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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얽히고 설킨 ‘젠킨스 게임’

    |도쿄 이춘규특파원|지난 1965년 주한미군 복무중 북한으로 도주한 미군 탈영병 찰스 젠킨스(64)의 일본 입국이 실현되면서 그의 가족 재결합 등을 둘러싼 북한·미국·일본의 복잡한 삼각 해법찾기가 시작됐다. 미국은 최고 사형이 가능한 젠킨스를 어떻게 처리할까?이에 따라 젠킨스와 부인 소가 히토미 등 일가의 일본생활도 좌우된다.북·일 수교는 ‘납북피해가족 전원귀국’이라는 큰 전제조건이 해소돼 본궤도에 오를 것 같다.하지만 북·미·일 3국의 복잡한 ‘젠킨스 게임’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란 지적이 많다.북·일,미·일,북·미 관계가 별개로 진행되는 게 아니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젠킨스를 적어도 치료기간에는 체포,처벌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은 뒤 ‘입원치료’ 명목으로 입국시켰다.그렇지만 젠킨스의 일본 영주까지는 고비가 첩첩산중이다. 젠킨스의 건강이 회복되면 미국은 양국간 ‘지위협정’에 따라 신병을 넘겨받은 뒤 법대로 처리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베이커 주일 미대사는 16일 “탈영병이다.미국 사법제도에 따라 재판받아야 하나 인도적 관점에서의 배려도 중요하다.”며 사견을 전제로 ‘사법거래’ 가능성을 시사했다.젠킨스·소가 일가의 일본 영주도 민감한 문제다.새 생활은 병원에서 출발했지만,젠킨스의 치료가 장기화할 경우,병원근처에 소가와 딸 2명의 임시 거처를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젠킨스의 소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영주의사를 밝힐 수 없다.합법적 지원이 어렵다는 얘기다.일본방문시 교통비나 의료비,숙박비 등도 정부가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taein@seoul.co.kr
  • [삶과 경영이야기](19) 한국版 ‘로열 덜튼’ 꿈 김성수 한국도자기 사장

    한국판 ‘로열 덜튼’을 꿈꾸는 한국도자기 김성수(金聖洙·56) 사장은 ‘아버지가 사장을 지냈으니까 아들도 사장한다.’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재벌들의 경영세습을 빗대는 ‘창업주의 아들’이란 말을 거부한다.그는 스스로 도자기 영역에 뛰어들어 독자적인 실력을 쌓아왔고,사장을 할 만한 경영능력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의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국산 도자기 개발에 한평생을 바친 전문경영인이라는 자신감이 강했다.올해로 환갑(61주년)을 맞은 한국도자기의 역사에도 그의 땀이 곳곳에 스며 있다. 한국도자기는 연간 5000억∼6000억원대의 도자기 시장에서 50% 남짓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의 대표적인 도자기 업체다.‘ZEN’(여백의 미를 이용한 간결한 디자인을 의미)이란 고유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이 업체는 커피 머그 다기 도자기홈세트 등 수천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연간 신제품 개발만 500∼600건에 이를 정도로 경쟁력의 핵심을 ‘기술개발’에 두고 있다. ●부친의 길을 따르다 진흙을 빚어 옥(가치)을 창조하는 작업.도자기 제조 작업이다.독실한 크리스천인 부친(김종호옹)이 고향인 충북 청주시 우암동 214 주변 3300여평의 허허벌판에 도자기 공장을 차린 것은 지금으로부터 61년 전인 1943년이었다.‘충북제도사’라는 회사였다.하지만 부친은 의욕만 앞섰을 뿐 기술이 별로 없었다.기술이 변변치 못하다 보니 장사가 안돼 빚만 늘었다.어린 나이에도 너무 무모한 모험 같았다.밤을 새워 도자기를 구워댔지만,툭하면 깨졌다.외부 기술자를 불러 만들어봤지만 허사였다.도자기의 원천 기술이 부족한 터라 어쩔 수 없었다.금융권에서 돈도 꿔주지 않았다.어머니는 맨날 사채를 구해 당좌를 막고,이자 갚는 게 일이었다.4형제 가운데 막내의 눈에 비친 현실은 너무 안타까웠다.큰형(김동수 한국도자기 회장)도 부친을 열심히 도왔지만 역부족이었다. ●집안 살리려 전공 바꿔 학창시절에는 상대나 문과대를 진학하려 했다.하지만 집안의 가세가 점점 기울었다.방학 때 친구들과 함께 놀러가겠다고 부모에게 손을 내밀 처지도 못될 정도로 살림은 어려웠다.그래서 마음을 바꾸었다.도자기를 전공해서 제대로 된 국산도자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공대에 진학하기로 했다.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굴에 들어가는 심정이었다.그래서 한양대 공대(화학과)에 들어갔다.졸업한 뒤에는 곧바로 국립공업연구소 요업과 연구원으로 일했다.정부 산하 연구기관이었다. 이론과 실기를 갖춰다고 느낄 무렵인 73년 지금의 한국도자기에 연구실장으로 들어왔다.국립공업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할 때 만나 결혼한 부인을 ‘도자기 디자인 연구실장’으로 영입했다.연구실장 등으로 근무하면서 도자기 공부는 계속했다.연세대 산업대학원에서 공업재료로 석사학위를,충북대에서는 화학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땄다. ●두드리면 열린다 밤잠을 줄이며 도자기 제품의 질을 높이는 데 노력했지만,결과는 신통찮았다.이것 저것 사업을 벌여놓다 보니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물건은 팔리지 않았다.도매상에 가져가도 품질이 시원찮다며 받지도 않고,설령 물건을 팔아도 돈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 막히면 뚫린다고 했던가.수출쪽으로 눈을 돌렸다.고품질이 아니더라도 후진국 시장에는 먹혀들 것 같았다.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동남아 시장에서 제법 잘 팔렸다.당시 제품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무역금융제도도 큰 도움이 돼 접시 그릇 등을 대량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자금사정이 호전되면서 밥그릇 국그릇 등 일반 사기그릇에서 디너세트(양식기) 등으로 제품의 종류도 늘렸다.영국에서 도자기에 새겨넣는 신종 무늬 기법도 들여와 제법 그럴듯한 제품을 만들게 됐다.빚도 갚고,품질도 개선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청와대가 부른다 일이 되려고 했는지,뜻하지 않은 행운이 찾아왔다.당시 영부인이던 육영수 여사로부터 연락이 왔다.70년대 중반쯤이었다.청와대 식기가 외국도자기 일색이고,국산은 놋그릇이나 플라스틱에 불과한데 고급 식기를 국산으로 만들 수 없겠느냐는 요청이었다.그래서 공부도 하고 문헌도 뒤적여 신제품 개발에 뛰어들었다.결과가 썩 좋지는 않았다.선진 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본차이나’의 본고장인 영국으로 건너갔다.본차이나는 소뼈(Bone)와 도자기(china)의 합성어.도자기 문화가 발달된 영국 등 유럽에서는 원래 도자기 문화가 중국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고 도자기를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당시 영국은 극심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터라 저렴한 가격으로 본차이나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제조 기법 등을 배울 수 있었다.은퇴한 기술자와 컨설턴트 등도 대거 영입했다.지금 생각하면 운이 좋았던 것 같다.원래 본차이나는 일을 많이 하지 않은 소뼈(철분 함유량이 적음)를 구워 인산칼슘을 주성분으로 하는 광물질을 추출한 뒤 고급 점토,장석(불속에서 물질을 붙여주는 재료) 등을 잘 섞어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한치의 오차라도 생기면 불량품이 돼 내다버려야 했다. 남의 기술만 가져오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판단은 크게 빗나갔다.몇백개의 도자기 그릇을 만들기 위해서는 몇천개를 만들어야만 했다.숱한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본차이나 개발에 성공한 것은 82년쯤이었다.이때부터 대량 생산체제로 전환하면서 회사의 틀이 제법 잡혀나갔다. 하지만 고민은 또 생겼다.좋은 제품을 생산했지만,영국의 제품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특히 제품의 브랜드에서 한수 접어야 했다.내수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수출이 마음먹은 만큼 되지 않았다. ●슈퍼스트롱으로 한단계 도약 회사내의 ‘중앙연구소’에서 신소재 개발에 나섰다.88년부터 3년간 20억원을 투입해 젖소뼈가 함유된 특수초강자기인 ‘슈퍼스트롱’을 개발해냈다.일반 도자기보다 2∼3배 강하고 수분흡수율이 0.01% 이하이면서 가격은 본차이나보다 20∼30% 저렴한 실용적인 자기였다. 슈퍼스트롱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면서 경영이 정상궤도에 진입했다.이듬해인 91년에는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증설하는 등 공격경영에 나섰다.슈퍼스트롱에 힘입어 국산 도자기의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졌다. 지금은 영국의 ‘로열덜튼’,독일의 ‘빌레로이 보흐’,미국의 ‘네녹스’ 및 ‘미타사’,이탈리아의 ‘사슬라기’ 등 세계 50여개국의 도자기 판매회사에 수출해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일부는 미국 독일 등에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대량 공급하고 있다.인도네시아 대통령궁,노벨만찬장 식기,교황청 식기,청와대 식기 등이 한국도자기의 제품이다.덕분에 청주에 7개 공장,인도네시아에 3개 공장을 보유하고 월 350만개의 도자기를 생산할 수 있는 굴지의 도자기 업체로 자리잡았다. 이만큼 성장한 것은 남들보다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매년 연구·개발(R&D)투자에 매출액의 10% 이상 투입했다.신소재 개발,디자인 연구,색채연구 등이 핵심 연구 분야다.나노기술에 이어 살균·항균효과가 높은 은나노기술을 접합한 ‘은나노 그린차이나’‘은나노 파인차이나’ 등이 개발돼 조만간 선보이게 되는 것도 투자에 따른 기술개발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돈은 절대로 빌리지 않는다 누군들 돈 빌리는 것을 좋아할 사람이 있을까마는 돈을 빌려 사업을 하지 않을려고 애를썼다.2000년부터는 한푼도 빌리지 않는 무차입경영을 이어가고 있다.사업 초창기에 부모들이 사채를 꾸러 다니는 초라한 모습을 더 이상 되풀이하지 않고 싶었기 때문이다.인도네시아 공장 3곳을 증설할 때도 돈을 빌리지 않고 영업이익을 낸 뒤 지었다.지금의 사옥도 96년에 땅을 사고 설계한 뒤 이익잉여금으로 건물을 완공한 뒤 2000년 7월에 입주했다. 한국도자기는 세계적인 도자기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업계에서 유일하게 ‘디자인센터’를 보유하고,95년 4월 디자인스쿨 ‘프로아트’를 개설해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꿈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김성수 사장은 김성수 사장은 ‘다이아몬드 경영’을 지향한다.작지만 단단하고,빛나는 기업을 경영하겠다는 철학을 깔고 있다.공대 출신답게 소박하면서도 치밀한 그의 성격과 맞아떨어지는 개념이다. 김사장은 법인카드를 쓰지 않는다.회사경영에 관여하고 있는 4형제가 모두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한다.그래서 업무상 사람을 만날 때도 개인 돈을 쓴다. 개인용 승용차를 업무에 이용하고 기름값도 직접 낸다.주주로서 받는 일정액의 배당금으로 충당한다. 김 사장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그래서 노조가 없고,현안은 노사협의회를 통해 해결한다. 본사 1층 로비에도 모은행이 입주하겠다는 것을 거부하고,판매장으로 만들 정도로 도자기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일요일에는 교회를 찾기에 골프를 즐기지는 않는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지하철파업 대체인력 거부

    오는 21일 서울지하철노조 등 궤도연대의 총파업이 예정된 가운데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김영길·경남도청)과 철도노조(위원장 김영훈)가 대체인력 투입 거부 등 연대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전국공무원노조는 15일 “시민들의 안전과 공공서비스 강화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는 뒷전”이라고 비난하고 “정당한 파업을 무력화하려는 발상에 대해 연대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최근 확정해 산하조직에 내린 지침에는 대체인력 동원지시가 있을 경우,중앙방침에 따라 대체인력 투입 거부투쟁을 벌이기로 돼있다. 서울 자치구 공무원들은 그동안 지하철 파업이 있을 때마다 매표소와 안전관리 등의 업무에 대체투입돼 왔다.공무원노조는 노조가 출범한 2002년에도 대체인력 투입을 거부했었다. 철도노조 역시 파업에 동참하지는 않지만 최근 전국지부장 회의를 열고 철도청의 열차 증편계획 거부와 안전운행 투쟁 등 궤도연대를 지원키로 결의했다. 서울지하철·도시철도 노조는 15일 오전 4시부터 정시 출·퇴근,부당지시거부,승차권 규정 배포 등 준법투쟁을 벌이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4대도시 지하철 21일파업

    민주노총의 서울·인천·부산·대구 등 5개 지하철노조가 오는 21일 오전 4시부터 파업하기로 결의했다. 서울지하철(1∼4호선)과 도시철도(5∼8호선),부산·인천·대구지하철 등 궤도연대 소속 5개 노조는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용답동 지하철공사 군자차량기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업장별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69.7%가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총인원 1만 9278명 가운데 1만 7563명이 참여한 파업 찬반 투표에서 1만 2232명이 찬성했다.”면서 “21일부터 총파업을 포함한 쟁의행위에 들어가고,정부의 직권중재는 거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5일근무제 도입에 따른 정규직 인원 충원과 사측의 성실한 교섭을 요구하고 있지만,사측은 민간용역 등으로 부족한 인원을 보충하겠다며 이견을 보이고 있다.노조측은 또 구조조정 중단,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연월차 휴가 등이 보장된 주 40시간제 실시 등을 주장하고 있다.또 7월부터 시행된 대중교통 요금 인상폭이 너무 크다며 사회적 합의를 통한 합리적인 인상방안을 추진할 것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주40시간제는 개정 근로기준법 대로 적용하고,인력은 현재 정원 내에서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궤도연대는 파업에 앞서 15일 오전 9시부터 서행과 차량 정비 철저,안전운행 준수 등 ‘준법 투쟁’에 들어가기로 했다.준법 투쟁에 돌입하면 차량간 배차간격이 길어지게 된다.또 13일부터는 운행시간 이후 각 사별로 파업을 결의하는 총회를 갖는다. 특히 서울지하철노조가 준법 투쟁이나 파업에 들어가면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 혼란에 빠진 서울 지역에 시민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또 노조측은 파업기간 동안 대중교통체계 혼란에 따른 이명박 서울시장 퇴진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지하철 노조 지도부가 노조에서 잔뼈가 굵은 강성으로,파장이 어느 정도일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신비 벗는 토성의 고리] 31개위성 인력이 다듬은 ‘돌·얼음 띠’

    지난 1일 미국·유럽의 공동 토성탐사선 카시니가 토성 궤도에 진입,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하면서 토성의 비밀이 서서히 베일을 벗고 있다.특히 토성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나게 하는 ‘토성 고리’의 실체에 대해 전세계의 눈길이 쏠려있다.그동안 가설로 제기돼온 토성 고리의 모습이 하나씩 확인되고 있다. ●물결치는 토성의 고리 토성 주변에는 알려진 대로 A∼G로 이름이 붙은 7개의 고리가 있는데,각각의 고리는 레코드판처럼 수많은 작은 고리로 구성돼 있다.이 얇은 고리는 돌과 얼음 등 수십억개의 파편으로 이뤄져 있는데 모래보다 작은 것부터 집채만한 것까지 크기가 다양하다.고리 안쪽의 파편들은 바깥쪽보다 공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잦은 충돌을 일으키면서 더 작게 부서진다. 사진으로 볼 때 어두운 고리 부분은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파편이 밀집돼 있어 햇빛이 통과하지 못한 것이고,밝은 고리는 파편이 흩어져 있어 햇빛이 통과하는 것이다. 고리를 형성하고 움직이는 주된 힘은 토성 위성들의 인력과 공전인 것으로,이번 카시니호의 탐사과정에서 밝혀졌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연못에 돌을 던지면 주변에 물결이 퍼져나가는 것처럼 토성의 위성이 돌맹이 역할을 하면서 고리에 물결을 만드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31개의 토성 위성의 인력 때문에 입자들은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합쳐지기도 하고 더욱 작아지기도 한다.입자들은 좌우로 움직이기도 하고 상하로 물결치기도 한다.이러한 움직임 끝에 고리의 끝부분에서는 조개껍질처럼 아름다운 부채꼴의 파형이 나타나기도 한다. F고리를 찍은 사진에서는 위성 ‘프로메테우스’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희뿌연 가스 모습이 포착됐다. ●“위성은 고리 관리자” 고리 사이를 돌고 있는 위성들은 파편들을 걷어내면서 ‘카시니 간극’이라고 불리는 고리 사이에 뚜렷한 틈을 만들어낸다. 고리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돌고 있는 위성들은 고리 모양을 다듬고 유지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토성 고리가 만들어진 이유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위성들이 서로 충돌하거나 토성과의 인력작용으로 부서지면서 만들어진 파편이 고리에 남아 있다는 점은 어느 정도 확실해졌다.그동안 고리 속에 감춰져 드러나지 않았던 새로운 위성이 앞으로 발견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충돌로 인해 고리를 이루는 파편이 사라지기도 한다.미 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연구소는 “토성 고리에서 산소원자가 급증하는 것이 확인됐는데 이는 돌과 얼음이 충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연구소측은 이런 추세로 가면 가장 바깥쪽에 있는 E고리는 1억년 내에 사라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토성 고리 탐사의 역사 토성에 고리가 있다는 사실은 1610년 갈릴레이에 의해 처음 관찰됐다.이후 과학자들은 천체망원경을 통해 토성 고리를 연구해왔다. 1979년 마침내 파이어니어2호가 토성에 접근했고,이어 보이저1(1980년),보이저2(1981년)호가 잇따라 토성 탐사에 나섰다.그러나 이들은 토성의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채 토성 근처를 스쳐지나갔을 뿐 궤도에 진입해 고리의 ‘속살’을 찍은 것은 카시니가 처음이다. 카시니는 지금까지 모두 61장의 토성 고리 흑백사진을 보내왔지만,앞으로는 하루에 100∼200장의 컬러 사진을 보낼 예정이다.모자이크를 맞추듯이 카시니가 보낸 사진을 이어붙이면 전체적인 토성 고리의 모습을 조망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토성은 ●태양계의 6번째 행성.목성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1610년 갈릴레이에 의해 연구 본격화 ●지름 12만㎞(지구의 9배) ●지구로부터의 거리 15억㎞ ●지구로부터 통신 도달 시간 84분 ●대기는 94% 수소와 헬륨으로 구성. ●표면 온도 영하 139도(태양으로부터 받는 열량 지구의 1%) ●공전주기 29.42년 ●낮과 밤의 길이 10시간 38.4분 ●주변에 고리 7개,위성 31개 ●적도 주변에 시속 1770㎞ 강풍˝
  • [신비 벗는 토성의 고리] 각국의 우주탐사 경쟁

    지난 1일 카시니-호이겐스호가 토성 궤도에 진입,토성의 신비를 풀 영상 정보들을 보내오기 시작함에 따라 세계 각국이 벌이는 우주탐사 경쟁도 불을 뿜고 있다. 올해에만 벌써 5번째 우주탐사 관련 큰 성공 사례가 축적된 지난 1월 미국의 화성 탐사선 스피릿과 오퍼튜니티가 화성 표면에 안착,탐사 활동을 벌였고 지난 3월엔 유럽연합(EU)의 혜성 탐사선 로제타가 발사됐다.지난달에는 민간기업이 제작한 최초의 우주선인 미국 스페이스십원이 비행에 성공했다. EU는 혜성 탐사선 로제타의 성공적 발사 이후 수성 탐사선 발사 계획을 추진하는 등 연구·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최근에는 유럽우주국(ESA)의 예산 문제를 해결하고 투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유럽국가들간 전문가와 시설을 공유하고 공동 연구기관을 설립한다는 합의를 이뤄냈다. 러시아는 2014년 화성에 유인 우주왕복선을 보내고 2030년까지 화성에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神舟) 5호’ 발사에 성공한 뒤 달 탐사위성 개발과 제2의 유인 우주선 ‘선저우 6호’ 발사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2007년에 달 탐사위성을 발사하고 2010년까지는 무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키며 2020년까지는 달 토양 샘플을 채취,지구로 가져올 것이라고 공언했다. 일본은 무인 달 탐사선 ‘루나A’를 올해에,달 착륙선 ‘셀레네’를 내년에 발사할 계획이며 인도 역시 2008년까지 달 탐사 위성을 발사하고 2015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킨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신비 벗는 토성의 고리] 카시니-호이겐스호 향후 계획

    1997년 10월1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돼 34억㎞를 시속 2만 4000㎞의 속도로 7년동안 항해한 끝에 토성궤도에 도착한 카시니-호이겐스호는 앞으로 4년간 토성 주위를 74회 돌며 토성과 위성 등을 탐사하게 된다.장착된 2대의 카메라를 이용해 50만장의 사진을 전송하게 된다.토성 주위를 돌고 있는 31개의 위성 가운데 지름이 200㎞가 넘는 9개의 위성을 골라 주위를 59회 돌며 탐사하게 된다. 토성탐사의 하이라이트는 오는 12월24일 카시니호가 소형 탐사선(길이 3m,무게 320㎏) 호이겐스를 발사,3주후인 내년 1월14일 최대 위성인 타이탄 표면에 착륙시키는 것이다.호이겐스는 타이탄의 대기를 뚫고 내려가 낙하산을 펼쳐 표면에 착륙을 시도하게 된다.호이겐스는 대기 진입 후 2시간30분동안 하강해 표면에 착륙하게 되며,안착할 경우 30분간 표면에서 추가로 작동하게 된다.호이겐스가 타이탄 표면 착륙에 성공한다면 인류의 우주탐험 역사를 새로 쓰는 엄청난 사건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호이겐스는 타이탄의 대기권에 진입,150㎞ 상공에 이르면 장착된 카메라와 레이저 등 5개의 최첨단 센서기가 작동하면서 40억년전 지구와 비슷할 것으로 보이는 타이탄의 질소가 풍부한 대기와 액체 에탄으로 이뤄진 바다,타르 같은 영구동토층에 대한 탐사결과를 지구로 전송하게 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지하철·항공 ‘줄파업’ 오나

    서울지하철을 포함한 5개 지하철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조짐을 보여 이달 중순쯤 교통대란이 우려된다.민주노총 산하 궤도연대가 올 임단협과 관련해 쟁의조정을 일괄 신청한 데 이어 파업 찬반투표를 벌이기로 하는 등 공공부문의 파업절차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통대란 우려 민주노총 산하 공공연맹은 지난 1일 서울 종묘공원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총파업 등 총력투쟁을 결의했다.철도와 서울지하철(1∼4호선)·도시철도(5∼8호선),부산·인천·대구지하철 등 궤도연대 6개 노조는 공동투쟁본부를 결성,지난달 22일 쟁의발생을 결의한 데 이어 철도를 제외한 5개 노조가 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일괄신청했다. 5개 지하철 노조는 5∼7일 노조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인 뒤 7일 기자회견을 통해 파업일정을 발표,조정기간이 끝나는 17일 이후 총파업 등 쟁위행위에 돌입할 예정이다. 항공연대도 6개 산하 노조 가운데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와 한국공항공사 노조 등 3개를 제외한 아시아나항공 노조와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전국하역운송노조 아시아나운송서비스 지부 등 3개 노조가 지난 2일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궤도연맹이 하투 고비될 듯 이달 초부터 시행된 개정 근로기준법에 따른 주40시간 근무제가 주요 쟁점이다.공공연맹은 1일 결의대회에서 “공공부문의 주40시간제가 시작됐는데도 정부는 노동시간 단축이나 인력확충에 대한 실질적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오히려 생리휴가 무급화,월차 폐지 등 ‘개악 단협안’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궤도연대 소속 5개 지하철 노조는 ▲연월차 휴가 등 노동조건 저하 없는 주40시간제 실시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구조조정 중단 ▲비정규직 차별 철폐 및 정규직화 ▲지하철과 철도의 공공성 강화 등을 정부 공동 요구안으로 내걸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주40시간제는 개정 근로기준법대로 적용하고 ▲인력은 현재 정원범위 내에서 운영하며 ▲임금은 3% 인상안을 내세우고 있다. 궤도연대와 항공연대 소속 노사간 교섭이 원만히 타결되지 않을 경우 자칫 이달 중순쯤부터 파업에 따른 교통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씨줄날줄] 토성에 닿다/손성진 논설위원

    “이제 과학이 시작되고 있습니다.”토성 탐사선 카시니-호이겐스호가 지난 1일 토성의 궤도에 진입하자 에드 윌러 미국 항공우주국(NASA) 부국장은 이렇게 말했다.카시니호의 토성 근접은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스피릿호의 화성 착륙에 이은 우주탐사의 쾌거다.카시니호가 보내온 토성의 고리 사진은 환상적이었다.카시니호의 영상 담당 캐럴린 포코는 ‘진정으로 충격적인 영상’이라고 흥분했다. 토성(Saturn)은 고대로부터 육안으로 관측된 태양계의 5대 행성중 하나다.1781년 윌리엄 허셜이 망원경으로 천왕성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지구에서 가장 먼 행성이었다.토성을 뜻하는 영어 Saturn은 로마신화의 농업의 신 사투르누스(Saturnus)에서 연유했고 토요일(Saturday)의 어원이다.토성의 지름은 12만 536㎞로 지구의 9.1배이며 부피는 760배다.공전 주기는 29.458년,자전 주기는 10.233시간이다.위성은 31개나 되는데 제일 작은 판(Pan)은 지름이 19.3㎞에 불과하다. 토성을 본격적으로 관찰한 이는 망원경을 발명한 갈릴레이다.1610년이었다.고리를 확인한 사람은 네덜란드의 호이겐스로 1659년의 일이다.성능 좋은 망원경을 개발한 그는 토성의 가장 큰 위성도 찾아내 타이탄이라 이름 붙이고 ‘토성계’라는 저서도 펴냈다.이 타이탄에 이번에 소형 탐사선이 착륙한다.더 세밀하게 관찰한 사람은 프랑스로 귀화한 이탈리아인 카시니다.1671년 파리천문대 초대 대장으로 취임한 그는 위성 4개를 더 발견했다.1675년에는 이른바 ‘카시니의 틈’을 발견했다.카시니-호이겐스호는 두 천문학자의 이름을 딴 것이다. 갈릴레이는 망원경으로 관찰하면서 고리를 두개의 둥근 구슬로 여겨 귀가 달렸다며 크게 놀랐다고 한다.호이겐스는 처음에 딱딱한 판으로 생각했다.신비스러운 고리는 사실 큰 것은 지름이 몇m쯤 되는 얼음 조각과 먼지가 모여서 형성된 것이다.고리는 군데군데 틈이 있어 7개로 구분된다.지구에서도 똑똑히 보이는 것은 A고리와 B고리인데 그 사이의 틈이 ‘카시니의 틈’이다.고리는 레코드판처럼 함께 도는 것이 아니라 안쪽의 고리는 빠르게,바깥쪽의 고리는 천천히 돈다고 한다.유인 우주선을 타고 아름다운 토성의 고리를 가까이서 감상할 미래의 그날은 올까.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30대 ‘네오비아’ 임승준 사장 창업 2년만에 佛 증시 상장

    |파리 함혜리특파원|창업한 지 2년도 채 안 된 한국계 중소기업이 처음으로 프랑스 증권시장에 상장된다.LCD와 플라즈마 TV 등 평면 디스플레이를 전문으로 조립생산하는 한국계 프랑스 기업 ‘네오비아’(NEOVIA)는 오는 7일 기업설명회를 시작으로 주식공모에 들어가 15일쯤 프랑스의 2부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네오비아의 임승준(37) 사장은 “‘가격 대비 품질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프랑스 현지 고객과 투자자들로부터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 단기간에 본궤도에 오른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등으로 대기업에 납품하지 않고 자체 브랜드로 프랑스 시장에 침투한 것이 성공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단기간 내 시장진입을 위해 네오비아 외에 보급형 브랜드 ‘슬라이딩’을 별도로 상표등록하고 하이퍼마켓 등 대형 유통업체에 접근한 것이 주효했다. 슬라이딩 제품은 네오비아에 비해 값이 10%정도 싸지만 기본적인 성능은 나무랄데 없다. 평면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이처럼 브랜드를 2가지 보유한 곳은 네오비아뿐이다. 그는 “평면 TV는 고가품이지만 음극관 TV를 대체하면서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시장의 가격변화에 얼만큼 능동적으로 대응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임 사장은 “이번 증시 상장을 통해 프랑스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보다 강화하고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대기업들도 들어오기 어려운 서유럽의 선진 시장을 중소기업도 공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lotus@seoul.co.kr
  • 카시니호 근접영상 보내와

    6년 8개월여에 걸쳐 약 35억㎞의 우주여행을 마치고 1일 토성 궤도에 안착한 미국과 유럽의 공동 우주탐사선 카시니-호이겐스호가 토성의 ‘7가지 고리(A∼G)’를 근접촬영한 영상을 전송해 왔다. 카시니호가 보내온 영상에선 동심원의 띠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밝고 어둡고,넓고 좁고,끝부분이 물결 모양이거나 날카로운 형태들이었다. 카시니호의 영상 담당인 캐럴린 포코 팀장은 과거 보이저호가 토성을 스쳐지나며 촬영한 고화질 영상에 비해 카시니호가 보내온 영상이 5배나 선명하다고 설명했다. 연합˝
  • 佛논문 “화성에 비 왔었다”

    |파리 AFP |화성에 물이 풍부했을 뿐만 아니라 한때 비도 내렸다고 2일 발간될 한 프랑스 연구논문이 주장했다.파리 사우스 대학 연구진은 2001년 10월부터 화성 궤도를 돌고 있는 화성탐사선 오디세이에 장착된 열방출영상장치(테미스)가 보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연구진은 수백만년 동안 축적된 먼지를 적외선 이미지로 조사한 결과 비에 의해 흘려나간 흔적을 가진 마른 계곡들이 빼곡히 쌓여있는 것이 발견된 점을 증거로 제시했다.
  • 공공연맹 5~7일 파업투표

    주5일 근무제 시행 첫날인 1일 민주노총 산하 공공연맹이 총파업 투쟁을 결의하는 등 하투(夏鬪) 열기가 이어졌다. 공공연맹 산하 지하철노조 등을 포함한 궤도연대는 이날 서울 종묘공원에서 조합원 1800여명(경찰추산)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고 총파업 투쟁을 결의했다. 이들은 ▲노동조건 저하없는 주5일제 실시 ▲인력충원 및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했다.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오는 5∼7일 파업찬반 투표를 거친 뒤 총력투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발전산업노조 등 전력연대도 13일부터 이틀간 투표를 하고 17일 전력부문 총파업 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노조는 이날 오후 열린 제14차 교섭에서 ▲임금 9만 5000원 인상(기본급 7만 5000원,호봉승급분 및 생산성향상격려금 각 1만원) ▲성과급 300% 지급 ▲생산성향상 격려금 100만원 지급 등의 협상안에 합의했다. 주5일제 근무 세부사안과 사회공헌기금에 대해서는 추후 의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야간조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갔다. 유진상 울산 강원식기자 jsr@seoul.co.kr˝
  • 美 우주탐사선 80개월만에 토성궤도 진입

    우주탐사선 카시니-호이겐스호(號)가 1일 오후 1시12분(한국시간) 토성 궤도에 진입했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가 이날 발표했다. 카시니호는 이날 오후 1시쯤 토성 궤도 진입 신호를 보내왔고,12분쯤 뒤 엔진 가동을 중단해 궤도 진입을 완료했다고 JPL은 밝혔다.이어 18분 뒤에는 모든 기능이 정상 작동되고 있다는 신호가 접수됐다. 이로써 1997년 10월15일 미국 플로리다주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카시니호는 약 35억㎞의 우주여행을 마치고 6년 8개월 여만에 토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카시니호는 앞으로 4년동안 토성 궤도를 76차례 돌면서 토성과 토성의 31개 위성을 탐사하게 된다. 특히 내년 1월에는 소형 탐사선 호이겐스를 토성의 가장 큰 위성이자 대기층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타이탄에 내려 보내 정보를 수집하는 임무를 수행한다.타이탄에는 수십억년전 지구상에 생명체가 나타나기 전 존재한 유기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과학자들은 태양이 가스와 먼지로 둘러싸여 있던 초기 태양계의 모습과 토성의 모습이 비슷하기 때문에 토성 탐사로 인해 지구 탄생의 신비를 풀 단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탐사선 이름인 ‘카시니-호이겐스’는 1675년 토성의 7가지(A∼G) 고리 중에서 A와 B 사이의 틈을 발견한 천문학자 장 도미니크 카시니와 크리스티안 호이겐스의 이름을 딴 것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현대차등 민노총 2차 총파업 ‘夏鬪 후끈’

    정부가 ‘이라크 파병 철회’를 요구하는 노동계 파업에 대해 강경대응 방침을 밝힌 가운데 현대차 노조 등 민주노총 산하 사업장들이 29일 2차 총력투쟁에 돌입했다. ●현대차 이틀간 전면 파업 총력투쟁에는 금속산업연맹과 금속노조,화학섬유연맹 산하 사업장들도 전면 또는 부분파업으로 동참했다. 노동부는 이날 총력투쟁에 ▲금속연맹 산하 현대차 등 6개 업체에서 7만 1000명 ▲금속노조 89곳 1만 3000명 ▲화학섬유연맹 1곳 1200명 ▲서비스연맹 1곳 1200여명 등 97개 사업장에서 8만 7000여명이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지난 25일과 28일 부분파업을 벌인 현대차 노조는 민주노총의 총파업 방침에 따라 이날 오전 8시부터 파업에 돌입,오전 10시부터 사업부별로 집회를 연 뒤 오후 3시 울산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주최의 울산노동자결의대회에 참석했다.현대차 노조는 이날 하루만 전면파업을 벌이기로 했지만 30일까지 파업을 연장하기로 했다. 기아차 노조도 소하,화성,광주,판매,정비 등 5개 지부별로 주간조는 이날 오전 10시4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야간조는 오후 10시30분부터 30일 오전 5시30분까지 각각 6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민주노총 1만명 집결 결의대회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종로와 광화문에서 조합원 1만여명(민주노총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2차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가졌다. 결의대회에는 완성차노조 4개사가 소속된 금속산업연맹을 비롯해 금속노조 130여개 지회,화학섬유·서비스·공공연맹 산하 노조원 등이 참가했다. 금속산업연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종묘공원에서 자체 결의대회를 가진 뒤 광화문까지 4개 차로를 이용해 행진,광화문의 본대회에 합류했다. 결의대회에서 민주노총은 ▲이라크 파병 철회 ▲온전한 주5일제 실시 ▲노조·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가압류 철회 ▲비정규직 차별 철폐 및 금속산업 최저임금 보장 ▲산업공동화 대책 수립 ▲사회공헌기금 조성 등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대회 뒤 광화문에서 열린 고 김선일씨 추모 촛불집회에 동참했다.경찰은 이날 50개 중대 6000여명을 광화문에 배치했다. ●다음달에도 줄줄이 파업예정 민주노총은 다음달 20일에도 3차 총력투쟁을 벌일 계획이다.이와 별개로 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들은 속속 투쟁일정을 밝히고 있어 하투(夏鬪)는 다음달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금속노조는 다음달 1일과 5∼7일 부분파업을 벌이고 화학섬유연맹도 다음달 7일과 18일 집중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또한 5개 지하철 노조를 중심으로 한 궤도연대 역시 다음달 1일 2차 조합원 결의대회와 5∼7일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중순쯤 총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환 노동부 장관은 민주노총의 2차 총력투쟁에 대해 “이라크 파병 반대가 주목적일 경우 법적 검토를 거쳐 사후에라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앞서 김 장관은 한미은행 파업과 관련,이날 낮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과 만나 로비점거 등 불법행위 자제와 파업철회에 협조해 줄 것 등을 당부했다. 유진상·군산 임송학·울산 강원식기자 jsr@seoul.co.kr˝
  • [NPB] 승엽 ‘더위사냥’

    부진에서 탈출한 이승엽(28·롯데 마린스)이 본격적인 ‘여름 사냥’에 나섰다. 2군에서 복귀한 뒤 들쭉날쭉한 타격을 보이며 슬럼프에서 좀체로 벗어나지 못한 이승엽이 본격적인 한여름 더위가 시작된 6월말 들어 거포의 면모를 되찾고 있는 것. 지난주 5경기에서 16타수 6안타로 타율 .375를 기록했다.이중에는 지난 23일 긴테쓰 버펄로스전에서의 3점포를 포함,3루타와 2루타 각 1개가 있어 장타율은 .813에 이르렀다.타점도 6개를 보탰다.무엇보다 좌익수와 우익수 방향의 타구가 나란히 3개로 균형을 이뤄 특유의 ‘부챗살 타격’이 살아난 것이 눈에 띈다.방망이가 정상 궤도에 가까웠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삼성 시절에도 ‘여름의 사나이’로 불릴 만큼 시즌 중반에 강한 면을 나타냈다.데뷔 해인 1995년을 제외하면 매년 6월 3할대의 타율을 줄곧 유지했다.77타수 27안타(.351)에 통산 최다 타점(35개)을 올린 지난해 6월에는 무려 14개의 홈런을 쳐내 아시아 신기록의 발판을 삼기도 했다. 이승엽은 지난 27일 세이부 라이언스전에서 엿새 만에 중심타선으로 복귀해 4타수 3안타를 몰아친 뒤 “볼카운트와 구질에 관계없이 내 스윙을 했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한다.”고 밝게 웃었다. 28일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는 지난 5일 이후 23일 만에 1루수 겸 5번타자로 나서 4타수 1안타를 때려내며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타격 감각을 이어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9일부터 ‘夏鬪 폭염’

    병원노사의 교섭타결로 한 고비를 넘긴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이번 주 또 한번의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27일 노동부와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집중투쟁일인 29일부터 금속산업연맹을 비롯해 화학섬유연맹,서비스연맹,공공연맹 등이 잇따라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금속산업연맹의 경우 29일 현대차 등 완성차 노조를 비롯한 소속 사업장들이 속속 총파업 투쟁을 벌인다.현대차 노조는 지난 25일 야간조의 4시간,주간조 3시간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28일 6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29일 전면파업을 벌이기로 했다.기아차 노조는 29일부터 주·야간 6시간씩 파업에 들어간 뒤,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주·야 2시간씩 부분파업을 전개한다.쌍용차 노조도 29일 주·야 4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가는 등 파업과 협상을 병행할 방침이다. 화학섬유연맹은 코오롱과 한국합섬 등 8개 사업장 3000여명이 29일 집중투쟁에 이어 다음달 18일 여수지역 산별노조를 중심으로 총파업을 전개할 예정이다.백화점과 할인점 등의 노조로 구성된 서비스연맹도 지난 21일 연대파업 출정식을 가진 데 이어 이달말이나 다음달초 조합원 6000여명이 총파업에 돌입한다. 공공연맹 산하 서울 지하철과 도시철도,인천·대구·부산 지하철노조 등으로 구성된 궤도연대도 지난 22일 쟁의발생을 결의한 데 이어,7월초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중순쯤 공동투쟁에 들어갈 방침이다. 민주노총 이수봉 교육선전실장은 “29일 총력투쟁일에는 김선일씨 피살사건으로 ‘이라크 파병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할 방침”이라며 “이와 맞물려 하투의 열기가 고조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유진상 이종락기자 jsr@seoul.co.kr˝
  • 토성 은빛고리의 신비를 벗긴다

    어릴 적 별을 보며 꿈을 키웠거나 미지의 우주를 동경한 경험이 있다면 이 순간을 놓치지 말자.케이블·위성방송인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는 새달 1일 오전 10시30분부터 3시간에 걸쳐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토성의 공전 궤도에 진입하는 순간을 생방송으로 포착한 ‘토성:카시니의 여행’을 방영한다. 카시니호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1980년대 보이저호와 파이어니어호를 끝으로 토성에 관한 탐사가 전무했기 때문.카시니호가 7년의 항해 끝에 최근 토성에 근접했을 때,전 세계 천문학자들은 흥분에 휩싸였다.드디어 1일 카시니호는 토성의 공전 궤도에 들어가면서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본격적인 토성탐사에 나서게 된다. 궤도 진입에 성공할 경우 카시니호가 토성 고리의 수평면을 횡단하는 장면을 방송을 통해 생생히 볼 수 있다.아울러 방송은 미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추진연구소 주도로 지난 97년 10월15일 케이프커내버럴 기지에서 발사되는 장면과 그뒤 20억마일의 우주 여행 장면들도 소개한다. 토성은 행성 주위의 화려한 띠로 인해 태양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체로 꼽힌다.카시니호는 궤도 진입 후 4년동안 공전 궤도를 70회 이상 비행하며 지금까지 미스터리로 남았던 그 띠의 신비를 벗겨낼 계획이다.또 카시니호에 탑재한 소형 탐사선 호이겐스는 올해 말 발사돼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에 장착된다. 타이탄은 지구 생성 당시와 가장 비슷한 조건을 가진 위성이어서,과학자들은 생명체의 기원에 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사설] 병원 노사교섭 새 가능성 보였다

    병원 노사가 노조의 파업 돌입 13일만에 교섭 타결에 성공했다.특히 올해의 경우 병원 노사 교섭은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른 시금석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노동계와 재계의 각별한 주목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이러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병원 노사가 해마다 되풀이됐던 직권중재-불법파업-대규모 사법처리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자율교섭을 통해 접점을 찾았다는 사실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어야 할 것 같다.앞으로 예정된 금속연맹이나 궤도연대 등 나머지 사업장의 노사 협상에서도 병원 노사의 타결 내용이 주요 잣대가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병원 노사 협상에서 중앙노동위원회나 정부가 예년처럼 필수 공익사업장이라는 이유로 곧바로 ‘직권중재’라는 칼날을 동원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노사 자율교섭을 유도했던 점에 주목한다.노동위원회나 정부가 노조의 불법파업을 막기 위해 ‘조건부 직권중재’라는 비상수단을 동원한 것이 노조와 사용자측의 상호 양보를 이끌어냈다고 볼 수 있다.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환자들이나 보호자들로부터 공권력의 무력함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지만 자율교섭과 타결이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다. 노사교섭은 대화와 타협이 최선이다.법과 원칙은 최후 수단이어야 한다.병원 노사 타결은 이러한 진실을 확인시킨 한 사례에 불과하다.우리의 고질적인 병폐로 꼽히는 전투적 노사문화를 극복하는 길도 끈질긴 대화와 타협밖에 없다.우리 사회는 지금껏 노사 갈등의 책임을 노조에 물었지만 대화와 타협을 위한 노사의 노력에 초점을 맞춘다면 해결의 열쇠는 보다 쉽게 찾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 기록 깬 6월 호우

    제6호 태풍 ‘디앤무’로 2명이 숨지고 2만 9794㏊의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잇따랐다.태풍은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되면서 물러갔지만 장마전선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면서 24일 제주 지방부터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태풍 ‘디앤무’가 간접영향을 미친 이번 비는 강원·경북 동해안 지역은 물론 충남·충북·울산 등 광범위하게 피해를 주었다.강수량은 제천 336㎜를 비롯해 청주 335㎜,동해302㎜,대전 299㎜,문경 282㎜,산청 269㎜ 를 기록했다. 20일 대관령에는 기상관측 이래 6월 중 가장 많은 비가 내렸던 1998년 127.1㎜보다 44.9㎜ 더 많은 172㎜가 내렸다.반면 제주는 17㎜,인천은 55㎜에 그치는 등 지역적인 편차가 컸다. 인명 피해는 계속되는 비에 땅이 물러진 21일 집중됐다.이날 오전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의 와지공단 신영플라텍에서 석축이 무너졌다.이 사고로 근로자 손영식(23)씨가 흙에 깔려 숨지고,김일자(40)씨 등 2명이 크게 다쳤다.비슷한 시각 충북 단양군 단성면에서도 산사태로 집이 매몰되는 바람에 1명이 숨졌다. 주택 침수도 잇따랐다.전국에서 252채가 물에 잠겨 이재민 522명이 발생했다. 충북지역에서만 201채가 침수돼 442명이 학교와 마을회관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농지 침수는 충남이 4562㏊로 가장 많았고,이어 경북 1452㏊,전북 1485㏊,대구 195㏊ 등이다. 중앙고속도로는 죽령터널 부근 하행선에서 20일 오후 흙이 휩쓸려 내려가면서 한때 통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철도는 태백선이 증산∼사북,중앙선이 고명∼삼곡,충북선이 오근장∼내수 사이에서 각각 노반침수,선로매몰,궤도이탈로 한때 불통됐지만 21일 오후까지 모두 복구됐다. 항공기는 21일 오전 7시발 여수∼포항편 여객기가 결항하고,인천∼오사카 등 국제선 2편의 운항이 지연돼 승객들의 항의를 샀다.연안여객선은 21일 오후 6시 현재 105항로 154척중 11항로 14척이 운항통제중이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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