉하는 많은 사람들이 늘어나는 건 그래서 고마운 일이고 나무의사라는 생소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다. ●고려 멸망사의 흔적을 간직 “땅속의 뿌리가 숨을 쉬어야 하는데, 이 나무는 뿌리 부분에 흙이 많이 덮여 있어서 불편했을 거예요. 세월이 오래 흘러서 이제는 스스로 적응한 듯하지만, 더 불편하지 않도록 보살펴 주어야 해요. 멀리 뻗어낸 바깥 쪽 뿌리를 편하게 해서 전체적인 생명력을 북돋워 주려는 거예요.” 강원 삼척 궁촌리 음나무 곁에서 포클레인을 동원해 작업에 열중하던 나무의사 이태선(38·솔뫼나무병원) 원장이 땀을 닦으며 한창 진행 중인 작업을 설명한다. 나무 뿌리가 숨을 편하게 쉴 수 있도록 공기 구멍이 있는 굵은 관을 촘촘히 박고, 논이었던 땅의 흙을 부엽토로 교체하는 작업으로 나무가 더 오래 살 수 있는 체력을 돋우는 일이라는 이야기다. 노트북 컴퓨터를 들고 작업 상황을 점검하며 분주히 오가던 이 원장이 작업 기사들과 이야기를 바삐 나누는 틈에 이 마을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부녀회장 이금옥(66)씨가 찾아와 나무 이야기를 들려준다. “고려 때의 공양왕이 살던 집에 있던 나무라고 해요. 나는 이 마을에서 태어났지만, 그 집을 본 적은 없고,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만 들었지요.” 고려의 마지막 임금 공양왕(1345~1394)이 이성계에게 실권을 빼앗기고 쫓기는 신세로 전락했을 때 이 음나무 곁에 숨어들어 집을 짓고 살았다는 이야기다. 살해 위협의 공포에 시달리던 중 공양왕은 더 안전한 곳을 찾아 삼척 궁촌리로 왔다. 그가 살 집을 지은 곳이 바로 이 음나무가 있는 자리였다. 당시에도 큰 나무였다고 하니, 이 나무의 나이는 1000살쯤으로 보아야 한다. 궁촌리 음나무는 근처의 공양왕릉과 함께 고려의 멸망사를 증거하는 중요한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잡귀 잡신을 막아주는 신통한 나무 공양왕은 자신에게 다가올 불행을 예감한 듯, 악귀를 막아 주는 커다란 음나무에 기대어 자신의 거처를 지었다. 그가 음나무 있는 집에서 살며 죽음의 공포를 이겨 내고자 한 데에는 까닭이 있다. 음나무는 죽음의 사자를 비롯한 온갖 귀신을 막아 준다는 오래된 믿음이 있어서 집안에 심고 기른 나무다. 여의치 않으면 음나무의 가지를 꺾어 대문이나 대청 마루 위에 걸어 놓기라도 했다고 한다. 귀신들이 도포자락이나 긴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담을 넘어 들어올 때 음나무 가지에 걸려 놀라서 되돌아간다는 생각이었다. 여느 나무와 달리 귀신의 옷자락이 음나무 가지에 잘 걸리는 건 촘촘히 돋아난 가시 때문이다. 가시는 초식동물의 공격을 막으려는 생존전략이다. 채 자라기도 전에 먹히기 십상인 음나무는 가지에 여기저기 가시를 내밀어서, 짐승의 접근을 막은 것이다. 하지만 1000년 가까이 살아온 궁촌리 음나무의 가지에는 가시가 전혀 없다. 이제 이 음나무는 초식동물이 다가와도 감히 꺾어 먹을 엄두를 내지 못할 만큼 크게 자랐다. 굳이 가시를 내밀지 않아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몸피가 됐다는 이야기다. “이 나무가 아주 무서운 나무예요. 부러진 가지를 주워다가 집에서 불이라도 때면, 그 집안에 재앙이 생겨요.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요즘도 그렇다니까요. 누가 아프다든가, 망한다든가, 꼭 안 좋은 일이 생기지요.” 나무를 바라보며 이씨는 이 음나무가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목이자 상징이어서, 마을에는 음나무 한 그루씩 안 심은 집이 없다고 덧붙인다. 정월 초하루에서 사흗날 사이에 날을 잡아 치르는 정월 당산굿과 오월 단오에 벌이는 단오굿이 죄다 나무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정성이 가득 담긴 행사라고 한다. 단오굿은 특히 삼척시에서도 지원하는 큰 행사이기도 하다. ●나무 돌보는 건 마음 안식처를 돌보는 일 점심 시간을 좀 넘기면서 쉬는 시간 없이 계속된 부엽토 작업이 마무리됐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이 원장은 곧바로 예정된 다른 나무 치료 작업 일정을 짚어 보고 떠날 채비로 발길을 재우친다. 떠나기에 앞서 잠시 이 원장은 나무의사의 신중한 눈길로 공양왕의 최후를 지켜 준 늙은 음나무를 수굿이 바라본다. 아픈 데나, 더 치료해야 할 곳이 없나를 짚어 보는 그의 그윽한 눈길이 마냥 따뜻하다. “사람 사는 곳에 나무 없는 곳은 없지요. 크고 오래된 나무들은 시골 마을의 수호목이라든가 당산목으로 사람들을 지켜 주는 상징이에요. 그래서 나무는 마음의 안식처이자 고향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고향을 생각하는 누구라도 마을 어귀의 큰 나무부터 생각하는 것은 그래서일 겁니다.” 결국 나무를 치료하는 건 곧 사람의 안식처를 돌보는 일이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상처받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는 깨달음이 번득 다가온다. 듬성듬성 세월에 찢긴 가지를 드러낸 나무도 금세 흐뭇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바라본다. 오랫동안 나무가 사람에게 큰 안식을 제공했던 것처럼 이제는 거꾸로 사람이 나무의 안식을 돌볼 차례다. 나무의사 이태선 원장의 손길이 더 없이 고마운 까닭이다 글 사진 삼척 고규홍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강원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 452. 삼척 시내 남쪽에는 동해 바다열차의 종점인 삼척역이 있다. 삼척역에서 바다가 내다보이는 아름다운 국도 7호선을 이용해 15㎞ 남짓 남쪽으로 가면 궁촌교차로가 나온다. 궁촌 방면의 나들목으로 나가서 좌회전하여 500m 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유턴하듯 좌회전하여 100m 간다. 우회전하여 700m 더 가면 궁촌리 마을회관이 나온다. 회관을 지나자마자 우회전하라는 천연기념물 음나무 안내판이 나온다. 개울을 타고 200m쯤 가면 마을 길가에 나무가 있다.
  • “방사능 공포는 없다” 일본인의 성지 시즈오카

    “방사능 공포는 없다” 일본인의 성지 시즈오카

    축구팬이 아니더라도, 한·일 축구 국가대항전은 한국인의 눈길과 숨결을 사로잡는 ‘피 말리는’ 승부입니다. 다른 나라에는 다 져도, 일본만큼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자존심 때문이지요. 그래서 국내 한 방송인은 1997년 9월 ‘도쿄 대첩’에서 한국의 승리 소식을 전하며 “후지산이 무너집니다.”라는 표현을 남겼을 겁니다. 후지(富士)산이 곧 일본이며, 일본 국민에게는 성지(聖地)와도 같기 때문이죠. 이러한 후지산의 고향이자 일본 최대의 녹차 산지가 바로 시즈오카(靜岡)현입니다. 시즈오카는 고요했습니다. 일본을 둘러싼 ‘방사능 공포’는 남의 나라 일인 듯했고, 지천으로 널린 녹차 밭과 편백나무 숲은 싱그러운 녹음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하늘과 맞닿은 日 최대 녹차산지 시즈오카를 처음 찾는 사람이라면 비행기가 착륙하는 순간 다소 긴장하거나 겁을 먹을 수도 있다. 대다수의 공항이 해안가와 같은 평지에 있는 것과 달리 시즈오카 국제공항은 해발 132m의 산지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덕에 끊어질 듯 끝없이 펼쳐진 녹차 밭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맛이 있다. 시즈오카는 일본 녹차 생산량의 45%를 차지하는 일본 최대 녹차 산지다. 다도(茶道)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도 최고의 맛과 향을 자랑한다. 차 재배에 적합한 따뜻한 햇볕과 남태평양이 시작되는 스루가만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후지산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린 맑고 깨끗한 물이 깊고 그윽한 맛을 빚어낸다. 특히 일본 3대 명차로 손꼽히는 교쿠로(玉露)차는 봄에 찻잎을 따기 전 차밭을 나무덮개로 덮어 둔다. 햇볕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 덕에 떫은맛을 내는 타닌 성분은 줄고, 녹차 본연의 맛과 향이 찻잎에 밴다. 일본의 차 문화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면 오카베의 ‘교쿠로노사토’(옥로차의 마을)를 방문하는 게 좋다. 일본식 전통 정원을 바라보며 다도를 배울 수 있고, 쌉싸래하면서도 향긋한 녹차를 음미할 수 있다. 마키노하라시에 있는 ‘그린피아 마키노하라’도 차 애호가라면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다. 찻잎 따기와 덖기 등 차에 관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증기기관차, 시간을 거슬러 달리다 일본인의 철도 사랑은 유별나다. 전국적으로 철도 관련 박물관과 기념품 가게가 즐비하고, 영화 ‘철도원’ 등 문화·예술 작품도 다양하다. ‘철도 왕국’ 일본에서도 철도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이 바로 시즈오카다. 무연탄을 때는 증기기관차를 타고 추억 여행을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증기기관(Steam Locomotive)의 머리글자를 따서 SL이라고 부른다. 가나야역에서 출발해 종점인 센즈역까지 40㎞ 구간을 약 90분 동안 달린다. 육중한 검은색 기관차가 “뿌우~뿌우~” 기적을 울리며 달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금방이라도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의 메텔과 철이를 만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노년의 여성 승무원이 하모니카 연주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더욱 향수에 젖게 한다. 그 90분 동안 창밖으로는 비췻빛 오이가와 강물과 수천년간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듯 우거진 산림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1000m를 나아가는 동안 90m의 높이를 거슬러 올라가는 ‘오이가와철도 아카와선’(일명 삼림철도)도 빼놓을 수 없는 흥밋거리다. 오이가와 강 상류의 오쿠오이 계곡을 천천히 거슬러 오르는 철도로, 센즈에서 이카와까지 25.5㎞를 운행한다. 철도와 열차 한가운데 부분의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방식으로 산비탈을 오르는 색다른 경험을 맛볼 수 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흔적 니혼다이라(日本平)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시즈오카의 대표 관광지다. 일본 3대 미항(美港)인 시미즈항을 끼고 있는 해발 308m의 구릉지로, 맑은 날이면 시미즈항 너머 후지산의 절경을 바라볼 수 있다. 이곳의 일출과 일몰은 감탄을 넘어 숙연함을 느끼게 한다. 니혼다이라 정상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약 5분 정도 이동하면 일본의 영웅으로 칭송받는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1543~1616)의 유골이 묻힌 구노잔도쇼쿠(久能山東照宮)에 발이 닿는다. 에도 막부 시대 초대 쇼군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은 뒤 그의 지지 세력을 제거하고 일본 전역의 실권을 장악해 천하통일을 이뤘다. 또 임진왜란으로 악화된 조선과의 외교 관계를 회복하고 조선통신사를 통해 ‘평화의 시대’를 연 인물로 일본인의 추앙을 받고 있다. 이곳의 신전(곤겐즈쿠리·일본 전통 건축양식)과 옻칠, 극채색의 사전(신사의 신체를 모신 건물) 등은 에도시대 초기의 대표적 건물이다. 50년 주기로 옻칠 등을 새로 하는데, 칠하는 기간만 3년이 걸린다. 지난해 국보로 지정됐다. ●그날의 피로는 노천탕에서 일본이 한국과 이웃이라고는 하지만 엄연히 국외 여행이다. 시즈오카 곳곳을 눈에 담고 다니다 보면 이내 피곤해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 온천을 찾으면 정말 귀신같은 회복력을 체험하게 된다. 시즈오카의 온천지구는 20곳이 넘는데 대부분 한적한 산속이나 해안가에 자리하고 있다. 이 중 스마타쿄 온천은 대자연의 매력을 물씬 풍기는 천연 온천으로 유명하다. 단순 유황천으로, 매끈하고 부드러운 피부로 만들어 준다고 해 ‘미인을 만들어 주는 탕’으로 불린다. 일반 온천수와 달리 걸쭉한 느낌이 들며 피부는 물론, 신경통과 관절염 등에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인의 자존심인 후지산과 세계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녹차. 태평양의 시원한 바람과 상쾌한 온천. 그리고 유서 깊은 역사. 시즈오카는 여행지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하지만 지난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이후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시즈오카현 관계자는 “시즈오카의 평소 방사능 검출량이 서울 등 한국 주요 도시보다 상당히 낮은 편”이라며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현과 400㎞가량 떨어진 데다 한국보다 방사능 수치가 낮으니 안심하고 방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시즈오카(일본)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여행수첩 ▲ 항공편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매일 인천~시즈오카 직항편을 운항한다. 단, 대한항공은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잠정적으로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 2시간 10분 소요. ▲날씨 6월 말부터 후지산 만년설이 본격적으로 녹기 시작한다. 후지산 등반은 7월 1일부터 2개월간 가능하다. ▲맛집 후지산 만년설이 녹은 물에 산 채로 풀어 놓았다가 요리하는 미시마 장어덮밥이 유명하다. 2000엔(약 2만 7000원)선. 아마기의 고추냉이 아이스크림도 알싸하면서도 달콤한 맛으로 유명하다. ▲숙박 스마타쿄 온천 지구에 있는 스이코엔 료칸(旅館)이 깔끔하고 아늑하다. 일본 전통식 다다미 방으로, 노천 온천도 즐길 수 있다. ▲주변 관광지 이즈 반도의 도가시마 섬은 일본 최고의 일몰 명소로 꼽힌다. 시미즈항에서 쾌속선으로 65분, 육로로 2시간 40분가량 걸린다. 가케가와시의 가케가와성과 시다초의 고야마성도 우아하면서 고풍스럽다.
  • 최고의 사랑 귀신 논란…기둥 뒤 떠있는 女얼굴 ‘소름’

    최고의 사랑 귀신 논란…기둥 뒤 떠있는 女얼굴 ‘소름’

    최고의 사랑 귀신 논란이 인터넷을 달궜다. 지난 26일 MBC 수목드라마 ‘최고의 사랑’ 방송 중 정체불명의 여성 얼굴이 배경화면에 등장, 귀신 논란에 휩싸인 것. 이날 ‘최고의 사랑’ 8회에서 독고진(차승원 분)과 구애정(공효진 분)이 걸어나오는 배경으로 비춰진 초등학교 건물 기둥 뒤에서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한 여성의 얼굴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그런데 이 얼굴의 위치가 사람이 서 있다고 보기 어려운 2m가 넘는 높은 위치라서 귀신 논란이 일고 있는 것. 네티즌들은 “최고의 사랑 귀신 논란 오싹하다”, “늘어진 머리칼 정말 귀신같은 얼굴이다”, “최고의 사랑 귀신 논란 대박 조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27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최고의 사랑’(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 이동윤) 8회는 전국시청률 17.9%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며 수목드라마의 정상을 지켰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아기 태어날 때마다 유령 출몰하는 마을

    아기 태어날 때마다 유령 출몰하는 마을

    남미 아르헨티나에 아기가 태어날 때마다 유령이 출몰하는 곳이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포풀라르 등 현지 언론은 최근 “신생아를 찾아 다니는 유령이 있다.”며 유령을 봤다는 주민들의 목격담을 소개했다. 신생아만 찾아다닌다는 유령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근교 이시드로 카사노바라는 작은 마을에서 출몰하고 있다. 마리아나라는 이름을 가진 주민은 이미 이 유령을 두 번 목격했다. 유령은 온통 검은 옷을 입고 검은 모자를 눌러쓰고 있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유령을 본 날이 모두 마을에 아기가 태어난 날이었다.”면서 “마을에 아기만 태어나면 꼭 유령을 봤다는 사람이 나온다.”고 말했다. 마를린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주민도 모자를 쓴 유령을 봤다. 그는 “모자를 쓴 인간 형체의 유령을 봤지만 얼굴은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일간지 포풀라르는 “한 가족이 유령을 쫓기 위해 엑소시즘(귀신을 쫓아내는 의식)을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마을에선 신생아를 찾아다니는 유령은 수십 년 전 사망한 이 마을 출신 남자의 영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남자는 범죄를 짓고 50년 전 아르헨티나 남부의 한 교도소에 수감됐다. 교도소에 갇힌 뒤 그의 부인이 아기를 낳았지만 그는 아들을 보지 못하고 교도소에서 숨을 거뒀다. 한이 맺힌 남자가 유령이 돼 아기가 태어날 때마다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중화권 리메이크 무비 천녀유혼·옥보단3D 동시개봉

    중화권 리메이크 무비 천녀유혼·옥보단3D 동시개봉

    1980~90년대는 홍콩 영화의 화양연화(花樣年華)였다. 설·추석이면 미국 할리우드도 청룽(成龍)을 껄끄러워했다. 저우룬파(周潤發)의 ‘영웅본색’(1986) 등 홍콩 누아르가 휩쓸더니 리롄제(李連杰)의 ‘황비홍’(1991) 등 무협물이 극장가를 점령했다. ‘열혈남아’(1987)를 시작으로 ‘아비정전’(1990), ‘중경삼림’(1994) 등 왕자웨이(王家衛) 마니아층도 생겨났다. 이 같은 확고한 분할구도 속에 이질적인 두 편이 눈에 띈다. 변형된 무협물(판타지+무협+멜로) ‘천녀유혼‘(1987)과 코믹 에로영화 ’옥보단’(1995)이다. 무술감독 출신인 청샤오둥(程小東)의 ‘천녀유혼’은 기술적 한계 탓에 특수효과는 엉성했다. 하지만 인간과 귀신의 사랑이라는 참신한 소재에, 청순가련 커플 장궈룽(張國榮)과 왕쭈셴(王祖賢)을 캐스팅해 큰 성공을 거뒀다. 1991년 홍콩에서 개봉된 ‘옥보단’은 4년 뒤 한국 관객과 만난다. 홍콩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위압적인 체구와 빡빡 민 머리, 콧수염을 트레이드마크로 하는 서금강이 펼쳐 보이는 애크로바틱한 정사 장면은 엄청난 화제를 몰고 왔다. 1990년을 전후로 극장가를 정복했던 두 영화의 리메이크 작품이 지난 12일 나란히 개봉했다. 첫 주말 희비는 엇갈렸다. 홍콩과 타이완에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 흥행기록을 뛰어넘었다는 소문 덕인지 ‘옥보단 3D’(오른쪽·5만 8244명)가 ‘천녀유혼’(왼쪽·4만 8218명)을 근소한 차로 앞섰다. 물론 원작의 명성을 감안하면 두 편 모두 기대에 못 미친다. 2011년판 천녀유혼은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을 마음껏 사용했고, 액션도 강력하다. ‘반헬싱’(2004)을 참고한 듯 2011년 천녀유혼 속 퇴마사들은 연속사격이 가능한 석궁으로 귀신들을 손쉽게 죽인다. 1987년판에서 퇴마사 연적하(우마)가 부적과 주문에 의존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러브라인도 손을 봤다. 위샤오췬(영채신)과 류이페이(섭소천) 만으로는 약했는지 구톈러(연적하)를 삼각관계에 끌어들였다. 하지만 제작진은 한 가지를 놓쳤다. ‘신화’로 남은 장궈룽과 30~40대 팬에게 ‘청순가련 종결자’로 각인된 왕쭈셴과 비교하면 2011년의 배우들은 한없이 작아진다는 점. ‘천녀유혼’ 리메이크의 태생적 한계다. 섹스와 코미디의 결합으로 쾌락의 덧없음을 강조했던 유쾌한 원작과 달리 ‘옥보단 3D’는 노골적인 성(性) 묘사로 승부수를 띄운다. ‘3D 에로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극대화한 전략. 하지만 원작의 해학과 재기발랄함은 희석되고 가학적 묘사가 늘어난 탓에 보기가 불편하다. 섹스 중독자 미앙생이 조강지처 옥향에게 순애보적 사랑을 드러내는 결말도 느닷없다. ‘B자 비디오테이프’에 의존했던 1990년대의 ‘옥보단’은 파격이었지만, 오늘날에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패착이다. 굳이 ‘3D’로 다시 만들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박명재 세상 추임새] 너 자신 외에 모든 이를 용서하라

    [박명재 세상 추임새] 너 자신 외에 모든 이를 용서하라

    1년 중 가장 좋은 5월을 맞으면서 지나간 4월에 우리 역사상 아물지 않았던 상처 하나가 아름답게 매듭지어졌으면 하는 아쉬운 사건이 있었다. 다름 아닌 쉰한 번째 맞는 4·19혁명 기념일에 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인 이인수씨가 4·19 희생자 묘역을 참배하고 희생자들과 유족들에게 사죄를 하려 했으나 관련 단체의 저지로 무산된 일이다. 유족들의 원통하고 한 맺힌 심정을 잘 알 수 없는 제3자의 입장에서 섣불리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조심스럽고 망설여지는 일이다. 다만 눈여겨볼 대목은 용서를 받아들이지 않는 쪽에서는 사죄가 진정성이 없고 사전에 적절한 절차나 교감 없이 갑작스레 이루어졌다고 주장함으로써 사죄의 가장 본질적 요소인 “도저히 용서하지 못할 죄과”라고는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참배와 사죄를 거부당한 이씨 쪽에서도 “그분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며 더 늦어지기 전에 역사의 잘못을 사죄하고 화해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뜻”이라고 밝혀 계속해서 사죄를 해나갈 뜻임을 분명히 했다. 잘하면 쉽사리 용서와 화해가 이루어질 것 같다는 희망 섞인 생각을 하면서 몇 가지 이유로 역사의 한 매듭과 당사자 간의 응어리가 풀리기를 기대한다. 첫째, 사죄는 어떤 경우에 있어서도 사건의 당사자가 진정성을 가지고 하는 것이 해결의 실마리가 된다. 즉, 당사자의 적격성 측면에서 볼 때 현재 이승만 전 대통령을 대리할 사람은 양자인 이인수씨밖에 없다. 그분은 엄연한 법적 후계자 내지 대리인으로서 아비의 죄를 자식이 비는 법적, 윤리적, 인간적 조건을 두루 갖추었다. 정치적 사면과 용서·화해는 역사가와 국민들의 몫이며, 그가 어떤 정치적 사면과 용서를 바라지는 않고 있다. 무엇보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80을 넘은 그의 생전에 사죄와 화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뒷날 다른 어떤 자연인이나 단체에 의해 이루어지는 사죄는 그만큼 당사자 적격성에 치명적인 흠결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둘째, 우리가 어떤 잘못과 과오에 대한 용서를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용서가 잘못을 예방하고 근절시키기보다는 오히려 또 다른 잘못과 과오를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반복성의 효과에 대한 의문과 염려 때문이다. 프랑스 격언 중 ‘쉽사리 용서해 주면 잘못을 반복시킨다.’라는 말이 바로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국민적·정치적 역량과 수준에 비추어 볼 때,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용서와 화해가 더 이상 이 땅에 또 다른 독재의 망령을 부활시키거나 학생운동을 무자비하게 총칼로 탄압하고 희생을 되풀이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셋째, 4·19혁명의 숭고한 이념과 발전적 미래가치의 정립 그리고 역사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 양자 간에 사죄와 용서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이 대통령의 건국과 4·19혁명의 민주화, 5·16의 산업화, 현재의 선진화 그리고 미래의 통일 한국으로 나아가야 할 역사적 맥락과 정체성 측면에서 꼭 매듭지어야 할 역사적 과제이자 필연이기 때문이다. 용서와 화해는 논리나 사변의 이성적 차원이 아니라 감정과 정서의 인간적 차원의 문제이다. 그렇다면 우리 속담에 ‘귀신도 빌면 듣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머리 허연 80 노인이 살아생전에 양부의 역사적 과오와 허물을 빌기 위하여 묘역에 나왔다가 이리 밀치고 저리 떠밀리는 모습을 보면서, 저 노인이 세상 떠나기 전에 진정한 사죄와 용서 그리고 역사적 화해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소박하고 순수한 마음은 비단 필자만의 것이 아닐 것이다. 숱한 전쟁과 보복의 왕조사가 점철된 영국에 유난히 용서에 관한 격언이 많다. 그중 아래 두 가지를 인용하면서, 늦어도 내년 4월까지는 양쪽 간에 아름다운 사죄와 용서가 이루어져 우리 역사의 한 매듭이 마무리 되기를 희망한다. ‘너 자신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을 용서하라.’, ‘용서는 가장 고귀한 승리이다.’
  • ‘한국계 귀신고래’ 명명 美탐험가 울산 장생포에 흉상 세운다

    ‘한국계 귀신고래’ 명명 美탐험가 울산 장생포에 흉상 세운다

    미국의 탐험가이자 고고학자인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Roy Chapman Andrews·1884~1960) 박사의 흉상이 울산 남구 장생포에 세워진다. 울산 앞바다를 회유하던 고래에 ‘한국계 귀신고래’라는 이름을 붙여 세계에 알린 주인공이다. 울산 남구는 앤드루스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옆에 1.8m 크기의 흉상을 건립해 오는 25일 제막식을 한다고 10일 밝혔다. 앤드루스 박사가 논문을 통해 한국계 귀신고래를 세상에 알린 지 100여년 만이다. 미국 위스콘신주 태생인 앤드루스 박사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고고학자로 활동했다. 1910년 공룡 화석을 조사하기 위해 아시아를 찾았고, 2년 뒤 일본의 포경선을 타고 한국의 장생포를 방문했다. ‘악마 물고기’(Devil’s Fish)를 추적하던 중 한국 남동해안에 고래가 많다는 소문을 듣고 장생포 앞바다를 찾은 것이다. 그가 찾던 악마 물고기는 장생포 사람들이 귀신고래로 부르던 고래였다. 그는 장생포에서의 연구 결과를 1914년 ‘태평양 고래’라는 제목의 논문으로도 발표했다. 그는 논문에서 귀신고래를 회유 경로에 따라 ‘한국계’와 ‘캘리포니아계’ 두 가지로 분류했으며, 한국계 귀신고래는 여름 오오츠크에서 먹이를 먹고 에너지를 비축해 얼음이 얼 무렵 타타르 해협을 통해 한국 동해안을 따라 남하해 남해안에서 출산과 육아를 한 뒤 봄에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울산고래축제 26일 시작

    울산고래축제가 오는 26일부터 나흘간 태화강 둔치와 장생포 일원에서 열린다. 울산고래축제추진위원회는 6개 분야 40개 행사로 나눈 세부실행 계획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올해는 시민극단 공연과 체험 중심의 네 가지 ‘킬러 콘텐츠’가 관심을 끈다. 시민극단의 공연 ‘고래, 태화강을 품다’를 비롯해 ‘고래바다 여행’, 선사 체험인 ‘족장 마음대로’, 선사시대의 고래잡이를 재현하는 ‘선사시대 속으로’ 등이다. 개막 특별공연으로 진행되는 시민극단 공연 ‘고래, 태화강을 품다’는 인기 연예인이 출연하지 않고 70명의 시민이 배우가 돼 대규모 퍼포먼스 뮤지컬을 선보인다. ‘고래바다 여행’은 고래관광 유람선을 타고 울산 앞바다의 고래를 찾아다니면서 낭만과 경관을 즐기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축제 기간인 26~29일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장생포항에서 하루 네 차례 운항한다. 선사체험 ‘족장 마음대로’는 태화강 둔치에 만들어진 선사체험관에서 뗏목체험, 토기 만들기, 불 만들기, 사냥체험 등 16가지의 선사인 생활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선사시대 속으로’는 40여명의 전문 배우가 하루 두 차례씩 태화강 위에서 16m 크기의 대형 귀신고래를 쫓으며 선사시대 고래잡이를 재현하는 행사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전주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박찬경 감독·영화평론가 이용철 만나다

    전주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박찬경 감독·영화평론가 이용철 만나다

    대학(서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좋은 화가의 꿈’은 일찌감치 접었다. 미국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돌아온 뒤 한국 근현대사, 특히 분단과 냉전을 소재로 한 설치미술과 사진은 물론 미술계를 겨냥한 날선 평론까지 보폭을 넓혔다. 일반인에게 이름이 알려진 건 형 박찬욱(48) 감독과 아이폰으로 찍은 영화 ‘파란만장’이 올해 독일 베를린영화제 단편부문 금곰상을 수상하면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상한 ‘작가’ 박찬경(46)이 주인공이다. 전주국제영화제(4월 28일~5월 6일) 한국장편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박 감독의 신작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는 다큐와 극영화를 뒤섞은 흥미로운 작품이다. ‘비행’(2005)이나 ‘신도안’(2008) 등 영화와 설치미술의 경계가 모호한 중단편을 만들던 그가 처음으로 손댄 장편 영화다. 영화는 1988년 경기 안양 그린힐봉제공장 화재-기숙사에 감금된 채 생활하던 여공 22명이 화재로 숨진 사건-를 중심에 놓고 풀어 간다. 더불어 안양천 수재(水災)와 지방선거, 안양사(寺) 발굴과정 등 ‘안양’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한다. 지난달 30일 전주 고사동 영화의거리 카페에서 영화평론가 이용철(왼쪽)과 함께 박 감독의 복잡한 뇌 구조를 들여다봤다. 이용철 안양은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위성도시 정도의 이미지였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흥미롭고, 이야기가 많은 도시라는 걸 깨닫게 됐다. 박찬경 어느 도시나 그런 면들은 있다. 이번에 안양예술재단 측의 요청으로 영화를 만들게 됐다. 예산은 8000만원 정도로 장편을 하기에 부족했는데 제작 기간이 3개월로 짧아 외려 가능했다. 시나리오, 콘티, 조사, 촬영, 섭외를 동시에 했다. 더 분열적인 걸 구상했는데 보는 사람도 생각해야 될 것 같아서(참았다)…. 이 영화가 현실과 허구를 오가는 것도 흥미롭지만,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 영화 속에 담긴 것도 참신하다. 굿하는 장면은 영화 제작 과정인 동시에 영화 속의 영화이기도 하다. 박 픽션(허구)을 왜 섞었냐 하면 내가 안양을 아는 사람도 아니고 일종의 투어리스트처럼 와서 찍는 작가이기 때문에 배우들도 일종의 가이드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길 바랐다. 내가 (극 중 다큐 감독으로) 출연한 것도 안내하는 사람이란 걸 보여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뒷모습만 나가려고 했는데, 클로즈업까지 나갔다(웃음). 이 편집이 굉장히 신선하다. 할아버지가 수해로 딸과 손녀가 죽었다고 말하는데 갑자기 기차 소리가 난다거나 여자와 아이가 걷는 장면이 연결된다. 기성 영화인들이라면 못 했을 것 같은데. 박 글쎄…. 전에는 좋은 실험영화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실험적이거나 새로운 편집·기술, 상상력 등 아방가르드한 것들을 광고에 빼앗긴 것 같다. 예술적인 성취도를 얻었지만 많은 관객을 불러모을 만한 영화의 폭이 너무 좁다. 홍상수 감독 영화가 동원 관객 수 2만이라면 정말 문제 있는 것 아닌가. 영화의 폭이 넓어지면, 내 영화도 색다를 수 있지만 더이상 새로운 언어는 아니다. 이 전작 ‘신도안’(계룡산 토착 종교집단의 흥망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표현)과 ‘파란만장’에 이어 또 무속을 담았는데. 박 한국의 종교문화처럼 이상한 게 없다. 한국의 개신교는 샤머니즘을 ‘응용’하면서 성장했다. 새벽기도나 울부짖는 기도들을 생각해 보라. 개신교가 무속을 흡수했다기보다 무속이 개신교에 스며든 셈이다. 무속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적 형태인데 점쟁이로 천시하거나 ‘무릎팍도사’처럼 희화화하거나 여전히 두려워하는 대상이다. 무속의 명예회복 같은 걸 말하고 싶었다. 무속은 굉장히 정교화된 제의(祭儀) 형식을 갖춘 한편 날것의 측면도 갖춘 흥미로운 종교 문화다. 한국 근대를 바라보는 키워드인데 너무 간과됐다. 이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는데 언제부터 다른 길에 관심을 가졌나. 박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다(웃음). 좋은 화가가 되고 싶었는데 입학하자마자 학교에 너무 실망했다. 수업은 안 듣고 학내 영화서클 ‘얄라셩’(1979년 만들어진 영화연구모임. 김홍준·박광수 감독이 이곳 출신)에 들어갔다. 그런데 데모하느라고 4년 내내 영화를 한 편도 안 만들더라. 이 최근 활동을 영화감독으로 봐야 하나, 아니면 미술의 한 영역을 확장하는 것으로 봐야 하나. 박 내 미술작품의 80~90%는 영화나 미디어에 관한 것이었다. 미술을 하더라도 영화 언어를 염두에 뒀고, 영화를 할 때에도 여러 가지 예술의 레퍼런스들을 생각했다. 미술과 영화의 장르 구분이란 건 무의미하다. 이 올해에만 두 번 국제영화제(베를린·전주) 경쟁 부문에 올랐다. 영화계에서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 미술 자체는 무척 좋아한다. 그런데 미술계는 너무 답답하다-1990년대 평론가 박찬경은 미술계를 ‘미술관료체제’(아트크라시)라고 꼬집었다-관객이 너무 없고 비평 시스템이 취약하다. 반면 영화는 관객이 새롭고 흥미롭고 궁금하다. 특히 영화제에서 관객을 직접 만나는 일들은 생기를 준다. 주위에선 영화계에 더 있으면 좌절할 거라지만(웃음) 성격이 다른 것 같다. 어쨌든 폐쇄적이지는 않으니까. 이 박찬경에게 박찬욱은 어떤 존재인가. 박 형이 워낙 아는 게 많다. 영화는 말할 것도 없고 미술, 사진도 좋아한다. 형은 영화 쪽 정보를, 나는 미술 쪽 얘기를 전해 주곤 한다. 형의 존재가 부담스럽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물론 가끔 곤란할 때는 있다. 못 보던 사람이 전화해서 형과 연결시켜 달라고 한다(웃음). 이 호러영화에 관심이 많다고 했는데. 박 한국의 공포영화라는 게 대개 일본 호러물에서 온 것들이 많다. 나라마다 특수한 공포영화 화법이 있을 텐데 ‘전설의 고향’의 처녀귀신 이미지조차 일본에서 왔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만의 무서운 귀신이나 무덤 얘기를 해보고 싶다. 현재 장편 공포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인터뷰 끝자락에 박 감독은 “꼭 써 줬으면 하는 부분은 한국 영화가 너무 마초적인 데 대해 반성이 없다는 점”이라면서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페미니즘 논의가 고조되면서 남자들이 만드는 영화도 신경을 썼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과장하면 최근 10여년 동안 깡패, 반성이 없는 폭력이 한국 영화를 먹여 살렸고 폭력의 미학으로 포장됐다.”면서 “여성적인 모티프나 그들의 삶에 관심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리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포르말린 사료’ 이전투구

    ‘포르말린 사료’ 이전투구

    ‘포르말린 사료 우유’ 논란이 업체 간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세균성 분유에 이어 ‘포르말린 사료 우유’로 또 한번 위기를 맞은 매일유업이 이번 사태의 원인 제공자로 한 경쟁업체를 노골적으로 지목하고 나섰다. 포르말린 사료 우유 보도가 나온 28일 매일유업은 오후 늦게 해명 자료를 내고 사료의 안전성을 주장한 뒤 경쟁업체인 A사도 한때 포르말린이 첨가된 사료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토’를 달았다. 자료에는 A사가 사용했다는, 포르말린을 첨가해 경북대 여영근 교수가 국제특허를 낸 사료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첨부했다. 이에 대해 A사는 “말도 안 되는 물귀신 작전”이라며 “매일유업을 고소할 것”이라고 펄쩍 뛰었다. 매일유업도 ‘차라리 소송으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게 낫다.’는 입장이어서 두 업체 간 법정 다툼이 예상된다. 매일유업과 A사는 우유·분유·기타 사업 비중이 30%대로 사업포트폴리오가 거의 비슷하다. 우유 시장 점유율도 매일유업 15%, A사 18%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매일유업의 A사 지목에는 이유가 있다. 매일유업이 사용한 호주산 포르말린 첨가 사료는 우유의 DHA 함량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일유업은 이 사료를 먹여 키운 젖소의 원유로 생산한 ‘앱솔루트 W’가 A사의 경쟁제품보다 DHA 함량이 6배나 높다는 점을 홍보해 왔다. 이에 거북함을 느낀 A사가 농림수산식품부에 민원을 제기해 당국이 조사에 나선 것으로 의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문제의 사료를 생산한 호주 업체가 국내 거의 모든 유업체 및 축산농가와 접촉했었다.”며 “대부분 안전성 우려 때문에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의 잇단 사고에 대해 2세 경영의 과도기에서 비롯됐다는 업계의 시각도 있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김정완 회장 취임 이후 창업주 김복용 회장 측근들을 물갈이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내홍’이 일련의 사태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김연아, 세계선수권 앞둔 실전연습서 ‘지젤’ 연기 선보여…발레계 “탁월”

    김연아, 세계선수권 앞둔 실전연습서 ‘지젤’ 연기 선보여…발레계 “탁월”

     ‘피겨여왕’ 김연아(21·고려대)가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2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실전훈련으로 선보인 ‘지젤’ 연기에 대한 국내 발레계의 호평이 쏟아졌다.  김연아는 25일 첫 실전 훈련에서 ‘지젤’을 주제곡으로 한 쇼트프로그램을 처음 공개했다. 김연아는 19세기 프랑스 작곡가 아돌프 아당이 작곡한 발레 ‘지젤’ 음악에 맞춰 격정적인 몸짓과 함께 점프,스핀 등의 기술을 적절히 조화시킨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펼쳤다.  이 프로그램에 사용된 음악은 전체 2막으로 구성된 발레 ‘지젤’ 중 2막의 처녀귀신 ‘윌리’들이 등장하는 장면과 1막의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 지젤이 사랑하는 연인으로부터 배신당해 괴로워하며 미쳐가는 장면의 배경 음악이다.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은 26일 “ ‘지젤’ 음악 속의 감정과 느낌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피겨에 맞게 잘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단장은 “러시아가 ‘발레의 나라’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국민들이 발레를 좋아해 모스크바에 있는 피겨 팬들이 굉장히 좋아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 ‘낭만 발레’로 유명한 ‘지젤’을 연기했다는 점에서 더 점수를 따지 않을까 도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김연아는 29일 밤(한국시간)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모스크바 메가스포르트 아레나 경기장에서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연기한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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