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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차 귀국 김정은, 56시간만에 북한 진입

    열차 귀국 김정은, 56시간만에 북한 진입

    베트남 방문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베트남 출발 약 56시간 만에 북한 땅으로 진입했다. 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시 38분(중국시간) 베트남 동당역을 출발한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이날 오후 9시 30분쯤 북중 접경 랴오닝성 단둥을 거쳐 북한 신의주로 들어갔다. 열차가 베이징을 통과할 경우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고위급 인사와 회동 가능성이 있다고 점쳐지기도 했지만, 열차는 이날 오전 7시쯤 베이징 대신 톈진을 통과한 뒤 북한으로 직행하는 길을 택했다. 앞서 핑샹, 난닝, 창사, 우한, 정저우 등 베트남으로 들어갈 당시와 똑같은 노선을 택한 열차는 중국 내에서만 3500여㎞를 이동했다. 귀국 길에도 3시간 반이면 평양까지 갈 수 있는 전용기 ‘참매 1호’를 놔두고 전용 열차로 중국을 관통한 것이다. 한 소식통은 “베트남에 갈 때보다 귀국 길에 훨씬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과 회동 없이 귀국 길을 서두른 것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데 대한 북한 지도부 내부의 평가와 대응 방향 논의가 우선 있어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 지도부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로 분주하다는 점과 북미 정상회담 후 귀국 길에 북중 정상회담을 갖는 데 대한 부담감 등이 고려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김 위원장이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1차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1주일 만에 전용기로 베이징에 와서 시진핑 주석을 만났던 만큼 양회가 끝나자마자 전격적으로 방중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파키스탄에서 돌아온 중령님 수염 멋져요 인도男 따라하기 열풍

    파키스탄에서 돌아온 중령님 수염 멋져요 인도男 따라하기 열풍

    인도 남성들이 지난 1일(현지시간) 파키스탄에서 풀려나 고국으로 돌아온 인도 전투기 조종사의 수염 패션을 따라 하기 위해 이발소로 달려가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고 미국 CNN이 4일 전했다. 인도 전투기 조종사 아비난단 바르타만 중령은 지난달 공중전 끝에 파키스탄 영토에 추락해 그 나라 사람들에게 붙잡혀 두들겨 맞는 등 봉변을 당했다. 지난 1971년 카슈미르 3차 전쟁 이후 48년 만에 공중전을 벌인 뒤라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 충돌의 상징처럼 떠올랐다. 그런데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바르타만 중령을 1일 송환하면서 급속도로 화해 구도로 바뀌었고 그는 귀국하면서 용기와 화해를 상징하는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파키스탄 정보국이 배포한 구금 때의 동영상을 보면 그는 동요하지 않고 차분하게 차를 마셨는데 이 모습은 인도와 파키스탄 사람 모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면서 그의 수염 패션이 따라 하기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사진에서 보듯 그의 수염은 특이하다. 옛날 서부 영화에 등장할 법한 총잡이 수염에다 양갈비 모양을 뒤섞은 것이라고 보면 되겠다.인도 유가공 재벌 아물은 발빠르게 조종사의 이미지를 차용하고 캐치프레이즈를 “수염이 없으면 아무것도 없다”고 하며 여학생이 입가에 남긴 우유 자국을 ‘우유 수염(milk-tache)’으로 묘사하며 끝난다. 이 광고 동영상이 2일 올라오자 폭발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볼턴 “IS 미국인 여성 무타나 귀국하려면 시민권자 증거 제시해야”

    볼턴 “IS 미국인 여성 무타나 귀국하려면 시민권자 증거 제시해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 �(IS)에 가담한 미국인 여성 호다 무타나(24)에 대한 입국 불허 방침을 재확인했다. 볼턴 보좌관은 3일(현지시간) CBS ‘페이스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국무부가 무타나의 입국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그가 입국하려면 미국 시민권자라는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타나가 미국 시민이라고 주장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미국 시민이 아니라는 것이 현재 국무부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달 21일 뉴욕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 ‘마리아 바티로모와 아침을’ 프로그램에 출연해 “무타나는 미국 시민이 아니므로 입국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볼턴 보좌관은 국무부가 여권을 발급한 사실을 따지자 “미국은 외부 세력에 영합하는 말과 행동을 이유로 시민권을 취소할 수있지 않느냐”고 응수했다. 그는 이어 개별적 사안들은 그 자체만을 살펴야 한다고 본다고 말하고 무타나가 “시민권의 증거를 갖고 있다면 제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시리아에서 생포한 800~1000명 가량의 IS 대원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분명히 이들의 상황을 크게 유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유럽 동맹국들에 자국 시민들을 데려가라고 말한 바 있다”고 말하고 “그 나머지를 어떻게 할지는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볼턴 보좌관은 일부 포로를 재판에 회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데려올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가능한 일이지만 그냥 책임을 떠맡고 싶지는 않다”면서 “다른 나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취하는 접근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트위터를 통해 밝힌 입장을 되풀이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트위터에 “미국은 영국, 프랑스, 독일과 다른 유럽 동맹국에 우리가 시리아에서 붙잡은 800명 이상의 IS 대원들을 데려가 재판에 회부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들을 풀어줘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정은 열차, 베이징 안 들르고 평양으로…4일 밤 북한 도착

    김정은 열차, 베이징 안 들르고 평양으로…4일 밤 북한 도착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별열차가 이르면 4일 밤 북한에 도착할 전망이다. 지난 2일 오후 베트남 북부 랑선성 동당역을 출발한 김 위원장의 열차는 중국 현지시간 이날 오전 7시쯤 톈진을 통과했다. 오전 11시 산해관을 통과해 현재 북·중 국경이 있는 동북쪽으로 주행 중이다. 김 위원장의 열차는 선양(瀋陽), 단둥(丹東)을 통해 4일 저녁 늦게 압록강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 베이징에 들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톈진과 달리 이날 베이징 기차역에선 경비강화 등의 움직임을 포착할 수 없었고, 김 위원장이 베이징 방문 때 숙소로 이용하는 영빈관 또한 평상시와 다름없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평양으로 곧바로 가는 데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데 대한 북한 지도부 내부의 평가와 대응 방향 논의가 우선 있어야 한다는 점과 함께, 중국 지도부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로 분주하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정은 귀국 열차 평양 직행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당국의 엄격한 보안 통제 속에 전용열차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 2일 베트남 동당역을 출발한 열차는 경제시찰을 위해 중국 광저우 등을 들르지 않고 3일 후난성 창사와 후베이성 우한을 통과해 베이징 대신 톈진을 지나 4일 저녁 또는 5일 새벽 북중 접경도시 단둥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면담 없이 곧장 단둥行 중국은 김 위원장의 베트남행 때와 마찬가지로 수십만명의 보안인력을 동원해 김 위원장의 이동 경로마다 철통 경호를 펼치고 있다. 특히 해외 언론에 김 위원장의 흡연 장면 등이 노출된 난닝역에는 대형 가림막이 설치됐다. 베이징과 맞닿아 있는 후베이성 스좌장, 톈진, 산해관으로 이어지는 철로에 대해서는 2일부터 4일 오후까지 주변 공사를 중단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보아 김 위원장이 베트남행 때처럼 이 노선을 따라가면 베이징을 거치지 않게 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또한 3일부터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열려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을 만날 경황이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조중우의교를 조망하는 중롄호텔은 5일까지 예약이 금지됐다. ●‘암살 모의 글’ 中 네티즌 4명 처벌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의 열차가 경유한 핑샹시 인민정부는 이날 근거 없는 글을 올린 중국 네티즌 4명을 사회안전 및 공공질서 문란 죄로 처벌했다고 공개했다. 이들 가운데 장모씨는 지난달 25일 중국의 국민메신저 위챗을 통해 “어떤 나라의 지도자를 암살하려 한다”면서 뜻을 같이하는 친구를 모집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행정 구류 15일의 처벌을 받았다. 리모씨는 같은 날 ‘어떤 나라 지도자에게 어뢰를 던지면 맞을 것인가’란 댓글을 올렸다가 벌금 500위안(약 8만 5000원)에 처해지기도 했다. 열차가 중국을 장시간 통과하면서 발생한 교통 불편 등으로 화가 난 나머지 쓴 장난 글이지만 당국은 이를 묵과하지 않고 엄중하게 처벌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트럼프 “비핵화 잘되면 북한에 원조…빛나는 미래 가질 것”

    트럼프 “비핵화 잘되면 북한에 원조…빛나는 미래 가질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에 실질적 진전이 있을 경우 경제 제재 완화를 고려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강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메릴랜드주 내셔널리조트에서 열린 미 보수 진영 연례행사 연설을 통해 “모든 것이 잘 되면 다른 나라들이 북한에 원조를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를 한다면) 북한은 믿을 수 없는, 빛나는 경제적 미래를 가질 것이지만 그들이 핵무기들을 가진다면 어떠한 경제적 미래도 갖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난 며칠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가진 뒤 귀국했다. 양측은 북한 비핵화와 북미 관계 개선 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제재 완화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과 관련, “매우 생산적인 만남”이었다면서 “나는 우리가 매우 좋은 만남을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우호적 입장을 유지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후 숨진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와 관련해선 “나는 끔찍한 입장에 처했다.왜냐하면 어떤 면에서 나는 협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웜비어의 부모와 오토를 사랑한다. 이것은 매우 매우 미묘한(delicate) 균형”이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포토] 밝은 표정으로 귀국 열차 오르는 김정은

    [포토] 밝은 표정으로 귀국 열차 오르는 김정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2차 북미정상회담과 베트남 공식친선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2일(현지시간) 동당역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차에 오르기 전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포토] 김정은 귀국길, 동당역에 모인 환송 인파

    [포토] 김정은 귀국길, 동당역에 모인 환송 인파

    2차 북미정상회담과 베트남 공식친선방문 일정을 마치고 2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오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환송하기 위해 북한과 베트남의 국기를 든 사람들이 베트남 동당역 앞에 모여있다. AFP·로이터 연합뉴스
  • [포토] 헌화하는 北 김정은 위원장

    [포토] 헌화하는 北 김정은 위원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전쟁영웅 추모비에 헌화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2차 북미정상회담과 베트남 공식친선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길에 올랐다. AP 연합뉴스
  • ‘빈손’ 김정은, 고심 가득한 귀국…시진핑 만나 논의할까

    ‘빈손’ 김정은, 고심 가득한 귀국…시진핑 만나 논의할까

    지난달 26일 베트남에 도착한 이후 나흘 만인 2일 ‘빈손’으로 귀국길에 오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34분쯤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나와 전용차를 타고 이동, 9시 40분쯤 바딘광장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김여정·김성남 노동당 제1부부장,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수행 간부들과 함께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 묘소에 헌화한 뒤 오전 10시를 조금 넘겨 전용차로 중국 접경지역인 랑선성 동당역으로 이동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베트남 입성 때와 마찬가지로 동당역에서 전용열차에 탑승해 베트남 하노이를 떠나 귀국 열차에 몸을 싣는다. 김 위원장의 이번 베트남 행보는 전용열차를 이용해 평양에서 출발하는 등 이례적인 ‘장기 출장’이었다. 그는 지난달 23일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을 떠나 중국을 관통해 3박 4일간 3800km, 66시간 가까이를 달려 베트남 하노이에 입성했다. 김 위원장의 베트남행은 국제적으로 대대적인 관심과 체제 안정 및 중국의 지원 홍보 등 당초 의도했던 바를 모두 얻을 수 있었던 성공적인 전략이었다. 때문에 ‘하노이 선언’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북한 매체도 김 위원장의 베트남행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등 ‘비핵화’ 담판을 위해 결단을 내리는 듯한 인식을 심어주었지만 김 위원장으로서는 결국 ‘모양새’가 빠진 귀국길이 된 모습이다. 특히 장기간 평양을 떠나있었음에도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한 김 위원장의 고심은 평양으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점점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으로부터 제재 해제를 받아냄으로써 경제 건설에 발판을 만들 것이라는 자국 엘리트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은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질 전망이다. 또 앞으로는 미국이 요구했던 ‘영변 이외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해서도 다시 미국 측과 협상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부상이 김 위원장이 언급한 ‘새로운 길’을 재차 언급함으로써 향후 북한이 어떤 노선을 택할지도 주목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귀국에 나섬에 따라 중국에 들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 결과를 공유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과 중국이 지난 1월 ‘전략적 소통관계’를 약속한 만큼 향후 공동대응을 위한 논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이번 정상회담에서 ‘빈손’으로 돌아갈 김 위원장이 이번에는 시진핑 주석을 만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김 위원장이 마음이 불편한 상태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날 가능성보다는 광저우에서 비행기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시진핑 주석 입장에서도 이 문제에 너무 깊숙이 개입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는 생각과 ‘차이나 패싱’이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교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북미회담 결렬 뒤 귀국한 트럼프 “김정은과 관계 좋다” 트윗

    북미회담 결렬 뒤 귀국한 트럼프 “김정은과 관계 좋다” 트윗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귀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과 관계가 매우 좋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귀국한 뒤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과 매우 실질적인 협상을 진행했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고 그들은 우리가 무엇을 가져야 하는지를 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에서 돌아와서 좋다. (베트남은) 놀라운 곳이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는 매우 좋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라고 말했다. 하노이 담판이 결렬된 뒤 북미 양국은 결렬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진실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서도 서로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은 자제하는 등 대화를 계속할 여지를 남겼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2차 북미 정상회담 최후의 승자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최후의 승자는

    최종 결렬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승자는 북한도, 미국도 아닌 베트남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과는 공통의 반(反)중국 노선을 확인했고, 혈맹이었던 북한과의 관계 또한 다졌다. 응우엔푸쫑 베트남 국가주석은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다. 이날 만남고 관련 세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양측 지도자들은 또한 국제법 및 항행의 자유 등에 부합되는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주권 존중에 대한 공유된 원칙을 통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증진시키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직접적으로 언급함으로써 베트남에 힘을 실어줬다. 베트남은 현재 남중국해 문제 등을 놓고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전단이 베트남 다낭에 입항한 바 있다. 미 항모전단이 베트남에 기항한 것은 1975년 베트남전 종전 이후 4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당시 남중국해에서 인공섬을 건설하고 군사기지화하는 중국을 견제하려고 미국과 베트남이 손을 잡았다는 분석이 힘을 얻었고, 이후 미국과 베트남은 군사·방위 협력을 강화해 왔다. 베트남은 동시에 베트남전에서 한편으로 싸웠던 ‘혈맹’ 북한과의 사이를 복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번 방문 전까지 북한 최고 지도자는 55년간 베트남 땅을 밟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은 1958년, 1964년 두 차례 하노이를 방문해 당시 호찌민 주석과 정상회담했다. 그러나 이후 정치적 견해 등이 엇갈려 사이가 틀어졌다. 이번 방문에서 김 위원장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이 결렬됐음에도 곧바로 귀국길에 오르지 않고 쫑 주석과의 회담 등 예정된 주요 일정을 소화하며 베트남을 예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회담과 관련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는 1일 “회담 일정이 급박하게 잡혔으나 우리는 잘 준비해 절대적인 안전 속에 치러냈다. 이번 회담 개최국인 베트남은 조미(북미)는 물론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았다”면서 “조미 양국과의 관계에서 새로운 진전을 이룰 기회”라고 자평했다. 하노이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빈손’ 김정은, 2일 오전 귀국할 듯…난닝역엔 가림막 공사

    ‘빈손’ 김정은, 2일 오전 귀국할 듯…난닝역엔 가림막 공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실익은커녕 합의문조차 손에 넣지 못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기귀국설이 나왔다. 1일 한 외교소식통은 “베트남을 공식 친선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정을 앞당겨 오는 2일 오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베트남 정부가 발표한 일정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일 오전 10시 동당역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북한으로 돌아간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 베트남 주석궁 앞에서 의장사열 등 환영행사를 시작으로 응우옌푸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한다. 이후 응우옌쑤언푹 총리 등과 면담하고 오후 6시 30분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2일 오전 9시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 묘에 헌화하고 귀국한다. 일각에서는 쫑 주석과의 회담 전에 김 위원장이 박닌성 옌퐁공단과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방문해 경제 시찰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전날 회담 결렬의 여파 때문에 경제 시찰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오후 1시 20분쯤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이날 오전 10시까지 숙소 멜리아 호텔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다. 향후 대응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날 오전 12시쯤에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깜짝 기자회견을 하고 회담 결렬과 관련한 북한의 입장을 설명했다. 리 외무상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아니고 일부 해제, 구체적으로는 유엔 제재 결의 11건 가운데 2016∼2017년 채택된 5건, 그중에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는 것”이라며 북측이 전면적 해제를 원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전용 열차로 평양에서 베트남에 갈 때 거쳤던 난닝 철도역에 가림막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난닝역은 김 위원장이 잠시 정차해 담배를 피우던 모습이 일본 TV 카메라에 포착됐던 곳이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갑자기 난닝역에 가림막 설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를 두고 베트남으로 건너간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다시 오는 것으로 사람들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하노이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핼리 혜성을 ‘밝힌’ 핼리의 특이한 삶

    [이광식의 천문학+] 핼리 혜성을 ‘밝힌’ 핼리의 특이한 삶

    -다음 돌아올 핼리 혜성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남쪽의 튀코 우주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핼리 혜성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핼리 혜성의 존재를 최초로 밝힌 것으로 유명한 에드먼드 핼리는 영국의 천문학자로, 지구 물리학, 수학, 기상학 및 물리학 분야에서도 중요한 발견들을 해낸 다용도 과학자다. 1656년 11월 8일 영국 런던에서 부유한 사업가 집안에서 태어난 핼리는 어려서는 집에서 가정교사에게 공부하다가 17세가 된 1673년 옥스퍼드 대학에 입학했다. 핼리는 입지(立志)가 빨랐던 인물이다. 일찍이 천문학에 꽂혀 20살 때 그리니치 천문대에서 개인적인 관측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되자 다니던 옥스퍼드 대학을 그만두고 아프리카 서해안의 세인트헬레나 섬으로 가는 배에 올랐다. 1677년 11월 7일 수성이 지구와 태양 사이의 일직선상에 놓이는 태양면 통과(transit) 현상의 관측과, 아직까지 한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남반구 별들을 관측하기 위해서였다. 거기서 핼리는 수성의 태양면 통과를 관측하고 진자실험(振子實驗)을 했다. 22살 때 귀국한 그는 341개 남반구 별들의 정보를 실은 '남천 항성목록'을 출판한 데 이어, '행성의 궤도에 대하여'라는 논문으로 명성을 쌓았다. 영국와 찰스 2세는 옥스퍼드에 핼리에게 석사학위를 주라는 칙령을 내렸다. 중퇴자에게 석사학위를 준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대학 당국은 한동안 망설였지만 칙령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결국 핼리는 대학 중퇴자로서 석사학위를 받았을 뿐더러, 왕립협회 회원으로 천거되어 당당한 천문학자로 입신했다. 그때 핼리의 나이 22살로, 최연소 왕립협회 회원이었다. 왕실 천문학자이자 그리니치 천문대장인 존 플램스티드는 핼리를 ‘남쪽의 튀코’라고 불렀다. 덴마크의 천문학자로 역사상 최고의 육안 관측자로 꼽히는 튀코 브라헤에 비견한 것이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돌아온 핼리 혜성 영국으로 돌아온 지 4년째가 되던 핼리는 그의 삶에서 전기가 된 천문학적 사건을 맞게 되었다. 장대한 꼬리를 가진 대혜성이 출현한 것이다! 오늘날 핼리 혜성이라 불리는 것이다. 고대로부터 혜성은 불길한 징조로 여겨져왔다. 핼리의 시대에도 혜성은 재앙을 알리기 위해 하늘로부터 파견된 사자라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었다. 하지만 뉴턴의 친구인 핼리는 누구보다 만유인력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우주의 모든 천체는 만유인력의 영향을 받는다. 이는 곧 혜성이 태양을 향해 떨어져가다가 이윽고 태양을 유턴할 것이다. 말하자면 타원형 궤도를 도는 것이다. 핼리는 헤성에 관한 과거의 기록들을 샅샅이 조사했다. 그 결과, 꼭 76년 전인 1607년, 그리고 다시 76년 전인 1531년에 밝은 혜성이 나타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 그전의 기록들에도 밝은 혜성이 75년 내지 76년을 주기로 관측되었다. 1607년의 혜성에 대해 요하네스 케플러는 “무한에서 무한으로 직선으로 움직인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핼리는 위의 혜성들이 모두 같은 것이라고 확신하고, 이 혜성은 약 3/4세기의 공전주기로 거대한 타원을 그리며 태양 둘레를 도는 태양계의 일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주기가 좀 차이나는 것은 목성의 인력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핼리는 1705년 뉴턴의 역학을 적용해 그 궤도를 산정하여 '혜성 천문학 총론'>이란 책을 펴냈다. 핼리의 추측이 맞다면, 1682년 밤 인류에게 엄청난 흥분을 불러일으킬 혜성은 다음에는 1758년 말이나 1759년 초에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었다. 핼리가 그때까지 산다면 102살이다. 핼리는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만약 우리가 예측한 바가 맞다면, 이 혜성은 1758년경에 다시 돌아와야 한다. 그때 우리의 정직한 후손들은 이 혜성이 영국인에 의해 최초로 발견되었음에 감사히 여길 것이다.” 핼리 혜성의 다음 회귀년은 2061년 핼리는 86살로 세상을 떠났다. 따라서 자신의 예언이 맞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예언은 정말로 성취되었다! 1758년 천문학계는 혜성에 대한 기대와 흥분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윽고 혜성은 크리스마스 전날 밤 그 아름다운 모습을 나타내며 접근해왔다. 하늘에 나타난 ‘혜성의 귀환’을 맨 먼저 본 사람은 천문학자가 아니라, 아마추어 별지기인 독일의 한 농부였다. 그는 성탄 전야에 망원경을 들여다보다가 물고기자리 근처에서 빛나는 한 점을 발견했다. 그후 이 대혜성은 핼리 혜성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핼리의 공적에 의해서 혜성 중에 주기적인 것이 있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고대의 기록을 알아보면, 지금까지 29회의 출현기록이 남아 있는데, 가장 오래 된 기록은 기원전 467년 중국 주대(周代)의 문서에서 찾아볼 수 있다. 1910년에 이어 1986년 지구에 출현한 핼리는 소련의 베가 1호, 유럽 우주기구의 지오트 탐사기, 일본의 플래닛 탐사기 등의 카메라에 의하여 얼음에 덮인 핵과 꼬리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핼리 혜성의 다음 방문은 2061년으로 예약되어 있다. 현재 지구 행성에서 살고 있는 70억 인구 중 2분의 1은 그때 핼리 혜성이 태양을 향해 달려가는 장관을 볼 수 없을 것이다. 핼리 혜성은 앞으로 약 1천 번 더 회귀할 것이며, 7만 6000 년 후에 수명을 다하게 된다. ​ 핼리가 천문학에 끼친 다른 큰 영향은 항성의 고유운동 발견이다. 그는 시리우스와 아르크투루스, 알데바란의 위치가 1850년 전 고대 그리스 천문학자 히파르코스가 기록했던 위치에서 30분(1/2도) 이상 움직인 것을 발견했다. 핼리는 이것을 바탕으로 별들이 움직였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고유운동의 발견은 수정구에 별들이 박혀 있다고 주장한 천동설의 관에 마지막 대못을 박은 것이나 같았다. 핼리는 다재다능하여 그의 과학적 업적도 여러 방면에 걸쳐 이루어졌다. 그중 하나는 최초로 과학적인 인간의 사망률표를 만든 것으로, 이는 그후 생명보험회사들이 보험료를 산출하는 데 기초가 되었으며, 인구 통계학의 시초가 되었다. 그밖에도 뉴턴의 '프린키피아'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도 바로 핼리였다. 성질 까칠한 뉴턴이 만유인력의 우선권을 놓고 로버트 훅과 마찰을 빚은 나머지 프린키피아 집필을 거부했다. 핼리는 뉴턴과 훅 사이를 원만히 조절하여 뉴턴으로 하여금 다시 집필하게 하고, 원고 교정을 기꺼이 떠맡았을 뿐만 아니라, 자금이 모자라는 왕립협회를 대신하여 사비로 책을 출판하기까지 했다. 핼리가 아니었다면 '프린키피아'는 자칫 햇빛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인류 과학 발전에 끼친 핼리의 공적은 적지 않다 할 것이다. 핼리는 1703년 모교인 옥스퍼드 대학의 천문학 교수가 되었고, 64살인 1720년에는 플램스티드의 뒤를 이어 2대 그리니치 천문대 대장에 취임했다. 1742년 1월, 그가 평생을 보냈던 그리니치 천문대에서 삶을 마감했다. 향년 86세. 손에는 포도주 한 잔이 쥐어져 있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사설] 북미 정상 합의 무산, 한반도 비핵화 대화는 계속돼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제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호텔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은 채 회담을 종료했다. 이로써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여정이 기로에 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면서도 “북한의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 방안이 중요하고 비핵화를 줘야 제재 완화를 할 수 있다”고 결렬 이유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영변 핵시설 외 규모 큰 핵시설이 있다”며 “우리 인식에 대해 북한이 놀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제시한 비핵화 목록에) 미사일과 핵탄두 무기 체계가 빠져 있어서 우리가 합의를 못했다. (핵)목록 작성과 신고, 이런 것들을 합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앞으로 몇 주 이내에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북한과의 대화를 이어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협상의 결렬이나 무산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두 사람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가 무산된 이유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 간에 인식 차가 큰 게 원인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로 ‘완전한’ 제재 완화를 요구해 왔지만, 미국이 이에 ‘과감한 비핵화 조치 없이 제재 완화는 없다’는 취지의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하면서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베트남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문 없이 끝났지만, 한반도 정세에 격변이 있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일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가 다시 비핵화를 위한 협상에 복귀하도록 중재를 배가해야 한다. 귀국길에 오르던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향후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협상을 타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대화해서 결과를 알려주는 등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돌발 사태에 냉정하게 대처해 한미 공조는 물론이고 김 위원장과의 ‘핫라인’ 대화로 한반도 정세가 다시 긴박한 상황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어렵사리 연 한반도 평화의 문이 북미의 소모적인 대결로 닫혀선 안 된다.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추진에 유연한 협상 자세로 임해야 한다. 최소한의 체제안전 보장 조치인 종전선언은 미국 내 여론의 눈치만 보지 말고 북측의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추가 핵시설이 있다면 공개하고 핵탄두 등 현재의 핵 폐기를 위한 리스트 제공 같은 대담한 조치를 해 미국의 양보를 이끌어야 한다. 한반도의 명운이 달린 만큼 북미가 이른 시간 내 협상을 재개해 반드시 비핵화를 이뤄 내길 당부한다.
  • “日변호사 없었다면 강제징용 피해자 한 못 풀었을 것”

    “日변호사 없었다면 강제징용 피해자 한 못 풀었을 것”

    일본인 위안부 소송 진행 보고 부끄러워 귀국 후 ‘정신대할머니와 시민모임’ 결성 “배상금 지급 위해 매각명령 신청할 것 韓日배상청구권 공동 승소, 상식의 승리 피해자 인권재단 설립안 국회 통과해야” “일본에서 비난받으며 저희보다 몇 배 더 고생한 일본 변호사와 일본 시민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습니다.” 20여년간 일제 강제징용, 위안부, 원폭 피해자를 위한 소송을 맡아 온 법무법인 삼일의 최봉태(57·사법연수원 21기) 변호사는 그간 성과에 대한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최 변호사는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승소 판결이 한일 변호인들의 수십년에 걸친 공동 노력의 결과임을 알릴 수 있게 돼 대단히 반갑다”며 “일본 변호사들이 없었다면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한을 풀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를 포함한 한일변호인단은 최근 법조언론인클럽이 선정한 ‘올해의 법조인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10월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원고 승소 대법원 확정 판결을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은 것. 그러나 신일철주금은 변호인단의 면담도 거부한 채 배상금 지급을 외면하고 있다. 최 변호사는 “더이상 기다릴 수 없어 매각명령을 신청하는 등 강제집행에 들어갈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배상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1994년 일본 도쿄대 법대로 유학 갔던 최 변호사는 일본의 변호사와 시민단체가 위안부 피해 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하는 걸 보고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한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라는 시민단체를 만들고 일제 피해자 소송을 시작했다. 최 변호사는 한일 간 법치주의가 미약해 일제 피해자들의 인권이 구제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렇기 때문에 양국 법률가들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 한국 대법원에 앞서 일본 최고재판소는 2007년 원폭 피해자에 대해 한일협정으로 개인의 배상청구권이 소멸한 건 아니라고 판단했다. 최 변호사는 한일 양국에서 동일한 판단이 나온 것에 대해 “상식의 승리”라며 “문명국가에서 피해자를 동원해 노동을 시키고 피해를 입혔다면 그에 대해 배상하는 것은 법 이전에 상식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자 구제를 위해 양국 최고 법원이 동일한 판단을 한 것은 한일 간 법치주의가 확장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 변호사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 뒤 우리 법원이 신일철주금의 한국 내 재산에 대한 압류 절차를 밟자 일본 정부가 한일청구권협정에 따라 외교적 협의를 요청한 것 자체도 큰 진전이라며 협의를 성실히 하면 사법부 판단이 옳다 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변호사는 “일제 피해자 문제가 법과 정의의 원칙에 따라 해결되도록 양국이 같이 노력하자고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제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정부와 국회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변호사는 “재판을 통해 개별적으로 구제를 받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양국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 만들어진 ´일제 피해자 인권재단 설립에 관한 법률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포괄적 화해의 길을 여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日 아베 “트럼프 결단 지지” 中 왕이 “인내심 갖고 대화 지속해야”

    日 아베 “트럼프 결단 지지” 中 왕이 “인내심 갖고 대화 지속해야”

    로이터 “美 제재 해제 꺼린 게 분명해” BBC “양국 여전히 중요한 변화 구축” 아베, 트럼프와 통화서 납치문제 부각 방중 北 리길성 만난 왕이 “호사다마”외신들은 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 불발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예의 주시했다. 일본·중국·러시아 정부도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AP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회담이 불발된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양국 정상 차량이 회담장에서 각각 숙소로 “몇 분 만에 굉음을 내며 달아났다”고 냉담하게 끝난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전하며 “북한의 비핵화를 향한 명백한 진전이 되기를 희망했던 두 번째 정상회담이 외교적 실패로 끝났다”고 진단했다. 반면 BBC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김 위원장과 험악한 설전을 이어 갔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회담은 여전히 양국 관계에 중요한 변화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한반도 전문가 스테픈 해거드 미 샌디에이고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시간이 짧았고, 미국이 제재를 해제하기를 꺼린 것이 분명하다”는 옹호론을 전했다. 일본은 북미 회담 결렬 후 미일 정상 간 전화통화를 통해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후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한다는 결의 아래 안이한 양보를 하지 않고 동시에 건설적인 논의를 계속해 북한의 구체적 행동을 촉구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인 납치 문제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젯밤 회담에서 내 생각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해 줬다”며 “다음에는 나 자신이 김 위원장과 마주 봐야 한다고 결의하고 있다”면서 북일 정상회담 의지를 보였다. 중국은 북미 회담이 합의 없이 끝났지만 북미 대화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보였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미 수십년이 된 한반도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지난 1년간 한반도 정세는 중대한 전기를 마련했고 한반도 문제는 정치 해결의 올바른 궤도에 올랐다는 점에서 성과가 작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 북중 수교 70주년 기념 활동 계획 상의차 중국을 방문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났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 부장은 “호사다마(好事多磨)라는 말이 있는데 쌍방이 신념을 갖고 인내심을 유지하며 대화를 계속하고, 이미 정한 목표를 향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길 희망한다”면서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함과 동시에 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해야한다”고 전했다. 리 부상의 방중으로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북미 회담 결렬로 당장 김 위원장의 귀국길에 북중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은 작아질 것”이라면서 “다만 미국 견제를 위해 북한이 중국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비록 협상이 결렬됐으나 협상 자체가 중단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라고 봤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서로에게 유연성을 보이는 관행이 작동하지 않아 결렬된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고위인사들의 공식 발표 등을 보면 협상 과정이 중단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서울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과 대화해 결과 알려달라” 文 “곧 직접 만나자”

    트럼프 “김정은과 대화해 결과 알려달라” 文 “곧 직접 만나자”

    트럼프 “北 비핵화 실천 이행토록 공조” 文 “평화 위한 지속적 의지와 결단 기대” 북미 교착 때마다 ‘해결사 文’ 역할 부각 靑 “북미 대화 모멘텀 유지 위해 노력”청와대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한 채 전격 결렬된 28일 당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백악관이 핵담판 결렬을 공식화한 지 2시간여 만에 첫 공식 입장을 내놓고 북미 대화의 불씨를 살려 나가기 위한 중재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중재자이자 촉진자로서 문재인 대통령의 어깨도 더욱 무거워졌다.문 대통령은 ‘핵 담판’ 결렬 이후 에어포스원으로 귀국길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정상 차원에서 서로 입장을 확인하고 구체사항을 협의한 만큼 후속 협의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결과를 문 대통령과 가장 먼저 공유하고 의견을 구하고 싶었다”며 회담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를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향후 북한과 대화를 통해 타결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해서 그 결과를 알려주고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향후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실천적으로 이행해 나가도록 긴밀히 공조해 나가자”고 했다. 문 대통령도 “한반도의 냉전적 갈등과 대립의 시대를 종식하고 평화의 새 시대를 열어 나가는 역사적 과업의 달성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의지와 결단을 기대한다”며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필요한 역할과 지원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까운 시일 안에 직접 만나 심도 있는 협의를 계속 해 나가자”고 제안했다.트럼프 대통령도 동의하며 “외교경로를 통해 협의하자”고 화답했다. 한미 정상 통화는 25분간 이어졌으며 이번이 두 정상 취임 이후 20번째 통화였다.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인 중재를 요청하면서 문 대통령도 여러 채널을 통해 김 위원장의 진의를 파악하는 등 소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회담 결렬의 원인이 된 비핵화 조치와 상응 조치 간 견해차를 좁히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불과 19일 앞둔 5월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을 때에도 문 대통령은 불과 이틀 뒤 김 위원장을 판문점에서 비공개로 만났다. 결국 문 대통령의 ‘구원 등판’으로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됐다. 청와대는 한미 정상 통화에 앞서 북미 대화가 지속하길 기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면서도 “과거 어느 때보다도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룬 것도 분명하며 두 정상이 오랜 시간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함으로써 이해의 폭과 깊이를 확대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지속적인 대화 의지와 낙관적인 견해는 다음 회담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미국과 북한이 앞으로도 여러 차원에서 활발한 대화를 지속하길 기대한다”며 “북미가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며 대화 모멘텀을 유지해 나가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역할과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생각한다. 더 적극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환상영화 같다”던 두 정상, 영화처럼 오찬 취소 뒤 회담장 떠나

    “환상영화 같다”던 두 정상, 영화처럼 오찬 취소 뒤 회담장 떠나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사전 경고음 없이 갑자기 결렬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합의문 서명 없이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의 회담장에서 헤어지기 전까지, 양측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전날 오후 9시까지 140분간 약식 단독 정상회담 및 친교 만찬을 함께했던 양 정상은 28일 오전 8시 55분(베트남 현지시간) 메트로폴 호텔에서 다시 만나 2차 정상회담 이틀째 일정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단독 정상회담에 앞서 “우리 만남을 회의적으로 보던 사람들도 우리가 훌륭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데에 대해 마치 환상영화의 한 장면으로 볼 것”이라면서 “그 사이 우리가 많이 노력해 왔고 이제는 이것을 보여 줄 때가 왔다. 훌륭한, 최종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 결과를 “속단하긴 이르다고 생각한다. 예단하지 않겠다”면서도 “나의 직감으로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길 것이라고 믿는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는 김 위원장은 상기된 얼굴로 연신 침을 삼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지만 양 정상은 전날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 갔다. ●트럼프 “서두르지 않겠다… 올바른 합의 중요”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우리가 앞으로 여러 해에 걸쳐 많이 만날 것으로 확신한다. 그리고 나는 합의가 이뤄진 이후에도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어젯밤 만찬에서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고 만찬에 앞서서도 매우 좋았다. 또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매우 중요한 것은 우리의 관계가 굉장히 단단하다는 것이다. 관계가 좋으면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난다. 그래서 반드시 오늘 그렇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더라도 조금 더 장기적으로, 그리고 일정 기간에 걸쳐서 우리가 김 위원장과 북한과 관련해 환상적인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은 경제 강국이 될 것이다. 나는 그것에 대해 쓰고, 말해 왔다. 나는 북한이 경제 강국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점이 바로 내가 돕기를 매우 고대하는 부분이다. 왜냐면 적절한 장소에서 약간의 도움만 주더라도 매우 특별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협상의 대가로 경제적 지원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나는 처음부터 내게 속도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나는 핵 로켓, 미사일 등 그 어떤 실험도 없었던 것에 매우 감사한다. 김 위원장과 저는 어젯밤에도 그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김 위원장)가 원한다면 그가 말했던 것을 이야기하게 하겠다. 그가 원하지 않는다면 (이야기) 할 필요는 없다”면서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는 이 부분과 관련해 아주 특별한 무언가를 진전시켜 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 위원장과 이 나라(북한)에 대해 커다란 존경심을 갖고 있다. 북한은 다른 많은 나라가 경쟁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제 강국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북한은 이 같은 잠재력이 있다”면서 “서두르지 않겠다. 서두를 것 없다. 우리는 올바른 합의를 하기를 원할 뿐이다. 김 위원장과 나는 올바른 합의를 하기를 원한다.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올바른 합의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한테 시간이 귀중한데 편안한 시간 주시면 우리 이야기를 하겠다”며 취재진에 나가 달라고 요구했다. 두 정상은 5분여의 모두발언을 끝내고 호텔 1층의 ‘르 클럽 바’에서 단독회담에 돌입했다. 전날 만찬 당시 원탁 테이블에 나란히 앉았던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단독회담에서도 마주 보는 대신 좌우로 앉아 긴밀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단독회담은 예정보다 10분 빠른 오전 9시 30분에 끝났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회담을 마치고 호텔 내부 정원을 짧게 거닐었다. 신혜영 북측 통역관과 이연향 미측 통역관이 뒤따랐지만, 양 정상은 통역을 거치지 않고 대화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언가 이야기하며 웃기도 했다. 양 정상은 정원에서 대기하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났다. 그리고 약 4분간 담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팔을 두드리며 대화를 이어 갔다. 폼페이오 장관도 김 위원장의 팔에 손을 대는 등 가벼운 스킨십을 했다. 이후 오전 9시 40여분부터 확대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북측에서는 김영철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고 미국 측 테이블에는 폼페이오 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자리했다. ●金 질문세례 받자, 트럼프 “큰소리 말라” 배려도 확대 정상회담 도중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도 이상한 기류는 감지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전 세계로 생중계 중인 카메라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 세례를 받기도 했다. 그는 비핵화 준비가 됐느냐는 첫 질문에 “그런 의지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최고의 답변인 것 같다”며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바로 이어진 비핵화의 구체적 조치를 취할 결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지금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아마도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답했다. 이번 회담에서 인권 문제도 논의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민감한 질문이라고 판단한 트럼프 대통령이 끼어들어 “모든 걸 다 논의하고 있다”면서 “인권을 포함해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나중에 기자회견을 할 것이다. 기자회견이 끝나면 각자 자기 나라로 돌아갈 것이다. 우리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좋고 오늘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 익숙하지 않은 김 위원장을 배려하기까지 했다. 그는 다소 공격적으로 질문하는 기자에게 “목소리 크게 하지 말라. 지금 나하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관계는 역대 어느 때보다 좋다”며 김 위원장과의 친밀한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종전선언이 나올 것이냐는 물음에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는 궁극적으로 김 위원장과 그의 나라에 정말로 좋은 합의를 할 것”이라면서 “하루에 한 번의 만남에 우리가 그 일을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속도조절론을 재확인했다. 이어 “나는 정말로 이 위대한 리더십(김 위원장)과 함께 북한이 매우 성공적인 나라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경제적으로 아주 특별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우 좋은 논의를 하고 있다. 모든 것이 어디로 진행될지 지켜보자. 매우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해 왔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의 “우리가 충분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1분이라도 귀중하니까”라는 발언을 끝으로 회담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트럼프 귀국 전용기서 “베트남에 감사” 트윗 애초 계획대로라면 확대 회담을 오전 11시 55분까지 끝내고 양측은 업무 오찬을 진행해야 했다. 그러나 회담은 계획한 시간을 훌쩍 넘겨서까지 계속됐다. 낮 12시 30분쯤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시간이 오후 4시에서 2시로 당겨졌다고 공지했고 김 위원장이 오후 1시 20분쯤 메트로폴 호텔을 빠져나와 숙소 멜리아 호텔로 떠났다. 비슷한 시간 트럼프 대통령 역시 JW메리어트 호텔로 향했다. 비록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양 정상이 얼굴을 붉히는 등 불편한 기류 속에 등을 돌리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끝내고 김 위원장에게 작별을 고하고 있다. (워싱턴) DC를 향해 이륙!”이라는 글과 두 정상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한 김 위원장은 정면을 향해 활짝 웃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뒷모습이 잡혀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서로 악수를 나누는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귀국길 전용기에서 올린 첫 트윗을 통해 “이번 주 하노이에서 우리를 후하게 대접해 줘 감사하다. 멋진 베트남 국민들”이라며 베트남 정부에 감사를 표시했으나 북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확대회담에 배석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던 리수용 노동당 외교담당 부위원장은 베트남 경제 시찰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리 부위원장이 오수용 경제담당 부위원장, 김평해 인사담당 부위원장 등과 함께 하노이의 통신회사 비엣텔, 농업과학원, 플라스틱 생산 공장 등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하노이 강신 기자 xin@seoul.co.kr
  • ‘IS 가담’ 자국민, 英 이어 벨기에서도 거부

    벨기에 정부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조직원과 결혼한 벨기에인 여성 2명과 그들의 자녀 6명을 송환하라는 항소심에 불복해 제기한 상고심에서 승소했다. 자국 출신 IS 가담자에 대한 유럽 각국의 무관용 원칙이 강화될지 주목된다. 벨기에 상고법원은 27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26일 내려진 법원 판결과 관련해 벨기에 정부의 상고를 받아들인다”면서 “벨기에 정부는 어떤 송환 행위도 할 의무가 없다”고 판결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소송을 제기한 이들은 시리아 북부의 알홀 난민캠프에 있는 타티아나 비엘란트(26)와 보우트라 아부알랄(25)이다. 이들은 자신들과 자신들이 IS 조직원과의 사이에서 낳은 각각 3명의 자녀가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벨기에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소송은 1심에서 기각됐으나 지난해 12월 항소심에서 법원이 “이들을 난민촌에서 데려오기 위해 필요하고 가능한 모든 조치들을 하라”고 정부에 명령하며 상황이 반전됐다. 그러나 벨기에 정부는 IS 가담 혐의로 유죄를 받은 두 사람과 6명의 아이를 구분해야 한다며 판결에 불복하며 상고했다. 이번 판결 이후 벨기에 법무부는 “벨기에 혈통을 가진 10세 이하 어린이들의 송환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나머지는 개별 사례마다 다르게 접근할 것”이라고 여성 2명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여성의 아이들은 생후 8개월에서 일곱 살로 알려졌다. 영국은 2015년 열다섯 살의 나이로 IS에 가담했던 샤미마 베굼(19)이 이달 초 자신의 아들과 함께 귀국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베굼이 방글라데시와 영국 이중 국적자라고 주장하며 시민권 박탈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그러나 방글라데시 당국이 베굼이 자국 시민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며 파문이 일었다. 급기야 시민권을 박탈했던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이 이날 하원 내무위원회에 출석해 “만약 한 개인이 하나의 시민권만 갖고 있다면 재무장관의 시민권 박탈 권한은 사용될 수 없다”면서 “그럴 경우 대상자가 무국적 상태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베굼의 시민권 박탈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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