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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 플러스] 金 부르는 금반지 이번에도?

    주현정(26·현대모비스) 등 베이징올림픽 양궁 여자 대표선수들이 모두 비슷한 모양의 금반지를 왼손에 끼고 있다. 금반지를 선물한 이는 양궁 선배인 정미자(55) 국제심판.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박성현(25·전북도청)은 귀걸이를 선물받고 개인전·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선수들은 이번에도 정씨가 선물한 금반지가 금메달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정 심판은 중요한 국제경기가 다가오면 사비를 털어 국가대표 후배들에게 꼭 귀걸이나 목걸이, 반지 등 격려 선물을 해왔다.1990년 처음 시작할 땐 현금으로 주다가 1994년 아시안게임에 나가는 후배들에게 선물을 주기 시작한 게 벌써 14년째다.●한국선수단, 아파트에 휴식처 마련 7일 카메룬과의 축구 조별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에 뛰어든 한국 선수단의 휴식 공간이 베이징 시내 한 아파트에 마련됐다. 대한체육회는 베이징 시내 한국인 밀집 지역인 왕징에 아파트 두 채를 빌려 선수들을 위한 장소를 만들었다. 약 231.4㎡(70평) 넓이의 아파트 두 채는 마사지와 식당, 휴식 및 치료 공간으로 꾸며졌다. 서울에서 조성숙 영양사와 조리사 1명이 투입됐고 현지에서 요리사 3명이 더 고용됐다. 식사를 마치면 방을 이동해 편히 쉴 수도 있고 한의사가 선수들의 아픈 곳을 돌봐주기도 한다. 도핑에 걸릴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약물 처방을 하지 않고 침술로 선수들을 치료할 계획이다.●美사이클 대표 ‘마스크 입국’사과 검은 마스크를 쓴 채 공항에 입국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미국 사이클 대표팀과 미국올림픽위원회가 7일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6일 밤 늦게 성명을 내고 “우리의 행동이 적대적으로 비쳤다면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와 중국 국민에 사과의 뜻을 전한다. 정치적인 의미를 담은 행동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짐 셰어 미국선수단장은 “마스크를 착용한 선수 4명이 그들의 행동에 대해 유감의 뜻을 나타냈고 스스로 BOCOG에 사과문을 보냈다. 그들의 행동은 지나쳤다.”고 밝혔다. 마이클 프리드먼 등 4명은 5일 오후 베이징에 입국하면서 검정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난감하게 만들었다.IOC가 “대기오염은 과장됐다.”면서 미 사이클팀의 행동이 지나쳤다고 지적한 바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美선수단 예절교육 강화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가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596명의 선수단 전원을 대상으로 이틀간 중국 문화에 관한 집중교육을 실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USOC가 선수단을 대상으로 음주문화나 포옹, 젓가락 사용법 등 중국의 풍습과 예절 등을 교육했다고 보도했다. 과거 USOC가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행동강령 교육에 15분 이상을 할애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교육은 유례없는 고강도 집중교육인 셈이다.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argus@seoul.co.kr
  • [관가 포커스] 공무원 고액강의료 제재 ‘삐걱’

    지난달 시행 예정이던 ‘외부강의 관련 공무원 복무관리 규정’이 질척거리고 있다.규정 시행을 놓고 내부 눈치 탓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안쓰러운 행정안전부의 모습이다. 행안부는 지난달 수백만원의 고액 강의료를 뇌물로 받거나, 근무시간에 사적인 일로 자리를 비우는 얌체 공무원을 단속하겠다며 월 3회·6시간·50만원 초과시 외부강의 신고와 동시에 기관장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국가공무원 외부강의 관련 복무규정 지침’을 밝혔다. 하지만 행안부 내부에서조차 이같은 지침이 실효성을 얻기 힘들다는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6일 한 관계자는 “법이 아닌 지침 수준으로는 신고 안 하면 그만”이라면서 “내부 반발을 고려한 탓이겠지만 이런 수준이라면 누가 지키겠느냐.”고 우려했다. 뿐만 아니라 민간과 공공기관을 분류해 적용하는 애매모호한 규정도 향후 논란을 살 소지가 농후하다. 개정 규정에는 ‘사회통념’을 벗어나는 강의료 수임을 자제·신고하라고 돼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무원이 공공기관과는 달리 기업에서 200만∼300만원의 강의료를 받는다고 해도 기업 통념상 허용하는 기준이라면 뇌물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다만 50만원을 넘기면 공무원들에게 주의·경고를 하거나 너무 심하면 중징계도 내릴 수는 있다.”고 해명했다.기업마다 기준과 풍토가 달라 뇌물 수준의 금액은 범위를 특정지을 수 없다는 것. 이에 대해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막연한 ‘사회통념’ 기준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의 무원칙한 행정의 표본”이라면서 “겉으로 복무규정 강화라는 생색을 내면서 내부의 반발을 우려한 무능한 지침”이라고 단언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여러 지침들을 모으고 예규를 만드는 등 업무가 바빠 부족한 대목이 있다.”면서 “이달 중에는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예술 통해 한국문화·전통 배워”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의 부인이자 공예가인 리사 버시바우(54)가 한국에서의 두번째 개인전을 앞두고 23일 정동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9월쯤 남편과 함께 한국을 떠나게 될 것 같다.”고 운을 뗀 그는 “한국은 공예의 전통이 풍부해서 좋았으며, 비록 한국말은 못하지만 예술을 통해 문화와 전통을 배웠다.”고 말했다. 새달 9일부터 22일까지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 개인전에 그는 금속 바구니, 브로치, 목걸이, 귀걸이, 팔찌, 한지 드레스, 퀼트 등 10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섬유공예인 퀼트를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버시바우 여사는 “전시 부제인 ‘크로싱 보더즈(Crossing Borders)’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여러가지 경험을 담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공예가로서 그의 한국문화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다. 한지를 활용한 작업을 비롯해 한글 자모를 퀼트나 귀걸이 같은 금속 공예품에 접목한 작품도 많이 만들었다.“한국인들이 자연과 소재를 이해하고 자연미를 잘 표현하는 데 감동받았다.”는 그는 “최근엔 전주를 방문해 직접 한지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고 했다. 그의 작업실은 대사관저 수영장 라커룸을 개조한 공간.“남편이 책을 읽으며 긴장을 풀 때 나는 옆에서 퀼트 작업을 한다.”며 웃었다. 미국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촛불시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표현의 자유를 믿긴 하지만, 나한테 할 질문은 아닌 것 같다.”며 “미국 쇠고기를 항상 맛있게 먹고 있다.”고 받아넘겼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여성&남성] ‘드라마·영화 속 그들처럼’ …남녀들의 로망

    [여성&남성] ‘드라마·영화 속 그들처럼’ …남녀들의 로망

    누구나 가끔은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어한다. 특히 일상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에게 영화·드라마 주인공의 극적인 삶은 너무도 매력적이다. 자신을 괴롭혀왔던 직장 상사에게 시원하게 복수하고 사표를 던지는 ‘싱글즈’의 동미(사진 오른쪽·엄정화)는 모든 커리어 우먼이 꿈꾸는 모습일지도 모른다. 또 자신에게 닥쳐온 불행을 이겨내고 진정한 자유를 찾는 ‘글레디에이터’의 막시무스(러셀 크로)는 이 시대 고개숙인 남자들의 우상이다. 이 시대 젊은 남녀가 닮고 싶은 드라마·영화 속 주인공들은 누구이며, 왜 그들에게 열광하는가. 남녀들의 로망을 따라가 보자. ●美드라마 ‘프렌즈´ 레이첼 스타일 굿~ 직장인 김모(25·여)씨는 미국드라마 프렌즈에 나오는 레이첼(제니퍼 애니스톤)을 볼 때마다 그녀의 패션스타일이 너무 부러워 참을 수 없다. 깔끔한 세미정장 스타일에 세련된 머리스타일을 볼 때마다 김씨는 레이첼의 스타일을 따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보았던 프렌즈 속 인물 중에 레이첼이 가장 사랑스러웠어요. 저도 그녀처럼 하면 아름다운 여자가 될 거라 생각했죠.”라고 말했다. 그래서 김씨는 레이첼의 패션 스타일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공부했다. 레이첼만의 스타일인 ‘베이직하고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표현하기 위해 베이직한 스타일의 옷만 구입한다. 또 긴 생머리의 레이첼 헤어스타일을 표현하기 위해 그녀는 머리를 기르는 중이다. 회사원 이모(28·여)씨는 영화 ‘싸움’에 나온 배우 김태희를 보고 “어떻게 저럴 수 있지?”라며 부러움에 치를 떨었다.‘싸움’은 ‘외모의 지존’으로 불리는 김태희가 ‘망가진’ 이미지를 내세워 흥행을 도모한 영화였다.“원래 배우는 예뻐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죠. 예쁜 데다 연기력까지 갖춘다면 어떤 역할이든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이씨는 영화를 보는 내내 스토리에 몰입할 수 없었다. 상대 배우인 설경구와의 자동차 추격전과 빗속 난투 등 곳곳에서 헝클어지고 처참한 모습을 보이는 데도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너무 완벽한 얼굴이 몰입을 방해하기도 하는구나라고 느끼는 순간 배우로서 김태희는 별로 맘에 안들게 됐지만, 부러움은 그대로 남았죠.” ●영화 ‘너는 내 운명´ 같은 사랑을 꿈꾸며… 회사원 정모(31)씨는 최근 본 ‘어웨이 프롬 허(Away from her)’라는 캐나다 영화를 보고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는 ‘아름다운 사랑’을 나눈 두 주인공을 부러워했다. 영화는 45년을 함께 산 부부에 대한 얘기였다. 알츠하이머를 앓게 된 부인이 정신이 뚜렷한 상태에서 스스로 치료시설에 들어가 살겠다고 하고, 남편은 안타깝지만 보내고 만다. 하지만 격리 한 달 뒤 부인은 남편의 존재를 잊고 시설에서 만난 새로운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남편은 전혀 부인을 원망하지 않는다. 또 시설에서 돌아가게 된 부인의 새 남편 집으로 찾아가 다시 시설로 들어가달라고 부탁한다는 얘기다. “그렇게 사랑을 받고, 한 사람을 그토록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사람, 평생 만나기 힘들지 않나요.” 회사원 유모(34)씨는 얼마 전 회사에 새로 들어온 여사원에게 관심이 생겼다. 간혹 그녀가 일하는 자리 근처를 지나면 얼굴을 마주치게 되는데, 그녀의 눈웃음은 정말 매력적이다. 유씨는 그녀와 눈인사를 할 때마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하지만 그녀의 속마음을 알 수는 없었다.“그녀가 정말 나에게 관심이 있는 걸까, 아니면 의례적인 인사일까?” 유씨는 답답한 마음에 가슴만 졸이고 있다. 유씨는 ‘왓 위민 원트 (What women want)’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인 멜 깁슨이 여자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가진 것이 정말 부러웠다. 무엇보다 그녀의 속마음을 알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노총각 김모(36·직장인)씨는 3년 전부터 영화나 드라마에서 순정을 바쳐 사랑의 결실을 맺는 남자 주인공들이 부럽다. 아직도 2005년 개봉돼 화제를 모았던 영화 ‘너는 내 운명’의 김석중(사진 왼쪽·황정민)을 종종 떠올리곤 한다. 서른여섯 살 노총각 석중이 운명의 여인 전은하(전도연)를 알게 된 뒤부터 시종일관 지고지순한 사랑을 바치는 데 감동받았기 때문이다. 석중은 여자의 집안이나 재력은 물론 다방 종업원이라는 직업도 상관치 않았다. 심지어 은하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것마저도 개의치 않았다. 오직 사랑 하나에 ‘올인’한다. 김씨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걸 알고 놀랐다.”면서 “석중은 세속에 찌든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준 인물”이라고 말했다. “요즘 남녀는 소위 알아주는 학벌에 든든한 직업, 짱짱한 집안을 선호하죠. 저도 잠시 그랬어요. 하지만 영화 속 석중을 만난 뒤로는 오직 ‘사랑’ 하나에 모든 걸 헌신하는 순수한 삶을 살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드라마 ‘스포트라이트´ 주인공처럼… 공기업에 다니는 홍모(27·여)씨는 직장 생활에 만족하지 못해 늘 일탈을 꿈꾼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공기업에 취직했지만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고 상사에게 시달리는 것도 이젠 신물이 날 지경이다. 홍씨는 기회만 되면 회사를 탈출하겠다는 생각뿐이지만 뾰족한 수가 생각나는 것도 아니다. 회사 업무가 마음에 들지 않다보니, 열정을 가지고 일하기 힘들고 업무성과도 좋을 리 없다. 하루하루가 무미건조한 홍씨는 요즘 ‘스포트라이트’라는 드라마에 빠져 있다. 기자 생활을 그려낸 드라마이긴 하지만, 그 속에서 자기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이는 ‘바이스’ 김보경이 그렇게 멋있게 보일 수가 없다. 물론 이런 홍씨에게 기자 친구는 “드라마라서 그렇게 나오는 거지 실제 기자는 인간답지 못한 생활의 연속”이라고 충고한다. 하지만 홍씨에겐 그런 힘든 일상마저 선망의 대상이다. “드라마에서 바이스가 후배기자들한테 지시하는 모습을 보면 여자가 봐도 정말 멋있어요. 물론 기자생활이 힘들다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 번은 꼭 해보고 싶은 일이죠.” 방송기자가 희망인 대학생 윤모(22·여)씨는 요즘 ‘스포트라이트’의 서우진(손예진)을 볼 때마다 부러울 따름이다. 윤씨는 서우진의 모습이 몇 년 후 자신의 모습이길 고대한다. 윤씨는 서우진이 마이크를 들고 카메라 앞에서 리포팅을 하는 모습을 보면 한없이 부럽다는 생각만 든다. 오태석(지진희) 캡에게 엄청나게 ‘깨지는’ 서우진을 볼 때도 부럽다. 윤씨는 마구 혼나더라도 기자라는 이름만 갖게 되면 소원이 없을 것 같다. “어릴 때부터 기자가 되고 싶었어요. 드라마 속 서우진이 한없이 부러운 이유는 단 하나, 제가 꿈꾸는 방송기자가 그녀의 직업이니까요.”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속 그녀들은 나의 로망 의류업계에 종사하는 이모(29·여)씨의 선망의 대상은 최근 개봉한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속의 주인공들이다. 이씨는 칼럼니스트이자 뉴욕 스타일의 대명사인 ‘캐리’, 화끈하고 열정적인 ‘사만다’, 이지적이고 시원시원한 ‘미란다’, 사랑스럽고 우아한 ‘샬롯’ 등 4명의 여성들이 발산하는 매력에 푹 빠졌다. 특히 그들의 패션은 직업을 떠나 같은 여자로서도 부럽지 않을 수 없다. 옷, 구두, 가방에 각종 액세서리까지 명품으로 한껏 멋을 부리는 등 외모를 가꾸는 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그녀들의 삶이 보세점을 전전하며 가장 싼 가격의 물건을 구입하는 자신과 너무나 대비됐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기죽지 않는다. 이씨도 언젠가는 영화 속 그녀들처럼 멋진 삶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돈이 너무 많이 들어 영화 속 그녀들처럼 사는 건 엄두를 못내요. 지금은 대리만족 수준이지만 저도 어엿한 커리어우먼인 만큼 실력을 쌓아간다면 머지않아 그녀들처럼 살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확신해요.” 회사원 임모(31·여)씨는 ‘금발이 너무해’라는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 ‘엘르 우즈’를 부러워한다. 그녀는 금발이고 예쁘지만 공부도 잘하고 능력도 출중한 인물로 그려진다. 임씨는 물론 팔방미인인 그녀가 부럽지만 실제로는 ‘금발은 멍청하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 회사에서는 얼굴이 반반(?)하면 ‘꽃’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임씨는 “능력으로 인정받고 싶지만 상관과 손님 접대를 통해 일을 맡았다고 할까봐 욕심나는 일을 하기 위해 상관에게 어필하는 것도 그만두곤 하죠.”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좋아하는 네일아트와 공주풍의 긴머리도 포기하고 무채색 정장에 심플한 귀걸이 정도만 하고 다닌다. “우즈처럼 멋지게 꾸며도 최고의 변호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요즘 대학에 가도 외모와 상관없이 능력이 출중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아직도 구태의연한 사고를 갖고 있는 직원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답답해요.” 회사원 김모(33)씨는 평소 ‘포레스트 검프’를 가장 부러워한다. 직장과 가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디로든 도망치고 싶기 때문이다. 김씨는 그럴 때면, 소장하고 있는 ‘포레스트 검프’를 다시 보곤 한다. 아무 것도 몰라도 달리면서 세상의 모든 근심을 던져버리는 검프를 보며 김씨는 위안을 받는다. 검프는 남들이 애걸복걸하는 출세조차 신경쓰지 않고 멋대로 살아간다. 검프는 대리진급을 앞두고 동료와 서로 경쟁을 벌이는 김씨에게 잠시나마 유쾌한 상상을 가능케 해준다.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채 사랑뿐만 아니라 삶의 목표를 이루는 검프가 너무나 부럽습니다. 사실 세상은 늘 동료를 험담하고, 상사에게 아부하고, 후배에게 잘난 척하는 자에게 성공을 부여하지 않나요?” 사건팀 zangzak@seoul.co.kr
  • [31일 TV 하이라이트]

    ●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포르투갈 제2의 도시 포르투는 도루 강이 대서양으로 흘러들어가는 강 하구 언덕에 펼쳐진 항구 도시. 포르투갈 건국의 기원이 된 도시이자 대항해 시대에는 해양무역의 거점이 되기도 했다. 스페인 세력과 무어인의 침략, 그리고 나폴레옹까지 물리쳐 ‘난공불락의 도시’란 별명을 가진 포르투로 떠나본다.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10시10분) 지난 5월12일 중국 대륙을 뒤흔든 대지진이 일어났다. 지진 발생 4일 후, 피해가 커지고 나서야 국제사회에 구조요청을 한 중국정부. 생존자들을 구하기 위해 41명의 대한민국 중앙119구조대가 긴급 파견된다. 자신의 생명을 걸고 타인의 생명을 구하려는 사람들의 치열하고 생생한 현장을 따라가 본다.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KBS2 오후 11시25분) 김지영·남성진 부부가 임신 후 처음으로 함께 출연한다. 부부는 아이를 갖기 위해 술과 담배를 끊은 사연, 자다가도 또박또박 말하는 김지영의 특이한 잠꼬대 등을 공개한다. 또 평소 존댓말로 싸운다는 두 사람은 싸움 에피소드들을 재연하고, 남성진이 새로 개발한 애교 3종 세트도 선보인다. ●달콤한 인생(MBC 오후 10시35분) 동원은 다애의 생일을 맞아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선물하며 환심을 사려 하고 다애는 다시 돈으로 유혹하는 동원의 마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다애는 스스로를 자책하면서도 준수의 충고에 아랑곳없이 다시 동원과 여행을 떠나려 한다. 혜진의 친구 성숙은 일본에서 잠깐 들어와 혜진의 집에서 묶게 된다. ●조강지처클럽(SBS 오후 10시) 나미와 우연히 마주친 길억은 우리는 이미 이혼한 사이라며 임신을 했으면 한마디 상의라도 했어야 하는 것 아니었냐며 화를 낸다. 한편 철이를 데리고 병원에 간 원수는 어릴 때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가 남아 있다는 의사의 얘기를 듣고 눈물을 흘린다. 원수의 모습이 안쓰러운 화신은 원수와 함께 포장마차에 가는데…. ●그것이 알고 싶다(SBS 오후 11시20분) 미국 남부에서 공립학교 교환학생 과정에 참가한 고등학생 지은이(가명)는 밤마다 현지 호스트의 집주인이 잠들 때까지 안마를 해야만 했다. 교환학생의 유혹에 피해를 입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이들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는 사람들과 아이들에게 안마사 일까지 시키는 현지 홈스테이 프로그램의 허울을 고발한다. ●머독 미스터리(EBS 오후 5시50분) 영국의 앨프리드 왕자가 토론토를 방문해서 머독 형사와 크랩트리가 왕자의 경호를 맡기로 한 첫 날, 마거릿의 시체가 발견돼 머독이 수사에 나선다. 그런데 살해된 마거릿이 ‘아일랜드 공화주의 형제단´을 상징하는 반지를 끼고 있고 마거릿의 어깨에서 형제단을 상징하는 문신이 발견돼 왕자에 대한 경호를 강화한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우리 몸을 지탱하는 대들보인 척추. 우리나라 사람의 80% 이상이 한 번 이상 허리통증을 경험한다. 이 중 10%는 만성척추질환. 여러 개의 뼈가 이어진 척추의 특성상 단순한 허리 통증이 척추디스크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척추질환의 근본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건강선물, 자칫하면 애물단지

    건강선물, 자칫하면 애물단지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아무리 값비싼 건강선물이더라도 추후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일 뿐 아니라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법. 올 어버이날에는 부모님께 제대로 된 건강선물의 활용법부터 알려드리는 것이 어떨까? ●임플란트 수술후 부드러운 칫솔 사용 임플란트는 노년기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효도선물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수술받은 뒤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재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임플란트 수술 뒤에는 세균막인 ‘플라크’를 가장 조심해야 한다. 임플란트 주위에도 자연 치아와 마찬가지로 세균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임플란트에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 이곳에 세균이 번식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잇몸 여러 부위에 염증을 만들고, 주변의 치아를 지탱하는 치조골까지 상하게 할 수 있다. 때문에 임플란트 뒤에는 자연치아보다 더 섬세하게 관리해야 한다. 임플란트를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양치하기 쉬운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씹는 힘이 약해진다면 나사풀림이나 치아교합(치아가 맞아 들어가는 것)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임플란트 주위의 염증을 예방하려면 최소한 1년에 1회 정도는 스케일링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 서초동 지오치과네트워크 방태훈 원장은 “임플란트는 심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식과 동시에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하는 인공치아”라면서 “임플란트 주변의 염증은 자연치에서 생기는 치주염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청기는 건조통에 넣어 습기 제거 보청기는 착용형태에 따라 고막형, 외이형, 귓바퀴형, 귀걸이형 등 4가지가 있다. 본인의 청력에 따라 착용형태가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가 선행돼야 한다. 보청기 착용 뒤에는 무엇보다 주변 사람의 배려가 필요하다. 보청기를 통해 들리는 소리가 익숙해지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보청기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착용 후 난청이 심해진 것은 아닌지 꾸준하게 살펴야 한다. 보청기 착용 뒤 난청이 더 심해질 수도 있으므로 자주 말을 걸어 반응을 확인해야 한다. 보청기를 낀 노인과 대화할 때는 목소리를 크지 않게 하되 또박또박 말해야 한다. 고함을 치거나 소리를 지르면 말소리가 왜곡돼 잘 들리지 않는다. 되도록 가까이에서 얘기하고, 정확하게 못 들은 단어가 있다면 다시 말하기보다 문장이나 구절 전체를 반복하는 것이 좋다. 보청기는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자주 건조용 통에 넣어 내부 습기를 제거하도록 한다. 귀지 제거용 솔을 이용해 정기적으로 청소를 해줘야 한다. 만약 귀에 염증이 있거나 습기가 차면 바로 보청기를 빼도록 한다. 소리케어이비인후과 전영명 대표원장은 “수술로 청력을 높일 수 있는 환자까지 보청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금전적인 손실 뿐 아니라 청력 손상 등의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골다공증 있으면 안마기 위험 매년 어버이날을 전후해 ‘안마기’가 불티나게 팔린다고 한다. 부모님이 편안하게 오래 사시기를 바라는 자식들의 간절함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시원한 맛에 강도를 너무 높여 안마를 즐기다가는 오히려 병을 얻을 수도 있다. 골다공증이나 척추불안증(척추를 잡아주는 디스크나 인대가 약해 척추가 흔들리는 증상)이 있으면 더욱 위험하다.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진 상황에서 안마기로 두드리면 골절이 일어나게 된다. 심하면 전반적으로 척추뼈가 내려앉는 ‘압박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뼈가 약한 노인은 재채기, 사우나, 폭포에서 물 맞기 등을 하다가도 뼈가 부러질 수 있다는 점 알아야 한다. 요통으로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위해 찜질기를 선물하는 경우에도 주의해야 한다. 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온찜질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 대한민국정형외과 유주석 원장은 “온찜질로 혈관이 확장되면 대사가 활발해져 부종이 악화된다.”면서 “이럴 때는 반대로 혈관을 수축시키는 냉찜질을 해야 통증이 완화되고 염증이 가라앉는다.”고 설명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총선 D-26] 김무성 “무소속 출마”

    친박(친 박근혜)계의 실질적 좌장 역할을 했던 한나라당 김무성 최고위원은 13일 공천 탈락 발표에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비쳤다. 그는 영남지역 공천 심사 결과를 ‘친박 죽이기´로 규정하고 승복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천심사 결과에 대한 견해는. -예상대로 박근혜 죽이기가 집행됐다. 공천의 기준이 없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정적을 죽인 결과다. 저 혼자만의 일이 아니고 박근혜 전 대표를 도운 이유로 부당하고 탈락한 모든 동지들의 문제다.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됐다. -공천을 신청한 경쟁자들이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불러와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낙하산 공천으로 과연 저를 이길 수 있는지 의문이다. 자신 있다.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한다는 뜻인가. -당연하다. 잘못된 공천에 의해 희생됐는데 지역 주민에게 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당연히 심판받아야 한다. ▶앞으로 대책은. -억울한 동지들을 변호하기 위해서라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부당함을 당당하게 따질 생각이다. ▶박 전 대표 반응은. -아직 통화 못했다. 박 전 대표 생각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다 밝혔기 때문에 더이상 확인할 게 없다. ▶무소속 연대 가능성은. -향후 어떻게 할 것인가도 내일 최고위원회 회의 이후에 결정하겠다. ▶당에 살생부가 돌았다고 한다. -공심위에 외부 인사를 더 많이 넣은 것은 민주 공천을 위해서다. 그러나 철저한 밀실 공천이었다. 대통령을 잘못 모시는 간신들이 정적을 죽이는 데 외부 인사들이 이용당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막오른 로스쿨시대] 사시합격률 높은 大 역차별

    [막오른 로스쿨시대] 사시합격률 높은 大 역차별

    ‘서울은 찬밥, 지방만 우대’ 30일 윤곽이 드러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예비인가 대학과 정원을 보면 서울 지역의 대학이 지방 대학에 비해 역차별을 받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참여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전략이 감안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41개 신청 대학 가운데 신청 정원(150명)을 모두 배정받은 곳은 서울대가 유일하고, 나머지 24개 대학들은 일단 로스쿨 유치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신청 정원보다 줄었다.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60명까지 줄었다. 이미 30여명의 정원을 확보한 서강대·한국외대·건국대·서울시립대는 가장 적은 40명의 로스쿨 정원을 확보하면서 학사운영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서강대 장덕조 법대 학장은 30일 “신청인원(80명)의 절반만 배정된 것으로 들었다.”면서 “전체 법대 인원수 대비 사시합격자수를 보면, 우리가 부산대와 비슷한 수준인데 로스쿨 정원은 3분의1에 그친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지방대 가운데 부산·경북·전남대는 연세·고려·성균관대와 같은 각 120명의 정원을 확보했다. 과거 지방 국립대의 명성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나머지 지방 대학들도 제주대(40명)를 제외하고는 모두 70∼80명(추정치)의 정원을 배정받았다. 로스쿨 정원에 따라 전국의 법대 서열화는 한층 더 분명해진 셈이다. 서울대가 1군이라면, 고대·연대·성균관대(각 120명)는 2군, 한양대·이화여대(각 100명)는 3군, 중앙대(80명)·경희대(70명)는 4군 등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배정된 정원 수는 기존의 사시 합격자 수를 배출한 대학의 순위와 거의 비례한다. 2003∼2007년까지 5년간 사시합격자수를 보면 서울대(1673명), 고대(814명), 연대(544명), 성균관대(327명), 한양대(276명), 이화여대(224명), 경희대(85명), 중앙대(81명), 서강대(70명), 외대(67명), 건국대(59명), 시립대(43명) 순이다. 탈락한 대학들 중 상당수는 유치를 자신하고 시설확충과 교수인원 확보에 이미 수백억원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앞으로 인프라 활용도 과제로 남게 됐다. 재정적인 손해보다 더 큰 것은 로스쿨에 탈락하면서 대학의 이미지가 급격히 실추된 점이다. 탈락 대학들은 앞으로 법대뿐 아니라 일반 신입생 선발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벌써부터 이곳저곳에서 선정기준이 공정했는지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한국법학교수회 정용상(동국대 법대교수) 사무총장은 “인가기준 발표 후 한 달 만에 신청을 마감하고, 또 선정결과까지 모두 졸속으로 처리됐다.”면서 “심사기준을 발표한 뒤에도 인위적인 평가가 가능한 기준을 추가했고,‘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애매한 심사기준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新 인디아 리포트] (1) 뭄바이의 빛과 그림자

    [新 인디아 리포트] (1) 뭄바이의 빛과 그림자

    언어와 인종, 종교가 다른 11억여명이 더불어 살아가는 나라.8%대의 경제성장을 수년간 이어가며 중국과 함께 세계 경제의 신형 엔진으로 떠오른 나라. 거지와 부자, 슬럼가와 고급 아파트 단지, 과거와 미래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신비한 나라. 인도를 복잡하고 미묘한 나라로 만들고 있는 모자이크 조각을 한국언론재단 지원으로 하나 둘씩 들어내 본다. |뭄바이(인도) 최종찬특파원|인도의 관문인 뭄바이의 차트라파티 시바지 국제공항은 생각보다 큰 규모였다. 하지만 공항 내부는 한국의 시골 간이역사와 똑같은 느낌을 받았다. 덜덜거리며 돌아가는 선풍기, 허술하기 짝이 없는 검사대, 비좁고 낡은 수화물 찾는 곳. 시큼한 냄새가 콧구멍을 간질거렸다. 공항게이트엔 총을 어깨에 멘 경찰 두 명이 서 있었다. 마하라슈트라 주정부 의전담당 미틴 신데(40)는 “최근 잦아지고 있는 테러를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출입국장 보안선 바로 너머엔 새벽부터 인도사람들이 어깨싸움을 벌이며 마중 나온 사람을 찾고 있었다. 한글로 이름을 쓴 쪽지를 내보이는 인도인도 있었다. 새벽부터 소란스러운 인도인들의 그림자 속에서 뜀박질하는 인도 경제의 단서를 찾을 수 있었다. ●11억 인구 ‘종교·인종·언어´ 포용하는 나라 인도 최대의 도시인 뭄바이의 북부 안데리는 교통인프라가 가장 열악하고 땅값이 비싼 지역이다. 거리를 둘러본 박영서(42)씨는 “이 지역은 70년대 서울 영등포구 구로동과 같다.”고 평했다. 주변 도로는 아침부터 자동차와 택시, 오토릭셔(삼륜 오토바이), 버스, 오토바이, 소떼, 인력거, 사람들이 뒤엉켜 교통지옥을 만들고 있었다. 차도는 차선도 없고 중앙선도 없었다.2차선 도로엔 3개 차량이 함께 달렸다.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을 하기도 했다. 도로를 먼저 건너는 것이 임자였다. 차량 경적도 끊이지 않았다. 소리가 너무 커 귀가 멍멍했다. 하지만 교통지옥 속에서도 질서가 있었다. 사람이나 차량은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갔다. 도로 중간에서 입씨름하는 운전자도 없었다. 접촉사고도 나지 않았다. 무질서 속의 질서가 있었다. 고풍스러운 중세풍 건물이 많은 뭄바이의 노점에는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댔다. 밀크홍차(2∼3루피)인 차이와 야채햄버거인 와다 파브(5루피·약 117원)로 아침식사를 대신했다. 안데리 업무단지 초입에서 신문 판매대를 운영하는 사만다 라지프(44)는 “샐러리맨을 상대로 일간신문과 잡지를 팔고 있는데 한 달에 1만루피(약 23만원)는 거뜬히 번다.”고 자랑했다. 다리를 저는 전파상 주인 리브(32)는 “두 평짜리 가게지만 한 달에 3900루피를 번다.”고 말했다. 호텔 종업원 제니타(18)는 “이 도시에 온 지 두 달이 채 안 됐다.”면서 “내 밝은 미래만큼 이 도시는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뭄바이는 가난한 도시란 이미지를 벗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 단지 눈으로 느낄 수 있는 인프라가 없어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할 뿐이었다. 인구가 1700만명인 뭄바이를 가로지르는 미티강에는 악취가 풍겼다. 아이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수영을 하고 있었다. 아이들 옆엔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었다. 땟국에 전 사리를 입고 맨발인 아낙이 열매를 깨뜨리며 점심을 준비하고 있었다. 강을 끼고 곳곳에 슬럼가가 있었다. 시 인구의 60%인 1000만명이 곳곳에 산재한 슬럼가에서 산다. 하지만 슬럼가 바로 옆엔 30∼40층짜리 고급아파트들이 여러 동 들어서고 있었다. 땅값이 비싸 한 채당 가격이 우리 돈으로 20억∼30억원에 달한다. 슬럼가들이 하나둘 고급아파트단지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또한 남부 나리만포인트에서 초파티해변을 거쳐 말라바 언덕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고급주택들과 현대식 건물들이 즐비했다. 뭄바이의 현대화 아이콘을 보았다. ●“노력하면 좋은 결과 얻을 수 있는 기회의 도시” 인도의 대표적인 상업도시인 뭄바이에서 자주 본 것은 거지였다. 교통체증이 심한 곳이면 책 파는 어린이가 어김없이 나타났다. 외국 관광객을 상대로 구걸하는 할머니도 보았다. 인도(人道)는 환영하는 사람은 없어도 갈 곳은 많은 거지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지저분한 돗자리 하나 깔면 그곳이 바로 자기 집이 됐다. 벽도 지붕도 문도 없지만 거지들은 이곳에서 아기들을 키우고 밥도 해먹고 잠도 청했다. 하지만 행인들은 이들을 보고 통행에 방해된다고 호통을 치거나 눈살을 찌푸리지 않았다. 거리 미관 해친다고 이들을 내쫓는 경찰이나 공무원도 물론 없었다. 거대한 인도를 하나로 굴러가게 만드는, 상대방의 다름을 인정하는 관용과 포용력을 보았다. 이렇게 뭄바이는 가난과 절망의 그림자를 털어내고 풍요와 희망의 빛으로 거리 하나하나를 채워가고 있는 중이었다.“이 도시는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의 도시이며 언제나 깨어 있는 도시다.”라는 히만슈 요기(47)의 말 속에 뭄바이의 현재와 미래가 녹아 있는 것 같았다. siinjc@seoul.co.kr ■“고국 발전하는 모습에 뿌듯 축제 ‘디왈리’ 꼭 보러오세요” “2∼3년에 한 번씩 고국에 올 때마다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느낀다. 우후죽순처럼 솟아오른 마천루들을 보면 가슴이 뿌듯하다.” 인도 뭄바이행 대한항공 여객기 기내에서 만난 미국 거주 인도인 아툴 켈레카르(43)는 고국이 발전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인근 세크라멘토 IT업체에서 소프트웨어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그는 지금 고향인 뭄바이에 계신 부모님을 만나러 간다.2년마다 한번씩 가는데 작년에 부모님이 미국을 찾아와 이번엔 3년 만에 고향땅을 밟는다. 그는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을 이끌고 있는 모범적인 가장이다. 닮은꼴 귀걸이를 한 부인 슈방기(41)와 딸 아우아니(9)의 얼굴엔 근심거리가 없다. 행복한 표정이 가득하다. 무남독녀인 아우아니는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해서인지 환한 얼굴이다. 아주 귀엽다고 칭찬하자 아이는 얼굴을 붉히며 고맙다고 대답했다. 아빠와 장난을 치기도 하고 어린이 영어책인 ‘Homework Machine’을 읽기도 하며 미국에서 인도까지 장거리 여행의 무료함을 달래고 있다. 아이는 하나면 충분하다며 더 이상 낳을 생각이 없다는 그는 “인도는 다양한 언어와 문화, 인종이 섞여 있는 천의 얼굴을 가진 나라”라며 “오랜 역사를 지닌 나라이니만큼 볼거리도 많다.”고 강조했다. 타지마할과 라지스탄 사막의 밤하늘, 아잔타석굴을 꼭 둘러봐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만인 그는 같은 자티(하위카스트) 출신의 부인과 결혼했다. 인도에서의 결혼은 대부분 중매로 이뤄지며 자티가 같은 집안끼리 혼인관계를 맺는다. 이것이 인도의 카스트를 오늘날까지 지속하게 만드는 힘이다. 그는 “퇴직하면 고향에 와서 살겠다.”고 강조했다. 부모와 형제자매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4주 동안 고향에 머물 예정이라는 그는 인도 최대 축제인 디왈리를 반드시 구경하라고 추천했다. 삼촌이 방갈로르 IT업체에서 일한다는 그는 “뭄바이, 델리 등 대도시에서는 돈지갑을 조심하고 택시요금은 부르는 대로 주지 말고 깎아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디왈리 인도의 새해맞이 축제. 힌두음력 기준으로 10월말에서 11월 중순 사이에 시작해 5일간에 걸쳐서 진행된다. 디왈리는 산스크리트어로 빛의 무리라는 뜻. 부의 여신 락슈미가 와주기를 기원해 불을 켜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축제 전날 기도를 시작으로 인도인들은 가족 친지들에게 ‘해피 디왈리’라고 외치며 인도식 케이크인 스위트를 돌리고 선물을 주고받는다. 거리에선 축제 14일 전부터 폭죽을 터트리기 시작해 디왈리 때 절정에 달한다.
  • 경찰수뇌부에 또 집단반발

    이택순 경찰청장의 퇴진을 요구한 황운하(44·경찰종합학교 총무과장) 총경에 대한 경찰의 징계 방침에 전·현직 경찰들이 집단 반발로 맞서 파문이 예상된다. ●경찰대 동문회, 징계위 열리는 29일에 열기로황 총경의 모교인 경찰대 출신은 물론 하위직 경찰을 대변하는 전·현직 경찰모임인 ‘무궁화클럽’은 황 총경에 대한 징계 방침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 청장에 대한 불신의 일환이다. 하지만 집단 반발에 대한 비난도 만만찮다. 무궁화클럽은 2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직 발전을 위한 소신 있는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엘리트 경찰 간부에 대한 보복성 징계를 하는 것은 구시대적 유물”이라고 비난했다. 전경수 무궁화클럽 회장은 “한화그룹 보복 폭행 사건의 봐주기 수사에 경찰 수뇌부가 책임지고 물러나야 조직이 바로 설 수 있다는 말을 한 황 총경을 징계하려는 것을 비난하는 문자메시지가 내부에 퍼지고 있다.”면서 “강행하면 청장퇴진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주장했다. 매월 ‘호프모임’을 갖는 경찰대 총동문회도 황 총경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열리는 29일 ‘8월 정기모임’을 가진다. 총동문회 관계자는 “황 총경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면서 “징계 방침은 분명 잘못됐다. 상처가 나면 지혈이나 부목을 대듯 징계나 감찰은 조직의 건강을 돌보는 기능이다. 조직이 곪아 터졌을 때 했어야지 상처가 아물려는 시점에서 징계를 하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황총경 “징계결정땐 손배소송도” 황 총경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경찰청장이 이현령비현령(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모호한 복무 규율을 무리하게 꿰맞춰 징계하려 한다.”면서 “석 달 전에는 ‘조직 발전을 위한 충정으로 이해한다.’고 하더니 이제 와서 중징계 운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계가 결정되면 구제 절차와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 법적 대응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관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폴네티앙’ 역시 29일을 ‘황운하 데이’로 규정하고 온·오프라인에서 모임을 열 예정이다.황 총경의 경찰대 1기 동기들도 별도 모임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경찰 간부인 한경희(52)씨는 27일 “경찰청장이 황 총경을 부당한 사유로 징계하려고 해 부하 직원의 인권을 침해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출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간호사들, 유니폼 입은 채 외출 하지마!”

    ‘더 선’, ‘이브닝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들은 최근 일부 병원에서 간호사들이 거리에서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것에 대해 규제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더비셔 지역 왕립병원과 더비 시티병원은 간호사를 포함한 모든 직원들의 유니폼 착용이 병원 내부에서만 이루어지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병원 유니폼을 입은 채 백화점이나 술집을 드나드는 직원들이 많다는 주민들의 제보 때문. 또 이 같은 ‘유니폼 코드’를 젊은이들이 무분별하게 따라해 유행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더비셔 왕립병원의 간호 조감독 린 하이야트는 “유니폼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은 간호사들도 원치 않는다.”며 “간호사들 역시 제한된 유니폼 착용을 통해 전문가다운 인상으로 비춰지기를 원하고 있다.”고 규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병원측은 “병원에는 이전에도 구체적인 유니폼 규정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번에 더욱 강화된 규정을 통해 단순한 패션이 아닌 전문가로서의 이미지가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 병원이 도입한 규정에는 결혼반지를 제외한 반지 착용 금지, 화려한 귀걸이 착용 금지 등이 포함되어 있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스·농협」김기영(金基瑛)양-5분데이트 (113)

    「미스·농협」김기영(金基瑛)양-5분데이트 (113)

    「미스·농협」김기영양(23)은 농협 중앙회 교육공보실장 비서로 근무한지 만2년3개월. 동명여고를 나온 수줍음 많고 내성적인 아가씨. 남과 얘기를 할 때면 그냥 부끄러워 장갑이나 손에 낀 반지만을 애꿎게 만지작거리는 버릇이 있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홀어머니 최영주(崔英珠)여사(47)의 4남1녀중 셋째. 외딸이라 집안에서는 귀여움도 많이 받고 응석도 꽤 부리는 아가씨. 김양 자신은 이젠 응석같은건 부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녀의 애교 넘치는 음성이나 귀여운 태도로 보아 믿을 수만은 없는 얘기. 『어머니가 아직 젊으셔서 그런지 양장점이나 미장원, 또는 구두를 맞추러 갈 때 늘 저랑 동행해 주셔요. 그래서 주위 사람들은 저를 굉장히 부러워 하는 것 같아요』 하나 뿐인 딸을 좀더 예쁘게 보이게 하시려고 어머니는 어디가나 같이 다니며 딸의 시중을 들어준단다. 기영양이 3년전부터 「브로치」나 목걸이 귀걸이 반지같은 여성 「액세서리」를 취미로 수집하게 된 것도 어머니의 영향때문이라고 한다. 어머니가 딸을 예쁘게 보이게 하려고 조금만 돈의 여유가 생겨도 한가지씩 사오신 것이 동기. 3년동안 모은 「액세서리」는 모두 20여가지. 옥색 비취귀걸이에서부터 「크림」빛 진주반지등, 값으로 따져도 상당하다. 그녀의 취미는 그뿐이 아니다. 각종 인형과 「마스코트」도 모으고 있다. 석고로 된 인형, 나무로 된 것등 상당수에 달한다. 남성과의 「데이트」는 『시간도 없고 아직 관심도 없어』한번도 해보지 못했다고. [선데이서울 70년 12월 20일호 제3권 52호 통권 제 116호]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윤은기 총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윤은기 총장

    힐러리 클린턴의 자서전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마침내 그가 (혼외정사를)시인한 순간 피가 속구치면서 그의 목뼈를 부러뜨려 죽이고 싶었다. 그런데 옆방에 가서 잠시 생각해 보니 비록 흠집은 났지만 내 생애에서 그보다 더 매력적인 남자를 만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깨닫고 일단 덮어두기로 했다.’ 매력(魅力), 말 그대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힘이다. 이제는 그야말로 ‘매력시대’다. 개인이나 가정, 조직이나 사회, 어떤 국가라도 ‘매력지수’에 따라 선호도의 정도가 달라진다. 그렇다면 당신의 총매력지수는 얼마? ●매력 넘치는 ‘명품 CEO´에만 문호개방 흥미롭게 분석한 예가 있다. 비너스 윌리엄스와 샤라포바는 둘 다 테니스 실력이 세계 최정상급으로 비슷하다. 하지만 개인 총매력지수는 샤라포바가 좀 더 높게 나온다. 옷 입는 것, 귀걸이 등 외모에도 많이 신경쓰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서브할 때마다 괴성을 지르는 사운드 장착에 있다. 인간의 심리는 아무리 아름다운 ‘콘티’라도 싱싱한 ‘사운드’에 끌리기 때문이다. 이른바 ‘명품 CEO’들에게만 입학자격(?)이 주어진다는 매력넘치는 곳이 있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의 최고경영자과정을 말한다. 그럴 것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한준호 한국전력공사 사장,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 등이 이곳 출신이다. 또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이강숙 한국예술종합학교 석좌교수, 권영빈 중앙일보 논설고문, 유재건 국회의원, 이치범 환경부장관 등 정·관계 및 언론·예술계의 많은 인사들이 최근 이 대학원의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이런 소문이 퍼지면서 각계 인사들의 지원희망이 쇄도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이 대학원이 생긴 지 불과 4년밖에 안됐다는 점에서 더욱 귀가 솔깃해진다. 우선 ‘빵빵한’ 교수진이다. 미국 조지워싱턴대와 뉴욕주립대, 핀란드 헬싱키경제대학, 네덜란드 트웬테대학 등과의 탄탄한 교육프로그램 제휴를 바탕으로 현지 교수들이 방한해 직접 질 높은 강의를 한다. 두번째는 한국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세계화 마인드로 무장한 인재양성을 목표로 국내 최초로 설립된 전문 비즈니스 스쿨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이 대학원의 CEO인 윤은기(56) 총장의 특별한 매력도 한몫한다. 윤 총장은 방송활동 10년, 경영컨설턴트 경력 20년 등으로 이미 명성이 자자하다. 최근에는 골프칼럼니스트, 저술가, 교수, 강연가 등의 명함이 더 생겨 이른바 ‘멀티잡스’로 통한다. 각계 인사들과의 친분 또한 두터워 ‘인맥관리의 달인’이라는 꼬리표도 붙었다. 원래 달변이기도 하지만 여러 분야에 걸친 해박한 지식과 미래사회에 대한 명쾌한 전망 등을 담은 그의 강의내용은 항상 인기를 끈다. ●매력은 권력·금력보다 더 영향력 높아 최근 서울시내 모처에서 가진 재계인사 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에서도 ‘21세기 매력’의 중요성을 설파해 주목을 끌었다.“매력은 권력, 금력보다 더 막강한 영향력이 있다. 우리말로 매력을 ‘멋’이라고 하지만 영어로는 ‘attractive, lovely, sexy, cool´ 등으로 사용된다.”고 풀이했다. 또한 이런 용어가 빈번하게 사용될수록 선진화된 커뮤니티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국사회가 매력지향적으로 갈 수밖에 없는 세 가지 이유, 즉 경제·교육·민주화 수준이 높아진 점을 예로 들었다. 따라서 앞으로는 ‘1인당 국민소득이 얼마냐.’가 아닌 ‘매력지수가 얼마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인과 집안, 조직과 회사,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매력지수를 쑥쑥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던 것.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에 위치한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사무실에서 윤 총장을 만났다. 지난 3월 총장직에 부임했다는 그는 “경영학을 중심으로 한 MBA, 즉 석·박사와 최고경영자과정을 둔 대학원대학교”라고 소개한 뒤, 차별화된 ‘4T 교육이념’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4T는 eThics-Teamwork-Technology-sTorytelling, 즉 윤리-팀워크-테크놀로지-감동창조 등을 말한다. “과거에는 돈을 버는 목적이 단순히 물질적 풍요였다면, 이제는 사회에 기여하는 정신적 만족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영적 파워(spiriture power), 즉 21세기 CEO는 다른 어떤 것보다 윤리 및 사회적 책임경영의 정신적 우위가 강조되고 있지요.” 예를 들어 빌 게이츠가 창의력 하나로 과거에 많은 돈을 벌었지만 요즘 들어 사회공헌의 윤리를 실천하고 있기에 새삼 존경받는 것이며, 스필버그 감독 또한 영화 ‘ET’로 떼돈을 벌고 ‘쉰들러리스트’라는 영화로 인류사회에 공헌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우리나라 사업가들도 마찬가지란다. 과거 이익 극대화를 추구했다면 이제는 사회공헌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기반으로 100년,1000년 장수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따라서 CEO는 Chief Executive Officer가 아닌 Chief Ethics Officer로 불러야 한다는 것. 이는 곧 최고경영자가 가진 지속경영의 능력이자 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조건이라고 부연했다. 바로 이러한 윤리와 철학이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의 건학이념이자 교육프로그램의 주요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존경받는 것보다 존경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훨씬 행복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가슴 뛰는 일이 아닙니까. 한국 부자들의 비극은 돈을 과시하려는 데 있습니다. 또한 존경할 대상은 없으면서 본인들은 존경받기를 원하지요.” ●“은퇴후에는 전업작가로 살아갈 터” 그러면서 골프의 매력을 늘어놓는다. 여러 가지 룰을 정확히 알고 매너를 지켜야 하는 ‘품격있는 운동’이라면서 “인맥관리에도 좋고 스트레스를 새로운 에너지로 전환시킬 수 있는 운동이 바로 골프”라고 했다.18홀 골프라운딩은 곧 윤리·환경·열정·지속가능·벤치마킹·메니즈멘트 경영이 담겨 있기 때문에 ‘골프마인드’가 곧 ‘경영마인드’라고 비유했다. 주말마다 골프를 즐긴다는 그는 핸디캡8 수준의 실력이며 “그러다보니 ‘골연’(골프로 맺은 인연)도 많다.”고 했다. 그는 강연때마다 ‘시테크’‘인테크’‘운테크’의 3박자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주장을 자주 편다. 그의 저서 중 ‘시테크’와 ‘귀인’이 가장 많이 팔린 것만 해도 이를 잘 입증한다. 결국 사람과의 만남에서 인생이 달라지듯 “내 주위 사람들을 귀인으로 만들어야 서로 윈윈하게 된다.”고 했다. 충남 당진의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가 오늘날의 자신을 만든 것도 바로 열린 마음의 ‘귀인철학’에 있다. 공군 학사장교 시절, 김동호 장군의 부관으로 있을 때에도 많은 귀인들을 만났다고 귀띔했다. “저는 일복이 터졌습니다. 방송진행, 저술활동, 강의 등 정말 많은 체험을 했습니다. 이젠 한 곳으로 집중할 것입니다. 바로 미래의 자산인 매력있는 인재양성에 마지막 열정을 쏟아붓는 것이지요. 두바이에 사람과 돈이 몰리는 이유를 아십니까. 바로 ‘매력장착’입니다. 권력과 금력은 이제 완전히 갔고 매력이 사회를 이끄는 시대이지요. 우리나라에 있는 다국적기업 CEO들은 대부분 매력지수가 높습니다.” 신문의 매력은 어디에 있느냐고 하자 “외형적 편집기술도 중요하지만 정신적 만족감을 주는 기사들로 채워질 때”라고 하면서 문제해결을 위한 기획물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공직에는 어차피 정년이 있기 마련이라는 그는 “퇴임후에는 전업작가로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기업소설, 골프소설, 추리물 등이다. 자신이 만든 조어 ‘심칠뇌삼(心七腦三)’을 예로 들면서 “마음과 열정이 7이라면 뇌는 3에 불과하기에 나이 들어도 얼마든지 매력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활짝 웃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그가 걸어온 길 ▲1951년 당진 출생. ▲70년 충남고 졸업. ▲75년 고려대 심리학과 졸업. ▲83년 정보전략연구소 소장. ▲88년 연세대 경영대학원 졸업. ▲93년 KBS라디오 ‘윤은기의 달리는 샐러리맨’ MC. ▲96∼98년 EBS ‘직업의 세계’MC. ▲97년 산업교육대상 명강사 부문. ▲97∼99년 IBS컨설팅그룹 사장. ▲99년 인하대 경영학 박사. 인하대 겸임교수. ▲2003년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부총장,KBS 라디오 생방송 ‘오늘’ MC,MBN TV 쉽게 풀어보는 우리경제 MC ▲05년 SBS골프채널 명클럽 명코스 MC, 골프 칼럼니스트 활동. ▲07년 3월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대학교 총장 # 주요 저서 시테크, 귀인, 산업스파이 공격과 방어, 예술가처럼 벌어서 천사처럼 써라, 골프마인드 경영마인드,IMF시대 골드칼라 성공전략 등.
  • [Local] 국립김해박물관서 귀걸이전

    국립김해박물관이 ‘유물 돋보기’라는 주제로 분기별로 여는 전시회 ‘금빛 아름다운 귀걸이전’이 상설전시관 로비에서 열리고 있다.10월31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창녕 계성지구 고분군에서 출토된 ‘굵은 고리귀걸이’가 전시돼 6세기 중엽의 대표적 귀걸이로 손꼽히는 이 귀걸이의 제작방법과 표면의 금 순도 분석을 통해 밝혀진 재료에 관한 내용도 소개하고 있다.
  • 中 ‘연약女’ 뜬다

    中 ‘연약女’ 뜬다

    중국에서 연약한 여성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중국 반관영통신인 중국신문 인터넷판은 19일 아름답고 성숙한 여인을 중시해온 추세가 ‘연약하고 어린 여성’으로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형처럼 단정히 붙인 머리 모양에 아동복 같은 넓은 소매,7부 바지, 미니스커트,A자형 치마, 큰 귀걸이 등 연약하고 어려 보이는 옷과 소품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유행의 이면에는 성인이 됐어도 행동, 정신적인 면에서 어린 시절의 천진난만함을 유지하고 싶은 여성들의 무의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중국 남성들이 여성의 연약하고 어린 이미지를 좋아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남성들을 사로잡고픈 여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국 여성들은 아시아지역에선 독립심과 자기 주장이 강한 편에 속했다. 올 여름 여성들 사이에선 이런 경향을 중시하는 부류를 호칭하는 용어로 ‘좡넌쭈(裝嫩族)’란 신조어까지 생겼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열린세상] 역사는 운명론을 가르치지 않는다/차동엽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열린세상] 역사는 운명론을 가르치지 않는다/차동엽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요즘 필자는 KBS1TV ‘여성공감’에 출연하여 ‘무지개 원리 특강’을 하고 있다. 이 방송에서 지난주 강의는 ‘팔자, 내가 만든다.’, 즉 팔자는 없다는 주제였다. 말 그대로 팔자는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 필자는 각자의 운명은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그런데 재미난 에피소드가 하나 생겼다. 한 역술인이 방송을 보고 시청자게시판에 다음과 같은 시청소감을 남긴 것이다.“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 운명(살아가는 각본, 과정)이 80% 정해진다. 차 신부도 팔자에 종교지도자로 태어났기에 신부를 하는 것이다. 차 신부가 본 학문과 미래 팔자에 대하여 알고 싶다면 본 연구원을 방문하길 바란다. 운명은 누구에게나 가장 중요한 과학이기 때문이다.” 과연 그의 말이 맞을까? 아니다. 물론 논리적으로 어떤 사람의 인생여정을 놓고 ‘그게 네 팔자다. 너의 운명에 그런 팔자가 있는 것이다.’라고 갖다 붙인다면,‘그러한 팔자’는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논리다. 만약 정말 팔자가 있다면 ‘법칙성’을 이야기해야 한다. 프랑스 정치가 샤를 드골은 이렇게 말했다.“역사는 운명론을 가르치지 않는다. 역사는 자유인들의 의지가 결정론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길을 여는 순간들이다.” 이 말은 무엇을 뜻하는가? 인류 역사를 더듬어보면 전혀 예상치 못한 환경에서, 전혀 기대치 않은 미래를 향하여, 모든 노력을 경주해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례가 수없이 많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개인이든, 집단이든 가리지 않는다. 운명론을 극복한 위대한 이야기들은 수없이 많다. 그리고 이들이 모여 지금의 세상을 만들었다. 한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인종차별주의가 극심한 미시시피주의 가난한 흑인 출신으로 사생아였다.6살 때까지 외가에서 자랐으며,13살 때까지는 파출부로 일하는 어머니 밑에서,19살 때까지는 다른 여자와 함께 사는 아버지 집에서 자랐다. 이러한 환경에서 그녀는 꿈을 품기는커녕 마약을 하고, 강간당하기도 하고, 미혼모가 되기도 하며, 감호원에도 출입했다. 그러나 차츰 그녀의 가슴 속에는 ‘언젠가 사람들에게 내가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말겠다.’는 강력한 소망과 뜨거운 열정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굳은 결심과 의지는 그녀를 최고의 토크쇼 진행자로 만들어 주었다. 아직도 그녀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과거를 들먹일 때마다 전세계 1억 4000만 시청자들은 말한다.“그래서, 그게 뭐 어쨌는데? 그러니까 오프라 윈프리 아니야?”라고 말이다. 그렇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오프라 윈프리다. 누가 그녀의 과거에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었겠는가? 현재 ‘오프라 윈프리 쇼’로 세계 1억 4000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우리 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인으로 말이다. 인간을 구성하는 유전자 정보의 지도인 DNA, 그런데 알려진 바로는 인간과 침팬지의 DNA 구조는 98.7%가 동일하다고 한다. 숫자상의 차이는 1.3%뿐인 것이다. 이 차이의 상징적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결국 1.3% 능력 안에 ‘팔자극복 능력’이 있다고 필자는 보는 것이다. 침팬지는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최대치를 발휘해 생활한다. 그러나 인간은 환경을 넘어서, 환경을 극복하여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창출할 줄 아는 것이다. 요즘 대선정국에 또다시 점집들이 성행한다고 한다. 누구에게 줄서야 하는지, 누구를 밀 것인지를 특정인에게 대놓고 매달리는 것이다. 이것은 나라 망조의 지름길일 뿐이다. 아직도 한 국가의 미래를 점집에 맡기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가? 진취적 기상으로 미래를 기약하는 후보를 뽑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서울신문 칼럼을 쓴 이후, 필자의 이름이 알려지면서 ‘KBS1TV ‘여성공감-금요 스페셜’에 초대받아 특강을 하고 있다. 프로그램 시청에 애독자 모두를 환영한다. 차동엽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 에든버러 가는 ‘보이첵’

    몸과 탱고, 조명과 나무의자가 없었다면 ‘보이첵’은 없었을 것이다. 극명한 콘트라스트를 이루는 빛과 어둠. 환희와 절망 사이를 질주하는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탱고. 배우와 함께 해체되고 합체되는 의자. 이 세 가지 재료를 몸이 가지고 논다. 8월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초청된 ‘보이첵’이 지난 2∼5일 아르코예술극장의 기획프로그램 ‘몸짓콘서트’에서 선보였다. 다음달 2일부터 27일까지 에든버러 오로라 노바 극장에 오를 ‘보이첵’은 2001년 초연 이후 재작년 스위스와 일본 공연에 이어 2007년 폴란드,2008년 타이완까지 진출할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수작. 육군 일등병인 보이첵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가난한 버러지’이자, 흥미로운 실험 대상이다. 멸시와 천대를 온몸으로 받아내는 그가 유일하게 가진 것은 붉은 입술의 아내 마리. 악대장은 순금 귀걸이를 미끼로 아내를 탐하고 의사는 실험대에 그를 가둔다. 목울대와 핏발이 잔뜩 선 보이첵은 파국을 택한다. 그러나 음악과 몸놀림의 카리스마는 날 선 비극도 무디게 한다. “보이첵, 보이첵∼.”하며 시종일관 그를 불러대는 코러스의 익살과 정색, 군무는 장면마다 눈을 고정시킨다. 무대 장치이자 또 하나의 배우인 10개의 의자는 칼과 술이자 보이첵을 옥죄는 권력과 억압이 된다. 이야기간의 점성이 묽어 장면간의 연결고리는 헐겁다. 음악의 볼륨이 대사를 덮거나 몸에 대한 집중이 대사 전달을 방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과관계에 기대는 극이 아닌 만큼 관객도 이에 너그럽다. 한편, 아르코예술극장에서는 15일까지 몸의 향연이 펼쳐진다.10일부터 12일까지는 고재경, 이윤재, 정금형 등 마임 전문가들이 선보이는 ‘1인 마임’이 대기 중. 8일,14∼15일에는 연극 배우와 안무가, 설치예술가 등 여러 장르의 예술가들이 함께 선보이는 릴레이 몸짓 공연 ‘움직이는 갤러리’가 이어진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생활의 지혜] 은에 알레르기 있는 분들

    [생활의 지혜] 은에 알레르기 있는 분들

    은귀걸이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은 귀걸이에 투명 매니큐어를 바르면 된다.
  • “귀걸이 예쁘지 않나요” 박태환 日 프레올림픽 앞두고 구슬땀

    ‘외모는 역시 신세대, 하지만 훈련은 훈련!’ 오는 8월21일 일본 지바에서 프레올림픽을 겸한 일본국제수영대회를 앞두고 있는 ‘18세 괴물’ 박태환(경기고)이 귀에 고리를 달았다. 지난 3월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 직전에 노랗게 물들인 머리도 아직 그대로다. ●‘신세대 자유´ 최대한 배려 27일 훈련장인 잠실학생수영장에 나타난 박태환을 보고 전담 코치인 박석기 전 경영대표팀 감독은 “신경통이 있어서 귀를 뚫었느냐.”며 어이가 없다는 듯 물었다. 박태환은 “그냥 예뻐 보여 귀걸이를 했다.”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답했다. 잠깐 동안의 선문답 끝에 박 코치는 그의 외모에 더 이상 간섭하지 않기로 했다. 사실 박태환이 머리를 노랗게 물들였을 때에도 박 감독은 그를 내버려뒀다. 경기력 및 기록 향상에 영향을 미치지만 않는다면 외모를 가꾸는 데 공을 들이는 신세대의 자유를 최대한 인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후 물 안팎에서 이어진 훈련에서 두 사람은 귀걸이 따위는 벌써 잊은 듯했다. ●최상의 컨디션… 새로운 기록 기대 박 코치는 지난 13일 1만m를 자유형으로 쉬지 않고 헤엄치도록 지시했고, 박태환은 거뜬하게 19차례 반환점을 돌았다. 기록도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25일 실시한 2000m에서는 21분30초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세계선수권 직전 괌 전지훈련에서 끊은 21분36초보다 6초를 앞당긴 기록이고,100m 평균 랩타임은 괌 때보다 0.3초 가까이 줄어들었다. 박 코치는 새달 12일부터 예정된 도쿄 전지훈련을 마치고 나면 박태환이 도하아시안게임때 세운 자신의 1500m 최고 기록(14분55초03)도 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 코치는 “태환이가 신세대다운 모습과는 달리 물 속에서만큼은 훈련에만 절대 집중하는 게 눈에 역력하다.”면서 “세계선수권 1500m 우승자인 마테우츠 쇼리모비츠 등 대형 선수들이 프레올림픽에 대거 참가하는데 현재 훈련 성과를 놓고 보면 우승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대견스러운 듯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서울 4色 탐험-박물관 천국] (12) 종로구 화동 ‘세계장신구박물관’

    [서울 4色 탐험-박물관 천국] (12) 종로구 화동 ‘세계장신구박물관’

    27일 서울 종로구 화동 박물관 골목을 따라가다 만나는 세계장신구박물관은 ‘알라딘의 요술램프’처럼 신비스럽다. 황금빛으로 물든 건물에 회색 입구가 그렇고,‘OPEN’이란 명패와 어울리지 않게 굳게 닫힌 출입문이 그렇다. 슬그머니 문을 열자 대한민국으로 시간여행을 온 60개국 1000점의 전통 장식품이 다소곳이 인사를 한다. ●전세계서 수집한 장신구 1000여점 전시 이강원 관장은 “장신구에는 만든 사람과 착용했던 사람의 혼이 녹아 있다. 영혼이 머물다 간 흔적을 만나는 곳이라 박물관에 엄숙함이 스며 있다.”고 했다. 서울대 건축학과 김승회 교수가 설계한 박물관은 9개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호박 ▲팔찌와 발찌 ▲목걸이 ▲엘도라도와 에메랄드 ▲반지 ▲머리장식과 귀걸이 ▲에티오피아 십자가 ▲비즈 ▲근대 장신구 등이다. 외교관의 아내로 에티오피아, 독일, 콜롬비아 등 9개국에서 25년간 생활하며 수집한 예술품이다. 이 관장은 1978년 에티오피아에서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에 비견할 만한 사건”을 겪었다. 하얀 무명옷을 입고 진흙길에서 야채를 팔던 한 여인의 목에 걸린 섬세하고 초현대적인 은 목걸이에 반해 버린 것이다. 그후 장신구와의 험난한 연애가 시작됐다. 무릎까지 빠지는 진흙탕을 헤매고, 길도 없는 길을 열 시간 넘게 달리고, 내전 지역으로 겁 없이 잠입해 장식구와 만났다. 그 뜨거운 사랑이 2004년 5월 박물관을 낳았다. 전시관으로 들어서면 팔찌가 펼쳐진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팔찌가 몸과 영혼을 하나로 잇는다고 믿었다. 상아·은·청동·산호·유리구슬로 만든 팔찌를 평생 착용했다. 죽을 때만 팔찌를 제거해 몸에서 영혼이 떠나도록 했다. ●마음과 육체를 연결하는 팔찌… 눈길을 사로잡는 아프리카 장신구가 곳곳에 보인다.14세기 서부 아프리카 차드에서 제작한 청동 팔찌. 높이 18㎝의 팔찌에 말을 타고 싸우는 병사가 조각돼 있다. 19세기 말 오만에서 만들어진 ‘결혼 목걸이’도 섬세하고 화려하다.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무늬로 세공한 데다 금으로 마무리했다. 중앙에는 결혼 서약문을 넣을 수 있는 네모난 통을 달았다. 3층에는 손가락 두 개로 끼는 반지가 놓여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신부 어머니가 중매쟁이에게 주던 것으로 길이가 7㎝나 된다. 신부 집안의 부와 신분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이 관장이 설명했다. ●‘가장 십자가´다운 에티오피아 십자가 에티오피아 십자가 전시실이 이 박물관의 하이라이트다. 모든 십자가는 세로가 가로보다 긴 라틴 십자가나, 가로 세로 길이가 같은 그리스 십자가를 기초로 제작됐다. 그러나 에티오피아만은 달랐다.4세기에 기독교로 개종한 에티오피아는 십자가의 기본틀은 간직한 채 그 안에 종교적·조형적 아름다움을 불어넣었다. 평화를 상징하는 새와 영원함을 나타내는 매듭, 유대교를 대변하는 다윗의 별을 아름답게 십자가와 융합했다. 이 관장은 “가장 십자가 같지 않으면서도 가장 십자가다운 것이 에티오피아 십자가”라고 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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