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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유학비 3억 쓰고도 월급은 86만원…‘하이구이’ 호시절 다 갔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유학비 3억 쓰고도 월급은 86만원…‘하이구이’ 호시절 다 갔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중·고교를 졸업한 샤오린(小林·26)은 호주에서 대학을 마친 ‘하이구이’(海歸·해외 유학파)다. 그녀의 부모가 사업을 했지만 집안 형편은 그리 넉넉하지 않은 편이었다. 부모는 집을 팔아 마련한 돈 150만 위안(약 2억 5768만원) 가운데 120만 위안을 샤오린의 유학 비용으로 썼다. 6년 만에 공부를 마치고 지난해 말 귀국한 그녀는 곧바로 일자리를 알아봤다. 여섯 군데에 이력서를 냈지만 면접에서 모두 쓴잔을 들었다. 한 면접관은 “유학을 했다는 사람들의 이력서를 많이 받았는데 당신은 이것 말고 다른 장점은 없습니까?”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다른 면접에서는 “회사 월 급여가 2000위안이고 나머지는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로 지급한다”, “26살인데 다른 업무 경험은 없느냐”, “이 업무를 보는 데 중국 내 인맥이 많으냐” 등의 황당한 얘기만 듣고 면접장을 빠져나왔다.올해 초 부모의 도움으로 한 국유기업에 입사해 월 급여 5000위안를 받는 샤오린은 “회사의 명성이나 급여, 후생복리 등에 대한 기대치를 최대한 낮췄다”며 “우리 회사에도 해외 명문대 출신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녀는 유학을 준비하기 위해 1년간 10만 위안을 썼고 호주에서 6년간 대략 180만 위안을 지출했다. 현재의 급여 수준으로는 유학 생활에서 쓴 돈을 회수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국 뉴욕대에서 다큐멘터리 제작 관련 석사 학위를 받고 지난여름 베이징으로 돌아온 루시 류(28)는 창업을 택했다. 베이징에서 가장 유명한 다큐 제작업체에 합격했지만 연봉이 기대 이하여서 입사를 포기했다. 이 업체가 제시한 연봉은 15만 위안으로 매달 1만 2500위안 정도다. 그는 “유학비로 100만 위안을 쓴 것을 생각하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연봉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는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라며 “(해외 유학을 다녀온) 내 친구들 중 상당수는 취직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하이구이들이 취업난에 시달리며 취업하더라도 기대 이하 수준의 급여를 받는 등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했다. 귀국하는 해외 유학생이 가파르게 늘어나는 데 비해 경제성장률 둔화로 오히려 일자리는 줄어드는 바람에 취업 경쟁이 치열해진 까닭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중국 도시쾌보(都市快報) 등은 지난 17일 샤오린처럼 유학하고 돌아온 하이구이가 중국에서 기대에 걸맞은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며 “하이구이는 ‘하이다이’(海待·취업 대기자)라는 조롱거리가 됐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하이구이들의 평균 초봉은 2007년 월평균 1만 위안 수준을 웃돌았으나, 지난해에는 6000위안 선으로 40%나 떨어졌다. 취업컨설팅업체 즈롄자오핀(智聯招聘) 조사에서도 초봉이 월평균 6000위안 이하인 하이구이는 절반에 가까운 44.8%다. 6000~8000위안인 하이구이는 22.7%, 8000~1만 위안과 1만~2만 위안인 하이구이는 각각 13%와 13.7%로 조사됐다. 2만 위안 이상을 받는 하이구이는 5.8%에 그쳤다. 지난해 중국 대졸자들의 평균 초봉이 월평균 4800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하이구이와 본토 대졸자 간 연봉 차이가 별로 크지 않다. 2000년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선망의 대상이던 하이구이는 취업이 보장됐고,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결혼 상대자 1순위로 꼽혔다. 그들의 신세가 10년 만에 ‘상전벽해’(桑田碧海)로 바뀐 것이다.이에 따라 실제 수입과 자신의 기대치가 일치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기대치보다 높다는 응답자는 1%에 그쳤고 기대 수준과 일치한다는 응답자는 30.1%였다. 반면 기대치보다 낮다는 응답자는 68.9%에 이른다. 하이구이의 30.3%는 해외 유학 비용을 버는 데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고 22.5%는 5~10년, 17.5%는 10년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1년 미만이 될 것이라고 본 하이구이는 5.6%에 그쳤다. 하이구이 연봉 폭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해외 유학생 수가 단기간에 너무나 많이 늘어난 것이다. 귀국 후 글로벌 투자은행과 다국적 기업 등에 취업해 고액의 연봉을 받을 꿈에 부푼 중국 젊은이들이 너도나도 유학길에 오르며 10년 새 유학생 수는 급증했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하이구이 수는 265만 1100명에 이른다. 작년 한 해 해외로 유학을 떠난 학생은 54만 4000명이고, 43만 2500명이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다. 80% 가까이가 유학을 마치고 중국 본토로 돌아온 셈이다. 특히 2007년에는 미국과 유럽 등의 고용시장이 호전돼 유학 후 중국으로 돌아오는 젊은이가 4만 4000명에 그쳤다. 귀국 유학생 수로만 따지면 10배로 늘어난 셈이다. 외국 유학 경험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취업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하이구이는 유학을 다녀왔는 데도 취직하지 못한 채 놀고 있는 ‘하이다이’라는 말이 생기고, ‘하이다이’(海帶·다시마)로까지 불리며 입길에 올랐다. 중국 국내 취업시장 사정도 경제성장률 둔화 등으로 악화되면서 하이구이의 설 자리를 좁아지게 한다. 지난해 770만명에 이르는 대졸자 상당수가 택배 등 단순노무직으로 취업하는 실정이다. 2013년 81%에 이르던 대졸자 정규직 취업 비율은 갈수록 낮아져 2015년에는 77%로 떨어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귀국한 유학생의 상당수는 기대에 못 미치는 낮은 연봉의 일자리를 제안받고, 어쩔 수 없이 이런 일자리를 받아들인다고 SCMP가 전했다. 하이구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예전만 못하다. 과거에는 성적이 우수한 인재들만 정부 장학금을 받아 해외 유학을 떠날 수 있었다. 하지만 경제발전으로 소득수준이 높아져 유학 바람이 불면서 하이구이의 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는 지적이 많다. SCMP는 “해외 유학이 실력보다 돈에 좌우되기 때문에 돌아오더라도 좋은 직장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대입시험인 가오카오(高考)를 피하기 위해 도피차 유학을 선택하는 학생이 많다는 시각도 이를 부추긴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해외 유학이 실력보다는 돈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중국에 돌아오더라도 좋은 직장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보도했다. 한 네티즌도 “해외 유명 대학이라고 하더라도 유학생에 대한 조건이 크게 완화된 곳이 많기 때문에 중국 대학 출신보다 우수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이 때문에 중국 기업들은 채용할 때 해외 유학 경험이 있다고 해서 더이상 가산점을 주지 않는다. 이들이 외국어에 능통한 것도, 전문지식이 뛰어난 것도 아니라는 인식에서다. 리이판(李?凡) 유학 컨설턴트는 “해외에서 학부 과정을 마치고 돌아온 하이구이와 국내 일반대학 학부 졸업생을 비교하면 하이구이가 오히려 열세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중국 사회와 정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인맥도 별로 없어 이들의 취업을 어렵게 한다. 중국 기업의 한 인사 담당자는 “상사나 소비자들이 원하면 무조건 행동에 나서는 중국의 기업 문화와 달리 하이구이는 해외에서나 통하는 윤리, 도덕, 투명성, 실력 우선주의를 운운하며 동료들과 종종 마찰을 빚는다”고 말했다. 그래도 해외 석·박사 학위가 있거나 귀국 전 직장 경험이 있다면 중국 본토 대학 졸업생보다 취업이 훨씬 더 잘되고 급여도 높은 편이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文대통령 “동북아 다자 안보협력체로 대치 상황 벗어나야”

    文대통령 “동북아 다자 안보협력체로 대치 상황 벗어나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핵 문제의 ‘창의적 해법’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근원적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은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양자회담, 3자, 4자, 6자회담을 비롯한 어떤 형태의 대화든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지금처럼 남북이 대치하고, 이에 따라 동북아 전체가 대치하는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유럽연합(EU)처럼 동북아가 경제적 공동체, 다자적 안보협력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창의적 해법도 긴장이 완화되고 한숨 돌려야 가능하며, 지금처럼 긴장이 잔뜩 고조된 상황에선 섣불리 다른 해법을 모색하기 어렵다”면서 “지금은 국제사회가 북한을 한목소리로 압박하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문 대통령은 앞서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평화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큰 원칙을 제시하고, 이를 위해 제재와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대북 기조를 강조했다. 그러나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른 해법은 제시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이 고비를 넘어서고 북한이 도발을 중단한다면 그때는 좀 더 여러 가지 근본적인 해법을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제재하면 북한이 도발하고, 그러면 더 강도 높게 제재하는 패턴이 계속 이어져서는 안 되며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이게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북아 다자적 안보협력체 구상에 대해 “이렇게 가야 남북문제가 근원적으로 항구적으로 해결되고 평화체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어찌 보면 이는 좀 더 원대한, 우리가 꿈꾸는 미래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는 3박 5일간의 미국 순방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직전 기내에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목적도 있어 취임 첫해에 유엔총회에 오게 됐는 데 북핵 문제도 있고 그래서 잘 왔던 것 같다. 여러모로 성과가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용산구, 어르신 위한 ‘은빛 소식’ 발행

    용산구, 어르신 위한 ‘은빛 소식’ 발행

    서울 용산구는 22일 지역 어르신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분기마다 어르신 맞춤형 ‘용산 은빛 소식’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오는 25일 배포될 제1호 은빛 소식은 ‘용산구 어르신을 위한 특별한 시작’이란 제명을 달았다. 규격은 A3 사이즈로 활자도 큼직해 눈이 침침한 어르신도 내용을 잘 식별할 수 있다. 분량은 12쪽이다. 보건소와 치매지원센터 이용 방법, 어르신 지원 프로그램, 구청 주요행사, 어르신 일자리, 동네 소식 등을 두루 소개한다. 특이한 활동이나 이력으로 지역에서 유명세를 얻은 어르신을 구민 명예 기자들이 직접 취재, 소개하는 ‘우리동네 슈퍼스타’란도 눈에 띈다. 창간호에 소개된 슈퍼스타는 ‘해방촌 교통 반장’으로 알려진 이인선(84)씨이다. 무려 35년간 해방촌 오거리와 후암동에서 교통정리 봉사를 이어왔다. 1960년대 서독으로 건너가 광부로 일했던 그는 귀국 후 채소장사, 새마을지도사, 통장 등을 겸하며 봉사를 시작했다. 조순 전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표창도 받았다. 평소 시민경찰 복장을 착용하고 봉사에 임하는 이씨는 “요즘은 사복을 입고 다녀도 알아보고 인사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소직지는 독자 투고란도 마련했다. 독자 투고에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200자 원고지 3장 내외로 글을 작성, 담당자 이메일 또는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글이 채택되면 구에서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한다. 구는 용산 은빛 소식을 회당 1000부씩 발행하고 경로당, 노인복지시설, 구·동 민원실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용산 은빛 소식이 어르신들의 목소리를 듣고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는 좋은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용산구 홍보담당관(02-2199-6704)으로 문의하면 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평화마라토너 강명구씨의 외로운 도전

    평화마라토너 강명구씨의 외로운 도전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입니다” 남북평화통일을 염원하며 ‘유라시아대륙횡단 평화마라톤’에 도전 중인 아마추어 마라토너 강명구(61)씨의 말이다. 그는 1년 2개월간 16개국, 1만 6000km를 달리기로 했다. 지난 9월 1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출발한 그는 20일 베를린에 도착했다. ‘유라시아대륙횡단 평화마라톤’은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독일을 거쳐 체코와 오스트리아, 헝가리, 세르비아, 중국 등 12개국을 1년 2개월간 달리며 남북의 평화통일 의지를 알리는 뜻 깊은 프로젝트다. 최종 종착지는 평양을 거쳐 내년 10월 중순 서울로 들어온다는 계획이다. 실향민 2세인 강씨는 2015년 아시아인 최초로 미대륙 5200km를 횡단한 바 있다. 그 후 20여년의 미국 이민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해 남한일주마라톤, 네팔지진피해자돕기 마라톤, 부산에서 서울까지 평화마라톤 등 달리기를 통해 ‘통일과 평화 기부’ 메시지 전달에 힘써왔다. 강씨는 쌍둥이 유모차에 70kg의 짐을 싣고 하루 40~50km를 달리고 있다. 그 과정은 녹록지 않다. 미국횡단부터 사용했던 유모차의 잦은 고장과 숙소를 찾기 위해 주로를 이탈해야 한다. 부족한 후원금 탓에 지원차량 하나 없이 홀로 달리는 상황. 그럼에도 강씨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를 극복하여 베를린에 도착해 지켜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유라시아 대륙횡단 평화마라톤 여인철 공동 조직위원장은 “(강씨가) 무거운 짐을 실은 유모차를 끌고 뛰는 실정이다. 숙박비가 비쌀 때는 야영을 하기도 한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이어 여 위원장은 “12월 20일경에는 터키에 도착한다. 그때부터는 차량지원과 동행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국민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그러면서 “(강씨가) 본인이 가진 능력을 통해 남북평화통일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뛰고 있다”며 “남북이 적대시 할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통일된 하나의 국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유라시아 대륙횡단 평화마라톤 프로젝트는 공식카페(cafe.daum.net/eurasiamarathon)와 페이스북 페이지(facebook.com/eurasiamarathon)에서 확인 가능하다. 또 다음카카오의 스토리펀딩과 매달 천원 이상 정기기부캠페인인 ‘유라시스’도 진행하고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기고] 불법 도박,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박경국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

    [기고] 불법 도박,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박경국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

    30대 후반의 전호진(가명)씨는 17년 전 자신의 선택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당시 호진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으로 일본으로 첫 해외여행을 갔다. 친구들과 함께 신나는 시간을 보낸 호진씨. 비행기 표를 늦게 예약해 혼자 하루를 더 머물러야 하는 것도 행운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하루가 길고도 어두운 터널의 시작일지 그땐 몰랐다.친구들을 배웅한 뒤 숙소로 돌아오던 호진씨는 특이한 소리에 이끌렸다. 파친코 게임장이었다. 언제 또 와볼까 싶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어차피 귀국하면 쓸 일이 없다는 생각에 동전을 다 쓸 때까지만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게임. 2분이 채 되기도 전에 주머니에는 동전 하나만 남았다. 마지막 동전을 기계에 넣는 순간 팡파르가 울리며 쇠구슬이 우르르 쏟아졌다. 주변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축하를 건넸다. 호진씨는 3만엔을 손에 쥐고 신나게 숙소로 돌아왔다. 그 짜릿한 쾌감을 도무지 잊을 수 없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모아 다시 일본에 갈 수 있을까만 궁리했다. 그러던 중 TV에서 불법 게임장 적발 뉴스를 보게 됐다. 알고 보니 우리나라에도 파친코 게임장이 있었던 것이다. 망설이기를 몇 번, 호진씨는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불법 게임장으로 향했다. 후회와 죄책감에 시달리며 드나들다 아르바이트로 번 150만원을 날려버렸다. 하지만 발걸음은 멈춰지지 않았다. 불법 게임장에 가기 위해 밤새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도 모자라 등록금도 탕진했다. 사채까지 빌리기도 했다. 어느 날 찾아온 빚쟁이들을 보고 어머니가 쓰러졌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이제 그는 혼자다. 빚쟁이들에게 시달리던 가족들은 이민을 가버렸다. 자살 시도도 여러 번 하며 반성했지만 도박의 올가미는 그를 쉽게 놔주지 않았다. 노숙 생활을 하면서도 일용직으로 몇 푼 만지는 날에는 어김없이 도박장을 찾는 생활이 이어졌다. 그렇게 보낸 세월이 17년. 다행히 지금 호진씨는 도박 상담센터를 다니며 재활의 길에 들어섰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 불법 도박 규모는 적게 잡아 83조원이고 많게는 170조원에 육박한다는 연구도 있다. 내년 국방예산이 43조원이니, 그 규모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엄청난 규모도 문제지만 도박 중독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불법 도박은 범죄조직의 주요 자금원이다. 이를 방치하면 사회가 피폐해지는 것은 물론 남미 일부 국가들처럼 범죄조직이 활개를 치게 될 수도 있다. 정부는 2007년 9월, 합법 사행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불법 도박 감시를 위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를 만들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올해는 불법 도박 단속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을 검토 중이다. 불법 도박 사이트를 신속하게 차단하고 연계 계좌의 거래를 정지시키며 신고 포상금도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논의하고 있다. 벌칙도 대폭 강화하고 온라인 감시시스템도 구축할 것이다. 불법 도박 예방 교육 및 홍보도 확대하고 중독자 치유에도 더욱 노력하는 것은 물론이다. 17년이라는 긴 세월을 잃어버린 제2, 제3의 호진씨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불법 도박 근절에 모두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
  • 文대통령 “우발적 군사충돌로 평화 파괴 안 된다”

    文대통령 “우발적 군사충돌로 평화 파괴 안 된다”

    “북핵 둘러싼 상황 안정적 관리 北 몰락 아닌 대화의 장 나와야” 트럼프와 두 번째 정상회담 한·미·일 정상 회동 ‘북핵 논의’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우리의 모든 노력은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그런 만큼 자칫 지나치게 긴장을 격화시키거나 우발적 군사 충돌로 평화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북핵 문제를 둘러싼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핵 문제 해법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스스로를 고립과 몰락으로 이끄는 무모한 선택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면서 “북한이 타국을 적대하는 정책을 버리고 핵무기를 검증 가능하게, 불가역적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totally destroy)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강도 높은 경고를 쏟아내자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개 짖는 소리”라고 반박하는 등 ‘말폭탄’을 주고받은 가운데 나온 발언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고, 어떤 형태의 흡수 통일이나 인위적 통일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이제라도 역사의 바른 편에 서는 결단을 내린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1991년 남북한 동시 유엔 가입 이래 처음으로 취임 첫해 이뤄진 이번 기조연설은 남북 대화는 물론 북·미채널 역시 꽉 막힌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고민의 산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도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강도 높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모든 나라가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북한이 추가 도발하면 상응하는 새로운 조치를 모색해야 한다”면서도 이처럼 ‘북핵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강조했다. ‘대화’에 방점을 찍었던 지난 7월 독일 쾨르버재단 연설(베를린 구상)의 기조는 유지하되, 역대 최고 수준으로 고조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감안해 관련국 모두 ‘냉정’을 찾을 것을 주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도발과 제재가 갈수록 높아지는 악순환을 멈출 근본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유엔에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유엔의 적극적인 역할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취임 후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긴밀한 한·미 동맹 공조를 통한 북핵 해법을 모색했다.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포함한 한·미·일 정상오찬도 이어졌다. 3박 5일간 ‘북핵’과 ‘평창’을 화두로 한 다자외교를 펼친 문 대통령은 22일 귀국길에 올랐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드 반대’ 분신 조영삼씨 숨져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반대하며 지난 19일 분신한 ‘독일 망명객’ 조영삼(58)씨가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20일 숨졌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유족 의견을 중심으로 검시관, 과학수사팀, 병원 측 의견을 들어 부검이 필요한지를 판단해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전날 오후 4시 10분쯤 마포구 상암동 한 건물 내 18층 야외 테라스에서 인화물질을 몸에 뿌리고 불을 붙여 전신 3도 화상을 입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남 밀양에 사는 조씨는 분신 당시 “사드 가고 평화 오라. 문재인 정부는 성공해야 한다”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는 제목의 글이 적힌 종이 4장도 남겼다. 조씨는 비전향 장기수였다가 북한으로 간 이인모(1993년 북송·2007년 사망)씨로부터 1995년 2월 초청 엽서를 받고 밀입북해 그해 8월 11일부터 9월 6일까지 북한에 머물렀다. 조씨는 이후 독일로 돌아가 체류하다가 2012년 귀국하면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고 2014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이 확정됐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애물단지로 전락한 중국 해외유학파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애물단지로 전락한 중국 해외유학파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중고교를 졸업한 샤오린(小林·26)은 호주에서 대학을 마친 ‘하이구이’(海歸·해외유학파)이다. 그녀의 부모가 사업을 했지만 집안 형편은 그리 넉넉하지 않은 편이었다. 부모는 집을 팔아 마련한 돈 150만위안(약 2억 5768만원) 가운데 120만위안을 샤오린의 유학 비용으로 충당했다. 6년 만에 공부를 마치고 지난해 말 귀국한 그녀는 곧바로 일자리를 알아봤다. 여섯 군데에 이력서를 냈지만 면접에서 모두 쓴잔을 들었다. 한 면접관은 “유학을 했다는 사람들의 이력서를 많이 받았는데 당신은 이것 말고 다른 장점은 없습니까?”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다른 면접에서는 “회사 월 급여가 2000위안이고 나머지는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로 지급한다”, “26살인데 다른 업무 경험은 없나요?”, “이 업무를 보는데 중국내 인맥이 많으냐” 등의 황당한 얘기만 듣고 면접장을 빠져나왔다.  올해 초 부모의 도움으로 한 국유기업에 입사해 월급여 5000위안를 받는 샤오린은 “회사의 명성이나 급여, 후생복리 등에 대한 기대치를 최대한 낮췄다”며 “우리 회사에도 해외 명문대를 출신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녀는 유학을 준비하기 위해 1년 간 10만위안을 썼고 호주에서 6년 간 대략 180만위안을 지출했다. 현재의 급여 수준으로는 유학생활에서 쓴 돈을 회수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국 뉴욕대에서 다큐멘터리 제작관련 석사학위를 받고 지난 여름 베이징으로 돌아온 루시 류(28)는 창업을 택했다. 베이징에서 가장 유명한 다큐 제작 업체에 합격했지만 연봉이 기대 이하여서 입사를 포기했다. 이 업체가 제시한 연봉은 15만위안으로 매달 1만 2500위안 정도다. 그는 “유학비로 100만위안을 쓴 것을 생각하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연봉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나는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라며 “(해외 유학을 다녀온) 내 친구들 중 상당수는 취직도 못하고 있다”며 위안으로 삼았다.  중국의 하이구이들이 취업난과 취업하더라도 기대 이하 수준의 급여를 받는 등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했다. 귀국하는 해외 유학생들이 가파르게 늘어나는데 비해 경제성장률 둔화로 오히려 일자리는 줄어드는 바람에 취업 경쟁이 치열해진 까닭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중국 도시쾌보(都市快報) 등은 17일 샤오린처럼 유학하고 돌아온 하이구이가 중국에서 기대에 걸맞는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며 “하이구이는 ‘하이다이(海待·취업 대기자)’라는 조롱거리가 됐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하이구이들의 평균 초봉은 2007년 월평균 1만 위안 수준을 웃돌았으나, 지난해에는 6000위안 선으로 40%나 떨어졌다. 취업컨설팅업체 즈롄자오핀(智聯招聘) 조사에서도 초봉이 월평균 6000위안 이하인 하이구이는 절반에 가까운 44.8%이다. 6000~8000위안인 하이구이는 22.7%, 8000~1만위안과 1만~2만위안인 하이구이는 각각 13%와 13.7%로 조사됐다. 2만 위안 이상을 받는 하이구이는 5.8%에 그쳤다. 지난해 중국 대졸자들의 평균 초봉이 월평균 4800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하이구이와 본토 대졸자 간 연봉 차이가 별로 크지 않다. 2000년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선망의 대상이던 하이구이는 취업이 보장됐고,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결혼 상대자 1순위로 꼽혔다. 그들의 신세가 10년 만에 ‘상전벽해’(桑田碧海)로 바뀐 것이다.  이에 따라 실제 수입과 자신의 기대치가 일치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기대치보다 높다는 응답자는 1%에 그쳤고 기대 수준과 일치한다는 응답자는 30.1%였다. 반면 기대치보다 낮다는 응답자는 68.9%에 이른다. 하이구이의 30.3%는 해외유학 비용을 버는 데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고 22.5%는 5~10년, 17.5%는 10년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1년 미만이 될 것이라고 본 하이구이는 5.6%에 그쳤다.  하이구이 연봉 폭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해외유학생 수가 단기간에 너무나 많이 늘어난 탓이다. 귀국 후 글로벌 투자은행과 다국적 기업 등에 취업해 고액의 연봉을 받을 꿈에 부푼 중국 젊은이들이 너도나도 유학 길에 오르며 10년 새 유학생 수는 급증했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하이구이수는 265만 1100명에 이른다. 작년 한 해 해외로 유학을 떠난 학생은 54만 4000명이고, 43만 2500명이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다. 80% 가까이가 유학을 마치고 중국 본토로 돌아온 셈이다. 특히 2007년에는 미국과 유럽 등의 고용시장이 호전돼 유학 후 중국으로 돌아오는 젊은이가 4만 4000명에 그쳤다. 귀국 유학생 수로만 따지면 10배로 늘어난 셈이다. 외국 유학 경험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취업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하이구이는 유학을 다녀왔는 데도 취직하지 못한 채 놀고 있는 ‘하이다이’라는 말이 생기고. ‘하이다이(海帶·다시마)’로까지 불리며 입길에 올랐다.  중국 국내 취업시장 사정도 경제성장률 둔화 등으로 악화되면서 하이구이의 설 자리를 좁아지게 한다. 지난해 770만명에 이르는 대졸자 상당수가 택배 등 단순노무직으로 취업하는 실정이다. 2013년 81%에 이르던 대졸자 정규직 취업 비율은 갈수록 낮아져 2015년에는 77%로 떨어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귀국한 유학생의 상당수는 기대에 못 미치는 낮은 연봉의 일자리를 제안받고, 어쩔 수 없이 이런 일자리를 받아들인다고 SCMP가 전했다.  하이구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예전만 못하다. 과거에는 성적이 우수한 인재들만 정부 장학금을 받아 해외 유학을 떠날 수 있었다. 하지만 경제발전으로 소득 수준이 높아져 유학 바람이이 불면서 하이구이의 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는 지적이 많다. SCMP는 “해외 유학이 실력보다 돈에 좌우되기 때문에 돌아오더라도 좋은 직장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대학수능 시험인 가오카오(高考)를 피하기 위해 도피차 유학을 선택하는 학생들도 많다는 시각도 이를 부추긴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해외 유학이 실력보다는 돈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중국에 돌아오더라도 좋은 직장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보도했다. 한 네티즌도 “해외 유명 대학이라고 하더라도 유학생에 대한 조건이 크게 완화된 곳이 많기 때문에 중국 대학 출신보다 우수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이 때문에 중국 기업들은 채용할 때 더 이상 해외 유학 경험이 있다고 해서 가산점을 주지 않는다. 이들이 외국어에 능통한 것도, 전문지식이 뛰어난 것도 아니라는 인식에서다. 리이판 유학 컨설턴트는 “해외에서 학부 과정을 마치고 돌아온 하이구이와 국내 일반대학 학부 졸업생을 비교하면 하이구이가 오히려 열세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중국 사회와 정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인맥도 별로 없어 이들의 취업을 어렵게 한다. 중국 기업의 한 인사담당자는 “상사나 소비자들이 원하면 무조건 행동에 나서는 중국의 기업 문화와 달리 하이구이는 해외에서나 통하는 윤리, 도덕, 투명성, 실력 우선주의를 운운하며 동료들과 종종 마찰을 빚는다”고 말했다. 그래도 해외 석박사 학위가 있거나 귀국 전 직장 경험이 있다면 중국 본토 대학 졸업생보다 취업이 훨씬 더 잘 되고 급여도 높은 편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드 반대” 외치며 분신한 ‘독일 망명객’ 조영삼씨, 결국 사망

    “사드 반대” 외치며 분신한 ‘독일 망명객’ 조영삼씨, 결국 사망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반대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외치며 지난 19일 분신한 ‘독일 망명객’ 조영삼(58)씨가 20일 세상을 떠났다.20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10분쯤 마포구 상암동의 한 건물 내 18일 야외 테라스에서 조씨가 플라스틱 우유병에 담긴 인화물질을 뿌리고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소화기로 불을 껐으나 조씨는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조씨는 이날 오전 9시 34분 끝내 사망했다. ‘마지막 재독 망명가’로 알려진 조씨는 비전향 장기수였다가 북한으로 간 이인모(1993년 북송, 2007년 사망)씨로부터 1995년 2월 초청 엽서를 받고 독일과 중국을 거쳐 밀입북해 그해 8월 11일부터 9월 6일까지 북한에 머물렀다. 이후 귀국하지 않고 중국을 거쳐 독일로 가 망명했다. 이후 조씨는 2012년 자진 입국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국가정보원에 체포됐다. 조씨는 방북 당시 김일성 주석 동상에 헌화하고 김 주석 시신을 참배한 혐의로 기소돼 2014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이 확정됐다. 전날 조씨는 “사드 가고 평화 오라. 문재인 정부는 성공해야 한다”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는 제목의 4장짜리 글을 남겼다. 조씨는 1∼3번째 장에 “사드 배치는 긴장을 초래하고 전쟁의 위협만 가중시킨다”는 내용을 쓰고 4번째 장에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정부, 미국에 당당히 말하고 성공을 기원한다”는 내용을 남겼다. 그는 또 “저는 오래 전 독일에 있을 때부터 대통령님을 지지하고 존경해왔던 사람입니다”라고 적었고, 자신의 신분을 ‘제19대 대통령 후보 문재인 남북협력 정책특보 조영삼’으로 기재했다. 현장에서는 조씨가 남긴 글 외에도 올해 4월 29일자로 된 ‘남북협력 정책특보’ 임명장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밀양시지회’라는 단체 이름이 적힌 종이가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사드한국배치저지 전국행동’ 등 사드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조씨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배치된 사드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면서 “이는 정권에 의한 타살”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사태의 책임은 사드 배치를 강행한 문재인 정부, 사드 배치를 강박한 미국에 있다”면서 “문 대통령은 고인의 뜻을 깊이 새겨 사드 철회의 길로 돌아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유족과 논의해 조씨의 장례를 ‘사회장’으로 치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독일 망명객’ 조영삼씨 “사드 반대” 외치며 분신…전신 3도 화상

    ‘독일 망명객’ 조영삼씨 “사드 반대” 외치며 분신…전신 3도 화상

    정부의 승인없이 방북한 이후 독일로 망명해 장기체류했던 조영삼(58)씨가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반대’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외치며 분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20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10분쯤 마포구 상암동의 한 건물 내 18일 야외 테라스에서 조씨가 플라스틱 우유병에 담긴 인화물질을 뿌리고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소화기로 불을 껐으나 조씨는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조씨는 “사드 가고 평화 오라. 문재인 정부는 성공해야 한다”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는 제목의 4장짜리 글을 남겼다. 조씨는 1∼3번째 장에 “사드 배치는 긴장을 초래하고 전쟁의 위협만 가중시킨다”는 내용을 쓰고 4번째 장에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정부, 미국에 당당히 말하고 성공을 기원한다”는 내용을 남겼다. 그는 또 “저는 오래 전 독일에 있을 때부터 대통령님을 지지하고 존경해왔던 사람입니다”라고 적었고, 자신의 신분을 ‘제19대 대통령 후보 문재인 남북협력 정책특보 조영삼’으로 기재했다. 현장에서는 조씨가 남긴 글 외에도 올해 4월 29일자로 된 ‘남북협력 정책특보’ 임명장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밀양시지회’라는 단체 이름이 적힌 종이가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마지막 재독 망명가’로 알려진 조씨는 비전향 장기수였다가 북한으로 간 이인모(1993년 북송, 2007년 사망)씨로부터 1995년 2월 초청 엽서를 받고 독일과 중국을 거쳐 밀입북해 그해 8월 11일부터 9월 6일까지 북한에 머물렀다. 이후 귀국하지 않고 중국을 거쳐 독일로 가 망명했다. 이후 조씨는 2012년 자진 입국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국가정보원에 체포됐다. 조씨는 방북 당시 김일성 주석 동상에 헌화하고 김 주석 시신을 참배한 혐의로 기소돼 2014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이 확정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트럼프, 유엔총회 연설…“미국·동맹 방어해야한다면 北완전파괴”

    트럼프, 유엔총회 연설…“미국·동맹 방어해야한다면 北완전파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은 엄청난 힘과 인내가 있지만,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은 준비돼 있고 의지와 능력도 있지만 이러한 것들이 필요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전 세계의 엄청난 인명을 죽게 할 수 있는 핵과 미사일을 무모하게 추구하고 있다”며 “모든 나라가 힘을 합쳐 북한 정권이 적대적 행위를 멈출 때까지 김정은을 고립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비핵화가 (국제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미래임을 이해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가속하는 북한에 대해 임계점을 넘을 경우 군사옵션을 가동, 전면 보복에 나설 것을 강력히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군사옵션은 아직은 최종 수단으로 남겨두면서 북핵 해법을 위해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강력한 대북압박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과 김정은 정권이 화를 자초하지 않을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을 동시에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타락한 정권보다 자국민의 안녕에 대해 더 많은 경멸을 보여준 이들은 없다”면서 “북한 정권은 자국민 수백만 명의 아사와 감금, 고문, 살해와 탄압에 책임이 있다”고 김정은 정권을 ‘인권 침해국’으로 강력히 비난했다. 또 “우리는 그 정권이 무고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학대한 나머지 귀국한 지 며칠 만에 죽는 것을 목격했으며 독재자의 형이 금지된 신경가스로 국제공항에서 암살되는 것을 보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어떤 나라들이 그런 정권과 무역을 한다면 불법행위일 뿐 아니라 전 세계를 핵 위협으로 위험에 빠뜨리는 나라에 무기를 공급하고 재정적 지원을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로켓맨’(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자신과 그의 정권에 대해 자살 임무를 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미사일 도발을 ‘가미카제식 자살행위’로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가 최근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안을 거론하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동참해준 데 감사하지만 우리는 (대북압박을) 더 해야 한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완전 파괴’ 경고에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의 대통령이 2500만 인구의 한 나라를 지도상에서 없애겠다고 위협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전에도 강했지만 이날 연설은 동맹을 위한 미국의 강력한 대응을 천명한 점,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위협한 점 등 2가지 측면에서 수위를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과거 ‘화염과 분노’ 발언은 단순히 김정은과 그의 정부를 제거하려는 위협으로 해석됐지만 ‘완전 파괴’는 북한 인민에게 그들의 정부 지도자들과 함께 절멸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하나의 신호를 준 것 같다”며 “몹시 중대한 발언”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나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미국을 우선할 것”이라며 다자협력보다는 자신의 국정 기조인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했다. 그는 “나는 무엇보다 미국의 이익을 방어할 것”이라면서 “누구에게도 삶의 방식을 강요하지는 않겠다. 강력한 주권 국가들이 그들 자신의 운명을 통제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과 함께 이란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타결을 주도한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는 거짓된 민주주의를 가장한 부패한 독재정권”이라며 “우리는 잔인한 정권이 위험한 미사일을 증강하는 한편 위험한 활동을 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것(이란 핵 합의)이 결과적으로 핵 프로그램 건설을 위한 보호막을 제공한다면 그 합의를 지킬 수 없다”며 이란과 서방 간의 핵 합의의 파기까지도 불사함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경필 “아들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 보고싶다”...두번째 대국민 사과

    남경필 “아들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 보고싶다”...두번째 대국민 사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장남(26) 문제에 대해 19일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다. 아버지로서 저의 불찰이다”라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남 지사가 장남 문제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2014년 8월 아들이 군대 내 후임병 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입건됐을 때에 이어 두 번째다.남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아들이) 너무나 무거운 잘못을 저질렀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고 말한 뒤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조아렸다. 이어 “제 아이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지은 죄에 대해 합당한 벌을 받게 될 것이다”라며 “아버지로서 참담한 마음이다”라고 했다. 남 지사는 ‘아버지로서 책임지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저는 경기도지사이다. 도지사로서 도정이 흔들림 없도록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지방선거 등 향후 정치적 일정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다’라며 즉답하지 않았다. 남 지사는 “아버지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도지사로서 역할도 흔들림 없이 할 것”이라며 “나머지 정치적 역할에 대해서는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아들을 면회하면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 하지만 앞으로 모든 것은 스스로 결정하고,헤쳐 나가고, 이겨 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남지사는 “아들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에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오늘은 통화를 하지 못했다. 오늘 오후에 영장실질심사가 있는 것으로 안다. 아들이 보고싶다. 영장실질심사가 끝나고 일과 시간이 아닌 시간에 법 절차에 따라 면회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마지막으로 사적인 일로 공적인 해외 출장 업무를 중단한 채 귀국한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지만, 한시라도 빨리 돌아와 흔들릴 수 있는 도정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남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 중 2차례 고개를 숙여 사과했고,아들에 대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 답할 때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경필 귀국 “아들 마약, 아버지로서 참담…국민께 죄송”

    남경필 귀국 “아들 마약, 아버지로서 참담…국민께 죄송”

    아들의 마약 투약 혐의가 경찰에 적발돼 19일 유럽 출장 중 급거 귀국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이날 오전 7시 22분 파리발 에어프랑스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남 지사는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지사로서 경기도민과 국민들께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또 일어나도록 된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아버지로서 무한한 책임과 참담함을 느낀다.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거듭 말했다. 남 지사는 앞으로의 정치적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오늘 경기도청에서 또 정식 기자회견이 예정돼있다.차차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아들 면회를 언제 갈지에 대해서는 “도청 공직자들에게 흔들림 없이 일해달라는 당부를 전달하고서 상황을 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의 첫째 아들(26)은 최근 중국에 휴가를 다녀오면서 필로폰 4g을 속옷에 숨겨 밀반입해 강남구 자택에서 수차례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긴급체포돼 18일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서울 성북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미 뉴욕 도착…유엔 무대에서 북핵 대응 등 논의

    문 대통령 미 뉴욕 도착…유엔 무대에서 북핵 대응 등 논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3박 5일 간의 유엔 외교 일정에 돌입했다. 우리나라 정상이 취임 첫해에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것은 1991년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이후 처음이다.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에 따른 한반도 위기의 해법을 놓고 의견을 교환한다. 이어 뉴욕·뉴저지 지역에 사는 우리 동포들과 간담회를 갖고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등 국가대사 홍보를 위해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는 동포들의 노력을 격려할 예정이다. 방미 이틀째인 19일 문 대통령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고, 또 미국의 유력 싱크탱크인 애틀란틱 카운슬이 주관하는 2017 세계시민상 시상식에 참여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과 세계시민상을 수상한다. 20일에는 한국경제를 대외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뉴욕 금융경제인들과 만나고, 이후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행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뉴욕에서의 마지막 날인 21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기조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대외정책을 소개하고 북핵 문제 등 주요국제 현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 기조를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조연설을 마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오찬을 겸해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동을 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문 대통령은 현지 일정을 모두 마치고 나면 한국 시간으로 22일 귀국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후임병 폭행’ 남경필 지사 장남 이번엔 필로폰 투약

    ‘후임병 폭행’ 남경필 지사 장남 이번엔 필로폰 투약

    경찰 간이검사서 양성반응 확인 자택서 한 차례 투약 사실 인정 채팅 앱으로 여성 물색하다 덜미 남경필 경기지사의 장남 남모(26)씨가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남씨는 군 복무 시절 후임병을 폭행·추행한 혐의로 군사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남씨가 남 지사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18일 남씨에 대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남씨에게 마약 전과는 없지만, 투약에 밀반입까지 한 혐의를 받고 있어 죄질이 중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의류업체에 다니는 남씨는 지난 9일 휴가계를 낸 뒤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고, 13일 베이징 유학 시절 알게 된 중국인 지인을 통해 필로폰 4g을 40만원에 구매했다. 4g은 133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국내에서는 약 400만원에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는 필로폰 4g을 속옷 안에 숨겨 보안 검색이 취약한 16일 새벽 1시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3시쯤 집에서 필로폰을 한 차례 투약했다. 그런 뒤 즉석 만남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필로폰을 함께 투약할 여성을 물색했다. 남씨는 채팅 앱에 잠입 수사 중이던 수사관에게 덜미를 잡혔다. 남씨가 필로폰을 함께 투약하자고 권유한 상대가 바로 경찰이었다.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함정수사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경찰이 범죄자를 찾기 위해 사용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가 컴퓨터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는 것”이라며 “판례상 함정수사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남씨의 집에서 필로폰 2g을 발견하고 압수했다. 남씨의 소변을 간이검사한 결과 필로폰 양성반응이 확인됐다. 남씨도 “집에서 혼자 한 차례 투약했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남씨의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나머지 필로폰 2g을 남씨가 혼자 투약했는지, 다른 사람에게 전달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필로폰 2g은 66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남씨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60조에 따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독일 출장 중인 남 지사는 이날 베를린 현지에서 “아버지로서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마음이고 도지사로서 국민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남 지사는 19일 급거 귀국해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할 계획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베트남, 자국 주재 北 외교관 또 추방

    베트남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에 오른 자국 주재 북한 외교관을 추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외교관 신분의 김동호 베트남 단천상업은행 대표가 베트남 정부의 요구에 따라 지난 7월 중순 북한으로 귀국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초부터 베트남에서 활동한 김 대표에게 자진 출국을 요구하는 형태로 사실상 추방했다. 김 대표는 안보리가 지난 6월 2일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에 맞서 대북제재 결의안 2356호를 채택하면서 블랙리스트에 올린 개인 14명 중 하나다. 단천상업은행은 북한이 해외에 판매하는 무기의 자금세탁과 반출에 관여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베트남이 북한 외교관을 추방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4월 외교관 신분의 최성일 베트남 단천상업은행 부대표 역시 자진 출국 형식으로 사실상 추방됐다. 최 부대표는 지난해 3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안보리 결의 2270호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북한 위협에 맞서는 연대’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강력한 대북 압박을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아베 총리는 “평양은 대화를 다른 나라들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의 성공에 굴복한 증거로 볼 것”이라면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북한을 상대로는 소용이 없다”고 주장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북풍 탄 아베 ‘총선 승부수’

    북풍 탄 아베 ‘총선 승부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의원 해산과 총선이란 승부수를 던졌다. 아베 총리가 중의원 해산 후 다음달 22일쯤 총선을 치르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NHK 등 일본언론들이 18일 일제히 보도했다.●중의원 해산 후 새달 22일 총선 아베 총리가 임시국회 소집일인 오는 28일 중의원 해산을 선언한 뒤, 다음달 10일 중의원 선거 공고를 내고 같은 달 22일 선거 실시를 정했다는 것이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 등에게도 이 같은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이날 오후 하네다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귀국 후에 판단하고 싶다”고 말했다. 귀국 일인 22일 이후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에 대해 구체화하겠다는 의사를 숨기지 않은 셈이다. ●北 도발 대처… 지지율 50% 회복 아베 총리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달 개각과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기민한 대처로 지지율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승부수를 통해 정면 승부를 노린 것이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최근 잇따른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이후 ‘북풍’을 타고 다시 50%를 넘어섰다. 18일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 조사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은 50.3%로, 지난달보다 6.5% 포인트 올랐다. 한때 26%까지 추락했던 지지율은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에 50% 선을 회복했다. ●310석 확보 땐 개헌 동력 확보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의석 3분의2 선인 310석을 확보하면, 아베 총리는 추진해 오던 헌법 개정도 힘을 얻게 된다. 그러나 310석이 미달하면 정국 장악력이 약화돼 내각 붕괴가 예상된다. 현재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개헌 발의선인 3분의 2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선거구 개편으로 의석은 기존보다 10석이 준 465석이 된다. 당초 아베 총리는 내년 9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세 번째 연임을 확정 지은 뒤 중의원 선거와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 실시할 계획이었다. 현 중의원 의원의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다. 그러나 가케학원 스캔들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지난 7월 도쿄도의회 선거에서도 참패를 당하자 조기 총선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경쟁 상대인 제1야당 민진당과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의 신당의 전열이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총선을 치르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정치적 판단인 셈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남경필 아들, 구속영장 검토…‘아버지에 할 말 없나’ 질문에 묵묵부답

    남경필 아들, 구속영장 검토…‘아버지에 할 말 없나’ 질문에 묵묵부답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장남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남 지사의 장남은 군복무 시절에는 후임병을 폭행한 혐의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전날 오후 11시쯤 남 지사의 첫째 아들 남모(26)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남씨는 16일 오후 강남구 자택에서 중국에서 직접 밀반입한 필로폰을 수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날 체포 직후 성북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남씨는 이날 오전 9시쯤 마약수사계로 이송돼 8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후, 오후 5시 15분쯤 유치장으로 복귀했다. 그는 ‘필로폰은 왜 했나’, ‘언제 처음 손댔나’, ‘부친에게 할 말 없나’ 등 취재진의 잇따른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남씨는 경찰 조사에서 집에서 필로폰을 수차례 투약한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이 남씨의 소변을 간이검사한 결과 필로폰 양성반응이 확인됐다. 경찰은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은 남씨 집에서 필로폰 2g을 발견해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회사원인 남씨는 이달 9일 중국으로 휴가를 떠나 유학생 시절 알았던 중국인 지인에게서 13일 필로폰 4g을 구매했다. 필로폰은 약 0.03g씩 투약하므로, 4g은 13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4g은 국내 시가로는 400여만원이지만 남씨는 40만원가량에 구매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16일 새벽 1시쯤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필로폰을 속옷 안에 숨겨 밀반입했다. 이어 그날 곧바로 즉석만남 채팅앱으로 함께 필로폰을 투약할 여성을 물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변 지인에게 필로폰 투약이나 구매를 권유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남씨를 체포한 후 신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부친이 남 지사인 사실을 확인했다. 광역수사대는 남씨 자택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해 그가 혼자 투약한 것이 사실인지, 이전에 마약에 손댄 적 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전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초범이더라도 투약에 밀반입까지 한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 신청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독일 출장 중인 남 지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군 복무 중 후임병을 폭행하는 죄를 지었던 제 큰아들이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고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며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가장 빠른 비행기로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 큰아들은 2014년 군복무 시절 후임병들을 폭행·추행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같은 해 9월 군사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경필 아들, 133명분 필로폰 들여와 여성 물색

    남경필 아들, 133명분 필로폰 들여와 여성 물색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지난 17일 오후 11시쯤 남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18일 밝혔다. 남씨가 남 지사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의류업체에 다니는 남씨는 지난 9일 휴가계를 낸 뒤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지난 13일 베이징 유학 시절 알게 된 중국인 지인을 통해 필로폰 4g을 40만원에 구매했다. 4g은 133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국내에서는 약 400만원에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는 필로폰 4g을 속옷 안에 숨겨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남씨는 입국 당일 즉석 만남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필로폰을 함께 투약할 여성을 물색했다. 지난 16일 오후 3시쯤에는 집에서 필로폰을 한 차례 투약했다.  남씨는 채팅 앱에 잠입 수사 중이던 수사관에게 덜미를 잡혔다. 남씨가 필로폰을 함께 투약하자고 권유한 상대가 바로 경찰이었다.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함정 수사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경찰이 범죄자를 찾기 위해 사용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가 컴퓨터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는 것”이라면서 “판례상 함정 수사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남씨의 집에서 필로폰 2g을 발견하고 압수했다. 남씨의 소변을 간이검사한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남씨도 “집에서 혼자 한 차례 투약했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남씨의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나머지 필로폰 2g을 남씨가 혼자 투약했는지, 다른 사람에게 전달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필로폰 2g은 66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남씨는 마약 전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조사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남씨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60조에 따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독일 출장 중인 남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군 복무 중 후임병을 폭행하는 죄를 지었던 제 큰아들이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고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가장 빠른 비행기로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남경필 아들, 군 복무 시절 “장난으로” 성추행…현재 직업은

    남경필 아들, 군 복무 시절 “장난으로” 성추행…현재 직업은

    남경필 경기도 지사의 장남(26)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 중인 가운데 군 복무 시절 후임병을 폭행하고 성추행한 일이 재조명되고 있다.남씨는 지난 2014년 4월부터 8월까지 강원도 철원군 모 부대에서 복무할 당시 후임병 A일병이 맡은 일을 제대로 못한다는 이유로 턱과 배를 7차례에 걸쳐 50회 때렸다. 또 다른 후임병에게는 엉덩이에 자신의 성기를 문지르거나 손등으로 바지 지퍼 부위를 치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남씨는 가혹행위에 대해서는 혐의를 인정했지만 성추행에 대해서는 “장난이었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지난 7월 10일 직원 월례조회에서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강조하면서 “큰 아들은 알바(아르바이트)와 판매원을 거쳐 지금은 작은 회사에 다니고 있고, 작은 아들은 취업 걱정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면서 두 아들의 근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작은 회사에 다닌다던 큰 아들 남씨는 지난 15일 중국에서 구입한 필로폰 4g을 속옷 안에 숨겨서 반입한 후 다음날인 16일 오후 3시쯤 자택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이를 안 남 지사는 독일 출장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그리고 페이스북에 “후임병을 폭행하는 죄를 지었던 제 큰 아들이 또 다시 범죄를 저질러서 죄송하다. 독일에서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가장 빠른 비행기로 귀국해 자세한 말씀 드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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