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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법원, 나발니 석방 요구 아랑곳 않고 “집유 취소” 2년 6개월 복역해야

    러 법원, 나발니 석방 요구 아랑곳 않고 “집유 취소” 2년 6개월 복역해야

    러시아에서 2주째 석방 요구 시위가 이어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끝내 실형을 살게 됐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 시노놉스키 구역법원은 2일(현지시간) 나발니에 대한 집행유예 판결 취소 공판을 시작한 지 9시간여 만에 집행유예를 실형으로 전환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나발니는 이전 집유 판결에 따른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살게 됐는데 이미 1년을 가택에 연금됐기 때문에 앞으로 2년 6개월만 교도소에서 복역하게 될 것이라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교정당국인 연방형집행국은 앞서 나발니가 2014년 사기 사건 연루 유죄 판결과 관련한 집유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법원에 집행유예 판결 취소 및 실형 전환 소송을 제기했다. 형집행국은 공판 도중 “나발니가 지난해 1월부터 8월 중순까지 최소 6차례나 감독 기관에 출두하지 않았다”면서 “그때마다 집유가 실형으로 바뀔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또 나발니는 독일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에서 지난해 10월 퇴원한 뒤부터 집유가 만료된 연말까지 정당한 이유 없이 감독기관에 출두하지 않았다면서 실형을 이행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변호인은 지난해 8월 이후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 치료가 늦어졌고, 퇴원 후에도 통원 재활치료를 계속해 집유 의무를 이행할 여건이 되지 못했다면서 고의로 숨은 게 아니라고 항변했다. 변호인단은 11월 11일자 병원 확인서를 법정에 제출했다. 아울러 집유 기간이 지난 연말 종료된 만큼 나발니에 대한 사법절차를 종료해달라고 요청했다. 나발니는 법정에 나와 “이 사법 절차에서 중요한 것은 나를 가둘 것인지 아닐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을 겁주려는 것이다. 한 사람을 투옥해 수백만명을 겁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의 즉각적인 석방과 다른 체포자들의 석방을 요구한다. 이 재판은 거짓이고 합법적이지도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17일 베를린에서 귀국하자마자 체포된 그는 지난 2014년 12월 프랑스 화장품 회사 ‘이브 로셰’의 러시아 지사 등으로부터 3100만 루블(약 5억9000만원)을 불법 취득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3년 6개월에 5년의 집유를 선고 받았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인권재판소(ECHR)는 2017년 이 사건과 관련한 러시아 법원 판결을 자의적이며 근거가 없다고 판시했으나, 러시아 대법원은 유죄 판결을 번복하지 않았다. 당초 2019년 12월 종료될 예정이던 집유 시한은 2017년 법원 판결로 지난 연말까지 연장됐다. 나발니 지지자들은 지난달 23일에 이어 31일에도 잇따라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전국적으로 벌였다. 이날도 공판이 열린 모스크바 시법원 부근 거리는 모두 폐쇄됐다. 인근 지하철 역사 등에 집중 배치된 경찰과 폭동진압부대는 법원으로 향하던 나발니 지지자들을 체포했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비정부기구(NGO)인 ‘OVD-인포’는 35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법정에 미국, 영국, 폴란드 등 외국 대사관 직원 약 20명이 나왔다며 “이는 주권국가 내정에 대한 간섭을 넘어 판사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법정에 나온 외국 외교관들은 러시아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참을성 있게 모든 것을 설명할 준비가 돼 있지만, (서방의) 멘토(스승) 같은 발언에 반응하고 주의를 기울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근대 5종 ‘든든한 만능’…도쿄든 어디든 자신감 ‘찔러’

    근대 5종 ‘든든한 만능’…도쿄든 어디든 자신감 ‘찔러’

    근대5종 선수는 ‘특출난 만능 스포츠맨’ ‘올림픽의 진정한 선수’라는 평가에도 한국에선 인기가 낮다. 그럼에도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는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에서 애국가를 울려 근대 5종을 국민에게 각인하는 이슈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전웅태는 지난달 2일부터 경북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기초체력만 하루에 5시간씩 훈련한다. 체력 훈련을 하는 틈틈이 수영(200m 자유형), 펜싱(에페), 승마(장애물 비월 350m), 달리기와 사격을 결합한 레어저런(3.2㎞) 등도 훈련한다. 종목의 경계를 넘나들다 보면 힘들다거나 지겨울 틈도 없단다. 외신을 통해 최근 도쿄올림픽 취소설이 흘러나오는 것과 관련, 전웅태는 “운동선수의 최종 목표가 올림픽이지만 대회가 올림픽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시안게임도 세계선수권대회도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최은종 근대5종 감독은 2일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들은 이런 불확실성에 흔들리지 않고 운동에 집중할 정도로 멘탈이 강하다”고 선수촌 분위기를 전했다. 전웅태는 다음 달 24일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국제근대5종연맹(UIPM) 월드컵 2차 대회부터 출전할 예정이다. 이번에 출국하면 코로나19 자가격리의 번거로움을 피하고자 월드컵 결승과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는 6월에나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전웅태는 인상에 남는 경기로 자신이 금메달을 딴 아시안게임과 함께 21살 때 출전한 2016 리우올림픽을 들었다. 전웅태는 “리우에서는 제가 ‘아직 어리구나’ 하는 것을 절감했고 훈련과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다듬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말한다. 근대5종은 ‘극한 종목’으로 꼽힌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하루에 모든 세부 종목을 겨루는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6시에 마친다. 5개 종목을 다 잘하려면 체력이 중요하지만 사격은 섬세한 종목이어서 정신적인 부분, 종목과 종목 사이에 마인드 콘트롤이 중요하다. 시상대에 서려면 운도 따라야 한다. 근대5종은 승마와는 달리 대회 주최 측이 현장에서 추첨으로 말을 제공한다. “처음 접하는 말과 연습시간 20분 안에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이 사납거나 낯가림이 심하면 상위권 선수도 나가떨어질 수 있습니다.” 2018년 UIPM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하면서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그에게 만능 스포츠맨이냐고 묻자 전웅태는 손사래를 쳤다. “다른 종목을 잘 못합니다. 축구와 야구는 센스가 없어서….” 그래도 전웅태는 근대5종의 매력에 대해 “한 종목에서 5가지 세부 종목이 있으니 그 안에서 느끼는 성취감이 남다르다”며 “많이 힘들지만 하고 나면 짜릿짜릿하고 자신감이 치솟는다”고 답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하나 걸어서 근대5종을 더 인기 종목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비인기 종목을 하는 전웅태의 목표는 비인기가 아니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전웅태 프로필 ▲1995년 8월 서울 출생 ▲신체 175㎝, 67㎏ ▲서울체고-한국체육대 졸업 ▲세계랭킹 5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8 UIPM 월드컵 3차 금메달 ▲2018 UIPM 월드컵 4차·파이널 은메달 ▲2018 UIPM 최우수선수 선정 ▲2019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동메달
  • 외교부 “선장 1명 뺀 19명 귀국 논의”… 이란, 동결자금 해제 기대감

    외교부 “선장 1명 뺀 19명 귀국 논의”… 이란, 동결자금 해제 기대감

    “선박 관리 잔류… 양국 우호관계 회복 공감”선사 측 “가족들 안도… 선장도 풀어줘야” 이란, 美행정부 협상서 유리한 고지 선점한국과 교역 재개로 경제난 타개 의도도이란 정부가 억류된 한국 선박의 석방 사실을 알리면서 내세운 명분은 ‘인도주의적 조처’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제재 완화 기대감이 높아진 이란 정부가 선제적으로 한국 선원들을 풀어주고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동결자금으로 얽혀 있는 한국과도 지속적인 교역 재개로 경제난을 타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2일 외교부에 따르면 세이에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차관은 이날 최종건 1차관과의 통화에서 “선장(한국인)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들에 대한 억류를 우선 해제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알려 왔다. 억류 해제 대상은 한국인 4명과 타 국적 선원 15명 등 19명이다. 지난달 4일 한국 선박을 억류한 뒤로 한 달여만에 전격 석방 결정이 내려진 셈이다. 한국인 선장과 선박이 억류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아쉬운 대목이지만 장기화 우려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귀국 결정이 내려져 우리 정부로서는 한시름 내려놓게 됐다. 이란 행정부 내에서도 장기화에 대해선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장기화로 인한 인권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란 행정부는 강경파 의회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국 정부가 동결자금 해법을 최대한 빨리 제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달 중순이 사실상 ‘마지노선’이란 얘기도 나온다. 한국 정부도 70억 달러(약 7조 6000억원) 규모의 이란 원유수출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협의를 하는 중이다. 최 차관은 아락치 차관에게 “한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면서 미국 측과의 협의가 필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현재 정부가 최선의 대안으로 삼는 해법은 ‘스위스 인도적 교역채널’(SHTA)로의 자금 이전이다. 미국 정부가 제재 면제 승인을 하면 스위스 계좌를 이용해 이란 측에 코로나19 백신 등 의약품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 차관은 동결된 원화자금 문제 해결을 통해 서로가 어려울 때 돕는 전통적 우호관계를 회복해 나가자는데 공감했다. 부산에 위치한 한국케미호 선사 측은 “선원 가족들이 소식을 듣고 모두 안도하고 있다”면서도 “선장이 석방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상당히 아쉬움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 선사 측은 석방 선원들이 귀국하면 정부 당국과 협의해 후속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 국적의 선원들에 대해선 “본국으로 바로 보내기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면서 “당국과 협의해 어찌할 것인지 정해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란 “구금된 한국 선원 석방”

    이란 “구금된 한국 선원 석방”

    이란 정부가 환경오염을 이유로 한 달 가까이 억류한 한국 선박의 선원들을 풀어주기로 했다. 한국인 선원 4명을 비롯해 총 19명이 귀국길에 오른다. 다만 한국인 선장과 선박은 사법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현지에 남는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페르시아만에서 환경오염을 일으킨 혐의로 억류한 한국 선원들이 인도주의적 조처에 따라 출국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세이에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차관도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의 통화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항에 억류된 화학운반선 ‘한국케미’호에는 한국인 5명, 미얀마인 11명, 베트남인 2명, 인도네시아인 2명이 타고 있었다. 최 차관은 “선장과 선박도 조속히 억류에서 해제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이란 측에 요구했다. 이에 이란 측은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인 동안 한국인 선장에 대한 인도적 처우와 충분한 영사 조력을 보장하기로 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달 4일 호르무즈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해양을 오염시켰다는 이유로 한국 국적 선박을 억류했다. 최 차관이 70억 달러(약 7조 6000억원) 규모의 동결자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란을 방문하기로 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이란은 “동결자금과 선박 억류는 별개”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국 정부도 ‘분리 대응’ 원칙을 세우고 이란 측에 조속한 선박 억류 해제를 요청하면서 29일 만에 성과를 내게 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근대5종 전웅태 “도쿄서 애국가를 울려야… 근대5종서 이슈 만들고파”

    근대5종 전웅태 “도쿄서 애국가를 울려야… 근대5종서 이슈 만들고파”

    근대5종 선수는 ‘특출난 만능 스포츠맨’ ‘올림픽의 진정한 선수’라는 평가에도 한국에선 인기가 낮다. 그럼에도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는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에서 애국가를 울려 근대 5종을 국민에게 각인하는 이슈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전웅태는 지난달 2일부터 경북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기초체력만 하루에 5시간씩 훈련한다. 체력 훈련을 하는 틈틈이 수영(200m 자유형), 펜싱(에페), 승마(장애물 비월 350m), 달리기와 사격을 결합한 레어저런(3.2㎞) 등도 훈련한다. 종목의 경계를 넘나들다 보면 힘들다거나 지겨울 틈도 없단다. 외신을 통해 최근 도쿄올림픽 취소설이 흘러나오는 것과 관련, 전웅태는 “운동선수의 최종 목표가 올림픽이지만 대회가 올림픽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시안게임도 세계선수권대회도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최은종 근대5종 감독은 2일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들은 이런 불확실성에 흔들리지 않고 운동에 집중할 정도로 멘탈이 강하다”고 선수촌 분위기를 전했다. 전웅태는 다음 달 24일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국제근대5종연맹(UIPM) 월드컵 2차 대회부터 출전할 예정이다. 이번에 출국하면 코로나19 자가격리의 번거로움을 피하고자 월드컵 결승과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는 6월에나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전웅태는 인상에 남는 경기로 자신이 금메달을 딴 아시안게임과 함께 21살 때 출전한 2016 리우올림픽을 들었다. 전웅태는 “리우에서는 제가 ‘아직 어리구나’ 하는 것을 절감했고 훈련과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다듬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말한다. 근대5종은 ‘극한 종목’으로 꼽힌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하루에 모든 세부 종목을 겨루는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6시에 마친다. 5개 종목을 다 잘하려면 체력이 중요하지만 사격은 섬세한 종목이어서 정신적인 부분, 종목과 종목 사이에 마인드 콘트롤이 중요하다.시상대에 서려면 운도 따라야 한다. 근대5종은 승마와는 달리 대회 주최 측이 현장에서 추첨으로 말을 제공한다. “처음 접하는 말과 연습시간 20분 안에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이 사납거나 낯가림이 심하면 상위권 선수도 나가떨어질 수 있습니다.” 2018년 UIPM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하면서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그에게 만능 스포츠맨이냐고 묻자 전웅태는 손사래를 쳤다. “다른 종목을 잘 못합니다. 축구와 야구는 센스가 없어서….” 그래도 전웅태는 근대5종의 매력에 대해 “한 종목에서 5가지 세부 종목이 있으니 그 안에서 느끼는 성취감이 남다르다”며 “많이 힘들지만 하고 나면 짜릿짜릿하고 자신감이 치솟는다”고 답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하나 걸어서 근대5종을 더 인기 종목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비인기 종목을 하는 전웅태의 목표는 비인기가 아니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위안부는 매춘부”…하버드 교수 논문 “X보다 더럽다”[이슈픽]

    “위안부는 매춘부”…하버드 교수 논문 “X보다 더럽다”[이슈픽]

    “위안부는 매춘부” 하버드 교수 논문 파문호사카 유지 교수 “그는 친일파 교수”하리수 “X보다 더럽다” 비판 미국 하버드대의 존 마크 램지어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닌 매춘부”라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해 논란인 가운데,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2일 “문서 다 무시한 친일파 교수”라고 지적했다. 이날 호사가 유지 세종대 교수는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에서 “(램지어 교수는) 일본 정부나 일본군이 문제가 아니라 그때 모집 업자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서 위안부라는 게 생겼다는 것과 거의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일본 일부 언론에서 램지어의 논문을 두고 ‘연구의 의의가 크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산케이 신문은 원래 위안부 문제를 계속 부정적으로 해왔던 신문사”라며 일본 전체 언론들이 이같이 대서특필했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당시 일본 내에서는 매춘을 하는 여성들이 굉장히 많았지만 공식적인 공창이 될 수 있었던 여성들은 62%밖에 안 돼서 오히려 매춘을 하고 싶어 하는 여성은 넘쳐났다”며 “문제는 (논문에) 여성들이 해외로 나갈 때 경찰서에 가서 자신들이 위안부가 되겠다는 이야기를 한 다음에 일본 정부가 해외로 보냈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것은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일본군의 요청서만으로 도해하고 있다고 해서 외무성이 문제 삼고 있는 문서가 있는데 램지어 교수는 이런 부분을 다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램지어 교수는 친일파로 알려져 있다” 호사가 유지 교수는 “(램지어 교수는) 유년기나 청소년기까지 일본에서 자랐기 때문에 사실 일본 문화의 영향을 엄청나게 많이 받았다”며 “그러니까 친일파로 알려져 있다. 아마도 일본 쪽에서는 특히 베를린 소녀상을 설치하는 걸 의회가 결정했는데 거기에 대한 조치로 이러한 논문을 쓰려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호사카 교수는 “이런 구체적인 논문을 우리 학자들이 많이 내야 한다. 그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하리수, 하버드대 교수에 “X보다 더럽다” 강한 비판 방송인 하리수 역시 위안부를 성매매로 표현한 하버드대 교수를 비판했다. 하리수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하버드대 교수, 위안부는 일본군 성노예가 아니라 성매매였다’는 기사 제목이 적힌 사진을 올리며 “세상은 넓고 생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는 존재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 자유에는 분명히 결과를 책임져야만 하는 것이 인간이다. 사회적으로 세계적으로 성공하고 유명한 대학의 교수이면 뭐해 써놓은 논문이 토한 토사물보다 냄새나고 배 아파서 며칠 만에 간 화장실에서 싼 X냄새보다 더럽다”고 일갈했다. 그는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기고 업적을 남겨야 하거늘...사람이길 포기한 이 병균들은 바이러스를 남기는구나. 그것도 다른 사람들 마음에 더럽게 자리 잡아 오해와 추측과 때론 폭력을 만들어내고 증오를 일으키겠지. 악마 같은 것들. 인생을 더럽게 살아왔으면 떠날 때 만이라도 깨끗하게 좀 살다 갈 일이지. 역시 학벌은 중요하지 않아. 인간이 돼라”라고 일침했다.“위안부, 성노예 아닌 매춘부”…하버드 교수 논문 파문 앞서 논란이 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prostitute)’로 규정한 논문.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는 이 논문을 학술지에 실을 예정이다. 일본 우익 세력은 일본 정부 훈장까지 받은 이 학자의 논문을 발판으로 삼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역사적 가해 행위에 관한 일본의 책임을 부인하는 데 앞장설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가 당시 정부 규제하에서 인정된 국내 매춘의 연장선상에서 존재한다는 견해를 담은 해당 논문이 올해 3월 발행 예정인 ‘인터내셔널 리뷰 오브 로 앤 이코노믹스’에 실린다. 램지어 교수는 “조선인 위안부와 일본인 위안부가 모두 공인된 매춘부이고 일본에 의해 납치돼 매춘을 강요받은 ‘성노예’가 아니다”라고 논문에서 주장했다. 그는 “당시 일본 내무성이 매춘부로 일하고 있는 여성만 위안부로 고용할 것을 모집업자에게 요구했으며 관할 경찰은 여성이 자신의 의사로 응모한 것을 여성 본인에게 직접 확인함과 더불어 계약 만료 후 즉시 귀국하도록 여성에게 전하도록 지시했다”고 기술했다.또 램지어 교수는 “일본 정부나 조선총독부가 여성에게 매춘을 강제한 것은 아니며 일본군이 부정한 모집업자에게 협력한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수십년에 걸쳐 여성이 매춘시설에서 일하도록 속인 조선 내 모집업자에게 문제가 있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위안부의 경우 멀리 떨어진 전쟁터에서 일하므로 위험이 큰 점을 반영해 계약 기간이 2년으로 짧은 것이 일반적이었고 더 짧은 경우도 있었으며 위안부가 높은 보수를 받았다”는 주장도 폈다. 램지어 교수가 논문에서 밝힌 견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이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일본 정부의 공식 견해 중 하나인 ‘고노(河野) 담화’와도 배치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관저에서 자주 산책하기도” 또 구금된 아웅산 수치(종합)

    “관저에서 자주 산책하기도” 또 구금된 아웅산 수치(종합)

    “관저에 구금돼 있으며 건강한 상태”민주화 운동하며 구금과 석방 반복“군부 행동, 다시 독재 밑으로 되돌리는 것”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문민정부를 이끌던 아웅산 수치(76) 국가고문이 구금된 가운데 그는 관저에서 건강한 상태로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과 외신에 따르면 수치 고문이 이끄는 정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치 토에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수치 고문은 관저에 구금돼 있으며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또 “수치 고문은 관저에서 자주 산책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민주화 운동 과정에 약 15년에 이르는 가택연금을 당했던 수치 고문은 또 다른 형태의 가택연금 생활에 비교적 빨리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 거주하던 수치 고문은 1988년 4월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말을 듣고 귀국한 뒤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과 학생, 승려들이 군정의 총칼에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러자 군정은 1989년 수치 고문을 가택 연금했고, 1995년이 돼서야 풀어줬다. 수치 고문은 그러나 이후에도 재야활동을 하며 구금과 석방을 반복했고, 2010년 말 20년 만에 총선이 실시되면서 석방돼 자유의 몸이 됐다. NLD는 전날 쿠데타가 발생한 뒤 수치 고문이 사전에 작성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수치 고문은 이 성명에서 “군부 행동은 미얀마를 다시 독재 밑으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나는 국민을 향해 쿠데타를 받아들이지 말 것과 군부 쿠데타에 대항해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군부, 장·차관 대거 교체 ‘문민정부 지우기’ 수치 고문 외에도 NLD 소속 의원 등 수백명이 군부에 의해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 통신은 이날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수도 네피도에 있던 NLD 소속 의원 등 다수가 구금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 중 많은 이들은 전날 예정됐던 의회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네피도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는 장·차관을 대거 교체하며 ‘문민정부 지우기’에 나섰다. 군부는 전날 저녁 늦게 국영TV 발표를 통해 문민정부 장·차관 24명의 직을 박탈하는 한편, 군사정부에서 일할 국방·외무부 11개 부처 장관을 새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군은 지난해 11월 총선 부정을 정부가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면서 전날 새벽 수치 고문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들을 구금하고, 향후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씨줄날줄] 영욕의 아웅산 수치/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영욕의 아웅산 수치/임병선 논설위원

    미얀마의 아웅산 장군은 영국이 자신의 조국을 1886년 합병한 뒤부터 반영(反英) 활동을 주도했다. 아웅산국립묘지는 1947년 7월 19일 33세의 이른 나이에 양곤에서 암살된 그 장군의 이름을 딴 것이었다. 한국에는 1983년 9월 10일 북한의 폭탄 테러로 각인된 현장이다. 그는 민족주의 조직 ‘도바마 아시아요네’에서 1939년 총서기가 됐는데 1940년에는 일본군의 지원을 받아 ‘미얀마 독립군’을 조직하기도 했다. 일본이 버마(미얀마 전신)를 점령한 뒤 국방장관에 임명된 이유다. 일본을 등에 업고선 독립이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연합군 편으로 돌아섰다. 1944년 민족주의 지하조직인 인민자유연맹의 결성을 돕고 총리로서 역할했지만 실은 영국 총독의 지휘를 받고 있었다. 1947년 1월 애틀리 영국 총리와 1년 안에 미얀마의 독립을 약속하는 협정서를 발표했는데 6개월 뒤 그를 포함해 각료 6인이 암살됐다. 아버지가 스러졌을 때 수치는 두 살이었다. 인도 대사로 임명된 어머니 킨 치를 따라 인도에서 공부했고, 영국 옥스퍼드대학에 유학해 남편을 만났다. 어머니의 병 구완을 위해 1988년 영국에서 귀국할 때까지 평온한 삶을 살았다. 독재자 네 윈이 군부 통치에 저항하는 이들을 학살하는 것을 본 뒤 독재를 규탄하는 연설을 해 일약 민주화의 지도자로 떠올랐다. 1989년 6월 군부는 나라 이름을 버마에서 미얀마로 바꾸면서 그녀를 가택에 연금했다. 아버지의 뜻을 이어 창당한 민족민주연합(NLD)이 1990년 총선에서 의석의 80%를 차지했지만, 군부는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노벨위원회는 이듬해 수치에게 평화상을 수여해 민주화 운동에 힘을 실었다. 수치의 가택연금은 2002년까지 지속됐다. 2010년 2차 연금이 풀리고 2012년 정치활동이 허용돼 양곤의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2015년 11월 총선에서 NLD가 집권하자 수치는 이듬해 틴 초 대통령에게 정부 구성의 권한을 넘기고 국가자문위원으로 물러났다. 수치는 미얀마의 실권자였다. 그러나 이듬해 군부가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75만명을 탄압해 국제 여론이 악화할 때 수치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국제앰네스티는 수치가 군부의 폭정에 침묵하고 언론의 자유를 압살하는 것을 방관한다고 개탄했다. 53년의 군부 통치를 종식시킨 수치이지만, 1일 군부 쿠데타로 다시 연금됐다. 군부는 NLD가 부정선거했다며 정당성을 주장한다. 국제 정세가 미얀마의 수치에게 유리하지는 않다. 수치가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청소와 민주주의 성숙 등을 방관한 업보 탓이다. 그래도 군부가 미얀마 민주주의를 짓밟는 것을 국제사회가 용인할 수 있을까 싶다. bsnim@seoul.co.kr
  • [기고] 코로나19, 선수를 위한 정책의 필요성/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겸 IOC 위원

    [기고] 코로나19, 선수를 위한 정책의 필요성/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겸 IOC 위원

    지난해부터 지구촌을 덮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 삶의 모든 부문이 심대한 충격과 예기치 못한 변화에 직면했다. 스포츠도 두말할 필요가 없다. 선수, 팬, 현장, 교류가 필수적인 스포츠계 역시 각종 스포츠 이벤트의 개최가 연기 또는 취소되는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 시대, 우리가 당연하게 누려 왔던 스포츠의 가치를 다시 기억해야 할 때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올림픽은 분열된 민심을 통합하고 우리의 저력을 재확인하는 축제의 장이지만 이를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은 해외를 돌아다니며 예선전 등 다수의 경기를 치러 실전 감각을 길러야 한다. 하지만 귀국 후 자가격리를 할 수밖에 없어 선수들이 지속적인 훈련과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20년이 넘게 탁구선수로 활동해 온 필자의 경험에 비춰 봤을 때 올림픽 시즌에 컨디션 조절을 꾸준히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상 궤도로 돌아오려면 4주 이상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선 너무나 긴 시간 허비다. 선수들이 자가격리 기간에도 안전한 환경 속에서 훈련을 병행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정책을 심도 있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지난해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는 감염을 막고자 경기장, 훈련장, 호텔 등을 통째로 봉쇄하고 동선을 완벽히 통제하는 ‘코호트 격리’ 방식을 채택했다. 또 사흘 간격으로 철저한 코로나19 PCR 검사를 시행해 2000여명의 참가자 가운데 단 1명의 감염자 없이 성공적인 대회를 치러 냈다. 또한 일본의 경우 ACL 참가 후 귀국한 J리그 팀들이 자가격리 기간에도 지속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했으며 그 결과 FC도쿄는 J리그컵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 이처럼 스포츠에 대한 특혜가 아닌 특수성을 인정해 스포츠 현장과의 깊이 있는 소통을 통한 맞춤형 정책과 더불어 올림픽 국가대표 및 체육인에 대한 백신 우선 접종과 관련한 정책도 조속히 수립되길 기대한다. 도쿄올림픽이 170여일 앞으로 다가온 현재 코로나 악재에 굴하지 않고 시상대 정상에 올라 국민에게 환호를 선물하고 애국가를 울리는 목표 하나로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 청년 선수의 꿈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 이들이 코로나 악재에 굴하지 않고 꿈의 무대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선수들을 위한 정책이 하루빨리 마련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15년간 가택연금당한 정치범… 노벨평화상 수상 민주화 상징

    15년간 가택연금당한 정치범… 노벨평화상 수상 민주화 상징

    아웅산 수치(76) 미얀마 국가고문은 군사정권에서 15년 동안 가택연금을 당한 정치범이자 1991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이다. ●2015년 총선 압승… 작년 NLD 재집권 1945년 미얀마 독립영웅인 아웅산 장군의 딸로 태어났다. 두 살 때 아버지가 암살된 뒤 인도와 영국에서 성장한 수치는 옥스퍼드대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일하다 1972년 영국인과 결혼해 아들 둘을 낳았다.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던 수치는 1988년 4월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말을 듣고 미얀마로 귀국했다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군정은 1989년 수치를 가택연금했다. 이후 구금과 석방을 반복하며 재야 활동을 했던 수치는 2012년 3월 미얀마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제도권 정치에 진출했다. ●이슬람 로힝야족 박해 묵인해 비난도 2015년 11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총선 압승 뒤 국가고문으로 미얀마를 이끌었고,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NLD 재집권을 지휘했다. 재야 시절에는 미얀마를 떠났다 재입국하지 못할까 우려해 노벨 평화상 시상식은 물론 1999년 남편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2012년부터 해외 교류를 시작, 2013년 1월엔 방한해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광주시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정권을 잡은 뒤엔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박해를 묵인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일본군 위안부는 모두 매춘부, 성노예 아냐” 하버드대 교수 논문

    “일본군 위안부는 모두 매춘부, 성노예 아냐” 하버드대 교수 논문

    美교수, 일본서 자라 훈장까지 받아“日정부 아닌 조선 모집업자 문제”日우익 세력과 같은 주장日, 논문 앞세워 가해 책임 부인할 듯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이 고조하는 가운데 미국 학자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prostitute)로 규정한 논문을 학술지에 실을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는 일본에서 자라 일본 정부의 훈장을 받은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일본 정부나 조선총독부가 당시 조선의 여성에게 매춘을 강제하지 않았으며 조선 여성을 매춘시설로 모집했던 조선 내 모집업자들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는 일본 우익 세력의 논리와 일맥상통한다. “조선인 위안부는 모두 공인된 매춘부” 일본 우익 세력은 이 학자의 논문을 발판으로 삼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역사적 가해 행위에 관한 일본의 책임을 부인하는 데 앞장설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가 당시 정부 규제 아래에서 인정된 국내 매춘의 연장선상에서 존재한다는 견해를 담은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이 올해 3월 발행 예정인 ‘인터내셔널 리뷰 오브 로 앤 이코노믹스’(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에 실린다. 램지어 교수는 조선인 위안부와 일본인 위안부가 모두 공인된 매춘부이고 일본에 의해 납치돼 매춘을 강요받은 ‘성노예’가 아니라고 논문에서 주장했다. 그는 당시 일본 내무성이 매춘부로 일하고 있는 여성만 위안부로 고용할 것을 모집업자에게 요구했으며 관할 경찰은 여성이 자신의 의사로 응모한 것을 여성 본인에게 직접 확인함과 더불어 계약 만료 후 즉시 귀국하도록 여성에게 전하도록 지시했다고 논문에 기술했다.램지어 “일본 정부나 조선총독부가 여성에게 매춘 강제한 것 아냐” “매춘시설에 일하도록 속인 조선 내 모집업자가 문제” 램지어는 일본 정부나 조선총독부가 여성에게 매춘을 강제한 것은 아니며 일본군이 부정한 모집업자에게 협력한 것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십 년에 걸쳐 여성이 매춘시설에서 일하도록 속인 조선 내 모집업자에게 문제가 있었다고 논문에서 설명했다. 또 위안부의 경우 멀리 떨어진 전쟁터에서 일하므로 위험이 큰 점을 반영해 계약 기간이 2년으로 짧은 것이 일반적이었고 더 짧은 경우도 있었으며 위안부가 높은 보수를 받았다고 램지어는 주장했다.유소년 일본에서 자란 램지어日훈장 욱일중수장 수상 램지어는 유소년 시절을 일본에서 보냈으며 2018년에는 일본 정부의 훈장인 욱일장(旭日章) 6가지 중 3번째인 욱일중수장(旭日中綬章)을 수상했다. 산케이신문은 램지어 교수의 양해를 얻어 논문 요지를 인터넷판에 공개했으며 논문정보 사이트 ‘사이언스 다이렉트’에서 논문 초록의 열람도 가능한 상태다. 램지어가 논문에서 밝힌 견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이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일본 정부의 공식 견해 중 하나인 ‘고노(河野)담화’와도 배치된다. 일본군 위안부 배상 판결이나 독일 베를린 소녀상 설치 영구화 등으로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일본 우익 세력은 램지어의 논문을 내세워 일본의 가해 행위를 은폐·희석하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러시아 나발니 석방 시위 2주째…푸틴 ‘아방궁·사생딸’ 의혹에 폭발

    러시아 나발니 석방 시위 2주째…푸틴 ‘아방궁·사생딸’ 의혹에 폭발

    구금 중인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31일(현지시간)에도 러시아 전역에서 열려 4000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반정부 성향 신문 ‘노바야 가제타’를 비롯해 인테르팍스 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극동과 서부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까지 11시간대에 걸쳐 있는 러시아의 약 100개 도시에서 나발니 지지 시위가 벌어졌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현지 비정부기구(NGO) ‘OVD-인포’는 러시아 전역에서 45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 단체가 추산한 지난 주말 시위 체포자(약 4000명)보다 더 많은 숫자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약 1450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약 1000명이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발니, 구금 중 푸틴 의혹 잇따라 폭로시위대가 석방을 촉구하고 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러시아 국내선 비행기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는 러시아를 빠져나와 독일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나발니는 자신에 대한 독살을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소속 독극물팀이 주도했다고 지목했다. 치료를 마친 나발니는 지난 17일 러시아 귀국 직후 공항에서 체포돼 30일간의 구속 처분을 받고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러시아 교정 당국인 연방형집행국은 나발니가 지난 2014년 사기 사건 연루 유죄 판결과 관련한 집행유예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고 체포 이유를 설명했다. 집행국은 나발니의 집행유예 의무 위반을 근거로 모스크바 법원에 집행유예 판결 취소 및 실형 전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재판은 오는 2일로 예정돼 있다. “푸틴, 흑해 연안에 초호화 궁전”그러나 나발니는 수감 중 유튜브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흑해 궁전’ 의혹을 폭로했다. 흑해 연안에 기업인들의 기부로 푸틴을 위해 지어진 고급 리조트 시설이 있다며 그 동안 취재해 온 내용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공개한 것이다. 해당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1억회를 넘기며 반푸틴 여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푸틴 ‘숨겨진 딸’ 의혹도 시위 부채질 이에 더불어 나발니 측은 푸틴의 숨겨진 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던 여성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프로엑트’(Proekt)에 따르면 루이자는 푸틴 대통령이 전처인 루드밀라와 이혼하기 전인 2003년 태어나 그동안 가명으로 살아왔다. 모친은 올해 45세인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크라는 여성으로, 로시야뱅크 주주사의 지분과 여러 부동산을 보유한 1억 달러의 자산가라고 이 매체는 주장했다. 이처럼 푸틴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폭로되면서 푸틴을 비판하며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러 100개 도시서 시위…4천여명 체포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이유로 모든 시위를 불허했지만 나발니 지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길거리로 나서고 있다. 모스크바에선 이날 정오부터 저녁 6시 무렵까지 수천명이 시내 곳곳에서 ‘나발니를 석방하라’, ‘푸틴은 도둑이다’, ‘푸틴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모스크바 시위 참가자를 약 2000명으로 추산했으나 현지 언론은 이보다 훨씬 많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연방보안국(FSB) 청사 인근 광장에 집결하려 했으나 경찰이 접근을 차단하자 그곳에서 멀지 않은 다른 광장과 거리로 이동해 산발적으로 가두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나발니가 수감 중인 모스크바 동북쪽의 ‘마트로스스카야 티쉬나’ 구치소로 행진하며 막아서는 경찰과 충돌했다. 구치소 부근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모스크바 경찰은 이날 시위대 집결을 막기 위해 시내 주요 지점에 병력을 집중 배치하고, 10곳에 가까운 지하철역을 폐쇄하는 한편 식당·카페 등에 영업 중단을 지시했다. “체포 인원 많아 수감시설 모자랄 정도”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모스크바 당국이 너무 많은 사람을 체포해 수감 시설에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수천명이 시내 중심가에서 시위에 나섰다. 이밖에 극동 도시 블라디보스토크·하바롭스크·유즈노사할린스크 등과 시베리아 도시 노보시비르크스·크라스노야르스크, 우랄산맥 인근 도시 예카테린부르크·페름·첼랴빈스크, 서부 도시 칼리닌그라드 등에서도 수백~수천명이 참가한 시위가 펼쳐졌다. “당국, 시위대 구타”…나발니 부인도 한때 체포경찰과 폭동 진압 부대는 대다수 도시에서 해산 명령을 거부하는 시위대를 무력으로 체포해 연행했다. OVD-인포는 시위대를 향해 당국이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체포 과정에서 곤봉 등으로 심하게 구타당했다는 것이다. 모스크바에선 시위에 참여하려던 나발니의 부인 율리야도 연행됐으나 재판 출석 확약을 한 뒤 석방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노바야 가제타 등에 따르면 앞서 지난 23일에도 러시아 전국 110여개 도시에서 10만명 이상이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모스크바에서만 2만명 이상이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거친 진압” 비판…러 “내정간섭”미국은 러시아에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고 시위대 진압을 비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러시아 당국이 평화로운 시위대와 취재진을 향해 2주 연속 거친 진압 전술을 사용한 것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 외무부는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주권국들의 내정에 대한 간섭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시위대의) 법률 위반에 대한 블링컨 장관의 지지는 워싱턴의 막후 역할에 대한 또 하나의 방증”이라면서 “시위 조장 행동은 러시아 억제 전략의 일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反푸틴’ 율리야, 러시아 야권 영부인으로 떴다

    ‘反푸틴’ 율리야, 러시아 야권 영부인으로 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가 체포된 후 반정부 시위의 전면에 선 부인 율리야 나발나야(44)가 주목받고 있다. CNN은 2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들이 율리야를 미셸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인에 비유하기도 한다며 ‘러시아 야권의 영부인’으로 떠오른 그의 최근 행보에 대해 보도했다. 율리야가 나발니와 함께 ‘반(反)푸틴 진영’의 상징으로 떠오른 것은 지난해 8월 말 있었던 남편의 독살사건이 계기가 됐다. 나발니가 독일 베를린의 병원으로 이송돼 생사를 오가던 당시 율리야는 해외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자처해 남편의 상태를 설명하는 한편 러시아 정부를 배후로 지목하며 푸틴을 압박했다. 나발니는 기적적으로 회복된 뒤 인공호흡기를 뗀 자신의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율리야, 당신이 나를 구했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17일 귀국해 눈앞에서 나발니가 체포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율리야는 지난 23일 전국 110개 이상 도시에서 11만명 이상이 참가한 나발니 지지 시위를 주도하며 러시아 정부에 맞섰다. 그는 경찰 4명이 자신을 둘러싸자 “왜 나를 억류하려 하느냐, 내가 무슨 법을 어겼느냐”고 강하게 항의했고, 이후 연행됐다가 풀려났다. 남편과 동갑내기인 율리야는 그동안 야권 운동가로 나선 나발니를 내조하고 두 자녀를 돌보며 살아왔을뿐 정치와는 거리를 두며 살아왔다. 이전까지 공개석상에서의 발언은 나발니가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 나섰던 2013년 남편의 출마를 지지한다고 말했던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7년 사이 나발니는 푸틴의 가장 두려운 상대로 성장했고, 율리아 역시 남편과 러시아를 구하기 위한 힘든 싸움에 나서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됐다. CNN은 “경찰이 율리아를 구금했던 것은 러시아 정부가 이들 부부에게 큰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경찰은 나발니의 자택과 재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동생 올레그를 지난 주말 시위의 책임을 물어 감염병 방역 수칙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23일 시위로 이미 한 때 3500명 이상이 체포됐지만, 나발니 지지자들은 오는 30일에도 집회를 열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남편 구한 나발니 부인, 러시아도 구할까

    남편 구한 나발니 부인, 러시아도 구할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가 체포된 후 반정부 시위의 전면에 선 부인 율리야 나발나야(44)가 주목받고 있다. CNN은 2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들이 율리아를 미셸 오바마 전 미국 영부인에 비유하기도 한다며 ‘러시아 야권의 영부인’으로 떠오른 그의 최근 행보에 보도했다. 율리야가 나발니와 함께 ‘반(反) 푸틴 진영’의 상징으로 떠오른 것은 지난해 8월말 있었던 남편의 독살사건이 계기가 됐다. 나발니가 독일 베를린의 병원으로 이송돼 생사를 오가던 당시 율리야는 해외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자처해 남편의 상태를 설명하는 한편 러시아 정부를 배후로 지목하며 푸틴을 압박했다. 나발니는 기적적으로 회복된 뒤 인공호흡기를 뗀 자신의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율리아, 당신이 나를 구했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17일 귀국해 눈앞에서 나발니가 체포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율리야는 지난 23일 전국 110개 이상 도시에서 11만명 이상이 참가한 나발니 지지 시위를 주도하며 러시아 정부에 맞섰다. 그는 경찰 4명이 자신을 둘러싸자 “왜 나를 억류하려느냐, 내가 무슨 법을 어겼느냐”고 강하게 항의했고, 이후 연행됐다가 풀려났다. 남편과 동갑내기인 율리야는 그동안 야권 운동가로 나선 나발니를 내조하고 두 자녀를 돌보며 살아왔을뿐 정치와는 거리를 두며 살아왔다. 이전까지 공개석상에서의 발언은 나발니가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 나섰던 2013년 남편의 출마를 지지한다고 말했던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7년 사이 나발니는 푸틴의 가장 두려운 상대로 성장했고, 율리아 역시 남편과 러시아를 구하기 위한 힘든 싸움에 나서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됐다. CNN은 “경찰이 율리아를 구금했던 것은 러시아 정부가 이들 부부에게 큰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경찰은 나발니의 자택과 재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동생 올레그를 지난 주말 시위의 책임을 물어 감염병 방역 수칙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23일 시위로 이미 한 때 3500명 이상이 체포됐지만, 나발니 지지자들은 오는 30일에도 집회를 열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푸틴 호화별장 의혹’ 리조트 상공, 석연찮은 비행금지구역 설정

    ‘푸틴 호화별장 의혹’ 리조트 상공, 석연찮은 비행금지구역 설정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호화 궁전’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 흑해 연안의 고급 리조트 상공이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州) 휴양도시 겔렌쥑에 있는 이 리조트 상공에 지난해 여름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됐으며, 이는 흑해 연안의 다른 유럽 국가들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스파이들로부터 흑해 연안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즉 비행금지구역은 흑해 연안의 러시아 국경 보호를 위해 설정된 것으로, 리조트 보호가 목적이 아니었다고 FSB는 덧붙였다. FSB의 이 같은 해명은 이 리조트 주위로 설정된 ‘예사롭지 않은’ 보안 조치를 정당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이 리조트의 존재는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폭로로 알려졌다. 독일에서 독극물 중독 치료를 받고 최근 귀국해 러시아 당국에 체포된 나발니는 지난 19일 문제의 리조트가 푸틴 대통령의 숨겨진 호화 별장이라면서 탐사보도 성격의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푸틴을 위한 궁전’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에서는 전체 68만㎡의 부지에 건축면적 1만 7000㎡에 달하는 대규모 리조트 시설의 항공사진과 설계도면 등이 상세히 공개됐다.나발니는 이 리조트가 푸틴 대통령의 소유이며, 푸틴의 측근 기업인들이 돈을 대 건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영상물은 현재 조회 수가 9000만회 이상을 기록 중이다. 나발니 측은 FSB 직원으로부터 흑해 위의 선박들이 이 리조트에서 1마일(약 1.6km) 이상 떨어져야 한다는 경고를 받았으며, 환경운동가들도 지난 2011년 이 리조트 건설 현장에 접근하려 했을 당시 푸틴 대통령을 경호하는 연방경호국(FSO)의 저지를 받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대학생의 날’이었던 25일 학생들과의 온라인 대화에서 리조트 의혹과 관련, “영상물에서 내 소유라고 한 것 가운데 나와 내 측근들에게 속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영상물이 “순전한 편집이자 합성”이라고도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월드피플+] 두 딸 훌륭히 키워낸 ‘팔다리 없는 아빠’의 감동 사연

    [월드피플+] 두 딸 훌륭히 키워낸 ‘팔다리 없는 아빠’의 감동 사연

    "비록 사지는 없지만 우리 아빠는 세계에서 최고에요." 막내딸은 '엄지척'과 함께 이런 말로 아빠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감추지 않았다. 중증장애를 안고 태어났지만 홀몸으로 자식들을 키워낸 파라과이 남자의 스토리가 남미 전역에 알려지면서 감동의 화제가 되고 있다. 스토리의 주인공은 올해 환갑이 된 파블로 아쿠냐. 아쿠냐는 태어날 때부터 사지가 없는 중증장애인이다. 하지만 한 번도 삶을 포기한 적이 없는 그는 30년 전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두 딸까지 얻었다. 그런 그에게 본격적인 시련이 시작된 건 25년 전이다. 막내를 출산한 부인은 3살 된 큰딸과 젖먹이 막내딸을 두고 가정을 박차고 나갔다. 이같은 상황에서 아이들 양육을 포기해도 탓할 사람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아빠는 딸들을 키워내기로 했다. 그는 자신의 엄마를 불러 딸들을 부탁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경제적 보탬을 위해 한때 구걸을 마다하지 않는 등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발버둥 쳤다. 전쟁 같은 삶을 치열하게 살면서 시간이 흘러 그는 어느덧 환갑을 맞았다. 딸들은 각각 29살과 26살로 장성했다.그리고 이젠 딸들이 키워준 은혜를 갚겠다며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특히 막내가 아빠 사랑에 적극적이다. 보다 나은 미래를 개척하겠다며 파라과이에서 아르헨티나로 넘어가 이민생활을 하던 막내딸 엘리다는 최근 아르헨티나 생활을 정리하고 아빠 곁으로 귀국했다. 연로한 할머니가 더 이상 아빠를 돌보기 힘들다는 말을 듣고 주저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다. 엘리다는 "이제는 우리가 아빠를 살펴드릴 때가 됐다"며 "아빠 곁을 지켜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빠에 대한 막내딸 엘리다의 사랑이 각별한 건 고마움 때문이다. 엘리다는 "엄마는 내가 4개월일 때 날 버렸지만 아빠는 날 버리지 않고 끝까지 키워주셨다"며 눈물을 훔쳤다. 장애 때문에 단 한번도 자신을 안아준 적도, 쓰다듬어 준 적도 없는 아빠지만 아빠는 그에게 최고의 존재다. 엘리다는 "학교에 가본 적이 없어도 아빠는 언제나 딸들의 고민을 들어줬고, 현명한 조언을 주시곤 했다"며 "단언컨대 우리 아빠가 세계에서 최고"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아빠는 내가 돌봐드릴 것"이라며 "키우면서 베푸신 은혜를 모두 갚아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사설] 들불처럼 번지는 러시아 민주주의 시위, 지지한다

    러시아에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러시아 국내선 비행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졌다. 독일의 병원에서 치료받고 회복한 그는 푸틴 정부의 탄압이 예상됐음에도 지난 17일 러시아로 귀국해 체포됐다. 지금 러시아에서 벌어지는 시위는 과거의 반(反)정부 시위와 양상이 다르다. 지난 23일 주말 시위에는 전국 100여개 도시에서 최대 30만명이 참가했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물론 반정부 활동이 드문 세바스토폴, 케메로보 등과 영하 50도 혹한의 시베리아 야쿠츠크 시민들까지 광장으로 뛰쳐나왔다. 특히 시위 참가자의 40% 이상이 첫 참여자이며 중산층 다수가 포함된 점도 심상치 않다. 시위자들은 “러시아는 나의 집, 나는 두렵지 않다”고 외쳤다. 경찰은 무력 진압에 나서 3000명 이상을 연행했으나 시위대는 이번 주말인 30~31일에도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있다.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 푸틴 대통령과의 취임 후 첫 통화에서 나발니 구금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다음달 초 모스크바를 찾아가 나발니 구금에 대해 항의할 예정이다. 러시아 국민과 국제사회가 이처럼 분노하는 이유는 푸틴 정권이 노골적으로 인권을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비웃기 때문이다. 독살 시도 의혹도 모자라 자발적으로 귀국한 야권 지도자를 대놓고 구금하는 것은 최소한의 인도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비판받기에 충분하다. 우리는 러시아 국민의 용기 있는 행동을 전폭 지지하며, 무력 진압에 몰두하는 푸틴 정부에 민주적 시위를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
  • 대구 조선은행에 폭탄… 일제 손에 죽는 치욕 대신 ‘옥중 자결’

    대구 조선은행에 폭탄… 일제 손에 죽는 치욕 대신 ‘옥중 자결’

    1929년 12월 28일자 신문 1면에 “근래에 보지 못한 대음모”, “미증유의 대사건” 등의 부정적인 수식어를 단 큰 사건이 대서특필됐다. 바로 장진홍 의사의 대구 폭탄 투척 의거이다. 일제는 사건이 발생한 뒤 2년 2개월이 넘도록 보도를 통제하다 장 의사를 비롯한 관련 인물들을 검거한 뒤에야 공개했다. 폭탄을 던져 일제 기관들을 폭파하기로 계획한 장 의사는 1927년 6월 일본인 고바야시로부터 다이너마이트 30개와 뇌관 30개, 도화선 등을 15원을 주고 구입해 폭탄을 만들기로 했다. 폭탄 투척 대상으로 삼은 곳은 경북도청, 경북경찰부, 조선은행 대구지점,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 등이었다. 의사는 냄비와 솥 등 쇠붙이를 부수어 파편을 만들고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해 폭탄을 제조했다. 동지를 규합하려 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단독으로 거사를 치르기로 하고 경북 칠곡군 봉화산 골짜기에서 폭탄 성능 실험에 성공했다.1927년 10월 18일 아침. 대구 덕흥여관에 투숙한 의사는 나무상자 4개에 폭탄을 넣어 도화선에 불을 붙이고 신문지로 포장했다. 11시 30분쯤 여관 종업원에게 소포 4개를 주면서 “나는 몸을 다쳐 걸을 수 없으니 이 벌꿀 선물 상자를 조선은행, 도청, 식산은행의 순서대로 급히 배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종업원은 친절한 의사의 말에 의심하지 않고 소포를 받아 먼저 조선은행으로 가서 4개 중 1개를 전달했다. ●안동·영천경찰서 폭파 제2 거사는 실행 못 해 바로 이때 포병 출신 일본인 은행원이 화약 냄새가 나는 것 같다며 나무 상자를 열었다. 은행원들은 화들짝 놀라며 두려움으로 얼굴이 창백해졌다. 벌꿀 선물이라던 상자 속에는 불이 붙은 도화선이 2㎝밖에 남지 않은 폭탄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당황한 은행원들은 상자의 도화선을 끊고 다른 상자 3개는 건물 앞 공터에 갖다 놓고는 경찰에 연락했다. 대구경찰서 일경 10여명이 출동해 폭탄 3개를 은행 옆 길에 옮겨 놓았다. 채 2분이 지나지 않은 11시 50분쯤 폭탄이 굉음과 함께 잇따라 폭발했다. 현장에 있던 은행원과 일경 등 5명이 파편에 맞아 중상을 입었고 은행 창문 70여개가 부서졌다. 유리 파편이 대구역까지 날아갈 정도로 폭탄의 위력은 엄청났다. 장 의사는 1895년 6월 6일 칠곡군 인동면 문림리(현 구미시 인동)에서 태어났다. ‘충효’를 가훈으로 하는 집안 분위기 속에서 의사는 애국심과 효심을 중히 여기며 성장했다. 1907년 인명학교(현 인동초등학교)에 입학해 의사의 독립운동에 큰 영향을 미친 장지필 선생의 가르침을 받고 졸업했다. 장지필은 청년들에게 항일의식을 심어 주는 애국계몽운동에 일생을 바칠 것을 결심하고는 인명, 협성 등의 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제자들에게 민족의식을 깨우쳐 준 우국지사였다. 의사는 1914년 3월 조선보병대에 들어갔다. 1910년 한일병합 후 대한제국 친위대를 개편한 부대였다. 조선보병대 입대는 독립운동을 위한 군사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것이다. 중도에 보병대를 그만두고 광복단에서 활동하던 의사는 일경의 감시가 심해지자 1918년 만주 봉천(현 선양)으로 갔다. 만주에서 의사는 조선광복단 이국필, 김정묵 등을 만나 과감한 무장투쟁을 벌이기로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러시아 하바롭스크로 넘어간 의사는 한인 100여명을 규합해 조선보병대 경험을 살려 ‘보병조전’(步兵操典)을 설치하고 군사훈련을 시켰다. 당시 러시아에서는 적군(赤軍)과 백군(白軍)의 내전이 격화되고 있었는데 하바롭스크가 백군에 점령되고 일본 관동군이 출병하자 귀국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귀국 후 의사가 착수한 일은 3·1운동 과정에서 일제가 저지른 만행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었다. 집안의 전 재산인 전답 5두락(약 1000평)을 몽땅 팔아 조사 비용을 마련했다. 의사는 서적 행상으로 가장, 전국을 돌아다니며 일제가 자행한 학살, 방화, 고문 등을 상세히 조사해 문건으로 만들었다. 마침 1919년 7월 미국 군함이 인천항에 입항했는데 함대에는 경북 출신 승무원 하사관 김상철이 있었다. 의사는 김상철에게 조사서를 전달하고 세계 각국에 배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의사는 일제에 항거할 최종 수단으로 폭탄 투척을 생각하고 있었다. 1927년 4월 무렵 일본인이면서도 한국의 독립을 염원하는 폭탄 전문가 호리키리를 만난 것은 의사의 의지를 불태우게 된 계기가 됐다. 호리키리는 의사에게 다이너마이트와 철편 등을 이용한 폭탄 제조법을 가르쳐 주었다. ●일경의 혹독한 고문에도 동지 이름 발설 안 해 의사는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 후 인상착의를 바꾸고 도피해 경북 선산에 은신했다. 폭파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의사는 경북 안동과 영천에서 경찰서 등 주요 기관을 폭파하는 제2의 거사를 계획했지만 일경의 감시망이 좁혀지는 바람에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신변의 위험을 느끼자 의사는 1928년 2월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경시청과 중의원에 폭탄을 던질 계획을 세우면서 오사카에서 안경점을 하는 동생집에 머물렀다. 한편 일제는 의사의 폭탄 투척을 중대 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망을 좁혀 갔다. 수사 과정에서 관련이 없는 이정기 등 8명을 검거해 악독한 고문으로 자백하게 만든 뒤 진범으로 꾸며 재판에 넘기기도 했고, 폭탄 상자에 쓰인 글씨체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민족저항 시인인 이육사를 투옥시키기도 했다. 일경은 이런 엉뚱한 수사 끝에 마침내 의사가 벌인 일임을 알아내고는 체포에 혈안이 됐다. 그러다 일본에서 귀국한 노동자로부터 의사를 오사카에서 본 적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결국 동생집에 숨어 있던 의사는 일본으로 급파된 일제 형사들의 간교한 계략에 체포되고 말았다. 1928년 2월 19일 의사는 대구로 압송됐다. 의사는 “일본이 멸망할 날도 그리 멀지 않을 것이며 이번 거사는 야만 일본을 타도하기 위하여 정의의 폭탄을 던진 것인데 성공하지 못하고 너희들의 손에 붙들린 것이 천추의 유한이다”라고 일경들을 호통쳤다. 또 조선인 경관들에게는 “한민족의 피를 받고도 일제 경찰의 주구가 되어 동족의 해방운동을 이다지도 방해하는 악질 조선인 경관의 죄상이야말로 나의 죽은 혼이라도 용서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일제는 공범을 대라며 혹독한 고문을 했지만, 의사는 어느 누구의 이름도 대지 않고 혼자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930년 2월 17일 1심에 이어 4월 24일 복심에서도 사형이 선고됐다. 의사는 하늘을 쳐다보고 크게 웃은 다음 주먹만 한 돌을 주머니에서 꺼내 재판장에게 던지고 큰소리로 “대한독립만세”를 삼창한 다음 다시 의자를 집어던지며 항거했다. ●張의사 자결에 재소자 1300명 만세·단식투쟁 최종심에서도 사형이 확정되자 의사는 일제의 손에 치욕스런 죽음을 당하느니 깨끗이 죽기로 결심했다. 1930년 6월 5일(음) 무더운 밤 11시쯤 의사는 스스로 목숨을 끊어 순국했다. 의사의 나이 35세였다. 의사의 자결 사실을 안 대구형무소 재소자 1300여명은 만세를 부르고 단식투쟁을 하며 농성을 벌였다. 의사의 부모는 충격을 받고 세상을 떴다. 일경은 의사의 장례도 방해했다. 의사의 시신은 제대로 장례식을 치르지도 못하고 칠곡 석적면 남율의 언덕에 쓸쓸히 묻혔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의사는 순국하기 전 옥중에서 간수를 통해 조선 총독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다. “너희들 일본제국이 한국을 빨리 독립시켜 주지 않으면 멸망할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내 육체는 네놈들의 손에 죽는다 하더라도 나의 영혼은 한국의 독립과 일본 제국주의 타도를 위하여 지하에 가서라도 싸우고야 말겠다.”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푸틴 별장·사생아’ 의혹에 대규모 시위…美 이어 유럽도 비판(종합)

    ‘푸틴 별장·사생아’ 의혹에 대규모 시위…美 이어 유럽도 비판(종합)

    러시아 전역서 ‘나발니 석방’ 촉구 시위 번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귀국 이후 푸틴의 별장과 숨겨진 딸 의혹을 연이어 제기하면서 러시아 전역에서 ‘나발니 석방’ 시위가 번지고 있다. 미국이 이 시위를 지지하며 러시아 정부의 시위대 체포를 규탄한 데 이어 유럽 국가들도 러시아를 강력 비판했다. 러시아 당국은 즉각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했다. 24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국무부, 대사관 등에 이어 정치권에서도 속속 러시아의 ‘나발니 석방’ 시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미 국무부 “러, 시위대에 가혹한 수단 동원” 비판미 국무부는 23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이번 주말 러시아 전역 도시에서 시위대 및 언론인을 상대로 가혹한 수단을 동원한 것을 강력하게 비판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는 토요일인 23일부터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전역으로 번져나가 수만명이 참가하고 수천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위 규모를 놓고 외신보도와 러시아 당국의 발표가 엇갈리고 있는데, AFP통신은 모스크바에서 약 2만명,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만여명이 각각 시위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비정부기구(NGO) ‘OVD-인포’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 1398명,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526명 등 러 전역에서 시위자 3521명이 체포됐다. 미국 국무부는 이어 러시아 당국의 나발니 체포 및 평화 시위 억압이 “시민 사회와 자유를 한층 더 제한하려는 조짐”이라고 지적하고 “인권 수호를 위해 동맹 및 파트너와 연대하겠다”고 덧붙였다.모스크바 주재 미 대사관도 러시아 압박에 가세했다. 레베카 로스 대변인은 같은 날 트위터 계정에 “우리는 러시아 38개 도시에서 일어난 시위와, 평화적 시위 참가자 및 언론인 체포에 대한 보고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평화로운 시위 및 표현의 자유에 대한 모든 이들의 권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당국이 내린 조치는 이들을 억압한다”면서 “평화 시위대 및 언론인을 체포하는 러시아 당국은 발언의 자유 및 평화 집회를 억압하려는 활동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도 하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매콜 의원, 벤 새스 공화당 상원의원 등이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유럽도 러시아 비판 가세…EU 차원 제재 목소리도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럽연합(EU) 차원의 대러시아 제재 부과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회원국 사이에서 나온다고 보도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용납할 수 없는 모욕”이자 “권위주의로의 전락”이라고 비난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역시 “(충돌을 피할) 유일한 방법은 국제법을 준수하도록 압박하는 것”이라면서 EU에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부과하라고 촉구했다. 유럽의회 제1당인 유럽국민당(EPP)의 만프레드 베버 대표도 독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지도부가 급히 확산하는 시위를 재빨리 해치우려고 수천명을 체포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라며 EU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측근의 금융거래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EU 27개 회원국 외무 장관은 회의에서 나발니의 구속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EU 외교수장 격인 조셉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다음 단계 조처”가 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혀 제재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럽의회는 지난 21일 나발니 체포에 대응해 독일과 러시아 간 천연가스관 건설 사업인 ‘노르트스트림2’ 완공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러시아 “내정간섭…혼란 원하겠지만 불가능”러시아 측은 즉각 반발했다. 푸틴 대통령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24일 성명을 통해 미 당국자들의 발언은 러시아에 대한 내정 간섭이며 러시아인의 불법을 부추기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나발니 측이 최근 ‘푸틴의 궁전’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혼란을 계속 일으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익이 되겠지만 그들이 원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호화별장 및 숨겨진 딸 의혹 제기돼야권 지도자인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을 비판해온 상징적 인물로, 지난해 8월 독극물 중독 증세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이달 17일 귀국했다. 귀국 즉시 체포된 나발니는 이후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푸틴 대통령의 호화 별장 의혹을 폭로하는 영상을 공개하고, 푸틴의 숨겨진 딸 의혹도 제기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나발니는 일부 매체가 푸틴이 내연녀와의 사이에서 낳았다고 지목한 루이자(17)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공개했다. 엘리자베타로도 알려진 이 소녀는 구찌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서,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술을 마시는 모습을 공개했다. 또 입생로랑, 보테가 베네타, 샤넬, 발렌티노 등 명품 브랜드 애호가임을 알 수 있었다고 이를 보도한 매체들은 전했다. 영국에서 학교를 다닌 10대와 춤추는 장면도 있어 이 소녀가 영국에서 교육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선은 덧붙였다.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프로엑트’(Proekt)에 따르면 루이자는 푸틴 대통령이 전처인 루드밀라와 이혼하기 전인 2003년 태어나 그동안 가명으로 살아왔다. 모친은 올해 45세인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크라는 여성으로, 로시야뱅크 주주사의 지분과 여러 부동산을 보유한 1억 달러의 자산가라고 이 매체는 주장했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푸틴 대통령의 자녀는 마리야(35)와 카테리나(34) 두 딸이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청정’ 뉴질랜드서 두달만에 지역발생…남아공발 변이에 ‘긴장’

    ‘청정’ 뉴질랜드서 두달만에 지역발생…남아공발 변이에 ‘긴장’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뉴질랜드에서 두 달 만에 지역사회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이 확진자가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확인돼 뉴질랜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5일 미국 ABC방송,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유럽에서 귀국해 2주간의 격리를 마친 56세 여성이 귀가한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스페인과 네덜란드를 다녀온 이 여성은 북섬 오클랜드의 정부 격리시설인 한 호텔에서 지내며 두 차례 진단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고 지난 13일 격리 해제됐다. 그러나 귀가한 지 약 11일 만에 증상을 호소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 당국은 해당 여성이 같은 격리시설에 있던 또 다른 여행객으로부터 옮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정부 격리시설이 아닌 지역사회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해 11월 18일 이후 처음이다. 뉴질랜드는 모든 입국자가 2주간 정부 격리 시설에 머물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크리스 힙킨스 코로나19 대응 장관은 “감염된 여성이 가는 곳마다 QR코드를 찍는 등 동선을 세심히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역학조사팀의 작업이 수월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지역사회 내 추가 전염 사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구 500만명인 뉴질랜드는 누적 확진자가 2283명, 누적 사망자가 25명에 불과해 대표적인 방역 모범국으로 꼽힌다. 현재 완치가 되지 않은 감염자는 79명으로 이번 지역사회 감염자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격리 중인 입국자들이다. 최근 뉴질랜드는 코로나19의 해외 유입을 더 엄격히 막기 위해 26일부터 모든 입국 예정자를 상대로 항공기 탑승 전 음성 결과지를 지참하도록 의무화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 이후 외국인들의 입국 자격을 까다롭게 적용해온 뉴질랜드는 최근 대학 유학비자 소지자 1000명을 대상으로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들 역시 정부 시설에서 격리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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