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귀로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90억원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재무장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각성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52시간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81
  • 공유, ‘가구 읽어주는 남자’ 일일 도슨트 변신 “휴식기 없는 외모”

    공유, ‘가구 읽어주는 남자’ 일일 도슨트 변신 “휴식기 없는 외모”

    배우 공유가 ‘가구 읽어주는 남자’로 변신했다. 퍼시스그룹의 생활가구 전문 브랜드 일룸이 10일 오후 스타필드 고양에서 ‘일룸 이유있는 디자인展’ 오프닝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공유가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도슨트 공유와 함께하는 라이브토크’를 진행했다. 사전 응모를 통해 선정한 고객 20명을 초청, ‘가구 읽어주는 남자’로 변신한 공유가 도슨트가 되어 일룸 가구의 ‘이유있는 디자인’에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오는 9월 9일까지 운영될 ;일룸 이유있는 디자인展‘은 일룸 가구 디자인에 대한 설명을 공유의 목소리를 통해 들으며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 공간이다. 심미성은 기본, 가구를 사용하는 사람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한 일룸 제품의 디자인을 눈과 귀로 감상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나만의 가구 디자인 공모 이벤트, 퀴즈 & 스크래치 이벤트, 전시회 방문 SNS 인증샷 이벤트 등 방문객 대상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공유는 지난해 1월 종영한 tvN 드라마 ’도깨비‘ 이후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기저귀로 손발 묶고 학대…러시아 ‘지옥 유치원’

    기저귀로 손발 묶고 학대…러시아 ‘지옥 유치원’

    러시아의 한 사립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학대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러시아 아스트라한의 한 사립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학대받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일제히 보도했다. 유치원 직원 나탈리아 디야첸코가 촬영한 영상에는 2살 정도 된 아이들이 요람에 누워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보통 아이들이 잘 때와 다르게 영상 속 아이들은 하나 같이 몸이 묶여 있다. 아이들은 일회용 기저귀로 다리가 묶인 채 누워 있거나, 조끼를 입힌 듯 손까지 천으로 둘둘 감싸 움직이지 못하도록 묶여 있다. 영상을 촬영한 나탈리아는 “묶여 있는 아이는 오후 3시 30분까지 묶여 있을 것이다”며 끔찍한 상황을 묘사했다. 그는 “어떤 아이는 목에 매듭이 있어서 쉽게 질식할 위험도 있지만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선 여러분들이 이 영상을 꼭 봐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은 관련 영상 등을 통해 아동학대 정황을 잡고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영상=News Leak Replacement/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너도 인간이니’ 서강준X유오성, 악의 크로스 “두 사람 앞 대반전”

    ‘너도 인간이니’ 서강준X유오성, 악의 크로스 “두 사람 앞 대반전”

    ‘너도 인간이니’ 인간 서강준과 유오성이 PK 그룹 회장 박영규의 신임을 받고 있는 로봇 서강준에게 맞선다. KBS 2TV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극본 조정주, 연출 차영훈, 제작 너도 인간이니 문전사, 몬스터유니온)에서 이유는 다르지만, PK 그룹을 가지려는 욕망은 같은 인간 남신(서강준)과 서종길(유오성) 이사. 남신의 아버지 남정우(김승수)의 죽음 때문에 냉랭했던 두 사람이 오늘(31일) 밤, 하나로 뭉치게 된다. “본부장이 회장을 잡아먹고 내가 그 본부장을 잡아먹는다면”이라는 종길의 빅픽쳐가 이뤄지는 걸까. 지난 방송에서 남신을 불러내 과거 남건호(박영규)와 정우의 대화가 담긴 녹음기를 건넨 종길. “왜 나한테 이걸 주는 거죠?”라며 경계하는 남신에게 “전 본부장님께서 정우처럼 되실까봐 두렵습니다”라고 입을 연 종길은 “로봇이 회사에 더 이롭다는 판단이 드는 순간, 회장님은 가차 없이 본부장님을 쳐내실 겁니다. 정우처럼 말입니다”라며 의도적으로 남신Ⅲ를 향한 그의 분노를 건드렸다. 녹음기를 통해 두 귀로 직접 “니가(정우) 나한테 해코지하면, 나도 니 자식 가만 안 둔다. 난 핏줄보다 회사가 더 중요하다”는 건호의 음성을 듣게 된 남신. 정우의 추락사를 자살로 위장시킨 것도 모자라 그에게 모진 말을 던진 건호에게 화가 난 남신은 눈물을 글썽였고, 동시에 종길은 “본부장이 회장을 잡아먹고 내가 그 본부장을 잡아먹는다면, 삼십년을 바친 이 싸움이 끝나겠지”라며 큰 그림을 그렸다. 아버지를 죽게 만든 원인이 결국 할아버지였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잃고 싶지 않은 희망에 건호를 찾아가 “할아버지한테 회사는 목숨 같은 거죠? 그 회사, 저한테 주세요”라고 말한 남신. 하지만 건호는 “너한테 한 번 더 기회를 줄 수는 있어. 결과는 온전히 니 몫이다”라며 말을 아꼈고 “니 애비처럼 어리석은 짓거리 하지 말고”라는 경고로 남신의 분노를 부추겼다. 결국, 건호가 그토록 믿는 남신Ⅲ를 이용해 그의 목을 움켜쥔 남신. 강소봉(공승연)의 만류에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사진은 남신과 종길의 거침없는 행보에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회의장에서 심기가 불편한 듯 살짝 인상을 찌푸린 남신과 분노의 눈빛으로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는 종길. 여기에 “오늘 밤, 두 사람 앞에 대반전이 펼쳐진다”는 관계자의 예고는 기대를 배가시킨다. 과연 독기가 오를 대로 오른 남신과 이를 부추기려는 종길 앞에 펼쳐질 반전은 무엇일까. 매회 예측 불가한 전개를 이어가고 있는 ‘너도 인간이니’는 오늘(31일) 밤 10시 KBS 2TV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문] 문희상·이정미·심상정·김호규 노회찬 의원 영결식 조사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영결식이 27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국회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서는 국회장 장의위원장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영결사를 맡았으며,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심상정 의원, 김호규 금속노동자가 조사를 낭독했다. 다음은 영결사와 조사 전문. 문희상 의장 “어떻게 하다가 이 자리에서 노회찬 의원님을 떠나보내는 영결사를 읽고 있는 것입니까?” 노회찬 의원님! 이곳 국회에는 한여름 처연한 매미 울음만 가득합니다. 제가 왜 이 자리에 서있는 것입니까? 어떻게 하다가 이 자리에서 노회찬 의원님을 떠나보내는 영결사를 읽고 있는 것입니까? 태양빛 가득한 계절이건만 우리 모두는 어두운 터널에 들어선 듯 참담한 심정으로 모여 있습니다. 둘러보면 의원회관 입구에서 본청입구에서 노회찬 의원님의 모습이 보일 듯합니다. 삶에 대한 치열한 고민 속에서도 여유 가득한 표정의 우리 동료, 노 의원님을 만날 것만 같습니다.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믿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현실이라는 것에 황망함과 비통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깊은 슬픔입니다. 설명할 수 없는 엄청난 충격이 가시질 않습니다. 노회찬 의원님! 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은 항상 시대를 선구했고 진보정치의 상징이었습니다. 정의를 위해서라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만류에도 거대 권력과의 싸움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남긴 메시지에서도 노동자의 삶을 함께 아파했고 사회적 약자의 승리를 함께 기뻐했습니다. 정치의 본질이 못가진자, 없는 자, 슬픈 자, 억압받는 자 편에 늘 서야 한다고 생각했던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노회찬 의원님! 당신의 삶은 많은 이들의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경기고등학교 재학시절부터 서슬 퍼렇던 유신에 항거했습니다. 보장된 주류의 편안한 삶 대신 민주주의와 노동현장에서 온몸을 던져 투쟁했습니다. 낡은 구두, 오래된 셔츠와 넥타이가 말해주는 대중정치인의 검소함과 청렴함은 젊은 세대에게 귀감이 되었습니다. 한국 정치사에 진보정치와 생활정치의 깃발을 세워 사회적 약자와 노동자, 서민의 버팀목이 돼주었습니다.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가는 이 발자취는 뒷사람의 이정표가 된다.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답설야중거 불수호난행)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 마치 이 말씀을 온 몸으로 실천하듯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고 권력에 굴복하지 않았으며, 명예를 중시하고 신중했던 삶이었습니다. 당신의 삶은 많은 이들의 이정표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노회찬 의원님! 당신은 22일 저녁 병상의 어머님을 찾아뵙고 동생의 집을 들렀지만, 만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그 누구도 꿈속에서조차 상상하지 못했을 마지막 밤을 보내고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차마 이 길을 선택한 노회찬 의원님의 고뇌와 번민, 회한과 고통을 생각하면 주체할 수 없는눈물만 흐를 뿐입니다. 당신은 여기서 멈췄지만 추구하던 가치와 정신은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노회찬 의원님! 지난 닷새 동안 당신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수많은 이들이 눈물 속에서 꽃을 건넸습니다. 흐드러지게 꽃피었어야 할 거인과의 갑작스런 작별을 온 국민이 애도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마지막을 동료들과 함께 국회장을 치를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유가족 여러분께 가슴 깊이 우러나오는 감사의 말씀과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노회찬 의원님, 이제 평생을 짊어졌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영원한 평안을 누리십시오. 당신이 한국정치사에 남긴 발자취와 정신은 우리 국회와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길이 빛날 것입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이정미 대표 “‘여기서 멈추겠다’고 했던 노회찬은 결코 멈추지 않고 우리와 함께 ‘당당히 나아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대표님! 수만의 시민들이 전국 곳곳에서 대표님을 추모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초등학생부터 구순 어르신까지. 막 일을 마치고 땀자국이 선연한 티셔츠를 입고 온 일용직 노동자부터 검은 정장을 정중히 입은 기업 대표까지. 남녀노소 각계각층의 많은 분들이 오셔서 원내대표님의 마지막 가는 길에 함께 했습니다. 나이도 성별도 하는 일도 다르지만 이 분들이 저의 손을 잡고 울먹이며 하시는 말씀은 모두 같습니다.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사람이었다.” ‘꼭 필요한 사람’. 이보다 노회찬을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말은 없을 것입니다. 노회찬 원내대표가 세상을 떠나자 많은 단체가 추모 성명을 냈습니다. 그들은 해고 노동자이고, 산재로 자식을 잃은 어미이자 아비였으며, 장애인, 여성, 성소수자였습니다. 노회찬이 우리 정치에 없었다면 ?간절한 외침을 전할 길이 없었던 약자들이 노회찬의 죽음에 누구보다 슬퍼하고 있습니다. 노회찬의 정치 이력은 바로 이들을 대변하고, 이들의 삶을 바꾸는 길이었습니다. 대학생 노회찬은 노동 해방을 위해 용접공이 되어 인천으로 향했고, 일하는 사람을 대변하는 진보정당을 만들기 위해, 이제는 이름조차 기억하기 힘든 진보정치 단체들을 두루 이끌며 청춘을 바쳤습니다. 진보정당 탄생 후에는 그 성공에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생의 마지막 순간, 그가 만들고 키워 온 정의당을 위해 그의 삶을 통째로 바쳤습니다. 그래서 노회찬을 잃은 것은 그저 정치인 한명을 잃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약자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민주주의의 가능성 하나를 상실했습니다. 노회찬, 당신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인은 아닐지라도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단 한 사람이었습니다. 2013년 2월 14일 삼성 X파일 대법원 선고로 의원직을 상실한 날, 억장이 무너진 당직자들에게 당신이 처음 했던 말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였습니다. 분노의 눈물을 삼킨 동료들에게 오히려 웃음과 유머를 보였습니다. 당신은 하늘이 주신 이 재능으로 시민들에게 정치의 통쾌함과 즐거움을 안겼습니다. 그 유쾌함은, 위기와 역경을 낙관으로 이겨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내면의 단단함에서 나왔습니다. 그러나 노회찬은 불같은 분노와 강직함을 함께 갖고 있었습니다. 2013년 의원직 상실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시 그날로 돌아가도 삼성 X파일을 공개 하겠다”고 말하는 지독한 고집쟁이였습니다. 마지막 유품인 10년이 넘은 양복 두벌과 낡디 낡은 구두 한 켤레에서, 스스로에게 엄격했지만 너무도 소박했던 노회찬을 봅니다. 우리 정치를 이상적이고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노회찬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국민들은 이런 노회찬을 보며 저기 국회에도 자기 편이 한명 쯤은 있다고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한결 같은 노회찬을 보며, 많은 정치인들은 정당과 정견은 다르더라도 그를 존중했습니다. 이처럼 소중한 노회찬이, 무겁고 무거운 양심의 무게에 힘겨워 할 때 저는 그 짐을 함께 나눠지지 못했습니다. 당신이 오직 진보정치의 승리만을 염원하며 스스로가 디딤돌이 되겠다는 선택을 할 때도 그 곁에 있어주지 못했습니다. 당원들과 국민들께 너무나 죄송합니다. 정의당은 약속드립니다. 조문 기간 백발이 성성한 어른께서 저의 손을 잡고 “정의당 안에서 노회찬을 반드시 부활시키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저와 정의당은 그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노회찬의 정신은 정의당의 정신이 될 것이며, 노회찬의 간절한 꿈이었던 진보집권의 꿈은 이제 정의당의 꿈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문희상 의장님과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노회찬 대표의 2012년 정의당 창당대회 연설을 기억합니다. 노 대표는 투명인간들에 대해 말했습니다. 매일 새벽 4시 서울 구로구에서 6411버스를 타고 강남의 빌딩으로 출근하는 여성노동자들은 진보정당에서조차 투명인간이었다고, 그는 반성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분들이 냄새 맡을 수 있고, 손에 잡을 수 있는 곳으로, 이 당을 함께 가져가자”고 했습니다. 노회찬의 이 다짐이 정의당만의 다짐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한국 정치가 너나 ?없이 투명 인간으로 취급해 온 일하는 사람들, 소수자들, 약자들을 향해 이제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되도록 정치개혁과 시민의 삶을 바꾸는 개혁에 나서야 합니다. 그렇게 될 때, “여기서 멈추겠다.”고 했던 노회찬은 결코 멈추지 않고 우리와 함께 “당당히 나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한국 정치 변화의 상징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우리의 벗, 존경하는 나의 선배 노회찬 이시여. 부디 영면하십시오. 먼 훗날 다시 만나면, 수많은 노회찬의 부활로 진보정치의 큰 꿈을 이루고 이 나라가 평등 평화의 새로운 대한민국이 됐다고 기쁘게 이야기 나눌 것입니다. 심상정 의원 “노회찬이 있었기에 심상정이 있었습니다. 가장 든든한 선배이자 버팀목이었습니다.” 노회찬 대표님! 나의 동지, 사랑하는 동지, 영원한 동지여! 지금 제가 왜? 왜? 대표님께 조사를 올려야 한단 말입니까? 저는 싫습니다.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뒤로 숨고만 싶습니다. 생각할수록 자책감에 서러움이 밀려옵니다. 쉬운 길 놔두고 풍찬노숙의 길을 자임한 우리들이었기에, 수많은 고뇌와 상처들을 기꺼이 감당해왔던 믿음직한 당신이었기에, 우리 사이의 침묵은 이심전심이고 믿음이며 위로였기에, 지금껏 그래왔듯 그저 침묵으로 기도하면 될 줄 알았습니다. 저의 아둔함에 가슴을 칩니다. 칠흑 같은 고독 속에 수 없는 번민의 밤을 지새웠을 당신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노회찬 동지여! 돌아보니 우리가 함께 한 세월이 30년이 되었습니다. 당신은 인천에서, 저는 구로공단에서 노동운동가로 알게 되어 이후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통합진보당 그리고 정의당에 이르기까지 노회찬, 심상정은 늘 진보정치의 험준한 능선을 걸어 왔습니다. 우리는 수많은 패배로 점철되었던 진보정치의 역사에서 함께 좌절하고, 함께 일어섰습니다. 그 간난신고의 길,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던 시간이었습니다. 당신이 열어주셨기에 함께할 수 있었고 당신과 함께였기에 견딜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역사와 국민의 부름 앞에서 주저 없이 고난의 길을 마다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지 않습니까? 이제 우리의 뜻을 국민들께서도 널리 공감해주시기 시작한 이 때, 이렇게 황망하게 홀로 떠나시니 원통합니다. 당신 없이 그 많은 숙제를 어찌 감당해야 합니까? 그러나 이제 슬픔을 접으려 합니다. 당신을 잃은 오늘, 우리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습니다. 깨끗하고 정의로운 정치를 위해 당신이 감당했던 천근만근 책임감을 온몸으로 받아 안을 것입니다. 저와 정의당이 그 유지를 가슴깊이 아로새기겠습니다. 당신이 목숨보다 아꼈던 진보정치, 정의당은 더 강해지겠습니다.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아름답고 품격 있는 정당으로 발돋움 하여 국민의 더 큰 사랑 받겠습니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럴 수 없습니다. 노회찬 없는 진보정당, 상상할 수 없습니다. 가능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노회찬과 함께 할 것입니다. 당신이 끝끝내 지켜내고자 했던 진보정치의 꿈, 정의로운 복지국가, 저와 정의당 당원들이 함께 기필코 이뤄낼 것입니다. 사랑하는 노회찬 동지여! 나의 동지여! 마지막으로 생전에 드리지 못한 말을 전합니다. 노회찬이 있었기에 심상정이 있었습니다. 가장 든든한 선배이자 버팀목이었습니다. 늘 지켜보고 계실 것이기에 ‘보고싶다’는 말은 아끼겠습니다. 대신 더 단단해지겠습니다.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2011년 대한문 앞에서 함께 단식농성하며 약속했던 그 말, ‘함께 진보정치의 끝을 보자’던 그 약속, 꼭 지켜낼 것입니다. 정의당이 노회찬과 함께 기필코 세상을 바꿔낼 것입니다. 노회찬 대표님,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편히 쉬소서. 국민들과 함께 소탈하고 아름다운 정치인 노회찬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영원히 사랑할 것입니다. 김호규 금속노동자 “진보정당운동과 노동운동의 후배로서 선배의 유지를 받아안고 산 자의 결기로 나아가겠습니다.” 노회찬 선배께 “노동자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너무나도 소박한 요구를 밤새 가르방으로 긁어 유인물로 만들고 새벽찬 어둠을 뚫고 잰걸음으로 인천, 부천지역 공단 주변 집집마다 돌리고 먼 길을 돌아 출근했던 노동자 생활이 떠오릅니다. 서로 얼굴도 모른 채 가명으로 활동한 1986년 늦가을이 생각납니다. 벅찬 가슴안고 뚜벅뚜벅 걸었던 노동자의 길을 기억 합니다. 그 길에서 만난 노회찬 선배. 30년이 지난 오늘 영원한 안식의 길에서 만나게 되는군요. 제가 부족했습니다. 노동운동의 노선과 조직이름이 바뀌어도, 함께했던 선배였기에, 노동자 정치세력화와 산별노조 양날개론을 증명해보고자 실천한 선배였기에, 온갖 시련과 갈등이 혼재된 진보정당운동에서 대중적인 정치인으로 우뚝 선 선배였기에, 그저 믿었습니다. 저희가 안일했습니다. 예전 조직활동을 했던 때처럼 분명하게 비판하고 조직적으로 결정했다면 이렇게 허망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제가 필요할 때만 전화했던 이기심이 부끄럽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선배의 고민을 함께하지 못했던 얄팍함을 반성합니다. 그래도 노동자 민중의 정치를 위해 희망을 만들었던 선배를 존경합니다. 푸근한 호빵맨으로, 적절한 비유로 비판의 경지를 한 단계 높여 대중적인 진보정치의 새로운 길을 열어낸 선배의 열정을 사랑합니다. 낮은 울림이 큰 첼로를 연주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온 국민이 악기 하나쯤은 연주 할 수 있는 나라를 꿈꿨던 선배의 감성을 배우겠습니다. 1986년 부천에서 노동자의 길을 시작한 저에게 지난 30여 년 동안 선배와의 인연은 일선의 현장활동가로서 가까웠지만 사안에 따라 다소 멀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울산에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한 선배의 지도는 늘 좋았고 명쾌했습니다. 갈등했던 기억은 잠시 뒤로 미루고, 울산 바닷가에서 의기투합했던 도원결의는 간직하겠습니다. 선배를 보내는 이 자리는 회한과 슬픔이 앞서지만 넋 놓지 않고 다시 한 번, 진보정당운동과 노동운동의 후배로서 선배의 유지를 받아안고 산 자의 결기로 나아가겠습니다. 더 이상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는 선배를 통해 체득한 실사구시(實事求是)를 활동하는 동안 놓치지 않고, 노동자의 길로 나아가는 발걸음마다 나지막이 퍼져가도록 하겠습니다. 장례기간 동안 선배를 추모하는 긴 추모행렬을 보았고, 다양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이제 노동자의 길을 걸었던 노동운동가에서 진정한 정치인으로 우뚝 선 선배이기에 영원한 안식의 공간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하고, 가고 싶은 곳을 자유롭게 가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광화문 정동길 금속노조 사무실 옥상에서 선배를 기억하며 서성이는데 붉은 고추잠자리가 제 주위를 맴도네요. 추억과 동심의 잠자리 모습에서 씨익 웃는 선배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번뜩 내려와 ‘귀로’라는 노래를 들으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노래 중에 이런 대목이 다가옵니다. “무지개가 뜨는 언덕을 찾아 넓은 세상 멀리 헤매 다녔네 그 무지개 어디로 사라지고 높던 해는 기울어가네 새털구름 머문 파란 하늘 아래 푸른 숨을 쉬며 천천히 걸어서 나 그리운 그 곳에 간다네 먼 길을 돌아 처음으로” 엄혹했던 노동운동가에서, 치열한 진보적 대중 정치인으로. 이제는 자유로운 인간으로 국민들의 가슴 속에 첼로의 운율을 남긴 만큼 먼 길 돌아왔습니다. 처음처럼, 아가처럼 편히 쉬십시오.
  • 대입만큼 혹독한 ‘공딩족’ 생활… 전문성은 필수·젊음은 메리트

    대입만큼 혹독한 ‘공딩족’ 생활… 전문성은 필수·젊음은 메리트

    특성화·마이스터고·전문대 졸업자 대상 고시준비 고교생 공직 입문 지름길 전형 사이버국가고시센터 정확한 정보 제공 어르신들 ‘나이 어리다’ 무시할 때 속상만 18세에 공직에 뛰어든 이들이 있다. ‘지역인재’ 공무원들이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전문대 졸업자 또는 졸업 예정자 중에서 뽑는 지역인재 제도는 2012년 도입됐다. 실력 중심의 인재 등용을 위해 만들어진 이후 매년 채용 규모가 늘고 있다. 이들에 대한 공직 내부 평가가 좋기 때문이다. 오는 24~27일 지역인재 9급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아무나 지원할 순 없다. 선발 공고된 직렬과 관련된 학과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학과 성적이 30% 이내여야 하고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합격자들은 인사혁신처 수습직원으로 등록된다. 6개월간 수습직원으로 근무하고 정직원으로 채용된다. 공무원이 되고자 공부하는 고등학생을 뜻하는 ‘공딩족’의 출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안정적인 직업으로 인기를 얻으며 나날이 늘고 있다. 이들이 가장 쉽게 공직에 입문할 수 있는 길이 바로 지역인재 전형이다. 지역인재로 공무원이 된 이들은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했고 지금은 어디서 일하고 있을까. 정부 각 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지역인재 공무원들과 광화문 서울청사 인근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김예은(21·농업직), 이예슬(25·공업직), 최유나(21·행정직), 이수라(19·세무직), 장서현(20·행정직), 손태주(19·행정직) 씨 등 6명이다. 다음은 일문일답.→지역인재 전형은 학교생활이 곧 수험생활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겠다. 다들 어떻게 준비했는지, 본인만의 특별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김예은(김) 중학교 성적은 ‘중상’ 정도였다. 특출난 건 아니어서 아버지가 이 제도를 소개해줬다. 한국 산림과학고등학교에 들어갔다. 학교 역사가 짧아 관련 커리큘럼이 없어서 혼자 정보를 구하고 다녔다. 내신관리 하면서 고2 때 공무원반에 들어가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학기 중엔 학교에서 공부하다가 방학 때 처음 공시 학원에 들어갔다. 너무 치열하고 숨막히더라. 공시 학원 계단에 보면 ‘괜찮아’, ‘할 수 있어’라고 써 있는데 진짜 괜찮은 건지, 할 수 있는 건지 걱정됐다. 그래도 이를 악물었다. 학교 다니면서 딸 수 있는 자격증은 다 땄다. 직종마다 필요한 자격증이 있다. 나는 원래 임업직을 준비했었다. 산림기능사, 임업종묘기능사, 조경기능사, 종자기능사 등을 땄다. 자격증 정보는 ‘큐넷’에서 볼 수 있다. 내가 효과를 봤던 공부 방법은 ‘소리 내어 읽기’다. 어느 날 학원에 갔는데 사람들이 강사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하더라.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가 했는데 오감을 활용해 외우는 거란다. 국어에서 맞춤법이 특히 약했다. 국어 교재를 하나 정해 혼자 중얼중얼 말하면서 수십번 소리 내어 읽었다. 눈으로 보고 귀로도 듣는 것 아닌가. 효과가 있더라. 손태주(손) 다른 것은 괜찮았는데 영어가 ‘쥐약’이었다. 단어가 그렇게 안 외워지더라. 단어가 들어간 문장을 끊임없이 만들어댔다. ‘냉장고’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문장을 생각해보자. ‘냉장고를 얼마에 구입했다’ 이런 식으로 익숙한 문장을 만들었다. 최유나(최) 혼자 도서관 다니면서 공부했다. 어떤 날은 한 마디 말도 안할 때가 있다. 외로운 싸움이다. 그래서 내게 보상을 주자고 생각했다. 일주일 중에서 6일은 혹독하게 공부하고 하루는 친구 만나서 맛있는 거 먹고 놀았다. 그러면 다시 6일을 열심히 공부할 힘이 생긴다. 그렇게 공부하면서 ‘공시 우울증’을 극복했다. 장서현(장) 공무원 시험은 특히 빨리 풀어야 한다. 문제마다 1분도 안 걸리게 풀어야 한다.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 모의고사에 나오는 비문학 지문을 시간을 재면서 푸는 연습을 했다. 한국사를 진짜 못했다. 약한 부분에는 공부 비중의 70~80% 정도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이수라(라) 지역인재 시험 수준에 맞춰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 단권화도 필요하다. 이론과 문제 풀이를 하고서 공책으로 정리한다. 시험 볼 땐 이것만 챙겨 갈 수 있도록 한다. →지역인재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다. 어디서 정보를 얻었나. 후배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가 있다면. 이예슬(슬) 가장 정확한 것은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kr)다. 매년 공고가 올라오고 직렬마다 정리가 돼 있다. 뽑는 직렬도 해마다 바뀐다. 직렬마다 갖고 있으면 가산점이 되는 자격증이 있다. 그 자격증 정보가 아주 복잡하다. 가장 정확한 정보는 이곳에 있다. 여기서 본인이 지원할 직렬을 찾아서 확인하면 된다. 라 지역인재는 정보를 아는 사람만 안다. 깜깜이다. 사이버국가고시센터가 유일하고 정확한 정보다. 나머지는 다 뜬소문이다. 거기에 있는 정보가 모든 정보라고 보면 된다. ‘카더라’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 주는 정보만으로도 준비하는 데엔 큰 무리가 없다. 슬 공직박람회도 좋다. 실제로 합격한 선배들이 일대일로 공부법도 알려주니까. 예전엔 서울에서만 하다가 이제는 부산 등에도 생긴 것 같다. 관심이 있으면 이런 곳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면 좋겠다. →어린 나이에 공직자가 됐다. 주변에선 뭐라던가. 너무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한 건데 힘들진 않나. 김 지금 먹고 있는 음식들 제가 수거해서 분석한 것일 수도 있다. 예컨대 복숭아 농가 다니면서 잔류 용량이 얼마나 있는지, 사람에게 판매해도 되는 것인지, 만약 그렇지 않으면 출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돼지에게 주는 것으로 용도를 바꾼다. 심하면 폐기한다. 그러면 농민들이 “우리 복숭아 약도 안 쳤는데 어린 게 뭘 안다고 난리냐”면서 거칠게 민원이 들어온다. 가끔 속상하신지 술도 많이 드시고 욕을 하거나 나이가 어리다고 대놓고 무시하는 일도 잦다. 처음에는 고민이 있었지만 지금은 능글맞아졌다. 일단 나이를 속인다(웃음). 어차피 싫은 소리를 하는 일이다. 적당한 선에서 그분들을 구슬리는 노하우를 터득하게 됐다. 라 세무직은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하다. 민원인이 찾아왔을 때 상담하는 일도 한다. 그런데 내가 모르면 그분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가 없다. 세무직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다면 자주 바뀌는 세법부터 시작해 학교에서 배우는 세무교과를 잘 기억해 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현직에서 난감할 것이다. 최 역시 민원이 제일 어렵다. ‘멘탈’을 단단히 붙잡지 않으면 어렵다. 고용노동부에서 일하는데 부처 특성상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 구직자다. 절망감과 절실함을 안고 오는 분들이다. 화풀이를 하러 오는 분들도 상당수다. 고용부 속설이 있는데 ‘날씨가 흐리면 민원이 많아진다’는 거다. 일용직 분들이 일할 수 없으니 술 한잔 하시고 민원을 넣는다는 거다. 일자리 안정자금을 안내하려고 전화드렸는데 육두문자를 들은 일도 부지기수다. →그럼에도 보람을 느낄 때는 있나. 최 민원으로 가장 힘들지만 또 가장 힘이 되는 것도 민원인이다. 사소한 것을 안내해 드려도 웃는 얼굴로 “감사합니다”라고 해 주면 갑자기 덜컥 와닿는다. 어려 보인다고 반말 듣는 게 익숙해졌는데 그런 사소한 것들에 감동한다. 더이상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 때 월급이 들어오는 것도 한몫한다(웃음). 김 농가 돌아다니면서 많이도 욕을 먹었다. 하지만 이제 가면 저를 다 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 저 보면서 “아 왔나”라고 하신다.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했을 뿐이다. 제가 잘못하면 국민의 먹거리가 위험해진다. 그런 진심을 알아주시는 것 같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새도, 나그네도 쉬어가는 문경새재 도립공원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새도, 나그네도 쉬어가는 문경새재 도립공원

    "과거길 한양길, 조령길 진사길“ 예부터 동래에서 한양으로 가는 길은 3갈래로 나뉜다. 좌로(左路)는 추풍령 고갯길, 우로(右路)는 죽령 고갯길, 그리고 중로(中路)가 문경새재라 불리는 조령(鳥嶺) 고갯길이다. 이 중에서 가문의 명운을 걸고 과거를 보러 가는 영남 지역 선비들이 일부러라도 넘어가야 하는 고개는 바로 문경에 위치한 조령이었다. 이유인즉슨 간단하다. 추풍령으로 길을 넘으면 과거에서 추풍낙엽처럼 떨어질 것이고, 죽령으로 건너가면 과거에서 죽죽 넘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반면 조령, 즉 문경새재를 넘어가면 ‘귀로 경사소식을 듣게 된다.’라는 ‘문경(聞慶)’의 의미가 청운의 꿈을 품은 과거 응시자들에게는 그리도 크게 와닿으리라. 소백산맥 중에서 1,017m 높이의 조령산을 넘어가는 길목인 문경새재는 조령(鳥嶺)이라는 한자어를 우리말로 불러 ‘새재’라고 부른 것이다. 하늘을 나는 새도 한 번은 쉬어야만 넘어간다는 고갯길, 옛길의 향수가 지금도 남아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문경새재로 가 보자. 경상북도 문경과 충청북도 괴산에 맞닿아 있는 백두대간의 조령산은 예나 지금이나 험한 고갯길로 유명하다. 실제 해발 1,017m에 불과하다하지만 산길의 험준함은 사람과 물산의 교류마저 잘라 놓았다. 하기에 문경새재는 지금도 충청도와 경상도의 도계이기도 한 이유다. 여기에 더 나아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문경새재는 사연도 많다. 후삼국 시절 견훤과 왕건이 이곳에서 합을 겨루었고, 고구려 장수왕도 딱 이곳에 막히어 신라로 쉽게 들어가지 못하였다. 또한 임진왜란 당시에는 왜적의 한양길을 막는 군사적 요충지로 적격인 문경새재를 버리고 충주를 선택한 신립 장군을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두고두고 비웃기도 하였다. 여하튼 문경새재는 그 높이와 험준함으로 유명해졌지만 반대로 교통이 수월치못한 시절에는 과거길이나 보부상들 이외에는 이 고갯길을 굳이 넘어가려 하지 않았다. 그러하기에 새재 주변의 대미산, 포암산, 주흘산, 조령산, 희양산, 대야산, 청화산, 속리산 등은 지금도 천혜 자원을 잘 보존하고 있어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문경새재에 남아있는 날의 유지(遺址)로는 봉수터, 성터, 각종 선정비, 공덕비 등이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영남 제1관문인 주흘관(主屹關)을 비롯하여 조곡관(鳥谷關), 조령관(鳥嶺關)이 옛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또한 한국방송공사가 2000년 2월에 건립한 오픈세트장이 꾸준한 개보수를 거쳐 현재는 70,000㎡ 부지에 광화문, 경복궁, 동궁, 서운관, 궐내각사, 양반집 등 103동, 초가집 22동과 기와집 5동 등 총 130동의 세트 건물들이 들어서 있어 문경새재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는 또다른 볼거리도 제공한다. <문경새재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충청도와 경상도의 도계로 산세가 수려하다. 추천! 2. 누구와 함께? - 가족과 함께 천천히 옛길을 걸어보자. 3. 가는 방법은? - 경북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 일원 / 문경버스정류장에서 문경새로 가는 버스 30분 간격 4. 감탄하는 점은? - 드라마 촬영 현장, 녹음 우거진 옛길에서 맞이하는 시원한 바람.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단체 여행객들이 많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옛길 박물관, 드라마 촬영현장, 주흘관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한우등심 ‘대흥식육점’, 고추장 삼겹살 ‘문경식당’, 옛날영양돌솥쌈밥, 진남매운탕, 삼겹살 ‘문경약돌돼지’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s://www.gbmg.go.kr/tour/contents.do?mId=0101010100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옛길박물관, 문경자연생태박물관, 문경도자기박물관, 문경석탄박물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문경새재는 접근이 쉽지는 않지만 빼어난 산세를 자랑하는 곳이다. 드라마세트장 관람을 포함하여 한나절 여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우거진 녹음과 계곡이 있는 곳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JP 빈소 조문 이틀째... 박지원·한광옥·박지만 등 찾아

    JP 빈소 조문 이틀째... 박지원·한광옥·박지만 등 찾아

    김종필(JP) 전 국무총리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24일 이틀째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보다는 다소 차분한 분위기의 빈소에는 오전부터 여야 정치권을 비롯해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당시 정치적 동지였던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빈소를 찾았다. 박 의원은 “명암이 엇갈리지만 족적이(크다)”라며 DJP연합을 통해 헌정사상 최초로 정권교체를 이룩하는데 기여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DJ정부시절)문화관광부 장관으로서 (고인을)총리로 모셨고, 최근까지 찾아뵙고 많은 지도를 받았는데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이완구 전 총리도 빈소를 찾았다. 이 전 총리는 ”충청인들만이 ‘JP키즈’가 아니고 JP의 여유와 너그러움, 관용을 생각하면 우리 모두가 JP키즈“라며 ”저는 속을 많이 썩여서 JP로부터 예쁨은 못받았다. 그런 개인적 많은 소회가 있다“고 말했다.이 전 총리는 한국당 전당대회 및 최근 당내 혼란에 대해 ”개인적으로 당권에 관심 없다는 말씀 정확하게 드렸다“면서 ”책임 문제가 나오는데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누가 누구를 대상으로 할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 부부도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과 한광옥 전 박근혜 대통령 비서실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최각규 전 경제부총리 등도 이날 일찌감치 조문을 마쳤다. 홍 실장은 조문 후 JP에 대한 훈장추서와 관련해 ”검토와 절차가 진행중“이라면서 ”오늘 정도에 결정하는 것을 목표로 해서 절차가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도 이날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문화 분야에도 관심이 많았던 JP의 빈소에는 문화계 인사들도 발걸음을 했다. 방송인 송해씨가 오전 1시께 조문한 데 이어 이날 가수 하춘화·김추자씨도 빈소를 찾았다. 한편 JP의 묘비에는 부인 고(故) 박영옥 여사가 지난 2015년 별세한 직후 고인이 직접 써둔 121자의 글귀가 적힐 예정이다. JP는 ”한 점 허물없는 생각(思無邪)을 평생 삶의 지표로 삼았으며 나라 다스림 그 마음의 뿌리를 ‘무항산이면 무항심(無恒産而無恒心·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견지하기 어렵다)’에 박고 몸바쳤다“고 했다. 이어 ”나이 90에 이르러 되돌아보니 제대로 이룬 것 없음에 절로 한숨짓는다. 숱한 질문에 그저 웃음으로 대답하던 사람, 한평생 반려자인 고마운 아내와 이곳에 누웠노라“는 글귀로 비문을 맺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베를린장벽’ 훼손한 예술가 “흉물처럼 보이기에…”

    ‘베를린장벽’ 훼손한 예술가 “흉물처럼 보이기에…”

    [보도 그 후]<서울신문 6월 11일자 11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청계천 인근에 전시해놓은 ‘베를린장벽’을 스프레이로 훼손한 그라피티 예술가 정태용(28·테리 정)씨를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6일 오후 11시 30분쯤 중구 청계2가 베를린 광장에 설치된 베를린장벽에 스프레이로 그림을 그린 혐의(공용물건 손상)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7시 20분까지 5시간 넘게 정씨를 조사하고서 돌려보냈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유럽을 여행할 때 베를린장벽에 예술가들이 예술적 표현을 해놓은 걸 봤는데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관심도 없고 흉물처럼 보였다”면서 “건곤감리 태극마크를 인용해서 평화와 자유를 표현했다”고 진술했다. 정씨가 훼손한 베를린장벽은 독일 베를린시가 2005년 청계천 복원 완공 시점에 맞춰 서울시에 기증한 것이다. 정씨의 그라피티로 베를린장벽의 한쪽 면에는 노란색과 분홍색, 파란색 페인트 줄이 그려졌다. 다른 한쪽 면은 정씨가 남긴 글귀로 훼손됐다. 정씨는 그림을 그리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지난 8일 SNS에 올려 논란이 됐다. 경찰은 정씨에 대해 추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 평화 상징물에 덕지덕지… 이게 예술인가

    세계 평화 상징물에 덕지덕지… 이게 예술인가

    佛전시회 연 거리예술가 정태용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메시지” 독일에서 기증받은 원본에 낙서 동·서독 통일 기원 글 등 지워져 중구 “문화재 훼손 수사 의뢰 검토”독일 베를린시가 서울시에 기증한 베를린장벽이 지난 8일 밤 그라피티 아티스트의 낙서로 훼손됐다. 예술행위가 아니라 문화재 훼손 범죄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3월 ‘히드아이즈’라는 복합예술브랜드를 론칭한 그라피티 아티스트 정태용(테리 정·28)씨는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서울 중구 청계천로 한화빌딩 앞에 있는 베를린광장에서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정씨는 “전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위하여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며 베를린장벽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린 그림을 소개했다. 높이 3.5m, 폭 1.2m, 두께 0.4m의 베를린장벽은 1961년 동독에서 설치했던 것으로 독일이 통일되면서 1989년 철거돼 베를린시 동부 마르찬 휴양공원에 전시됐던 것이다. 베를린시는 우리나라의 통일을 바라는 뜻에서 2005년 9월 베를린장벽을 서울시에 기증했다.베를린장벽의 서독 쪽 벽면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었기에 이산가족 상봉과 통일을 염원하는 글, 그림 등이 새겨져 있다. 반면 동독 쪽은 깨끗한 콘크리트 면이다. 동독은 시민들의 장벽 접근을 제한했고, 벽면을 L자로 꺾어서 바닥에 턱까지 만들어 차량으로 서독을 향해 탈주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이처럼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3폭의 베를린장벽은 독일에도 별로 남아 있지 않아 역사적 보존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정씨의 그라피티 탓에 서독 쪽 벽면에 있던 역사의 흔적은 형형색색 페인트로 뒤덮여 형체를 알아보지 못하게 됐다. 자유와 거리가 멀었던 동독 사회 분위기를 짐작게 해주는 맞은편 벽도 정씨가 남긴 글귀로 훼손됐다. 정씨는 2014년 파리 루브르박물관 아트살롱페어에 초대 전시회를 여는 등 거리예술계에서 주목받는 작가로 알려졌다. 예술적 의도였다 해도 그라피티는 엄연한 범죄행위다. 형법상 재물 손괴죄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베를린광장이 서울 중구 소유인 점을 감안하면 공용물 파괴죄로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형도 가능하다. 정씨는 문화재 훼손이라는 논란이 제기되자 인스타그램을 탈퇴했다. 베를린광장 관리 업무는 서울시에서 중구로 이관된 상태다. 서울 중구 관계자는 “현장관리팀이 매일 순찰하는데 미처 낙서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내부적으로 경위를 파악한 뒤 수사 의뢰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청계천 베를린장벽에 한밤중 낙서…예술인가 범죄인가

    청계천 베를린장벽에 한밤중 낙서…예술인가 범죄인가

    그라피티 아티스트 정태용씨 “한국 위한 메시지”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논란되자 계정 탈퇴 서울 중구청 “경위 파악한 뒤 수사 의뢰할 것”형법상 공용물 파괴죄로 처벌될 수 있어독일 베를린시가 2005년 서울시에 기증한 베를린장벽이 지난 8일 밤 그라피티 아티스트의 낙서로 훼손됐다. 예술행위가 아니라 엄연한 문화재 훼손 범죄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3월 히드아이즈(HIDEYES)라는 문화예술브랜드를 론칭한 그라피티 아티스트 정태용(테리 정·28)씨는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서울 중구 청계2가 한화빌딩 앞에 있는 베를린광장에서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정씨는 “전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분단 국가인 대한민국, 현재와 앞으로 미래를 위하여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며 베를린장벽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린 그림을 설명했다.서울 시내 한복판에 자리한 베를린 광장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통일을 염원하는 의미로 지난 2005년 9월 조성됐다. 서울시가 100㎡ 크기의 부지를 마련하고 조성 비용은 베를린시가 부담했다. 높이 3.5m, 폭 1.2m, 두께 0.4m의 베를린장벽 3폭은 1961년 동독에서 설치했던 것으로 독일이 통일되면서 1989년 철거돼 베를린시 동부 지역에 있는 마르찬 휴양 공원 안에 전시됐던 것이다. 베를린장벽은 당시 부산항을 통해 배편으로 국내에 도착했다. 베를린시는 100년 이상 된 공원 가로등과 벤치, 바닥 포장까지 서울시에 보냈다. 독일 그륀베를린사 기술고문인 롤프 비저가 직접 서울을 방문해 직접 공사감독을 시행하는 등 양쪽 시의 세심한 노력 끝에 작지만 의미 있는 베를린광장이 탄생했다. 이 베를린장벽의 서독 쪽 벽면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었기에 이산가족 상봉과 통일을 염원하는 글과 그림 등이 새겨져 있다. 반면 동독 쪽은 깨끗한 콘트리트 면으로 남아있다. 동독은 시민들의 장벽 접근을 제한했고, 벽면을 L자로 꺾어서 바닥에 턱을 만듦으로써 차량으로 서독을 향해 탈주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이런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베를린장벽은 그 자체로 역사적 가치를 담은 문화재인 셈이다.하지만 정씨의 그라피티로 인해 서독 쪽 벽면에 있던 당시의 흔적은 파랑, 분홍, 노랑, 은색의 페인트로 뒤덮여 형체를 알아보지 못하게 됐다. 자유와는 거리가 멀었던 동독 사회 분위기를 짐작케 해주는 맞은 편 벽도 정씨가 남긴 글귀로 훼손됐다. 정씨는 2014년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아트살롱페어에 전시회를 열고 2015년 10월 국내에서 첫 개인전을 여는 등 거리문화 예술계에서 주목받는 작가로 알려졌다. 최근 패션브랜드 반스, 디즈니, 푸마 등과 협업(컬래버레이션)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만화에서 화가 난 인물의 이마에 그려넣는 이른바 ‘빠직’ 무늬와 한자 삼(三)을 합친 고유 패턴을 즐겨 사용한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화가 나더라도 세번은 참아야 한다는 뜻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정씨는 이 무늬를 베를린장벽 서독쪽 면에 은색 페인트로 잔뜩 그려넣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히드아이즈의 페이션스(patience·인내) 패턴과 태극기 네 모서리의 4괘를 담아 표현했다”며 “태극기의 4괘와 히드아이즈 패턴이 조화롭게 이뤄져 우주와 더불어 끝없이 창조와 번영을 희구하는 한민족의 이상인 의미를 담아 그 뜻을 내포했다”고 적었다.정씨는 문화재 훼손이라는 논란이 제기되자 인스타그램을 탈퇴했다. 그러나 정씨 게시물을 저장해 둔 네티즌들이 9일 다수의 온라인커뮤니티에 ‘서울시 베를린장벽 낙서 대참사’라는 제목의 글을 옮기며 화제가 됐다. 정씨의 예술적 의도에도 불구하고 그라피티는 범죄 행위다. 형법상 재물손괴죄로 처벌될 수 있다. 형법 제366조에 따르면 타인의 재물, 문서, 또는 전자기록 등 특수매체기록을 손괴 또는 은닉 기타 방법으로 그 효용을 해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베를린광장이 서울시 중구 소유인 점을 감안하면 형법 제143조에 따라 공용물파괴죄에 해당돼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다. 실제 지난해 7월 우리나라에 입국해 지하철 1호선과 6호선 전동차에 그라피티를 남긴 영국인 20대 형제는 공동주거침입, 공동재물손괴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 4개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베를린광장 관리 업무는 서울시에서 중구청으로 이관된 상태다. 서울 중구청 관계자는 “청계천 주변 녹지관리와 환경미화를 하는 현장관리팀이 매일 순찰하는데 미처 낙서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내부적으로 경위를 파악한 뒤 수사 의뢰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발 한번 못 맞춘 포백

    발 한번 못 맞춘 포백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도 수비 조직력 점검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지난 7일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초반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대표팀의 이 경기 목적은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인 스웨덴전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스웨덴에 대비해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가다듬기로 하고 ‘플랜A’ 수비 전술인 포백 포메이션을 채택했다. 특히 볼리비아전에는 그동안 발목 부상으로 국내 평가전 두 경기를 모두 결장했던 장현수(왼쪽·FC도쿄)가 오랜만에 선발 출전해 김영권(오른쪽·광저우 에버그란데)과 포백라인의 중심에서 호흡을 맞췄다. 둘은 신태용호 중앙수비수로 수비라인의 핵심이었지만 김영권이 한동안 대표팀을 떠나고 김영권의 복귀 이후엔 장현수가 부상으로 쉬면서 지난해 11월 세르비아전 이후 7개월 만에 함께 출격한 것이었다. 대표팀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던 수비 조직력을 둘의 복귀로 재건해 보겠다는 신 감독의 의중이 깔려 있던 경기가 바로 볼리비아전이었다. 박주호(울산)와 이용(전북)이 좌우를 맡았으니 사실상 베스트 멤버라고 볼 수 있는 수비 조합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조직력을 전혀 시험해 볼 수 없었다. 볼리비아의 공격력이 워낙 무딘 탓이었다. ‘가상의 스웨덴’으로 설정했지만 볼리비아는 스웨덴과 많이 달랐다. 체격 조건이 우월하지도 않았고 장거리 비행을 거친 데다 현지 리그는 시즌 중이라 선수들의 피로도 쌓인 상태였다. 당연히 우리처럼 수비 위주의 전술을 폈고, 우리 진영으로 공이 넘어오는 일도 드물어 우리 수비진은 긴장할 틈조차 없었다. 이날 볼리비아의 슈팅은 단 2개, 그나마 유효슈팅은 한 개도 없었다. 장현수, 김영권 센터백 듀오가 실수 없이 제 역할을 했고, 박주호와 이용이 전반전 좌우에서 김신욱(전북) 머리를 향해 크로스를 올려줬지만 만족할 만한 활약이라고 평가하기엔 아쉬웠다. 결국 장현수를 활용한 포백라인 점검이 난이도 부족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장현수는 “월드컵 상대들은 볼리비아보다도 분명히 강하고 공격적일 것”이라며 “보스니아전이나 온두라스전 때보다는 보완이 됐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 채워 나가야 한다”고 갈증을 털어놓았다. 대표팀이 11일 조별리그 본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갖는 세네갈과의 비공개 평가전에서 장현수가 중심이 된 수비라인의 조직력을 마지막으로 점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구래동의 역사·미관 한눈에 “가마지천 벽화향기 따라 걸어볼까”

    구래동의 역사·미관 한눈에 “가마지천 벽화향기 따라 걸어볼까”

    경기 김포시 구래동의 역사·미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가마지천 교대 벽면의 타일벽화가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김포시는 지난 31일 구래동 대표 산책로인 가마지천 내 교대 벽면에 “구래동”을 주제로 한 타일벽화 조성공사를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가마지천을 잇는 교량 4곳, 8개 벽면에 조성된 타일벽화는 색다른 테마로 타일을 구성해 볼거리가 다양하다. 가마지천을 찾은 인근 아파트 주민은 “자칫 우범지대가 될 수 있는 교량 하부에 벽화를 조성해 산책할 때 즐겁고 새롭다”며, “특히 구래동 역사와 아름다운 관광지 사진을 담은 1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규열 구래동장은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지는 쾌적하고 아름다운 벽화조성을 통해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주고 있다”며 “주민들이 여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곳은 구래동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필름을 모티브로 과거와 현재를 구성해 표현했다. 과거 1970년대 시가지 모습부터 2008년 당시 구래리 모습과 2013년 구래동주민센터 개청 시기, 현재 도시화된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 연탄이 그득하게 쌓인 골목길을 누비던 시절의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반대편 교대 우측에는 문수산과 김포아트빌리지, 대명항 등 김포 주요 관광지 13곳을 담아 신도시주민들에게 가볼만한 곳을 알려주고 있다. 구래동 초·중·고 7개 학교 학생들의 작품 164점이 교대 좌우 벽면에 벽화로 조성돼 있다. 구래동의 가볼만한 곳과 김포의 큰 축제로 자리잡은 호수&락페스티벌, 구래동 대표 꽃인 해바라기 등 ‘구래동’을 주제로 한 다양하고 특색있는 그림으로 표현했다. 특히 가마지천 3교는 호수공원과 연계해 가장 많은 주민들이 찾는 장소다. 벽화에 참여한 학생들이 자기 그림을 발견하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가마지천4교는 봄·여름·가을·겨울 ‘4계’를 감각적이고 추상적인 아트타일 벽화로 표현했다. 새싹이 움트는 봄은 역동적인 붉은색, 초록 잎사귀로 뒤덮인 여름은 짙은 녹색, 곡식이 무르익고 낙엽이 지는 가을은 황금빛 갈색, 눈 덮인 겨울은 회색으로 꾸몄다. 가마지천 5교는 구래동의 대표 꽃인 ‘해바라기’를 주제로 활짝 핀 구래동과 아홉 번이라도 다시 와서 살고싶은 도시 구래동을 표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항상 그 자세로 있던 17세 경주마… 나를 생각하고 돌아보게 하는구나

    [그 책속 이미지] 항상 그 자세로 있던 17세 경주마… 나를 생각하고 돌아보게 하는구나

    말들은 말이 없다/박찬원 지음/고려원북스/208쪽/1만 5000원17세 회색 암컷 경주마 루비아나. 사람 나이로 치면 60세다. 경마에서 은퇴하고 씨받이로 팔려 왔다. 새끼 낳는 역할도 끝났다. 좋은 주인 만나 사료 먹으며 살았다. 비가 내리면 다른 말은 모두 마구간으로 대피하지만, 루비아나는 달랐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묵묵히 맞았다. 표정 변화도 없이 항상 그 자세로. 동물사진가 박찬원은 이 사진을 찍으며 루비아나가 죽음을 뛰어넘는 단계에 있거나, 영혼이 옮아 가는 상황이라고 느꼈다. 루비아나는 지난달 15일 죽었다. 책은 작가가 2년 동안 제주도 말 목장에서 지내며 찍은 말 사진과 에세이를 담았다. 대개 ‘말’이라 하면 역동적으로 광야를 내달리는 모습을 생각하지만, 작가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말은 배가 고플 때에도, 발정이 왔을 때에도, 심지어 위기가 닥쳐도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그저 가벼운 소리만 낼 뿐이다. ‘고독하다’, ‘냄새로 사귄다’, ‘귀로 말한다’, ‘먹는 것도 수행이다’를 비롯해 인간을 생각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에세이 80편과 사진 100여장을 함께 수록했다. “말(馬)은 말(言) 없이도 잘 살아가는데, 인간은 말(言)로 싸운다”는 작가의 말이 귓가를 맴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설거지하며 봐도 잘보이게”… 화질 1000여개 ‘체크’

    “설거지하며 봐도 잘보이게”… 화질 1000여개 ‘체크’

    “우리끼리 하는 말로 ‘설거지하는 어머니 심정으로 화질을 세팅한다’고 합니다.”지난 23일 경기 평택시에 있는 LG전자 ‘LG디지털파크’ 내 TV화질팀의 박유 책임연구원은 “정면에서 TV를 보는 사람은 물론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며 측면에서 보는 사람에게도 모두 잘 보이는 TV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이렇게 설명했다. 빛이 새어 들어오지 않도록 암막 커튼이 이중으로 쳐진 TV화질팀에서는 77인치 커다란 TV가 기계에 고정된 채 좌우·상하·대각선으로 회전했다. 바로 앞에 설치된 측정기는 회전하는 TV의 각도별 휘도(밝기), 명암비, 시야각, 색재현율 등을 시시각각으로 분석했다. LG전자가 축구장 90개(약 19만 5000평) 정도 크기로 조성한 LG디지털파크 내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TV 연구개발센터를 언론에 공개했다.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을 이끄는 LG전자 올레드TV의 화질과 음질을 연구하는 곳이다. 서울에서 한 시간여를 달린 버스가 디지털파크 입구에 도착하자 홈어플라이언스(HA·생활가전) 사업본부가 자리잡고 있는 R1동이 눈에 들어왔다. LG전자 관계자는 “건축 면적만 1만평(약 3만 3058㎡)으로 디지털파크에서 가장 큰 건물”이라고 말했다. TV화질·음질팀도 이곳에 있다. TV화질팀이 화질을 측정하는 방엔 일반형·대형 TV를 측정할 수 있는 장비가 각각 갖춰져 있다. 측정기는 1000개 이상의 화질 요소를 측정·분석한 뒤 LG전자가 설정한 기준에 부합하는지 평가한다. 박 책임연구원은 “TV는 스마트폰처럼 정면에서 한 사람만 보는 제품이 아니다”라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함께 보는 모든 사람이 다 같이 잘 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방에선 인공지능 화질 엔진 ‘알파9’를 적용한 올레드TV 화질을 타사 올레드TV와 비교해 볼 수 있다. 알파9는 영상 신호에 섞인 노이즈를 4단계에 걸쳐 제거하고 최적의 명암비, 채도에 맞추면서 입체감을 강화한다. 똑같은 영상을 입력했지만 타사 TV에서 흐리게 보였던 뒷배경 속 벽의 질감까지 뚜렷하게 보였다. R1동에서 300m쯤 떨어진 G3동에 있는 무향(無響)실은 말 그대로 소리의 울림이 없는 방으로, TV가 내는 순수한 소리만 측정할 수 있게 만든 시설이다. 두께가 1m 정도 되는 문을 열고 들어가니 스펀지 비슷한 흡음재가 벽과 천장, 바닥에 빽빽한 돌기처럼 튀어나와 있었다. 문을 닫으면 외부의 모든 소리와 차단이 됐다. 귀가 먹먹하고 안에서 하는 말소리도 평소와 다르게 들렸다. 이 방에서는 모든 주파수대의 소리가 고르게 나는지를 검사하는 곳이다. TV음질팀 윤현승 책임연구원은 “음성 출력부 모양에 따라서도 소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설계·디자인 단계부터 음질팀이 관여한다”고 말했다. TV음질팀은 방 설비에만 2억여원이 들어간 청음실도 따로 두고 있어 여기서 ‘돌비 애트모스’ 같은 첨단 음향 기능을 측정하고 있다. 남호준 홈엔터테인먼트(HE) 연구소장(전무)은 “실제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 같은 화질과 음질을 만들기 위해 올레드TV 진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줄넘기하는…’ 박수근미술관 컴백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 화백의 유화 ‘줄넘기하는 아이들’이 경매를 거쳐 박수근미술관으로 돌아온다. 강원 양구군은 박수근미술관이 지난 3일 서울옥션 블루 온라인 경매에서 박 화백의 유화를 4억 6000만원에 낙찰받았다고 6일 밝혔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 작품을 포함, 박 화백의 유화 작품 10점을 소장하게 됐다”며 “박 화백의 유화 주제인 노상·귀로·풍경·정물 작품들을 고르게 수집함으로써 박수근미술관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고 전했다. 양구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지금, 이 영화] “시궁창에서도 어떤 이는 별을 본다”...원더스트럭

    [지금, 이 영화] “시궁창에서도 어떤 이는 별을 본다”...원더스트럭

    50년을 뛰어넘은 소통의 기적이 영화의 제목 ‘원더스트럭’(wonderstruck)은 “놀라움에 압도당하다” 또는 “경이로움에 타격당했다”라는 의미를 가진 영어 단어다. 그렇다는 것은 이 작품이 이상하고 야릇한 사건을 다룬다는 뜻일 테다. ‘원더스트럭’에서는 두 가지 이야기가 교차되며 펼쳐진다. 하나는 1927년 미국 뉴저지주에 사는 농아 소녀 로즈(밀리센트 시몬스)의 사연이다. 그녀는 아버지의 강압에 숨이 막힌다. 로즈는 집을 나와 뉴욕에 가기로 결심한다. 그녀가 기사 스크랩까지 하며 애정을 쏟는 배우 릴리언(줄리앤 무어)의 공연이 그곳에서 열려서다. (로즈의 삶은 흑백 무성영화 기법으로 그려진다. 관객은 귀가 들리지 않는 그녀의 상태와 그 시대를 영화적으로 경험한다.) 다른 하나는 1977년 미네소타주에 사는 소년 벤(오크스 페글리)의 사연이다. 그는 엄마 일레인(미셸 윌리엄스)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이모집에서 살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벤에게 한 가지 불상사가 더 일어난다. 벼락을 맞아 청력을 상실하게 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그는 이곳을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행선지는 뉴욕이다. 엄마가 남긴 책 ‘원더스트럭’에서 발견한 단서를 따라가면,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빠와 만나게 되리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고서 말이다. (벤의 삶은 컬러 유성영화의 기법으로 그려진다. 그러다 사운드가 사라지기도 한다. 관객은 사고로 귀가 들리지 않게 된 그의 상태와 그 시대를 영화적으로 경험한다.)이와 같은 두 가지 이야기가 어떻게 서로 연관을 맺을까. 우선 로즈와 벤의 공통점을 찾아보자. 앞서 언급한 대로 그들은 소리를 듣는 능력을 잃었다. 어떤 관객은 소녀와 소년을 불쌍하다고 여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감독 토드 헤인즈가 흑백 무성영화와 (때때로 음소거되는) 컬러 유성영화 기법의 활용을 통해, 관객에게 바란 것은 다른 데 있다. 둘의 처지에 대한 동정이 아니라, 둘의 감각에 대한 느낌을 공유하는 일이다. 음성언어를 쓸 수 없을 때의 불편함, 하지만 곧 침묵 가운데 눈앞에 있는 사람의 비언어적 표현에 온전히 집중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 관객은 깜짝 놀라게 된다. 말보다 더 긴밀한 소통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로즈와 벤은 생전에 일레인이 집에 붙여 놓았던 글귀로 묶이는 듯하다.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어떤 이들은 별을 바라본다.” 절망의 구렁텅이에서조차 희망을 붙잡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로즈와 벤도 그렇지 않았나. 두 사람은 더는 이렇게 살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장애 탓이 아니다.) 소망을 이루고자 모험에 나섰다. 밑바닥에서 별을 지향한 것이다. 실제로 ‘원더스트럭’은 로즈와 벤이 함께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장면으로 끝난다. 이런 결말에 이르는 동안, 관객은 놀라움에 압도당하거나, 경이로움에 타격당할 수 있다. 지켜만 보지 않고 같이 느껴서 그렇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너의 사운드가 보여

    너의 사운드가 보여

    정보기술(IT)·가전을 담당하는 기자가 불행히도 흔히 ‘막귀’라고 불리는 오디오 문외한이다. 한 업체의 블루투스 스피커를 일주일 동안 써 봤지만 사은품으로 받은 것과 도무지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 문득 서울신문에 이름난 ‘오디오쟁이’들의 섬세한 귀로 들어 본다면 뭔가 달라도 다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난 17일 작은 ‘청음회’를 열고 이들의 평가를 정리했다. 청음회엔 온라인뉴스국 이상훈 부국장과 사진부 이호정 전문기자, 산업부 유영규 차장, 국제부 강신 기자가 참여했다. 참가자 대부분이 ‘외모 노출’을 극도로 꺼려 아쉽게도 사진은 찍지 못했다. 청음에 쓰인 제품은 LG전자의 ‘PJ9’, 보스의 ‘사운드링크 미니2’와 ‘사운드링크 리볼브플러스’, 소니의 ‘SRS-XB41’, 뱅앤올룹슨의 ‘베오플레이 P2’와 ‘베오릿17’이다. 음악은 일반 사용자들이 듣는 환경과 가깝게 고음질 스트리밍을 사용했다. 아이유의 ‘밤편지’(가요), 제니퍼 원스의 ‘웨이 다운 딥’(재즈), 테오도르 쿠렌치스가 지휘한 모차르트의 레퀴엠 중 ‘분노의 날’(클래식)을 들었다. LG전자 PJ9 공중 부양하는 스피커에 감탄 “밑이 안 막혀 균형 잡힌 저음”전원을 넣고 버튼을 눌렀다. 우퍼 위에 올라가 있던 스피커 부분이 공중에 떠오르더니 뱅글뱅글 돈다. 참가자들이 “와!”하고 감탄사를 터뜨렸다. 하지만 소리가 나오기 시작하자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스피커를 공중에 띄우는 것에 대해 의견이 갈렸다. 이 전문기자는 “그래도 올리니까 밑이 막히지 않아 소리가 훨씬 좋다”면서 “블루투스 스피커들이 대부분 쓸데없이 저음이 강한데 이건 의외로 균형이 잡혔다”고 했다. 유 차장은 “왜 띄운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부국장은 “중·고음과 저음이 서로 간섭하지 않게 하려는 의도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36만 9000원.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2 안정적인 소리… 저음 과해 “팝·록 듣기에 좋겠네요”저음이 과하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지만 균형 잡힌 소리를 낸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유 차장은 “저음이 과장됐다”고 말했다. 이 전문기자는 “원음보다 저음이 과하다. 벙벙거린다”면서 “머룬파이브 같은 팝이나 록을 듣기에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강 기자는 “저음이 약간 웅웅거리지만 목소리에 윤기가 느껴진다. 덩치에 비해 괜찮은 성능”이라고 했다. 이 부국장은 “저음이 단단하진 못하지만 안정적이고 밸런스가 좋다”고 평가했다. 29만 9000원. 보스 사운드링크 리볼브플러스 아담한 덩치에 놀라운 음질, 가격은 아담하지 않아요청음한 기기들 중 유일하게 ‘무지향’ 스피커 였다. 원통형 디자인으로, 어느 방향에서 들으나 균일한 음질을 느낄 수 있다. 미니와 달리 한국어 음성 지원이 된다. 다만 한국어를 공부한 외국인의 발음이라 참가자들이 좀 놀랐다. 소리를 듣고 더 놀랐다. 대략 맥주병만 한 스피커에서 이 정도의 음질이 나올 줄 몰랐던 것 같다. 하지만 크기처럼 가격도 아담하진 않다. 유 차장은 “역시 저음이 강한 편이지만 중음과 보컬도 들을 만하다”고 했다. 이 전문기자는 “맑으면서도 편안한 게 진공관 소리 같다”며 “클래식 듣기에 좋다”고 말했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강 기자도 “악기 간 분리가 좋고, 현악기의 건조함도 덜하다”고 했다. 이 부국장은 “가요에서 선명성이 아주 좋았고 모든 장르에서 소리가 괜찮게 들렸다”고 말했다. 47만 3000원. 소니 SRS-XB41 네온 조명 번쩍 파티용 제격 “곡에 따라 소리 편차 커요”디자인이 온통 ‘파티용 스피커’임을 나타내고 있다. 음악에 맞춰 색색의 네온 조명이 번쩍거린다. 음악도 팝과 같은 파티용으로 골라 듣는 게 좋을 것 같다. 저음이 강조된 곡 ‘웨이 다운 딥’을 들으며 고개를 갸웃거리다 다른 저음 곡을 들어본 이 부국장은 “특이하게 곡에 따라 소리 편차가 크다”면서 “어떤 경우엔 저음이 묻혀서 들리지 않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전문기자는 “대체로 재즈 보컬이나 피아노 독주를 듣기엔 부족하지만 팝을 듣기엔 좋고 적당한 무게감이 있어서 첼로를 듣기에도 좋을 것 같다”고 평했다. 29만 9000원. 뱅앤드올룹슨 베오플레이 P2 휴대성·편의성 갖춘 디자인 “특유의 명료한 소리는 아니야”아무 데나 들어갈 수 있는 크기와 디자인에, 아무 데나 매달고 들으라고 끈까지 달아 놨다. 얼핏 보면 버튼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모든 버튼을 감추고 대신 본체를 두 번 두드려 음악을 틀거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조작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휴대성과 편의성을 위해서 뱅앤올룹슨의 소리를 일부 포기한 게 아니냐는 진단이 많았다. 이 선임기자는 “뱅앤올룹슨 특유의 맑고 명료한 소리는 아닌 것 같다”면서 “듣는 방향에 따라 음질 차이가 많이 난다”고 말했다. 22만원. 뱅앤드올룹슨 베오릿17 고음부터 저음까지 선명한 소리, 가격은 다른 제품의 두 배네요음악이 시작되자 이 전문기자는 이제껏 소리에 집중하느라 앞으로 숙였던 몸을 의자 등받이에 깊숙이 기대고 ‘음악 감상’ 모드에 들어갔다. 기자의 막귀에도 그동안 안 들리던 소리가 들렸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제품보다 두 배 정도 비싸다. 이 전문기자는 “뱅앤올룹슨 특유의 맑고 고운 고음, 단단한 저음, 중음의 매력이 느껴진다”면서 “음악 장르나 규모, 편성에 관계없이 모든 장점이 발휘된다”고 평가했다. 이 부국장도 “덴마크 제품답게 저음부터 고음까지 맑고 선명하게 들린다. 잘 만든 스피커란 건 틀림이 없다”고 감탄했다. 강 기자는 “안 들리던 소리가 하나씩 들렸다”면서 “의외로 저음이 단단했는데 보컬이 조금 멀게 들려서 악기에 묻힌 듯했다”고 말했다.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는 유 차장은 “저·중·고음 중 어느 것을 특별히 강조하지 않아 음악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소리가 그대로 들렸다”면서도 “다만 이 정도 음질이 이 가격에 부합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73만원. 대부분 집에 오디오룸 하나씩 마련해 놓고 클래식 음악을 듣는 참가자들인 만큼 블루투스 스피커 소리에 전체적으로 평이 박했다. 유 차장은 “클래식의 소품류나 바이올린, 피아노 독주는 블루투스 스피커로 들을 만하지만 교향악단 연주를 듣기엔 무리가 있다”면서 “소리만 듣고 무대 위 각 악기의 위치가 그려지는 음장감을 느끼긴 아무래도 어렵다”고 아쉬워했다. 블루투스 스피커는 대부분 MP3 음원을 인터넷으로 스트리밍한 것을 다시 블루투스 신호로 받아서 소리를 내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일반 오디오 시스템과는 음질 차이가 크다. ‘막귀’ 기자가 듣기에는 다들 훌륭했다. 그럼에도 역시 고가의 제품은 그만큼 음질이 좋았다는 게 참가자들의 총평이었다. 이 부국장은 “가요나 팝을 주로 듣는다면 (청음회에 나온) 어떤 제품을 선택해도 좋을 것”이라면서 “다만 재즈나 클래식을 주로 들을 거라면 ‘베오릿17’이나 ‘사운드링크 리볼브플러스’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가시 돋친 세상, 꽃같은 SNS 한 줄… 女心을 흔들다

    가시 돋친 세상, 꽃같은 SNS 한 줄… 女心을 흔들다

    ‘SNS 작가’ 작품 베스트셀러 싹쓸이 가볍지만 위로 담아 女팬층 두터워 男작가 달달한 감성 “유치” 비평도 최대호 작가 ‘너의 하루를 안아줄게’.하태완 작가 ‘모든 순간이 너였다’.김지훈 작가 ‘너라는 계절’.김재식 작가 ‘단 하루도 너를…’.“오늘 하루도 너무 고생 많았어. 오늘은 평소보다 훨씬 흐린 날씨였던 것 같아. 감기가 유행이라던데, 너만큼은 아프지 않고 항상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모든 순간이 너였다’ 중) “지금은 힘들고 매일 쳇바퀴 돌 듯 사는 것 같아서, 때로는 허무하고 때로는 희망이 없어 보이지만, 세상은 아직 노력하는 사람에게 행복을 주더라. 곧 찾아올 거야. 네가 바라는 크고 작은 행복.”(‘너의 하루를 안아줄게’ 중) 지친 하루의 끝, 연인이 건네는 달콤한 말 같은 글귀로 여심을 사로잡은 작가들이 인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랑이나 인생에 관한 짧은 글귀나 시를 올려 유명세를 타 책까지 출간한 이른바 ‘SNS 작가’들이다. 주요 독자층이 20~30대 여성이어서인지 따뜻한 감성을 달달하게 풀어내는 남성 작가들이 유독 인기다. 일각에서는 ‘오글거린다’, ‘유치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하지만 독자들은 ‘심쿵’한다. 사랑이든 취업이든 불안한 미래 앞에 조바심 나는 청춘들을 다독이는 진심 어린 위로가 글 속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출간된 하태완(23) 작가의 ‘모든 순간이 너였다’(위즈덤하우스)는 최근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도서 등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종합 1~3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36만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하 작가는 이번 책에서 ‘생각이 많은 밤을 보낸 너에게’, ‘이 순간, 사랑하는 너에게’, ‘따스한 위로가 필요한 너에게’, ‘사람에, 사랑에 상처받은 너에게’라는 주제로 꿈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실용음악을 전공하다 성대 이상으로 노래를 할 수 없게 되면서 스스로 위로하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의 음악적 감성이 더해지면서 여성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덕분에 책은 현재 89쇄까지 찍었다. 이 책의 편집자인 허주현 위즈덤하우스 대리는 “20~30대 여성이 타깃층이지만 특이하게 전체 구매자의 45%가 남성이다. 여자 친구에게 선물하는 분들이 상당수”라면서 “연인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는 페이지를 접어서 선물하거나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사랑 고백을 하는 독자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에서 ‘진심의 꽃 한 송이’라는 페이지를 운영하는 김지훈(27) 작가 역시 하루도 빠짐없이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너를 응원해”와 같은 위로 글을 올리며 49만여명의 팔로워들과 꾸준히 소통한다. 지난해 11월 출간한 산문집 ‘너라는 계절’(니들북)은 “사랑 이야기도 써 달라”는 독자들의 요청에 힘입어 선보인 책이다. 인연을 발견했을 때의 두근거림,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됐을 때의 설렘, 서로의 차이로 생기는 갈등 등 사랑의 다양한 면모를 짚은 이 책은 주로 10~20대 여성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국내 대표 사랑 커뮤니티 ‘사랑할 때 알아야 할 것들’을 14년째 운영하며 사랑과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을 전하고 있는 1세대 SNS 작가 김재식(40)씨는 동명의 책을 펴낸 지 3년 만에 신작 ‘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다’(쌤앤파커스)를 펴냈다. 190만명에 육박하는 팔로워를 거느린 김 작가의 책은 지난 3월 출간 이후 3만부 가까이 팔렸다. 김도훈 예스24 문학 MD는 “SNS를 통해 이미 화제가 되면서 기본적으로 팬층을 가지고 있는 작가들인 데다 저자들이 책 속에 등장하는 임팩트 있는 문장이나 그림을 SNS에 올리면서 콘텐츠에 대한 반응이 즉각적”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또래들에게 건네는 조언이 독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갔다는 분석도 있다. 유쾌한 반전시를 모은 ‘읽어보시집’(2015)으로 유명한 최대호(30) 작가는 신작 ‘너의 하루를 안아줄게’(넥서스북스)에서 서툴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발을 내딛는 청춘을 위한 ‘행복 처방전’을 건넨다. 작가 역시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신입 사원인 데다 수차례 강연 무대에서 청춘들과 소통해 온 덕분에 위로가 상투적이지 않다는 반응이다. 경영선 넥서스북스 출판사업부 실용팀장은 “어떤 것을 가르치려 들거나 훈계하려 들지 않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부담없이 힘 빼고 쓴 덕분에 또래 독자들로부터 공감을 얻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삼분(三粉) 파동

    [그때의 사회면] 삼분(三粉) 파동

    쌀이 남아돌고 식료품, 생필품이 넘쳐나는 요즘이지만 예전엔 사정이 달랐다. 불쾌지수가 80을 넘던 1963년 6월 어느 날 서울의 설탕 직매소마다 꼭두새벽부터 설탕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동아일보 1963년 6월 13일자). 원당 수입이 주는 바람에 설탕 공급량이 달려 ‘설탕 파동’이 벌어진 것이다. 설탕 파동의 근본 원인은 미국과 대치하던 쿠바가 서방세계에 원당 수출을 중지함으로써 벌어졌다. 그 여파가 1963년 우리나라에까지 불어닥쳤다. 설탕 품귀로 설탕값은 자고 나면 뛰어올랐다. 사재기가 벌어졌다. 1963년 6월 6일 오전까지만 해도 한 근(600g)에 50원 하던 것이 다음날 75원으로 하루 만에 무려 50%나 뛰었다. 4~5개월 사이에 설탕값은 10배나 올랐다. 설탕은 시중 백화점 등에서도 팔았지만 정부는 직매소를 두어 일종의 배급제를 시행했다. 한 사람당 한 근 이하로 배급량을 제한했지만 직매소에서 파는 설탕은 시중보다 쌌다. 당시 시중 가격은 한 근에 60~70원이었지만 직매소에서는 37원이었으니 거의 반값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래도 싼 설탕을 구하려고 줄지어 선 것이다.설탕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때를 전후해 밀가루와 시멘트도 가격이 몇 배로 뛰어 가뜩이나 힘들고 배고픈 국민 생활을 위협했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세 물자의 가격 급등은 ‘삼분(三粉) 파동’이라 불렸다. 1963년에는 그것도 보릿고개 시기에 쌀값도 두 배 반이나 뛰었는데 밀가루값은 4배나 폭등했다. 굶주린 시민들은 폭동이라도 일으킬 태세였다. 부산에서는 1963년 5월 어느 날 돈을 주고도 구할 수 없는 밀가루 도매상에 몰려가 문짝을 부수는 등 소동을 벌였다. 정부는 마침 분식을 장려하며 식당에서 쌀밥을 팔지 못하게 했는데 밀가루마저 품귀 현상을 빚어 식당 영업을 중단하다시피 했다. 시멘트도 사정이 마찬가지여서 당시 서울 이화여대 앞에 있던 대한양회 직매소 앞에는 집 수리 등을 위해 시멘트를 사려는 사람들 오륙백 명이 밤샘을 하며 진을 쳤다. 3분의1은 구하지도 못하고 돌아갔다. 시멘트 판매 가격은 출고가의 거의 두 배였다. 시멘트 가격 앙등으로 각종 건설사업이 차질을 빚었는가 하면 정부의 경제개발계획에도 타격을 주었다. ‘삼분’(三粉)의 가격 폭등으로 제조사들은 폭리를 취했다. 파동은 국제적인 원료 공급 부족과 매점매석에 의한 중간유통업자의 가격 조작도 원인이라고 하지만 진앙지는 정치권이었다. 정치권이 재벌, 관료와 결탁해 이런 일이 벌어졌으며 이익 중 일부가 당시 여당인 공화당 등에 정치자금으로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경향신문 1964년 12월 24일자). 풀떼죽으로 연명하던 국민을 고통에 빠뜨리면서 정치권과 재벌은 배를 불린 것이다.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 [공시 정보] 영미~ 합격 가야 돼… 행정법은 개헌, 한국사는 왕의 업적 닦아!

    [공시 정보] 영미~ 합격 가야 돼… 행정법은 개헌, 한국사는 왕의 업적 닦아!

    오는 7일 2018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 필기가 치러진다. 선발 예정인원은 4953명. 여기에 전국에서 20만 2978명이 도전장을 냈다. 경쟁률은 41대1이다. 시험을 앞두고 수험생들은 불안감에 쉽게 조급해지고 심리적으로 위축된다. 공시 전문가들은 이럴수록 서두르지 말고 더욱 차분한 마음으로 마무리하라고 조언한다. 서울신문은 1일 공무원 전문학원인 공단기의 도움을 받아 국가직 9급 공채 과목별 최종 마무리 전략을 알아봤다.[국어]20문항 전체적 균형 유지해야 고득점 공단기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김병태 강사는 “컨디션 조절만이 합격으로 향하는 길”이라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국어과목에 대한 몇 가지 팁을 전달했다. 보통 국가직 국어는 서울시 등 지방직과는 달리 한자어를 제외한 18문항은 상식적이고 평이한 문제로 출제되는 편이다. 이는 2016~2017년 기출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김 강사는 “결국 고득점을 받으려면 한자어를 제외한 18문항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춰야 한다”면서 “너무 어려운 문제를 푸는 데만 집중하는 등 한쪽으로 치우친 학습은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20문항 전체 편성을 익히고 문제풀이 전략을 다시 점검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학·비문학 독해 9문항, 문법 2~3문항, 어문규정 3~4문항, 어휘 4문항을 어떻게 풀 것인지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영어]기출 중심으로 자주 나온 문법·어휘 암기 공단기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이동기 강사는 “인사혁신처 소관으로 시험이 시작된 후 시험을 분석해보면 어느 정도 출제 경향을 파악할 수 있다”면서 마무리 전략으로 기출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이 강사는 “어휘와 문법에서 출제 범위가 한정되고 있다”면서 “기출문제를 분석하면 반복되는 어휘와 문법이 있으니 이를 반드시 암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사혁신처가 출제하는 영어과목에서 가장 어려운 파트를 ‘독해’로 꼽았다. 지문이 길고 내용도 추상적이어서 수험생들 체감 난이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 강사는 “해석에만 의존해 문제를 풀려고 하면 정해진 시간 내 올바른 답을 낼 수 없다”면서 “앞으로 남은 기간 유형별 문제풀이 방법을 효과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독해공부를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사]조선시대 붕당정치·토지제도 반드시 점검 공단기에서 한국사를 가르치는 전한길 강사는 “삼국시대뿐만 아니라 고려·조선시대 왕의 업적을 묻는 문제는 시대별로 반드시 출제되는 항목”이라면서 “중요하면서도 헷갈리는 부분이 있으니 시험 직전에 꼭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선 후기 정치사인 ‘붕당정치’와 ‘탕평책’ 내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사에선 수취제도와 토지제도를 꼼꼼히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려시대 전시과와 조선시대 과전법, 그리고 조선 후기 영정법·대동법·균역법 등이 해당한다. 이외에도 조선 후기 농법 변화와 상업·수공업·광업·무역에 대해서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고난도 주제에 대한 점검도 잊지 않았다. 그는 고려시대 시기별 역사서 비교와 조선 전·후기 역사서 등을 꼼꼼히 봐두라고 조언했다. 일제강점기 역사서에서도 신채호, 박은식, 백남운을 비교하는 문제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행정법]이론서 압축 복습…개헌 이슈 챙겨야 공단기에서 행정법을 가르치는 전효진 강사는 시험을 며칠 앞두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기본 이론서를 압축적으로 복습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일수록 책상에 앉기 힘들고 아침에 몸을 일으키기 힘들 것”이라면서도 “다른 일을 하더라도 인터넷강의 등을 틀어 놓고 귀로 강의를 들어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행정법 시험에서도 올해 헌법개정 이슈와 관련된 내용이 나올 수 있기에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투표는 기본권인 반면 주민투표는 기본권이 아니라는 점, 수도이전이 헌법개정사항이라는 점 등은 반드시 알아 가야 하는 부분이다. 또 개인정보자기결정권은 기본권이면서도 헌법에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 등 관련된 쟁점을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학]암기형보다 이론 등 응용 문제 출제 가능성 공단기에서 행정학을 가르치는 김중규 교수는 “최근 행정학 출제경향에서 알 수 있듯 암기 위주의 단순한 문제보다도 광범위한 종합형 문제나 이론·제도를 구체적으로 응용한 문제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치를 맞추는 문제도 출제비중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넓은 범위에서 나오는 종합형 문제는 예상하기 힘들기 때문에 조합 대상으로 쓰일 수 있는 예상 지문을 미리 대비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정책평가, 동기이론, 정부조직 등도 중요한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징계·연금 등 인사행정이나 예산일정 등 재무행정, 지방자치 등에 나오는 중요한 숫자들은 암기해 두는 게 좋다고 봤다. 또 특정 행정제도가 언제 도입됐는지 등도 마지막으로 정리해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