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귀국 차질
    2025-12-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8
  • ‘韓日 우정의 해’ 행사 축소될듯

    ‘韓日 우정의 해’ 행사 축소될듯

    정부는 13일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독도 영유권 주장을 우리의 주권수호차원에서 대처한다는 기본입장 아래 ‘민·관·정·학’ 공동으로 범국민적 차원에서 강력 대처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일 우정의 행사’가 축소되는 등 일정 전반에 악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는 오는 16일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조례제정안 처리와 다음달 5일 문부과학성의 교과서 검증을 지켜본 뒤 단계별 강경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단계별 카드로는 주일대사 일시 귀국·소환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소식통은 이날 “시민단체에서는 일본과 단교를 각오하면서라도 강경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정부는 민간과 함께 일본의 역사 왜곡에 주권수호 차원에서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민(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연대, 반크 등 시민단체)-학(국사편찬위원회·자문위원단)-정(국회)-관(교육부·외교부 등)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종합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15일 김영식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을 반장으로 청와대·국무조정실·외교통상부·국방부·행정자치부 등 관련 부처로 구성된 범정부 대책반을 가동할 예정이다. 대책반은 우선 일본 스스로 문제가 되는 교과서 기술 내용을 개선하도록 촉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 한·중·일 학계가 공감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해 왜곡된 역사교과서의 채택률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강구한다는 계획이다. 또 반크,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 등 시민단체와 학계의 활동도 지원하고 역사연구회와 국사편찬위원회 관계자들로 구성된 교과서 분석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우정의 해 행사 일정 전반에 차질이 빚어지면 민간분야의 교류에도 영향이 불가피하고, 일본의 아이치 만국박람회(3월25일∼9월25일)에도 파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다음달 5∼6일 파키스탄에서 열리는 아시아 외교장관간 협의체인 아시아협력대화(ACD) 또는 5월 초 일본 교토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교장관회의 등에서 이 문제를 강력히 제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일협상 관련 외교문서의 전면 공개도 압박수단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이지운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참혹한 유해… 삼풍때보다 더해”

    “헤아릴 수 없는 주검 속에서 어렵게 4구의 한국인을 확인했지만 아직 가족을 찾고 계신 분들에게는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지진해일 참사의 현장인 태국 푸껫에 파견됐던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감식반이 8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지난해 12월31일 출국한 이후 밤잠도 제대로 자지못한 채 수천구의 유해 사이에서 발이 붓도록 뛰어다녔지만, 박희찬(50) 경사는 거듭 “실종자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아직도 가족 찾고 계신 유족들께 죄송 태국 정부는 현재 시신의 부패를 이유로 피해국에 감식작업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박 경사를 포함한 경찰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요원 4명은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박 경사는 경력 23년의 베테랑 수사관. 그동안 강력사건 현장에서 숱하게 시신을 상대했지만,“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때도 이렇게 참혹하지는 않았다.”고 머리를 흔들었다. 물이 빠지지 않은 잔해 속에 숨은 시신은 대부분 3∼4일이 지나서 발견됐다.30도가 넘는 무더위로 이미 시신의 부패가 상당 수준 진행된 상황에서 몇조각의 드라이아이스는 무용지물이었다는 것이다. 더욱 힘들었던 것은 굼뜨기만 한 태국 정부의 일처리. 태국 정부는 ‘업무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등의 논리로 일부지역에서 외국 검시관의 접근을 봉쇄했다. 이 때문에 참사 당시 한국인이 적지않게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카오락에서는 실종자 확인작업을 할 수 없었다. ●태국정부 일처리 굼떠 검사활동 차질 박 경사는 “애타는 유가족을 위해 어떻게든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현지경찰을 피해 지문과 DNA 검사를 진행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들려주었다. 박 경사는 “11살짜리 아이의 시신 곁에 엄마의 시신을 나란히 눕혀 줄 수 있던 것이 그나마 슬프지만 가장 보람됐던 일”이라면서 “여건이 허락된다면 다시 현지로 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것이 만리타국에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아시아 대지진] 실종 배씨가족 27일 현지로

    실종된 한국인 배모(75·여)씨의 현지 가이드를 맡았던 L관광측은 이날밤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배씨의 수색 등 생사확인과 배씨 가족들의 푸케트 현지 출국 등을 협의했다.L관광 관계자는 “배씨의 가족들이 27일이라도 출국하겠다며 푸케트행 비행기표 1∼2장을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한편 수마트라 강진의 여파로 푸케트행 항공기의 예약취소가 쇄도했고, 출국수속을 마친 승객도 여행을 포기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날 오후 8시15분 출발 예정이던 푸케트행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승객들이 탑승을 취소하는 바람에 출발이 1시간 30분 정도 지연됐다. 허니문 여행객 등 219명의 예약자중 75명만이 탑승했다. 예정시간보다 30여분 늦은 오후 8시27분 출발한 대한항공 KE637편도 219명중 115명만이 탑승했다. 이날 저녁 푸케트를 출발, 인천공항에 도착예정이던 타이항공 OX311편은 아예 결항됐다. 대한항공측은 “연말 휴가와 허니문 특수로 푸케트행을 이날부터 주 2회에서 4회로 늘렸으나 당분간 운행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여행사들은 이날 출발하지 못한 여행객중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에겐 환불을 실시하고 나머지 고객에겐 관광일정을 조정하거나 다른 여행지를 알선할 방침이다. 그러나 상당기간 현지 관광이 어려워 출국을 못했거나 중도 귀국하는 관광객들의 환불과 보상요구가 빗발칠 전망이다. 유영규·홍희경기자 whoami@seoul.co.kr
  • ‘파병기간 연장’ 정치쟁점 되나

    이르면 이달 말 국회에 제출되는 이라크 파병 자이툰부대의 파병기간을 내년까지 연장하기 위한 동의안은 제출 시기를 전후해 정치·사회적 대형 이슈로 재등장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국방부 “내년 예산 집행해야” 국방부는 애초부터 파병기간을 연장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군 당국은 지난 8월 초부터 50여일간 대규모 이동작전을 펼친 끝에 지난달 말 이라크 북부 아르빌지역에 2800여명 규모의 병력을 배치한 상태이다. 나머지 800여명은 임무 수행 여건 등을 고려해 추가로 보낼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군이 현지에서 묵어야 할 숙소 건설 문제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여서, 이라크 재건을 위한 본격적인 민사활동은 빨라야 다음달부터나 이뤄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파병 연장동의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또 내년도 파병 예산이 집행되지 않을 경우, 극단적으로는 파병부대원들이 아무런 임무도 수행하지 못한 채 내년 초 ‘빈손’으로 귀국할 수밖에 없게 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상당한 논란 끝에 파병이 이뤄졌는데 2∼3개월 만에 아무 일도 못한 채 귀국한다면 한국군은 그야말로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며 “파병을 안 했다면 몰라도 이미 이뤄진 만큼 ‘역할’을 해야 할 시간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말해 파병 연장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1년 단위로 국회동의 필요 파병부대의 차질없는 임무 수행을 위해서는 12월9일까지인 정기국회 회기 안에 파병기간 연장동의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따라서 파병 연장 동의안은 국무회의 심의 등을 거친 뒤 늦어도 다음달 중순, 이르면 이달 말쯤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파병관련 동의안은 예산이 수반되는 까닭에 파병기간을 연장할 경우에도 1년 단위로 매년 국회의 동의를 받게 돼 있다.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한 파병동의안은 연말까지 파병을 전제로 2300억원의 예산이 편성된 상태다. 국방부에서는 일단 파병 규모를 늘리거나 새롭게 파병을 하는 상황이 아닌 단순히 파병기간 연장인 만큼 국회 통과는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들과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여전히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데다, 막상 파병 연장 동의안이 제출될 경우 파고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여 어찌됐든 연장 동의안은 상당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
  • [아테네 2004] ‘양태영파문’ 해결 시간 걸릴듯

    |아테네 특별취재단| 심판 오심으로 잃어버린 양태영(경북체육회)의 금메달을 되찾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한국선수단이 낸 소청에 대한 심의를 아테네올림픽이 끝난 뒤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서 열기로 한 것으로 29일 전해졌다.CAS는 한국선수단 소청에 상대편인 국제체조연맹(FIG)과 미국올림픽위원회(USOC)가 소명 자료를 준비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CAS는 아테네에 임시 재판소를 설치하고 소청이 접수되면 ‘24시간 이내 처리’를 원칙으로 내세웠지만 이번에는 대회 폐막 불과 하루전에 소청이 접수돼 미국체조연맹 관계자들이 이미 미국으로 돌아가는 등 심리 여건이 불충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대회 폐막 전에 양태영의 금메달을 되찾아 오겠다던 한국 선수단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고 양태영은 일단 동메달만 갖고 귀국길에 오른다. 그러나 한국 선수단은 FIG가 양태영에게 결정적인 오심을 내려 순위가 뒤바뀌었다고 시인,심리에서 절대 유리한 입장이기 때문에 시일이 걸리더라도 양태영의 금메달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window2@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사전인지 은폐론 파장

    AP통신의 TV방송 자회사인 APTN이 지난 6월 초 피랍된 김선일씨의 육성 모습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입수했고,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우리 외교통상부에 ‘김선일이라는 한국인이 이라크에서 실종된 사실이 있는지’를 물었다고 밝히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APTN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전제할 경우 외교부는 김선일씨 사건을 은폐·묵살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은폐하려 하지 않았더라도 최소한 무성의하게 자국민 문제를 처리,김선일씨 사건의 조기 해결 기회를 놓쳤다는 비난은 면키 어려워 보인다. APTN의 모회사인 AP통신측은 24일 외교부로 팩스를 보내 이같이 밝히면서 “한국인이 실종됐는지를 독자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비디오 테이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비디오 테이프 파문 엄청난 인사 파문으로 이어질 사안이란 점에서,또 국내외적으로 외교부의 총체적 위상이 걸린 문제란 점에서 외교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특히 비디오 테이프가 발송돼 우리 외교부에 확인한 시점(6월3일)은 김씨가 납치된 직후로,외교부가 조금만 성의를 갖고 주 이라크 대사관에 추적을 요청했다면 김씨 사건의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AP 비디오 파문의 강도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외교부는 자체 진상조사를 하는 한편,거듭 AP통신측에 외교부 누구와 통화했는지 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외교부 직원 가운데 전화를 받은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라크 내 한국민 억류사건이 오무전기 직원 및 선교사 7명 등 두 건이나 있었던 상황이다.AP통신의 신원 확인 문의에 “그런 이름의 사람이나,다른 어떤 한국인도 이라크에서 현재 실종되거나 억류된 보고는 없다.”고만 할 사항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물론 AP통신이 구체적으로,진실하게 정보를 우리 정부에 전달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3주간이나 몰랐다 정부는 알자지라 방송측이 주 카타르 대사관에 비디오테이프 방송 사실을 알린 지난 21일 새벽 4시40분이 최초 인지 시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이에 대한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김선일씨가 실제 납치된 시점이 5월31일이고,그 사이 가나무역 사장 김천호씨가 4차례(6월 1·7·10·11일)나 대사관을 방문해 김씨 납치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부분은 김 사장의 ‘진실성’을 접어두더라도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현지 교민 중 일부는 주 이라크 대사관이 5월31일 피랍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전하고 있어,이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파병 확정과 연계됐나 정부의 사전인지 부분을 놓고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은 단순히 교민 보호 문제를 넘어서 파병 확정 시점 때문이다.납치 사실을 알릴 경우 파병반대 여론이 일어 파병 확정에 차질을 빚을 것을 정부가 우려했다는 것이 그 근거다.정부는 이같은 파문을 진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조사에 강도를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외교부는 납치 진상과 관련해 주로 의존하고 있는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의 조기 귀국을 종용하고 있으나 김 사장은 완강히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사전인지 은폐론 파장

    AP통신의 TV방송 자회사인 APTN이 지난 6월 초 피랍된 김선일씨의 육성 모습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입수했고,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우리 외교통상부에 ‘김선일이라는 한국인이 이라크에서 실종된 사실이 있는지’를 물었다고 밝히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APTN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전제할 경우 외교부는 김선일씨 사건을 은폐·묵살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은폐하려 하지 않았더라도 최소한 무성의하게 자국민 문제를 처리,김선일씨 사건의 조기 해결 기회를 놓쳤다는 비난은 면키 어려워 보인다. APTN의 모회사인 AP통신측은 24일 외교부로 팩스를 보내 이같이 밝히면서 “한국인이 실종됐는지를 독자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비디오 테이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비디오 테이프 파문 엄청난 인사 파문으로 이어질 사안이란 점에서,또 국내외적으로 외교부의 총체적 위상이 걸린 문제란 점에서 외교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특히 비디오 테이프가 발송돼 우리 외교부에 확인한 시점(6월3일)은 김씨가 납치된 직후로,외교부가 조금만 성의를 갖고 주 이라크 대사관에 추적을 요청했다면 김씨 사건의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AP 비디오 파문의 강도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외교부는 자체 진상조사를 하는 한편,거듭 AP통신측에 외교부 누구와 통화했는지 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외교부 직원 가운데 전화를 받은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라크 내 한국민 억류사건이 오무전기 직원 및 선교사 7명 등 두 건이나 있었던 상황이다.AP통신의 신원 확인 문의에 “그런 이름의 사람이나,다른 어떤 한국인도 이라크에서 현재 실종되거나 억류된 보고는 없다.”고만 할 사항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물론 AP통신이 구체적으로,진실하게 정보를 우리 정부에 전달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3주간이나 몰랐다 정부는 알자지라 방송측이 주 카타르 대사관에 비디오테이프 방송 사실을 알린 지난 21일 새벽 4시40분이 최초 인지 시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이에 대한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김선일씨가 실제 납치된 시점이 5월31일이고,그 사이 가나무역 사장 김천호씨가 4차례(6월 1·7·10·11일)나 대사관을 방문해 김씨 납치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부분은 김 사장의 ‘진실성’을 접어두더라도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현지 교민 중 일부는 주 이라크 대사관이 5월31일 피랍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전하고 있어,이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파병 확정과 연계됐나 정부의 사전인지 부분을 놓고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은 단순히 교민 보호 문제를 넘어서 파병 확정 시점 때문이다.납치 사실을 알릴 경우 파병반대 여론이 일어 파병 확정에 차질을 빚을 것을 정부가 우려했다는 것이 그 근거다.정부는 이같은 파문을 진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조사에 강도를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외교부는 납치 진상과 관련해 주로 의존하고 있는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의 조기 귀국을 종용하고 있으나 김 사장은 완강히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귀국시기 저울질 김우중회장 ‘프로그램 수사’ 소문에 당황

    대우건설의 비자금 조성이 김우중(사진) 전 대우 회장의 ‘귀국 프로그램’에 따라 조성됐다는 소문이 검찰 주변에서 다시 나돌면서 귀국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대우건설에 대한 수사가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을 중심으로 이뤄진 비자금 캐기뿐 아니라 김 전 회장의 귀국을 돕기 위한 로비의혹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측근으로부터 대우건설에 대한 수사 얘기를 들은 김 전 회장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긴급체포한 남상국 전 사장을 상대로 김 전 회장의 귀국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려는 프로그램에 따라 정치권에 로비자금을 뿌렸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대통령 선거 직전 남 전 사장이 김 전 회장의 귀국에 대비,정치권에 자금을 제공한 것 아니냐.’는 설은 재계에서 먼저 나돌았다.대우건설 비자금 수사에 손댄 검찰이 최근 이를 남 전 사장 등에게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목을 끌고 있다. 김 전 회장측은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다.대우건설 관계자도 “김 전 회장과 남 전 사장이 경기고 동문이기는 하지만 남 사장은 김 전 회장의 사무실까지 없애면서 거리를 두려 한 점으로 미뤄 귀국과 관련한 로비를 했다는 얘기가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김우중 전 회장측은 귀국프로그램의 존재 여부를 떠나 이같은 얘기가 오르내리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한 측근은 “김 회장이 과거 계열사 사장들이 대거 사법처리 당한 데 이어 또다시 대우건설과 임직원들이 조사를 받자 안타까움을 표시했을 뿐”이라며 “대우건설 비자금과 김 전 회장의 귀국을 연계시키는 것은 그를 두 번 죽이는 짓”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김 전 회장의 측근은 “99년 이후 5년째 해외체류중인 김 전 회장은 만성적인 심장질환이 호전되지 않는 데다 장 관련 수술을 3번이나 받는 등 건강이 별로 좋지 않다.”면서 “의사의 처방에 따라 골프 등 걷는 운동을 주로 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그는 “지금 같은 상황이면 귀국을 생각할 수 있겠느냐.”고 말해 귀국계획에 차질이 빚어졌음을 시사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정통부 방송위 디지털TV 격돌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시·군 지상파 TV의 디지털 전환 일정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디지털 TV 논쟁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그동안 정통부와 일부 방송사가 디지털 TV 전송방식(미국식·유럽식)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으나 관련 기관간의 직접 충돌은 처음이다. 정통부 유필계 전파방송관리국장은 5일 “방송위가 최근 주무 부처인 정통부와 협의없이 시·군지역 지상파 디지털 TV방송 허가신청 기간을 연장하기로 의결한 것은 월권 행위”라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논란 중인 현행 지상파 TV의 디지털 전환계획도 차질없이 추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방송위는 지난달 28일 시·군지역 지상파 디지털 TV방송 허가신청기간을 당초 11월 말에서 내년 6월30일까지 7개월 연장하기로 의결했다.방송위는 연장 배경을 ‘정통부와 공동으로 해외실태조사 활동을 하고 있고,MBC 비교시험 검증과 KBS 비교시험 실시가 추진중’이란 점을 들었다. 방송위 관계자는 “시·군 지역의 디지털 TV 본방송 개시 시한이 2005년 말로 아직 2년1개월이 남아 있어 허가일정을연기해도 본방송 개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통부는 이에 대해 디지털 TV 방송국 허가는 방송법과 전파법에 의해 방송위의 추천을 받아 정통부가 허가를 내주도록 규정돼 있다며 ‘깊은 우려와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두 기관간의 충돌은 디지털 TV 전송방식 논쟁과 궤를 같이한다. 정통부는 현재 서울·수도권에서 정지시 화질이 좋은 미국식을 방송 중이며,올해는 광역시,2004년 말은 도청소재지,2005년까지는 시·군에서 방송하기로 결정하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그러나 MBC를 중심으로 한 방송관련 기관·단체에서 이동시 화질이 좋은 유럽식을 주장하며 방송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양측은 이같은 논란을 없애기 위해 지난달 22일 디지털 TV를 방송하고 있는 9개국을 방문,실사 중이다. 정통부는 이같은 점을 감안,16일 조사단이 귀국하면 디지털 TV 전송방식을 둘러싼 논쟁이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하지만 방송위의 허가추천 일정 연기 결정의 근본 이유가 디지털 TV 전송방식 변경과 관련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디지털방송 전환을 둘러싼 갈등이 정통부의 기대처럼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전망이다. 정기홍기자 hong@
  • 이라크 한국인 피살/ “피해자 보상 큰문제 없을것”오무전기 서해찬사장

    오무전기 서해찬(사진·57) 사장이 1일 밤 서울 구로구 자신의 회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자회견을 갖고 사상자 처리 문제 등 후속 대책을 발표했다. 이자리에서 서 사장은 “피해자 보상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실제 보험가입 여부에 대해 서면 등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그는 숨진 직원에게 조의를 표하며 시신의 조기귀환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서 사장은 전날 자재 수급 관계로 입국했다. 언제 귀국했나. -28일 오전 10시15분 이라크에서 출발,어제 낮 1시쯤 도착한 뒤 자재 수급 관계로 지방에 다녀왔다. 피해자 보상 문제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는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분명히 얘기하지만 보상 문제는 현지 회사와 해결하면 된다.이를 위해 이라크 현지로 내가 직접 가서 풀어야 할 것이 있다. 보상을 위한 보험 등은 들어있는가. -미국 WGI사와 계약을 대신하는 작업지시서(NPT)에는 필요한 경우 미국보험 등에 들도록 되어 있다.하지만 실제 이 회사가 직원들의 명의로 보험을 가입했는지 여부는 구두나 서면상으로 확인한 것은 없다.국내에선 보험을 들어주는 회사가 없었다.최악의 경우 내가 책임질 것이다. 현지에 남은 다른 직원들은. -아직까지도 연락이 안돼 정확히는 모른다.현장인 K2캠프에 25명,나머지는 바그다드의 호텔 2곳에 나뉘어 있을 것이다. 공사는 계속 진행하는가. -공사는 강행해야 한다.공사 이익금이 1000만달러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이익은 이를 크게 상회한다.한편으로 국가 위상과 이라크의 복원사업과도 연계된 것이다. 이라크에 가기 전 정부에 통보했나. -정부가 이라크에 들어간 직원들의 명단을 제출해 달라고 연락했다고 하지만 연락받은 바 없고 절차도 몰랐다.이라크는 정부가 없어 비자가 필요하지 않았고 외교부에 신고해야 하는지는 물론 이라크에 대사관이 있는지도 몰랐다. 유영규기자 whoami@
  • 정몽헌회장 자살현대비자금 묻히나

    정몽헌 회장의 투신자살로 현대비자금 수사는 이번주 최대 고비를 맞게 됐다.반면 대북송금 공판은 정 회장이 대부분의 진술을 마친 상태라 큰 차질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난관에 부딪힌 현대비자금 수사 특검팀이 수사기한 만료로 ‘현대비자금 150억원+α’ 수사를 마무리하지 못하자 대검 중수부가 지난달 22일 비자금 수사에 전격 돌입했다.검찰은 박지원 전 장관이 150억원 수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데다 돈세탁에 깊이 관여한 김영완씨도 미국으로 달아나 수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결국 광범위한 계좌추적과 ‘뇌물공여자’인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과 정 회장을 집중 조사해 돌파구를 찾고 있었다.그러나 정 회장의 죽음으로 수사의 큰줄기를 잃으면서 비자금 수사가 미궁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 그러나 대검 중수부는 계좌추적과 관련자 진술로 ‘150억원+α’에 대한 밑그림은 어느정도 마무리된 상태라면서 이같은 우려를 일축했다.또 2주전부터 변호인을 통해 김씨와 접촉,자진귀국을 종용하고 있어 이르면 오는 6일 귀국 여부가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정 회장의 죽음으로 수사진행에 차질을 빚었지만 김씨 신병을 확보로 ‘150억원+α’에 대한 수사를 매듭지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정 회장의 죽음으로 ‘뇌물공여자’가 사라진 만큼 현대비자금 전반에 대한 수사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대검 관계자는 “진실규명을 위해 수사는 계속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정 회장의 장례 절차가 끝난 이후에 수사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송금 공판은 예정대로 진행 대북송금 의혹사건은 이르면 오는 18일로 예정된 4차 공판에서 심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또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상균)는 사망신고서가 접수되는 대로 정 회장에 대한 공소기각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재판부는 “지난 1일 3차 공판에서 특검과 변호인측의 신문이 어느 정도 끝난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결심 가능성을 내비쳤다. 현재 구 외국환거래법과 관련해 재판부는 특검에 적용조항을 특정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며 특검과 변호인측 모두 증인신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재판부는 “정 회장이 공판과정에서 할 말은 다한 것으로 안다.”면서 “정 회장의 죽음으로 재판진행에 차질을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회장은 또 변론요지서 등을 통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재판부는 정 회장과 다른 피고인들 사이에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은 기존 진술에 근거해 사실 관계를 판단할 예정이다. 정은주 홍지민기자 ejung@
  • 김영완씨 자진귀국 주중 결정

    현대 비자금 150억원을 돈세탁한 인물로 알려진 김영완씨의 자진귀국 여부가 이번주 내에 결론이 날 전망이다. 대검 중수부는 4일 “미국에 체류중인 김영완씨와 2주 전부터 김씨 변호인을 통해 접촉,자진귀국을 설득하고 있다.”면서 “변호인이 미국 현지에서 설득하고 있으며 김씨의 귀국 여부는 이르면 6일쯤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갑작스러운 자살로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하지만 김씨가 자진 귀국한다면 현대 비자금에 대한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중순 모 법무법인 소속의 검사장 출신 Y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했으며,Y변호사는 지난 주말 휴가를 내고 미국으로 출국,김씨측과 접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정 회장의 자살 등 변수가 생긴 상황에서 김영완씨 조사 여부가 곧 결론날 것으로 보여 현대 비자금 수사는 이번 주가 최대 고비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대북송금’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곧바로 출국한 김씨는 검찰이 자신을 현대 비자금 사건의 공범으로 간주,범죄수익 환수나 증거보전 차원에서 자신과 관련된 부동산과 유동자산 등에 대한 가압류 조치를 취하는 방법 등으로 압박해오자 심경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지민기자 icarus@
  • 지붕 쳐다보는 檢?/김영완씨 국내 재산 정리… 강제귀국 차질

    현대 150억원 비자금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16일 자금관리 및 세탁의 핵심인물인 김영완씨가 미국 출국 전에 국내 재산관계를 말끔히 정리하고 떠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검찰은 김씨를 150억원 비자금의 핵심인물로 지목,국내재산 압류나 개인비리를 통한 범죄인인도청구 등 강제귀국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었던 만큼 수사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김씨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부동산업체 M사 등 2∼3곳과 최측근이자 사채업자로 알려진 임모씨의 집 등을 압수수색했으나 회사자금 횡령이나 조세포탈 등 별다른 개인비리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김씨의 국내재산 현황도 추적했으나 국내 투자금은 가지급금 형식으로 인출하고 부동산은 이미 처분해 현재 김씨 명의의 국내 재산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사설] ‘진정한 국민통합’ 이루려면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5·18 광주민주화운동 제23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참여정부의 역사적 소명은 국민통합과 개혁에 있다고 강조했다.현직 대통령의 5·18 묘역 참배는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이다.노 대통령의 참여정부가 5·18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볼 때 노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은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노 대통령은 이날 참여정부의 국정원리를 새삼 강조하면서 “원칙과 신뢰,공정과 투명,대화와 타협,자율과 분권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바로 국민통합”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내부 분열로 시간과 국력을 낭비해서는 희망이 없다.”고 역설했다.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튿날에 행한 노 대통령의 연설은 당면 국가운영의 큰 목표와 과제를 다시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기념식이 한총련 학생들의 시위로 차질을 빚은 데서도 읽혀지듯이 국민통합의 길은 멀고 험하다.개혁에 대한 시각이 저마다 다르고,사회 곳곳마다 집단이기주의에 휘둘리고 있다.더구나 한·미 정상회담 후 ‘국익 우선’‘굴욕 외교’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물류대란 이후의 노사관계 재정립도 당면 과제가 되고 있다. 노 대통령이 국민통합의 해답을 스스로 ‘정의의 역사’로 평가한 5·18 정신에서 찾은 것은 고무적이다.국민통합은 결국 상식과 정의가 승리하는 풍토를 만드는 데 달려있기 때문이다.정치적 편의에 따라 정부의 정책방향이 흔들리거나,반대파가 됐건,지지자들이 됐건 이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인기영합주의로 흐르게 되면 결국 갈등만 부추길 뿐이다.이제 참여정부는 국민의 지지 속에 개혁을 추진하고, 노선 간에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가운데 통합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 [사설] ‘사스·북핵’ 경제처방 절실하다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의 국내 발병 가능성에 이어 북한 핵보유 파문까지 겹쳐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가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이라크전 조기 종결로 경제회복에 안도의 숨을 돌리기도 전에 사스 돌발변수에다 메카톤급 북핵 위기가 가시화돼 거시경제 운용의 틀이 흔들리고 있다. 경제외적 변수라고 두 손을 놓기에는 파급효과가 너무 클 것으로 우려된다.사스의 발병은 중국 유학생들이 대거 귀국하는 이번 주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이미 12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한 상태여서 각별한 주의와 대책이 요구된다. 방역 못잖게 중요한 것은 경제활동의 막대한 차질이다.사스 창궐로 올해 세계경제와 아시아경제,한국경제의 성장률이 떨어져 국내총생산 감소액이 각각 300억달러,165억달러,20억∼33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한국은 중국 등에 대한 수출 차질과 진출기업의 조업단축,관광·서비스업의 위축이 예상된다.발병시에는 급격한 투자·소비 감소로 내수 위축이 심화돼 경제활동의 극심한 침체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스럽다.설상가상으로 북핵 문제는 국가리스크를 악화시키고 있다.주가 폭락과 환율 급등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며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를 부추기고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에 필수적인 외자유치마저 어렵게 하고 있다. 이처럼 ‘사스·북핵 위기’는 우리 경제에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모든 경제주체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미리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정부는 저성장과 경상적자,고물가의 현실화로 경제체력이 더이상 약화되지 않도록 면밀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재정을 통한 경기부양에 한계가 있는 만큼 기업의 투자활성화와 금융정책이 가미된 종합처방전을 제시해야 할 때다.
  • 부시의 전쟁/ 기업 3단계 비상체제 돌입

    재계의 대책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시작되자 국내 기업들은 미리 짜둔 계획에 따라 본격적인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비상시나리오 가동 대부분 기업들은 20일 오전 일제히 비상회의를 갖는 한편 비상대책팀을 가동했다.이라크전 예상 시나리오를 단기전(1개월 전후),중기전(2∼3개월),장기전(4∼6개월) 등 3단계로 구분해 단계별 대응체계 운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또 주요 투자 및 영업전략을 재점검하고 비용절감,현금확보 등 안전위주의 보수적 경영기조로 무게 중심을 옮길 계획이다.기업들이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주재원들의 안전.삼성·LG·현대건설 등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미 이라크 주변 지역의 주재원들과 가족들을 귀국시키거나 유럽과 아랍에미리트 등 역내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최악의 상황에 대비,안전지대로 피신한 직원들의 귀국을 위한 항공권도 확보했다. LG전자는 당초 대피 예정지였던 두바이도 불안하다고 판단,주재원 일부만을 남겨놓고 전원 남아공 지사로 이동시키기로 계획을 바꿨다. ●전자·자동차업계 환리스크 축소 총력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비상대책반을 가동중인 삼성전자는 주재원들의 안전대책 점검과 함께 이라크전의 전황 및 현지 분위기 등을 본사에 시시각각 보고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이슬람권 수출 비중이 4%,이라크 인접국가 수출 비중은 1%에 불과하기 때문에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환리스크 축소 등의 시나리오 경영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도 본부장 등 최고경영층이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준비하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했다.자동차업계는 지난해 중동지역 수출 물량이 7만 7500여대로 적지 않은 규모여서 수출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북미 및 유럽지역 공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항공업계 노선 감편 운항 정유업계는 원유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원유수입 도입선 다변화에 총력을 쏟는 한편 원유거래소의 주재원들과 본사에 비상대책반을 가동,24시간 유가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SK㈜는 원활한 원유수급을 위해 현재 65% 수준인 원유 장기 계약물량의 안정적인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중동에서 원유 수급이 여의치 않을 경우 서아프리카와 북해,남미 등으로 도입선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LG정유도 장기 도입물량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원유공급 중단 가능성이 큰 이라크 주변국으로부터 원유 수입량을 축소할 계획이다. 항공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대한항공은 이미 인천·김포공항 항공유 급유시설의 비축량을 최대한 늘렸다.동남아 등 다른 노선의 감편 운항도 적극 검토 중이다.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신규 투자 동결,경비 10% 절감 등 위기관리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또 유가변동이 있더라도 일정한 가격으로 항공유를 공급받는 헤지 전략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홍환 김경두기자 stinger@
  • 이라크전 초읽기… 산업계 準전시체제 돌입,새 원유수입선을 찾아라

    이라크전 발발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산업계도 사실상 준(準) 전시체제에 돌입했다. 업계는 미국이 17일 ‘외교적 노력이 끝났다.’면서 이라크에 최후통첩한 것을 계기로 전쟁이 임박한 것으로 판단,비상경영계획을 가동한 가운데 추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항공·정유업계 대한항공은 항공유 비축을 늘리는 한편 연간 항공유 소비량의 30%를 유가변동이 있더라도 일정한 가격으로 공급받는 위험회피 전략을 추진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1∼3월 연간 구매량의 40%에 달하는 90만배럴을 25.60∼35.78달러에 구입키로 SK㈜측과 계약을 했으며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유사들도 원유수급 악화에 대비,단계별 시나리오를 세워놓고 위기관리에 들어갔다.SK㈜는 현재 65% 수준인 원유 장기계약물량의 안정적인 확보에 주력하고 중동쪽의 수급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서아프리카와 북해,남미,아시아 지역 등으로 도입선을 다변화할 방침이다.LG정유도 이라크 주변국의 원유 수입량을 축소하기로 했다. ●전자·자동차업계 삼성전자와 LG전자등 전자업계는 현지 주재원들의 안전관리와 물류 루트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이미 위기관리 매뉴얼을 주재원들에게 배포했으며 가족들에게는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하거나 귀국토록 조치했다. 연간 중동지역 수출 물량이 8만대에 이르는 자동차업계는 전쟁이 장기화하면 수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북미·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을 늘릴 방침이다.아울러 조기 종전에 따른 경기회복에도 대비,수출전략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건설·무역업계 현대건설은 전쟁상황에 따라 전략을 1∼4단계로 분류하고 지난해 12월부터 1단계를 적용,직원 가족의 철수를 마쳤다.1100여명의 인력이 투입돼 있는 쿠웨이트 공사현장에 대해서는 별도의 철수계획 및 현장 보존대책을 마련해 놓았다. LG건설은 중동을 이라크 인접 정도에 따라 1∼4급으로 나누고 지역별로 대피 계획을 단계적으로 시행토록 지시했다.대림건설도 6명의 현장관리 인원을 제외하고 전원 철수시켰다. 국내 종합상사들은 국제상품 가격변동 및 환리스크 헤지 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장기 계약분에 대한 대체 물량을 확보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철강·중공업계 현대중공업은 전쟁이 나면 작업장이 고립될 수 있다고 보고 오는 20일 1차 공사가 끝나면 일단 철수시킬 예정이다.그 전에 위험상황이 발생하면 한국인 50명과 현지고용 인력 등 총 500명과 장비를 아랍에미리트로 대피시키기로 했다. 동유럽쪽에서 고철을 일부 수입해 오던 INI스틸,동국제강 등 전기로 제강업체들은 중동지역(수에즈운하) 해상물류 차질을 우려,지난해 말 이미 수입선을 미국으로 대부분 돌렸다.제한송전 등에도 대비해 설비별 우선가동 순위를 책정해 놓았다. ●대기업 비용절감 총력 삼성은 전쟁 시나리오를 단기전(1개월 전후),중기전(2∼3개월),장기전(4∼6개월)으로 나누고 시나리오별 대책을 마련했다.특히 비용절감과 전략적 투자,경상투자 유보 등의 보수적 경영기조를 유지하면서 전쟁의 전개방향에 따라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전쟁이 시작되면 수요부진 노선에 대한 운항횟수 감편과 운항 중단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직원 연월차 휴가 100% 실시,불요불급한 출장억제,경제성이 높은 항로 활용 방안도 모색 중이다.아시아나항공은 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소모성 경비절감 등 위기관리 계획을 시행하기로 했다. 현대차도 전쟁이 터지면 불요불급한 경비를 크게 줄이는 등 경영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코오롱은 전쟁이 나면 R&D(연구·개발) 및 설비투자를 중단하고 단계적으로 감산에 나서기로 했다. 산업부 종합
  • 건설현장 외국인근로자 확보 비상

    건설공사 현장에 외국인 근로자 확보 비상이 걸렸다. 10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건설업체들이 신청한 외국인 산업연수생 인력은 1만 4000여명으로 정부에서 추가 배정할 예정인 5000명을 훨씬 넘어섰다. 현대건설은 300명 가량을 요청했으며,대우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각각 200명을 신청했다. 건설업체들이 외국인 산업연수생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젊은층의 건설현장 취업기피로 기능공 부족이 심각한데다 건설현장 불법체류자로 집계돼있는 5만 6000여명이 내년 3월 일시에 강제출국될 경우 공사에 큰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연수생 투입이 가능한 사업비 300억원 이상 규모의 SOC(사회간접자본)공사 등에 당장 필요한 인력은 120명 정도지만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수요에 대비,200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공식 접수를 시작하면 신청 인력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며 “외국인 산업연수생 배정을 늘려줘야 기능공 부족난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교통부도 건설부문의 불법 체류자가 강제귀국될 경우 현장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증원을 추진 중이다.건교부 관계자는 “강제귀국으로 인한 부족인력에 대해서는 추가 증원을 국무조정실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연예인 잇단 소환 방송가 ‘여름 몸살’, 대체편성등 파행 불가피

    유명 연예인들이 각종 비리 혐의로 잇따라 검찰의 소환을 받으면서 방송사들이 프로그램 제작과 방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방송인 김승현씨는 지난 13일,자신이 진행하던 TV쇼를 통해 벤처기업의 제품을 홍보해주고 주식을 받은 혐의로 대전지검에 소환돼 당일 그가 공동MC를 맡고 있는 SBS ‘도전1000곡’(일 오전8시30분)의 녹화가 취소되는 소동을 빚었다. 김씨가 공동진행을 맡고있는 MBC 라디오 ‘여성시대’(월∼토 오전9시10분)는 14일부터 양희은씨 혼자 진행중이다.우종범 담당PD는 “갑자기 생긴 일이라 대체 진행자를 구하지 못했다.”면서 “김씨의 혐의가 인정되면 후속 MC를 물색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99년말 자신이 진행하던 SBS의 한 퀴즈 프로그램에서 게임기제조 및 판매업체인 G사의 상품을 소개하고 그 대가로 G사 주식 2만주가량(당시 시가 8000만∼1억원)을 무상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인기가수 겸 작곡가 주영훈씨는 자신의 곡을 받은 신인가수를 방송에 출연시키기 위해 방송사 PD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최근체포영장이 발부되면서 주씨가 고정출연중인 오락 프로그램 3편이 녹화 차질을 빚었다. 주씨가 패널로 고정 출연중인 KBS2 ‘야!한밤에’의 13일 녹화는 급한 대로 다른 코미디언을 대체 MC로 투입해 15일 방영분을 준비했다.MBC ‘전파견문록’도 15일 녹화에서 주씨 대신 다른 패널을 기용하기로 했다.SBS ‘뷰티풀선데이’에서 주씨가 진행을 맡고 있는 ‘100인의 천사’ 코너는 당분간 이미 녹화된 방송을 내보내면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달말 검찰의 연예인 비리 수사가 불거지면서 돌연 출국한 개그맨 서세원씨가 귀국하지 않아 13일 방송 예정이던 KBS2 ‘서세원쇼’는 리얼시트콤 ‘청춘’으로 대체 편성됐었다.서씨는 현재 제작진과도 연락을 끊은 상태지만 KBS측은 ‘서세원쇼’의 폐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채 서씨의 귀국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파행 방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세원쇼’의 박환욱 책임 프로듀서는 “서세원씨가 돌아올 때까지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할 계획”이라면서 “그러나 ‘서세원쇼’폐지 여부는 그가 돌아온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퇴임 앞둔 ‘클린맨’ 고건 서울시장 “”시장은 청렴한 조정자 돼야””

    ‘클린 맨’고건(高建) 서울시장이 오는 29일 오전 이임식을 갖고 시장직에서 물러난다.오후에는 서울시장으로서 마지막 공식 행사인 한·일 월드컵축구대회 결승전을 참관하기 위해 일본 요코하마를 방문한다.7월1일 귀국해서는 평범한 서울 시민으로 돌아간다.일단 대학로 인근 자신의 사무실에서 책에 파묻히며 간간이 대학강단에 오를 생각이다.퇴임을 며칠 앞둔 고 시장을 24일 만났다. ◇최근 월드컵을 지켜본 소감은. 지난 6개월 동안 월드컵 준비에 열정을 쏟았습니다.경기장 건설에서부터 도로건설,숙박대책,교통문제,심지어 도로표지판 정비까지 모두 직접 점검했습니다.대회 개최가 성공적이라는 평을 들었습니다.고생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과 가장 비중을 점은 무엇입니까. 특별히 어려운 문제는 없었습니다.다만 월드컵 개최를 통해 국가 및 서울 이미지 쇄신,시민의식의 선진화,경제 활성화 등 갖가지 파급효과가 많은데도 국민의 관심은 한국팀의 경기와 성적에만 온통 쏠려 다소 아쉽습니다.월드컵 준비때 각별히 비중을 둔것은 없지만 전용구장인 월드컵경기장 건설과 환경 월드컵의 원년으로 삼고자 야심적으로 추진한 월드컵공원 준공에 보다 관심을 기울였습니다.아시아 최대 규모의 축구전용경기장을 지으면서 경기장 안까지 지하철을 끌어들인 것과 이른바 ‘환경재생 드라마’로 불리는 쓰레기산 난지도의 월드컵공원 조성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월드컵 경기장 사후관리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요. 다른 경기장은 모르겠으나 서울은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월드컵이 끝나면 텅텅 비게 될 유휴시설이 아니라 오히려 보다 다양하게 활용되는 서울 서북지역의 중심 커뮤니티시설이 될 것입니다.당초부터 경기장 유지관리를 위해 매년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는 시설이 아니라 상당한 수입을 창출하는 수익시설로 설계했습니다. 시설 자체는 축구전용 경기장이지만 축구경기 외에 대중음악회·패션쇼 등 다양한 대중행사가 가능하도록 가변무대와 완벽한 음향·조명장치가 마련돼 있습니다.또 20만 인근 주민과 ‘디지털 미디어 시티’의 직장인 5만명을 위한 상업·여가문화시설이 경기장 안에 설치됩니다.대형 할인매장과 10개 상영관,게임센터,스포츠센터,사우나,예식장,은행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게 됩니다.이미 입찰과정에 들어갔고 내년 상반기에 개장합니다.업계 연구결과를 보면 2004년부터 경기장의 유지관리비용은 59억원인 데 비해 수입은 77억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지난 4년간을 평가한다면. 많은 분들의 협조로 서울시정 여러 분야에서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우선 서울은 세계 5대 지하철 도시 가운데 하나가 됐습니다.제가 임명직 시장 때 착공한 지하철 5,6,7,8호선 160㎞가 모두 완공됐습니다.역시 임명직때 착공한 내부순환도로도 개통됐습니다.이렇게 해서 지난 4년간 대중교통의 대동맥이 구축됐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지요. 또 한 가지는 지난 4년간 서울시에 이렇다 할 대형 안전사고·인명사고가 없었다는 점입니다.아울러 취임하면서 생명의 나무 1000만그루 심기 운동을 했는데 올해 1600만그루를 돌파했습니다.선유도공원과 월드컵공원·낙산공원 등을 새로 만들어 서울시 역사상 처음으로 공원녹지 면적을 늘린 것도 큰 성과입니다. 민원처리 온라인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좋은 성과를 낸 점도 기쁩니다. ◇아쉬운 점은 없는지요. 있지요.취임후 몇 차례 수해가 있었습니다.날짜도 잊혀지지 않습니다.지난해 7월15일 엄청난 비가 삽시간에 쏟아져 8만여 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었습니다.사실은 취임후 수해항구대책 5개년 계획을 세워 추진해 왔는데 이것이 완성되기 전에 피해가 발생했습니다.피해를 입은 시민들께 죄송스럽고 안타깝습니다. ◇낙후됐던 서울 서북부지역이 월드컵 경기장 건설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습니다.앞으로 서울은 어떻게 변할까요. 월드컵 경기장,월드컵공원 상암 DMC(디지털 미디어시티) 등이 들어서면서 상암 신도시는 새 천년의 화두인 ‘환경’과 ‘정보’를 하나의 도시에 통합해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형 복합도시’로 평가됩니다.서울은 급속한 도시 성장으로 가용지가 크게 부족한 실정이며 점차 서울 집중기에서 벗어나 상대적 분산기에 들어갔습니다.특히 21세기 환경중시 시대를 맞아 앞으로는 환경부문의 비중이 커질 것입니다.따라서 향후 서울은 과밀·과도한 개발은 억제하고 환경을 중시한 지속가능한 개발을 지향할 것이며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둔 도시성장 관리정책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봅니다. ◇공직생활에서 가장 기억나는 일은. 업무 측면에서는 70년대초 정부의 초대 새마을 담당관으로 일하면서 새마을운동을 점화시키고 추진한 것이 지금도 보람으로 남습니다.서울시장으로 일하면서는 민원처리 온라인시스템을 만들어 전세계에 전파한 점입니다.처신에 대해서는 80년 신군부에 의해 내려진 5·17 비상계엄 확대조치에 반대해 사임했던 일이 기억납니다. ◇서울시장이 지녀야 할 덕목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경험에 비춰 서울시장의 바람직한 역할에 대해 말씀드리면 첫째,서울시장은 거대도시를 관리하고 1000만 시민의 생활행정을 보살펴야 하는 관리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또 시장을 해보면 사회의 갈등을 많이 봅니다.서울시장은 이같은 사회적 갈등의 조정자 역할도 해야 합니다.셋째는 좀 우스운 얘기이지만서울시장은 도시설계의 디자이너 역할도 해야 합니다.다시 말해 서울에 대한 10년,20년에 걸친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그랜드 디자이너’의 역할을 하는 자리라는 겁니다.물론 시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민주성이라든지 청렴성은 기본이고요. ◇차기 시장이 꼭 마무리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있다면. 추모공원과 상암 DMC 조성입니다.추모공원은 시급하고도 중요한 시민의 필수 복지시설입니다.그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추모공원 건립에 필요한 행정적·법적 절차를 진행했습니다.차질없이 마무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상암 DMC는 서울과 한국의 미래를 여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잘 추진해 나가기 바랍니다. 정리 박현갑기자 eagleduo@ ■고건의 과거와 미래 1938년 서울 종로구 청진동에서 태어났다.경기고,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이듬해인 1961년 고등고시 행정과에 합격,박정희 대통령 집권 시절에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박 전 대통령 시절 내무부 새마을운동담당관으로서 새마을운동을 주도했다.노태우 전 대통령 때는 내무부장관과 서울시장을 지냈다.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에는 국무총리를 맡았다.국민의 정부 들어서는 민선 서울시장으로 서울시를 이끌었다.역대 정권의 통치권자들로부터 모두 인정받은 ‘보증수표’였던 셈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그의 공직자로서의 승승장구 비결을 탁월한 업무능력보다는 능수능란한 처세술 탓이라며 ‘소신없는 테크노크라트’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는 서울시장직을 끝내고 7월부터는 명지대 석좌교수로 돌아간다.학교 살림이 넉넉하지 않은 이 대학 총장을 지낸 터라 교수 연구실과 월급을 사양할 것이라고 밝힌다. 그는 “앞으로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라 할 수 있는 지역감정 해소와 부정부패를 추방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현갑기자 ■스캔들 없는 고건 3가지 생활신조 “그는 정치인이나 고위관료들에게서 심심찮게 나오는 비리 의혹이나 핑크빛 염문이 없다.있다면 ‘행정의 달인’‘클린 맨’이라는 별칭뿐이다.” 공무원들이 고건 서울시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30년 공직 생활을 아무 탈없이 보내온 비결은 뭘까.그의 생활신조 세가지를 본다. -지성(至誠) 제일주의- 부친의 영향으로 생긴 가치관이다.그가 지난 1961년 고시에 합격,공직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였다. 당시 고시에 합격하면 1년6개월정도 수습을 거친 뒤 중앙부처 계장으로 발령받는것이 통례.하지만 그는 3년 반동안 보직을 받지 못했다. 부친(전북대총장,국회의원 등을 지낸 고형곤씨)이 당시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 등의 당직을 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래서 그는 언제나 사표를 주머니에 넣고 다녔단다.그리고 공직생활을 남보다 불리한 여건에서 시작한 탓에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남보다 더 열심히,온 정성을 다했다.그러면서 ‘지성’이라는 말을 가슴속 깊이 새기게 됐다. -청렴성- 이 또한 부친의 영향에서 비롯됐다.부친은 37세의 젊은 나이에 전남지사에 임명된 그에게 3가지 교훈을 줬다.‘줄서지 마라,남의 돈 먹지 마라,술 잘 먹는다는 소문 내지 마라.’였다. 고 시장은 첫째·둘째는 잘 지켰는데 세번째는 잘 지키지 못했던 것 같다고 밝힌다.다산 정약용 선생의 ‘지자이렴’(知者利廉·자신의 창창한 미래를 돈과 바꾸지 말라)의 정신도 가슴에 새기고 있다. 그러나 공직자의 도덕적인 각성에 호소하는 것만으로는 부패가 근절되지 않는다.그래서 부패 척결 및 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서울시에 구축한 것이다. -일일신(日日新)- 그는 3000년 전 대학에 나오는 ‘일일신’(日日新-매일 매일 새롭다)이란 단어를 마음 속 깊이 간직해 왔다. 시대변화에 뒤처지지 않고 바로 바로 적응하는 공직자가 되기 위해 스스로를 개발하는 ‘일일신’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 오늘에 이른 것이다. 박현갑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