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궤도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포유류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긴박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허용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국조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920
  • 中 해양위성 발사 성공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중국이 11일 영해권을 지키기 위해 자체 개발한 해양위성 ‘하이양(海洋)-1호B’ 발사에 성공했다. 또 추가로 5기를 개발하기로 했다.중국 신화통신은 11일 오전 11시27분(현지시간) 타이위안(太原)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된 ‘하이양-1호B’가 예정된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하이양-1호B’는 해양을 입체적으로 관측하는 위성으로 바다 색깔과 수온 관측, 해양 생물자원 개발, 항만 건설, 해양오염 예방 등의 용도로 사용된다.이번 ‘하이양-1호B’는 2002년 5월 발사한 첫번째 위성 ‘하이양-1호A’의 후속 위성으로 중국우주과학기술집단공사 산하 중국공간기술연구소가 제작했다.쑨즈후이(孫志輝) 국가해양국 국장은 “오는 2009년 해양동력위성 ‘하이양-2호’를 발사하는 등 앞으로 해양위성 5기를 추가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jj@seoul.co.kr
  • [씨줄날줄] 시험에 든 고고학/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십여년 전 ‘한성백제’를 주제로 한 세미나가 열린 자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문헌사학자 L교수가 주제발표를 마치자 지정토론자인 고고학자 C교수가 조심스레 반론을 제기했다. 고고학적인 관점에서 L교수의 학설에 몇가지 의문을 제기하는 수준이었다. 마이크를 다시 잡은 L교수는 한마디로 답변을 끝냈다.“저는 고고학의 편년(編年)을 믿지 않습니다.” 세미나장의 분위기가 한순간에 얼어붙은 것은 물론이다. 기록을 주 연구대상으로 삼는 문헌사학과, 발굴한 유물·유적을 위주로 연구하는 고고학은 역사 연구를 이끌어 가는 두 바퀴이다. 그런데도 위의 예에서 보듯 고고학 연구성과를 불신하는 문헌사학자가 과거에는 드물지 않았다. 한국 고고학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발전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와 6·25를 겪는 바람에 한국 고고학은 1950년대까지도 별다른 연구성과를 내지 못했다.60년대 초 각 대학에 고고학과가 생겨 전문인력을 양성하고,70년대 들어 국토개발에 따른 대규모 발굴작업이 잦아지면서 한국의 고고학은 비로소 궤도에 올랐다. 현재 국내에서는 한 해에 발굴조사가 1000건 안팎으로 진행되고 여기에 전문인력 1600명쯤이 투입된다. 양적으로는 급성장한 듯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척박하다. 발굴 수요는 많은데 전문인력 대우 수준은 시원찮아 젊은 인재들에게 기피 대상이 된 탓이다. 그러다 보니 발굴한 유물을 차분히 연구하는 분위기보다는 발굴 성과를 올리는 데 급급해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고, 그 부작용으로 일부 고고학자가 발굴 비용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7000년전 신석기 지층에서 발굴한 수생식물이 싹을 틔웠다는 뉴스가 나오자 고고학계가 은근히 애태우고 있다. 세계에서 유례가 없다는 ‘7000년전 식물의 발아’가 자칫 허위로 판정 받는다면 그동안 쌓아올린 고고학의 신뢰성이 한꺼번에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고고학자들은, 공개에 앞서 최소한 그 식물의 유전자를 감정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발굴 비리에 ‘연대 추정 실수’ 의혹까지 겹쳐 한국의 고고학은 바야흐로 시험에 든 모양이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서울시향은 떠돌이 공연단?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재미한국인 지휘자 스티브 유가 나서는 정기연주회를 6일 이례적으로 LG아트센터에서 갖는다. 그동안 정기연주회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소화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서울시향측은 일단 많은 관람객이 몰리기 어려운 학구적인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LG아트센터를 자주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올해는 하루밖에 대관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연주횟수를 늘릴 계획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향이 정기연주회를 1103석에 불과한 LG아트센터에서 갖는 것은 전용극장이 없는데 따른 고육책일 수밖에 없다. 서울시향측은 절대로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전용극장이 없어 떠도는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적 효과도 거두고 있다. 앞서 정명훈 예술감독은 지난해 말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새로 지을 서울시청사에 전용극장을 넣어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달 15일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서울시의 새청사 계획안에 600석 규모의 공연장이 들어있는 것도 이런 움직임의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향이 당초 요청한 극장 규모는 합창석 300석을 포함해 1800석 정도.600석짜리 극장은 교향악단과는 관계가 없는 공간이다. 따라서 서울시향은 5월 터파기에 이어 본격적인 골조공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설계변경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서울시를 적극 설득한다는 방침이다.1500석짜리 극장도 입체적으로 설계한다면 600석짜리 극장과 큰 면적차이는 나지 않는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오병권 서울시향 공연기획팀장은 “서울시가 노들섬에 지을 극장은 2013∼2014년에야 완성될 예정이고, 그것도 아직은 계획일 뿐”이라면서 “정명훈 체제로 힘을 받기 시작한 서울시향이 세계적인 교향악단으로 본궤도에 오르려면 전용극장이 하루라도 빨리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효성 서울시 문화국장은 “건립안이 문화재위원회를 통과했으니 새청사에 무엇을 넣을지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내부적 여건도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노주석 서동철기자 joo@seoul.co.kr
  • [NPB] 李들의 전쟁

    ‘라이언킹 VS 적토마.’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왼쪽 사진·31·요미우리)과 ‘적토마’ 이병규(오른쪽·33·주니치)가 3일부터 사흘간 도쿄돔에서 첫 한국인 타자 맞대결을 펼친다. 특히 이번 3연전은 요미우리 홈 개막전인 데다 정규 시즌 첫 라이벌전이라 두 팀의 자존심 대결은 무척 뜨겁다. 요미우리와 주니치는 신문업계의 라이벌이다. 주니치는 지난해 리그 우승팀이고, 요미우리는 올시즌 설욕을 별러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명승부가 될 전망이다. 요미우리와 주니치의 중심타선에는 이승엽과 이병규가 있다. 둘은 개막 3연전에서 나름대로 선전하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이병규는 시범경기에서의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 개막 3경기 연속 안타와 2경기 연속 타점으로 기세를 올렸다.찬스에 강한 면모를 과시하며 외국인 선수들이 겪는 ‘1년차 징크스’ 없이 빠르게 일본 야구에 적응하고 있다. 개막 2경기 만에 수훈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타율이 .250(12타수3안타)이지만 타석수가 적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 이병규도 “일본인 투수의 공에 익숙해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승엽은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2년 연속 개막전에서 쏘아 올렸다. 그러나 아직 타격감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이승엽은 지난 1일 요코하마전에서 좌완 투수들의 바깥쪽 유인구에 거푸 헛방망이질 했다. 타율도 .200(10타수 2안타)에 그쳤다. 이승엽은 “오히려 빨리 문제점이 나와 다행이다.”며 일본 무대 선배로서의 여유를 부렸다. 그러나 경기는 경기일 뿐이다. 이승엽은 “병규형 타구가 온다면 최선을 다해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망이 대결도 해야 하지만 서로가 서로의 타구를 막아야 하는 얄궂은 운명인 셈. 올시즌 둘은 모두 24차례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요미우리는 3일 첫 경기에 타이완 출신의 우완 장젠민(22), 주니치는 베테랑 좌완 야마모토 마사(42)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서울모터쇼 6일 개막] 수입차 몸값 낮춰 ‘코리아 대회전’

    [서울모터쇼 6일 개막] 수입차 몸값 낮춰 ‘코리아 대회전’

    수입차들이 ‘몸값’을 낮추고 있다. 환율 하락(원화 강세)에 따른 차값 인하 요인과 무한궤도에 접어든 시장경쟁 상황을 반영한 데 따른 조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4일 출시하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뉴X5 3.0d 가격을 8890만원대로 책정했다. 기존 가솔린 모델(9230만원)보다 340만원 싸졌다. 신형 모델인 데다 차값이 더 비싼 디젤차인 점을 감안하면 ‘전략적’ 가격 접근 의도가 엿보인다. 훨씬 고급스러워진 디자인과 업그레이드된 성능이 돋보인다. 이에 앞서 아우디코리아는 A4 1.8T의 후속모델인 A4 2.0T FSI를 내놓으면서 차값을 4440만원으로 ‘동결’했다. 기존 모델보다 배기량이 커지고 옵션(선택사양)이 고급스러워진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가격을 내린 셈이다. 아우디는 이달 한달간 봄맞이 무상점검 서비스도 벌인다. 크라이슬러코리아도 지난달 28일 인기모델인 300C 가격을 인하했다.2.7모델(2700㏄)은 4980만원에서 4480만원으로 500만원을,3.5모델(3500㏄)은 5980만원에서 5780만원으로 200만원을 각각 내렸다. 베스트셀러의 가격 인하라는 점에서 신선하게 받아들여진다. 혼다코리아는 오는 5일 ‘시빅 3총사’의 완결판인 시빅 1.8(1800㏄)을 출시한다. 가격은 2000만원대 중반으로 알려졌다. 시빅 1.8은 혼다가 세계적인 시빅 붐을 한국에서 재연한다는 목표로 들여오는 야심작이다. 이미지 홍보를 위해 가격을 다소 높게 책정했던 시빅 2.0(2000㏄)과 달리 “기대에 부응할 만한 가격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혼다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시빅 2.0은 2990만원이다. 지난해 11월29일 출시된 이래 2월말까지 312대가 팔렸다.3390만원인 시빅 하이브리드(휘발유와 전기모터를 함께 쓰는 차)는 출시 3주 만에 32대가 계약됐다. 고급차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벤츠도 3000만원대의 ‘삼각별’(벤츠의 상징로고) 소형차를 내놓았다.2000㏄급 마이비(My B)는 3690만원이다. 볼보코리아도 3290만원짜리 소형차 C30을 얼마 전 출시했다. 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국내 수입차 판매대수가 지난해 4만대를 넘어서면서 무한경쟁에 돌입했다.”며 “최근 2000만∼3000만원대 수입차의 인기가 급증한 것도 업체들이 차값을 조정하는 한 요인이 됐다.”고 풀이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시인이 ‘物主’된 까닭

    시인들의 삶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단어들로는 ‘이슬’ ‘사슴’ 등이 있다.‘가난’과 ‘고통’도 시인들에게 따라붙는 관용어 같은 표현들이다. 이쯤 되니 아무래도 ‘돈’이나 ‘주식’ ‘자본’ 등의 단어를 시인들과 결부하는 것은 무리일 듯싶다. 우리 곁에는 가난에 쪼들려 살다가 떠난 시인들이 또 얼마나 많은가. 그런 시인들이 7일 오후 서울 내수동의 한 주상복합빌딩 2층에 위치한 출판사 ㈜천년의시작 2층 회의실에 모인다. 이 회사의 주주 자격으로 첫번째 주주총회에 참석하는 것이다. 천년의시작에서 내는 계간지 ‘시작’ 편집주간인 이재무 시인 등 20여명의 시인들은 지난 2005년 11월 1000만원씩 갹출해 천년의시작에 ‘투자’했다. 가난한 시인들 입장에서 1000만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한 것은 문단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사연은 이렇다. 김태석 사장의 개인회사였던 천년의시작이 2005년초 갑자기 위기를 맞았다. 만화 ‘다모’를 무리하게 출판했다가 큰 타격을 입었다. 출판사 문을 닫을 지경까지 내몰렸다. 당시 천년의시작은 젊고 감각 있는 신예들을 발굴해 연재나 시집 출간 기회를 제공하는 등 시인들에게는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문을 닫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같은 해 8월, 이 시인이 “이번 기회에 주식회사로 전환하자.”고 제안했다. 시작 편집위원들인 유성호 한국교원대교수, 홍용희 경희사이버대교수, 김춘식 동국대교수, 이형권 충남대교수 등과 시인 수십명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무작정 참여시킬 수는 없었다. 시의 순결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실력을 갖춘 시인들로 한정해 20여명만 참여시켰다. 투자금은 같은 해 11월 모두 모아졌다. ‘부활’ 이후 천년의시작은 다시 본궤도에 올라섰다. 지난해말 상금 1000만원의 시작문학상을 만들어 제1회 수상자로 유홍준(수상작품집 ‘나는, 웃는다’)을 선발했다. 젊은 시인 61명의 합동시집인 ‘즐거운 시작’을 첫호로 시작시인선은 최근 길상호의 ‘모르는 척’까지 모두 82권이 나왔다.100권째에는 주제를 정해 앤솔러지(선집)를 낼 예정이다. 법인인가가 3월초에야 나면서 천년의시작은 법적으로 완전한 ‘주식회사’가 됐다. 그리고 이번에 첫번째 주총이 열린다. 아직 배당은 꿈도 꾸지 못하지만 ‘시인주주’들은 즐겁다. 김 사장과 이 시인은 “시인들이 뜻을 모아 출판사를 살렸다는 점에서 문단사에 남을 일”이라고 말했다. 출판사 측은 다른 문예지들과 시인주주들의 관계 등을 이유로 주주명부는 공개하지 않았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우주거울’ 온난화 해결방안으로 추진… 윤리논쟁 점화

    ‘우주거울’ 온난화 해결방안으로 추진… 윤리논쟁 점화

    “지구 온난화를 극복하려면 인류가 지구 기후를 통제해야….” “자연에 대한 도전이자 대재앙을 부를 수 있다.” #장면 1 미국우주항공국(NASA)은 지난해 11월 ‘우주 거울 프로젝트’ 특별회의를 열었다. 지구로 유입되는 햇빛의 1.8%를 반사한다는 목표치까지 제시했다. 이후 미국 정부가 온난화 해결 방안으로 본격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장면 2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폴 크루첸 박사(1995년 노벨화학상 수상자)는 지난해 대기권에 태양반사경을 설치, 지구를 식히는 방안을 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지구 궤도에 ‘우주 거울(space mirror)’을 띄워 태양열을 차단·조정, 기후를 인위적으로 통제한다는 ‘지오 엔지니어링’ 논란이 뜨겁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29일 인류가 기후를 통제하려는 발상이 ‘윤리 논쟁’까지 일으켰다고 전했다. 우주 거울 지지자들은 햇빛 1%를 반사하는 효과가 산업혁명 이후 배출된 온실가스로 인한 온난화 효과를 상쇄시킬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비용면에서도 저렴하다는 주장이다. 미 스탠퍼드대 카네기연구소 켄 칼데이라 박사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비용은 국내총생산(GDP)의 2% 정도나 되지만 우주 거울 설치는 그 비용의 1000분의 1이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런 태도에는 ‘기존 방법으론 지구온난화는 피할 수 없다.’는 시각이 깔려있다. 당장 온실가스 배출을 중단해도 이미 축적된 에너지만으로도 지구 온도는 앞으로 수천년동안 계속 상승할 거란 설명이다. 때문에 과학 기술로 위기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대 의견은 기술 의존이 ‘인간의 오만’이며 자칫 더 위험한 재앙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자연의 종말’을 쓴 빌 매키벤은 “인류가 위급한 상태에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지만 먼저 각국이 온실가스 규제 정책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 터프츠대 프랭크 애커먼 지구발전환경연구소장도 “환경을 돈 문제로 본 각국 정부의 인식이 지난 25년동안 환경 위기로 빠뜨렸다.”며 “기후를 인위적으로 바꾸려는 시도야말로 대재앙을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래학자 제임스 카메시오도 “이론과 달리 잘못되면 우리 모두를 죽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구가 자칫 암흑에 덮이는 ‘기후 충격’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찬·반을 떠나 적극 논의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존스홉킨스대 스코트 바렛 교수는 “이런 선택 가능성(우주 거울)조차 논의되지 않는 게 더 최악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초대형 거울을 부착한 수많은 우주선들이 우리의 머리 위를 맴돌며 태양을 차단하는 미래 세계. 당신에겐 유토피아일까, 아니면 디스토피아인가.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中·러 2009년 화성 공동탐사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과 러시아가 2009년 공동으로 화성 및 화성 위성을 탐사하기로 합의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28일 일제히 보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러시아를 방문 중인 쑨라이옌(孫來燕) 중국 국가우주항공국장은 아나톨리 페르미노프 러시아 연방우주국장과 공동 무인 화성탐사 협정서에 서명했다. 중국 위성과 러시아 탐사선이 함께 탐사자료를 분석해 지구로 송신하기로 한 것이 협정서의 주요 내용이다. 양국은 2009년 화성과 제1위성인 포보스를 공동으로 탐사할 계획이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 운반로켓은 러시아 포보스 탐사선과 중국의 소형 위성을 함께 싣게 된다. 중국 위성은 화성의 타원 궤도를 돌고, 포보스 탐사선은 샘플 채취를 위해 포보스에 상륙한다. 러시아 탐사선에는 홍콩 이공대가 연구 제작한 행성표토분석시스템이 장착될 예정이다. 포보스는 화성의 두 위성 가운데 안쪽에 위치한 반지름 10∼14㎞의 위성으로,1971년 11월 미국의 화성 탐사선 매리너 9호가 근접 촬영에 성공했었다. 한편 두 나라는 이날 석유·광산·금속 등 분야에서 40억달러어치 21개의 교역 계약에도 서명했다.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의 대중(對中) 제트기 연료 공급과 러시아 강철 제품들의 대 중국 장기 수출 계약들도 포함됐다. 러시아의 노볼리페츠크 강철은 중국의 전기 부품 제조사인 터볜뎬궁(特變電工)과 2011년까지 9만 4000t의 강철을 공급하는 4억 6000만달러짜리 계약을 마쳤다. 이번 계약들은 중국이 외국에서 개최한 사상 최대 규모의 교역 박람회 기간에 서명됐다. 중국은 200여개 기업들이 참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박람회 개관식에서 “우리는 혁신제품, 정보기술(IT)제품, 항공기, 항공학, 에너지, 핵산업 전시회에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jj@seoul.co.kr
  • 한·중·미 6者 정상궤도 주력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한국과 미국, 중국 정부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동결자금 송금 이체 문제를 이른 시일 안에 해결, 북한의 2·13 합의 이행을 이끌어내고 북핵 6자회담을 정상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주력키로 했다. 중국 외교부는 26일 웹사이트를 통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관련 대책을 집중 협의했다고 밝혔다.앞서 송민순 외교통상부장관도 라이스 장관, 리자오싱 외교부장 등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갖고 이 문제를 협의했다. 한편 중국을 방문 중인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실무책임자인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부차관보는 이날 중국측 관계자들과 잇따라 면담을 갖고 BDA의 북한자금 송금 지연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마카오와 중국이 송금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북한은 현재 2500만달러를 현금으로 직접 수령하거나 중국은행에서 평양으로 곧바로 송금하는 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미·중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은행을 거쳐 돈을 넘겨받을 제3의 은행을 찾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북한은 중국은행에 있는 조선무역은행 계좌에 2500만달러가 입금되는 즉시 러시아를 비롯한 베트남, 몽골 등 제3국의 은행에 개설된 북한계좌로 자금을 이체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jj@seoul.co.kr
  • 새기록(記錄) 몰고온 제2의 물개

    새기록(記錄) 몰고온 제2의 물개

    올해의 수영「시즌」은 「조오련의 해」가 될것 같다. 7월4,5일 이틀동안 서울운동장 「풀」에서 열렸던 전국체전 수영 서울시예선에서는 자유형의 기수였던 김봉조(金鳳朝)의 신화(神話)가 산산 조각이 나고 말았다. 공식대회에 얼굴을 내민지 꼭 1년밖에 안되는 조오련이 자유형 2백m를 2분10초F(종전 2분13초 F), 4백m를 4분40초1(종전 4분45초6), 1천5백m를 18분38초7(종전 19분52초9)로 헤엄쳐 김봉조가 지녔던 한국기록 3개를 모두 휴지통에 던져넣어 버렸다. 우리나라의 자유형이 제대로 틀을 잡은지가 얼마 되지 않는다. 원래 자유형이란 어떤 「스타일」로든지 마음대로 헤엄칠 수 있는 종목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유형에 나가서 평영으로 헤엄치는 바람에 수영연맹은 부득이 『자유형은 「아메리칸·크롤」로 헤엄쳐야 한다』는 「로컬·룰」까지 정했을 정도였다. 그뒤 느린 「템포」나마 정상궤도에 오른 자유형은 64년 「도꾜·올림픽」에 출전했던 김봉조의 출현으로 활기를 띠었다. 혼자서 판을 치던 김봉조가 은퇴하자 그뒤를 이은 것이 66년 「아시아」경기대회에 나갔던 구종서(具宗書). 그러나 구종서는 뛰어난 자질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채 사라져버렸다. 결국 조오련은 우리나라 수영 자유형의 세번째 「스타」가 되는 셈이다. 전남 해남군 해남읍이 고향인 조오련은 별명이 김봉조와 같은 「물개」. 검고 윤이 나는 피부에 물속을 자유자재로 헤엄쳐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아닌게 아니라 「물개」라는 표현이 알맞다고 느껴진다. 나이는 19세. 양정고 2년에 재학중. 조오련의 손과 발은 남달리 크다. 말하자면 물을 긁고 물장구를 치기 좋도록 몸이 되어있는 것이다. 그리고 호흡조절과 「스태미너」가 좋은 것이 장점이다. 구태여 단점을 꼬집으라면 발의 「비팅」이 좀 약하고 정신력이 차돌같이 단단하지 못한 점이라고나 할까? 조오련의 「데뷔」는 참으로 우연한 일로 이루어졌다. 지난해 2월 YMCA「풀」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던 장형숙(張亨淑·40·상업)라는 여자같은 이름의 신사는 이상한 소년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공부가 하기 싫어 아침부터 수영을 하러 나온 학생이려니 라고만 생각했던 장씨는 다음날 또 그 다음날도 계속 헤엄치러 나온 그 소년에게 관심이 쏠렸다. 해주사범학교의 수구부 주장까지 지낸 장씨는 소년이 「폼」은 엉성하나 끈질긴 「스태미너」를 가지고 있음에 놀라 그 소년을 기초부터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제는 돈도 떨어졌으니 고향으로 내려 가겠읍니다』라는 조오련을 잡은 장씨는 같은 해주사범동창이자 YMCA수영회원인 원종훈씨(元鍾勳·40·상업) 정일용씨(鄭日龍·40·공무원)등과 함께 이 「해남의 물개」를 보살펴주기로 했다. 숙식문제를 해결받은 조오련이 장씨의 꾸준한 지도로 지난해 전국체전 수영 서울시예선에서 좋은 기록으로 두각을 나타내자 그때까지 외면했던 수영연맹은 잽싸게 조오련을 맡았다. 일본에 건너가서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조오련은 지금 체육회의 호의로 태릉선수촌에서 먹고 자면서 열심히 물에 뛰어들고 있다. 최항기(崔恒基)씨의 지도로 「서키트·트레이닝」을 하고 김대환(金大煥)씨의 「코치」아래 수영훈련을 받고 있는 조오련은 1년사이에 그 영법은 물론 몸도 많이 좋아졌다. 수영연맹은 오는 12월 태국의 「방콕」에서 열릴 제6회 「아시아」대회에서 조오련이 한국사람으로서는 최초로 자유형의 「메달」을 따줄 것을 바라고 있다. <고두현(高斗炫) 기자> [선데이서울 70년 8월 2일호 제3권 31호 통권 제 96호]
  • 北核 연내 불능화 ‘중유예치’로 압박

    |베이징 김미경특파원|제6차 북핵 6자회담 이틀째인 20일 우여곡절 끝에 북한이 미국·한국과 처음으로 양자 접촉을 가짐에 따라 그동안 공전됐던 ‘2·13합의’ 이행 협의가 본궤도에 올라설 전망이다. 이날 수석대표회의 대신 진행된 양자회동에서는 다음달 14일 전까지 이뤄질 초기조치인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 이후 단계인 핵시설 불능화 이행을 재촉하기 위한 6자회담 참가국의 치열한 공방전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초기조치에 이어 불능화 조치에 조속히 착수하자는 것에는 참가국들간 의견이 모아졌으나 핵프로그램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의 단계와 시한 등 구체적인 로드맵에서는 의견차가 커 합의 도출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능화 대상·시한이 관건 이날 양자회동에서는 불능화 조치를 앞당기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우리측은 북한이 불능화까지 조속히 이행할 경우 중유 5만t에 이어 95만t 상당의 지원을 착수 시점부터 나눠 제공하되 북측의 중유 저장능력(월 기준 5만t)을 고려, 북측에 직접 중유저장시설을 지어주거나 북한이 신뢰할 만한 외부 저장시설에 예치하는 ‘중유예치제도’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월 중유 5만t씩 제공할 경우, 불능화까지 100만t을 모두 보내려면 20개월이나 걸리기 때문에 이를 단계별로 나눠 제공, 불능화 완료를 앞당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부 소식통은 “핵프로그램 신고와 핵시설 불능화 첫 단계인 연료봉 봉인, 핵심부품 제거 등 4∼5단계에 따라 10만∼30만t 정도씩 보내는 방법이 고려될 것”이라며 “정부는 연내 불능화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불능화 시한에 대해 명확한 답변은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초기조치인 핵프로그램 목록 협의에 이은 다음 단계 조치인 핵프로그램 신고와 관련, 한·미 등은 고농축우라늄(HEU)과 핵무기 등 모든 핵프로그램이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북한은 HEU 프로그램 등에 대한 증거를 먼저 내놓을 경우 협의에 응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한·미와 첫 연쇄접촉 초기조치 이후 동북아 평화·안보체제를 논의할 6개국 외무장관회담 일정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미 등은 초기조치 이후인 다음달 하순쯤 개최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전체 수석대표회의는 북측의 불참으로 불발됐으나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오후에 미국과 한국측 수석대표들을 각각 접촉함에 따라 이틀간 큰 진전을 보지 못했던 6자회담이 21일에는 전체회의가 열리는 등 본격 협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김 부상이 뒤늦게 미국·한국과의 양자회동에 나선 것은 BDA 동결계좌 해제가 완전히 완료되기를 기다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chaplin7@seoul.co.kr
  • 中 대형항공기 직접 만든다

    중국이 대형 항공기 시장에서 보잉과 에어버스에 도전장을 냈다. 대형 항공기 개발에 직접 뛰어들기로 한 것이다. 중국이 대형 항공기를 만드는 국영 항공제조회사 설립을 결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중국 국무원 발표를 인용, 머리기사로 전했다. 중·소형 여객기 기술을 바탕으로 150석 이상 규모의 대형 항공기를 자체 제작하고 미국 보잉과 유럽연합의 에어버스가 양분하고 있는 세계 대형 항공기 시장에서 한판을 겨루겠다는 의지로 풀이했다. 중국 당국은 구체적인 일정표 등을 공개하진 않았다. FT는 “보잉, 에어버스와 대등한 경쟁자가 되려면 10여년은 걸리겠지만 벌써부터 미국과 유럽의 항공계가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사회주의 체제 중국은 정부가 집중적인 자금 지원 및 인력 동원 등으로 예상보다 훨씬 앞당겨 관련 산업을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양대 항공기 대여 회사 중 하나인 ILFC의 스티븐 우르바르 하지 회장은 “중국은 15년내 보잉 737과 에어버스 320 계열 기종과 경쟁할 수 있는 항공기를 양산할 수 있는 기술력과 자금력을 가졌다.”고 평했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50년에 걸쳐 축적된 항공기 제조업계의 기술적 노하우를 활용, 세계 대형 여객기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에어버스는 2025년까지 중국이 미국에 이어 전 세계 대형여객기 수요에서 2929대(발주액 3490억달러)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은 외국 항공기 제작업체들에게 중국 현지에서 부품 제조를 허가하는 대신, 기술 이전을 요구하는 등 항공우주 분야에서 내공을 다져왔다. 중국은 첫 국내 제작 단거리 여객기 ARJ21 기종의 납품을 2009년 시작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10월 에어버스의 첫 해외 항공기 조립공장을 톈진(天津)에 건설하기로 하는 협정을 맺는 등 외국 업체들과 함께 국내 중형 항공기 조립 생산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은 중국 항공공업 제1집단공사가 50억위안(약 6000억원)을 들여 개발한 100석 규모의 ARJ21-700의 성공에 크게 고무돼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항공산업을 위성 및 유인우주선 발사 계획 등 우주산업의 한 계열산업으로 여기고 국가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BDA계좌 논란 종지부…새 전기맞은 북·미 관계] 부시임기내 북·미수교 가속도 붙을듯

    [BDA계좌 논란 종지부…새 전기맞은 북·미 관계] 부시임기내 북·미수교 가속도 붙을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14일(현지시간)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불법행위 조사를 마무리함에 따라 북·미관계 개선에 큰 물꼬가 트였다. 미 재무부가 이날 BDA 조사를 마무리한 것은 이 은행에 동결된 북한 자금 2500만달러가 곧 풀릴 수 있게 된 것을 의미한다. 현재 BDA를 관리하고 있는 마카오 당국과 마카오에 대한 실질적 영향력을 가진 중국 정부는 북한 자금 해제의 시기와 방법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위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북한의 자금을 전면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소식통과 일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불법행위와 관련된 것이 명확한 계좌는 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전면 해제를 하되 일부는 먼저 풀고 일부는 나중에 푸는 ‘순차적’ 해법까지 제시되고 있다. 부분 해제가 이뤄질 경우 북한이 어떤 반응을 할 것인지에도 의견이 엇갈린다. 돈 오버도퍼 한·미연구원장은 일부만 해제되면 북한도 2·13 합의의 일부만 이행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조엘 위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동결 해제 계좌의 규모에는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미 관계 정상화가 궤도에 오르는 상황에서 작은 부분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BDA 문제가 정리되면 북·미간에는 동시다발적인 이벤트들이 시작될 수 있다. 우선 2·13 합의에 따른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적성국교역법에 따른 경제 제재 해제 논의가 본격화된다. 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 미 고위인사의 방북 가능성도 한층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워싱턴에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임기 내에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북·미 수교를 이루기 위해 양국 관계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내년 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부시 대통령이 만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온다. 그러나 다수의 외교 소식통들과 한반도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와 의회 내의 법적, 정치적 절차 때문에 북·미관계가 급속도로 진전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북·미관계를 ‘핑크빛’으로 보는 전망들이 북한의 핵 폐기 약속 이행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그 전제의 충족이 무엇보다 쉽지 않다는 것이다. 미 재무부는 지난 18개월 동안 BDA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국제적인 불법 행위에 대한 수많은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료들은 북·미관계가 잘 풀려가면 서고 속에 묻히게 되겠지만, 북·미관계가 다시 틀어지는 상황이 오면 언제든지 북한을 치는 ‘칼날’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dawn@seoul.co.kr
  • [희망의 씨 뿌리기 귀농] (2) 귀농으로 부자되기

    [희망의 씨 뿌리기 귀농] (2) 귀농으로 부자되기

    “농사일은 즐겁고 돈이 됩니다. 농촌으로 오면 행복과 성공을 잡을 수 있습니다.”하늘과 맞닿은 마을. 경북 봉화군 소천면 현동 3리에서 고추농사를 지으며 ‘배나들 크로바 고추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홍문표(52)씨는 1995년 귀농한 뒤 지난해 고추 농사로 연간 5억원의 매출을 올린 ‘억대 부농’으로 성장했다. 홍씨는 “좀더 일찍 농촌으로 오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 모든 것에 만족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한때 대구와 구미에서 ‘잘나가는’ 사업가였다.20여년간 전자제품 대리점과 건설업 등으로 50억원이라는 큰 돈을 벌었다. 그러나 평소 믿었던 사람에게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날렸다. 이 여파로 가계수표마저 부도내 억울한 옥살이를 했고 형제들에게 8000만원의 빚까지 졌다. 홍씨는 출소 후 가족과 함께 괴나리봇짐을 싸들고 전국을 정처없이 떠돌다 마침내 그해 10월 생면부지의 땅 봉화에서 봇짐을 풀었다. 마침 고추 수확철이었다.“속고 속이는 도시와 사람이 싫어 바깥 세상과 단절된 곳에서 3∼4년간 땅이나 파며 쉴 생각이었습니다.” 우선 건설업의 경험을 살려 마을 앞 계곡에서 돌을 주워 가족들이 거처할 10평 남짓한 돌집을 지었다. 지붕은 천막으로 덮었다. 이젠 먹고 사는 게 문제였다. 부부는 궁리 끝에 주민들의 주 소득원인 고추농사를 짓기로 했다. 하지만 농사 경험이 전혀 없는 홍씨는 이내 고민에 빠졌다. 결국 부부가 함께 품팔이부터 시작했고, 군 농업기술센터에서 고추재배 교육도 받았다. 고추 관련 책자를 탐독하느라 밤을 지새운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당시 주민들은 우리가 정착할 수 있도록 먹거리 등을 챙겨 주었고, 농업기술센터는 농사지식을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려고 출장교육까지 해 줬어요.”이 같은 주위의 도움으로 어깨너머로 농사일을 익힌 홍씨는 귀농 이듬해 농사를 시작했다. 밭 2만 4700여㎡(7500여평)를 빌려 대부분 고추를 심고, 옥수수 감자 호박 등도 심었다. 몸 하나 믿고 겁없이 덤벼든 농사지만 그에겐 결코 녹록지 않았다. 새벽에 눈 뜨면 밭에 달려가기 바쁘고, 해거름 때 밭에서 돌아오면 물 먹은 솜처럼 몸을 누이는 일의 연속이었다. 비탈밭에서 익숙하지 못한 농기계를 다루다 넘어져 기계에 깔리는 등 죽을 고비도 여러번 넘겼다. 고진감래였던가. 첫해 농사부터 대풍이었다.300평당 고추 1000근(한근 600g)을 수확해 일반 농가(300∼500근)보다 수확량이 최고 3배나 많았다. 주민들이 당시 “거짓말”이라며 믿지 않을 정도였다. 책과 강의를 통해 배운 대로 실천하며 ‘죽기 살기로’ 농사를 지은 결과였다. 고추 판로도 문제가 없었다. 서울 등 외지에서 몰려든 피서객들에게 고추밭을 직접 보게 하고 홍보한 것이 수확기에 주문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수입도 이들과의 직거래로 중간상인에게 넘길 때보다 30%가 많았다. 홍씨의 고추농사는 ‘행복’을 가져왔다. 농사 3년만에 형제들에게 진 빚을 모두 갚고, 양지바른 곳에 새로운 보금자리까지 마련했다. 처음으로 밭 1만 9000여㎡(5800여평)도 장만했다. 농사 5년차부터는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고추·콩 농사를 시작했다. 상류층 5%를 소비 타깃으로 삼았다. 그 뒤 2∼3년에 걸쳐 정부로부터 무농약인증 및 유기농산물 품질인증을 받았다. 홍씨의 유기농 고추는 일반 고추(근당 5000원)에 비해 5배 높은 2만 5000원에 서울 현대·롯데 등 유명 백화점에 전량 납품됐다. 콩도 ㎏당 8000원으로 다른 콩(1800원)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가격에 팔렸다. 이들 백화점은 지금까지 단골 소비처가 되고 있다. 웰빙 열풍 때인 2000년에는 3만여평에 기장 수수 율무 들깨 등 웰빙식품 11가지 농사도 시작했다.3년 뒤엔 노후연금보험으로 3200여평에 대추 700그루도 심었다. 지난해까지 어느새 경작지가 12만여평으로 부쩍 늘었다. 홍씨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현재 안동 학가산 및 영양 일월산 일대 임야 4만평을 임차해 ‘황금알’을 낳을 밭을 조성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홍씨는 “소천 중·고교에 다니는 딸(2명)들도 도와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2등급 내에 드는 등 착실하게 잘 커 주고 있다.”며 자식농사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글 사진 봉화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홍문표씨의 성공 귀농 가이드 홍문표씨는 ‘귀농 전도사’다. 자신이 성공한 귀농인으로 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한 2000년 이후 농촌에서의 새로운 삶을 상담해 오는 도시민들에게 귀농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연간 귀농 상담자가 100명이 넘을 정도다. 무한한 자원과 희망을 가진 농촌이 성공을 보장해 주기 때문이란다. 홍씨는 “도시에서 농촌을 볼 때는 고달프고 암울하고 빚만 지고 사는 줄 안다.”면서 “그러나 농촌은 무한한 자원과 돈이 널린 곳”이라고 소개했다. 도시민들이 ‘땅과 땀’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땀을 흘린 만큼 돈을 가져다 주니까요.” 그래서 그는 농촌에서 성공을 꿈꾸는 도시민들에게 귀농을 주저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조언한다. 홍씨는 귀농 때 최소한의 돈만 가져 올 것을 충고한다. 생산문화가 중심인 농촌에서 소비문화와 전원생활을 즐겨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또 집과 땅은 먼저 사지 말고 농사를 지어 돈을 번 뒤 구입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농사기술은 품팔이와 교육, 귀농 성공자들에게 배우면 충분하단다. “농촌에서 걱정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확고한 정착 의지만 있다면요.” 자녀교육 걱정으로 귀농을 망설이는 도시민들에게 그는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반문한 뒤 “재능보다 인성위주의 교육으로도 얼마든지 성공한 사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씨는 “FTA는 우리 농산물을 블루오션화해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라며 농촌에서 절호의 성공 기회를 잡으라고 권유했다. 봉화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내게 맞는 작물·지역은 오랜 기간 숙고하고 준비한 귀농이 성공하려면 빠른 시일내에 농사일이 본 궤도에 올라야 한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자신의 여건과 적성에 맞는 작목 선택이 중요하다. 농사는 자금 회수 기간이 긴 데다 농지 구입과 생산 시설을 마련하는 데도 많은 자본이 들어간다. 게다가 고도의 기술도 필요하다. 먼저 자본이 넉넉지 않다면 무·배추 등 채소나 콩·옥수수·감자 등 식량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낙농, 양계, 화훼 등은 초기 시설 투자에 자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농사 경험이 없는 도시 사람은 귀농후 밭 등에서 큰 어려움 없이 재배할 수 있는 작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고추, 참깨, 땅콩, 감자, 고구마, 마늘, 생강, 가을무, 배추, 파 등이 적합하다.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등 과수와 한우, 흑염소, 토종닭 등 축산 작목도 고려해 볼 만하다. 특히 동원 가능한 노동력을 감안해 적정 규모의 재배 면적을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촌정보문화센터에 따르면 귀농자 부부 2명의 노동력으로 감당해 낼 수 있는 적정 수준의 재배·사육 규모는 다음과 같다. 벼는 3000∼4000평, 무·배추는 1600∼1800평, 고추와 오이는 1000평, 마늘은 1200평, 대파는 600평, 사과는 5100평, 배는 6000평이 적합하다. 또 소는 170마리, 돼지는 2000∼3000마리, 닭은 1만∼3만마리가 적당하다. 이와 함께 눈높이에 맞는 귀농 지역을 물색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향 등 기존 농지가 있는 곳이 낯선 곳보다 농촌생활에 적응하기 수월하다. 본격적인 귀농에 앞서 빈 집이나 노는 땅 등을 알선 받아 영농경험을 쌓은 뒤 정착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좋다. 특히 앞서 귀농해 성공한 ‘선배 귀농자’가 있는 곳은 실패 가능성을 줄여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靑, 개헌보다 대북정책 주력할 때다

    정부가 어제 개헌 공청회를 연 것을 시작으로 개헌 공론화 작업에 본격 나섰다. 오는 28일까지 12개 지역별로 공개 토론회를 여는 한편 법무부 장관과 행자부 장관, 법제처장, 국무조정실장 등 4개 부처 장관이 각 부처와 산하기관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그야말로 전방위 공론화 작업인 셈이다. 대통령 5년 단임제의 폐단을 해소할 방안을 놓고 우리 사회가 진지한 논의의 장을 갖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 충분한 논의와 공감대를 바탕으로 얼마든 개헌을 추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개헌 논의가 작위적이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억지로 밀어붙일 일이 아니며, 개헌 논의에 나라의 다른 모든 현안들이 매몰되어서도 안 될 일이다. 이런 점에서 청와대와 정부의 최근 모습은 적잖이 우려를 갖게 한다.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이 각계 지도자들을 찾아다니며 개헌에 적극 협력해 줄 것을 당부하고, 국무총리실은 각 부처에 공문을 보내 개헌 공청회에 공무원들을 참석시키도록 독려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개헌 논의로 보기 어렵다. 엊그제 노무현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무려 40분간 부처 장관들을 상대로 개헌의 당위성을 역설한 것 또한 지나친 의욕으로 비쳐진다. 지금 한반도 주변에는 북핵 논의의 급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북·미 관계정상화 논의가 궤도에 올랐고, 북핵 사찰 방안이 구체화하고 있다. 자칫 한눈을 팔다간 한국이 북핵 논의의 중심에서 비켜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는 국가 어젠다의 우선순위를 바로 세워야 한다. 지금 이 나라의 당면과제는 누가 뭐래도 한반도 정세변화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데 국가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개헌 논의에 묻혀 주변 열강의 움직임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 [데스크시각] 대선정국과 북한변수/구본영 정치부장

    꽃샘 추위가 한풀 꺾이나 싶더니 어느새 봄이다. 분단국의 숙명인가. 새봄이 오기도 전에 달아오른 올 대선정국에도 이른바 ‘북한 변수’가 어김없이 드리워졌다. 연초 북한이 반(反)한나라당 노선과 대선 개입의지를 구체화한 신년사설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이해찬 전 총리의 갑작스러운 방북은 그러한 ‘북한 변수’의 위력을 새삼 실감케 했다. 정치권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둘러싼 설전이 촉발됐기 때문이다. 당초 한나라당은 대선 전 정상회담에 부정적 인식을 표출했다. 지지도가 바닥세인 범여권이 평화무드를 조성해 지지층의 재결집을 노리는 방편이란 ‘우려’였다. 그러자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남북전쟁까지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받아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의 유불리라는 정략만 앞세워 논쟁을 벌이는 꼴이다. 정작 정상회담이 제대로 되느냐, 아니면 잘못되느냐에 따라 남북 양쪽 구성원들이 쥐게 될 손익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말이다. 먼저 연말 대선까지 무조건 남북정상회담을 갖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베이징 2·13합의 이후 북·미 관계개선 움직임 등 동북아 탈냉전이 급류를 타는 시점이 아닌가. 그런데도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남북한이 손을 놓고 있으란 것은 온당하지도, 가능하지도 않은 주문이다. 그런 수세적 반응은 자칫 보수적이 아니라 수구적으로 비칠 수 있어 한나라당에도 유리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범여권이 정상회담 추진의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한 측면도 있다. 일부 ‘사이비 진보’ 인사들의 앞뒤가 안 맞는 ‘통일 포퓰리즘’이 문제였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협상용이므로 (남한을 겨냥한)전쟁 위험은 없다.”고 싸고돌면서 인권 등 북한체제의 문제점을 거론하기라도 하면 “그럼 (북한과)전쟁하자는 것이냐.”고 눈을 부라리는 행태가 그것이다. 하지만 야권이 정상회담 그 자체를 비판해선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문제삼아야 할 것은 정상회담의 시기가 아니라 그 추진 절차의 불투명성이나, 정상 궤도를 이탈해 국민적 공감대가 없는 회담결과가 나왔을 때가 아닐까.2000년 정상회담 때처럼 남북간 뒷돈 거래나 ‘낮은 단계의 연방제’합의설 등 잡음이 새어나오면 마땅히 비판의 날을 세워야 한다. 사실 북한 변수가 범여권과 야권 어느 쪽에 유리할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1997년 대선에선 구여권의 정보기관이 동원된 ‘북풍 공작’ 의혹이 있었지만, 김대중 후보가 당선됐다. 반면 김대중 정부 때인 2000년 총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정상회담 성사라는 ‘낭보’가 전해졌지만, 당시 여당은 참패했다. 당(唐)의 문인 한유(韓愈)는 “귀신은 실제로 없다.”면서 “귀신이 무서워서 겁에 질린 사람들이 스스로 해코지를 당할 뿐”이라고 사족을 달았다. 여야는 대선의 유불리라는 ‘허상’에 매달려 입씨름을 벌일 게 아니라 정상회담의 내용으로 논점을 옮겨야 한다. 정상회담이 자칫 분단의 고착화에 기여하는 정략적 이벤트가 아니라 실제로 통일의 밑거름이 되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메지에르 동독 마지막 총리의 회고는 퍽 교훈적이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사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일을 밀어붙인 기민당의 콜 총리나, 동방정책으로 동서독 정상회담을 처음 성사시킨 사민당의 브란트 총리 등 서독 지도자들의 공적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통독의 진정한 주역은 (통독에 기꺼이 찬성표를 던진)동독주민이었다.”고 단언했다. 정상회담이 통일의 진정한 초석이 되게 하려면 남북 주민들에게 그 만남의 과정과 결과가 투명하게 전달돼야 한다. 그러기만 하면 정상회담이 어느 대선주자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할 이유가 있겠나 싶다. 구본영 정치부장 kby7@seoul.co.kr
  • 재소자, 철학강의 30분만에 “저기요…”

    재소자, 철학강의 30분만에 “저기요…”

    위기를 맞고 있는 인문학이 새로운 꽃을 피우고 있다. 삶의 정체에서 헤매던 교도소 수용인과 노숙인, 성매매 피해여성들에게서다. 이들은 낯선 인문학에서 새로운 삶의 이정표를 찾고 있다. 소외계층에게 인문학 교육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는 일명 ‘클레멘트 코스’의 한국판이 정착하고 있다.13일 의정부교도소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첫 인문학 강의를 계기로 이들에게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는 클레멘트 코스의 현주소를 두 차례에 걸쳐 집중 조명한다. “인문학을 배운다는 게 뭔지는 모르겠어요. 다만 나중에 어떻게 살지 알고 싶었는데,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가 막막했죠. 다음 수업이 기대됩니다.” 13일 의정부 교도소에서 미국의 ‘클레멘트 코스’와 같은 인문학 수업을 처음으로 들은 수용자들의 한결같은 소감이다.1995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클레멘트 코스는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인문학 과정을 말한다. 노숙인과 수용자, 마약 중독자 등에게 금전적 혜택을 주기보다 인문학적인 교육을 통해 살아갈 힘을 주자는 취지에서 개발됐다. 노숙인과 성매매 피해여성 등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인문학 과정은 개발돼 왔지만, 우리나라에서 수용자들이 이 과정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동운 교도소장은 “수용자 재(再)사회화를 위한 직업훈련은 많았지만, 정작 인간의 내면과 자아를 성찰하게 하는 과정은 없었다.”면서 “인문학 강의가 수용자들이 성공적으로 사회 복귀를 하는 데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사와 학생 모두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오후 1시30분부터 진행된 수업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학생은 잔뜩 긴장했고, 강사로 나선 조광제 철학아카데미 대표는 학생들의 분위기를 파악하느라 바빴다. 이렇다 할 반응이 없이 30분 정도 지났을까. 조 대표가 짐짓 자신이 영화 ‘강원도의 힘’ 출연자라고 너스레를 떨자, 한 수용자가 “촬영을 어디에서 했나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강릉과 속초라고 지명이 나오자 수용자들이 활짝 웃는다.“우리 집이 거기예요. 참 좋지요.” 교감이 통한 듯했다. 수업내용과 관련된 질문도 간간이 나오며 수업은 서서히 제 궤도를 찾아갔다. 조 대표는 6주 동안 수용자들과 함께 정확한 자아의 모습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그는 “지식적인 측면보다는 서로를 이해하고 철학을 이용해 삶을 이겨내는 방법을 공부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수용자들과 교감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홍희경 김민희기자 saloo@seoul.co.kr
  •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도 연루

    골프장 사장 부자 납치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들이 사건 발생 15일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에는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경찰대는 지난달 2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경기도 용인 H골프장 사장 강모(59)씨와 강씨의 아들(24), 운전기사 은모(42)씨 등 3명을 납치한 강씨의 외삼촌 윤모(66)씨와 모 지방검찰청 부장검사 출신인 이 골프장의 고문변호사 김모(41)씨 등 2명에 대해 납치감금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또다른 범인 3명을 이미 구속했으며 해외로 도피한 정모씨 등 2명을 쫓고 있다. 경찰은 1984년 골프장이 조성 됐을 때부터 당시 회장이었던 강씨의 아버지(85)를 도와 골프장이 제 궤도에 오르는 데 공을 세운 윤씨가 골프장 운영권을 놓고 5년 전쯤부터 강씨와 갈등을 빚어오다 주도권을 잡기 위해 납치극을 꾸민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인천 김학준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FBI 뺨치는 프로파일러 되겠어요”

    “FBI 뺨치는 프로파일러 되겠어요”

    “미국 범죄 드라마 ‘크리미널마인드’의 제이슨 기디언 팀장처럼 최고 ‘프로파일러’가 되겠습니다.” 지난해 8월 경찰 범죄분석요원(경장)으로 특채돼 8일 임용되는 박주호(사진 오른쪽·34) 경장은 자신의 목표를 최고의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가)가 되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외국 TV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프로파일러는 국내에서 생소한 분야다. 미국 인기드라마 ‘CSI:과학수사대’가 지문, 족적, 혈흔 등 유형 증거물을 쫓는다면,‘크리미널마인드’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행동분석팀의 프로파일러를 소재로 다뤄 인기를 끌었다. ●UDT에서 군수사관으로 함께 특채된 13명의 범죄분석요원들이 심리학 또는 사회학 석·박사인 것과 달리 그는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군산고에 다닐 때 공부와 담을 쌓았지만 운동에 소질이 있었다. 태권도 3단, 합기도 2단 등 만능스포츠맨인 그는 1992년 악명(?)높은 UDT(해군특수전부대)에 입대했다. 살인적인 훈련을 통과했지만 고막을 다쳐 꿈을 접었다. 인생의 궤도에서 거꾸러진듯 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평소 관심이 있던 헌병수사관에 지원했다. 뒤늦게 공부에 재미를 붙인 그는 군위탁 장학생으로 경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아대 경찰법무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군에서 자살 혹은 자살미수 사건을 조사하면서 겉으로 드러난 증거나 결과가 아니라 ‘왜 죽으려 했을까.’에 관심이 많았다. 해군 헌병감실에 인성평가표(PAI), 다면성격검사(MMPI) 도입 등을 건의했고, 해군은 그를 범죄심리분석관으로 배치했다. 2002년 아는 사람의 권유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파견 근무를 하면서 현역 군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법최면수사전문가 자격증’을 땄다. 국내에 단 15명만이 소지할 정도로 생소한 자격증이다. ●꿈을 위해 군을 박차다 그는 2004년 3주짜리 경찰청 프로파일러 전문 과정을 경험하면서 각종 범죄 현장에서 누비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2005년 군에서 유일한 최면수사전문가로 안정되고 미래가 보장된 직업 군인의 길을 박찼다. 주위에선 말렸지만 전역하고 경찰 특채에 도전장을 던졌다. 휴가 중이던 2005년 인천 동검도의 해군부대에서 보리차에 독극물을 탄 사건이 발생했다. 사실상 군을 떠난 뒤였지만 도움을 요청받은 그는 주저없이 현장으로 달려갔다. 당시 38명의 내무반원이 거짓말 및 뇌파탐지기 검사를 통과해 수사가 난항에 빠졌다. 하지만 그는 최면수사로 제초제를 섞은 범인을 찾아냈다. 합격증을 쥐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부인 김희진(왼쪽·33)씨. 모두가 말릴 때나 백수로 지낼 때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눈치보지 말고 하라.”며 힘을 주었다. 아들 지우(9)도 “아빠 진짜 경찰 된거야. 나도 경찰될래.”라며 어깨를 토닥였다. 그는 “안 됐으면 필리핀으로 이민을 갈 생각까지 했는데 다행”이라면서 “군수사관으로 지낸 14년은 잊고 본전생각 없이 처음처럼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프로파일링과 혈흔 형태 증거분석학을 이용해 살인사건을 완벽하게 재구성하는 게 목표”라면서 “많은 살인범들과 인터뷰를 해 범죄 심리를 꿰뚫고 싶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정상회담 추진 대북특사?

    정상회담 추진 대북특사?

    노무현 대통령의 정무특보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7일부터 10일까지 북한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이 6일 밝혔다. 열린우리당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당 동북아평화위원장 자격으로 방북해 초청자인 북측 민화협 관계자들과 동북아 평화와 경제협력 등 남북의 관심사를 논의할 것이라고 한다. 방북에는 열린우리당 정의용·이화영 의원과 함께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이 동행할 예정이다. 훈풍기를 맞은 최근 한반도 정세를 고려할 때 이 전 총리의 방북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사전답사성 방북으로 해석하는 의견도 있다. 이 전 총리의 정치적 무게감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선 대북특사 자격이 아니냐는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이 전 총리는 노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는 정무특보인데다 지난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특별수행원으로 참석했다. 게다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의중을 꿰뚫고 있는 인사로 꼽힌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단독으로 DJ를 만나 방북계획을 상의했다고 한다. 여권 관계자는 “이 전 총리가 지난달 13일 보좌진과 함께 비공개로 개성공단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에 이미 방북계획이 결정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이 전 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당 동북아평화위원회도 최근 신설된 조직이다. 우리당 고위관계자는 “이 전 총리의 방북일정이 진행된 이후 정세균 의장도 보고를 받았다. 그 뒤 기구가 만들어졌다.”며 사전준비설에 설득력을 더했다. 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핵문제의 출구’로 상정해왔다. 이 전 총리의 평양행이 정상회담의 ‘터 닦기’ 차원이라면 노 대통령이 베이징 ‘2·13합의’ 이후 정상회담 성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을 개연성이 커진다. 특히 노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안희정씨와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이 지난해 10월 장성택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과 중국 베이징에서 접촉했다는 소문도 남북정상회담이 본궤도에 오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같은 정치권 일각의 반응에 대해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측은 한마디로 “정당 차원의 의원외교”라고 일축했다. 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위로