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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인사이드] ‘소리없이 강한’ 동원그룹

    “소리없이 강하다.” 최고의 해를 보내는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두고 하는 말이다.2세 경영체제를 잡음없이 정착시킨 데다 거대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함으로써 그룹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동원금융지주의 한투증권 인수를 놓고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고 지적할 정도다. 동원측은 이르면 연내까지 본계약 체결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한투증권을 인수한 동원금융지주가 주가 급등으로 인수 대금(5462억원)의 상당 부분을 보상받고 있다. 3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동원금융지주의 주가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 소위가 한투증권 매각을 결정하기 하루 전인 지난 10월27일 6190원에서 현재 8900원으로 44%나 치솟았다. 시가총액은 3601억원에서 4706억원으로 1105억원이 늘었다. 2세 경영체제도 안정 궤도에 접어들었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금융 부문과 제조업 부문으로 분할해 장남인 김남구 사장이 금융 부문을, 차남인 김남정 동원엔터프라이즈 차장이 제조업 부문을 맡도록 후계구도를 정리했다. 특히 김 회장은 연초 경영권 안정을 위해 김 사장에게 동원금융지주 지분 7.04%를 증여했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은 지분율 20.94%로 최대주주다. 김 사장은 올해 동원증권 사장까지 겸직해 공격경영을 이끌고 있다. 차남인 김 차장은 당분간 경영수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매제인 박인구 동원F&B 사장이 현재 동원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8개사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김 차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84%에 이른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日·아세안·EU등 22개국과 협상중

    우리나라가 칠레에 이어 싱가포르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함으로써 FTA 추진에 한층 탄력이 붙게 됐다. 전세계적으로도 올해 208건의 자유무역협정이 발효중으로, 세계 각국이 FTA 체결을 위한 물밑협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칠레·싱가포르 외에 FTA를 체결해야 할 나라가 적지 않다.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일본이다. 일본과 지난해말부터 협상을 시작했으며 ASEAN(아세안),EFTA(유럽자유무역연합)와는 현재 산·관·학 공동연구가 끝나 조만간 협상을 개시하게 된다. 또 멕시코와는 현재 양국간 공동연구가 진행 중이며 인도·캐나다·남미 메르코수르와의 FTA 추진을 검토하고 있어 한국의 FTA체결은 향후 2∼3년에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일본과 타결될 경우 양국 산업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공산품 및 농림수산물 분야의 개방과 관련해 아직은 입장차이가 커 상품양허안을 교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세안과의 FTA 체결은 노무현 대통령이 ‘아세안+3’회의가 열리고 있는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내년 협상개시’를 선언할 예정이다. 아세안과는 농업 부문에서 일부 농산물의 수입 증가가 우려되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이 아세안과 FTA 체결을 강하고 희망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에도 수출과 투자진출 기지로서의 중요성이 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유럽에서 모두 108개의 무역협정이 체결·발효됐다. 아시아는 26개, 미주지역에는 17개의 협정이 발효 중이다. 일본은 지난해 1월 싱가포르와 FTA가 개시된 이후 멕시코와 협상이 타결돼 내년부터 협정이 발효되며, 아세안·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 등과도 추진 중이다. 미국은 캐나다·멕시코·이스라엘·요르단·칠레 등 6개국과 FTA를 체결했다. 현재 홍콩·마카오와 FTA를 발효 중인 중국 역시 아시아 지역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이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과 상품 교역에 관한 FTA를 체결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시네드라이브] 가을엔 왜 멜로가 통할까

    가을엔 역시 멜로?! 올 가을엔 유독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성 멜로영화에 관객이 몰린다. 가장 기이한 흥행 궤도를 그리고 있는 영화는 지난달 29일 개봉해 지난주말까지 전국 70만명의 관객을 모은 ‘이프 온리’. 죽은 애인을 살리려는 눈물 겨운 스토리의 이 영화는, 한달 가까이 되도록 개봉관 수는 조금씩 줄었지만 관객 수는 전혀 줄지 않았다.4주 동안 주말 관객 전국 8만∼10만을 꾸준히 모으며 여전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물러 있다. 올 가을 멜로영화의 흥행 포문을 연 작품은 여주인공이 병으로 죽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9월8일 개봉).138분의 부담스러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4주동안 전국 41만명(서울 18만명)을 모으며 올해 개봉한 일본영화 가운데 최고의 관객동원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비포 선셋’ 역시 규모가 작은 영화였지만 전국 14만명(서울 8만 6500명)을 기록하며 수입사의 관객 예상치를 넘어섰다. 장애인과 평범한 대학생의 풋풋하고도 슬픈 사랑을 그린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10월29일 개봉)도 스타 하나 없는 작은 영화였지만 지난주말까지 전국 5개관에서 관객 2만 4500명을 모으며 선전하고 있다. 스페인의 거장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나쁜 교육’이 같은 수입·배급사를 통해 전국 10개관에서 개봉해 최종적으로 전국 2만명을 겨우 넘긴 것과 비교해보면 놀라운 수치다. 특히 개봉 4주차임에도 지난주말 서울 시네코아에서는 매진 사례가 이어졌다. 이같은 멜로의 열풍을 이어 지난 5일 개봉한 전형적인 눈물 멜로 ‘내머리속의 지우개’는 전국 관객 200만명을 넘기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 영화홍보 관계자는 “‘약속’‘편지’이후 정통 최루성 멜로물이 거의 없다가 최근 봇물이 터지듯 나오면서 관객의 감성을 자극한 것 같다.”면서 “경제상황이 안 좋아 움츠러든 사회분위기도 한몫했을 듯싶다.”고 진단했다. 어쨌거나, 올 가을은 사랑의 감성에 목마른 시기임에는 틀림없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제일銀 매각’ 25일부터 실사 착수

    제일은행의 매각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오는 25일부터 실사에 착수, 이르면 내년 1·4분기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제일은행은 22일 최근 HSBC(홍콩상하이은행)의 제일은행 인수추진설 관련 보도에 대한 증권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대주주인 KFB 뉴브리지홀딩스가 잠재적 매수자들과 사전협의를 하고 있으며 조만간 실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대주주측이 밝힌 잠재적 매수자들은 HSBC를 포함한 국내외 금융기관 등 2∼3곳 정도인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는 해외 투자자뿐 아니라 국내 금융기관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시중은행들이 ‘몸집 불리기’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조건만 맞으면 충분히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매각관련 실사기간이 1∼2개월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빠르면 내년 1분기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실사는 오는 25일부터 시작될 것”이라면서 “HSBC도 잠재적 매수자 중 하나이며, 다른 곳들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교대·사대생도 학점 나쁘면 선생님 못된다

    교대·사대생도 학점 나쁘면 선생님 못된다

    오는 2007학년도 신입생부터 학점이 나쁜 교육대와 사대 학생은 교원자격증을 받을 수 없다. 비사범대 출신은 교단에 서기가 더 까다로워진다. 2009년부터는 교대와 사대, 교육대학원 등에 평가인정제를 도입해 기준에 미달하면 교원양성 기능을 제한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교원양성체제 개편 종합방안’을 마련,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1월 말쯤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큰 방향은 교원양성 체제를 전문화하고, 질을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교원 양성기관의 질을 높이고 선발방법을 개선해 자질과 능력을 갖춘 교사가 교단에 서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교직과목 이수 학점을 현행 20학점에서 33학점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비사범대 학생들이 교직과정을 이수해 교원 자격증을 따기가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대와 사대도 졸업 학점만 채우면 교사자격을 줬지만 앞으로는 성적이 일정 기준에 미달하면 교원 자격증을 받을 수 없다. 교생 실습기간도 크게 늘어난다. 초등은 현행 8∼11주에서 15주 이상, 중등은 4∼6주에서 8주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신규 교사가 갖춰야 할 자질과 능력을 규정한 ‘신규 교사 자격기준’도 제정, 이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만들고, 교원 양성기관의 평가 요소로 삼을 계획이다. 2009년부터는 교수 1명당 학생수와 임용률 등을 고려한 ‘교원양성기관 평가인정제’를 법제화해 실시한다.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대학이나 학과는 폐지하거나 교원양성 기능을 제한할 방침이다. 대신 우수한 기관에는 행·재정적 지원을 늘린다. 사범대의 경우 임용률이 학과 정원의 10%에 미달되면 일반 대학 학과로 변경하도록 했다. 교원 선발방법도 바뀐다.2008학년도 임용시험부터 현행 2단계 전형이 3단계로 늘어난다.1단계 교사로서의 기본능력,2단계 교직 전문성,3단계에서는 교직관을 중점 평가한다. 1차 필기시험의 비중은 현행 55%에서 35%로 낮출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교대와 종합대간 또는 교대 연합 및 통합 등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유도하기로 했다. 또 ‘교원양성체제 개선위원회’를 구성,2010년까지 교육 기간을 5년으로 늘리거나 6년제 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확정키로 했다. 교육부 류영국 학교정책심의관은 “개편안이 본 궤도에 오르는 2012년쯤에는 교원양성 인력이 초등은 수요 대비 1.2배, 중등은 2.5배를 유지해 수급 불균형도 크게 해소될 것”이라면서 “2006년까지 관련 법령을 제·개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거세지는 ‘대정부질문 무용론’

    국회 대정부질문이 거듭 정쟁으로 얼룩지면서 ‘도대체 이런 제도가 꼭 있어야 하나.’란 무용론(無用論)이 다시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5일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은 첫날부터 이해찬 총리의 ‘차떼기당’ 발언과 이에 따른 한나라당의 반발로 무려 14일간 중단된 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막말과 욕설로 사사건건 충돌하면서 중단과 속개를 거듭하는 최악의 난장판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금의 대정부질문은 존재의 가치가 없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는 것도 이런 부작용 때문이다. 국민대 김형준 교수는 “민주화 이전에는 대정부질문이 야당의 유일한 진실 호소 통로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지금과 같은 수준의 대정부 질문이라면 없는 것만 못하다.”고 지적했다. 경희대 김민전 교수도 “장기적으로 대정부 질문을 축소하고 실질적인 입법활동 토대인 상임위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16대 국회에서도 대정부질문이 국회 파행의 빌미를 제공하긴 했으나, 이렇게 연속적으로 지저분한 이전투구를 벌인 적은 없었다. 이 총리한테 모욕을 당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총리 핫바지 만들기’로 지능적인 보복에 나서고, 이를 다시 여당 출신 의장단이 편파적으로 제지하면서 궤도를 이탈한 이번 대정부질문은, 남은 이틀간의 일정도 정상운행을 장담키 어려운 상황이다. 제헌국회 때부터 유지해온 대정부질문의 원래 취지는 행정부에 대한 입법부의 견제다. 그러나 그동안 대정부질문은 의원들이 단상에 서서 일방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떠드는 ‘대정부연설’로 변질, 활용돼 왔다. 이런 자기모순을 바로잡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의원과 국무위원간 ‘1문1답’ 형식으로 규정이 바뀌었으나, 오히려 의원들의 저질 수준만 더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장관에 비해 전문지식이 떨어지는 의원들이 태반이다 보니 논리적인 질문을 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윽박지르거나 수박 겉핥기식 질문으로 일관하기 일쑤이고, 그나마 상당수 의원들은 바뀐 규정에도 아랑곳 없이 ‘연설’로 일관하는 무성의를 보여주고 있다. 대정부질문 무용론이 결정적으로 설득력을 갖는 부분은, 이 제도가 정쟁의 장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상대당 의원들과 국무위원, 언론 등이 주시하는 가운데 내뱉는 ‘정치적 수사’는 막대한 파장을 즉각적으로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정쟁을 선호하는 측은 언제나 ‘외도’의 유혹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여기에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리고 싶은 의원들의 소(小)영웅주의까지 반갑잖은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개혁을 자임한 17대 국회의원들 가운데 단 한명도 대정부질문 폐지론을 꺼내지 않는 것은 왜일까. 국회 관계자는 “의원들이 다음 선거때 자신의 의정활동을 알리는 데 대정부질문만한 홍보자료가 없기 때문”이라며 “다른 분야의 개혁은 목소리를 높이면서 정작 자신들의 기득권만은 내놓지 않겠다는 심산”이라고 꼬집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담배소송’ 재판부 기피신청

    서울대 의대 교수 5명이 ‘담배소송’을 심리중인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2부(부장 조관행)에 제출한 감정서를 둘러싼 논란이 법정 밖에서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원고측 대리인인 배금자 변호사는 11일 “재판부가 감정서 내용을 편파적으로 요약해 언론에 배포했다.”며 판사 기피 신청을 냈다. 민사소송법은 ‘판사에게 공정한 재판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는 때에는 기피신청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원고측의 기피 신청을 받아들여 다른 재판부에 배당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지난 8월 재판부가 KT&G에 담배관련 연구문서 464건을 공개하도록 명령하면서 담배소송은 본궤도에 올랐다. 또 원고들의 흡연 경력과 폐암 사이의 인과 관계를 밝혀달라며 서울대 의대 교수 5명에게 감정서를 의뢰했다. 지난 5일 재판부는 감정서 원본과 함께 요약본을 공개했다. 배금자 변호사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감정서에 ‘폐암의 위험인자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흡연’이라고 명백히 나와 있는데 재판부가 내놓은 요약문은 다른 폐암 발병 요인만 강조하고 이런 내용을 빼버렸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은 “국민의 관심이 높은 재판이라 재판부가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감정서를 객관적 입장에서 요약했다.”면서 “어느 한쪽의 입장을 대변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아라파트 사망] 평화협상 ‘불씨’ 되살아날까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사망으로 꺼져가던 중동 평화협상의 불씨가 되살아날 것이란 희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아라파트가 독점하던 무소불위의 권력이 잠정적으로 무하마드 압바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집행위원회 사무총장, 아메드 쿠레이 자치정부 총리, 라우히 파투 자치의회 의장 등 세 명에게 나눠져 새 지도부가 안정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을 요하는 등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또 평화협상에 대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미국의 생각도 제각각일 수 있다. ●서두르는 미국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아라파트의 사망 발표 전 “새로 생긴 중동평화 달성의 기회를 잡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역사에 중요한 순간을 맞았다.”고 말했다. 재선된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았다고 느꼈음직하다. 미국은 12일 카이로에서 거행되는 장례식에 참석하는 미국의 조문사절을 통해 팔레스타인과 아랍, 이스라엘 등 관련당사자들에게 ‘평화회담의 조속 재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에는 직접적인 자금지원 증액 등을 통해 평화협상을 독려하고, 이스라엘에는 수감된 팔레스타인 죄수 석방,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내의 이스라엘군 철수 등의 압박을 통해 평화협상 달성 분위기를 조성하려 들 것으로 추측된다. ●내부 입장 정리 필요한 팔레스타인 압바스와 쿠레이, 파투가 권력을 나눠 가진 팔레스타인 새 지도부가 아라파트의 그늘에서 벗어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 같다. 무엇보다 압바스와 쿠레이는 국민 지지가 별로다. 섣불리 평화협상에 나서 조금이라도 양보하는 기미가 보인다면 곧바로 국민들에게 ‘배신자’로 낙인찍힐 위험이 크다. 따라서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등 대국민 인기가 높은 젊은 무장세력들과 평화협상에 임하는 팔레스타인의 전략을 먼저 일치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팔레스타인은 평화협상 재개보다 당분간 새 지도부의 안정에 치중할 가능성이 무척 높다. ●좀더 지켜보려는 샤론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아라파트가 죽었다고 이스라엘이 먼저 팔레스타인에 유화조치를 취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에 적극 나서야 하며, 팔레스타인의 자치권 확대 등 평화협상 분위기 조성을 위한 양보조치를 이스라엘이 먼저 취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팔레스타인 새 지도부가 안정되지 못하면 대혼란이 야기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에서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시네마 천국]‘미치고 싶을 때’

    사랑이란 감정이 맘 먹은 대로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기도 모르는 순간 문득 찾아오고, 사랑이란 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서로 닿을 수 없는 사이가 돼 버린 이들. 사랑으로 시작해 부부가 되는 보통의 연인들과 달리, 부부로 시작해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 더이상 부부로 살아갈 수 없게 된 기막힌 사연만 놓고 보자면 영화 ‘미치고 싶을때(Head On·12일 개봉)’는 더없이 슬픈 멜로물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특별한 건 슬픈 사랑이야기를 누더기처럼 거친 삶의 현실 위에 툭 올려놓기 때문이다. 보통의 멜로영화처럼 사랑만이 존재하는 비현실적인 공간이 아니다. 자유에 대한 갈망과 거친 삶과 사랑이 뒤엉키면서 살아 꿈틀거리는 이 영화만의 독특한 질감을 창조해냈다. 자유를 꿈꾸는 터키계 독일인 시벨(시벨 케킬리). 가족들의 구속에서 벗어나고 싶어 정신병원에서 만난 차히트(비롤 위넬)에게 결혼을 부탁한다. 결혼 뒤 약속대로 서로의 생활을 즐기며 룸메이트처럼 살아가지만, 죽음마저 두렵지 않을 정도로 망가져버린 삶의 궤도 위에서 둘은 처음으로 서로에게 안식을 얻으며 서서히 빠져든다. 하지만 운명은 둘의 행복을 원하지 않았다. 차히트는 시벨을 창녀라고 놀리던 남자를 실수로 죽인 뒤 감옥에 가고, 시벨은 터키로 떠난다. 삶의 끝에서 사랑은 둘에게 구원이 됐지만, 결국 이루어지지 않은 채 그 사랑 때문에 어긋난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둘의 섹스신. 법적인 부부였을 때는 단 한번도 관계를 갖지 못하다가, 시간이 지난 뒤 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된 시벨과 차히트가 갖는 섹스신은 삶의 슬픈 아이러니를 잘 드러낸다. 누구나 크든 작든 그런 아이러니를 품고 살아가기에 그들의 사랑은 울림이 크다. 아웃사이더들의 생생한 삶의 결을 그려넣은 화면 위에 사랑이란 감성과 궁금증을 자아내는 스토리 라인을 오밀조밀 짜넣은 감독의 연출솜씨도 놀랍다. 연대기를 훑는 듯한 스토리는 강한 흡입력을 갖고, 핸드헬드의 거친 영상은 감각적이면서도 진실되게 다가온다. 독일과 터키를 넘나드는 이국적인 풍경과, 터키의 전통음악부터 강렬한 록까지를 아우르는 음악도 인상적이다. 독일 출신의 파티 아킨 감독 작품. 올해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낙엽길따라 - 선암사 · 남이섬 · 상림

    낙엽길따라 - 선암사 · 남이섬 · 상림

    지는 가을을 만나러 길을 나섰습니다. 가을색 짙은 목소리가 매력 만점인 가수 최헌의 노래가사처럼 그리움이 눈처럼 쌓이는 곳으로 말입니다. 어디 그리움뿐이겠습니까. 그 곳에선 정말 새털처럼 가벼운 요즘 젊은이들의 사랑이 바싹 마른 이파리가 되어 팔랑팔랑 굴러다녔습니다. 삶의 무게가 버거운 양 애처롭게 처진 중년 남성의 서러움도, 야윈 늦가을 햇살을 쪼이는 노인의 쓸쓸함도 하나 둘 내려앉고 있었구요. 그래도 눈처럼 쏟아져 날리는 이파리들은 팍팍한 일상을 사느라 헛헛해진 가슴속을 푸근히 채워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소담스럽게 쌓인 샛노란 은행잎을 하늘 높이 뿌리며 동화를 꿈꾸고 있었지요. 호젓한 선암사 오솔길과 함양 상림, 그리고 춘천 남이섬. 지는 가을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세 곳으로 안내합니다. 글 사진 선암사·남이섬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선암사 11월 늦은 오후에 찾은 선암사엔 반쯤 진 가을이 길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1500년 연륜의 고즈넉한 사찰 뒤로 얼기설기 난 오솔길은 아직 단풍 반 낙엽 반. 바람이 불 때마다 쏟아져 내리는 낙엽에 ‘어머 어머!’하고 여자들의 탄성이 터진다. 역시 남자보다는 여자의 감수성이 예민한가 보다. 선암사 뒤 낙엽 산책길은 대략 네 갈래다. 선암사∼운수암, 삼인당∼대승암, 매표소∼삼인당 그리고 선암사∼송광사 코스 등. 각각 독특한 운치를 지니고 있다. 우선 삼인당∼대승암 길로 가보자. 인공연못인 삼인당 갈림길에서 왼쪽의 대승암·송광사 길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삼인당(三印塘)은 길쭉한 알 모양의 인공연못이다. 신라 경문왕때 도선국사가 축조했다고 전해진다. 알속의 노른자처럼 연못 안에 작은 섬을 두고 있는 것이 독특하다. 삼인당 주위의 붉게 물든 단풍, 그리고 낙엽이 수면을 덮은 풍광이 제법 화사하다. 부도탑을 지나 왼쪽으로 난 다리를 건너면 곧바로 옹달샘과 함께 낙엽길로 들어선다. 여기서 직진하면 대승암, 오른쪽의 큰 길을 따라가면 송광사로 넘어가는 등산로가 이어진다. 대승암으로 이어지는 낙엽 오솔길은 약간의 오르막이다. 길 왼쪽으로 하늘 높이 솟은 삼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들리는 것은 사각사각 밟히는 낙엽소리뿐. 암자까지 외길인지라 등산객을 만나기 어려워 더욱 호젓하다. 선암사∼운수암길은 선암사 오른쪽으로 나 있다. 강선루를 막 지나면 나오는 첫번째 부도탑에서 오른쪽 오솔길을 따라가면 된다. 이미 황갈색 낙엽이 길을 뒤덮고 있다. 5분쯤 비탈길을 올라가니 운수암에 닿는다. 새파란 하늘을 머리에 이고 있는 암자. 암자 마당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은 만추의 절정을 보여준다. 양지쪽이어선지 맞은편 산등성이는 아직 오색단풍이 한창이다. 암자 아래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마치 불타는 단풍 속으로 뛰어드는 것 같다. 매표소∼삼인당 길은 선암사를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통과해야 하는 곳으로 가장 널찍하다. 왼쪽 아래는 맑고 투명한 계곡. 조계산을 붉게 물들였던 가을이 계곡물을 타고 아래로 아래로 흘러 내려간다. 발걸음은 승선교 앞에서 자연스럽게 멈춘다. 승선교는 선암사에서도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곳. 자연석을 이용해 만든 무지개 모양의 다리다. 다리 일부에 균열이 생겨 지난 1년여간의 해체 보수를 거쳐 최근 제모습을 찾았다. 승선교(昇仙橋)는 글자 그대로 신선이 하늘로 오를 때 발을 디딘다는 다리. 반대로 승선교 앞에 버티고 서 있는 2층 높이의 강선루(降仙樓)는 신선이 내려온 누각이라고 한다. 승선교 아래엔 항상 사진작가들이 다리 아래서 올려다보이는 선암사 풍광을 잡기 위해 진을 치고 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조계산 능선을 넘어 송광사까지 가는 낙엽 트레킹에 도전해 보자. 선암사∼선암굴목재∼송광굴목재∼송광사 등의 순으로 대략 8.5㎞쯤 된다. 단풍과 낙엽의 운치를 즐기며 천천히 걸으면 3시간 정도 걸린다. 자동차를 가져왔다면 길을 되짚어 오거나 송광사에서 택시를 타고 선암사 주차장까지 와야 한다. 왕복 트레킹에 5시간은 족히 걸린다. 호남고속도로 승주IC에서 빠져 22번 국도와 857번 지방도를 차례로 탄 뒤 선암사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 나들목에서 차로 10분 정도면 선암사 주차장에 닿는다. 열차를 이용할 경우 순천역에서 내려 1번 또는 100번 시내버스를 타면 선암사까지 갈 수 있다. 선암사 아래 길상식당(061-754-5599)의 한정식이 깔끔하고 맛도 괜찮다.3인 기준 1인 1만 2000원. 장원식당(754-6362)의 산채비빔밥도 유명하다.5000원. 주변에 새조계산장(751-9200), 산암장여관(754-5666) 등 여관이 많다. ■남이섬 이번이 세 번째다.20년 전 대학시절 여름 MT 왔던 게 첫번째, 지난 여름 확 달라졌다는 남이섬을 확인하러 온 게 두 번째다. 처음 왔을 때는 인공숲이 빈약해 그저 널찍한 잔디밭에서 친구들과 막걸리를 마시던 생각밖에 안 난다. 지난 여름에 와선 거대한 숲의 섬으로 변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고, 아기자기한 산책로가 참 마음에 들었었다. 하지만 단언컨대 남이섬의 진수는 이번 세번째 나들이에서 본 것 같다. 단풍이 반쯤 진 남이섬. 연인들이 걷는 오솔길이든 아이들이 뛰노는 잔디밭이든 땅바닥은 그야말로 오색 도화지다. 나무를 떠난 이파리가 이토록 아름다운 줄 미처 몰랐다. 11월의 오후. 짧아진 가을햇살에 고목이 긴 그림자를 벗한다. 사각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살아온 날들을 반추하는 듯한 노부부, 날아갈 것처럼 숲길을 누비는 10대,20대 커플, 자전거를 타고 바람같이 내달으며 쌓인 낙엽을 날리는 아이들. 남이섬은 신기하게도 이처럼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품는다. 반달 모양의 남이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400여m의 잣나무 길. 늘푸른 잣나무는 녹슨 꼬마열차 궤도를 벗한 채 아직도 여름을 꿈꾼다. 잣나무 길 양쪽으로 널찍한 잔디밭이 이어지고, 그 너머엔 갖가지 단풍나무들이 오색찬란한 가을빛을 내뿜는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유명한 메타세쿼이아 길은 잣나무 길과 연결되는 십자로의 오른쪽에 있다. 황갈색 옷으로 갈아입은 메타세쿼이아 터널 너머로 햇빛에 반사된 강물이 하얗게 넘실댄다. 메타세쿼이아 길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은행나무와 잣나무길엔 ‘연인들의 산책로’란 이름이 붙었다.80년대 중반 젊은이들의 눈물샘을 꽤나 자극했던 영화 ‘겨울나그네’가 촬영된 곳. 추풍낙엽이라고 했던가. 느낄듯 말 듯한 가벼운 바람도 버티지 못하고 은행잎이 쏟아져 내린다. 햇살을 받으며 눈부시게 반짝거리는 낙엽비.2인용 자전거를 타고 샛노란 비를 맞는 연인들의 연가가 아름답다. 섬 동쪽으로 이어지는 강변 산책로엔 튤립나무와 자작나무숲이 이국적 자태를 뽐낸다. 숲 사이로 자리잡은 삼각형 모양의 방갈로 지붕위로 단풍잎이 수북이 쌓여 있다. 간간이 놓인 나무벤치는 어김없이 연인들의 차 지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은행나무와 단풍나무 오솔길은 남이섬에서 가장 운치 있는 곳. 은행잎은 벌써 7할쯤, 단풍잎은 반쯤 졌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한번쯤은 멈춰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한다. 숲속은 동물들의 세상이다. 아이들의 뜀박질에 화들짝 놀란 청설모들이 잽싸게 기어올라간다. 잿빛 토끼 한 마리는 멀찌감치서 잔뜩 긴장한 자세로 사람들을 주시한다. 국도 46번 경춘국도를 따라 달리다가 청평읍, 가평을 거쳐 경춘주유소 4거리에서 우회전해 2.4㎞ 정도 들어가면 남이섬 선착장이 나온다. 주차료는 4000원, 도선·입장료를 합해 왕복 5000원(어린이 2500원). 드라마카페 ‘戀家之家(연가지가)’의 ‘옛날 벤또 도시락’은 남녀노소, 특히 연인들이 좋아하는 메뉴. 양철 사각 도시락통에 밥을 담고, 그 위에 김치와 계란 프라이를 얹어 뚜껑을 덮은 뒤 연탄난로 위에서 데워 먹는다. 먹기 전 두꺼운 장갑을 낀 손으로 도시락을 들어 사정없이 흔드는 게 ‘요리’의 포인트.4000원. 문의 남이섬 관리사무소 서비스센터(031-582-5118). ■상림 경남 함양 상림(上林)은 ‘낙엽의 천국’이다. 산도 아닌 벌판 한 가운데를 크고 작은 활엽수들이 가득 덮고 있는 곳. 여름이면 하늘을 가려 한 줌 햇살도 허용치 않을 만큼 무성했던 이파리들이 지금은 반쯤 졌다. 숲 가운데의 큰 길은 물론 사이사이 난 오솔길은 온통 낙엽 천지. 길이 아닌 숲속으로 들어가니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더미가 부스럭거리며 낯선 손님을 경계한다. 상림은 1100여년 전 조성된 인공활엽수림이다. 통일신라 말 진성여왕 때의 대학자 고운 최치원 선생이 천령군(함양의 옛이름) 태수 부임후 조성했다고 한다. 마을을 가로지르던 위천(渭川) 범람을 막기 위한 호안림(護岸林)이다. 당시 심은 나무들이야 늙어 죽었지만 그들이 뿌린 씨앗은 대를 이어 100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 귀중한 활엽수림으로 남았다. 상림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국내 유일의 활엽수림이다. 당시엔 상림과 하림을 합쳐 6만여평이었으나, 지금은 길이 1.4㎞, 폭 200m,2만 7000여평만 남아 있다. 상림엔 수십년에서 수백년 수령의 110여종 2만여 그루의 나무가 자란다. 졸참나무, 느티나무, 팥배나무, 사람주나무, 감나무 등이 주요 수종. 나무의 종류가 다양하고 굵기도 제각각이어서 통일신라 때 조성됐던 숲이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낙엽색깔도 조금씩 다르다. 참나무 계통은 떨어질 때부터 갈색이지만, 느티나무나 감나무 이파리는 떨어진 뒤에도 마르기 전까지는 붉거나 노란 색깔을 유지하고 있다. 인근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소풍을 나왔나보다. 어른들에겐 사색의 대상인 낙엽도 아이들에겐 그저 놀이의 수단일 뿐. 두 손 가득 낙엽을 집어 뿌려대는 아이들 표정에 천진함이 넘친다. 상림엔 숲을 가로지르는 실개울과 군데군데 세워진 함화루, 초선정, 화수정 등 정자들이 있어 운치를 더한다. 숲 한편엔 최치원 신도비와 척화비 등 함양에서 선정을 베푼 위정관들을 기리는 비석들을 모아놓았다. 또 최치원을 비롯해 연암 박지원, 김종직 등 함양에서 태어났거나 살았던 대학자 11명의 흉상을 세워놓은 인물공원이 조성돼 있다. 경부고속도로∼대전·통영고속도로∼88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함양IC 표지판이 보이면 빠져나와 우회전해 5분쯤 가면 함양읍이다. 가던 길로 직진해 읍내를 지나가면 위천이 나온다. 위천을 건너기 전 우회전해 천변 도로를 5분쯤 달리면 상림과 만난다. 동서울터미널에서 함양까지 고속버스가 5회 출발한다. 함양읍에서 택시를 타면 상림까지 기본요금에 간다. 상림 주변 및 함양읍내에 별궁장여관(055-963-9241∼3), 상림장여관(055-963-1170) 등 여관이 많다. 상림에서 24번 국도를 타고 거창 방면으로 가다 보면 안의면사무소 소재지가 나온다. 안의고추갈비찜으로 유명한 곳. 매콤달콤하면서 부드럽고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옛날할머니 갈비식당’(055-962-0163) 등 갈비찜을 내는 식당이 도로변에 늘어서 있다.1접시 2만 5000원(2인)∼3만 5000원(3인).
  • [시네마 천국]쉘 위 댄스?

    할리우드판 ‘쉘 위 댄스?(Shall We Dance·12일 개봉)’는 8년전 제작된 일본의 오리지널 영화와 거의 똑같다. 원작의 재미와 감동을 또다시 맛보고 싶거나, 원작을 못본 관객에게만 매력적일 작품. 원작의 스토리가 갖는 힘이 새삼 놀라울 뿐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무기력함을 느끼던 직장인이 춤을 알게 되면서 생활의 활력을 찾게 된다는 기본 줄기는 거의 같다지만, 일본과 미국 사회의 차이에서 오는 다른 느낌은 있다. 일본판은 일본 특유의 경직된 조직 문화에 길들여져 있는 회사원이 자유로운 춤의 세계와 맞닥뜨리면서 빚는 충돌 때문에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느낌이라면, 이미 춤에 개방적인 미국에서 그려진 ‘쉘 위 댄스?’는 사회적 충돌보다는 내면적 욕망에 더 귀를 기울인 듯한 느낌이다. 시카고의 변호사 존 클라크(리처드 기어)는 남들 보기에는 더 바랄 것 없는 성공한 인생궤도에 올랐다. 하지만 매일 똑같이 유언장을 쓰고 전철에 몸을 싣는 그는 결코 행복하지 않다. 귀가하는 길에 시선이 머물던 댄스스쿨로 우연히 발걸음을 옮기는 존. 아내에게 들켰을 때 존은 이렇게 말한다.“창피했어. 바랄 게 없는데도 더 행복해지고 싶다는 욕망이.” 사회적 시선 때문에 스스로 가두어둔 틀 속에만 머물고 있는 현대인에게, 춤은 억눌려 있던 욕망을 해방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듯 미국판은 내면의 욕망에 솔직해지라는 메시지가 보다 강하게 와닿는다. 나이의 흔적과 피곤함이 묻어난 주름진 얼굴에서 로맨틱한 신사까지, 리처드 기어의 다양한 표정을 만나는 것도 영화의 재미. 존의 아내 역으로 수전 서랜든이, 댄스스쿨의 젊은 여교사 역으로 제니퍼 로페즈가 출연했다.‘세렌디피티’의 피터 첼섬 감독.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뮤지컬 ‘명성황후’ 제2도약 모색

    뮤지컬 ‘명성황후’ 제2도약 모색

    “‘명성황후’의 10년은 관객 여러분의 것입니다.” 토종 뮤지컬 ‘명성황후’가 내년이면 10주년을 맞는다. 제작사인 에이콤인터내셔널(대표 윤호진)은 지난 8일 오후 서울 조선호텔에서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명성황후 10주년 공연을 위한 기념사업회’(회장 이수성)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95년 명성황후 시해 100주년을 기념해 그해 12월3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린 ‘명성황후’는 10년간 총 580회 공연에 7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표적인 창작 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97년 뉴욕 브로드웨이,2002년 런던 웨스트엔드, 지난 8월 캐나다 토론토 공연 등 해외무대에도 꾸준히 진출해 한국 창작 뮤지컬의 자존심을 드높였다. 윤석화, 이태원, 조승룡, 조승우 등 정상의 뮤지컬 스타를 비롯해 240여명의 배우가 이 작품을 거쳐갔다. 차범석 전 예술원회장은 “공연예술 종사자로서 ‘명성황후’는 동경의 대상”이라고 그간의 노고를 치하했고, 임영웅 극단 산울림대표는 “일본 최대 뮤지컬제작사인 극단 시키도 창작 뮤지컬로는 베이징과 싱가포르밖에 진출하지 못했다. 일본보다 늦게 시작한 우리가 10년내에 이런 성과를 낸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축하했다. ‘명성황후’는 10주년을 기점으로 제2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오랜 숙원이던 일본 공연을 현실화하고, 영어권은 물론 중화권까지 무대를 확장할 계획이다. 윤호진 연출가는 “‘명성황후’는 초기 기획단계부터 세계 무대를 겨냥하고 만든 작품이었다.”면서 “이 궤도를 꾸준히 유지해 20주년,30주년까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명성황후 10주년 기념공연은 내년 2월4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스키장서 작업차 굴러 6명 사상

    본격적인 스키 시즌을 앞두고 전기시설 보수를 위해 스키장 슬로프를 오르던 궤도차량이 전복, 차량에 타고 있던 2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4일 오후 3시50분쯤 전북 무주군 설천면 심곡리 무주리조트내 설천봉 8부 능선 슬로프에서 무주리조트 직원등 6명을 태운 5t 궤도차량이 전복되면서 50m 아래로 굴렀다. 이 사고로 무주리조트 직원 박정렬(36)씨와 서울 B전기 직원 백문범(65)씨 등 2명이 숨지고, 이종원(55·서울 B전기 사장)씨 등 4명이 부상을 입고 무주의료원과 전북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3명은 중태다. 사고 차량은 해발 1400m에 위치한 가압펌프장 내 전기시설 보수 및 변압기 오일 교체를 위해 슬로프를 오르던 중이었다. 목격자 박모(31)씨는 “향적봉을 구경하고 곤돌라로 내려오는데 드럼통과 인부를 가득 실은 궤도차량이 급경사 슬로프를 오르다 갑자기 뒤집히면서 밑으로 굴러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무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김후년의 클럽하우스] 장타의 유혹

    내장객 통계를 들먹이지 않아도 요즘 골프장은 골퍼들로 만원이다. 무심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해가 떠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멀리, 똑바로(Far and Sure).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나 바라는 한결같은 소망이다. 두 가지를 충족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그러기에 모든 골퍼가 갈망하는 주술적인 경구다. 푸른 하늘을 배경 삼아 일직선을 그리며 나는 공을 보면 누구나 감탄을 금치 못한다. 그 공이 멀리 날아 페어웨이에 안착하면 귀에 입이 걸리고 세상만사 시름이 사라진다. 예전에 장타를 구사한 몇몇 유망주를 눈여겨본 적이 있다. 일본에서도 역시 장타력이 있는 선수는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대개는 ‘반짝 스타’로 떠오른 뒤 긴 침묵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골프를 접한 방식이 문제다. 서양의 경우 어린 시절부터 필드의 그린 주위에서 기본을 갖추고 꾸준한 체력 훈련으로 거리를 늘리는 반면 골프장 접근이 어려운 우리는 연습장에서 가까스로 스윙 궤도를 몸에 익힌 뒤 기나긴 몽둥이를 휘두르며 목표 없는 거리 싸움에 몰두하고 있다. 어른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골프장 나들이가 쉽지 않은 초보 시절부터 두드려 패는 것이 전부다. 공을 보내고자 하는 지점이 없는, 그린에서 페어웨이로 다시 페어웨이에서 티잉 그라운드로 이어지는 코스 공략의 매니지먼트는 없다. 멀리 보내기에 안간힘을 쓴다. 당연히 스윙 스피드가 빠른 것이 최고요, 어쩌다 잘 맞은 것이 멀리 나가면 ‘오잘공(오늘의 잘 맞은 공)’이라고 만족하는 장타의 유혹에 빠져든 것이다. 공이 멀리 나가는 것은 헤드 스피드가 빠른 것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스위트 스팟에 정확하게 맞아야 하고, 공과 헤드의 접촉 시간이 길어야 가능하다. 거리는 물론, 방향의 안정도 기대할 수 있다. 공을 정확하게 포착하는 것은 스윙 궤도가 안정돼야 가능하다. 그러나 빠른 스윙만 염두에 두면 스윙 도중 몸에 힘이 가해져 몸의 움직임이 경직되고 이 결과 스윙 궤도가 틀어진다. 공은 좌우로 난다. 방향이 생명인 아이언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공을 원하는 곳으로 보내려면 먼저 안정된 스윙 궤도를 몸에 익혀 헤드의 스위트 스폿으로 공을 정확하게 맞춰야 한다. 이것이 기본이다. 이를 토대로 공을 멀리 보내려면 특히 하체를 강화시켜 스윙의 토대를 안정시키고, 스윙에 필요한 근력은 물론 몸의 큰 근육을 키워야 한다. 기본을 갖추는 충분한 연습 없이 공을 멀리만 보내려고 하면 필드 나들이를 나간 당신의 속만 끓게 된다. 골프 칼럼니스트 golf21@golf21.com
  • “조합청산 딛고 2년내 정상화” 유근만 신교하농협 조합장

    “조합청산 딛고 2년내 정상화” 유근만 신교하농협 조합장

    “새출발이 이처럼 힘든 줄 몰랐습니다. 다시는 제2, 제3의 교하농협이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농협이 문을 닫으면 가장 고통받는 건 농민조합원들이니까요.” 농협중앙회 회원조합 가입이 결정된 신교하농협의 유근만(64) 조합장은 “농협간 온라인 전산망을 조속히 회복한 후 곧바로 영업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2년 안에 조합운영을 본궤도에 올려 ‘농민을 위한 농협’의 참모습을 보일 자신이 있습니다.” 유 조합장은 그동안 전 교하농협 직원과 노조가 날마다 ‘위장해산 취소와 복직’을 요구하며 사무실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와중에서도 당면한 농자재 공급과 추곡수매 업무를 이웃 농협에 의뢰하러 다니느라 동분서주했다.“신교하농협의 개혁 정관에 대한 전국 각지 농협의 벤치마킹 요청도 줄을 이었지만 회원조합 가입 전이라 솔직한 입장을 표명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유 조합장은 회원조합 가입 여부 결정에 고심하는 중앙회의 입장을 고려, 전국의 조합장들에게 교하농협 해산에 유감을 표시하는 서신을 띄웠고 교하농협 청산 후 배당금을 신교하농협에 출자하겠다는 대의원 총회의 결의문을 중앙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파주 교하 동패리 태생으로 평생을 쌀농사와 비닐하우스, 양돈 등으로 농민의 길을 걸어온 유 조합장은 지난 93년부터 3년간 교하농협의 감사를 역임했다. 교하농협 해산과 신교하농협의 설립 와중에서 원만한 성품과 전문성을 인정한 조합원들로부터 4년 임기의 단임 초대 조합장에 추대됐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인사]

    ■ 국방부 △정책보좌관 鄭泰龍 ■ 노동부 ◇이사관 승진△감사관 全云基△근로기준국장 嚴賢澤△고용정책심의관 申英澈◇서기관 승진△기획관리실 기획예산담당관실 任勝淳△고용정책실 고용정책과 李相福△〃 외국인력정책과 李道英△〃 훈련정책과 金度亨△노사정정책국 노동조합과 金慶倫△〃 노사조정과 河逈紹△근로기준국 임금정책과 李德姬△대구지방노동청 근로감독과장 全在星△대전〃 산업안전과장 鄭秉源 ■ 철도청 ◇서기관 전보△고속차량개발과장 任顯濬△대전기관차사무소장 金永瑞△순천차량〃 李建鎭△영주〃 李邦雨△부산〃(직대) 崔榮相△철도대학파견 兪泳植△㈜로템파견 李在仁 ■ 통계청 ◇과장급 전보△혁신인사 諸正本△산업통계 崔仁根△물가통계 韓聖熙 ■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 전보△관리본부장 金定柱△품질안전실장 裵鍾奎 ◇2급 전보△조직관리부장 金慶顯△비전전략〃 曺德煥△노사협력〃 延德元△후생복지〃 李粲鏞△자금총괄〃 申東植△재산관리〃 金思容△호남지역본부 관리〃 申秀容△〃 용지〃 丁鐘生△충청지역본부 〃 崔仁△〃 재산관리〃 金榮泰△감사실 감사2〃 柳龍熙△토목설계1〃 金昶吉△품질관리〃 鄭在民△환경관리〃 權五煥△토목1〃 李良相△궤도1〃 李光道△궤도2〃 金鍊國△수도권지역본부 토목궤도〃 權寧喆△영남지역본부 토목2〃 李準晳△호남지역본부 토목궤도〃 梁東漢△충청지역본부 토목〃 張亨植△〃 토목궤도〃 許玉迅△호남지역본부 시설관리〃 鄭永洙△전철전력설계〃 柳升魏△전차선2〃 李瑾源△〃 전력〃 崔英萬△충청지역본부 시설관리〃 金容珍△시스템사업본부 전송설비〃 李禹凞△〃 무선통신〃 梁德奎△수도권지역본부 시설관리〃 崔千植△시설장비사무소 궤도시설〃 金雲顯△중국진출준비단 파견 高昌男△〃 朴胤澈△수도권지역본부 건설1처 金亨基△시스템사업본부 전기계획부장(직무대리)崔太守 ■ 국민은행 ◇팀장△신기술팀 崔知鎬 ◇개설준비위원장△시흥2동지점 李杰洛△호계3동지점 梁東晧△명동PB센터 元延植 ■ 외환은행 ◇지점장△경주 李浩成△광산 姜承求△노원동 朴炳基△대화역 李哲周△도당동 金淵天△마산 朴永哲△무역센터 李弘一△봉천동 金義經△산곡동 曺圭亨△삼산 姜奎粲△서울아산병원 曺京鎬△서잠실 鄭道均△신림역 朴泰均△신반포 李相佑△안양 李善振△여의도남 南昌佑△연남동 金亨培△연산동 黃承國△연수 李成旭△용산전자상가 李南雲△용인 梁洪蓮△인사동 吳昇埈△천안공단 權純一△춘천 崔龍洵△충무로 張時源△퇴계로 張澤洙△평택 金京洙△하남공단 崔奉宇 ◇개인금융지점장△삼성역 林炳錫△역삼동 鄭用雨△을지로 柳根亨 ◇기업금융지점장△도당동 鄭澤元△역삼역 曺喆煥 ■ SK증권 △신반포지점장 金桂植 ■ KTF ◇전무 승진△재무관리부문장 洪英度△연구개발원장 金泰根 ◇상무 승진△서부네트워크본부장 柳又鉉△경영지원부문 사업지원실장 李永圭△마케팅부문 굿타임 서비스실장 文璣雲△신사업부문 신사업전략실장 李東原△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운용실장 朴贊敬△윤리경영실장 李大山 ◇상무보 승진△경영지원부문 인력개발실장 盧弘乃△마케팅부문 마케팅지원실장 羅錫均△홍보실 스포츠홍보담당 姜宗學△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품질관리실장 安基鐵△신사업부문 인터넷사업실장 趙漢信△연구개발원 차세대연구소장 孫熙男△홍보실 홍보담당 柳錫五 ◇상무급 전보 △동부네트워크본부장 李光洙△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전략실장 吳性穆△신사업부문 컨버전스사업실장 李京洙△신사업부문 플랫폼개발실장 郭俸君 ◇상무보급 전보△마케팅부문 단말기전략실장 林憲文△수도권마케팅본부 법인영업단장 李弘基△전략기획부문 변화관리실장 尹慶根△전략기획부문 사업개발실장 朴原震△마케팅부문 마케팅전략실장 姜國鉉△수도권마케팅본부 강북마케팅단장 片明範△신사업부문 인터넷운용실장 李相烈△마케팅부문 마케팅연구실장 朴仁洙
  • [자문위원 칼럼] 언론이 ‘진짜 국감’ 시작하라/천원주 한국언론재단 언론사업팀 차장

    3주 동안 진행됐던 국정감사가 막을 내렸다. 올해 국감은 어느 때보다 정책국감·대안국감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의원의 3분의2가 초선인 데다 여야가 한목소리로 기존 국감활동과의 차별화를 다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도를 통해 느낀 국민들의 체감 수준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듯하다. 우선 초반부터 역사교과서 편향 공방과 국방위의 군사기밀유출 논란으로 정쟁의 장으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주에는 여당의 ‘4대 개혁입법’ 발표와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이라는 대형 이슈에 밀려 국감은 거의 실종되고 말았다. 그동안 우리 언론의 국정감사 보도는 정치인들의 폭로성 의문제기를 사실 여부에 대한 비판적 검토 없이 기사화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치쇼에 가까운 공방을 입맛에 맞게 취사선택함으로써 언론의 본질적인 의무라 할 수 있는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스스로 포기하고 있다는 비판도 많았다. 올해 국감에서도 역사교과서 공방을 비롯한 몇 가지 사안에서 일부 언론은 이런 모습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국감 초기, 국감장이 이념논쟁의 소용돌이에 빠지며 파행으로 치달을 때 보여준 서울신문의 보도 자세는 주목할 만하다. 서울신문은 11일자에 ‘국감-정책은 없고 공방만 있다’를 주제로 3면에 걸친 기획기사를 내놓았다. 이 기획은 구태를 답습하는 국회의원들을 비판하며 정책중심의 국감활동을 촉구했는데 국감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는 데 기여한 바가 컸다는 생각이다. 역사 교과서 논란과 관련해서도 전국 20개 고교 역사교사들의 견해를 직접 들어보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 조사로 ‘별 문제가 없음’을 이끌어내 이념 편향 논란을 잠재우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서울신문은 매일 2개 면을 국감지면으로 고정 배치했는데 상당히 효율적으로 운영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요 이슈를 담은 ‘국감 초점’이나 ‘국감하이라이트’는 피감기관의 답변이나 해명도 충실히 전달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보도자료들을 기자의 해석 없이 ‘국감플러스’로 단신 처리해 자칫 홍보로 흐를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한 것도 사려 깊었다.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농어민 등 서민과 관련된 상임위에 소홀했다는 점이다. 서울신문이 보도한 국감기사 130건(‘뉴스플러스’등 단신기사 제외)가운데 여성위 및 농수산위와 관련된 기사는 한 건도 없었고 환경노동위 관련 기사는 단 한 건에 불과했다. 어느 사안보다 공론화가 필요한 WTO협상,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 성매매특별법, 노동문제 등을 다루는 상임위에 대한 지면할애에 인색했다. 내용면에서 질의 답변에 대한 확인 취재나 검증이 부족한 점도 아쉬웠다. 문장에 있어서도 ‘따졌다 지적했다 질타했다 주장했다’ 형태의 차용기사가 많았다. 이렇듯 단순 중계형태의 기사는 독자들의 정보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국회감시의 기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경형 칼럼 ‘수시 국감으로 바꾸자’(10월14일자)에서도 지적했듯이 국감제도를 일회성 행사가 아닌 보다 내실 있는 행정부 감시의 수단으로 전환할 때라는 의견이 많다. 사실 피감기관은 국정감사를 무사히 넘기면 되는 몸살감기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점에서 국감은 끝났지만 언론의 후속보도가 더욱 절실해 진다. 국감에서 드러난 쟁점들에 돋보기를 들이대기를 바란다. 진짜 감사는 이제부터 언론이 시작해야 할 것이다. 문제를 지적한 의원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당국의 처리 방식은 어떤지를 지속적으로 추적 보도하는 감시가 필요하다. 천원주 한국언론재단 언론사업팀 차장
  • [녹색공간] 새만금,대안으로 풀자/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 건설 특별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오랫동안 찬성과 반대라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새만금사업도 사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다음달 12일 최종 심리를 거쳐 늦어도 내년 봄에는 사업의 정당성 여부가 가려지게 된다. 환경단체도 그렇겠지만 정부는 이번 소송을 꽤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 신행정수도 위헌소송과는 달리 재판부가 원고와 피고 어느 편의 손을 들어주건 정부의 의도나 희망과는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 구도 때문이다. 이는 오랜 논란에도 불구하고 새만금사업의 목적이 불분명하다는 문제와 관련이 있다. 지금까지 새만금사업은 공식적으로는 농림부의 ‘농지조성사업’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농지조성 목적의 새만금사업은 사회적으로 본다면 이미 사망선고를 받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 전라북도 주민들은 사업추진 초기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복합산업단지 조성의 꿈을 버린 적이 없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휴경보상을 실시하는 상황에서 내부간척지 전체를 농지로 활용하는 문제는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한 이래, 정부도 노 대통령도 농지조성을 흘러간 옛 노래쯤으로 취급해 왔다. 최근 전라북도가 공공연하게 세계 최대 540홀 규모의 골프장과 카지노 등 복합 레저관광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상급심이 남아있다 해도 정부로서는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승소하는 사태는 가장 피하고 싶을 것이다. 그동안 정부가 주장해왔던 새만금사업의 정당성이 뿌리째 흔들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농림부가 승소한다 해도 곤혹스럽긴 마찬가지다. 사법부가 정당성을 인정한 새만금사업의 목적을 변경할 명분을 찾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간 농지조성의 실효성을 스스로 의심해왔던 정부의 태도가 사법부에 의해 부정된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새만금사업은 애초부터 경제적, 과학적 타당성보다는 전라북도 주민들의 소외감을 달랜다는 정치적 목적으로 시작된 사업이다. 새만금사업을 반대한 것도 환경단체가 아닌 중앙정부의 경제부처였고,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것도 감사원이었다. 하지만 새만금사업은 전라북도 주민들에게는 이미 정서적으로 신앙에 가까운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갯벌의 가치에 대한 논박이나 사업의 비합리성에 대한 문제 제기로 전라북도 대다수 주민들에게 접근하는 것이 이미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따라서 새만금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전라북도 주민들의 뿌리깊은 소외의식에 대한 이해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면서도 생태계와 지역공동체의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전라북도 내에서 새만금사업의 궤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역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일이다. 필요하다면 중앙정부와 지역주민, 환경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가칭 ‘지속가능한 새만금회의’를 구성하는 것도 검토해볼 만하다. 새만금 어민들이 상경하여 방조제 공사 잠정 중단과 충분한 해수유통을 주장할 계획이라 한다. 방조제 건설로 새만금 갯벌과 바다, 그리고 이를 터전으로 살아왔던 어민들의 삶이 급속도로 파괴되고 있다는 증거다. 넉넉하고 활기찼던 어촌은 점점 쇠락해 가고 갈 곳 없는 어민들은 불안한 미래에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성장을 위해서는 자연과 생명의 파괴가 불가피하다는 우리사회의 지배적인 가치체계와 규범의 변화를 새만금에서 이끌어낼 수는 없는 것인가. 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 두재균 발효식품엑스포위원장“발효식품으로 지역경제도 살리자”

    “전주 국제발효식품엑스포는 발효식품의 우수성과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특화된 축제 한마당입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2004 전주 국제발효식품엑스포’가 22일 전주에서 개막돼 닷새 동안 전주월드컵경기장 만남의 광장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두재균 조직위원장(전북대 총장)은 “이번 엑스포에서는 세계 각국의 우수한 발효식품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면서 “앞으로 전북을 발효식품의 메카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총장은 남다른 추진력과 강한 의욕으로 발효식품엑스포를 2년 만에 본궤도에 올려놓는데 견인차 역할을 한 인물이다. “무병장수의 꿈, 그 해답을 발효식품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산부인과 의사 출신인 그는 “이번 행사에서는 발효식품이 왜 건강에 좋은지 학문적·과학적으로 접근하는 국제학술대회도 열었다.”면서 “발효식품의 우수성을 검증해 장수발효식품을 전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발효식품엑스포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북이 다른 지역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발효식품을 발전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있습니다.” 두 총장은 “우수한 발효식품을 발굴해 산업화하고 발효식품 제조업체와 전국의 유통업체들을 연계해 납품계약도 맺도록 적극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고추장, 된장, 치즈, 젓갈류, 주류 등으로 유명한 전북을 세계적인 발효식품의 고장으로 발돋움시켜 이를 지역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도록 하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美우주인 이메일로 투표 “우주에도 한표 있소”

    “우주에서 한 표를” 미 우주비행사가 지구 상공 238㎞의 궤도에서 투표한다. 지난주 6개월간의 임무를 띠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한 중국계 리로이 차오는 다음달 2일 치러지는 미 대통령 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그는 우주정거장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항공우주국(NASA)이 지방 및 연방정부와 협의했다고 말했다. 투표는 1997년 미 우주비행사 데이비드 울프가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에서 했던 것처럼 NASA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e메일로 투표한다. 우주에서 투표하는 두번째 비행사인 차오는 “시민의 권리이며 의무인 선거권을 꼭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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