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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티즌이 꼽은 서울신문] ‘흡연자의 변명’ 의학적 진실은

    |심재억 기자|아직도 주변에는 의지와 달리 담배를 끊지 못한 사람이 많다.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무서운 중독성,습관성의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이들에게 금연을 권하면 십중팔구는 스트레스나 변비,비만 등의 변명을 늘어놓기 일쑤지만 대개는 의학적인 근거가 없다.그 변명의 실체를 들여다보자. 애연가들이 꼽는 흡연의 첫째 이유는 스트레스 해소.스트레스를 받을 때 담배를 피우면 거짓말처럼 진정이 된다는 것.그러나 이는 니코틴중독 증상일 뿐 실제로는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동시에 위산으로부터 위를 보호하는 ‘프로스타글라딘’의 분비를 억제해 위염과 위궤양 발생률을 2배 이상 높인다. 일부 애연가들은 ‘담배가 대장운동을 촉진시켜 변비를 없애준다.’고 믿지만,전문의들은 흡연과 대장운동과는 관계가 없으며 이런 생각은 조건반사일 뿐이라고 말한다. 아주대병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50세 흡연자의 허리둘레는 비흡연자보다 평균 3㎝나 컸다.또 복부 비만도도 흡연자(0.92)가 비흡연자(0.878)보다 현저하게 높았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서울신문(http:///www.seoul.co.kr)으로 ■100자 의견 # 그나마 무상교육이 확대된 건…우리 흡연자가 있어서야.ㅎㅎㅎ(벼리아부지님) # 담배를 끊으면 일단 교육세가 줄어들어 교육재정에 엄청난 부담이 되고,국민연금 빵구난다.또 정부 재정은 파탄난다.흡연자들이여 결코 끊어서는 안된다.당신은 애국자다.독립군은 총을 들고 우리는 담배를 들고 애국한다.(신성호님) # 나라에서 담배 피우라고 만들어서 어이없는 교육세까지 붙여서 팔아먹고는 정작 피우면 피운다고 욕해요.정 그렇게 못 봐주겠거든 흡연자들이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나 만들어 주든지.아니면 아예 국가에서 만들질 말든지.담배 팔아 떼돈 벌어 모자란 국고 보충해온 주제에 정부가 이러면 안 됩니다.(오리님) # 솔직히 담뱃값 인상해서 흡연자한테 뭘 해주는 게 있냐? 결국은 담배 피운 넘들 세금 더 내라는 얘기자나.(딸기가조아님) # 쓰레기 만두가 판치고 경제가 침체되고 그냥 딱히 살맛 안 나는 세상.담배라도 있으니 살지(godboy님) # 실제 나도 담배 끊고 2달 사이에 5킬로나 불었지.식이요법으로 관리가 충분하다고? 그게 쉽나? 그렇게 쉬우면 살찌는 사람 없게?(자유님) # 군대 가면 다 피우게 되어 있다.웬만큼 의지 강한 놈 아니면 담배 없이는 그 힘든 생활 버텨내기 힘들다.(dsbs님) # 선진국 흡연율이 낮아진다.담배가 단순한 기호식품이라면 왜 끊는가.선진국에서 하는 거면 열심히 따라 하는 후진국의 의식으로 금연은 왜 안 따라 하는가.(호산님)˝
  • ‘흡연자들의 변명’ 의학적 진실은

    아직도 주변에는 의지와 달리 담배를 끊지 못한 사람이 많다.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무서운 중독성,습관성의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들에게 금연을 권하면 십중팔구는 스트레스나 변비,비만 등의 변명을 늘어놓기 일쑤지만 대개는 의학적인 근거가 없다.그 변명의 실체를 들여다 보자. ●소화가 안된다고? 애연가들이 꼽는 흡연의 첫째 이유는 스트레스 해소.스트레스를 받을 때 담배를 피우면 거짓말처럼 진정이 된다는 것.그러나 이는 니코틴중독 증상일 뿐 실제로는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동시에 위산으로부터 위를 보호하는 ‘프로스타글라딘’의 분비를 억제해 위염과 위궤양 발생률을 2배 이상 높인다.또 흡연이 식도 하단의 괄약근을 약하게 해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이 되며,소화기 암은 물론 대·소장의 기능을 떨어뜨려 변비 설사 복통 복부팽만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변비가 생긴다고? 일부 애연가들은 ‘담배가 대장운동을 촉진시켜 변비를 없애준다.’고 믿지만,전문의들은 흡연과 대장운동과는 관계가 없으며 이런 생각은 조건반사일 뿐이라고 말한다.즉,화장실을 이용할 때 흡연하는 습관이 뇌에 인식돼 담배를 피워야만 변의가 느껴지도록 적응돼 있다는 것이다.금연 후의 변비는 인체가 정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살이 찐다고? 아주대병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50세 흡연자의 허리둘레는 90.7㎝로 비흡연자의 87.7㎝보다 평균 3㎝나 컸다.또 복부 비만의 기준인 허리-엉덩이 둘레비도 흡연자(0.92)가 비흡연자(0.878)보다 현저하게 높았다.이는 흡연이 부신피질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복강내 지방축적을 유도하기 때문이다.즉,흡연은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체형을 올챙이배로 만드는 것.더러는 금연 중 니코틴의 지방분해 작용이 멈춰 살이 찌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식이요법 등을 통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 ●입담배는 낫겠지? 연기를 삼키지 않는 입담배도 해롭기는 마찬가지이다.입담배로 피워도 담배연기의 일정량은 체내로 흡수돼 기관지 점막을 마르게 하고,혈관을 수축시켜 결국 기관지를 손상시킨다. 또 입담배는 폐암 가능성을 구강암으로 바꿀 뿐 발생률은 비슷하다.또 입속 산소농도가 줄어 치주질환의 원인인 혐기성 세균의 증식을 초래,입냄새를 심하게 한다. ●순한 담배가 낫다고? 타르나 니코틴 함량이 적은 담배도 어차피 습관적으로 피우면 체내에 발암물질이 축적되기는 마찬가지다.일부는 시가나 파이프도 이용하지만 국제암연구기관(IARC)의 조사 결과를 보면 비흡연자와 비교했을 때 시가 흡연자의 폐암 발병률은 9배,파이프 담배 흡연자는 8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보통 시가 1대는 담배 2.5대와 비슷한 효과를 낸다. ■ 도움말 강남서울외과 오소향 원장.강남 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건강 식단 생각한다면 한 쌈 하시죠

    ‘건강한 식탁 만드는 쌈채소 즐겨보세요.’ 푸짐한 상차림의 구색을 맞출 때 빠지지 않는 쌈채소.기껏해야 상추나 깻잎 정도로 그나마 고기나 회를 먹을 때 곁들여 먹는 게 전부다. 하지만 쌈채소는 그 종류도 다양해 매 끼니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더구나 몸에도 좋아 밥상 위에 올리면 그만큼 건강도 ‘업’된다. ●항암효과 뛰어난 양배추와 쌈추 몸에 좋은 쌈채소 중 대표적인 것이 양배추다.아스코르브산과 설포라판이라는 항암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또 위궤양에 좋은 비타민U도 풍부해 위를 보호하는 데 그만이다. 흔히 양배추를 쌈으로 먹을 때 데쳐서 먹는다.하지만 이 경우 항암효과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따라서 건강을 위해서라면 연한 잎을 골라 생것으로 먹는게 좋다. 쌈채소에는 배추와 양배추를 교배해 만든 ‘쌈추’라는 것이 있다.모양은 배추와 비슷하면서 맛은 배추의 쌉쌀한 맛과 양배추의 단맛을 함께 지니고 있다. 영양면에서는 배추와 양배추는 물론 가장 흔한 쌈채소인 상추를 훌쩍 뛰어 넘는다.칼슘은 배추의 3배,상추의 5배 정도 함유하고 있다.철분은 배추,상추보다 3∼4배 정도가 많다.비타민 A는 양배추에 비해 함유량이 월등하다.특히 항암효과와 관련 있는 아스코르브산의 경우 양배추의 2배,배추의 3∼4배,상추의 12배 정도 함유량이 월등히 높다. 치커리도 항암효과가 있는 쌈채소.당뇨,담석증,간장질환에도 효과가 있다. ●각종 비타민·미네랄 풍부한 청경채 청경채는 칭차이라고 하는 중국채소.비타민C,인,칼슘 함량이 높아 신진대사 기능 촉진은 물론 피부미용,골격 형성에 도움이 된다. 종종 치커리와 혼동되는 엔다이브 역시 비타민과 미네랄의 보고.다소 쓴맛이 나지만 씹는 맛이 좋아 쌈채소로 손색없다.비타민A, 카로틴이 풍부해 눈의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 채소다. 겨자채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톡 쏘는 매운 맛이 특징이며 곱슬겨자채,적겨자채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모두 비타민 A·C가 풍부하다.특히 곱슬겨자채는 독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회를 먹을 때 곁들이면 좋다. ●사포닌 성분 듬뿍,신선초·비트 한때 녹즙용 채소로 유행했던 신선초는 각종 비타민이 골고루 들어 있다.뿐만 아니라 인삼의 주요 성분인 사포닌도 함유하고 있다.비트는 붉은색 채소로 그 잎을 쌈채소로 이용한다.잎에는 신선초와 마찬가지로 사포닌 성분의 함량이 높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도움말 이관호 한국농업전문대학 채소과 교수,윤무경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채소과 연구관˝
  • 검붉은 대변 보면 장 출혈 의심을

    주변에서 방귀를 자주 뀌거나,횟수가 잦지는 않지만 냄새가 무척 구린 경우를 종종 경험할 수 있다.또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색깔이 이상해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의심해 본 경우도 더러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런 경험이 구체적인 병증과 쉽게 연결되지 않아 불안감만 늘어간다.충실하고 정직하게 위와 장 등 내장의 정보 담아내는 대변과 방귀가 뜻하는 질병의 전조 증상을 살펴보자. ●잦은 방귀 방귀는 섭취한 음식과 대장 내 세균의 대사활동에 의해 횟수와 냄새가 결정된다.성분은 질소 산소 이산화탄소 수소 메탄 등이 대부분이며,이들 성분은 기본적으로 무색무취하지만 음식물이나 지방산 분해물질인 암모니아에 의해 냄새가 결정된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하루에 13회 정도 방귀를 뀌나 25회까지는 정상이라고 본다.유달리 횟수가 잦은 사람의 방귀는 수소 이산화탄소 메탄이 주성분인 경우가 많다.이는 소장에서 흡수되지 못한 탄수화물이 대장으로 내려와 세균의 발효과정을 거치면서 생성되는데,통상 성인 10명중 3명은 평균치보다 많은 메탄을 생성한다.이런 사람은 대부분 가족력이 있고,변이 물에 뜨는 것이 특징이다. 방귀는 냄새가 심해도 양과 횟수가 적고,성분이 질소 위주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그러나 양이 많고 수소와 이산화탄소 성분이 많으면 탄수화물 흡수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이럴 때는 탄수화물 섭취 제한과 함께 흡수 및 소화장애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대변의 냄새도 방귀와 크게 다르지 않다.음식과의 상관성을 보면 유제품이나 양파 당근 바나나 샐러리 등은 방귀 횟수를 증가시키나,쌀 생선 토마토 등은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일반인이 방귀나 대변의 냄새만으로 질병 유무를 식별하기는 어려우므로 방귀의 가스 조성정도를 검사해 질환을 진단하는 게 좋다. ●검은 변,붉은 변 대변의 양과 횟수,색깔과 냄새는 소화기 계통의 건강을 말해 주는 척도가 된다.흔히 건강한 사람은 대변이 황금색이라고 알고 있으나 이는 의학적 근거가 없다.보통은 담갈색이나 황갈색 범주의 변이면 정상으로 본다.전문의들은 “대변 색깔은 음식물과 담즙 색소 등 신체 특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특정 색깔이 건강성을 뜻한다고는 볼 수 없으나,소화기계 특정 질환의 경우 병증이 대변 색깔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한다. 대변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병증은 출혈 소견.타르처럼 검은 변은 식도와 위,십이지장의 출혈을 의심해 봐야 한다.자주 속이 쓰리고 소화불량인 사람이 검은 변을 보면 소화성궤양이나 위염,위암 등에 의한 출혈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간혹 빈혈 치료용 철분제제를 복용하거나 육식을 많이 한 경우에도 검은 변이 보이는데 이런 경우에는 타르와는 형상이 달라 보이며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변이 새빨갛거나 선홍색,검붉은 색이면 장관의 출혈을 의심해 봐야 한다.선홍색 피는 주로 치질이나 궤양성 대장염에 의한 직장 및 대장 하부 출혈이 원인인 경우가 많고,검붉은 색은 위나 위와 가까운 대장 출혈인 경우가 많다.이 경우도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어린이가 복통과 함께 콧물 같은 점액질 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장 중첩증이나 맹장염일 가능성이 크므로 서둘러 진찰을 받아봐야 한다. ●흰색 변,회색 변 흔치는 않지만 푸른빛이 도는 갈색 변을 보는 경우가 있다.이는 적혈구의 분해 과정에서 생성된 우로빌리루빈이란 물질이 장에서 완전히 흡수되지 않고 산화되어 생기는 현상으로,적혈구가 많이 파괴되는 자가면역질환이나 간질환 등이 있을 때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다.담도 폐쇄 등의 질환은 황달과 함께 희거나 회색 변을 보인다. 대변에 피와 점액질이 섞여 고름 같은 설사를 누는 경우는 대장이나 직장의 염증일 가능성이 크고,술을 즐기는 사람이 기름지고 양이 많은 변을 보면 만성 췌장염에 의한 흡수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이밖에 대장암 등에 의해 육안으로는 식별이 어려운 미세한 출혈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특수 화학반응을 이용한 ‘대변 잠혈검사’로 판별이 가능하다.간혹 질긴 섬유질 성분의 채소나 해조류 등이 그대로 배설되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소화불량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 도움말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이선영 교수·송파 하사랑외과 윤진석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 [Doctor & Disease]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김진호교수

    “흔히 말하는 소화불량은 위벽에 염증상태가 나타나는 위염과는 다른 병증입니다.다시 말해 의사가 말하는 위염은 내시경을 통해 확인한 결과이고,환자가 말하는 위염은 증상을 말하는 겁니다.위염이 있다고 모두 증상이 드러나는 것도 아니고,증상이 없다고 위염이 없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 실태를 한마디로 정리하기가 쉽지 않지요.”대한헬리코박터 및 상부위장관연구학회 회장인 울산대의대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김진호(54) 교수를 만났다. 그에게 한국인의 위염과 위궤양 발병 실태를 묻자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고 했다.우리나라 내로라하는 의사가,간단한 통계치만 들이밀면 되는 대답인데 뭐가 그리 어려울까 싶었다. ●한국인 열명중 아홉명이 위염 경험 그는 “어쨌든,위염은 한국인 열 명중 아홉 명이 체험하는 가히 국민병 수준의 질환”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40대 이상의 한국인 가운데 80%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에 감염된 위염 환자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위염을 앓고 있으면서도 증상이 없는 사람도 꽤 되기 때문에 이런 사람까지 포함하면 이 연령대의 한국인 대부분이 위염을 갖고 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위염과 위궤양 등 소위 대표적인 위장관질환의 실태를 이렇게 전하면서도 그는 아직 헬리코박터와 위염,위궤양,나아가 위암과의 상관성이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아울러 토로했다. 위염 실태를 상세히 설명해 달라. -흔히 밥 먹고 속이 더부룩하다든가,소화가 안되고 쓰리다든가 하는 소화불량 증상을 위염으로 단정하는 것은 곤란하며,위염 때문에 소화불량이 생겼다는 것도 섣부른 판단이다.‘위염이 심하니 치료 좀 해달라.’고 주문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검사해 보면 상당 수는 위염과 무관한 기능성 소화불량이다.위염은 급·만성으로 나뉘고 원인도 음주,흡연,소염진통제의 과다 사용 등 셀 수 없이 많다. 이런 질환에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 어느 정도 관여하는가. -통상 20대의 50%,40∼50대의 80% 이상이 헬리코박터에 의한 위염을 앓고 있고,나머지는 식품알레르기성 혹은 자가면역성 위염 등이다.묘한 것은 기능성 소화불량의 경우 헬리코박터를 죽여도 증상이 개선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아스피린 1년간 복용땐 50%가 위궤양 위·십이지장궤양은 어떤가. -궤양은 위염과 다른 질환이다.일부에서는 위염의 경우 초기의 표제성 위염이 위축성 위염으로 진행되고 이 중 일부가 암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이는 헬리코박터 감염에 의한 위·십이지장궤양과 다르다.물론 헬리코박터를 가졌다고 다 궤양을 앓는 것은 아니며,헬리코박터만 죽이면 궤양의 90%는 재발없이 치료된다. 그러면 위·십이지장궤양의 주요 원인이 헬리코박터란 뜻인가. -그렇다.아스피린 등 소염진통제와 일상적인 스트레스도 원인이지만 헬리코박터성 궤양이 가장 흔하다.특히 아스피린은 1년간 복용할 경우 50%는 위궤양이 생기므로 조심해야 한다. ●항생제 남용·스트레스가 더 큰 문제 김 박사는 미국의 경우 40∼50대의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우리의 절반 수준인 40% 정도인 반면 우리나라와 일본,중국 등은 양상이 비슷하다고 소개했다.이를 근거로 일본은 선진국이 아니라고 말하는 유럽인들도 있단다.후진국의 감염률이 훨씬 높아서다. 헬리코박터가 식생활하고도 연관이 있는가. -아직 헬리코박터가 음식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그러나 주요 발암원으로 규정된 염분의 지나친 섭취는 문제가 있다.반면 매운 음식이 몸에 해롭다는 근거는 없다.그 밖의 다른 음식은 너무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지 않겠나. 바람직한 섭생 원칙도 일러 달라. -식이요법의 기본은 자신이 먹어서 안 좋은 것을 가려내는 것이다.성장기 청소년이나 어린이라면 편식을 경계해야겠지만,성인은 스스로 먹어서 불편한 음식을 피하고,그렇지 않은 음식은 즐겁게 먹는 게 좋다. 일반인들도 헬리코박터를 치료하면 위염 등 질환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겠나. -위암의 주요 발병원인 헬리코박터는 쇠붙이를 녹이는 위산 속에서도 생존한다.그러나 특별한 질환이나 가족력이 없다면 이걸 애써 치료할 필요는 없다.오히려 항생제 남용이나 스트레스를 경계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본다. 위염이나 위·십이지장궤양의 치료는 어떻게 하나. -이런 질환은 내시경으로 90% 이상 진단이 가능하다.위 내벽의 붉은 발적,점막이 붓거나 진물이 보이거나 살점이 미세하게 떨어져 나가는 미란현상이 나타나면 위염으로 본다.위점막이 얇아지는 위축성 위염은 실핏줄이 드러나거나 허옇게 보이기도 한다.위·십이지장궤양은 양성처럼 보여도 전체의 5%는 위암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내시경 검사를 거쳐야 한다. 치료는 통상 제산제,운동촉진제 등을 이용한 대증적 약물요법을 적용한다.궤양 환자의 헬리코박터 치료는 필수 과정이며,4∼6주 정도 걸린다.수술은 과거와 달리 제한적으로만 실시한다.과다 출혈,잦은 재발,천공,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소위 인트랙트빌리티의 경우가 수술 대상이다.단,국내에서 헬리코박터 치료에 필요한 컨센서스를 마련하는 일은 앞으로의 과제이다. ●‘덜 짜고 덜 맵게’ ‘금주·금연’이 예방법 김 박사는 일상적 예방법으로 덜 짜고 덜 매운 음식과 금연 금주,진통·소염제의 남용 근절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술의 경우,독한 위스키류는 위벽을 공격하면서도 위산 분비에는 영향을 안 미치나,맥주와 와인류는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 위염이나 궤양치료를 더 어렵게 한다고 덧붙였다.위장질환을 초래하는 나쁜 습관으로 무절제한 음식섭취와 약물 남용을 든 김 박사는 40대 이후에 소화불량이나 체중감소,빈혈,검은 변 등이 나타나거나 식욕 감퇴와 음식을 삼키지 못하는 증상이 생기면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고 충고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 ■ 김진호 교수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 △미국 UCSF (University of California,SanFrancisco) 소화기병연구소 연구원 △고대의대 교수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소장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연구회장 △장(腸)연구학회 부회장 △2005 아시아·태평양 소화기학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 ˝
  • 헬리코박터는 위점막 조직검사로 확인… 80~90% 치료

    주로 유아기에 구강을 통해 감염돼 성인이 된 후 질병으로 나타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은 체내에서 급·만성 위염과 위십이지장궤양,위암,위림프종 등 여러가지 악성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아직 누구도 그 역할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선을 긋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0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 소화기병학회의 심포지엄 주제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는 적인가,동지인가’였던 것만 봐도 이 세균이 얼마나 모호한 존재인가를 알 수 있다.이에 대해 김 교수는 “이 세균이 앞서 열거한 질병을 일으키는 데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체내에서 이를 완전 박멸했을 경우 역류성식도염 발생 빈도가 현저하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의 연구를 정리하면,이 세균이 위암은 물론 위염,위궤양 발생에 직접 관련돼 있다는 점이다.김 교수는 “직접적인 인과성은 불명확하지만 이 세균이 위암 촉진인자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며,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도 이를 발암물질로 간주했다.”고 설명했다.인간이 이 세균과 함께 한 역사도 오래다.그는 “아마도 거의 인류와 역사를 같이했을 것이며,고대 미라에도 이 균의 흔적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헬리코박터의 체내 존재 여부는 내시경으로 떼어낸 위점막 조직에서 세균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이른바 침습적 진단법을 주로 사용하며,이를 박멸하기 위해서는 아목시실린이나 테트라사이클린 등의 항생제를 이용한다.그러나 어떤 약제건 완전히 박멸하지는 못한다.통상은 80∼90%의 치료성공률에 부작용 발현율이 5% 미만이면 적절한 제균치료법으로 인정하는 게 일반적인 추세다. 심재억기자˝
  • 성인 10명중 7명 ‘구린내’ 무엇이 문제일까

    주위 사람들 기분을 망칠 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큰 스트레스를 주는 게 입냄새다.대화 때마다 신경쓰여 손으로 입을 가려야 하는가 하면,이런 부담감 때문에 남들과의 대화를 꺼려 말수까지 줄게 된다.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7명이 겪고 있는 구린 입냄새,무엇이 문제일까? ●치주질환 가장 흔한 원인은 치주질환이다.40세 이후에 충치보다 빈번하게 치아를 망가뜨리는 치주질환(치주염)은 ‘풍치’로도 불리는 잇몸병.진행 중에도 별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돌이킬 수 없는 치아 손상을 초래하는 만성질환이다.치아표면에 형성되는 세균성 피막인 플라크의 독성물질이 잇몸에 스며들어 염증을 일으킨다.특히 부드럽고 진득한 탄수화물 음식,설탕이 든 음식과 음료수 등은 플라크 형성을 촉진한다. 일반적으로 찬물을 마실 때 이가 시리거나 잇몸의 통증과 출혈,잇몸이 내려앉아 치아가 길게 보이고,더러는 치아가 흔들리거나 치아 사이에 없던 틈이 생기는 증상이 나타난다.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치과를 찾아 검사와 함께 치료를 받는 게 현명하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라면 플라크를 제거하는 스케일링 정도로 치료가 되기도 한다.치석을 방치해 이가 심하게 흔들린 경우에는 별 치료방법이 없어 아예 이를 빼야 하므로 1년에 한차례 정도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잇몸 출혈,혀로 치아 주변을 빨때 구리고 찝찝한 맛이 느껴지거나 피곤하면 잇몸이 부풀고 치아가 흔들리는 중증이라면 잇몸병이 치아를 지탱하는 뼈에까지 진행됐을 가능성이 커 고도의 치료과정을 거쳐야 한다. ●소화기질환 각종 소화기 질환에 의해 입냄새가 나는 경우도 많다.입냄새의 원인이 되는 소화기질환은 위식도 역류질환,소화성 궤양,위암이나 당뇨병의 부작용에 의한 음식물 배출 지연,췌장이나 소장 질환에 의한 흡수 장애,위염과 궤양의 원인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의 증식 등이다. 소화기질환에 의한 구취는 내시경검사,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검사,복부 초음파검사 등으로 간단하게 진단되며,대부분의 경우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입냄새는 저절로 없어진다.더러 간질환이 입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이런 경우에는 금연,금주와 함께 주기적인 초음파·혈액검사를 통해 치료한다. ●입냄새의 다른 원인 치주·소화기질환 말고도 기도나 편도선 및 담낭의 염증,코뼈가 비뚤어졌거나 빈혈,혈우병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에서도 입냄새가 날 수 있다. 입냄새는 침의 분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과도한 긴장이나 스트레스,잠자리에서 일어난 뒤나 공복 상태에서는 침의 분비량이 줄어 입냄새가 더 심하거나 평소 안나던 입냄새가 나기도 한다.과음도 입냄새를 유발한다.체내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아세톤’이라는 물질을 생성하는데,몸이 아세톤을 잘 처리하지 못해 과다 축적되면 그만큼 혈중 농도가 높아져 숨을 내쉴 때 아세톤 냄새가 나는 것이다. 흡연자의 경우 타르와 니코틴이 구강 점막과 치아 표면,혀의 점막에 달라붙는데,이때 니코틴이 침의 분비를 억제하고 여기에 타르 특유의 냄새가 겹쳐 지독한 입냄새를 풍긴다. 또 여성의 경우 난소에서 분비되는 황체호르몬이 체내의 황화합물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월경 중 입냄새가 심해지기도 한다. 병적인 원인의 입냄새도 있다.간부전증의 경우 코에서 버섯이나 썩은 달걀 냄새가,포도당 대신 지방대사로 에너지를 얻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아세톤 혹은 연한 과일향이 나며,신장 질환자는 입에서 역한 오줌 냄새가 나기도 한다.음식 중에서는 치즈와 우유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육류 커피 오렌지주스 등이 입냄새의 원인이 된다. 병원에서는 구강검진과 병력 확인 등으로 입냄새의 원인을 찾아내지만 스스로 자신의 입냄새를 확인할 수도 있다.우선 양손으로 코로 감싸고 자신의 입김을 코로 들이마시거나,혀로 손등을 핥은 다음 냄새를 맡아보면 알 수 있다.친구나 배우자,가족을 통해 확인하는 것도 좋다. ■ 도움말 건양대병원 치과 김수용 교수·소화기내과 이태희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입냄새 예방수칙 1.식사 후 반드시 이를 닦는다.식후 20분이 지나면 음식 찌꺼기가 부패해 냄새가 난다. 2.음식을 잘 씹어 먹는다.침의 분비량이 늘어 입안이 깨끗해지고,소화를 도와 위장의 가스 생성을 막는다. 3.혀의 설태를 제거한다.1일 1회 이상 타월이나 가제 등으로 닦아주면 된다. 4.대화를 많이 한다.침 분비량이 늘어 입 속 자정작용이 활발해진다. 5.스트레스를 줄인다.긴장과 피로는 침의 분비량을 줄여 입냄새의 원인이 된다. 6.과음,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습관을 갖는다. 7.음식을 가려 입냄새를 줄일 수도 있다.마늘 파 고사리 달걀 무 겨자류 파래 고추냉이 김치와 고단백 고지방 음식은 피한다.고섬유식 비타민C 녹차 물 등은 입냄새 제거에 도움이 되며,무설탕껌과 당근 오이 등도 침의 분비를 촉진해 입냄새를 줄여준다.˝
  • 파릇한 봄내음 ‘파래’

    바다의 푸른 기운을 머금은 파래.아싹거리며 씹히는 맛과 청량감도 일품인 해조류이지요.김을 해태(海苔)로 부른 것처럼 파래를 청태(靑苔)로 불렀다지요.김과 같은 대우를 받았지요.반면 유럽에선 파래를 더 쳐준답니다.김은 먹지 않지만 파래는 즐겨 먹거든요.또 파래는 위와 십이지장의 궤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물질이 들어있고,담배의 니코틴을 중화하는 데 탁월하다지요.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파래,더욱 맛있어 보이죠? ■파릇파릇 봄내음 몸에도 왔다래 부산 가덕도와 경남 진해 사이의 바다.바다엔 하얀색 스티로폼이 두줄로 쭉쭉 늘어서 끝이 안 보인다.어민들의 텃밭인 파래 양식장의 부표다. “파래로 찌짐(부침개)을 부쳐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데요.파래로 못해 먹는 게 없어요.”0.8t급의 FRP(특수 강화 플라스틱) 배인 지원호에서 파래를 뜯는 장채원(64·부산 강서구 천가동),박정남(60)씨 부부의 설명이다.“가덕도 파래는 특유의 향과 담백하면서도 단맛이 최곱니다.”남편 장씨는 파래 자랑을 늘어놨다. 인근에서 파래 발에 붙은 잡초격인 짙은 갈색의 ‘고르메’를 떼어내던 나경호 선장 오영호(41)씨는 “요샌 청둥오리떼가 파래를 뜯어먹어서 물에 가라앉혀두고 있지요.”라고 말했다. 막 건져올린 파래의 물기를 꼭 짜 입안에 넣어보니 미끌거리듯 보드라웠다.천천히 씹어보자 아짝아짝 씹히는 맛이 좋았다.향긋한 향이 느껴지면서 깨끗한 바다 냄새가 나는 듯했다.입안에 달라붙지도 않고 단맛이 약간 나며 개운해졌다.바닷물이 덜 빠진 탓에 물론 짰다.김춘생(67)할머니는 “파래를 깨끗이 씻어 꼭 짜면 소금기가 잘 빠진다.”고 말했다. 가덕도 파래는 자연산이다.갯가의 바위에 붙은 돌파래는 요즘 더 이상 작업하지 않는다.깨끗이 다듬고 손질해도 파래 속에 작은 돌맹이가 끼어있기 때문이다.대신 바다 가운데의 파래 발에서 딴다. 가덕도 파래는 발에 포자를 인공적으로 붙이지 않는다.바다에 떠다니던 포자를 채집하는 방식이다.폭 1m에 길이 70∼90m가량의 그물발에 저절로 붙게 한다.그래서 가격도 잘 받는 편이다.매일 낮 12시 경남 진해시 용원동 의창수협에서 경매한다.35㎏들이 한상자에 요즘 4만원선이다.가격이 잘 나갈 땐 8만원대였다. 15년째 파래 작업을 한다는 선창호 선장 김두현(52)씨는 “가덕도 파래는 비단처럼 보드랍고,검은 빛이 날 정도로 푸르다.”며 “광택이 있어야 좋은 파래”라고 설명했다.파래는 물살이 세지 않으면서도 잘 흘러야 잘 산다.깨끗한 민물도 들어와야 한다.이런 곳으로 가덕도와 진해만 사이가 적격이란 게 어민들의 주장이다. 가덕도에선 파래로 요리하는 것이 많다.기본적으로 무를 채썰어 파래와 같이 무치는 파래 무침,조개와 굴 등의 해물과 파래를 넣어 지져내는 파래 부침개,파래를 간장과 물엿에 재운 파래 짠지,파래를 깎두기처럼 담그는 파래 김치,된장국에 넣는 파래 된장국 등이다.파래(300g)에 달래(100g),배 반개를 섞어 무쳐내도 좋다.양념장으로 진간장과 멸치 액젓을 1큰술씩,다진 파·다진 마늘·참기름·깨소금을 1작은술씩 넣어 손으로 조물조물 섞으면 된다. 박초로 세종호텔 이탈리안식당 피렌체 조리장은 “파래는 유럽에서도 ‘바다에서 나는 양상추’라 하여 즐겨 먹었다.”며 파래 샐러드를 추천했다. “우리 동네에선 속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없어요.다 파래를 먹고 건강한 거지.”30여년째 파래를 한다는 윤유환(50)씨의 파래 예찬이다. 이런 자랑에 근거가 전혀 없는 것만은 아니다.파래에는 비타민U라는 항궤양성 물질이 많이 함유돼 있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기 때문이다.위장약으로 쓰이는 비타민U는 궤양을 예방하고 위를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있다. 이두석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연구관은 “파래의 메틸티오닌 성분은 김에 들어있는 성분과는 달리,담배의 니코틴 성분을 해독시킨다.”고 말했다.아무리해도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의 밥상에 파래 반찬을 자주 올리는 것이 건강에는 좋은 방법이다. 경남 진해시 용원동 의창수협 주변의 식당가에선 요즘 파래가 밑반찬으로 빠지지 않는다. 남해안에서 나는 새우인 오도리 전문점인 용궁횟집(055-552-0454)은 어떤 음식을 주문해도 밑반찬으로 파래 무침이 맛깔스럽게 나온다.안주인 박정임씨는 경매인을 통해 파래를 매일 조금씩 갖고 온단다.연해산 생선 회 전문점인 김해횟집(055-552-2123)도 괜찮다.아귀와 복 수육 전문점인 먹거리식당(055-552-2672)은 졸복이 아주 괜찮다.1인분(1만 2000원)에 손가락 2개 굵기의 졸복 여남은 마리가 들어가 아주 시원하다.파래와 톳나물 등의 해산물이 밑반찬으로 나와 입맛을 돋운다. ■ 도움말 의창수협(055-552-3093) 글 용원(진해)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오정식기자 oosing@ 사진 용원 왕상관기자 skwang@ ●톳 무침 재료 톳(말린 것 100g) 200g,두부 ¼모,다진 마늘 ½큰술,다진 파·깨소금·참기름 1큰술씩,맛소금 1작은술 만드는 법 (1) 톳은 신선한 것을 선택하여 깨끗이 씻어 준비한다.말린 톳은 물에 담가 20분간 불리면 된다.(2) 끓는 물에 (1)의 톳을 잠깐 넣었다가 냉수에 헹궈 물기를 뺀 다음 줄기에서부터 훑어준다.(3) 두부는 끓는물에 넣고 삶아 건져 면보에 싸서 물기를 꼭 짠 다음 체에 내려 보슬보슬하게 한다.(4) 그릇에 톳과 두부를 담고 마늘·파·깨소금·맛소금·참기름을 넣어 무친다. ●파래 해물전 재료 파래(또는 톳) 100g,작은 새우(또는 조갯살,홍합,굴) 100g,홍고추·풋고추 1개씩,실파 30g,식용유 적당량,반죽(밀가루 1컵,달걀 1개,녹말 2큰술,물 ¾컵,소금 ½작은술),초간장(간장 3큰술,식초 1큰술,설탕 ½작은술) 만드는 법 (1) 파래는 물에 20분간 담가 불려 씻은 후 건져 줄기에서 훑어준다.(2) 작은 새우는 껍질을 벗긴 다음 등쪽의 내장을 제거하고 굵게 썰어 놓는다.(3) 홍고추·풋고추는 길이로 반을 갈라 씨를 털어 짧은 채를 썰고 실파는 송송 썰어 놓는다.(4) 넓은 그릇에 달걀·물·소금을 넣어 푼 다음 밀가루와 녹말을 넣고 반죽하여 파래·새우·고추·파를 섞어 놓는다.(5)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뜨거워지면 (4)를 1큰술씩 떠 놓아 둥글 넓적하게 부쳐 낸다. ●파래 별미밥 재료 불린 쌀 3컵,물(육수) 3컵,파래 120g,조개 20개,청주 1큰술,간장 1큰술,양념 간장(간장 3큰술,고춧가루·다진 마늘·깨소금·참기름 1작은술씩,다진 파·청주 1큰술씩) 만드는 법 (1) 쌀은 불려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2) 파래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꼭 짜 대강 썰어 놓는다.(3) 조개는 신선한 것으로 준비하여 씻어 엷은 소금물에 담가 해감을 시킨 다음 물 4컵과 함께 냄비에 담아 끓여 조개가 벌어지면 건지고 면보에 밭쳐 밥물로 사용한다.(4) 냄비에 쌀·조개 국물·조개·청주·간장을 넣고 끓여 뜸이 들 무렵에 썰어 놓은 파래를 섞어 뜸들여 밥을 짓는다.(5) 양념간장을 만들어 밥을 비벼 먹으면 별미다. ●김 강정 재료 김 10장,대추 2개,실백(또는 잣) ½큰술,강정 양념(국간장·다진 마늘·참기름·통깨·분말 육수·겨자 1작은술씩,물엿 1큰술) 만드는 법 (1) 김은 티를 골라내고 구워 비닐봉지에 담아 비벼 곱게 부수어 놓는다.아주 곱게 부수어야 잘 만들어진다.(2) 냄비에 강정 양념 재료를 담아 불 위에 얹었다가 따끈해지면 불을 끄고 김을 넣어 가볍게 섞는다.(3) 대추는 돌려 깎기하여 돌돌 말아 얇게 썰어 놓는다.잣은 길이로 반을 갈라 놓는다.(4) 도마 위에 은박지를 깔고 (2)의 김강정을 펴서 0.5㎝ 두께로 밀어 2㎝ 네모로 썬다.그 위에 (3)의 대추와 잣을 놓아 예쁘게 담아낸다. ●파래 샐러드 재료 파래 20g,양파·오렌지·노랑 피망·빨강 피망⅓개씩,토마토 2쪽,적채 5g,양상추 10g양념키위 2개,링 파인애플 2조각,마요네즈 3큰술,식초·레몬 주스 1큰술씩,다진 마늘 1작은술,소금·후춧가루·설탕 약간씩 만드는 법 (1) 파래는 설탕과 식초를 섞은 물에 10분간 담가 두었다가 꼭 짜 물을 제거한다.(2) 야채 재료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준비해 둔다.(3) 과일을 갈아서 마요네즈 및 모든 양념 재료와 함께 골고루 섞어 드레싱을 준비한다.(4) 원형 틀에 야채를 예쁘게 색깔 순서대로 올리고 사이사이 (1)의 파래를 넣어준다.(5) 접시에 담아 틀을 살짝 빼고 오렌지 껍질을 고명으로 얹어 모양을 낸 다음 그 위에 과일 드레싱을 솔솔 뿌리면 끝. 안승춘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장은 68년 조리업계에 뛰어들어 36년 동안 음식을 개발하고 연구했다.한·양·중·일식을 두루 통달해 ‘생활요리의 대가’로 불린다.한국조리직업전문학교(02-833-1623) 이사장도 겸하고 있다.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 김기섭씨 “안풍 안기부돈 맞다”

    ‘안풍 사건’의 공범으로 강삼재 한나라당 의원과 함께 1심서 유죄를 받은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은 20일 자금 출처에 대해 “법정에서 진술대로 돈은 모두 안기부 예산”이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 18일 보석으로 풀려나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출혈성 위궤양에 대해 통원 치료를 받고 있는 김씨는 “지은 죄에 대한 처벌을 달게 받겠다.”면서 “그 외엔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법정구속 뒤 체중이 13㎏이나 빠졌다는 그는 “수감생활로 몸 여기저기가 나빠져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이런 심신상태로는 자세한 답변을 할 입장이 아니다.”며 말을 피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한번만 더 ‘금연’

    금연,새해에 다시 시작하자. 흡연자의 65%가 금연을 생각하지만 실제로 담배를 끊는 사람은 이 가운데 0.5% 정도다.그러나 이 0.5%에 드는 것은 자신과 가족,사회를 위해 행운이다. 직·간접적인 경험으로 알겠지만 금연에 왕도는 없다.오직 결연한 의지가 필요할 뿐이다.이전에 금연에 실패했더라도 다시 한번 시도하자. ●왜 금연해야 하나 무려 4000여종의 독성 화학물질을 함유한 담배 연기는 크게 기체 성분과 미립자 성분으로 나뉘는데,인체에 유해한 기체 성분은 일산화·이산화탄소,니트로자민·질소화합물 등이 있으며 미립자 성분으로는 니코틴·타르 등이다. 니코틴은 중독성이 강해 담배를 끊기 어렵게 만든다.습관성 중독 때문에 약학에서는 마약으로 분류한다.또 말초혈관을 수축시키며 맥박을 빠르게 하고 혈압을 높이는가 하면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동맥경화증을 악화시킨다.대표적 발암물질인 타르는 우리가 담배 연기를 입에 넣었다가 내뿜을 때 생성되는 각종 미립자가 농축된 물질로 흑갈색이며 식으면 액체가 된다.담뱃진이라 불리는 타르에는 독성 화학물질 수천종이 들어 있다.담배의 해악은 대부분 타르 속에 들어 있는 각종 독성 물질과 발암 물질 때문인데,A급 발암 물질만도 20여종이나 포함돼 있다. ●이렇게 하면 나도 비흡연자 1.먼저 금연 시작일을 정한다.연초나 생일,결혼기념일 등 특별한 날이 좋다.스스로 담배를 끊을 자신이 없거든 1주일만이라도 끊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해 보라.시작이 반이다. 2.금연 시작일을 정했다면 이를 주위에 알려라.아내와 아이들,직장 동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이해와 도움을 청한다.담배를 끊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녀와의 약속이라는 것이 금연 성공자들의 경험담이다. 3.금연 시작일까지 흡연량을 최대한 줄여간다.담배를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시간을 정해놓고 피우는 것이다.예컨대 낮동안 2시간마다 한 대씩 피운다든가 하는 식이다.흡연 간격은 5∼7일마다 1시간씩 늘린다. 4.드디어 금연 D-데이.아침에 일어나 미리 준비해 둔 ‘금연 패치’를 가슴에 붙인 뒤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금연 시작을 선언한다.하루 전쯤 재떨이나 라이터,남은 담배 등 흡연용품을 모두 치운다. 5.시간이 지나면서 담배 생각이 간절할 것이다.아니,너무나 피우고 싶어 계획을 포기하고 싶을 것이다.바로 금단 현상이다.이런 현상은 처음 2주일이 심하다.이때는 운동이나 취미 생활,심호흡,냉수,껌 등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금연 패치는 금단 현상을 줄여주므로 금연 시작일부터 매일 아침 새 것으로 갈아붙인다.보통 6∼8주 정도 붙이면 된다. 6.흡연 유혹이 가능한 술자리나 흡연구역 등을 피한다.음식은 맵거나 짠 것,향료를 피해 가볍게 식사를 한다. 7.잠을 충분히 잔다.일과 후 가벼운 냉수 마찰이나 땀을 흘리는 운동을 통해 체내 니코틴을 빨리 빼낸다.담배를 대신해 자주 물을 마시고,간식으로는 팝콘,오이,홍당무 등이 좋다. 8.여유가 있다면 치과에 들러 스케일링을 받으면 훨씬 가뿐한 기분으로 금연을 할 수 있다. 9.중간에 가족이나 직장 동료들에게 금연 상황을 설명한다.주변에서는 금연 노력을 칭찬하고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등 계속 금연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 10.혹시 금연에 실패해도 실망하지 말기 바란다.다시 시작하면 된다.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대부분 3∼4회,많게는 수십번 시도한 끝에 성공한 경우다.자신의 의지로 이겨내기 어렵다면 주저말고 금연클리닉을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청한다. 금연 중에는 상상 이상으로 많은 유혹이 기다리고 있다.이 중 가장 이겨내기 힘든 것이 자신의 내면에서 생기는 것이다.‘내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 이러나?’라든가 ‘나는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이만큼 줄였으니 괜찮겠지.’라는 등 자기 변명에 불과한 이유를 과감히 뿌리쳐야 한다.금단 현상이 심한 처음 2주간만 지나면 담배 없는 새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자,이제 시작이다. ■ 도움말 김철환 서울백병원 금연클리닉 교수.안형식 고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 흡연에 관한 잘못된 상식들 ●순한 담배가 흡연위해 못 줄인다 순한 담배란 대개 타르와 니코틴의 함량을 줄여 ‘라이트’,‘마일드’ 같은 이름을 붙여 놓았는데,이는 해가 적은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위장일 뿐이다.실제로 흡연자들은 치명적 발암 물질인타르 함량이 적은 담배를 피울 때는 더 깊게 들이마신다.니코틴도 마찬가지다.니코틴 함량이 낮은 담배를 피울 때는 혈액 내의 니코틴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담배를 피우게 된다. ●깊이 들이마시는 담배가 더 해롭다 같은 양의 담배를 피울 경우 연기를 깊이 들이마시지 않으면 본인에게 미치는 해는 덜할 수 있다.그러나 이 경우는 흡연량이 늘어 결과적으로는 비슷하다.더구나 ‘뻐끔 담배’는 주위에 미치는 간접 흡연의 피해가 커 경계해야 한다. ●담배,조금씩 줄이면 된다 담배를 조금씩 줄이다 끊겠다는 발상은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이 경우 흡연량을 줄이기는 어렵지만 늘리기는 쉬워 결국 금연에 실패하고 만다.담배는 단번에 끊어야 한다. ●입냄새 양치질로 없어지지 않는다 담배를 오랫동안 피운 사람에게서는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난다.담배 연기는 특정 가스와 화학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데,이 물질이 입 안에 침착해 퀴퀴한 냄새를 풍긴다.이는 양치질이나 가글로도 없어지지 않는다. ●스트레스 해소에 담배가 좋다 흡연자에게 왜 담배를피우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스트레스 해소를 든다.담배에 들어 있는 니코틴 등의 성분에 의해 일시적인 각성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이것은 스트레스 해소와 무관하다.스트레스의 발생 배경은 자신의 욕구나 의지대로 행동을 하지 못하는 것인데,흡연자는 담배를 피우고 있지 않을 때에도 항상 담배를 피워야겠다는 욕구가 남아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담배와 위궤양의 상관관계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위궤양 발생 위험이 2배나 높다.또 위·십이지장궤양을 앓는 사람의 경우 헐은 위벽을 낫게 하는데 중요한 요인인 위벽의 혈류량을 흡연이 감소시키기 때문에 술보다 더 나쁜 영향을 미친다. 심재억기자
  • [나의 건강보감] 국문학자 김열규 교수

    생명을 키우는 햇빛과 대지를 감싸는 바람,그 앞에 맨몸으로 서서 깊게 호흡을 가다듬는다.해송숲 삼림에서는 솔향기가 번져나고,푸른 하늘의 새들은 날갯짓이 편하다.이윽고 대자연의 정기에 온몸이 말갛게 익을 무렵,가뿐한 걸음으로 흙길을 밟아 귀가한다.풍욕(風浴),말 그대로 ‘바람욕'이다. “햇살과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있노라면 걸음의 숨가쁨이나,차가운 겨울바람이 왜 자연의 축복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거기서도 그냥 앉아 있는 건 아니다.마른 수건으로 전신을 가볍게 문지르면 금세 온몸이 따뜻하게 달아올라 한겨울에도 추위를 느끼지 못한다.바람의 끝,매운 삭풍도 거친 숨결을 누그러뜨리는 경남 고성의 한적한 남해바닷가,거기에 ‘있고도 없는 도깨비'처럼 그는 홀로 서 있었다. ●일흔 넘긴 나이에도 검버섯 하나 없어 김열규(71) 교수.일흔을 넘긴 그의 얼굴에서 속진의 기름때같은 끈적임은 찾아 볼 수 없었다.유리알처럼 맑은 얼굴에는 그 나이면 훈장처럼 번지는 검버섯 하나 자리하지 않았다.“며칠 전 친구를 만났는데 날 보고 물어요.‘왜 그렇게 건강한가,비결은 뭔가.’그래 이렇게 말했지요.내 어깰 만져봐라.부드럽지 않나.대자연에 묻혀 사니 어깨에 힘 줄 일도 없고,긴장할 인간관계도 없다.이렇게 살면서 건강하지 않으면 그게 이상한 거지.” 그가 “속되고 욕되다.”며 표표히 서울을 떠나 고향인 이곳에 정착한 게 지난 91년이니,벌써 12년째 한 걸음 뒤편에서 넉넉하게 세상을 관조하고 있다.“91년 서강대를 떠나면서 40년 서울생활을 함께 털어냈어요.험한 문명의 변화에 몸이 따라가질 못하더라고요.천성이 예민해 위·십이지장궤양도 심했고,또 감기를 몸에 달고 살았지.의사가 찬바람에 민감한 ‘콜드알레르기’라며,서울을 떠나 사는 게 유일한 치료법이라고 해요.도리없지.아내에게 난 고향으로 돌아갈테니 알아서 하라고 그랬죠.”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는 일도 버거웠고,자꾸만 가라앉는 몸도 예사롭지 않았던 그는 작심하고 김해 인제대로 옮겨 정년을 맞았다.이곳에서 그는 바쁘다.바람과 햇빛,그리고 철마다 자태를 바꾸는 꽃과 새를 만나야 하고,오솔길을 걸으며 세상과 소통하는 사유의 시간을 갖는 것도 빠뜨릴 수 없는 그의 일과이다. ●12년전 서울 떠나 귀향… 고성에 정착 그에게 귀향은 새 삶의 출발점이었다.“여기 와서야 서울사는 동안 나의 생체 리듬과 자연의 리듬이 맞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어요.지금은 나를 철저하게 자연에 맞추며 삽니다.의사가 수술하라던 속병도 거진 나았고,알레르기도 걱정없어요.‘더 일찍 낙향했더라면…’하는 아쉬움도 없지 않습니다.”이렇게 그를 바꾼 것은 자연의 힘이었다.그 중에서도 그는 ‘풍욕(風浴)'과 ‘절식(節食 혹은 時食)'을 ‘건강 비결'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풍욕과 함께 그가 자연의 섭리를 체득한 또다른 비결은 절식.풀어서 얘기하자면 제 철 음식을 골라먹는 ‘자연식 섭생법'이다.“섭리에 순응하는 삶이란 자연에 맞서 중뿔나게 모를 드러내지 않는 것입니다.도시에서는 계절 파괴란 말이 유행이지만,그건 자연성에 대한 왜곡일 뿐입니다.지천에 널린 계절음식으로 주린 속을 채우는 일이야말로 자연의 질서를 사랑하는 일인데,나물은 물론 어류도 다 제 철이 있어요.여기에서는 식탁에 오른 음식 만으로도 금방 계절을 느낍니다.”그러면서 익숙하게 구절초나 산능금 같은 이름을 외워 보였다. ●속병·알레르기 사라져 “더 일찍 낙향할걸…” “철마다 산과 들을 누비며 나물 캐고,꽃과 산과일을 따는 게 제 일입니다.매화,찔레꽃,인동초,비파꽃과 산수유,비파,유자는 잘 말려 녹차에 띄우거나 과일차를 달이고,들국화와 쑥부쟁이, 구절초는 목욕물에 띄우죠.”그는 지금도 저녁 8시면 따뜻한 물에 야생초를 담근 뒤 30분간 반신욕을 하며 일과를 정리한다.“아랫배가 잠길 정도로 따뜻한 물을 채운 뒤 꽃향기 속에서 편하게 복식호흡을 하며 ‘반가운 사람의 노크’처럼 깊고 깨끗한 잠을 맞습니다.그런 뒤 바로 잠자리에 들면 7∼8시간쯤 넉넉하게 깊은 잠을 자게 됩니다.”더러는 이런 생활을 호사라고 여길지 모르지만,전원생활이라는 게 움직인 만큼 얻는 것이어서 그런 일마저도 보람이라고 했다. 전원으로 귀향해 살았던 도연명의 삶이 이랬을까.바쁠 일 없어 아침 햇빛에 온 바다가 치자빛으로 물들 무렵,산까치나 붉은배새매의 노래를 들으며 느지막이 잠자리에서 일어나거나 달빛이 산야에 넘치는 날이면 잔잔한 물소리를 밟으며 갯가를 소요 하는 일.때론 옛 친구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이렇게 속삭인다.“이 사람아,내가 왕일세.” 그의 또다른 즐거움은 사철 발을 풀어놓는 일.“서울 살면서 안타까웠던 일 중 하나가 발바닥을 퇴화시키는 일이었어요.발바닥은 예민하고 중요한데도 도회에 살다 보면 죽도록 혹사시키고 숨도 못 쉬게 틀어막잖아요.전 가끔 맨발로 몽돌해변을 걷거나 보리밭을 밟곤 합니다.초록이 귀한 겨울에 싱싱한 보리싹을 맨발로 밟는 그 삽상한 쾌감,상상이 됩니까.” ●맨발로 해변·보리밭 걷고 매일밤 반신욕 국문학자로 민속학과 문화해석 분야에서 독보적 지위를 구축한 그는 지금도 줄기차게 한국의 문화와 한국인의 정체성을 천착하고 있다.석좌교수로 있는 계명대에서는 매주 지역 주민과 교수들까지 수강하는 공개강의를 하는가 하면,농익은 학구열도 젊은 시절 못지 않아 새해 벽두에는 한국인의 정체성에 돋보기를 들이댄 역저 ‘한국인의 화와 화병'을 선보인다. 그는 자신의 사전에 ‘고통’이나 ‘스트레스’는 없다고 했다.“사는 일이 고통인데 그걸 피할 수 있겠습니까.고통을 시인하고 기꺼이 수용하는 삶,그것이 건강한 사회의 출발점이라고 믿습니다.우리 사회의 고질인 사회윤리의 붕괴,남에 대한 배려가 없고,돈과 권력에 매몰되는 현상도 그렇게 극복될 수 있지 않을까요.” 광기와 탐닉의 시대,모든 인간이 제삼자로 존재하는 혼돈 속에서도 우리가 길을 잃지 않는 것은 “사랑과 자유 없이는 모든 것,심지어는 종교까지도 악마일 뿐”이라는 니콜라이 베르자예프의 예언을 믿으며 한사코 사람에게로 길을 내는 등대 같은 그가 있어서다. 고성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왕상관기자 skwang@ ■김열규 교수의 풍욕법 김열규 교수의 풍욕은 하루하루 자신을 비우는 작업이다.비오는 날만 빼고는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다르다면 겨울에는 햇볕 속에 나앉고,여름에는 솔그늘에 들어 따가운 햇볕을 피하는 정도다.점심 식사후 온몸 가득 햇살을 받으며 나서는 풍욕산책.보드라운 흙길을 밟으며 땀이 밸 만큼 빠른 걸음으로 솔밭길을 걷다 양지녘에 이르면 겉옷을 모두 벗고 바윗등에 앉아 맨살로 햇볕을 받는다.“풍욕 중에 가끔씩 쌓인 솔잎을 발로 뒤집으면 확,하고 다시 솔향기가 퍼지곤 합니다.내 풍욕은 일광욕과 삼림욕,산책과 명상이 어우러진 건데 중요한 것은 그 순간,머리 속에 아무 것도 남기지 않는다는 겁니다.‘멍’하게 앉아 오로지 바람소리,새소리만 듣습니다.” 그는 이를 철학에서 말하는 ‘부정이 없는 이상향’이라고 정의했다. 30∼40분을 걸은 뒤 20분 정도 하는 풍욕과 절식 덕분에 그는 감기를 잊고 산다.날마다 활력이 넘쳐 글을 쓰거나 먹고 자는 일이 마냥 즐겁다.살이 맑은 것도 풍욕과 절식 때문이다.풍욕길에 나서는 그의 손에는 항상 망원경이 들려 있다.망원경을 통해 이름모르는 새들과 ‘희열의 눈맞춤’을 하기 위해서다.그가 풍욕을 ‘새소리목욕’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섭생도 자연에 가까워 자연에서 나는 것을 자연스럽게 먹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이를테면 아침식사는 제 철의 나물과 채소,식초를넣어 만든 즙과 우유,그리고 잣이나 호두 같은 견과류로 대신합니다.식탐은 하지 않고 조금 적다 싶을 때 숟가락을 놓는데,양이 적은 대신 가려서 먹지요.” 키 169㎝,몸무게 57∼58㎏의 단구인 그가 “이제야 꿈과 이상에 다가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건강이라는 걸 알겠다.”며 담박하게 웃는다.아직도 학문에 관한 한 ‘바람둥이’랄 만큼 지적 호기심을 억제하지 못하는 ‘청춘의 노학자’,그에게서 배우는 것은 건강을 목적으로 하는 삶이 아니라 건강 이후의 이룸이었다.그가 말하지 않는가.“지금도 내 분야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고 싶지 않다.”고. 심재억기자
  • 고추 매운맛은 건강지킴이

    서울 명동의 한 라면집.라면을 맵게 끓이기로 소문난 이집의 ‘빨계떡라면’을 20·30대의 젊은이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먹고 있었다.이주희(32·여)씨는 “매운 음식을 먹고나면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고 말했다. 서울힐튼호텔의 중식당 타이판도 매운 음식을 잘하기로 소문났다.이휘량 조리장은 “사천 요리를 주문할 때 ‘맵게 해달라.’는 사람들 대부분이 젊은 여성”이라며 “칠리 고추를 수입,고추 기름을 직접 뽑아쓴다.”고 소개했다. 이렇듯 매운 음식을 즐기는 사람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불경기에 매운 음식이 더욱 잘 팔린다고 한다.세계 최장수국인 일본은 수년전부터 ‘살빼기에 좋다.’며 고춧가루통을 갖고 다니면서 맵게 먹는 것이 유행할 정도였고 고춧가루가 담뿍 든 한국 김치도 인기가 높다. 하지만 한·양방 전문가들은 “매운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위경련·위염·위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열이 많은 임산부가 매운 음식을 많이 먹으면 아기가 태열에 시달릴 우려도 있다고 주의를 줬다.매운 맛을 즐기는 우리 국민들이 먹는 고춧가루의 양은 하루 20g정도.사실 매운 맛을 내는 식품은 고추 외에도 많다.고추가 도입되기 이전엔 주로 산초로 매운 맛을 냈다.또 마늘·양파·생강 등도 차이는 있지만 맵다.이들 매운 맛은 미생물에 대한 항균력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고추는 몸이 찬 사람에 좋아 고추의 매운 맛은 태좌(胎座·씨가 붙어있는 부위)에 주로 있는 캅사이신(capsaicin)이 낸다.지용성의 무색 결정성 알칼로이드인 캅사이신의 함량이 높을수록 맵다.캅사이신은 신경의 단위인 뉴런을 자극해 고통을 주기 때문에 맛이 아니라 통감(痛感)이라는 게 양방의 시각이다. 반면 한방에선 매운 맛을 단 맛·짠 맛·신 맛·쓴 맛과 함께 5미(五味)로 인식하고 있다.매운 고추를 먹다보면 열과 땀이 난다.이유는 캅사이신이 부신수질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잘 되게 해 간이나 근육에서 글리코겐의 분해를 촉진해 에너지를 생산한다.그래서 우리가 매운 것을 먹으면 열과 땀이 난다. 한방에서 고추는 체질적으로 몸이 찬 사람들에게 권하는 음식이다.김양진 신명한의원장은 “고추는 특히 추위를 많이 타거나 손발이 찬사람,소화 장애를 자주 겪는 사람에게 아주 좋은 식품”이라고 말했다. ●다이어트 효과… 많이 먹으면 위장병 고추가 살빼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도 근거가 없지는 않다.지방 세포에는 지방을 축적하는 흰색 지방 세포와 지방을 열로 전환하는 갈색 지방 세포가 있는데,캅사이신은 갈색 지방 세포에 작용해 몸속의 지방을 태워 분해한다. 주종재 군산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쥐를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한 결과,캅사이신의 지방 감소 효과가 30%에 이른다는 것을 확인했다.이완희 CJ뉴트라 임상상담 영양사는 “그러나 매운 음식으로 다이어트한다는 것은 위장병을 부르기 쉽다.”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불경기에 매운 음식이 잘 팔리는 것도 이유가 있다.매운 맛이 열을 발산하게 해 시원하게 하고 뇌의 자연 진정제인 엔도르핀이 분비돼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까닭이다. 매운 맛을 자꾸 찾게 되는 것도 바로 엔도르핀이 분비되기 때문이며,인간을 제외한 잡식성 동물은 고추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한의학적으로 매운 맛은 기운을 발산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마음 속에 쌓인 울적함과 답답함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지구력 향상 비타민 A·C풍부 매운 맛은 소금을 적게 먹게 만드는 감염(減)효과도 있다.또 지구력을 향상하고,종양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며,가려움증을 치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추는 또 비타민A·C도 풍부하다.홍고추 100g에 비타민A는 1100IU(국제단위)가,비타민C는 50㎎에 이른다. 비타민C는 사과의 40배,귤의 2배에 이르며 항산화 성질이 있는 캅사이신 때문에 쉽게 산화되지 않아 조리과정에서 파괴도 적다. 고추 끝이 둥글며 과피가 두꺼워야 고춧가루가 많이 나온다.씨가 적으며 꼭지가 단단히 붙어있는 것이 좋다. ■ 도움말 최춘언 전한국식품과학회 회장,한영숙 성신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유리나 울산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이기철기자 chuli@ ■매운맛 내는 식품 어떤게 있나 매운 맛도 다양하다.고추는 말할 것도 없이 산초·후추·생강·고추냉이·겨자·마늘·양파 등이 있다.무나 파에도 매운맛이 나기도 한다. ●산초 고추가 우리나라에 도입되기 이전에 매운 맛을 낸 것은 산초.초피나무의 열매인 산초로 과거엔 김치의 매운 맛을 냈다고 한다.매운 맛의 주 성분은 산쇼올로 혀끝이 아린 듯한 느낌이다. ●생강 한약재이기도 한 생강은 열대 아시아가 원산지인 향신료다.달콤하면서도 상쾌한 향과 매운 맛을 갖는다.매운 맛 성분은 진저롤과 쇼가올.외국에선 마른 생강을 과자 등에 넣어 쓰지만 우리는 생 것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 ●후추 양식에서 빠지지 않는 게 후추.고기의 부패를 방지하는 효능 때문에 육식을 많이 하던 민족들이 사용하던 향신료였다.매운 맛의 주성분은 피페린.후추에는 검은 후추와 흰 후추가 있는데 검은 후추가 매운 맛이 더 강하다. ●고추냉이 생선회와 초밥의 맛을 돋우는 고추냉이(와사비)는 단 듯하면서 신선한 방향을 지니고 있다.매운 맛의 주성분은 이소티오시안산알릴이다.겨자과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많이 재배된다. ●마늘·양파 마늘과 양파의 매운 맛도 뺄 수 없다.마늘과 양파는 자극적인 냄새와 감칠맛이들어 있어 동·서양 요리에 두루 쓰인다.양파에는 단 맛도 있다. 이기철기자 ■우리나라 고추 얼마나 매울까 매운 맛의 세기는 스코빌 단위(SU)로 나타낸다. 1912년 미국 텍사스농대에서 후추를 연구하던 약리학자 스코빌이 창안한 방법으로 미국 향신료 무역협회(ASTA) 등이 채택하고 있다. 이는 캅사이신 등의 시료를 알코올에 녹인 다음,설탕물로 희석하면서 5명의 시험자가 맛을 보는 방법.5명 모두 매운 맛을 느끼지 않을 때의 희석배수를 단위로 나타낸 것으로 스코빌 단위가 높을 수록 매운 맛이 강하다. 하지만 스코빌 단위는 개인차가 있고 주관적인 것어서 절대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고추 캅사이신의 스코빌 단위는 1600만으로 후추(피페린)의 160배,생강(진저롤)의 200배나 맵다. 우리나라 고추는 재래종의 캅사이신 함량이 100g당 2.29g이고,개량종은 1.32g으로 재래종이 더 맵다.이와 관련,아와이 가즈오(岩井和夫) 일본 교토대학 명예 교수가 쓴 ‘고추,매운 맛의 과학’에서 “한국 고추의 스코빌 단위는 1만”이라고 언급했다. 가장 매운 고추는 아프리카 우간다의 것으로 스코빌 단위가 12만700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 [나의 건강보감]조정래 작가

    어김없이 그는 두알의 가래를 쥐고 있었다.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앞 찻집 다솔에서 담소를 나눈 4시간 내내 그는 양 손을 번갈아가며 가래를 굴렸다.‘까락까락’거리는 맑은 가래 소리가 어쩌면 목어(木魚)가 낮게 으르렁거리는 소리도 같았고,또 어찌 들으면 훈풍에 실려와 졸음의 끝에 닿는 풍경소리와도 같았다.호두를 닮은 바로 이 두알의 가래에 그의 문학적 열정과 고통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한참 ‘아리랑’을 집필할 때,사단이 벌어졌다.일단 작심하면 좌고우면하는 법없이 외길로 내달아 끝을 보는 성미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글을 써나갔다.그러나 그게 문제였다.너무 무리하게 글쓰기에 매달리는 바람에 그만 오른팔 관절이 어긋나고 만 것.“처음엔 어깨 관절 부위가 아프더니 이내 어깨며 팔,손등까지 마비되는 거에요.글 쓸 일이 태산인데,큰일났다 싶더라구요.그래서 한의원을 찾아 침도 맞고 했지만 완치가 안돼요.그랬는데 한의사가 제게 이걸 권해요.‘설마…’하고 시작했는데,세상에 가래 주무르는 게 내 글쓰기의 구원이 될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그날 이후,그는 손에서 가래를 놓지 않는다.처음 손에 쥐어 7년쯤 주물렀던 가래 두알은 전북 김제의 ‘아리랑 문학관’에 전시돼 있고,지금 것은 연전 전남 장흥의 독자가 선물한 것이다. ●7년 주물렀던 ‘가래' 아리랑 문학관 전시 작가 조정래(61).문단에서는 그를 두고 ‘한국문학의 정신이자 지조’라고들 말한다.그만큼 외롭고 치열하게 그가 숨쉬는 시공(時空)을 싸워서 헤쳐왔으며,이렇게 일군 그의 문학이 도저(到底)하고 웅숭깊어 정치가,역사가도 이루지 못한 우람한 산 하나를 빚어 놓아서다.어두운 시대,금기의 빗장을 벗겨 낸 ‘태백산맥’이 그렇고 ‘아리랑’과 ‘한강’이 그렇다. 그러나 이런 성취가 거저 주어졌을까.지난 83년 ‘태백산맥’의 집필을 시작해 지난해 ‘한강’을 마무리할 때까지 22년동안 물경 5만장이 넘는 원고지를 오로지 육필로 빼곡하게 메웠다.오죽했으면 집필실을 ‘글감옥’이라고 불렀으며,당초 그가 맘먹은 글편을 마무리한 뒤에는 “이제야 20년 글감옥에서 출옥했다.”고 토로했을까.그만큼 글쓰기는심신을 갉아대는 버거운 중노동이었다.“태백산맥의 원고를 모두 쌓아놓고 사진을 찍을 때 자꾸만 눈물이 쏟아졌다.”는 그의 말은,이룰 수 없는 것을 이룬 성취감이기도 하겠거니와 영혼의 고독과 육체의 고통을 한꺼번에 이겨낸 한 인간의 눈물겨운 고백 아니겠는가. 그 스물 두해 동안 그는 상상을 절하는 갖가지 직업병과 싸워야 했다.글을 써내야 하는 오른 어깨가 통째로 마비되는 아픔이 가장 치명적이었지만 위궤양과 기침병,둔부의 종기도 그의 ‘장정(長征)’을 위협한 장애였다.이 가운데 위궤양은 지난 90년 취재여행중 중국에서 병증이 나타나 ‘태백산맥’과 ‘아리랑’을 거치는 동안 줄곧 그를 괴롭혔다.“의사 말이 글 쓰는 동안에는 못고칠 병이랍디다.아니나 다를까 아리랑을 끝낼 때까지 다섯 번이나 도졌는데,나중에 담배 끊고,섭생을 잘해 이겨냈죠.” ●글쓰기 22년… 위궤양·기침병·종기 시달려 기침병도 그를 옭아맨 고통이었다.의사의 진단은 ‘누적된 과로’가 원인이었는데,기침 때문에 자리에 누울 수도 없었다.“지금도 기침에는공포감을 갖고 있어요.소설 연재는 시작됐는데,밤잠을 못이루는 고통을 생각해 보세요.두어달 소파에서 앉은 잠을 잤지요.지금 이만큼 나아진 것도 천행입니다.”게다가 둔부의 종기도 그의 발목을 거머쥐었다.“공중에 선반을 매달아 놓고 서서 글을 썼다는 다산의 고백이 이해가 됩디다.결국 하나가 말썽을 부렸는데,나중엔 하는 수 없어 금쪽같은 시간을 쪼개 수술을 받았어요.”이처럼 왜곡된 세상의 편견과 싸우는 일방 끊임없이 자신을 위해하려고 드는 병마와도 싸워야 했던 그의 건강이 가래 만으로 담보될 리가 없다.가래와 함께 그는 단 하루도 거르지 않는 맨손 체조로 참담한 병마를 떨칠 수 있었다.대하소설 ‘태백산맥’은 이런 산고를 겪으며 태어났다. 그를 얘기하자면 산도 빼놓을 수 없다.요즘도 주말이면 어김없이 산을 오른다.주로 집이 있는 분당에서 출발해 너댓 시간 산을 타 남한산성의 정상에 오른다.아내 김초혜 시인과 함께 산을 타며 자분자분 세상일을 얘기하는 일은 즐거운 도락이다.때로는 집 근처 야트막한 야산을 타며 명상에 빠지기도 한다.이런 시간이 정신을 추스리는 충전의 짬이기도 하지만 산의 굴곡을 따라 오르내리는 일은 건강에도 그만이다.‘태백산맥’ 이래 지리산에 들면 혼령과 정담이라도 나눌 것같은 그가 아닌가.아니나 다를까 그는 산중에서도 지리산을 으뜸으로 쳤다.“지리산은 좋은 산이에요.살이 깊어 뼈가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깊고 따뜻하죠.산,특히 지리산에 드는 일은 인내가 필요합니다.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4박5일은 걸어야 하는데 견딤을 투자하지 않으면 깊은 맛을 못느끼거든요.” ●매일 맨손체조·등산도 ‘병마 떨치기' 일조 역사(役事)를 치르는 동안 참혹한 심신의 피폐를 겪었지만 그는 지금 흔한 성인병조차 모르고 살 만큼 건강하다고 했다.그러나 정작 부러운 것은 그의 몸보다 정신이었다.“우리 민족의 정신건강이 걱정입니다.병폐야 많지만,영어 배우라며 자녀들 내모는 사람들 보면서 광태(狂態)를 느껴요.이거 문화적 식민을 자처하는 일입니다.민족의 얼인 나랏말 제쳐두고 그렇게 해서 좀 잘되면 뭐하고,좀 잘살면 뭐합니까.슬프기도 하고 위기감도 느껴요.” 노고가 끝나지 않았을까.다시 태어나도 ‘글예술’을 하겠노라는 그는 문신처럼 손끝에 밴 여적(餘滴)을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대하소설은 못써요.지금 준비중인 연작소설은 사회주의 몰락의 저변을 파헤친 것인데,우선 실천문학 겨울호에 상당한 분량이 실릴 겁니다.”그래도 세상은 희망이다.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공평을 상징하는 여신 ‘아스트라이아’의 천칭으로 이 시대를 저울질하는 그가 있으므로. 심재억기자 jeshim@ ■‘가래' 건강법 호두처럼 생겼지만 씨알이 크고 굴곡이 깊은 과실이 가래다.그 가래를 주물러 병고를 덜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조정래 작가는 지금도 자는 시간 말고는 손에서 가래를 놓지 않는다.양손으로 가래를 굴리다가 때로는 뾰족한 가래 머리로 손바닥이나 발바닥의 경혈을 자극하기도 한다. 그는 “이걸로 내 어깨를 지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손바닥에 우리 몸 전체의 경락이 모여 있고,특히 손가락 끝의 감각기관은 뇌와 바로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우리가 향유하는 문명이라는 것도 기실은손이 이룬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했다. 여기에다 맨손 체조도 그의 일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하루 중 아침과 점심 후,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 세번씩 한 동작을 두번 되풀이해 맨손체조를 하는데,하찮게 여겨 대충 하려고 들지 말고 정성을 쏟아 해보세요.시간이야 5분에 불과하지만 금세 더운 땀이 몸에 뱁니다.”그의 맨손체조는 예전 학교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필요한 몇몇 동작을 더한 것이다.“한창 태백산맥 집필할 때,어깻죽지에 통증이 왔어요.마치 등판이 거북등처럼 갈라지고 깨지는 듯한 고통이었어요.두드리고 주물러도 안돼요.그때 맨손체조를 시작했는데,불과 열흘 만에 변화를 느꼈어요.”그렇게 어깨 통증을 이겨낸 뒤 하루도 체조를 거르지 않는다.외국 여행중 비라도 내릴 양이면 호텔 현관에서라도 체조를 했다. 까다롭지는 않지만 섭생에도 ‘조정래식’이 있다.야채,된장쌈밥과 매운탕과 구이 등 생선음식을 즐기며,밥은 작은 한 공기가 정량인 소식이다. 대신 육식은 일주일에 1번 정도 먹을 뿐이다.이 원칙을 20년이나 지켜왔다.‘태백산맥’을 집필할 때까지는 커피도 꽤 마셨지만 지금은 녹차가 그 자리를 대신해 하루에 12∼13잔씩 마신다.술도 두주불사였으나 역시 ‘태백산맥’ 집필에 들면서 주색잡기를 금기사항으로 규정,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부터 거의 입에 대지 않는다. 도원아이한의원 이정언 원장은 “손은 동맥과 정맥이 교차할 뿐 아니라 경혈이 많아 가래나 둥근 공을 자주 주무를 경우 혈행을 개선할 뿐 아니라 경혈을 자극해 운기(運氣)를 돕기 때문에 작가 등 팔을 많이 쓰는 직업인에게 맞는 운동법”이라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 연말 술자리/ 고단백 안주·찬물과 함께

    직장 생활 15년차의 성기천(43·서울 역삼동)씨의 12월 달력은 검은 글자로 빼곡하다.송년회 약속이 꽉 찼기 때문이다.성씨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날 생각을 하면 즐겁지만 아무래도 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성씨처럼 송년회 스케줄이 연이은 사람들에겐 술이 힘겹다.술이 약하거나 여성의 경우 더욱 벅찬 것이 송년회의 술자리다.연일 과음이나 폭음을 하다 보면 건강에 이상이 생기고,생활리듬마저 깨지기 십상이다. 건강을 위한다면 알코올 양은 개인차가 있지만 50g 이하가 적당하다.맥주는 7잔 이하,위스키는 스트레이트 5잔,소주도 5잔 이하다.또 첫 잔은 음미하듯 여러 차례 나눠 마시는 게 좋다. ●술 마시기전 우유나 식사를 한·양방 의사들은 한결같이 “술로 인한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술잔 옆에 찬물과 단백질이 풍부한 안주가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의외로 효과가 크다.술 마실 때 물과 함께 마시면 체내에 흡수되는 알코올의 양이 준다.물을 술에 희석해도 좋고,술과 물을 따로따로 마셔도 괜찮다.가능하면 찬물이 더 좋다.또 물을 충분히 마셔두면 다음날 술깨는데도 도움이 된다.과음한 후 잠을 자면,목이 말라 깨거나 눈이 충혈되고 피부도 건조해지는 경우가 자주 있다.몸 속에 들어간 술,즉 간이 알코올을 분해할 때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술 마시기 전에 우유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는 게 좋다.음식물을 먹어두면 위장 표면에 코팅처럼 막을 씌워 위장벽의 손상을 막고,간의 부담도 덜어주게 된다.빈 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위에서 대부분 흡수돼 간으로 곧바로 전달된다. 안주도 건강에 중요하다.저지방·고단백질 안주는 알코올 흡수를 더디게 한다.그래서 도수가 높은 술을 마시기 전에 우유를 마시는 것이 좋다거나 균형식을 하는 사람은 알코올 중독자가 되지 않는다는 말도 생겨났다. 소주 안주로는 생오징어·생선찌개와 돼지고기·어포 등이 알맞다.맵고 짠 음식은 궤양을 촉진할 우려가 높아 피하는 게 상책이다. 맥주 안주로는 단맛이 나는 음식은 피하고 짭짤하고 기름기 있는 식품을 권할 만하다.땅콩·소시지·햄·치즈·팝콘·크래커·신선한 채소·두부요리·부침류·튀김류를 들 수 있다. ●포도주는 샐러드와 궁합 안맞아 막걸리는 김치찌개와 돼지고기가 잘 어울린다.안주가 조금 매워도 막걸리의 여러 성분 때문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양주는 치즈·육포·호두가 좋다.육식 위주의 식사로 위가 튼튼한 서양 사람들에게 알맞은 술이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양주에 취하면 간장뿐 아니라 위장에도 엄청난 타격을 준다. 웰빙족들이 반주로 많이 찾기 시작한 포도주는 샐러드와는 함께 마시지 않는 게 좋다.샐러드의 소스로 들어가는 식초의 신맛이 포도주의 향미를 잃게 만들기 때문이다. 맥주와 양주를 섞어 마시는 폭탄주는 건강에 아주 나쁘다.맥주의 탄산가스가 알코올의 체내 흡수를 촉진하며,주종이 다른 술에 섞여있는 성분들이 서로 반응해 숙취를 심하게 한다.부득이한 경우 약한 술을 먼저 마시고,독한 술은 나중에 마신다. 술을 깨기 위해 일부러 게워내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피할 일이다.위장에 있는 음식물을 토해내면 속이 부대끼는 것은 해소할 수 있지만 술깨는 데는도움이 되지 않는다.토하게 되면 술을 그만 마셔야 한다.토하는 것은 위가 견뎌내지 못할 만큼의 알코올이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신체의 작용이다. ●얼큰한 해장국은 위 벽 자극 숙취를 해소하기 위해선 당분과 수분을 충분히 흡수해야 한다.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아세트알데히드가 혈액을 통해 몸속에 돌아다니면서 대뇌를 자극하거나 속을 뒤집어 우리 몸을 괴롭힌다.하지만 당분과 수분은 알코올 대사를 촉진해 아세트알데히드가 빨리 배출되게 한다. 술 중에 가장 해로운 술은 바로 해장술이다.해장술은 뇌의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두통이나 속쓰림을 못느끼게 할 따름이다. 한편 사우나는 몸속의 수분을 감소하므로 좋지 않고 가벼운 목욕이 바람직하다.얼큰한 국물은 위벽을 자극하기 때문에 좋지 않고 담백한 콩나물국·북어국이 속을 잘 풀어 준다.녹차는 알코올 해독과 분해에 뛰어나다. ■ 도움말< 이계성 대전선병원 내과 과장,윤도경 고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김양진 신명한의원장 이기철기자 chuli@
  • ‘술 마시는 여성’ 왜 늘까/ 가정법률상담소 27일 세미나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27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의 이 단체 건물 6층 강당에서 ‘여성들은 왜 술을 마시는가-여성음주,개인의 선택인가 불평등의 결과인가’ 세미나를 개최한다. 통계청은 여성 음주 인구를 86년 20.6%,92년 33.0%,99년 47.6%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와같은 현상에 대해 사회여론은 여성 음주 운전자의 증가와 같은 부정적인 면만 강조,여성 음주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남녀간 이중적인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남편과의 불화,시댁 스트레스가 음주 부추겨 가정법률상담소는 지난 9월 한달동안 전국의 만18세 이상 여성 4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59%가 20대에 음주를 시작했으며,18∼20세에 음주를 시작한 사람도 29.5%나 됐다고 밝혔다.대체로 고교를 졸업한 직후인 18∼20세에 음주를 시작한 것이다. 음주량은 한번에 소주 반병∼한병을 마시는 사람이 43%로 술을 마시는 빈도는 절반이상(54.5%)이 월 1회 이하로 마시지만 31.5%는 1∼2주에 한번 마시는 등 정기적으로 술을마시는 여성이 꽤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혼 여성들이 술을 마시는 이유는 남편에 대한 불만을 음주를 통해 해소하려는 경향이 30.9%였고,시부모와의 갈등(38.3%)도 음주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가사노동에 보람을 느끼지 못한 여성(33.3%)도 음주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술,여성에게 더 치명적 영동세브란스병원 남궁기(정신과)과장은 “보건복지부 통계에 의하면 남성들 중에서 평생 알코올 중독을 앓는 비율이 80년대 18.9%에서 2001년 12.1%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여성은 80년대 1.2%에 불과했으나 2001년에는 3배 이상인 3.9%로 증가했다.”며 지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 알코올중독은 빠르게 발병해 남성이 술을 마신 지 10년이 지나야 정신과를 찾는다면 여성은 4년이면 중독에 이른다고 한다. 여성은 알코올 분해 효소도 남성에 비해 적어 술에 쉽게 취할 뿐 아니라 태아에게도 나쁘고,남성들에 비해 지방간 고혈압 빈혈 위장관 출혈 위궤양 간경화 등 부작용에도 더 일찍 노출된다.알코올성 치매도 더 빨리올 수 있다. 허남주기자
  • 와인 / 알고 마시면 ‘보약’ 모르고 마시면 ‘독’

    포도주를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조사 등이 신문이나 TV 등을 통해 보도되곤 한다.과연 그럴까.포도주가 몸에 이롭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그 반대로 얘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포도주를 마실 때 얻을 수 있는 이점과 부작용을 함께 싣는다. 포도주의 본고장 프랑스에서는 포도주를 ‘노인의 우유’로 부른다.장수 노인들은 와인을 매일 마시는 까닭이다. 이런 포도주에는 어떤 성분이 들어 있을까. 포도와 ‘자연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발효과정에서의 효모작용으로 유발된 화학반응으로 수백가지의 성분이 생긴다. 대표적으론 수분이 75∼90%,알코올이 8.5∼15%,당분이 0.5∼5%,타닌이 0.1∼2.5% 등이다.약리적으로 항박테리아성 물질,폴리페놀 등의 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며,이들 성분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포도주가 건강에 좋다는 사례로 드는 것이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와인 건강의 전도사란 별명이 붙은 프랑스 보르도 대학의 세르즈 르노 박사는 프랑스인들이 콜레스테롤과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는데도불구하고,운동과 식이요법을 많이 하는 미국인들보다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은 이유를 하루에 3잔 정도 마시는 포도주 덕분으로 풀이했다.즉,적포도주에 함유된 레스베라트롤·케르세틴 등의 폴리페놀 성분이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단백(LDL)의 함량을 떨어뜨리고,몸에 좋은 고밀도지단백(HDL)의 함량을 높여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혈관내의 혈소판 응집을 지연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는 것이다. 르노 박사는 “적포도주에 들어있는 폴리페놀은 포도의 껍질과 씨에 함유된 성분으로 콜레스테롤의 산화와 심장질환의 발병을 억제하는 성분”이라고 말했다.곰팡이와 싸워 ‘자연 살균제’로 불리는 레스베라트롤은 피를 맑게 하고 활성산소를 제거하며,케르세틴은 인체에서 활성화돼 암 발생을 막아준다. 포도주는 뇌졸중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지만 알코올 섭취가 많을수록 뇌졸중 발생률은 다시 높아진다.폐경기 여성들에게도 포도주는 좋은 것으로 나와 있다. 여성이 폐경기에 이르면 여성 호르몬의 결핍으로 LDL 콜레스테롤이몸에 축적돼 동맥경화와 심장질환,뇌졸중 등 여러 질환의 위험이 높다.이 시기에 적포도주를 마시면 이런 질환의 발생을 낮출 수 있다고 한다.하루 권장량은 4온스(2잔)이다. 또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일으키는 십이지장 궤양에도 포도주가 효과적이다.포도주의 항박테리아성 물질이 같은 농도(12.5%)의 알코올보다 더 살균효과가 강하고,맥주보다 2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포도주는 알칼리성 식품이므로 노화 지연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이기철기자 chuli@ ■ 도움말 김준철 국산와인 마주앙 개발자,김희수 서울보건대교수,한관규 주한프랑스대사관 경제상무담당실 와인담당,주한프랑스농식품진흥공사 포도주가 몸에 좋다는 것은 폴리페놀 성분, 특히 레스베라트롤 때문이다.신경과 심장,혈관 그리고 항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실험적으로 증명되고 부터다. 그동안 술은 의학적으로 좋지 않다는 점만이 강조되어 왔으나 포도주의 폴리페놀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의학자들에겐 관심을 끌 만한 흥미로운 연구 주제다. 포도주가 건강에 좋다는 ‘프렌치 패러독스’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않다.미국 애리조나 대학의 골드핑거 박사는 “프렌치 패러독스 효과는 포도주의 비(非)알코올 성분에서 비롯된 것으로,사람을 대상으로 포도주를 계속 마시게 하거나,못마시게 해서 결과를 분석하는 것은 사회·경제적인 여건상 거의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술 자체는 알코올로 인한 독성이 있으므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반드시 줄이거나 끊어야 하며,와인에 그러한 성분이 있다고 해서 음주를 조장하는 것은 나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실제로 포도주속에 든 알코올은 물 다음으로 15%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알코올을 하루 2잔가량 섭취해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2∼0.03%로 넘어갈 때 중추 신경계 작용이 억제되고,간에 독성이 생기며,비타민 흡수가 방해를 받는다.부작용들은 치매와 간경화의 원인이 된다.알코올도 1g당 7㎉의 열량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생활습관병(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비만을 심화시킬 수도 있다.그리고 몸에 좋다는 성분인 레스베라트롤 등의 폴리페놀은 꼭 포도주에만 들어 있는 것은아니고,땅콩과 녹차에도 많이 들어 있다.이런 성분들은 비교적 건조한 상태에 자라는 식물에서 많기 때문에 예부터 우리가 술로 담가온 머루에도 풍부하다. 그래서 포도주가 부담스러운 이들은 포도주를 과음하기보다는 이런 견과류나 껍질이 있는 과일류를 먹으면 포도주보다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포도주가 곁들여진 식사는 대체로 마음의 여유를 갖고,친한 사람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천천히 즐기는 것이다.식사에 포도주를 반주로 할 정도의 사람들은 대개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있고 여가 시간에 운동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대체로 건강하다. 포도주가 건강에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한다.천천히 골고루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포도주라 해도 과음하면 건강에 나쁘고 위암·간암·고혈압 등의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 윤도경 고려대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교수
  • 무 /속 다스리는 ‘천연 위장약’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채소 가운데 하나가 무다.요즘 같은 제철에는 너무나 흔해 무를 ‘그렇고 그런’ 채소로 치부하기 쉽다.하지만 영양은 알토란같이 만만찮다.민속 의학자 김일훈씨는 “토종 무는 인삼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무는 산삼 대용이다.”고 극찬한다.가을 무는 시원한 듯하면서도 단맛까지 돌아 최고로 친다.무는 우리 음식에는 두루 들어가 ‘약방의 감초’격이다. 지중해 연안과 중앙아시아·중국이 원산지로 추정되는 무는 우리가 먹은 지 무척 오래된 친근한 야채다.삼국시대부터 식용해 온 무는 고려시대에는 문헌에 등장할 정도로 일반화됐다. 중국에서도 제갈량이 무를 병사들의 군량으로 삼았다고 해서 ‘제갈채(諸葛菜)라고 불렀다.이집트에선 6000여년 전 노예들이 무를 먹고 힘을 내 피라미드를 건설했다고 할 정도로 오래됐다. ●소화를 돕고 위 보호에도 좋아 ‘무를 많이 먹으면 속병이 없다.’는 속설이 내려오듯 무는 소화를 돕고 위를 보호하는데 탁월한 작용을 한다.또 동의보감은 ‘무는 음식을 소화시키며 기를 내린다.’고 한다.실제로 무에는 전분 분해 효소인 디아스타아제와 글리코시다제,지방 분해 효소인 에스테라제 등 여러가지 소화 효소가 들어 있어 과식했을 때 소화를 돕는다. 디아스타아제는 속이 더부룩함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위염이나 위궤양을 예방하는 작용도 한다.한마디로 ‘천연 위장약’인 셈이다. 따라서 과식했을 때 생무를 강판에 갈아 즙을 내 마시면 좋다.속이 계속 더부룩할 경우 쌀 죽을 끓일 때 채 썬 무를 넣어 무죽을 먹어도 된다.시원한 맛의 무국도 체한 듯한 속을 말끔히 풀어준다. ●니코틴 등 각종 독성 제거에 효과적 황순원 소설 ‘소나기’에서 두 주인공은 무를 먹다 “지리다.”며 내던진다.이런 무의 매운 맛은 메틸메르캡탄이라는 유황화합물 때문.이 성분은 익히지 않은 무를 먹고 트림을 했을 때 나는 독특한 냄새의 원인이다.김상호 규림한의원 원장은 “생 무를 먹고 트림을 하면 산삼 먹은 것보다 낫다.”며 “무를 먹고 트림을 하는 것은 소화 작용이 잘 이뤄지고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하지만 시중에는 ‘무를먹고 트림을 안하면 산삼 먹은 것보다 낫다.’라고 잘못 전해지고 있다.고약한 냄새가 나더라도 트림을 하는 것이 몸에는 좋다. 맛도 별로인 데다 냄새까지 고약한 이 성분은 사실 애연가들에겐 고마운 존재다.폐에서 니코틴을 제거하는 역할을 해 가래를 제거하고 폐암이 생기는 것을 막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무를 익히면 매운 맛이 없어지는 것은 메르캡탄이 열에 약하기 때문이다.따라서 폐 건강을 위해 무를 먹는다면 무즙을 내 마시는 게 좋다. 무에 들어 있는 옥시다아제라는 소화효소에는 해독 성분도 있다.소화를 촉진할 뿐 아니라 탄 생선을 먹을 때 함께 먹으면 좋다.탄 부분이 발암 물질로 변하는 것을 억제한다.무와 각종 어패류를 함께 요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메밀 국수를 먹을 때 무를 갈아 넣는데 이는 메밀 껍질에 들어 있는 살리실아민과 벤질아민이라는 독성 성분을 무가 해독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무에는 몸안에서 생기는 해로운 과산화수소를 물과 산소로 분해하는 카탈리아제라는 효소 등 인체 생리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효소가 많다. ●무껍질도 영양 덩어리 무는 껍질에도 영양이 풍부해 버릴 필요가 없다.섬유질이 풍부하다.섬유질은 크게 불용성과 수용성으로 나눠지는데 무말랭이는 두 가지 모두 많이 함유하고 있다.불용성은 흔히 배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섬유질이다.무껍질에 들어있는 섬유질은 생무의 10여배에 달해 대장암,심장병 같은 질병 예방에 뛰어나다.수용성 섬유질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혈액을 맑게 해준다. 무말랭이에는 칼슘이 많이 함유돼 있다.인과의 비율도 적당하고 무를 햇볕에 말리면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D가 증가해 흡수율이 아주좋다. 아울러 비타민B1,B2,니아신,철,칼륨 등이 풍부하다.비타민C의 경우 생무보다 오히려 많이 들어 있다. 무에는 비타민A가 거의 들어 있지 않다.따라서 비타민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당근이나 호박 등과 함께 먹으면 영양을 맞출 수 있다.이종림 수도요리학원 원장은 “당근에는 비타민C를 파괴하는 효소가 들어있으므로 요리할 때 식초를 살짝 뿌리면 비타민을 파괴하는 효소의 활성을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무의 줄기와 잎에는 베타카로틴이 아주 풍부하다.호박이나 브로콜리에 못지 않으며 식물성 섬유도 있어 변비 예방에 효과가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
  • [나의 건강보감] 백낙환 인제학원 이사장

    자신의 삶을 두고 그는 “외길이었다”.고 했다.자기 일에 일가를 이룬 그 연배의 한국인들 거개가 외길의 삶을 살았지만,얘기를 나누다 보면 그가 말하는 ‘외길’이 평생 한 가지 일만 했다는 일반적 의미보다는 ‘그 일에 목숨을 걸었다'.고 할 만큼 비장한 삶이었으며,그 길에서 우람한 성취를 이뤄냈다는 의미임을 알아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지금이야 병원이다,학교다 일이 많아 환자 보는 일은 못하지만 그래도 내가 의사잖우.그런데 생각해보면 가정에는 참 무심했어.66년 미국에서 외과의사 연수 마치고 돌아와보니 아,집사람하고 애들이 세간을 팔아서 연명하고 있더란 말이야.기가 막히지.그렇게 살았어.” 학교법인 인제학원 백낙환(78) 이사장.주변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바쁘게 사는 70대 철인'이라고 말한다.전국 5개 백병원(서울·상계·일산·부산·동래백병원)과 김해 인제대학교를 일군 입지전의 주인공인가 하면,스스로는 결핵과의 사투에서 승리한 부도옹(不倒翁)이기도 하다.“해방 직전인 44년에 경성제대 의예과를 들어갔는데 1학년때 덜컥,폐결핵에 걸린 거야.당시엔 그 흔한 스트렙토마이신도 없었어요.그때 박병래 선생님이라고,성모병원장하셨던 분인데,그 분이 폐에 기흉(氣胸·폐 안의 공기 주머니)을 만드는 방법으로 치료해 주셨어요.폐결핵 걸리면 여지없이 죽는 때였거든.” ●4시 기상… 하루라도 못뛰면 좀이 쑤셔요 6·25때는 서울에서 인민군에게 붙잡혀 낙동강 전선의 안동 야전병원으로 배속받아 이동하던 중 강원도 원주 부근에서 탈출해 구사일생했는가 하면 전쟁통에 아버지와 백부가 납북되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철사줄로 두손 꽁꽁 묶인 채로…’하는 대중가요 ‘단장의 미아리고개’가 이를테면 그의 노래인 셈인데,두 분이 이미 유명을 달리 했음을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에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신산(辛酸)의 삶에 그는 치열하게 부딪혔다.52년 군의관으로 제대한 그는 납북된 백부 백인제 박사가 해방 전 지금의 백병원 자리에 개원한 ‘백인제 외과병원’에서 의사 생활을 시작했다.이곳이 지난 46년 우리나라 최초의 민립 공익의료법인으로 설립된 재단법인백병원으로,지금 인제학원의 모태가 된 곳이다.그러나 말이 쉬워 입지전이고,부도옹이지 세상에 만만한 일이 없는 법.그는 여든을 지척에 둔 지금도 새벽 4시면 잠자리를 털고 일어나 새벽달리기로 일과를 시작한다.서울 가회동 자택에서 삼청공원 구간이 그의 조깅 코스.이젠 새벽 달리기가 체질화해 하루라도 못뛰면 좀이 쑤실 지경이다.벌써 40년째인 이 운동도 절박한 필요성에서 시작됐다.“꿈은 크고,할 일은 태산 같은데 심신이 의지를 따라주지 못하면 모든 것이 일장춘몽”이라는 게 그의 말이었다. “의사는 여간한 마음으로는 다른 일을 할 수 없는 직업입니다.그런데 백병원 초창기에 전 1인 3역,4역을 했어요.진료해야지,여기다 원장 행정업무도 만만찮아.또 사무장 일도 내 몫이고 당직까지 해야 했거든.이러니 몸이 배겨내나.그러다가 60년대 초 하루는 병원 식구들하고 도봉산 망월사라는델 갔지.지금 가보면 베이비코스야.그런데 너무 숨이 차 죽겠더라고.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그때부터 맘먹고 달리기도 하고 등산도 하고 그랬어.”그 사이 달리기에 재미가 붙어 외국엘 가도 신발과 운동복은 반드시 챙겨가는 필수품이 됐다.얼마나 달리기에 빠졌나 하면 한번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서 달리다가 그만 미로에 들어 길을 잃고 정신없이 헤맨 적도 있다. ●주말마다 등산… 요즘엔 북한산 즐겨찾아 달리기와 이력이 엇비슷한 등산도 빼놓을 수 없다.“처음엔 남산을 오르내렸지.오전에 병원일 마치고 서둘러 올라갔다 내려오곤 했어.남산이 저래봬도 꽤 가파르거든.그러다 보니 운동도 정리가 돼요.평일엔 달리길 하고,주말엔 산엘 오르는데,한가지만 하는 것보다 그게 매번 새로워서 좋아요.”요즘엔 집에서 쉽게 오를 수 있는 북한산을 즐겨 오른다.정릉에서 보국문을 거쳐 태고사쪽으로 빠졌다가 거기서 요기와 독서를 하다가 왔던 길을 되짚어 가는 식이다.예전엔 계곡에서 등목도 하곤 했다. 그의 운동은 결코 허섭한 마구잡이가 아니라 나름대로 설득력있는 원칙에 뿌리를 두고 있다.인제학원에 몸담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인당사계(仁堂四戒)’가 그것이다.그의 아호(仁堂)를 따 이름붙인 사계는바로 ‘소식(小食)’‘다동(多動)’‘금연’‘절주’를 이른다. 사계가 우리 국민들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라는 그는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생활습관병(성인병)의 상당수가 질정없이 먹어대 몸에 과잉 열량이 축적된 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암과 뇌졸중,고혈압 같은 순환기질환,당뇨병 등이 여기에 해당되는 대표적 질환”이라고 지적했다.해방 전 중학교 4학년(지금의 고1) 때부터 중년을 넘길 때까지 ‘골초’로 불릴 만큼 담배를 즐겼으나 위궤양을 앓으면서 끊었고 평생 술은 가까이 하지 않았다. 다동은 그가 일상생활을 통해 보여주듯 많이 움직이라는 뜻이다.그는 지금도 월요일에 서울 백병원에서 전체 회의를 주재한 뒤 다음날 부산으로 가 이틀 가량 부산·동래백병원과 인제대 업무를 처리하고 올라와,상계 백병원으로 출근하는 일을 거르지 않는다.그를 ‘한국에서 가장 바쁜 70대 철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젊은 사람도 나동그라질 이런 일량을 거뜬히 소화해 내는 열정과 체력 때문이다.최근에는 맏딸인 인제대 보건대학원의 백수경 교수가 늘 동행해 보좌하지만 “아직은 아버님을 대신할 일이 거의 없다.”고 할 정도다. ●‘소식·多動·금연·절주' 반드시 지켜야 건강 그래도 그는 의사다.그 나이에 다른 운동이라면 몰라도 달리기가 좀 무리 아니냐고 묻자 “동물의 생명은 움직임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인간의 노화를 막고 건강을 지키는 것은 놀라운 명약이 아니라 운동”이라고 역설했다.그의 얼굴에 “뜻을 가진 대장부는 어려울수록 굳세어야 하며,늙을수록 건장해야 한다.(大丈夫爲者 窮當益堅 老當益壯)”며 노익장(老益壯)을 역설한 옛사람 마원의 기세가 홍조로 어렸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언탁기자 utl@ ■새벽달리기 이렇게 하세요 그는 새벽에 달린다.“새벽길을 달리는 기분은 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어.기분 좋거든.” 더러는 새벽운동이 해롭다고도 하지만 그는 체질화되면 도리없다며, 또 막상 해보면 잃는 것보다 얻는 게 훨씬 많다고 했다.“달리기는 전신에 고루 효과를 미치는 좋은 운동입니다.근력은 물론 심폐기능 강화,내장근육 단련 등 효과가 한둘이 아니지요.사람이 나이들면 근육이 위축돼 체격이 왜소해지는데 그 때도 운동 말고 다른 묘책이 없죠.” 요즘 그가 뛰는 거리는 2㎞ 안팎.10여년 전만 해도 3∼5㎞를 뛰었으나 나이들면서 체력이 달려 조금 거리를 줄였다.“젊은 사람들은 거리가 좀 짧다고 여기겠지만,운동은 한꺼번에 많이 하는 것보다 적당하게 오래 하는 게 훨씬 좋아요.” 이런 에피소드도 소개했다.“YS가 대통령일 때 청와대에서 한번 뵐 기회가 있었어요.이런저런 얘기 끝에 조깅이 화제가 됐는데,그 분께 물었더니 매일은 아니지만 약 3㎞ 정도씩 뛴다고 해요.그래서 ‘나이에 비해 운동량이 많은 것 같으니 좀 줄이라.’고 얘기해 줬어요.나중에 주치의 얘길 들으니 그래선지는 몰라도 2㎞ 정도로 줄였다고 해요.그 정도면 충분하거든.” 그는 YS보다 한 살 위다. 운동을 오래할 요량이라 뛰는 속도도 빠르지 않다.성과에 급급하지 않기 때문이다.1시간 정도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준비운동과 본운동,마무리 운동을 꼼꼼하게 하는 스타일이다.그렇게 운동을 하고 나면 몸도 몸이지만 기분도 상쾌해져 하루가 가뿐하다.그의 건강론이기도 한 ‘심신불이(心身不二)’의 원형이 바로 여기에 있다.‘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평범하지만 값진 가르침이다. 일산백병원 스포츠의학과 양윤준 교수는 “사람마다 체력이 달라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고혈압이나 당뇨,고지혈증 등 순환기계의 문제만 없다면 최대 맥박수인 분당 150의 60∼80% 정도인 90∼120이 적당하다.”며 “노약자들은 자신이 느끼기에 ‘약간 힘든 정도’로 운동하되 중요한 것은 운동을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추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 [나의 건강보감] 서정범 경희대 명예교수

    “이제마 선생의 사상체질론은 이전의 중국식 의료지식을 거의 비판없이 수용해 온 조선사회에 던진 충격적인 반동이자 각성입니다.지금이라면 노벨상을 타고도 남았겠죠.그러나 사상체질론이 결코 완성은 아닙니다.저는 그 ‘미완’이라는 부분에 집착했고,그 결과가 바로 우리 민족의 체질을 남방계와 북방계로 구분한 것입니다.” 우리말 어원연구의 대가인 서정범(78)경희대 명예교수.그에게서 듣는 ‘남방·북방계 체질론’은 종래의 이제마식 사상체질론과 근원적으로 다르다는 점에서 귀가 솔깃한 얘기다.그는 “내가 일평생 내 몸으로 체득해 숱한 조사와 검증을 통해 얻은 결론”이라며 주저없이 자신의 병력(病歷)까지 들췄다. ●개고기도 체질 나름…위장병 더 심해져 “지금 내 몸무게가 50㎏인데,전보다 한 3㎏쯤 빠진 거야.안 좋아서 빠진 게 아니고,이제야 몸이 제대로 된 것 같애.그 전에는 위궤양에 위하수,위무력증까지 겹쳐 약이다,뭐다 입에 달고 살았지.젊어서 꽤 유명하다는 한의사가 나보고 소음체질이라며 개고기를 많이 먹으라는 거야.그때부터 개고기를 입에 달고 살았어.하루 세 끼를 그걸로 때우기도 했으니깐….”정말 그는 개고기를 즐겼다.한번은 일본의 유명한 잡지사에서 그를 취재해 ‘보신탕 박사’라는 제목으로 기획 기사를 내보내기까지 했다. 그런데 그게 문제였다.개고기에 인삼,꿀과 찰밥 등 소음인에게 좋다는 걸 다 챙겨 먹는데도 몸이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위궤양만 더 심해졌다.“위장병 오래 앓았어요.내 아들이 의사인데 약 없어서 못고쳤겠어요.약 먹어도 그때 뿐이야.좀 나아지다 재발하고,또 생기고….나중엔 ‘이럴 바엔 차라리 거꾸로 먹어보자.’는 생각이 들어 찰밥 대신 쌀밥,사과 대신 바나나를 먹었지.그랬더니 소화도 잘되고 위궤양도 진정되더라고.그래서 뭐가 문제였나 하고 고민을 시작한거지.” ●사상체질론 대신 남방·북방계 체질론 그래서 얻은 결론은 ‘사상체질론의 한계’였고,그가 제시한 대안은 ‘남·북방계 체질론’이었다.“뭐냐면,우리 민족의 기원을 보면 남방계와 북방계로 나뉘는데,수만년을 어우러져 살아왔어도 체질은 분명하게 갈려요.난 남방계로 태양인 체질인데,소음인으로 알고 평생 잘못된 섭생을 해왔으니 몸이 잘되겠어.그래서 조사를 해봤더니 사상의학의 체질 구분이라는 게 절반 정도는 틀려요.이게 문제지.” 남방계와 북방계는 기원부터 다르다.남방계는 해양문화권에 뿌리를 둔 더운 지역의 혈통이고,북방계는 시베리아나 몽골처럼 목축과 수렵에 능한 추운 지역의 혈통이다.“살펴보면 차이가 확실해요.북방계는 눈이 작고 광대뼈가 불거지고 살집이 통통해.혹한의 기후조건과 육식 위주의 섭생에 적응하기 위해 인체가 그렇게 적응한 거지.반면 남방계는 눈이 크고 광대뼈가 밋밋하며 살도 잘 찌지 않아.더러는 피부가 거무잡잡한 특성도 나타나고.”말문이 트이자 여든을 바라보는 노학자의 어디에 그런 에너지가 있었을까 싶게 말에 힘이 실렸다.지금도 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는 그는 우리나라 최고령 교수일 거라며 웃었다.“다른 나라 민속춤을 보면 이런 차이가 더 또렷해.남방계는 몸통은 놔두고 손가락이나 눈을 움직이는 정적인 춤인데 북방계는 발로 뛰며 역동적 춤을 추거든.” ●흰밀가루·조미료·커피등 모두에 안좋아 이런 차이는 체질로 구체화된다.“추위를 견뎌야 하는 북방계의 체질은 속이 차고 겉이 덥습니다.코가 낮고 육식을 즐기며,위가 커 많이 먹지요.반대로 더운 곳에 사는 남방계는 속이 덥고 겉은 찹니다.위가 작아 한꺼번에 많이 먹지 않아요.그러니 몸에 맞는 먹거리와 신체적 특징이 당연히 다르지요.” “우리나라 전체로는 북방계가 많습니다.평안·함경도 지방은 80%,중부지방은 75%,전라·경상도 등 남부지방은 65∼70% 정도가 북방계입니다.체질이 다르니 섭생도 당연히 다르지요.북방계는 속이 냉해 열성 식품,즉 고기류를 많이 먹어야 합니다.단,한방에서 성질이 차다고 하는 돼지고기는 남방계 식품이어서 이런 체질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돼지고기는 잘 먹어야 본전’이라는 말도 이런 연원을 갖는 것입니다.개고기와 사과,대추,밤 등이 대표적인 북방계 식품이죠.반면 남방계는 돼지고기를 제외한 육류는 어울리지 않아요.대신 채소나 과일류가 좋은데,바나나,오이,파인애플,참외,수박이 여기에 속합니다.술도재미있어요.북방계는 독한 소주나 곡주가 맞고 남방계는 포도주나 막걸리가 좋습니다.실제 북한에는 막걸리가 없거든.오랜 세월 체질이 섞여 더러 예외도 있지만 대체로 이 원칙은 맞습니다.” 물론 체질만 맞춘다고 다 좋은 섭생은 아니다.그는 흰밀가루와 정제된 흰소금,조미료와 커피,담배,맥주와 쌈밥집에 가면 자주 나오는 붉은 채소류는 어느 체질에든 안좋은 식품이라고 했다.이런 결론을 얻기까지 그만의 줄기찬 임상시험이 한 몫을 했다.“한번은 제자가 첫 애를 낳았는데 미역국을 먹어도 젖이 나오지를 않는다고 푸념을 해요.애가 달아 흑염소,개소주까지 먹어봤지만 효과가 없더라는 거예요.그래서 배추쌈에 돼지고기 수육을 먹어보라고 권했더니 일주일쯤 후에 연락이 왔어요.어찌 된 건지 젖이 풍풍 잘 나온다고….그 산모는 남방계인데 북방계 식품인 미역을 계속 먹었으니 젖이 안나올 수밖에.” ●더위 약한 북방계 마라톤 못해 그의 주장에 따르면 남방계는 사상의학의 양성(陽性),즉 태양·소양인이고,북방계는 음성(陰性),즉 태음·소음인이다.또 사상체질과 달리 그는 다형(多型)과 소형(小型)으로 체질을 구분한다.이를테면 태양인은 남방계 소형,소양인은 남방계 다형이며,소음인은 북방계 다형이고 태음인은 북방계 소형에 해당한다.이제마가 간과 심장,비장,폐,신장의 허실(虛實)로 사상체질을 구분한 반면 그는 철저하게 문화인류학적 기준을 적용한 것이 큰 차이다.“사상체질론은 인체 장기의 허실을 살피기 어려워 오류가 많은 반면 내 구분법은 간단해.오링테스트만 거치면 되거든.” 이런 체질법은 스포츠에도 적용된다.“지구력이 떨어지고 더위에 약한 북방계는 절대 마라톤을 못해요.대신 격투기처럼 순간적으로 힘을 모으는 운동을 잘합니다.이런 점을 고려해 종목을 고른다면 훨씬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운동할 수 있겠죠.”세계적인 마라톤 선수가 대부분 남방계라는 점에서 이해가 되는 대목이었다. ●“사람 몸은 안 움직이면 고장납니다” 그는 10년 넘게 이 주제와 씨름하고 있다.‘뭐든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 탓에 다른 일로 외국엘 가도 이 주제를 놓지 않았다.그의 주장이 주장차원을 넘어 신실한 설득력의 무게를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터뷰때,그의 손에 난 상처를 보았다.등산하다 다쳤다고 했다.퍼렇게 멍이 든 손가락 사이에 찢긴 상처가 있었다.괜찮으냐고 물었더니 “예전엔 면역력이 약해 곧잘 염증이 났지만 요즘엔 이딴 거 가만 놔둬도 낫는다.”며 웃었다.168㎝의 키에 몸무게라야 고작 50㎏인 그가 결코 작아 보이지 않았다.술,담배를 모르고 살았고,지금도 매일 테니스,등산 같은 운동을 빠뜨리지 않는다.전에는 탁구를 곧잘 치곤 했다.그에게 정말 건강하게 잘 사는 법을 물었다. “사람 몸은 구조적으로 움직이게 돼 있어 안 움직이면 고장납니다.특히 나이가 드니 체력이 경제력이라는 생각이 들어 운동에도 신경을 쓰는데,그렇다고 운동만으로 다 건강해지는 건 아니지요.섭생이 중요한데,이치는 간단합니다.자기가 먹은 것이 자신에게 맞으면 건강하고,반대로 아무리 맛있어도 자신에게 안맞으면 되레 건강을 해칩니다.맞는 말인지는 스스로 곰곰 생각해 보면 금방 답이 나옵니다.” 정말 흥미있게 묻고,들었던 담소를마치고 연구실을 나서면서 문득 한 젊은 사회학자의 말이 떠올랐다.“모든 담론이 완성을 지향하는 미완의 논의일진대,이런 점에서 선대의 이론을 뒤집는 모든 탐구와 모색은 선현에 대한 가장 값진 추앙이다.” 심재억 기자 jeshim@
  • 아이고 무릎이야 노년질병 ‘No’...10대도 40대도 관절염 고통/쌀쌀한 날씨 ‘돌아온 불청객’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환절기의 쌀쌀한 날씨가 근육과 인대를 수축시켜 관절 부위의 통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바로 한국인에게 많은 류머티즘관절염이다. 류머티즘관절염은 인체 면역기능에 이상이 생겨 관절을 적으로 간주한 백혈구들이 자신의 몸을 공격해 신체 조직을 파괴하는 질환이다.관절은 뼈와 연골,관절을 둘러싼 활막 등으로 이뤄져 있는데,류머티즘관절염은 활막에서 시작된다.활막에 염증이 생겨서 두꺼워지고,여기에서 염증성 물질이 생성돼 연골 및 뼈의 손상을 가져온다.이런 현상이 더 진행되면 관절이 변형돼 쓸 수 없게 된다. ●사례 열네살 난 아들을 둔 주모(39)씨는 한달쯤 전 무릎 관절이 부어올라 고통스러워하는 아들을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가 류머티즘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깜짝 놀랐다.나이 든 사람이나 겪는 줄 알았던 류머티즘이 어린애에게 나타나서다.다행히 병증이 많이 개선됐으나 자칫 치료를 미뤘으면 장애를 부를 수도 있었다는 의사의 얘기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제법 규모가큰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최모(49)씨는 지난달 초부터 아침에 양쪽 무릎과 발목 부위가 지나치게 뻐근한데다 낮까지도 풀리지 않아 통증클리닉을 찾았다가 류머티즘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검사 결과 관절에 물이 차 있으며,치료로 증상을 개선시킬 수는 있으나 완치는 기대하지 말라는 의사의 얘기를 듣고는 “내가 벌써 이렇게 됐나.”하는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그런가 하면 직장인 황모(42)씨는 농삿일을 하는 어머니로부터 두달쯤 전부터 손목과 손가락 관절이 아파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고 대학병원의 친구에게 상의한 결과 관절염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를 듣고는 아예 서울로 모셔 치료를 받게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원인 및 증상 인구의 1% 가량이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30∼40대에 잘 생기며,남자보다 여자가 3∼4배나 많다.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한다고 보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모른다. 증상은 관절이 붓고,만지면 통증이 있다.한동안 움직이지 않다가 움직일 경우 뻣뻣해져 관절 움직임이 불편하다.처음엔 손목,손가락이 아프다가 팔꿈치,어깨,무릎,발목,발가락,턱관절 등 전신 관절로 통증이 확산된다.관절의 염증으로 끝나지 않고 체중감소,전신 불쾌감,식욕감퇴,피로감 등 전신 증상을 동반한다.심한 경우 류머티즘폐렴,눈의 공막염,피부 혈관염,안구 및 구강건조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진단은 주로 의사의 진찰 소견과 혈액 및 X-선 검사를 바탕으로 하는데,중요한 것은 전문의와의 상담 및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다.치료약물이 인체 면역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아 자칫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류머티즘관절염은 발병 뒤 1∼2년 내에 빠르게 진행돼 관절의 손상이나 변형을 초래할 수 있어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합병증 대표적인 합병증은 관절의 변형 및 강직이 손이나 손목의 변형으로 나타나는 것이다.특히 최근에는 골다공증과 심혈관 질환이 합병증에 추가돼 관심을 모으기도 한다.여성 환자가 많은 것은 폐경기를 거치면서 골다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관절염 치료제로 쓰는 스테로이드제제가 골다공증을 악화시킨다는 것.골다공증은 대퇴골 골절이나 척추의 압박골절을 유발할 수 있어 류머티즘관절염 환자는 반드시 골밀도검사를 거쳐 골다공증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최근 치료 동향 류머티즘관절염은 초기에 급속히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 약물치료가 중요하다.흔히 쓰이는 약물로는 소염진통제와 스테로이드·항류머티즘제제 등이다.과거에는 증상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약물을 한가지씩 추가하는 방법을 사용했으나,최근에는 처음부터 소염제와 스테로이드·항류머티즘제제를 복합적으로 투여하다 증상이 호전되면 약물을 줄이는 치료법을 주로 사용한다. 스테로이드제제는 항염증 효과가 뛰어나고 빨라 그동안 심각하게 남용돼 온 약제.장기간 경구 투여할 경우 고혈압,위궤양,당뇨병,고지혈증,백내장과 골다공증 등 여러가지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항류머티즘제제는 스테로이드제제와 달리 효과가 늦게 나타나기 때문에 최소 2∼3개월 후에야 약물 효과를 판정할 수 있다.최근에 개발된 ‘레미케이드’나 ‘앙브렐’같은 약제는 염증물질차단효과는 뛰어나지만 너무 비싸고 인체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문제가 있다.최근에는 환자 자신의 말초혈액에서 채취한 조혈모세포를 주입하는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이 새로운 치료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초기에는 관절경 등으로 활막제거수술을 시행하기도 하는데,활막 염증이 심해지면 관절 주위의 근육 및 힘줄이 손상돼 이차적인 운동장애나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무릎,고관절,팔꿈치,어깨 등의 관절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 도움말 강남성모병원 류머티즘내과 이상헌 교수.대한내과학회 류머티즘연구회 이인채 전문의.의정부성모병원 내과 박경수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 ■관절염 완화를 위한 생활수칙 1. 짬짬이 가벼운 운동, 규칙적인 생활 2. 딱딱한 침대와 가벼운 이불 3. 더위, 추위, 습기 조심 4. 편안한 체위로 무리 없는 성생활 5. 책상다리 보다 의자생활 6. 편한 옷, 높지 않고 바닥이 두툼한 신발 7. 좌변식 변기 사용, 욕실엔 미끄럼 방지 장치 8. 세수, 가사는 앉은 자세에서 편안하게 9. 과식하지않고 비만 주의 10. 류머티즘 관절염은 냉찜질, 퇴행성 관절염은 온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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