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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동포 돕기」/민간운동 “봇물”

    ◎귀순­정착 지원·국민관심 제고 목표/모금·바자·취업알선 등 다양한 계획 북한을 탈출한 동포들을 돕자는 민간단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시베리아 벌목장을 탈출한 북한 노동자들의 문제가 이같은 움직임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여기에다 멀잖아 닥칠지도 모를 통일에 민간차원의 준비를 미리 해 나가자는 것이다. 오제도변호사,정남렬개신교단연합회장,송원영전국회의원등 각계 중진과 원로 1백여명으로 구성된 「북한탈출동포돕기운동본부」는 오는 10일 고당기념관에서 발족식을 갖고 탈북자와 북한벌목공돕기 범국민운동의 전개를 호소할 계획이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15명으로 구성된 준비위원 모임을 갖고 발기문을 확정했다. 이들은 활동방향을▲러시아와 중국의 북한벌목공 실태조사및 북한으로의 강제송환 저지 ▲러시아와 중국정부및 적십자등 유관단체에 대한 인도주의적 협력요청 ▲송환및 정착자금마련을 위한 범국민 모금운동 등으로 정했다. 발기준비위원대표로는 오익제천도교교령,오세진전대건고교장,오제도변호사,송원영·김준섭·최영희전국회의원,김윤근전해병대사령관등 8명이 참여하고 있다. 「탈출동포돕기모임」이 탈북동포의 송환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탈북동포들의 정착및 적응을 돕는데 중점을 둔 단체도 있다. 아시아·태평양 환경 비정부기구 한국본부·농어민후계자연합회·주부교실중앙회·녹색어머니회·야생동물보호협회·한국세차협회등 6개 민간단체로 구성된 「자유의 새살림지원 범국민운동본부」가 그것이다.이들 역시 오는 10일 발기인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이 모임의 주간사를 맡고 있는 소일진 아·태환경한국본부사무총장은 『통일에 대비,북한 동포들의 경제적·사회적 고통을 분담하자는 국민적 공감대를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취지에서 인도적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살림 본부」는 이를 위해 탈북벌목공이 처음으로 입국할 가능성이 높은 다음달초 국민대토론회를 열어 『통일비용의 국민적 분담』을 호소할 계획이다.이에앞서 이달말쯤 주부교실·녹색어머니회등이 중심이 돼 「탈북귀순자 정착금마련을 위한 바자회」등 모금활동을 전개하고 탈북동포의 취업연수및 직장마련등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밖에 1가구 1동포 자매결연,통일기원 촛불대행진,전국순회바자회등에 대한 국민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이북5도민회·천주교대교구·한국 기독교연합회·대한불교조계종·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노동조합총연맹등 20개 단체를 상대로 교섭하고 있다.참여단체가 늘어나면 「탈출동포돕기본부」등과 합쳐 통일준비및 북한동포지원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의 창설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북 농업기술자 30명 귀국 거부/러 머물며 한국귀순 희망

    ◎“벌목공 처리뒤 러와 대책협의”/정부/북 우라늄공장반장 등 3명 또 귀순 시베리아의 벌목장을 탈출한 북한노동자들 말고 북한이 러시아에 파견한 농업기술자들 가운데서도 30여명이 북한당국의 소환을 거부,러시아에 체류하거나 우리나라로 귀순할 것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현재 모스크바 시베리아 사할린 우즈베키스탄 등지에 흩어져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이미 주러시아한국대사관이나 교민·한국기업등을 찾아 귀순의사를 전하고 있다고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이 7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들은 모두 전문 기술자인데다 북한당국의 정밀심사를 거쳐 파견된 사람들로 시베리아 벌목장 탈출노동자들 보다는 여유있는 생활과 대접을 받고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고 『때문에 벌목장탈출 노동자 처리보다는 덜 급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들 가운데는 러시아 여인과 결혼,러시아 정착을 희망하는 사람이 같은 처지의 벌목노동자들에 비해 훨씬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러시아의 농업연구소나 연구기관등에서 일하는 사람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져 러시아정착이나 국내 귀순에 따른 문제점이 벌목공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이들의 움직임및 생활여건,러시아와의 관계등 여러가지를 감안할 때 정부가 이들의 귀순및 러시아정착 지원 문제를 다루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 농업기술자 문제는 벌목장 탈출노동자 문제가 처리된 뒤 협의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농업기술자들은 북한의 농업진흥및 식량증산을 위해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러시아에 파견돼 농업관련 기술을 배워왔다. 그러나 한·소 수교이후 일부 기술자들이 한국귀순및 러시아정착 움직임을 보이자 북한은 이들을 강제로 소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농업전문기술자들은 모두 1백5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북녘서 남한실정 의외로 잘안다/방중기업인이 전하는 북한소식

    ◎주민들 66% “남조선 잘산다” 믿어/92년 한·중수교뒤 남한관련정보 “봇물”/식량난 갈수록 심각… 사회적 동요 심해 럭키금성경제연구소 김도경실장은 최근 중국을 방문,북한사정에 정통한 중국의 당간부와 행정부 인사 및 우리 동포들을 폭넓게 만나고 돌아왔다.김실장은 이들로부터 남한 실정을 제대로 아는 북한 주민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그 내용을 기고 해 왔다. 북한 주민들은 과연 남한실정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이에 대해서는 북한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정부 인사들 뿐 아니라 심지어 북한에서 귀순한 사람들간에도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북한주민들이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를 하느님같은 존재로 알고 주체사상에 깊이 빠져,비록 가난하지만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또 외세에 시달리는 남조선의 해방을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을 방문한 조선족들과 일부 중국의 당간부들이 우리측 기업인들에게 전하는 말들을 종합하면 예상치 못한 사실들이 나타난다. 첫째,과거에는 북한 노동당간부들만 남한실정을 알고 있었지만 이제는 하급당원들도 알고 있다는 것이다.당성이 투철한 당원들도 남한의 국력이 월등하며,1대1로 싸울 경우 상대가 안 된다는 사실을 잘 안다고 한다.3백50만명에 이르는 북한 노동당원들의 일부가 자기 가족들에게 남한의 실정을 제대로 전했다면 현실을 아는 북한 주민은 훨씬 많을 것이다. 둘째,대도시에 사는 북한주민들의 경우 당원·비당원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 남한실정을 안다는 것이다.평양·신의주·원산·청진 등 대도시의 주민들은 이제 남한이 잘 산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는다고 한다.남한이 잘 산다는 사실보다 얼마나 잘 사는가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셋째,지방의 중소도시 주민들 가운데도 남한이 북한보다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점차 많아진다는 점이다.대도시보다 남한실정을 파악하기 힘들지만 경제가 최악의 사태로 나빠지자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남한과 관련된 루머를 받아들인다고 한다. 지방의 집단농장과 산골 오지에 사는 사람들은 정보가 완전히 차단 돼 있고 평생 사는곳을 벗어날 기회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 남한실정을 모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지금은 그렇지도 않다고 한다.외지를 왕래하는 일부 사람들을 통해 어렴풋이나마 남한의 실정이 알려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북한주민들이 남한실정을 알고 있을까.아무리 적게 잡아도 성인의 3분의2 이상이라고 봐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북한주민들이 본격적으로 남한실정을 파악하기 시작한 것은 한·중 수교 이후로 전해진다.그리고 이토록 많은 주민에게까지 알려진 것은 불과 6개월 혹은 1년 이내라고 한다.우리만 이러한 사실에 반신반의할 뿐이다. 식량난이 악화된 이후 북한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식량을 구하기 위해 배낭을 메고 상대적으로 식량의 여유가 있는 지역을 찾아나서고 있다.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여기저기서 떠돌아다니는 남한에 관한 소문들을 접하고 있다.이들의 숫자가 워낙 늘어나다 보니 당국의 통제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봇물이 터지기 시작한 이상 앞으로 식량사정이 나아진다고 하더라도 북한주민들은 더욱호기심을 갖고 남한실정을 알려고 할 것이다. 또 최근 북한에서는 남한방송을 청취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데,역시 당국의 통제가 한계성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심지어 어떤 당간부는 김일성이 전쟁을 일으킬 경우 서울보다 평양을 먼저 쳐들어가겠다는 의사마저 우리 기업인에 밝힌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주민들이 남한의 풍요로움을 확인했다고 해서,또 김일성에 반감을 지녔다 해서 그들 모두를 남한의 동조자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특히 당간부층과 김정일이 친자식처럼 키운 3대 혁명소조 출신의 경우 김일성과 김정일을 위해 언제라도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렇지만 당간부와 일반 주민들간의 갈등이 폭발 직전에 있는 지금,현실을 보다 냉철하게 인식하는 북한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며,또 통일이 멀지 않았음을 예고하는 징조이다. 이같은 변화를 들여다 볼 때 얼마 전 북한이 불바다 운운하며 전쟁의 위협조로 공갈한 이유는 남한과의 대결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결국 자기 주민들과 대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마땅하다.
  • 올해 식량 230만t 부족추정

    ◎외화 모자라 수입도 못해… 주민 내핍 강요 지난 30일 가족과 함께 자유대한의 품에 안긴 북한사회안전부 대위 출신 여만철씨(48)의 귀순을 계기로 북한의 식량난이 최악의 상태에 놓여있음이 여실이 드러났다. 올들어 북한의 식량난은 날로 심각해 여씨처럼 죽음을 무릅쓰고 국경을 탈출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식량을 구하러 결근하거나 배가 고파 소속부대를 이탈하는 병사가 속출하는 등 사회적 일탈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는 게 귀순자들의 잇따른 증언이다. 2천2백만의 인구를 거느리고 있는 북한의 올해 곡물수요량은 최소한 6백60만t이상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공급량은 태부족이다. 지난해 쌀을 포함한 곡물 수확량은 냉해 등 이상기온으로 예년보다 50만t 정도 감소된 3백80만t에 그친 것으로 관계당국은 추계하고 있다.때문에 북한의 올해 식량부족분은 비축분을 감안하더라도 줄잡아 2백3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당국은 사태가 심각해지자 올들어 정무원안에 양곡수입전담부서인 「양곡수입그루파」를 신설했다. 북한은 올해초 이미 50만t의 곡물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 정도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추가 수입이 불가피한데 수입에 필요한 외화가 바닥이 났다는데 북한의 고민이 있다. 해마다 구상무역의 형식으로 쌀 1백만t을 보내주던 중국이 지난달 15일 김일성의 생일을 맞아 겨우 쌀 1만t을 무상으로 제공해 줬다는 얘기도 있다.하지만 이는 어차피 근본적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북한당국은 이같은 최악의 상황을 맞아 최근 식량배급량을 1인당 하루 5백50g에서 일률적으로 6%씩 줄이는 등 주민들에게 내핍을 강요하는 한편 불만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북벌목공 서울행 “어디까지 왔나”/몇명은 이미 「러」출국허가 받아

    ◎러 정부내 이견… 다소 시간 걸릴듯 시베리아 벌목장을 탈출한 북한노동자들의 입국절차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러시아정부의 거주허가를 받은 사람 가운데 일부는 아주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정부의 거주허가를 받은 북한 벌목공은 블라디보스토크에 거주하는 김호씨(35)를 비롯해 5∼6명선으로 파악되고 있다.이 가운데 2명은 이미 러시아정부의 출국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나머지도 러시아인 부인의 동반여부등 신변정리가 끝나는대로 한국행에 대한 최종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이달안에 2∼5명의 벌목공 1진이 우리나라에 올 가능성이 높아가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정부는 한때 벌목공 송환에 완고해지는 듯했던 태도를 바꿔 거주허가를 받지 않고 망명을 신청한 벌목공에 대해서도 인도적 처리를 다시 약속하고 있다. 외무부는 그러나 북한노동자들의 국내 정착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한국과 러시아 모두 세부적인 절차를 마련하는데 얼마동안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러시아정부 안에서는 다소 이견이 있고 우리정부도 관계법을 손질해야 한다.우리정부는 북한노동자들의 대거 유입에 따른 이런저런 문제들을 걱정하는 눈치다.사실 정부는 벌목장을 탈출한 북한노동자들의 정확한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정부는 이들의 국내 정착에 대한 한국과 러시아정부의 명확한 방침이 확정되면 귀순 신청자들이 쇄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벌목장을 탈출한 북한노동자들의 정확한 숫자도 그때 가서야 비로소 알 수 있을 것으로 여기고 있다. 정부는 북한노동자들이 러시아주재 우리 공관에 도움을 요청하면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국내로 데려온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그러나 러시아 여기저기를 떠돌며 숨어지내고 있는 이들을 찾아다니면서까지 데려올 생각은 없다.북한과의 시비에 휘말릴 우려가 있을 뿐아니라 러시아정부가 그냥 놓아둘 리도 없기 때문이다.북한은 얼마전 우리 정부가 북한노동자들을 데려오는 일을 납치로 간주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적이 있다. 북한노동자들은 현재 섣불리 우리 공관에 귀순신청을 했다가 혹시 북한당국으로부터 추적을 당할 가능성등을 우려,잘 나타나지 않고 있다.자신들이 안전하게 한국에 갈 수 있다고 판단되는 시기까지 가급적 노출을 삼가하고 있는 것이다.이들은 우리 정부가 자기들을 데려가는데 소극적이라고 보고 있다.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뜻을 이미 밝히고 한국으로 가는 날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사람들도 우리 정부가 구체적인 지침을 보내주지 않는데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들을 데려오는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생각보다 역할에 한계를 느끼는 것 같다.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북한노동자들을 난민으로 인정해 국제적십자사에 여권 발급을 요청하는 것 말고는 달리 도울 방도가 없다.설사 북한노동자들이 국제적십자사로부터 여권을 발급받았다 하더라도 러시아정부가 출국 허가를 내주지 않은면 아무 데도 갈 수가 없다.결국 북한노동자들의 국내 정착은 러시아정부의 손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 “북한 작년 8월부터 배급 끊겼다”/귀순 여만철씨가족 일문일답

    ◎불명예제대후 자녀장래위해 탈출/식량난 여파… 김부자 충성심도 저하 북한을 탈출한 여만철씨가족 5명은 2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조선족 김씨를 비롯한 우리 민족의 도움으로 죽지 않고 한국으로 올 수 있게 돼 감사한 마음 금할 길 없다』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여씨가족들은 『앞으로 굶주리고 헐벗은 북한동포들을 위해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탈출동기와 경로는. ▲안전부 대위로 근무하다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제대당한뒤 딸과 아들의 장래가 제약을 받아 탈출을 결심했다.식량을 배급받지 못해 식구들이 영양실조에 걸렸다.작년 12월 탈출을 결심하고 처와 자식들의 동의를 받아 지난 3월19일 혜산으로 기차를 타고가 밤중에 얼어붙은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갔다.거기서 심양에 사는 조선족을 만나 옷가지를 얻어 입고 제3국을 통해 남한으로 오게 됐다. ­식량난을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작년 8월부터 배급이 끊겨 강냉이를 불려 삶아 죽을 끓여먹고 연명했다.그것마저 떨어 지면 양말을 사다가 농촌에 가서식량과 바꿔 먹었다.이웃에 사는 3살난 아이를 둔 아주머니는 3일을 굶은 끝에 소나무 껍질을 잘못 삶아 먹고 죽기도 했다.어떤 집에서는 김치만을 식사로 먹기도 한다. ­북한주민의 김일성부자에 대한 충성심은 여전한가. ▲두 부자의 학습과 강연을 의도적으로 피할 정도로 충성심이 현저히 저하되고 있다.김일성배지를 달고 다니는 사람도 20%밖에 안된다. ­큰아들의 키가 또래보다 작은 것같은데. ▲(장남 금룡군)내키는 크지도 않지만 작은 축에 들지도 않는다.한반에서 1백68㎝이면 가장 큰 편에 속한다.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등교해도 책상에 엎드려 있는 학생들이 많고 선생들도 제대로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여씨는 이밖에 『북한에는 식량난때문에 중국으로 탈출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나 대부분은 중국 공안원과 매수당한 조선족에게 붙잡혀 다시 끌려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여씨가족은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직후 월남한 한 독지가로부터 2천만원의 격려금을 받았다.
  • 북한 일가족 5명 귀순/안전부 대위출신 여만철씨

    ◎중국 거쳐 어제 서울에/김만철씨 일가이어 두번째 북한을 탈출,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귀순한 북한주민 여만철씨(48·북한 사회안전부 대위출신) 일가족 5명이 30일 하오 홍콩발 대한항공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북한주민 일가족이 한꺼번에 귀순한 것은 87년 김만철씨 일가(11명)에 이어 두번째이다. 북한에서 탈출 직전까지 운전기사로 일했다는 여씨는 공항에서 『살기가 힘들어서 탈출을 결심했다』고 귀순동기를 밝혔다. 여씨는 그러나 북한 탈출이후 중국내에서의 구체적인 이동경로및 한국정부와 접촉한 시기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여씨는 이날 부인 이옥금씨(45·함흥 도시경영사업소유치원 전원장),장남 금룡(18·함흥 햇빛고등중학교 6년).차남 은룡군(16·〃 4년),장녀 금주양(20·함흥 햇빛유치원 교사) 등 일가족 4명과 함께 서울땅을 밟았다.
  • “너무 배고파 북녘 탈출했다”/여만철씨 일가 서울땅 밟으며…

    ◎지난 3월에 압록강 건너 중국으로/“꿈에 그리던 남녘땅” 감격의 눈물 『대한민국으로 오기 위해 목숨을 걸고 탈출했습니다』 압록강을 건너 북한을 탈출,꿈에 그리던 서울땅을 밟은 여만철씨(48)는 부인 이옥금씨(45)등 일가족 4명의 손을 꼭잡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87년 2월 배를 타고 가족 10명과 함께 귀순했던 김만철씨와 공교롭게도 이름이 같은 여씨는 몰려든 취재진들에게 이리저리 떠밀리면서도 쏟아지는 질문에 일일이 대답하는등 침착한 모습이었다. 잘 먹지 못했기 때문인지 여씨의 두 아들 금룡(18)·은룡군(16)은 나이보다 서너살은 어려보였다. 여씨는 연노란색티를 받쳐입은 허름한 곤색 양복상의에 쑥색바지를 입고 있었지만 부인과 자녀들도 비교적 깨끗한 옷차림에 새 구두와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여씨는 옷과 신발은 『중국에서 탈출을 도와준 조선족의 도움으로 사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여씨와는 달리 부인 이씨와 자녀들은 북적거리는 입국장 모습과 보도진의 질문때문인지 무척 당황하는 표정이었다. 부인 이씨는 『남조선땅에 도착했다는 흥분때문에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다』면서 『북조선 생활이 말할 수 없이 비참해 탈출을 결심했다』고만 간단히 대답했다. 차남 은룡군은 『북한생활이 어떠냐』는 질문에 『조직생활이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여씨 일가가 북한땅을 탈출한 것은 지난 3월 18일. 그때까지도 녹지 않았던 압록강의 얼음판위를 경계의 눈을 피해 죽을 힘을 다해 뛴 끝에 일단 중국으로 건너가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식량난 때문에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북한 생활에 지친 여씨 가족의 일념은 오로지 남한으로 가는 것이었다.하루라도 이팝을 온식구가 배불리 먹어보겠다는 일념으로…. 그곳에서 한 조선족 교포를 만나 탈출에 도움을 받은 것은 행운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기차를 타고 홍콩으로 들어가 한국영사관에 귀순의 뜻을 밝히고 한국에 입국할 수 있는 임시여행증명서를 얻을 수 있었다. 여씨는 이번에 직계가족은 모두 탈출했고 북한에는 삼촌과 외가쪽 친척들이 있으며 남한에는 친척이 없다고 말했다. 취재진에 둘러싸여 일반 입국자들과 같이 20여분만에 청사밖으로 빠져나와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올라탄 여씨는 남한 땅을 밟았다는 감격을 이기지 못해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 87년귀순 김만철씨/심장병으로 쓰러져

    【남해】 지난 87년 가족과 함께 귀순해 경남 남해에서 살아온 김만철씨(54)가 28일 상오5시쯤 자택에서 심근경색증세로 쓰러진 후 진주 경상대 부속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 87년2월8일 가족들과 함께 북한을 탈출,귀순한 뒤 지난 91년2월부터 남해군 미조면 송정리에 기도원과 요양원 등을 설립해 운영해왔다.
  • 러 대사관터 어디 잡을까/김 대통령 방러 앞두고 관심 고조

    ◎「옛 배재고땅」 희망… 개발제한 묶여 난항/구공관 정동땅 1천2백만불보상 접근 우리나라와 러시아 사이의 주요 외교현안인 옛 러시아공사관 땅문제 해결 방식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두나라가 모두 오는 6월초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이 문제를 매듭지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두나라는 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린 외무장관 회담때도 시베리아 벌목노동자 귀순절차와 함께 이 문제가 집중 거론될 만큼 빠른 속도로 접점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조속히 해결한다는 원칙 아래 두나라가 요구사항을 모두 털어놓았을 뿐 아직은 이렇다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그만큼 두나라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있는 미묘한 사안이다. 문제의 땅은 서울 정동의 옛 러시아공사관 부지 6천2백여평.옛 소련이 우리나라에서 총영사관을 철수한 것은 지난 46년.그 뒤 한국전쟁등을 거치면서 두나라의 국교가 단절돼 이 공관은 외교공관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했고 정부는 지난 70년 건설부령에 의거,이 토지를 수용해 버렸다. 그러다 지난90년 9월 다시 국교가 정상화되면서 구소련측은 옛 공관부지의 반환을 요구했지만 그 때는 이미 시민공원으로 바뀐 상태.반환을 할래야 할 땅이 없어져 버린 셈이다. 그러나 우리도 당장 모스크바에 대사관을 지을 부지가 필요했다. 결국 두나라는 서로 서울과 모스크바에 각각 공관부지를 교환하기로 합의했다.다만 러시아측은 한국이 정동땅을 반환할 수 없다면 이를 보상금으로 지불해 줄 것을 요구했다.이러한 요구는 공관부지에 그럴듯한 대사관을 지으려면 러시아의 재정 형편상 자금조달이 쉽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러시아가 보상을 요구한 기준연도는 수용당시인 70년 시가로 약 4천5백만달러(3백60억원)에 이른다.또 서로 교환할 공관부지도 미국 일본 중국처럼 서울의 중심부,이른바 4대문 안에 주기를 원했다. 협상과정에서 러시아측은 지난 1880년 제정 러시아때 서울 공관을 창설할 당시 웨베르공사의 부지매입에 관한 계약서를 제시하는 기민성을 보이기도 했다.공산혁명등 격변의 과정을 거치면서도 문서를 이제껏 보관해 온 것이다. 정부는 이에 대해 서울 구기동,양재동,포이동 일대 2천4백평 규모의 부지를 대안으로 러시아측에 제의했다.러시아측은 직접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처음엔 구기동 부지에 무게를 싣는듯 했다는 게 정부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런데 러시아측은 갑자기 지난 87년 토지개발공사가 코오롱으로부터 사들인 2천4백평의 배재고 부지를 요구하고 나왔다.일부 언론에 「배재고 땅이 팔리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였다.그러나 이 토지는 5층짜리 이상의 건물을 지을 수 없도록 돼 있는등 개발제한에 묶여있어 러시아측의 기대와는 맞지않아 아직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다만 문제의 수용 보상금 규모는 4천5백만달러에서 1천2백만달러로 의견을 접근시켜 가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 “「북한난민 정착지원법」마련 필요/러·중진출 한국기업 취업알선도”

    ◎벌목공문제 토론서 제기 러시아벌목장을 탈출한 북한노동자를 국내에 데려오기 위해서는 「북한난민 사화정착지원법」(가칭) 등 새로운 법의 제정과 제도의 개선이 필요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서울대 김상균교수(사회사업학)는 26일 하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민주평통(사무총장 유경현) 주최로 열린 북한탈출 벌목공문제에 관한 토론회에서 『과도한 보상금 등 특혜적 성격이 강한 기존의 「귀순동포보호법」을 북한벌목공들에 대해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이같이 건의했다. 연세대 최평길교수(행정학)는 주제발표를 통해 러시아와 달리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 국경탈출 북한주민들을 한국에 보내지 않고 집단수용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러시아든 중국이든 그곳의 북한주민들이 한국행을 희망할 경우 전원 받아들이되 연길 등 중국의 동북3성에 나가 있는 우리기업에 취업시키는 방안도 중국과 협의해 볼 만하다』고 제시했다. 서울대 백충현교수(법학)는 『국제법과 국제인권법을 근거로 할 때 러시아와 중국에 체류하는북한 탈출동포의 처리는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의사를 존중해 정착지가 결정되도록 해야 한다』고 전제,『한국 귀환을 실현하는 데는 유엔난민고등판무관과 같은 국제기구의 개입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나 대외적 명분을 위해서는 충분한 활용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 탈북벌목공 97명 망명 신청/당정회의/요건갖춘 대상부터 귀순 추진

    민자당의 이세기정책위원회의장은 22일 『현재 2백명가량으로 추산되는 러시아의 북한벌목장 탈출노동자 가운데 97명 가량이 직·간접적으로 러시아의 한국공관에 망명을 신청하는등 서울로 오는 데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의장은 이어 『이 가운데 15명 가량에 대해서는 이미 러시아 출국절차가 마무리되어가는 상태』라고 말해 탈출노동자들의 국내입국이 빠른 시일안에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한승주외무부장관도 이날 민자당사에서 열린 외무통일정책관련 당정회의에서 『탈출노동자 가운데 일부는 이미 러시아에서 출국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요건이 맞는 사람부터 귀순을 추진하겠다』고 이를 뒷받침했다. 한장관은 그러나 『러시아 외무성이 북한노동자들의 출국에 적극적인데 비해 내무성과 정보기관에서는 다소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출국을 반대해서가 아니라 신원확인등 출국에 필요한 법적 절차를 거치는데 러시아 부처간의 협의가 미비한 상태인 것 같다』고 말해 러시아측 사정으로 송환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탈출노동자 가운데 여건이 허락하는 5∼6명이나 10∼15명씩등을 우선 데려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인 것 같다』고 전했다.
  • 북벌목공 귀순문제 남북긴장 심화 예상/러지 보도

    【모스크바 연합】 시베리아 북한 벌목공 귀순문제로 남북한간의 긴장이 일층 심화돼 자칫하면 동북아시아 정세를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러시아 유력 일간지 「세보드냐」가 20일 논평했다.
  • 탈북벌목공/「합법적 서울행」 통로 만든다

    ◎한·러 실무회담 뭘 논의하나/귀순희망자 증가 대비,장기적 안목 접근/러 보안부서 미온적… 부작용예방에 비중 21일의 한·러 양국 실무회담을 시작으로 탈출 북한 벌목공문제는 이제 두나라간의 피할 수 없는 현안으로 굳어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뜬소문처럼 떠돌던 문제를 놓고 양국이 실무회담까지 갖게 됐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로서는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실무회담 시작과 함께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부각될 것이라는 점 또한 사실이다. ○모스크바 적극적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 탈출노동자들의 한국행을 돕겠다는 러시아정부의 입장은 확고한 듯하다.실무회담 개최에 앞서 지난 18일 주러 한국대사관을 통해 가진 예비접촉에서도 러정부의 이같은 원칙은 확인됐다. 그러나 귀순희망자들의 신원확인,본인의사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방법,범법자여부를 가리는 방법등 구체적인 절차문제에 들어가면 사정은 달라진다.주권국가인 러시아의 영토에서 이들을 데리고 나오자는 게 우리 희망대로 간단하게 진행될 수는 없는 일이다. ○절차제도화역점 실무회담에 임하는 우리측의 기본목표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들을 합법적으로 데려올 수 있는 「제도화된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과거 한두명의 망명자를 극비리에 한국으로 데려오던 것과는 다르기 때문이다.현재 러시아땅에 머물고 있는 탈출자의 수가 90명선을 넘어섰고 앞으로 얼마가 더 늘지 모르는 상황이다.장기적인 안목의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회담전망과 관련해 주시해야 할 것은 역시 내무부,군,대외정보부,방첩부 등 소위 보안부서들의 입장이다.예를 들어 벌목공처리와 관련된 대북한관계는 방첩부,대외정보부가 맡고 있다.이들과 관련된 치안문제는 내무부 소관이다.이들을 국경밖으로 데려나가는 일은 국경수비대의 협조사항이다.이들의 협조없이 벌목공들을 한국행 비행기에 태우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우리측은 이번 실무회담 시작전 이들 보안관련 기관들과도 1차접촉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결과는 이들이 「생각이상으로 잘 움직여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우리측 실무회담 대표인 최동진 외무부 제1차관보는 공식회담 외에 내무부를 비롯한 보안부서의 관련인사들과도 비공식 접촉을 갖고 협조를 부탁할 예정이다. ○시간 다소 걸릴듯 이와 관련해 우리측의 한 관계자는 『오래전에 탈출,귀순의사를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벌목공 김호씨의 신병처리가 하나의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씨의 경우는 이미 러시아 거주권을 갖고 있어 러시아 당국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여행허가를 내주어 한국행이 이루어질 수 있다.김씨의 합법적인 한국행이 이루어지면 이는 다른 벌목공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두명을 빨리 데려오려고 무리하다가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부를 수가 있다.시간이 걸리더라도 실무회담을 통해 구체적인 절차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게 이곳 실무자들의 입장이다.
  • 북은 왜 유화공세 펼치나/서울의 시각과 분석

    ◎정부 제치고 민간접근… 국론분열 회책/대미 관계개선 통해 체제동요 최소화 북한이 최근 대외적으로 유화적 애드벌룬을 계속 띄우면서 우리측에 대해 파상적인 대남 통일전선전술을 펴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일성주석은 지난 15일 자신의 82회 생일을 계기로 미국의 CNN방송,워싱턴타임스,일본의 NHK방송 등과 잇따라 회견을 갖고 다분히 의도적인 평화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측에 대한 북측의 태도는 이같은 「미소작전」과는 사뭇 대조적이다.특사교환 회담 결렬후 줄곧 우리 정부를 배제한 채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관철을 앞세워 우리 당국과 비당국을 이간시키는 전술을 집요하게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통일전선전술을 강화하고 있는 북측의 태도는 최근 국내 운동권 학생단체들에 대해 「한총련」조통위 명의로 연방제 관철 투쟁 등을 선동하는 내용의 문건을 배포한 데서 분명해진다.북측이 지난 13일 오는 8월15일 「10대강령」을 실현시키기 위한 「민족대회」를 열자는 명분으로 우리측 각계각층인사 앞으로 대량의 편지를 보내려고 시도한 것도 그 일환이다. 이어 북측 적십자회가 지난 19일 비전향 장기수 출신의 김인서·함세환 두 노인에 대한 송환 요구를 해온 것이나 범민련 북측 본부 백인준의장이 20일 고문익환목사 1백일 추모제에 4명의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통보해온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이처럼 북한은 대미·대남 두 측면에서 상반된 태도로 양면전술을 구사하고 있다.이는 핵카드로 대미 관계개선을 추구하되 그 과정에서 체제동요를 최소화하려는 계산된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라는 게 정부당국과 북한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북한정권은 식량난과 생필품부족 등 최악의 경제난에 따른 사회적 일탈을 막고 체제유지를 위해 항상 인위적인 외부 위협세력을 설정해 왔다.때문에 통일전선전술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현단계에선 수교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보다 남한을 북한체제를 위협하는 가상의 주적으로 삼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외교관출신의 귀순자 고영환씨는 『북한은 그 동안 「적」으로 삼아왔던 미·일과 관계개선을추진하고 있다』면서 『북한당국은 이 마당에 남한과의 관계개선이 이뤄지면 북한주민들이 적을 잃어버린데 따른 좌절감을 갖게 되어 체제가 약화될 것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북한이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 이후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원색적 비방의 톤을 높이는 등 당국간 대화는 외면하면서 우리측 민간을 겨냥한 대화공세를 펴고 있는 이면에도 이같은 계산이 깔려 있음은 물론이다. 최근 북한당국의 파상적인 통일전선전술 차원의 대남 공세는 사회적 일탈이 증가하는데 따른 수세적 「대증요법」의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이다.또 장기적으로는 우리 정부에 대한 비방과 그들의 입장변명을 통해 우리 사회 일부세력들의 대북 비판의식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도 깃들여 있는 것으로 감지된다. ◎“궁지 몰릴때 쓰던 상투적 수법” 분석/핵 없다면 추가사찰받아 입증해야/워싱턴의 반응과 표정 북한 김일성주석의 「비둘기 목소리」가 미언론에 보도되자 미국무부는 물론 대부분의 북한전문가들은 『핵사찰을 통해 입증해 보여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 CNN­TV보도에 이어 19일 워싱턴 타임스가 김주석의 생일 기자회견을 상세히 보도한 가운데 미국무부의 마이크 매커리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기자들로부터 김주석의 회견에 대해 미국정부는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잇단 질문을 받았다.매커리대변인은 『과거에도 김주석이 비슷한 언급을 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지적한 뒤 『그들 스스로가 핵개발 정도를 규정할것이 아니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눈을 통해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매커리 대변인은 이어 김일성의 언급(핵무기는 물론 핵개발의 의도도 능력도 없다)대로라면 왜 완전한 핵사찰을 받지 않는가고 반문했다. ○…김주석과의 직접및 서면회견내용을 3개면에 걸쳐 전문 게재한 워싱턴 타임스는 19일 별도기사에서 북한전문가들의 회견내용에 대한 분석평가도 아울러 실었다. 보수성향인 헤리티지재단의 아시아전문가 리처드 피셔씨는 『김주석등이 한 일련의 「평양발언」이 국제사회가 그들을 이해하도록 하는데 별로 영향을 주지 못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그는 이어 『만약 김주석이 완전한 핵사찰을 받는다면 이번에 그들이 외부에 부각시키려고 애쓴 「비핵개발」이미지에 동감을 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처드 앨런 연구소의 한국문제전문가인 대릴 플렁크씨는 『김일성의 유화적인 언사는 그들이 국제적 압력에 몰릴 때 전에도 시도했던 일종의 선전전술인 것같다』고 분석했다.그는 『김의 말에 별로 중요성을 두지 않는다』면서 『일련의 회견은 북한의 홍보를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현재 북한을 방문중인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셀리그 해리슨씨는 『핵문제에 대한 북한의 입장이 서방언론에 한번도 공정하게 전달된 적이 없다』면서 『그들이 유죄로 간주되는 법정의 피고인처럼 취급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주석의 지난 16일 생일회견은 평양의 주석궁에서 오찬을 겸해 2시간반에 걸쳐 진행되었는데 핵문제외에도 많은 얘기를 했다고 워싱턴 타임스는 소개. 그는 그의 건강에 관해 이런 얘기를 하기도 했다.한번은 중국의사가 자신과 식사를 함께 한뒤 메뉴표에 사인을 해달라고 해 해주었다. 그 중국의사는 나중에 평양주재 중국대사에게 내 나이때 모택동과 등소평은 손을 떨었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이것은 자신의 건강이 좋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또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면서 『나의 보행도 좋고 아직도 적당한 일을 할 수 있다.다만 「뒤 통증」(뒷머리 혹을 의미하는지 여부는 불분명)때문에 테니스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 북 벌목공 조기귀순 협의/오늘 한­러 1차 실무회담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한국과 러시아는 21일 하오(모스크바시간)모스크바에서 탈출 북한벌목공의 한국행 문제를 다루기 위한 1차 양국 실무회담을 갖는다.이를 위해 최동진외무부 제1차관보가 20일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가진 예비접촉에서 우리나라는 귀순 희망자를 전원 한국으로 데려가겠다는 정부방침을 러시아측에 전달했고 러시아측도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범법자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본인희망대로 한국행을 적극 돕는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실무회담에서는 귀순희망자들의 신원확인,한국행을 원할 경우 본인의사임을 확인하는 방법,범법자 여부를 가리는 방안등 구체적인 절차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이와함께 이들 다수가 북한여권을 소지하지 않고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곧바로 한국여권을 부여해서 데려올 것인지 아니면 러시아여권을 취득토록 해서 한국으로 데려올 것인지 여부등도 주의제로 다루어질 예정이다.
  • 북,「벌목공 서울행」 방해공작

    ◎러 외국인 등록처에 기관원 배치… 접근 막아/등록 못하게 수명이 매일 감시/귀순희망자가 공관에 알려와… 대책시급/귀순자 개별보상 아닌 취업교육 추진/정부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탈출 벌목공들이 한국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북한 당국이 모스크바에서 본격적인 방해활동을 시작했다.북한 당국은 18일 상오부터 모스크바 시내 국무부의 외국인 거주등록처(우비르)부근에 북한 기관원으로 보이는 두명의 요원들을 배치,탈출 북한벌목공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사복차림의 이들 북한요원들은 우비르가 위치한 포크로프카 거리 일대에 2∼3명씩 조를 지어 서성거리다가 기자가 접근하면 황급히 자취를 감추었다.이들은 인근에 위치한 북한 정부가 운영하는 평양식당에서도 다수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들은 교대조를 만들어 우비르 업무시간동안 내내 일대를 감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18일 러시아 당국에 정식 거주허가를 신청키 위해 우비르로 가던 탈출 벌목공 김모씨가 이들로부터 접근을 저지당한뒤 주러한국대사관에 이같은 사실을 알려오면서 밝혀졌다. 현재 러시아 당국은 탈출 북한 벌목공들이 우비르를 통해 거주 신청을 할 경우 이를 허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는데,탈출 벌목공들은 이 거주허가를 근거로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아 한국 입국에 가능하다.한편 주러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19일 『북한 당국의 방해가 계속될 경우 탈출 벌목공들이 거주 허가를 신청하기는 사실상 힘들다』고 말하고 이에 따라 우비르를 통하지 않는 비상방안이 시급히 강구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 난민지위 부여 최대협조 통보/유엔고등판무관실

    정부는 북한벌목장 탈출노동자들이 대거 귀순할 때에 대비,예산상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개별적으로 보상하기 보다는 대한적십자사와 민간종교단체 민간기업들의 협조아래 집단적으로 수용한 뒤 노동부등에서 직업훈련을 시켜 취업시키는 방안을 적극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19일 『북한벌목공들은 대부분 젊고 건강한 사람들로 민간기업이나 단체에서 협조하면 정부의 큰 재정부담 없이 이들이 단시일 안에 국내에 정착하는 데는 그다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북한벌목공들에게 난민의 지위를 부여하는데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정부의 또다른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 북한주민 남한가요 많이 부른다

    ◎20∼30대엔 「아침이슬」·「친구여」·「안개」 등 인기/라디오 청취·중국유학생 통해 은밀히 배워 북한에서 흘러간 옛노래에서부터 최근에 히트한 젊은층 취향의 노래에 이르기까지 우리 가요들이 갈수록 많이 불려지고 있다. 「사회주의는 우리거야」,「세상에 부럼 없어라」,「김일성장군의 노래」. 그동안 북한주민들은 혁명성 고취 등 사상교양을 목적으로 한 이런 곡목들의 정책가요들만 불러왔다. 그러나 최근 북한을 탈출한 귀순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해방이전 세대에 의해 구전되거나 라디오 등을 통해 몰래 주워들은 남한 가요들이 알게 모르게 번지고 있다.체제선전용 정책가요 사이를 비집고 북한주민들간에 「눈물젖은 두만강」,「아파트」,「사랑의 미로」 등 우리 가요들이 애창되고 있다는 것이다.주민들의 귀에 「주입되는」 노래와 가슴에서 입으로 우러나와 불리는 노래로 이원화되어 있는 셈이다. 최근 귀순동포 2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북한의 50∼60대 연령층에는 「황성옛터」,「나그네 설움」,「희망가」 등이, 20∼30대층에는 「아침 이슬」,「친구여」,「안개」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중국에 유학을 다녀온 학생들에 의해 전해진 88년 서울올림픽 가요인 「손에 손잡고」를 비롯,「아! 대한민국」,「한잔의 추억」 등도 가사 일부가 바뀌어 진 채 불려지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북한에서 우리가요들이 많이 불리고 있는 것은 곡조와 내용이 부드럽고 감정적인데다 따라 부르기 쉽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귀순자들은 또 북한주민들이 남한가요를 즐겨 듣고 부르고 있으나 정작 남한가요임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라고 전하고 있다.이를테면 「아! 대한민국」이 「아! 우리조선」이라는 식으로 제목과 가사가 바뀐 게 태반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최근 들어 80년대까지 주류를 이뤘던 『수령님 은덕일세』 등 김일성송가를 비롯한 딱딱하고 무거운 노래 이외에 밝고 경쾌한 곡조의 정책가요도 적극 보급하고 있다.「녀성은 꽃이라네」,「행북한 웃음 소리」,「휘파람」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북한에도 외국관광객을 대상으로한 고급음식점 등에 가라오케 시설이 도입되면서 북한의 정책가요 25곡을 담은 이른바 「화면노래반주곡」이 보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벌목공 대책」 한외무 일문일답

    ◎“러,강제송환 않고 최대한 보호 약속” 한승주외무부장관은 18일 『시베리아 벌목장 탈출 북한 노동자들을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데려오겠다』고 밝히고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빠르면 이 달안에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영국등 6박7일동안의 유럽순방을 마치고 이날 하오 귀국한 한장관은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첫 귀순대상자는 대사관에 직접 찾아와 한국행을 희망한 노동자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베리아 벌목장 탈출 북한 노동자들의 처리절차는. ▲벌목노동자들에 대해서는 세가지 문제가 있다.하나는 벌목장의 인권문제이다.이는 우리가 직접 관여하기 어렵다.두번째는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탈출자나 귀순을 요청하지 않은 벌목공에 대한 문제이다.러시아정부에 가능한 최대한 보호해주도록 협조를 요청했으며 러시아도 적극협조를 다짐했다.러시아는 아직까지 단 한명의 벌목노동자도 북한으로 강제송환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귀순을 요청한 사람에 대해서는 러시아정부와의 협의를거쳐 귀순을 허용할 방침이다. ­벌목 노동자들의 수는. ▲현재 러시아내에는 1백명으로 어림되는 벌목 노동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그러나 그밖에 다른 경로로 북한을 탈출해 나온 사람들도 많다.아직 정확한 숫자가 파악되지 않았으며 몇명인지 말하기 어렵다. ­벌목노동자 처리에서 정부정책의 초점이 귀순인가,현지정착인가. ▲본인들의 의사를 존중할 것이다. ­귀순 노동자들을 언제쯤 데려올 수 있나. ▲정부는 되도록 빨리 절차를 밟으려 하고 있다.따라서 귀순을 요청한 벌목노동자들이 생각보다 빨리 한국에 올 수 있을 것이다. ­이달 안에 데려올 수 있나. ▲꼭 한다면 가능하겠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벌목노동자 말고 다른 경로의 탈출자들에 대해서는. ▲시베리아 벌목장 탈출노동자의 처리를 가장 우선시 할 것이다.현재로서는 더 이상 정해진 방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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