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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의선 궤도부설 오늘 착공

    남북 경의선 철도연결 구간에 대해 12일부터 본격적인 궤도부설공사가 시작된다. 건설교통부는 경의선 철도가 통과하는 비무장지대(DMZ)내 남측구간의 지뢰제거 작업과 노반공사가 마무리돼 12일부터 철로 궤도부설공사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건교부는 또 남북간 합의사항인 연말개통 시점을 맞추기 위해주말과 휴일작업 등을 통해 공사기간을 최대한 앞당겨 연내에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궤도부설공사는 철도청 주관으로 현대건설·대우건설·삼성물산 등 6개 건설사가 참여하게 된다. 경의선 철도 남측 구간인 문산∼군사분계선 12㎞ 가운데 남방 한계선까지 10.2㎞의 공사가 이미 완료된 상태여서 DMZ내 1.8㎞ 공사만 남겨두고 있다. 김문기자 km@
  • 대선후보 ‘SOFA 변수’ 대응책 부심 - “韓·美관계 재정립” 한목소리

    미군 궤도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 무죄평결 이후 번지고 있는 반미(反美) 기류가 연말 대선 레이스에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 등 주요 대선 후보들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 등 한·미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한 전향적 개선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이는 젊은 층의 지지를 잃지 않기 위한 대응책의 성격도 띠고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미군장갑차 사건과 SOFA 개정 문제 등에 더욱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일에는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국대사를 불러 면담하고 미국 정부에사태의 심각성을 전달했다.그는 “사태의 본질은 어린 학생의 희생에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데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즉각적인 SOFA개정 착수 등을 요구했다. 8일 오전에는 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 관계자들을 만나 국민서약서에 서명했다.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미국과 한국 정부는 주권국가로서 자존심의 심각한 훼손에 대한 인식에 매우 미온적이었고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저녁에는 고 효순·미선양의 경기 양주군 광적면 집을 찾았다. 이 후보는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고 그 후의 처리도 말도 안되는방향으로 가서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유족들이 “초기대응을 제대로 했다면 범국민운동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자 이 후보는 “진실을 밝히고 평결이 이런 식으로 나오지 않도록 강하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추모비로 이동,두 희생자의 사진 위에 쌓인 눈을 손으로 쓸어내리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지운 박정경기자 jj@ ★盧””정부 재판권 이양문제 무성의””선거악용 비쳐질까 말아껴... “대통령이 되면 이른 시일내에 미국 부시 대통령을 만나 SOFA 개정만이 한·미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길이라고 역설하겠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과관련,“미국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 명확히 사과해야 한다.”며 SOFA 개정을주장했다.이어 “한국정부도 그동안 미국의 재판권이양문제 등에 대해 대단히 형식적이고 성의없이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노 후보는 SOFA 개정의 수위와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형사재판관할권 수정을 포함,최소한 미국이 일본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맺고 있는 수준은 돼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최근 반미기류가 전국적으로확산되자 대선후보로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은 보이나,SOFA개정에 대한 전문적인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선거를 앞두고 너무 나서면 억울한 두 여중생의 죽음을 선거에 이용하는 것으로 비쳐질까봐 그동안 할 말을 아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또 “시민단체 간부,정당의 대표라면 부담없이 말할 수 있으나,대통령후보의 발언은 바로 외교적 문제가 되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하게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홍원상 기자 wshong@
  • 선택2002/盧·鄭공조 궤도진입 ‘채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가대선 승리 후 국정공조에 의견을 모아가는 모습이다. 정 대표는 5일 울산 동구 지구당에서 가진 당직자 간담회에서 “같이 일할경우 5년간 국정을 같이 책임진다는 자세여야 한다.“고 말했다.전날 노무현 후보가 인천 유세에서 “둘이 서로 협력하고 의논해 국정을 끌어갈 것”이라고 한데 대한 응답으로,보다 구체적이고 확실한 국정공조 약속을 요구한것으로 볼 수 있다.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빠른 시일안에 정책조율을마무리하고 함께 만나 일하게 되길 바란다.”고 적극적인 공조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노 후보가 국정공조의 뜻을 밝히고,정 대표가 조속한 선거공조 의사를 밝히는 일련의 수순은 두 사람이 의견을 접근시켜 가고 있음을 뜻한다.이와 관련,두 사람은 최근 전화 통화를 통해 이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일각에서는 노 후보가 집권할 경우 대북문제나 외교 안보 등 외치(外治)의 상당부분을 정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는 얘기도들린다.사실상의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셈으로,관계부처 장관 임명권 등 인사권이 어떻게 정리될지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국정공조에 의견을 모아가면서 교착상태의 선거공조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통합21측은 5일 공동정책과제와 관련해 20쪽 분량의 정책합의서를 민주당측에 전달했다.통합21 전성철(全聖喆) 정책위의장은 “북핵대책 등 일부 현안에 대한 조율만 남았다.”며 “우리측 합의서를 민주당이 검토한뒤 수정안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당은 이르면 주말까지 정책조율작업을 마치고 노·정 회동을 거쳐 다음주부터 본격적 선거공조에 나설 수도 있을 전망이다.관건은 양측이 합의할 국정공조의 수위다.이에 따라 선거공조의 시점과 강도가 결정될 듯하다. 진경호기자 jade@
  • 세계 최고속열차 中서 달린다/내년초 상하이서 시운전

    중국 대륙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속열차가 등장한다.중국 상하이(上海)자기부상 고속철도 협회는 내년 1월부터 상하이시 푸둥(浦東)지구내 시험 구간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기부상식 고속열차를 시운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시운전될 최고속 자기부상 고속철의 시험 구간은 상하이 푸둥지구내 룽양루(龍陽路) 지하철역∼푸둥 국제공항간 30㎞.독일의 철강그룹인 티센과 지멘스를 주축으로 한 독일 컨소시엄이 건설사업을 맡은 시험 구간은 지난2001년 3월 89억위안(약 1조 335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돼 올 9월 철도궤도공사가 완공됐다. 시운전될 고속철의 최고 속도는 시속 400㎞대.250㎞대인 프랑스 TGV나 일본의 신칸센(新幹線)보다 무려 1.5배 이상 빠르다. 자기부상식 고속철이 기존 고속철보다 빠른 것은 강력한 자석을 이용해 고속철을 철도궤도 위로 부양함으로써 공중에 뜬 상태로 달리게 해 초고속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운전 고속철은 안전 점검 등을 위해 제 속도를 내지 않는 탓에 시험 구간 30㎞를 주파하는 데는 7분정도가 걸리며,이 구간의 요금은 6.25달러(8500원)로 결정됐다고 협회측은 밝혔다. 중국의 자기부상식 고속철 시험 운영은 중국 대륙의 최대 도시인 베이징과상하이간을 연결하는 자기부상 고속철을 운행하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이다. 고도 경제성장으로 급증하는 두 거대도시간의 여객 수송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총길이 1463㎞에 이르는 베이징∼상하이 고속철 건설사업은 제10차 5개년계획(2000∼2005년)의 하나로 진행되고 있다. 총사업비 1000억위안(15조원)이 투입되는 고속철이 완공되면 현재 12∼13시간 걸리는 베이징∼상하이간을 4시간대에 주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자기부상 고속철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이번 사업의 담당자인 독일 컨소시엄은 그간 독일 베를린∼함부르크 노선에 이 고속철 도입을 추진해왔으나,막대한 건설비에 비해 경제성이 떨어진다며 포기한전례가 있다. 김규환기자 khkim@
  • 명화와 의학의 만남

    “살아 있는 사람의 신체를 이해하기 위해 시체를 해부하듯이 아름다운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림 속의 질병,기형,기능장애 등 건강의 궤도를 벗어나 추하게 보이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야 합니다.” 법의학계의 원로 문국진 박사(77·학술원회원)가 명화를 의학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명화와 의학의 만남’(예담 펴냄)을 내놓았다.저자는 명화를 의학 특히 법의학과 연관지어 해석,우리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명화의 진실을 섬뜩하게 밝힌다. 명화를 법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어떤 해석들이 가능할까.저자는 먼저 이탈리아 화가 조토가 그린 ‘십자가의 예수’에 주목한다.이 그림을 보면 예수의 오른쪽 가슴에서 피가 마치 분수처럼 솟구쳐 나온다. 일반인의 경우 오른쪽 가슴에는 폐만 있기 때문에 상처를 입어도 출혈은 그다지 심하지 않다.그림을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예수의 심장 또는 큰 혈관이 찔려 피를 흘린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여기서 저자는 예수의 심장은 오른쪽에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일종의 기형인 셈이다. 우흉심은 유전된다.그런 만큼 저자의 관심은 자연히 예수와 성모 마리아를그린 성모자상으로 이어진다.분석 대상은 이탈리아 화가 야코포 벨리니의 ‘성모자상’.어머니는 본능적으로 아기를 왼쪽 가슴에 안지만 이 그림에서 마리아는 아기 예수를 오른쪽 가슴에 안고 있다.“이는 필시 우흉심 기형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견해다. 저자는 독사의 독으로 자살했다는 클레오파트라를 그린 그림들을 법의학적으로 분석,실제 사인(死因)은 일산화탄소 중독임을 밝혀낸다.클레오파트라는 두명의 시녀와 함께 죽었다.그런데 독사는 한 번 물면 그 독액이 거의 소진돼 세 사람이 동시에 목숨을 잃을 수는 없다는 것.또 그들이 쓰러져 있는 자세나 클레오파트라가 ‘탄(炭)’에서 발생하는 유독가스의 효능에 대해 잘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클레오파트라는 일산화탄소를 이용해 자살한 것이 틀림없다는 얘기다.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의 ‘욕실에서 나온 밧세바’에 숨겨진 법의학적 코드도 읽어낸다.그림 속 여인이 그 몸매로 보아 유방암이나 유선암을 앓고 있는것으로 진단하는 저자는 이 작품의 누드모델이었던 렘브란트의 두번째 부인이 그런 질병을 앓았을 것으로 추정한다.이밖에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드 뭉크의 사춘기 소녀 그림에서 인체의 신비한 변화를 살피며,해부학적 지식을 토대로 그린 사형 그림이나 의사의 왕진 그림에서 해부학의 발전과정과의료의 변천과정을 짚어낸다. 책에 등장하는 명화 속 삶과 죽음의 이야기는모두 40편.명화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저자의 그림읽기는 충분히 매력적이다.1만 6500원. 김종면기자
  • [사설]정책대결 가능성 열었다

    16대 대선 들어 처음으로 3일 밤 열린 후보간 TV 합동토론은 정책 대결의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북핵 문제를 비롯,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통일방안,도청 의혹,지역주의 청산 등 정치·외교·통일 분야의 주요 현안을 놓고 나름대로의 견해와 정책 방향을 밝힘으로써 유권자들의 후보 선택에 하나의 단서를 제공했다고 본다. 실제 이날 토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민주당 노무현,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핵심 현안을 놓고 비켜가지 않고 맞섰다.특히 세 후보 모두 부패척결과 정치개혁,특검제 등에 대해 확고한 실천 의지를 보이고,반미 감정 치유를위해 SOFA 협정 개정에 한목소리를 냈다.또 대북정책에 있어 한나라당 이 후보와 민주당 노 후보간 차이를 확실히 파악할 수 있었던 것도 TV 합동토론의 성과라고 하겠다. 그러나 총론적으로 볼 때 대북 정책 이외의 현안에서는 강약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대동소이한 느낌을 준 게 사실이다.이 후보는 ‘부패정권 청산’,노후보는 ‘낡은 정치 청산’,권 후보는 ‘진보 정치’를 내걸었으나 호소력은 약했다고 본다.‘후보 단일화’와 관련한 ‘분권형 대통령제’ 등 개헌 문제에 관해 이렇다 할 토론이 없었던 것은 유권자의 궁금증에 비추어 다소 미흡했던 것으로 지적된다. 앞으로 남은 경제·사회 분야 토론은 각론에 관한 심도 있는 상호 비판과대안 제시를 더욱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첫 토론인지라 공정성을 지나치게강조한 나머지 토론이 탄력성을 잃어 지역주의 극복과 단일화 협상,국정원도청 의혹에 대해 후보간 논쟁이 미지근했던 대목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첫 합동토론이 소모적인 공방이나 인신공격이 자제되고 어느 정도품격을 유지한 가운데 진행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이를 계기로 최근 폭로·비방전으로 기울던 선거전 양상이 노선 대결,국정 비전 제시의 정상 궤도로 진입하기를 기대한다.나아가 핵심적 현안에 대해서는 추가 토론을 병행했으면 한다는 시청자의 지적을 토론 주최측은 경청해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지려면

    약간의 취기가 돌면서 둥그렇게 둘러앉은 우리 학생들 사이에 어김없이 한목소리가 돼 나오는 노래가 있다.‘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다.노랫말에 품격이 있어 그 뜻을 곱씹어 본다.무엇이 사람을 꽃보다 아름답게 만드는가를말이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사람과 세상 사이에 나눔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외로움을 쓰다듬고 아픔을 보듬기 위해 모이고,희망을약속하면서 그 속에서 무언가를 하고 넓게 퍼트려 나갈 때,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근호는 미국의 기부 역사를 특집으로 싣고 있다.미국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기부의 순간을 그 주인공 8명과 함께 소개한 것이다.일평생 모은 재산 전부를 사회에 환원하며 부의 복음을 실천한 19세기말의 앤드루 카네기,미국에서 최고로 존경받는 자선 가문의 대명사로 추앙되는 20세기 초의 존 록펠러,오늘날도 위용이 대단한 재단을 만든 20세기 중엽의 헨리 포드,100원을 벌면 60원을 기부한 이 시대의 빌 게이츠….미국 자본주의 역사의주역으로 그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후대의 얘깃거리가 아닐수 없다.세계에서 자본주의를 가장 적극적으로 실행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참여와 책임을 철저하게 실천하려는 모습이다.무엇보다도 이들이 보여준 공공성의 규범과 도덕적 의무감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근자에 들어 우리 사회도 아름다운 나눔에 대한 훈훈한 이야기가 이어지고있다.특히 올해는 기억하고 싶은 일들이 제법 많이 있었다.평생에 걸쳐 모은 재산 270억원을 사회에 환원한 83세의 실향민 강태원옹의 용기는 혈연에만과도하게 집착하는 가족주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 사회에 잔잔한파문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생생한 감동이 아닐 수 없다.필자에게 올해의사회부문 최대 뉴스를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강태원옹의 용기를 선정하고 싶다.그런가 하면 조그마한 나눔이 세상을 바꾼다는 전국민 1% 나눔운동이나 연예인의 스타도네이션 클럽 모두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어 보려는 귀한 노력들이다.아직은 시작의 단계이지만 무한히 뻗어 나갈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한 해의 막바지 12월이다.여기저기 따뜻한 눈길을 보내야 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바람은 더욱 차고 매서워지고 힘든 사람들의 어깨는 갈수록 무거워지기만 한다.최근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가진 사람과 그러하지못한 사람의 격차가 줄어들기는커녕 더 벌어지는 양상을 보인다.더불어 사회 구성원들 간의 불신은 커지기만 한다.한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의 72%가 대기업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대기업에 대한 낮은 신뢰는 분명 한국사회가 정상의 궤도에서 많이 벗어나 있음을 의미한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지려면 나누는 사회가 돼야 한다.특히 가진 자가 앞장서서 나누는 사회가 돼야 한다.서양에서는 이것을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한다.그리고 모두가 나눔에 함께 참여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이것은 시민사회가 형성되기 위한 기본 요건이다.마지막으로 나누는 사람에 대해 사회적 경의가 동반돼야 한다.자기의 것을 아무런 조건없이 내놓는 용기에 대해사회는 감사하고 경의를 표해야 한다.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이 모든 요건에서매우 취약하다. 내일을 준비하는 오늘이 있다면 그것은 나누는 일이다.나눔으로 가득한 기업인의 이야기,소시민의 이야기가 우리 주위에 많아야 하겠다.나누는 삶과격조가 우리가 가야 할 미래의 길이기 때문이다.나눔이 꿈틀하면 사람이 숨쉴 공간이 생기고,나눔이 활짝 열리면 그 사회는 걱정할 것이 없다.이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노랫말의 행간에 실린 나눔의 미학을 실천할 때다. 박길성 고려대 교수 사회학
  • 도청설 고소 수사 전망/정치파장 감안 공안부에 배당

    국가정보원 도청 의혹과 관련한 고소사건이 서울지검 공안2부에 배당돼 검찰의 수사가 본궤도에 들어섰다.그러나 대선이 2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고 참고인이 40여명이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대선 전에 수사의 방향을 가늠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검찰이 명예훼손 혐의의 고소사건을 형사부에 배당하지 않고 공안부에 배당한 것은 이번 사건의 정치적 파장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이번 수사가 대선에 미칠 영향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이다.검찰 관계자는 수사방향과 관련,“기록검토,고소인 조사,참고인 조사,피고소인 조사 등의 통상적인절차에 따르겠다.”면서 원칙론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관련자 소환에 앞서 한나라당이 국정원 자료라며 공개한A4용지 25장 분량의 ‘도청자료’ 등을 입수,검토하고 있다.또 한나라당 폭로자료는 국정원의 문건양식과 다르다는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국정원의 실제 문건양식을 파악하고 있다. 이른바 도청자료에 등장하는 관련자들이 지난 3월 실제로 전화통화를 했는지를파악하기 위해 당국으로부터 통화기록을 넘겨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휴대전화에 대한 국정원측의 ‘도청불능’ 주장에 반해 상당수 전문가들이 특정 전화번호에 대해 반경 1㎞ 이내 범위에서 도청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로부터 기술적 자문을 얻는 작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특히 사안의 성격상 도청 주체가 누구인지가 핵심인 만큼 국정원 관련시설을 조사할 가능성도 있다.국정원이 휴대전화 감청장비를 자체 개발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됐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이 제시한 ‘도청문건’에 대해 ‘사설정보팀의 짜깁기 정보수집 자료’라는 주장도 제기됨에 따라 여의도 일대에서활동하는 사설정보팀들도 수사 선상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주요 참고인 조사나 피고소인 조사가 대선 전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국회의원과 청와대 고위관계자,언론사 사장,취재기자 등 40여명이 등장하기때문에 이들을 대선 전에 일일이 불러 조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자칫 특정인에 대한 소환이 정치적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어 대선까지는 정치인 소환이나 국정원 조사에는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게다가 정치권이 도청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나 특별검사제 도입 등을 합의할 수 있어 검찰 수사의 향방은 유동적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국산로켓 발사성공 의미/인공위성 발사체 핵심기술 확보

    ‘이제는 우주로!’-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된 국내 최초의 액체추진로켓인 KSR-Ⅲ의 성공적인 발사는 ‘2005년 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가 개발한 발사체에 실어 우리 땅에서 발사한다.’는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선 것을 의미한다. KSR-Ⅲ의 성공은 또 선진국에서 선점하고 있는 우주발사체 및 위성 개발능력을 우리도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는 점에서 큰 소득이라 할수 있다. ◆위성발사체 핵심기술 확보 KSR-Ⅲ의 성공적인 발사의 직접적인 의미는 무엇보다도 우리나라가 인공위성 발사체를 자력으로 개발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확보하게 됐다는 데 있다. 이번에 발사된 액체추진로켓은 발사체 관련 기술이 거의 백지인 상태에서출발했다.그러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중심으로 설계부터 모든 핵심기술을국내 기술진과 산업계가 독자적으로 개발을 완료함으로써 우리나라의 항공우주관련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음을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됐다.다시말해 우리나라는 액체추진로켓의 핵심기술인 엔진 등 추진기관을 비롯해 추력벡터 제어장치,관성항법 장치,비행안전시스템 등 핵심기술을 확보하게 됐다.이 분야는 세계적으로 기술이전이 잘 안되는 분야다. ◆항공우주기술개발 본궤도에 KSR-Ⅲ는 본격적인 우주개발을 위해서 필수적인 액체추진 로켓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우주개발이 본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항우연의 채연석 박사는 “‘2005년 국내 기술에 의한 소형위성 국내 자력발사’에 자신감을 얻었다.”면서“이번 프로젝트가 마무리됨에 따라 후속 사업으로 소형위성용 우주발사체(KSLV-1) 개발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0년 말 확정된 ‘우주개발중장기기본계획’에 따르면 오는 2005년까지 우주센터(전남 고흥군 외나로도)를 건설하고 우주발사체를 개발,소형위성 자력발사 능력을 확보하고 2010년까지는 저궤도 실용위성 및 발사체 자력개발을 달성해 2015년까지 우주산업 세계 10위권에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첨단산업 파급효과 우주기술은 최첨단 복합산업기술로 기계·전자·신소재·초정밀 가공 등 다른 분야에의 파급효과가 크다.그러나 대부분의 핵심기술이 선진국에 비해 낙후돼 있고,산업기반은 극히 취약한 형편이다.우주 관련 기술분야는 제조업의 0.25%에 불과하다. 이번 액체추진로켓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척박한 우리나라의 우주관련 기술개발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엄청난 잠재력을 가진세계 우주시장 진출도 기대된다. 함혜리기자 lotus@
  • 황정민 아나운서 뉴스앵커 하차/반미시위””부끄럽다””멘트 관련

    미군 궤도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 사건 무죄 평결에 항의하는 대학생 시위를 보도하면서 “부끄럽다.”라고 논평,파문을 불러일으킨 황정민아나운서가KBS2 오후8시 ‘뉴스8’앵커에서 중도하차한다. KBS는 황아나운서가 29일까지만 뉴스 진행을 맡으며 새달 2일 공정민 아나운서로 교체된다고 28일 밝혔다. 황씨는 지난 26일 ‘뉴스8’을 진행하면서,미군 무죄 평결에 격분한 대학생들이 미군 영내에서 기습 시위를 벌인 사건을 기자가 보도한 뒤,“보기가 참 부끄럽습니다.”라고 평했다.그러나 프로그램 말미에서는 ‘말 실수’를 의식한 듯 “‘부끄럽다’고 한 것은 ‘안타깝다’는 의미였다.”라고 해명했다. 이후 황씨 발언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발이 거세져 그가 진행을 맡은 모든 프로그램의 홈페이지에는 ‘황씨는 아나운서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면서 퇴진을 요구하는 글들이 빗발쳤다.이에 황씨는 게시판에 글을 올려 “대학생들이 쇠사슬로 몸을 묶고 미군영내로 진입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 자신이 부끄러웠다.학생들이 잡혀가는 모습을 어떻게 부끄럽다고 생각하겠는가.”라고해명했지만 사태는 가라앉지 않았다. 황씨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난이 수그러지지 않자 KBS는 황씨를 교체하기로결정했다. 주현진기자 jhj@
  • 巨富 - 역대 거상24인의 ‘경영 노하우’ 따라잡기

    중국은 춘추전국 시대에 이르러 경제가 크게 발전하면서 거상(巨商)이자 정치가로 이름을 떨친 이들이 많이 생겨났다.초나라 출신인 도주공(陶朱公) 범려,무왕을 도와 왕조를 창업한 강상.제나라 환공을 오패의 맹주로 만든 관중,진나라 군대를 속여 정나라를 구한 현고,자초를 왕으로 옹립하고 천하를 한손에 넣은 여불위 등이 대표적인 예다. 중국 고전에서나 들어보았을 법한 이런 인물들에게서 ‘돈 버는 방법’을배운다는 것,그것은 일견 낯설고 어울리지 않는 일처럼 보인다.더구나 중국은 중농억상(重農抑商)사상이 수천년을 지배해온 나라다.이런 나라에서 거만(巨萬)의 부를 모은 사람들을 숱하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중국에는 현재 5000만명이나 되는 억만장자들이 있다.그들은 어떤 경로를통해 부를 쌓았고 또 관리할까.‘巨富’(전2권,상성 지음,한은정 등 옮김,이지북 펴냄)는 중국의 역대 거상 24인의 인생역정과 지혜,경영이념을 통해 그 부의 비결을 밝힌다.스무살이 되면 장사의 모든 것을 배운다는 중국인.그들에게는 몸으로 배우고 가슴으로 실천하는 그들만의 경영전략이 있다.이 책에 소개된 거부들의 경영전략을 살펴보면 그것은 모두 중국의 고전에서 배운것임을 알 수 있다. 역사적으로 이름을 떨친 거상들 가운데 성상(聖商)으로 불리는 인물이 한명 있다.오늘날까지 ‘부호의 대명사’로 통하는 춘추시대의 자유거상 범려다.범려의 상술의 핵심은 “귀함이 정점에 이르면 오히려 천하게 되고,천함이바닥에 닿으면 오히려 귀하게 된다.”는 이른바 귀천반복론이다.하늘 아래모든 것은 천할 때가 있으면 반드시 귀할 때가 있다.그러니 물건 값이 오를때 주저없이 내다 팔고 또 쌀 때 사들이는 가운데 이윤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물건의 품질은 엄격하게 따져야 하고,돈은 끊임없이 움직이도록 해야한다는 ‘무완물(務完物) 무식폐(無息幣)’의 원칙 또한 그가 금과옥조로 여기는 장사의 기본이다. 용은 가린 구름 사이로 가끔씩 비늘 덮인 뺨이나 발가락만 보여야지,그렇지 않으면 비상하는 기세를 느낄 수 없다.인간의 지혜도 마찬가지다.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는 것은 상대방에게자신을 이기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과 같다.특히 지금처럼 기업간 경쟁이 치열하고 정보기술이 발달한 상황에서는 자신을 감추지 않으면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그런 만큼 기업경영자에게는 자신을 적당히 감출 줄 아는 재주가 있어야 한다.전국시대 말 여불위는 이같은경영의 지혜로 천하를 거래하고,정치에서 성공한 몇 안되는 상인 중 한명이다. 이 책에는 중국 고대의 거상들뿐만 아니라 근대사를 장식한 경영 구루(guru)들도 꽤 많이 등장한다.상무인서관의 경영혁명을 이룬 출판 거목 장원제가그 두드러진 예다.상무인서관은 1897년 설립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출판사.번역·인쇄·출판·발행·판매를 하나로 아우른 초대형 출판사로 중국 제일의 문화기관으로 꼽힌다.장원제는 기업발전의 최대 원동력으로 ‘사람’을든다.그는 인재를 모으는 일이야말로 기업발전의 근원이며 변혁의 원천이라고 믿었다. 인재를 제대로 구해 쓰는 것이 경영의 기본임은 역사가 증명한다.일찍이 강상은 이름없는 어부에 불과했지만 주 무왕이 그를 등용해 적을 멸망케 했고,이윤도 처음에는 보잘것 없는 관리 혹은 노비였다고 하지만 상 탕왕이 그를기용해 천하의 패권을 잡는 데 활용했다. 중국의 거부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화교.중국은 어떤 면에서는 화교로 대표되는 나라다.화교의 자본규모는 90년대 중반을 기준으로 약 2조 달러로 추정된다.이것은 중국 전체 GDP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이중 약 70%는 아시아 화교 자본이다.이 책에서는 화교 거상 진가경의 성공신화를소개한다.고무공장을 경영해 거부가 된 그의 기업가치관에서 핵심은 성실과신용이다.‘진가경 스타일’로 알려진 그 경영이념은 동양식 관리제도의 모범으로 통한다. 이밖에 양무파의 선구자 이홍장,상업이론가 백규,중화족 최대의 실업가 장예,화학공업계의 대두 범욱동,백화점 경영의 일인자 곽림상,금융업의 개척자 뇌이태,돈모(豚毛)왕국의 황제 고경우,선박왕 노작부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지혜와 용기,윤리와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 이들의 경영이념은 당장 무릎을칠 만큼 기발한 것은 아니다.그러나 구미에 비해 200년 이상 뒤쳐진 중국 자본주의를 불과 몇십년만에 선진 궤도에 올려놓은 그들의 경영사상의 일단을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각권 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북한 개성공업지구법 발표/남한기업 개성공단 진출 전망

    북한이 27일 개성공업지구법을 발표하고,동시에 전제조건인 비무장지대(DMZ)지뢰 제거 작업도 다시 재개키로 했다.핵개발 시인에 따른 미국과의 첨예한 대치와는 관계없이 경제개혁은 과감히 추진할 것임을 내외에 과시한 셈이다.이에 따라 일단 12월 초 개성공단 착공에 들어간다는 남북한간 합의는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지난 2년여간 남북 경제협력의 시범적 모델로 추진돼온 개성공단 사업의 본격적인 착수이자 북한으로선 신의주 특구,금강산관광지구,나진·선봉무역지대와 함께 경제회생을 위한 동서남북 4개 방향 프로젝트의 출발인 것이다. ◆남한 기업을 위한 특구 신의주 특구가 외국인을 위한 경제지구라면,개성공단은 남한 기업을 위한특구다.북한이 내놓은 개성 공업지구법에는 투자 유치와 관련,그동안 남측사업자인 현대아산과 토지공사측의 요구사항이 상당부분 수용됐다는 평가다.남측이 가장 중점을 둔 사안은 토지 분양가와 세금,노동력 등에서 중국·베트남에 비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과 남측 인사의 개입이 허용돼야 한다는 것이다.북측은 공업지구 관리기관 책임자인 ‘이사장’에 남측 인사가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당초 공단내 전력·통신·용수보장 등사회간접자본(SOC)도 남한 정부가 담보해야 한다고 했으나 개발업자가 하는것으로 수용했다. 임금의 경우도 나진·선봉 지구의 평균 임금 월 110달러보다 적은 100달러이하로 내리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북한은 41조에 신용카드 같은 것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해,투자자들에게 친숙한 환경을 만들어 주려 애썼다는 분석이다.46조 특구내 분쟁해결과 관련,남북간에 합의한 ‘상사분쟁 해결절차’를 따른다고 규정한 것도 의미있는 대목이다. ◆후속 과제는 정부 차원의 제도적인 장치 마련과 사업자간 세부사항 조율이 남아 있다.정부는 통행·통신·통관·검역 등을 위한 합의서 마련을 위해 다음달 초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 개성공단 실무협의회에서 협의키로 했다.이와 함께 현대아산과 토지공사간 사업 진행을 위한 협조도 과제다. 정부 당국자는 “개성 공단의 경우 진출하는 수백개 우리 기업들의 사활이걸려 있기 때문에,금강산 관광사업처럼 북측에 많은 부분 양보하고 대가를지불하는 식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북한의 이같은 노력과 무관하게 각종 특구가 성공하려면 최대 난제인 핵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공단개발 어떻게 북한 개성공단 1단계 100만평 개발공사가 다음달말 착공,단지조성사업이 본격화된다. 그러나 기반시설 설치와 공단내 주택 등 지장물 철거,임대료 부과 등의 구체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대아산은 내년말까지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내년 3월에는 용지를 분양하게 된다.평당 분양가는 10만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어떻게 개발되나 모두 2000만평 규모로 3단계로 나뉘어 개발된다.이 가운데 850만평을 산업용지로 개발,2000여개의 기업을 유치해 15만명을 고용하게 된다.1150만평은배후단지다. 산업용지는 현대아산과 토지공사가 1단계로 우선 100만평을 시범개발한다는 계획 아래 이미 측량과 토질조사 등의 작업을 마친 상태이다. 300여개 기업의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그러나 업종은 용수사용량과 폐수배출량이 적은 아파트형 공장부터 입주하게 된다. 1단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2단계(2∼5년차·200만평)와 3단계 사업(6∼9년차·550만평)이 차례로 추진된다. 현대아산은 개성공단의 건설을 통해 남한이 60억달러,북한이 62억달러의 부가가치를 얻고,3만명(남한)의 고용창출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건설이 완료되면 남한에는 110억달러의 부가가치와 36만명의 고용효과가,북한에는 20억달러의 외화획득 효과와 25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업조건은 임금,조세,노동 등 사업조건은 사업자간 협의와 북측의 하위규정,세칙 마련을 통해 정해지게 된다. 임금에 대해 북측은 기본급 80달러와 성과급 20달러 등 월 100달러를 요구하지만 우리측은 베트남이 월 50∼60달러,중국이 50∼10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월 50∼60달러의 기본급에 성과급 20달러를 내놓고 있다. 노동력은 개별모집이 허용되지 않아 북측이 알선회사를 설립,모집인원보다10∼20%를 더 보내면입주기업이 이들중 선발해 3개월의 견습을 거쳐 채용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세제는 나진·선봉지구의 기준을 준용하는 쪽으로 합의가 이뤄지고 있어 중국 등지보다는 훨씬 유리한 조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기업소득세(법인세)의 경우 일반기업은 14%,인프라 및 최첨단 기술업체는 10%이며 제품을 생산한 뒤 남한에 반입하거나 제3국으로 수출할 경우에는 5년 면제,3년 50% 감면 등에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여중생사망 부시 “사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7일 주한미군 궤도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한국 국민과 한국 정부 그리고 두 소녀의 유가족에게 사과한다.(Bush apologizes to the families of the girls, to the Government of theRepublic of Korea, and to the people of Korea)”고 밝혔다.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주한 미대사관 공보과에서 열린 토머스허바드 주한 미대사와 리언 라포트 주한 미군사령관의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이번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슬픔과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앞으로 이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한국 정부와 긴밀히협의해 나갈 것을 재차 강조한다.”고 밝혔다. 허바드 대사는 이와 관련,“오늘 아침 부시 대통령이 이같은 메시지를 보내왔다.”면서 “미국은 이번 두 소녀의 죽음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번 (여중생 사망사건 관련 미군 2명의) 무죄평결로 우리의책임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말한 대로 한국정부와협조해서 이같은 비극적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포트 사령관도 회견에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 요구와 관련,“지난해에 SOFA가 수정됐지만 앞으로 보완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한·미 양국에서 필요하다면,개정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원칙적 입장을개진했다. 그는 유사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한국의 국방,외교,건교,법무부 등과 함께훈련장 이동절차 개선 조치 등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주한미군 법정에서 무죄평결을 받은 미군 2명이 27일 사죄의사를 표명한 뒤 출국했다고 미군측이 밝혔다. 김수정 조승진기자 crystal@
  • 中 위안화 평가절상 논란

    중국 위안(元)화의 평가절상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세계 경제의 침체 속에서도 중국 경제의 견실한 성장으로 위안화의 평가절상 압력이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논란은 지난 18일 샹화이청(項懷誠) 중국 재정부장이 홍콩 상공회의소 주최 모임에서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을 받고 있다.”고 시인하면서 촉발됐다.샹 부장은 “미국과 일본 등이 위안화의 저평가로 자국의 제조업체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며 “런민삐(人民幣·위안화)가 평가절상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특히 미국은 위안화의 저평가로 중국 수출품들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바람에 올 들어서만도 대(對)중국 무역적자가 4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기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 수출과 외국인 투자,큰 폭 늘어 평가절상해야 서방 국가들은 위안화의 평가절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주요 근거로 중국의 수출과 외국인 직접투자,외환보유고 등의 급성장세에 힘입어 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고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의 수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지난해 6.8% 성장에 그친 중국의 수출은 올들어 9월까지 2326억달러를 기록하며 19.4%나 급증했다.외국인 직접투자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지난해 469억달러를 기록했던외국인 직접투자액은 올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5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보유고가 크게 늘고 있는 점도 평가절상을 부채질하고 있다.지난해 말2100억달러였던 외환보유고는 10월 말 현재 2600억달러를 넘어서며 23%나 늘었다.여기에 중국 증시의 내국인 투자 전용의 A시장 개방으로 외국인 기관투자가들의 증시투자 자금이 5000억달러 정도 추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덕분에 중국은 아시아 금융위기가 휩쓴 98∼99년 7%대의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2000년 8%,올해의 경우 9월까지 7.9%의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올해 말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0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영국의 경제주간이코노미스트는 맥도널드 햄버거 가격으로 각국 물가를 비교하는 빅맥지수를 기준으로 위안화는 40% 정도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오히려 평가절하해야 그러나 평가절상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평가절하 가능성마저 대두되고 있을 정도다.99년 하반기부터 내수시장을 겨냥해 추진해온 경제대국형 성장모델이 본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데다,4800억달러(약 570조원)에 이르는 부실채권과 7%대에 이르는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를 중심으로 평가절하론이 설득력을얻고 있다. 특히 수출이 성장의 견인차인 중국의 경우 수출상품이 품질과 기술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평가절하를 통한 가격경쟁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따라서 중국은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수출을 늘려야 하는 탓에 위안화 평가절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사무소 최의현(崔義炫) 박사는 “평가절상을 단행하면 수출경쟁력이 떨어지고 수입이 급증하는 등 중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너무 크다.”며 “더욱이 금융위기가 몰아친 90년대 말에도 평가절하는 단행하지 않은 마당에 지금 평가절하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 환율 변동폭 확대할듯 중국 정부로서는 위안화의 평가절상이든 평가절하든 어느 쪽도 선택하기가쉽지 않다.평가절상을 하자니 경제성장에 급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고,평가절하를 하자니 주변국들로부터 자국의 실익만 챙기려고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따라서 가장 무난한 선택이 위안화의 환율변동폭을 확대하는 것이다.이 때문에 내년 3월 출범하는 중국의 새 정부는 위안화의 환율 변동폭 확대를 통해 위안화를 평가절상할 가능성이 있다고중국경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도이체방크의 외환 전략가 피터 레드워드는 “중국 정부의 새로운 지도부선출이 마무리되는 내년 3월 이전에는 환율 변동폭을 확대하지 않을 것으로보인다.”며 “환율변동폭 확대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변화를 시도하는 선에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환율제도는 ‘관리변동환율제’로 불리는 중국의 환율제도는 우리나라가 지난 97년 12월 자유변동환율제를 채택하기 이전의 시장평균 환율제와 비슷하다.정부에서 매일 기준환율을 고시하고 하루 변동폭의 상·하한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단지 변동폭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위안화의 하루 변동폭은 상하 0.3%로 극히 제한적이다.더욱이 외환거래에대한 정부규제가 엄격하고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수시로 외환시장에 개입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이 미미하다. 지난 94년 지금과 같은 환율제도로 바뀐 이후 사실상 달러당 8.27∼8.28위안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중국의 환율제도는 고정환율제도와 마찬가지인 셈이다. 김규환기자 khkim@
  • 수도권 지하철노조 “연장운행 반대”

    지하철 관련 4개 노동조합이 다음달 9일부터 수도권 지하철 운행을 평일 1시간 연장한다는 계획에 대해 일방적이라며 반대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25일 서울지하철공사에 따르면 공사노조와 도시철도공사노조,인천지하철공사노조,전국철도노조 서울지역본부는 지난 23일 연대회의를 열어 일방적 연장운행 저지를 위한 수도권 궤도노조 공동대책위원회 구성을 결의,26∼27일쯤 대표자들이 모여 향후 사측과의 협상·투쟁 방법 등을 결정키로 했다. 서울지하철노조측은 “지하철 연장운행은 근로자의 노동조건이 바뀌는 만큼 노사간 합의사항인데도 사측이 아직까지 미루고 있다.”면서 “연장운행이이뤄지면 노동강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안전운행상 문제가 있는데다 운영부채를 증가시켜 경영압박에 따른 구조조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노조측은 이와 관련,정원 1369명을 증원하든지,정원에 미달하는 숫자만큼의 임금을 근무자에게 분배지급할 것 등의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했다.이들은 이같은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지하철 연장운행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이에 대해 서울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연장운행 문제와 맞물려 내년도 임·단협 타결이 지연됨에 따라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한 상태“라고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책/ 서울 에세이 - 파편화된 서울, 일그러진 근대화

    미국의 비판적 도시학자 존 로건과 하비 몰로치는 현대도시를 움직이는 힘을 돈과 권력의 연합체인 ‘성장기계(growth machine)’라고 지적했다.시청광장과 신세계광장을 잇는 서울의 소공로야말로 그 성장기계의 산물로 어정쩡한 도로가 된 대표적인 예다.20m의 좁은 길이면서도 강북과 강남을 잇는 대동맥의 길목이 됐고,그런 길목이면서도 을지로나 남대문로, 심지어 북창길에 건물의 얼굴을 빼앗기고 있다.이처럼 소공로가 엉거주춤하고 불편한 거리가 된 것은 격자형으로 짜여진 서울 도심의 다른 길들과는 달리 블록의 모서리와 모서리를 대각선으로 잇는 방사형으로 이뤄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우리가 겪어온 근대화의 과정은 어떠한 형태로 서울의 곳곳에 자취를 남겼을까.우리가 극복해야 할 시대의 덫은 무엇이고 지켜야 할 유산은 무엇인가.‘서울 에세이’(강홍빈 지음,주명덕 사진,열화당 펴냄)는 서울의 ‘신주작대로(新朱雀大路)’라 할 만한 길들을 대상으로 이런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그 해답을 찾는다. 저자(서울시립대 교수,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는 문화적·인문적·환경적시각을 도시관리에 접목시키는 데 진력해온 도시설계 전문가.그는 서울의 길을 종단하며 구간마다 펼쳐지는 도시풍경을 음미하고,그러한 풍경을 유지 또는 변화시키는 ‘구조화의 힘’과 그에 저항하는 ‘관성의 힘’을 살핀다.프랑스의 아날학파 역사학자 마르크 블로크는 “현재는 저지된 과거이고 미래는 실현되지 않은 현재이다.”라고 했다.그렇다면 어떠한 과거가 저지되고 어떠한 과거가 용인되었는가를 아는 것은 곧 현재를 아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이러한 관점에서 저자는 도시공간을 시대적 연원을 달리하는 여러지층들이 뒤섞여 만들어낸 혼합체로 간주한다. 저자에 따르면 서울의 거리에는 역사적 연원을 달리하는 세 지층이 존재한다.근대 이전 조선조가 남긴 지층과 일제강점기 식민지 근대화 속에서 형성된 지층,그리고 광복 뒤 산업근대화 과정에서 이룩된 지층이다.세종로에는 이 세 지층이 다 겹쳐 있지만 태평로나 소공로는 그보다 덜하고,남산 이남의 반포로는 최근 지층만이 두드러져 보인다.오늘의 서울 거리는 먼저 있던 지층에 새 지층이 겹쳐지면서 이전 것을 선별적으로 지우고 대체하는 가운데 만들어졌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광복과 함께 일제에 의해 왜곡된 서울의 공간구조는 그대로 대물림됐다.식민통치의 거점은 군정과 한국정부가 물려받았고,소공동·명동·남대문에는 군정때 적산불하로 등장하기 시작한 대기업들이 자리잡았다.일본인 거주지는 월남민과 피난민의 주거지로 변했다.1960년대 이후 경제성장 드라이브가 펼쳐지는 가운데 세종로는 산업근대화를 부추기는 ‘민족중흥’의 동원장으로 재단장됐다.특히 서울 600년,근대사 100년 동안 나라의 중심이었던 세종로의 변천사는 거듭된 과거부정의 역사였다.교보빌딩 자리가 조선시대 육조와 한성부,사헌부,장예원의 옛터임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저자의 눈에 비친 근대화된 서울의 도시풍경은 파편화된 모자이크다.우리의 ‘압축적이고 외생적인’ 근대화가 이전 시대의 지층을 이어받아 진화시키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그것을 변증법적으로 청산,극복하지도 못한 채 여러시대의 지층들이 뒤섞여 있는 난맥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의 풍경이 처음부터 혼란스러웠던 것만은 아니다.그 한 예가 회현동(會賢洞)이다.조선시대 회현동은 이름 그대로 선비들이 많이 살던 동네였다.경복궁까지 글읽는 소리가 들려 임금이 가끔 잠행을 하기도 했다는 동네다.도성 반대쪽의 북촌 가회동처럼 현직 세도가들이 아니라,‘원님 하나내지 못하지만 뗄 힘은 있는’ 재야 선비들이 많았던 곳이다.‘북촌에는 떡,남촌에는 술’이라는 말도 그래서 생겼다.지금도 동네 어귀에 남아 있는 유서깊은 보호수와,아파트 단지 뒤 바위에 새겨진 정자의 이름 등에서 ‘남산골 샌님’들의 거주지 남촌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저자는 회현동을,미래를위한 도심속 휴경지(休耕地)로 규정한다. 저자는 서울기행을 통해 우리의 일그러진 근대화 궤도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함을 일깨워준다.그것은 시민사회의 성숙화,상호소통적인 합리성의 회복,공공영역의 확장,생활세계의 존중,절차적 정의의 실현 등으로 요약된다.도시는 시민이 만든다.그래서 도시는 시민을닮는다.급조된 거대도시,‘초신성의 단계’에 이른 서울을 건강하고 풍요로운 미래형 도시로 일궈내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1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北-유엔사 분계선 월경절차 간소화 합의 다시 탄력받는 ‘지뢰제거’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작업과 관련,북한과 유엔사간에 첨예하게 맞섰던 갈등 양상이 약 보름만에 봉합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봉합 배경 및 전망 한·미 양국은 19일 국방부 차영구(車榮九) 정책실장과 외교통상부 이태식(李泰植) 차관보,에번스 리비어 주한 유엔사령부 참모장,찰스 C 캠벨 주한 미국 부대사 등 ‘4자’가 참여한 가운데 실무협의를 갖고,지뢰제거 검증을 위한 군사분계선(MDL) 월경 절차 ‘간소화’에 전격 합의했다. 그동안 북측이 남측에는 지뢰검증단 명단을 제출하고도 유엔사측에는 제출을 거부해온 점을 감안하면,월경 절차 간소화는 남측이 북측으로부터 받은상호 검증단의 명단을 유엔사측에 대신 제출해주는 것을 의미해 사실상 북측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측은 이르면 20일 이같은 입장을 북한 당국에 전달할 것으로 보여 지뢰 제거공사 및 검증작업은 금명간 제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전협정을 거론하며 북측에 검증단 명단 제출을 줄곧 요구하던 종전의 입장을 감안하면 유엔사로서는 큰 변화다.정부 관계자는 “이번 협상안은 북한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유엔사측으로서도 간접적이긴 하지만 북측의 검증단 명단을 제출받음으로써 정전협정 유지 명분도 살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같은 봉합 양상이 자칫 북한의 정전협정 무력화 기도에 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어 논란도 예상된다. ◆유엔사와 북측의 종전 입장 유엔사는 기본적으로 DMZ를 통과해야 하는 남북 상호 검증단 파견문제는 ‘규정’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물론 여기서의 ‘규정’은 유엔사와 북한군간에 체결된 ‘정전협정’을 말한다.정전협정 제1조 7항은 “정전위의 특별한 허가 없이는 어떠한 군인이나 민간인도 군사분계선을 통과함을 허가하지 않는다.”고 돼 있다. 반면,북한은 핵개발 파문 속에서 남북 관계의 진전이 달갑지 않은 미국이 유엔사의 뒤편에서 방해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9월18일 공식발효된 남북 군사보장합의서 제1조 2항은 ‘남북 관리구역에서 제기되는 모든 군사 실무적 문제들은 남과 북이 협의 처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북측은 남측이 상호간에 지뢰 검증을 요청하고 검증단 명단을 요구하자 이를 남측에만 통보한 상태다. 북측은 검증단 파견 문제의 경우 군사보장합의서에 의한 ‘남북 협의처리’가 가능한 사안이라며 유엔사에 대한 명단 제출은 강력히 거부해왔다. ◆지뢰 제거작업 차질없나 DMZ 지뢰제거작업은 남북한 사이에 군사보장합의서가 타결된 지난 9월19일 착수됐다.남북 양측은 각각 경의선은 200m,동해선은 100m 가량의 폭으로된 통로를 만들며 작업을 전개해왔다.작업지역은 우리측이 다소 넓어 거리로만 볼 때 경의선은 남측 1.8㎞,북측 0.5㎞이고 동해선은 남측 1.2㎞,북측 0.3㎞ 정도. 양측은 공사가 사실상 중단된 이달 초까지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 100m 지점까지 근접,쌍방간 거리가 200m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지뢰 제거작업이 중단되면서 현재 남북 양측의 군 병력은 이미 제거를 마친 지역에서 뒷정리와 노반 다지기 등의 작업을 해왔다.국방부는 지금이라도 지뢰 제거작업이 재개만 된다면 당초 이달 말로 돼 있는 공기(工期)를 맞추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조승진 박록삼 기자 redtrain@ ■통일연구원 전현준씨 “검증단 추후 파견해도 된다” “비무장지내 내 지뢰제거 작업이 재개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통일연구원의 전현준(全賢俊) 선임연구위원은 “협상 당사자들이 자신들의 입장만 고수했다면 갈등이 장기화돼 결국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공사가 차질을 빚었을 것”이라며 “유엔사측의 입장 변화가 다소 뜻밖이긴 하지만,철도도로 연결 관련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이 문제와 관련해 줄곧 정부의 유연하고 신축적인 대응을 주문해 왔다.경의선 연결등과 관련해 상호 검증 문제가 본질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경의선과 동해선 연결을 위한 지뢰 제거작업에 일단 힘을 쏟고 상호 검증단 파견은 북·미관계 등을 봐가며 추후 진행시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북측의 주장이 우리와 유엔사에 의해 사실상 전면 수용된 만큼 ‘정전협정’이 훼손되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 문제는 북한과 유엔사 양 당사자가 DMZ에 대한 관리권과 관할권 등의 용어를 동원해 가며 논란을 벌일 만큼 이미 법리적인 문제를 떠나 정치적인 문제로 변해 버렸다.”면서“북·미 관계가 정상적이었다면 과연 이런 문제가 발생했겠느냐.”고 되물었다. 조승진기자
  • 종로3가 9400평 재개발

    종로구 익선동 종로3가역 주변에 14층짜리 빌딩 6동이 들어서 강북 도심의 지형을 바꿀 전망이다. 이 일대 지하에도 5000여평 규모의 대형 ‘쇼핑몰’이 조성돼 쇼핑센터·영화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8일 종로구(구청장 김충용)에 따르면 익선동 165 일대 3만 1121㎡(약 9430평)에 대한 도심재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21일까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도심재개발구역지정 공람’을 실시하고 있다.공람 기간동안 재개발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모아지면 구의회 의견청취,구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재개발사업계획안을 확정한 뒤 내년초쯤 서울시에 재개발구역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지하철 3호선 종로3가역과 돈화문로를 끼고 있는 익선동 지역은 노후 주택과 건물 263동이 밀집해 있어 도심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재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지역이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되면 건축면적 1만 5744㎡(약 4770평),연면적 23만 3655㎡(용적률 450%) 규모의 대형 빌딩 타운이 형성된다.지하 5층,지상 14층으로 들어설 건물은 지상 부분이6개 동으로 나뉘어져 근린생활·업무·상가 시설 등이 주거시설과 함께 들어선다.구와 재개발추진위원회는 지하 1,2층은 ‘쇼핑몰’로 쓰고 나머지는 주차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익선동 일대는 지난 97년부터 재개발이 추진됐지만 99년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주변의 집단 한옥 마을을 보존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부결,이번에 재추진하게 됐다. 구는 지난 2000년 시 도시계획위원회의 현장 답사결과 이 일대 한옥이 특별한 보존가치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고 용적률도 당초 900%에서 절반으로 낮췄기 때문에 재개발구역 지정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현재 지하철역 주변 상인들이 재개발을 반대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설득작업이 관건”이라며 “주민합의만 이뤄지면 약 5년후면 완전히 달라진 익선동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독자개발 액체추진로켓 KSR-Ⅲ 27일 시험발사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액체추진 로켓인 KSR-Ⅲ(사진·3단형 과학로켓)가 오는 27일 충남 안흥 국방과학연구소내 발사장에서 발사된다.KSR-Ⅲ는 오는 2005년 전남 외나로도의 우주센터에서 발사할 인공위성에 사용될 3단형 로켓을 본격 개발하기에 앞서 만든 일종의 시제품으로 우주발사체용 액체연료(등유+액체산소)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과학기술부 관계자는 7일 “큰 변화가 없는 한 오는 27일 KSR-Ⅲ가 발사된다.”며 “이번 로켓실험은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2005년 자력으로 지구 저궤도에 우주발사체를 쏘아 올리기 위한 기반기술 확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로켓은 1993년과 98년 각각 발사된 KSR-Ⅰ과 KSR-Ⅱ가 주로 미사일에 적용되는 고체연료 추진로켓이었던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액체연료를 사용한 것으로 로켓의 평화적 이용을 대외에 천명하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과기부는 전망하고 있다. 한편 과기부는 2005년까지 100㎏급 소형위성 발사체를 개발하고 2010년까지 저궤도 실용위성 및 발사체를 자력 개발해 2015년 국내 우주산업을 세계 10위권에 진입시킨다는 계획이다.KSR-Ⅲ 사업은 지난 97년 12월 착수됐다. 함혜리기자 lotus@
  • 하비 피트 美 SEC위원장 사임 후임 위원장 누가 될까

    하비 피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5일(현지시간) 사임함에 따라 후임 위원장이 누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중간선거 압승에 힘입어 후임 위원장 임명을 이른 시일 안에 끝마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무너진 미 시장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키고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른 미 기업들의 개혁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생각해 보면 후임 위원장 선출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따라서 상당수 관측통들은 부시 대통령이 당장 후임 위원장을 지명하기보다는 직무대행을 내세울 가능성이 큰 것을 보고 있다.이럴 경우 현재 SEC 위원으로 재직중인 폴 앳킨스와 신시아 글래스먼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후임 위원장이 누가 되든 회계처리를 비롯한 기존의 미 기업 관행들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피트 위원장의 사임이 기업 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누가 후임 위원장이 되든 기업 개혁을 궤도에서 이탈시키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후임 SEC 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사람들은 대략 7∼8명으로 압축되고 있다.이 가운데 관심을 끄는 사람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다.백악관측은 줄리아니 전 시장에 대해 지명 가능성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미 상공회의소(암참)가 줄리아니 전 시장을 강력히 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줄리아니는 과거 연방검사 시절 기업 부정을 파헤친 경력을 갖고 있어 SEC 후임위원장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암참은 주장하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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