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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랜드, 필리핀 클럼팀 꺾고 ‘3위’로 서머슈퍼8 마무리

    전자랜드, 필리핀 클럼팀 꺾고 ‘3위’로 서머슈퍼8 마무리

    전자랜드가 아시아 클럽대항전에서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전자랜드는 22일 마카오 동아시안게임 돔에서 열린 2018 아시아리그 서머슈퍼8(summer super8) 3~4위전에서 NLEX 로드 워리어스(필리핀)를 67-62로 꺾고 3위를 차지했다. 삼성과 맞붙었던 4강에서 패해 우승은 놓쳤지만 유종의 미를 거뒀다. 3위팀에겐 상금 1만달러(약 1135만원)가 주어진다. 서머슈퍼8은 아시아 5개국 8개팀이 나선 클럽대항전으로서 한국 프로농구에서는 삼성과 전자랜드가 출전했다. 정효근이 13득점 6리바운드 2블록을 기록했고, 김상규도 11득점 4리바운드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홍경기는 12득점, 정영삼은 11득점을 보탰다. 전자랜드는 시작하자마자 내리 5점을 내줬지만 이내 박성진의 연속 득점과 교체투입된 홍경기의 자유투와 점프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필리핀 원정팬들의 응원 열기 때문인지 초반에 다소 밀렸지만 선수들의 적극적인 수비로 금세 따라잡았다. 1쿼터를 2분 34초 남기고는 정병국의 레이업 슛으로 11-9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부터는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2쿼터 초반부터 김상규의 3점슛을 앞세워 분위기를 가져왔다. 2쿼터 종료 3분 1초전에는 정효근의 3점슛으로 32-22로 점수차를 벌렸다. 상대의 공격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7점차(34-27)로 전반을 마무리지었다. 3쿼터에는 김상규의 3점슛으로 전자랜드는 45-29까지 달아났다. 낙승을 거두나 싶었으나 NLEX가 갑자기 힘을 내 3쿼터 종료 3분 3초를 남기고는 45-42, 3점차로 쫓기며 이번 경기 최대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3쿼터 막판에 정효근과 박봉진이 각각 득점에다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한숨을 돌렸다. 4쿼터에는 NLEX 데이브 마르첼로가 박봉진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해 퇴장 명령을 받는 어수선한 상황이 나오기도 했다. 종료 10초를 남기고는 65-62로 격차가 줄었다. 그럼에도 전자랜드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경기 막판 김낙현이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전자랜드는 23일 마카오에서 휴식을 취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포토] 미국 방문 마친 원내대표단

    [포토] 미국 방문 마친 원내대표단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오른쪽)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의회와 행정부 관계자 등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미국의 자동차 고율관세 부과 등 통상 현안에 관한 우리 측 입장을 전달하고 왔다. 연합뉴스
  • 건물주 배만 불려주던 의사는 왜 중국에 진출했나

    건물주 배만 불려주던 의사는 왜 중국에 진출했나

    “한국 의료계는 경쟁이 너무 심해 개업한 의사는 건물주 배만 불려주는 상황이고, 중국은 의사들이 수련 과정에서 어깨너머로 배운 경우가 많아 전문적이지 않습니다.”  유정원(56) 중평제이케이 원장은 22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 부문 협상이 타결되면 중국 진출 시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가 의료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의료관광도 지난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이후 시들해지는 추세에서 경쟁력 있는 한국 의사의 중국 진출은 한국 의료산업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의료 부문은 완전히 개방되어 있지는 않지만 베이징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한국 의사의 면허를 인정해주고, 합작회사를 건립해 한국 의료법인이 중국에 진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난 2일에는 2021년 개관을 목표로 세브란스 병원 착공식이 칭다오에서 열렸고, 허난성 성도인 정저우에서 중평제이케이도 이날 중국 당국의 면허 발급과 함께 진료를 시작했다. 그동안 성형외과, 피부과와 같은 한국 의료기관의 중국 진출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성공사례는 없다. 중국 현지사정을 잘 모르는데다 중국 공동 사업자의 신뢰도가 낮아 실패하는 예도 많았다. 중평제이케이는 지난 1년여간 1만여명의 중국인에게 평균 1111위안(18만원)의 비용으로 최신 기기를 이용한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한국 의료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유 원장은 의약분업에 반발한 의사들의 초유의 파업사태가 있었던 직후인 2001년 제자들의 개업으로 더는 대학병원에 남을 수 없어 서울 압구정동에 개원을 감행했다. 하지만 매년 오르는 임대료에 건물주만 이득을 보는 상황에서 도전정신을 갖고 2015년 중국 시장 진출을 결심했다. 그는 구순구개열(언청이) 수술의 대가인 미국 의사 사뮤엘 누도프가 제자들을 길러낸 대만 장경기념병원에서 수련했다. 성형수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대만 병원에서의 연수는 류 원장의 중국 진출의 발판이 됐다.  유 원장은 “중국은 한국과 심미관이 달라 중화권 대표 여배우 판빙빙과 같은 인공적인 미를 선호하며 중국 환자들은 의사를 존중하기보다 자기 주관이 강한 편”이라며 “사회주의 중국의 의료제도는 모든 인민에게 병을 고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로 공무원의 입김이 세다”고 중국의 의료제도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암 완치율이 66%로 미국의 65%보다 높은 한국의 의료수준은 중국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정저우의 인구는 1000만명으로 서울과 비슷하지만 강남구에만 400여개의 성형외과가 있는 한국에 비해 경쟁은 덜한 편이다. 중국도 최근 권위있는 학술지에 발표하는 의학 논문 숫자가 미국 다음으로 많을 정도로 의료기술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아직 중국인의 신뢰를 못 받고 있다. 유 원장은 “중국을 이해하지 않고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가는 큰코 다치기 십상”이라며 본인의 실패 사례도 털어놓았다. 상하이에서 3년 계약으로 근무했다가 1년 만에 이사짐 120상자를 들고 귀국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평제이케이가 건강검진으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한국의 의료기술을 안정적으로 선보인다면 해외진출의 새 역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한국인의 눈물 역사를 바꿨다

    한국인의 눈물 역사를 바꿨다

    한국인 식민지배·전쟁·배고픔 등 경험 독재 시절·경제 성장 땐 눈물의 전성기 권력자 위기감 선호 ‘신파적 눈물’ 이용 대중 동원하고 억압성 감추며 폭력정치 이산 상봉·세월호 참사·박근혜 퇴진 등 역사의 변곡점마다 ‘거대한 눈물’ 존재 우리는 이제 어떤 의미의 눈물 흘리나 한국인은 유독 눈물이 많다. 올림픽 시상대에 선 운동선수들은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흘러나오면 약속한 듯 눈물을 흘린다. ‘목포의 눈물’, ‘사랑은 눈물의 씨앗’, ‘난 바람 넌 눈물’ 등 ‘눈물’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들어간 대중가요가 차고 넘친다. 1983년 KBS 1TV가 기획한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당시에는 전국이 눈물바다였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동체 구성원이 단기간에 이토록 많은 눈물을 함께 흘린 경우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그야말로 ‘눈물의 민족’이라 할 만하다.신간 ‘눈물과 정치´의 저자 이호걸은 한국인의 감정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거대한 눈물의 파도’를 찾았다. 저자는 이를 ‘신파’(新派)라 명했다. 개화기에 상연됐던 신극 이전의 연극을 의미하는 ‘신파극’의 바로 그 ‘신파’다. 저자는 20세기 초반의 신파가 해방과 전쟁을 거치면서 강한 흐름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독재 시절, 경제성장 때마다 큰 파도가 됐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1960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한국 경제는 엄청난 속도로 성장했다. 이 시기는 그야말로 눈물이 철철 흘렀던 이른바 ‘눈물의 전성기’다. 이 시기를 담아낸 윤제균의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 덕수(황정민 분)가 대표적인 사례다. 덕수는 일터에서는 근면 성실, 가족에게는 희생적인 존재다. 흥남에서 아버지와 헤어지고, 휴전으로 막내를 다시 볼 수 없어 파독 광부 지원을 결심한다. 그곳에서 간호사 영자를 만나고 갱도에 갇혀 생사의 기로를 오간다. 귀국해 가족과 상봉하고, 해양대 입학을 포기하고 베트남에 간다. 인생을 회고하고 아버지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러면서 덕수는 말한다. “산다는 게 참 힘이 듭니다”라고. 저자는 우리가 눈물의 민족이 됐던 이유를 ‘결핍’에서 찾는다. 일제 식민 지배와 전쟁과 분단의 경험, 그리고 배고픔의 경험이다. 눈여겨볼 점은 저자가 눈물을 한국 정치를 이해하는 키워드로 꼽은 사실이다. 한국인의 눈물을 쥐어짰던 신파가 언제, 어떻게 등장했는지 살펴보니 결과적으로 정치와 연결이 되더란 뜻이다. 권력을 행사하려는 자들은 위기감을 선호한다. 위기감으로 눈물을 흘리게 하면 대중을 선동하기 쉬워진다. 눈물이 한국인의 삶의 원동력이기도 했지만, 부적절한 정치적 실천을 유도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박정희 시대 파시즘을 설명한 부분이 좋은 사례다. 5·16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군사정부는 신파적 눈물을 강력하게 환기하며 파시즘적인 민족주의를 내세웠다. 억압적이고 착취적인 폭력정치를 밀어붙이며, 한편으로는 대중을 동원하기 위해, 또 한편으로는 억압성을 감추고자 눈물을 이용했다. 국민은 ‘조국 근대화의 눈물’로 이에 응답했다. 수령을 ‘어버이’로 칭하고 압제를 정당화한 북한도 비슷한 맥락에서 풀이할 수 있다. 눈물로 가득한 소설,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민족주의, 파시즘, 사회주의, 자유주의를 풀어낸 저자는 “1990년대 들면서 고생의 시대가 막을 내렸고, 눈물도 마르기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최근 대중문화가 성공 강박증에 빠져 메마른 긴장감을 재현하는 이유다. 2007년 MBC 드라마 ‘하얀거탑’ 주인공 장준혁(김명민 분)이 그런 사례다. 유명 대학병원 외과의사인 그는 가난했던 과거를 뒤로한 채 절대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최근 방영한 tvN의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는 바뀐 신파를 여실히 보여 준다. 어린 시절 뇌수술로 감정을 잃고 살아가는 황시목 검사(조승우 분)는 감정이 제거된 인물이다. 눈물보다는 공평무사한 법의 집행이 더 중요함을 역설한다. 한국의 근대를 눈물로 읽어낸 저자의 관점은 굉장히 신선하며, 사례로 든 대중문화도 적절하다. 저자는 ‘우리가 한(恨)의 민족이라서’라든가 ‘고생을 많이 해서’와 같은 이유 대신 정치에 따라 시대별로 나타났던 신파를 설명한다. 역사의 주요 변곡점마다 거대한 눈물의 파도가 있었다. 문득, 궁금해진다. 거대한 눈물을 불렀던 세월호 참사, 그리고 감정을 절제한 채 광장에서 외쳤던 박근혜 퇴진을 지나, 이제 우리에게 어떤 신파가 덮쳐올까.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獨 클린스만도 고사…사령탑 애타는 축협

    獨 클린스만도 고사…사령탑 애타는 축협

    지난 9일부터 해외 출장을 통해 외국인 감독 후보군을 접촉한 김판곤(49) 국가대표감독 선임위원장이 모스크바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전 미국 대표팀 감독을 만났지만 고사하겠다는 답을 들은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사실이라면 유능한 사령탑 모시기가 어려워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김 위원장은 전날 귀국해 이날부터 테크니컬스터디그룹(TSG)과 스포츠과학, 스카우트 등 3개 소위원회가 작성한 러시아월드컵 한국대표팀 리포트와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제출한 월드컵 참가 보고서를 토대로 신태용 현 감독을 재평가한다. 두 과정을 종합해 우선 협상 대상을 정한다. 신임 감독 후보군은 신 감독을 포함해 10여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행선지와 접촉한 후보자 명단은 물론 앞으로의 회의 일정, 장소 등을 일절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러시아월드컵에서 멕시코 대표팀을 이끈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과 지난 5월까지 일본 대표팀을 지휘한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 등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카를루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과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전 상하이 상강 감독도 거명됐다. 김 위원장은 앞서 차기 감독의 자격으로 월드컵 지역예선 통과와 대륙컵 우승, 세계적인 리그 우승 경험을 제시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선임 과정에 정몽규 협회장의 입김은 없을 것이며 비용 때문에 제한을 받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르면 신 감독의 계약이 끝나는 이달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며 새 감독은 9월 7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부터 대표팀을 지휘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끝까지 사랑’ 홍수아-강은탁, 키스 1초 전 포착 ‘의아한 러브라인?’

    ‘끝까지 사랑’ 홍수아-강은탁, 키스 1초 전 포착 ‘의아한 러브라인?’

    ‘끝까지 사랑’ 홍수아와 강은탁의 아찔한 스틸이 공개됐다. ‘인형의 집’ 후속으로 2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KBS 2TV 새 저녁 일일드라마 ‘끝까지 사랑’(연출 신창석, 극본 이선희)측이 19일 홍수아와 강은탁이 침대 위에서 사랑이 듬뿍 담긴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홍수아는 아침 햇살이 비치는 창가 침대에 잠옷 차림으로 누워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강은탁과 눈을 맞추고 있다. 강은탁 역시 애정이 듬뿍 담긴 꿀 떨어지는 눈빛과 미소로 홍수아를 바라보고 있다. 사랑에 빠진 연인의 달달함이 전해지는 두 사람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도 설레게 한다. 하지만 극 중 홍수아(강세나 역)는 박광현(한두영 역)과, 강은탁(윤정한 역)은 이영아(한가영 역)와 멜로라인을 형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사진 속 두 사람의 핑크빛 분위기가 의아함을 자아낸다. 극중 남매인 이영아와 박광현이 홍수아, 강은탁과 어떤 관계를 만들어나갈 것인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홍수아는 아름다운 가면 속에 본심을 철저하게 숨기고 치밀한 설계를 통해 자신의 야망과 욕심을 차근차근 실행시켜나가는 영리하면서도 독한 강세나로, 강은탁은 미국에서 학위를 따고 월가에서 5년 동안 일한 엘리트면서도 돌연 귀국한 뒤 아버지의 유리 공장에서 거친 노동을 마다 않는 상남자 윤정한으로 분한다. 지극히 사랑했지만 어쩔 수 없이 이별한 이들이 일생 하나뿐인 사랑을 지켜내고 끝내 행복을 찾아가는 사랑과 성공스토리를 품은 가족 멜로 드라마 ‘끝까지 사랑’은 ‘인형의 집’ 후속으로 23일 저녁 7시 50분 KBS 2TV를 통해 첫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박나래, 박서준에 속삭임 “음란마귀, 여자였어?”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박나래, 박서준에 속삭임 “음란마귀, 여자였어?”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박나래의 목소리 특별출연이 웃음을 더했다. 18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13회 (극본 정은영 연출 박준화)에서 이영준(박서준 분)은 음란마귀에게 시달렸다. 이영준은 김미소(박민영 분)와 밤을 보내려다 번번이 실패했다. 급한 일이 생겨 전화 통화하는 사이 김미소가 와인을 마시고 먼저 잠들어 버렸고, 이어 이영준은 일주일 예정으로 프랑스 출장을 떠났다. 이영준은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며 이틀 먼저 귀국해 김미소와 시간을 보내려 했지만 이번에는 김미소에게 일이 생겼다. 김미소 부친이 다쳤다는 연락이 왔고, 김미소는 부친의 병실을 지키다가 그곳에서 잤다. 같은 시각 이영준은 홀로 잠 못 이루며 음란마귀에게 시달렸다. 음란마귀가 이영준에게 “너 오늘 되게 아쉽겠다. 파리에서부터 되게 기대하고 왔잖아”라고 말을 걸자 이영준은 “음란마귀? 여자였어? 말도 해?”라며 경악했다. 익숙한 음란마귀의 음성은 개그우먼 박나래의 목소리. 박나래의 능청스러운 목소리 연기가 웃음을 더했다. 한편 이날 방송말미에는 이영준과 김미소가 드디어 뜨거운 밤을 보내는 모습으로 화끈한 엔딩을 장식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미스터 션샤인’ 김태리·변요한, 10년만 재회 포착 “진작 올 걸”

    ‘미스터 션샤인’ 김태리·변요한, 10년만 재회 포착 “진작 올 걸”

    ‘미스터 션샤인’ 김태리와 변요한이 10년 만에 얼굴을 확인한 정혼자들의 ‘호텔 글로리 재회’를 선보인다. 지난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2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태리와 변요한은 ‘미스터 션샤인’에서 각각 조선 최고 명문가의 ‘애기씨’, 사대부 영애 고애신 역과 고애신의 정혼자이자 룸펜인 김희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4회 방송분에서는 일본에서 10년 만에 조선으로 돌아온 김희성(변요한 분)이 처음으로 고애신(김태리 분)을 만나기 위해 찾아오는 모습이 담겼다. 꽃다발까지 들고 고애신의 집을 찾아온 김희성은 담장 너머로 흩날리는 하얀 이불 홑청 사이에 서 있는 고애신을 넋 놓고 바라봤던 터. 이후 고애신 앞에 선 김희성은 “내 진작 올걸”이라며 환하게 웃었지만, 고애신은 김희성의 갑작스런 방문에 당황한 표정을 지어 궁금증을 높였다. 이와 관련 오는 21일 방송되는 5회 분에서는 김태리와 변요한이 본격적으로 만남을 갖는 모습이 펼쳐진다. 극중 호텔 글로리에서 고애신과 김희성이 가배를 사이에 놓고 마주 앉아 있는 장면. 고애신은 불쾌함인지 분노인지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는 반면, 김희성은 만면에 미소를 띤 채 여유로운 표정으로 ‘극과 극’ 감정을 드러낸다. 결연함마저 묻어나는 고애신과 웃음 뒤 놀란 김희성의 모습이 대비되면서 만남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태리와 변요한의 ‘호텔 글로리 재회’ 장면은 대전에 위치한 ‘미스터 션샤인’ 세트장에서 촬영됐다. 밝고 긍정적인 김태리는 살갑게 변요한에게 인사를 건넸고,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인 변요한 역시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이끌며 촬영을 준비했던 상태. 유머 코드 또한 잘 맞는 두 사람은 잠깐의 대기시간에도 웃음보를 터트리며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또한 변요한은 촬영 도중 재치 넘치는 각종 애드리브를 시도, 김태리를 비롯해 스태프들의 한바탕 웃음을 이끌어냈다. 제작사 측은 “김태리와 변요한은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답게 서로의 감정이 세밀하게 교차해야 하는 이 장면에서 빈틈없는 열연을 펼쳤다. 두 사람의 만남으로 인해 또 다른 반전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며 “10년 만의 늦은 귀국을 후회하는 김희성이 몰래 의병활동을 펼치고 있는 고애신의 행보를 알아차리게 될지, 두 사람의 혼인은 이뤄지게 될지,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를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한편,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오는 21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한국 핀수영선수단 세계권대회 연일 금 물살... 한승현 협회장 현장서 ‘솔선 지휘’

    한국 핀수영선수단 세계권대회 연일 금 물살... 한승현 협회장 현장서 ‘솔선 지휘’

    “우리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정상을 두고 기량을 겨루는 모습을 보면 자랑스럽죠. 선수들이 최고의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습니다.”한승현(58·울산 굿모닝호텔 대표) 대한수중핀수영협회 회장은 오는 21일까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리는 ‘제20회 세계핀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 격려하며 매일 경기장을 누비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총 34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연일 메달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한국 선수단은 대회 사흘째인 18일(현지시간)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이날까지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 획득하는 등 힘찬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선수들의 금빛 레이스 만큼 한승현 협회장의 현장 지원도 빛나고 있다. 지난 13일 출국한 한 회장은 오는 21일까지 협회 임원진, 교민 등과 함께 선수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특히 한 회장은 각국 선수단 대표들이 참석한 개막식에서 한국 핀수영의 위상을 높이는 데 공을 들였다. 한 회장은 “세계 각국의 협회장들이 모인 개막식에 참석하고, 현지에서 1주일 넘게 체류한 것은 우리나라 핀수영의 위상을 세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회장은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 만큼 협회와 선수가 하나로 뭉치면 세계 정상에 오르는 것도 멀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핀수영이 세계 정상에 우뚝 설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8일 제13대 대한수중핀수영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한승현 회장은 오는 2020년 12월 30일까지 협회를 이끌게 된다. 한편 핀수영은 돌고래 꼬리 같은 모노핀이나 오리발 같은 짝핀을 신고 규정된 거리를 누가 빨리 헤엄치는지 겨루는 종목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김비서’ 박서준 박민영, 로맨스 질주 “한가지 단어가 생각 나..불도저”

    ‘김비서’ 박서준 박민영, 로맨스 질주 “한가지 단어가 생각 나..불도저”

    ‘김비서’ 박서준이 박민영을 향한 ‘불도저’ 사랑을 보여줬다. 18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백선우 최보림 극본, 박준화 연출)에서는 이영준(박서준)이 김미소(박민영)에게 질주하는 ‘불도저’ 같은 모습을 보이며 드디어 두 사람의 첫날 밤이 그려졌다. 이영준과 김미소가 애타게 기다려왔듯, 시청자들도 기다려왔던 전개. 기다림에 부응하듯 달콤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이영준과 김미소였다. 이날 이영준과 김미소는 “오늘 밤 그냥 보내고 싶지 않다”는 말과 함께 일명 ‘리본 풀기 키스’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바. 그러나 박유식(강기영)의 긴급한 전화와 동시에 잡힌 프랑스 출장 일정으로 인해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영준은 출장을 가면 일주일은 김미소를 보지 못한다는 사실에 괴로워했지만, 이미 와인을 마시고 잠에 든 김미소에게 이마키스를 하며 마음을 달랬다. 연애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멀리 출장을 갔던 이영준은 또 김미소를 보고싶은 마음에 예정보다 훨씬 일찍 귀국했다. 김미소와의 달콤한 재회를 상상하며 사무실로 들어선 이영준은 김미소가 고귀남(황찬성)과 인턴 앞에서 웃어 보이자 질투심을 드러냈다. 부회장실로 김미소를 부른 이영준은 재회의 포옹과 키스를 나누며 데이트를 즐겼지만, 이 모습은 다른 비서인 김지아(표예진)에게 들켜 김미소의 걱정을 하나 더 낳았다. 김미소는 이영준을 지키기 위해 회사에서의 스킨십을 자제하자고 했고 김미소의 아버지가 입원을 하자 자연스럽게 떨어져 있게 됐다. 그러나 이영준은 김미소와의 잠시 이별이라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 병문안을 가고, 병원에 있던 김미소가 돌아오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며 시간을 보냈다. 이영준은 사무실로 돌아온 김미소에게 “우리집으로 갈래?”라고 물었고 김미소는 “한 가지 단어가 생각난다”며 자신을 밀어 붙이는 이영준을 가리켜 불도저라고 말했다. 이 단어에 충격을 받은 이영준은 연애에 있어서 속도조절이 중요하다는 박유식의 말을 듣고 반성했지만, 감동을 받은 김미소가 자신의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자 또다시 불도저처럼 질주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이 원하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박서준은 이영준 이전, KBS2 ‘쌈마이웨이’에서도 불도저 같은 로맨스로 ‘로코불도저’라는 별명을 얻었던 바 있다. 오로지 앞으로 직진하는 사랑으로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것. 이에 다시 한 번 제대로 깔린 ‘김비서’라는 아우토반에서 질주하는 불도저와 같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중이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이제 막바지로 돌아선 상황. 박서준과 박민영이라는 찰떡 같은 케미와 로맨스로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며 지상파를 압도하는 수목극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이에 힘입어 13화는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7.7%, 최고 8.7%를 기록했다. 이는 지상파를 포함한 동시간 드라마 중 시청률 1위이자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로, 변함없이 수목 드라마 왕좌를 차지한 수치다. 또한 tvN 타깃 2049 시청률에서 평균 5.6%, 최고 6.7%로 13화 연속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이어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불화설’ 김동연·장하성 2주에 한 번씩 만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2주에 한 번씩 정례 모임을 갖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분야 ‘투톱’이 팀워크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김 부총리와 장 정책실장이 격주 모임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6일 첫 조찬 회동을 했으며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 등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실장이 지난 6일 오전 청와대 현안점검회의와 티타임에 불참하면서 일각에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인사 개입 논란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었다. 하지만 김 부총리를 만나고 있었던 셈이다. 다만 김 부총리는 이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해 2차 회동은 김 부총리의 귀국일인 오는 25일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두 사람은 최저임금 인상 등 경제정책 방향을 두고 불화설이 불거지기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남북경협 넘어 신동북아 경제지도] 국가 주도 시장화…‘개성·신의주·나선’ 동북아경제 중심에 서다

    [남북경협 넘어 신동북아 경제지도] 국가 주도 시장화…‘개성·신의주·나선’ 동북아경제 중심에 서다

    중국 단둥시 중심가에 있는 북한식당인 류경식당에서는 저녁 6시 30분이 되자 종업원들이 한복으로 갈아입고 공연을 시작했다. 공연은 시작과 마무리만 북한 노래이고 나머지 5곡은 모두 중국 노래다. 식당을 채운 손님 30여명 가운데 2명을 빼곤 모두 중국인이어서다. 음식과 공연 모두 중국 손님 취향에 맞춘 이유는 딱 하나, 돈을 더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공연은 사회주의 모자를 쓴 북한식 ‘주체 자본주의’의 단면을 보여 준다.북한을 빼놓고는 ‘동북아 경제지도’ 자체가 불가능하다. 남북 경협은 개성, 북·중 경협은 신의주, 북·중·러 경협은 나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북한이 거부하면 한국은 대륙으로 갈 수 없고, 중국은 동해로 나올 수 없다. 북한도 그 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북한은 자신들의 지정학적 입지를 디딤돌 삼아 동북아 경제지도의 중심이 되려 한다. 북·중 접경지역에서 만난 북한 노동자들,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인 사업가들, 북한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말하는 현재 북한의 모습은 딱 ‘잘살아 보세’를 외치던 산업화 시기 한반도 남쪽을 떠올리게 한다. 그 당시 국가가 나서서 경제발전을 독려하고 외국으로 광부와 간호사, 건설노동자를 보내던 걸 21세기 한반도 북쪽에서 되풀이하고 있다. 북한에서 파견한 노동자들은 대북제재 와중에도 여전히 중국 곳곳에서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 북·중 접경지역에서 10년 넘게 북한 관련 연구를 하는 남모씨는 “훈춘이나 투먼에선 지금도 북한 노동자 수천명이 기숙사형 공장에서 일한다”면서 “매일 자체적으로 자아비판과 사업평가로 이뤄지는 ‘총화’를 하고 그 결과를 대사관이 보고받는다. 철저하게 북한 당국 관리하에 파견노동이 움직인다”고 말했다. 단둥 현지조사로 박사 학위를 받은 문화인류학자인 강주원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단둥에 나와 있는 북한노동자는 2만명 규모”라고 밝혔다.북한 노동자들은 중국에서 인기가 높다. 인건비가 저렴하고 일을 잘하는 데다 성실하기 때문이다. 남씨는 “훈춘에 있는 한 중국 식당이 중국인 종업원 8명을 쓰다가 북한 종업원 4명으로 바꿨는데 일을 더 잘한다고 칭찬하는 걸 들었다”면서 “중국만 해도 인건비가 많이 올랐다. 한국에서 동남아 노동자를 찾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한 중국인 사업가는 의류를 생산하는 북한 공장과 거래하는 게 무척 만족스럽다고 했다. 그는 “북한 공장에 200명이 일하는데, 500명으로 늘리자고 제안했다”면서 “북한 공장을 방문해 보니 마감시간을 맞추기 위해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일하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정은이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를 ‘북한식 발전국가’로 표현했다. 그는 “1990년대엔 자생적으로 시장이 발생했다면 지금은 국가 스스로 계획경제 안에서 시장을 포괄하려 한다”면서 “한마디로 ‘국가가 주도하는 시장화’다. 시장이 발달하면 북한 체제가 붕괴할 거라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순진한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최응구 베이징대 조선문화연구소 명예소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박봉주 총리에게 경제정책을 일임한 뒤 젊고 해외를 아는 240명을 모아 연구팀을 꾸렸다”면서 “이들은 수년 동안 한국, 중국, 미국을 연구하고 있다. 북한은 지금 이들이 세운 경제개발계획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변화상은 북한에서 온 보따리상들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달 28일 오전, 훈춘에 있는 한 세관 앞에서 북한에서 온 보따리상 일행 5명과 조심스레 대화를 나눴다. 함경북도에서 같은 동네에 산다는 이들은 50대에서 70대 여성들이었다. 훈춘에 있는 친척 방문 목적으로 정식 도강증을 발급받아 1개월을 체류한 뒤 귀국하기 위해 세관 검사를 받는 중이었다. 현재 동네에서 인민반장을 맡고 있거나 맡았던 경험이 있었다. 두 명은 자식이 군복무 중이었고 한 명은 남편이 공무원이었다.이들은 모두 화가 나 있었다. “친척들이 조금씩 생활에 보태라고 옷이며 각종 물건들을 줬는데 세관에서 못 가져가게 막는다”면서 “중국이 미제 승냥이들한테 머리를 팍 숙이고 있다”고들 했다. 김모씨는 “여기 올 때 버섯, 고사리, 다시마, 까나리, 젖은 물고기를 가져왔는데 세관에서 못 가져가게 해서 다 두고 왔다. 귀국할 때 찾아가라고 하더라”면서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하니 이번에는 우산이나 옷걸이조차도 ‘쇠붙이라 안 된다’고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모씨는 “난 원래 훈춘에서 태어났다. 갓난아기 때 아버지 등에 업혀서 조선으로 넘어왔다”면서 “당시만 해도 조선족들은 물론이고 한족들까지 두만강을 건너와 쌀이며 옷, 숟가락, 젓가락까지 얻어 갔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는 그때 하나라도 더 쥐여 주며 정성으로 보살펴 줬다”면서 “중국이 이제 좀 잘살게 됐다고 우리를 이렇게 괄시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세관에 신고하기 위해 적은 물품은 겨울옷, 바지, 속옷, 와이셔츠, 아동복, 사탕, 쌀, 담요, 가루비누, 맥주, 자전거, 우산, 옷걸이 등 일상용품이 대부분이었다. 이들과 두 시간 넘게 얘기를 나눠 보니 행동이 생각보다 훨씬 자유로웠다. 기자의 말을 듣자마자 대뜸 “남쪽에서 왔습니까?”라고 묻더니 “연길(옌지)에서 왔다. 사업차 이남을 많이 다녀와서 그렇다”고 둘러대자 더 묻지도 않았다. 크게 개의치 않는 느낌이었다. 이들은 주요 소식도 얼추 파악하고 있었다. “북·남 수뇌회담을 생중계로 보는데 눈물이 났다. 문재인 대통령 부모가 함흥사람이라더라”며 호감을 보이기도 했다. 1990년대 기근 사태, 이른바 ‘고난의 행군’ 이래 북한 각지에서 활발하게 생긴 장마당 얘기도 했다. 박모씨는 “중국 장마당은 너무 지저분합니다. 우린 여기처럼 질서 없게 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깨끗하게 하는지 모릅니다. 한군데 정해 놓고 거기서 장사합니다”며 북한과 중국의 장마당을 비교했다. 박씨는 이어 “학생들은 장마당 출입금지다. 공부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관공서의 통제를 벗어난 장마당이 아닌, 당국이 관리하는 시장이 작동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최근 북한 경제상황이 좋아졌다는 것도 느껴졌다. 최모씨는 “요즘은 인구가 많아지니까 새 집을 많이 짓는다”고 했다. 김씨는 “여기 쌀 값이 우리보다 비싸다. 우리 동네에선 중국돈으로 3위안이면 쌀 1㎏을 살 수 있다”면서 “요새 새 옷이 유행이다. 헌 옷은 장마당에서 아무도 사질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돈 100위안이면 우리 돈으로 12만 5000원가량”이라면서 “그걸로는 네 식구 먹고살기 힘들다. 200위안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급으로 받는 쌀은 실제 먹는 쌀의 절반가량”이라면서 “먹고살려면 늙은이들도 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친척방문으로 중국에 와서 각종 물건을 고향으로 가져가려고 하는 건 말 그대로 “살림살이에 보태려는” 의도였다. 최씨는 “집에서 재봉틀로 재단을 한다”고 했다. 가내수공업으로 옷을 만들어 파는 셈이다. 이들은 세관을 통과하면 친척들이 차를 가지고 마중 나올 거라고 했다. 이들은 세관에서 트럭에 실어 놓은 물건을 모두 풀어 놓고 검사를 받으라고 한다며 걱정이 태산이었다. 저녁 무렵 이들 가운데 두 명을 다시 만났다. 트럭 맨 위에 있는 물건 몇 개만 빼고는 다 통과시켜 줬다고 했다. 공식적인 대북제재와 현실 속 대북제재의 간극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씨는 “몇 년만 지나면 우리 조선이 잘살게 될 것”이라면서 “지하자원도 많고, 한다고 결심하면 일치단결해서 해내는 인민들 아니냐”고 했다. 이어 “함경북도엔 유명한 온천이 여럿 있다”면서 “통일 되면 놀러오시라요”라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단둥·옌지·훈춘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베이징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장하성-김동연, ‘격주 회동’ 갖는다…경제 현안 논의

    장하성-김동연, ‘격주 회동’ 갖는다…경제 현안 논의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2주에 한 번씩 회동을 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김 부총리와 장 정책실장이 격주 모임을 하기로 했다”며 “지난 6일 서울 모처에서 첫 조찬회동을 했다”고 전했다. 첫 모임에는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도 동석했다고 한다. 김 부총리와 장 정책실장은 이후로도 격주로 조찬을 함께 하면서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을 계획이다. 2차 회동은 김 부총리가 해외 일정에서 귀국한 후인 25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부총리와 장 정책실장은 그동안 경제현안 대처의 주도권을 놓고 갈등설이 있어 왔다. 특히 문재인정부의 핵심 경제기조인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속도조절론을 놓고 충돌을 빚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와 정부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건 오히려 건강한 것”이라면서도 “이들의 입장차가 국민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우려 하에 앞으로 (장 실장과 김 부총리가) 주기적으로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레지옹 도뇌르… 공항서 에스코트… “당신들은 영웅입니다”

    레지옹 도뇌르… 공항서 에스코트… “당신들은 영웅입니다”

    佛대표팀 전원에 국가 최고 훈장 수여 수십만명 운집… 전투기 9대 축하 비행 크로아티아팀 귀국에 55만명 환영“비브 라 프랑스, 비브 라 레퓌블리크(프랑스 만세, 공화국 만세).” 16일 프랑스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는 1.7㎞ 구간의 대로변을 가득 채운 수십만의 시민들로 북적였다. 러시아월드컵에서 20년 만의 우승을 일군 축구대표팀이 이날 에어프랑스 전세기편으로 금의환향했기 때문이다. 파리 시내는 화려한 축제 현장으로 변했다. 개선문에는 선수들의 행진을 맞아 초대형 삼색기가 내걸렸고, 프랑스 공군의 곡예비행편대 소속 전투기 9대가 청·백·적색의 프랑스 국기 색깔의 연기를 뿜으며 샹젤리제 상공을 수차례 저공비행했다. 개선 행진이 시작되자 시민들은 우승컵을 안고 돌아온 대표팀을 열렬히 환호했다. 킬리안 음바페, 폴 포그바, 앙투안 그리에즈만 등 선수들과 디디에 데샹 감독 등 코치진은 버스 위에 서서 시민들과 축제를 즐겼다. 주장인 위고 로리스 등 선수들은 우승컵을 번갈아 치켜들고 사인 볼과 수건을 던져 주며 시민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이들이 입은 흰색 티셔츠에는 ‘월드컵 2회 우승’을 상징하는 파란색 별 2개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프랑스는 자국에서 개최한 1998년 월드컵에 이어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이후 대표팀은 인근 엘리제궁으로 이동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주재하는 공식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프랑스 정부는 대표팀 전원에게 국가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수여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1998년 월드컵 우승 선수단에게도 이 훈장을 수여했었다. 정부는 월드컵 우승을 기념해 파리 지하철 6개역 명칭을 당분간 주요 선수들의 이름으로 바꿔 부르기로 했다.사상 첫 결승 진출이라는 기적을 일궈 낸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도 이날 시민 55만명의 환영을 받으며 귀국했다. 크로아티아 공군은 선수단이 탄 비행기가 모스크바를 출발해 자그레브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에스코트하며 최고의 예우를 했다. 대표팀은 지붕이 없는 버스를 타고 공항에서 수도 자그레브의 반옐라치치 광장까지 가면서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차바위가 알을 깨야” 유도훈 감독 다음 시즌 구상의 핵심

    “차바위가 알을 깨야” 유도훈 감독 다음 시즌 구상의 핵심

    “차바위(29)가 바위처럼 단단히만 있는게 아니라,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한국농구연맹(KBL)의 대표적인 ‘언더독’ 구단인 전자랜드의 유도훈(51) 감독이 다음 시즌 주목할 선수로 차바위를 지목했다. 전자랜드는 16일 중국 마카오에서 막을 올린 ‘서머 슈퍼 8’ 대회에 출전하는데 이날 마카오의 한 호텔에서 만난 유 감독은 “열심히만 하는 전자랜드가 아니라 잘하는 전자랜드가 되어야 한다. 세상이 바뀌어 그래야 밥을 먹고 살 수 있다”고 입을 열었다. 유 감독은 2010년 전자랜드의 정식 지휘봉을 잡아 여덟 시즌 가운데 일곱 시즌을 6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시켰다. 4강 PO에는 세 차례 나아갔다. 객관적 전력이 뒤지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농구로 열렬한 팬층도 갖고 있다. 하지만 유 감독은 “창단 15년차로 1등을 해봐야 하는데, 챔프전도 한 번 못 가봤다. 이건 말이 안되는 것”이라며 “팬들과 사원들에게 미안함이 많다. 나도 선수들도 간절함이 필요하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전자랜드는 최근 두 시즌 연속 6강 PO에서 2승3패로 아깝게 탈락했다. 유 감독은 “매년 나도 지겹다”고 허탈한 웃음을 흘린 뒤 “나부터 외국인선수 선발 등에 본분을 다해야 한다. 과거 양동근(현대모비스), 최근 김선형(SK)과 두경민(DB)처럼 승부처에 해결사가 있어야 한다. 우리 선수들도 알을 깨고 나와서 팀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감독은 특히 차바위에 대해 “2012년 한양대에서 센터로 뽑았을 땐 100㎏이 넘었다. 납조끼를 입고 훈련해 감량했다. 스몰포워드를 거쳐 이젠 슈팅가드로 변신했다. 신장(192㎝)과 스피드가 있다. 일대일 능력만 키우면 팀을 책임질 수 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전자랜드는 외국인선수 복도 없었다. 지난 시즌 전체 1순위로 셀비를 뽑았지만 오히려 2순위 디온테 버튼(DB 재계약 거부)이 펄펄 날았다. 2015년엔 안드레 스미스가 초반 활약하다가 무릎 부상으로 귀국했다. 유 감독은 “셀비는 다른 리그에서 3점슛 성공률이 40% 가까이 됐는데 국내에선 20%대에 그쳤다. 내가 외국인선수 조합을 못 맞췄다. 내가 팀을 맡은 뒤로 외국인선수 MVP가 안 나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되뇌었다. 유 감독은 새 외국인선수에 대해 “거의 정해졌다. 포인트 가드 박찬희와 국내 포워드 라인을 고려한 선수를 뽑아야 한다”며 “특히 186㎝ 이하 선수는 3점슛을 던질 수 있는 슈팅가드를 뽑을 생각이다. 우리 팀에는 강상재, 정효근이 있지만 오세근(KGC인삼공사), 김종규(LG), 이종현(현대모비스)처럼 정통 센터가 아니다. 그래서 단신 외국인선수가 3점슛뿐만 아니라 골밑 협력 수비도 해줄 수 있어야 한다. 빅맨도 지난 시즌 선수들보다 인사이드를 책임질 선수를 뽑겠다”고 말했다. 서머 슈퍼 8 대회에는 전자랜드와 삼성을 비롯해 중국 광저우 롱 라이언스, 일본 라이징 제퍼 후쿠오카, 필리핀 블랙워커 엘리트, 대만 포보사 드리머스 등 5개국 여덟 팀이 참가했다. 전자랜드는 박찬희와 강상재가 대표팀에 차출됐고, 차바위는 최근 상무와의 연습경기 도중 근육이 찢겨 빠졌다. 유 감독은 “차바위가 승부처에서 해줄 수 있는지 지켜보려 했는데 부상을 당했다”며 “대표팀을 다녀온 정효근과 공격형 포인트가드 김낙현이 있다. 최우현, 홍경기, 임준수 등도 좋은 기회를 잡아야 한다 ”고 덧붙였다. 이어 “주축선수가 빠졌다고 포기하면 안된다. 이기는 농구를 해야 습관이 된다”며 “마카오에 온 선수들은 오더에 들기 위해, 단 5분이라도 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니면 평생 주축선수가 못된다”고 잘라 말했다. 끝으로 유 감독은 “선수 시절 대표팀에 한번도 못 뽑혔다. 박찬희, 강상재처럼 우리 선수들이 성장해 태극마크를 다는 게 내 꿈”이라며 “차바위와 같은 우리 선수들이 승부처에서 해결해주는 꿈을 꾼다. 그런 생각을 하면 너무 재미있다”며 웃었다. 마카오 공동취재단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살아있는 바비인형’ 알리사 마네녹, 월드뷰티퀸 러시아 후보

    [포토] ‘살아있는 바비인형’ 알리사 마네녹, 월드뷰티퀸 러시아 후보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구선수’, ‘너무 예뻐서 경기에 집중이 안되는 선수’, 살아있는 바비인형‘ 지난 10일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2018 월드뷰티퀸 선발대회’의 프로필 촬영이 진행됐다. 러시아에서 온 알리사 마네녹(22)을 지칭할 때 쓰는 수식어들이다. 알리사는 현역 프로배구선수이자 광고모델이다. 182cm의 장신과 인형 같은 용모로 러시아에서는 자신의 란제리 브랜드도 런칭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촬영장에서도 알리사의 압도적인 매력은 눈부셨다. 조각 같은 얼굴, 백옥 같은 피부, 눈부신 금발, 110cm에 달하는 긴 다리는 알리사의 트레이드 마크로 동료들의 입을 뾰루퉁하게 만들었다. 요즘말로 ‘찍기만 해도 화보’가 되는 모델이었다. 알리사는 “블라디보스톡 프로배구팀의 선수지만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국은 처음이다. 블라디보스톡이 한국과 가까워 전부터 오고 싶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좋은 추억을 가지고 귀국하고 싶다”고 말했다. 알리사는 뛰어난 용모로 인해 고등학생 시절부터 각종 미인대회에 출전했다. 2016년에는 미스 러시아 대회에 출전했고, 같은 해 열린 세계최고의 모델 선발대회인 ‘2016 인터내셔널 슈퍼모델 선발대회’에도 출전해 ‘포토제닉’상을 받았다. 모델로서의 완벽한 조건을 인정받은 셈이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알리사의 아름다운 용모를 바비 인형(Volleyball Barbie)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을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알리사는 “배구도 좋고, 모델일도 좋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모델 일에 더욱 매진하고 싶다. 많은 에이전시와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제의가 들어와 비교적 편안하게 일하고 있다. 팬들에게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가고 싶다”며 웃었다. 알리사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배구선수인 김연경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알리사는 “같은 배구선수로서 김연경의 명성은 잘 알고 있다. 경기장을 압도하는 김연경의 카리스마 넘치는 투지와 파워풀한 플레이가 너무 좋다. 같은 선수로서 배울 것이 많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포츠서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로마규정 20주년을 맞이하여/권오곤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총회 의장

    [시론] 로마규정 20주년을 맞이하여/권오곤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총회 의장

    우리나라 헌법이 제정된 7월 17일은 국제형사법적으로도 제헌절에 못지않게 중요한 날이다. 20년 전인 1998년 7월 17일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120여개국 대표가 모여 ‘로마규정’이라는 다자조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반인도 범죄, 집단살해 등을 처벌하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설립됐다. 여기서 말하는 재판소는 그 안에 판사로 구성된 재판부뿐만 아니라 검사로 구성된 검찰부와 변호인단을 포함하는 개념이다.누가 법을 어기더라도 이를 수사, 기소, 재판하는 검사나 판사가 없으면 그 법은 종이 호랑이에 불과하다. 로마규정은 종이 호랑이를 진짜 호랑이로 만들어 풀어 놓은 것이다. 국제형사재판소가 처음은 아니다. 2차 세계대전 전쟁범죄를 처벌하기 위한 뉘른베르크재판소와 도쿄재판소를 비롯해 필자가 15년간 재판관을 지낸 구 유고슬라비아전범재판소(ICTY)도 있었다. 그러나 이 재판소들은 특정 사건만을 처리하는 재판소였던 반면 ICC는 사건을 특정하지 않은 상설재판소라는 점에서 기존과 차원이 다르다. 오늘날 국제형사법과 국제형사재판소는 실제로 작동하고 있다. 일례로 수단 정부군이 다르푸르 내전에서 벌인 초토화 작전으로 민간인 10만여명이 숨지자 ICC는 예비수사를 거쳐 2009년 수단의 알바시르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알바시르 대통령은 체포를 면하고자 2013년 나이지리아에서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담 중에 급거 귀국하기도 하고 2015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황급히 귀국하기도 했다. 현재 로마규정에 가입한 나라는 123개국이다. 그러나 아직은 국제형사재판소가 전 세계 모든 나라에 관할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같이 큰 나라들이 불참하고 있다. ICC는 팔다리가 없는 거인이라는 조롱도 듣는다. 그럼에도 그동안 국제적 정의와 인권보호에 ICC가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 첫째, ICC는 우간다 내전, 콩고민주공화국 내전, 수단 다르푸르 사태 등의 책임자들을 법정에서 단죄했다. 현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분쟁 등 10개의 사태에 대해서도 예비조사를 진행 중이다. 둘째, 로마규정과 ICC는 국가지도자에게 인권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로마규정상의 범죄는 시효가 없고 범죄자가 국가원수라고 해서 면책되지 않는다. 사법권을 비롯해 한 나라 안의 모든 권력을 틀어쥐고 있는 절대 권력자조차 반인도 범죄 등을 저지를 경우 안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잠재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반인도 범죄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셋째, ICC는 응보적 정의에서 더 나아간 회복적 정의를 세계 앞에 시연하고 있다. 가령 2008년부터 콩고민주공화국 및 우간다의 범죄 피해자 50여만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피해자신탁기금을 조성해 피해자의 손해를 배상하고 있다. 넷째, 특히 로마규정 채택 20주년이 되는 올해 7월 17일에는 로마규정상의 침략범죄(crime of aggression)가 발효됨으로써 세계평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ICC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로마규정이 제정될 당시에도 국가 사이에 치열한 대립으로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한국이 제안한 중재안이 타협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송상현 재판관은 ICC 소장을 지내기도 했고 그 뒤를 이어 2015년에 정창호 재판관이 선출돼 현재까지 재판을 하고 있다. 필자도 2017년 12월부터 ICC 당사국 총회의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진정한 정의를 세우기 위해서는 나라 안과 밖에서 정의를 추구하는 활동이 동시에 벌어져야 한다. 최근 촉발된 예멘 난민을 둘러싼 논쟁에서 보듯 국제화가 심화된 오늘날에는 국제적 정의의 문제와 국내적 정의의 문제가 별개일 수 없다. 제헌 70주년과 로마규정 20주년이 같은 날이라는 공교로움이 새삼 예사롭게 느껴지지 않는 제헌절이다.
  •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계엄령 문건 지시, 내가 했다”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계엄령 문건 지시, 내가 했다”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촛불 계엄령 문건 작성을 지시한 사람은 본인이라고 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MBC는 16일 기무사 계엄령 검토 문건에 정통한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현재 미국에 머무는 조 전 사령관이 최근 군 출신 인사인 지인과 전화 통화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조 전 사령관은 조만간 귀국해 특별수사단의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사령관의 이런 입장은 계엄령 문건 작성을 지시한 윗선도 없고 기무사 내부의 자발적인 제안도 아니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출범한 기무사 특별수사단은 문건 작성 지휘 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등 전직 기무사 요원들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와 공조 수사를 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은 군인권센터가 내란예비음모 및 군사반란예비음모 혐의로 조 전 사령관과 소강원 기무사 참모장(육군소장)을 고발한 것과 관련해 공안2부에 배당해 수사하고 있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중앙지검에서 조 전 사령관에 대한 조사와 관련한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포토] 휴식 끝…출국하는 손흥민

    [포토] 휴식 끝…출국하는 손흥민

    손흥민이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준비를 위해 영국으로 출국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일정을 끝내고 귀국해 휴식을 취하던 손흥민은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향했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발표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 3명의 와일드카드 선수 중 1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미군 유해 송환, 비핵화 불안 걷어내는 계기 돼야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비핵화가 한 달이 넘도록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다가 비핵화 시계가 멈추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국제사회에서 커지고 있다. 어제 판문점에서 열린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한 장성급회담은 비핵화를 가늠할 방향추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지난 12일 유해 송환 실무회담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북측이 준비가 미흡하다며 회담 연기 및 장성급 격상을 요청했고, 미측이 받아들여 성사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6·12 정상회담에서 전쟁포로 및 실종자의 유해를 즉각 송환한다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이미 미군은 북한으로부터 유해를 넘겨받는 데 쓸 나무 상자 100여개를 판문점에 대기시켜 놓고 있다. 유해 송환이 이뤄지면 북·미 신뢰를 구축하는 중요한 토대가 마련된다. 비핵화가 더딘 속도로 움직이는 것은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교환 조건을 놓고 양측의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탓도 크다. 현재 양측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8월의 한·미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의 중단 등의 조치를 주고받았다. 이제부터 본격화할 미사일 엔진시험장의 폐기를 비롯한 비핵화 조치와 미국이 내놓을 체제보장 조치를 놓고 협상하는 과정에서 미군 유해 송환은 미국의 대북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싱가포르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 권위 있는 강연회인 ‘싱가포르 렉처’에서 “국제사회 앞에서 (북·미) 정상이 직접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답지 않게 강력한 수사를 쓴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북·미 합의 이행에 대한 의지를 담은 친서를 공개한 데 이어 14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은 훌륭한 협상가”라면서 “나는 평화를 보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하는 듯한 의미를 담고 있다. 북·미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고위급회담에서 합의한 비핵화 워킹그룹 가동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 국무부 관계자들과 만난 뒤 “북·미 협상이 곧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비핵화 회의론이 확산되고 부정적인 대북 기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한다.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동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북·미는 과감한 조치를 통해 신뢰를 높이고 비핵화를 추동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촉구한 ‘올해 안 종전선언’은 미국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다. 미국의 결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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