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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자에서 피의자 된 윤장현 “국민께 송구”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자에서 피의자 된 윤장현 “국민께 송구”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의료봉사를 위해 떠난 네팔에서 귀국해 굳은 표정으로 포토라인에 선 뒤 “지혜롭지 못한 판단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시정을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자랑스러운 광주시민 여러분께 상처를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사실에 입각해 거짓 없이 조사에 임할 것이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윤 전 시장은 전직 영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범 김모씨(49·여)에게 속아 4억5000만원을 보내고 김씨 자녀의 취업까지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전 시장은 애초 이번 사건의 피해자였으나 수사과정에서 대통령 영부인을 사칭한 사기범의 말에 속아 자녀를 광주시 산하기관과 사립학교 등에 채용해준 사실이 드러나면서 피의자로 전환됐다. 윤 전 시장은 현재 공직선거법·직권남용·업무방해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전 시장은 “선거와 관련해 김씨와 특별히 주고받은 이야기는 없다”면서 공천 대가를 바라고 돈을 건넨 의혹과 김씨에게 보낸 돈의 출처에 대해서 부인했다. 검찰은 앞서 사기, 사기미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김씨를 구속기소 했다. 채용 청탁 사건에 연루된 광주시 산하기관, 사립학교 법인 관계자 등 5명도 업무방해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씨줄날줄] 축구의 두 얼굴/김성곤 논설위원

    [씨줄날줄] 축구의 두 얼굴/김성곤 논설위원

    베트남이 난리다. 지난 6일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필리핀을 2대1로 꺾고 10년 만에 아세안 축구 선수권 대회, 이른바 스즈키컵 결승에 올라 이번 주 말레이시아와 우승을 다투게 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베트남 국가대표를 이끌고 있는 박항서 감독의 인기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경기 뒤 거리로 쏟아져 나온 베트남 국민은 박 감독의 사진을 들고 이름을 연호했다고 한다. 마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낳은 히딩크 감독을 연상케 한다. 박 감독의 인기는 한류 가수는 물론 베트남 수출의 28%를 지탱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능가한다고 한다. 아세안 11개국이 참가하는 아세안 축구는 1996년부터 시작됐다. 이후 2007년 아세안 축구 선수권 대회로 명칭이 바뀌고, 2008년 일본의 자동차 회사인 스즈키가 스폰서가 되면서 스즈키컵이 돼 아세안 국가들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로 탈바꿈한다. 베트남은 그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을 했으니 10년 만의 결승 진출에 국민이 열광할 만도 하다. 축구는 인간 본성에 가장 근접한 스포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공 하나를 놓고 11명이 체력과 전술을 바탕으로 몰려다니며 치열하게 다툰다. 팀워크를 기반으로 압박과 탈압박이 쉼없이 오가지만, 메시처럼 걸출한 선수가 수비를 따돌리고, 골을 넣는 장면은 가히 예술이다. 여기에 내셔널리즘이 가세하면 그 폭발력은 더 커진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자책골을 넣은 콜롬비아 대표선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가 귀국하는 날 공항에서 총에 맞아 사망하는 비극도 있었다. 국가 대항전인 A매치에서 지기라도 하면 난리가 난다.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는 1969년 월드컵 예선 이후 5일간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스포츠는 세계를 하나로 묶기도 하지만, 그 승부욕 때문에 갈라놓기도 한다. 한·일 간에도 축구는 거의 전쟁이다. 한국 선수들은 다른 나라에는 져도 일본에는 질 수 없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한다. 일본에게도 한국은 져서는 안 될 대상이다. 일본에서 혐한이 격화된 게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라고 한다. 당시 일본은 사상 첫 16강에 올랐지만, 공동 주최한 한국은 첫 4강에 올랐다. 일본인 중 일부는 한국이 편파적인 판정에 힘입었다고 깎아내린다. 월드컵 때마다 불거지는 주최국 프리미엄 정도의 문제를 증폭시켜 스스로 위안을 삼고자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2005년 야마노 샤린은 ‘만화 혐한류’를 펴내 톡톡히 재미를 본다. 일본의 우익은 환호한다. 축구의 어두운 면이다. 축구로 인한 광기와 내셔널리즘을 경계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사람을 흥분시키는 게 또한 축구다. 김성곤 논설위원 sunggone@seoul.co.kr
  • 네팔서 귀국 윤장현 전 시장…검찰, 공항서 휴대폰 압수

    네팔서 귀국 윤장현 전 시장…검찰, 공항서 휴대폰 압수

    10일 오전 10시 檢출석…부정 채용·선거법 혐의로 조사 침통한 표정 尹 “검찰서 소명하고 책임질 일 책임질 것”권양숙 여사 사칭 사기 사건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에서 피의자로 전환된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네팔에서 9일 귀국했다. 검찰은 공항에서 윤 전 시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등 20여분간 조사했으며, 10일 오전 10시 전까지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윤 전 시장은 이번 사건의 경위와 배경 등을 묻는 뉴시스 기자에게 침통한 표정으로 “(검찰에서) 자세하게 소명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앞서 변호인을 통해 이른 시일 내에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힌 윤 전 시장은 전날 밤 카트만두 공항을 출발해 예정 시각보다 조금 이른 이날 오전 4시 42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윤 전 시장은 지난달 16일 의료봉사를 위해 네팔로 출국했으며 봉사활동 일정이 끝난 후에도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 체류 중이었다. 권 여사를 사칭한 김모(49)씨가 돈을 빌려달라는 요구에 4억5천만원을 사기당한 윤 전 시장에게 검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직권남용, 업무방해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광주지검은 지난 7일 김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4억 5000만원의 출처와 지방선거 당내 공천을 앞두고 돈을 보낸 이유 등에 초점을 두고 조사하고 있다. 김씨가 자신의 자녀들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혼외자’라고 속여 취업 청탁을 하자 윤 전 시장이 광주시 산하기관, 사립학교 임시직·기간제 교사 채용과 관련해 관계자에게 부탁 전화를 한 정황도 확보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해당 산하기관과 사립학교를 압수수색했고, 양쪽 관계자 5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로부터 송치받아 조사하고 있다. 윤 전 시장은 김씨 아들의 임시직 계약 기간이 만료될 무렵 정규직 전환을 타진했으나 해당 기관 관계자가 법적으로 문제 될 소지가 있다고 만류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시장은 “공천 대가라면 은밀한 거래인데 수억원을 대출받아서 버젓이 내 이름으로 송금하는 경우가 어디 있겠느냐”며 “말 못 할 상황에 몇 개월만 융통해달라는 말에 속아 보낸 것뿐이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복싱의 전설 파퀴아오 만난 걸그룹 ‘시크엔젤’

    복싱의 전설 파퀴아오 만난 걸그룹 ‘시크엔젤’

    팬들과 연말을 보내기 위해 필리핀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걸그룹 ‘시크엔젤’이 7일, 세계적인 스포츠스타이자 필리핀의 거물급 정치인 파퀴아오와 만남을 가졌다. ‘시크엔젤’은 매니 파퀴아오의 전용 체육관에 초청되어 K-pop 스타로서 파퀴아오와 인사를 나누었다. 4일 파퀴아오는 원래 마닐라 콘래드 호텔에서 열리는 미트 메신저 론칭쇼에 출연하기로 되어있었으나 다음달 출전하는 경기 준비로 인해 불참하게 된 것이다. 이에 파퀴아오는 함께 론칭쇼에 서기로 했던 ‘시크엔젤’ 등을 자신의 전용 체육관으로 초청했다. 본래 귀국 일정을 조정해 파퀴아오의 초청에 응한 ‘시크엔젤’은 파퀴아오의 연습 장면을 지켜보며 감탄을 자아냈다. 걸그룹 ‘시크엔젤’은 파퀴아오와의 만남을 끝으로 필리핀 일정을 마치고 귀국해 오는 9일 서울에서 미니 콘서트를 개최한다. 내년 2월 컴백 예정인 ‘시크엔젤’의 새 앨범은 컬처브릿지(사이다) 홈페이지(www.c-bridge.co.kr)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투비씨앤씨주식회사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윤장현 전 광주시장 다음주 검찰 조사

    40대 사기범에게 거액을 뜯기고 피의자 신분으로 전락한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조만간 귀국해 검찰 수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검은 7일 윤 전 시장 측과 소환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경찰로부터 영부인을 사칭한 김모(49·여)씨 자녀들의 취업청탁과 관련된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윤 전 시장이 해외에서 귀국하는대로 소환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윤 전 시장은 현재 네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언론을 통해 공직선거법 공소시효 만료일인 오는 13일 이전에 입국해 조사를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다음주 중으로 ‘영부인을 사칭한 보이스피싱’과 관련된 윤 전 시장의 각종 의혹들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윤 전 시장의 4억5000만원 송금과 ‘노무현 혼외자’로 믿었다는 사기범 김씨 자녀들의 취업에 관여한 내용 등이 선거법에 위반되는 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 6·13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성이 밝혀질 경우 현재까지 받고 있던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 외에도 선거법 위반 혐의가 추가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경찰은 이날 윤 전 시장이 김씨 자녀 취업에 관여한 정황이 인정된다며 윤 전시장과 김씨 자녀들의 취업과 관련된 학교, 광주시 산하 공기업 관계자 등 5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남자친구’ 박보검 엔딩매직, 송혜교와 스캔들 정면 돌파 “대표님”

    ‘남자친구’ 박보검 엔딩매직, 송혜교와 스캔들 정면 돌파 “대표님”

    ‘남자친구’ 박보검이 송혜교에게 직진하는 모습으로 엔딩 매직을 선보였다. 첫 방송에서 박보검(김진혁 역)은 쿠바 여행 이후, 귀국하자마자 송혜교(차수현 역)가 대표인 동화호텔 신입사원 최종 합격 전화를 받았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놀란 눈빛으로 멀어져가는 송혜교를 바라보는 박보검의 모습에서 두 사람의 새로운 인연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자아냈다. 두 사람이 휴게소에서 함께 찍힌 사진이 기사화 된 2회 말미에서는 박보검의 당황스러움이 역력한 굳은 얼굴이 극의 긴장감을 더하기도. 3회 방송에서 박보검은 속초에 있는 송혜교를 보기위해 달려왔고 “보고싶어서 왔어요”라는 단 한 마디의 말과 눈빛으로 짙은 여운을 남겼다. 촉촉이 젖은 눈가와 부드러운 미소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단숨에 끌어올린 것. 이어 지난 6일 방송된 4회에서는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스캔들 글로 인해 곤란에 처한 송혜교의 모습이 그려졌다. 퇴근길, 수군거리는 직원들 사이에서 애써 태연한 척하는 송혜교를 바라보던 박보검은 “차수현 대표님”이라고 크게 부르며 당당하게 앞으로 걸어 나왔다. 이어 ‘난 선택했습니다. 당신이 혼자 서 있는 그 세상으로 나서기로 결정했습니다.’ ‘나의 이 감정이 뭐냐고 묻지 마세요. 아직은 나도 모릅니다. 지금의 나는 당신을 외롭게 두지 않겠다는 것. 그것입니다’라는 내레이션을 통해 송혜교를 향한 진심을 전했다. 단호하면서도 진실 된 그의 마음으로 강력한 엔딩을 선사한 것. 첫 회부터 지금까지 김진혁이라는 인물을 디테일한 연기로 표현해내고 있는 박보검은 매 회 말미 임팩트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남자친구’ 엔딩 매직을 이어가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비닐봉지 메시’ 탈레반 살해 위협 때문에 두 번째 야반도주

    ‘비닐봉지 메시’ 탈레반 살해 위협 때문에 두 번째 야반도주

    2년 전 비닐봉지로 만든 메시 유니폼을 입은 모습으로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아프가니스탄의 ‘리틀 메시’가 두 번째로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가족들이 밝혔다. 현재 만 일곱 살인 무르타자 아흐마디의 가족들은 탈레반의 살해 위협 때문에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가즈니 지방에 있는 집을 포기하고 수도 카불로 야반도주했다고 AFP통신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그의 어머니 샤피카는 “우리 지역의 힘센 사람들이 ‘너네 부자가 됐네. 메시로부터 받은 돈을 내놓든지 아니면 아들을 내놓든지’라고 위협했다”며 “소중한 그 유니폼을 내놓을 수도 없는 일이어서 한밤 중 총소리를 들으면서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무르타자를 비롯해 다섯 형제가 부모와 함께 카불 아파트 원룸에서 지내고 있다고 했다. 그의 형 후마윤(17)은 EFE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동생이 2년 동안 학교에 다니지 못했으며 길거리에서 놀게 하지도 못했다고 밝혔다.무르타자는 비닐봉지로 만든 셔츠에 흰색과 푸른색 칠을 해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 흉내를 낸 다음 리오넬 메시의 등번호 10번을 사인펜으로 그려넣어 세계인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메시는 무르타자에게 그에게 자신의 서명이 들어간 셔츠 등 선물 보따리를 자신이 홍보대사로 일했던 유엔아동기금(UNICEF)을 통해 보냈다. 같은해 연말에는 카타르 도하에서 친선경기를 벌인 메시와 그라운드에서 직접 만났다. 무르타자는 AFP통신 기자와 만나 “메시가 보고 싶다”며 다시 만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그는 “메시를 만나면 ‘살람, 어떠세요?’라고 말하면 메시는 ‘고마워 잘 지내’라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메시와 함께 그라운드를 걸어 들어가 메시는 축구를 하고 난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가족은 시아파의 분파인 하자라파에 속해 있어 지난 8월과 11월 두 차례 대공세를 벌여 정부군과 맞붙을 정도로 발호하고 있는 수니파 탈레반의 먹잇감이 됐다. 이 가족은 2년 전에도 파키스탄에서 짧게 난민 생활을 하다 돈이 떨어져 귀국했던 일이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일상에 지친 사람들 삶을 치유하는 공연 만들어요”

    “일상에 지친 사람들 삶을 치유하는 공연 만들어요”

    李, 관객 참여 ‘마사지사’ 국내외서 러브콜 金, 소리·사회 갈등 주제로 내년 준비 중“일상 공간 속에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삶을 치유하는 공연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지난 10여년간 거리예술공연 등을 통해 실험적 장르 혼합극을 선보이고 있는 공연예술가 이철성(오른쪽·49)·김진영(왼쪽·46)씨 부부는 6일 “공연과 예술은 기득권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것”이라면서 “수동적으로 관람만 하던 관객들을 공연에 참여시켜 함께 공연을 창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비주얼시어터’(The School of Visual Theater)에서 함께 연극연출을 공부하고 2004년 귀국한 부부는 시각 예술적 재료와 연극적 재료, 음악적 재료를 통합해 삶을 성찰하는 혼합 장르극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금은 해마다 영국과 러시아, 스페인, 폴란드 등 해외 유명 거리축제에 공식 초청을 받을 정도로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씨는 ‘비주얼씨어터 꽃’의 대표로 활동하며 시(詩)와 미술과 공연을 결합한 시민참여형 거리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시 퍼포먼스 ‘늑대의 옷’, 페인팅 퍼포먼스 ‘자화상’, 설치 퍼포먼스 ‘종이인간’, 미디어상상놀이극 ‘거인의 책상’ 등 지난 10년간 다양한 실험적 공연을 선보였다. 특히 관객들이 직접 공연자로 참여하는 시민공동체 퍼포먼스인 ‘마사지사’는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종이를 이용한 마사지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2008년 ‘보이스씨어터 MOM소리’를 만들어 남편과 따로 활동하는 김씨는 “소리라는 재료 자체와 소리의 물질성, 이미지성을 관객과 함께 느껴 보기 위해 보이스씨어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비주얼씨어터나 보이스씨어터 모두 기존에 짜여진 텍스트(대본)에 의존하지 않는 실험적 공연”이라면서 “공연자는 작가의 통역자가 아니라 스스로 작가가 돼 창작과 연출, 연기, 작곡 등 공연에 필요한 모든 작업을 혼자 해내는 ‘개인 창작자’”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도시소리동굴’, ‘보이스 퍼포먼스 독’, ‘여기 지금’ 등 새로운 공연양식을 선보였다. 도시소리동굴은 서로 다른 소리의 반향을 품고 있는 동굴 같은 공간들을 찾아 관객과 함께 이동하며 공연하는 보이스 공연이다. 거리 공연은 겨울이 비수기지만 한 해를 결산하고 내년 공연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거의 쉴 틈이 없다고 한다. 내년 계획에 대해 김씨는 “‘도시 소리 동굴’이라는 자연 공명과 소리의 파동을 극대화하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고, 이씨는 “공권력과 노숙자의 갈등을 그린 ‘돌구르다’라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조국 품고… 文, 연말 정국 정면돌파

    조국 품고… 文, 연말 정국 정면돌파

    “공직기강 강화 방안 마련하라” 재신임 특별감찰반 전원 교체 높이 평가한 듯 靑, 경질 요구는 개혁 방해 의도로 판단 한국당 “기강 잡을 수 있나” 해임 촉구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비위 사건과 관련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청와대 안팎의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특별감찰반 개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야권의 조 수석 해임 요구에도 조 수석에게 사태 수습 임무를 맡김으로써 ‘재신임’을 한 셈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지시를 조 수석 유임 결정으로 이해하면 되느냐’는 물음에 “조 수석에 대해서는 변동이 없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해외 순방을 마치고 전날 밤 늦게 귀국해 곧바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 수석으로부터 특별감찰반 사건을 보고받을 정도로 이번 사건을 엄중히 봤다. 하지만 민정수석실의 대처 방식을 문제 삼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문 대통령은 “대검 감찰본부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번 사건의 성격에 대해 국민들이 올바르게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민정수석실이 대처를 잘했다는 취지인가’라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그렇다”고 답했다. 특별감찰반의 비위 행위를 눈감지 않고 전원 교체하는 한편 대검에 조사를 넘긴 조 수석의 ‘사후 처리’를 높이 평가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번 사건은 특별감찰반 일부 직원들의 일탈 행동으로 조 수석을 해임하는 것은 과한 처벌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야당이 단순한 비판을 넘어 조 수석 해임까지 요구하는 것은 이 사건을 정쟁화해 대통령과 정권에 타격을 입힘으로써 개혁을 좌절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밀린다면 무슨 사건이 날 때마다 야당으로부터 해임 공세를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정면돌파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일 “조 수석에 대한 과도한 경질 요구는 문재인 정부의 사법개혁을 좌초시키겠다는 특권세력의 반칙”이라고 논평했다. 결국 조 수석이 문 대통령의 지시대로 공직기강을 철저히 확립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됐다. 역대 정권마다 집권 중반기로 접어들 때 기강해이가 본격화됐고 그것이 정권 실패의 단초가 됐다는 점에서 청와대 비서진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셈이다. 조 수석 재신임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결국 조 수석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얘기도 된다. 야당은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조 수석이 기강을 다잡을 수 있겠나”라며 해임을 거듭 촉구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수요집회와 함께한 ‘영정’ 우리 곁 떠난 김순옥 할머니

    수요집회와 함께한 ‘영정’ 우리 곁 떠난 김순옥 할머니

    일본군 성노예 피해 생존자 26명뿐 ‘돈벌이’ 속아 中으로…2005년 귀국 피해 규명 앞장…“이젠 고통 멈추길”오랜 기간 능욕의 세월을 참고 견뎠던 일본군 성 노예 피해생존자 한 분이 또 세상을 떠났다. 5일 김순옥(96) 할머니가 오전 9시 서울아산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정부가 2015년 한일합의로 출범시켰던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한다고 공식발표한 지 딱 2주 만이다. 올해 들어서만 할머니 6명이 우리 곁을 떠났다. 이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남은 생존자는 26명뿐이다. 이날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364차 일본군 성 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는 김 할머니의 영정이 함께했다. 집회에서는 할머니의 뜻을 기리겠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참가자들은 “소녀의 짓밟힌 청춘은 우리 가슴속에 되살아난다”, “고통의 눈물을 멈추고 이제는 해방의 기쁨을 누리세요”라고 외치며 할머니의 죽음을 애도했다. 1922년 평양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 겨우 일곱 살 나이부터 식모살이를 시작했다. 열여덟 살이 되던 1940년 공장에 취직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소문에 속아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말도 통하지 않는 중국으로 훌쩍 떠났다. 그러나 김 할머니가 도착한 헤이룽장성 석문자 위안소에서 그는 속절없이 성 노예 피해를 당했다. 2차 세계대전으로 종전이 찾아와 해방된 이후 김 할머니는 생계를 위해 중국인과 혼인해 중국 둥닝에 정착했다. 이후 한국정신대연구소, 나눔의 집 등이 수년간 김 할머니의 국적 회복을 위해 노력한 결과 2005년 결국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해 나눔의 집에 입소했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김 할머니는 밝은 성격으로 수요집회를 비롯해 위안부 피해 규명 활동에 늘 앞장섰다”면서 “다음 세대가 이 문제를 잊지 않도록 교육을 계속해 나가기를 바라셨다”고 회상했다. 김 할머니의 활약은 눈부셨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수요시위 및 증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2013년에는 일본 정부를 상대로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민사조정을 신청하기도 했다. 또 주한 일본 대사관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가한 스즈키 노부유키와 피해 할머니들을 비하한 일본 록밴드 ‘벚꽃 난무류’, 그리고 소설 ‘제국의 위안부’로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박유하를 고소했다. 이날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김 할머니의 사망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진 장관은 “지난 10월 나눔의 집에 방문해 김 할머니를 뵌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별세 소식을 접해 무척 마음이 아프다”면서 “여가부는 피해자 한 분 한 분을 더 성심껏 보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할머니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발인은 7일, 장지는 나눔의 집 추모공원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윤장현 “노무현 혼외자 듣는 순간 몸이 부들부들…뭔가에 꽂혀”

    윤장현 “노무현 혼외자 듣는 순간 몸이 부들부들…뭔가에 꽂혀”

    다음 주초 귀국 조사…“시민께 죄송, 책임질 부분 책임지겠다”“노무현의 혼외자 말이 나오는 순간, 인간 노무현을 지켜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윤장현 전 광주시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김모(49·여) 씨에게 거액을 사기당하고 자녀 채용 청탁까지 들어준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윤장현 전 시장은 또 다음 주초 귀국,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의료봉사 활동차 네팔에 머물고 있는 윤 전 시장은 5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권 여사를 사칭한 김씨가 “‘정말 어려운 말을 꺼낸다. 이제서야 알았는데 억장이 무너진다. 비서관한테도 말을 못 했다. 노 대통령이 순천 한 목사의 딸 사이에 남매를 두고 있다. 노무현 핏줄 아니냐. 거둬야 하지 않겠느냐. 이들을 좀 도와달라’고 말했다”며 “이 소리를 듣는 순간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 “권양숙입니다. 딸 사업문제로 5억원이 급히 필요하다”는 문자 메신지를 받고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권 여사를 사칭한 전화 속의 김씨와 30여분 통화한 윤 전 시장은 “전화 말미에 노무현 혼외자 말을 듣는 순간 소설처럼 내 머리에 뭔가가 꽂힌 것 같았다”며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져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았다. 인간 노무현의 아픔을 안고,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내 이성이 마비됐다. 내가 바보가 됐다”고 한참을 자책했다. 김씨는 윤 전 시장에게 “애를 보살폈던 양모(養母)가 연락을 줄 테니 받아보고 챙겨달라”며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권 여사와 김씨 등 1인 2역을 한 사기꾼 김씨는 2∼3일 뒤 직접 시장실에 나타나 태연히 자신의 두 자녀의 취업 청탁을 했다. 김씨 아들은 김대중컨벤션센터 계약직으로, 딸은 모 사립중 기간제 교사로 채용됐다가 지난 10월과 지난 4일 각각 계약이 만료됐거나 자진 사직했다. 김씨는 학교에 취업한 딸의 결혼 주례도 윤 전 시장에게 부탁하는 등 대범함을 보였다. 4차례에 걸쳐 돈을 송금받은 김씨는 윤 전 시장에게 돈을 요구하면서 권 여사의 진짜 딸(노정연)도 사기에 동원했다. “(정연이가)사업상 어려움을 겪어 중국 상하이에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며 송금을 재촉했다고 윤 전 시장은 말했다. 윤 전 시장은 공천을 대가로 거액을 보낸 것 아니냐는 항간의 시선에 대해 “한마디로 말이 안 된다”며 강한 어조로 항변했다. “공천 대가라면 은밀한 거래인데 수억원을 대출받아서 버젓이 내 이름으로 송금하는 경우가 어디 있겠느냐”며 “말 못 할 상황에 몇 개월만 융통해달라는 말에 속아 보낸 것뿐이다”고 말했다. 윤 전 시장은 “사기꾼 김씨와 전화 통화는 3-4차례, 문자는 40여차례 오간 것 같다”며 “내가 속지 않았다면 최근(10월)까지 문자를 주고 받았겠느냐”고 반문했다. 윤 전 시장은 “김씨가 사기죄와 공직선거법을 거론하며 조사에서 이른바 딜을 거론했다”며 “이 같은 사실도 내가 경찰 조사에서 다 밝혔다”고 말하는 등 공천대가설을 부인했다. 검찰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3일까지 출석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그는 “반드시 13일 이전에 검찰에 나가 모든 것을 밝힐 것이며 공인으로서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며 “자랑스러운 광주의 역사에서 전직 시장이 포토라인에 선다는 것 자체가 시민들께 죄송하고 부끄러울 뿐이다”고 용서를 구했다. 그는 “평소 길이 아니면 가지 않는다는 신조로 관사도 들어가지 않고 소형차에 이코노미석 좌석을 고집하고 항상 시민에게 누가 되지 않게 낮은 자세로 처세하고 살아왔는데…”라며 말꼬리를 흘렸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특감반 개선안 마련하라” 조국에 지시…조국 신임 확인

    문 대통령 “특감반 개선안 마련하라” 조국에 지시…조국 신임 확인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실 소속 특별감찰반 비위 문제와 관련, 조국 민정수석에게 특감반 개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야권에서 조 수석의 경질을 촉구한 가운데 사실상 문 대통령이 조 수석에 대한 신임을 표명한 셈이다. 문 대통령이 체코·아르헨티나·뉴질랜드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4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 수석에게 특감반 문제에 대해 보고받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김의경 청와대 대변인이 5일 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임 실장과 조 수석에게 특별감찰반 문제의 진행 경과와 개선 방안에 대해 보고를 받고 “청와대 안팎의 공직 기강 확립을 위해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특감반 개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는 요지의 지시를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대검 감찰본부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번 사건의 성격에 대해 국민이 올바르게 평가할 것”이라고도 했다고 김의겸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청와대의 대처가 대체로 잘 이뤄졌다고 평가한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조 수석의 퇴진에 대해서도 그럴 의도가 없다는 뜻으로, 사실상 유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되느냐’는 질문에는 “조 수석에 대해서는 변동(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답변했다. 김 대변인은 ‘특감반 문제뿐 아니라 음주운전 등 공직 기강 해이 문제가 계속 불거졌는데, 이에 대한 문 대통령이나 조 수석이 입장을 낼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했다. ‘조 수석이 보고한 내용과 대검의 감찰 내용이 대동소이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말씀드리기 쉽지 않다. 결과를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광장] 위험은 피할 때 커진다/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위험은 피할 때 커진다/이순녀 논설위원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 5박8일간의 해외 순방을 마치고 어제 밤늦게 귀국했다. 3개 대륙을 이동한 강행군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청와대 관저에서 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모르긴 몰라도 몸의 피로보다 마음의 무거움이 더 컸을 것 같다.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내년 1~2월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재확인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에 대한 지지를 얻는 등 남·북·미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되살린 것을 주요 성과로 내세우고 싶었을 것이다. 한데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의 비위 의혹과 그로 인한 야권의 조국 민정수석 경질 요구 등으로 난장판이 된 국내 상황이 이런 성과를 반감시킨 꼴이 됐다. 문 대통령이 뉴질랜드행 기내에서 비판이 쏟아질 걸 뻔히 알면서 “국내 문제는 질문받지 않겠다”고 사전에 제한을 두고 도중에 나온 서너 차례의 현안 질문을 단호히 차단하면서까지 굳이 기자간담회를 한 이유도 한·미 정상 간 외교 성과가 기대만큼 부각되지 못한 데 대한 답답함의 발로가 아니었을까 짐작한다. 백번 양보하더라도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언론 대응은 참으로 낯설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만 물어보라’는 식의 일방적 소통은 적어도 촛불 정권을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가 절대 해서는 안 될 일 아닌가. 더욱이 취임사에서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다”고 약속했던 대통령이니 말이다. 반론이 나올 수도 있겠다. 표면적으로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은 맞다. 문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을 국민과의 직접 소통 창구로 적극 활용한다. 지난 11월 1일부터 한 달여간 게시한 글만 17건이다. 정치, 경제, 외교 현안은 물론 수능 수험생 격려, 책 소개 같은 소소한 사안까지 다양하다. “국내에서 많은 일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믿어 주기 바란다. 정의로운 나라, 국민들의 염원을 꼭 이뤄 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는 글도 문 대통령이 지난 일요일 아르헨티나 출국 전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다. 대통령이 쓴 글에 댓글이 수백, 수천 건씩 달린다고 해서 소통이 잘 된다고 볼 수 있을까. 소셜미디어는 내가 보고 싶고, 듣고 싶고, 쓰고 싶은 내용이 위주가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소통보다는 홍보로 흐르기 쉽다. 소통은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뿐만 아니라 누구와도 격의 없이 의견 교환이 이뤄질 때 진정한 의미가 있는 법이다. 기내 기자간담회에서 한 기자가 페이스북 글을 인용해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한 내용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했지만, 대통령은 곧바로 “외교 문제로 돌아가 달라”며 답변을 거부했다고 한다. 최소한의 소통 의지조차 보이지 않았다니 실망스럽다. 문제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확증편향의 사고가 청와대에 만연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갖게 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과 관련해 “모든 국민이 쌍수로 환영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자신 있게 말할 때, 국무회의에서 자동차와 조선업 상황 개선을 언급하며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고 얘기할 때, 얼마나 많은 국민이 고개를 끄덕일지에 대해 청와대 참모진들이 깊이 고민해 봤을까 의문이다. 길거리 민심과 산업 현장의 아우성에 조금이라도 더 귀기울였더라면 적어도 이렇듯 단정적인 선언보다는 현실에 대한 공감을 앞세운 설득과 통합의 언어를 고민했을 것이라고 본다. 청와대가 특감반원 비위 의혹에 대처하는 방식도 국민 눈높이와 동떨어져 있다. 보도가 나온 다음날 특감반원 전원 교체 카드로 선제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청와대는 판단했을지 모르나 의혹의 진상이 궁금한 국민에게 아직도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새 지휘·관리 책임이 있는 조 수석의 경질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은 가열 양상이다. 만약 비위 의혹이 적발됐을 때 투명하게 처리하고, 공개했더라면 어땠을까. 야당의 조 수석 경질론을 정치적 행위로 보는 여당의 주장에 좀더 힘이 실렸을지 모른다. 하지만 청와대의 미온적이고 석연찮은 대응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할 사안으로 키웠다. ‘위험은 피할 때 가장 커진다’는 말이 있다. 드러난 의혹을 감추고, 불편한 진실을 외면할 때 국민의 신뢰는 추락한다는 교훈을 벌써 잊었나. coral@seoul.co.kr
  • 해외체류 때 못 받게 군인연금법 바꾼다

    ‘해외 도피’ 조현천 前 사령관 압박용 국방부가 퇴역 군인의 연금 지급 근거인 군인연금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 작성을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는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현재 해외 도피 중에도 퇴역 연금을 계속 받고 있어 이를 중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4일 “개정안 마련을 위해 실무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외국에 나가서 1년 이상 체류하거나 수사 중에 기소중지가 되면 지급을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해외에 1년 이상 체류하는 퇴역 군인이 연금을 받기 위해선 매년 본인의 주소지 등 신상신고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는 해외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만 신상정보를 국방부에 신고해야 한다. 국방부는 이를 1년 이상 해외 체류 중인 퇴역 군인까지 확대해 신상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연금 수령이 불가하도록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기소중지 처분을 받은 퇴역 군인에 대해서도 지급액의 반을 유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조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계엄령 문건 수사를 피하고자 미국으로 도피한 뒤 국내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조 전 사령관이 매월 450만원씩 퇴역 연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국방부의 개정안 마련은 해외 도피 중인 조 전 사령관의 귀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법 개혁 완수할 사람은 법조인 아닌 조국 유일”

    “사법 개혁 완수할 사람은 법조인 아닌 조국 유일”

    공직기강은 잡으면 돼… 개혁 실기땐 끝 내각·靑 비서실 과감한 인적 개편해야 조 수석 페북 정치 하려면 참모 그만둬야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비위 사건과 관련해 야당에서 유일하게 조국 민정수석의 사퇴에 반대하고 나서 눈길을 끈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대중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과 공보수석을 역임한 경험을 토대로 “청와대를 엄벌하면 다른 부처와 공직사회에도 다 전파가 된다”며 사건 관련자에 대한 엄벌을 통해 집권 중반기 기강을 확립할 것을 조언했다. →야당 의원으로서 공개적으로 조 수석 사퇴에 반대한 이유는. -역대 정권 모두 사법부 개혁, 검경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을 이루지 못했다. 이것을 완수할 수 있는 사람은 (법조인이 아닌) 조 수석이 유일하다. 법조인이라면 다시 법조계로 돌아가야 해 공정하게 일을 마칠 수 없다. 감찰반 일탈 행위에 대해선 철저하게 수사해 죄상을 물으면 된다. 물론 이것도 잘못이지만 조 수석이 해야 할 개혁이 더 우선한다. 공직기강은 다시 잡을 수 있지만, 개혁은 때를 놓치면 끝난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문재인의 우병우가 되지 마라”며 경질을 요구하는데. -일리 있는 요구다. 그렇지만 국정을 5년 맡아봤던 내 경험에 따르면 개혁이 먼저 됐으면 좋겠다. 의전비서관 음주운전, 감찰반 일탈 행위도 중요하지만, 이것은 막을 수 있는 것 아닌가. 개혁은 실기하면 끝이다. →조 수석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어떤 식으로 쇄신을 하란 말인가. -문재인 대통령이 이 사건과 관련해 기다려달라고 했으니 귀국해서 뭔가를 할 것으로 본다. 내각이고 비서실이고 과감한 인적 개편을 해야 한다. 자기들 식구가 아닌, 진짜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인재를 넓게 찾아 등용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문제까지, 모든 것을 다 대통령 책임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청와대 직원들의 공직기강 해이 원인은 무엇일까. -대통령은 측근이 원수고, 재벌은 핏줄이 원수다. 어떤 대통령도 청와대에 입성해 1년쯤 되면 참모들의 기강이 흔들리는 게 보인다. 이번 감찰반 사건도 지난 8월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일벌백계했어야 한다. 청와대 민정이 특히 청와대 안의 식구들에 대해 온정주의로 가면 안 된다. 이 사건이 전화위복이 되도록 기강을 잡아줘야 한다. 청와대를 엄벌하면 그게 다른 공직과 부처에도 다 전파된다. →조 수석의 ‘페이스북 정치’ 논란은 어떻게 보나. -자제해야 한다. 그런 것을 쓰려면 참모는 그만두고 정치를 해야 한다. 원래 비서는 말이 없는 법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북·미 비핵화 촉진이 더 중요”… 金답방 기대치 낮추는 文대통령

    “북·미 비핵화 촉진이 더 중요”… 金답방 기대치 낮추는 文대통령

    성과 없을 때 보수진영 비판 대비 ‘포석’ 이해득실 저울질하는 金 부담 덜어주기 文 “국민들 외교 중요성 관심 가져달라”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 ‘성과물’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4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저신다 아던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답방 계기에 제가 직접 김 위원장으로부터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어질 2차 북·미정상회담 과정에서 보다 큰 폭의 비핵화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촉진하고 중재하고 설득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남북 화해와 평화 진전, 비핵화 진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은 변함없지만, 김 위원장으로부터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약속받는 등 북·미 간에 논의할 일을 남북 정상 만남에서 일거에 해결하는 것은 지나친 기대라는 의미로 읽힌다. 앞서 지난 1일 뉴질랜드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그 자체로 세계에 보내는 평화적 메시지, 비핵화 의지, 남북 관계 발전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본다. 더 알찬 내용이 담기면 좋지만, 우선 답방 자체가 이뤄지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답방 시 남북 정상의 합의 내용에서 ‘특별한 것’이 없을 경우 ‘성과 없는 외교 이벤트’란 보수진영의 프레임에 휘말려 북한 정상의 사상 첫 서울 방문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퇴색될 것에 대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답방 문제를 두고 이해득실을 저울질하고 있을 김 위원장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측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답방이 이뤄진다면 문 대통령은 내년 초 되도록 이른 시기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고 남북관계도 이에 발맞춰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김 위원장을 설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답방이 연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재확인하면서 “김 위원장의 답방이 연내냐 아니냐보다는 서울 답방이 북한의 비핵화를 더욱 촉진하고 큰 진전을 이루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5박8일간의 체코·아르헨티나·뉴질랜드 순방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귀국길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반도 평화, 경제성장은 외교적 노력에 크게 좌우된다”며 “세계의 변화와 외교의 중요성에 대해 국민들께서 좀더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했다. 민생경제와 청와대 공직기강 해이 등 국내 문제에 가려 우리의 생사가 걸린 외교안보 문제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을 우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해야 하는 일의 많은 부분이 외교다. 역사적으로 봤듯 국내 문제와 외교는 결코 따로 떨어져 갈 수 없다”며 “혼자서는 갈 수 없는 여정이다. 항상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뚜벅뚜벅 앞으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오클랜드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G20 순방 마치고 귀국…특감반 논란 결단 주목

    文대통령, G20 순방 마치고 귀국…특감반 논란 결단 주목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순방길에 올랐던 문재인 대통령이 4일 밤 9시20분쯤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일단 문 대통령은 휴식을 취한 뒤 참모진들로부터 순방기간 현안들을 보고받고, 이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문 대통령 순방기간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이 비위 논란에 휩싸이면서 야권에서는 ‘조국 민정수석 책임론’까지 불거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뉴질랜드로 떠나기 전 페이스북에 “국내에서 많은 일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믿어주시기 바란다. 정의로운 나라, 국민들의 염원을 꼭 이뤄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적기도 했다. 따라서 문 대통령이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들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내리는 것을 포함한 모종의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출국해 체코와 아르헨티나,뉴질랜드에서 5박8일의 강행군 일정을 소화했다. 먼저 중간 기착지인 체코에서는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와 회담을 갖고, 체코 원전에 우리 기업의 참가를 요청하는 등 ‘원전 세일즈’에 나섰다. 또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는 “핵 없는 한반도가 되면 공동번영은 우리 앞에 현실이 될 것”이라며 각국 정상들에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이 계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우리시오 마끄리 아르헨티나 대통령,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각각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도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취임 후 6번째 한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한 양국의 의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또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기존의 제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으며 다시 중재자 역할을 자임했다.아울러 문 대통령은 뉴질랜드를 국빈방문해 재신다 아던 총리와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갖고 과학기술과 방산분야 등 협력을 확대하기로도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한-뉴질랜드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김 위원장의 답방이 연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가 연내냐 아니냐보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북한의 비핵화를 더욱 촉진하고 더 큰 진전을 이루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권양숙 여사 사칭한 사기꾼의 기상천외한 자녀 취직 수법

    권양숙 여사 사칭한 사기꾼의 기상천외한 자녀 취직 수법

    사기꾼, 1인2역에 윤장현 전 광주시장실로 찾아가 ‘눈물’본인 자녀를 盧 전 대통령 혼외자로 둔갑시켜 취업 청탁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사기꾼이 기상천외한 수법으로 윤장현 전 광주시장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기꾼은 휴대전화 2대를 돌려쓰면서 자신이 권 여사와 노 전 대통령 혼외자녀를 돌보고 있는 보호자라고 속였던 것이다. 4일 전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구속된 상습 사기범 김모(49·여)씨는 지난해 12월, 윤장현 전 시장을 비롯한 지역 유력가에게 ‘권양숙입니다. 딸 사업 문제로 5억원이 급하게 필요하게 됐습니다. 빌려주면 곧 갚겠습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노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고, 권 여사와도 만난 적이 있는 윤장현 전 시장은 바로 전화를 걸었고, 김씨는 경상도 사투리를 쓰며 권 여사인 척 속였다. 윤 전 시장은 이후 4차례에 걸쳐 4억 5000만원을 김씨에게 보냈다. 거액을 고스란히 사기를 당한 셈이다. 김씨의 범행은 더 대담해졌다. 권 여사를 사칭한 김씨는 “(노 전 대통령의) 혼외자들이 광주에 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해 12월에는 자신이 직접 광주시장실로 찾아가 혼외자의 보호자임을 자처했다. 두 대의 휴대전화를 번갈아 가며 1인 2역을 한 셈이다. 권 여사가 부탁했다는 혼외자는 다름 아닌 김씨의 아들과 딸이었다. 놀고 있는자신의 아들과 딸을 노 전 대통령의 혼외자로 둔갑시키고 대범하게도 취업까지 청탁했다. 김씨는 대통령의 혼외자 남매가 대학 졸업 후 별다른 경제적 지원도 받지 못하고 취업도 못 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눈물 호소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외자로 둔갑한 김씨 아들 조모씨는 전시·대관 업무를 주로 하는 시 산하기관에 7개월 동안 임시직으로 채용됐다가 지난 10월 김씨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이후 그만뒀다. 그러나 김씨의 딸은 이 시기 모 사립 중학교에 기간제 교사로 채용돼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윤 전 시장은 산하기관 측에 조씨에 대해 “도와줘야 할 사람”이라고 말했으며 해당 중학교 관계자에게도 전화로 청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시장이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경은 지난달 네팔로 의료봉사를 떠난 뒤 귀국하지 않고 해외에 체류 중인 윤 전 시장에게 각각 공직선거법 위반, 직권남용 등 혐의로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검찰은 6·13 지방선거 사범 공소시효가 오는 13일까지인 만큼 그 전에 기소한다는 방침이나 윤 전 시장이 귀국하지 않을 시 기소중지 상태에서 수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윤장현 광주시장 1인 2역한 사기꾼에 속은 것으로 드러나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입건된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김모(49·여)씨의 ‘1인 2역’ 사기에 속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휴대전화 2대를 돌려쓰며 권 여사와 노 전 대통령 혼외자녀를 돌보고 있는 보호자라며 윤 전 시장을 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4일 전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미 구속된 상습 사기범인 김씨는 지난해 12월, 윤 전 시장을 비롯한 지역 유력가에게 ‘권양숙입니다. 딸 사업 문제로 5억원이 급하게 필요하게 됐습니다. 빌려주면 곧 갚겠습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노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고 권 여사와도 만난 적이 있는 윤 전 시장은 바로 전화를 걸었고, 김씨는 경상도 사투리를 쓰며 권 여사인 척 속였다. 윤 전 시장은 이후 4차례에 걸쳐 4억5000만원을 김씨에게 보냈다. 윤 전시장이 속아넘어가자 김씨의 범행은 더욱 대담해졌다. 권 여사를 사칭한 김씨는 “(노 전 대통령의) 혼외자들이 광주에 있는 데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김씨는 당시 자신이 직접 광주시장실로 찾아가 혼외자의 보호자임을 자처했다. 두 대의 휴대전화를 번갈아 가며 1인 2역으로 윤 전 시장을 속였다. 권 여사가 부탁했다는 혼외자는 다름 아닌 김씨의 아들과 딸이었다. 김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혼외자 남매가 대학 졸업 후 별다른 경제적 지원도 받지 못하고 취업도 못 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눈물 바람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외자로 둔갑한 김씨 아들 조모씨는 전시·대관 업무를 주로하는 시 산하기관에 7개월 동안 임시직으로 채용됐다가 지난 10월 김씨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이후 그만뒀다. 김씨의 딸은 이 시기 모 사립 중학교에 기간제 교사로 채용돼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윤 전 시장은 산하기관 측에 조씨에 대해 “도와줘야 할 사람”이라고 말했으며 해당 중학교 관계자에게도 전화로 청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경은 지난달 네팔로 의료봉사를 떠난 뒤 귀국하지 않고 해외에 체류 중인 윤 전 시장에게 각각 공직선거법 위반, 직권남용 등 혐의로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검찰은 6·13 지방선거 사범 공소시효가 오는 13일까지인 만큼 그 전에 기소한다는 방침이나 윤 전 시장이 귀국하지 않을 시 기소중지 상태에서 수사할 가능성도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잘못된 합의가 만든 비극/이제훈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잘못된 합의가 만든 비극/이제훈 정치부 차장

    ‘불가역적’이라는 표현이 들어갈 때부터 꺼림칙했다. 정상 국가 간 합의문에 잘 사용하지 않는 이런 단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못 믿겠으니 이것으로 끝’이라는 점을 분명히 강조하고 싶었을 것으로 짐작되기 때문이다.정부가 2015년 12월 일본과 위안부 문제를 매듭짓기로 하면서 만든 합의문은 이때부터 불씨를 안고 있었다. 정부가 지난달 21일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설립한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하기로 공식 결정하면서 위안부 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것이나 마찬가지가 됐다. 위안부 합의 파기라는 비난을 의식해 일본 정부가 출연한 10억엔 처리 문제를 정부가 명쾌하게 밝히지 않은 점은 외교적 해법이 마땅치 않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일 위안부 합의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박근혜 정부로서는 악화하고 있는 한·일 관계를 풀고자 위안부 문제가 걸림돌이 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한·일 관계 악화가 중국 견제라는 안보전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은연중 합의를 종용한 미국의 시선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였다. 2014년 4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12차례 양국 외교부 국장급 협상은 그래서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 결렬 선언이 아니라 시한에 쫓기듯 공식 협상 라인이 아닌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야치 쇼타로 국가안전보장국장 라인을 가동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 결과는 어떤가. 실무 협상을 맡았던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싱가포르 대사로 영전했지만 정권이 바뀐 후 결국 문책성 귀국을 해야 했다. 이 실장은 국정농단과 맞물려 형사처벌을 받았다. 일본의 대응은 신경질적이다. 자민당의 ‘일본의 명예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특명위원회’ 위원장인 나카소네 히로후미 전 외무상은 “한국은 국가의 형태를 갖추고 있지 않다는 말을 들어도 어쩔 수 없다”는 망언을 늘어놓기도 했다. 최소 6000여명의 사람을 상대로 각종 인체실험을 자행해 홀로코스트에 버금가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이를 부인하는 ‘국가’의 전 외무상이 할 소리는 아닌 듯하다. 일본의 감정적 대응에 정부는 투트랙 전략만을 강조하며 로키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일본에 제대로 된 지적을 못 하는 황당한 상황까지 발생했다. 심지어 일본 외무상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제대로 된 답변을 갖고 오지 않으면 일본을 방문해도 곤란할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0월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이어 화해치유재단 해산, 미쓰비시 강제 동원 피해자 판결 등 한·일 관계에 악재만 계속되고 있다. 한·일 간 과거사 문제의 근원은 따지고 보면 일본의 한반도 식민 지배가 불법이라는 정부 입장을 관철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그렇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우리의 일관성 있는 대일 정책이 있었는지도 따져 볼 만하다. 한·일 관계가 좋았다는 김대중 정부 이후 역대 정부가 제대로 된 대일 정책을 내놓은 것이 있었던가. 근시안적인 대일 정책을 편 박근혜 정부를 대신한 문재인 정부라도 모호한 로키 대응 외에 장기적인 대일 정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마침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일 뉴질랜드 방문길에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관계의 투트랙 전략을 언급했다. 북핵 문제 해결에 쏟는 에너지만큼 대일 관계 설정에도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또 다른 비극은 언제든 계속될 수 있다. parti9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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