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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포럼]기능뿐인 인터넷 교육

    인터넷 강국의 청사진에 얼룩이 지기 시작했다.인터넷 역기능이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교육인적자원부와 공동으로 ‘2002교육 정보화 백서’를 발간했다.중학생 인터넷 이용률이 99.3%로 대학생의 97.7%를 넘어섰다.궁금증이 생긴다.중학생들이 도대체 뭘 그리 할 게 많다고 대학생보다 인터넷을 더 많이 이용한다는 말인가.중학교의 인터넷 숙제가 대학생의 리포트보다 많다는 것인가. 학술정보원의 다른 정보화 백서를 들춰보면 의심이 풀린다.중3과 고1 학생 2509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고 한다.인터넷의 활용 대상을 물었더니 38.3%가 게임하기를 비롯해 동영상 감상(21.8%),메일 주고받기(15.1%),사이트 탐색과 채팅(각각 12.4%) 순이었다.얼른 보면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응답자의 59.3%가 인터넷에서 음란물을 보았다고 말했다.여기에 사행성 게임이나 엽기적인 폭력물을 보태면 84.4%로 늘어난다.그러니 79%가 인터넷으로 ‘똑똑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인터넷이 빗나가고있다.허겁지겁 정보화 교육의 양적 팽창에 매달린 나머지 궤도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몰랐다.1970년 전자 계산기 교육에서 시작된 컴퓨터 교육이 1992학년도 제6차 교육 과정이 도입되면서 초·중등 학교에서 컴퓨터 단원과 함께 컴퓨터 과목이 생겨났다.그 결과 초등 학생의 88.6%가 컴퓨터를 이용한 인터넷을 생활화하게 됐다.그러나 조작 기능 향상에 몰두하느라 컴퓨터 교육의 혼을 잊었던 것 같다.컴퓨터가 음란물과 폭력물이나 들여다보고 게임이나 하는 기구로 전락했다.그리고 60.7%는 습관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중독 증세까지 보이고 있다. 청소년의 빗나간 인터넷은 오염으로 찌든 어른들 사이버 월드와 맞닿아 있다.인터넷 문화가 싹도 틔우기 전에 날로 고도화하는 과학 기술에 편승해 기능성만 웃자랐다.경찰청이 지난 한 해동안 집계한 성인 사이버 범죄는 6만 68건이었다.2001년보다 80%나 폭증했다.통신 및 게임 사기,성폭력과 명예훼손,개인정보 침해 등 하나같이 반도덕적인 사안들이다. 인터넷의 기형적 성장은 온라인 게임 산업의 지칠 줄 모르는 신장에서도 확인된다.한국게임산업개발원은 지난해 온라인 게임 산업의 매출이 4425억원으로 무려 65% 성장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인터넷의 한 축은 정보 공유다.누구나 무차별적으로 정보를 제공한다.대신 정보를 이용하는 사람이나 제공하는 사람 누구도 베일에 가려진다.정보의 공유가 인터넷의 약(藥)이라면,익명성은 독(毒)인 셈이다.인터넷은 익명성의 맹점을 제거했을 때에만 비로소 약이 되는 것이다. 네티즌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려는 자기 주도적인 평생 학습자 자세를 지녀야 한다.그러지 않고서는 언제나 말초적이고 자극적인 정보에 함몰되는 굴레를 벗기 힘들 것이다. 인터넷의 독을 없애는 작업은 학교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성인들의 오염된 인식은 물리적 단속으로 억제하는 한편 청소년들에게 바른 인터넷 문화를 심어 주자는 것이다.학교의 인터넷 교육이 학습주의에서 교육주의로 전환되어야 한다.컴퓨터 기능 위주의 교육을 네티즌으로서 소양을 먼저 새겨주라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자기 주도적인 학습 방법을 일깨워천박한 정보의 유혹을 극복하는 힘을 길러 주어야 한다.이미 때가 늦었다.당장 새 학년부터 컴퓨터 교육의 학습 내용을 바로잡아야 한다.학생들에게 인터넷의 혼을 찾아 주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정 인 학 chung@
  • 2003년형 5t 굴삭기 판매

    대우종합기계는 2003년형 5t급 궤도형 굴삭기 개발을 끝내고 이달 중순부터 판매에 들어간다.이 굴삭기는 설계,제작,시험 및 고객평가 등 전과정을 컴퓨터로 진행함으로써 제품의 신뢰도를 높였다.농촌지역에서 굴삭기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농수로 작업이나 논밭개간작업 등에 필요한 경사지 등판능력 및 습지 탈출능력을 한단계 높인 것이 장점이다.
  • 태양계탄생 신비 캔다/첫 혜성탐사위성 13일 발사 4억㎞ 비행… 2012년 착륙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혜성에 착륙할 위성 ‘로제타(Rosetta)’의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위성제작 전문업체인 아스트리움사는 유럽우주국(ESA)과 함께 오는 13일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발사 예정인 ‘로제타’에 대한 최종 기술점검을 진행중이라고 9일 밝혔다. 로제타는 발사 이후 10년간 기존 우주선 가운데 최장거리인 4억㎞를 비행해 소형 이동실험실 ‘로제타 랜더’를 인류사상 처음으로 혜성 표면에 착륙시킨 뒤 각종 탐사활동을 통해 태양계 생성의 비밀을 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제타는 발사 후 추진력을 얻기 위해 지구를 두 바퀴,화성을 한 바퀴 돈 후 8년 만인 2011년 11월 태양계의 가장자리에 있는 혜성 워타넨(Wirtanen)의 궤도에 진입해 1년간 궤도를 돌며 혜성의 꼬리 등 탄생과정을 관찰한 뒤 2012년에 로제타 랜더를 착륙시켜 혜성의 토양과 내부구조를 조사하고 2013년 7월 임무를 마치게 된다. 함혜리기자 lotus@
  • ‘동양철학의 유혹’ 펴낸 신정근 교수

    ‘철학’이라는 단어에 머리부터 절레절레 흔들 정도로 편견을 가진 이에게,성균관대 동양철학과 신정근(사진) 교수의 ‘동양철학의 유혹’(이학사 펴냄)은 미덕이 많은 책이다.30대 젊은 철학자는 자신있게 철학의 의미를 재구성한다.“철학은 원래 이야기꼴로 시작되었습니다.공자나 플라톤의 책을 보면 그 속에는 여러 사람들이 주고받는 이야기가 풍성하게 들어있습니다.(중략)그때의 이야기는 철학과 삶의 동형 구조를 담아내는 틀이었습니다.” 동양철학을 ‘이야기의 철학’으로 바꿔 부르자며 지은이는 동양철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다.동양철학을 쉽고 친숙한 생활철학으로 이해시키기 위해 들인 공력이 목차에서부터 역력하다.동양철학의 주요개념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해 유가·도가·불가·이슬람 철학·나아가서는 동아시아 비주류 철학에 대한 전반적인 고찰까지 범위를 확장시켰다. 1부 ‘철학이 세상이야기 속으로’편은 동양철학 입문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도(道)·천(天)·덕(德)·성(性) 등 학파를 불문하고 동양철학에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기본개념들에 대해 단순한 해설을 넘어 그들이 일상생활에 어떤 모양으로 녹아 있는지를 따져본다.예컨대 ‘道’,‘걸어 다니는 길’이 어원이던 단어가 궤도·관례·도리·규범·원리 등 “구체에서 추상으로,개별에서 보편으로 바뀌는” 원리가 먼저 설명된다.다음 단계는 철학의 핵심개념으로 한걸음 더 다가간다.유가의 도와 도가의 도가 어떻게 다른지를 짚어보는 식이다. “유가의 도는 인간이 만들어가야 할 길에 초점이 있습니다.반면 도가의 도는 인간의 바람,욕망과 무관하게 세상은 위대한 길에 의해 전개되고 있고,인간은 바로 그 길에 맞추어 살아가야 한다고 역설합니다.즉,도가의 도는 인간의 바람과는 무관하다는 점이 다른 학파에서의 개념과 차이가 있는 겁니다.” 시종 경어체로 전개되는 책은,‘동양’을 깊이 사유하는 방식이 얼마든 흥미로울 수 있다고 웅변한다. ‘콜럼버스의 달걀’‘생각 키우기’‘팁(Tip)’ 등 대목대목에서 쉬어가기 코너로 마련된 짤막한 읽을거리들 덕에 철학의 근간을 짚는 작업이 한결 부담없이 느껴진다.1만 9000원. 황수정기자 sjh@
  • 중력의 속도 빛과 거의 같다/아인슈타인의 가설 87년만에 사실입증

    |워싱턴 AP DPA 연합| 시애틀에서 열린 미 천문학회 회의에 참석중인 미국 국립 전파천문관측소(NRAO)의 에드워드 포멀론트 연구원과 미주리·컬럼비아대학 세르게이 코페이킨 박사팀은 7일 중력과 빛의 속도가 거의 같은 것으로 측정됐다고 밝혔다.천체물리학계의 숙원이던 중력속도가 측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목성이 별자리를 구성하는 항성상(恒星狀) 천체인 퀘이사(準星·강한 전파를 내는 성운)의 빛에 중력을 미침으로써 나타나는 공간이동의 정도를 수치적으로 밝혀내고,이를 통해 중력의 속도를 측정했다고 설명했다. 목성이 퀘이사로부터 나오는 빛에 가까이 접근하는 시기인 지난해 9월8일 미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관측소에 설치된 전파망원경을 통해 이른바 ‘굴절공간(curvedspace)’을 측정한 것이다. 연구진은 샬러츠빌 외에도 하와이와 독일 등에 10개의 전파망원경을 설치해 세밀한 관측에 도전했다.그 결과 아인슈타인의 가설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공간과 시간의 상대성이론을 제창한 아인슈타인은 중력이 빛의속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가정했다.이는 초당 18만 6000마일을 움직이는 속도.이에 반해 만유인력의 아이작 뉴턴은 중력의 힘은 순간적인 것으로 주장했다. 아인슈타인은 1916년 중력장의 새로운 개념을 바탕으로 물질이 공간과 시간의 구조를 변형시키고 이 변형된 구조가 물질에 중력의 효과를 제공한다는 새로운 중력이론인 일반 상대성이론을 발표했다. 이론에 따르면 물체는 그 둘레의 공간을 변형시켜 만유인력의 장(場)을 형성,별빛이 태양 부근에서 굴절하는 것을 비롯해 별빛 스펙트럼의 ‘적색이동(천체 따위의 광원이 내는 빛의 스펙트럼선이 파장이 긴쪽으로 밀리게 되는 현상)’ 등을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즉,행성과 같이 궤도를 선회하는 물체는 세면대 배수구가 수돗물을 빨아들이는 것처럼 빛 등 주변의 모든 물체를 끌어당기는 ‘블랙홀’ 같은 힘을 창출,“시간과 공간의 곡률(曲率)이 물질의 분포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는 시간과 공간의 물질성이라는 중요한 결론을 내고 있다.
  • ‘평화협정 체결’ 당위론 급부상/정전협정 50주년… 平和해법 찾기

    올해로 정전협정 체결 50주년을 맞았다.한편에서는 북핵개발 파문으로 북·미간 대립 국면은 점점 더 치열해지며 지난 93,94년에 못지않은 전쟁 위기론이 거론되고 있다.하지만 남측 등 또 다른 한편에서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를 비롯해 평화를 지향하는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쉼없이 나오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양심적 지식인,언론 등에서도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003년은 현 정전협정을 남북한이 당사자로 참여하는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해가 돼야 한다는 당위론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정전협정 체결 50주년인 2003년에도 한반도에서는 여전히 전쟁상황을 방불케 하는 긴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50년을 거슬러 올라가 1953년 7월27일 오전 10시.경기도 장단군 진서면 널문리-나중에 판문점(板門店)으로 불린다.-넓은 콩밭에 임시로 만들어진 대형 천막에는 3년여를 끌던 한국전쟁을 중단하기 위해 국제연합(UN)을 대표하는 미군 4명과 북한군 4명이 탁자를 사이에 놓고 마주앉았다. 100여명이 넘는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의례적인 악수도,대화도,눈빛 교환도 없었다.그저 무거운 표정으로 묵묵히 펜만 놀리며 문서에 서명할 뿐이었다. 한국어,중국어,영어로 된 문서는 각각 3통씩 9통.UN측과 북측 수석대표는 문서를 교환해가며 18번에 걸쳐 서명했다. ‘종전(終戰)’도 ‘평화(平和)’도 아닌 ‘정전(停戰) 협정’은 그렇게 불과 12분 만에 끝났으며,의례적인 악수마저 사치인 듯 양측 대표들은 초여름 날씨가 무색하게 찬바람을 일으키며 등을 돌렸다.그들이 떠난 이후에도 그들 등 뒤로 포탄 소리는 그치지 않았다. 한국전쟁은 ‘일시 중단’됐고 분단은 ‘박제화’됐다. 중단된 이 전쟁으로 우리 국토는 남북에 걸쳐 산업시설,학교,공공기관,도로 등을 모두 잃어 초토화됐고 남북을 합쳐 정규군만 공식집계로 150여만명이 사망했다.민간인은 수백만 사망,수천만 부상자를 헤아릴 정도였다. 물론 남북이 50년의 분단과 대립을 딛고서 최근 이뤄낸 교류·협력의 성과는 참으로 눈부시다. 지난 97년 이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꾸준하게 추진했던대북 포용정책은 2000년 평양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6·15남북공동선언’을 세계에 타전함으로써 소중한 싹이 움텄다. 이후 정치·경제·군사·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남북간 교류 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됐다.5차례에 걸친 남북 이산가족들의 대규모 상봉과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남쪽 사람 50여만명의 금강산 관광,남북의 바닷길·땅길·하늘길 개통이 시작됐다. 이뿐 아니다.개성에,금강산에,신의주에 남쪽과 북쪽이 힘을 모아 경제 발전을 이루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하지만 이 모든 성과에도 불구하고 남북은 여전히 전쟁중이다. 최근 10년 사이에만 93∼94년 핵위기,98년 금창리 핵위기,그리고 지난해 말부터 고조되고 있는 핵전쟁 위기 등 한반도 상공을 감도는 전운(戰雲)은 떠날 기색조차 없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를 둘러싼 모든 갈등과 대립의 ‘주범’의 하나로 정전협정을 지적한다.국제법적으로 전쟁상태에 있는 한반도는 문제를 근원부터 해결하지 않는 한,즉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지 않는 한,언제든지 이런 문제에닥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반도 문제 연구자들은 입을 모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등 근본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올해 위기를 넘기더라도 또 다른 전쟁 위기는 앞으로도 그치지 않고 계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올해에도 적당히 타협한 채 덮어둔다면 한반도는 향후 ‘제3,제4의 핵위기’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식(金根植)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가 보장되는 국제적 협정을 맺지 않는다면 전쟁 위기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물밑에 잠복해 있다가 상황에 따라서 언제든지 다시 고개를 들이밀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에게 남겨진 과제는 간명하다.공약한 대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면 된다. 물론 가는 길이 쉽지는 않다.우선 정전협정의 법적 당사자와 체결 당사자,법준수(이해관계) 당사자가 다르다는 법리논쟁도 극복해야 할 것이다. 또한 북측의 ‘북·미 상호불가침조약 체결’ 주장을 따라간다는 국내외적인 시선도 부담스러울 것이며,미국의 견제와 압력도 견디기 힘들 만큼 전면적으로 밀려올 것이다. 이장희(李長熙) 한국외국어대 법대 학장은 “여야의 당파적 이익을 넘어 초당적으로 평화협정 전환을 준비하며 재계·사회·문화계 등 각계각층의 국력을 총집결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노 당선자에게 당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kdaily.com ◆뚫리는 DMZ.MDL 지난해 9월 남북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비무장지대(DMZ)내 관리구역에서 지뢰 제거작업에 착수했다.남북을 잇는 철도·도로작업의 군사적 보장을 위한 합의서에 따른 조치였다. 공사 초기만 해도 연말쯤이면 경의·동해선 임시도로 건설은 물론 이 도로를 통한 남북간 왕래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었다. 하지만 군사분계선(MDL) 월선 절차를 둘러싼 북한군과 유엔사간의 이견에다 북한핵 문제로 불거진 국제적인 긴장 국면까지 더해져 일단 남북간 육로 통행 문제는 더 이상 진척되지 못한 채 해를 넘기게 됐다. ●정전협정의 상징,DMZ와 MDL 국방부는 지난해 말 경기도 파주시의 서부전선 DMZ내 MDL 부근의 경의선 철도·도로 건설현장을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서울에서 현장까지 걸린 시간은 버스로 불과 한 시간 남짓. 도라산역 북쪽에 인접한 남방한계선 제2 통문을 거쳐 DMZ로 들어선 뒤 임시도로를 따라 버스로 1.8㎞가량을 이동,현장에 도착했다.그 곳에는 도로 노반공사와 철도 부설작업이 한창 진행중이었다.특히 양측이 MDL을 중심으로 불과 200m 떨어진 ‘지척’에서도 쌍방간 아무 마찰없이 작업하는 모습은 민간의 여느 공사 현장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공사가 완료된 임시도로 북단 뒤편에 설치된 간이 철조망과 혹한의 추위 속에서도 소총을 든 채 경계 근무중인 병사들의 얼굴에 드리워진 일말의 긴장감이 최근 북한핵 사태로 잔뜩 흐려진 한반도 기상도를 단적으로 반영하는 듯했다.또 남북을 횡으로 가르며 군데군데 꽂혀 있는 붉은 색의 깃발은 MDL을 표시하는 것으로,이곳이 여느 평범한 공사장이 아니라 전쟁이 일시 중지된 정전(停戰) 상태의 땅이란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있었다. 남북은 그동안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해 MDL을 기준으로 양쪽 200m 구간에한 해 하루씩 바꿔가며 작업을 해왔다.취재진이 방문한 날은 마침 남측이 MDL 가까이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남측의 작업현장에는 건설교통부 관계자 수십여명이 철도 배수로 공사와 철로 부설을 위해 침목을 설치하는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현장에서 만난 건교부 관계자는 “앞으로 200m만 더 철로를 깔면 북한과 연결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설렌다.”면서 “역사적 공사라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북쪽으로 불과 200m 앞에서 펼쳐지는 북측 작업현장에서는 북한군 20여명이 우리가 제공했다는 덤프트럭과 굴착기 등으로 본도로 노반공사를 벌이고 있었다.하지만 작업속도가 더딘 탓인지 MDL 부근에서 남측의 철도와 이을 북측의 철도 궤도는 아직 눈에 띄지 않았다. 임시도로는 철도보다 공사 진척이 다소 빠른 편이었다,폭 8m인 경의선 임시도로는 남북 양측이 모두 완공했고,MDL 통과 절차 합의만 기다리고 있었다. 또 본도로의 경우 경의선은 5월까지,동해선은 9월까지 모두 완공될 예정이라고 공사 관계자는 전했다. ●올해는 오갈 수 있을까 MDL을 통한 남북간 육로통행 문제는 사실 순수하게 ‘공사’ 측면에서만 본다면 지난해 말까지 모두 해결될 수 있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의 해법이 그리 간단치 않다.문제는 정전협정을 둘러싼 남북한과 유엔사간의 입장차,구체적으로는 북한군과 유엔사간의 갈등으로 귀결된다. 따라서 올해 남북이 과연 MDL을 통해 육로로 오갈 수 있을지를 전망하기란 쉽지 않다.게다가 북핵사태 등도 남북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특히 북한측은 MDL 통과문제를 군사보장합의서에 언급된 대로 남북한 당사자의 합의만 있으면 된다고 보는 반면,유엔사측은 북한측의 주장이 자신들의 존립 근거이기도 한 ‘정전협정’을 무력화하기 위한 기도라며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강경 자세이다. 특히 이와 관련,리언 J 라포트 유엔사령관이 정전협정에 관한 한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사태 해결이 결코 쉽지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지난 연말 발생한 북측의 DMZ내 기관총 반입사건과 관련,6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북측이 DMZ안에서 정전협정을 준수하지 않는 바람에 대한민국 안보에 심각한 우려를 초래하고 있다.”며 북측을 압박했다. 하지만 현 상황을 풀기 위한 당국의 노력도 다각적으로 진행중이다.정부는 기본적으로 경의선 연결로 대표되는 남북교류 사업을 현재의 ‘북핵사태’와 분리 대처하는 ‘병행전략’을 추진중이다. 특히 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최근 라포트 유엔사령관을 만나,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당국간 군사실무회담의 해법을 모색했다. 결국 북한과 유엔사의 갈등 양상이 어떻게 조정돼 나가느냐,그리고 북한이 이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MDL을 통한 남북간 육로통행 여부 및 시기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中, 올해 유인우주선 발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이 올 하반기 유인우주선을 발사할 것이라고 중국 국영통신사인 차이나 뉴스 서비스(CNS)가 2일 보도했다. CNS는 상하이우주국의 유안지에 국장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그러나 몇명의 우주인이 유인우주선에 탑승할 지는 밝히지 않았다. 유안 국장은 정확한 발사 시기는 현재 우주궤도를 비행중인 무인우주선 선주4호가 귀환한 뒤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CNS는 전했다.상하이우주국의 한 관계자는 선주4호의 발사로 우주선 시험비행은 끝났으며 다음에 발사될 선주5호는 유인우주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oilman@
  • 현대유화 ‘LG·호남’에 매각

    LG·호남 컨소시엄이 미국 코크사를 따돌리고 현대석유화학 인수자로 결정될 것이 확실해졌다.매각가격은 약 1조 7300억원이다.대한생명(1조 6150억원),서울은행(1조 1500억원) 등 최근 팔린 매물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크다.유화업계의 구조조정도 본 궤도에 올라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 29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현대유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 컨소시엄을 내정하고 30일 주요 채권기관 의결을 거쳐 발표할 예정이다. 매각대금의 80% 가량은 현금으로 지불하고,나머지는 유산스(무역어음)로 지급한다.대신 채권단은 상당액의 부채탕감을 해주기로 했다. 관계자는 “LG·호남 컨소시엄과 미국 코크사의 인수제안서를 비교·검토한 결과 LG·호남 컨소시엄이 좀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서 “주요 채권단인 우리·산업·국민은행 등이 30일까지 동의 여부를 알려오는대로 공식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채권단은 MOU(양해각서) 체결없이 곧바로 전체 채권단 동의를 전제로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국내 컨소시엄인 LG·호남이 쉽게 ‘낙찰’될 것이라던 예상을 깨고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것은 미국 코크사의 적극적인 인수의지 때문이었다.양측은 인수가격도 비슷하게 제시했다.그러나 현금지불 비율 등 여러 부대조건에서 LG컨소시엄이 앞섰다. LG·호남 컨소시엄은 인수대금의 80% 이상을 현금으로 지불하겠다고 밝혀코크사를 따돌렸다.또 현대유화의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환산해 인수조건을 다르게 산정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한 코크사와 달리 비교적 단순한‘딜 스트럭처’(Deal Structure)를 제시한 점도 가산점을 얻은 요인이었다. 하지만 매각대금이 전체 채권규모에 못미쳐 분배를 둘러싸고 채권단간의 갈등이 예상된다.현대유화의 총 부채는 약 2조 5000억원.영업부채 3000억원을 빼더라도 순수부채는 2조 600억원이다. 부채탕감도 2금융권의 반발이 예상된다.채권단은 현대유화의 많은 빚이 조기 경영정상화에 걸림돌이 된다고 보고 부채탕감을 해주기로 했다.이미 2100억원의 출자전환을 단행한 만큼 추가 출자전환은 하지 않기로 했다.부채탕감규모는 현대유화 신설법인의 자본금이 얼마로 책정되느냐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최소한 3000억원 이상은 불가피해 보인다.이 경우 2금융권의 무담보 채권이 우선적인 탕감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매각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데다 채권회수율도 87%로 비교적 높아전체 채권단 회의에서 부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관계자는 “2금융권의 반발이 거셀 경우 전체 채권단 동의절차를 거친 뒤 본계약을 체결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현대유화는 나프타 분해시설 규모가 연산 105만t으로 국내 1위,아시아 2위의 회사다.과도한 부채로 경영이 부실해져 채권단이 지난 9월초 국제공개입찰에 붙여 매각작업을 벌여왔다. 안미현기자 hyun@
  • 우주 미스터리 10선

    과학전문 인터네사이트인 스페이스닷컴(www.space.com)은 내년과 그 이후에도 천문학자들이 의문해결에 도전할 10가지 우주 미스터리를 소개했다. ◆암흑 에너지(Dark Enenrgy) 인력이 모든 것을 잡아당긴다면 암흑에너지는 모든 것을 밀어낸다.이 힘에의해 우주 팽창이 가속화된다는 것이 최근 발견됐다. ◆화성에 물이 있나 미 항공우주국(NASA)과 화성 연구자들의 궁극적 관심사는 생명의 존재에 필수적인 액체 형태의 물이 화성에 있는가다. ◆은하 중심에 있는 중간 규모의 블랙홀 중간 규모의 블랙홀 3개가 은하계 중심에서 지난 10월 발견됐다.이 블랙홀은 빛까지 포함해 중력이 미치는 범위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대형 블랙홀과 달리 주위를 돌고 있는 별이 관찰됐다. ◆생명의 기원 생명이 지구에서 시작됐다는 것이 일반적 의견이지만 외계생명체 유입설이계속 나오고 있다. ◆달의 비밀 7월 지구표면 구성물질 4983㎏이 달 표면 수인치 내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발표됐다.수십억년전 소행성 충돌로 지구에서 달로 운석이 떨어졌다는 주장에 근거를 제공한 셈이다. 과학자들은 달의 운석이 초기 지구의 구성물질과 생명의 기원을 밝히는데 도움이 될 거라 믿고 있다. ◆또다른 태양계 지난 6월 우리 태양계와 규모가 비슷하고 행성 하나가 목성 궤도와 유사한궤도를 가진 태양계가 발견됐다. ◆태양의 수수께끼 올해 태양흑점 사진은 지금까지 촬영된 것중 가장 정밀하다.이 사진에는 흑점 표면의 밝은 부분에서 어두운 표면 중심까지 운하모양의 구조가 나타난다. 이 구조는 태양의 엄청난 열과 자기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되지만태양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는 여전히 의문이다. ◆우주의 나이 현재 우주 나이는 120억∼150억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지난 4월 허블 망원경 관측에서는 130억∼140억년으로 추산됐다.과학자들마다 주장이 다르다. ◆사라진 행성 행성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기본모델에 따르면 천왕성과 해왕성은 한동안 실종돼 있었다. ◆우리의 생존 가능성 지난 7월 소행성이 2019년 지구와 충돌할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전경하기자 lark3@
  • 닷컴업계 희망 NHN의 성공비결 ‘투톱경영’… 올 순익 200억

    ‘닷컴의 부활을 이끄는 쌍두마차.’ 포털·게임업체인 NHN이 침체 수렁에 빠진 닷컴업계에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 김범수(金範洙·36)사장과 이해진(李海珍·34)사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NHN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인터넷게임 사이트 ‘한게임’을 운영하는 순수 닷컴업체.올 상반기 인터넷벤처업계 최초로 순이익 100억원을 돌파했다.지난 10월 말에는 코스닥에 등록,공모주 평균경쟁률 505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26일 코스닥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닷컴주’의부활을 이끈 공로를 인정,NHN을 올해 인터넷기업상 대상으로 뽑았다.이 회사의 올 매출은 740억원,영업이익 300억원,당기순이익은 210억원이다.지난해대비 매출액 성장률이 205%,순이익 증가율은 무려 624%나 된다. 성공비결은 뭘까. 회사 관계자들은 “‘투톱시스템’ 덕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NHN은 철저히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김 사장과 이 사장은 서울대 공대86학번으로 삼성SDS 입사동기.김 사장이 지난 98년 11월 게임사이트 한게임을 설립했고,이 사장이 99년 6월 포털업체 네이버를 만들었다.2000년 7월에는 ‘업계 최고가 되자.’며 의기투합해 양사를 합병했다.이후 NHN은 초고속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김 사장은 “공동대표 기업들의 실패를 거울삼아 역할분담을 확실하게 한다.”면서 “신뢰에 기반을 둔 공동경영이 성장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NHN의 또 다른 투톱시스템은 이익을 양분하고 있는 온라인 광고(46.6%)와 게임(45.3%). 한게임은 편리하고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도록 지원해 돈을 번다.실명회원 1500만명,하루 이용자 900만명(네이버 포함),동시접속자 18만명을 자랑한다.지난해 2월 시작한 유료화도 대성공했다. 김 사장은 “회원 1500만명 중 1%만 유료서비스를 이용해도 수익성이 충분하다.”면서 “유료서비스를 좀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 네티즌의 반발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올해 수익이 급증한 부문은 ‘키워드 광고’.회원수 900만명,하루 페이지뷰 1억 8000만번에 달하는 검색사이트를 기반으로 한다.이용자가 꽃배달이라는 검색어를 네이버에 입력하면 꽃배달 업체의 광고가 나타나는 방식이다.지난해 6월에 시작한 서비스는 올해 본궤도에 올랐다. 김 사장은 “고객의 필요에 따라 광고가 제공돼 효율성이 높다.”면서 “인터넷 검색광고가 생활정보지 광고를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NHN의 ‘성공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년에는 검색·게임 포털 기반의 수익모델을 강화하고 일본·중화권에 대한 글로벌 비즈니스도 확대할 계획이다.내년 목표 매출액은 1300억원,영업이익은 500억원으로 올해보다 크게 올려 잡았다. 정은주기자 ejung@
  • 경의선 공사현장 르포/‘현대’ 마크 선명한 北장비 칼바람속 노반공사 한창

    기습 한파에다 거센 칼바람까지 몰아쳐 체감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떨어진 26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의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 남북간 경의선 임시도로 연결공사 현장 일대에서는 남북 초병들의 삼엄한 경계 속에서도 노반공사와 철도 부설을 위한 공사 마무리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국방부는 이날 경의·동해선 철로·도로 연결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이 남북 양측에서 진행된 이후 민간에 최초로 군사분계선(MDL) 부근의 공사 현장을공개했다. 남북은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려고 MDL을 기준으로 양쪽 200m 구간에 한해남북이 하루씩 날짜를 걸러가며 작업하기로 했다.이날은 우리측이 MDL쪽에서 작업하는 날이었다. 남측 작업 현장에는 건설교통부 관계자 수십명이 나와 철도 부설을 위한 침목을 까는 작업이 한창이었다.현장에서 만난 건교부 관계자는 “지금 작업속도라면 목표 시점인 새해 1월15일까지 나머지 200m 구간의 철도를 까는데 아무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반면에 현장에서 불과 200m여 떨어진 북측 작업 현장에서는 북한군 20여명이 ‘현대’ 마크가 선명한 덤프트럭과 굴삭기 등으로 본도로 노반공사를 하고 있었다.하지만 북측은 작업속도가 다소 처진 탓인지 남측과 달리 MDL 부근에 철도 궤도는 눈에 띄지 않았다.일부 북한군은 갑자기 몰려든 남쪽 취재진이 신기한 듯 망원경으로 남쪽을자꾸 바라보기도 했다. 철도와는 달리 남북을 오갈 폭 8m의 임시도로는 양측 모두 완공했으며,MDL 통과 절차 합의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이날 남방한계선에서 MDL까지 가는 동안 도로 양쪽에는 무성한 갈대숲 사이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고라니와 여러 마리의 꿩 등 많은 동물들이 눈에 띄었다.또 옛 장단역 부근에는 반세기 동안이나 방치된 녹슨 기관차가 분단의 아픔을 대변하고 있었다. DMZ로 들어가기 전 잠시 들른 도라전망대에서는 쾌청한 날씨 덕분에 멀리 북쪽으로 12㎞ 가량 떨어진 개성 시가지는 물론,부근의 개성공단 부지와 배후도시 터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경의선 공사 종합상황실장인 이명훈 대령은 “임시도로는 이미 개설을 마쳤는데 통행의 전제조건인 군 당국간 MDL통과절차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곧 합의가 이뤄져 남북이 오갈 날이 어서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한.미 軍수뇌부 양국장병에 ‘신년메시지’‘여중생 사건’ 언급여부 고심

    한·미 양국 군(軍)수뇌부가 연말연시를 맞아 상대국 장병들에게 ‘신년 메시지’를 보내기로 했다.주한미군사령관의 경우 올해 초 한국군 장병들에게신년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긴 하지만,양국 군 수뇌부가 ‘동시에’ 상대국장병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 군 수뇌부의 신년 메시지 교환에 대해 국방부 주변에서는 주한미군 궤도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에 따른 반미시위 확산 때문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준(李俊) 국방장관이 출연하는 대(對) 주한미군 장병용 신년 메시지는 이번 주안에 영상으로 제작돼 1월 초 주한미군의 지상파 TV인 AFN-KOREA의 전파를 타게 된다. 이 장관은 영문 자막으로도 나오는 신년 메시지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한 주한미군의 노고를 치하하고,지난 여름 태풍 ‘루사’로 인한 피해 복구때 미군측이 보여 준 성실한 지원에도 감사할 예정이다.특히 내년은 양국이 동맹관계를 맺은 지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인 만큼 양국 동맹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자는 제안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리언 J 라포트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이 한국군 장병들에게 보내는 신년 메시지는 국방홍보원이 운영하는 국방뉴스(VTR)를 통해 내년 초전군에 방영될 예정이다. 주한미군측은 금명간 라포트 사령관의 영상 신년 메시지 제작에 나설 예정인데,주한미군 궤도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해 언급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개인 워크아웃 ‘눈물 사연’ 폭주

    “방위산업체 특례복무로 받는 월 60만원의 수입으로는 도저히 처와 아이를 먹여 살릴 수 없었습니다.신용카드가 하나둘씩 늘어났고 빚이 순식간에 엄청나게 불어났습니다.얼마 전 이혼까지 당하고서 죽을 결심도 했지만 아이를 보고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제발 도와주십시오.” “친구에게 1000만원을 대출로 빌려준 뒤 받지 못해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는데,저는 워크아웃 신청자격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합니다.방법이 없겠습니까.” 지난 24일 개인 워크아웃(신용회복) 지원자격이 대폭 확대되면서 관련업무를 담당하는 신용회복지원위원회에 신용불량자들의 상담과 문의가 빗발치고있다.신청자격이 기존 ‘3개 이상 금융기관에 걸쳐 총 채무액이 5000만원 이하인 신용불량자’에서 ‘2개 이상 금융기관,총 채무액 3억원 이하’로 확대돼 대상자들이 크게 늘어난 데다 이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기존 대상자들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지원자격 확대 첫날인 24일 신용회복지원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한 인터넷 상담은 113건에 달해 하루 전(30여건)의 4배에 육박했다.이 때문에 오후 5시30분부터 1시간가량 인터넷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방문상담도 평소의 2배인200명 수준으로 늘었고,전화상담도 600여건에 달했다. 대부분 상담자들은 자신의 딱한 사정을 호소하면서 ▲워크아웃을 적용받을수 있는지 등에 대해 문의했다.또 “접수비를 5만원씩이나 받는데 돈이 없어서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들을 좀 더 화끈하게 도와줄 수 없느냐.” “서류처리 좀 간편하게 해달라.”는 등의 건의도 많았다. 위원회 관계자는 “문의가 쇄도해 업무량이 폭주하는 바람에 상담원뿐 아니라 심사인력까지 모두 상담에 매달려야 했다.”면서 “특히 인터넷 상담의경우 답변이 늦어지는 데 대한 양해를 구하는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급하게띄우기도 했다.”고 말했다.위원회는 신용불량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앞으로 상담·심사인력을 대폭 늘리는 등 업무와 조직을 확대하기로 했다.또 개인워크아웃 적용여부를 심사하기 위한 심의위원회도 출범 두 달 후인 지난 23일에야 열었지만 앞으로는 매주 한 차례 이상 열 계획이다. 위원회관계자는 “그동안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이 비협조적이었을 뿐 아니라 지난 11월1일 워크아웃 신청을 받기 시작한 지 열흘이 지나서야 첫 지원자가 나오는 등 어려움이 컸지만 이제는 정상궤도에 진입한 듯하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조수미 서울 독창회. 투기성 단발 공연 ‘씁쓸’

    조수미는 정말 한국이 세계에 자랑할 만한 소프라노다.국내에서도 웬 만한 대중가수는 명함을 내밀지 못할 만큼 환호받는 명실상부한 스타다. 조수미가 오는 28,29일 서울에서 갖는 독창회 입장권 1만장이 공연 한달 전에 모두 팔려나갔다고 한다.주최 측은 부랴부랴 한 차례 더 공연하기로 하고,31일로 날짜를 잡았다. ‘마이 스토리-겨울밤의 고백’이라는 주제도 그렇거니와,몇몇 곡은 직접 피아노를 치며 노래한다는 것도 팬들을 유혹하는 요인이 됐을 것이다. 조수미는 이런 국제적 명성과 인기를 바탕으로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여수박람회의 홍보대사로 뛰었다.카라얀과 공연한 ‘리골레토’의 악보 등은 어린이 수술비 마련을 위한 자선경매에 내놓기도 했다. 이런 것들이 보통 음악팬들에게는 화젯거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음악계는 그녀가 이제 음악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만한 거물이 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받아들인다.그러면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어떤 음악가보다 깊은 이 거물급 스타에게 한 가지 당부를 하고 있다.그것은 나라 사랑보다는 훨씬 범위가 좁은 ‘한국음악계에 대한 사랑’이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음악시장이 본 궤도에 접어들 때까지 국내 음악회를 되도록 건전한 전문기획사(매니지먼트)에 맡기면 되는 것이다. 사실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독창회는 조수미 같은 세계적인 스타로서 결코 허락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보인다.정식 콘서트홀을 대관받지 못한 급조된 공연에,5000개의 의자를 배치한 것에서 지나친 상업성이 느껴진다. 표가 잘 팔린다고 예정에 없이 한 차례 공연을 추가한다는 대목에선 상업성을 넘어 투기 혐의가 짙다.조수미도 4일 동안 3차례 독창회에서 한결같은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다고 자신하지는 못할 것이다.아마도 주최 측은 이런 ‘무리수’가 가능할 만큼의 개런티를 제시했을 것이다. 안타까움은 음악시장의 상황이 그리 간단치 않다는 데 있다.다행히 이번 독창회는 성공을 거두어 개런티를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그러나 뿌리없는 이벤트 회사의 투기성 단발공연은 종종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이익이 나지 않았다고,계약서에 적힌 개런티를 받지 못한 경험을 하지 않은 한국 성악가는 거의 없다.조수미라고 이런 상황에서 결코 예외가 될 수는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건전한 전문 매니지먼트라면 투기성 공연으로 거액을 안겨주지는 못해도,흥행에 실패했다고 약속한 개런티를 주지 않는 일도 없다.당연히 장기적으로 음악가들에게 이익이 된다. 부수효과는 더욱 크다.스타가 음악 매지니먼트를 키우면,매니지먼트는 다시 중견에게 더 많은 무대를 주고,유망한 신인을 발굴할 것이다.한국 음악계를 발전시키는 데 이만한 역할이 없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조수미라면 할 수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미군車 이동규칙 개선 3대 이상땐 사전보고

    경기도와 주한 미 육군 제2사단은 23일 경기도 제2청사에서 최순식 제2행정부지사,존 우드 미 2사단장,한국과 미군측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협력 회의를 열었다. 미군측은 이날 회의에서 여중생 궤도차량 사망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 3대이상의 차량이동 때는 이를 반드시 보고하는 한편 현장상황과 지침을 숙지한 뒤,출발토록 사단 이동규칙을 개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또 모든 훈련차량의 양방향 이동을 금지했고 문제의 궤도차량은 당초의 교량운반 모형으로 바꾼 뒤 수송차량으로 운반되도록 했다. 미군측은 특히 그동안 단축했던 의정부,동두천,파주 지역 미군 장병의 외출시간을 한국측 요청을 받아들여 이날부터 종전처럼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측은 안전사고 우려가 높은 경기북부 굴곡지점 58곳을 앞으로 5년동안정비하고 시계가 불량한 굴곡부에 교통안전시설을 설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 ‘여중생 사망’ 추모대회양주서 유족등 300여명 참석

    미군 궤도차량에 치여 숨진 ‘고 신효순·심미선양 추모 촛불대회’가 18일 오후 6시30분부터 3시간여 동안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가납리 3·1운동 기념비 앞 광장에서 열렸다. 유가족과 효촌2리 청년회,광적면 농업인 후계자,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이날 촛불 추모대회는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주관해 마련했으며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및 재판 무효화를 주장하는 결의문 낭독,추모사,촛불 점등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효촌2리 박용안(54) 이장은 “온 국민이 하나돼 요구하는 SOFA 개정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유족들과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해 추모대회를 개최했다.”고 말했다.신효순양의 아버지 현수(48)씨는 “미선·효순이뿐 아니라 미군들에 의해 희생된 모든 영혼들을 위한 추모제로 생각한다.”며 “아이들의죽음이 헛되지 않기 위해 반드시 불평등한 SOFA가 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주 한만교기자 mghann@
  • 카투사, 사병에 왜곡 교육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카투사)이 궤도차량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사병들에게 교육을 실시하면서 주한미군 지위협정(SOFA) 개정운동에 나선 시민단체에 대한 섭섭함을 표시하면서 직접적 지칭은 아니지만 ‘친북 NGO'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18일 밝혀졌다. 지원단이 마련한 8쪽짜리 교육자료에는 “카투사들이 친북 NGO 단체들에 대해 분노를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훈련 중에 사고로 사망한 사건에 대해 더큰 분노를 느낀다면 더 깊이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고 돼 있는 등 ‘친북 NGO’란 표현이 수 차례 포함되어 있다. 지원단측은 “사고 발생 이후 미군이 고의로 여중생을 죽였다는 등 악성 유언비어가 난무해 카투사 병사에게 올바르게 인식시키기 위해 교육을 실시했다.”며 “최근 일부 NGO 주장에 대해 군인 입장으로 섭섭한 마음을 숨길 수 없다고 표현했으며 시민단체를 ‘친북 NGO'로 직접 표현한 내용은 없다.”고 해명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미군지휘관 4명 징계 여중생 사망 사고 관련

    미군 궤도차량 여중생 사망사고와 관련,미군은 사고차량 소속 중대장·중대 선임하사·소대장·소대 선임하사 등 지휘관 4명에게 견책의 징계를 한 것으로 16일 뒤늦게 알려졌다. 미군측에 따르면 미군은 사고 당시 운전병과 관제병 사이의 통신에 결함이있었다는 사실을 중시,내부 조사를 계속해 사고차량 운전병 마크 워커,관제병 페르난도 니노 병장에 대한 평결 전 이들 지휘관 4명의 책임을 물었다. 한편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이날 미군 장잡차 여중생치사사건과 관련,인터넷에 허위 사실을 유포시킨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 훼손)로 이모(19·대학1년·마산시 회원동)군을 구속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사설]‘촛불’과 ‘사과’ 等美 계기돼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3일 김대중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주한 미군 궤도 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유감의 뜻’을 표명했지만 우리 국민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반응이다. 주말인 14일 서울 시청 앞 등 전국 60여 곳에서 10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있었던 추모 집회와 촛불 시위가 이를 그대로 방증한다. 미국은 촛불 시위에 담긴 한국민의 뜻을 되새겨 진지하고 사려깊게 대응해야 한다.시청 앞 집회가 ‘주권 회복의 날,범국민 평화 대행진’이었듯이,한국민은 주한미군주둔군지위협정(SOFA)이 불평등하다고 느낀다.그동안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자존심과 자긍심에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한다.‘불평등한소파개정 국민행동’은 부시 대통령의 직·간접적인 3번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SOFA 개정과 부시 대통령의 공개 사과,사망 사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국제적으로 반미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부시 행정부의 외교력과무관하지 않다.시카고 대학의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는 등 일방주의적·공세적 외교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밀어붙이기식 반미도 경계해야 한다.그런 방식으로는 해법을 찾을 수 없다.미군은 세계 80여개 국가에 주둔하고 있다.다른 나라에 주둔하는 미군과의형평도 고려해야 한다.더욱이 미군의 한반도 주둔은 동북아 지역의 세력 균형에는 물론,통일 후에도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촛불 시위가반미로 치닫는다든가 미군 철수 주장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자존심과 자긍심을 살리는 등미(等美)의 계기가 돼야 한다.여러 우려 가운데 14일 전국에서 있었던 집회가 평화적인 추모 행사로 끝난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미국도 대등하면서도 호혜적 관계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한국과 보다 적극적인대화에 나서기 바란다.
  • 부시, 여중생사망 직접사과 北核문제 평화적 해결키로/韓.美정상 어제밤 통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주한미군 궤도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 사건과 관련,“깊은 애도와 유감(deep sadness and regret)의 뜻을 전한다.”고 직접 사과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해 이같이 사과하고 “유사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 미군 수뇌부로 하여금 한국측과 긴밀히 협조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김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북한의 핵시설 동결 해제 선언에도불구,한·미간 긴밀한 공조 아래 북한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기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미국민들은 한국민들에 대해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으며 한·미 동맹관계의 중요성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이에김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이제는 부시 대통령의 진의를 이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앞으로 이와 같은 비극적인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현재 진행중인 한·미간 주한미군지위협정(SOFA)관련 실무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개선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우리 국민도 주한미군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유지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이어 북한의 핵동결 해제발표를 수용할 수 없으며,북한이 이를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지난 10월 로스카보스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바와 같이 북한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계속 추구하기로 합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야 하며,북한핵 문제를 함께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면서 “미국이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는 메시지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들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앞으로 북한의 행동을 주시하면서 한·미·일 3국 공조와 국제사회와의 협조를 통해 냉정히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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