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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플러스] 8~10일 서울 장애인기능대회

    컴퓨터프로그래밍, 광고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빼어난 기술력를 자랑하는 장애인들이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용산구 정수기능대학교에서 열리는 ‘2005 서울시 장애인 기능경기대회’에서 솜씨를 겨룬다. 이 대회는 서울시와 노동부가 후원하고 사단법인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서울시지부에서 주관하며 선반·컴퓨터수리·귀금속공예·컴퓨터프로그래밍·광고미술·도자기 등 25개 종목에 3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각 종목별 1위 입상자에게는 2005 전국 장애인 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며, 입상자 모두는 국가기술자격검정에 따른 기능사 실기시험을 면제(시범직종은 제외)받게 된다. 최고 50만원의 상금과 메달도 지급된다.
  • “동 이름 바꾸기등 일제잔재 일소 앞장”

    “동 이름 바꾸기등 일제잔재 일소 앞장”

    “서울과 대한민국의 중심인 만큼 일제시대 잔재를 없애는 작업부터 앞장서는 기초의회가 되겠습니다.” 서울 종로구의회를 이끌고 있는 나재암(63·종로1∼4가동) 의장은 최근 일본의 우경화를 기초의회 차원에서도 견제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원남동’·‘…가동’ 등이 대표적 이에 따라 종로구의회는 ‘역사 바로세우기’ 차원에서 일제시대에 지어진 동명을 바꾸는 작업에 착수한다. 나 의장은 “‘…가동’,‘원남동’,‘원서동’ 등은 모두 일제가 만들어 놓은 이름”이라며 “집행부와 사학계, 주민 의견 등을 모아 동 이름부터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원’이라는 것은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바꾸면서 유래된 것이다.‘…가동’ 역시 주요도로를 중심으로 편의상 나눈 이름이라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종로구의회는 일본문화원이 종로구에서 나가 줄 것을 의회 차원에서 촉구할 계획이다. ●“월말쯤 일본문화원 이전 촉구” “지난 3월 독도 사태에 대한 건의문을 들고 일본 대사관을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일본대사관은 본체만체하며 면담요청을 거절했습니다. 이에 대한 항의표시로 일본문화원 이전촉구를 이번달 임시회에서 결의해 문화원측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종로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서울의 한가운데 위치해 있으면서도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 나 의장의 기본입장이다. “종로는 공공청사·문화재·도로 등 비과세 구역의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데다 온갖 규제에 묶여 발전에서 한참 뒤처지다 보니 낙후지역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이 때문에 관광 중심지로서의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아닙니까.” ●귀금속상가 등 신산업중심지로 삼아야 나 의장은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종로가 새롭게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청계천을 따라 펼쳐진 종로 지역의 귀금속·동대문 상가·재래시장을 새로운 산업의 중심지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 의장은 “종로구가 더 이상 문화적 중심지의 역할만 할 수는 없다.”며 “산업 중심지로 인식을 전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나 의장은 이같은 생각을 지난 3일 최종 논문심사를 통과한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학위 졸업논문 ‘서울시 종로구의 관광특구화 방안에 관한 연구’에 오롯이 담았다. 이 지역에서만 내리 세번 종로구 의원을 역임한 나 의장은 집행부에 송곳 같은 질문과 비판을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나 의장은 “의회와 집행부가 유착돼서는 지방 자치제도가 발전할 수 없다.”며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에 대해서는 협력하되 선심성 정책에는 정면비판하겠다는 것이 의정생활의 큰 원칙”이라고 말했다. 글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위기의 전문대] (상) 무엇이 문제인가

    지방 전문대인 K대는 지난해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누리·NURI)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지만 올해 학생 충원율이 교육부와 약속한 86%에 미치지 못해 지원금이 깎이게 됐다. 주변에 대규모 공업단지가 많아 취업이 잘 되는 편이지만 지원자가 갈수록 줄어드는 탓이다. 이 대학의 한 교수는 “학생들을 물건 사듯 유치해야 하는 우리들은 교수라고 할 수도 없다.”면서 “교수와 교직원까지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밖으로 내몰려 자긍심은 잃어버린 지 오래”라고 하소연했다. 또 “지난 25일 열린 전문대 교육혁신 결의대회에 나온 교육부 간부들조차 현실을 잘 모르고 있더라.”면서 “어제 교수들에게 돌을 맞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며 분위기를 전했다.S보건대 임상병리과 3학년 김기정(24)씨는 요즘 4년제 대학 편입학 준비에 매달리고 있다. 임상병리 전공자가 넘쳐나 취업이 쉽지도 않을 뿐더러 자격증을 따서 취직한다고 해도 4년제 대학 출신자들과 봉급과 대우에서 큰 차이가 나는 탓이다. 김씨는 편입에 실패하면 방송통신대에 편입해 학사학위만은 꼭 받을 생각이다. 전공은 가리지 않는다고 했다. 김씨는 “같은 전공자들이 4년제 대학에서도 쏟아져 나와 낭비인 줄 알면서도 학사학위는 꼭 따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대가 3중고를 겪고 있다.4년제 대학이 늘면서 전문대 지원자가 크게 줄어든데다 4년제 대학이 전문대가 개발해 놓은 인기학과를 ‘도용’하는 탓에 취업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 어렵게 유치한 학생들조차 4년제 대학으로 다시 들어가기 위해 빠져 나가고 있다. 이같은 현실은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교육부가 최근 15개 안팎의 연구중심 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4년제 대학은 산업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중심대학으로 키운다는 대학 구조개혁 방안을 내놓으면서 전문대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놓였다. 그나마 유지해오던 4년제 대학과 차별성마저 잃어버릴 위기에 빠진 것이다. 최근 대통령 직속 교육혁신위원회가 밝힌 직업교육혁신 방안도 실업고 위주의 대책만 포함돼 전문대는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학생 충원율이 점점 떨어지는 것은 가장 큰 고민이다. 지방의 D대는 해마다 곤두박질치는 충원율 때문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이 대학 교학처장은 “5년 전만 해도 90%대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70%대로 떨어졌다.”면서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 같다.”며 한숨을 내뱉었다. 지방의 또다른 K대 교무주임은 “이공계열의 경우 충원율이 50∼60%도 안된다.”고 털어놓았다. 전문대 지원자는 최근 5년 동안 크게 줄었다. 지난 2001학년도 1.56%에 불과했던 전문대 미충원율은 2003년 17.61%로 급증한 뒤 2005학년도 17.66%로 꾸준히 늘고 있다.4년제 대학의 미충원율이 같은 기간 5.38%에서 10.10%로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취업률도 걱정이다.2001년 81.0%를 기록한 취업률이 매년 조금씩 줄어 지난해에는 77.2%까지 떨어졌다. 전문대 관계자들은 4년제 대학에서 전문대 인기학과와 비슷한 학과를 앞다퉈 개설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4년제 대학이 개설한 전문대 관련 학과는 27개 대학 21개에 이른다. 안경광학과, 방사선과, 치위생과, 귀금속세공과 등 전문대의 전통적 인기학과들이 4년제 대학에 속속 개설됐다. 그러나 전문대가 이에 맞서 교육 과정을 늘릴 수는 없다. 수업 연한이 고등교육법에 따라 2∼3년으로 묶여 있는 탓이다. 이같은 현실에서 전문대 졸업생들은 편입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학사학위도 받지 못하고 돈만 들어가는 전문대 3년제 과정을 마치느니 사회적 대우를 받는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거나 대입 시험을 다시 치르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지방의 K대 관계자는 “4년제 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해 그만두는 학생이 정원의 10% 정도에 이른다.”고 밝혔다. 서울보건대 문희주 부학장은 “전문대 재학·졸업생의 편입학 비율은 30% 이상이며, 특히 4년제에 중복학과가 많은 간호·보건계열은 70% 이상이 편입학을 택한다.”면서 “같은 학점을 이수하고 자격증까지 똑같이 따도 취업현장에서는 학사를 선호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편입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천 이효용기자 patrick@seoul.co.kr
  • “은밀한 곳 밀수 꼼짝마”

    신체의 은밀한 곳에 귀금속 등을 숨겨 들어올 경우 이를 적발하는 탐지기가 등장했다. 13일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최근 금괴 등 고가 귀금속을 신체의 은밀한 곳에 숨겨 밀반입하는 사례가 많아 이를 적발하기 위해 ‘의자형 금속탐지기’ 7대를 자체 제작, 지난 1일부터 입국장에 배치했다. 이 가운데 1대는 김포출장소에 배치했다. 세관측은 지난달 의자형 탐지기 2대를 시험배치한 지 일주일 만인 22일 타이완에서 입국한 여성이 금괴 4개(750g, 시가 1200만원 상당)를 신체 은밀한 부분에 숨겨온 것을 적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세관측은 걸음걸이 등 거동이 부자연스러운 여성 등을 대상으로 의자로 된 이 탐지기를 사용하고 있다. 즉 검색 대상자가 의자에 앉으면 자동센서로 연결된 탐지기가 신체 은밀한 부분을 검색하는 것으로 그동안 여성들의 밀수 방지에 사용했던 휴대용 탐지기보다 정밀도가 훨씬 뛰어나다. 이 탐지기는 인권침해 등 말썽의 소지도 없앨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가 기대된다. 세관 정광만 장비과장이 개발했으며, 제작비용도 대당 40여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세관 관계자는 “입식 문형탐지기나 휴대용 금속탐지기로는 신체 은밀한 부위에 은닉한 물품을 적발하는 데 한계가 있어 의자형 탐지기를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휴지 한 장에 경보먹통…보석단지 뚫렸다

    휴지 한 장에 경보먹통…보석단지 뚫렸다

    영화속에서나 볼 수 있는 희대의 귀금속 절도사건이 전북 익산 귀금속센터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내부 사정을 잘아는 2인조 전문털이범의 소행으로 보고 몽타주를 배포, 뒤를 쫓고 있다. ●범행 11일 오전 2시에서 4시 사이 전북 익산시 영등동 이리 귀금속보석판매센터에서 100억원대(상인 주장)의 귀금속이 하룻밤 사이에 모두 털렸다. 사설경비업체인 캡스 익산지사는 이날 오전 3시54분쯤 비상벨이 울려 현장에 출동, 건물 뒤편 화장실문이 열린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도난사실을 신고했다. 절도범들은 건물 뒤편 화장실 쇠창살과 창문을 뜯고 들어와 매장으로 통하는 나무합판 출입문 밑부분을 톱으로 잘라내고 침입했다. 절도범들은 앞서 지난 9일 경비업체 직원을 가장, 판매센터에 들어와 천정에 있는 15개 열감지센서의 뚜껑을 열고 화장지를 붙여 비상벨이 작동하지 않도록 했다. 범인들은 매장내 유리 진열장을 뜯고 귀금속을 쓸어담다가 열감지센서 중 하나에 붙인 화장지가 떨어져 비상벨이 울리는 바람에 도주했다. ●피해액은 얼마 29개 업체 77개 진열장 가운데 80%에 이르는 25개 업체 61개 진열장이 털렸다. 다이아몬드, 루비, 자수정을 비롯한 각종 보석과 금붙이 등 5만여점에 이르며, 대부분 50만원대 이하나 100만원 이상의 고가품도 다수 포함돼 있다. 업주들은 진열장 1개당 1억 5000여만원 상당의 상품이 들어있어 피해액은 적어도 90억∼100억원대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범인은 누구 수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계획한 귀금속전문털이범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정기휴일인 지난 10일 업주와 직원들이 야유회를 간 틈을 노린 것으로 보아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자일 것으로 보인다. 범인은 2명 이상이며 범행시간은 11일 새벽 2시부터 비상벨이 작동한 3시54분 사이로 추정된다. 그러나 업주들은 도난당한 물품이 500㎏이나 돼 범인이 적어도 5∼6명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9일 점심시간에 경비시설을 점검한다며 매장에 들어와 사전작업을 했던 20대와 30대 남자의 몽타주를 전국에 배포하고 현상금 500만원을 내걸었다. 경찰은 이날 하오 3시쯤 귀금속센터에서 500m 떨어진 도로에서 용의차량으로 추정되는 1.5t화물차를 발견, 정밀감식에 나섰다. ●문제점 100억원대의 귀금속과 보석을 판매하는 대형 매장치고 경비가 너무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판매센터측은 경찰이 여러차례 폐쇄회로 카메라 설치를 권유했지만 고객들의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거부했다. ●귀금속판매센터는? 지난 1988년 전북도의 건의로 정부지원을 받아 설립됐다. 대지 1만 4000㎡ 지하 1층 지상 2층 연건평 2599㎡ 규모다. 29개 업체가 입주해 연간 97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익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길섶에서] 담뱃값/심재억 문화부 차장

    담배도둑이 좀도둑으로 치부되던 시절도 다 지난 모양입니다. 한두갑 슬쩍하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차떼기로 턴다니 이제 담배도 귀금속처럼 ‘손타는’ 물건이 된 건가요? 이런 세태는 담뱃값이 올라 생긴 부수현상일 겁니다. 값을 올려 환금성을 높여 놨으니 손타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요. 정부는 연말까지 담뱃값을 대폭 올리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미리 반영할 수는 없는 일인 만큼 아마 세수를 늘리려다 보니 ‘만만한 게 홍어 거시기’라고 애꿎은 담배를 물고 늘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리가 없진 않습니다. 적어도 건강의 관점에서 담배는 백해무익하니까요. 그러나 값이 싸서 담배 피우는 게 아니듯 값 올린다고 흡연율이 떨어질 리 만무합니다. 혹 흡연율이 떨어졌다면 오로지 건강을 걱정한 결과라고 여겨야지요. 국민 건강을 걱정하는 마음이야 알지만, 전수조사를 해봐도 저소득층의 흡연율이 높을 터인데, 그들의 주머니를 털어 세수를 늘리겠다는 발상이 꼭 ‘개대가리 등겨 털어먹는 짓’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정말 국민건강이 문제라면 차제에 ‘국민 금연법’이라도 제정하는 게 어떨까요?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하이서울 그랜드 세일 3만여개 업체 참여

    하이서울 그랜드 세일 3만여개 업체 참여

    서울 시내 주요 쇼핑 거리에서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왔다.8일부터 다음달까지 명동·남대문·압구정동·동대문 등 대표적인 쇼핑 명소에서 가격할인 및 경품잔치, 이벤트 등이 열리는 ‘하이서울 그랜드 세일’이 펼쳐진다. 이번 세일 행사는 오는 5월 열리는 ‘2005 하이서울 페스티벌’의 하나. 서울시 관광특구 지역을 포함, 주요 쇼핑 지역에서 3만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면세점·관광호텔 등 관광 관련 업체들도 함께 한다. 서울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축제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관광객들과 내외국인들의 소비를 촉진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눈길을 끄는 곳은 올해 새로 참여한 문정동 로데오거리와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삼성동 코엑스몰, 종로 귀금속상가거리 등 4개 주요 쇼핑 거리들이다. 이곳의 600개 업체들은 8일부터 주요 품목들의 가격을 5∼30% 할인하면서 행사의 ‘포문’을 연다. 특히 문정동 로데오거리 업체들은 특가품을 80∼90% 싸게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동화면세점, 워커힐면세점 등 6개 면세점들은 하이서울 그랜드세일 홍보물(쿠폰) 소지자에게 가격 혜택을 준다. 또 주요 관광호텔들은 세일 기간에 맞춰 다양한 특별 패키지 제품을 제공하고, 객실도 30∼60% 할인 판매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훌쩍 떠나볼까] 전북 고창 두암저수지

    [훌쩍 떠나볼까] 전북 고창 두암저수지

    이 시대, 진정한 웰빙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낚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정신적인 편안함이 함께하는 낚시는 현대인들에게 잘 맞는 ‘웰빙 레포츠’라 할 만하다. 흔들리는 찌를 바라보고 앉아 있노라면 스트레스는 물론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고, 인생에 대한 관조까지 이를 수 있다. 게다가 연이 닿은 물고기를 몇 수 건진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물론 한 마리도 못 잡은들 어떠랴. 자신과 마주앉은 몇 시간의 낚시는 명상의 시간이었는데…. 봄볕이 아름다운 호숫가에 앉아 세월을 낚아볼거나.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살랑살랑 다가오는 봄처녀가 차디찬 저수지를 흔들어 깨우고 있다. 여기저기서 나오는 대물들의 소식, 따뜻한 햇볕에 강태공은 낚시 가방을 둘러메고 떠나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올해는 늦추위로 붕어들의 산란이 늦어졌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대물들이 출현하고 있다는 소식들이 남녘에서 올라오고 있다. 초보면 어떤가. 요소요소에 세월을 낚고 있는 선배들을 모시고 차근차근 배워가자. ●처녀출조의 설레는 마음 이번 주는 토종붕어가 많이 나온다는 전북 고창군 두암리 두암저수지로 떠났다. 서강낚시회 고수들과 떠난 곳은 서울에서 5시간 거리의 전북 고창. 두암지는 가슴이 탁트일 정도로 크고 아름다웠다. 여느해는 3월 중순이면 남쪽에선 산란이 거의 끝날 무렵. 올해는 봄이 늦게 온 탓에 붕어들이 산란 준비중이다. 붕어들은 산란하기 전, 장소물색을 위해 수초 주위로 몰려든다. 이때가 대물을 만나기에 좋은 시기. 중부지방은 4월초 중순까지 이어질 것이라 한다. 이춘근(세계경기낚시협회)회장이 시작을 알리자 회원들은 포인트를 찾기 위해 부산하게 흩어졌다. ●기다려라, 붕어들아 낚시는 처음이지만 수초가 우거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우선 낚싯대를 얹을 수 있는 받침대를 꼽고 낚싯대를 폈다.3칸짜리와 2칸반짜리를 차례로 꺼냈다.‘앞치기’라고 바늘있는 곳을 손으로 잡고 낚싯대의 탄성을 이용해서 물로 바늘을 날렸다. 자신감과 달리 찌가 똑바로 서지 않고 가라앉아 버렸다. “수심이 깊어 찌가 가라앉으면 다시 찌를 꺼내 조금 올려줘야 하고 반대로 찌가 물위에 누워 둥둥 뜨면 찌를 내려야 합니다. 수심에 맞게 찌를 세팅하는 게 중요합니다.”찌가 물위에 새끼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올라오는 것이 제일 좋다는 이 회장의 설명에 따랐다. 생각과 달리 몇 번을 반복해서야 겨우 찌가 똑바로 섰다. “찌가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솟구쳤을 때 낚아채야 합니다.”초보 낚시꾼을 혼자 물가에 내버려두고 이 회장은 포인트를 찾아 멀리 갔다. 혼자서 앉아 찌를 응시했다. 따사로운 햇살을 반사하는 수면위에 떠있는 찌를 보려니 눈이 아른거린다. ●‘4짜’는 아무나 잡나 2시간쯤 버티자 작은 낚시 의자가 영 불편했다. 자리에 일어나서 두암지를 한바퀴 둘러봤다.“몇 수 하셨습니까?”“5∼6치(1치가 약 3㎝)짜리 3수했습니다.” 초보가 무리한 욕심을 낼 수는 없는 일. 흙길을 걸으며 가벼운 산책을 했다. 그때 이 회장이 손짓으로 나를 불렀다.‘혹시 내 낚싯대에 대물이….’ 백종문(39·자영업)씨의 들뜬 목소리가 들렸다.“4짜야,4짜!” 40㎝급 붕어를 잡은 세리머니였다. 이회장도 “낚시 경력 40년에 4짜는 처음이다.”고 축하하고 있었다. 비늘 하나가 손톱 크기만한 붕어는 무려 40.3㎝. 보통 15년 이상이라야 한단다. 오늘의 스타 백씨의 무용담은 계속됐다.“상류 나무있는 곳에서 잔챙이를 몇 수 했는데 입질도 없어서 1시간을 버티다 자리를 옮기려고 들썩였어요. 그런데 갑자기 찌가 솟구치더니 물아래로 곤두박질치잖아.” 모두들 쳐다보는 눈에 부러움이 가득했다. 나도 부러운 얼굴로 뻐끔거리는 붕어의 커다란 입만 바라봤다. 한학문(54·귀금속가공업)씨가 “이러지 말고 5짜 잡으러 갑시다.4짜는 봤으니까….”라고 말하자 모두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그림자가 길어졌고 출출해졌다.“라면 먹고 합시다.”누군가의 큰소리에 모여 신김치와 오뎅, 만두를 넣고 끓인 라면을 나눠 먹었다. 물론 소주도 한 잔.“5짜를 위하여….”모두 외친 후 다시 제자리. 몇 시간째 움직이지 않은 내 낚싯대를 걷어보니 미끼로 매단 지렁이는 온데간데 없고 덩그란히 바늘만 남아있었다. 다시 지렁이를 바늘에 꿰어 물에 드리웠다. 손맛은커녕 피라미 한 마리도 구경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두암지 여기가 포인트 두암지는 만수면적 15만평 규모의 준계곡지로 포인트는 좌측 상류 일대를 중심으로 얕은, 수초밭이 넓게 펼쳐진 곳이다. 붕어의 씨알은 4∼8치로 다양하다. 미끼는 떡밥과 지렁이가 고루 쓰이지만 조과면에서는 떡밥이 앞선다.2칸 이내의 짧은 낚싯대로 수초대 가장자리나 빈 공간을 지렁이 미끼로 공략하면 굵은 씨알을 낚을 수 있다. 반면 밤에 3칸대로 떡밥을 쓰면 6∼7치급 붕어들도 잘 나온다.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고창 IC를 빠져나와 15번 지방도로로 고창군 시가지를 지나 약 15㎞ 직진하면 무장면 성내사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직진해서 무장리, 만화리를 거치면 두암저수지에 도착한다. ■ 도움말 이춘근 세계경기낚시협회 회장 ■장비 이것이 포인트 모든 레포츠 장비가 그렇듯 낚시장비 또한 천차만별이다. 낚싯대는 20만원을 호가하는 것부터 2만원까지 다양하다. 보통 민물낚시에는 3개의 낚싯대가 쓰인다.2칸(1칸은 1.8m),2칸반,3칸을 주로 쓴다. 보통 무게와 기능을 따지면 5만원에서 10만원선이 좋지만 초보자는 3만원짜리도 무난하다. 찌와 받침대, 바늘 등 모두를 다 구입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 서강낚시백화점(717-6119)에서는 이런 초보자들을 위해 낚싯대 3개와 바늘, 찌, 공구함, 의자, 가방을 포함해 모두 12만원에 저렴한 상품을 내놓았다. 또 매주 토요일 민물과 바다로 출조하므로 처음 낚시를 시작하는 초보들은 도움받을 수 있다. ■가볼만한 저수지 ●발안 남양호 경기도 화성과 평택 사이에 있는 남양만을 막아서 만든 인공호수로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의 대형 낚시터다. 수심이 얕은 펄에 갈대 물풀 부들이 많아 수초치기, 스윙 등 다양한 기법의 낚시가 가능한 곳이다. 새우미끼를 사용하면 입질은 드물지만 월척급 토종붕어와 장어가 잡히고, 지렁이는 토종붕어, 떡밥은 잉어와 떡붕어가 좋아한다. 가는길:경부고속도로 오산인터체인지에서 82번 국도로 약 18㎞를 서진해서 발안에 도착,82번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저수지가 나온다. ●충남 예당지 예당저수지는 다양한 어종과 깨끗한 물로 조사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둘레 42㎞ 정도, 만수면적 330만평의 꽤 큰 저수지다. 넓은 만큼 수상좌대 또한 많으며 포인트도 산재해 있다. 포인트 곳곳에 자리잡은 수상좌대를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좌대비는 2명을 기준으로 1박2일에 3만∼3만 5000원. 가는길: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를 나와 29번 국도를 따라 홍성시내입구 사거리에서 좌회전한다.21번 국도를 따라 고가를 지난 후 1㎞ 정도 진행,616번 지방도로 직진하면 저수지 중류권 교촌마을이 나온다. ●진천 초평지 초평지는 충북 최대의 저수지(78만평)로 잉어, 붕어, 배스 등 다양한 어종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초평지는 명성에 걸맞게 좌대가 많다. 8치급의 누런 토종붕어의 앙칼진 손맛을 보고 싶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말풀수초가 많은 곳이 무조건 포인트. 미끼 또한 지렁이보다는 떡밥이 유리하다. 가는길:중부고속도로 진천IC에서 빠져나와 21번 국도를 이용해 안골삼거리 좌회전, 다음 서석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해서 34번도로로 30분을 달리면 저수지가 나온다. ■4월 조황예상 4월은 남녘에서 꽃의 소식과 함께 바다와 저수지를 가리지 않고 모든 어종들이 산란기로 접어든다. 그래서 잦은 입질과 대물들의 출현으로 낚시인들은 마냥 들뜬다. 저수지는 4월초 남부지방, 중순에는 중부지방, 말쯤엔 경기북부까지 본격적인 산란이 예상된다. 시기에 맞춰 저수지를 선택한다면 행운을 안을 수 있다. 반면 바다는 4월초에는 아직 수온이 안정적이지 못하므로 주로 먼바다 위주로 포인트를 정하는 것이 좋다. 갯바위 낚시는 추자도와 거문도권에서 대형 감성돔과 참돔, 벵에돔의 출현이 잦다. 선상낚시에서는 볼락, 열기 등이 씨알 굵게 낚이고 연안에서는 도다리와 숭어등이 많이 낚인다. 4월중순부터는 본격적으로 근해 섬들에서 감성돔들의 입질이 시작되고, 씨알보다는 마릿수로 낚이기 시작할 것이다. 대표적인 포인트로는 남해서부 완도권 청산도, 불근도, 소안도, 덕우도 등이고 남해중부 여수권은 금오열도권 등에서 잘 낚이며 남해동부권은 사량도, 추도, 비진도, 용초도, 죽도를 추천. 4월 하순부터는 모든 갯바위에서 감성돔들이 낚이기 시작해 많은 낚시인들이 손쉽게 손맛을 즐길수 있으며 먼바다에서는 대물 참돔과 돌돔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 [세상에 이런일이]캅캅하다 갑갑하네

    “마약수사대입니다. 신고 들어왔으니 빨리 문 열어요.” 수십 차례에 걸쳐 마약반 형사를 사칭해 가정집에 침입한 뒤 금품을 빼앗은 40대 남자가 쇠고랑을 찼다. 지난 1월8일 오전 1시30분. 서울 중랑구 중화동 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안모(29·여)씨는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놀라 인터폰을 들었다. 문 밖에 서 있던 남자 2명은 “마약반 형사인데 이 집에서 마약을 한다는 신고를 받고 찾아왔으니 빨리 문을 열라.”고 재촉을 했다. 놀란 마음에 황급히 문을 연 안씨 앞에 형사라던 이들은 흉기를 내밀고 있었다. 이들은 안씨의 집에서 현금과 귀금속 등 495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청송감호소에서 만나 지난해 함께 출소한 전문 털이범 윤모(40)씨와 강모(35)씨. 이들은 서울, 경기, 대전, 청주 등을 돌며 22차례에 걸쳐 1억 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털었다.18일 대전 동부경찰서는 윤씨를 붙잡아 특수강도혐의로 구속했지만, 강씨는 달아났다. 이들은 여성 혼자있는 집만을 노려 범행을 벌였고, 대부분의 여성이 이들을 진짜 형사로 알고 의심없이 문을 열어줬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지문감식 하나마나” 피해자 두번 울린 경찰

    절도사건 신고를 받고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감식 등 기초적인 수사조차 하지 않아 ‘말뿐인 피해자 보호’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게다가 해당 지구대는 사건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아 관내 사건 발생 건수를 줄이려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서울 관악구 봉천1동의 빌라 2층에 사는 주부 한모(28)씨가 집에 들어가려다 문이 열리지 않아 경찰에 신고한 것은 지난 6일 자정쯤. 가까운 곳에 지구대가 있었지만 경찰은 15분이 지나서야 도착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경찰의 현장대응이었다. 한씨는 “150만원 상당의 귀금속 등이 없어졌다고 하자 경찰은 ‘요즘 도둑은 TV를 많이 봐서 장갑을 끼고 털었을 테니 지문 감식은 하나마나.’라면서 ‘그냥 치우고 자라.’고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게다가 지구대는 절도사건 발생 사실을 본서인 관악경찰서에 보고하지 않았다. 당곡지구대는 ‘순찰강화 요망’지침만 내렸다. 경찰은 군색한 해명을 늘어놓았다. 지구대장 이종대(54) 경감은 “당시 순찰차가 150여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폭력 사건을 처리하느라 1㎞ 거리에 있던 순찰차가 5분 만에 출동했다.”면서 “절도범이 장갑을 끼고 침입한 것으로 보고 현장감식도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선서 관계자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우리구 올해는] 김충용 종로구청장

    [우리구 올해는] 김충용 종로구청장

    김충용 종로구청장은 약사 출신 구청장이다. 종로구에서만 30년 넘게 약국을 운영하며 서민들의 건강을 ‘최일선’에서 지켜봐 왔기 때문에 그는 누구보다도 복지와 건강문제에 관심이 많다. “문화·복지·환경 1등구 건설이 올해 우리의 목표입니다. 그런데 문화나 환경 부문은 여건이 좋지만 복지 부문은 크게 열악한 것이 종로구의 현실입니다.” 김 구청장은 구가 주민들의 복지수요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취약한 재정력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김 구청장은 종로구 경운동에 있는 서울노인복지센터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내년까지는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을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다. 노인 비중이 높은 종로구의 특징을 반영한 ‘맞춤복지’정책인 셈이다. 종로구의 올해 재정규모는 1998억 2800만원으로 서울의 25개 구청중 19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정치 1번지로서 종로의 ‘명성’이나 서울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특성에 걸맞지 않은 규모다. 김 구청장은 “종로의 재정여건이 열악한 이유는 정부기관, 사적지, 공원 등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비과세 토지 면적이 전체 토지의 68.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종로는 정치·문화·교통의 중심지로 하루 200만명이 넘는 유동인구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들을 위한 기반시설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이 다른 자치구와 비교하면 너무나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종로구는 이밖에도 청와대 등 특정기관 주변관리, 각종 시위 후 뒷처리 등에 만만찮은 비용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는 또 특성있는 지역경제 육성을 통한 명실상부한 ‘종로의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그는 특히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청계천 복원사업과 종로업그레이드 사업 등을 예로 들며 “이 사업이 마무리되는 올해가 종로구로서는 기회의 해”라고 언급했다. 사업 완료시 파생되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종로구가 먼저 나서서 노력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구는 올해부터 종로2·3가, 예지동, 봉익동을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귀금속 거리를 국제적인 ‘귀금속 관광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노력들을 펼치고 있다. 또 이미 문화지구로 지정된 인사동과 대학로 지역도 복원된 청계천과의 적극적인 연계를 모색할 방침이다. 1996년부터 매일 새벽 국선도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은 김 구청장은 2003년에는 사범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국선도를 배워서인지 그는 ‘순리(順理)’와 ‘순행(順行)’을 강조한다. 김 구청장은 마지막으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종로구가 발전하는 것 역시 순리”라고 강조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탐지기도 못찾아낸 몸 속 금괴

    남대문시장 노점상 조모(50)씨는 2000년 11월 귀금속 유통업자인 S사 사장 김모(43)씨로부터 귀가 솔깃한 제의를 받았다. 홍콩을 오가며 금괴를 몰래 사다주면 1㎏당 10만원씩 사례하겠다는 제의에 조씨는 매형 김모(55)씨와 누나, 동생, 동생의 처 등 일가족을 끌어들여 금괴밀수에 나섰다. 김 사장으로부터 신체의 은밀한 부위에 금괴를 숨겨오는 방법 등 범행수법을 배운 조씨 등 일가족은 같은 달 17일 홍콩에 건너갔다. 김 사장이 지목한 거래처에서 금괴를 건네받은 이들은 1㎏ 짜리 금괴를 250g씩 4등분해 동그랗게 다듬어 각각 콘돔에 넣은 뒤 항문에 집어넣고, 직사각형인 원래의 1㎏짜리 금괴는 양쪽 발바닥에 각각 한 개씩 묶어 김포공항 검색대를 무사히 빠져나왔다. 한 번에 1인당 3㎏씩 밀수한 것. 이들이 석달 동안 3일에 한 번 꼴로 31차례에 걸쳐 홍콩과 서울을 오가면서 밀수한 금괴는 402㎏, 시가로 42억 4400여만원 어치다. 이들은 철저하게 관광객으로 위장한데다 수하물도 없어 공항 세관이나 검색대에 한차례도 적발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이홍훈)는 금 유통업자들의 탈세 등을 수사하다 관련 첩보를 입수했으며 30일 조씨와 매형 김씨를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달아난 귀금속 유통업자 김씨를 수배했다. 조씨의 나머지 가족들은 가담 정도가 약하다고 판단, 입건하지 않았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침체 일로 ‘종로 귀금속상가’ ‘부흥’ 신호탄

    침체 일로 ‘종로 귀금속상가’ ‘부흥’ 신호탄

    서울 종로구가 침체에 빠진 국내 최대 규모의 ‘종로 귀금속상가’를 발전시키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구청, 상권활성화 연구용역 의뢰 종로구는 먼저 상권이 침체된 원인을 자체 분석하는 한편,3000만원을 들여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종로 귀금속상권 활성화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구는 오는 4월쯤 나오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상권 활성화를 모색한 뒤 장기적으로 이 일대를 ‘관광·귀금속특구’로 지정해 국제적인 보석상가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종로 2∼3가 예지동·묘동·봉익동 일대 귀금속상가는 1970년대 초부터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됐다. 특히 1974년 지하철 1호선 개통으로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지속적으로 상가가 늘기 시작했다. 그러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대단위 밀집상가지역으로 발전해 왔다. 이 지역은 면적이 총 9만 8791㎡에 달하고, 전국 1만여개의 귀금속 도·소매업소 가운데 30%인 3020개 업소가 밀집해 있다. 또 보석 제조업소(가공·세공)도 680여개가 모여 있다. 따라서 종로 귀금속상가에서는 기획(디자인)-생산(가공)-유통(판매)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주변 도시기반시설 개선 서둘러 서울귀금속협동조합 국이중 이사장은 “종로 귀금속상가는 80∼90년대까지만 해도 집적효과로 이익을 봤지만 2000년 초부터 본격적인 침체에 접어들었다.”면서 “디자인이나 보석가공 기술 측면에서는 최고 수준이지만 주변 환경이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종로구는 침체요인을 외적, 내적 원인으로 구분하고 있다. 먼저 철저한 계획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자연발생적으로 구성된 상권이다 보니 주차장, 문화시설 등 도시기반시설이 절대 부족하다. 또 좁은 공간에 상점이 밀집해 있어 답답한 느낌을 주며 도로·전기 등 기반시설도 뒤떨어져 있다. 거리를 점유한 노점상들과 종묘공원 주변의 슬럼화 현상은 ‘종로=귀금속거리’라는 이미지를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난립 상가연합회 단일화 절실” 내적 원인으로는 각종 브랜드제품과의 경쟁력 부재, 인터넷·홈쇼핑 등의 시장점유, 상가 내 10개 이상의 연합회 난립, 이벤트사업 부족 등이 지적됐다. 특히 연합회의 난립은 귀금속상가의 역량을 분산시키는 악재로 분석됐으며, 향후 상가 활성화사업이 본격화되면 대화창구를 단일화시키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종로구는 우려했다. 종로구 고철수 지역경제과 팀장은 “자체분석 결과 나타난 각종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이 용역 결과에 제시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종로 귀금속상가 활성화는 결국 서울시가 추진하는 ‘종로 업그레이드’사업과도 관계가 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귀금속 운반차 턴 중남미人 검거

    경북 영주경찰서는 31일 귀금속 운반 차량을 턴 혐의(특수 절도)로 E(44)씨 등 콜롬비아 국적 관광객 3명과 멕시코 국적 관광객 M(34)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0일 오후 3시쯤 대구시 중구 교동 귀금속 시장에서 보석 중개상인 조모(41)씨가 3억원 상당의 귀금속을 차량에 싣고 경북 북부지역 귀금속 판매점으로 이동하는 것을 목격하고 렌트카 2대를 이용해 4시간 동안 미행했다. 이들은 조씨가 오후 7시25분쯤 경북 안동시 이천동 모 주유소 식당 앞에 차량을 주차하자 차량 유리창을 깨고 은수저와 현금 등 60만원 상당의 금품을 털어 달아나다 추격에 나선 경찰에 검거됐다. 조씨는 지난해 대구에서 뒤따라온 콜롬비아인(검거)에게 귀금속을 도난당한 적이 있어 귀금속 대부분을 영주의 한 판매상에게 맡겨두고 미행 사실을 경찰에 사전에 신고함으로써 다행히 큰 피해는 면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자동차 특소세 20% 경감조치 6개월 연장키로

    자동차 특소세 20% 경감조치 6개월 연장키로

    올 연말까지만 적용될 예정이던 승용차 특별소비세 인하조치가 6개월 연장된다. 정부는 28일 국무회의를 열어 지난 3월24일부터 적용해 온 자동차 특소세 20% 경감조치를 6개월 더 유지하는 내용의 특소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차값을 내림으로써 소비심리를 자극, 내수활성화에 보탬을 주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배기량 2000㏄ 초과 승용차와 2000㏄ 이하 승용차에 각각 적용되는 8%와 4%의 특소세율이 내년 6월30일까지 유지된다. 추가 조치가 없는 한 그 이후에는 각각 10%와 5%의 원래 세율로 환원된다. NF쏘나타(1997㏄)의 경우, 특소세 인하가 연장되지 않았다면 내년 1월1일부터는 가격이 2085만원(특소세 305만원)이 되지만 이번 조치로 지금과 같은 2060만원(〃280만원)이 유지된다. 승용차별 특소세 절감액은 ▲쏘렌토 2497㏄ 56만원 ▲아반떼XD 1495㏄ 16만원 ▲SM5 1998㏄ 21만원 ▲스포티지 1991㏄ 22만원 ▲싼타페 1991㏄ 26만원 등이다. 특소세 인하 연장으로 ‘특소세 환원’을 전제로 차를 산 고객들은 해당영업점에서 더 낸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대부분의 자동차 영업점들은 지난 11월 말 특소세 인하 연장설이 불거진 이후에도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자 인하 이전의 특소세를 적용해 차를 팔아 왔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소비진작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정부는 승용차 외에 보석류 등 12개 품목에 대해서도 특소세 인하조치를 6개월 연장했다. 품목별로 카지노용품, 수렵용 총포류는 특소세율이 20%에서 14%로, 녹용·로열젤리·방향용 화장품은 7%에서 4.9%로, 보석·귀금속·고급사진기·고급시계·고급모피·고급융단·고급가구는 20%에서 14%로 내린 상태가 내년 6월 말까지 유지된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1억 든 돈가방 할인마트서 발견

    대전의 한 대형 할인마트에서 1억여원의 수표와 현금이 든, 주인을 알 수 없는 가방이 발견됐다. 23일 오후 5시쯤 대전시 서구 둔산동 모 대형 할인마트에 보관돼 있던 가방 안에서 현금 480만원과 3개 은행에서 발행된 1억 1000만원가량의 수표 뭉치 및 귀금속 등이 들어 있는 것을 종업원 김모(27)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노점상으로 나선 중산층

    노점상으로 나선 중산층

    불황으로 몰락한 중산층이 노점으로 몰리고 있다. 사업에 망한 뒤 한개 1000원짜리 핫바를 파는 40대 부부, 구조조정으로 회사에서 쫓겨난 뒤 닭꼬치에 생계를 건 30대 가장, 취업에 실패해 노점을 택한 20대 청년에 이르기까지 생존을 위한 대열은 끊이지 않고 있다. 중산층에서 서민으로, 다시 노점상으로 추락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군상을 살펴봤다. 23일 해질 무렵 서울 종로 3가 탑골공원 앞.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서 박원우(42·가명)씨의 손놀림이 부쩍 빨라진다. 박씨 부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이 곳에서 핫바를 팔고 있다. 각종 야채를 섞은 어묵을 나무막대기에 꽂아 튀겨내 1000원씩 받는다. ●40대 부부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어” 박씨는 오후 3시부터 12시까지는 노점에서, 그 외에는 장보기, 재료 준비로 하루 4∼5시간씩 자면서 일하지만 한달에 벌어들이는 것은 100만원 남짓이다. 집세 30만원을 내면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12)과 아들(9)의 뒷바라지도 빠듯하다. 1년 전부터 노점을 시작했다는 박씨는 “돈도 집도 모두 잃고 맨몸만 남아 두 아이와 아내를 먹여살릴 수 있는 일이 이것밖에 없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18년전 24살에 서울로 올라온 그는 귀금속 세공 기술을 배워 2년 만에 종로에 개인 업체를 차릴 만큼, 나름대로 성공한 중산층 귀금속 기술자였다.30세에 결혼해 3년 만에 집을 사는 등 90년대 중반까지는 기술과 신용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97년 ‘IMF 파고’를 넘지 못했다. 수요가 줄고 자금 사정이 나빠지면서 빚만 늘어 갔다. 집까지 팔고 사업을 일으키려 했지만, 결국 부도를 내고 지난해 5월 완전 폐업했다. 남은 것은 빚 1억 3000만원뿐이었다. 아내(37)마저 청소일을 하며 발버둥을 쳤지만 월세도 내지 못할 만큼 생계가 다급해졌다. 결국 지난해 12월 이곳에서 노점을 열었다. 그는 “10년 넘게 사업을 하며 오갔던, 삶의 터전이던 종로통 길바닥에서 노점을 하게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씁쓸하게 웃었다. 박씨는 “요즘같은 불황에는 당국에서 우리들을 다 쓸어간다 하더라도 다음날이면 다른 사람이 나와 장사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 칼바람 30대 가장 “새 희망 찾을 것” 30여m 떨어진 곳에서는 말끔한 요리사 유니폼에 모자를 쓴 임영준(31·가명)씨가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만큼 열심히 닭꼬치를 굽고 있다. 유명 사립대 경제학과 출신인 그는 대학생때 사업수완이 남달라 생과일주스 가게를 창업하고, 일본 중고차 수입 사업에 손을 대기도 했다. 졸업후 컨설팅회사에 다니다 지난 5월 구조조정으로 퇴사했지만 앞길이 막막했다. “자본금도 없는 마당에 4살짜리 아들과 아내를 먹여 살릴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던 그는 3개월의 준비끝에 지난 9월 닭꼬치 노점을 차렸다.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호텔 주방장에게 독특한 양념 만들기를 배워 ‘신가네 불닭꼬치’라는 브랜드로 시작했다. 예상밖으로 잘 팔려 불과 2개월 만에 수입이 회사원 시절보다 많아졌다고 했다. 돈암동의 10평이 채 안되는 셋방에 살고 있는 그는 “우선 남은 빚을 다 갚는 것이 목표”라면서 “어쩔 수 없이 시작했지만, 이왕 시작한 만큼 분점을 내는 등 활로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2030 노점상 급증 최악의 청년실업 시대에 젊은이들도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아예 취업을 포기하거나 일자리를 잃은 20,30대가 손수레 하나에 생계를 걸고 노점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소자본 창업’을 꿈꾸는 젊은 노점상도 많지만, 당장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한 생계형도 있다. ●‘소자본 창업’ 20대 “내 꿈을 위한 임시 직업” 극심한 청년실업의 현실에서 ‘직업’으로 택한 이들에게 노점은 비교적 위험부담이 적은 ‘소자본 창업’의 하나다. 신촌에서 액세서리 노점을 하는 민상호(25)씨는 도시공학과를 휴학한 대학생.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 고민 끝에 지난해 10월 70만원을 투자해 노점을 시작했다.“취업도 어려운 마당에 전공도 살릴 수 없어 더욱 막막했다.”는 그는 공예기술을 배워 직접 액세서리를 만드는 등 열성을 보인 덕에 지금은 웬만한 회사원 월급만큼은 번다. 민씨는 “중산층 부모를 뒀지만 언제까지 취직도 못하고 의지할 수는 없었다.”면서 “3년만 열심히 돈을 모아 정말 하고 싶었던 상담심리를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종각역 근처에서 역시 액세서리 노점 하는 이모(29)씨도 비슷한 케이스. 미대를 졸업한 그는 전공을 살린 예술적인 액세서리를 만들어 팔고 있다. 오후 3시에 ‘출근’해 11시에 ‘퇴근’하는 어엿한 직업으로 노점을 택했다는 그는 “불황인데 취직도 어렵고, 돈을 들여 가게를 차리기도 겁이 나 노점을 시작했다.”면서 “작은 가게 하나 차릴 정도의 쌈짓돈을 모은 뒤 그만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2년 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근처에 20대 노점상이 나 하나였는데, 지금은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아주 많아졌다.”고 귀띔했다. ●생계형·젊은 노점상 급증 전국노점상연합 김경림 선전국장은 “최근 1∼2년간 젊은 층의 상담이 크게 늘었다.”면서 “올 들어 문의전화가 3배쯤 늘어 업무를 못할 정도”라고 밝혔다. 불황에 따른 제한된 일자리로 젊은 세대가 거리로 나온 탓도 있으나 청년층의 가치관 변화에 주목하는 의견도 있다. 고려대 사회학과 조대엽 교수는 “직업에 귀천이 없고 노력해 일한다면 떳떳하다는 젊은 층의 실용적 가치관도 청년 노점 증가의 한 요소”라면서 “다양화된 소비자의 욕구를 발빠르게 충족시키면서 그 자체로서 문화적 의미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노점에 대한 과태료 및 변상금 부과 건수는 2002년 7804건,2003년 1만 427건이던 것이 올들어 9월까지 1만 949건을 기록해 연말까지 2만건을 웃돌 전망이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논현동 주상복합내 상가 분양

    동양고속건설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짓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 ‘동양 파라곤’ 상가(조감도)를 분양한다.30∼62평형 아파트 58가구와 주거용 오피스텔 20∼35평형 142실로 구성됐다. 상가는 지하 2층, 지상 4층. 지하는 고급 수입품과 유명 귀금속점, 편의점 등이 들어선다. 지상 상가는 메디컬센터와 학원, 식당이 입점할 예정. 분양가는 1층 기준으로 평당 4000만원.2007년 3월 입점 예정.(02)3446-0088.
  • 출범 한달 광역수사대 ‘족집게 검거’

    출범 한달 광역수사대 ‘족집게 검거’

    지난 3일 오전 4시쯤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우리 J금은방 앞. 괴한 2명이 출입문 쪽으로 다가섰다. 한 명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갑자기 절단기로 자물쇠를 끊고 셔터를 들어올렸다. 그러자 다른 한 명이 순식간에 망치로 유리 진열장을 깬 뒤 귀금속을 포대자루에 쓸어담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2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때 어두운 골목에서 건장한 사내 6명이 튀어나와 “거기 서.”라는 외침과 함께 이들에게 달려들었다.1∼2분쯤 고함과 주먹이 오가는 격투가 이어지나 싶더니 결국 괴한들은 수갑이 채워진 채 무릎을 꿇었다. 한달 남짓 잠복과 추적 끝에 금은방 11곳을 싹쓸이한 ‘금은방 전문털이’ 일당을 잡아낸 이들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범죄수사팀 5반 요원들이다. ●신출귀몰 광역수사대 경기도에 왜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이 나타났는지 궁금해진다.‘광역수사대’라는 이름도 일반인에겐 영 생뚱맞다. 이들의 정체가 궁금하다면 지난여름 온 국민이 가슴을 쓸어내린 유영철 연쇄살인사건을 담당했던 기동수사대를 떠올리면 된다. 기동수사대가 새롭게 확대개편된 것이 바로 광역수사대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각종 범죄가 경찰서 관할 지역을 뛰어넘어 곳곳에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데다 날이 갈수록 흉포해짐에 따라 지난 10월1일 기존의 기동수사대를 확대개편해 야심차게 출범했다. 기동수사대의 기존 역할에다 수사대장에게 현장 전체를 총괄할 수 있는 권한과 수사본부 설치운영권, 발생지 경찰서 현장 동원 및 지휘권을 주었고, 일선 경찰서에서 수사 경험이 풍부한 정예요원들을 엄선했다. 수사대원 146명의 무술 단수를 합치면 태권도 214단, 유도 112단, 합기도 93단, 검도 8단 등 모두 427단이다. 한 사람 평균 2.92단인 셈이다. 사무관리반원을 빼면 순수 수사요원의 평균은 3단을 넘는다. ●다양한 첩보와 폭넓은 수사망 무술 실력을 갖춘 데다 아침 조회를 마치면 모두 현장으로 뛰어나가 범죄 첩보에 부지런히 귀를 기울이는 요원들에게 범죄꾼이 걸려들지 않을 수 없다. 실제 출범 한달 남짓만에 강도살인 사체유기범과 부천 식구파 조직폭력배 등 강력범죄 13건,137명을 검거, 이들 가운데 29명을 구속 수감시키는 등 빼어난 실적을 올렸다. 지난 10월 초 수사대가 출범하자마자 요원들에게 첩보가 입수됐다.40대 남자가 “청와대 정무수석을 잘 알고 있으니 자녀를 청와대 암행 감사반원으로 취직시켜 주겠다.”며 채팅으로 만난 주부 7명에게 돈을 뜯어내고 있다는 것. 피해자들을 일일이 찾아가 용의자를 파악, 며칠동안 잠복한 끝에 양모(49)씨를 붙잡았다. 10월 말에는 동작구 사당동과 강동구 둔촌동에서 노인들이 ‘문화센터’에 놀러갔다가 값싼 운동복이나 건강보조식품을 만병통치 옷이나 약인 것처럼 속아 구입하는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진정이 접수됐다. 수사대원들은 사당동 현장을 급습,6개월 남짓 동안 25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 10명을 검거했다. 이처럼 광역수사대 요원들의 안테나에 걸리는 첩보는 다양한 피해자의 목소리를 담고 있으며, 이들의 수사에는 관할이 없다. 광역수사대장 강계령(53) 경정은 “대원 모두 언제 어디서 범인들과 마주쳐도 강력한 힘으로 제압할 수 있도록 매일 2시간 동안 체력단련을 하고 있다.”면서 “경계없이 전국 방방곡곡을 휘젓고 다니며 숨어있는 용의자를 검거하는 광역수사대를 눈여겨 봐달라.”고 주문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광역수사대 어떤일 하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주로 어떤 사건을 취급할까. 광역수사대는 일선 경찰서 관할 경계를 넘어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살인·강도·강간·방화·절도 등 강력 범죄를 다룬다. 또 조직폭력 범죄나 신종 수법의 사기 사건, 저명인사 등 공인이 개입돼 사회 이목이 집중될 수 있는 사건을 처리하기도 한다. 즉 주위에 비슷한 피해 사례가 많은 강력 범죄나 전혀 알지 못했던 신종 사기 사건 등으로 피해를 입었을 때 광역수사대에 신고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광역수사대는 강력범죄 수사팀, 조직폭력범죄 수사팀, 지능범죄 수사팀 등 세 팀으로 나뉜다. 팀별로 다루는 사건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신고나 고소 제기를 하면서 담당 팀을 찾으면 좀 더 빠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먼저 강력범죄 수사팀(02-3273-0338)은 살인·강도·강간 등의 강력 범죄를 주로 다룬다. 담당 팀장은 박종식 경감. 조직폭력범죄 수사팀(02-707-2091)은 여전히 횡행하고 있는 조직폭력배의 주민 상권 등 이권 개입, 도박장 운영이나 마약 거래 등의 불법 행위를 다룬다. 조직폭력배 간의 폭력 충돌로 인한 피해도 취급한다. 담당 팀장은 홍정련 경감. 범죄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함에 따라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지능범죄 수사팀(02-718-9086)은 개인 정보를 빼내거나 고위층 인사를 사칭하는 등의 수법으로 고액을 가로채는 사기 범죄를 주로 맡는다. 마약과 관련한 범죄를 다루기도 한다. 담당 팀장은 박용만 경감. 이밖에 광역수사대와 관련한 사항을 문의하려면 지원팀(02-3273-2891)으로 전화하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광역수사대의 주소는 서울 마포구 마포동 230. 서울지하철 5호선 마포역에서 내려 4번 출구로 나간 뒤 300m정도 걸으면 불교방송 건물 뒤편에 있는 빨간 벽돌 건물이 광역수사대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20억 털리고도 신고없었다

    운동을 하고 돌아오는 주민인 것처럼 가장해 아파트를 터는 사례가 잇따라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5일 고급 아파트단지에 침입, 고가의 귀금속과 현금 등을 훔친 정모(25)씨 등 2명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이들로부터 귀금속을 사들인 금은방 주인 성모(51)씨 등 2명에 대해 장물취득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 등은 지난달 20일 용산구 동부이촌동 S아파트 신모(39·의사)씨의 빈집에 미리 준비한 연장으로 현관 잠금장치를 부수고 들어가 명품시계 8점과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5000만원어치를 훔친 것을 비롯해 지난 8월부터 비슷한 수법으로 30차례에 걸쳐 20여억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강남구 압구정동·도곡동·대치동, 송파구 방이동, 용산구 동부이촌동 일대 고급아파트만 골라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빌린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아파트 단지를 출입하고, 고급 운동복을 입은 채 범행 도구를 배드민턴 가방 안에 숨겨 운동을 다녀오는 주민인 것처럼 속여 경비실을 통과했다. 또 범행 현장을 들키지 않기 위해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은 비상계단을 이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수천만원어치의 금품을 도난당한 부유층들은 피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신고를 하지 않았다.”면서 “장물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용의점이 발견되는 바람에 덜미가 잡힌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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