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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 한번도 돈 안받아” 수뢰 부인

    안상영 부산시장이 구치소안에서 매일 하루 일과와 심경을 기록해 놓은 일기에는 무죄를 확신하며 마음을 다잡다가 보석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심신이 급격하게 약해지는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하지만 검찰의 강압수사 등에 관한 내용은 들어있지 않았다. 12월17일 자살을 결심한 듯,아들·딸·부인에게 애틋한 사랑이 담긴 유서 1장씩을 썼다.부인에게는 재산상속과 기부 등에 대한 내용까지 언급했다.또 부인 앞으로는 12월 31일과 1월 2·16일 3차례에 걸쳐 사랑과 미안함을 담은 4장의 유서를 더 썼고 모두 ‘당신의 사람 상영’이라는 글귀로 맺었다. 부산시 공무원과 시민에게도 시장으로 중도하차 하는데 대한 미안함과 착잡한 심정을 담은 글을 한장씩 남겼다. 아들과 딸에게 쓴 유서에서 “훌륭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미안하다.”며 “아버지처럼 당당하게 살아 아버지 아들로서 훌륭한 사람이 되길 빈다.할머니 잘 보살피고 어머님 잘 모셔라.”고 당부했다. 부인에게는 “만일의 경우를 생각해서 몇자 정리해 둡니다.가장으로 집안을 잘 이끌어 주시오.어머님 마지막까지 잘 보살펴 주시오.세상에 왔다가 보람 남기려 했는데 안타깝소.”(12월17일),“혼자 꿋꿋하게 잘 해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우리 다시 만나 못다한 것을 다 합시다.”(12월31일),“우리 열심히 살았습니다.남에게 원성산 일도 하지 않았는데.미안하오.더 좋은 가장,훌륭한 시정을 펼친 시장이고 싶었는데 이렇게 되었소.많은 짐을 남기고 가는 사람 미워하시오.”(2004년 1월2일)라며 사랑과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구속된 뒤 3일째인 지난해 10월19일 일기에서 “나는 받지 않는 사람이다.다른 사람이 아닌가 잘 생각해보라.인격적으로 존중했는데 자기보호를 위해 이렇게 할 수 있느냐.”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서울에서 5번 부산에서 4번 조사받으면서 고통스러웠다고 호소하고 피라미드식으로 조여왔다고 했다.지금까지 압력받고 시달렸으니 그렇게 대답했을 것이다.”(10월22일) 라며 검찰의 강요 때문에 상대방이 허위진술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하루하루가 힘겹다.나이도 있고 체력도 한계에 다다른다.이 시련에서 벗어나도록 힘을 주십시오.”(11월13일),“약이 없이는 잘 수 없다.허리가 매우 불편하다.전부가 망가지고 있다.”(12월16일),“앉았다 일어나려면 몇번이나 시도해야 가능하다.식사후 일어나기가 힘들다.이것이 마지막 일는지도 모른다.”(12월18일),“몸이 한계에 왔다.”(12월20일) 이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일기내용이 짧아지고 글씨체도 흐트러져 있어 몸과 마음이 급격하게 지치고 마음의 동요가 심했음이 엿보인다. “부산시장 재임동안 단 한건의 부정과 야합한적 없습니다.단 한번이라도 부정한 돈을 받은 적 없습니다.”(1월3일)라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법정다툼에 따른 심리적 부담,민선시장으로서의 자존심의 상처 등을 견디지 못해 결국 마지막 길을 택한 듯하다. 부산 강원식기자 kws@˝
  • [길섶에서] 꿈을 꾸어라

    꿈을 꾸어라.새 꿈을 꾸어라.푸르디푸른 하늘처럼 파란,넓디넓은 초원처럼 드넓은 꿈을 꾸어라.좁은 마음으로,거친 입으로,멀게진 눈으로,꽉 막힌 귀로,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한 걸 꾸어라.꿈이 있다면 깊은 밤 지난 새벽 더 찬란하게 밝아올 것이다. 새 날이 온다.하루 하루 또 하루 새날은 시작한다.더께로 앉은 묵은 먼지 털듯 지난해의 소란과 미움을 모두 버려라.미련은 새 날엔 어울리지 않는다.새 날에는 반짝이는 눈,온화한 마음,정중함을 동무로 삼자.현실이 먼지 뽀얀 자갈길 같아도,꿈이 있다면,험한 길 같이 갈 동무가 있다면 수고로움이 덜어질 것이다.킹 목사의 꿈처럼 웅장하지 않아도 좋다.무지개처럼 뻗지 못해도,강물처럼 흐르지 않아도 좋다.거짓이 아니면 된다. 이 길을 갈 때 입만큼은 꾹 다물고 가자.풍진(風塵)이 들어와서가 아니다.동무들 마음을 상하게 할까 보아서다.꿈은 눈빛만으로도 충분히 전염시킬 수 있다.푸른 꿈으로 두 천사(2004)의 해를 살아보자. 강석진 논설위원
  • [길섶에서] 소리의 맛

    코감기에 걸리면 밥맛이 뚝 떨어진다.냄새를 못 맡으니 음식 맛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고 벙벙해지는 것이다.인식과 존재의 연결끈인 감각은 오감으로 나뉘면서도 상호보완적이다. 감각기관을 아예 옮겨 다니는 경우도 있다.사학자이자 언론인이었던 호암 문일평은 난(蘭)에 대해 “난은 꽃이 적고 향기가 많으니 ‘문향십리(聞香十里)’라고 함이 반드시 턱없는 한문식의 과장만이 아니다.”라고 읊조렸다.향기를 귀로 맡다니.옥편을 들추면 ‘문(聞)’을 냄새맡다는 훈으로도 새겨 놓고 있긴 하지만 고즈넉한 방안에서 난향을 즐긴다면 향기가 들릴 듯도 하지 않은가. 요즘은 소리를 맛보며 산다.쓴소리,단소리가 많은 탓이다.고언과 감언의 울력이 예전 같지 않은 까닭인지,아니면 쓴소리에는 단소리로,단소리에는 쓴소리로 맞서려 해서인지 쓰거나 단 소리가 자꾸 에스컬레이트된다.감각이 지나치면 불쾌감을 준다고 한다.우리는 한해동안 쓰고 단 소리를 충분히 맛봤다.정말이지 새해에는 세상 소리 맛이 싱거워지면 좋겠다.이 글은 맛이 싱거웠나 모르겠다. 강석진 논설위원
  • LG전선 구자홍·자열 ‘투톱’

    LG전선그룹이 새해 초 구자홍 회장을 선임한다. LG전선은 19일 이사회를 열어 구자홍(사진) 전 LG전자 회장을 내년 초 회장으로 추대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또 구자열 사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구자홍 회장 - 구자열 부회장’ 체제를 구축한다. 이에 따라 구 전 회장은 내년 주주총회에서 LG전선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LG전선 회장 겸 이사회 의장으로 추대돼 경영일선에 복귀하게 된다. ▶인사명단 18면 구태회 LG 창업고문의 장남인 구 전 회장은 구태회·평회·두회 창업고문 일가가 대주주인 LG전선,LG니꼬동제련,LG칼텍스가스,극동도시가스 등 4개사의 계열분리로 지난 9월 말 LG전자 회장에서 물러났다. 구 전 회장이 LG전선 회장에 취임하면 이들 4개사에 최근 인수한 LG산전,희성전선 등 6개 계열사를 갖춘 자산규모 5조 1000억원,매출 6조 3000억원의 LG전선그룹 회장도 맡게 된다. LG 창업고문인 구평회 LG칼텍스가스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열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LG전선그룹은 오너 지배체제를 갖추게 됐다. 구자홍 전 LG전자 회장의 경영복귀로 LG전선그룹 조직은 구 전 회장 중심으로 급속히 개편될 전망이다. LG전선은 구 전 회장의 회장 추대와 LG산전 인수를 계기로 전력사업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발전분야를 뺀 송전,변전,배전의 전력망 구축사업에 종합적인 대응 능력을 갖추게 됐다.특히 LG전선이 지난 12일 LG산전 주식 1466만 1506주(48.9%) 가운데 1380만주(46.0%)를 인수,계열사로 편입시키는 과정에서도 구 전 회장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LG산전은 그간 발목을 잡아온 LG금속 합병에 따른 영업권 상각과 LG카드 부실을 올해 모두 털어냄으로써 내년부터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G전선은 전무 승진 1명을 비롯,이사 8명과 이사급 연구위원 3명을 신규 선임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서울속 연탄마을/(상)사용가구 실태

    서울 서대문구 홍제3동 산 1번지.북한산이 마주 보이는 인왕산의 북측 자락에 30년은 족히 됨직한 낡은 집 20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있다.가구 당 평균 면적은 10평 미만.대부분 부실한 시멘트 블록 위에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불량가옥들이다.화장실조차 갖추지 못한 집들이 많아 아침이면 공중화장실 앞에 3∼4m씩 길게 줄을 선다.이곳은 10여년전 주거환경개선지역으로 지정됐으나 전혀 진척이 없다. ●30년 전을 살아가는 사람들 20분에 한번씩 힘겹게 비탈길을 왕복하는 마을버스는 1970년대의 산 허리와 2000년대의 산 아래를 연결하는 ‘타임머신’이다.이곳 사람들은 하루에도 몇 차례씩 버스를 타고 ‘시간의 등고선’을 오르내린다. 주민 윤설자(70)씨는 16년째 이 마을에서 700만원짜리 전세방에서 남편과 살고 있다. 그의 일과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연탄을 가는 일로 시작된다.윤씨는 45년째 연탄만 사용해 왔다.하지만 새벽녘 연탄갈이는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니다.3남매가 있지만,연락이 끊기거나 출가해 왕래가 드물다. 윤씨는 “당장이라도 기름보일러로 바꾸고 싶지만 교체비용 200만원과 매달 기름값 10만원이 부담스러워 엄두를 못낸다.”고 푸념했다.이 곳에는 연탄 때는 집이 30가구에 이른다. 지난 1월 서울시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연탄을 난방연료로 사용하는 가구는 7500가구.1만 319가구였던 지난해 1월보다 27.6% 줄었다.하지만 이 수치 역시 지난 11개월 동안 진행된 재개발과 주택개량 실적을 고려하면 더욱 감소할 수밖에 없다. ●서울 연탄가구 5000곳 추정 대한매일 확인 결과 올해 초 연탄때는 가구가 903개였던 동대문구는 답십리 5동의 재개발로 650여가구로 줄었다.618가구였던 송파구도 잠실 2·3단지의 철거로 250여가구만 남았다.동작구는 흑석동과 상도동 일대의 재개발로 607가구에서 300여가구로 줄었다.서울시 관계자는 “지금은 5000가구 정도만 난방용 연탄을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같이 연탄사용 가구가 감소하는 것은 80%에 육박한 도시가스 보급률과 지역난방공급의 지속적 확대,재개발과 재건축 등으로 난방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80년대 초반까지도 80%를 웃돌던 연탄의 연료 점유율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실시된 대규모 재개발 사업과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의 200만호 주택공급 정책을 계기로 비율이 급격히 줄었다.91년 53.8%였던 점유율은 93년 31.3%,95년 11.8%로 감소했고,2000년에는 0.9%까지 떨어졌다. 반면 도시가스는 91년 8.7%에서 95년 43.5%,2000년 72.7%로 성장세가 뚜렷하다.그러나 문제는 연탄사용률이 줄었지만 연탄을 쓰던 사람들의 생활상은 여전하다는 점이다. ●대부분 전·월세 세입자 연탄은 대부분 도시가스 배관의 접근이 어려운 고지대 노후주택 단지나 저소득층 밀집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다.재개발을 앞둔 지역에 있거나 집주인과 거주자가 다른 집일수록 연탄사용 비율이 높았다. 대한매일 조사결과 홍제 3동 등 서울의 4개 지역 연탄사용가구 20곳 가운데 19곳이 전세와 월세 등 세입자가 거주하는 곳이었다.나머지 한 곳은 시유지에 지어진 무허가주택이었다. 이세영 이두걸 이유종기자 douzirl@ ■연탄의 사회사 지난 1950년대 초까지도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장작으로 온돌을 달궈 방을 데웠다. 하지만 한국전쟁으로 중부지역 주민들이 영남지역으로 피난을 가면서 부산을 중심으로 시행되던 연탄 난방법이 전국에 전파됐다.다다미를 깐 목조건물이 대부분이었던 부산에서는 온돌 대신 연탄이 든 흙 화덕을 방안에 놓고 난방과 취사를 겸하는 방법이 일찍부터 보편화돼 있었다. ●부산에서 전파된 연탄 난방법 연탄은 한국의 산업자본주의와 생애주기를 함께 했다.국내 연탄산업이 본 궤도에 오른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1960년대 중반.제5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마무리된 86년 67억 3600만장을 찍어낸 것을 정점으로 급격히 쇠퇴했다.수출주도형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던 60년대에는 연탄가격을 관리하는 일이 정부의 중요한 업무 가운데 하나였다.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도시 근로자들의 임금을 가능한 낮게 유지해야 했고,여기에는 도시민의 생필품인 쌀과 연탄의 가격안정이 필수적이었다. ●연탄 품귀로 온 나라가 들썩 이런 점에서 1966년 겨울의 ‘연탄파동’은 한국 자본주의의 근간을 뒤흔들 만큼 큰 사건이었다.유달리 한파가 일찍 몰아닥친 66년 10월 연탄이 부족하다는 소문이 떠돌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져 한 장에 10원이던 19공탄이 17원까지 70%나 폭등했다. 서울지역 곳곳에서 주부들이 연탄집게를 들고 나와 업자들과 대치했다.동장들은 시청 연료과로 몰려가 “연탄배급제를 공정하게 시행하라.”며 농성을 벌였다. 급기야 박정희 전 대통령은 긴급 경제장관회의를 소집,“장관직을 내놓을 각오로 조속한 시일 안에 필요량의 연탄을 공급하라.”고 엄포를 놓았다.경제기획원은 연탄값 폭등을 막기 위해 연탄판매업자의 대량판매를 금지하는 법률안을 마련했다.하지만 가을이면 고시가격을 위반한 연탄업자들이 무더기로 입건됐다는 소식이 어김없이 신문을 장식했다. ●애환 얽힌 연탄의 추억 연탄가스 중독사고만큼 신문에 자주 등장한 사고는 없었다.연탄가스가 많은 해에는 90만명 이상이 중독됐고 3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이 때문에 사람들은 연탄가스를 ‘안방사신(死神)’이라고 불렀다.70년대를독산동의 ‘벌집촌’에서 보낸 소설가 성석제는 “겨울이면 날마다 연탄가스 중독자가 생겼고,벌집 주인들의 가장 큰 일과는 아침에 인기척이 없는 방문을 열어 가스중독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럼에도 연탄은 서민들의 난방·취사연료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다.퇴근길 어른들은 동네 어귀 포장마차에서 연탄화덕에 구운 양미리,쥐포 등을 안주 삼아 막걸리잔을 기울였다. 요즘의 30,40대들에겐 어린 시절 연탄불에 국자를 올려놓고 엄마 몰래 ‘뽑기’를 만들다 들켜 야단맞은 기억이 추억으로 남아 있다. 연탄재는 빙판 진 골목길의 미끄럼 방지용,도심 텃밭의 비료대용으로 제격이었다.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연탄이었기에 시인들은 곧잘 연탄을 ‘이타적 삶’의 메타포로 활용하곤 했다.시인 안도현은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세영 유지혜기자 sylee@ ■설문·심층면접 어떻게 했나 대한매일은 서울시 에너지행정팀이 지난 1월 1일 25개 자치구별로 집계한 ‘가정용 연료사용 현황’을 토대로 조사대상 구를 1차 선정했다.이어 각 구청 지역경제과와 동사무소의 도움으로 이 가운데 연탄사용 가구가 집중된 지역 4곳을 추렸다. 조사지역으로 선정된 곳은 서대문구 홍제3동 산1번지와 성북구 월곡3동 산2번지 등 1960∼70년대에 형성된 달동네 지역,송파구 거여동 181번지 일대와 영등포구 문래1동 영일시장 주변 등 저소득층 밀집주거 지역이다. 표본이 특정 지역에 편중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서울의 동북과 서북,동남,서남 지역에서 1곳씩을 골랐고 표본수가 적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1개 지역당 5가구씩을 무작위로 추출했다.이어 각 지역의 세대주에게 생활환경과 주거 형태,소득수준 등을 묻는 설문 15개항을 제시하고 심층면접을 병행 실시했다.이 과정에서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에게 기술적 조언을 구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세대주의 사회·경제적 지위 뿐 아니라 전체 가족과 동거중인 가족의 학력과 직업,거주지를 추적하는 가계조사를 통해 빈곤의 대물림이 이뤄지는 실태를 조명했다.
  • 프로농구 /“코트 점령 명받았습니다”‘예비군’ 신기성·강혁 등 팀 상승세 주도

    03∼04시즌 프로농구 코트에 ‘예비군 돌풍’이 거세다.군 복무로 두 시즌을 상무에서 보낸 뒤 복귀한 선수들은 물을 만난 고기처럼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고 있다. 특히 올핸 현주엽(코리아텐더) 신기성(TG) 강혁(삼성) 등 스타급 선수들이 복귀해 어느해보다 관심을 집중시켰다.당초 해당팀 코칭스태프는 팀워크에서 다소 문제점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기우에 불과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TG의 포인트가드 신기성(28·180㎝).스피드와 효과적인 공 배급,정확한 외곽포로 무장한 신기성의 복귀로 TG는 천군만마를 얻은 분위기다.지난 10월25일 전자랜드와의 개막전에서 16점 5어시스트 5가로채기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코리아텐더전(29일)에서도 100%의 야투 성공률을 자랑하며 19점을 몰아넣었다. 특히 김주성(24·205㎝)과의 콤비플레이도 시간이 지나면서 위력을 더해 가고 있다.체력 문제는 노장 허재(38)와의 교체투입으로 해결할 작정이다.신기성은 “지난 시즌 팀이 우승하는 것을 텔레비전을 통해 봤는데 함께하지 못해 무척 아쉬웠다.”면서 2연패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강혁은 식스맨에서 단숨에 주전급으로 급부상했다.강팀 KCC와의 개막전에 선발 출장 기회를 잡은 강혁은 9득점 10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끌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28일 SK전에서도 17점 6리바운드를 올리면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강혁의 스피드와 정확한 외곽슛은 서장훈-데릭 존스의 ‘트윈타워’를 더욱 위력적으로 만들고 있다.입대전인 00∼01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주전급 활약을 펼치며 팀에 우승을 안긴 강혁은 “아직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열심히 뛰어 올해도 우승을 안기고 싶다.”고 말했다. LG의 초반 상승세는 배길태(28·182㎝)가 주도하고 있다.연장전까지 펼친 모비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배길태는 연장전에서만 9점을 폭발시켰다.이후 상승세를 탄 LG는 SK에 이어 ‘천적’ 오리온스까지 격파하면서 선두에 올랐다. 배길태는 “프로선수답게 철저한 자기관리로 팀의 첫 우승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지난 여름 무릎수술을 한 현주엽(28·195㎝)은 아직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다.진짜 실력은 3라운드 이후에나 볼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박준석기자 pjs@
  • ‘여자는 안돼’라는 말 참을수 없어 외국서 격투기체육관 여는게 꿈/세계유일 이종격투기 여자심판 황지원 씨

    난타전을 벌이며 뒤엉킨 거구의 남성 파이터들 틈바구니로 가냘픈 여성이 끼어들며 ‘멈춰’를 외친다.얼굴만한 주먹이 눈앞에서 휙휙 교차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파이터들을 진정시킨다. 황지원(24·용인대 태권도학과 2년)씨는 세계에서 단 한 명밖에 없는 이종격투기 현역 여자심판이다.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이종격투기에는 여성이 낄 틈이 별로 없다.유혈이 낭자한 싸움이 벌어지기 때문에 역사가 오래된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초창기를 제외하고는 여성심판을 링에 올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키 158㎝·몸무게 50㎏의 ‘아담한’ 이 여대생은 지난 2월 과감하게 정글로 뛰어들었다.100㎏이 넘는 남성 파이터들이 보기에는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여자 심판이 다칠까봐 어디 마음놓고 경기를 할 수 있겠느냐.”는 냉소도 이어졌다. 그러나 황씨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다.여성이라는 이유로 심판을 볼 수 없다면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더구나 황씨는 태권도 5단,합기도 3단,유도 초단으로 도합 9단이다.격투기에 관한 한 어떤 남자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매일 4시간씩 경기장 바닥을 구르며 심판 연습을 했다.지난 5월 마침내 한국의 이종격투기 단체인 세계이종격투기연맹(WKF) 이각수 사무총장으로부터 심판 제의를 받았다. 지난 7월 WKF가 주최한 한국챔피언십대회에서 처음으로 심판에 데뷔했다.경기 시작 몇분 지나지 않아 하얀 심판복에 피가 튀겼다.바닥에 뒤엉킨 선수들을 떼어놓다 주먹으로 눈을 맞았다.앞이 캄캄해지고 별이 반짝반짝 빛났다. 더욱 힘든 것은 링 밖에서 소리치는 코치들.한 선수에게 파울을 지적하면 상대 선수의 코치가 험악한 얼굴로 고래고래 소리치며 항의한다.항의를 듣다 보니 판단이 흐려지기도 했다. 경험이 늘수록 자신의 판단에 확신이 섰다.선수와 코치들도 점차 여자심판에 대한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었다. 황씨는 “경기가 끝나면 온몸에 멍이 들어 있다.”면서 “선수들이 휘두른 주먹에 맞는 것은 참을 수 있어도 ‘저것봐,여자는 안돼.’라는 말은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종격투기 심판은 돈이나 명예가 뒤따르는 직업이 아니다.황씨가 심판에 뛰어든 이유는 한계를 극복하고 싶어서다.여자가 심판을 보면 안된다는 법도 없는데 모든 사람들이 여자를 배제하려는 틀을 꼭 깨고 싶었다. “여성운동도 하느냐.”는 질문에 황씨는 “여성운동이 무엇이냐.”고 되물었다.“여성운동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남자가 하는 일,여자가 하는 일을 가르는 것을 거부하고 여자의 한계를 미리 정해놓는 것을 깨뜨리는 게 여성운동이라면 지금 그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씨는 욕심이 많다.그래서 하루 24시간이 늘 모자란다.학교 수업과 운동,심판 교육,영어 회화만으로도 빠듯하지만 틈틈이 피부관리사 자격증을 활용해 아르바이트도 한다. 황씨의 꿈은 외국에 격투기 종합체육관을 차리는 것이다.사람들에게 여러 종목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구미에 맞는 운동을 선택하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황씨는 “자신의 능력에 스스로 경계선을 긋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면서 “시간을 쪼개 이제는 남자친구도 사귈 것”이라며 밝게웃었다. 글 이창구기자 window2@ 사진 안주영기자 jya@
  • “도움 필요한 곳 ‘인터넷 다리’로 연결”/‘사이버 이웃사랑회’ 운영하는 김기현 경사

    “봉사하고 싶지만 방법을 잘 모르는 독지가와 도움의 손길을 원하는 불우이웃 사이에 그저 ‘인터넷 다리’를 놓아 준 것뿐입니다.” ‘사이버 이웃사랑회(www.say112.com)’를 운영하며 이웃을 돕고 있는 서울 수서경찰서 동부지구대 김기현(41) 경사는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겸손해했다.인터넷을 통해 익명의 네티즌들로부터 자발적인 후원금을 모으고 관내 순찰을 돌다 사정이 딱한 사람들을 만나면 전달해주는 것뿐이라고 했다.지금까지 불우이웃 15명이 사이버 이웃사랑회를 통해 모은 4000여만원을 지원받았다.최근에는 소년소녀 가장 10명에게 매월 수십만원씩 전달해 주고 있다. 지난 99년부터 PC통신을 통해 경찰관련 민원상담을 해오던 김 경사는 2000년 5월 이웃돕기 사이트를 만들었다.학창시절 각종 봉사단체에서 활동한 경험과 경찰관 근무 18년 동안 15년 이상을 파출소에서 근무하며 주민의 애로사항을 직접 눈과 귀로 접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김 경사는 남을 돕는 이유에 대해 “어릴 적 신문을 배달하며 고등학교를 마칠 정도로 가난했던시절이 있어 어려운 사람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정작 어머니께는 돌이킬 수 없는 불효를 저지르고 말았다.병석에 누운 어머니가 만나고 싶다고 여러번 전화를 했지만,지난 12일 ‘어르신 점심드리기 행사’를 준비하느라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어머니는 지난 15일 돌아가셨고,뒤늦게 충북 음성 집에 도착했다. 장례식을 마친 뒤 20일 오후 지구대에 복귀한 김 경사는 “봉사하는 분위기가 사회내에 널리 퍼지는 데 이 사이트가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
  • 돌아온 최태원 행보는?/SK의 소버린 협상·中 사업등 주목

    최태원 SK㈜ 회장이 수감 7개월만인 22일 풀려남에 따라 최 회장 석방을 ‘일각여삼추’로 기다려온 SK의 행보가 주목된다.일단 그동안 구심점이 없이 표류해온 SK가 최 회장 석방을 계기로 지금까지와는 달리 각종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하지만 비자금사건 등의 변수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 석방은 그룹 지배권과 밀접히 관련돼 있다.이번 사태 이후 그룹 지주회사격인 SK㈜의 최대주주로 부상한 소버린자산운용과의 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인물이 최 회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소버린이 그동안 지배구조 개선을 공공연히 주장해와 오는 26일부터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소버린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회통념상 최 회장이 곧바로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는 어렵겠지만 최 회장이 소버린과의 직접 대화 등에 다양한 방안을 동원할 것으로 전망된다.관계자는 “소버린과는 어차피 한 배를 탄 입장”이라면서 “최 회장이 석방된 만큼 대주주간 협의를 통해 원만한 협상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 정상화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력을 얻을 전망이다.최 회장이 SK네트웍스 정상화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소버린과의 협상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그룹측은 보고 있다.한동안 ‘올 스톱’ 상태였던 중국사업도 최 회장의 복귀로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대규모 인사태풍도 예고되고 있다.SK네트웍스 사장에 신진 그룹인 정만원 사장이 선임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일각에서는 내년 3월 SK㈜ 이사 중 최 회장과 손 회장,그리고 김창근 사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점을 들어 이때 대대적인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이번 사태 해결 과정에서 두각을 보인 유정준 전무 등의 부상을 예고하는 것이다. 박홍환기자
  • [김영두의 그린에세이] ‘홀인원 뒤풀이’

    며칠 전 골프 라운드를 마치고 탈의실로 들어 가니 실내가 무척 소란스러웠다.나는 땀에 전 옷을 벗으며,샤워를 하며,화장을 하며,열린 귀로 들어오는 소음 중에서 환호와 비명과 탄식을 걸러내고 말이 될 만한 단어들만 수집했다. “동그라미가 몇 개인 줄 알아? 7개야 7개….” “파를 7개 했다고? 그럴 수도 있지 뭔 호들갑….” “아냐,이 여사 남편이 그 소식을 듣는 동시에 통장에 입금시킨 액수가….” “동시분양? 이젠 무주택 5년 아니면 안되는데….” “이 여사가 홀인원을 했다니까.” “홀인원했다고 남편의 축하금이 1000만원? 정말이야?” “근데,캐디한테 얼마 줬대?” “20만원 주던 걸.” “난 작년에 홀인원하고 앞뒤 팀 캐디에게도 20만원씩 줬어.” “역시 부잣집 사모님답게 후하셨네.” “캐디들도 그거 가지고 그날 회식한데 잖아.” “난 회원이라서 기념식수 하라고 할까봐서 캐디한테 클럽사무실에 얘기하지 말라고 했어.조경수 참한 거 심으려면 단위가 더 커지잖아.” 벌거벗은 여자들의 수다를 들으며 나는 생각에 잠긴다.홀인원은 천우신조다.평생 골프를 쳤어도 홀인원을 못해본 사람이 해본 사람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기념비를 세우고 나무도 심어놓고,골프장에 올 때마다 자신의 이름이 각인된 비석을 쓸어보는 것도 얼마나 멋진 일인가.홀인원을 하면 3년 동안 재수가 붙는다고 한다. 그래서 잔치를 벌이고 하느님께 감사헌금을 바치기도 한다.홀인원을 기념하는 잔치를 베풀어 이웃과 더불어 기쁨을 나누는 행위는 찬양할 만하다. 암으로부터 완쾌된 것에 감사하는 뜻으로 파고다 공원의 노숙자들에게 점심 한 끼를 대접하는 사람도 있다.책을 출간하고 성대한 출판 기념회를 여는 시인도 있고,친지 몇 사람만이 모여 조촐하게 소주잔을 기울이는 소설가도 있다. 홀인원한 사람은 동반자들의 경비까지 부담해서 기념 라운드를 해야 한다는 강제규정은 없다.홀인원을 할 당시 같이 라운드를 한 동반자들을 데리고 해외로 골프원정을 떠나든지 홀인원을 했다는 사실을 주위 사람에게 아예 숨기든지,그것은 홀인원을 한 당사자의 임의다. 만약 내가 홀인원을 하거나 70대 스코어를기록한다면,나는 내 골프생활 15년을 되돌아보는 뜻에서라도 조촐한 잔치를 벌이고 싶다.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 ‘영매’는 어떤 영화/생생한 ‘굿 판’ 담은 다큐멘터리

    ‘영매’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호평받은 작품.그 명성에 힘입어,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이후 10년만에 서울 대학로의 하이퍼텍 나다등 일반 극장에서 상영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초반에 포항 풍어제를 살짝 보여준 카메라는 대대로 신을 모시는 ‘세습무의 고장’ 전남 진도로 향한다.그곳에서 네 자매가 무당이었던 집안의 채둔굴·정례씨 자매의 신산한 삶과,어머니 몸신이 들어와 강신무가 된 박영자씨의 이력을 세밀하게 포착한다.점쟁이와 무당을 비교하는가 하면,필요할 때만 찾고 평소에는 천대하는 영매의 서러움을 비춰주고 일상의 고단함도 보여준다.“이것이 겁나게 고생되는 일이여.”라고 말하는 채정례씨의 모습은 코 끝을 찡하게 한다. 이어 카메라는 신내림에 의한 무당,즉 강신무를 찾아서 인천으로 올라가 진오귀굿을 생생하게 담는다.제물에 쓰일 돼지를 난자한 뒤 피를 빨고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 선혈을 흘린 뒤 작두 위로 올라가는 장면은 섬뜩하면서도 살아있다. 다큐로는 극적인 요소가 강한 ‘영매’의 압권은 두대목.굿을 하던 박미정 보살이 “얼마 안가 상이 난다.”라고 공수(무당이 전해주는 죽은 넋의 말)를 주었는데도 한 귀로 흘린 제갓집(굿 의뢰인)큰 아들이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자,어미가 아들의 원혼을 달래는 진오귀굿을 하면서 터뜨리는 통곡은 가슴을 찢어지게 한다.또 평생 무당으로 살다 간 언니를 위해 동생 무당인 채정례씨가 벌이는 씻김굿 한판은 그의 생애를 축소한 듯한 분위기로 비장하게 다가온다. 부산영화제 상영 때는 자막으로 처리했는데 이번엔 배우 설경구가 내레이터로 나서 생동감을 더해준다. 이종수기자
  • [나의 건강보감]’뇌호흡 창시자’ 이승헌

    명상과 호흡, 체조로 이루어져 있는 뇌호흡은 뇌를 제대로 알고 그 속에 감춰진 엄청난 잠재에너지를 충분히 활용하자는 것입니다.지능지수인 IQ,감성지수라는 EQ나 생체지수라는 BQ도 따지고 보면 뇌의 기능과 역할을 전제로 한 개념 아닙니까?” 뇌호흡의 창안자인 일지 이승헌(54).그를 만나기 전부터 최근 직장인과 청소년들 사이에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은 뇌의 호흡 개념이 궁금했다.“이를테면 자신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를 새롭게 인식하자는 생명운동 제안입니다.뇌는 모든 사고와 행동의 중추일 뿐 아니라 문화를 낳은 이성과 인간의식의 출발점입니다.그런데도 의학은 뇌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고,학문도 뇌의 기능을 마냥 ‘신비’속에 묻어두고만 있잖아요.” 그러면서 그는 대뜸 이렇게 묻는다.“정말 당신은 당신 뇌의 주인인가?” 그가 말하는 뇌호흡 명상의 핵심 원리는 ‘잠자는 뇌를 깨우는 것’이다.누구나 뇌를 갖고 있지만 뇌와 뇌를 활용하는 주체에 대한 자각이 없고,그래서 너무나 광대한 뇌의 능력을 거의 인식조차 못한다.그런 가운데사회적 관행과 개인의 인식이 허용하는 수준만큼의 삶을 살 뿐이라는 설명이다.이와 관련,그는 또 “당신은 당신 삶의 주인이 맞는가?”고 묻는다.풀자면,‘당신은 당신의 뇌를 잘 알지도,활용하지도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주변에 기(氣)를 거론하는 수련법이 많지만 사실 어느 것도 명쾌하게 기의 실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뇌호흡이란 것도 최근들어 수백만의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반신반의’의 범주에 들어있다.“사람의 특성이 그렇습니다.과학적으로 입증하거나 체계적으로 논리를 세워 제시하지 않는 현상,이를테면 자신이 체험하지 못한 모든 것을 회의합니다.그런 관점에서 뇌호흡은 이성적인 과학입니다.지난 1월 한국체육학회에서 발표된 연구논문에 따르면 뇌호흡 명상이 인체의 면역에 관여하는 이른바 T림프구의 수를 27.8%까지 증가시켰으며,인체의 신경생리적 기능을 대폭 변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가 주창하는 뇌호흡에 대한 반향은 해외에서 더 거세다.지난 2000년 8월 유엔이 개최한 ‘밀레니엄 세계평화회의’에서 그는 ‘세계의 존경받는 정신지도자 50인’에 포함됐다.“특별히 외국에 더 많은 것을 알리려고 한 것은 아닙니다.차이가 있다면 그들이 뇌호흡의 과학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지요.부연하자면,외국인들은 ‘Brain Respiration(뇌호흡)’을 뇌에 대한 새로운 이해로 받아들이는데,우리는 ‘뇌호흡’이라고 하면 ‘뇌도 숨을 쉬는가?’라고 되묻습니다.그런 차이겠죠.” 그렇다면 과연 그는 무엇을 단초로 뇌호흡을 말하게 됐을까.“대학에서 체육교육을 전공했어요.태권도를 좋아했지요.그러다가 85년 무렵,우연찮게 놀라운 체험을 했어요.전북 모악산에서 21일 예정으로 단식 명상을 시작했는데,7일째 되는 날,갑자기 사람의 환영이 나타나더라구요.처음엔 헛것인가 했어요.그런데 이게 반복되고,그것이 헛것이 아니라 육안이 미치지 않는 산너머의 광경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무엇이 그런 초월적 체험을 가능하게 했는지를 생각하게 됐지요.그게 뇌호흡에 눈을 돌린 계기였습니다.” 그후 10년쯤 전 ‘상단전의 비밀’이라는 저서를 냈으나 주목을 끌지 못했다.상단전은 단전호흡에서 머리 부위를 이르는 용어.그러다가 지난 97년 ‘뇌호흡’이라는 연구서를 낸 데 이어 한국 뇌과학연구원을 설립,국내외 석학들을 연구원으로 초빙해 속속 연구 성과를 내놓으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그의 뇌호흡 원리는 한방의 기 순환방식인 수승화강(水昇火降)과 정충기장신명(精充氣壯神明),심기혈정(心氣血精)으로 요약된다.그는 정(精)은 몸,기(氣)는 에너지,신(神)은 정보체로 해석한다.심호흡을 한 뒤 온몸을 이완시키고 의식을 집중하면 몸이 따뜻해지면서 종국에는 자신의 심장 박동소리를 자신의 귀로 듣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는 것.그는 이를 ‘정신과 몸이 하나되는 합일의 경지’‘스스로 자신의 심신을 다스리는 경지’라고 했다. 이렇게 뇌력을 차츰 깨워가면 육체를 초월하는 능력을 드러내게 된다.그는 얼마전 초등학생들이 텔레비전에 출연,세계의 석학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종이 뒷면의 숫자를 척척 알아맞춘 것도 이런 경지에서 가능한 뇌의 잠재력 발현이라고 말했다.예컨대,뇌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사람은 타고난 잠재력을 잃어버려 한가지 일에도 집중하지 못한다.그러나 뇌호흡을 통해 뇌력을 일정 수준 회복하면 한손으로 삼각형을,다른손으로 원을 그리는 동시동작을 능숙하게 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뇌호흡을 한다고 그가 신선은 아니다.섭생에 대해서도 “내 원칙에 따라 무엇이든 먹고 싶은 걸 먹는다.”고 했다.그의 원칙은 무얼 먹든 욕심내지 않는 절제를 말한다.언제든 필요하다고 여기면 주저없이 단식에 든다.단식과 뇌호흡의 생활화다.이 대목에서 그는 ‘생체저울론’을 거론했다.“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자기 몸을 저울삼아 무엇이 넘치고,부족한지를 알아야 합니다.꼭 운동장을 뛰어야만 운동입니까? 숨쉬기,심장 박동도 중요한 운동입니다.그 움직임의 의미를 알면 따로 건강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명예나 부를 탐했다면 아마 다른 일을 했을 겁니다.이 일은 사람을 위한 가장 평화적인 의식혁명입니다.이제야 과학자들이 뇌의 비밀에 조금씩 접근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뇌는 과학입니다.그 과학성에 눈을 돌리는 것,그것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자신을 찾는 시작입니다.” 심재억 기자 jeshim@ ■이승헌 원장의 뇌호흡 건강론 “일할 준비를 하고 있는 뇌를 사람들이 바보로 만들어요.일을 시키지 않으니까요.뇌호흡은 일하지 않는 것에 익숙해진 뇌를 깨워 파워브레인,즉 창조적·생산적·평화적인 뇌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이승헌 원장이 말하는 뇌호흡 명상은 기본 단계와 ‘뇌감각 깨우기-뇌 유연화-뇌 정화-뇌 통합-뇌 주인되기’ 등 5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그러나 현대과학이 아직도 뇌와 거리를 두고 있듯,그의 뇌호흡론 역시 현대인의 인식에 얼른 다가서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그의 생각은 달랐다.“일반적인 운동,즉 특정 종목을 지속적·규칙적으로 반복하는 것만이 운동의 전부는 아닙니다.누가 제게 좋은 운동을 물으면 저는 ‘당신에게 적합한 것이면 무엇이든 좋다.’고 말합니다.그것이 달리기나 등산일 수도 있지만,앉아서 자신의 내면을 보는 명상이나 숨쉬기일 수도 있습니다.그런데 뇌호흡은 이런 선택의 범주에있지 않습니다.그것이 아주 일상적으로 모두에게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인 데,제 역할은 그것을 체계화했다는 것 뿐입니다.” 그의 운동론은 몸의 움직임을 전제로 한 ‘동태적 운동’이 아니라 ‘정관적 운동’에 가깝다.“많은 사람들이 운동에 일종의 강박관념을 가진 것 같아요.그렇게 생각할 일은 아니죠.잠자고,숨쉬는 일,맥박이 뛰는 것까지도 다 운동입니다.이 중 한가지에 집중해 보세요.운전면허를 딸 정도의 노력이면 누구나 놀라운 결과를 얻을 것입니다.” 그가 말하는 뇌호흡의 시작은 바른 자세다.온 몸이 뇌라고 여기면서 자신의 내면으로 침잠해 들어가 여태 보지 못한 ‘또다른 뇌의 세계’와 만나는 것이 ‘뇌의 명상’이다.“뇌력의 집중은 상상 이상의 창조성과 심신의 평정을 줍니다.제가 하루 3∼4시간의 수면으로 심신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뇌호흡 때문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수련이지만,뇌가 덜 경직된 어린이나 청소년에게서 더 뚜렷한 효과가 나타난다고 소개한 그는 뇌호흡이야말로 인류의 미래 과제인 HT(Human-ScienceTechnology)라고 했다. 조선대학교 체육대 안용덕 교수는 “뇌호흡의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최근 무작위로 선정한 35명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심신의 안정과 집중력향상,인체면역력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뇌호흡의 가치는 현대문명의 부작용을 치유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국제 플러스 / 美 오는 10월 유네스코 복귀

    |파리 AFP 연합|미국이 탈퇴한지 19년 만인 오는 10월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에 재가입키로 결정했다고 마쓰우라 고이치로(松浦晃一郞·일본인)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9일 발표했다. 마쓰우라 총장은 유네스코는 매년 5%씩 예산이 줄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의 복귀로 이제는 허리띠를 덜 졸라매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은 1984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정치적 편향과 방만한 운영을 이유로 유네스코를 탈퇴했다.
  • [시론] 盧대통령과 언론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주말 언론에 대한 포문을 다시 열면서 정부와 언론간의 마찰음이 다시 높아졌다.이후 신문시장조사,언론피해구제기구 설치 등 언론의 횡포를 견제하려는 정부 조치들이 잇달아 발표되었다.대통령조차 언론(여기서 말하는 언론은 흔히 조·중·동으로 불리는 거대 중앙일간지)으로부터 부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해야 한다면,대한민국은 정말 언론의 힘이 대단한 나라이다.그런데 언론에서는 언론자유가 위협받는다고 반발한다. 군사독재정권의 언론탄압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대다수 국민들에게 언론자유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그래서 언론의 위선과 독선·횡포는 알고 있지만,그렇다고 그들마저 없으면 누가 나의 권리를 지켜줄까 걱정하게 된다.누구를 믿어야 할지,누구 편에 서야 할지 헛갈릴 수밖에 없다.결국 언론과 정치 모두 기피하게 된다. 그래서 나타나는 현상은 무엇인가? 국정혼란이다.공공사안에 관한 정보와 의견 교환이 줄어 공론이 형성되지 못한다.국민들은 자기의 이해가 걸린 문제가 아닌 이상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그나마 알고 있는 사회적 현안에 대한 이해도 매우 피상적이고,형성된 의견도 편견에 가깝다.따라서 공론을 거쳐 다수의 의견을 채택하는 방식으로 결정되어야 할 국정현안들이 좌초할 수밖에 없다.화물연대,새만금,핵폐기장 문제에서 드러났듯 파업이나 시위가 문제 해결의 수단이 된다. 이에 대해 대통령은 언론의 왜곡보도를 탓하고,언론은 무능한 정부를 탓한다.서로 책임을 전가하면 돌파구가 생기리라 믿는 듯하다.언론이 제대로 보도하면 예전의 인기를 회복할 것이고,대통령과 그 측근을 물고 늘어지면 발행부수가 올라가리라는 계산이다.그러나 신문의 발행부수는 계속 줄어들고,대통령의 인기도 역시 추락세가 멈추지 않는다.양자 모두,나아가 국민들까지 지는 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난국을 타개할 것인가? 우선 노무현 정부의 언론정책이 바뀌어야 한다.첫째,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언론대책을 제시해야 한다.즉흥적이고 지엽적인 대책으로는 모순이 중첩된 한국언론을 바로잡을 수 없다.오히려 냉소와 반발만 살 뿐이다.한국언론의 문제가 무엇이고,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세밀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둘째,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국민의 입장에서 언론정책을 세워야 한다.언론이 진정한 국민의 눈과 귀로서,국정의 건강한 동반자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언론정책을 행여 정치적 돌파구로서 사용한다면,결국 김대중 정부의 실패한 ‘언론개혁’을 답습하게 될 것이다. 셋째,언론문제에 공정하게 접근해야 한다.언론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다.그런데 역기능만 강조한다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어렵다.물론 한국 언론은 속속들이 위선과 모순투성이다.그럼에도 제4부로서 언론의 순기능도 인정함으로써 언론보다 오히려 정부가 더 균형잡혀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넷째,언론자유를 경시하지 말아야 한다.언론자유는 정도를 걷는 언론에만 주어지는 권리가 아니다.불공정하고 부정확한 보도를 일삼는 언론에도 언론자유는 주어져야 한다.단 언론자유 남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뿐이다. 대통령만 무책임한 언론보도의 피해자가 아니다.언론에 대한 비판과 감시는 시민사회와 언론계 내부에서 이미 오랫동안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다.노무현 대통령 발언이후 정부가 후속대책으로 내놓은 것도 이미 수년 전에 제시되었으나 정부가 외면해왔던 조치들이다.언론보도에 대한 감정적 대응보다는,시민사회의 여론을 광범위하게 수렴해 국가정책으로 옮기는 대통령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장 호 순 순천향대 교수 신문방송학
  • 평범한 삶 속의 ‘비범한 열정’/ 김영현 소설선 ‘포도나무집 풍경’

    “선집을 내었으면 하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한 귀로 흘려들었다.아직 선집으로 묶어 낼 만한 이력도 없었거니와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작가 김영현(48)이 소설선 ‘포도나무집 풍경’(북폴리오 펴냄)을 내고 머쓱해서 한 말이다.그러나 두가지 의미에서 그의 소설선은 그리 어색하지 않아 보인다. 그는 문학의 한 축인 현실주의 흐름에 충실한 작가였다.암울한 시대를 뜨겁게 살았고 그 과정을 문학으로 잘 그렸다는 평을 듣는 소설가로서 민족민중문학 진영의 가운데 있었다. 그의 문학적 자리는 동구 몰락으로 상징되는 사회주의라는 푯대가 부러진 뒤 민족민중문학 진영이 방황할 때 돋보였다.역사의 진보라는 세계관을 유지하면서 주인공의 내면풍경에 초점을 둔 감각적 문체로 새로운 글쓰기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평론가 양진오는 이번 소설선을 ‘민중 열전’이라 표현한다.그만큼 작가의 민중지향적 삶이 절절히 녹아있다.작가가 손수 고른 자신의 ‘분신’들은 87년 대통령선거를 배경으로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등의상황을 다룬 표제작을 비롯,모두 8편.‘김문갑전’‘마른 수수깡의 연가’‘개다리 영감의 죽음’ 등의 작품에서 김영현은 삶의 길목에서 겪었거나 만났을 주변부 인생의 사연들을 소설로 꽃피운다. 또 ‘우리 청춘의 푸른 옷Ⅱ’는 처음 발표하는 작품. 작품을 고른 뒤 작가는 이런 말로 소설선 출간의 쑥스러움을 대신했다.“실린 글들은 ‘벌레’‘멀고먼 해후’‘내 마음의 망명정부’처럼 험한 세상을 견뎌나가는 지식인소설 계열보다는,대부분 이 땅에 뿌리를 박고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경향의 것들이다.” 이종수기자
  • [김광림의 플레이볼]프로선수들의 몸관리

    LG가 김재현에게 프로야구 사상 유례가 없는 ‘각서’를 받아내며 올시즌 계약을 성사시켰다.지난해 고관절 부상으로 후반기에 출장을 하지 못한 김재현이 수술에 이어 기나긴 재활의 과정을 겪으며 올 후반기부터 팬들 앞에 모습을 보인다니 반가운 소리다. 현재 4위권인 LG는 이병규에 이어 김상현의 부상으로 라인업 구성도 어려운 처지라 김재현의 복귀로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일 것이다.LG는 올시즌 팀타율이 최하위로 처져 있어 김재현에게 거는 기대가 사뭇 크다. 김재현은 입단 첫해인 1994년에 ‘20(홈런)-20(도루)클럽’에 들 정도로 타격에 타고난 소질이 있다.최근 3년 연속 3할대를 기록했고,지난 시즌에는 부상 중임에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멋진 타격 솜씨를 보여 팬들로부터 갈채를 받은 바 있다. 김재현을 보고 있으면 팬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석수철이 생각난다.쌍방울에서 필자와 함께 선수생활을 했던 내야수 석수철은 국가대표 출신으로 성실하고 유망한 선수였다.그는 97년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골반에 통증을 느꼈지만 정신력으로 이겨내곤 했다.하지만 고된 훈련이 거듭되면서 밤마다 찾아오는 통증은 더욱 심해졌다.결국 검진 결과 골반 골수암으로 판명됐다.다행히 양성이라 수술을 받은 이후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었지만 선수생활은 더 이상 할 수 없었다.담당 의사는 “무리한 훈련이 병을 키웠다.”고 밝혔다. 또한 기아의 이대진은 팔꿈치 부상으로 여러차례 수술대에 오르는 시련과 고통을 겪은 뒤,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하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했으나 결국 투수의 꿈을 버리지 못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하지만 완전하지 않은 몸 상태로 마운드에 오른 이대진은 또다시 부상이 재발해 고통을 받고 있다. 이 대목에서 김재현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80%의 몸으로 실전에서 100%를 발휘하려면 분명히 남는 것은 부상 재발뿐이라는 사실이다.김재현이 완전한 몸이 아니면서도 다시 그라운드에 나서고 싶은 생각 때문에 무리수를 두는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정상적인 선수가 80%의 컨디션을 회복한 것과 부상으로 인해 재활한 선수의 80%는 엄연히 다르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언제든지 불러만 주면 대타 정도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밝힌 김재현.프로정신은 높이 살 만하지만 부상선수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팬들은 김재현의 반짝 재기를 보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그라운드에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광주방송 해설위원 kkl33@hanmail.net
  • [이경형 칼럼] ‘대학로’에서 배우자

    무대 위에서는 곤충으로 분장한 3명의 덴마크 배우들이 열연한다.각기 애벌레에서 1명은 사마귀로,다른 남녀 2명은 나비로 변한다.사마귀가 나비를 잡아먹으려 하면서 연극은 슬픔과 환희가 급박하게 교차된다.엄마 손을 잡고 온 어린이 관객들은 연신 까르르 웃는가 하면 탄성을 지른다.이방의 배우들 이마엔 어느새 땀방울이 흘러 내린다.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선 ‘2003 서울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가 열리고 있다.지난주 학전 블루 소극장에서 공연된 덴마크 연극 ‘탈바꿈’을 관람하면서 본 어린이 관객들의 반응은 신기하게만 느껴졌다.배우들의 동작과 음향 효과가 이해를 돕긴 했지만,덴마크어 대사를 어린이들이 알아 들을 리 없는데도 극적인 순간순간마다 객석과 무대는 호흡이 일치됐다.혼신의 힘을 다하는 배우들의 연기에 어린이들은 그렇게 감동하고 박수쳤던 것이다. 아이들의 웃음과 감동이 가득했던 소극장과는 달리,우리 국민들은 정치무대에서 펼쳐지는 ‘연극’ 때문에 짜증만 난다.정치인들은,국회의원들은 덴마크 배우들처럼 혼신의 힘을다해 나랏일을 다루지 않는 탓이다.진실이 담겨 있지 않으니까 국민들은 자그마한 감동도 받지 않는다.그래서 나라 안은 장마 속에 더욱 후덥지근하다. ‘굿모닝시티게이트’의 후폭풍으로 여당의 대표가 검찰의 사전 구속영장청구 대상으로 전락하고,국회는 그의 체포를 막는 방탄국회 신세가 되고 말았다.정국은 경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검찰의 칼끝은 정치권을 향하고 있다.검찰은 ‘150억원+α’비자금 사건과‘굿모닝 게이트’의 정·관계 연루 인사에 대한 수사를 강도 높게 펼 작정이다. 지금 정치판을 휘몰아치고 있는 태풍의 눈은 결국 ‘검은 정치 자금’이다.노무현 대통령은 여야 대선자금 전모를 공개하고 수사를 통해 검증받자고 제안했고,민주당은 어제 작년 대선에서 402억원을 거둬 361억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은 여당의 ‘고해성사’를 ‘짜맞추기 발표’라고 폄하했다.여기에 덧붙여 대선자금 공개는 기존 정당을 흔들어 신당을 띄우기 위한 ‘음모’라고 주장하면서 대선자금 공개 제안을 일축했다. 과거의 대선 자금 공개는앞으로 정치자금의 투명화를 꾀하는 데 중요한 반성의 계기는 되겠지만,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는 아니다.지금 정치권이 할 일은 때마침 중앙선관위가 정치개혁 차원에서 제안한 정치자금법·선거법 개정의견을 적극 수용하여 입법하는 것이다.국회 다수당이자 대선자금 공개를 거부한 한나라당이 앞장서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개정 의견 가운데는 정치자금의 단일 계좌이용,자금 지출의 카드·수표 사용 의무화,선거비용제한액 위반 유죄판결시 당선무효 등 투명한 정치를 담보할 수 있는 내용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정치권은 문제를 바로 보고 풀어야 한다.민주당 대표의 혐의는 그것대로 수사를 받아야 하고,정치 자금문제는 과거의 고백보다 미래의 투명화를 제도적으로 담보하는 방향에서 찾아야 한다.내년 4월 총선에는 새로운 정치자금법이 적용되도록 해야 한다. 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를 자금의 조성이나 공급 측면에서만 보지 말고,지출 측면에서 자금의 수요를 줄이는 방안을 함께 강구해야 한다.예를 들어 각종 선거의 공영제 확대,의원들의선거구민에 대한 의정보고서 등의 우송료 국고 부담,입법보좌인력의 확충,선거자원봉사자 식대 인정 등 선거 비용의 현실화도 입법 과정에서 논의돼야 할 것이다. 대의정치 구현에 따른 국고부담 확대의 전제는 의원들이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정치를 펴는 것이다.대학로 소극장에서 어린이들이 왜 무대를 향해 박수를 보내고 흥겨워하는지를 정치인들은 배워야 한다. 본사 이사 khlee@
  • 눈과 귀로 만나는 우리문학/매월 ‘북 앤드 송’ 콘서트 대중음악·연극등 곁들여

    ‘문학과 대중음악의 본격적인 만남?’ 한국민족음악인협회(민음협·의장 오용록)가 28일부터 매달 마지막 월요일 오후7시30분 서울 홍익대 근처 소극장 ‘테아트르 추’에서 여는 ‘북 앤드 송(Book & Song)’ 콘서트는 눈과 귀로 문학을 조명해 대중화하려는 야심찬 무대다. 그동안 문학과 대중음악의 만남이 간헐적으로 무대에서 이루어졌지만 대부분 시 위주인 데다,가수들이 시를 노랫말로 부르는 수준에 그쳤다.이런 경향과는 달리 민음협이 주관하는 ‘북 앤드 송’은 한국문학의 명작을 대중음악과 연극 등 다양한 형태로 보여준다.첫 손님은 ‘손님’의 작가 황석영.‘장길산’‘무기의 그늘’ 등으로 한국 리얼리즘문학의 봉우리로 우뚝 솟은 황씨를 초대해 인터뷰를 하면서 중간중간 노래를 들려준다.밴드 북적북적은 황씨가 오랜 구금끝에 내놓은 장편 ‘오래된 정원’과,영화와 가사로도 소개된 ‘삼포가는 길’을 노래로 옮겨 부른다.또 가극단 금강의 배우 원창연과 김지연이 ‘오래된 정원’의 주요 장면을 짧은 2인극 형태로 연기한다.‘바위섬’‘직녀에게’ 등 서정성 짙은 가요를 불러온 김원중이 관객과 함께 노래부르는 시간을 마련하며 가수 손현숙도 문학작품을 소재로 한 노래와 자신의 노래를 부른다. 다른 초청자로는 새달 ‘눈물과 사랑의 시인’ 정호승을 비롯,고은 조세희 신영복 윤동주 이육사 공선옥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이들과 함께 호흡할 가수로는 국악가수 장사익을 비롯,양희은 전인권 등 내로라하는 대중가수들과 김가영 김원중 손병휘 등 민중음악 계열 포크뮤지션 등이 들어있다. 공연을 연출한 가수이자 작곡가인 김현성은 공연에 대해 “문학에 담긴 감동적인 메시지와 음악의 멜로디를 결합하는 독특한 자리”라면서 “이를 통해 문학과 음악이 함께 숨쉬는 상생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여름탈출 - 해외여행 / 필리핀 ‘팍상한’과 ‘타가이타이’

    |마닐라 글·사진 손정숙 특파원|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길.40여년전 쯤으로 필름을 거꾸로 돌린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무너져가는 수상가옥들,도시에 전혀 일체감을 보태주지 않는 형형색색의 조악한 대중교통편들,그 틈바구니를 무심코 활보하는 웃통벗은 사내들. 마닐라 변두리의 까맣고 앙상한 사람들에게는 도시의 역사가 읽힌다.500여년의 스페인 통치,다시 숨돌릴 틈 없이 미국,일본의 식민지배….제 것을 가져본 역사가 짧은 이 땅의 얼굴들과 가게들은 잔뜩 주눅들어 있었다.상품진열대마다 미제 캔디와 캐릭터상품들로 넘쳐난다. 하지만 필리핀의 태양만은 일급이다.적도에 한발을 걸친 필리핀은 남태평양위로 7000여개의 보석같은 섬들을 쏟아놓았다.섬들마다 가족들과 연인들을 겨냥한 리조트들이 성업중이다. 국내 여행사들의 필리핀 관광상품들은 크게 두가지다.리조트들이 만개한 섬에서의 휴양여행이 하나.세부-막탄,보라카이,엘니도 등은 가족들과 신혼부부들을 손짓하는 대표적 휴양지로 자리잡았다. 또하나가 마닐라 근교관광지 기행.통상 팍상한폭포-타가이타이 화산 등을 묶어낸 3,4박짜리 상품들이다.리조트 체류에다가 마닐라근교 관광까지 곁들인 ‘두마리 토끼잡이’ 상품도 보인다. 토박이들의 사는 모양새를 구경하려면 쉬러 온 외국인들로 넘쳐나는 리조트는 지루하다.물론 팍상한이며 타가이타이 역시 판에 박힌 관광상품이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노동하는 원주민들의 살냄새가 묻어난다. #1.물의 세례,‘팍상한’ 마닐라 중심가 호텔에서 나와 남동쪽으로 두시간여를 달린다.제법 그럴싸한 마천루들은 삽시간에 사라지고 한참동안 꾀죄죄한 슬레이트 지붕 행렬,그리곤 이곳 지주들이 소유했다는 끝이 없는 평원들을 바라보며 잠깐 졸다보면 어느새 팍상한 입구다. 수영장에 온것도 아닌데 계곡으로 접어드는 길목엔 남녀 탈의실과 샤워실이 오종종하게 붙어있다.홀딱 젖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여행가이드의 말을 한귀로 흘려버린 관광객들이라면 새삼 긴장하게 된다. 겁먹은데 견주면 시작은 싱겁다.바나나모양의 길쭉한 통나무배에 몸을 싣는 뱃놀이다.적도의 태양아래반들반들 그을린 검은 원주민 사공 두사람이 손님 둘을 맞아들인다.이렇게 넷이 한배를 타고 40여분간 물의 계곡을 거슬러오른다. 수영을 못해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소위 ‘맥주병’이라도 안심할 수 있다.바닥이 빤히 들여다뵈는 수심은 깊어야 어른 허벅지께.폭좁은 계곡은 딱 맞게 아늑하다.우거진 수풀 사이로 새들이 출몰하고 햇살 한줄기가 비스듬히 비춰들어 오수를 재촉할 즈음,갑자기 마음이 가시방석이 된다.바위가 이리저리 돌출한 급한 오르막이 앞을 가로막자 사공 두명이 강으로 첨벙 뛰어내려 아예 배를 밀고 끈다.코스를 통틀어 그런 ‘고난의 계곡’이 네댓차례 거듭되고 나면 바위틈을 디뎌가며 사느라 유난히 문드러진 사공의 엄지발가락이 눈에 밟힌다. 봉건시대,사람이 사람을 부리는 시스템이 신분제도였다면 현대의 그것은 돈이다.사공은 자기 직업에 종사하고 우린 그 노동을 사기 위해 돈을 내지 않느냐는 논리로 불편한 마음을 달랜다.그래서 때로는 강 중턱의 꼬치집에서 음료수 따위를 사달라는 그들의 가련한 요구를 “그건 다 상술이며 우린 그들에게 충분한 팁을 주고 있으니 넘어가지 말라.”는 가이드의 말을 떠올리며 뿌리치기도 한다. 상류에 닿았다.이제부터가 본게임이다.나룻배엔 한무리의 사람들이 벌써 잔뜩 올라타 있다.사공의 재촉에 사람들 틈바구니를 파고들며 주저앉는 순간,아차,선뜻한 뭔가가 아랫도리를 온통 적신다.나룻배를 반쯤 잠군 물이 어느새 허릿께까지 차올라 있다.사공들이 10m쯤 앞에서 떨어져내리는 폭포를 향해 노를 저어가면 나룻배위로는 벌써부터 비명이 난무한다.이윽고 비닐 우비위로 폭포줄기가 가차없이,아프도록 떨어져내린다.물의 세례.이 먼곳까지 날아와 이 무슨 고생이냐 싶은 한편으로 마음 한쪽이 개운해진다.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어 계곡을 되내려오는 길은 뭔가에 정화(淨化)된 듯하다.침례교도들의 마음을 알것도 같다. #2. 모래바람을 뚫고,‘타가이타이’ 역시 마닐라에서 1시간 30여분를 달려가야 하는 타가이타이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타알화산’을 품고 있다.활동 한지 500년이 지나지 않아 지질학자들 분류기준으로는 아직도 활화산인 곳.살아있는 불덩이는 겹겹이 ‘천연요새’로 둘러싸여 있다. 일단 화산의 분화구 격인 ‘타알호’를 건너야 한다.모터보트를 타고 40여분간 질주,화산땅의 발치에 도달한다.뭍에 오르기 무섭게 밀짚모자를 든 아이들이 부옇게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달려든다.“원달러,원달러.”학교갈 나이도 안된 조그만 계집아이들이 모자며 먼지가리개용 스카프 따위를 팔고 있다.찰거머리처럼 달라붙는 집요한 눈빛들이 일렁이던 측은한 마음을 한순간에 질겁하게 한다. 한무리의 강매단을 뚫고 나와도 목적지인 산 정상까지는 한 고비가 더 남았다.하나 둘 도열한 말 등에 올라타고 해발 700여m 등성이를 올라가야 한다.길은 말그대로 모래바람과의 사투.밀짚모자를 있는대로 눌러써도,스카프를 꽁꽁 동여매도 어디서 날아왔는지 알수없는 모래 알갱이들이 입속에서 지금지금 씹힌다.눈동자를 사정없이 할퀴어온다. 드디어 정상.눈아래로는 아직도 부글부글 끓고 있는 작은 용암호.그 가운데로 타알화산이 그림처럼 모습을 드러낸다.지금이라도 저 분화구가 활동을 시작해맹렬하게 용암들을 뿜어낸다면?그런 생각에 사로잡힐 새도 없이 한쪽에서 판을 벌인 장사아치들이 코코넛 주스 한통을 건넨다.코코넛 한가운데 꽂힌 빨대를 빨아들이자 달싸하고도 미지근한 액체가 목젖을 적신다.오는길에 들이마신 먼지들이 한꺼번에 씻겨져 내려간다.다 마신 코코넛을 반으로 잘라 과육을 파먹으면 숙취해소에 그만이라지만 설탕섞어 거품낸 계란 흰자같은 그 맛이 비위에 안 맞을수도 있겠다.짧은 관광을 마치고 말을 타고 되돌아내려오는 길,벙어리같던 마부들이 어쩐일로 입을 뗀다.화두는 역시 ‘팁’을 달라는 거다. #3. 낙수 수상스포츠·골프 등을 즐길 수 있는 해변리조트 ‘푸에르토 아즐’,삼림욕과 온천욕을 한데서 해결하는 ‘히든 밸리’ 등도 마닐라 근교 명소로 손꼽힌다.마닐라 안에서만도 리잘공원,마닐라베이 등은 여행사마다 필수로 집어넣는 관광코스다. 이처럼 볼거리가 풍성한데도 마닐라는 3급 관광지 취급을 못면하고 있는 듯하다.차라리 남태평양의 리조트들은 변함없이 인기다. 우선은 가이드라도 딸리지 않고는 신변보장이 안되는 마닐라의 열악한 치안 탓.또하나는 오랜 식민 지배로 인한 전통의 공백이 마닐라 대기에서 은은한 문화의 발효향을 앗아가 버린게 아닌가 싶다.미 군용지프를 개조한 교통 수단인 지프니가 온통 길을 뒤덮고 싸구려 생 미구엘 맥주가 정갈한 마실거리를 대체하는 곳.리조트의 저녁밤을 장식하는 원주민들의 민속춤에서조차 화려하게 치장한 미제 분가루 냄새가 난다. 마닐라에서 진짜배기는 막노동판과 향락업소,관광지에서 함부로 몸을 굴리는 이곳 노동자들의 땀냄새,그리고 태양뿐인 것 같다.하지만 그래서 역설적으로 마닐라는 매력적이다.네온불빛 명멸하는 밤거리 사이로 생존에의 진한 욕망에 정면으로 대거리하는 사람들의 원시적 몸부림을 읽을 수만 있다면. jssohn@ 마닐라행 비행기는 인천공항에서 하루 세 차례 뜬다.오전 8시, 9시(금요일제외), 오후 8시20분.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필리핀 항공편이다.소요시간은 대략 4시간 내외.마닐라 공항을 벗어나면 길에 널린 게 지프니다.이곳 사람들에게는 버스값 정도의 값싼 대중교통수단이지만타갈로그어를 쓰지 않는 관광객들에겐 예사로 바가지를 씌우니 꼭 흥정을 한 뒤 승차할 것. 치안부재 상태인 마닐라 근교 등을 배낭여행하는 용감한 집단은 미국인들뿐이란게 정설.이곳은 어쩔수 없이 여행사들이 제공하는 패키지 프로그램에 의존하게 된다.마닐라 근교는 50여만원대,샹그릴라 등 최고급 리조트는 70여만원대부터 숙식포함 상품이 나와있다.싼게 비지떡이라는 말도 있으니 옵션 포함 여부 등을 꼼꼼히 따질 것.
  • 철도파업 / 정부 처벌수위 관심 / 미복귀자 신속 징계 신규인력 채용 지시

    정부가 철도파업에 공권력을 투입한 데 이어 노조원들의 업무복귀 시한을 29일 밤 10시로 최후통첩하는 등 강경책을 잇따라 내놓았으나 업무복귀자가 크게 늘지 않아 미 복귀 노조원에 대한 징계 수위가 주목된다. 철도청에 따르면 이날 밤 10시 현재 업무복귀율은 파업 참가 노조원 9553명 중 14%(1354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특히 열차 운행의 핵심인 운전과 차량분야 노조원들의 복귀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30일부터 수도권 전동차를 비롯한 파행 운행은 물론 물류 수송에 차질이 우려된다. 지난해 2·25 파업에서도 노조 간부 22명이 파면·해임 등의 조치를 받았고 단순가담자는 모두 경고조치를 받은 적이 있다.철도청 관계자는 “그동안 파업은 합의단계를 거쳤기 때문에 노조 핵심 간부들에 대한 징계만 이뤄졌고 대부분은 경고에 그쳤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정부가 강한 처벌 방침을 밝히고 있어 복귀시한을 넘겼을 경우 징계 수위나 범위를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파업 지휘부 42명과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 핵심간부 12명은 구속 등 사법처리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파면이나 해임 등의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철도청의 설명이다.이와 관련,건설교통부는 복귀시한까지 현업에 돌아오지 않는 노조원에 대해서는 파면·해임 등의 징계조치를 신속히 밟겠다며 노조원의 복귀를 압박하고 있다.미복귀로 인한 수송차질을 조속히 정상화하기 위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신규인력을 채용하도록 철도청에 지시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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