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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여성이 전한 北인권 실태 “쥐껍질 벗겨 먹고, 낙태 당해”

    탈북여성이 전한 北인권 실태 “쥐껍질 벗겨 먹고, 낙태 당해”

    뉴욕 유엔본부에서 11일(현지시간) 탈북자 강제북송을 주제로 한 북한 인권 토론회가 열렸다.강제북송됐다 탈출한 탈북자들은 탈북과 강제북송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인권 유린 경험을 상세하게 전했다. 1999년 중국으로 탈북했다가 3차례의 강제북송과 4차례의 탈북을 거친 끝에 2007년 한국땅에 정착한 지현아씨는 강제북송됐을 당시 임신 3개월이었다. 지씨는 북한 평안남도 증산교화소(교도소)에 복역 중 아이를 잃었다. 그는 “교화소에서 강제로 낙태를 당했다. 아기는 세상을 보지 못했고, 아기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할 틈도 없이 떠나갔다”면서 울먹였다. 그는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교화소에서 부족한 식사로 메뚜기를 잡아먹고, 개구리와 쥐 껍질을 벗겨 먹기도 했다. 사람들은 설사로 바짝 마른 상태에서 숨을 거뒀다”면서 비참했던 생활을 회고했다. 이어 “행방불명 상태인 아버지가 많이 보고 싶고 그립다. 이 그리움이 저만의 그리움이 아닌 모든 탈북자의 그리움”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에 대해서도 “탈북병사의 질주 모습은 2500만 북한 주민의 자유를 향한 질주”라며 “북한은 하나의 무서운 감옥이다. 김씨(김정은) 일가는 대량학살 만행을 하고 있다. 살아남는다는 것은 기적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에서의 탈북자 강제북송에 대해서는 “살인행위다. 중국이 강제북송을 멈추길 강력히 호소한다.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며 ’무서워요, 거기 누구 없나요. 여긴 지옥인데 거기 누구 없나요…’라는 내용의 시 ’정말 아무도 없나요’를 낭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태영호 “JSA 귀순 북한 병사 보며 통일 머지 않았다고 확신”

    태영호 “JSA 귀순 북한 병사 보며 통일 머지 않았다고 확신”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는 11일 지난달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와 관련해 “총탄이 빗발치는 속에서 (한국으로) 질주하는 그 짧은 순간에 통일을 열망하고 갈망하는 전체 북한 주민의 마음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태 전 공사는 이날 국회인권포럼과 아시아인권의원연맹이 수여하는 ‘2017년 올해의 인권상’ 수상식 참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 병사의 참상을 통해 현재 휴전선 일대에 있는 북한군의 열악한 상황이 낱낱이 드러났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것을 보면 통일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다시금 확신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영국 주재 북한공사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8월 대한민국으로 망명했다. 한국에 망명한 역대 북한 외교관 중 최고위급 인사인 그는 망명 이후 북한 정권의 인권 탄압 실태를 국제사회에 고발해왔다. 그는 이날 수상 소감을 통해 “JSA 북한군 병사는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하자마자 물이나 음식 대신 한국 노래와 TV를 켜달라고 했다”며 “북한체제로부터 이미 마음이 떠난 북한 민중을 김정은이 통제할 방법은 오직 하나, 공개 처형을 통한 공포정치와 핵미사일개발을 통한 구심력 확보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은 체제가 두려워하는 것은 미국의 ‘선제공격’이 아니라 한국으로 쏠리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민심과 의식변화”라며 “무인기로 북한 중심부에 전단과 달러를 살포해 북한 주민들이 외롭지 않다고 느끼게 해야 하고, 한국 TV를 볼 수 있게 위성 TV 셋톱박스를 북한으로 들여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하고 평화롭게’ 문 대통령 “전작권 전환 조건 조속히 갖춰야”

    ‘강하고 평화롭게’ 문 대통령 “전작권 전환 조건 조속히 갖춰야”

    한반도에서 전쟁만은 안 된다던 문재인 대통령이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전환에 대한 강한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문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전군 주요 지휘관들을 초청한 오찬 자리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전작권 전환의 조건을 조속히 갖춰나가야 한다”며 “우리 군의 한·미연합방위 주도능력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방을 우리 스스로 책임지는 책임국방을 구현하도록 우리 군의 핵심 능력과 합동성을 실질적으로 강화해달라”고 밝혔다. 이는 한·미 양국이 합의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의 이행을 위해 우리 군의 능력 향상을 핵심으로 하는 ‘조건’을 조속히 갖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북한의 지속적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극도로 치솟는 상황 속에서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 주체인 한·미연합사의 전작권을 하루 빨리 환수해 우리의 의지에 따라 전쟁 상황만은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도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에게는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국정목표를 앞장서서 실현해야 할 사명이 있다”며 “강한안보·책임국방이라는 국정전략도 여러분의 헌신과 기여 속에서만 실현될 수 있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와 강한안보·책임국방은 따로 뗄 수 없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고 설명했다.북한보다 압도적인 힘의 우위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자신의 안보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북한에 대해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달성해야 한다”며 “확고한 대북 억제력을 갖추는 것은 북한의 도발과 한반도의 전쟁 재발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출”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이끌어야 하며, 이를 위해 군은 우리 군의 방위력 강화에 보다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합의를 끌어낸 한·미 미사일 지침개정 후속조치와 첨단 군사자산의 획득 개발 노력을 가속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형 3축 체계를 조기에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방개혁의 목표인 강한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 강한 군대가 평화를 지키고 평화를 만드는데, 이기는 군대·애국심과 사기가 충만한 군대·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대가 강한 군대”라며 “강한 군대를 만드는 데 필요하다면 각 군은 환골탈태의 자세로 자군 이기주의를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문 대통령은 “국방개혁은 국민의 명령으로, 국토방위와 국가수호라는 군의 사명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 강하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오직 여기에만 집중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JSA(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북한군 병사 귀순 상황에서 보여준 한·미 장병의 대응 조치와 구호활동도 평소 축적된 훈련이 긴박한 상황에서 신속·정확한 판단과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예산 200억 늘렸지만 “피눈물 난다”는 이국종

    예산 200억 늘렸지만 “피눈물 난다”는 이국종

    석해균 선장 수술 사진 첫 공개 “쇼 한다고 뒷담화” 고충 토로 일각 정치권 영입설엔 선 그어 북한 귀순 병사를 치료 중인 이국종(외상외과 교수)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이 7일 권역외상센터 관련 내년도 예산이 정부안보다 200여억원 증액된 것과 관련, “이를 ‘이국종 예산’이라고 하면 피눈물이 난다”며 여건 개선을 호소했다.이 교수는 이날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 “정치권과 언론에서 예산을 만들어 줘 굉장히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지만 저 같은 말단 노동자한테까지는 안 내려온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들이 좋은 뜻에서 (예산을 증액해도) 밑에는 투영이 안 된다”라며 “외상센터를 만들었는데 환자가 없으니 일반 환자를 진료하게 한다”고 토로했다. 이 교수는 “국민들에게도 참담한 마음으로 죄송하다”면서 “청원을 해서 예산을 늘리면 외상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피눈물이 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부에서는 ‘이국종이 또 ‘쇼’를 해서 안 그래도 놀고 있는 응급외상센터에 또 돈을 들인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의 치료 과정을 언급하며 “어떤 이유에서든 환자가 병원에 도착해 1시간 이상 걸려 수술방에 올라간다는 것은 한마디로 우리가 중동보다 못하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다치면 30분 안에 수술방으로 가는 그런 나라에서 살기 위해 북한 병사가 귀순한 것 아니겠는가”라며 “정작 그 친구가 한국에서 노동을 하다 다쳤는데 수술까지 몇 시간이 걸리면 어떡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교수는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해적의 총에 맞은 석해균 선장의 수술 사진도 최초로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북한 병사도 이렇게 될까 봐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의학계 내부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는 점을 전하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석 선장 치료 당시) 아주대 같은 ‘지잡대’(지방대를 낮춰 부르는 말) 병원에서 별것도 아닌 환자 데려다 쇼를 한다고 뒷담화가 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돌이 날아오면 지방 일개 병원은 죽는다”며 의원들을 향해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또 “저만 없어지면 세상이 조용해진다고 하는데 분명한 것은 저희가 안 나가면 이런 환자는 다 죽는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국종만 없으면 밤에 헬기 안 띄워도 될 텐데라고 하지만 저는 그렇게 배우지 않았다”라며 “누가 뭐라고 욕하든 저는 (헬기로 환자를 실어 나르는) 야간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에서 헬리콥터를 타기 시작한 지 7년이 됐는데 여태까지 무선 교신이 안 된다”라며 “무전기 하나가 없어서 현장에서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일각에서 나온 정치권 영입설에 대해서는 “그런 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대화하는 이국종 교수와 김성찬 국회의원…각별한 인연

    대화하는 이국종 교수와 김성찬 국회의원…각별한 인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 군인을 가까스로 살려낸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7일 국회를 찾았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조찬 모임에 참석한 이 교수는 “피눈물이 난다”면서 국내 권역외상센터 체계의 개선 필요성을 호소했다.이날 모임에는 한국당 소속 국회의원 20여명이 참석했다. 이 중 김성찬 의원이 이 교수의 어깨를 잡고 반갑게 인사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찍혔다. 이 교수는 과거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 주얼리호의 석해균 선장을 치료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석 선장은 2011년 1월 삼호 주얼리호를 소말리아 인근의 아덴만 해상에서 구출하고 해적을 진압하기 위한 해군의 일명 ‘아덴만의 여명’ 작전의 성공을 도와 ‘아덴만의 영웅’이 됐다. 당시 해군의 참모총장(2010년 3월~2011년 10월)을 지내고 있던 인물이 지금의 김성찬 의원이다. 이 교수는 이날 석 선장의 수술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당시 아주대 같은 ‘지잡대’ 병원에서 별것도 아닌 환자를 데려다 쇼를 한다고 의료계에서 뒷이야기가 아주 심했다”면서 “그런데 이 상태가 별것이 아닌 것으로 보이느냐”고 의원들에게 물었다. 또 “‘이국종 교수처럼 쇼맨십이 강한 분의 말씀만 듣고 판단하지 말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의료계의 ‘메인 스트림’이고 ‘오피니언 리더’”라면서 “(이분들이) 장관을 가지고 흔드는데, (김성찬 의원을 가리키며) 전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저는 2011년 ‘아덴만의 여명’ 작전 때부터 이런 것에 너무너무 시달렸다. 이런 돌이 날아오면 저 같은 지방 일개 병원에서는 죽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 교수는 이날 한국당 의원들 앞에서 국내 권역외상센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면 일회성 예산 증액에 그칠 것이 아니라, 권역외상센터 체계가 왜 필요한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간곡하게 호소했다.그는 “의원들이 좋은 뜻에서 예산을 편성하지만 밑으로 투영이 안 된다”면서 “외상센터는 만들었는데 환자가 없으니 (병원장들이 우리에게) 일반환자를 진료하게 한다”고 권역외상센터의 ‘실상’을 털어놨다. 이어 “국민에게 참담한 마음으로 죄송하다”면서 “(국민이) 청원해 예산이 늘어나면 외상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지 않느냐.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아) 피눈물이 난다”고 토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피눈물이 납니다”…국회 간 이국종, 열악한 외상센터 현실 호소

    “피눈물이 납니다”…국회 간 이국종, 열악한 외상센터 현실 호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한 북한 군인을 살려낸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7일 국회를 찾았다. 이 교수는 국회의원들에게 “피눈물이 난다”면서 국내 권역외상센터 체계의 개선 필요성을 거듭 호소했다.이 교수는 이날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포용과 도전’(포도모임) 조찬 행사에 참석했다. 이 교수는 이날 의원들 앞에서 국내 권역외상센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면 일회성 예산 증액에 그칠 것이 아니라, 권역외상센터 체계가 왜 필요한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간곡하게 호소했다. 그는 “제가 부담스러울 것이다. 의료계나 공직사회나 ‘이국종이 없으면 조용할 텐데, 밤에 헬기 안 띄워도 될 텐데···’(라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그렇게 배우지 않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최근 귀순한 북한 군인을 치료한 일을 언급하면서 “어떤 이유에서든 수술한 환자가 병원에 도착해 1시간 이상 걸려 수술방에 올라간다는 것은, 한마디로 우리가 중동보다 (의료 시스템이) 못 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치면 30분 안에 수술방으로 가는 그런 나라에서 살기 위해 북한 병사가 귀순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이 교수는 이날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의 수술 사진도 공개했다. 그는 “당시 아주대 같은 ‘지잡대’ 병원에서 별것도 아닌 환자를 데려다 쇼를 한다고 의료계에서 뒷이야기가 아주 심했다”면서 “그런데 이 상태가 별것이 아닌 것으로 보이느냐”고 의원들에게 물었다. 또 “‘이국종 교수처럼 쇼맨십이 강한 분의 말씀만 듣고 판단하지 말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의료계의 ‘메인 스트림’이고 ‘오피니언 리더’”라면서 “(이분들이) 장관을 가지고 흔드는데, (해군참모총장 출신 김성찬 의원을 가리키며) 전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저는 2011년 ‘아덴만의 여명’ 작전 때부터 이런 것에 너무너무 시달렸다. 이런 돌이 날아오면 저 같은 지방 일개 병원에서는 죽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이번에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에서 권역외상센터 관련 예산이 53%가량 증액된 데 대해서도 이 교수는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치권과 언론에서 예산을 만들어줘 굉장히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도 “예산이 저 같은 말단 노동자들에게까지는 안 내려온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의원들이 좋은 뜻에서 예산을 편성하지만 밑으로 투영이 안 된다”면서 “외상센터는 만들었는데 환자가 없으니 (병원장들이 우리에게) 일반환자를 진료하게 한다”고 권역외상센터의 ‘실상’을 털어놨다. 그는 “국민에게 참담한 마음으로 죄송하다”면서 “(국민이) 청원해 예산이 늘어나면 외상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지 않느냐.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아) 피눈물이 난다”고 토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피눈물 납니다”…국회 온 이국종, 외상센터 여건 개선 호소

    “피눈물 납니다”…국회 온 이국종, 외상센터 여건 개선 호소

    “피눈물이 납니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외상외과 교수)이 7일 국회에서 국내 권역외상센터 체계의 개선 필요성을 거듭 호소하며 한 말이다.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해적의 총에 맞은 석해균 선장을 치료하며 이름이 널리 알린 이 교수는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를 살려내는 활약으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교수의 활약을 계기로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고, 이는 국회가 권역외상센터 관련 예산을 증액하는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이날 의원들 앞에서 국내 권역외상센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면 일회성 예산 증액에 그칠 것이 아니라, 권역외상센터 체계가 왜 필요한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교수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포용과 도전’(포도모임) 조찬 행사에 참석, 강연을 통해 “제가 부담스러울 것이다. 의료계나 공직사회나 ‘이국종이 없으면 조용할 텐데, 밤에 헬기 안 띄워도 될 텐데…’(라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그렇게 배우지 않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귀순 북한 병사를 치료하는 과정에 대해 “어떤 이유에서든 수술한 환자가 병원에 도착해 1시간 이상 걸려 수술방에 올라간다는 것은 한마디로 우리가 중동보다 (의료 시스템이) 못 하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다치면 30분 안에 수술방으로 가는 그런 나라에서 살기 위해 북한 병사가 귀순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이 교수는 이날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석 선장의 수술 사진도 공개했다. 그는 “당시 아주대 같은 ‘지잡대’ 병원에서 별것도 아닌 환자를 데려다 쇼를 한다고 의료계에서 뒷이야기가 아주 심했다”며 “그런데 이 상태가 별것이 아닌 것으로 보이느냐”고 의원들에게 물었다. 또 그는 “‘이국종 교수처럼 쇼맨십이 강한 분의 말씀만 듣고 판단하지 말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의료계의 ‘메인 스트림’이고 ‘오피니언 리더’”라면서 “(이분들이) 장관님을 가지고 흔드는데, 총장님(해군참모총장 출신 김성찬 의원) 전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저는 아덴만 작전 때부터 이런 것에 너무너무 시달렸다. 이런 돌이 날아오면 저 같은 지방 일개 병원에서는 죽는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번에 국회 새해 예산안 심사에서 권역외상센터 관련 예산이 53%가량 증액된 데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이 교수는 “정치권과 언론에서 예산을 만들어줘 굉장히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도 “예산이 저 같은 말단 노동자들에게까지는 안 내려온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들이 좋은 뜻에서, (예산을 편성하지만) 밑으로 투영이 안 된다”며 “외상센터는 만들었는데 환자가 없으니 (병원장들이 우리에게) 일반환자를 진료하게 한다”며 권역외상센터의 힘든 ‘현실’과 ‘실상’을 털어놨다. 그는 “국민에게 참담한 마음으로 죄송하다”며 “(국민이) 청원해 예산이 늘어나면 외상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지 않느냐.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아) 피눈물이 난다”고도 언급했다. 한편, 이 교수는 일각에서 나온 정치권 영입설에 대해 “그런 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 대화하는 이국종 교수와 김성찬 국회의원…각별한 인연▶ 이국종 교수의 수술을 지켜본 스승의 한마디 “기생충 많이 빼내라”▶ 이국종 교수 “할 일 했을 뿐”…CNN, 北귀순병 수술 영상 공개▶ ‘썰전’ 유시민, “이국종 교수 브리핑, 선정적 정보 서비스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3조 국방예산’ 9년 만에 최대 증액… 북핵 대응 ‘3축체계’ 탄력

    ‘43조 국방예산’ 9년 만에 최대 증액… 북핵 대응 ‘3축체계’ 탄력

    축체계 구축 등 13조…10.8% ↑ ‘참수작전’ 특임여단 첫 예산 편성 자폭형 무인기 등 260억 투입 의무헬기 2019년까지 8대 도입 JSA 귀순 여파… 147억 책정내년도 국방 예산이 올해보다 7%, 2조 8234억원 늘어난 43조 1581억원으로 확정됐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대응하는 3축체계(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KMPR) 조기 구축을 위한 예산이 크게 늘었다. 국방 예산 7%대 증가율은 2009년(전년 대비 7.1% 증가) 이후 최대 폭이다.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감액되지 않고, 오히려 404억원이 증액된 것도 이례적이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따라 2011년 1236억원이 증액된 이후 처음이다. 국방부는 6일 “최근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엄중한 안보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3축체계 구축을 포함한 전력 증강 예산인 방위력 개선비는 13조 52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했다. 특히 국회 심의에서 378억원 증액됐다. 이 가운데 3축체계 구축을 비롯한 북한 핵·대량살상무기(WMD) 위협 대비 예산은 4조 362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509억원(14.5%) 늘었다. 3축체계와 관련해서는 정찰위성을 개발하는 425사업,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 2차 사업,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개발사업, 패트리엇 성능개량사업 등이 포함됐다. 유사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를 제거하는 이른바 ‘참수작전’ 수행을 위한 특수임무여단(특임여단) 예산도 처음으로 편성됐다. 1000여명의 특수전 요원으로 구성된 특임여단은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겨 지난 1일 공식 출범했으나 특수전 장비 등을 갖추지 못해 ‘무늬’뿐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이에 따라 군은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고속 유탄발사기, 자폭형 무인기, 정찰용 무인기 등의 도입에 2년간 26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고, 우선 착수금 3억 4000만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했다. 이와는 별도로 생체인식기, 내부투시기, 벽투시 레이더, 차음 헤드폰, 경량 방탄복, 방탄 헬멧 등 구입 예산 65억원을 편성했다. 은밀한 야간 침투 작전을 위한 C130 수송기 및 CH/HH47D 치누크헬기 등의 성능 개량 예산도 별도 투입된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한군 귀순 사건으로 의무후송용 헬기 필요성이 크게 제기된 가운데 군의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의무후송전용헬기 예산도 147억 5000만원 책정됐다. 군은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을 기반으로 하는 의무후송헬기를 2019년까지 모두 8대 도입할 계획이다. 한편 내년도 부사관 증원 규모는 당초 계획했던 3458명에서 988명 줄어든 2470명으로 확정됐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CNN, 이국종 조명… 귀순병 수술장면 첫 공개

    CNN, 이국종 조명… 귀순병 수술장면 첫 공개

    몸속 기생충엔 “영양실조 증거” 이 “北병사, 깨진 항아리 같았다”“북한 병사가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탈출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그가 깨어났을 때 여기가 진짜 남한이냐고 물었고 난 병실에 걸린 태극기를 가리켰다.” 수원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에서 이뤄진 북한 귀순병사 오청성(24)씨의 수술 화면이 미국의 뉴스채널 CNN을 통해 5일 단독 보도됐다. 약 1분 47초 분량의 영상에는 판문점으로 귀순하는 과정에서 5발의 총상을 입고 미군 블랙호크 헬기로 이송돼 병원에 도착할 때부터 수술대에서 수혈하는 장면과 오씨의 몸에서 꺼낸 기생충 등이 담겼다. 뉴스 앵커는 “충격적일 수 있다”며 영상을 소개했고, 공개된 영상에는 오씨의 허락이 있었다는 자막이 달렸다.오씨의 수술을 맡은 이국종 교수는 CNN 기자에게 “도착 당시 낮은 혈압과 충격으로 그가 죽어가는 상황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교수는 “어려운 일을 해낸 북한 병사가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며 “그의 빠른 회복에 의사로서 놀랐다”고 말했다. 영상에는 오씨의 몸속 장기에 박혀 있는 총알이 생생하게 드러난 엑스레이 사진도 있었다. CNN은 오씨의 몸에서 빼낸 27㎝짜리 기생충과 그가 앓는 간염 등은 영양실조의 증거라고 해석 자막을 붙였다. 회복 후에 오씨는 미국 영화와 한국 가요를 즐겨 듣고 있지만 여전히 지구상에서 가장 삼엄한 경계를 뚫고 탈출한 악몽을 꾼다고 설명했다. 헬기 착륙지에서부터 오씨를 돌본 이 교수는 당시 상황에 대해 “북한 병사의 상태가 깨진 항아리와 같아서 충분히 수혈하는 것도 어려웠다”고 표현했다. 군화를 신은 오씨에게 피를 수혈하고 심폐 소생을 하는 장면을 본 한국의 네티즌들은 “북한 병사의 종아리가 너무 말랐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수술 영상에서 오씨의 얼굴은 공개되지 않았다. 수술 장면을 단독으로 CNN에 제공한 이 교수는 “아직 귀순자를 심문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그가 북한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많은 질문을 할 수 있겠지만, 오씨의 감정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내년 예산안 통과] 보건·복지·고용 1조 5000억 삭감… 지진 대책 1006억 증액

    [내년 예산안 통과] 보건·복지·고용 1조 5000억 삭감… 지진 대책 1006억 증액

    정부안 429조보다 1375억 줄어권역외상센터 예산 192억 늘어 ‘혁신 읍면동 사업’은 전액 삭감사이버사 37억·특활비 300억 ↓법정시한보다 나흘 늦은 6일 국회를 통과한 문재인 정부의 첫 예산안 규모는 정부가 제출한 원안에 비해 1375억원 정도 순감된 428조 8339억원(총지출 기준)이다. 구체적으로 보건·복지·고용 관련 예산이 정부안에 비해 1조 5000여억원 삭감됐고 여야 의원 지역구의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예산은 1조 3000억원 증액됐다. 이는 기초연금 인상과 아동수당 도입 시기가 당초 내년 4월과 내년 7월에서 내년 9월로 미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동수당 지급 예산은 1조 1009억원에서 4074억원이, 기초연금 지급은 9조 8399억원에서 7171억원이 각각 삭감됐다. 외교·통일 분야 예산은 정부안 4조 7000억원에 비해 1000억원 정도 순감됐다. 특히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에 따라 남북협력기금은 정부안 1200억원에 비해 400억원이 줄었다. 반면 SOC 예산은 심사 과정에서 많이 늘어났다. SOC 예산은 1조 3000억원이 늘어난 19조원으로 책정됐다. 정부안에 비해 1000억여원 늘어난 문화·체육·관광 예산 6조 5000억원 가운데서도 여야 의원 지역구 ‘민원 예산’으로 추정되는 예산이 많이 포함됐다. ▲전주 독립영화의 집 건립(5억원) ▲부천 웹툰 융합센터 건립(10억원) ▲파주출판단지 세계문화클러스터 육성(7억원)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 지원(6억원) ▲통기타 페스티벌 개최(5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 소(小)소위에서 여야 의원의 ‘쪽지 예산’ 또는 ‘카톡 예산’이 대거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증액 내역을 살펴보면 옛 충남도청 이전부지 매입(80억원) 및 옛 경북도청 이전부지 매입(211억원) 등이 정부안에는 없었지만 국회 심사 과정에서 포함됐다. 여야가 첨예하게 맞붙었던 ‘혁신 읍면동 사업’ 예산 205억원은 심사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이 사업은 주민 자치 구현을 위해 전국 200개의 읍면동 주민자치회 간사(200명)에게 연 2500만원, 20개 시군구 중간 지원조직 전문가 60명에게 연간 3000만원씩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가보훈처의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사업(50억원 편성)도 예산을 30억원 편성하는 선에서 정리했다. 정부는 관련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운영과 기록 발굴 등을 위해 50억원을 편성했다. 한국당에서는 해당 예산이 통과되면 다시 한번 건국절 논란이 불거져 국론 분열이 일어날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냈다. 결과적으로 해당 사업은 소소위 논의 끝에 20억원이 삭감됐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건립 관련 예산은 원안(27억원)보다 46억원 정도 증액됐다. 귀순 북한병사를 치료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의 이른바 ‘이국종 예산’으로 불리는 권역외상센터 예산은 원안(339억원)에 비해 192억원이 늘어났다. 포항 지진 대책 및 예방 관련 예산도 1006억원 증액됐다. 야당의 주장을 받아들여 국방 예산은 기본급식(158억원 증액) 등이 반영돼 정부안보다 400억원이 늘어났다. 다만 국방부 사이버사령부 예산은 정부안 127억원에 비해 37억원이 삭감됐다.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역시 정부 원안보다 300억원 감액된 4630억원으로 책정됐다. 논란이 됐던 국회의원실 8급 비서 채용에 따른 예산 88억원도 새로 반영됐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국종 교수의 수술을 지켜본 스승의 한마디 “기생충 많이 빼내라”

    이국종 교수의 수술을 지켜본 스승의 한마디 “기생충 많이 빼내라”

    지난달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가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 오청성(25)씨를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수술할 당시 외상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이 교수의 스승인 라울 코임브라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샌디에이고캠퍼스 의과대학 교수가 수술에 참관했던 것으로 5일 확인됐다.코임브라 교수는 이 교수가 2003년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샌디에이고캠퍼스 의과대학 외상센터에서 연수를 받았을 당시 센터장이었던 인물로, 현재까지도 센터장을 맡고 있다. 코임브라 교수는 지난달 13일 아주대병원이 2010년부터 주최하고 있는 ‘아주국제외상학술대회’에 참석,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의 환자 이송 및 치료 시스템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우연히 귀순병사 오씨의 수술실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대 병원으로 이송된 귀순병사의 복부에서는 터진 장을 뚫고 옥수수 등 음식물 분변과 함께 기생충 수십 마리가 나왔다. 가장 큰 것의 크기는 27㎝에 달했다. ▶ 이국종 교수 “할 일 했을 뿐”…CNN, 北귀순병 수술 영상 공개 코임브라 교수는 수술을 지켜보면서 이 교수에게 “기생충을 최대한 많이 빼내라”라고 조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다만, 코임브라 교수는 이 교수가 수술을 집도한 환자가 귀순하다 다친 북한군인지는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주대병원 의료진은 지난달 24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진 북한군에 대한 상태를 더 지켜본 뒤 당국과 협의해 군 병원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이국종 교수 “할 일 했을 뿐”…CNN, 北귀순병 수술 영상 공개

    이국종 교수 “할 일 했을 뿐”…CNN, 北귀순병 수술 영상 공개

    미국 CNN 방송이 북한에서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넘어 귀순한 병사 오청성의 수술 장면을 4일(현지시간) 독점 공개했다.의료진이 직접 촬영하거나 병원 CCTV에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이 영상은 군 당국과 귀순병사의 허가를 거쳐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중증외상센터장)로부터 제공받았다. 동영상은 미군 항공의무후송팀 ‘더스트오프’의 헬기가 아주대 마당에 도착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미군과 의료진이 담요와 보호대로 싸인 북한군 병사 오청성을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달린다. 외상 병동을 거쳐 수술실에서 5시간 이상 수술이 진행됐다. 10명의 의료진이 둘러싼 채 산소마스크와 붕대를 대준다. 한 의료진은 수술대 위로 올라가 심폐소생술을 하며 긴박한 상황이 펼쳐졌다. 이 교수가 병사의 장기에서 거대한 기생충을 제거하는 모습도 그대로 전파를 탔다. 오청성의 몸에서 나온 기생충은 어른 새끼손가락 굵기 만한 크기로 여러 마리가 발견됐다.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깨진 항아리 같았다.(피를 너무 흘려서) 충분히 수혈할 수가 없었다. 수술대에서는 바이털 사인이 너무 불안정해서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가 살아난 건 기적”이라고 인터뷰했다. 이 교수는 “오청성은 자유를 위해 북한을 탈출했다. 그가 자랑스럽다”면서 “수술 후 병사의 회복 속도는 의료진도 놀랄 정도로 빨랐고, 이제는 걷고 말하고 화장실도 혼자 갈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청성의 상태는 여전히 위중하다. 이 교수는 결핵과 B형간염 증세는 나아지고 있지만 간 기능 문제, 정신적으로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을 겪고 있으며, ”여기가 진짜 남한이 맞느냐”며 두려워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그를 안심시키기 위해 병실에 태극기를 걸고 소녀시대 노래 등 K팝을 틀어주고 TV도 보여줬다. ▶ 이국종 교수의 수술을 지켜본 스승의 한마디 “기생충 많이 빼내라” 오청성이 처음으로 본 영화는 ‘트랜스포터 3’이었다. 이 교수는 북한에서 미국과 한국 TV 드라마가 인기라는 말을 듣고 매우 놀랐다고 했다.CNN은 한국인들이 이 교수가 귀순병사의 생명을 구한 이야기에 사로잡혔고, 병사의 생존을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일주일에 한 번 집에 가고 병원에서 잠을 자는 이 교수의 고단한 삶도 언급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담담하게 말했다. ”사람들은 제가 나라를 자랑스럽다고 여겨서 이 병사를 살리려는 이유라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완전히 틀렸어요. 여기서 보시듯 우리는 매일 우리 일을 하는 겁니다.” ☞CNN 영상은 여기로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정은, 보란듯 미사일 발사차량 타이어공장 시찰

    귀순사건 열흘 뒤…리명수 JSA 극비시찰 지난달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5형을 발사하고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화성 15형 발사차량 타이어를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장을 보란듯이 시찰했다. 한동안 경제 행보에만 집중했지만 도발을 재개하면서 군사 관련 시설 시찰에도 다시 나선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 위원장이 압록강타이어공장을 현지 지도하며 이 공장에서 새로 개발한 탄도로켓 자행발사대차(이동식 발사차량)의 대형 타이어들을 살펴봤다고 전했다. 통신은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11월 대사변’ 준비를 정력적으로 지도하시던 지난 9월 압록강타이어공장에 우리식 9축 자행발사대차의 대형 타이어를 무조건 개발 생산할 데 대한 과업을 제시하시었다”고 밝혔다. 11월 대사변은 화성 15형 발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한동안 도발을 멈췄던 지난 9월 15일부터 지난달 29일 전까지는 농장, 신발 공장, 트랙터 공장, 메기 양식장 등 경제 관련 시설만을 집중적으로 시찰했다. 하지만 도발을 멈춘 지 75일 만에 화성 15형을 쏘아올리면서 김 위원장의 경제 행보가 ‘연막전술’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 시찰은 화성 15형 성공을 과시하고 내부 체제를 결속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군 차수인 리명수 총참모장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북한 병사가 귀순한 사건이 벌어진 지 열흘 뒤인 지난달 24일쯤 북측 초소 등을 시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합참의장 격인 총참모장이 직접 JSA를 찾은 것은 북한 수뇌부에서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북한 매체들은 아직 이 사건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그가 15분쯤 지나 죽을 줄 알았죠···살아난 건 ‘기적’입니다”

    “그가 15분쯤 지나 죽을 줄 알았죠···살아난 건 ‘기적’입니다”

    WP, 귀순병사 헬기 후송 당시 긴박했던 순간의 목격담 전해  “뭔가 하지 않으면 15분쯤 지나 그가 숨을 거두리라 직감했죠. 산 것 자체가 정말 기적입니다.”지난달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총상을 입고 귀순한 북한군 병사 오청성(25)씨의 블랙호크 헬기 후송 때 기내 응급구호를 맡은 미8군 소속 고펄 싱(39) 의료담당 부사관의 기억은 생생했다.전역을 2주 앞둔 싱은 귀순 과정에서 5발의 총상을 입은 이 병사가 북한군인지도, 또 그런 사연으로 다쳤는지도 알 길이 없었다. 그저 살려내야 한다는 생각에만 집중하며 마음속으로 기도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엇보다도 모로 몸을 움직여 앉으려고 애쓰는 부상병의 모습을 보고 긴박하게 판단하고 싱은 대응했다. 당시 귀순 병사는 어깨, 가슴, 복부에 총격을 당해 과출혈 위험이 따랐다. 싱은 그런 병사를 대상으로 지혈을 지속하는 가운데 이렇게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기로 신체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는 걸 막기 위한 감압 시술을 했다. 싱은“가슴에 난 총상 구멍이 공기로 꽉 차면 심장과 허파, 그 밖의 모든 것이 압박받아 숨질 걸 알았다”며 시술 배경을 밝혔다. 그런 뒤 헬기가 뜨고 이동을 시작했는데도 병사는 숨쉬기가 어려워 사경을 헤맸고, 쇼크 상태에 막 빠져들 처지였다. 손발은 창백해지고 맥박은 약해졌고 그럴수록 싱의 목소리는 커졌다. 싱은 “헬기 조종사들은 내 목소리로 환자가 정말 죽어가는 상황이구나 하는 걸 눈치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싱은 부상한 병사를 두고 “영양실조로 보여 북한군인가 하고 의심한 건 사실이지만 환자 상태는 자기 신분을 암시할 어떤 특징도 보이질 않았다”고 했다. WP는 헬기 승무원들이 부상자가 북한군인 걸 안 시점은 헬기가 치료를 담당한 아주대 병원에 도착한 이후라고 했다. 싱 중사는 “정말 기적이다. 헬기에서 그를 볼 때부터 난 그가 숨질 거로 생각했다”며 그가 살아난 것을 기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가 15분쯤 지나 죽을 줄 알았죠···살아난 건 ‘기적’입니다”

    “그가 15분쯤 지나 죽을 줄 알았죠···살아난 건 ‘기적’입니다”

    WP, 귀순병사 헬기 후송 당시 긴박했던 순간의 생생한 목격담 전해 “뭔가 하지 않으면 15분쯤 지나 그가 숨을 거두리라 직감했죠. 산 것 자체가 정말 기적입니다.”지난달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총상을 입고 귀순한 북한군 병사 오청성(25)씨의 블랙호크 헬기 후송 때 기내 응급구호를 맡은 미8군 소속 고펄 싱(39) 의료담당 부사관의 기억은 생생했다.전역을 2주 앞둔 싱은 귀순 과정에서 5발의 총상을 입은 이 병사가 북한군인지도, 또 그런 사연으로 다쳤는지도 알 길이 없었다. 그저 살려내야 한다는 생각에 집중하며 마음속으로 기도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엇보다도 모로 몸을 움직여 앉으려고 애쓰는 부상병의 모습을 보고 긴박하게 판단하고 싱은 대응했다. 당시 귀순 병사는 어깨, 가슴, 복부에 총격을 당해 과출혈 위험이 따랐다. 싱은 그런 병사를 대상으로 지혈을 지속하는 가운데 이렇게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기로 신체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는 걸 막기 위한 감압 시술을 했다. 싱은 “가슴에 난 총상 구멍이 공기로 꽉 차면 심장과 허파, 그 밖의 모든 것이 압박받아 숨질 걸 알았다”며 시술 배경을 밝혔다. 그런 뒤 헬기가 뜨고 이동을 시작했는데도 병사는 숨쉬기가 어려워 사경을 헤맸고, 쇼크 상태에 막 빠져들 처지였다. 손발은 창백해지고 맥박은 약해졌고 그럴수록 싱의 목소리는 커졌다. 싱은 “헬기 조종사들은 내 목소리로 환자가 정말 죽어가는 상황이구나 하는 걸 눈치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싱은 부상한 병사를 두고 “영양실조로 보여 북한군인가 하고 의심한 건 사실이지만 환자 상태는 자기 신분을 암시할 어떤 특징도 보이질 않았다”고 했다. WP는 헬기 승무원들이 부상자가 북한군인 걸 안 시점은 헬기가 치료를 담당한 아주대 병원에 도착한 이후라고 했다. 싱 중사는 “정말 기적이다. 헬기에서 그를 볼 때부터 난 그가 숨질 거로 생각했다”며 그가 살아난 것을 기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썰전’ 유시민, “이국종 교수 브리핑, 선정적 정보 서비스였다”

    ‘썰전’ 유시민, “이국종 교수 브리핑, 선정적 정보 서비스였다”

    “김종대 의원 발언 취지 이해···회충, 굳이 이런 내용을” 박형준 교수 “기생충 발표가 왜 인권 침해냐” 정면 반박 작가 유시민씨가 최근 논란이 된 ‘북한 귀순 병사 인격테러 브리핑’ 논란을 두고 “김종대 정의당 의원의 발언 취지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김종대 의원은 지난달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국종 교수(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이 지난달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총상을 입고 귀순한 북한 병사 오청성(25)씨에게서 기생충이 나온 것 등을 브리핑에서 공개하자 ‘인격 테러’라고 비난해 논란이 된 바 있다.유시민씨는 지난달 30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김 의원 지적에는 일리가 있다. 다만 취지를 전달하는 데 적합하지 않은 표현을 썼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시민씨는 “(이국종 교수의) 브리핑은 선정적인 정보 서비스였다”면서 “‘환자에게서 회생할 가능성이 보인다’ 정도로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굳이 그런 내용을 브리핑했어야 했을까 싶다”며 “오씨가 회복해 사회에 나오면 다들 ‘회충’을 생각할 것 같다. 그런 점까지 고려한다면 에둘러서 표현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 이국종 교수, 김종대 의원 만날 의향 묻자…“본인 업무 잘하셨으면 좋겠다”▶ 김종대 “난 이국종 교수 지칭 안했어, 의료인이라 했지”▶ ‘인격 테러범’ 몰린 이국종 교수 “비난 견디기 어렵다”▶ 김종대 의원, 이국종 교수에 “생명 위독 상태에 대한 설명이면 충분했다” 반면 박형준 동아대학교 교수는 김 의원이 잘못된 표현을 썼다고 지적했다. 박형준 교수는 “기생충을 가지고 있다고 (발표)하는 것이 왜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냐”고 하자, 유시민씨는 “그건 다른 문제”라고 반박했다. 유시민씨는 “북한 내 식량·질병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은 우리 모두 다 알고 있다”면서 “다 알고 있는 사실을 ‘굳이 오씨라는 인격체를 통해 부각했어야 했을까’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이어 “(이 교수가) 후일담처럼 나중에 발표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시민씨는 오씨의 기생충 문제 등이 지금 브리핑하면 되지 않고 나중에 발표하면 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文대통령 “이국종 교수 기적 같은 일… JSA 장병 상황 관리 아주 침착했다”

    文대통령 “이국종 교수 기적 같은 일… JSA 장병 상황 관리 아주 침착했다”

    판문점으로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를 치료한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가 해군 정복을 입고 1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그의 첫 마디는 ‘이국종 교수입니다’가 아닌 ‘소령, 이국종’ 이었다. 이 교수는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치료한 공으로 2015년 해군 홍보대사에 위촉돼 명예 해군 대위에 임명됐고 지난 4월 명예 소령으로 진급했다.문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북한 병사가 귀순할 당시 자칫 남북 간 우발적 군사 충돌로 번질 수 있었던 상황을 잘 관리해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자 공동경비구역(JSA)장병들과 이 교수를 청와대로 초청했다. 총상을 입고 JSA 우리 측 지역에 쓰러진 북한 병사를 목숨 걸고 구출한 송승현 상사와 노영수 중사가 자리를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저도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때 미루나무 제거 작전에 참여한 적이 있어서 그 지역이 얼마나 예민하고 위험한지 잘 알고 있다”면서 “아주 정확하고 침착하게 상황관리를 해주셨다. 덕분에 더 위험한 상황으로 번지지 않았다”고 JSA장병들을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송 상사와 노 중사에게 “언제 어디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두렵지 않았나”라고 물었고 송 상사는 “두렵지 않았다. 당연한 일을 했음에도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 교수에게 “북한군이 그렇게 중상을 입었는데도 목숨을 구하는 기적 같은 일을 해냈다”며 “외상센터가 인력이나 장비 면에서 상당히 열악한 데도 실력만큼은 세계 최고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날 차담에는 JSA경비대대 한국군뿐만 아니라 미군 대대장 파머 중령, 군의관 슈밋 소령, 의무담당관 하트필드 병장 등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의 군의관이 신속하게 응급조치를 하고 빠르게 북한 병사를 후송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며 “우리 국민은 군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고 한·미 양국의 굳건한 공조를 신뢰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달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SA를 함께 방문하려다 기상 악화로 무산된 일을 언급하며 “함께 갔더라면 더 뜻깊고 JSA근무 장병에게도 영광이 됐을 텐데 아쉽다. 그러나 언젠가 그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44회 국제기능올림픽에 참가한 국가대표선수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환영 오찬을 하고 준우승을 거둔 것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기술인들이 꿈과 열정, 기술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공무원 증원’ 이견 파행… 한국당 “민주·국민의당 이면 협상”

    ‘공무원 증원’ 이견 파행… 한국당 “민주·국민의당 이면 협상”

    정우택 “김도읍 소소위 간사 따돌림당해” 김태년 민주 정책위의장 “오해 있는 듯” 한밤 회동 재개… 정세균 의장 방문도 건보 재정지원·소득세 인상 합의 접근내년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을 하루 앞둔 1일 여야는 공무원 증원 등 주요 쟁점을 둘러싸고 팽팽한 협상을 이어 갔다.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20대 국회가 국회선진화법이 도입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예산안 법정 시한을 지키지 못하는 불명예를 기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야 원내 3당은 이날 오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간 ‘2+2+2 회동’을 재가동했다. 자유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예산결산특별위 간사들이 소소위에서 ‘이면 협상’을 벌이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며 한때 회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소소위에서 (우리 당) 김도읍 간사가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간사들끼리 접촉하다가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밤늦게 재개된 회동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직접 찾기도 했다. 가장 뜨거운 쟁점인 공무원 증원 문제에서도 여야는 통계의 해석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예년 수준의 공무원 증원은 필수 소요이기 때문에 인정되는데 증원 수준이 3000명이냐 7000명이냐 해석이 다르다”면서 “정부는 7000명이라고 하고 우리 당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3000명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예년 수준의 공무원 증원 외에는 1명도 더 증원하지 못한다”고 못박았다. 여당은 정부의 공무원 인력 재배치안을 국민의당에 설명했지만 기존 정책의 ‘재탕’이라는 부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사안은 접점을 찾지 못했지만 건강보험 재정 지원과 소득세 인상 등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는 분위기다. 김 원내대표는 “건강보험 재정지원 중 2200억원을 삭감하고 나머지는 기금으로 메우기로 했다”면서 “공무원 증원은 (입장) 차이가 컸고, 아동수당과 기초연금은 덜 타결됐다”고 말했다. 또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위는 북한군 병사 귀순 사건으로 주목받은 권역외상센터 관련 예산을 기존안보다 212억원 늘린 612억여원으로 합의했다. 지진 관련 예산도 기존에 편성된 450억원보다 늘린 1006억원 수준으로 합의할 전망이다. 한편 예산안 처리 진통으로 정기국회가 끝난 9일 이후 12월 임시국회가 소집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근 정 의장이 원내 지도부에 법안 처리 실적이 부진하다며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이 악수 청하자 이국종 교수가 한 말

    문재인 대통령이 악수 청하자 이국종 교수가 한 말

    이 교수 “대통령 각하께서 공수부대원, 저희도 현역”  명예 해군 소령인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이 1일 문재인 대통령을 ‘각하(閣下)’로 호칭해 화제가 되고 있다.이국종 센터장은 이날 청와대 인왕실에서 해군 정복을 입고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할 때 “소령 이.국.종”이라고 차렷 자세로 관등성명을 복창했다.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치료한 이 센터장은 2015년 명예 해군 대위로 임명된 뒤 올 4월 소령으로 진급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통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 오창성(25)씨를 치료하고 있다. 이국종 센터장은 이날 문 대통령을 향해 ‘각하’라고 호칭했다. ‘각하’는 특정 고급 관료에 대한 경칭으로 쓰인다. 이 센터장은 “제가 오늘 참석한 것은 개인적으로 외상센터장으로서가 아니고, 대한민국 해군의 해양의료원 산하 부속기관으로 역할을 해오고 있고, 2003년부터 주한미군 의무처와 함께 협력기관으로 일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희는 한·미 동맹이 그냥 서류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외상센터를 축으로 해서 주한미군, 한국 해군이 2003년부터 일해왔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며 “더 자랑스러운 것은 대통령 각하께서 (특전사) 공수부대원이었고, 저희 모두도 한때 현역 군인이었고, 유사시 같은 일을 할 것이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기회를 통해 민·관·군이 일치가 돼서, 하나가 돼서, 협력 방어태세 같은 것들이 교과서적으로만 나오는 게 아니고 실제 상황에도 구현될 수 있다고 국민들께 말씀드릴 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국종 센터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각하’로 호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네티즌은 확대 해석을 하지 말자고 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JSA 경비대대원에 허리 숙여 답례하는 문 대통령

    JSA 경비대대원에 허리 숙여 답례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JSA 경비대대 지휘관 및 장병을 초청 차담회를 마친 뒤 대대원들과 이국종 교수의 거수경례에 허리 숙여 답례하고 있다. 왼쪽부터 JSA 의무담당관 하트필드 병장, 귀순하다 총상을 입고 JSA 우리 측 지역에 쓰러져 있던 북한군을 목숨 걸고 구출한 송승현 상사, 북한 귀순 병사를 치료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JSA 미군 경비대대장 파머 중령, 한국군 경비대대장 권영환 중령, 구출에 참여한 노영수 중사, JSA 군의관 황도연 대위, JSA 군의관 슈미트 소령.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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